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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마스크 개강파티에 식당도 콧노래

    잔디밭·계단 삼삼오오 모여 수다학생식당 100여개 좌석 북적북적동아리도 신입생 모집 목청 높여호프집 “단체예약 3월 대목 실감” 4년 만에 ‘노마스크 개강’을 맞은 2일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 캠퍼스에선 학교 마스코트인 ‘눈송이’ 인형탈을 쓴 학교 관계자를 쉽게 볼 수 있었다. 학생들은 인형탈과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길게 줄을 서기도 했다. 파란색, 분홍색 등 각 학과명을 자수로 새긴 학과 점퍼(과잠)를 입은 학생들은 마스크를 벗고 캠퍼스 안을 누볐다. 공과대학 신입생 한모(19)씨는 “아직 학교가 어색해서 이곳저곳 둘러보고 있는데 학생들도 많고 동아리 모집 글도 보여서 이제야 진짜 대학생이 됐다는 느낌이 든다”고 활짝 웃었다. 코로나19 이후 첫 대면 입학식이 열린 이날 서울 주요 대학을 돌아보니 캠퍼스마다 들뜬 분위기였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손님이 뚝 끊겼던 대학가 인근 식당과 술집은 신입생 환영 행사, 학과 회식 같은 단체 손님을 맞을 준비로 분주했다. 숙명여대 캠퍼스 내 야외 게시판에는 오케스트라 동아리에서 ‘신입생 환영 연주회’를 연다는 포스터, 신입 부원을 모집한다는 인권학회 포스터 등 각종 홍보 글이 빼곡히 붙어 있었다. 학교 건물 내부에서는 마스크를 벗은 학생들이 계단에 모여 앉아 대화하거나 붕어빵을 나눠 먹었다. 성균관대 인문사회과학캠퍼스에서도 학보사 등에서 나온 선배들이 신입부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성균관 ‘유생복’이나 학교 마크를 가슴팍에 단 재학생들은 신입생의 발길을 붙잡고 종이 팸플릿을 나눠 주며 ‘마감 기한 안에 꼭 지원해 달라’고 외쳤다. 서예 동아리 소속 강민지(23·중어중문학 전공)씨는 “지난해에는 학교 온라인 커뮤니티에 홍보 글을 올려서 신입생을 모집하고, 단체로 동아리 활동도 할 수 없어 ‘서예 키트’를 만들어 신입생 집으로 배송시키는 등 제약이 많았는데 올해부터는 그럴 필요가 없어 학교생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지하2층 학생식당에는 100여석의 자리 중 빈자리가 10석이 채 되지 않을 정도로 학생들이 몰려들었다. 대학가의 각종 식당과 카페, 서점 등 가게들도 개강과 더불어 활기를 띠었다. 숙명여대 앞 식당 거리에 있는 서점은 강의명과 판매 교재를 인쇄해 벽에 붙여 뒀고 인근 카페는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북적거렸다.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앞에서 40년째 호프집을 운영하는 안창남(73)씨는 이날 42명 규모의 단체예약을 받았다. 지난해 개강 기간에는 단체 예약이 단 한 건도 없었다고 한다. 안씨는 “지난 3년 동안 손님이 하루에 한 팀도 안 올 때도 있었다”면서 “올해는 유동 인구가 확실히 많고 단체 예약도 들어오기 시작하니 훨씬 사정이 낫다”고 말했다.
  • 4년 만에 돌아온 ‘노마스크 개강’···캠퍼스엔 들뜬 대학생 ‘시끌벅적’

    4년 만에 돌아온 ‘노마스크 개강’···캠퍼스엔 들뜬 대학생 ‘시끌벅적’

    4년 만에 ‘노마스크 개강’을 맞은 2일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 캠퍼스에선 학교 마스코트인 ‘눈송이’ 인형탈을 쓴 학교 관계자를 쉽게 볼 수 있었다. 학생들은 인형탈과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길게 줄을 서기도 했다. 파란색, 분홍색 등 각 학과명을 자수로 새긴 학과 점퍼(과잠)를 입은 학생들은 마스크를 벗고 캠퍼스 안을 누볐다. 공과대학 신입생 한모(19)씨는 “아직 학교가 어색해서 이곳저곳 둘러보고 있는데 학생들도 많고 동아리 모집 글도 보여서 이제야 진짜 대학생이 됐다는 느낌이 든다”고 활짝 웃었다. 코로나19 이후 첫 대면 입학식이 열린 이날 서울 주요 대학을 돌아보니 캠퍼스마다 들뜬 분위기였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손님이 뚝 끊겼던 대학가 인근 식당과 술집은 신입생 환영 행사, 학과 회식 같은 단체 손님을 맞을 준비로 분주했다. 숙명여대 캠퍼스 내 야외 게시판에는 오케스트라 동아리에서 ‘신입생 환영 연주회’를 연다는 포스터, 신입 부원을 모집한다는 인권학회 포스터 등 각종 홍보 글이 빼곡히 붙어 있었다. 학교 건물 내부에서는 마스크를 벗은 학생들이 계단에 모여 앉아 대화하거나 붕어빵을 나눠 먹었다.성균관대 인문사회과학캠퍼스에서도 학보사 등에서 나온 선배들이 신입부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성균관 ‘유생복’이나 학교 마크를 가슴팍에 단 재학생들은 신입생들의 발길을 붙잡고 종이 팸플릿을 나눠주며 ‘마감 기한 안에 꼭 지원해달라’고 외쳤다. 서예 동아리 소속 강민지(23·중어중문학 전공)씨는 “지난해에는 학교 온라인 커뮤니티에 홍보 글을 올려서 신입생을 모집하고, 단체로 동아리 활동도 할 수 없어 ‘서예 키트’를 만들어 신입생 집으로 배송시키는 등 제약이 많았는데 올해부터는 그럴 필요가 없어 학교생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지하2층 학생식당에는 100여석의 자리 중 빈자리가 10석이 채 되지 않을 정도로 학생들이 몰려들었다. 대학가의 각종 식당과 카페, 서점 등 가게들도 개강과 더불어 활기를 띠었다. 숙명여대 앞 식당 거리에 있는 서점들은 강의명과 판매 교재를 인쇄해 벽에 붙여뒀고 인근 카페에는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북적거렸다.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앞에서 40년째 호프집을 운영하는 안창남(73)씨는 이날 42명 규모의 단체예약을 받았다. 지난해 개강 기간에는 단체 예약이 단 한 건도 없었다고 한다. 안씨는 “지난 4년 동안 손님이 하루에 한 팀도 안 올 때도 있었다”면서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유동 인구가 확실히 많고 단체 예약도 들어오기 시작하니 훨씬 사정이 낫다”고 말했다.
  •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시·자치구 공동 ‘2050 탄소중립 원팀 출정식’ 개최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시·자치구 공동 ‘2050 탄소중립 원팀 출정식’ 개최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이하 ‘환수위’)는 27일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서울시의회, 서울시, 25개 자치구, 시·자치구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시민 등 300여 명과 함께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원팀 출정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시의회 김현기 의장, 서울시구청장협의회 이성헌 회장, 국가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김상협 위원장 등이 참석했고, 환수위에서는 봉양순 위원장과 남궁역·정준호 부위원장, 김경훈·김재진·박춘선·이영실·이은림 의원 등 총 8인의 위원이 참석했다. 서울시의회는 지난 2007년부터 시행된 서울시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 종합계획,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구성 및 운영 등 탄소중립 도시 조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 추진 시, 엄격한 관리·감독과 함께 대안 제시를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또한 2022년에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 조례’ 를 제정해 중장기 온실가스 감축목표 수립은 물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탄소중립 비전을 설정하도록 제도적 근거를 마련한 바 있다. 환수위는 서울시, 자치구와 공동으로 2050년까지 탄소중립 도시 서울을 실현하기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번 출정식은 서울시 25개 자치구와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공동 결의를 다지고자 마련됐다. 이날 출정식은 탄소중립을 위한 시·구 공동결의, 자치구별 실천다짐 선언,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김상협 위원장의 기조강연, 자치구 우수사례 발표순으로 진행되었고, 환수위는 시·구와 공동으로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책무를 다하고자 다섯 가지 사항을 공동으로 결의했다. 건물 분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노후건물 22만호를 저탄소 건물로 전환하고, 2026년까지 누적 100만호를 달성하고, 교통 분야에서는 올해 전기차 충전기 2만기 보급, 배출가스 4등급 차량의 조기폐차 지원, 교통유발부담금 및 주차수요 관리 강화 등을 추진한다. 또한 다회용 컵을 1천 만개까지 확대 보급하고, 포장재 없는 제품을 판매하는 제로마켓을 300개소까지 조성하며, 대형건물 내 1회용품 반입금지, 각종 행사 시 저탄소형으로 추진하는 등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한다. 서울에 적합한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하고, 녹색기술 중소기업의 역량 강화 및 판로개척을 지원하여 녹색산업 투자 활성화를 추진한다.공동 결의가 선언에만 그치지 않도록 시·구정 전 분야에 탄소중립을 고려한 시책을 반영하도록 하고, 기후위기 대응 재원 마련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특히 환수위는 올해부터 시행될 예정인 기후예산 제도의 조기 정착을 통해 서울시의 모든 예산이 온실가스 배출영향을 고려해 편성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 이번 행사는 인쇄물 없이 정보무늬(QR코드)를 휴대전화로 인식해 발표 자료를 확인하고 행사장 내 생분해 현수막 사용, 기존에 사용했던 친환경 재질의 홍보 팻말(캠페인 피켓)을 재사용하는 등 친환경 행사로 진행됐다. 이날 봉양순 환수위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제로에너지 건물, 교통수요 관리, 신재생에너지 보급 사업 등 서울시의 다양한 기후위기 대응 사업은 에너지 소비도시인 서울의 특성상 좀 더 공격적으로 추진되어야 하며, 출정식이 기존 정책의 한계를 극복하고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는 새로운 정책 대안 발굴의 장으로 거듭나기를 기원한다”라고 당부하면서, 아울러 환수위의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 푸틴 메다꽂는 소년 뱅크시 벽화 우크라이나 기념우표로

    푸틴 메다꽂는 소년 뱅크시 벽화 우크라이나 기념우표로

    우크라이나 정부가 러시아 침공 일주년을 맞아 발행한 기념우표다. 영국의 얼굴 없는 그래피티 작가 뱅크스가 지난해 이 나라를 직접 찾아 그린 그래피티 작품들을 그대로 옮긴 것이라고 영국 BBC가 25일(현지시간) 전했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 보이는 커다란 체구의 도복 입은 남성을 어린 소년이 화려한 유도 기술로 메다 꽂는 그래피티 작품이 우표에 그대로 옮겨졌다. 이 작품은 수도 키이우 근처 보로댠카 마을에 있다가 러시아 군의 포격에 무너진 한 주택 담벼락에 등장했다. 우표의 왼쪽 아래 구석에는 ‘푸틴 꺼져’란 우크라이나어 약자가 인쇄됐다. 널리 알려진 대로 푸틴 대통령은 유도 검정띠 유단자이며 종합격투기를 무척 즐긴다. 많은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뱅크시의 벽화가 지난해 2월 24일 시작된 러시아의 침공에 격렬하게 저항하는 우크라이나를 상징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우표가 발행된 전날 이 나라의 중앙우체국 격인 골로프포스탐트에는 새 우표를 구입하려는 긴 행렬이 눈에 띄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막심(26)이란 여성은 AFP 통신에 “세상이 우크라이나를 어떻게 이해하는지, 우리가 여전히 각광 받고 있음을 보여준 아주 멋진 제스처”라고 말했다. 그녀는 뱅크시의 작품 중 하나로 첫 우표를 보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뱅크시는 전쟁의 참화가 계속되는 이 나라에서 가장 극심한 피해를 입은 마을 여러 곳을 찾아 작품을 남겨놓았다. 보로댠카는 침공 며칠 만에 러시아 군에 점령된 곳이었다. 그 마을이 지난해 봄 우크라이나 군에 수복됐을 때 대량 전범 행위가 자행됐다고 우크라이나 군은 비난했다. 얼마 안 있어 수백구의 민간인 시신이 키이우 주변 곳곳에서 발견됐는데 두 손이 묶인 채로 뒤로 결박돼 마치 처형 당한 것처럼 정수리에 총알이 박힌 주검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물론 러시아는 민간인들을 해치지 않았다며 우크라이나가 자작극을 꾸민 것이라고 주장했다. 물론 어떤 증거도 내놓지 못했다.
  • 김병순 대한인쇄문화협회 회장 선출

    김병순 대한인쇄문화협회 회장 선출

    대한인쇄문화협회는 22일 정기총회를 열고 제44대 회장으로 김병순 상일전산폼주식회사 대표이사를 선출했다. 임기는 3년. 김 회장은 인쇄 업계에 영업사원으로 첫발을 디딘 이후 1994년 상일전산폼을 창업해 40년 가량 인쇄인의 외길을 걷고 있다. 봉사와 합리적인 경영관리, 생산공정의 혁신을 통해 생산성을 높임으로써 앞선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김 회장은 “급변하는 시대 새로운 리더십으로 인쇄문화산업 중흥을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챗GPT’가 쓰고 ‘셔터스톡AI’가 그려...책1권 만드는데 고작 ‘30시간’

    ‘챗GPT’가 쓰고 ‘셔터스톡AI’가 그려...책1권 만드는데 고작 ‘30시간’

    언어 생성 인공지능(AI) ‘챗GPT’가 쓴 최초의 책이 국내에 출간된다. 영어로 질문한 뒤 나온 결과물을 번역 소프트웨어인 ‘파파고’를 써서 한국어로 바꾸고, 표지 이미지와 본문 이미지는 ‘셔터스톡 Ai’를 사용했다. 이렇게 책 1권 만드는 데 걸린 시간은 고작 30시간에 불과했다. 출판사 스노우폭스북스는 출판 기획자인 서진 대표가 기획안을 내고 챗GPT가 직접 쓴 ‘삶의 목적을 찾는 45가지 방법’을 오는 22일 출간한다고 18일 밝혔다. 책은 ▲인연 ▲어떻게, 어느 선에서 만족할 것인가 ▲하루를 행복하게 채우라 ▲인생의 변하지 않는 진실들 ▲당신의 목적의식은 어디에 기준하고 있는가 ▲감정을 성공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이용하는 방법 등 모두 6장으로 구성했다. 각 장마다 5~10꼭지씩 격언을 주는 식으로 구성했다. 예컨대 1장 ‘인연’에서는 ‘함부로 인연을 맺지 마라’, ‘스쳐 가는 인연을 구분하라’, ‘진정한 인연이라면 최선을 다해서 좋은 인연으로 맺으라’ 등 8개의 꼭지를 담았다. 1개의 꼭지를 만들 때 글자 수 5000자 내외를 요청했지만, 챗GPT는 3000자 이하로 원고를 작성했다. 출판사 측은 “더 많은 텍스트 생성 접근권이 제한돼 사용법을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출판사는 목차를 영어로 질문하고, 이 내용을 받아 네이버 파파고로 한글 번역했다. 한글 원고와 영문 번역 본문을 비교해 볼 수 있도록 책 본문에 영문 원고도 함께 수록했다. 표지는 셔터스톡 AI에 책의 제목과 목차, 원문에서 다양한 주제와 표현 기법을 지정해 준 뒤 얻은 결과물로, 여러 개의 안 가운데 기획자가 최종 표지를 선택했다. 출판사는 “표현 기법을 변경하고 몇 개의 단어를 추가 설명하는 과정에서 AI가 스스로 진화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현재의 표지는 제시한 이 책의 제목을 AI 스스로 이해한 결과물”이라고 했다. 2명의 작업자가 30시간을 투입해 책 내용을 완성했으며, 인쇄와 공정 과정을 거쳐 독자에게 판매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총 7일이었다. 출판사 측은 “기획을 제외한 글감, 표지, 홍보까지 모두 챗GPT를 활용한 ‘챗GPT 주도형 도서’”라면서 “출판 분야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인공지능 활용법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지침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직지’ 반세기 만에 새달 佛서 일반에 공개한다

    ‘직지’ 반세기 만에 새달 佛서 일반에 공개한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직지)이 반세기 만에 수장고를 나와 일반에 공개된다. 16일 프랑스 국립도서관 홈페이지에 올라온 ‘인쇄하다! 구텐베르크의 유럽’ 전시 소개글에는 “인쇄술의 발전 역사와 성공의 열쇠를 추적할 것”이라며 ‘금속활자로 인쇄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작품인 직지’라고 돼 있다. 이 전시는 다음달 12일부터 7월 16일까지 진행된다. 청주고인쇄박물관의 ‘직지 글로벌’ 누리집에 따르면 직지는 1900년 프랑스에서 열린 파리 만국박람회 한국관에서 처음 일반에 공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72년 ‘세계 도서의 해’ 기념 전시에서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근무하던 고 박병선(1923~2011) 박사가 1455년에 나온 구텐베르크 성서보다 직지가 78년이나 앞서 간행됐다는 것을 증명하며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다. 1973년 프랑스 국립도서관의 ‘동양의 보물’ 전시 이후 최근까지 직지 실물이 일반에 공개된 적은 없다. 반세기 만에 공개하는 만큼 직지는 전시에서 비중 있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수장고에 오랜 기간 있었던 터라 직지의 현 상태가 어떤지, 어떻게 전시될지도 관심을 끈다. 문화재청 산하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프랑스 국립도서관과 직지 전시를 위해 협력할 예정이다. 재단은 최근 프랑스 국립도서관과 ‘파트너십’ 관련 면담을 마쳤으며 구체적인 내용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직지의 정확한 명칭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이다. 충북 청주 흥덕사에서 고려 우왕 3년(1377년)에 금속활자로 발간됐다. 상하 두 권으로 구성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현재 하권만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다. 직지는 초대 공사 등을 지낸 프랑스인 콜랭 드플랑시(1853~1922)가 1880년대 말에서 1890년대 초 국내에서 수집한 뒤 골동품 수집가 앙리 베베르(1854~1943)를 거쳐 이 도서관에 기증된 것으로 파악된다.
  • 프랑스국립도서관 직지 반세기 만에 수장고 밖으로…4월 일반에 공개

    프랑스국립도서관 직지 반세기 만에 수장고 밖으로…4월 일반에 공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이하 ‘직지’)가 반세기 만에 수장고를 나와 빛을 본다. 16일 프랑스 국립도서관 누리집에 따르면 도서관은 올해 4월 12일(현지시간)부터 7월 16일까지 열리는 ‘인쇄하다! 구텐베르크의 유럽’을 예고하면서 “인쇄술의 발전 역사와 성공의 열쇠를 추적할 것”이라며 ‘금속활자로 인쇄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작품인 직지(한국, 1377년)’라고 소개했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있는 ‘직지’가 일반에 공개되는 건 약 50년 만이다. 청주고인쇄박물관의 ‘직지 글로벌’ 누리집에 따르면 ‘직지’는 1900년 프랑스에서 열린 파리 만국박람회 한국관에서 처음 일반에 공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직지’의 가치가 널리 알려진 것은 1972년 열린 ‘세계 도서의 해’ 기념 전시에서였다. 당시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근무하던 고 박병선(1923∼2011) 박사는 ‘직지’가 1455년에 나온 구텐베르크 성서보다 78년이나 앞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이라는 것을 증명해 전 세계에 알렸다. 그러나 1973년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열린 ‘동양의 보물’ 전시 이후 최근까지 ‘직지’ 실물이 일반에 공개된 적이 없다. 반세기 만에 유물을 공개하는 만큼 ‘직지’는 전시에서 비중 있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여러 박물관이 ‘직지’를 임대해 전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도 했으나 매번 불발됐다. 수장고에 오랜 기간 있었던 터라 ‘직지’의 현 상태가 어떤지, 어떻게 전시될지도 관심사다. 이번 전시에서 문화재청 산하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프랑스 국립도서관 측과 ‘직지’ 전시를 위해 협력할 예정이다. 재단은 최근 프랑스 국립도서관과 ‘파트너십’(partnership) 관련 면담을 마쳤으며 구체적인 내용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단은 앞서 공모 사업을 통해 한문으로 된 ‘직지’의 프랑스어 번역을 지원한 바 있다. 사업을 담당한 대한불교조계종은 지난해 번역본 발간을 기념해 현지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직지’의 정확한 명칭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이다.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과 청주고인쇄박물관 등에 따르면 ‘직지’는 충북 청주 흥덕사에서 고려 우왕 3년(1377년)에 금속활자로 간행됐다. 상·하 두 권으로 구성된 것으로 추정되나 현재 하권만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다. ‘직지’는 1886년 한불수호통상조약 이후 초대 공사 등을 지낸 프랑스인 콜랭 드플랑시(1853∼1922)가 1880년대 말에서 1890년대 초 국내에서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뒤 골동품 수집가 앙리 베베르(1854∼1943)를 거쳐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기증된 것으로 파악된다. 우리 인쇄술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문화유산으로,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 김건희 팬카페 “尹대통령 부부 사진 ‘활쏘기’ 행사 단체 고발”

    김건희 팬카페 “尹대통령 부부 사진 ‘활쏘기’ 행사 단체 고발”

    김건희 여사 팬카페 건사랑과 보수단체 새희망결사단은 주말 집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사진을 향해 장난감 활을 쏘는 이벤트를 한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 측을 경찰에 고발한다고 15일 밝혔다. 두 단체는 16일 자주민주평화통일위원회를 명예훼손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발할 예정이다. 이들은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는 활쏘기 이벤트로 대한민국 대통령과 영부인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심지어 초등학생까지 활쏘기에 참여하게 해 정서적으로 학대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활쏘기 이벤트는 11일 오후 서울 숭례문 일대에서 시민단체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이 주최한 제26차 촛불대행진 집회 현장에서 열렸다.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는 윤 대통령 부부와 한 장관의 얼굴 사진을 붙인 인형을 향해 장난감 활을 쏘는 부스를 설치한 뒤 참여를 원하는 시민들에게 활을 쏘도록 했다. 인형 뒤로는 윤 대통령의 얼굴이 한가운데 있는 과녁과 함께 ‘난방비 폭탄’, ‘전쟁위기’, ‘깡패정치’, ‘친일매국’ 등 문구가 인쇄된 현수막이 걸렸다. 이 같은 이벤트가 열렸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폭력을 정당화하는 세상’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는 이유로 반감을 표현할 수 있는 수위가 도를 넘어선 지 오래”라면서 “여긴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이고, 어떤 폭력도 정당화되거나 혹은 학습되어서도 안 된다”고 비판했다.
  • “불가능하다는 말 들을 때 더 용기 내 도전”

    “불가능하다는 말 들을 때 더 용기 내 도전”

    출생 때 의료사고로 뇌병변 판정24세에 바다 처음 본 후 도전 시작대학 측, 경사로 배치·강의실 고쳐“몸 불편하다고 포기 용납 못 하죠” 지난 9일 여주대 졸업식장에서는 한바탕 웃음 소동이 벌어졌다. 1층 단상에서 상장 수여식을 기다리고 있던 이충우 여주시장이 갑자기 사라진 것이다. 이 시장은 두리번거리는 사람들 시선 사이로 성큼성큼 계단을 올라갔다. 그는 우오현 동신교육재단 이사장 옆도, 고기채 여주대 총장 옆도 아닌 2층 난간까지 가서 발걸음을 멈췄다. 그곳에는 중증장애를 극복하고 학교를 졸업한 사회복지상담학과 김호경(59)·신대건(48)씨가 있었다. 이 시장은 품고 온 표창장을 두 졸업생에게 건넸다. 돌출행동에 마음을 졸이던 학교 관계자들은 그제서야 안심했다. 이 시장이 2층까지 올라가 상장을 준 신씨를 지난 11일 만났다. 그는 삶은 ‘도전의 연속’이라고 했다. “언제나 도전해야 합니다. 내가 하지 못하면 이걸로 끝이라는 생각으로 살아왔어요. 몸이 불편하다고 포기하는 건 스스로 용납할 수 없었죠.” 신씨는 1976년 출생과 함께 의료사고를 당해 뇌병변 중증장애 판정을 받았다. 온몸의 근육을 마음대로 쓰지 못해 혼자서는 움직이는 것도 버겁다. 24살까지 작은 방 한 칸이 세상의 전부인 줄 알고 살았던 그는 우연한 기회에 낯선 이의 도움으로 처음 바다를 본 뒤 세상을 향해 도전하기 시작했다. 복지관에 나가고 컴퓨터 활용 능력으로 공공근로를 하거나 인쇄업체에서 근무했다. 36살쯤에는 자기 힘으로 집을 구해 부모로부터 독립했다. “힘들고 아프고 실패도 했지만, 오기로 극복했어요. ‘네가 어떻게 그걸 하겠느냐, 불가능하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더 힘을 내고 더 용기를 내 반드시 이루려고 했어요.” 유치원 근처에도 못 가본 그가 ‘공부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은 건 2018년이다.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검정고시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이다. 주변에선 ‘경험하는 셈 치자’고 했지만, 그는 편견을 깨고 단숨에 고등학교 졸업장까지 거머쥐었다. 여주대는 중증장애인이 입학하길 원한다는 소식에 정성을 기울여 그를 돕기로 했다. 학교는 경사로 배치, 강의실 리모델링 등 인프라를 새로 구축했다. 교수들은 두 학생을 위해 관련 연수도 다녀왔다. 신씨는 앞으로도 도전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면 실패가 내 삶의 밑거름으로 쌓이고, 그 거름에서 희망의 나무가 자라나 기댈 수 있게 돼요. 남들이 어렵다는 길을 먼저 용기 내 가고 그 길을 닦아 다른 사람도 따라올 수 있게 하고 싶어요. 저의 도전이 단 한 사람에게라도 도움이 된다면 끊임없이 노력할 겁니다.”
  • 중국에 처음 선보인 ‘국민화가 박수근’

    중국에서 처음으로 박수근(1914~1965) 화가의 작품이 전시됐다. 9일 중국 베이징 주중한국문화원은 박수근미술관 개관 20주년과 한중 수교 31주년을 기념해 박수근미술관과 함께 전날 ‘박수근: 뿌리깊은 나무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전시회를 열었다. 이번 전시회는 그의 드로잉 및 유화 작품의 질감을 재현한 오프셋(원판 손상을 줄이고자 중간에 고무판을 넣어 인쇄) 작품과 목판 원판으로 직접 찍어 낸 판화 등 80여점으로 구성됐다. 고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 회장이 기증한 작품도 포함됐다. 1962년작 ‘아기 업은 소녀’와 1959년작 ‘한일(閑日)’, 1963년작 ‘마을풍경’ 등이다. 박수근은 서민들의 일상을 진실하게 구현한 화가로 평가받는다. ‘나무와 두 여인’(1950년대 중반)과 ‘아기 업은 소녀’, ‘절구질하는 여인’(1954), ‘농악’(1964), ‘빨래터’(1950년대) 등 한국의 시대와 문화를 담은 작품으로 유명하다. 전시회는 다음달 31일까지 열린다.
  • “맨손으로 벽돌 파내며 보이는 대로 구해”
아빠는 민간구조대, 딸은 자원봉사 자청

    “맨손으로 벽돌 파내며 보이는 대로 구해” 아빠는 민간구조대, 딸은 자원봉사 자청

    “아버지는 인쇄소 문을 잠시 닫고, 여기서 차로 12시간 정도 걸리는 하타이에 사람들을 구조하러 갔습니다. 그곳은 중장비가 없어서 무너진 돌을 손으로 치워 가며 보이는 대로 사람들을 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대규모 지진이 난 튀르키예 남부 지역에서 900㎞ 정도 떨어진 이스탄불에 거주하는 히랄 슈헤다 쿠르트(25)는 9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인터뷰에서 “아버지를 비롯해 많은 분이 민간구조대 역할을 하기 위해 피해 지역으로 갔고, 지금도 계속 가고 있다”고 말했다. ●생계 접고 차로 12시간 달려가 구조 피해 지역 상황에 관해 묻자 쿠르트는 “육안으로 발견할 수 있는 부상자나 생존자를 먼저 구하고 있다고 한다”며 “맨손으로 벽돌을 파내거나 무너진 건물의 잔해물을 들어내고 있어 더 깊숙한 곳에 고립된 사람에 대한 구조는 아직 생각도 못 하고 있다고 아버지에게 전해 들었다”고 했다. 이어 “피해 지역은 통신이 불안정해 아버지와 자주 연락할 수 없다”면서 “전기가 끊긴 곳도 많아 무엇보다 추위가 가장 큰 걱정”이라고 설명했다. 일하느라 피해 지역으로 가지 못한 쿠르트는 매일 퇴근 후 가까운 쇼핑몰로 향한다. 우리나라 오일장과 같은 비정기적인 시장이 열리곤 했던 이 쇼핑몰은 지금은 ‘임시 구호물품 물류센터’가 됐다. 쿠르트는 “이곳에서는 주로 학생이나 주부들이 모여 겨울옷, 담요처럼 피해 지역에 필요한 물품을 박스에 담아 트럭으로 옮긴다”며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지만, 매일 수백명의 사람들이 이곳으로 온다”고 했다. ●구호물품 봉사엔 매일 수백명 몰려 학창 시절 합기도를 배우다 한국에 관심이 생겨 한국어를 독학한 쿠르트는 지진 발생 직후 튀르키예 한인회 홈페이지에 ‘한국어 통역, 번역 봉사활동을 해드리고 싶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쿠르트는 “지진 이후 한국의 언론사에서도 튀르키예의 상황을 전하려고 오고 있고, 구조단도 파견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통역이나 번역을 통해 튀르키예를 도우러 온 한국인들과 튀르키예인들 간 소통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도 튀르키예로 구호 물품을 보내려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자 쿠르트는 “추위가 가장 큰 걱정이라 겨울옷이나 보온용품이 가장 필요하다고 한다. 전기 없이도 몸을 녹일 수 있는 ‘핫팩’을 보내 주면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형제의 나라라고 생각한 한국에서 비극적인 이번 일을 함께 슬퍼해 주고 또 지원해 줘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 中 최초 ‘국민화가’ 박수근 전시회 열렸다

    中 최초 ‘국민화가’ 박수근 전시회 열렸다

    중국에서 처음으로 박수근(1914~1965) 화가의 작품이 전시됐다. 9일 중국 베이징 한국문화원은 박수근미술관 개관 20주년과 한중 수교 31주년을 기념해 주중한국문화원·박수근미술관 공동 주최로 전날 ‘박수근:뿌리깊은 나무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전시회를 열었다. 그의 작품이 중국에서 전시된 건 처음이다. 이번 전시회는 그의 드로잉 및 유화작품의 질감을 재현한 오프셋(원판 손상을 줄이고자 중간에 고무판을 넣어 인쇄) 작품과 목판 원판으로 직접 찍어낸 판화 등 80여점으로 구성됐다. 전시 작품 중에는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기증한 작품도 포함됐다. 1962년작 ‘아기업은 소녀’와 1959년작 ‘한일(閑日)’, 1963년작 ‘마을풍경’ 등이다. 박수근은 서민들의 일상을 진실하게 구현한 화가로 평가받는다. ‘나무와 두 여인’(1950년대 중반)과 ‘아기 업은 소녀’, ‘절구질하는 여인’(1954), ‘농악’(1964), ‘빨래터’(1950년대) 등 한국의 시대와 문화를 담은 작품으로 유명하다. 2007년 K옥션에서 ‘빨래터’는 당시 국내 미술품 경매 역사상 최고가인 45억 2000만원에 낙찰됐다. 주중한국문화원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중국인들과 한국 교민들이 박수근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다음달 31일까지 열린다.
  • “손으로 무너진 돌 치우며 구조”…아빠는 지진 현장에서, 딸은 이스탄불에서

    “손으로 무너진 돌 치우며 구조”…아빠는 지진 현장에서, 딸은 이스탄불에서

    “저희 아버지는 운영하시던 인쇄소 문을 잠시 닫고, 여기서 차로 12시간 정도 걸리는 하타이에 사람들을 구조하러 갔습니다. 그곳은 중장비가 없어서 무너진 돌을 손으로 치워가며 보이는 대로 사람들을 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6일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 지역을 덮친 대지진 이후 튀르키예인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서로를 붙잡아 일으키고 있다. 지진이 난 지역에서 900km 정도 떨어진 이스탄불에 거주하는 히랄 슈헤다 쿠르트(25)는 9일 서울신문과 SNS를 통한 인터뷰에서 “아버지를 비롯해 많은 분이 민간구조대 역할을 하기 위해 피해 지역으로 이미 갔고, 지금도 피해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피해 지역의 상황에 관해 묻자 쿠르트는 “육안으로 발견할 수 있는 부상자나 생존자를 먼저 구하고 있다고 한다”며 “맨손으로 벽돌을 파내거나 무너진 건물의 잔해물을 들어내고 있어서 더 깊숙한 곳에 고립된 사람들에 대한 구조는 아직 생각도 못 하고 있다고 아버지에게 전해 들었다”고 했다. 이어 “피해 지역은 통신이 불안정해 아버지와 자주 연락할 수 없다”면서 “전기가 끊긴 곳도 많아서 무엇보다 추위가 가장 큰 걱정”이라고 설명했다.일을 하느라 피해 지역으로 가지 못한 쿠르트는 매일 퇴근 이후 가까운 쇼핑몰로 향한다. 우리나라 오일장과 같은 비정기적인 시장이 열리곤 했던 이 쇼핑몰은 지금은 ‘임시 구호 물품 물류센터’가 됐다. 쿠르트는 “이곳에서는 학생이나 주부들이 주로 모여 겨울옷, 담요처럼 피해지역에 필요한 물품을 박스에 담아 트럭으로 옮긴다”며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지만, 매일 수백명의 사람들이 이곳으로 온다”고 했다. 쿠르트뿐 아니라 대다수의 튀르키예인은 언제 발생할지 모를 여진의 공포에 떨면서도 무너진 일상을 회복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쿠르트는 “이스탄불은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없지만, 언제라도 지진이 날 수 있다는 두려움을 늘 갖고 있다”며 “모두가 깊은 슬픔에 빠져 있지만, 각자의 방식으로 피해지역 주민들을 도우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학창 시절 합기도를 배우다 한국에 관심을 생겨 한국어를 독학한 쿠르트는 지진 발생 직후 튀르키예 한인회 홈페이지에 ‘한국어 통역, 번역 봉사활동을 해드리고 싶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쿠르트는 “지진 이후 한국의 언론사에서도 튀르키예의 상황을 전하려고 오고 있고, 구조단도 파견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통역이나 번역을 통해 튀르키예를 도우러 온 한국인들과 튀르키예인들의 소통을 돕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도 튀르키예로 구호 물품을 보내려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자 쿠르트는 “추위가 가장 큰 걱정이라 겨울옷이나 보온용품이 가장 필요하다고 한다. 전기 없이도 몸을 녹일 수 있는 ‘핫팩’을 보내주면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형제의 나라라고 생각한 한국에서 비극적인 이번 일을 함께 슬퍼해 주고 또 지원해줘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 ‘대한매일신보 창간’ 베델 동상, 英에 세운다

    ‘대한매일신보 창간’ 베델 동상, 英에 세운다

    박민식 “대한매일신보 잘 운영 중” 베델 후손 “한국 대단한 나라” 한국과 영국 수교 140주년을 맞아 국가보훈처가 서울신문의 전신인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했던 ‘벽안의 독립운동가’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한국명 배설·1872~1909) 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동상을 선생의 고향인 브리스톨에 건립한다. 6일 보훈처에 따르면 영국을 방문 중인 박민식 처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베델 선생의 손자인 토머스 오언 베델을 런던에서 만나 베델 선생 동상 건립 계획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박 처장은 “베델 선생이 창간한 대한매일신보가 지금도 잘 운영되고 있다”고 전하며 서울신문 인쇄본도 선물했다. 보훈처에 따르면 베델 동상 건립안은 한영 수교 140주년과 6·25 정전 70주년이 계기가 됐다. 보훈처는 최근 외교부와 공동으로 조사 활동을 거쳐 브리스톨에 있는 베델 선생의 생가를 확인하고 브리스톨 시청과 표지판 설치를 진행하고 있다. 보훈처는 조만간 브리스톨에 베델 동상 건립 추진 의사를 전달하고 세부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 정부가 주도해 한국 독립운동에 헌신한 외국인 동상을 건립하는 건 캐나다에 이어 영국이 두 번째다. 정부는 3·1운동과 일제 탄압을 국제사회에 알렸던 프랭크 윌리엄 스코필드(한국명 석호필)를 기리는 동상을 캐나다 토론토에 2014년 세운 바 있다.박 처장은 베델 선생의 후손을 만난 자리에서 “올해는 한영 수교 140주년, 정전 70년을 맞는 뜻깊은 해이고 일제강점기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공헌하신 공로로 서훈을 받은 영국 국적 독립운동가가 베델 선생을 비롯해 6명에 이른다”면서 “한국과 영국은 6·25전쟁을 통한 호국의 혈맹관계이고 그 이전 독립운동으로부터 보훈관계가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델 선생은 브리스톨 출신으로 일본에서 무역업에 종사하다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1904년 대한매일신보(현 서울신문)를 창간해 일제 침략을 국제사회에 알렸고 국채보상운동에도 적극 관여했다. 당시 매천 황현이 쓴 ‘매천야록’에는 ‘대한매일신보가 일본인의 악행을 게재하여 들으면 들은 대로 폭로하였으므로 사람들은 모두 그 신문을 구독하여 한때 품귀상태에까지 이르렀다’고 당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일제는 베델 선생을 눈엣가시로 여겨 1907년 치안 방해 혐의로 영국 사법당국에 고소했고, 1908년에는 국채보상운동으로 모은 공금을 횡령했다는 혐의까지 추가로 씌웠다. 그는 결국 3주 금고형을 선고받고 중국 상하이로 호송돼 주상하이 영국영사관에 설치된 감옥에서 옥고를 치렀다. 이로 인해 건강이 악화된 끝에 1909년 5월 1일 37세로 세상을 떠나 서울 양화진 외국인묘지에 안장됐다. 당시 장례식에서 도산 안창호 등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베델 선생의 높은 뜻을 기렸다. 정부는 베델 선생에게 건국훈장 대통령장(1950)을 추서했다. 동상 건립 계획 소식을 전해들은 토머스 오언 베델은 “대한민국은 우리가 찾지 못한 생가를 직접 확인하고, 표지판 작업에 이어 동상 건립까지 추진하는 등 과거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참으로 대단한 나라”라며 “영국 방문길에 이렇게 직접 동상 건립 추진 소식을 알려 주시니 후손으로서 고맙다”고 말했다고 보훈처는 전했다.
  • 한영수교 140주년 브리스톨에 베델 동상 추진...후손 만나 서울신문 들고 기념촬영

    한영수교 140주년 브리스톨에 베델 동상 추진...후손 만나 서울신문 들고 기념촬영

    한국과 영국 수교 140주년을 맞아 국가보훈처가 서울신문 전신인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했던 ‘벽안의 독립운동가’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한국명 배설, 1872~1909) 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동상을 선생의 고향인 영국 브리스톨에 건립한다. 6일 보훈처에 따르면 영국을 방문 중인 박민식 처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베델 선생의 손자인 토머스 오언 베델을 런던에서 만나 베델 선생 동상을 건립하는 계획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박 처장은 “베델 선생이 창간한 대한매일신보가 지금도 잘 운영되고 있다”고 전하며 서울신문 인쇄본도 선물했다. 보훈처에 따르면 베델 동상 건립안은 한영 수교 140주년과 6·25 정전 70주년이 계기가 됐다. 보훈처는 최근 외교부와 공동으로 조사 활동을 거쳐 브리스톨에 있는 베델 선생의 생가를 확인하고 브리스톨 시청과 표지판 설치를 진행하고 있다. 보훈처는 조만간 브리스톨에 베델 동상 건립 추진 의사를 전달하고 세부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 정부가 주도해 한국 독립운동에 헌신한 외국인 동상을 건립하는 건 캐나다에 이어 영국이 두 번째다. 정부는 3·1운동과 일제 탄압을 국제사회에 알렸던 프랭크 윌리엄 스코필드(한국명 석호필)를 기리는 동상을 캐나다 토론토에 2014년 세운 바 있다. 박 처장은 베델 선생의 후손을 만난 자리에서 “올해는 한영 수교 140주년, 정전 70년을 맞는 뜻깊은 해이고, 일제 강점기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공헌하신 공로로 서훈 받은 영국 국적 독립운동가가 베델 선생을 비롯해 6명에 이른다”면서 “한국과 영국은 6·25전쟁을 통한 호국의 혈맹관계이고 그 이전 독립운동으로부터 보훈관계가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델 선생은 브리스톨 출신으로 일본에서 무역업에 종사하다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1904년 대한매일신보(현 서울신문)를 창간해 일제 침략을 국제사회에 알렸고 국채보상운동에도 적극 관여했다. 당시 매천 황현이 쓴 ‘매천야록’에는 ‘대한매일신보가 일본인의 악행을 게재하여 들으면 들은 대로 폭로하였으므로 사람들은 모두 그 신문을 구독하여 한때 품귀상태에까지 이르렀다’고 당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일제는 베델 선생을 눈엣가시로 여겨 1907년 치안 방해 혐의로 영국 사법당국에 고소했고, 1908년에는 국채보상운동으로 모은 공금을 횡령했다는 혐의까지 추가로 씌웠다. 그는 결국 3주 금고형을 선고받고 중국 상하이로 호송돼 주상하이 영국영사관에 설치된 감옥에 수감돼 옥고를 치렀다. 이로 인해 건강이 악화된 끝에 1909년 5월 1일 37세로 세상을 떠나 서울 양화진 외국인묘지에 안장됐다. 당시 장례식에는 도산 안창호 등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베델 선생의 높은 뜻을 기렸다. 정부는 베델 선생에게 건국훈장 대통령장(1950)을 추서했다. 동상 건립 계획 소식을 전해들은 토머스 오언 베델은 “대한민국은 우리가 찾지 못한 생가를 직접 확인하고, 표지판 작업에 이어 동상 건립까지 추진하는 등 과거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참으로 대단한 나라”라며 “영국 방문길에 이렇게 직접 동상 건립 추진 소식을 알려주시니 후손으로서 고맙다”라고 말했다고 보훈처는 전했다.
  • 안산 인쇄회로기판 공장서 과산화수소 5.4톤 누출…“회수 작업중”

    안산 인쇄회로기판 공장서 과산화수소 5.4톤 누출…“회수 작업중”

    5일 오전 8시 34분쯤 경기 안산시 단원구의 한 인쇄회로기판 공장에서 과산화수소가 누출되는 사고가 났다. 소방당국은 “공장에서 흰 연기와 함께 약품냄새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대원 등 인원 40여 명과 펌프차 등 장비 10여 대를 동원해 현장에 도착, 탱크저장소 보관실 내 탱크에서 과산화수소 5.4t 가량이 누출된 것을 확인했다. 소방당국은 경기도, 안산시와 함께 주변 도로를 통제하는 등 조처하며 누출된 과산화수소를 회수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인명피해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관계자는 “과산화수소가 새어 나온 부분을 찾지 못했지만, 누출은 멈춘 상태”라며 “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변 가스 농도 등을 측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산시는 사고가 나자 주민들에게 재난안전 문자메시지를 통해 “해당 공장에서 과산화수소 누출로 인해 악취가 발생할 수 있다. 인근 주민께서는 창문을 닫고 마스크 착용 등 유의를 바란다”고 안내했다. 소방당국은 현장 통제 등 안전조치와 함께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 호주, 英 엘리자베스 2세 흔적 지운다…원주민 넣은 지폐 찍는다

    호주, 英 엘리자베스 2세 흔적 지운다…원주민 넣은 지폐 찍는다

    호주가 엘리자베스 2세의 초상화를 지폐에서 영구 삭제하는 등 과거 영국 군주제의 흔적을 차례로 지워나가는 분위기다. 호주 중앙은행(RBA)은 2일(현지시간) 5호주달러(약 4350원) 지폐에 남아있던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초상화를 지우고, 호주 원주민과 문화를 도안으로 한 새 지폐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 등 외신은 보도했다. 지금껏 호주에서 통용됐던 5호주달러 지폐는 영국 국왕의 초상이 남아있는 유일한 호주 지폐였다. 하지만 이를 두고 호주에서의 왕정 폐지를 주장하는 공화주의자 등을 중심으로 새 화폐 도안 도입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하게 제기돼 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호주 중앙은행인 RBA와 연방 정부의 협의 끝에 호주 역사상 최초로 현재 호주와 영국 등의 국왕인 찰스 3세의 초상화가 들어가지 않은 새 지폐에 대한 소식이 알려져 큰 관심이 집중된 분위기다. 하지만 지폐가 아닌 일반 1호주달러(약 870원) 동전에는 기존과 같이 찰스 3세의 초상이 들어갈 것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호주 정부는 찰스 3세의 초상이 새겨진 새 동전을 빠르면 올해 안에 주조해 유통할 방침이라고 지난 12월 이미 예고한 바 있다. 호주 재무장관 짐 찰머스는 이번 움직임에 대해 “변화와 균형을 제대로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호주 원주민들의 문화와 역사를 기록한 첫 번째 지폐 사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또 “영국 국왕은 여전히 호주 동전 위에 새겨져 있을 것”이라면서도 “5호주달러 지폐에는 우리만의 역사와 유산, 그리고 호주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말해주는 것들이 새겨질 것이며, 이 움직임을 좋은 현상이라고 본다”고 지지했다. 특히 꾸준하게 왕정 폐지에 무게를 실어왔던 이들 사이에서는 영국 출신 이민자들이 호주에 정착하기 6만 5000년 전부터 호주에 터를 잡고 살아온, ‘진짜 주인’인 호주 원주민들이 지폐에 등장하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분위기다. 야당 지도부인 피터 터튼 역시 이번 움직임을 두고 호주의 국경일이 변경된 것과 같은 매우 큰 의미가 있는 현상이라고 비유해 주목을 끌기도 했다. 다만, 원주민 문화와 관련된 도안 등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정해진 바가 없으며, 새 도안이 결정되고 인쇄돼 일반에 통용되기까지는 최소 몇 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해졌다. 새 5호주달러 지폐 뒷면에는 현행과 동일한 도안인 호주 의회가 인쇄될 예정이다. 또, 기존의 5호주달러는 새 도안이 새겨진 지폐가 유통된 이후에도 법정 통화로 인정돼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유통될 예정이다. 
  • [마감 후] 최초로 시행된 한국 일회용컵 보증금제의 ‘민낯’/박승기 세종취재본부 부장

    [마감 후] 최초로 시행된 한국 일회용컵 보증금제의 ‘민낯’/박승기 세종취재본부 부장

    2020년 6월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자원재활용법) 개정에 따라 2022년 6월 일회용컵 보증금제 시행이 결정됐다. 보증금제에 대한 높은 관심만큼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당시 지역에서 일회용컵을 수거한다는 소식을 듣고 수거업체를 찾았다. 실상은 암울했다. 제대로 세척하지 않은 종이컵과 플라스틱컵이 포대에 담겨 방치돼 있었다. 더욱이 수거 비용 부담에 참여 매장이 줄고, 폐플라스틱 가격 하락에 가져다 쓰는 업체가 감소하자 ‘골칫덩이’로 전락했다. 보증금제의 성패는 회수체계와 재활용 활성화라는 확신 속에 2년의 준비 기간, 변화를 기대하며 현장을 떠났다. 지난해 12월 2일 우여곡절 끝에 세종과 제주에서 보증금제를 시행했다. 정권 교체기, 코로나19 위험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안위를 장담할 수 없었지만 환경부가 시범실시를 통해 ‘불씨’를 살려 냈다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준비 부족을 드러내며 보증금제는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가 됐다. 재활용이 쉽도록 컵의 재질과 인쇄 범위 등을 단일화하는 방안은 실현되지 않았다. 어느 매장에서나 반환할 수 있는 ‘교차 반납’도 안 돼 반환이 불편해지자 회수율은 떨어졌다. 프랜차이즈 본사가 빠진 채 각 매장이 부담을 안으면서 매출 손실에 따른 갈등도 불거졌다. 일회용컵 전문 재활용업체 신설을 통해 지속가능한 재활용 계획도 자취를 감췄다. 소비자에게 ‘300원’이라는 경제적 부담을 부과해 일회용컵 사용을 줄이고 회수율을 높여 재활용을 활성화하겠다는 게 보증금제의 취지다. 다회용컵 사용 정착의 전 단계이기도 하다. 환경부가 제도만 시행하면 어떻게든 될 것으로 생각해 안이하게 접근한 것이 아닌가 의문이 든다. 시행 시기나 지역 등 차질이 보일 뿐 어떤 준비를 했는지 찾아볼 수 없다. 연간 커피·음료 판매점에서 발생하는 일회용컵은 약 28억개에 달하나 재활용률은 5% 미만이다. 종이컵은 화장지로, 플라스틱컵은 섬유 및 다른 플라스틱 제품의 지속가능한 공급원이지만 처리 부담에 폐기물로 전락했다. 버리는 게 가장 경제적이라는 인식을 전환시켜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보증금제 시행 후 매장에 바코드 라벨 구매비(개당 6.99원)와 보증금 카드수수료(개당 3원), 재활용이 쉬운 표준용기 사용 시 처리비용(개당 4원)을 지원하고 있다. 보증금 컵 반납 소비자에게 탄소중립포인트 200원의 보너스까지 제공한다. 참여 매장 확대와 회수율을 높이기 위한 궁여지책이나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 보증금제는 혁신적이나 리스크가 큰 도전이다. 환경부는 지난해 8월 이후 담당 국장이 3명째 교체되는 등 ‘후유증’이 심각하다. 상황이 종료된 것은 아니다. 2025년 12월 2일 전 보증금제를 전국에서 시행해야 한다. 자칫 제도가 폐지된다면 환경부는 감당하기 힘든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희망의 불씨도 확인됐다. 보증금제 도입 후 다회용컵 사용 매장과 자발적 교차 반납이 이뤄지고 있다. 선별 과정 없이 회수 후 재활용할 수 있는 공급체계도 마련했다. 플라스틱과 일회용컵 사용을 줄이는 데 반대가 없다. 제주도는 2040 플라스틱 제로 아일랜드를 선언했다. 국제사회가 한국을 주시하고 있다. “태어나지 않았어야 할 제도”가 아님을 입증할 책임은 오롯이 환경부의 몫이다.
  • “비난과 억지로 이재명 호도” 인쇄물 무죄…그럼 李 수사결과는?

    “비난과 억지로 이재명 호도” 인쇄물 무죄…그럼 李 수사결과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지난해 20대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 지지 인쇄물을 배포해 유죄를 받았던 50대가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다. 대전지법 제1-3형사부(재판장 이흥주)는 30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56)씨의 항소심을 열고 “헌법재판소는 ‘인쇄물 배부’ 금지에 대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A씨는 1심에서 벌금 400만원을 선고 받았다. A씨는 제20회 대통령 선거를 앞둔 지난해 2월 18일 충남 천안시 서북구 한 아파트단지 내 우편함에 이 후보를 지지하는 인쇄물 432부를 투입하는 등 같은 달 24일까지 8 차례에 걸쳐 천안 시내 아파트에 1716부의 이 후보 지지 인쇄물을 뿌린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인쇄물에 ‘이재명 후보에 대한 도에 지나친 비난과 억지로 이 후보의 본모습이 호도되고 있다. (이 후보는) 군림할 지배자가 아닌 철학과 추진력으로 국민을 섬길 일꾼’ 등이라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1심은 “선거가 20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특정 후보자를 지지하는 문서를 배부한 점 등으로 볼 때 죄책이 가볍지 않다”고 벌금 400만원을 선고했다. 이에 항소심 재판부는 헌재의 결정을 근거로 무죄를 선고해 1심을 파기했다. 헌재는 지난해 7월 ‘인쇄물의 배부’를 금지하는 공직선거법 93조 1항 일부에 대해 ‘과잉금지 원칙에 따라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헌법불합치는 사실상 위헌 선언으로 관련 법이 개정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법적인 효력이 인정된다. 항소심 재판부는 “이 사건은 소급적용 대상에 해당한다”며 “A씨의 사실오인 및 법리오해 주장은 이유가 있다”고 판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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