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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책을 말한다] 아빠를 위한 ‘여행 처방전’

    [내 책을 말한다] 아빠를 위한 ‘여행 처방전’

    불혹에 들어선 난 평생 처음으로 딸에게 성적을 물었다. 학교 공부는 엄마 담당이라. “요즘 몇 등 하나.” “뒤에서 2등.” “엄마야 학교 가 봐라. 천재들만 모였나.” 학교 다녀 온 엄마 왈, “100점이 7명이라네요.” “뭐라.” “과목당 30만원씩 주고 과외한대요.” “뭐라, 초딩이 과외를? 딸, 가자.” “어디로.” “문화재 답사. 인문학의 바다나 유영하자꾸나.” 자고로 남들 다 가는 길은 피해 가는 게 상책. 딸에게 매일 사자성어 날리기 시작. 선비나 만들어야지. 주말에 한 문제를 낸다. 맞히면 1만원. 틀리면 국물도 없고. 자고로 돈의 시대. “딸, 용돈의 10퍼센트는 불우이웃에 던져라.” “월드 네이버스에 3만원씩 보내고 있어. 좀 아깝긴 하지만.” 베스트셀러 나올 때까지 하겠다던 택시 운전은 이미 5년째. 책 두 권이 완전 쪽박 찼으니. 그래 라면 끓여 먹으며 ‘딸과 함께 떠나는 건축 여행’을 발간했다. 대박. 건축가 김원 선생에게 전화했다. “선생님, 드디어 5년 만에 연 1만권 파는 베스트셀러를 만들었습니다.” “그래! 조정래 선생은 한 달에 1만권 파는 책이 수두룩해.” 고등학교 1학년을 마친 딸 왈. “아빠, 나 학교 그만 둘래.” “그러세유. 단 조건이 있다.” “먼데.” “1주일에 한 권씩 독서.” “그럼 한 권 읽을 때마다 1만원씩 줘.” “당근.” 어떤 사람이 숭례문에 불을 질렀다. ‘내 이놈을.’ 택시회사를 사직했다. 승부를 걸겠다. 이제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의 전업 건축평론가. 굶어 죽을 가능성이 많은. 아지트를 대전으로 옮겼다. 사통팔달. 여관비와 휘발유 값을 감당 못하니. ‘딸과 떠나는 인문학 기행’(이용재 글, 디자인하우스 펴냄)을 냈다. 책 한 권에 1500만원이 들어갔다. 수록된 지역은 30곳이지만 100곳 다녀 보고 추린 거다. 눈 오면 다시 간다. 꽃 피면 또 간다. 낙엽 져도 가고. 자살은 늘어가고. “딸, 가장 큰 불효가 머냐?” “공부 안 하는 건가.” “아니, 부모보다 먼저 가는 거.” “알았어.” 이 시대 가장들은 인문학 기행을 해야 한다. 우리 선비들이 지난 시절 얼마나 고단한 인생을 살았는지를 보여 주는 게 어떤 정신 치료약보다 효과가 있다. 지난주 딸과 처음 흑산도를 찾았다. 목포에서 두 시간. 우리 시대의 선비 정약전 선생은 아무런 죄도 없이 이 오지에서 16년 귀양 살다 간 거다. 얼떨결에 지천명에 이르렀다. 센 놈은 하늘에서 전화가 온다고 하던데. 전화가 왔다. “야.” “예.” “까불지 마라.” “아, 예.” 이제 가훈을 바꿨다. 까불지 말자. 가로 열고. 다침. “아빠, 인문학적인 건축이 뭐야?” “자연 속에 들어가 자연을 완성하는 건축.” “아빠, 적자보면서 까지 책내는 이유가 뭐야?” “엄마한테 복수하려고. 인세로 엄마 연봉을 넘어서는 게 아빠 꿈이걸랑.” “내가 보기엔 안 될 거 같은데.” “안 되면 말고.” 1만 4800원. 이용재 전업작가
  • [지방시대] 제주특별자치도 법·재정지원해야 성공/고태우 한라대 교수

    [지방시대] 제주특별자치도 법·재정지원해야 성공/고태우 한라대 교수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3주년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문득 맹자의 ‘거이기양이체(居移氣養移體)’라는 말이 생각난다. “사람은 그가 처해 있는 위치에 따라 기상이 달라지고, 먹고 입는 것에 의해 몸이 달라진다.”는 의미이다. 맹자가 제나라에 갔을 때 제나라 왕자의 풍모를 바라보고 느낀 바를 그렇게 표현한 것이다. 그런데 외교·국방을 제외한 모든 사항에 대해 특별한 권한, 즉 자치권을 줬다고 하는 제주특별자치도는 아무리 뜯어 봐도 맹자와 같은 거이기양이체를 발견할 수 없으니 딱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벌써 3단계 제도개선까지 거쳤다. 그리고 4단계 제도개선을 시작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무늬만 특별자치도라고 하는 푸념과 자조만 난무하고 있다. 원인을 곰곰이 따져 보니 법률단위별로 포괄이양과 재정지원에 문제가 있다. 특별자치도라고 했지만 현행 법률상 특별자치도의 자치권은 사무별로 권한 주체가 다르거나 영·부령 등을 조례로 이양하거나 하는 등 단위사무별로 개별적인 권한이양이 됨에 따라 업무 진행의 혼선과 중앙행정기관과 제주도를 둘 다 거쳐야 하는 불합리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영·부령을 배제하는 제324조부터 제344조의 2의 규정은 도조례로 그 사무를 이양했음에도 제350조에서 ‘조례 제정의 최소 기준’을 규정해 법령에서 정한 것보다 양적·질적으로 낮아져서는 안 된다고 함으로써 재정형편이 안 좋은 제주의 경우 실질적으로 법령과 다른 제주만의 고유한 제도를 만들 여지가 희박하다. 최근 4단계 제도개선 추진계획을 보면 법률단위별로 포괄이양을 하자는 것이 내용에 들어가 있어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이에 대한 강력한 추진이 없이는 4단계 제도개선에서도 입법되지 않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법률단위별로 포괄이양은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다. 다음은 재정지원이다. 아무리 훌륭한 제도라도 재정지원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사상누각이나 다름이 없다. 국가가 주는 재정지원은 국가보조금과 교부세이다. 제주특별자치도도 재정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제주계정을 설치해 놓고 있다. 문제는 교부금이다. 교부금은 제주특별자치도법 제75조에 의해 3%로 고정돼 있다. 실질적으로 교부금이 얼마 필요한지에 대한 계산 없이 일괄적으로 지급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 2006년 3.02%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던 교부금이 특별자치도법에 의해 고정됨으로써 국가보조금의 증가율이 타 시·도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다. 이제 4단계 제도개선이 시작됐다. 법률단위별로 포괄이양은 물론 국가가 재정지원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확실하게 만들어져야 한다. 한시적으로 재정부족분에 대한 재정 포괄지원제도 도입 등을 통해 자치재정권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또한 포르투갈의 섬 마데이라에 자치권을 주던 방식을 벤치마킹해 전면적 국세의 지방세 전환도 고려해 봐야 한다. 제주지역에서 발생하는 소득세, 법인세 등 모든 국세에 대한 자율권 확보가 절실히 요청된다. 제주특별자치도 특별법 제4조 제3항에는 “국가는 특별자치도에 국세의 세목을 이양하거나 제주에서 징수되는 국세를 이양하는 등 행정 재정적 우대방안을 마련, 시행”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근거에 따라 제주에서 징수되는 국세 중 일부를 사용해 제주특별자치도만의 특정하고 차별화된 재정수요를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재정 특례의 신설을 추진해야만 한다. 제주특별자치도 성공의 필수조건은 정부의 재정지원에 달려 있는 것이다. 우리 국민 누구나가 제주특별자치도를 보면서 ‘거이기양이체’를 떠올린다면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국가정책이 아닐까 한다. 고태우 한라대 교수
  • [서울플러스] 2년연속 법인세무 최우수

    서초구(구청장 박성중) 최근 서울시에서 실시한 ‘자치구 법인세무평가’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최우수구로 선정돼 2억 5000만원의 인센티브를 받게 됐다. 서울시가 세무분야 업무평가를 실시한 이래 한 자치구가 2년 연속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는 처음이다. 사회복지과 2155-6680.
  • 매도시점 투기지역 여부 양도세 가산세 적용 기준

    현재 투기지역에 있는 주택을 매입해 2년 이상 보유한 뒤, 투기지역이 해제된 시점에 매도하면 3주택 이상 다주택자라도 양도소득세가 일반 과세된다. 반면 비투기지역 주택을 사 2년 뒤 팔 때 투기지역에 해당되면 10%포인트의 양도세 탄력세율을 물어야 한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양도세 중과세 완화를 뼈대로 한 소득세법 개정안과 법인세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 시행되면서 매도 시점의 투기지역 지정 여부에 따라 탄력세율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아름다운 노후를 위하여] ⑤ 창업의 날개를 펴라

    [아름다운 노후를 위하여] ⑤ 창업의 날개를 펴라

    자식들 다 떠나 보내고 직장도 없이 집에 앉아서 화투패만 갖고 하루를 보낼 것인가, ‘사장님’ 소리를 들으며 하루를 보낼 것인가. 퇴직하고 일 안 해서 편할 줄 알았다면 큰 오산이다. 잠깐 편할지 몰라도 금세 당신은 몸을 배배꼬면서 온 방안을 뒹굴지도 모른다. 근로의 의무는 헌법으로도 정해져 있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일을 통해 사람들과 교류하며 살아야 행복하다. 인생의 새로운 2막을 열어줄 노후 창업,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인건비 걱정 없는 독서실·고시원 노후 창업의 성공은 수익창출보다는 안정적이고 행복한 노후 생활에 있다. 퇴직자가 할 수 있는 창업으로 독서실·고시원 창업이 있다. 독서실·고시원 운영은 노후세대에게 특별한 무엇인가가 있다. 우선 경험이 필요하지 않아 좋다. 운영하는 데 있어서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 없다. 인건비도 저렴하다. 독서실 책상과 고시원 방은 학생, 수험생들이 사용하는 개인 공간이기 때문에 스스로 알아서 정리를 잘 한다. 사실 본인이 건강하면 인건비는 거의 안 든다고 봐도 무방하다. 또 학생들이라면 마냥 자식 같아서 좋다. 자식처럼 돌봐주고 챙겨주면서 어른으로서 도리를 다하며 가족같이 지낼 수 있어 외로움을 달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교육열이 높기 때문에 독서실, 고시원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다. 그래서 한 번에 큰 돈을 벌기는 쉽지 않지만 쉽게 망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자금 여유 있으면 안락한 카페 안락한 노후를 보내고 싶은 여성이라면 카페가 좋다. 물론 자금 여유가 있고 그 여유를 즐기고 싶은 남성도 해볼 만하다. 카페 창업을 하려면 일단 유행에 민감해야 하고 센스가 넘쳐야 한다. 젊은층의 구미에 맞는 카페 분위기를 연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요즘 유행하는 커피에 대한 지식은 필수, ‘카라멜 마키아또’를 시켰는데 다방커피를 내놓을 순 없는 노릇이다. 또 분위기 있는 음악의 선곡력도 중요하다. 분위기 있는 카페에서 전통가요를 틀 수는 없다. 하지만 하루에 수백명이 찾는 명동 한복판의 카페가 아니라면 카페 창업을 하면서 돈 벌려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다. 카페 창업은 “돈은 적게 벌어도 좋으니 일자리를 찾고 내 노후를 즐기겠다.”는 사람이어야만 가능하다. ●펜션으로 창업·전원생활 한꺼번에 양평·강화·안면도 등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곳에는 어김없이 이국적인 펜션들이 들어서 있다. 그리고 여행객이면 누구나 그런 펜션에서 한번쯤 살고 싶다는 꿈을 꾼다. 그 꿈을 현실화시키는 가장 간단한 방법, 노후에 펜션을 짓고 살면 된다. 부동산 투자 측면에서 전원주택은 도시 근교에 소박하게 짓는 게 되팔기에 좋아 권장할 만하다. 하지만 창업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펜션은 화려하고 고급스럽게 지어야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 수 있다. 도시 근교가 아니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계절별로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사찰이나 명승지 근처에 전망까지 좋으면 금상첨화다. 단, 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은 감수해야 한다. 그래서 펜션 창업은 노후 자금이 많아 펜션을 짓고도 생활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경우에만 추천한다. 그리고 펜션 창업은 귀농과 다름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컨설팅·출판 대행·번역… ‘전공’ 살려라 젊었을 때의 경험을 그대로 가져올 수 있다면 노후 창업 아이템을 찾는 데 고민할 게 전혀 없다. 이른바 ‘오피스형 창업’이다. 특히 관공서 공무원이라면 컨설팅 사업으로 자신의 ‘전공’을 십분 발휘할 수 있다. 젊었을 때 ‘건설과’에서 일했다면 ‘건설 컨설팅 사무소’를 개설해 자신이 현직에 있을 때 ‘꿰뚫고’있던 지역 건설정보와 노하우를 컨설팅하기 딱 좋다. 교사 출신이면 교사시절 인맥을 활용해 책 출판하기를 원하는 작가나 교사들을 찾아가 출판사와 연결해 주는 출판 대행업도 권장할 만하다. 젊었을 때 낚시가 취미였고 낚시 분야에서 좋은 평판을 얻었다면 낚시터 주변에 찌개전문점을 차리는 것도 적성을 살리는 좋은 방법이다. 나이 들어서도 여전히 외국어 실력이 출중하다면 통·번역 대행업도 소일거리로 그만이다. ●자영업, 건강하면 발로 뛰자 노후에 하는 유통·판매업은 건강한 자만의 특권이다. 본인이 직접 뛴다면 60대라도 40대 정도의 체력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판매업은 아무나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창업 아이템 중 하나이다. 그나마 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면 자본금이 적게 드는 유기농 농산품 판매나, 꽃배달 등이 있다. 특히 65세 이상이면 지하철 요금이 무료인 점을 이용, 지하철이 닿는 곳곳으로 지하철을 타고 꽃이나 생일 선물을 배달하는 일도 고려해 볼 만한 창업 아이템이다. 음식점은 노후세대들이 가장 손쉽게 접근하는 아이템 중 하나이다. 그만큼 식상하다는 의미. 음식점이라면 주로 일반적인 돼지갈비 전문점을 떠올리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무턱대고 시작했다간 파리만 날리게 된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음식점 창업으로 성공하려면 새로운 먹거리 아이템을 개발하는 데 흥미를 갖고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내놓는 게 중요하다. 연합창업지원센터 최재희 소장은 “노후 창업하는 것을 보면 대부분 60대까지가 한계이고 70대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면서 “노후세대 창업은 50대부터 발빠르게 시작해야 하며 무엇보다 자신의 적성에 맞아야 일도 장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노년창업 이것만은 주의하자 현금 회수 빠른 업종 선택… 동업 땐 수익금 배분 명확히 노인세대의 창업은 장·단점이 있다. 경험이 풍부하고 젊은 세대에 비해 노련하다는 것은 가장 큰 장점이다. 폭넓은 인간관계도 장점으로 부각된다. 반면 체력적 한계와 디지털문화에 익숙지 않은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노인세대가 창업을 할 때는 이 같은 장·단점을 고려한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다. 전문가들은 창업을 하더라도 동년배와 동업하는 것은 가급적 피할 것을 권한다. 동업자가 갑자기 건강이 나빠져 사업을 포기하고 투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민진암 민간지원팀장은 “동업자와 평소 친분이 깊더라도 사소한 일 때문에 인간관계에 금이 갈 수 있다.”면서 “부득이하게 동업을 하게 되면 사전에 수익금 배분 비율을 명확히 하고 책임소재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창업을 하더라도 과거 경력과 관계가 있거나 평소 관심이 많았던 분야를 선택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단지 수익성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전혀 모르는 분야에 뛰어들었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창업을 하기 전에는 치밀한 시장조사를 먼저 해야 하고, 꼭 관련 분야 전문가와 상담을 해야 한다. 노인세대 대부분이 노후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창업하는 만큼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한 사업보다는 현금 회수가 빠른 업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브랜드 가치가 높은 가맹점을 창업하면 안정적인 수입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창업을 하더라도 이른바 ‘올인’하는 전략은 바람직하지 않다. 기초생활비를 최대한 확보하고 여유자금으로 창업하는 게 위험요소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변화에 적응하는 연습을 하고 마음가짐을 단단히 하는 것도 필요하다. 노인세대들은 수십년간 한두 가지 업무만 오랫동안 수행했기 때문에, 갑자기 창업을 하면 혼란을 겪기 쉽다. 자신의 신분과 사회적 지위, 주변에서 바라보는 시선 등이 모두 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변화에 적응할 준비를 단단히 하지 않으면 마음에 상처를 입고, 겉모양만 그럴듯한 창업을 했다가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 유니폼을 입고 영업을 하면 수익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깔끔한 유니폼이 노인세대의 경륜과 조화를 이뤄,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행복한 창업 사례 결혼상담사 된 교사… 동료 자녀·제자 ‘사랑 메신저’로 충북 청주시에 사는 정재훈(63)씨는 33년간의 교사생활을 마치고 지난해 정년 퇴임을 했다. 정씨는 교사로 있으면서 퇴임후 무엇을 하고 살까 고민 끝에 ‘결혼상담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정년 퇴임 직전 결혼상담사 자격증을 딴 그는 퇴직과 동시에 결혼상담소를 차리는 데 전념했다. 정씨는 교사 생활 동안 만났던 교사들의 자녀와 자신이 가르쳤던 제자들을 공략했다. 그는 자신의 ‘인맥그물’에 걸리는 모든 지인들을 통해 결혼적령기 남녀의 신상정보를 수집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친분이 두터운 지인들에게는 ‘특별히’ 신경 써 준다며 ‘괜찮은 스펙’의 상대를 소개해주기도 했다. 아직 커플 성공률이 별로 좋지 않다는 정씨지만 “퇴임 후 ‘사랑의 메신저’로 지인들 간의 만남을 주선하고 서로 인연을 맺어주며 살 수 있어 행복하다.”며 만족해했다.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에 사는 김정택(58)씨는 모 기업의 영업팀에서 근무하다 5년 전 실직했다. 김씨는 실직 후 4년 동안은 퇴직할 때 받은 돈으로 겨우 연명할 수 있었지만 자금이 바닥나자 구직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자녀 둘을 대학에 보낸 상황이라 학비 지원조차 힘든 상황이었다. 부인이 식당에서 일하며 생활비를 보탰으나 가족을 부양하기에 터무니없이 부족했다. 구직을 해도 번번이 퇴짜만 맞았던 김씨는 창업을 하기로 결심, 주변 지인들에게 자문하고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꽃집을 차렸다. 하지만 장사는 처음부터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김씨는 전략적으로 꽃을 사러 오는 모든 손님에게 장미꽃 한송이씩을 선물하고 ‘꽃 정찰제’를 실시했다. 그때부터 김씨 가게를 찾는 손님은 두 배가 됐다. 김씨는 “꽃은 제 인생의 길을 열어줬다.”면서 “꽃이 아니라 손님들에게 행복을 팔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주공·토공 통합, 양도세 중과 폐지 등 3개법안 직권상정 처리

    국회는 30일 밤 여야 대치 끝에 주공·토공통합법과 양도세 중과 폐지와 관련된 소득세법 개정안 및 법인세법 개정안 등 3개 법안을 김형오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통해 본회의에서 처리했다. 그러나 은행법은 수정안이 통과된 반면 금융지주회사법은 부결됨에 따라 ‘반쪽 짜리’ 금산분리 완화법이 됐다. ●은행법 통과… 금융지주회사법은 부결 김 의장은 이날 밤 본회의에서 “여야간 협상이 진전되지 않아 법사위에서 합의된 2개 법안을 뺀 3개 법안을 직권상정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앞으로는 직권상정하는 일이 없도록 여야 지도부가 정치력을 발휘해 달라.”며 주공·토공통합법 등 3개 법안을 직권상정했다. 여야는 이 법안들의 합의처리를 위해 물밑 조율을 시도했으나 최종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이에 김 의장은 이 법안들의 심사기일을 이날 오후 6시로 지정했다. 민주당이 본회의장에서 반대 의견을 표명한 뒤 여야 의원들의 참여 속에 표결이 이뤄져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가장 쟁점이 됐던 주공·토공통합법에 대해서는 통합 본사와 사장 및 직원을 전북 전주로 배치할지 경남 진주로 보낼지를 놓고 여야가 논란을 벌였다. 그 결과 당초 한나라당의 절충안 대로 국토해양부 장관이 국회와 협의한 뒤 최종 결정한다는 부대 의견이 첨부됐다. 당초 민주당은 전체 인력의 80%를 진주로 보내더라도 사장과 본사는 전주로 이전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하며 법안 처리를 반대했다. 소득세법 및 법인세법 개정안도 직권상정으로 처리됐다. 1가구 3주택 이상 다주택자와 비사업용 토지에 대한 양도세를 강남 3구를 뺀 비투기지역에 한해 지난 3월16일부터 내년 말까지 기본 세율(6~35%)로 대폭 낮추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강남 3구의 경우 최대 45% 양도세율이 한시적으로 유지된다. 금산분리와 관련된 은행법 개정안은 당초 여야 합의대로 수정안이 통과됐다. 은행법은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소유 한도를 종전 10%에서 9%로, 산업자본의 사모펀드투자회사(PEF) 출자 한도는 20%에서 18%로 다소 낮춘 수정동의안이 폐회 10여분을 앞두고 가까스로 본회의를 통과했다. 반면 관련법인 금융지주회사법 수정안이 부결됨에 따라 대부분의 은행에는 금산분리완화가 적용되지 않게 됐다. 여야는 오는 6월 임시국회에서 금융지주회사법 수정안을 놓고 다시 한 번 샅바 싸움을 하게 됐다. 한편 4대 보험 통합 징수를 골자로 한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안과 국민연금법 개정안도 통과됐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IT를 종자 삼아 인생 이모작에 도전한다

    IT를 종자 삼아 인생 이모작에 도전한다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회장 서경석)는 29일 오후 3시 종로노인종합복지관 대강당에서 한국마이크로소프트(사장 김 제임스 우)와 공동으로 ‘어르신온라인창업아카데미 발대식’을 개최했다.  협회 소속 5개 노인종합복지관이 지난 6일부터 2주일 동안 모집을 통해 선발한 55세 이상 교육생 125명은 29일부터 11주 동안 총 44시간 과정의 온라인 창업교육을 받는다. 교육 내용은 쇼핑몰 제작, 관리를 위한 IT 전문교육을 포함해 세무와 법률, 전자상거래, 홍보, 마케팅 등 창업에 필요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발대식에는 서 회장, 전문위원장인 최재성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사회공헌 담당 권찬 이사, 사업수행 5개 노인종합복지관 기관장 및 담당자, 전담 강사가 참석해 사업 오리엔테이션, 어르신 창업성공 사례발표, 참여자 자조모임을 가졌다.  서 회장은 “국가나 사회에서 일자리 창출에 관심이 많은 지금 노인세대에게 온라인 창업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창출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행복한 노년, 힘찬 대한민국으로 대변되는 신노년문화운동의 참여노인을 위해서라도 온라인 창업과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에 우리 사회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제임스 우 사장은 “한국은 OECD 회원국 가운데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국가 가운데 하나”라며 “고령 인구의 경제활동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춰 온라인 창업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어르신 온라인창업아카데미는 5월 둘째 주부터 수도권 5개 노인종합복지관(군포, 서대문, 서초, 성남수정, 종로노인종합복지관)에서 오픈마켓 창업을 목표로 총 11주 과정으로 진행되며, 9월 달부터 2기를 모집해 진행할 예정이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NYT 신용등급 급락

    세계 유수의 언론사인 뉴욕타임스(NYT)의 신용 등급이 ‘정크본드’ 수준으로 하락했다. 신용평가기관 무디스가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채권의 신용등급을 Ba3에서 B1으로 낮췄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B1 이하의 등급은 사실상 투기등급에 해당되는 수준이다. 무디스는 향후 1년에서 1년 반 사이에 채권의 신용등급이 더 내려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뉴욕타임스의 등급을 B+로 낮춘 바 있다. 신용 등급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신문 광고시장의 악화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1·4분기 광고 매출이 27% 하락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성명에서 “신문시장 악화가 지속된다면 회사의 매출과 유동성을 압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무디스는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도 올해 35~37% 하락해 내년에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앞으로 뉴욕타임스의 차입금 대비 현금영업이익 비율도 6.6배에서 7~8배가 될 것이라고 무디스는 내다봤다. 마이애미 헤럴드 등을 소유한 미국의 신문재벌 매클라치 그룹의 신용 등급도 크게 하락했다. 매클라치의 신용 등급은 B2에서 Caa1으로 낮아져 투기 등급으로 떨어졌다. 매클라치의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은 올해 30% 내려갈 것이라고 무디스는 전망했다. 매클라치는 지난 23일 올해 1·4분기 광고 수입이 30% 줄어들어 적자규모가 3억 7500만 달러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서른 넘어 알게됐다… 감정이 넘치면 감동 줄 수 없다는 걸”

    “서른 넘어 알게됐다… 감정이 넘치면 감동 줄 수 없다는 걸”

    고3 때 수능 시험이 끝나자마자 집을 뛰쳐나왔다. 대학을 포기하고, 음악을 하겠다고 부모님께 말했다. 엄청나게 매를 맞았다. 그래도 고집은 꺾이지 않았다. 청소하고 짐 나르고, 심부름하고 음악 관계자들 뒤치다꺼리가 일상이었다. 꿈에 그리던 데뷔 앨범 작업은 자꾸 무산됐다. “야, 너 진짜 가수하는 거 맞아?” 친구들 사이에서 양치기 소년이 됐다. 한 오디션에서 열심히 땀을 흘렸다. “됐어, 가봐.” 아쉬웠다. “더 할 수 있는 게 있는데요….” 사흘 뒤 함께 해보자는 연락이 왔다. 무엇을 하든 끈기가 있을 것 같다는 게 발탁 이유였다. 1998년 1집 ‘투 헤븐’은 그렇게 나왔다. 집 나온 지 4년 만이었다. 따끈따끈한 CD를 들고 집에 갔다. 당시는 IMF. 부모님 사업이 실패해 집안 곳곳에 ‘빨간 딱지’가 붙어 있었다. 1집이 단번에 150만장이나 팔렸지만 신인에게 인세가 돌아오지는 않았다. 당시 음악 시장은 그랬다. 행사가 주수입원이었다. 이런저런 경비를 빼고 처음 손에 쥐었던 것은 30만원. 이자도 되지 않은 금액으로 빚을 갚기 시작했다. 220만장의 2집 ‘포 유어 소울’, 150만장의 2.5집 ‘클래식’, 200만장의 3집 ‘렛 미 러브’가 나올 때까지 시간이 걸렸다. 조성모(32)의 이야기다. 7집 ‘세컨드 하프’로 돌아온 그에게 팬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국민 여러분께 언제나 감사합니다. 팬들의 사랑이 없었다면 저는 실패자가 됐을 것이고, 우리 가족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네요.” 지난해 5월 공익근무 소집해제 뒤 이달 새 앨범이 나오기까지 제법 시간이 걸렸다. “준비가 하나도 안 된 상태였죠. 급하게 앨범을 냈더라도 어떤 활동을 할 수 있었을까 생각해요. 다시 세상에 나갈 때 완벽은 아니더라도 철저하게 준비하자는 생각뿐이었어요.”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특히 체중을 20㎏ 가까이 줄인 것을 놓고 조성모는 “연주자들은 수십억짜리 악기에 목숨을 거는데 보컬리스트인 저는 제 몸이 악기인 셈이죠.”라고 하면서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게 제 악기를 잘 연마하는 일이었고, 몸이 건강하니 노래도 잘 나오고 힘도 더 생겨요.”라고 말했다. 30대 첫 앨범인 7집은 전체적으로 편안한 느낌이다. 그는 자연스러워졌다고 강조했다. 음악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진 게 가장 큰 이유다. “예전에는 슬픈 노래는 더 슬프게, 기쁜 노래는 더 기쁘게, 감정이 넘치게 불렀어요. 하지만 그런 것은 진짜 감동을 주지 못한다는 것을 이젠 깨달았죠. 지금은 음악에 저를 자연스럽게 실으려고 노력해요.” 발라드는 물론 모던록에다가 네오 펑크 빛깔도 반짝인다. 스타일이 다양해졌다. 개인적으로는 일렉트로닉 하우스풍으로 편곡된 열두 번째곡 ‘설탕’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했다. “가요든 팝이든 한국적인 발라드 정서가 묻어나는 노래를 많이 들었는데 요즘은 다양하게 듣다보니 다른 것을 제시하고 싶어졌죠. ‘설탕’은 다음을 위한 다리 역할을 하는 노래예요.” 싱어송라이터가 더욱 주목받는 시대다. 송라이팅에 대한 욕심은 없을까. 그는 자작곡도 100여곡 정도 있다고 했지만 자신이 ‘보컬리스트’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 중에 노래를 제일 잘한다고 생각해요. 좋은 노래를 받아서 무대에서 완성시키는 게 저의 사명이죠. 곡을 쓰는 것에 대한 큰 욕심은 없어요.” 후반전이라고 이름 지어진 앨범 제목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20대의 조성모가 뛰었던 전반전은 체력도 있고, 의욕도 넘쳤지만 방향을 모르고 패스하고 슛을 날리던 기간으로 돌이켰다. 또 어린 나이에 받아들일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박수를 받아 나태해졌던 점은 아쉽다고 했다. 골을 넣기도 했지만 골을 먹기도 했다는 게 전반전에 대한 그의 평가다. 공익요원 근무 기간 등 3년은 후반전 전술도 생각하며 호흡을 다듬었던 기간. 후반전엔 패기와 의욕은 전반전과 같으나 게임을 즐기고 경기 운영을 할 줄 아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가 생각하는 후반전은 앞으로 10년이다. 최고의 역량을 가지고 활동할 수 있는 기간을 그 정도로 잡았다고 했다. “앞으로 10년은 힘 있게 가보자는 다짐이기도 해요. 물론, 후반전 뒤에 연장전도 있고 승부차기도 있을 수 있죠. 연장전을 하게 되면 팬들과 함께 늙어가며 추억을 되새기는 그런 노래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조성모는 후반전을 뛸 원동력으로 모자람을 꼽았다. 자신보다 노래를 더 잘하고, 춤이나 몸매, 외모, 연기가 뛰어난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질리지 않고 가수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는 미완의 가수예요. 저 스스로 모자라다는 것을 잘 알죠. 예전엔 모자란 부분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팠어요. 하지만 이젠 복이라고 여겨요. 모자란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채우려고 노력할 수 있기 때문이죠.”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현대건설 775억원… 31% 감소

    현대건설은 올해 1분기 경영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1조 9796억원, 영업이익 775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 1조 4261억원에 비해 38.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도 1138억원에 비해 31.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도에 비해 자재비 상승에 따른 원가율 상승, 해외공사와 국내 공공공사 수익성 악화로 하락한 반면 지난해 중동 등 플랜트 수주 호황으로 매출은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179억원으로 전년 동기(996억원) 대비 18.4% 늘었고 법인세 차감전 순이익은 1546억원으로 지분 평가이익, 이자수익 등에 따라 전년(1352억원) 대비 14.3% 증가했다. 수주는 올 1분기 3조 197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3조 9301억원)에 비해 18.7% 하락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포넷 등 18개사 코스닥 퇴출

    코스닥 과열주의보가 울리는 가운데 부실 상장기업 18개사가 퇴출 판정을 받았다. 14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따르면 지난 10일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포넷, 코스모스피엘씨, 미디어코프, 디에스피, 에프아이투어, 도움, 희훈디앤지 7개사의 퇴출이 확정됐다. 이들 기업은 자본이 전액 잠식된 상태다. ▲자본 잠식률이 2회 연속 50%가 넘은 산양전기, 포이보스, 케이디세코, 우수씨엔에스 ▲2년 연속 매출액이 30억원을 밑돈 이노블루 ▲3년 연속 법인세 차감 전 사업손실을 낸 H1바이오 ▲감사의견 거절에 이의신청을 내지 않은 PW제네틱스 ▲사업보고서를 내지 않은 트라이콤, KNS홀딩스, 모빌링크 ▲실질심사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뉴켐진스템셀 11곳도 상장 폐지됐다. 이밖에 36개사는 퇴출 기로에 서 있다. 16곳은 상장위원회에서 상장폐지 여부를, 20개사는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가리기 위한 심사가 진행 중이다. 감사범위 제한에 따른 의견거절로 상장폐지 대상 명단에 오른 IC코퍼레이션, 엑스씨이, 케이이엔지, 쿨투, 나노하이텍, 3SOFT, 팬텀엔터그룹, IDH 8곳은 모두 이의신청을 해 오는 21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상장위원회에서 퇴출 여부가 최종적으로 가려진다. 계속기업 불확실성으로 감사의견을 거절당한 자강, 블루스톤은 사유 해소 확인서를 아직까지 제출하지 않았다. 21일까지 이의신청이 가능하다. 통화옵션상품인 키코(KIKO) 관련 손실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사라콤, 태산엘시디, 모보, 에스에이엠티, 엠비성산, 에이엠에스 6곳은 이의신청을 모두 완료했다. 정부의 환율변동 손실기업 구제방침에 따라 일부는 구제받을 것으로 보여진다. 지이엔에프, 트리니티 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된 2곳 외에 하이럭스, 붕주, 에듀언스 등 18곳은 현재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심사가 진행 중이다. 공시총괄팀 관계자는 “이번주 안에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가릴 방침”이라며 “이달 말까지는 코스닥시장 퇴출기업 규모가 최종적으로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국민생활 발목 전봇대를 뽑아라] “한국, 관광사업하기 너무 어려워요”

    “한국, 관광 사업하기 참 어렵네요.” 굴뚝 없는 고부가 가치 산업인 관광산업이 외국인 투자가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기업 유치가 쉽지 않은 지방에서는 간신히 관광단지 조성권을 따놓고도 그 중 80% 이상이 개발에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도심 관광 증가 등 관광 수요 패턴이 ‘정주형’ 으로 변화하고 있지만 지나치게 경직된 법 제도로 인해 일체의 주거 시설이 허용되지 않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단지형 개발도 금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관광 패턴 변화… 제도는 꿈쩍 안해 9일 지역 관계자들은 현행 관광 관련법과 외국인투자촉진법 등이 지역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관광패턴이 일회성이 아닌 일상생활을 하며 관광을 즐기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지만 관광진흥법은 관광단지 내 주거시설 설치를 허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외국인이 투자를 하려고 해도 개별 시설이 아닌 단지형태에는 투자를 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막고 있다. 현재 조성 허가가 난 전국 관광단지 227개소 가운데 개발이 완료된 곳은 14%(32개)에 불과하다. 70%에 육박하는 157개소는 투자자들이 없어 개발이 지지부진한 상태이고, 16.7%인 38개소는 아예 착공조차 하지 못했다. 바다 경관이 뛰어나 지난 2005년 동부산 관광단지로 지정돼 조성계획 승인까지 받았던 부산시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MGM, 유니버셜스튜디오 등 세계 유수 회사들이 영상테마파크 투자제안을 해왔으나 외국인투자지역 지정과 주거시설 유치 등의 조건이 맞지 않아 결국 사업자 선정에 실패했다. 부산시는 4년째 사업자를 찾지 못해 부지조성 공사조차 착수하지 못했다. ●부산시, 관광진흥법 60조 개선 요구 때문에 부산시는 대규모 관광단지 조성사업시 사업성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관광단지내 10%가량이라도 일정 면적내 ‘휴양형 체류시설’을 세울 수 있도록 관광진흥법 60조를 개선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2000만 달러 이상 개별 시설에 한해서만 외국인들이 투자할 수 있도록 한 외국인투자촉진법도 단지형 투자도 허가하는 방향으로 개선해 달라고 부처에 매달리고 있다. 단지형 외국투자지역의 경우 입주시 최대 100%의 임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데다 법인세, 취득세 등 조세감면 혜택을 국세 5년, 지방세 15년간 받을 수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외국인투자가들은 내부 콘텐츠부터 관광에 관한 단지형 아이디어들이 많은데 컨소시엄(단지형) 구성 자체가 안 되는데다 중소 외국인투자자들의 경우 투자금액이 너무 높아 대부분 포기하고 만다.”고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주무부처인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사업성이 가장 좋은 게 모텔 같은 것 아니냐.”면서 “그런 유형의 주거물에 조세혜택을 줄 수도 없고 외국인투자가들에게만 특정 혜택을 주는 것도 말이 안 된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주거형태를 허용하면 경관보다 투자가치에만 신경쓸 것”이라면서 “전향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한발짝 물러섰다. 그러나 현재 두바이 팜 아일랜드, 싱가포르 샌토사리조트 등은 체류할 수 있는 휴양형 리조트로 각광받고 있다. 이에 대해 행정안전부 규제개혁자문단은 “세계화, 고령화시대에 접어들면서 은퇴형 정주형 해외관광이 느는 상황인데 외국인투자가들의 관광단지 참여를 막는 것은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면서 “단지전체 개발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일부 구역내 주거 허용으로 민간투자의 길을 열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노무현 자금수수 파장] “盧 청와대서 100만달러 받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6월 청와대 경내에서 박연차(64·구속기소) 태광실업 회장의 돈 100만달러(당시 환율로 약 10억원)를 건네받은 것으로 검찰이 파악했다. ●檢 “정상문이 에 돈가방 전달”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 검사장) 홍만표 수사기획관은 9일 “노 전 대통령의 요청으로 박 회장이 정승영(59) 정산개발 대표를 정상문(63) 당시 청와대 총무비서관 집무실로 보내 정 전 비서관에게 100달러짜리 1만장이 들어 있는 가방을 전달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돈 가방을 정 전 비서관이 노 전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고 노 전 대통령에게 ‘포괄적 뇌물죄’를 적용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노 전 대통령의 소환 시기도 당초 예상보다 다소 앞당겨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홍 수사기획관은 “노 전 대통령이 게시한 사과문을 보고 빌린 돈이라는 주장과, 권양숙 여사가 개입돼 있다는 주장을 처음 알았다. 차용증도 없고, 빌려줬다는 식의 진술을 박 회장이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측은 “지난번 사과문에서 밝힌 것과 배치되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검찰의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또 퇴임 직전인 지난해 2월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36)씨가 받은 500만달러(당시 환율로 약 50억원)와 관련, “노 전 대통령 ‘애들’이 요청해 노 전 대통령에게 전달된다고 여기고 줬다.”는 박 회장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애들’은 연씨와 노 전 대통령의 장남 건호씨로 전해진다. 홍 기획관은 “(500만달러를 노 전 대통령이 요구했다는 부분에 대해)나중에 말하겠다.”고 밝혀 이를 입증할 만한 진술을 확보했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박 회장의 태광실업 세무조사 무마를 위해 추부길(53·구속) 전 청와대 비서관 외에 천신일(66) 세중나모여행 회장이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 등 정치권과 청와대 등에 전방위로 로비한 정황을 잡고 천 회장을 이날 출금조치했다. ●천신일 출금·강금원 구속 수감 한편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인 강금원(57·구속) 창신섬유 회장은 횡령과 조세포탈 등에 대한 혐의로 이날 밤 구속영장이 발부돼 수감됐다. 강 회장은 2004년 이후 회사 돈 266억원을 개인적으로 빼 썼고 법인세 16억원을 탈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또 정 전 비서관에 대해 롯데백화점 상품권 1억원어치와 3억원의 현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정은주 오이석기자 ejung@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가족 재산 고지 거부한 의원 101명 공개합니다 YS “盧, 형무소 갈 것”에 박희태 “각하 건강 만세” 빈대의 증가를 조심하세요 이 불황에 택시요금 500원이나 올리다니 부엌의 터줏대감 가마솥
  • 윤증현 재정 “경기 좋아지면 증세”

    윤증현 재정 “경기 좋아지면 증세”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선제적인 경기 부양과 외화 유동성 확보로 2차 금융 위기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1가구 다주택자 양도세 완화 필요성도 언급했다. 또 앞으로 경기가 좋아지면 세금을 더 거두는 증세 등을 통해 재정을 더욱 튼튼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9일 국회 대정부질의에서 “2차 금융위기가 올 가능성이 있느냐.”는 나성린 한나라당 의원의 질의에 “양면성을 가지고 시장을 예의주시해야 하지만 2차 위기는 예상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재정 건전성은 대단히 양호하고, 추가경정예산 편성 이후 국내총생산(GDP)이 늘어나면서 국가채무 비율이 당초 예상했던 국내총생산(GDP) 대비 38.5%에서 35.6%로 내려갔다.”고 강조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국가채무 비율은 82%다. 1가구 다주택 양도세 문제와 관련해서는 “필요하면 세제상 규제를 좀 더 완화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양도세를 전반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서비스산업 선진화를 들어 영리 의료법인을 허용하겠다는 방침도 거듭 확인했다. 이에 대해 정형근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윤증현식 방법으로 하면 큰일 난다.”고 비판했다. 한편 여야는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대규모 추경으로 인한 재정 건전성 문제와 세수 부족으로 직결되는 감세 정책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주승용 민주당 의원은 “이번 추경은 빚더미 추경”이라면서 “부자 감세로 부족해진 재정을 전체 국민의 몫으로 돌리는 지금의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같은 당 조배숙 의원도 “현 정부 재정 운용의 최대 잘못은 ‘가진 자를 위한 감세 정책’으로, 부자만 혜택을 보는 감세는 소비진작 효과가 없다.”고 비판했다. 반면 진수희 한나라당 의원은 “법인세 인하는 기업의 경영 비용을 줄여 투자를 촉진하고, 소득세 인하는 가계 가처분 소득을 늘려 소비를 유도할 것”이라면서 “이를 부자 감세로 호도하는 것은 국민을 혼란시키고 국민 정서에 편승하려는 정치적 의도”라고 맞받았다. 같은 당 나성린 의원 역시 “지난해 감세안이 통과되지 않았다면 투자와 소비는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주현진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윤 재정 “인턴, 정규직 전환방안 추진”

    윤 재정 “인턴, 정규직 전환방안 추진”

    8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 질의에서는 추가경정 예산의 규모와 내용을 놓고 정부·여당과 야당이 팽팽하게 맞섰다. 여야 간에 일자리 창출, 경기전망 등에 대해서는 우려가 일치했다. 정부의 일자리 창출 대책과 관련, 민주당 우제창 의원은 “내수 진작 효과가 높은 사업과는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석현 의원도 “정부가 창출하겠다는 55만개 일자리 중 40만개는 6개월짜리 공공근로이며 나머지 15만개도 인턴 등 단기 일자리에 불과한 나쁜 일자리”라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최경환 의원은 “일자리 대책에 대해 근본적으로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에 대해 “민간과 공공 부문에서 시행 중인 인턴 제도를 정규직 전환으로 연결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답변했다. 윤 장관은 “제조업 중심이던 예전에는 1% 성장하면 고용유발 효과가 8만~9만명이었는데 요즘은 4만~5만명으로 줄었다.”고 설명하고 “그래서 서비스업 성장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야당의 공무원 증원 요구에는 “지난 5년간 공무원이 7만 1000명 늘었다.”면서 “불요불급한 공무원 증가는 국정운영에 부담이 되는 만큼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원 동결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윤 장관은 추가경정예산에 세수 감소액 11조 2000억원을 반영한 것을 수용할 수 없다는 야당 주장에 대해서는 “세수 감액분을 반영하지 않을 경우 지출을 11조 2000억원 줄여야 하는데, 그래서는 경기 회복을 위한 예산 편성 자체가 안 된다.”고 반박했다. 법인세 등 감세 조치를 유보하자는 야당 요구에 대해서는 “현재 부동산을 매각할 경우 주민세를 포함, 세금을 많게는 66%까지 내야 하는데 이는 누가 봐도 과다한 것이며 부동산 거래 실종의 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시장경제 논리에 맞춰 부동산 시장을 정상화하면 서민층과 중산층에 일자리가 창출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28조 9000억원의 정부 추경예산 규모와 관련해 “아무리 경기 예측이 어려워도 한 달 사이에 30조원의 추가 수요가 생기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한승수 총리에게 30분 가까이 집요하게 사과를 요구했다. 한 총리는 “정부가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추경 편성을 하는 것인데 사과를 하라는 것은 지나치다.”면서 “추경 때문에 국무총리가 사과했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며 거부했다. 그러다 사회를 본 문희상 국회부의장의 중재로 한 총리가 유감을 표시하는 정도로 정리됐다. 반면 한나라당 유일호 의원 등은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금융 시스템의 마비로 돈이 돌지 않고, 기업과 가계가 무너지고 있다.”면서 “추경 편성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29조원이면 충분한가.”라며 규모가 적은 것 아니냐고 따졌다. 추경 재원 조달과 관련해 민주당 신학용 의원은 “겁도 없이 국가채무를 늘리다간 국가 신용등급 하락으로 국가부도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태균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국민생활 발목 전봇대를 뽑아라] 광역시 소속 구가 봉인가요?

    [국민생활 발목 전봇대를 뽑아라] 광역시 소속 구가 봉인가요?

    “지역이 다 죽어가는데 왜 광역시 ‘구(區)’라는 이유로 역차별 받아야 하나요?” 낙후된 지역의 계획적 개발과 민간 기업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업도시개발 특별법’이 광역시 지역의 ‘구’를 개발대상에서 제외시키고 있어 지역의 불만을 사고 있다. 부산, 대전 등 광역시에 속한 구들은 모두 잘 개발돼 있을 것 같지만 현실은 판이하게 다르다는 게 지역 주민들의 하소연이다. ●기업도시특별법 적용 역차별 호소 2일 지역 관계자 등은 부산 해운대구를 대표적인 사례로 꼽는다. 최근 부산시는 해운대구 내 반송동과 석대동 일대의 낙후 지역을 자족 기능을 갖춘 지식기반형 기업도시로 만들기 위해 지난해 10월 국토해양부 등에 광역시 ‘구’에 대한 개발제한을 해제해달라며 기업도시개발 특별법 개정을 건의했으나 거절당했다. 하지만 부산시측은 센텀시티 등 해운대구의 20%에 불과한 중심부 개발만 보고 평가한 탁상행정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기업도시를 개발하려는 반송·석대동 지역은 1970년대 정부 정책에 따라 시가지 판자촌을 이주시킨 ‘정책이주지역’이었다. 게다가 공장 증축을 막기 위해 지역 일대를 그린벨트로 지정, 개발에서 소외돼 저소득층 밀집촌이 돼버렸다는 게 부산시의 설명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광역시의 ‘구’ 중에는 시·군보다 환경이 열악한 곳도 상당수 있다.”면서 “잘 사는 구도 있고 못 사는 구도 있는데 일률적으로 광역시에 속해 있다는 이유로 기업도시개발을 못하게 막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답답해했다. 부산시는 도시공사가 추진하는 63만 4000㎡ 규모의 석대 지구 개발계획과 66만㎡에 달하는 쓰레기매립장을 포함, 민간기업 P사를 중심으로 지식기반형 도시첨단산업단지를 291만 5000㎡ 규모로 개발해 낙후지역 이미지를 걷어내고 자족적 복합기능을 되살린다는 계획이다. 기업도시개발이 허가될 경우 지역 신규투자 5조원, 3000명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현행법상 기업도시 대상은 도와 광역시 군 지역에 한정돼 있고 면적기준이 330만㎡ 이상이어야 해 개발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때문에 부산시는 100만㎡로 면적기준을 확대해 달라고 부처에 매달리고 있다. ●전문가 “법 취지 훼손… 보완책 마련” 기업도시 개발구역으로 지정되면 해당 지역에 입주하는 기업과 주민은 3년간 법인세·소득세·취득세·등록세 등 지방세가 면제되며 2년간 50%를 감면받는다. 현재 기업도시는 무주·태안·영암 등 관광레저형과 산업교역형인 무안, 첨단의료시설 등이 입주할 지식기반형 원주·충주 등 6곳이다. 하지만 국토부는 부정적이다. 한 관계자는 “일부 구를 해제해주면 여러 곳에서 요청이 들어올 것”이라면서 “100만㎡의 경우 도로, 공원을 제외하면 가용면적이 절반밖에 안돼 자족형 도시가 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 그러나 이동현 동의대 도시계획과 교수는 “기업도시개발법의 취지는 기업이 원하는 곳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투자를 활성화시키고 지역발전을 유도하라는 것”이라면서 “기업도시개발에 대해 광역시 구에도 문호를 열어놓되 계획타당성과 민간투자, 공익성에 대해 기업도시위원회 등 심의기구를 통해 엄격히 심의하는 등 보완책을 마련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U턴 기업 잡기… 손뻗는 지자체

    U턴 기업 잡기… 손뻗는 지자체

    ‘U턴기업을 잡아라.’ 원화가치 하락과 개도국의 임금 상승으로 인해 국내로 귀환하려는 기업들이 늘면서 자치단체들 간에 ‘U턴기업’ 유치전이 불을 뿜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 1100여곳을 조사한 결과 27%가 중국사업 규모를 줄이겠다고 응답했다. 2000년대 초반 이후 U턴 현상이 나타났던 일본에서는 해외공장 설립이 4년만에 3분의1로 줄고 국내 신규 공장 설립은 2배 이상 늘었다. 지자체들은 한국 기업들이 많이 진출한 중국 등 현지 실태조사에 나서는 한편 부지 제공과 보조금 지원 등 U턴기업 유치를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내걸고 있다. 대구시는 중국에 파견된 투자유치자문관을 통해 국내 귀환 가능성이 있는 연고기업을 파악하고 있다. U턴기업에는 이전 비용을 보조하고 고용보조금과 교육보조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등록세와 취득세를 전액 면제하고 법인세도 5년간 받지 않기로 했다. 또 조성 중인 성서5차산업단지와 대구테크노폴리스에 U턴기업을 우선 입주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종천 대구시투자유치단장은 “국내 귀환 기업에 대해서는 수도권 기업이 이전할 때 주는 인센티브 등 다양한 재정·행정적 지원을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중국진출 국내기업 27% “돌아오겠다” 경기도는 지난 1월 중국에서 U턴 가능성이 있는 지역 연고 기업 21곳의 실태를 파악했다. 이 중 5개 기업이 한국으로 들어올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조만간 해외진출 기업들을 대상으로 국내 복귀의사를 폭넓게 조사한 뒤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내에 도와 유관기관 관계자들로 대책반을 구성, 지원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또 KORTA 해외무역관, 재외 공관들과도 귀환기업 현황파악과 지원책 마련을 위한 협력관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귀환기업에 대해서는 기존 업체와 형평이 어긋나지 않는 범위에서 공장부지를 알선하고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충북도는 중국으로 진출한 국내 기업 중 충북 4대 전략산업과 부합하는 기업 1000곳을 압축, 정우택 지사의 서한문을 보내는 등 구애공세에 나서고 있다. 도는 서한문을 통해 충북으로 이전할 경우 부지 알선 등 행정·재정적으로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도 관계자는 “앞으로 중소기업진흥공단 등과 협의해 다양한 유치전략을 세울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완구 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충남도기업유치단은 이달 말 중국 상하이를 방문, 80여개 귀환 예상 연고기업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갖는다. 교통·물류여건 등 입지 환경이 다른 지자체보다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충북도지사 1000곳에 서한문 보내기도 강원도는 해외에서 돌아오는 기업 등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강원 세일즈 투자 설명회’를 펼친다. 7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주한 외교사절, 기업체 최고경영자(CEO) 등 400여명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갖는다. 설명회에서는 투자유치를 위해 강원도 내 18개 시·군의 홍보 전시관과 투자상담실이 운영되며, 20여개 업체와 협약이 이뤄질 예정이다. 오춘석 강원도 투자유치사업본부장은 “서울~춘천간 고속도로가 연내 개통되면 수도권과 차량 이동시간이 30~40분대로 단축돼 기업환경이 크게 좋아진다.”며 “해외 진출 기업이나 국내 기업들의 강원도 이전이 많이 성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과 경남도, 울산시 등은 그린벨트 해제 지역에 U턴기업을 유치,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해 낸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전국종합·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조세피난처에 뭉칫돈 은닉 중견기업인 등 45명 적발

    국세청은 30일 해외 조세피난처로 꼽히는 케이만군도 등 해외로 자금을 빼돌려 비자금을 운용해 온 중견기업 대표 7명을 비롯해 무역업체 및 고액 개인사업자 등 45명의 조세포탈 혐의를 포착, 1770억원을 추징하고 조사 결과를 검찰에 통보했다고 발표했다. 국세청이 기획조사를 통해 조세피난처 등을 이용한 해외 자금은닉 사실을 적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스위스 UBS 은행과 리히텐슈타인 LGT은행 등 대표적인 조세피난처 국가 은행들의 잇따른 탈세 사건으로 조세피난처 은닉자금의 공개 여부가 국제적 논란으로 떠오른 가운데 이뤄진 조사 결과여서 해외 불법자금 유출을 차단하기 위한 국제 공조가 한층 탄력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다음달 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금융정상회의에서 조세피난처에 대한 감시와 투명성 강화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이번에 적발된 인사 가운데에는 연간 매출액 1000억원 이상의 중견기업 대표 7명과 투자자문회사 대표, 무역 중개상 등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지난해 6월부터 올 2월까지 ‘해외은닉자산추적 태스크포스(TF)팀’을 가동, 주요 국가의 금융당국 및 금융정보분석원(FIU)과의 자금추적 공조를 통해 조세포탈 사례들을 적발해 냈다. 중견기업 대표 A씨는 케이만군도에 설립한 유령회사(페이퍼컴퍼니)를 통해 해외 현지법인과 우회거래하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 제3국으로 빼돌린 뒤 친인척을 통해 자금을 관리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국세청은 “케이만군도뿐 아니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규정한 조세피난처 35곳 가운데 상당수가 이번에 적발된 자금은닉에 활용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해외은닉재산 기획조사를 계기로 해외정보원 등 정보수집 네트워크를 확대, 우리 기업이 자주 이용하는 조세피난처 관련 거래나 해외 현지법인을 이용한 변칙거래, 고가수입품 중개상, 위장국외이주자 등에 대한 정보를 중점 수집·추적할 방침이다. ●용어클릭 조세피난처(tax haven) 법인세나 개인소득세에 대해 과세하지 않거나, 과세를 하더라도 아주 낮은 세율을 적용해 세제상 특혜를 주는 국가나 지역을 말한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국무회의 의결 안건]비정규직 사용기간 2년→4년으로 확대

    기간제 근로자와 파견 근로자 등 비정규직의 사용기간이 2년에서 4년으로 확대된다. 정부는 30일 국무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기간제 및 단시간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일부 개정안’, ‘파견근로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 등을 심의, 의결했다. 개정안은 기간제·파견 근로자와 사업주 간의 합의에 의해 노동기간을 종전 2년에서 최대 4년까지 늘리도록 했다. 이에 따라 이번 개정안이 국회 심의를 통과해 시행되면 기업은 비정규직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지 않고 4년까지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기간제근로자의 차별시정 신청기간도 종전 3개월에서 6개월로 연장된다. 정부는 다주택 보유자가 집을 팔 때, 그리고 개인이나 법인이 비사업용 토지를 팔 때 양도세 중과를 폐지하는 내용의 조세특례제한법과 소득세법, 법인세 개정안도 일괄 처리했다. 개정안은 2주택 이상 다주택자의 양도소득에 대해 기본세율을 적용하고, 비사업용 토지를 팔 때에도 기본세율을 적용하도록 했다. 개정안은 아울러 기업이 금융부채 상환 목적으로 보유자산을 매각할 경우 법인세 및 양도세에 대한 과세특례를 인정해 주기로 했다. 정부는 또 환경친화적인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을 활성화하기 위해 하이브리드자동차에 대해 도시철도채권 매입금액 200만원을 면제해 주는 ‘도시철도법 시행령 개정령안’도 의결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나눔 바이러스 2009] 푸드마켓·뱅크 기부 어떻게

    [나눔 바이러스 2009] 푸드마켓·뱅크 기부 어떻게

    식품기부 사업은 1998년 1월 외환위기 당시 복지부와 지자체의 주도로 시작됐다. 푸드마켓은 식품이 필요한 사람이 직접 방문해 고를 수 있는 이용자 중심의 소형 상설 상점이다. 반면 푸드뱅크는 식품을 기부받아 복지시설이나 빈곤층 가정에 분배하는 창고 형태다. 푸드마켓을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은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 독거노인,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등이며 먼저 신청을 해 이용 회원 허가를 받아야 한다. 기부량이 많으면 이용자를 늘릴 수 있다. 회원은 매월 한번 매장을 방문, 식품을 골라갈 수 있다. 물론 1인당 이용 한도가 있다. 라면, 장류, 통조림, 빵, 조미, 반찬, 패스트푸드, 농·수·축산물, 채소, 수산물, 화장지, 세제, 의류 등 기부 품목은 거의 제한이 없다. 후원을 원하는 사람들은 지역 종합사회복지관이나 각 푸드마켓 담당자들에게 연락하면 된다. 푸드마켓은 현재 서울에만 있지만 오는 6월까지 경기 10곳, 전북 5곳, 부산·경북·경남 각 4곳, 인천 3곳, 대구·충북·충남·전남·광주·대전 각 2곳, 강원·울산·제주 각 1곳 등 45곳이 추가 설치된다. 푸드뱅크는 대량 기부하는 기업 또는 식품업체와 복지시설을 연결시켜 주는 곳이다. 대량의 식품을 기부하려면 전국 푸드뱅크 홈페이지(www.foodbank1377.org)에 회원으로 가입해 신청하거나 전화(02-713-1377)로 문의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기부를 반드시 식품으로 할 필요는 없다. 금전적인 도움을 주고 싶으면 직접 현금으로도 지원할 수 있고 샴푸나 세제 등의 생활용품도 기부가 가능하다. 사회복지협의회 자원개발부 모옥희 부장은 “푸드뱅크라는 이름 때문에 식품만 기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생활의 질을 높이기 위한 생필품 기부도 절실하다.”면서 “우리도 기부 물품의 범위를 넓히기 위해 국회와 논의해 ‘식품기부활성화법’ 개정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부 식품은 위생상 상하기 쉬운 조리 음식보다는 비교적 가공이 덜 됐거나 포장이 된 것일수록 좋다. 유통기한은 넉넉하게 잡아 2주 이상 남은 것이면 된다. 식품을 기부하면 혜택도 있다. 음식료품 제조회사나 개인이 무상으로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에 등록된 ‘잉여식품활용사업자’(푸드뱅크)에 기부할 경우, 법인세법시행령 제19조와 소득세법시행령 제55조에 의해 기부한 식품의 장부가액 전액에 대해 100% 손비처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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