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인쇄
    2026-07-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306
  • [서울형 도시재생 세운상가의 반격] 1960년대 ‘타워팰리스’ 이젠 창업 산실 ‘기지개’

    [서울형 도시재생 세운상가의 반격] 1960년대 ‘타워팰리스’ 이젠 창업 산실 ‘기지개’

    1966년 서울 종로와 퇴계로 일대에는 윤락업소가 즐비했다. 당시 ‘불도저’라는 별명을 가진 김현옥 서울시장은 이곳을 밀어 버리고 현대식 건물을 짓는 정비 사업을 추진했다. 건물의 설계는 유명한 건축가 김수근이 맡았다. 그렇게 1968년 종로3가와 퇴계로3가를 공중 보도로 연결하는 주상복합건물 ‘세운상가’가 탄생했다. ‘세운’(世運)은 ‘세상의 기운이 다 모여라’라는 뜻이다. 1~4층은 상가, 5층 이상은 주거 공간으로 설계된 세운상가는 단번에 서울의 명물로 자리잡았다. 한마디로 ‘1960년대판 타워팰리스’다. 세운상가는 1980년대까지 국내 유일의 종합 가전제품 상가로 호황을 누렸다. 1987년 용산전자상가가 생기면서 조금씩 쇠퇴했고 2000년대 들어서는 슬럼화의 상징이 됐다. 2004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세운상가를 철거하고 이곳을 녹지축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2008년 터진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로 부동산 경기 침체가 시작되면서 계획은 무산됐다. 한껏 들떴던 건물주들의 불만은 커져 갔고, 철거 소문에 상가를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줄면서 점점 도심의 흉물로 전락했다. 세운상가가 다시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것은 2014년 3월부터다. 세운상가가 지닌 건축적 가치와 역사성을 보전하면서 도시 재생을 추진하겠다는 박원순 서울시장은 올해 1월 ‘다시세운상가’ 프로젝트를 정식으로 발표했다. 물리적으로는 1㎞에 달하는 세운상가군 6개 건물을 보행데크로 잇고, 세운상가의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고, 시설물 내부를 리모델링하겠다는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내용을 바꾸는 작업이다. 한달에 15만~20만원의 낮은 임대료, 전기·전자 부품을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장점, 서울시의 적극적인 지원이 합쳐지면서 창업하려는 청년들이 조금씩 모이고 있다. 시는 세운상가에 ‘다시세운협업지원센터’를 만들어 장인과 상인, 청년 창업자들이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시는 세운상가를 서울 도심 리모델링의 모범 사례로 만들 계획이다. 신중진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는 “도심 재생의 신호탄인 세운상가가 1970년대 가전·전자 등 현대화·산업화 역사, 문화적 의미를 어떻게 접목, 개발하는가가 성공의 열쇠”라면서 “세운상가 재생의 성공 여부가 앞으로 충무로의 영화, 을지로의 인쇄, 종로 금속공예 등 서울의 역사·문화를 담은 지역의 재생 사업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대한보건협회, 주류 간접광고 규제완화 개정안 반대의견 제출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현행법상 금지되어 있던 주류의 가상, 간접광고 규제를 완화한다는 내용의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한 가운데, 대한보건협회(회장 박병주)가 이를 철회할 것을 요청하는 내용의 반대의견을 제출했다. 대한보건협회 측은 “정부는 국민건강증진법 제4조에 따라 국민 건강증진 및 질병예방을 위해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을 수립하여 운영하고 있다”면서 “흡연, 음주 등 건강위해요인 중점과제를 선정하여 이에 대한 규제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주류광고 규제완화는 국민건강증진을 위한 정부 및 세계보건기구의 정책방향에 역행되는 것”이라며 시행령 개정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이미 많은 WHO(세계보건기구) 회원국가에서 음주조장환경 개선을 위해 주류 간접광고를 법적으로 규제하고 있다”며 “해외 동향으로 볼 때, WHO에서 수립한 국제시행계획에서는 중점과제 주요목표인 유해음주 10% 감소를 위한 전략으로 주류 마케팅제한을 두고 있는 등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의 주류광고 규제완화는 WHO의 정책방향과도 부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협회 측은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의 PPL 광고 및 제품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전체응답자의 92.2%가 PPL 광고를 인지하고 있을 만큼 소비자의 뇌리 속에 각인되는 효과가 크다. 이 같은 간접광고의 영향력과 소비자 인식도를 고려할 때, 광고효과가 매우 큰 간접광고의 규제를 완화하는 것은 국민건강을 고려하지 않은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이 밖에 “방송법 시행령 제59조의2 제2항 및 제59조의3 제2항에 따라 주류의 가상, 간접광고가 금지되어 있으나 현재도 야구, 축구 등 스포츠 경기중계 중 협찬사의 간접광고에 대한 감시체계는 없어 매년 주류광고가 노출되고 있다. 이러한 스포츠 중계는 케이블 채널을 통해서 재방송으로도 빈번히 송출되기 때문에, 시행령 개정안과 같이 22시 이후 주류의 가상, 간접광고가 허용될 경우 재방송을 통한 간접광고의 증대가 우려되며 현행법을 위반하는 주류 간접광고에 대한 감시와 규제체계 마련에 사회적 비용까지 증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우리나라에서 주류 가상광고를 제한하는 매체는 방송매체 중 TV와 라디오뿐이며 인쇄매체, 통신매체, SNS 등에 대한 주류 광고규제는 없는 실정임에도 관계법령은 오히려 완화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현재도 방송광고심의에 관한 규정에서는 광고노래 방송의 경우 지난 2014년 완전규제에서 조건을 걸어 완화한 바 있고, 국민건강증진법 광고기준에 규정되어 있는 임산부 음주묘사(광고기준 5호)는 심의규정에 제외되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간접광고를 포함한 주류 방송광고 규제의 추가 완화는 관계법령인 국민건강증진법의 입법취지에 부합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철회를 강력히 요청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러시아, 음주운전 경고 그림 붙인 술병 나와…

    러시아, 음주운전 경고 그림 붙인 술병 나와…

    외국에선 이미 흔해진 담뱃갑 경고그림. 그렇다면 음주운전 경고그림이 붙은 술병도 있을까? 러시아에서 이런 라벨을 단 와인이 판매되고 있어 화제다. 체인형 레스토랑 장쟈끄에서 판매되고 있는 이 와인은 언뜻 보면 와인엔 특별한 게 없어 보인다. 병 모양도 평범하고 무채색 풍경화를 담고 있는 라벨도 특별히 눈에 띄지 않는다. 고풍의 주택과 그 앞으로 넓게 깔려 있는 포도밭 등 섬세하게 연필로 그려낸 풍경이 와인잔을 기울이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으응?"하고 눈을 크게 뜨게 된다. 그림엔 포도밭 앞에 큰 나무가 한 그루 서있다. 그리고 옆엔 나무를 들이받아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쭈그러든 자동차가 보인다. 이 와인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았다간 이렇게 되기 십상이니 음주운전은 꿈도 꾸지 말라는 경고의 메시지다. "와인회사가 이런 라벨을 병에 붙이다니 엄청난 전략상의 실수 아닐까?" 이렇게 생각하기 쉽지만 실상을 알고 보면 무릎을 치게 된다. 교통사고 와인라벨은 러시아에 진출한 우버 택시가 전개하고 있는 캠페인이다. 음주운전으로 봉변을 당하지 않으려면 안전하게 우버 택시를 이용하라는 시각 메시지인 셈이다. 그림만으론 메시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라벨에는 "이 와인의 섬세한 맛은 자동차 조수석에서 훨씬 더 즐길 수 있습니다"라는 친절한 문구도 적혀 있다. 라벨에는 우버택시를 일정 구간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 무료이용권 코드도 인쇄돼 있다. 캠페인은 성공할까? 라벨에 대한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무엇보다 와인을 주문한 사람 중 우버 택시 이용률을 보면 그야말로 대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라벨이 부착된 와인을 주문한 사람 중 86%가 무료이용권을 이용해 우버택시를 타고 귀가한 것. 한 번 우버 택시를 타본 고객이 다시 서비스를 이용할 가능성도 높아 우버 택시로선 이름과 서비스를 알리는 데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는 셈이다. 사진=우버 택시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사시생은 폐지나 주워!”...로스쿨 추정 변호사 조롱 글 논란

    “사시생은 폐지나 주워!”...로스쿨 추정 변호사 조롱 글 논란

     변호사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사실상 폐지가 확정된 사법시험 수험생을 조롱하는 글을 게시해 논란을 빚고 있다. 사법시험 존치 운동과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법 개정 논란이 가라앉지 않은 가운데 로스쿨 출신 변호사가 올린 글로 추정됨에 따라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19일 법률저널에 따르면 이 네티즌은 사법시험 존치 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상정에 실패해 사실상 폐기되는 상황을 비꼬아 “폐시생은 폐지나 줍는 게 딱이야. 폐시생은 폐줍딱!!!”이라는 문구를 인쇄한 종이를 사진으로 찍어 18일 모 인터넷 커뮤니티에 게시했다. 특히 인쇄물 뒤에 변호사신분증을 끼워 넣는 방식으로 자신이 변호사임을 인증하고 있다.  이를 본 수험생들은 “사법시험 수험생을 인간 이하로 보고 조롱하는 글”, “로스쿨 출신들 실력도 수준 이하에 인간성도 수준 이하”라며 분개했다.  한 수험생은 “변호사라는 직업은 상당히 공익과 공적부분에 관련된 직업이고 그래서 법조윤리라는 것을 변호사라는 직역에서 매우 장시간 교육시키는 것”이라며 “그런데 이런 직역에 있는 자가 변호사 인증까지 하면서 사법시험 존치 법안이 자동폐기돼 상심해 있는 사법시험 수험생들을 저주하고 조롱하는 것은 정말 잘못된 일”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한편 19대 국회에서 사법시험을 존치하도록 하는 변호사시험법이 총 6건 발의됐다. 하지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문턱을 넘어서지는 못해 사실상 자동폐기된 상황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압박에도 귀 닫은 보훈처장…“재고 없다” 선긋는 청와대

    압박에도 귀 닫은 보훈처장…“재고 없다” 선긋는 청와대

    우상호 “보수의 영웅 되고 싶나” 5·18 기념식 식순 팸플릿 인쇄 박승춘 “독단적 결정 아니다”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문제를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17일 야당은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에 대한 사퇴 압박을 이어 갔다. 하지만 박 처장은 “다른 대안이 없다”며 맞섰다. 청와대 역시 “재고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번 보훈처의 결정을 ‘보훈처장의 항명’으로 규정했다. 우 원내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레임덕까지는 모르겠는데 박 처장이 청와대의 지시를 안 받아들인 건 분명하다”며 “보수의 영웅이 되고 싶은가 보다”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대통령 지시도 안 받고 혼자 영웅이 되려는 사람이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있느냐”며 해임촉구결의안 추진 방침을 재확인했다. 보훈처는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 유지 방침을 결정하며 각계 의견을 수렴했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보훈처는 의견 수렴 시 민간 자문교수 70여명, 시민단체 100여곳과 접촉했으나 대부분 제창을 반대하는 쪽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밀어붙이기식 결정에는 박 처장이 그 중심에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육군 중장 출신인 그는 2011년 보훈처장에 임명된 이후 소신과 독단 사이에서 각종 논란을 일으켜 왔다. 박 처장은 이날 정치권의 논란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해 봤지만 현재 방법 외에 다른 대안을 찾기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대통령 지시를 수행하기 위해 주말도 반납하고 수많은 의견 수렴을 거쳐 방향을 정한 것”이라며 “독단적 결정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유공자를 위한 업무를 하는 보훈처가 보훈단체가 행사에 불참하고 애국단체가 반대하는 결정을 하기는 어려웠다”며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보훈처는 이날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을 식순에 넣은 5·18 기념식 안내 팸플릿 인쇄에 들어갔다.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국가 발전과 민생 안정을 위해 여야와 청와대 간에 지속적인 노력을 해야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의 재고 요청과 관련해서도 “보훈처에서 결정할 사항”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기고] 국회 디지털 증거 논의 환영한다/김희균 서울시립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기고] 국회 디지털 증거 논의 환영한다/김희균 서울시립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중간고사 시즌이 끝났다. 중간고사라고 하면 교수들도 아주 편하지는 않다. 특히 시험감독 들어가 있는 두 시간이 생각보다 길다. 그 시간에 많은 생각을 한다. 한번은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왜 문제지는 워드프로세서로 쳐서 인쇄하면서 답안지는 예나 지금이나 볼펜으로 종이에 써야 하는 것일까?’ 나는 지난 한 해 동안 단 한 페이지도 손글씨를 쓴 적이 없다. 손글씨는 서명할 때나 급히 메모를 할 때, 서류 양식에 이름과 주소를 적을 때만 썼다. 그런데도 거의 매일 글씨는 썼는데, 손글씨 대신 컴퓨터를 이용해 이른바 ‘전자문서’를 생산한 것이다. 우리만 그런 게 아니다. 범죄자들도 손글씨보다는 전자문서를 더 많이 생산한다. 이메일을 주고받고, 한글 파일을 만든다. 물론 범죄의 특성상 손글씨가 아예 빠질 수는 없다. 가령 휴지나 메모지에 급히 적은 글씨 등도 남아 있기는 할 것이다. 재판을 하면 모든 것들이 다 증거로 올라온다. 전자문서도 있고, 손글씨도 있다. 그걸 보면서 사람들 사이에 무슨 ‘진술’이 오갔나 확인한다. 뇌물을 주고받은 적이 있는지, 마약을 사고판 적이 있는지, 성매매를 한 적이 있는지 등등. 범죄 혐의를 밝히는 데 다 요긴하다. 우리나라만 그런 게 아니다. 미국도 그렇고 프랑스도 그렇다. 그런데 우리만 아주 특별한 게 하나 있다. 전자문서든 손글씨든 직접 쓴 사람이 나와서 ‘그건 제가 쓴 게 맞습니다’라고 법정에서 확인을 해 주어야 그 문서가 비로소 증거가 된다는 것이다. 필체의 동일성을 필적 감정사가 확인해 주어도 결론은 같다. 작성자가 자기가 쓴 게 맞다고 인정해야만 된다. 전자문서도 그렇다. 헤더 정보, 로그 기록, 액세스 및 수정 기록, MAC 주소, IP 추적, 파일속성 정보 분석 등 다양한 디지털 포렌식 기법을 통해 해당 파일 작성자, 파일 위·변작 여부를 다 확인했어도 결론이 달라지지 않는다. 그 전자문서의 작성자가 나와서 ‘제가 입력한 게 맞네요’라고 해야만 증거가 된다. 그래서 마음만 먹으면 피고인이든 누구든 자신의 문서를 부정할 수 있다. 형사소송법 제313조 때문이다. 그 조문에 따르면 작성자가 ‘성립의 진정’, 다시 말해 자신이 작성한 것이 맞다는 점을 인정해야 증거가 된다. 현재 국회에서 이 조문의 개정 논의가 한창이다. 늦기는 했지만 지극히 올바른 방향이다. 그 사람 필체가 맞는지 철저하게 확인을 하는 것은 기본이다. 하지만 일단 그 과정을 거치고 나면 무턱대고 자기 문서를 부정하는 길을 열어 주어서는 안 된다. 문명국 어디에도 그런 증거법을 운영하는 나라는 없다. 이번 중간고사에서도 누군가에게는 C학점을 주어야 한다. 그런데 C를 맞은 학생이 ‘자필’ 답안지를 가져와서 ‘이건 제가 쓴 게 아닙니다’라고 하면 C를 줘서는 안 되는 것일까. 어떤 학생의 컴퓨터에서 작성됐다는 점이 모든 과학적 증거에 의해서 입증됐는데 ‘이건 제가 입력한 게 아닙니다’라고 주장한다면 그런 줄 알고 넘어가야 하는가. 우리 증거법의 문제가 바로 이것이다. 지금으로부터 60여년 전인 1954년에 제정된 형사소송법 제313조의 문제다. 이제는 진짜로 고칠 때가 됐다.
  • 박완서 막장 소설·김영하 무협지…첫사랑을 품고 사는 한 남자

    박완서 막장 소설·김영하 무협지…첫사랑을 품고 사는 한 남자

    “묻혀있던 옛 책들마다 스토리 담겨… 박인환의 유고시집은 꼭 찾고 싶다” 헌책과 단단히 사랑에 빠진 한 남자가 있다. 그동안 모은 책이 3만여권을 훌쩍 넘는다. 서울 은평구 녹번동에서 10년째 복합문화공간인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을 운영하는 대표이자 ‘심야책방’, ‘헌책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등을 쓴 작가 윤성근(41)씨 얘기다. 그가 신작 ‘탐서(探書)의 즐거움’(모요사) 을 펴냈다. 감칠맛이 묻어나는 이 책은 작가들이 꼭꼭 숨기고 싶은 비밀을 짓궂게 드러낸다. 윤 대표의 말대로 유명한 작가들의 ‘망작’(망한 작품)이나 ‘괴작’(괴이한 작품), 절필한 작가의 이색적인 책부터 갖가지 사연이 얽힌 책들이 그의 서가이자 헌책방에 꽂혀 있다. “소설가 박완서가 생애 마지막 전집에서도 빼게 한 소설이 있어요. 1979년에 초판본이 나온 ‘욕망의 응달’이라는 소설이죠. 주인공인 미혼모가 딸과 함께 어머니가 각각 다른 형제 9명이 사는 저택에 들어가 살게 된 후 벌어지는 살인 및 방화 사건 속에서 욕망의 실체를 깨닫게 된다는 이야기인데 요즘으로 치면 초대형 막장 드라마죠. 소설가 김영하는 어떻고요. 공식 작품 목록에선 빠져 있지만 그의 첫 데뷔 소설은 1980년대 학생운동을 무협지로 그려 낸 1992년 초판본 ‘무협학생운동’이에요. 전설처럼 전해져 오는 책이죠.” 윤 대표는 초판본의 매력에 대해 “사람으로 따지면 첫사랑 같다”며 “작품에 얽힌 작가들의 사연뿐 아니라 헌책을 찾아다니는 독자들의 사연들도 초판본에 묻어 나온다”고 말한다. 윤 대표에게 1960년대는 ‘천재들의 전성시대’다. 김승옥, 황석영, 최인호, 박상륭, 김현 등 한국 문학사에 혜성처럼 떠오른 스타 작가들이 이 시기에 등장했다. 윤 대표가 특히 아끼는 책은 ‘무진기행’의 김승옥이 절필 전 남긴 유일한 수필집인 1977년 초판본 ‘뜬 세상에 살기에’이다. 김승옥은 1981년 갑자기 신의 음성을 들었다며 펜을 꺾는다. 이 책에는 평론가 김현과 함께 만든 잡지 ‘산문시대’에 얽힌 후일담과 자신의 작품에 대한 자작 해설도 들어 있다. ‘산문시대’ 창간호는 300부 한정본으로 찍혀 헌책방 분야에서는 귀한 책으로 꼽힌다. 2013년 타계한 ‘영원한 청년작가’ 최인호가 20개 나라를 여행한 후 1975년에 펴낸 ‘맨발의 세계일주’ 초판본도 눈에 띄는 컬렉션이다. 윤 대표가 가장 애독하는 책은 어린 시절 세계를 동경하게 만들었던 김찬삼의 ‘세계일주 무전여행기’ 1962년 초판본. 김찬삼이 처음 세계여행에 나선 때가 1958년이니 놀랍지 않은가. 윤 대표에게도 꼭 찾고 싶은 책이 하나 있다. 바로 최고의 낭만시인으로 꼽히는 박인환의 첫 시집이다. 수집가 누구나 찾고 싶어 하는, 희소가치가 높은 책이다. 박인환의 첫 시집이자 유고집인 ‘박인환 선시집’은 출고를 눈앞에 두고 인쇄소 화재로 모두 불타 버린다. 책 수집가들은 화재가 나기 전 출판사가 박인환에게 샘플로 보낸 오리지널 양장본 5권에 주목한다. 세상에 몇 권 남지 않은 박인환의 유일한 자취이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가끔 나 자신이 탐정 같다. 한 사람을 찾으려면 그 사람의 행적을 조사하듯이 세상에 묻혀진 옛 책들도 모두 행적과 스토리를 조사하게 되면 비로소 가치를 부여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한다. 그는 2011년 10월 박원순 시장의 집무실을 책방으로 디자인했던 당사자로도 유명세를 탔다. 박 시장은 최근까지도 윤 대표의 책방을 이따금 찾아와 책을 사 가거나 머물다 간다. 윤 대표의 탐서법은 무엇일까. “책을 읽어서 무엇인가를 얻겠다는 생각보다는 책을 읽는 과정 자체를 즐기고 그 경험을 소중하게 생각하면 좋겠어요.” 글 사진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헌책과 사랑에 빠진 남자에게 듣는 ‘탐서의 즐거움’

    헌책과 사랑에 빠진 남자에게 듣는 ‘탐서의 즐거움’

     헌책과 단단히 사랑에 빠진 한 남자가 있다. 그동안 모은 책이 3만여권을 훌쩍 넘는다. 서울 은평구 녹번동에서 10년째 복합문화공간인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을 운영하는 대표이자 ‘심야책방’, ‘헌책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등을 쓴 작가 윤성근(41)씨 얘기다 그가 신작 ‘탐서(探書)의 즐거움’(모요사) 을 펴냈다. 감칠맛이 묻어나는 이 책은 작가들이 꼭꼭 숨기고 싶은 비밀을 짓궂게 드러낸다. 그의 말대로 유명한 작가들의 ‘망작’(망한 작품)이나 ‘괴작’(괴이한 작품), 절필한 작가의 이색적인 책부터 갖가지 사연이 얽힌 책들이 그의 서가이자 헌책방에 꽂혀 있다.  “소설가 박완서가 생애 마지막 전집에서도 빼게 한 소설이 있어요. 1979년에 초판본이 나온 ‘욕망의 응달’이라는 소설이죠. 주인공인 미혼모가 딸과 함께 어머니가 각각 다른 형제 9명이 사는 저택에 들어가 살게 된 후 벌어지는 살인 및 방화 사건 속에서 욕망의 실체를 깨닫게 된다는 이야기인데 요즘으로 치면 초대형 막장 드라마죠. 소설가 김영하는 어떻고요. 공식 작품 목록에선 빠져 있지만 그의 첫 데뷔 소설은 1980년대 학생운동을 무협지로 그려 낸 1992년 초판본 ‘무협학생운동’이에요. 전설처럼 전해져 오는 책이죠.”  윤 대표는 초판본의 매력에 대해 “사람으로 따지면 첫사랑 같다”며 “작품에 얽힌 작가들의 사연뿐 아니라 헌책을 찾아다니는 독자들의 사연들도 초판본에 묻어 나온다”고 말한다. 윤 대표에게 1960년대는 ‘천재들의 전성시대’다. 김승옥, 황석영, 최인호, 박상륭, 김현 등 한국 문학사에 혜성처럼 떠오른 스타 작가들이 이 시기에 등장했다.  윤 대표가 특히 아끼는 책은 ‘무진기행’의 김승옥이 절필 전 남긴 유일한 수필집인 1977년 초판본 ‘뜬 세상에 살기에’이다. 김승옥은 1981년 갑자기 신의 음성을 들었다며 펜을 꺾는다. 이 책에는 평론가 김현과 함께 만든 잡지 ‘산문시대’에 얽힌 후일담과 자신의 작품에 대한 자작 해설도 들어 있다. ‘산문시대’ 창간호는 300부 한정본으로 찍혀 헌책방 분야에서는 귀한 책으로 꼽힌다.  2013년 타계한 ‘영원한 청년작가’ 최인호가 20개 나라를 여행한 후 1975년에 펴낸 ‘맨발의 세계일주’ 초판본도 눈에 띄는 컬렉션이다. 윤 대표가 가장 애독하는 책은 어린 시절 세계를 동경하게 만들었던 김찬삼의 ‘세계일주 무전여행기’ 1962년 초판본. 김찬삼이 처음 세계여행에 나선 때가 1958년이니 놀랍지 않은가.  윤 대표에게도 꼭 찾고 싶은 책이 하나 있다. 바로 최고의 낭만시인으로 꼽히는 박인환의 첫 시집이다. 수집가 누구나 찾고 싶어 하는, 희소가치가 높은 책이다. 박인환의 첫 시집이자 유고집인 ‘박인환 선시집’은 출고를 눈앞에 두고 인쇄소 화재로 모두 불타 버린다. 책 수집가들은 화재가 나기 전 출판사가 박인환에게 샘플로 보낸 오리지널 양장본 5권에 주목한다. 세상에 몇 권 남지 않은 박인환의 유일한 자취이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가끔 나 자신이 탐정 같다. 한 사람을 찾으려면 그 사람의 행적을 조사하듯이 세상에 묻혀진 옛 책들도 모두 행적과 스토리를 조사하게 되면 비로소 가치를 부여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한다. 그는 2011년 10월 박원순 시장의 집무실을 책방으로 디자인했던 당사자로도 유명세를 탔다. 박 시장은 최근까지도 윤 대표의 책방을 이따금 찾아와 책을 사 가거나 머물다 간다.  윤 대표의 탐서법은 무엇일까. “책을 읽어서 무엇인가를 얻겠다는 생각보다는 책을 읽는 과정 자체를 즐기고 그 경험을 소중하게 생각하면 좋겠어요.”  글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취업 떡잎 현장서 큰다

    청년 실업 문제에 대해 중구가 ‘떡잎 교육’을 들고 나섰다. 중구는 지역 내 특성화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취업아카데미와 우수 중소기업 현장투어를 병행하는 맞춤형 취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10일 밝혔다. 학생들이 기업 현장을 둘러보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취업 환경에 적응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팩컴코리아 등 혁신기업 찾아 구는 지역에 있는 리라아트고, 성동공업고, 경기여자상업고 등 6개 특성화고를 대상으로 11일부터 우수 중소기업을 찾는 현장투어를 진행한다. 기술혁신으로 국내 인쇄물 매출 1위를 달성하고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팩컴코리아, 한국적인 맛을 세계로 전하는 프랜차이즈기업 벨리도너츠, 전기전자·통신안전 업체인 디티엔씨 등 다양한 전문 우수기업이 현장투어에 참여한다. 현장투어 일정 중에는 청계천 ‘문화창조융합벨트’를 찾아 한식 문화를 체험하고, 패션과 연관된 4개 벤처기업 전시관도 들른다. 취업을 앞둔 특성화고 3학년 학생들에게는 맞춤형 취업아카데미를 연다. 기업 인사담당자 출신 강사가 면접 집중교육을 하고, 학생들의 전공 특성에 맞는 취업역량 강화 교육을 한다. ●전문판매서비스직 80명 양성도 아울러 중구는 일자리 마련에 직접 나선다. 특성화고 미취업 졸업생과 취업희망 청년들을 대상으로 전문판매서비스직 80명을 양성한다. 지역 면세점과 관광특구 특성에 맞는 전문판매서비스 역량을 키워 오는 10월까지 80% 이상 취업 성공을 목표로 한다. 최창식 구청장은 “추상적인 교육이 아니라 기업이 원하는 인재가 될 수 있도록 알려주는 실무형 맞춤 교육으로 청년실업난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면서 “학생들의 사회 진출에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베스트셀러 된 ‘태후 포토 에세이’ ‘마블 그래픽 노블’… 불황 출판계 큰손이 된 덕후들

    개인만의 특별한 취미 생활을 존중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덕후’들이 불황의 출판계에서 큰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1인가구가 늘고, 개인 취향이 중시되면서 덕후들의 취미 생활이 최신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당당하게 세상에 자신이 덕후임을 알리는 ‘덕밍아웃’ 아이템에는 무엇이 있을까. 6일 예스24에 따르면 그래픽 노블은 영화 흥행과 함께 고공행진을 하는 ‘마스트 해브’ 아이템이다. 지난달 27일 개봉한 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가 흥행 질주를 이어 가며 영화팬을 싹쓸이하자 그래픽 노블 ‘시빌 워:프론트 라인’도 2주 사이에 판매 증가율이 165.5%를 기록했다.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출간되는 ‘드라마북’ 역시 덕후들의 취향 저격 아이템이다. ‘태양의 후예 포토에세이’는 고화질 스틸컷과 비하인드 컷, 주연 배우의 친필 인쇄 사인 등으로 구성돼 지난달 5일 예약판매 직후 주간 베스트셀러 4위에 진입했다. 4월 3주 1위를, 정식 판매 이후인 4월 4주 2위로 순항했다. 다중인격장애를 소재로 한 지성, 황정음 주연의 ‘킬미힐미’ 대본집도 첫 방송 1주년인 지난 1월 출간돼 인기를 끌었다. ‘영화 아트북’도 컬렉션 아이템으로 부상했다. 극장가에서 인기 애니메이션으로 주목받는 ‘주토피아 아트북’은 현재 예약 판매 중인데도 5월 첫 주 예술분야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 오리지널 아트북인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도 1월 출간 이후 꾸준히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에서 시작된 후 국내 출판계에서도 주목받는 일명 ‘라이트 노벨’은 20대 남성 덕후들에게 큰 인기를 모으며 판매 점유율이 급성장하고 있다. 라이트 노벨은 표지 및 삽화에 애니메이션풍의 일러스트를 많이 사용하고, 10~20대를 대상으로 한 엔터테인먼트 소설로, 10대에서는 남성 독자 18.6%, 20대는 42.5%를 차지하고 있다.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와 ‘소드 아트 온라인’, ‘노게임 노라이프’ 등의 시리즈가 대표적인 인기 작품이다. 예스24 관계자는 “이 밖에도 한정판 LP 구매는 40대 남성이 34.9%를 점유하며 중년층 덕후들의 아이템이 됐고, 드라마 블루레이 부문에서는 현재까지 ‘응답하라 1988 감독판’이 최다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직지’ 만들던 삶과 헌신, 영화로 제작

    ‘직지’ 만들던 삶과 헌신, 영화로 제작

    청주대 출신들이 주축이 돼 직지를 주제로 한 영화 제작에 나섰다. 불교 서적인 직지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으로 1377년 충북 청주 흥덕사에서 인쇄됐다. 28일 청주대에 따르면 이 학교 연극영화과 출신들이 자발적으로 직지 이야기를 담은 1시간 30분짜리 영화 ‘우리’를 만들고 있다, 직지를 소재로 한 연극이나 다큐멘터리 제작은 있었지만 영화는 처음이다. 역사 멜로드라마인 이 영화의 감독 겸 작가는 연극영화과 85학번 채승훈(50)씨가, 촬영감독은 같은 학번인 동우필름 대표 김영철(50)씨가 맡았다. 총괄PD와 PD는 84학번 황의권(51)씨와 김기훈(50)씨다. 제작진 50명 가운데 절반이 청주대 출신이다. 이들은 재능기부로 영화에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4000여만원을 모아 제작비에 보탰다. 지난해 11월 촬영을 시작한 ‘우리’는 승려 백운화상과 그의 제자인 달잠, 석찬, 묘덕이 직지를 만드는 데 생애를 바친다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2년 전 청주로 내려와 직지를 접한 채 감독은 직지 제작에 헌신한 당시 사람들의 삶에 빠져들어 영화를 만들게 됐다. 채 감독은 모두가 정보를 함께 공유한다는 평등사상이 책으로 인쇄된 직지에 담겨 있다고 생각해 영화 제목을 ‘우리’라고 정했다. 그는 “뜻이 있는 여러분들이 후원을 해 줘 지난 2월 촬영을 마치고 편집 작업을 진행 중인데 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국제영화제에 출품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청주대 연극영화과 출신들, ‘직지 영화’ 제작

    청주대 연극영화과 출신들, ‘직지 영화’ 제작

    청주대 출신들이 주축이 돼 직지를 주제로 한 영화 제작에 나섰다. 불교 서적인 직지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으로 1377년 청주 흥덕사에시 인쇄됐다. 28일 청주대에 따르면 이 학교 연극영화과 출신들이 자발적으로 직지 이야기를 담은 1시간 30분짜리 영화 ‘우리’를 만들고 있다, 직지를 소재로 한 연극이나 다큐멘터리 제작은 있었지만 영화는 처음이다. 역사 멜로드라마인 이 영화의 감독 겸 작가는 연극영화과 85학번 채승훈(50)씨가, 촬영감독은 같은 학번인 동우필름 대표 김영철(50)씨가 맡았다. 총괄PD와 PD는 84학번 황의권(51)씨와 김기훈(50)씨다. 달잠역은 83학번 홍진웅(52)씨, 석찬역은 90학번 김광영(46)씨, 묘덕역은 07학번 권유진(29·여)씨가 연기했다. 제작진 50명 가운데 절반이 청주대 출신이다. 이들은 재능기부로 영화에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4000여만원을 모아 제작비에 보탰다. 청주시문화재단, 효성병원 오창진 원장. 청주대 박종학 학생처장 등도 영화제작을 도왔다. 지난해 11월 촬영을 시작한 ‘우리’는 승려 백운화상과 그의 제자인 달잠, 석찬, 묘덕이 직지를 만드는 데 생애를 바친다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이어 석찬과 묘덕이 정원과 우리로 환생해 사랑을 나누는 줄거리로 구성됐다. 2년 전 청주로 내려와 직지를 접한 채 감독은 직지 제작에 헌신한 당시 사람들의 삶에 빠져들어 영화를 만들게 됐다. 채 감독은 모두가 정보를 함께 공유한다는 평등사상이 책으로 인쇄된 직지에 담겨 있다고 생각해 영화 제목을 ‘우리’라고 정했다. 그는 “뜻이 있는 여러분들이 후원을 해줘 지난 2월 촬영을 마치고 편집작업을 진행 중인 데 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국제영화제에 출품하는 게 목표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다림질 보조제에도 가습기 살균제 성분 포함…프린터 잉크·토너, 살조제도 유해물질 관리

    정부가 다림질 보조제와 수영장 물 관리에 사용하는 살조제(殺藻劑·조류 제거제), 프린터용 잉크·토너를 ‘위해 우려제품’으로 지정해 유해물질 함량을 관리하기로 했다. 28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유통 중인 다림질 보조제 16종 중 5종을 수거해 분석한 결과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이 5~13ppm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다. CMIT와 MIT는 27명의 폐질환 사망자를 낳은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는 애경 ‘가습기메이트’의 주성분이다. 기술원은 이 성분의 함량이 안전기준치인 30ppm 이내지만 옷에 남아 어린이의 입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스프레이형 다림질 보조제에는 아예 CMIT와 MIT를 사용하지 못하게 할 방침이다. 또 프린터용 잉크·토너의 일부 제품에서는 발암물질인 납(5~11ppm)과 비소(1~3.4ppm), 카드뮴(1~7ppm)이 검출됐다. 인쇄 중 공기에 날리는 이 물질에 오래 노출되면 해로울 수 있어 이 성분이 사용된 잉크와 토너는 전량 수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살조제에 포함된 이산화염소는 수영장 물을 많이 마시면 독성이 나타날 수 있다. 환경부는 지난해 1월부터 위해우려제품 15종을 지정하고 대상을 확인하고 있다. 그러나 다림질 보조제 등 3종의 위해성 연구용역에만 1년 가까이 소비한 것으로 드러나 위해물질 연구 및 지정 기간을 줄이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동아일보는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6 KPCA’ 28일까지 킨텍스서 전시... 혁신적 제품 한눈에

    ‘2016 KPCA’ 28일까지 킨텍스서 전시... 혁신적 제품 한눈에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전자회로산업협회가 주관하는 ‘국제전자회로산업전(KPCA SHOW 2016)’이 일산 킨텍스에서 26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기판 제조업체과 설비, 약품업체 등 15개국 239개사에서 720부스 규모로 전자회로기판 전시회가 마련되고, 심포지움, 신제품·신기술 세미나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PCB 및 IC 기판 제조업체를 위한 혁신적이고 다양한 디지털 제조 솔루션업체인 오보텍(Orbotech)도 이번 전시회에 참여하는데, 오보텍은 킨텍스 2관 홀7, 415번에 부스를 마련, Sprint ™200 PCB 잉크젯 프린터(최신 Sprint 시리즈), Ultra Fusion™300 AOI(Automatic Optical Inspection), Ultra PerFix™120 AOS(Automatic Optical Shape) LDI(Laser Direct Imaging) 및 CAM / Engineering software를 선보인다. Yair Alcobi 동아시아 사장은 “8년 연속 KPCA에 디지털 생산 솔루션 제공해 오면서 한국의 Flex 제조업체들을 위한 효율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Nuvogo™ 1000(LDI)이 핵심”이라며 “PCB 및 IC 기판 구조가 더 복잡해짐에 따라 수익성 개선과 제조비용을 절감시키며 수율을 증가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Sprint 200 잉크젯 프린터는 PCB 생산을 위한 최첨단 대량 생산 디지털 잉크젯 프린팅 솔루션이다. 시간당 95면까지 인쇄가 가능하며, 다양한 기판 두께 및 광범위한 재질의 PCB에서 우수한 인쇄 품질을 제공한다. 강력한 Multi-Image Technology™과 함께 Ultra fusion300 ™은 기존 AOI에 비해 최대 70%까지 False Alarm 비율을 줄이고, 고급 IC 기판 검사를 위한 스캔 당 최저 검사 비용을 보장함으로써 우수한 검출 정확도 및 운영 효율성을 달성할 수 있다. 또한 전시회에서는 Flex 혹은 IC-Substrate 기판상의 Short 불량에 대한 솔루션으로 Ultra perfix 120 AOS(Automated Optical Shaping, 자동 광학 쉐이핑, 혹은 자동 재 작업)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효율적인 계획과 생산을 위한 컴퓨터 지원 제조(Computer Aided manufacturing, CAM)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만나 볼 수 있다. 오보텍(주)은 전자 및 인접 산업 전반에 걸쳐 정교한 가전 및 산업용 제품의 제조에 사용되는 기술을 가능하게 한 글로벌 혁신 회사이다. 수율 향상 및 읽기, 쓰기 및 인쇄 회로 기판, 평판 디스플레이, 고급 포장, 미세 전자 기계 시스템 및 기타 전자 부품의 제조에 사용, 연결하는 전자 제품 생산 솔루션 업체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순수·청춘·설렘의 33인 순정만화 기획전

    순수·청춘·설렘의 33인 순정만화 기획전

    청춘의 설렘을 떠올리는 순정만화 기획전이 열린다. 한국만화박물관은 ‘소녀, 순정을 그리다’전을 오는 5월 4일~7월 3일 제1, 2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작가 33인의 작품을 전시한다. 기획전은 국내 순정만화 황금기였던 1980~90년대 작품뿐만 아니라 순정만화 맥을 잇는 로맨스 웹툰 작품에 이르기까지 국내 순정만화의 흐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게 3개 파트로 나눠 꾸민다. 첫 번째 파트에서는 80, 90년대 만화잡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스타 작가의 육필 원고를 만날 수 있다. 당시 인쇄술로 전하지 못했던 작품을 원화로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다. 두 번째 파트에서는 여성만화가협회 작가들이 순정만화에 바치는 창작 카툰 전시가 펼쳐진다. 만화가 12명이 80, 90년대 인기 만화 주인공을 본인의 만화 스타일로 재해석했다. 오마주 작품으로 당시 순정만화를 추억할 기회다. 마지막 파트에선 2000년대 ‘로맨스 웹툰’을 만나볼 수 있다. 최근 디지털 버전으로 다시 연재되는 90년대 인기 작품들로 있다. 김진 작가의 ‘바람의 나라’, 이은혜 작가의 ‘블루’ 등이다. 네이버 웹툰과 다음 만화 속 세상, 카카오페이지 등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에서 연재된다. 순끼 작가의 ‘치즈인더트랩’, 석우 작가의 ‘오렌지 마말레이드’ 등 트렌디한 로맨스 웹툰 등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6월 6일에는 신일숙·김진 작가의 팬 사인회가 있다. 문의는 (032)310-3090~1.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주택 재건축 동의율 100%에서 80%로 완화

     주택 재건축 동의율이 100%에서 80%로 완화된다. 30㎡이하 부동산중개업소와 금융업소는 전용주거지역 입점이 허용된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건축법 시행령·규칙 개정안을 22일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은 건축물 설비나 지붕·벽 등이 낡았거나 손상된 경우, 건축물이 훼손·붕괴 등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경우는 재건축 동의율을 80%로 낮췄다. 15년이 지난 건축물의 기능을 높이거나 천재지변으로 붕괴한 건축물을 다시 지을 때도 동의율을 80%로 완화했다.  소규모 부동산중개업소와 금융업소는 제1종근린생활시설에 포함, 전용주거지역과 지구단위계획구역 내 점포주택에 들어설 수 있게 했다. 공유수면 위에 있는 부유식 건축물은 대지와 도로접도 기준 적용을 받지 않아도 된다. 인쇄소 등 비공해 제조업소는 소유자별 사업장 면적만 따져 500㎡ 미만이면 제2종근린생활시설로 분류, 건축총량에서 빼주기로 했다. 현재는 한 건물에 들어선 각각의 인쇄소 면적을 더해 건축총량을 넘을 경우 후발 사업자는 용도 변경없이는 창업이 불가능했다.  다중주택도 다른 주택처럼 주택 부분 규모만으로 규모를 산정하기로 했다. 다중주택은 취사시설이 별도로 설치되지 않았지만 학생이나 직장인 등이 장기간 머무를 수 있게 독립된 주거형태를 갖춘 주택이다. 개정안은 또 결합건축이 가능한 곳에 건축협정구역과 특별건축구역을 추가했다. 100m 안쪽이면서 건축여건이 동일한 2개의 대지에 결합건축을 허용하고 결합건축으로 용적률을 20% 이상 조정하면 건축·도시공동위원회 심의를 거치도록 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초대합니다…우리 區 대박 명소!] 멋스런 외출… 대청마루 도서관으로

    [초대합니다…우리 區 대박 명소!] 멋스런 외출… 대청마루 도서관으로

    ●구로, 한옥어린이도서관 5주년 한옥의 넓은 대청마루에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다. 마당에서는 탈춤을 추고 직지를 인쇄해 보기도 한다. 2011년 4월 개관한 구로구 구립 글마루한옥어린이도서관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다. 구로구는 글마루한옥어린이도서관 개관 5주년을 맞아 오는 23일 ‘책 축제 어울마당’을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한옥어린이도서관은 개봉1동에 총면적 441㎡, 2층 규모로 조성됐다. 개관 당시 우리나라 최초의 어린이한옥도서관으로서 눈길을 끌었다. 한옥의 구조로 만들고 전통 정원을 조성해 운치가 있다. 자료실과 좌식열람실뿐만 아니라 다양한 강좌를 들을 수 있는 지식나눔방, 책놀이터인 꿈다락방 등을 들여놔 도서관 역할을 톡톡히 한다. ●‘책의 날’ 23일 전통 체험 행사 23일 오후 2시부터 3시간 동안 열리는 책 축제 어울마당에서는 독서는 물론 다양한 체험·전시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다. 한옥도서관의 특색을 살린 떡메 치기, 탈춤 공연, 3단 팽이 접기, 다식 찍기, 연잎차 시연 등 전통문화 프로그램을 펼친다. 청주고인쇄박물관이 주관하는 가운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직지 인쇄 체험 행사도 준비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카톡으로 세금 낸다…경기도 인공지능 스마트고지서 도입

    카톡으로 세금 낸다…경기도 인공지능 스마트고지서 도입

    경기도가 카카오톡이나 네이버로 지방세를 납부할 수 있는 스마트 고지서 시스템을 도입한다. 스마트고지서는 그동안 종이로 발행하던 지방세 고지서를 스마트폰으로 편리하게 고지하고 납부하는 것으로, 인공지능(AI)과 핀테크, 정보통신기술(ICT)가 접목된다. 경기도는 올해 안에 이런 ICT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고지와 핀테크 기반의 지능형 세정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연말쯤 시범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특히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하지 않고 이미 대중화된 카카오톡이나 네이버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을 활용할 예정이어서 도민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인공지능이 지방세에 대한 각종 궁금증에 답해주는 지능형 세정상담 서비스도 함께 개발한다. 지방세의 궁금한 점을 카카오톡이나 네이버 앱 상담창에 문자로 질의하면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답변하는 방식이다. 핀테크 결제와 지능형 상담서비스는 종이고지서에 인쇄된 바코드를 통해서도 스마트폰과 연계된다. 스마트고지서에는 경기도와 시·군별 정책과 소식을 이용자의 성별, 연령, 지역별로 안내하는 ‘맞춤 소식 알림 서비스’도 탑재할 예정이다. 카카오톡과 네이버와는 긍정적으로 협의하고 있으며, 관련 사업 예산은 국비 공모사업에 선정돼 13억원을 확보했다. 경기도는 종이고지서와 이메일 외에 스마트폰으로도 지방세를 고지하고 납부할 수 있도록 지방세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줄 것을 행정안전부에 요청해 놓았다. 스마트 고지서 서비스가 시행되면 종이고지서를 통합 현행 납부방법보다 최대 11단계 이상 납부절차가 간소화되고, 고지발송 비용도 많이 감소할 전망이다. 서보람 경기도 정보화 기획관은 “2014년도 지방세 고지서 3700만건을 발송하는데 166억원이 소요됐으며 이를 스마트고지서로 50% 고지했을 때 약 59억원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전남경찰, 20대 총선 선거사범 110명 검거·1명 구속

    전남경찰청은 20대 국회의원 선거와 관련해 110명을 검거하고 이 중 1명을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은 총 75건의 불법 행위가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현재 불구속 1명, 6명은 수사종결했다. 나머지 102명에 대해 수사 중에 있다. 이 가운데 구속된 선거사범은 전남 무안 지역신문 편집자인 A(59)씨로 지난해 6월에서 7월 사이 현 국회의원을 상대로 ‘국회의원 세비로 집을 샀다’는 등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남청은 그동안 4·13 총선과 관련해 경찰서별로 ‘선거사범 수사상황실’을 설치하고, 수사전담반 224명을 편성해 돈선거·흑색선전·불법선거개입 등 각종 불법행위에 대한 강력한 단속을 펴왔다. 유형별로 보면 허위사실 공표 등 34명(31.0%), 인쇄물 배부 19명(17.3%), 금품향응 13명(11.8%) 순 등으로 후보자 비방 등 ‘흑색선전’이 주요 부분을 차지했다. 또 선거폭력 9명(8.2%), 사전선거운동 4명(3.6%), 현수막 훼손 4명(3.6%), 공무원 선거영향 3명(2.7%), 기타 24명(21.8%)으로 나타났다. 전남청 관계자는 “선거사범의 공소시효가 6개월의 단기인 점을 감안해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통해 조속한 시일 내에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최첨단 슈퍼노트, 특급·B급 차이는 오돌토돌 ‘손맛’

    최첨단 슈퍼노트, 특급·B급 차이는 오돌토돌 ‘손맛’

    “이 지폐가 북한산이라는 걸 증명해 주실 수 있나요.” 이달 초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지하 1층 위변조대응센터. 경찰청 외사과 소속 경찰관이 창구에 100달러짜리 지폐 한 장을 내민다. 평범한 미화 100달러로 보이지만 정밀하게 위조된 슈퍼노트(초정밀 위조지폐)다. 얼마 전 한 탈북자가 국내 환전을 시도하다 적발된 돈이다. 감식을 요구한 경찰관은 ‘메이드 인 노스 코리아’(Made In North Korea)라는 답을 꼭 듣고 싶어했다. 위폐 한 장이 탈북자 개인의 일탈을 넘어 북한을 위조지폐 제조국가로 지목할 수 있는 증거로 삼을 수 있다고 판단하는 듯했다. 안타깝게도 센터 측의 답은 “불가능하다”였다. 1989년 필리핀 마닐라 은행에서 슈퍼노트가 처음 발견된 이후 북한은 끊임없이 슈퍼노트 제조국이란 의심을 받아 왔다. 화폐전문가들은 슈퍼노트 제작에 필요한 천문학적 비용(슈퍼노트 제조 라인 하나당 2000억원 이상)과 기술 수준, 장비, 재료 등을 종합적으로 볼 때 개인이나 범죄조직의 소행이라고 볼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화폐 제작 노하우를 지닌 국가 장인급 전문가 집단도 필요하다. 또 이런 일을 수십년 이상 은밀히 진행하려면 철저히 통제된 사회여야 가능하다. 꼬리가 밟힌 사례도 있다. 1994년 북한 무역회사 간부들이 외교관 여권을 들고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에 위폐 25만 달러를 입금하려다 체포됐다. 1998년엔 모스크바 주재 북한대사관 직원이 위폐 3만 달러를 지니고 있다 발각됐다. 4년 후 망명한 그는 “북한이 슈퍼노트를 만들고 있다”고 증언했다. 단 모든 것은 증언과 정황 증거일 뿐 물증은 없는 상황이다. ●해외 위폐 입금 들킨 北노동자 “北 슈퍼노트 제작” 슈퍼노트는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질까. 전문가들은 미국 조폐청이 100달러를 찍어내는 공정과 똑같을 것이라고 말한다. 한 장의 고액권 화폐가 만들어지려면 ‘평판 인쇄→스크린 인쇄→요판 인쇄(뒤/앞)→활판 인쇄 등 한 달이 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슈퍼노트도 이런 공정을 거쳐 만든다는 이야기다. 이 때문에 슈퍼노트는 “인쇄만 다른 곳에서 했을 뿐 사실상 진짜 돈이나 다름없다”고 얘기된다. 위조 지폐는 만드는 수준에 따라 저급, 중급, 초정밀 위조지폐(슈퍼노트) 등 3단계로 구분한다. 저급 위조지폐는 일반 레이저 프린터나 컴퓨터 스캐너, 컬러복사기 등을 이용해 만들어진다. 중급은 평판 인쇄기 등 실제 인쇄 단계를 거치는 것을 말한다. 최신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위폐를 만드는 것이 저급기술로 여겨지는 것은 만들기는 손쉬운 반면 아날로그 방식의 독특한 느낌을 구현하지 못해서다. 우선 촉감부터 다르다. 요판 인쇄를 거친 진폐는 만지면 오돌토돌한 느낌이 나지만 디지털 프린터 등으로 만든 돈은 인쇄 면이 평평하고 밋밋한 느낌이다. ●고급 슈퍼노트, 개인·일개 조직은 만들 꿈도 못 꿔 돈을 확대하면 차이는 더 도드라진다. 활판 인쇄를 하면 인쇄된 곳의 경계선이 진하고, 요판 인쇄를 하면 끝이 미세하게 번지는 모습을 보인다. 레이저 프린터 등을 이용하면 모든 인쇄선이 매끈하다. 특수 확대경으로 처음 위폐와 진폐를 비교해보는 사람은 오히려 인쇄면이 말끔한 위폐를 진폐라고 생각하는 일이 많다고 한다. 디지털의 한계도 있다. 실제 화폐 속 미세한 선으로 이어진 등심원은 아무리 좋은 컴퓨터 스캐너와 프린터를 써도 선이 선명하게 나타나지를 않는다. 광학적으로 ‘간섭 효과’가 발생하는 까닭이다. 때문에 진지하게 범행을 모의하는 이들은 사람을 사서라도 꼭 아날로그 인쇄과정을 거친다. 위폐를 만드는 종이를 만드는 일도 쉽지 않다. 미국 연방준비권의 용지는 모두 동일 규격(156×66㎜)으로 매사추세츠 제지공장에서 만들어진다. 독특하게도 종이를 만들 때 많이 쓰는 목재나 펄프는 전혀 이용하지 않는다. 대신 면 섬유(75%)와 마 섬유(25%)를 혼합해 부드러운 감촉을 유지하면서도 질기다. 또 흡수력이 강하고 특정방향으로 찢어지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돈을 햇빛에 비춰보면 나타나는 위인 실루엣은 제지과정에서 두께 차를 둬 만든다. 중급의 위조지폐는 화학물감을 이용해 실루엣을 나중에 그려 넣기 때문에 자세히 보면 모양이 다르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종이가 아니다 보니 돈으로 돈을 만드는 꼼수도 나온다. 일부 위조지폐 사범들은 1달러나 5달러짜리 지폐를 특수약품으로 표백해 인쇄내용을 깨끗이 지운 후 그 위에 고액권을 인쇄하기도 한다. 물론 완벽할 순 없다. 표백 처리 과정을 거치면 표면이 딱딱해져 만졌을 때의 느낌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원진오 KEB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 과장은 “한때 5달러짜리 지폐를 표백제로 지운 후 100달러짜리를 인쇄하는 방식이 유행처럼 번졌다”면서 “이런 위폐는 불에 비춰보면 숨은 그림이 프랭클린이 아닌 링컨이 나오기 마련인데 일반인들은 숨은 그림이 있는지만 확인할 뿐 누군지는 확인하지 않기 때문에 속는 일이 많다”고 말한다. ●신권 뜨면 “재고 풀어버리자” 슈퍼노트도 ‘인플레’ 이렇듯 슈퍼노트는 진폐와 거의 차이가 없어 일반인이 구분하기 어렵다. 진폐보다 약간 누렇다고 하지만 오래 사용한 지폐와는 차이가 나지 않는다. 특히 최근 만들어진 슈퍼노트는 지폐 안에 숨겨진 미세한 문자와 보는 각도에 따라 색깔이 달리 보이는 기술까지 구현하는 데다 일련번호까지 각각 다르게 찍어낸다. 돋보기로 들여다봤을 때 미세문자가 약간 흐릿하게 나타난다지만 역시 전문가가 짚어주기 전에는 차이를 느끼기 어려울 정도다. 적외선과 자외선 검사 등으로 구분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 역시 은행 본점이나 수사기관 등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그만큼 오랜 기간과 정성을 들여 만들어진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위조지폐는 금융권의 골칫거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3년 달러·위안화 등 위조 외화 적발 규모는 국내 금융권을 통틀어 773건, 5만 3800달러(미국 달러화 환산 기준)다. 2014년에는 998건, 10만 9700달러로 껑충 불었고 지난해에는 1732건, 26만 2813달러로 치솟았다. 실제 시중에 유통되는 위조지폐는 적발량의 20배에 이른다고 금융권은 예상한다. 최근 위폐가 급증한 것은 신권 때문이다. 2013년 10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100달러짜리 신권을, 지난해 11월 중국 인민은행은 10년 만에 100위안짜리 신권을 각각 발행했다. 신기술로 위·변조를 막겠다는 취지지만 신권이 나오면 위조지폐 유통은 더 늘어나기 마련이다. 위조지폐를 만드는 이들의 입장에서 보면 어렵게 만든 위폐가 휴짓조각이 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에 만들어 놓은 물량을 빨리 풀기 때문이다. 얼마 전 중국에서 정교하게 제작된 100위안(약 1만 8000원) 지폐가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슈퍼노트급은 아닐 것으로 본다. 같은 기술력이면 100달러를 찍는 것이 100위안을 찍는 것보다 6배 이상 남는 장사이기 때문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