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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금속활자·활판인쇄 현장을 가다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금속활자·활판인쇄 현장을 가다

    보존 방법을 둘러싸고 논란이 한창인 울산반구대암각화는 선사시대 한반도 주민들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알려주는 ‘최초의 역사그림책’이다. 인류가 기록을 남기기 위해 최초에 사용한 방법은 암석이나 동물의 뼈 등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었다. 이런 것들은 문자의 기원이며, 한 걸음 더 나아가 책자의 시초라고도 할 수 있다. 의사전달과 보존을 위한 표현 방법이라는 점에서 ‘인쇄의 기원’으로도 볼 수 있다. 이후 막대한 양의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등장한 인쇄술은 인류문명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켰다. 우리 선조들은 일찍이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를 발명해 이를 실용화했다. 고려시대인 1377년 충북 청주 흥덕사에서 간행된 불교 서적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 이하 직지)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 활자본이다. 현재 충북 괴산군 연풍면 무설조각실에서는 직지를 인쇄했던 금속활자를 복원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중요 무형문화재 제101호인 임인호 금속활자장이 청주고인쇄박물관의 의뢰를 받아 직지 금속활자 복원을 책임지고 있다. 옛 방식 그대로, 밀랍에 새겨진 글자를 파내고, 황토에 싸서 구운 뒤 쇳물을 부어 활자를 완성한다. 무엇보다 쇳물을 주형에 붓는 타이밍이 적절해야 활자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임 활자장은 “어느 한 공정이라도 방심하면 원하는 높은 수준의 작품을 얻을 수 없다”며 “질 좋은 밀랍을 얻으려고 작업실 주변에서 아예 토종벌을 직접 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직지 하권을 마무리한 뒤 상권 37장(목판본 기준) 가운데 7장을 복원할 계획이다. 그는 “우리의 고인쇄 문화를 보다 실증적으로 밝혀내서 그 위상을 한 차원 높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려시대 금속활자의 주조술이 그의 손끝에서 다시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경기 파주출판단지의 ‘활판공방’은 금속활자의 명맥을 계승한 국내 유일의 납 활자 인쇄공장이다. 입구에 들어서니 분위기가 여느 인쇄소와는 사뭇 다르다. “철커덕 철커덕….” 50년은 훌쩍 넘은 듯한 낡은 주조기가 쉼 없이 돌아간다. 그 흔해 빠진 컴퓨터 한 대 보이지 않는다. 조판을 걸어 둔 활판 인쇄기에서 나는 비릿한 윤활유와 잉크 냄새가 뒤섞여 콧속이 얼얼했다. 백열등 아래에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령의 숙련된 기술자가 코끝에 걸친 안경 너머로 한 손에 쥔 문서를 봐가며 한치의 주저함도 없이 빼곡히 꽂힌 납 활자를 하나하나 뽑고 있다. 마치 1960, 70년대 조판 현장으로 시간여행을 온 듯했다. 활판공방은 2007년 박건한(72) 활판공방 편집주간과 박한수(46) 시월출판사 대표 등 ‘활자문화 지킴이’들의 노력으로 문을 열었다. 활판인쇄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것이 못내 아쉬워 전국을 떠돌며 인쇄기를 어렵게 구하고 기술자들도 수소문한 끝에 현재의 모습을 갖춘 것이다. 박건한 편집주간은 “어머니의 ‘손맛’이 들어간 가마솥밥 같은 ‘따끈따끈한 책’을 만든다”고 말했다. 명품에는 장인의 손길이 필요하듯 활판인쇄의 모든 과정은 수작업이다. 디지털 시대에도 기계가 못 하는 섬세한 작업은 사람의 손을 거칠 수밖에 없다. 박한수 대표는 “금속활자 종주국의 전통을 계승하여 장인의 맥을 잇고 싶다”며 옛 방식을 고집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금속활자를 쓰는 활판 인쇄술의 발명은 인간사의 혁명이었다.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로 인쇄한 직지는 우리 민족의 자랑이며 인류문명을 발달시킨 위대한 결정체이다. 따라서 활판 인쇄의 부활은 우리 문화의 진수를 확인하는 일이자 활자 종주국의 자긍심을 지키는 일이다. 글 사진 jongwon@seoul.co.kr
  • 백지영, ‘비키니 사진’ 쓴 성형외과 상대 손해배상 승소

    백지영, ‘비키니 사진’ 쓴 성형외과 상대 손해배상 승소

    가수 백지영이 자신의 수영복 사진을 허락없이 상업적으로 사용한 성형외과 병원 측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승리했다. 백지영은 지난 6월에도 다른 성형외과 병원을 상대로 한 비슷한 소송에서 이긴 적이 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88단독 장욱 판사는 20일 백지영이 서울 서초동 모 성형외과 원장 이모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백지영에게 40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고 밝혔다. 백지영은 이씨가 2010~2012년 블로그에 지방흡입 수술을 소개하면서 자신의 쇼핑몰용 비키니 사진 4장을 허락 없이 사용했다면서 소송을 냈다. 장 판사는 이씨가 백지영의 ‘퍼블리시티권’을 침해한 것으로 판단했다. 퍼블리시티권은 사람의 초상, 성명 등을 광고, 상품 등에 상업적으로 이용해 경제적 이득을 얻을 수 있는 권리다. 장 판사는 이씨의 침해 행위를 인쇄광고와 유사하다고 보고 재산상 손해액을 총 4000만원으로 산정했다. 이어 이씨의 위법성 인식 정도 등을 고려해 배상액을 4000만원의 10분의 1인 400만원으로 정했다. 장 판사는 “퍼블리시티권은 아직 명문의 규정에 의해 인정되는 것이 아니다. 권리 침해에 대한 위법성 인식이 확립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이씨의 배상 책임을 적절히 제한했다”고 밝혔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케이블 하이라이트]

    ■007 스카이폴(캐치온 밤 11시) 상관 M의 지시에 따라 현장 요원 이브와 함께 임무를 수행하던 제임스 본드는 달리는 열차 위에서 적과 결투를 벌인다. 하지만 M의 명령에 따라 멀리서 이브가 쏜 총에 맞고 추락하여 실종된다. 한편 임무가 실패로 끝나자 세계 곳곳에서 테러단체에 잠입해 임무를 수행 중이던 비밀 요원들의 정보가 분실되면서 MI6는 사상 최대의 위기에 빠진다. ■막돼먹은 영애씨 12(tvN 밤 11시) 36살 노처녀 영애(김현숙)는 전 직장인 ‘아름다운 사람들’을 떠나 면접을 보러 다니며 이직의 어려움을 실감한다. 그러던 중 서현의 소개로 낙원 종합인쇄사에 취직하게 된다. 그곳에서 예쁘고 어린 여자만 밝히는 ‘바지사장’ 승준부터 능숙한 한국어의 방글라데시 출신 인쇄소 직원 스잘 등을 만나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게 되는데…. ■황후화(스크린 밤 11시) 중국 당나라 말기. 중양절 축제를 앞두고, 황금빛의 국화가 황궁을 가득 채운다. 황제(주윤발)는 갑자기 북쪽 국경을 수비하기 위해 떠났던 둘째 아들 원걸 왕자(주걸륜)를 데리고 돌아온다. 황제와 황후(공리), 세 명의 왕자까지 온 가족이 함께 중양절을 보내기 위해서다. 하지만 그들 사이에는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돈다. ■틴 울프 3(AXN 밤 10시 50분) 데릭은 피터 삼촌과 디튼 선생의 도움을 받아 아이작의 기억을 되살려 에리카와 보이드를 찾으려고 한다. 결국 현재 폐쇄된 비컨 힐 은행에 있다는 걸 알아낸다. 하지만 아이작이 에리카 외 또 다른 여자가 보이드와 갇혀 있다는 것을 기억해낸다. 데릭과 스캇은 은행 건물로 들어가서 보이드와 에리카를 구할 계획을 세워 빌딩으로 향한다. ■놀랍지 아니한가(홈스토리 밤 9시) 개그맨 오정태씨 부부는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가구 협찬을 많이 받아 왔었다. 이들은 지금은 콘셉트가 통일되지 않은 가구들이 잔뜩 놓여 곤란을 겪고 있다. 특히 큰딸 방은 가구들과 장난감으로 콘셉트 뿐만 아니라 기능도 잃었다. 과연 큰딸 방을 예쁘고 깔끔하게 꾸며주고 싶은 부부의 바람은 이루어질까. ■마루코는 아홉 살 2(애니맥스 오후 1시 30분) 마루코 엄마는 락교를 사다가 락교 장아찌를 담근다. 마루코는 락교가 위에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위가 안 좋은 친구 호야가 생각난다. 학교에서 호야를 만난 마루코는 호야에게 위에 좋은 락교 장아찌를 가져다줄 테니 먹고 위를 튼튼하게 하라고 한다. 몇 주 후 마루코가 잘 절여진 락교 장아찌를 호야에게 전해주자 호야는 감동한다.
  • 무려 9경 달러 세계 최대 갑부된 해프닝

    무려 9경 달러 세계 최대 갑부된 해프닝

    세계 최대 갑부는 누구일까? 대략 730억 달러(약 80조 원)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멕시코의 통신 재벌 카를로스 슬림(73)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단 몇 시간 동안이나마 이보다 몇천 배에 달하는 세계 최대 갑부가 탄생했다고 17일(현지 시각) 미 언론들이 전했다. 미국 필라델피아 주에 사는 크리스 레이놀즈(56)는 유명한 결제 대행 금융 기관인 페이팔(Paypal)로부터 이번 달 명세서를 받고서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명세서에는 자신의 잔고가 무려 92,233,720,368,547,800달러라고 인쇄되어 있었다. 계산할 수도 없는 엄청난 금액이라 처음에는 빚인 줄 알았으나 분명히 자신의 신용 잔액 금액으로 기록되어 있었다. 하지만 레이놀즈가 해당 금융 회사에 로그인하여 확인해 볼 결과, 자신의 잔고는 0달러임이 밝혀져 이는 회사가 명세서 등을 인쇄하는 과정에서 착오로 잠시 동안 일어난 해프닝인 것으로 밝혀졌다. 단 몇 시간이나마 세계 최대 갑부에 오른 레이놀즈는 “나는 책임감이 있는 사람이다”며 “그 돈을 정말 내가 쓸 수 있었다면 우선 미국의 국가 부채를 모두 갚고 그다음에 필라델피아의 필리스 야구 구단을 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건에 관해 페이팔 측은 논평하기를 거부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레이놀즈는 해당 사건 직후 페이팔 측이 자신의 페이팔 계좌와 연계된 신용카드를 바꾸어 달라고 요청해 왔다면서 “9경 달러가 넘는 돈을 나에게 준 페이팔이 나를 아직도 믿지 못하고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 (10·끝)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 (10·끝)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직지심체요절’은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인쇄본이다. 하지만 오랜 기간 ‘구텐베르크 성서’가 가장 먼저 제작된 금속활자 문서로 인식돼 왔다. 이런 서구 중심의 편견을 무너뜨리고 직지심체요절을 세계적으로 주목받게 한 사람이 역사학자 고 박병선(1928~2011년) 박사다. 프랑스에서 버려지다시피 잠자고 있던 외규장각 의궤를 찾아내 반환에 앞장서 ‘외규장각의 어머니’라는 찬사를 얻었다. 박 박사의 죽음 역시 주목받았다. 2010년 직장암 수술과 이어진 추가 수술에도 불구하고 병세가 호전되지 않자 박 박사는 의연한 죽음을 선택했다. 호스피스 치료를 받으며 숨을 거두기 전까지 병인양요와 외규장각 의궤 약탈 과정을 담은 책의 저술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품위 있는 죽음을 통해 ‘웰다잉’(well dying)을 실천한 셈이다. 품위 있고 아름답게 인생을 살아가는 ‘웰빙’과 더불어 최근에는 ‘웰다잉’이 각광받고 있다. 죽음은 한때 거론 자체를 금기시했던 단어다. 웰다잉의 부상에는 일생 동안 인간다운 삶을 살아왔듯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인간다운 죽음’을 준비하고자 하는 현대인들의 의지가 담겨 있는 셈이다.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죽음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인식 전환이 미약했다. 영국의 경제주간 이코노미스트는 2010년 세계 40개국을 대상으로 ‘죽음의 질’(quality of death)을 평가해 발표했다. 생애 마지막 보살핌의 질과 유용성이 기준이다. 우리나라는 32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최근에는 웰다잉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해 6월 서울대 의대 윤영호 교수팀이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0명 중 4명은 가족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을 삶의 아름다운 마무리의 첫째 조건으로 꼽았다. 환자나 가족이 고통받을 수밖에 없는 무의미한 치료보다는 ‘모두의 행복’이 우선한다는 것이다. 웰다잉에 필요한 방안으로 88.3%가 ‘자원봉사 간병 품앗이 활성화’를 선택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임종 체험 교육 등 웰다잉 관련 프로그램도 확산되고 있다. 복지재단이나 종교기관 외에 지방자치단체들도 속속 뛰어들고 있다. 서울 마포구는 2007년부터 매년 웰다잉 체험 교육 행사를 열고 있다. 죽음의 경과와 호스피스 교육 등 이론 교육과 자서전·유서 작성과 입관체험 등 체험실습으로 이뤄진다. 지금까지 1684명이 수강했다. 서울 종로구 역시 ‘웰다잉 연극단’을 운영, 노인들이 인생의 뒤안길을 더욱 충실히 마감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마포구청 관계자는 “웰다잉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참여자가 사업 초기 매년 100여명 선에서 2011년부터 400명 수준으로 증가했다”면서 “노년층이 죽음을 잘 맞이하기 위해 여생을 풍요롭고도 충실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일을 적은 목록을 가리키는 ‘버킷리스트’와 유사한 유언장이나 ‘은퇴 리스트’를 작성하는 것도 웰다잉을 위한 권장 사례로 손꼽힌다. 여류작가 한말숙(82)씨는 2003년 한 문학잡지에 유언장을 기고해 화제를 모았다. 한씨는 유언장에서 “수의는 내가 준비한 것을 입히고 장례식은 병원 영안실, 가족장으로 검소하게 치러라. 묘비는 비싼 대리석을 쓰지 마라”고 당부했다. 전남 나주시의 농산물유통센터 대표인 심재승(55)씨는 지난해 ‘은퇴 후가 기다려지는 이유들’이란 에세이로 은퇴 후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 ‘8만 시간 디자인 공모전’(보건복지부가 주최)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그가 적은 은퇴 후 할 일은 ▲가족과 여행하기 ▲두 딸에게 편지 건네기 ▲동화책 읽기 ▲장구 두드리기 ▲전원생활 등이다. 정년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30년 넘게 몸담은 조직에서 이탈해 사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였다. 심씨는 “노년은 치밀한 계획과 사전탐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환한 바깥세상을 볼 수 없는 미로 같은 터널”이라면서 “그리워만 할 뿐 영영 햇빛을 보지 못하는 게으른 두더지로 사느니 저 멀리 손짓하는 제2의 인생을 향해 부지런히 나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가짜 위안화 판쳐요 마오쩌둥 잘 보세요

    가짜 위안화 판쳐요 마오쩌둥 잘 보세요

    한국인이 중국 현지에서 위안화 위조지폐(위폐)로 피해를 보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 위안화 위폐를 받았다고 국내 은행에 접수된 신고 사례는 165건에 달한다. 위안화 위폐 신고는 2004년만 해도 10건 안팎이었지만 2006년 40건, 2008년 102건으로 늘었다. 최근 국내 은행에 신고된 외화 위폐는 미국 달러화가 3분의2로 가장 많고, 나머지는 위안화다. 국내 은행은 실제 유통되는 위안화 위폐가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억선 외환은행 위변조대응센터 차장은 “위폐 신고는 유통량의 5% 정도”라면서 “지폐를 주고받을 때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별도 장비 없이도 위폐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위안화 위폐는 4가지 특징으로 구별할 수 있다. 마오쩌둥(毛澤東) 초상화 인쇄 상태, 은화(隱畵·숨은 그림), 액면 숫자의 색깔, 시각장애인용 점자의 느낌이다. 위폐는 마오쩌둥 초상화의 붉은색 잉크 번짐이 심해 진하고 거칠다. 지폐의 좌측 중앙 부분을 빛에 비추면 나타나는 마오쩌둥 은화는 진짜 지폐의 경우 뚜렷하게 나타나지만, 위폐는 검은 편이다. 왼쪽 아래에 보이는 액면 숫자(100) 역시 진짜 지폐는 보는 방향에 따라 색상이 변하지만, 위폐는 그렇지 않다. 오른쪽 아래의 시각장애인용 점자를 손끝으로 만져보면 위폐는 진폐와 달리 오톨도톨하지 않다. 박 차장은 “환전할 때 될 수 있으면 위폐가 적은 소액(50위안, 10위안 등)으로 바꾸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면서 “금액이 많지 않으면 지폐에 일련번호나 별도 표시를 작게 해놓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영화 ‘나눔’… 인디음악 ‘자립’… 미술 ‘룰루랄라’

    [주말 인사이드] 영화 ‘나눔’… 인디음악 ‘자립’… 미술 ‘룰루랄라’

    “문화계에서 협동조합이 늘어나는 이유? 간단합니다. 다들 답답하니까요.” 지난 4월 출범한 영화나눔협동조합의 최종태 상임이사는 한숨부터 내쉬었다. ‘플라이 대디’ ‘해로’ 등을 연출한 감독인 최 이사는 “정부 지원이 풍족한 것도 아니고 체계가 공평한 것도 아니어서 예술인 스스로 돌파구를 찾기 위해 몸부림 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영화나눔협동조합은 돈줄을 쥔 투자·배급사의 영향력에 반발해 설립됐다. 이윤 창출을 목표로 한 ‘산업으로서의 영화’ 대신 인간과 사회에 대한 다양한 가치관을 표현하는 ‘문화로서의 영화’를 추구한다. 이 조합이 주력하는 것은 크게 상영과 교육, 웹진 사업으로 구분된다. 조합원이 보고 싶은 영화를 적극적으로 선택해 상영관에 걸고, 다양한 시민교육과 영화 웹진 등을 통해 영화에 대한 소통창구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향후 조합원이 안정적으로 확보되면 조합비를 모아 영화 제작도 할 예정이다. 지난달 출범한 그림책작가협동조합은 작가들이 출판과 유통, 마케팅을 주도하겠다는 목표로 설립됐다. 조합원은 6명에 불과하지만 최근 20여명이 추가로 가입 의사를 밝혔다. 첫번째 프로젝트는 전자책 출판을 통한 판로 개척이다. 최소 6개월, 길게는 수년씩 걸쳐 그림책을 완성하더라도 출판사에 선택되지 못하면 인쇄출판물로 빛을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권오철 이사는 “어렵게 책 2000부 정도를 출판하더라도 인세 10%가량을 받으면 손에 쥐는 돈은 200만원 남짓한 게 현실”이라고 전했다. 음악계에선 인디 음악인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자립음악생산조합’이 대표적이다. 다큐멘터리로도 제작된 자립음악생산조합은 거대 자본에 의지하지 않고 자신들의 힘으로 인디의 정신을 지키려는 음악인과 음악 애호가의 대안 공동체로 자리잡았다. 이 조합의 설립은 무분별한 재개발에 반기를 든 ‘두리반’ 투쟁 과정에서 시작됐다. 2009년 홍대 인근에서 강제로 철거된 음식점 ‘두리반’이 시공사를 상대로 벌인 점거농성은 이를 지지하는 홍대 인디 음악인들의 문화투쟁으로 확대됐다. 투쟁 뒤 협동조합이란 해법을 떠올렸고, 2011년 8월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아직 정식 협동조합은 아니다. 단편선 운영위원은 “법에 맞게 운영 방식과 사업 내용 등을 다듬는 한편 콜트·콜텍 해고노동자 지지활동 등 다양한 사회 참여를 꾸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인가받은 ‘룰루랄라 예술인협동조합’은 화가, 조각가 등 미술가들이 주축이 된 국내 첫 미술인 협동조합. 절반이 넘는 화랑의 미술작품 수수료 등 미술시장의 잘못된 관행을 바꾸고 작가들의 창작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었다. 조각가인 전미영 이사장은 “미술가들이 화랑에 내야 하는 수익금을 모아 선순환 구조의 회사를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모았다”고 말했다. 1계좌(10만원) 이상만 출자하면 조합원이 될 수 있다. 현재 민중미술운동계에서 알려진 작가 신학철, 주재환과 목판화가 이철수, 시인 송경동씨 등 30~60대 회원 60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지난달 9일까지 열흘여간 서울시청 시민청에서 첫 전시회(‘멘붕 속에 핀 꽃’)를 열기도 했다. 16~31일에는 ‘영 아트 쿱’ 전시도 계획하고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가디언, 성역은 없다

    가디언, 성역은 없다

    지금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미국 정부의 비밀 감시 프로그램을 특종 보도한 매체는 미국 언론이 아닌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워싱턴포스트(WP)는 2일(현지시간) 발행 부수가 적은 데다 재정난을 겪고 있는 가디언이 대형 사건을 연거푸 특종으로 보도하고 있는 것은 아이러니라고 전했다. 192년 전통의 가디언 발행 부수는 16만부로 미국 아칸소주의 일개 지역 신문 덩치밖에 안 된다. 이렇게 ‘작은’ 가디언은 지난해에도 미디어 재벌 루퍼드 머독 계열 타블로이드의 전화 도청 사건을 특종 보도했고 2010년 말에는 위키리크스의 미국 외교 전문을 입수해 보도한 5개 매체 중 하나였다. 가디언에 대형 제보가 잇따르는 것은 이 신문의 성역 없는 보도 자세 때문이다. 미국 비밀 감시 프로그램을 특종 보도한 글렌 그린월드 기자는 “가디언은 미국 언론이 무시하는 미국 외교 정책과 시민 자유, 내부 제보 등을 광범위하게 다룬다”면서 “미국 언론은 가디언 등 영국 언론에 비해 정치 권력에 고개를 숙이는 편”이라고 말했다. 가디언의 성역 없는 비판은 독특한 소유 구조에서 비롯된다는 시각도 있다. 가디언의 소유주는 ‘스콧 트러스트’라는 자선단체로 보도의 독립성을 기치로 내걸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성과를 올리고 있는 가디언의 경영난은 심각하다. 전반적인 인쇄 매체의 하향세 속에 현재 발행 부수는 2006년 초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 가디언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주 100만 달러씩의 적자를 이어 왔다. 가디언의 적자를 메워 주고 있는 것은 스콧 트러스트가 소유한 중고차 판매 사이트 등 몇몇 벤처기업들이다. 그래서 “(가디언이 도산할 경우) 다음 특종은 중고차 판매 잡지에 보도될지 모른다”는 우스개까지 나돈다. 한편 그린월드 기자는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미국은 물론 국제적으로도 방대한 스파이 활동이 펼쳐졌다는 또 다른 대형 폭로가 기다리고 있다”면서 “그 내용을 보면 세계가 경악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訪中후 朴대통령 관련 책 中서 인기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 이후 박 대통령의 중국어판 자서전이 중국에서 베스트셀러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2일 중국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에 따르면 지난 5월 출시된 박 대통령의 자서전 ‘절망은 나를 단련시킨다’가 방중 직후 신간 판매 서적 인기 순위 5위에 랭크됐다. 이린(譯林)출판사가 펴낸 책으로 중국에서 출판된 박 대통령의 자서전 가운데 유일하게 직접 쓴 것으로 알려져 인기가 높다. 이린출판사 셰산칭(謝山靑) 사장 조리(비서실장)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출시 1개월여 만에 이미 5만~6만부가 팔렸으며 현재 추세로 볼 때 10만부가 넘게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 전기 때와 비슷한 기록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온갖 시련을 딛고 최고의 자리에 올라선 박 대통령의 드라마틱한 인생 이야기가 중국인들에게 감동과 용기를 주는 것이 인기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계약금과 추가 인쇄에 따른 인센티브 등 박 대통령에게 주는 인세 등은 기밀 사항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박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 판권에 대한 계약을 끝냈다”고 말해 인센티브는 지급하지 않을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이날 런민(人民)출판사의 ‘절망은 희망을 창조한다-박근혜의 인생 전기’도 인기 인터넷 쇼핑몰 당당망 도서 부문 8위에 오르는 등 두 달째 상위 순위에 이름을 올리며 선전 중이다. 6월 말 현재 총 2만 3000부가 팔렸다. 두 권 이외에도 ‘박근혜-한국과 결혼한 여인’ ‘한국의 첫 여성 대통령 박근혜’ ‘나는 박근혜다’ ‘박근혜 일기’ ‘절망 속에서 걸어나온 불패의 여인: 박근혜’ 등 총 7권의 박 대통령 전기가 중국에서 절찬리에 판매 중이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휘어지는 디스플레이 저비용 상용화 기술 개발

    전북대 교수진이 적은 비용으로 휘어지는 액정 디스플레이를 상용화할 수 있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전북대 강신웅·이승희(융합공학과), 이명훈(유연인쇄전자전문대학원) 교수 연구팀은 TV 제조에 필수적인 액정의 배향막 처리 공정 없이 액정의 수직배열을 제어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 이 연구 결과는 ‘아조색소 화합물의 광이성질화 및 물리적 흡착에 의한 표면개질에 기인하는 액정의 수직배향제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기능성 재료분야 세계적 저널인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Advanced Materials) 6월호에 실렸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서울 세운상가 철거 대신 리모델링한다

    서울 세운상가 철거 대신 리모델링한다

    서울 세운상가가 철거되지 않고 리모델링 방식을 통해 복합 문화·산업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서울시는 25일 이 같은 내용의 ‘세운 재정비 촉진계획 변경안’을 발표했다. 당초 시는 세운상가 군(현대상가-세운상가 가동-대림상가-삼풍상가-풍전호텔-신성상가-진양상가)을 전면 철거하고 종묘와 남산을 잇는 녹지공원으로 조성하는 한편 주변 지역과 대규모로 통합 개발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상가 군과 주변 지역의 갈등이 일어나고 문화재청의 높이 제한, 부동산 경기 침체 등 달라진 여건 탓에 진척을 보지 못했다. 우선 시는 공원으로 조성된 현대상가 부지를 뺀 나머지 상가 군을 재정비촉진 지구에서 분리해 존치 관리 구역으로 지정한다. 또 주민 의사에 따라 리모델링하고 상가별 협의를 거쳐 관리 방안을 마련하는 등 도심생활 활력거점 및 도심산업 촉매 거점으로 활성화를 유도하기로 했다. 또 보행 데크 설치 및 옥상 공원 조성을 통한 입체 녹지화를 추진해 남북 녹지축 역할도 하게 할 방침이다. 시는 전면철거 때 들어가는 비용 1조 4000억원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가 주변 지역은 옛 도시 모습과 8개 구역별 특성을 고려해 소규모로 분할 개발한다. 조명·전기·인쇄 등 산업 기능이 살아 있는 2·6-1·6-2·6-4구역은 소규모, 슬럼화가 상당 부분 진행된 3·5·6-3구역은 중규모로 개발한다. 사업시행인가 준비 단계인 4구역은 기존 사업 규모를 그대로 유지한다. 시는 정비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주거 비율 50% 이외에 최대 10%까지 오피스텔 추가 건립을 허용하기로 했다. 대신 1∼2인 가구 증가 추세에 맞춰 주거지의 30% 이상은 반드시 소형(60㎡)으로 짓도록 했다. 소형 비율이 기준을 넘으면 초과 비율에 따라 용적률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조화로운 경관 유지를 목적으로 종묘, 남산 등과의 조화로운 경관을 유지하기 위해 건축물 최고 높이를 90m에서 50m까지 차등 적용한다. 용적률 확보가 어려운 구역은 건폐율을 최고 80%까지 완화해 준다. 시는 또 도심 산업 활성화 구역과 용도 전환이 필요한 구역에는 각각 100%, 200%의 용적률을 추가해 주기로 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관가 포커스] 통근버스 공무원들 서로 배려하는 미덕을…

    [관가 포커스] 통근버스 공무원들 서로 배려하는 미덕을…

    정부세종청사에 출퇴근 버스가 운행된 지 6개월이 넘었다. 버스노선은 조치원과 대전 등 비교적 가까운 거리를 비롯, 서울과 과천, 인덕원, 인천, 용인 등 수도권까지 총 80여대가 운행되고 있다. 장거리에서 출퇴근하는 공무원들은 하루 왕복 4시간 이상을 차안에서 지낸다. 버스로 출퇴근하는 공무원들은 몸이 피곤한 것은 둘째고, 일부 이기적인 사람들 때문에 더 짜증난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사회부처 한 간부는 최근 겪은 일을 들려주며 공무원들의 공중도덕 실종을 부끄러워했다. 그는 “일과를 마치고 퇴근버스를 타고 서울로 가는데 뒷자리에서 전화기로 30여분 넘게 큰소리로 통화를 하더라”면서 “주위 사람은 안중에도 없고, 시시콜콜한 대화를 장시간 나누는 것에 화가 치밀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통근버스에 오르면 먼저 온 사람들이 통로쪽 좌석에 앉아 눈을 감고 있고, 옆자리에 개인 짐을 올려놓는 경우도 많다”며 “사소한 것이지만 남을 배려하려는 미덕을 발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먼저 탄 사람이 창가에 앉으면 뒤에 오는 사람이 편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한 여성 공무원은 “버스에 타자마자 의자를 뒤로 젖히고 코를 골며 자거나, 신발을 벗는 사람들도 있다”며 얼굴을 찡그렸다. 그는 “아는 사람끼리 앉아 오랜시간 떠들고, 휴대전화 벨소리가 크게 울리도록 방치해 놓은 것도 짜증스러운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런 불만에 대해 세종청사관리소 측은 조만간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출퇴근 버스 속 금지행위를 인쇄해서 부처별로 배포하거나, 버스에 경고 문고를 부착하는 등의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대학출판부 부활의 꿈, 학술 서평으로 연다

    대학출판부 부활의 꿈, 학술 서평으로 연다

    미국에선 매년 11월 ‘대학출판주간’ 행사가 열린다. 1978년 지미 카터 대통령이 처음 대학출판주간을 선포한 이래 정례화된 행사로, 대학출판부의 한 해 성과를 대중에게 알리는 자리다. 대학출판부가 지성의 토대가 되는 콘텐츠 생산자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구축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올해로 설립 76년이 된 미국대학출판협회(AAUP)에는 133개 대학출판부가 속해있으며, 연간 1만 2000여종의 종이책과 전자책을 출판한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 대학출판부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사단법인 한국대학출판협회 소속 63개 대학출판부가 연간 출판하는 학술신간은 1000여종이다. 회원은 63개 대학이지만 실제 활발히 활동하는 곳은 소수에 불과하다. 대학당국으로부터 많은 재정지원을 받는 미국과 달리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국내 대학출판부의 처지를 감안하면 상당한 성과지만 그럼에도 아쉬움이 남는 게 사실이다. 무엇보다 대학출판부의 역할이 강의교재 출판, 연구실적 출판 등으로 한정지어지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는 목소리들이 적지 않다. 대학출판부의 위기를 타개하고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올해 창립 32년을 맞은 한국대학출판협회가 팔을 걷어붙였다. 학술도서 서평집 ‘시선과 시각’을 창간하고, 1년간의 준비를 거쳐 최근 첫 호를 선보인 것. 신간에 대한 다양한 관점의 서평이 더 나은 책 출판을 이끌어내는 밑거름이 된다는 신념이 바탕이 됐다. 권원순 한국대학출판협회장은 “좋은 책을 발굴해 평단과 연구자, 학생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자 하는 것”이라며 “아울러 출판계에 건전한 비평문화를 발전시켜 보자는 의도도 담겨 있다”고 말했다. 248쪽 분량으로 발간한 창간호에는 대학별 대표도서 27편과 분야별 신간도서 58편 등 총 85편의 서평을 게재했다. 또한 ‘학술출판과 서평’을 주제로 표정훈 한양대 교수, 최익현 교수신문 편집국장, 신명아 경희대 교수의 글을 특집기사로 소개했다. 이와 함께 한국 사회에서 대학출판부의 역할과 책임, 국내 학술출판이 가지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점 등에 관한 기획 좌담을 실었다. 최익현 교수신문 편집국장은 “교수 업적평가에서 단행본 저작이나 번역은 논문이 대우받는 정도에 미치지 못하다보니 양질의 학술출판은 점점 힘겨워지게 된다”면서 “책의 가치를 되새길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은 더 많은 독자들과 소통할 수 있게 가교역할을 하는 서평의 복원”이라고 지적했다. 표정훈 한양대 교수는 “교재 출판과 학술연구실적을 인쇄해서 단행본 형식으로 출판하는 ‘학술인쇄제작’을 학술출판과 동일시하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학술콘텐츠를 출판콘텐츠로 바꾸어서 구체적인 출판 과정을 거쳐 하나의 출판물로 내놓는 것이 대학출판부의 학술출판 활동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신문사 공동인쇄회사 설립해야” “정부지원책 변질 않도록 감시를”

    신문산업 활성화를 통해 여론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국회 차원의 입법 절차가 속도를 내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교문위)는 19일 국회에서 전병헌 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신문산업진흥에 관한 특별법안’에 대한 공청회를 열고 이르면 이달 임시국회 법안심사소위에서 이 법안을 다루기로 했다. 이날 공청회에는 장호순 순천향대 교수, 이용성 한서대 교수가 진술인으로 참석해 신문산업 활성화를 위한 기금운용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장 교수는 “신문사가 독자와 광고주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고, 정부가 공정한 시장질서 확보에 실패하면서 신문산업의 위기가 불거졌다”며 “정확한 원인 진단과 ‘디지털’과 ‘공익성’에 기반한 근본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정부 지원이 권력과 신문사업자 간 결탁이나 거래로 변질되지 않도록 범사회적인 감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신문사업자들이 자율적으로 공동 인쇄사업 회사를 설립한 뒤 정부가 이를 지원하는 방식이 적절하다”면서 “공동 인쇄사업이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 교수는 앞으로 조성될 신문산업진흥기금을 활용한 잠재 독자 구독료 지원 사업과 디지털 인프라 구축 사업의 지원도 거론했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특별법의 일부 문구가 오해를 낳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최진순 한국경제신문 차장은 “‘법안 15조 1호의 ‘신문산업 구조개편 사업’은 의미가 명확지 않고 정부가 인위적으로 신문산업을 개편할 수 있다는 인식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청회를 통해 윤곽이 잡힌 신문산업진흥특별법 비롯됐다. 이 법은 프랑스식 신문지원제도를 모델로 지난해 10월 전 의원이 대표발의했다. 정부출연금과 방송통신발전기금 등을 활용해 대규모 신문산업진흥기금을 마련하고 이 기금으로 신문의 공동 제작과 유통, 신문 읽기, 디지털 인프라 구축 등의 사업을 벌이는 내용이 담겼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코바코, 공익광고 작품 공모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가 ‘2013 대한민국 공익광고제’의 출품작을 오는 8월 1일부터 9월 2일까지 공모한다. 공모는 일반부와 학생부에서 각각 TV와 인쇄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올해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캠페인 기획서’ 부문이 신설됐다. 출품 예정자는 공모전 홈페이지(www.psafestival.or.kr)에서 모집 요강을 확인한 뒤 작품 파일을 등록하면 된다. (02)731-7436∼9.
  • 현대百 “갑의 횡포라니요?”

    “회사의 이미지가 실추되는 것을 감수하고라도 개인의 파렴치한 행동을 용납해선 안 된다고 생각해 나왔습니다.” ‘갑의 횡포’에 휘말린 현대백화점 이동호 사장은 18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현대백화점은 자사에서 분사해 나온 광고용역회사 아이디스파트너스와 고소·고발전을 벌이고 있다. 전날 이 회사는 현대백화점이 용역대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광고 제작 비용을 떠넘겼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불공정 거래행위 신고서를 제출했다. 또한 현대백화점이 다른 업체 직원을 근무시키며 월급을 대신 지급토록 하는 등 비용을 전가해 모두 51억여원을 부당 탈취했고,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의 외삼촌에게 인쇄 업무를 몰아주는 일감 몰아주기를 자행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 회사는 일부 언론에 이 같은 내용과 현대백화점이 갑의 횡포를 부린다는 주장을 담은 보도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이에 긴급 간담회를 자청한 이 사장은 “갑을문제를 악용해 협박과 음해를 하고 있다”며 “아이디스파트너스를 사문서 위조와 사기 혐의로 고소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아이디스파트너스가 악의적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문제가 있다면 공정위 조사를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증’ 하나로 되살린… 아빠의 자격 행복의 자격

    ‘증’ 하나로 되살린… 아빠의 자격 행복의 자격

    “사업 실패 후 아무런 기술이 없어 생활고에 시달렸지만 중장비 운전기능사를 딴 덕분에 이제는 능력도 인정받고 무엇보다 가장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18일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자격취득자 수기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김영길(44)씨는 자격증 취득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며 활짝 웃어 보였다. 공단은 이날 김씨의 사연을 포함해 우수작 13편을 발표했다. 김씨는 2001년까지만 해도 인쇄소를 경영하던 ‘사장님’이었다. 전세자금까지 넣어 의욕적으로 시작한 사업이었지만 경기가 좋지 않았다. 결국 그는 사업을 정리하고 다른 일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렇다할 기술이 없던 김씨를 받아주는 곳은 없었다. 김씨는 부인과 젖먹이 두 아이를 전남 고향집에 맡긴 채 일자리를 찾아 전국을 떠돌기 시작했다. 서울 근교 고시원에서 생활하며 잡역도 하고 틈틈이 공부해 공인중개사 자격증까지 땄지만 번듯한 일자리는 그저 꿈에 머물렀다. 그러다가 2004년 지역신문 구인광고를 살피던 중 공단의 자격증 교육 광고를 발견했다. 국비로 지게차와 굴착기 등의 자격 교육을 해주고 일정액의 생활보조금까지 제공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를 본 김씨는 “지금까지의 나는 다 잊고 새로 출발하자”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훈련원에 들어간 김씨는 오직 가족만 생각하며 죽기 살기로 교육에 매달렸다. 굴착기, 지게차, 로더 등 각종 중장비 자격증을 차례로 취득했다. 자격증을 딴 김씨는 일터의 급여보다 실무 경력 쌓기에 주력했다. 그렇게 일터를 옮겨 다니며 경험을 쌓은 김씨는 현재 건실한 중견기업의 기능사로 일하고 있다. 김씨는 “가족 모두와 함께할 수 있고 안정된 직장에서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면서 “자격증은 힘이 되는 든든한 지원군이며 나의 경쟁력”이라고 만족해했다. 송영중 공단 이사장은 “이번 수기 당선작 하나하나의 사연이 자격증 취득을 통해 직업을 꿈꾸고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격려와 용기를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당선작은 국가기술자격 홈페이지 큐넷(www.q-net.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위기의 한국사 교육] 中, 우리 고대사 중국사로 둔갑 시도…日, 軍위안부 등 침략사실 부정 ‘혈안’

    [위기의 한국사 교육] 中, 우리 고대사 중국사로 둔갑 시도…日, 軍위안부 등 침략사실 부정 ‘혈안’

    #사례1 지난해 7월 중국 지린성 지안(集安)시에서 1600년 전인 광개토대왕 시기에 제작돼 고구려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비석이 발견됐다. 하지만 중국 연구팀은 보고서에서 이 비석에 나오지도 않은 내용인 ‘중국 고대종족의 하나인 고이(高夷)족이 고구려인의 기원’이라고 명시해 고구려가 중국에 속한다고 강변했다. #사례2 지난 3월 31일 일본 도쿄 신주쿠에서 일본 우익단체 회원 200여명이 일본 제국주의 침략의 상징인 욱일승천기와 ‘조선인 위안부는 거짓이다’, ‘불령 조선인은 다케시마(독도)를 반환하라’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 같은 사례는 한반도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역사 왜곡 행태와 그릇된 역사인식을 그대로 보여준다. 중국은 주로 고구려와 고조선을 비롯한 우리 고대사를, 일본은 최근의 우경화 추세와 맞물려 침략과 관련한 근현대사를 왜곡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고구려를 중국의 지방정권으로 폄하해 중국사에 편입시키려는 중국의 ‘동북공정’ 사업은 2007년 공식적으로 종료됐지만 그 영향은 현재진행형이다. 중국은 교과서에 기원전 3세기 진(秦)나라가 쌓은 장성(長城) 동쪽 끝이 현재 북한의 평양이라고 표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본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당나라에서 인쇄돼 신라에 전래됐다고 기술하고 있다. 중국학계를 중심으로 고조선의 성격을 재조명해 이를 중국사의 일부로 간주하려는 시도도 엿보인다. 특히 신석기·청동기 시대 우리 민족의 활동 무대였던 중국 만주 남서쪽의 랴오허(遼河)지역을 중국 문명의 원류로 부각시키기도 한다. 고광의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은 12일 “중국은 조선족 등 소수 민족의 정치적 분열과 혼란을 막기 위해 내부적으로 이 같은 인식을 확산시키고 있다”면서 “우리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동북지역의 역사문화 관광지를 꾸준히 개발해 고구려 역사를 중국사로 홍보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역사왜곡 대상은 주로 종군위안부와 독도 영유권, 식민지배 등이다. 일본 정치권의 망언 수위도 심각하다. 아베 신조 총리는 지난 4월 국회에서 “침략에 대한 정의는 국제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며 역사적 사실 자체를 부정했다.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도 “위안부는 어쩔 수 없는 필요한 제도”라고 궤변을 늘어놓았다. 일본 우익의 그릇된 역사인식은 교과서 기술에서도 드러난다. 특히 1993년 고노 관방장관의 담화 이후 중·고등학교 역사교과서에서 확대되던 위안부 관련 기술이 우익의 비판으로 2001년도 중학교 교과서 검정부터 점차 삭제되거나 축소되고 있다. 지난해 검정을 통과한 일본 실교출판의 역사교과서는 ‘위안부로 전장에 내보낸 사람도 적지 않았다’라는 문구를 ‘위안부로 전장에 내보낸 사람도 있었다’로 바꿨다. 김민규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은 “일본의 우경화는 20여년간의 경기 침체와 중국의 급부상에 따른 대응 심리로, 여기에 일본 제국 시절에 대한 향수가 겹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경찰·국정원 8년 놓친 위조지폐범… 구멍가게 주인이 잡았다

    경찰·국정원 8년 놓친 위조지폐범… 구멍가게 주인이 잡았다

    지난 5일 오전 11시 30분쯤 서울 광진구 자양동 작은 가게에서 한 남자가 500원짜리 껌 한 통을 사고 5000원(구권)을 내밀었다. 주인 황모(62·여)씨는 지난 1월에 있었던 5000원 구권의 위조지폐 사건이 떠올라 거스름돈을 내주고 급히 계산대에 적어 놓은 일련번호(XXX77246XX)를 확인했다. 똑같은 번호였다. 남자가 가게를 나서자 황씨는 즉시 112에 신고했다. 황씨의 신고로 경찰과 국가정보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은행, 한국조폐공사 등이 지난 8년간 붙잡지 못했던 일련번호 ‘XXX77246XX’의 5000원 구권 위조지폐 용의자가 마침내 검거된 것이다. 이 용의자는 5000원 구권을 2005년 3월부터 위조해 전국에 무려 2억 5000만원어치를 유통했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2005년 3월부터 5000원 구권 위조지폐 약 5만장을 만들어 전국에 유통한 김모(48)씨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통화 위조 등의 혐의로 7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2005년부터 수년 동안 한국은행에서 발견된 5000원권 위조지폐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일련번호 ‘XXX77246XX’의 지폐를 만든 장본인이었다. 김씨는 2005년 발견된 5000원권 위조지폐(7337장)의 65.1%에 해당하는 4775장을 유통했고, 지난해에 발견된 5000원 위조지폐의 95.5%인 4239장을 사용했다. 김씨는 경기 성남시 수정구의 한 단독주택 지하에 작업장을 차리고 포토샵과 컬러프린터를 이용해 위조지폐를 만들었다. 김씨의 위조지폐는 두 장을 각각 인쇄해 붙여 만든 것으로, 김씨는 밝은 빛에 지폐를 비췄을 때 나타나는 율곡 이이의 얼굴 숨은 그림까지 완벽히 재현했다. 그는 이 위조지폐를 자신의 승용차에 싣고 전국을 돌며 껌과 테이프 등 값이 500원 정도 하는 물건을 구매하고 거스름돈을 받아 챙겼다. 새 지폐를 사용하면 의심받을 것을 우려해 지폐를 한 장씩 구겼다 펴서 사용했다. 김씨의 범행은 황씨의 신고가 아니었으면 검거가 불가능했을 정도로 치밀했다. 그는 이 위조지폐를 만들 때 수술용 고무장갑을 착용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유전자 분석까지 하고도 김씨를 추적하지 못한 것은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김씨는 한 지역에서 위조지폐를 200장씩 사용했으며, 폐쇄회로(CC) TV가 없는 소규모의 동네 슈퍼나 철물점을 물색해 이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의 위조지폐는 돌고 돌아 금융기관에 입금된 후에 위조 사실이 확인된 탓에 경찰 등은 위조지폐가 어디서 유통됐는지, 범인이 남자인지 여자인지조차 파악할 수 없었다. 김씨는 지난 1월 범행을 저질렀던 황씨의 가게를 다시 찾았다가 덜미가 잡혔다. 대학에서 컴퓨터그래픽을 전공한 김씨는 위조지폐를 유통해 얻은 돈으로 생활비를 댔다고 진술했다. 글 사진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전자책 시대, 상상력 발휘하던 독서의 개념 변할 것”

    “전자책 시대, 상상력 발휘하던 독서의 개념 변할 것”

    “디지털 화면을 우리는 다른 방식으로 읽는다. 독자는 내용을 알기 위해 독서를 멈추고 위키피디아에 접속한다. 아이패드용으로 나온 잭 케루악의 ‘길 위에서’에는 1957년 원작뿐 아니라 초고, 작가의 여행 스케치, 작가의 감상이 포함된 지도, 가족 사진, 음성 기록 등이 포함돼 있다. 전통적인 독서에서 가장 필요한 능력인 상상력은 활용되지 않는다.” 롤랑 바르트를 잇는 최고의 문학평론가로 꼽히는 프랑스의 대표 지성 앙투안 콩파뇽(63)은 7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 시대의 독서는 어떤 방식으로 책을 읽느냐가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대산문화재단과 한국불어불문학회가 주최하는 프랑스학 공동학술대회의 기조발표를 위해 방한한 그는 이날 오후 교보문고에서 ‘우리는 인쇄 서적과 디지털 세계 사이의 혁명과 같은 시점을 살고 있다’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강연에 앞선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나는 글 쓰는 사람이기 이전에 신기술에 관심이 많은 ‘기술 애호가’”라고 말문을 열었다. 콩파뇽은 문학을 전공하기 전 프랑스의 국립공업학교에 해당하는 에콜폴리테크니크에서 공부한 경험이 있다. “기술이 우리의 삶을 얼마나 변모시키는지 관심이 많다”는 그는 “디지털이 우리가 읽고 쓰는 양상을 크게 변화시켰다”고 말했다. “내가 가르치고 있는 콜레주 드 프랑스에 중학생들이 방문한 적이 있었다. 학생들에게 종이로 된 사전을 보여 주다가 요즘 아이들이 알파벳 순서를 잘 모른다는 사실을 알았다. 필요한 정보는 구글을 통해 찾다 보니 순서를 잊어버린 거다. 사람의 기억에 변화가 일어난다는 건 중요한 일이다. 디지털 독서도 마찬가지다.” 그는 디지털 독서의 출현을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세상의 끝에서도 갑자기 읽고 싶거나 다시 읽고 싶은 책을 전송받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유쾌한 일이며, 오히려 활자보다는 태블릿 PC로 읽는 것이 더 적절한 글도 있다”는 게 그의 견해다. 디지털 시대의 독서에 대한 그의 전망은 밝다. 언젠가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저술이 다양한 하이퍼텍스트가 엮인 전자책으로 나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예컨대 프루스트의 책에 ‘뱅퇴유의 소나타’라고 씌어진 부분을 클릭하면 가브리엘 포레의 음악이, ‘엘스티르의 카르크트위트 항구’라고 씌어진 부분을 클릭하면 모네의 그림이 펼쳐지는 방식”이라는 그는 “홀로 상상력을 발휘하며 책 속에서 길을 찾는 게 근대적 개념의 독자였다면, 디지털 시대에는 그 개념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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