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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기준성(전 현대제철 부장)준우(승림기획인쇄 이사)준학(한화그룹 환경연구소 상무)씨 모친상 24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2)2227-7569 ●유홍구(전 연합통신 상무)씨 별세 지훈(경희대 교수)지석(미국 거주)씨 부친상 24일 경희의료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2)958-9545 ●황규진(연합뉴스 부국장대우 전략사업부장)규호(바텍글로벌 이사)씨 부친상 2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8일 오전 7시 (02)3401-3151 ●류근관(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근신(홈플러스 지점장)씨 부친상 이미정(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씨 시부상 24일 서울대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30분 (02)2072-2034 ●김주룡(전 전주생명과학고 교장)씨 별세 용태(서울대 의대 교수)영주(경기 광문고 교사)윤정(예일치과 부원장)씨 부친상 심대무(원광대 의대 교수)김동운(사업)이진표(예일치과 원장)씨 장인상 23일 서울대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2)2072-2091 ●허윤(전 전북농지개량조합 총무부장)씨 별세 은(한양 경영지원본부장 전무)씨 부친상 2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2)3010-2295 ●한영진(전 장기신용은행 총무부장)씨 모친상 이상홍(전 대구지방국세청 과장)정구인(경주시청 계장)씨 장모상 한혜정(뉴욕 엘리스메디컬센터 원무과장)상훈(국민카드 고객팀 과장)경식(제주보건소 비뇨기과 전문의)씨 조모상 24일 경주 동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54)770-9556 ●이기창(전 대구매일신문 편집국장)씨 별세 2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6일 오전 7시 (02)3410-6906 ●이적(미국 거주)광희(자영업)씨 부친상 김인목(전 SK글로벌 본부장)김승구(미국 거주)문익언(중앙기독의원 원장)씨 장인상 24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6일 오전 9시 (02)2258-5940 ●김중석(강원도민일보 사장)강석(자영업)숙진(외환은행 추플렉스팀장)씨 모친상 이병률(전 원주부시장)오명균 신강현(KJ트래딩 대표)씨 장모상 24일 강원대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33)258-9402 ●이길용(경상매일신문 사장)씨 모친상 24일 경북 포항의료원, 발인 26일 오전 9시 010-3521-3663
  • [커버스토리] 위기의 활자매체, 미래는

    [커버스토리] 위기의 활자매체, 미래는

    몇 년 전 작가들과의 출장길. 기자와 작가들이 신나게 떠드느라 바빴다. 그 와중에 동승하게 된 외국인 몇 명. 자리 잡고 앉자마자 저마다 가지고 온 신문, 잡지, 책을 척 펴든다. 낮에는 다들 분노했다. “저런 행위는 관광의 기본 자세에 어긋난다”는 규탄이었다. 저녁 자리에 모여서는 다들 한숨만 폭폭 내쉬었다. 솔직히 부러웠다. 요즘 신문 사서 보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 시집 따위를 누가 사 보느냐, 잘 썼다고 밀어붙였는데 초쇄 2000~3000부조차 소화를 못 했다는 소리에 기죽어 지내던 기자와 작가들이었으니 말이다. 정제된 지식의 보고였던 신문·출판 산업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활자매체의 몰락이 현실화될까 하는 우려다.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디지털 혁명에 대한 전망이 난무하던 1990년대부터 나온 예상이었다. 인쇄매체는 디지털 혁명에 적응하지 못한 일부 노년층을 위한 매체로 전락할 위험이 크다는, 그래서 활발한 소비층을 선호하는 광고주 입장에서 가장 매력 없는 매체가 될지 모른다던 예측 말이다. 신문사가 신문활용교육(NIE)을 외치고, 출판사가 세계문학전집을 내놓는 이유도 어쩌면 여기에 있을는지 모른다. 신문의 위기는 현재진행형이다. 일간지 구독률은 2001년 51.3%에서 2011년 24.8%로, 열독률 역시 69.0%에서 44.6%로 추락했다. 해외에서도 우울한 소식이 들린다. 지난해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인쇄판 출간 포기를 선언했다. 상대적으로 우리 귀에 익은 매체여서 화제였을 뿐 뉴스위크보다 앞서서 미국과 유럽에서 인쇄판을 포기한 매체들은 많다. 아직 한국에서 이런 상황은 없지만 더 위험할 수도 있다. 해외 매체는 오프라인을 포기하는 대신 온라인 유료화 전략이라도 구사할 수 있지만 포털 중심의 한국은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출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온라인 서점을 통한 할인 행사가 일상화되다 보니 출판 생태계 붕괴에 대한 경고음이 지속적으로 울려 퍼졌다. 가장 큰 경고음은 책 출간 부수 자체의 감소다. 연도별 출고 동향을 보면 2009년 4.2% 증가를 끝으로 2010년 -9.0%, 2011년 -7.2%, 2012년 -12.3%를 기록했다. 내놓는 책 자체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데다 그나마 내놓는 것도 손쉬운 번역 출판이다. 2011년 기준으로 신간 가운데 번역서 비중은 26.1%, 단행본 및 베스트셀러에서 번역서 비중은 50%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다른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김위근 언론진흥재단 연구위원은 “신문산업의 위기는 신문산업 전체의 위기라기보다 종이 신문에 한정된 위기”라며 “스마트폰 환경이 되면서 오히려 뉴스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문은 활로를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외국 사례지만 뉴욕타임스가 온라인 뉴스 유료화를 재차 강행했는데 성과가 나쁘지 않은 것도 희소식이다. 출판업계에서 30여년 몸담은 강무성 열린책들 주간은 “출판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확보한다면 종이 책은 살아남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신문·출판 산업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 방안에 대한 요구가 높다. 현장의 얘기를 들어 봤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짧으면 문란해?…치마길이 판단 사진 올린 여대생 논란

    짧으면 문란해?…치마길이 판단 사진 올린 여대생 논란

    캐나다의 한 여대생이 치마 길이를 자신의 멋대로 판단한 사진을 인터넷상에 공개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밴쿠버에 사는 로지아 레이크(18)가 자신의 ‘텀블러’ 블로그에 ‘저지먼트’(Judgements·판단)이란 제목의 사진을 올렸다가 논란의 대상이 됐다. 논란이 된 사진은 여성 모델의 하반신 뒷모습을 찍은 것으로, 그 모델은 왼손으로 검정색 치마를 살짝 들치고 있어 매끈한 왼쪽 다리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특히 여기에는 작가 자신의 기준으로 판단한 단어들이 적혀있다. 일부를 보면, 엉덩이 바로 밑에는 ‘매춘부’(whore)라고 적혀 있고 종아리 밑에는 ‘아줌마 같은’(matronly)이라고 쓰여 있다. 이는 다양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사이트를 통해 퍼져 나갔고, 단 2주 만에 27만 건이 넘는 댓글이 달렸다. 한 네티즌은 페이스북에 “그럼 발목까지 내려온 치마는 우아한 건가요? 그런 거 같네요.”라고 평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차라리 1600년대 여성들처럼 판단해라. 지긋지긋해!”라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캐나다 캐필라노대학에서 그래픽디자인과 일러스트를 전공 중인 로지아 레이크는 “해당 사진은 고등학생이던 17살때 프로젝트를 위해 촬영한 것”이라면서 ”촬영 의도는 선입견을 품는 걸 비판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현지 일간지 ‘더 프라빈스’에 “여성들이 짧은 치마를 입고 있는 것을 봤을 때 무의식적으로 ‘헤픈 여자’(slut)라고 생각했다.”면서 “이는 자신도 한때 부정적으로 생각해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히잡(이슬람 여성들이 외출 시 머리에 쓰는 수건)을 쓴 모든 여성이 억압받는 줄 알았다.”고 예를 들면서 “‘헤픈 여성들’이 부끄러운 것인지 생각하고 비판이 없는 곳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진 속에는 ‘고상한 체하는’(prudisih → prudish)이란 단어의 철자가 틀려 있다. 이에 대해서도 그녀는 “처음에는 그걸 알아차리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인쇄 등 다른 것으로 사용할 때를 위해 수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로지아 레이크 텀블러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인사]

    ■여성가족부 ◇승진 <서기관>△다문화가족정책과 박선옥 ■국가인권위원회 △광주인권사무소장 황정모◇서기관 승진△기획총괄팀장 김향규△북한인권〃 이용근 ■서울시 ◇국장급 이상△행정국 장정우 송경섭 김영호 김인철 황치영 김기학 이갑규 최광빈 고동욱 최진호 정수용 강병호 권기욱△시의회사무처장 권혁소△경제진흥실장 최동윤△행정국장 류경기△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서강석△서울의료원 최임광△상수도사업본부장 정연찬△한강사업〃 한국영△노원구 안승일△대변인 이창학△산업경제정책관 문홍선△고용노동〃 장혁재△기후변화〃 김용복△전국시도지사협의회 장경환△서울산업통상진흥원 장인송△교육협력국장 안준호△상수도사업본부 부본부장 김준기△서울시립대 행정처장 김영한△성동구 유재룡△성북구 김병환△도봉구 김재정△구로구 한수동△금천구 박문규△강동구 신용목<직무대리>△도시기반시설본부장 조성일△인재개발원장 남원준△푸른도시국장 오해영△물관리정책관 정만근△주택건축〃 강맹훈△시민소통기획관 김선순△정책〃 황보연△경영〃 이병한△마곡사업추진단장 서노원△복지정책관 이충열△교통운영관 박영섭△관광정책관 서정협◇과장급 전보·승진△정보공개정책과장 조영삼△광역친환경급식통합지원센터장 김형근△지방기술서기관 유성종 이철해 남영진 한선희 신중수 한유석 이승진 ■경북도 ◇국장△문화관광체육 송경창△환경해양산림 최종원△보건복지 황병수△행정지원 김재홍◇부시장△포항 정병윤△경주 김상준△안동 최태환△구미 윤정길△경산 김승태△김천 김장수△영천 권오승◇부군수△의성 김병삼△영양 은종봉△청도 이영목△예천 이왕용△울진 김정일◇3급△공무원교육원장 직무대리 정강수△보건환경연구원장 김광호◇4급△입법정책관 김동환△전문위원 전용환 이재일 ■경남도 ◇승진 <4급>△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하동사무소장 제윤억△인재개발원 인재양성과장 조현준△농업기술원 소득생활자원과장 박정임 ■한국조폐공사 ◇임용△화폐본부장 전재명◇1급 <승진>△경영평가실장 박성현△미래전략〃 김영석△화폐본부 인쇄처장 채정수<전보>△관리처장 송석현△노사협력실장 성낙근△화폐본부 주화처장 정명국△제지본부 생산처장 염병출△ID본부 생산처장 한상학 ■중소기업진흥공단 ◇승진 <1급>△홍보실장 김대규 △감사〃 우석제△지속경영〃 이용석△융합금융처장 김중남△중소기업연수원장 이은성△인천서부지부장 최원우△충북지역본부장 정연모 △경남동부지부장 김의선 ■한국연구재단 △경영관리본부장 지정규△국제협력센터장 조순로◇실장△인문사회연구지원 이지근△인재양성지원 유정기△교육기반지원 박정호△산학협력지원 김한기△경영 박길수△지식정보 이상대△국제협력기획 이한진△미주구주협력 이종현△성과확산 안화용 ■KBS △심의실장 황우섭△홍보〃 김홍식△글로벌전략센터장 이정옥△콘텐츠사업국장 오강선△광고〃 노남종△편성센터장 전진국△아나운서실장 김흥수△영상제작국장 곽노창△해설위원실장 전복수△보도국장 김시곤△보도국 주간(인터넷뉴스) 직무대리 성창경△주간(취재) 이준안△주간(편집) 정지환△시사제작국장 백운기△교양국장 직무대리 백항규△예능국장 박태호△드라마국장 직무대리 이강현△외주제작국장 김성수△제작리소스센터장 장수기△TV기술국장 직무대리 이창형△보도기술국장 김영종△라디오기술〃 윤명진△건설인프라주간 직무대리 김하영△뉴미디어센터장 김경수△기술전략국장 김명환△방송시설〃 김칠성△네트워크관리〃 김대현△창원방송총국장 금동수△광주〃 이선재△전주〃 양희섭△감사실장 정복승△스마트KBS추진단장 은문기△수신료현실화추진〃 윤준호△경영관리국장 김용주 ■MBC △기획홍보본부 특임국장 정용준△시사제작2부장 유재용△보도본부 특임국장 서태경△보도국 취재센터장 최기화△〃뉴스데스크 편집부장 오정환△〃주간뉴스부장 고주룡△뉴미디어뉴스국 SNS뉴스부장 최혁재△스포츠국 스포츠기획사업부장 김종현△시사제작국 부국장 심원택△보도전략부장 박장호△보도국 경제부장 이효동△〃사회2부장 이동애△〃문화과학부장 지윤태△〃국제부장 이호인△〃기획취재부장 민병우△〃중부권취재부장 황외진△〃편집1센터장 조상휘△〃주말뉴스부장 김소영△〃편집2센터장 정연국△〃뉴스투데이 편집부장 조문기△〃뉴스투데이 앵커 이주승△뉴미디어뉴스국 인터넷뉴스부장 김경태△스포츠국장 이형관△스포츠국 스포츠제작부장 백창범△보도국 영상편집부장 권태일△〃영상R&D부장 이용안△스포츠국 스포츠취재부장 김성식 ■하나SK카드 △CVM본부장 이승훈 ■하이트진로 ◇승진△전무 박태영 김영태 최문종△상무 최경택 이의성 이원철 김평환 이충수△상무보 김기원 황정호 임규헌 김인구 김구한 정일석 김영옥 배종형 ■하나투어 ◇승진 <상무>△동남아지역본부 김기창△영업본부 육경건<이사>△마케팅본부 최종윤△IT사업부 김진환<이사대우>△중국패키지사업부 이상봉△북경지사 정호승△투자전략기획실 홍병기◇자회사 승진 <상무>△투어마케팅코리아 이재명<이사>△하나투어ITC 박지영<이사대우>△호텔앤에어닷컴 최윤수△하나투어리스트 권혜영△씨제이월디스 송창식 ■JW홀딩스 △사장 박구서△전무 윤범진△수석상무 함은경 ■JW중외제약 △사장 한성권△전무 전재광△이사대우 정재욱 ■JW중외신약 △사장 김진환△이사대우 박언석 ■JW생명과학 △이사대우 서명준 노정열 정윤주 ■JW중외산업 △이사대우 최형섭 ■C&C신약연구소 △부사장 최학배 ■태영건설 △전무 송영철△상무(갑) 이승모 이병진△상무(을) 정동수 김철△상무보 김치환 박대희 김일순 ■태영인더스트리 △상무(을) 이무형 ■블루원 △상무 김춘수 ■TSK water △상무 한덕수△상무보 장병석 이몬드 ■현대자동차 ◇승진△부사장 김걸 박정국 박홍재 오병수 임탁욱△전무 김성배 김세일 방창섭 양진모 이경수 이기상 임병권 장원신 정재욱 차인규 한창환△상무 김무상 김언수 김태석 박우열 박형주 이병섭 이인철 이태환 임태원 장동철 전용석 정홍범 정홍주 최상구 최정연△이사 강두식 곽병해 권혁성 김기성 김동석 김원태 김윤구 김종률 김진 김천성 김화중 도신규 문상민 문용구 박동일 박병철 박재원 배민규 손경수 손동인 심현성 오석구 이강래 이광윤 이승원 이영택 이원구 이은우 이재준 이제봉 이종수 이준복 임승표 장세호 정순영 정시득 정인옥 조광래 차석주 최인균 최준혁 탁영덕△이사대우 강순영 권영만 김대엽 김두홍 김병기 김상우 김익수 김한수 남찬진 맹하영 박동선 백승언 백철승 서강현 석광수 안병기 오광식 오익균 윤경섭 이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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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선거사범 62% 감소…흑색선전이 가장 많아

    지난 19일 치러진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흑색선전 등 선거사범이 5년 전 17대 대선의 3분의 1로 줄었다. 대검찰청 공안부(부장 임정혁)는 이번 대선과 관련해 입건된 사범은 19일 기준 287명으로, 17대 때의 같은 시기(824명)와 비교해 62.5% 감소했다고 20일 밝혔다. 검찰은 이 중 31명을 기소했다. 242명은 수사를 진행 중이다. 유형별로 흑색선전이 81명(28.2%)으로 가장 많고 금품 제공 42명(14.6%), 불법선전 18명(6.6%), 폭력 47명(16.4%) 순이었다. 경찰청도 선거사범 집계 자료를 통해 대선 기간 중 883명을 적발해 12명을 구속하고 166명을 불구속, 601명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적발건수 또한 17대 대선 때의 2376명에 비해 62.8% 감소한 수치다. 후보 비방이 289명으로 전체의 32.7%를 차지했고 금품·향응 제공 30명(3.4%), 불법 인쇄물 배부 29명(3.3%) 순이었다. 대검 관계자는 “이번 대선은 17대 대선과 달리 후보들 간 의혹이 쟁점화하지 않아 흑색선전 등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30~50대 고른 분포… ‘노후’는 모두의 고민

    30~50대 고른 분포… ‘노후’는 모두의 고민

    ‘1등에 당첨되면 매달 500만원씩 20년 동안 받는다.’ 장기불황 시대를 맞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연금복권’이 19일로 77회차를 맞는다. 연금복권은 안정된 노후생활을 보장받고자 하는 기대심리에 맞춰 지난해 7월 첫 출시부터 24회까지 전회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판매액은 1796억원. 올해도 2200억원어치가량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연금복권을 판매하는 한국연합복권㈜에 따르면 71회까지 1, 2등 당첨자는 총 334명이다. 연령별로는 50대가 29.6%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 22.9%, 30대 21.6%, 60대 이상 14.6%. 20대 11.3%로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였다. 그만큼 ‘노후’가 모두의 고민거리라는 점을 보여주는 통계다. 최연소 당첨자는 20세, 최고령 당첨자는 77세였다. 직업별로는 ‘월급쟁이’가 61.4%로 가장 많았다. 자영업자가 16.2%로 뒤를 이었고, 주부와 대학생이 각각 9.1%와 3.2%를 차지했다. 연소득 4000만원 이상인 당첨자가 46.9%, 1억원 이상인 당첨자도 2.6%나 됐다. 강원순 한국연합복권 대표는 “중산층 이상이나 60대 이상 노인도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위해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당첨금 사용계획에 대해서는 1등 당첨자의 절반 이상이 생활비와 노후자금으로 사용하겠다고 답했다. 연금식으로 분할해서 당첨금을 받는 연금복권의 특징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1억원의 당첨금을 한꺼번에 받는 2등의 경우 당첨자의 34%가 빚을 갚겠다고 응답했다. 이렇듯 연금복권의 가장 큰 인기비결은 20년 동안 꾸준히 받는다는 데 있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단점은 있지만, 한꺼번에 탕진할 가능성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온라인으로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도 인기몰이에 한몫했다. 일반 인쇄복권이나 로또는 복권판매점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반면 연금복권은 인터넷 사이트와 스마트폰 앱으로도 구매할 수 있다. 당첨 여부도 간편하게 확인이 가능하다. 온라인과 모바일을 이용해 구매하는 사람은 전체의 9.7%에 이른다. 특히 모바일 판매량은 온라인의 13%로, 처음 판매를 시작한 9월에 비해 2배가량 늘었다. 당첨금액은 로또보다 적지만 총 당첨확률이 10배 높고, 1등 당첨확률 역시 315만분의1로 약 2.6배 높다는 점도 소비자들을 자극하고 있다. 세금을 적게 떼는 것도 같은 이유다. 소득세법 기준으로 3억원 이상의 당첨금은 33%의 세금을 징수하지만 연금복권은 분할 수령하기 때문에 3억원 미만의 당첨금에 적용되는 세율인 22%를 적용받는다. 따라서 1등에 당첨됐을 경우 매달 실수령액은 390만원 정도 된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물 건너간 ‘국민참여’… 여론조사·담판으로 갈 듯

    물 건너간 ‘국민참여’… 여론조사·담판으로 갈 듯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단일 후보 선출 방식이 여론조사나 담판으로 압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재 교착 국면에 빠진 단일화 협상의 향후 시나리오를 대선 후보 최종 등록일(26일)까지 남은 시간에 대입해 보면 문 후보가 강조해 온 국민참여 경선 등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시점에 도달했다는 게 중론이다. 조만간 협상이 재개되더라도 경선의 경우 선거인단 모집과 콜센터 준비, 모바일 투표 등 세부적 실행안을 합의하고 진행하려면 최소 1주일은 필요하다. 현재로서는 물 건너갔다고 봐야 한다. 남은 시간을 감안하면 현실적 룰은 전국 단위의 여론조사다. 두 후보가 여론조사 시점과 설문 문구, 표본수, 오차범위 내 승패 결정 등 세부사항만 합의하면 이론상으로는 하루 만에도 실행할 수 있다. 문·안 두 후보가 양자 TV토론에 합의한 만큼 여론조사를 할 경우 TV토론 이후 시점으로 진행할 수 있다. 시한인 26일을 기준으로 역산하면 TV토론은 이르면 19일, 늦어도 22일 전에는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 ‘여론조사+α’에서 TV토론 배심원제도 가능성은 남아 있다. 양측이 성별 및 지역·연령·직업별로 나눈 인구표준표본에 따라 무작위로 배심원을 추출해 TV토론 승자를 가리는 식이다. 여론조사 기관이 참여하면 사흘이면 가능하다. 두 후보가 직접 만나 결론을 내는 담판 방식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담판만으로 양측 지지자들이 단일화를 수긍할지가 관건이다. 여론조사를 하되 결과를 봉인해, 두 후보가 단독 회동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최종 결정하는 방식도 선택될 수 있다. 후보 등록 직전까지 담판은 가능하다. 단일화 협상이 후보 등록일을 넘기는 상황도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2·19 대선 투표용지는 다음 달 10일부터, 부재자(100만명 추산) 투표용지는 다음 달 3일부터 인쇄된다. 후보 등록일을 넘겨도 인쇄 전 단일화가 되면 변동이 생긴 후보의 기표란에는 ‘사퇴’ 문구가 표시된다. 최소 내달 2일까지는 시간을 버는 셈이다. 단일화 방식을 둘러싼 ‘경우의 수’도 모두 재검토된다. 그러나 두 후보가 후보 등록일 시한을 넘기기 전에 단일화 합의를 국민 앞에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사설] 신문진흥특별법 더 이상 미룰 일 없다

    위기의 신문산업을 살리기 위한 ‘신문산업진흥에 관한 특별법안’(신문진흥특별법)이 엊그제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소속 전병헌 의원에 의해 대표 발의됐다. 신문의 공동제작(인쇄)과 유통(배달)을 지원하고 국고와 방송통신발전기금을 활용해 신문산업진흥기금(프레스펀드)을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프레스펀드의 운용과 지원사업의 집행은 국회, 시민단체 등이 추천한 인사로 구성된 독립적인 신문산업진흥위원회에서 맡는다. 신문진흥특별법은 미디어 간 균형 발전과 여론 다양성 강화를 지향하는 프랑스식 신문지원제도가 모델이라고 한다. 신문진흥특별법이 통과돼 신문이 사회적 공기(公器)로서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신문산업은 뉴미디어의 등장으로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이로 인해 언론의 사회 견제· 감시기능이 약화되는 등 부작용이 여기저기에서 나타나고 있다. 국회가 신문진흥특별법을 마련한 이유다. 시민들은 인터넷, 모바일 등이 쏟아내는 연예, 오락, 스포츠 등 연성의 감각적 기사에 포위돼 공동체에 대한 관심이 현격히 저하되고 있다. 종이신문의 퇴조로 공적 의사결정에 필요한 콘텐츠가 줄어들면서 대의민주주의 기반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국가들이 신문의 위기를 민주주의 위기라 부르며 신문에 대한 공적 지원에 나서는 것도 그런 배경에서다. 미국 의회조사국(CRS)도 보고서에서 신문이 사라지면서 미국의 정치, 금융, 사회시스템에 대한 비판과 감시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신문산업의 위기가 방치될 경우 정당정치가 무력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신문산업에 대한 지원은 방송산업과의 형평성 차원에서도 필요하다. 신문과 방송업 종사자는 비슷하지만 2010년 기준 공적 지원액은 각각 328억원, 2921억원이어서 9배나 차이가 난다. 일할 능력이 있는 사람이 국가에 일자리를 요구할 수 있는 헌법상 근로권도 보장돼 있는 만큼 신문산업에 대한 지원은 당연하다고 본다. 여야 등 정치권은 정파적 이해를 떠나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 조속히 신문진흥특별법을 통과시켜야 할 것이다. 신문업계도 자사이기주의에서 벗어나 법 통과에 힘을 모아야 한다.
  • 車밑바닥 구멍뚫어 살포… 제작·배포 지능화, 단속반 사라지자 중고생 학원가 전단지 가득

    車밑바닥 구멍뚫어 살포… 제작·배포 지능화, 단속반 사라지자 중고생 학원가 전단지 가득

    “숨바꼭질이죠. 매일 반복되는.” 최갑영 서울시 특별사법경찰과 수사총괄팀장은 음란 전단지 단속을 이렇게 정의했다. 서울시가 2008년 특별사법경찰관제를 본격적으로 도입하며 음란 전단지를 단속해 왔지만 술래잡기는 좀처럼 끝날 줄 모른다. 단속반이 출동하면 전단지가 사라진다. 단속반이 돌아가면 거리의 주인은 다시 낯뜨거운 전단지가 된다. 지루한 숨바꼭질을 지켜보는 건 아이들이다. ●특별사법경찰관제 4년… 숨바꼭질 반복 지난 20일 오후 3시 서울시 특별사법경찰 서부수사팀과 동부수사팀 22명이 합동 단속을 벌인 강남구 선릉역 일대. 선릉역과 역삼역 주변은 현재 서울의 대표적인 성매매 지역이자 음란 전단지 배포 구역이다. ‘여대생과의 순수하고 풋풋한 만남’처럼 성매매를 연상시키는 문구와 함께 반라의 여성 사진이 실려 있는 전단지 등이 주요 단속 대상이다. 지난 4년간 음란 전단지는 제작부터 배포까지의 전 과정이 지능화됐다. 단속 초기처럼 노골적으로 성매매를 광고하는 전단지는 대부분 사라졌지만 대신 넌지시 성매매를 암시하는 전단이 늘었다. 배포자를 적발하더라도 성매매 전단이 아니라고 우기면 현행 법으로는 처벌하기 어렵다. ●도보·오토바이·차량조로 나눠 살포 배포 방식도 지능화됐다. 2~3명으로 이루어진 ‘도보조’뿐 아니라 ‘오토바이조’ ‘차량조’의 조직적 활동이 동시에 이루어진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차량 밑바닥에 구멍을 뚫고 차에서 전단지를 살포하는 경우까지 생겼다. 최 팀장이 ‘전문 배포꾼’이라고 설명한 이들은 시간당 1만원 정도의 수당을 받는다. 적발되더라도 수십만원의 벌금만 내면 그만인 데다 벌금도 성매매업소에서 대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작 방식도 진화됐다. 알선책이 인쇄업소와 성매매업소를 연결하고 거래는 온라인과 택배를 통해 이뤄진다. 한쪽을 검거하더라도 다른 한쪽을 적발하기는 어렵다.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이 성매매업 전체가 아닌 전단지 배포에 대한 단속 권한만 가지고 있다는 것도 현실적 어려움이다. 20일 단속 현장에서 전단지 배포자를 찾기는 어려웠다. 최 팀장은 “어디선가 단속반이 나타났다는 소식을 듣고 숨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다음 날 오후 같은 장소를 다시 찾았을 때는 완전히 달랐다. 거리는 음란 전단지로 가득 차 있었다. 음식점 전단지를 나눠 주던 이모(52·여)씨는 “오후 5시쯤 오토바이를 탄 사람이 와서 여기저기 흩뿌리더니 금세 사라졌다.”고 전했다.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최모(41·여)씨는 “아침마다 전단지 치우는 게 일”이라면서 “인터넷 음란물도 문제지만 주변에 학원도 많은데 낯부끄러워서 애들을 데리고 다닐 수가 없다.”고 말했다. ●3월 이후에만 123만여장 압수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은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전단지 유포자 65명을 검거하고 39명을 형사입건했다. 3월 이후에만 123만여장의 음란 전단지를 압수했다. 그나마 적발하지 않았으면 거리에 뿌려졌을 어른들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성매매를 뿌리 뽑지 않으면 전단지 배포도 계속될 것”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하는 최 팀장의 뒤로 미술 학원에 들어가는 아이들이 보였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선택! 역사를 갈랐다} (20) 다산 정약용과 풍석 서유구

    [선택! 역사를 갈랐다} (20) 다산 정약용과 풍석 서유구

    다산 정약용(1762~1836)은 조선 최고의 스타다. 풍석 서유구(1764~1845)는 조선의 무명스타다. 서로 두 살 터울. 다산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조명했다. 풍석은 너무했다 싶을 정도로 관심을 받지 못했다. 정조의 총애를 받았고, 당대 최고의 엘리트였고, 18년이라는 정치적 유폐기를 거쳤고, 유폐기에 대작을 저술했고, 조선의 융성을 위해 노심초사했고, 남양주에서 생을 마감했으며, 사후 많은 사대부가 추앙했다. 다산만의 얘기라 생각하는가. 풍석도 꼭 그랬다. 그럼에도, 두 위인의 학문적 지향은 전혀 달랐다. 후생들은 결국 다산에게 마음을 기울였고, 풍석은 거의 뒷전이었다. 다산은 풍석의 과거 선배다. 요샛말로 다산은 1789년에 급제한 89학번으로 60명 중 2등, 풍석은 1790년에 급제한 90학번으로 46명 중 24등이었다. 두 사람 모두 직부전시(直赴殿試) 명을 받았다. 이는 여러 절차를 생략하고 곧장 최종 과거에 응시하라는 왕명이다. 이러면 급제는 따 놓은 당상이다. 급제 후 곧장 초계문신이 되었다는 점도 같다. 초계문신은 정조의 최측근 문신 집단이다. 다산의 승진 속도는 풍석보다 빨랐다. 고위직인 정3품 당상관 품계를 5년 먼저 받은 것이다. 정조가 군주이자 학문적 스승을 자처하며 왕권을 강고하게 행사할 때까지, 둘은 겉으로 보기에 같은 쪽을 향하는 듯했다. 다산은 한미한 집안 출신이다. 천주교에 관심을 가지면서 고초를 겪기도 했으나, 정조의 두터운 신임은 여전했다. 이에 반해 풍석은 최대 문벌 중 하나인 대구(달성) 서씨의 후예다. 게다가 진퇴에 신중했기에 큰 반대에 부딪힌 적이 없다. 다산이 ‘문제적 범생’이라면 풍석은 ‘범생’ 그 자체다. ●정약용·서유구 정치적 공백기 18년 정조는 집권 초부터 젊은 문신 양성의 일환으로 ‘경사강의’(經史講義)라는 재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이 중 시경(詩經)을 분석하는 ‘시경강의’에 두 사람이 동시에 참여한다. 이 시경강의는 16년 동안 25회에 걸쳐 실시했던 경사강의 중 가장 큰 규모였다. 정조는 590문제를 출제했고, 초계문신에게 40일이 주어졌다. 이로도 모자라 20일을 연장했다는 다산의 고백에서 얼마나 힘든 테스트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정조의 문집 ‘홍재전서’에는 이 중 579개의 문제와 답을 적어두었다. 수험자가 18명이니, 1인당 32문제꼴로 답안이 채택되어야 평균이다. 누구 답변이 가장 많이 채택되었겠는가. 우리의 영웅 다산일 거라 짐작한 독자에게는 미안하다. 풍석이 독보적이다. 풍석의 답안은 총 181개로, 전체의 31.3%다. 시작과 끝 문제의 답안 역시 풍석의 것이었다. 다산의 답안은 117개가 실렸으며 총 20.2%를 차지한다. 다산의 것도 결코 적은 비중은 아니나 풍석의 월등함에 빛이 바랬다. 시경강의는 두 사람에게 큰 이력이었다. 다산은 인생에서 가장 큰 영광의 추억으로 이 시경강의를 들었다. 다음과 같은 정조의 어평(御評)을 두고두고 써먹었다. “백가(百家)의 말을 두루 인용하여 그 출처가 무궁하니, 진실로 평소의 온축이 깊고 넓지 않다면 어찌 이와 같을 수 있으랴.” 자신이 남긴 ‘시경강의’ 서문에는 물론이고, 스스로 쓴 묘지명에도, 가장 존경했던 형 정약전에게도, 아들에게도 그날의 기억을 되풀이했다. 또 자신의 답안이 최고였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압도적 수석인 풍석은 이 기억을 되새기지 않았다. “책을 열자 바로 개안하는 느낌이다.”라거나 “근거가 분명하고 충분하며 언어가 알맞고 정연하여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이에게서 나온 것임을 알 수 있다.”는 등 총 6군데서 어평을 받았으면서 말이다. 그래도 젊은 시절 풍석은 분명히 경학의 당대 최고 실력자 중 한 사람이었다. 다산은 정조 사후 천주학 타도 바람에 휘말려 귀양살이를 시작한다(1801년). 풍석은 이 바람과 무관하게 승승장구했다. 그러다 5년 뒤 김달순 옥사를 계기로 풍석의 탄탄대로에 탈이 났다. 작은아버지 경기감사 서형수는 유배형을 받고, 재종숙부 영의정 서매수가 정계에서 축출되면서 가세는 급격히 쇠락한다. 연좌의 공포에 휩싸인 풍석의 선택은 귀향이었다. ●정약용, 이상적 통치 목표 ´경학·경세학´ 몰두 억울하게 유배지에 갇힌 다산과 죄 없이 죄인을 자처하며 낙향한 풍석. 과정이 어쨌든 불우한 처지이기는 피차일반이었다. 정치적 공백기 18년. 그러나 여기서부터 이들의 길은 판이하게 갈린다. 다산은 유학의 정통 분야인 경학과 경세학(經世學)에 몰두했다. 조선 유자의 지향점을 요약하면 수기(修己)와 치인(治人). 수기는 자신의 몸과 덕성을 수양하는 일이요, 치인은 백성을 다스리는 일이다. 수기는 치인을 위한 인문학적 토양이고, 치인은 자기 수양의 경세론적 확장이다. 다산은 61세에 자신의 학문을 이렇게 정리했다. “육경(六經)과 사서(四書)로 자기 몸을 닦고 1표(表)와 2서(書)로 천하·국가를 다스리니, 본말을 갖추었다.” 육경과 사서는 경학이고, 수기의 세계다. 경세유표·목민심서·흠흠심서는 경세학이고, 치인의 영역이다. 저술은 경집(經集) 232권, 1표2서를 포함한 문집 260여 권으로 총 500권이 다 된다. 다산의 지향은 조선 제도를 개혁하는 일이었다. 반면 풍석은 파주 장단으로 귀농하고서 경학과 경세학을 철저히 외면했다. 경학을 해봐야 옛 사람의 중언부언이고, 경세학을 해봐야 결국 ‘흙 국’이나 ‘종이 떡’처럼 공허한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서 ‘잡학’ 마니아가 된다. 풍석의 잡학은 ‘임원경제지’(林園經濟誌)에 질서 있게 배열되었다. 농학, 천문학, 공학, 수학, 요리학, 의학, 어업, 예술, 상업 등 총 16분야다. 경학과 경세학의 언어를 빌리지 않고서 113권으로 마무리했다. 종류는 다양하지만 주제는 하나다. 시골에서의 자립적인 삶을 위한 지식 체계. 풍석의 지향은 사대부 일상을 개혁하는 일이었다. 풍석은 18년 공백 후 정계에 복귀해 15년간 고위직을 두루 거쳤다. 그 와중에도 시골생활 백과사전 정리를 그치지 않았다. 임원 생활을 대비했고 임원을 동경하기도 했다. 반면 다산은 해배 후 야인으로 머물러야 했다. 그래도 여전히 경학, 경세학 정리와 심화에 몰두했다. 국정 참여의 뜻을 꺾지 않은 듯하다. 묘한 대비가 아닐 수 없다. 다산과 풍석은 일생을 어떻게 정리했을까. 다산은 ‘자찬 묘지명’(1822년, 61세)을, 풍석은 ‘오비거사 생광 자표’(1842년, 79세)라는 다소 긴 이름으로 자신의 묘지명을 썼다. 환갑 때 쓴 다산의 묘지명은 분량이 아주 많다. 주요 개인사를 모두 적었고 저술 체계도 매우 상세히 서술했다. 글자 수가 자그마치 1만 2316자! 내가 아는 자기 묘지명 중 가장 길다. 1000자 내외가 대부분이다. 가슴에 묻어둔 한이 많았던 걸까. 이와 대조적으로 풍석은 평생을 다섯 시기로 구분하여, 그 시기를 모두 허비했다며 반성으로 일관한다. 심지어 40년 가까이 공 들인 ‘임원경제지’ 저술도 인쇄할 뒷심이 없어 낭비였다고 회고한다. 자신을 오비거사(五費居士)로 칭한 이유이기도 하다. 다산의 묘지명은 828자인 풍석의 것보다 무려 15배나 많다. 파란만장으로 말하면 누군들 할 말이 없을까마는, 다산은 거의 회고록 콘셉트이었고, 풍석은 반성문 콘셉트였다. ●서유구, 현실에서 적용되지 않는 지식 외면 다산은 농사를 짓지 않고 농업 원론만 얘기했다. 풍석은 논두렁 밭두렁을 돌아다닌 체험으로 구체적인 농사 기술을 제안했다. 두 사람의 차이는 여기서 비롯된다. 풍석은 입으로만 농사를 짓지 않았고, 글로만 물고기를 잡지 않았다. 그리고 온갖 정보를 조직적으로 정리했다. 그뿐만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 실행되거나 실행되어야 할 선진 기술을 전달하려는 노력이 역력하다. 다산은 스스로 말한다. 자신의 경세학은 “지금의 쓰임에 구애되지 않고 기준을 제시해 우리나라를 새롭게 하려는 연구다.”라고. 당대의 활용보다는 이상적 통치 기준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하지만, 풍석이 흙으로 끓인 국 즉 토갱(土羹)이요, 종이로 만든 떡 즉 지병(紙餠)이라 비판했던 저술은 바로 이런 거였다. 풍석은 이상을 추구하되 반드시 이 땅의 현실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강박에 가까울 정도의 철저한 현실론을 견지했다. 실현할 수 없는 지식은 ‘토갱지병’이다! 이상적 기준을 제시하고서 현실을 이상으로 밀고가려 했던 다산의 방법론과는 대조적이다. 풍석의 이용후생론은 바로 이런 실용학이었다. 다산 탄신 250주기를 맞아 여기저기서 다산에 대한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조선의 다빈치’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럼에도, 그의 위대성을 유학사상과 정치철학에서 찾으려는 경향은 여전하다. 다산의 저작을 폄하하려는 마음은 없다. 그러나 다산에게서 조선의 모든 잠재성과 가능성을 찾으려는 경향은 지나치다. 풍석의 평생 역작 ‘임원경제지’는 제도적 개혁을 주장하지 않는다. 개혁은 일상에서 일어나야 한다는 게 풍석의 신념이었다. 풍석은 ‘놈팡이 선비’를 제일 혐오했다. “곡식만 축내며 보탬이 안 되는 자 중에 저술하는 선비가 으뜸이다!” 선비들이여, 농업·공업·상업 알기를 똥으로 아는 그 엘리트 의식부터 싹 뜯어고쳐라. 버러지처럼 놀고먹지 마라. 경서를 공부하되 제 식구 먹을거리, 입을거리, 살 곳은 유지하면서 하라. 방 안에 틀어 앉아 공맹과 성리를 논할 시간에 밖에서 바지 걷어붙이고 쟁기질하라! 그물 던져 물고기 잡아라! 짐 지고 나가 장사하라! 몸놀림을 혁신하라. 땀 흘려 일해서 벌어먹는 일을 점점 기피하고, 종일 컴퓨터로 하루를 보내는 일이 사람다운 노동이라고 여기는 우리가 여기서 얻을 힌트는 과연 없는 것일까. 정명현(임원경제연구소 소장)
  • 명함부터 현수막까지 전방위 ‘뻥튀기’…1t 유세車 1500만원→3000만원 둔갑

    명함부터 현수막까지 전방위 ‘뻥튀기’…1t 유세車 1500만원→3000만원 둔갑

    선거 홍보·광고 대행업체와 출마자(후보) 측이 서로 짜고 선거관리위원회에 홍보비용을 부풀려 신고한 뒤 차액을 챙기는 이른 바 ‘국고(國庫) 사기’가 광범위하고도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여야 가릴 것 없이 선관위의 선거비용 보전 기준을 악용하고 있어 충격적이다. 선관위가 시급히 검증시스템을 갖춰 정치권의 이 같은 ‘모럴 해저드’를 원천적으로 봉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업계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홍보비용 부풀리기의 대표적 사례는 저가의 집기를 사용하고도 선관위에는 고가의 장비를 이용했다고 신고하는 것이다. A업체 관계자는 “선관위 홍보비 보전 매뉴얼에는 앰프, 스피커 등의 임차 가격이 기재돼 있는데 실제 비용은 그보다 30~50% 저렴하다.”고 털어놨다. 업체나 후보 측이 작심하면 최대 50%까지 허위 신고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앰프의 경우 15만원짜리 저가 브랜드를 사용하고도 30만원짜리 고가 브랜드를 쓴 것처럼 청구하는 식이다. 유세 차량은 더 심하다. 보통 1t 트럭에 ‘풀 세팅’(100인치 LED 전광판, 문자 전광판 4개, 4㎾ 음향시스템, 6.5㎏ 발전기 등)을 할 경우 13일간의 임차 원가는 1500만원 선이다. B업체 관계자는 “풀 세팅은 고가 브랜드 장비들로 채워도 1500만원이면 충분하고, 아무리 비싸도 2000만원을 넘지 않는데 후보 측과 업체 측이 짜고 3000만원으로 선관위에 신고한다.”고 말했다. C업체 관계자는 “선관위 매뉴얼에는 품목별 기준이 없고 상한액만 있다.”면서 “유세 차량의 경우 3000만원까지 보전해 준다고 하면 스피커, 발전기 등 그 금액에 맞는 장비를 갖춘 차량만 보전해 줘야 하는데 선관위에는 그런 장비를 검증할 만한 전문 인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후보 측이 홍보비를 트집 잡아 당초 계약보다 적은 금액을 받고서도 선관위에는 계약서상 금액을 그대로 신고하는 경우도 있다. D업체 관계자는 “비용 정산 때 후보 측 참모들이 ‘스피커 소음이 심하다’는 등의 시비를 걸며 가격을 깎는다.”면서 “후보 측으로부터 1500만원만 받고도 선관위 제출 증빙서류에는 계약서상 금액인 1700만원을 기재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전했다. 홍보비용 부풀리기는 소규모 업체보다 종합기획사에서 많이 이뤄지고 있다. 종합기획사는 ‘턴키방식’(영상, 인쇄물, 현수막 등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걸 책임지는 계약방식)으로 계약하기 때문에 후보 측과 밀착할 경우 홍보비를 부풀려 신고하기가 쉽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E업체 관계자는 “소규모 업체는 대부분 후보 측에서 업체 쪽에 부풀리기를 요구하는 반면 CN커뮤니케이션즈 등과 같은 종합기획사는 후보 측(주로 사무국장)과 업체 측이 공모하는 경우가 많다.”고 증언했다. 또 “후보 측과 업체가 공모하는 경우 후보 측이 선관위 보전 금액을 4대6 등으로 나누자고 먼저 제안한다.”고 귀띔했다. 선관위가 실제 비용의 85%만 보전해 주기 때문에 비용 부풀리기가 관행화된 측면도 있다는 증언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선관위가 이것저것 따지며 금액을 삭감하기 때문에 업체 측은 후보가 쓴 금액을 다 받아낼 수 있도록 이를 감안해 부풀린 자료를 제출한다.”고 말했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홈쇼핑 보험 판매 3만원 초과경품 금지

    다음 달부터 홈쇼핑, 케이블 방송 등에서 보험을 판매할 때 3만원이 넘는 경품 제공이 금지된다. 높고 큰 목소리로 보험상품 내용을 강조하여 설명하는 행위도 제한된다. 보험금 지급 제한사유 등 보험판매자에게 불리한 사항도 보장내용과 같은 속도로 충분히 안내해야 한다. 금융위원회는 10일 이 같은 내용의 보험 판매방송 개선을 통한 보험소비자 보호 강화 방안을 마련, 6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2003년 허용된 홈쇼핑 보험 시장은 현재 20개 보험사가 5개 홈쇼핑사를 통해 지난해 145만건의 계약을 체결할 정도로 성장했다. 세계에서 홈쇼핑을 통해 보험을 판매하는 국가는 우리나라가 거의 유일하다. 상품설명이 미비하거나 서명동의 또는 자필서명이 없어 불완전 판매로 처리되는 비율은 지난해 생명보험 1.86%, 손해보험 1.25%였다. 설계사를 통한 불완전 판매비율(생보 1.28%, 손보 0.27%)보다 훨씬 높다. 3만원이 넘는 고가 경품은 추첨이나 선착순으로도 제공할 수 없게 된다. 경품 안내 시간은 본 상품 방송 시간의 10% 이내, 횟수는 3회 이하로 제한된다. 케이블방송의 보험 안내광고도 제약을 받게 된다. 연예인처럼 모집종사 자격이 없는 사람은 상품 추천만 가능하고, 보장내용이나 보험료 등 상품 설명은 할 수 없다. 연금보험과 같은 금리연동형 상품은 해지환급금을 최저보증이율 기준으로 반드시 작은 글씨가 아닌 음성으로 안내해야 한다. 인쇄 보험광고는 ‘준법감시인 확인필’이란 도장이 꼭 있어야만 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2) 1950~60년대 만화를 말하다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2) 1950~60년대 만화를 말하다

    우리 만화 역사는 100년이 넘는다. 영화 등 다른 대중문화와 비슷하게, 만화도 신문물이 본격적으로 유입되던 때 국내에 첫발을 들였다. 1909년 대한민보 창간호에 실렸던 이도형의 한 칸짜리 그림을 국내 첫 시사만화이자, 근대만화의 기원으로 보는 게 일반적이다. 물론 17~18세기 조선시대 풍자화나 풍속화, 또는 그보다도 오래 된 민화(民畵)를 우리 만화의 뿌리로 보는 시각도 있다. 우리 만화는 이미 1926년 첫 ‘원소스 멀티유스’(하나의 소재를 여러 장르에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 사례가 나올 정도로 일찌감치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국내 최초 풍자영화로 인정받는 ‘멍텅구리’라는 작품이 개봉했는데 이는 1924년 한 일간지에서 선보였던 노수현의 네 칸짜리 만화 ‘멍텅구리 헛물켜기’를 각색한 작품이다. 일제시대 만화는 짧은 시사 풍자만화가 주류를 이뤘고, 호흡도 짧았다. 우리 만화가 대중과 본격적으로 호흡하며 역사를 써나간 것은 1945년 해방 이후다. 일제에 의해 폐간됐던 신문과 잡지가 복간되고 새 간행물이 쏟아져 나왔다. 거기에 만화가 실렸다. 첫 단행본과 첫 만화전문 잡지도 등장했다. 특히 만화방을 중심으로 여러 장르의 작품이 쏟아진 1950년대 중후반에서 1960년대 초중반을 첫 황금기로 본다. ●‘코주부’ 김용환·‘고바우’ 김성환 선구자 해방 뒤 우리 만화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작가가 바로 코주부 캐릭터로 유명한 김용환(1912~1998)이다. 일본에서 그림 유학을 했던 그는 일찌감치 일본 최고 원고료를 받는 톱클래스 삽화가로 활동했다. 해방 직후 출간한 ‘토끼와 거북이’(1946)는 국내 단행본 만화의 효시로 남아있다. 김용환은 1948년 우리나라 최초의 만화전문 잡지 ‘만화행진’ 창간을 주도했다. 협회를 만들어 만화가 권익향상과 후진양성에 힘쓰기도 했다. 히트작 ‘코주부 삼국지’(1952)가 서울신문·한국만화영상진흥원 선정 ‘한국만화 명작 100선’에 포함됐다. 또 다른 거목으로는 시사만화의 대가 김성환(80)이 있다. ‘고바우 영감’(1950)으로 유명한 그는 3권짜리 반공만화 ‘도토리 용사’(1951)로 당대 최고의 인기를 끌었다. “김용환과 김성환은 우리 현대만화의 개척자이자 아버지다. 김용환은 과장법을 사용한 그림에서부터 섬세한 그림까지 만화의 모든 분야에서 완벽한 능력을 갖췄다. 김성환은 과장법 위주의 가벼운 그림을 그리는 데 완벽했고, 호흡이 길지 않은 신문과 잡지 분야에서 최고의 경지를 이뤘다. 이들의 그림을 교과서 삼아 연구하고 따라하며 많은 작가들이 탄생하게 됐다.”(박기준) 이 시기 작품 19편이 한국만화 명작 100선에 포함됐다. 김용환을 비롯해 ‘엄마 찾아 삼만리’(1958)의 김종래, ‘만리종’(1959)의 박기당, ‘조국을 등진 소년’(1964)의 이근철, ‘땡이의 사냥기’(1965)의 임창 등 일본 유학을 했거나 일본에서 나고 자랐던 작가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100선에는 들지 못했지만 국내 순정만화의 어머니 엄희자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만화방(만화가게)은 만화의 유통과 소비를 확산시켜 만화가 대중적인 오락거리로 떠오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만화 자체의 질을 떨어뜨려 ‘불량’, ‘저질’ 이미지를 덧씌우는 부작용이 나타났다. 만화방이 등장한 것은 1950년대 후반으로 추정된다. 만화 단행본이 잇따라 성공을 거두자, 이를 빌려주는 노점 좌판이 먼저 나타났다. 서점에서 실비를 받고 진열돼 있던 만화책을 보여줬다는 이야기도 있다. 전쟁 뒤 사서 보기 힘들던 힘겨운 경제상황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만화방, 기폭제이자 부작용 양산도 작가들이 단행본으로 몰려 발행부수가 폭증했으나, 만화방이 생겨나며 판매부수가 줄어들자 서점들은 오히려 만화 취급을 꺼렸다. 만화 소비가 만화방 중심으로 전환되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전국 유통망을 갖춘 총판이 잇따라 등장하며 만화방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1959년 전국 2000 곳이던 만화방은 1960년대 말에는 9.5배인 1만 9000곳으로 늘었다. 만화방이 성황을 이루자 다양한 작가와 작품을 찾는 수요가 생겨났다. 이에 맞춰 부엉이문고, 제일문고, 크로바문고 등 만화전문 출판사가 등장했다. 이 출판사들은 인기작가를 전속으로 두고 만화책을 펴냈다. 부작용도 나타났다. 만화가 돈벌이 수단으로 여겨지면서 저가·저질 만화가 나오기 시작했다. 1950년대 초반 20쪽 안팎의 딱지만화가 유행했지만, 중후반에 두꺼운 고급 양장 단행본이 성공을 거두며 시장을 재편했다. 그러나 만화방용 만화는 고급 양장본과 달리 분량도 50~60쪽 안팎에 그쳤고, 싸구려 느낌이 강했다. 특히 1967년 중소 출판사들이 뭉쳐 ‘합동’이라는 이름으로 만화 출판과 유통을 독점하게 되자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신촌대통령 합동의 등장 이후 더 열악해졌다. 단가를 낮추면 그만큼 이익이니 크기도 줄이고, 종이도 싸구려를 썼다. 인쇄도 조악했다. 인기작이 나오면 대충 베끼기 일쑤였다. 만화 자체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박기준) ●검열의 시작… 20~30년 후퇴기 1961년 5·16 군사 쿠테타는 문화계 전체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작가들의 창작력을 옥죄는 사전심의, 즉 검열이 시작된 것이다. 만화도 예외일 수 없었다. 1961년 12월부터 원로 만화가들과 출판사 관계자로 구성된 한국아동만화자율회가 이름만 ‘자율심의’인 검열을 맡았다. 그러나 명목상의 자율도 오래가지 않았다. 1967년 박정희 정부는 밀수, 도벌, 탈세, 폭력, 마약과 함께 만화를 ‘사회 6대 악(惡)’으로 규정했다. 이듬해 8월 한국아동만화자율회 해체 뒤 문화공보부 산하 한국아동만화윤리위원회가 생겼고 이들은 거침없이 칼을 휘둘렀다. 소재와 내용은 물론 어린이 건강을 보호한다며 종이 종류와 판형, 쪽수, 편수까지 통제하고 강제했다. 이름과 달리 폐휴지나 다름없던 선화지(仙花紙) 대신 갱지(紙)를 사용하게 하고 국판에서 4X6배판으로 책 크기를 키웠다. 권당 최대 130쪽까지 내용을 늘리게 하는 대신 편수는 무제한으로 이어가지 말고 ‘상·중·하’로 끝내게 했다. 아동만화윤리위원회는 1970년 1월 한국도서출판윤리위원회, 한국잡지윤리위원회와 함께 한국도서잡지윤리위원회(현 간행물윤리위원회)로 통폐합됐다. “남자와 여자가 손만 잡아도 풍기문란이라고 빨간 색연필이 그어졌다. 심지어 가족이라도 남녀가 한방에서 자는 것은 그릴 수 없었다. 전쟁만화를 그리면 북한 장교가 잘생겼다고 트집 잡아 늑대 같이 그리게 했다. 필명을 쓰던 작가들은 사람 이름 같지 않다는 지적에 이름을 바꾸기도 했다. 만화 속 등장인물도 마찬가지였다.”(박기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이 기사는 박기준 화백 인터뷰를 바탕으로 최열 ‘한국 만화의 역사’, 손상익 ‘한국만화통사㈛’, 박기준 ‘박기준의 한국만화야사’, 박인하·김낙호 ‘한국현대만화사’를 참고해 재구성했습니다.
  • 샤넬 직원도 속은 ‘짝퉁 샤넬’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20일 샤넬, 루이비통, 구찌 등 유명 상표를 위조한 ‘짝퉁’ 가방 350억원어치(정품시가 기준)를 팔아온 김모(29)씨를 상표법 위반 혐의로 구속, 위조품을 배달해 온 최모(30)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또 가방을 만든 박모(36)씨를 수배했다. 이들이 만든 짝퉁 물품은 진품을 판매하는 직원들도 가려내지 못할 정도로 정교했다. 가짜 제품 보증서뿐만 아니라 상표 로고가 인쇄된 포장지와 포장 박스까지 갖췄다.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이른바 ‘A급 명품 짝퉁’ 가방과 지갑을 제조, 전국 각지의 소매상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판매해 수억원의 부당이득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서울 동대문 내 한 쇼핑몰에 사무실을 차린 뒤 샤넬 등 명품을 베낀 가방과 지갑 2000여점을 비치해 놓고 전국 각지의 소매상에 유통시켰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어른들 세상의 중심에서 ‘부조리’를 외치다

    어른들 세상의 중심에서 ‘부조리’를 외치다

    14살에서 18살 소년들이 주인공이다. 이 소년들은 부조리한 어른들과 돈과 권력이란 욕망을 좇는 사회가 만들어낸 복잡한 덫에 걸려 피를 흘리고 있다. 어른들은 자신들이 놓은 덫에 자신의 아이들이 피 흘리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그렇다면 그 덫을 걷어낼 자는 누구인가? 이런 문제의식이 폭발한 소설 두 편이 나왔다. 차진 문장으로 읽는 재미를 주는 소설가 김연수의 ‘원더보이’(문학동네 펴냄)와 ‘위저드 베이커리’로 25만명의 독자를 확보한 구병모의 ‘방주로 오세요’(문학과지성사 펴냄)다. 주인공이 소년인 데다 원더보이는 2008년 봄부터 문학동네의 청소년 문예지에 연재했던 것이므로 청소년 문학이 아니냐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이런 소설을 청소년 소설로 한정한다면 요즘 출간되는 수준 미달의 문학작품은 뭐라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 두 소설은 서로 다르면서도 무척 닮았다. 사회를 향한 문제의식이 번뜩이지만 따뜻하다. 우선 원더보이부터 살펴보자. #. 김연수 ‘원더보이’ 14살 정훈이, 권위에 짓눌린 이들에게 위안을… 원더보이는 1984년에서 1987년까지의 한국 이야기다. 21세기 대한민국 국민이 30년밖에 지나지 않은 시간의 한 지점을 완전히 망각하고 살아가고 있음을 14살에서 17살로 성장해 가는 소년 정훈을 통해 보여준다. 1984년 1t 트럭으로 과일 행상을 하는 아버지를 둔 정훈은 집으로 돌아가는 가는 길에 교통사고로 아버지를 잃는다. 일주일 만에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정훈을 기다리는 건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아버지가 남파 간첩을 때려잡았다는 것이고, 자신은 ‘원더보이’라는 별명의 천애 고아가 됐다는 사실이다. 그 남파 간첩은 고작 동네 식당 주인과 종업원을 죽였을 뿐인데 말이다. 비극적인 사고 이후 정훈에게는 새로운 능력이 생겼다. 남의 마음을 읽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그 능력 탓에 정훈은 간첩 혐의를 받고 고문당하는 선량한 사람들의 비밀을 캐내는 데 동원된다. 정훈은 그 상황을 견딜 수 없어 양아버지를 자처하는 검은 선글라스의 권 대령에게서 도망친다. 아버지를 잃고도 정훈은 살아간다. 슬픔과 슬픔이 만나 위로하면서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허영만 만화의 주인공에서 이름을 따 자신을 강토라고 부르는 남장 여자 정희선도 그렇다. 작가는 자꾸 우주 이야기를 한다. 우주에는 얼마나 많은 별이 있을까? 우주에는 1000억개의 은하가 있고 1개의 은하에는 또 1000억개의 별이 있다. 그러니까 우주의 별을 세려면 1 뒤에 0이 22개 따라붙어야 한다. 10000000000000000000000개보다 많은 별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우리를 내려다보는 모습을 상상하면 괴로워도 울지 않고 술 먹지 않고 살 수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민주화에 청춘을 바쳤던 정치인이 지병으로 죽고, 한파를 견디지 못해 노인들이 홀로 죽어가고, 사라졌다고 믿었던 물대포가 시민을 향해 발포되는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작가는 따뜻하게 말을 건다. 그렇게 별이 많은데 지구의 밤이 어두운 것은 지구가 외롭고 고독하기 때문이라고, 우리의 밤이 어두운 까닭은 우리의 우주가 아직은 젊고 여전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러니 고통을 견디며 성장해 나가 보자고. 가끔 인쇄가 제대로 안 된 걸로 보이는 부분이 나오는데 이는 원더보이가 사람의 마음을 읽어낸 대목이다. #. 구병모 ‘방주로 오세요’ 18살 시온이, 못된 기득권에 거침없이 하이킥… ‘방주로 오세요’는 2004년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이 서울시를 봉헌한다는 기사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서울특별시 강남특별구 대방특별동’을 상상의 공간 방주시로 등치시키며 시작한다. 운석이 지구에 떨어진 뒤 20년이 지난 시점의 방주시는 ‘1%’를 위한 도시다. 17살의 고등학교 1학년생인 주인공 이마노는 방주시의 방주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쌍둥이 누이 루비와 함께 입학한다. 마노는 일반적인 청소년 주인공과 달리 주위의 영향력에 쉽게 굴복하는 나약한 소년이다. 작가는 자신의 청소년기 모습이라고 했다. 돌아보면 그 시절이 후회되지만 시간을 되돌려도 현실 참여적 인간이 아닌 나약한 인간이 될 것이라고 한다. 방주고등학교는 방주시의 거주자들로 80%, 방주시 밖의 외부인으로 나머지 20%를 채운다. 방주시 밖의 사람들은 선택받고자 노력하고 방주시 안에서 이미 선택받은 자들은 그것을 유지하고 누리고자 최선을 다한다. 그렇게 사회는 진보해 나간다? 그 사회는 낙원이다? 이런 결론에 작가는 아닐지도 모른다고 지적한다. 차이는 차별인 세상에서 사람을 걸러내는 돈, 명성, 가문, 학업 성취 같은 기준에 과연 우리가 동의해야 하는지 묻고 있다. 또 다른 주인공 18살 윤시온이 방주고를 폭파시키겠다는 계획을 진행시키는 이유다. 작가는 “평소 우리나라의 불공정한 시스템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번 정부를 지내면서 그 시스템에 대한 문제제기가 필요하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주 독자층은 청소년이지만 이렇게 불공정한 시스템을 만들고 운용하는 주체가 어른이기 때문에 어른들도 꼭 읽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를테면 학교 폭력은 약육강식을 강요하는 어른들이 만들어낸 교육제도라는 것이다. 책에는 주인공들이 몇년도에 살고 있는지 나오지 않는다. 그저 운석이 떨어진 지 20년 된 후다. 이것은 미래소설이 아니라 가정법에 의한 소설이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운석이라는 재앙을 만난 이후에도 여전히 지금과 같은 불공정하고 부조리한 방식으로 살아간다면 과연 그 사회는, 지구는 유지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이 독자를 향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2012년 서울신문의 과제/우형진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옴부즈맨 칼럼] 2012년 서울신문의 과제/우형진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디지털 융합 환경은 기존 매체의 아성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와 스마트폰의 등장은 텔레비전이나 신문을 ‘올드미디어’로 완벽하게 이미지 메이킹해 버렸다. 특히, 인쇄신문은 미디어 환경변화와 독자의 신문이용행태 변화로 말미암아 하향산업이라는 인식이 신문사 내외에 팽배하다. 한마디로 신문은 현재 위기상태에 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인터넷 포털이 뉴스 콘텐츠 유통을 지배하고, 종합편성채널의 출범으로 광고수익의 상당한 축소가 예상되는 이 시점에서 신문의 위기는 곧 민주주의의 위기로 귀결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며 세계적인 현상으로, 전 세계 대부분의 신문사가 겪는 현실이다.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은 2008년 10월 2일 신문경영자, 기자, 인쇄 유통 대표, 언론학자 등 인쇄매체 각계 대표를 초청하여 국민대토론회를 개최하고 신문위기 극복을 진단하였다. 우리나라도 프랑스 사례를 벤치마킹하여 2010년 초 한국언론진흥재단을 통해 신문위기 극복을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한 바 있다.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에도 신문의 어려움은 해소되지 않았고, 2012년이 되었다고 해서 신문의 위기가 전적으로 극복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어찌 보면 오늘날 신문위기의 근원은 평범한 진리를 깨닫지 못하는 데 있을 수 있다. 신문이 미디어 기술 변화에 따라 속보경쟁에서 밀리고 다양한 뉴스 유통 경로 탓에 독자의 선택을 잘 받지 못하는 것에 기인하는 것 같지만, 실제는 저널리즘이 갖는 권위와 뉴스 콘텐츠의 전문성과 심층성의 상실에서 비롯되었는지도 모른다. 방송, 인터넷포털, 무료신문 등과 차별화되지 못한 뉴스 콘텐츠의 생산은 독자의 뉴스 선택 목록에서 신문을 제외했을 수도 있다. 결국, 미래 신문사의 생존 여부는 뉴스 콘텐츠 품질에 달렸다. SNS·방송·인터넷 포털에서 생산되는, 이성적 혹은 감성적으로 불충분한 정보를 조금 시차를 두더라도 신문을 통해 충족할 수 있도록 독자의 뉴스 이용 습관과 문화를 정립하여야 한다. 고급 뉴스 소비문화 정립은 뉴스 콘텐츠의 심층성과 신선함에서 시작된다. 현재의 신문 위기를, 단지 SNS에서 유통되는 절제되지 못하고 검증되지 않은 뉴스나 포털의 인터넷 뉴스 유통망의 지배 때문으로 치부하기엔 신문 자체의 노력이 부족한 형편이다. 그럼에도 앞으로 신문의 중요성이 점점 낮아질 것이라는 견해에는 반대한다. 오히려 불특정다수에 의해 만들어지는 SNS의 정보 때문에 신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신문의 저널리즘 기본이 강화될 때 사회적 편익은 증가하고, 다양한 뉴스 유통 플랫폼 중에 기준점이 되어 나름대로 사회적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서울신문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시리즈물로 제공한 “포스트 김정일, 북 어디로 가나”는 불확실성이 증가한 한반도 정세에 대한 심층적이고 차분한 해석이었다. 독자의 남북 정세 관망을 상상의 단계에서 현실성 있게 진정시켜 놓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2011년 12월 27일 자 “지방행정의 달인, 자랑스러운 얼굴 22명”의 경우, 고위 공무원 동향 일색의 우리나라 신문 뉴스 포맷을 과감히 바꿨다고 볼 수 있다. 눈에 띄지 않았던 중하위직 우수 공무원을 매주 월요일 독자에게 알리는 시도는 매우 신선하게 다가왔다. 2012년 서울신문의 과제는 디지털 융합 시대에 걸맞은 뉴스 유통 경로를 확보하고, 스마트폰용 뉴스 애플리케이션 주요 기능을 개선하며, 지면의 편집을 새롭게 구성하는 것에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신문 저널리즘의 기본인 뉴스의 심층성과 전문성을 더 증대시켜 독자의 일상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품격 있는 기사를 생산하는 것이다. 그것이 서울신문의 정신인 ‘바른 보도로 미래를 밝힌다. 공공이익과 민족화합에 앞장선다.’를 달성하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다. 임진년 서울신문의 과제는 저널리즘의 기본을 다지는 것부터 시작하길 바란다.
  • [14일 TV 하이라이트]

    ●수요기획(KBS1 밤 11시 40분) 우리나라에 서식하고 있는 박쥐 중에서 가장 인간과 가깝게 살아왔던 ‘집박쥐’가 사라져 가고 있다. 1970년대 새마을 운동과 지붕개량 사업으로 주민들의 주거환경은 개선되었다. 이에 따라 한옥 기와지붕 틈새에 거꾸로 매달려 살아가던 집박쥐도 제 집을 잃고 하나둘 사라져 갔다. 그 많던 집박쥐는 다 어디로 갔을까. ●수목 드라마 영광의 재인(KBS2 밤 9시 55분)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재인은 서재명에게 가족에 대한 복수를 하겠다고 선언한다. 이어 재인은 거대상사의 지분을 지키기 위한 서재명과의 싸움을 시작한다. 인우는 복수심으로 가득 찬 재인을 보며 안타까워한다. 한편 황 노인의 담보 요구에 고민하던 영광은 황 노인에 관한 흉흉한 소문을 듣게 된다. ●아침드라마 위험한 여자(MBC 오전 7시 50분) 강 회장은 유라에게 동민과의 점심 식사 약속을 잡아 보라고 한다. 동민은 연숙에게 자신이 친모에 대해 알고 있다는 사실을 식구들에게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한다. 한편 소라는 홍보부 직원들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집들이를 한다. 서주는 자신에게 뭔가를 감추려 하는 동민이 답답하기만 하다. ●SBS 대기획 뿌리깊은 나무(SBS 밤 9시 55분) 정기준은 윤평에게 나인들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그리고 나인들에게 이도가 밀명을 내렸다는 사실에 경악하고 만다. 이도는 밀본원을 찾아 품을 것이라고 모두의 앞에서 선언한다. 한편 이도의 전략을 깨닫고 혼란에 빠진 정기준은 해례의 인쇄를 막기 위해 나인들을 찾으라고 명한다. ●공부의 왕도(EBS 밤 12시 5분) 한 번 암기한 내용이라도 10분 뒤면 잊혀지기 시작한다. 기억력의 한계다. 기억이 오래 가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서울대학교 ‘식물 생산 산림과학부군’ 11학번 최은성씨는 효율성 업(up), 지속성도 업시키는 ‘인과 관계’로 어려운 암기의 산을 넘었다. ‘공부의 왕도’에서 그만의 특별한 암기 노하우를 배워 본다. ●나는 전설이다(OBS 밤 11시 10분) 무도장 이름을 ‘고고장’에서 ‘디스코장’으로 바꾼 역사의 주인공, 임종임이 전설로 돌아왔다. 혜성처럼 나타나 가요사에 한 획을 그은 ‘짜라라짜짜짜’의 원조. 이름에 걸맞은 와일드한 성격을 지닌 그녀가 친한 동생 ‘오! 진아’ 박일준 함께 출연한다. 아울러 오랜만에 와일드 캐츠의 멤버들과 만나 ‘혜성의 전설’을 함께 한다.
  • 올해 10대 신기술 발표… 대한민국 기술대상 시상

    올해 10대 신기술 발표… 대한민국 기술대상 시상

    올해 국내에서 개발된 세계 최신, 최고 기술·제품 중 보령제약의 고혈압 신약 ‘카나이브’ 등이 10대 신기술로 선정됐다. 지식경제부는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 김영환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위원장과 산업기술계 인사, 수상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1년 대한민국 기술대상’ 시상식을 갖고 10대 신기술을 발표했다. 기술대상은 지난해 이후 개발이 완료돼 상용화에 성공한 기술 중 성과가 뛰어나고 국내 산업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큰 기술에 주어진다. ●기존 약보다 혈압 20% 내리게 대상인 대통령상을 받은 보령제약의 ‘카나브정’은 기존 혈압 치료제보다 20% 이상 혈압을 내리는 효과를 가진 국내 최초 기술이 적용됐다. 세계 최고 수준의 ARB계열(안지오텐신II 수용체길항제) 고혈압 치료제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3년간 국내 ARB계열의 성장률이 매년 23%를 기록하는 등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예상 매출액은 11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금상인 국무총리상은 현대자동차의 ‘세타 터보GDi 엔진’과 LG화학의 ‘3D FPR(편광필름패턴) 제조 원천 기술’, SK이노베이션의 ‘고급 윤활기유 제조 촉매’가 받았다. 이 밖에 나머지 10대 신기술은 ▲삼성전자의 개방형 웹 기반 스마트 TV ▲SFA의 20㎛ 미세 선폭용 양산형 인쇄 전자 설비 기술 ▲LMS의 LCD용 초고휘도 광학필름 ▲LG생명과학의 세균성 뇌수막염 예방을 위한 접합 백신 제조 기술 ▲LG전자의 시네마 3D 스마트 TV ▲알티베이스의 하이브리드 엔터프라이즈 DBMS(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정리·보관하기 위한 기본 소프트웨어) 제품 및 기술 등이다. ●10대신기술 내년 예상매출22兆 올해 선정된 10대 신기술의 내년도 매출액은 22조 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선정된 기술과 제품들은 6개 기술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에서 서면평가, 현장평가, 발표평가 및 최종심의를 거쳐 기술의 우수성과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을 기준으로 심사했다. 이날 행사에선 또 산업 기술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확산시키고 산업기술인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산업기술진흥 유공자 27명에 대한 정부의 훈장 수여와 포상이 이뤄졌다. 금탑산업훈장은 주성엔지니어링의 황철주 대표가 받았는데, 전량 해외 수입에 의존하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태양광·LED 제품의 전(前) 공정 핵심장비의 국산화를 성공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은탑산업훈장은 이기상 현대자동차 상무가 받았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무역 1조달러 시대… ‘숨은 주역’ 1만여 中企 안산 반월·시화 공단을 가다

    무역 1조달러 시대… ‘숨은 주역’ 1만여 中企 안산 반월·시화 공단을 가다

    “조만간 달성할 ‘무역 1조 달러’는 중소기업이 그 토대를 마련했다고 봅니다. 대기업도 중소기업의 기반이 있어야만 지속적인 수출이 가능하니까요. 무역 2조 달러 달성에도 중소기업은 중소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안산 반월·시화공단 중소업체 직원들) 30일 경기 안산 반월·시화공단. 3194만 2000㎡ 부지에 들어선 1만 3000여개 중소업체들은 ‘무역 1조 달러 돌파’의 숨은 주역들이다. 수출 액수가 큰 대기업에 가려 화려한 조명은 받지 못하지만 대기업이 뚫지 못한 틈새시장 개척 등으로 ‘메이드 인 코리아’의 명성을 해외에 드날리고 있다. ●PCB장비 中서 수요 폭증 1985년 설립된 ‘이큐스앤자루’도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하는 데 기여한 주역 중 한곳. 이날 50여명의 직원들은 중국에 수출할 엑스레이 드릴 머신을 만드느라 여념이 없었다. 한쪽에서는 부품 조립을, 다른 쪽에서는 배선 작업을, 2인 1조가 돼 장비를 완성해 나가고 있었다. 장비 한 대를 만드는 데 보통 한 달 정도가 소요된다고 한다. 정구현 이사는 “해마다 수출 물량이 늘고 있다.”며 “올해는 휴대전화 특수 등으로 중국 측 주문 물량이 많아 정신없이 보냈다.”고 말했다. 이큐스앤자루는 인쇄회로기판(PCB) 생산에 사용되는 장비를 개발·제조하는 업체다. 반월·시화공단 내 PCB 관련 중소업체 중 규모가 가장 크다. PCB는 휴대전화, TV 등 전기·전자제품의 필수 부품이다. 1997년 중국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이후 상하이, 선전 등지에 엑스레이 드릴 머신, 본딩 머신, 로드 언로드 등 PCB 생산 장비를 수출하고 있다. 중국 시장 개척을 위해 쑤저우에 지사도 세웠다. 최근에는 러시아로도 수출 지역을 확대했다. 지난해 120만 달러에 이어 올해에는 11월 기준 270만 달러어치의 장비를 해외에 판매했다. “리먼브러더스 사태 여파로 2009년이 가장 힘들었어요. 외환위기 때보다 더 힘들었습니다. 수출 물량이 한두 건뿐이었으니까요. 그 역경에 굴하지 않고 고품질 제품 개발에 주력, 수출 활로를 다시 열었습니다. 무역 1조 달러 달성에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품질 향상과 해외 판로 개척에 힘을 쏟은 중소기업들의 땀도 스며 있습니다.” 정 이사의 감회다. 그는 “무역액은 품질이 좌우한다. 1조 달러 돌파는 한국산 제품의 품질이 전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어서 기업인으로서 흐뭇하다.”며 미소 지었다. ●반월·시화 올 수출 100억弗 돌파 2003년 설립된 ‘성광테크’는 종이컵 생산 업체다. 2009년부터 미국, 일본에 종이컵을 공급하고 있다. 연간 5000만~7000만개(연 평균 15억원)의 한국산 종이컵이 미국·일본 전역에서 판매되고 있다. 수출 초기인 점을 감안하면 중소업체로는 큰 실적을 거둔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김경진 팀장은 “중소업체는 대기업처럼 고가 제품을 수출하지 않지만 틈새시장 공략 등 중소기업만이 수출할 수 있는 품목을 적극 개발해 무역 1조 달러 달성에 보탬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동향분석팀 김광일 과장은 “반월·시화공단은 91억 6800만 달러어치를 수출한 지난해에 비해 올해에는 11월 기준으로 수출액이 10% 이상 증가했다.”며 “그동안 월 단위 등락은 있었지만 연간 수출액은 꾸준히 늘어 왔다.”고 밝혔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통계의 신뢰성과 효율성/강청완 경희대 언론정보학부 4년

    [옴부즈맨 칼럼] 통계의 신뢰성과 효율성/강청완 경희대 언론정보학부 4년

    ‘고용 대박’이란다. 수치만 보면 경제학적으로 ‘완전고용’이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완전고용이라는데 주변을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장관만 신이 나고 전국의 수만 구직자들은 분노했다. 20대가 겪는 취업난과 고용 현실에는 눈감은 채 입맛에 맞는 통계수치에만 눈 돌린 결과다. 이처럼 통계는 잘 쓰면 주장의 신뢰와 객관성을 담보하는 약이 되지만 잘못 쓰면 ‘독’이 되기도 한다. 이번 경우야 장관의 말실수와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때로는 엄청난 규모의 혈세가 낭비되는 사태를 빚기도 한다. 서울신문 15일 자 2면에 실린 용인 경전철 사례가 대표적이다. 엉터리 용역이 낳은 잘못된 통계는 국민 세금 2조 5000억원으로 실패학 교재에 들어갈 사례 하나만 만들어주고 말았다. 이러한 일이 반복되면 통계는 신뢰를 잃는다. 잃어버린 통계의 ‘신뢰’를 찾아주는 것도 신문의 역할 중 하나다. 정부기관과 이해집단이 자기 입장에 유리하도록 통계 결과를 아전인수하는 사례는 종종 있었다. 이러한 시도를 모두 방지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독자를 통계의 덫으로부터 구하고 올바르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통계에 대한 해석과 설명을 강화하는 것이다. 여기서 ‘해석’은 단순히 제시된 자료에 대한 해석이 아닌, 통계와 함께 제시된 해석에 대한 2차 해석도 포함한다. 정부가 고용상황 개선에 대한 증거로 자료를 제시했다면 과연 그 자료가 주장을 뒷받침하기에 적합한 것인지, 이번 일처럼 현실과 동떨어진 수치는 아닌지 짚어볼 수 있을 것이다. 통계의 신뢰성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독자가 통계와 수치의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통계의 숨은 의도에 휘둘리는 것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쇄매체의 특성상 신문은 자료에 나타난 수치를 지면에 상세하게 싣기도 하는데 이것이 오히려 기사의 가독성을 떨어뜨리는 역효과를 부르기도 한다. 16일 자 6면의 ‘코스닥 상장사 3분기 순이익 급감’ 기사에서는 매출액 감소를 수치로 죽 나열했는데 읽기가 쉽지 않다. 소수점 두 자리까지 내려가는 숫자를 읽고 바로 파악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뿐더러 일일이 다 읽지도 않을 것이다. 차라리 그래픽으로 나타내거나 한두 문장 정도로 의미를 요약한다면 기사의 주제를 더 명확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지표를 제시할 때 해당 지표에 대해 충분히 설명해 주는 것도 좋다. 21일 자 1면의 ‘엥겔계수’는 전체 소비지출에서 식료품 등이 차지하는 비율이라는 설명이 곁들여져 있어 쉽게 와 닿는다. 이번에 논란이 된 실업률은 고시생 같은 취업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을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하는데, 이러한 기준을 밝히면 그 맥락에 대해 올바른 이해를 도울 수 있다. 수치의 의미를 충분히 알 수 있도록 구체적인 비유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여의도 면적의 몇 배’와 같은 표현이 있는데, 정확성은 둘째치고라도 독자가 머릿속으로 그 규모를 떠올려 볼 수 있기에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수치를 제시할 때 참신하고 구체적인 비유를 사용할 것을 제안한다. 통계자료의 신뢰성에 나름의 ‘등급’을 부여하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 검증된 여론조사 전문기관의 조사결과는 불분명한 누리꾼 조사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뢰성이 보장된다고 말할 수 있다. 이처럼 시행기관과 같은 공식적인 기준을 바탕으로 임의적인 통계 신뢰등급을 만들어 활용한다면 보다 간편하게 통계의 신뢰성을 보장할 수 있지 않을까. 22일 자 신문을 펼쳐본다. 30개 가까운 지면에 10개가 넘는 통계와 그래프가 등장한다. 통계 및 수치자료를 자주 활용하는 매체의 특성을 고려할 때 신문 또한 인용된 자료에 일정부분 책임을 진다고 할 수 있다. 단순히 통계를 보도하는 것에 그칠 것이 아니라 자료의 신뢰성을 검증하고 쉽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하여 기사에 힘을 더하는 양날의 검으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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