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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 인도양 광고 올해의 광고상 수상

    대한항공이 지난 5일 한국광고학회 주관으로 열린 제21회 올해의 광고상 시상식에서 ‘어디에도 없던 곳 인도양으로’ 광고로 인쇄 부문 올해의 광고상을 수상했다. 이는 대한항공이 지난해 3월부터 운항을 시작한 인도양의 스리랑카와 몰디브를 모티브로 제작한 광고다. 스리랑카는 유화 형식으로, 몰디브는 수채화 형식으로 각각 표현해 인도양의 숨은 매력을 인쇄 광고에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 우크라이나 다스베이더, 대통령 출마 못해…왜?

    우크라이나 다스베이더, 대통령 출마 못해…왜?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에 출마를 표명한 다스베이더의 입후보가 인정되지 않았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3일 “다스베이더라는 ‘가명’으로 한 입후보는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키예프에 있는 우크라이나 대통령후보 등록소에 영화 ‘스타워즈’의 악당인 다스베이더로 분장한 한 남성이 나타났다. 그는 우크라이나어로 다스베이더라는 이름이 인쇄된 여권을 보여주며 우크라이나 인터넷당(UIP) 소속으로 입후보 서류를 제출하며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이 당은 지난 2009년 창당된 정당으로 이듬해 공식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하지만 선관위 측은 그가 제시한 여권 이름이 다스베이더일지라도 세금 계산서 등 제출서류에 적힌 이름은 빅토르 세브첸코로 같지 않으므로 가명을 사용한 후보 등록은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선관위 관계자인 이고르 지텐코는 “이는 악의 없는 농담처럼 보일 수 있지만, 웃을 일이 아닌 문제”라면서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를 웃음거리가 되도록 했다”고 말하며 분개했다. 실제 이름이 밝혀진 다스베이더(가명)는 1956년 키예프에서 태어난 중년 남성으로 그는 현재 우크라이나 국립식품공학대학에서 전기기사로 재직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기세를 잃지 않았다. 그는 곧바로 2018년 대선에 재출마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꺾겠다고 선언했다. 사진=AFPBBNews/News1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장·차관 결재서류 28일부터 인터넷 공개

    장·차관 결재서류 28일부터 인터넷 공개

    28일부터 장관과 차관이 결재한 문서를 국민이 원문 그대로 볼 수 있게 된다. 안전행정부는 청와대를 제외한 47개 중앙부처와 69개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국장급 이상이 결재한 문서를 ‘정보공개포털’(open.go.kr)을 통해 원문 그대로 자동 공개한다고 27일 밝혔다. 포털에 ‘장관/시도지사와 함께 보는 문서’란을 마련해 17개 부처와 3개의 처, 17개 청과 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 방송통신위 등 7개 위원회와 감사원 등의 기관장 및 17개 시·도지사가 결재한 문서를 직접 볼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 하루에 생산되는 국장급 이상 결재문서 3000여건 가운데 1000여건이 인터넷에 그대로 공개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문화체육관광부의 공공도서관 건립지원 사업계획, 보건복지부의 자살예방사업 추진계획, 미래창조과학부의 기술사업화 추진계획, 충남도의 일자리 창출 종합계획 등의 결정사항이 공유된다. 그러나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정보공개법)에 따라 ▲개인정보 ▲영업비밀 ▲안보·외교에 관한 사항 ▲재판·수사 중인 사항 ▲알려지면 국민의 생명에 위협이 되는 사항 ▲부동산 투기 등에 악용될 우려가 있는 사항 ▲다른 법률에서 별도로 비공개로 규정한 사항 등 8개 사항이 담긴 문서는 원문공개가 되지 않는다. 원문공개 서비스에서 부분공개·비공개로 분류돼 볼 수 없는 결재문서는 이용자가 정보공개 청구를 하면 공개 여부가 결정된다. 안행부는 그동안 각 부처가 제공해 온 건강·복지·주택 등 ‘사전공표정보’ 5만여종도 다음 달부터 정보공개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정부는 앞으로 원문정보 공개 범위를 과장급 이상 결재문서로 확대하고 공개기관도 내년 3월에는 모든 시군구·교육청, 2016년 3월에는 공공기관을 포함하여 더욱 넓혀 갈 예정이다. 원문정보가 공개되는 문서 가운데 결재문서는 위조나 변조 방지를 위해 PDF파일 형태로, 활용도가 높은 한글이나 엑셀 파일 형태의 첨부문서는 원문 그대로 공개된다. 원문 정보는 문서의 왼쪽 상단에 ‘진본’이란 마크가 있으며 프린터로 문서를 인쇄할 때도 이 마크가 그대로 출력돼 나쁜 목적으로 쓰이는 것을 방지하게 된다. 이미 결재문서를 원문 공개하고 있는 서울시도 부작용 사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포털사이트가 ‘정보의 쓰레기통’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고자 다양한 검색 기능도 도입해 키워드, 업무 분야, 업무를 맡은 각 기관의 부서 단위로 문서 검색이 가능하다. 정보공개법 적용 대상인 청와대는 안행부의 판단에 따라 이번 원문정보 공개대상에서 제외됐다. 안행부 관계자는 “청와대는 업무 특성상 대외비로 보안이 필요한 정보가 많아 원문정보 공개 대상 기관에서 뺐다”며 “4월부터 시민단체와 점검단을 구성해 공개로 할 수 있는 문서를 비공개로 했는지 등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무상 돌봄교실 특기교육에 학교 재정 휘청

    서울시교육청이 그동안 수익자부담 원칙에 따라 학부모들로부터 받던 돌봄교실의 특기적성 프로그램 비용을 모두 학교 측에서 부담하라고 지시하면서 부실 교육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예산은 늘려주지 않고 학교 측에 비용만 떠넘겨 학부모 부담을 줄이려는 무상돌봄교실이 되레 학부모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서울의 일선 초등학교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무상돌봄교실을 운영하는 556개교에 전용교실 기준 1개교당 운영비를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000만원으로 동결했지만 학교당 교실 수가 2배 이상씩 늘어나 예산 부족 사태가 불가피하다. 돌봄교실이 올해부터 ‘무상’으로 바뀌면서 운영하는 학교 수가 503개교에서 556개교로 53개교가 늘어났고, 지난해 전용교실 수도 650실에서 전용·겸용 교실을 합쳐 1356실로 늘었다. 특기적성 프로그램은 돌봄교실에서 학부모들로부터 수강료를 따로 받아 강사를 섭외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그림 그리기나 컴퓨터, 놀이지도, 클레이아트(진흙공예) 등 교과 외 프로그램을 말한다. 그러나 시교육청이 올해부터는 학부모들로부터 수강료를 받지 못하도록 했다. 프로그램 운영비는 돌봄강사와 돌봄보조교사들의 인건비를 포함해 자료 구입비, 수리비, 인쇄비 등으로 쓰이는데 결국 이 비용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져 파행 운영을 겪을 것이라는 게 돌봄강사들의 설명이다. 서울 성북구의 한 초등학교 돌봄강사는 “강사를 초빙하려면 연 400만원 정도 예산이 드는데 학부모로부터 수강료를 못 받으면 사실상 운영이 불가능하다”면서 “결국은 프로그램을 운영하려면 운영비에서 예산을 빼 강사료로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양질의 과정을 운영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 학교는 지난해 돌봄교실에서 체육과 놀이 지도 등 특기적성 2과목을 1년 동안 운영했다. 강사 2명을 고용해 1주일에 40만원씩 주면서 1년 동안 2명에게 모두 960만원을 지불했다. 올해에는 일반 교실을 개조해 운영하는 겸용 교실이 하나 더 늘어 지난해 수준으로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려면 1920만원이 더 필요한 셈이다. 서울 광진구의 한 초등학교 돌봄강사는 “돌봄교실이 파행 운영되다 보면 결국엔 학교에서 운영을 못하고 위탁 방식으로 전환돼 질 낮은 학원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도서관 암호문 미스터리, 보물이라도 찾을 수 있나? ‘현상금 얼마?’

    도서관 암호문 미스터리, 보물이라도 찾을 수 있나? ‘현상금 얼마?’

    ‘도서관 암호문 미스터리’ 게시물이 화제다. 캐나다의 한 대학 도서관에서 미스터리 암호문이 무더기로 발견돼 궁금증을 낳고 있다. 최근 캐나다 온타리오 런던에 있는 웨스턴 대학교 도서관에서는 10개가 넘는 암호문이 연달아 발견됐다. 처음 암호문을 발견한 마이크 모패트 교수는 도서관에서 국제 경제학 관련 책을 펼쳤다가 알 수 없는 이미지가 빼곡하게 인쇄된 이상한 봉투를 발견했다. 평범한 인쇄용지에 프린트된 암호문에는 의미를 알 수 없는 상형문자들이 담겨 있다. 지금까지 발견된 암호문은 총 15개이며, 대부분 책의 16~17페이지 사이에 끼워져 있었고 암호문이 들어 있는 책은 다른 책보다 약간 앞으로 뺀 상태였다. 누가 왜 이런 암호문을 남긴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높지만 암호문의 의미도 작성자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마이크 모패트 교수는 캐나다 달러 100달러(9만6천원)의 현상금도 내걸었다. 도서관 암호문 미스터리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도서관 암호문 미스터리, 의미를 전혀 모르겠다” “도서관 암호문 미스터리, 의도가 뭐야?” “도서관 암호문 미스터리, 내용이 궁금하다” “도서관 암호문 미스터리..진짜 미스터리하네”, “도서관 암호문 미스터리..보물이 숨겨져 있나?”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도서관 암호문 미스터리) 온라인뉴스부 seoulen@seoul.co.kr
  • 서울신문 디지털 초판 ‘프리미어 에디션’ 새달부터 유료 서비스

    서울신문 디지털 초판 ‘프리미어 에디션’ 새달부터 유료 서비스

    서울신문 가판(街販)이 다음 달 1일 저녁부터 디지털 초판인 ‘서울신문 프리미어 에디션(Premier Edition)’으로 전환돼 독자를 찾아간다. 온갖 뉴스와 정보가 매일 쏟아지는 현실에서 정확하고 정제된 지면 뉴스를 디지털 기기를 통해 보다 먼저, 보다 빠르고, 편하게 독자들이 읽을 수 있도록 고안한 신문 유통 시스템이다. 이에 따라 발행일 전날 인쇄되는 가판은 디지털 초판 서비스와 동시에 서울 시내 중심의 저녁 배달이 사실상 종료된다. 서울신문 가판의 ‘광화문 시대’를 마감하는 셈이다. 디지털 초판은 발행일 전날 저녁 6시 30분쯤 종이신문 가판 인쇄와 동시에 볼 수 있다. 다음 날 아침에 배달될 신문을 전날 저녁 6시 30분쯤 PC, 스마트폰 등의 디지털 기기로 읽는 것이다. 가판이 배달될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예컨대 남보다 앞서 기사를 읽고 확인해 대처해야 하는 기업의 경우 ‘언제 어디서나’ 기사를 접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력 강화와 함께 업무 효율성이 한층 배가될 전망이다. 정부 부처 및 대학뿐만 아니라 남보다 먼저 ‘내일’을 읽기를 원하는 독자도 마찬가지다. 초판은 인터넷 접속 프로그램이 설치된 모든 PC,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하는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10.1과 넥서스7 등의 태블릿 PC를 통해 서비스된다. 디지털 초판은 표현대로 종이신문 가판을 디지털화한 신문이다. 신문 지면 그대로의 맛이 살아 있다. 온라인뉴스와 달리 기사 크기에 따른 뉴스밸류도 바로 파악할 수 있다. 신문 지면 크기로 기사를 확대하거나 축소해 읽을 수도 있다. 특히 독자들의 기사 활용에 대한 편의를 고려해 검색, 스크랩, 이메일 등의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기존의 뉴스 애플리케이션과 다른 점이다. 검색창에 특정 키워드, 즉 기자 이름이나 회사 이름 등을 입력하면 당일 초판에 실린 모든 면의 관련 기사를 확인할 수 있다. 검색한 기자 또는 회사 이름의 색깔이 다르게 표시돼 쉽게 식별할 수 있다. 스크랩 기능은 가능한 한 빨리 서비스하기 위한 차원에서 단순화했다. 화면에 뜨는 사각형 모양의 띠를 손가락으로 조절해 원하는 기사에 맞춘 뒤 ‘확인’ 버튼을 누르도록 꾸몄다. 공유 시스템은 스크랩한 기사나 해당 지면 전체를 이메일이나 카카오톡 등에 첨부, 전송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스크랩 시간을 단축한 만큼 신속한 공유를 위해서다. 나아가 서울신문의 과거 가판 신문도 날짜별로 검색할 수 있는 장치를 뒀다. 인쇄는 모바일이 아닌 PC에서만 가능하다. 구독을 희망하면 서울신문 온라인뉴스국 온라인마케팅부(02-2000-9855~6) 또는 이메일(premier@seoul.co.kr)로 신청할 수 있다. 구독료는 월 10만원, 연간 120만원이다. 신청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디지털 초판을 볼 수 있는 계정(ID)을 발급받을 수 있다. 자세한 신청 및 이용 방법은 서울신문 홈페이지(www.seoul.co.kr) ‘미리 보는 서울신문 Premier Edition’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용어클릭] ■서울신문 가판 처음 발행하는 판본(版本)이다. 가판은 발행일 전날 저녁 6시 30분쯤 인쇄된 뒤 곧바로 서울 시내의 가로변 및 지하철 가판대, 관공서, 기업 등에 배달되고 있다. 가판 이후 밤새 지역별 배달 시간에 맞춰 5, 10, 15, 20, 21판으로 나눠 판 갈이 작업을 진행한다. 가판은 각판의 원형(原型)이다.
  • [김문이 만난사람] 20년간 백두산 찍은 산악 사진가 안승일

    [김문이 만난사람] 20년간 백두산 찍은 산악 사진가 안승일

    4월의 어느 날이었다. 한라도령은 꽃향기에 잔뜩 취했다. 저절로 백두의 문이 열렸다. 금잔 한 잔에 시름 한 술 놓았다. 흰 구름과 함께 백두낭자가 나타났다. 낭자는 팔을 벌려 한라도령을 감싸 안았다. 고운 자태와 온화한 숨결로 그를 따뜻하게 포옹했다. 도령은 낭자의 아름다운 치마폭에 푹 빠졌다. 도무지 헤어날 수가 없었다. 세월 가는 줄 몰랐다. 낭자는 어느새 백두의 여신으로 변했다. 도령은 얼마 후 세상을 향해 다음과 같이 고백했다. ‘나는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설레는 20년을 백두산에서 살았다. 나는 내 삶의 가장 중요한 한 마디를 백두산에 묻었다. 백두산은 나의 스승이요 사랑이다. 20년 전 그를 만나지 못했다면 나는 자연을 복제해내는 단순한 인간 복사기로, 사람질 제대로 못해 보고 머저리 사진장이의 삶을 살고 말았을 것이다.’ 산악사진가 안승일(68)씨는 ‘괴짜’로 통한다. 20년 동안 사시사철 백두산에 살다시피 하며 백두산 속살만 수십만 컷을 찍었다. 단순히 카메라 셔터만 누르지 않았다. 그는 스스로 “나만큼 진하게 백두산의 영혼과 동고동락한 사람이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할 정도로 백두산에 미쳐 지냈다. 천지를 보는 순간 백두의 신을 만나 넙죽 큰절을 올리면서 단박에 시작된 백두산 인생이었기에 ‘괴짜, 백두산의 곰’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오로지 사진 한 장을 담기 위해 백운봉에서 장군봉으로 솟는 해를 기다리며 영하 50도를 견뎌냈던 날이 하루 이틀이 아니었다. 아예 천막집을 두 채나 짓고 살았다. 계속되는 눈보라에 밖에 나갈 수도 없었다. 천막집 안에서 김치전과 만두를 빚고 눈 녹인 물로 북어 대가리와 멸치 육수를 만들어 칼국수만 먹다 보니 복부비만에 고지혈증 환자가 됐다. 제대로 된 일출 하나 건지려고 서백두 청석봉에서는 눈구덩이를 파고 지낸 일이 수백 번은 된다. 그러나 아무리 추워도 한 컷 한 컷에 대한 기대감으로 동화 속의 주인공처럼 즐겁게 지냈다. 백두산 하늘 아래 첫 동네인 이도백하에 조그마한 아파트를 하나 사서 작업실을 꾸렸다. 백두산을 마주 보는 식탁에서 밥을 먹고 뒹굴뒹굴 책이나 보다가 미풍을 타고 살살 들어오는 구름이 산과 어울리는 낌새가 보이면 후다닥 집 근처 오름으로 달려갔다. 운 좋은 날이면 창밖으로 펼쳐진 웅장한 장백산맥의 새벽을 담았다. 그렇게 사진을 찍고 또 찍으며 살았다. 최근 안씨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한 갤러리에서 ‘불멸 또는 황홀’이라는 제목으로 백두산의 20년 사진전을 열어 ‘역시 괴짜 안승일’이라는 낙관을 또 한번 찍었다. 백두산에서 지낸 세월이 궁금해 지난 18일 서울 충무로의 한 인쇄소 사무실에서 안씨를 만났다. 그는 이곳에서 ‘아직도 갈 수 없는 산’과 ‘우리 동네 꽃 동네’라는 두 권의 사진집을 최근에 찍어냈다. 백두산 20년의 흔적이 담긴 것들이다. 사진집을 들추던 그에게 어떻게 해서 백두산과 인연을 맺었는지 먼저 물었다. “1994년 4월이었지요. 오랫동안 알고 지내는 산악인 글쟁이 박인식씨가 백두산에 가자고 하더군요. 그때만 해도 통일이 된 후에나 백두산에 가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4, 5년 뒤면 통일이 될 줄 알았지요. 인천항에서 박씨를 만났는데 다른 일행 열댓 명과 같이 왔습니다. 이들은 중국 여러 곳의 여행코스 중 백두산에 들르는 일정을 잡고 있었지요. 하지만 저는 백두산 코스에서 숙명처럼 혼자 남게 되면서 20년 동안 그곳에 파묻히게 됐습니다. 필름 현상을 위해 한국에 와야 할 때 말고는 줄곧 백두산에서 지냈지요.” 처음에는 하루하루가 고난의 연속이었다. 산과 완벽하게 하나가 되지 않으면 어떤 일이든 쉽지가 않았다. 기상이변이 워낙 심해 ‘진경의 순간’을 놓치기 일쑤였다. 눈 덮인 산에서 한 송이 국화꽃을 찾는 것처럼 마땅한 터를 잡고 앉아 꼼짝없이 기다려야만 했다. 그러다 보면 가끔 중국 병사와 맞닥뜨려 ‘수상한 자’로 내몰리기도 했다. “하루는 중무장한 중국 군인 셋이 제 방에 들어와 조사할 것이 있다고 하더군요. 사진을 찍으러 왔다고 하자 그렇다면 얼른 찍고 갈 것이지 왜 오랫동안 살고 있느냐, 국경 부근에 어슬렁거리는 것은 다른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냐, 카메라와 렌즈들은 무슨 용도에 쓰이는 것이냐고 다그쳤습니다. 결국 저의 진심을 알게 되면서 나중에는 친한 사이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백두산에서 1년을 지낸 뒤 ‘백두산’이라는 사진집을 냈다. 장기체류하면서 위험을 무릅쓰고 찍은 생생한 장면들이 모였다. 백두산이라는 하나의 피사체에 4m에서 16m에 이르기까지 마치 백두산에 들어와 있는 착각을 일으킬 만한 사진들이었다. 이어 안씨는 북한 쪽에서 백두산을 찍은 일본 사진작가 이와하시의 사진 ‘장백산’과 자신의 사진 ‘백두산’을 합해 서울 인사동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그는 이때 ‘백두산’ 사진집 표지 안쪽 날개에 다음과 같은 글을 적어 눈길을 끌었었다. ‘정일이 형님, 백두산 금강산 사진이 필요하시면 일본 사람 부르지 마시고 내가 좀 찍게 해주시오. 나는 평생 산 사진을 찍어온 사람이오. 사진은 재주나 기술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혼이 들어 있어야 합니다. 민족의 피가 흘러야 합니다. 내 조국 산하를 왜 일인들에게 빼앗겨야 합니까.’ 2001년 6월 평양 인민대학습당에서 남북공동사진전이 열릴 때에도 난생처음 넥타이를 매고 ‘정일이 형님’을 향해 이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그는 백두산 사진작업을 통일을 위한 민족화합에 초점을 맞추면서 시작했다. 그래서 백두산 사진은 대부분 ‘남과 북 상실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혹자는 감상적 통일론자라고 할지 모르지만 백두산에 있다 보니 참으로 이상한 산이라는 걸 느끼게 됐다”면서 “애국자도 아닌 사람에게 나라를 걱정하게 하고 국가관이 뚜렷하지 않은 사람에게 민족의 앞날을 생각하게 한다”고 말한다. 1998년 부산에서 열린 북한의 사진가 김용남의 사진과 함께 2인전을 통해서도 이 같은 ‘백두산의 혼’을 알리기도 했다. 산과의 인연은 어떻게 해서 맺게 됐을까. 어릴 적부터 시끄러운 세상살이가 싫어 자꾸 산으로 갔다. 중학교 때였다. 그해 처음 뜨는 해를 본다고 삼각산으로 갔다. 어른으로 성장하면서 지리산이나 설악산의 텐트 속에서 새해를 맞이했다.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심훈의 소설 ‘상록수’에 심취했다. 나중에 한적한 시골에서 살 생각에 건국대 원예학과에 입학했다. 하지만 공부는 뒷전이고 시간만 나면 산으로 가서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2학년 때 대학을 중퇴한 그는 사진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서라벌예술대 사진과에 들어갔다. 하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나이 많은 자신한테 반말로 하대하는 후배들과 같이 지내는 것이 꼴사나웠다. 다시 등산 장비를 챙기고 산으로 올라갔다. 간첩으로 오인받아 여러 차례 경찰서에 끌려가기도 했다. 이럴 무렵 서라벌예대 산악회 선배들한테 결혼 사진을 찍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1968년 당시에는 신랑 신부가 결혼 예복을 입고 경복궁이나 덕수궁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붐이 일기 시작했고, 그런 분위기에 따라 결혼하는 선배들이 그를 불렀던 것이다. 나중에는 결혼하는 친구들도 그를 찾았다. 이래저래 돈이 모였다. 1979년 충무로에 스튜디오를 내고 광고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경제적 여유가 생기자 달동네에서 어렵게 사는 아버지한테 500만원을 건네면서 집을 늘려 구하는 것이 어떠냐고 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오히려 아들에게 사진집을 만들 것을 권유하면서 사진가로 대성하기를 바랐다. 이렇게 해서 1982년 첫 사진집 ‘산’을 시작으로 ‘삼각산’ ‘한라산’ 등이 연이어 나왔다. 도봉산 인근에 작업실을 위한 땅을 장만할 만큼 돈을 모았다. 충무로 생활 10년쯤 지날 무렵 그는 백두산에 ‘필’이 꽂히면서 모든 것을 접고 백두산으로 훌쩍 떠나게 된다. 벌어놓은 돈까지 몽땅 백두산 사진에 투입했다. “경제적으로는 다시 어려워졌지만 제게는 영원한 스승이자 연인과 같은 백두산이 곁에 남아 있습니다. 항상 뿌듯하고 행복합니다. 또한 지금 와서 효자 노릇까지 하고 있습니다. 백두산 사진을 달라는 사람이 있어서 (사진을)크게 인화해주곤 합니다. 살림에 보탬이 되고 있거든요(웃음).” 백두산 사진은 몇 장 정도 가지고 있을까. 웃으면서 “그런 질문은 잘못된 것이다. 8을 옆으로 누이면 무한대를 나타내는 수학기호가 된다. 그만큼 정말 지독하게 찍었다”면서 “하지만 고르고 골라 엄선해서 내놓을 만한 사진은 100여장이다. 찍은 사진 컷 수는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 과연 몇 장의 사진을 건지느냐가 중요하다. 그나마 20년 동안 운 좋게도 100장 정도 건졌다고 생각한다”며 웃는다. 다시 물었다. 백두산은 그에게 어떤 의미로 존재할까. “저는 20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추석을 백두산에서 보냈습니다. 백두산은 우리 민족이 함께 손에 손을 잡고 가야 할 산입니다. 그런데 우리 마음속에서 점점 멀어져 가고 있는 산입니다. 제가 사진을 찍는 작업이 민족화합의 그날을 한시라도 앞당길 수 있다면, 저의 사진으로 우리 민족의 문화통일이라도 한 발 앞당길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는 이제 16세 때 맨 처음 카메라 매고 올랐던 삼각산부터 다시 오를 예정이다. 초심으로 돌아가 산악사진 인생 2막을 뚜벅뚜벅 걸어가기로 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안승일은 194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16세 때부터 카메라를 매고 산에 올랐다. 서라벌예술대 사진과를 중퇴했다. 1979년 서울 충무로에 그린스튜디오를 설립해 광고사진을 찍었다. 1994년부터 20년 동안 백두산 사진에만 몰두했다. 주요 사진전으로는 ‘한국의 산’(1970·1975년), ‘백두산-일본 사진가 이와하시와 2인전’(1996년), ‘백두산-북한 사진가 김용남과 2인전’(1998년), ‘남북공동사진전-평양’(2001·2004년), ‘산의 영과 기-서예가 권창륜과 2인전’(2011년), ‘백두산 사진전-불멸 또는 황홀’(2014년) 등이 있다. 또한 사진집으로는 ‘산’(1982년), ‘삼각산’(1990년), ‘한라산’(1993년), ‘백두산’(1995년), ‘굴피집’(1997년), ‘아리랑’(1999년), ‘고산화원’(2007년), ‘천상지천하화’(2010년), ‘백산백화’(2013년), ‘아직도 갈 수 없는 산’(2014년), ‘우리 동네 꽃 동네’(2014년) 등 10여권을 발간했다.
  • 평양에 부는 ‘북한판 걸그룹’ 모란봉악단 ‘열풍’

    평양에 부는 ‘북한판 걸그룹’ 모란봉악단 ‘열풍’

    ‘북한판 걸그룹’으로 불리는 모란봉악단의 공연으로 평양이 들썩이고 있다. 5개월 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모란봉악단은 마치 최근 새 앨범을 발표하고 ‘아저씨 부대’를 끌어모으는 ‘소녀시대’를 연상케 할 정도다. 미니스커트 등 과감한 의상과 체제 선전용 작품에서 외국곡까지 넘나드는 세련된 음악으로 파격적 행보로 주목받았던 모란봉악단은 지난 17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앞에서 컴백 무대를 펼쳤고 23일부터 주민들을 상대로 한 열흘간의 공연을 시작했다. 공연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과 반응은 폭발적이라고 북한 매체가 소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공연 첫날 5000석 규모의 4·25문화회관이 초만원을 이뤘다고 보도한 데 이어 25일에는 평양을 달구는 공연 관람 열기를 전했다. 신문은 이날 ‘모란봉악단 공연 관람 열풍으로 수도 평양이 흥성인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국가예술공연국으로는 매일 같이 모란봉악단 공연 관람과 관련한 전화가 걸려오고 있다”면서 “매 지구보급소 주변은 관람표를 사러 오는 손님들로 이른 새벽부터 흥성인다”라고 소개했다. 또 “늙은이가 언제 또 그런 희한한 공연을 보겠나”라며 손녀에게도 표를 양보하지 않은 평양 노인, 공연순서와 출연자를 적은 인쇄물을 “가보로 소중히 간직할 생각”이라는 신혼부부, “공연을 보고 나니 십년 묵은 병을 완전히 털고 일어날 것 같다”라는 지방 거주 할머니 등 열광적인 반응들을 전했다. 북한에서 보통 대규모 공연은 체제 선전 차원에서 조직적인 ‘동원 관람’이 이뤄지지만 이번 모란봉악단 공연 관람은 여느 문화예술 공연과 비교하면 자발적인 분위기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모란봉악단이 기존의 북한 예술단과는 차별화되는 면모로 주민들의 호기심과 문화예술 욕구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세련된 의상과 악기,신선한 퍼포먼스,외국곡까지 포함하는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여 북한 ‘최고 악단’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한 고위층 출신 탈북자는 “과거 보천보전자악단이나 왕재산경음악단이 나왔을 때도 공연 티켓을 구하려는 주민들의 경쟁이 치열했다”며 “모란봉악단 공연 표를 구하려는 경쟁은 이보다 더 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론] 국정원의 직접 조작행위도 처벌해야 한다/김인성 한양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시론] 국정원의 직접 조작행위도 처벌해야 한다/김인성 한양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국가정보원이 서울시 공무원이었던 탈북자 유우성씨의 북한 출입국 기록이 담긴 중국의 공식 문서를 조작해 문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이 조작 행위가 국정원이 했는지, 국정원 협력자가 했는지 공방이 되고 있고 중국에서 발행한 문서도 중국의 법규를 위반했다는 등 수많은 주장이 난무하고 있어 누구 말이 맞는지 파악이 힘들 정도의 진실 공방으로 비화됐다. 그러나 이런 논란의 여지가 없는 또 다른 국정원의 조작 행위가 이미 명백하게 드러나 있다는 사실은 잊히고 있다. 사실 국정원이 중국이 발행하는 공식 문서를 조작한 이유는 1심에서 국정원이 제시한 증거가 조작임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국정원은 유씨의 컴퓨터에서 찾아낸 사진이 북한에서 찍은 것이라며 증거로 제출했다. 변호인 측은 이 사진이 중국에서 찍은 것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중국의 옌볜에까지 가서 사진에 나오는 장소를 찾아내야만 했다. 하지만 디지털 포렌식(증거 조사) 작업 결과 변호인들이 애초에 중국에 갈 필요가 없었음이 밝혀졌다. 디지털 사진은 파일 내부에 노출 시간과 카메라 기종 등의 각종 정보가 기록돼 있다. 그런 정보 중에 사진을 찍은 장소의 위치(GPS) 정보도 포함된다. 국정원이 제출한 사진은 유씨가 휴대전화로 찍은 디지털 사진이었으므로 그 안에 위치 정보가 기록돼 있었다. 이 정보를 확인한 결과 국정원이 제출한 모든 사진은 북한이 아니라 중국 옌볜에서 찍은 사진임이 밝혀졌다. 국정원이 유죄의 증거로 법정에 제출한 사진 자체가 유씨의 무죄를 증명하고 있었던 것이다. 국정원은 이 사진들을 유죄의 증거로 둔갑시키기 위해 다양한 은폐 조작행위를 했다. 우선 원본 사진이 디지털 파일임에도 종이에 흑백으로 인쇄한 형태로 제출했다. 만약 원본 파일을 법정에 제출했다면 변호인 측이 이 사진들을 직접 검증할 수 있었을 것이다. 사진 파일 안에 있는 관련 정보들도 제출하긴 했지만 위치 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교묘히 은폐하는 수법을 썼다. 이런 부분은 변호인들이 원본 하드디스크를 돌려받은 뒤 또다시 디지털 포렌식 검증 작업을 의뢰해서 겨우 밝힐 수 있었던 사실들이다. 변호인 측의 포렌식 검증 작업 과정에서 국정원의 또 다른 은폐 조작 행위가 드러났다. 국정원은 유씨의 휴대전화로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 즉 동일 기종의 휴대전화, 같은 시기, 사진 일련번호 순서에 맞는 사진 중에서 중국의 노래방에서 찍은 사진이 있었음에도 이를 법정에 제출하지 않은 것이다. 만약 이 사진이 제출되었다면 유씨가 북한에서 활동했다고 주장한 검찰 측 주장을 완전히 뒤집을 수 있었을 것이다. 국정원은 법정에서 자신들이 쓰는 조사 프로그램이 유독 이 사진을 찾아내지 못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지만 국정원의 작업이 민간 포렌식 작업과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신뢰하기는 어렵다. 사진이 무죄의 증거로 확실시되자 검사 측은 유씨의 입국 날짜를 변경해 가며 사진을 증거로 쓸 수 없더라도 간첩 행위를 한 것은 분명하다는 주장을 계속했지만 1심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유씨의 간첩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이후 국정원은 증거 조작에 대한 여론을 차단하고 유씨를 유죄로 만들기 위해서 급기야 중국의 공식 문서를 위조하기에 이른 것이다. 국정원의 사진 은폐 조작은 1차 증거를 다루는 전문가들이 의도를 가지고 증거를 조작하는 행위를 했다는 점에서 매우 심각한 일이다. 이것은 범죄 현장의 지문을 바꿔치기한 것과 아무런 차이가 없다. 1차 증거를 조작하는 경우 디지털 포렌식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나면 공정한 디지털 수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매우 심각한 범죄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의 문서 조작은 책임 소재에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사진 조작은 국정원이 증거를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조작했기 때문에 국정원이 절대로 빠져나갈 수 없다.
  • [뉴스 플러스] 100억대 인쇄회로기판기술 유출

    경기지방경찰청 산업기술유출수사대가 23일 제조업체를 퇴사하면서 빼낸 100억대 신기술로 제품을 만들어 판 김모(41)씨 등 3명을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제조업체 설계팀장이던 김씨는 상사와 갈등을 빚어 2010년 퇴사하면서 인쇄회로기판(PCB) 검사장치 핵심 기술을 외장하드에 담아 빼낸 뒤 회사를 차리고 최근까지 검사장치 7대를 만들어 시가보다 1억원 이상 싼 대당 1억 8000만원에 팔아 13억여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 [정병석 경제산책] 송나라의 번영과 규제 혁파

    [정병석 경제산책] 송나라의 번영과 규제 혁파

    중국의 오랜 역사를 통해 가장 창조적이면서 최고의 번영을 이룬 시대는 송나라, 특히 북송 150년간으로 알려져 있다. 송나라는 기술혁신, 경제성장, 관료 지배구조 등에서 당시 세계 어느 나라보다 앞선 위대한 ‘창조적 시대’를 구현했다는 것이다. 2010년 상하이 엑스포에서 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청명상하도’는 송의 수도 개봉의 번영과 활기를 생생하게 묘사하여 전 세계 관람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원작 청명상하도는 송의 장택단이 1120년쯤 두루마리 형태로 그린 풍속화인데 상하이 엑스포를 맞이해 이를 토대로 초대형 디지털 영상물로 제작한 것이다. 중국 역사를 50년 이상 연구한 하버드대 페어뱅크 교수는 유작인 ‘신중국사’에서 송이 가장 창조적이면서도 최전성기를 이룬 배경을 여러 각도에서 제시했다. 전란에 황폐해진 농지의 개간, 양쯔강 이남의 개발, 수리사업, 품종개량과 인구의 증가에 따라 농업생산이 증가하면서 경제가 활성화됐다는 것이다. 수도인 개봉까지 연결된 운하와 강 등 수로(3만 마일 길이)를 통한 물류유통시스템이 원활하게 가동돼 국내 상공업이 발달하고 경제가 성장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한편 20세기 사학 명저의 하나로 발간된 ‘중국통사’에서는 송나라 초기부터 이뤄진 대대적 규제혁파와 행정기관의 권력분산을 강조하고 있다. 송 건국 당시 시행되던 농업 관련 규제들이 국민들의 활동을 얼마나 촘촘하게 족쇄를 채웠을지 짐작할 수 있다. 포구마다 통행세를 부과하고 과수원, 양어장, 물레방앗간을 운영하는데도 세금, 오리사육, 조개 채취, 땔감 채취, 논에 물대는 일 등에도 온갖 명목의 잡세를 부과했다고 한다. 송 건국자 조광윤은 농업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이런 잡세를 철폐한다. 2대 황제도 강 연안 지역에서 곡식을 운송하는 선박으로부터 걷던 세금을 폐지한다. 3대 황제는 농기구에 부과하던 세금도 폐지한다. 이러한 규제혁파로 농민의 부담이 줄고 경제활동이 자유로워지자 생산이 급증했다는 것이다. 이를 강조하는 것은 역대 황제의 치적으로 역사서에 기록될 만큼 규제철폐는 중요한 정치적 결단이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송의 개봉은 당의 수도였던 장안보다 훨씬 규제가 없는 도시였다고 한다. 장안에서는 상업 활동을 할 수 있는 지역과 영업시간에 제한이 있었는데 개봉에서는 이런 규제를 대폭 완화한다. 그래서 장안이 밤만 되면 활동이 정지된 캄캄한 세상이었던 데 비해 개봉은 밤새도록 사람들이 붐비는 인구 100만명을 헤아리는 세계 최대도시로 변모했다. 청명상하도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활기차고 풍부한 물자유통, 오락 등은 개봉의 이런 모습을 반영한다. 개봉에는 수십 개의 극장이 있었고 여기서 각종 잡극, 만담, 연극 등을 시현했는데 어떤 극장은 수천 명을 수용할 만큼 컸다고 한다. 이런 규제완화가 송을 중국 역사상 가장 창조적이면서 번영한 나라로 만든 것이다. 그러나 송을 뒤이은 명이나 청나라는 규제가 심한 매우 엄격한 사회였다. 명의 초대 황제 주원장은 송·원이 망한 것은 관리들의 부정부패 때문이라고 진단하며 관리들의 부정부패를 척결하기 위해 가혹한 처벌제도를 신설하고 관리를 감시·감독하는 금의위(비밀 정보사찰기구), 도찰원(감찰기구) 등의 전담기구를 설치한다. 구체적 범법 사례 1만여개를 모은 사례집을 인쇄해 각 가정에 보급하고 각급 학교에서 이를 필수적으로 교육하게 지도한다. 관리와 민간에게까지 이렇게 엄격하게 법 규제를 강제한 법 만능의 통치와 해외무역을 금지한 결과는 송나라에서 창조적으로 번영했던 경제활동의 위축이었다. 지금 정부는 규제가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암덩어리’라는 인식하에 모든 역량을 모아 이를 혁파하겠다는 야무진 의지를 보이고 있다. 역대 정부도 대개 강한 의욕을 보였으나 결과적으로는 성과를 내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규제개혁위원회에서 규제문제를 끝장 토론해서 결판낸다고 하니 다시 기대해 볼만하다. 한양대 경제학부 석좌교수
  • “한국 와인시장에서 더 큰 경쟁력 갖출 것”

    “한국 와인시장에서 더 큰 경쟁력 갖출 것”

    호주 대표 와인인 ‘옐로우 테일’이 국내 출시 10년을 맞았다. 라벨에 인쇄된 캥거루와 호주 동물 왈라비로 유명한 옐로우 테일은 2005년 롯데주류가 국내에 들여왔다. 그간 누적 판매량은 315만병으로, 하루 평균 1000병씩 팔렸다. 최근 5년간 판매량이 연평균 17.3%씩 증가했다. 10주년을 기념해 방한한 존 카셀라 사장은 지난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호주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통해 한국시장에서 더 큰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며 “내년 매출 목표를 5%대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FTA를 통해 관세 인하로 인한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데에도 더 많은 이점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10년 전 국내 출시 이후 두 번째로 방한한 카셀라 사장은 앞으로 2년에 한 번씩 한국을 찾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주력하는 시장 가운데 하나”라며 “한국 소비자와의 관계 강화를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대형 출판사 로비에 교과서 채택 막판 뒤집혀”

    교사들에게 준 수업 자료 비용을 교과서 원가에 반영해야 하는지를 놓고 교육부와 출판사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교과서 가격 논란이 리베이트 문제로 비화될 조짐이다. 고교 한국사 교과서를 발간한 출판사 리베르스쿨은 30% 안팎의 채택률을 기록한 경쟁 출판사 두 곳을 상대로 공정거래위원회에 분쟁조정을 신청했다고 23일 밝혔다. 리베르스쿨은 지난해 처음으로 고교 한국사 교과서를 집필했지만 같은 해 11월 출판사 8곳 중 유일하게 교육부 수정 명령을 받지 않은 곳으로 화제를 모았었다. 리베르스쿨은 분쟁조정 신청서에서 “교과서 검정 심사에서 최고점을 받았기 때문에 채택률이 30% 이상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채택하기로 공표한 학교에서도 막판에 출판사를 바꾸는 상황이 벌어져 우리 교과서의 실제 채택률이 4.7%에 불과하게 됐다”면서 “대형 출판사인 경쟁 업체들이 학교에 무상으로 교사용 지도서, 학습 자료, 해설서, 홍보물뿐 아니라 금품까지 제공하며 채택을 유도했다”고 주장했다. 리베르스쿨은 이어 “대형 출판사들이 할당된 학교 수를 채우지 못하면 총판을 바꾸겠다는 식으로 압력을 넣어 학교마다 수백만원씩을 지출해 저인망식 영업을 펴는 동안 교육부는 시정 조치를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리베르스쿨은 또 고교 한국사 교과서의 당초 출판사 희망 가격(1만 3800원)을 교육부 권장 가격(5490원)으로 내릴 수 없다고 교육부에 통보했다. 리베르스쿨은 “일선 학교 배포를 위해 교과서를 대량 생산하면 1권당 인쇄비와 종이값이 2149.4원이지만 대량 생산 이전 가제본을 하려면 9만 2290원이 들어간다”면서 “한국사 교과서 이념 논쟁 때문에 국회와 교육부 및 유관 단체에 제출한 교과서는 총 234권으로 1564만여원이 들었다”고 공개했다. 이어 “짜장면과 같은 가격에 교과서를 공급하는 방안은 60만~70만권을 단일종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국정 교과서 체제에서만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임태순 선임기자의 5060 리포트] “퇴직자의 풍부한 경험 필요로 하는 곳 많아요”

    [임태순 선임기자의 5060 리포트] “퇴직자의 풍부한 경험 필요로 하는 곳 많아요”

    서울시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 유창복(53) 센터장의 별명은 ‘짱가’다. 짱가는 로봇 만화영화의 주인공이다. 그가 살고 있는 성미산 마을에 가면 아이들이 그렇게 부르며 달라붙는다. 성미산 마을은 익히 알려진 대로 공동 육아, 교육에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성산동, 서교동, 망원동, 합정동, 연남동에 걸쳐 있는 성미산에 몰려들어 형성된 커뮤니티다. 1996년부터 살아온 터줏대감인 데다 동네 아이들을 가르쳐 왔으니 그가 짱가라고 불리는 것도 당연하다. 자녀교육에 뜻을 같이하다 보니 웬만한 주민들은 서로 얼굴을 다 안다. 마을을 오가다 만나면 동네 일들의 진행상황을 물으며 안부인사를 대신한다. 나무 심기 행사가 있는데 올 수 있느냐 묻는가 하면 사업보고서를 써야 하는데 하면 ‘○○아빠에게 부탁해 보라’고 한다. ●일상을 공유·공동관심사로 성미산 마을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는 작은나무 카페를 중심으로 생성된다. 그 주변으로 두레 생활협동조합과 동네부엌이라는 반찬가게, 성미산 밥상이라는 식당이 늘어서 있다. 주민들이 들르면서 ‘○○엄마와 ○○가 ○○동아리를 만들었다’거나 ‘○○아빠가 마을 행사에서 노래를 부르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해주면 입에서 입을 통해 마을 전체로 퍼진다. 집에서는 이를 놓고 뒷담화를 한다. 또 학교 송년잔치나 아이들의 추수감사제 파티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주민들의 일상이 생활에 녹아들고 공동 관심사가 되는 것이다. ●특기 살려 동네일 척척 마을 일을 놓고 주민들 간에 협업도 척척 이루어진다. 생협 자금 문제가 걸리면 은행에 다니는 주민이 나선다. 축제 인쇄물은 디자인 회사에 다니는 전문가가 맡는다. 직업을 통해 체득한 특기로 동네 일을 도와주면 보람도 느끼고 존재감도 확인하게 된다. 바쁘다는 핑계로 마을을 위해 기여하지 못해 아내의 눈총을 받던 남편도 마을에 기여했다는 사실에 마음이 뿌듯해진다. 유 센터장은 “산업화와 정보화 시대를 살아온 50~60대의 풍부한 경험은 마을 공동체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고 말한다. 일례로 IT(정보기술) 전문가는 게임에 빠진 아이의 멘토가 될 수 있다. 엄마가 야단을 쳐 봐야 자녀와의 관계만 악화될 뿐이다. 이럴 때 KT 퇴직자가 게임과 IT의 차이, 게임과 관련된 직업은 어떤 것이 있으며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면 아이를 바른 길로 이끌어줄 수 있다. ●청년들과 협업, 소통 감수성 높여 그는 마을 공동체에서 퇴직자들의 네트워크를 필요로 하는 곳은 많다고 덧붙인다.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한 공부방, 복지돌봄 서비스에 참여하면 자존감과 보람, 만족을 느낄 수 있다. 시니어들도 이런 일에 초대를 받으면 마다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뻘쭘해서 잘 나서지 않지만 이 단계만 넘기면 적극적으로 활동하게 된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관계 형성에는 자신이 있었던 세대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니어들이 마을과 접속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놓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는 또 베이비 부머가 청년들과 협업관계를 구축하면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돼 자식과의 관계 형성에도 도움을 받는 등 소통의 감수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임태순 선임기자 stslim@seoul.co.kr
  • ‘막영애13’ 김현숙 몸무게 언급 “7년째 몸무게 유지. 안 빠지는 이유는..”

    ‘막영애13’ 김현숙 몸무게 언급 “7년째 몸무게 유지. 안 빠지는 이유는..”

    ’막영애13’ 김현숙 몸무게가 화제다. 20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동 명동 라루체 웨딩홀에서는 케이블채널 tvN ‘막돼먹은 영애씨13’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김현숙, 송민형, 김정하, 정다혜, 오승윤, 이승준, 라미란, 윤서현, 한기웅, 선아, 스잘, 한상재 PD가 참석했다. 이날 김현숙은 시즌제 드라마 ‘막영애’로 인해 비슷한 몸무게를 오랫동안 유지해오고 있는 사실을 밝히며 “사실 5kg 정도는 빼도 되는데 이미 이 몸무게에 몸이 익었다. 이 몸무게로 7년차를 유지해오다 보니 기초 대사량이 줄어들어서 살이 잘 안 빠지더라. 다른 작품을 할 때도 날씬한 역할이 들어오지 않아서 괜찮다”라고 말했다. 그는 “’막영애’ 때문에 여러 가지를 포기할 수 있을 정도로 나에게 ‘막영애’는 내 인생에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다”라며 “요즘은 영애가 내가 되고, 내가 영애가 된 느낌이 들어서 1초에서 3초만에 눈물이 나올 정도로 한 몸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에 여배우가 타이틀 롤이 되는 작품이 몇 안 되지 않느냐. 내가 5~60대가 돼 돌아봐도 이 작품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막영애’는 영애(김현숙)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직장인들의 애환과 30대 여성들의 삶을 현실적으로 담아 2007년 4월 첫방송된 이후 8년 동안 꾸준하게 사랑 받은 드라마. 이번 ‘막돼먹은 영애씨 13’에서는 낙원인쇄사로 이직 후 적응을 마친 영애가 막돼먹은 본능을 깨워 더욱 화끈한 반격을 시작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는 27일 밤 11시에 첫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실적도 복지도 비장애인 소통도 ‘올 A’

    실적도 복지도 비장애인 소통도 ‘올 A’

    “우리 같은 사람들이 일하기가 쉽지는 않죠. 일한다는 자체가 좋아요.” 미세먼지 마스크를 포장하던 최혜정(42·여·정신지체 3급 장애인)씨가 미소를 지으며 더듬더듬 말을 건넸다. 실크 인쇄 작업 중인 이현구(43·정신장애 3급)씨도 일하는 기쁨을 토로했다. “이런 공간이 늘었으면 좋겠어요.” 지난 17일 동작구 대방동 동작장애인보호작업장을 찾았다. 취업이 힘든 장애인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해 2002년 12월 세워졌다. 지하 1층, 지상 3층짜리의 아담한 건물에 장애 1~3급 38명이 몸담고 있다. 얼마 전 보건복지부가 처음 실시한 장애인직업재활시설 평가에서 전국 최고로 꼽혔다. 시설·환경, 재정·조직 운영, 인적 자원 관리, 재활 프로그램 및 사업 실적, 이용자 권리, 지역사회 관계 등 6개 영역에서 A를 휩쓸었다. ‘올 A’를 받은 시설은 평가 대상에 오른 전국 372곳 가운데 7곳뿐이다. 서울에선 86곳 중 2곳이다. 2012년 12억원, 지난해 15억원이라는 매출 규모가 매우 인상적이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단순 조립·포장 작업을 했던 첫해엔 6400만원에 그쳤다. 한계가 있다는 생각에 인쇄, 디자인, 영업에 전문성을 갖춘 비장애인도 채용하고 장애인들과 한 팀으로 만들어 사업 영역을 조금씩 넓힌 게 주효했다. 판촉물 포장만 하다가 제품에 글씨를 찍는 실크 인쇄에 도전하는 식이다. 이젠 현수막, 인쇄물 제작까지 한다. 남들은 한 개도 어렵다는 중증장애인 생산품 인증 품목이 세 개나 된다. 자체 브랜드로 생산하는 슬리퍼는 튼튼하기로 이름을 떨친다. 그 결과 이곳 장애인들은 다른 곳보다 2배 이상의 봉급을 받는다. 4대 보험도 적용되고 퇴직금까지 나온다. 지난해 11월에는 손수 번 돈을 모아 태국으로 단체 여행도 다녀왔다. 또 다양한 자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미술심리치료는 물론 에어로빅, 탁구 등의 체육 활동도 한다. 여러 가지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다. 고충상담위원회 등을 통해 장애인 권리 증진에도 애쓴다. 작업장에는 자원봉사 활동차 한 해에 비장애인 1만명이 찾아오는 등 소통의 장 역할도 톡톡히 해낸다. 좁은 공간 탓에 부족한 편의 시설은 아쉬운 대목이다. 이용호 원장은 “요즘 사회적 경제 기업이 조명을 받으면서 상대적으로 정책 지원이 줄고 경쟁 또한 쉽지 않다”며 “원조 사회적 기업으로 볼 수 있는 장애인재활시설에 많은 관심을 가져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유럽 출판 중심에서 한국 출판 경쟁력 찾는다

    유럽 출판 중심에서 한국 출판 경쟁력 찾는다

    장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출판업계가 ‘출판 한류’로 해외에서 활로를 모색한다.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한국문학번역원, 주영 한국문화원, 한국예술위원회 등과 힘을 모아 오는 4월 8일부터 10일까지(이하 현지시간) 영국 런던 얼스코트에서 열리는 제43회 런던도서전에 한국이 주빈국으로 마켓 포커스관을 설치, 운영한다. 출판 전문인만 참여하는 런던도서전은 상반기에 열리는 해외 도서전 중에서 저작권 교류가 가장 활발히 이뤄지는 행사로 꼽힌다. 지난해에는 3일간 55개국 1500여개 사가 참가한 가운데 방문객 수가 2만 5000명을 넘어섰다. 고영수 출협 회장은 “외수시장 개척과 출판 콘텐츠의 부가가치 창출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출판업계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큰 자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516㎡ 규모로 꾸미는 마켓포커스관은 ‘마음을 여는 책, 미래를 여는 문’을 주제로 삼았다. 이곳에 알에이치코리아 등 출판사 10곳과 인쇄업체, 북잼 등 전자출판업체 7곳이 참가해 저작권 상담을 진행하는 비즈니스관과 한국근현대문학사 특별전과 웹툰·만화 홍보관 등이 설치되는 특별전시관으로 구성된다. 전시 기간 중 이벤트홀에서는 장르별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는 작가특별전도 마련된다. 올해 런던도서전에는 소설가 황석영, 이문열, 신경숙, 김영하, 김인숙, 이승우, 한강, 시인 김혜순, 아동문학 작가 황선미, 웹툰 작가 윤태호 등이 참가한다. 지난 13일부터 4일간 독일 라이프치히 국제전시관에서 열린 2014년 라이프치히도서전에서는 한국관특별전이 열렸다. 국제문화도시교류협회(국도협)가 주관한 특별전의 주제는 ‘한식(韓食), 자연의 지혜로 빚은 점잖은 음식’으로, 자연과 인간은 하나라는 동양사상에 근거한 자연식을 추구해 온 한국의 식 문화를 담은 서적 150여점이 소개됐다. 특히 1460년 필사된 ‘식료찬료’ 원본, ‘고사신서’ 목판본, ‘음식디미방’ ‘규합총서’ 등 음식 관련 고문헌 원본 및 영인본과 ‘조선요리제법’(1937년) 등의 근대 요리 관련 문헌, 한국전쟁 이후 외국인들이 만든 외국어로 된 한국 음식 조리서 등 희귀 자료들이 관심을 모았다. 이기웅 국도협 이사장은 “지금까지 시도됐던 한국 문화 알리기와 다르게 책을 매개로 한국을 알린다는 점에서 유럽인들의 관심이 매우 높았다”며 “2023년까지 사업을 지속해 한국 문화의 우수성과 출판산업의 가능성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공짜 학습 콘텐츠 활용하세요”

    전 학년, 전 과목 학습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는 교육업체들이 주목받고 있다. 비인기 과목을 중심으로 정해진 기간 동안 제한된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20여회분 동영상 강의 중 초반 한두 개 강의만 맛보기식으로 제공하던 교육업계에서도 ‘공짜 경제’가 확산되고 있는 셈이다. 단순 텍스트뿐 아니라 MP3형 교육자료를 제공하거나 무료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서비스도 등장하고 있다. 초등학습 부교재인 아이스크림 홈런은 전 학년, 전 과목 요점노트와 핵심 전과를 PDF파일 형태로 제공한다. 다운로드나 인쇄가 모두 가능하고, 특히 전과는 교과서를 그대로 옮겨 놓았다. 박혜란 아이스크림 홈런 팀장은 17일 “아이스크림 홈런 전과는 교과서를 그대로 옮겨놓아 어디에서든 무료로 교과서 내용과 해답을 볼 수 있게 구성됐다”면서 “어려운 단어나 개념은 교과서 용어 사전을 통해 바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기당 2만~3만원선에 판매되는 전과를 무료로 볼 수 있어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은 콘텐츠”라고 덧붙였다. 온라인 교육업체인 비타에듀는 고등학생에게 다양한 무료 인터넷강의를 제공한다. 수학, 영어 등 주요과목과 사회, 과학 등 다양한 과목을 다룬다. 무료 수강기간은 최소 7일부터 최대 114일까지이고, 교재도 PDF 파일 형태로 무료 제공된다. 두산동아는 시험기간에 특화된 교육 자료를 제공한다. 중간고사, 기말고사 대비 영어 시험을 MP3 파일로 다운받을 수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자발적 죽음을 보는 유럽인들의 시각은

    자발적 죽음을 보는 유럽인들의 시각은

    자살의 역사/조르주 미누아 지음/이세진 옮김/그린비/516쪽/2만 9000원 세계적인 자살률, 처지를 비관한 자살, 나약한 의지의 발로…. 연일 ‘스스로 목숨을 끊는’ 소식이 들려오고 그 원인을 분석하려는 시도도 꾸준히 이어진다. 생활고, 실연, 치욕, 폭력, 이런저런 이유에 우울증까지 갖다 붙이면서 자살을 선택한 이유를 꼽아낸다. 그러나 자살이라는 것은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햄릿의 말처럼 이유를 단순화할 수 없다. 오히려 알베르 카뮈의 말대로 자살은 “심각하고 유일한 철학적 문제”다. 과연 생이 살 만한 가치가 있느냐는 철학의 근본적인 문제로 소급되기 때문이다. 프랑스 역사학자 조르주 미누아가 쓴 ‘자살의 역사’는 자발적 죽음에 대한 오랜 논쟁 중에서도 16~18세기 유럽의 자살에 초점을 맞췄다. 저자는 이 시기를 ‘자발적 죽음에 대한 성찰이 각별했던’ 때로 봤다. 중세 말인 16세기까지 자살은 신의 섭리에 대한 불복종이자 살인으로 여겨졌다. 때문에 자살자의 시신은 가혹행위를 당하고 재산은 몰수됐다. 감춰야 할 일이었던 탓에 당연히 기록도 파편적으로 남아 있다. 시인 루크레티우스, 정치가 브루투스나 세네카 같은 유명한 자살 사례가 중세에 드러나지 않았던 것도 같은 이유다. 그렇다고 자살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귀족에게는 간접 자살이라는 대체행위가 있었다. 유희적 자살이라고 불리는 마상시합이나 자발적 순교로 포장한 전쟁이다. 르네상스 시기에도 자살은 대체로 비난을 받았지만 문학과 연극판에서는 그에 대해 다른 시선을 보였다. 인쇄기술의 발달로 루크레티우스, 브루투스, 세네카 등의 전기물이 읽히면서 존경할 만한 인물들이 ‘왜 자살하는가’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 ‘햄릿’과 같은 연극무대를 통해 생과 사를 고민하는 인간의 모습이 거듭 투영되면서 자살이 하나의 개인행동이라는 의식이 싹텄다. 계몽주의로 넘어가는 18세기 초 영국에서 처음으로 ‘자기 살해’를 ‘자살’(suicide)로 불렀다. 영국에서 매주 ‘사망 내역’을 실은 신문이 발간됐고 유서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실연, 가정불화, 수치, 회한 등 일반적인 인생사가 자살과 연결된다는 사실을 인식했다. 자살에 대한 평가는 다른 양상이었지만 시대를 관통하는 공통점이 있다. 자살의 ‘계급 차별’이다. 귀족이나 지성인의 자살은 명예 회복의 길이요, 지적 성찰과 회한의 결과로 봤다. 그러나 평민의 자살은 비참하고 지난한 현실의 결과나 책임 회피로 치부됐다. 책은 19~20세기 자살의 원인과 평가도 언급하면서 차근차근 핵심으로 다가간다. 자살 논쟁이 치열했던 16~18세기에는 인간의 자유라는 문제에 대해 깊은 성찰을 했지만, 19~20세기에는 자살에 사회·심리학적 잣대를 들이대면서 개인의 죄의식을 부추기고 집권층의 권력 유지 수단으로 자살을 은폐해 오히려 논쟁과 고민이 퇴행됐다고 분석한다. 죽음보다는 삶이 낫다는 전제로 고통을 견디고서라도 살아야만 한다고 강요하지는 않는지, 자살의 과거사를 탐구하면서 ‘죽음 윤리’를 환기시킨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삼성 스마트폰 부품 납품공장 화재… 인명피해 없어

    9일 오전 7시 7분쯤 경기 안성시 미양면 ㈜DAP 인쇄회로기판(PCB) 제조 공장동 3층에서 불이 났다. 불은 철골 샌드위치패널 구조 건물 연면적 2만 3441㎡ 중 3층 7714㎡를 모두 태운 뒤 화재 발생 6시간여 만인 오후 1시 32분쯤 진화됐다. 휴일 근무를 하고 있던 공장 근로자 15명은 신속히 대피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17개 소방서에서 헬기, 소방차 등 87대의 장비와 300여명의 소방인력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경찰과 소방당국은 3층 내부 도금작업 공정 과정에서 화학반응으로 최초 발화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1987년 11월 설립된 이 공장은 휴대전화용 PCB를 주로 생산해 삼성전자 등에 공급해 왔다. 삼성전자는 이날 “DAP는 불이 난 안성공장 외에 다른 10여곳 이상의 업체와 납품계약을 맺고 있어 갤럭시 S5의 생산과 출시에는 별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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