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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20 정상회의 D-10] “경주합의 불이행시 시장서 ‘국가 신뢰도’ 큰 영향 미칠 것”

    [G20 정상회의 D-10] “경주합의 불이행시 시장서 ‘국가 신뢰도’ 큰 영향 미칠 것”

    지난 29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 집무실에서 만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목소리는 바닥을 헤아리기 힘들 만큼 잠겨 있었다. 타고난 ‘강골’이라지만 분(分) 단위로 움직이는 최근의 일정은 무리였나 보다. 다소 힘없는 쇳소리로 인터뷰를 이어 가던 그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성과가 구속력을 갖기 힘든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자 이내 자세를 고쳐 잡고 단호하게 부정했다. 종교적 신념에 가까운 G20에 대한 확신이 묻어났다. 윤 장관의 머릿속에는 서울회의의 가시적인 성과 도출 외에 G20 회의 이후 우리나라가 어떻게 G20의 시너지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그림도 있었다. 윤 장관은 G20 경주회의의 성과와 관련해 “국제통화기금(IMF)이 모니터링을 해서 그 결과를 G20에 보고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의 경제 현안에 대해서도 윤 장관은 솔직하게 실상과 고민을 털어놨다. 다음은 윤 장관과의 일문일답. 인터뷰는 오일만 경제부 차장이 맡았다. ●“환율 경쟁적 절하 자동 견제장치 확보” →경주회의의 합의가 ‘말의 성찬’으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평가도 있다. 서울 정상회의에서 어떻게 구속력을 이끌어 낼 것인가. -환율논쟁에서 외신들은 경주회의처럼 강력한 국제공조를 나타내는 코뮈니케(공동성명)는 일찍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신흥개도국의 인위적인 환율 절하를 자제하고 선진국에도 메시지를 보냈다. 지나친 환율의 쏠림과 무질서한 움직임은 선진국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신흥개도국이 자본유출에 따른 혼란을 막을 수 있다. 공조가 법적 의무는 없지만, 이행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그 나라의 신뢰도는 경제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각 나라가 합의를 지키는 노력을 안 할 수가 없다. 또한 이번에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돼 있다. 각 국가가 탬플릿(경제운용방향 보고서)을 제출하고 상호 평가하는 과정이 있다. 자동적으로 견제가 되고 이 모든 걸 IMF가 모니터링해 결과를 G20에 보고한다. 실행을 담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까지 갖춘 셈이다. →서울 정상회의에서 경주회의 이상 진전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 -경주는 재무장관 선에서 합의를 봤을 뿐이다. 최종적으로 정상에 보고되고 추인되는 절차가 있어야 한다. 정상 레벨에서는 글로벌금융안전망(GFSN)과 개발이슈가 포괄적으로 논의돼야 한다. 또한 균형 있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경상수지 규모를 어떻게 잡아야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이어질 것이다. →경상수지목표제의 예시적인 가이드라인이 서울회의에서 구체화될 수 있나. -큰 틀에서는 합의가 됐으니까 구체적인 논의가 이어질 것이다. 예단할 수는 없지만 만약 (서울회의까지) 짧은 시간에 구체적인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서울회의 이후로도 계속해서 협의할 것이다. 어차피 G20은 계속돼야 하는 것 아닌가. ●“서울 정상회의로 國格 또 업그레이드” →서울회의의 성과를 어떻게 국가 경쟁력으로 연결시킬 수 있을까. -국격은 이미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상당히 향상돼 있다. 경주회의 때 전 세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수백명이 와서 경주가 천년고도란 걸 알고 가고, 6월에는 부산이 한국 제2의 도시이고, 최대 항구라는 걸 알게 됐다. 서울 정상회의 때 더 많은 사람들이 와서 대한민국의 역동성을 보고 나면 우리의 국가 브랜드나 국격은 또 한번 크게 업그레이드될 것이다. →차명계좌 근절을 위한 구체적인 안은 얼마나 진전됐나. -실소유주에게 과징금을 부과한다는 보도도 있던데 너무 앞질러 간 것 같다. 아직 그럴 단계는 아니다. 그동안 실명제에서 보완할 부분을 정부가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은행에 예금을 들고 가면 은행에서 할 수 있는 것은 형식적 실명 확인이 전부다. 그게 악용돼 범죄행위와 불법적 금융거래로 이어질 경우 대안이 있어야 한다. 물론 동창회나 종중의 돈을 총무나 회장 이름으로 예탁하는 것도 차명인데 그런 것과는 구분해야 한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은행과 실무협의를 하고 있다. 금융거래를 정상화하는 데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차명으로 말미암은 불법을 막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대책은 언제쯤 나올 수 있나. -좀 걸릴 수도 있다. 법적인 문제도 검토해야 하니까 시간이 필요하다. →여당에서 부자감세가 논란인데.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적극적 거시정책의 하나로 재정지출의 확대와 감세, 유동성 공급에 집중했다. 감세 중 법인세는 국제적 경쟁관계와도 관련이 있다. 법인세율이 낮은 나라에 투자가 쏠린다. 세율을 낮추면 기업의 고용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 또한 기업활동이 탄력을 받고 기업이 성장하면 세율을 깎더라도 세수는 늘어나게 된다. 선순환을 기대한다는 얘기다. 지난해 여야 합의로 2011년까지 세율 2% 인하를 유예하기로 했다. 감세원칙에 대한 정부의 기본 입장은 전혀 변함이 없다. 다만 내년 이맘때 정기국회에서 결정을 해야 하지 않겠나. 일부에서는 법인세와 소득세를 분리해 접근하자는 의견도 있던데 그런 부분 역시 내년에 국회에서 논의할 것으로 본다. ●“하반기 주택공급 늘어 전셋값 안정될 것” →8·29 부동산대책에 대한 평가와 향후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망은. -전세 가격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그동안 안정세를 보였으나, 8월 중순 이후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통상 9월 중순 이후 완화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올해는 다소 길어지고 있다. 전셋값이 올랐다고는 해도 숫자를 보면 평균을 조금 벗어난 정도다. 가을 이사철과 겹쳤고 매매시장에서 관망세가 유지되다 보니 일부가 전세 수요로 전환됐다. 그래서 수요가 늘어난 측면이 있다. 공급은 어느 해보다 올 하반기에 물량이 집중되고 있다. 물론 국지적으로 미스매칭된 지역은 있다. 하지만 지금은 상당폭으로 정상화되고 있다고 본다. 곧 안정될 것으로 본다. →외화유동성 2차 규제안을 준비 중이다. 기술적으로는 외국인 채권 수익 비과세 폐지가 유력하다는 얘기가 있는데. -외환유동성 규제와 관련, IMF도 입장을 바꿨다. 전에는 굉장히 부정적이었는데 요즘은 신흥개도국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 다만 그 조치들이 일시적이고 투명해야 한다는 게 IMF의 입장이다. 이번에 브라질이 채권투자에 대한 세금을 6%까지, 태국은 15%까지 올렸다. 유럽도 은행세 도입을 다시 진행하고 있다. 이런 세계적인 흐름과 국내에 유출입되는 외화 자금 규모 등을 살펴 관계 부처와 협의하고 있다. 외국인 국채 이자 비과세는 국제 금융위기에 대비한 외화유동성 확보뿐 아니라 절차 간소화 등을 통한 국채시장 선진화 취지에서 지난해 도입됐다. 폐지 여부에 관해서는 대외 신인도와 외국자본 유출입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탄력세율 도입 역시 외국인 투자자의 예측 가능성, 정책적 실효성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 지난 6월에 1차 규제안(선물환 규제)을 내놓지 않았나. 그런 것을 더욱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시스템과 제도를 검토하고 있다. ●“수출·투자 증가… 내년에도 성장세 지속” →한국 경제의 당면과제는 무엇이고 내년 전망은 어떻게 보는가. -세계 경제가 내년에도 회복세를 이어 가겠지만 속도는 상당히 완만할 것으로 본다. 몇 가지 불안한 요인이 있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수출이 착실하게 늘어나고 있다. 설비투자도 증가하고 성장의 질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올해 6% 성장을 할 것이고 내년에는 그만큼 못 되지만 나름대로 성장률을 이어 갈 것이다. 다만 경기회복에 성공하고 있지만, 지표경기 회복을 서민과 중소기업이 체감하려면 시간이 걸린다는 데 유의해야 한다. 고용과 소득이 회복되고 있으나 아직 위기이전 추세에 미치지 못한 것이 주원인이다. 또한 위기 이후 구조적으로 대-중소기업, 수출-내수기업, 정규직-비정규직 간 성과 격차가 확대된 것도 한몫했다. 정부는 서민의 체감경기를 개선하고 경제회복의 성과가 취약 부문으로 확산되도록 정책적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우리 경제의 고질적인 문제점들을 손보는 구조적인 개혁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서민 체감경기의 회복과 구조 개혁이 앞으로 우리가 짊어져야 할 임무다. 정리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4대강·개헌·사정 등 핫이슈 격돌

    4대강·개헌·사정 등 핫이슈 격돌

    국정감사를 마친 국회가 1일부터 대정부 질문에 들어간다. 이번 정기국회 대정부 질문은 예산안 처리와 쟁점 법안 심사를 앞둔 여야의 ‘전초전’ 성격이 짙어 연말을 강타할 정국 이슈가 총망라될 것으로 보인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취임 뒤 처음으로 국회 답변에 나선다. ●김총리 취임 첫 국회 답변 여야의 대치 전선은 4대강을 둘러싸고 확실하게 그어질 전망이다. 다른 이슈와 달리 4대강 사업은 여야 모두 당내 목소리가 일치돼 있어 타협의 여지가 별로 없다.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은 31일 트위터에 “4대강 사업이 강살리기 사업이냐, 대운하 사업이냐의 주장에 대해 정치인들은 정치생명을 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야당에 경고를 보내는 동시에 여당에도 강력한 대응을 주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도 “야당이 강을 살리는 사업을 죽이는 사업이라고 허위선전을 하고 있다.”며 역공을 예고했다. 반면 민주당은 486그룹의 대표주자인 이인영 최고위원을 ‘4대강 대운하 반대 특위’ 위원장으로 선임해 최전선으로 내보냈다. 국감에서 4대강 공사 편법입찰 의혹을 제기한 강기정·김진애 의원 등 강경파를 대정부 질문에 집중 투입한 것에서도 ‘결기’를 읽을 수 있다. 대정부 질문에선 개헌 문제가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한나라당 안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 이재오 특임장관 등이 계속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다만 민주당이 “여권의 정략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개헌 이슈는 외곽에서 불거져 국회 내부로 침투하는 경로를 보일 전망이다. ●정진석 “4대강 정치 생명 걸어야” 여야는 기업형 슈퍼마켓(SSM) 규제법안인 유통법과 상생법 처리가 늦어지는 이유를 놓고 ‘네 탓’ 공방을 벌일 예정이다. 대북 정책을 놓고도 격돌이 벌어질 전망이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의 6·25 발언에서 촉발된 대중국 외교 문제도 도마에 오를 것이다. 기업 수사 과정에서 흘러나오는 사정설을 놓고도 시각차가 두드러진다. ●부자감세·FTA, 내부 조율 관건 여야 모두 당내에서 불협화음이 나는 이슈도 적지 않다. 한나라당은 당장 법인세·소득세 최고세율 인하 논란에서 불거진 ‘부자 감세’ 문제를 정리해야 한다. 당 지도부의 진화에도 불구하고 정두언 최고위원 등 소장파는 “중도개혁이 시작부터 좌절돼선 안 된다.”며 의원총회에서 감세 철회를 결정할 것을 주장한다. 감세론자인 나성린 의원과 감세철회를 주장하는 김성식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상반된 주장을 펼칠 수도 있다. 더욱이 친박계 의원들도 부자 감세 철회를 요구해 개헌과 함께 감세 문제가 당내 균열로 작용할 수 있다. 민주당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놓고 ‘정체성’ 고민에 빠졌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대정부 질문에서 독소조항 폐지를 골자로 한 전면 재협상을 촉구할 계획이다. 반면 정세균 최고위원 등 친노 진영은 “재협상은 미국에 더 많은 것을 양보할 뿐”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손학규 대표는 두 목소리를 모두 듣겠다는 입장이다. 이창구·김정은기자 window2@seoul.co.kr
  • [부고] 강종희 전 해양수산개발원장

    [부고] 강종희 전 해양수산개발원장

    강종희 전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원장이 지난 30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60세. 강 전 원장은 국내 해운업을 주력 서비스산업으로 육성한 해운 분야 석학으로 손꼽힌다. 1984년부터 당시 한국해운기술원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해운산업의 과세제도를 법인세가 아닌 선박의 운항톤수를 기반으로 매기는 톤세제도 연구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국내 선사들도 외국인 선원을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열고, 선박펀드를 통한 선박금융제도를 도입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서영애씨와 1남 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발인은 1일이다. (02)3010-2252.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한나라 ‘부자감세 철회’ 갈팡질팡 까닭은

    한나라 ‘부자감세 철회’ 갈팡질팡 까닭은

    ‘부자 감세’ 철회를 둘러싼 한나라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 지도부는 29일 “감세 기조에 변화가 없다.”며 논란에 종지부를 찍으려 했다. 그러나 감세 문제는 2012년 총선과 대선을 관통할 핵심 이슈이고, ‘개혁적 중도보수’를 지향하려는 한나라당의 새 정체성과도 밀접하게 연계돼 있어 쉽게 가라앉을 분위기가 아니다. ●지도부 “감세기조 변화없다” 쐐기 김무성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감세정책은 현 정부 경제정책 기조의 핵심”이라면서 “논란을 빨리 끝내야 한다.”고 밝혔다. 고흥길 정책위의장도 “(감세 철회를) 본격적으로 논의해 정책으로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안형환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현 정부는 감세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경제회복을 공약으로 내세웠다.”면서 “감세기조에 변화가 없다.”고 못 박았다. 임태희 대통령실장도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 출석, “세원은 넓고 세율은 낮아야 한다는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면서 “현재 감세 철회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여권 수뇌부가 논란을 빨리 수습하려는 이유는 자칫 이명박 정부의 조세 정책 근간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서민·중산층·중소기업에 대한 감세는 이미 이뤄진 상황에서 법인세·소득세를 가장 많이 내는 대기업과 고소득층 등 최고세율 대상자에 국한된 감세 논란이 조세 전반의 문제로 확산되는 것을 경계한다. ●“다음 총선 위해서라도 변화줘야” 그러나 다음 총선에서 고전이 예상되는 한나라당 수도권 의원들은 “‘부자 정당’이라고 공격하는 야당의 예봉을 꺾기 위해서라도 부유층 감세 정책에 변화를 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2012년으로 예정된 대기업·고소득층에 대한 감세를 이번 기회에 철회하지 않으면 유권자들은 여권의 ‘친서민’, ‘중도보수’ 주장을 믿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감세 철회를 주장하는 정두언(서대문구을)·홍준표(동대문구을)·김성식(관악구갑)·김성태(강서구을) 의원이 모두 서울 강북 지역 의원들이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들은 여당에서 친서민 정책의 대표주자로 인정받고 싶어 한다. 최고위원이면서도 감세 철회 ‘깃발’을 든 정두언 의원은 이날 강만수 대통령 경제특보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강 특보는 한나라당에 전화를 걸어 감세 기조 유지를 관철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강 특보의 정책 때문에 부자 정권이라는 오해를 빚었고 많은 비판을 받았다.”면서 “경제특보가 전화를 해 당의 입장이 왔다 갔다 했다면 굉장히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계의 감세 행보도 주목 서병수·이한구 의원 등 친박(친박근혜)계의 대표적인 ‘경제통’들도 감세 철회를 지지하고 있다. 특히 이 의원은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는 계획대로 시행하더라도 소득세는 최고세율 구간을 하나 더 만들어 그 구간에서 세금을 좀 더 내는 것도 좋지 않겠느냐는 제안까지 하고 있다. 최고 소득층에 한해 증세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의 주장은 박근혜 전 대표의 ‘복지 강화’를 이론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정치권은 보고 있다. 심각해지는 재정적자를 해결하고 복지를 강화하기 위해선 감세 일변도의 정책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부자감세’ 오락가락 한나라 국민신 뢰 받겠나

    한나라당이 그제 ‘부자 감세 철회방안’을 놓고 하루종일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였다.오전에 열린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 브리핑에서 대변인은 “정두언 최고위원이 제안한 부자 감세 철회방안에 대해 내부 검토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공식발표했다. 2012년부터 시행이 예고된 소득·법인세 최고세율 인하방침을 철회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몇 시간 만에 ‘원론적 검토 돌입’으로 바뀌었고 대변인도 “부자 감세를 사실상 철회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을 바꿨다. 내부 조율을 거치지도 않은 상태에서 국회가 결정한 사안에 대한 철회 방침을 발표하자 당 지도부에서 강한 반대론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하루 동안 오락가락하고 입장을 번복하는 것이 과연 책임있는 여당으로서 취해야 할 태도인지 묻고 싶다. 이런 식의 정치를 하면서 국민들이 국가와 정부, 정치권을 신뢰하기를 바라는 것은 그야말로 어불성설이다. 어떤 방식이 됐든 고소득층 감세에 대한 한나라당의 입장 선회가 예상된다. 부자정당의 이미지에서 벗어나려는 것은 정권 재창출을 노리는 여당으로서는 시급한 과제이며, 당 노선을 개혁적 중도보수로 바꾸겠다는 안상수 대표의 선언과도 일맥상통한다. 재정적자와 국가채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중산층 붕괴로 복지수요가 급증한 상황에서 세수를 축소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부자 감세 철회안을 주도한 정 최고위원에 따르면 감세 철회로 5년간 7조 4000억원의 세수증대효과가 기대된다. 이를 통해 확보한 세수를 복지예산으로 돌려 양극화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있다고 본다. 기업들의 투자 의욕 고취와 고소득층 소비 유도로 일자리 창출에 기여 한다는 감세정책의 기대효과도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세정책 철회의 논거를 짐작할 만하다. 하지만 대선 공약이자 국가 주요정책을 여당 스스로 이렇게 간단히 ‘없었던 일’로 할 수 있는 것인가에 우려를 갖지 않을 수 없다. 변화된 상황을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여론수렴과 토론을 거쳐 철회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순리라고 본다. 또한 부자 감세를 철회하더라도 대선 공약의 취지를 살릴 수 있는 보완책을 마련해 정책 일관성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 책임있는 집권 여당의 자세는 좀 더 신중하고 정교해야 한다.
  • 윤증현 “차명계좌 근절 대책마련”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차명계좌를 근절하기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28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신한금융 사태에서 드러난 차명계좌 대책과 관련, “정부는 금융실명제의 문제점과 보완점을 엮어서 대안을 마련 중이며 적절한 시점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차명계좌 종합대책에서 명의신탁도 포함해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최근 한나라당에서 제기된 소득·법인세 등 ‘부자감세’ 철회안에 대해 “(세율 인하는) 2012년 시행 예정인 만큼 내년 하반기 국회에서 결정될 것”이라면서 “세율을 내리는 세계적 추세와 세율이 낮은 곳으로 투자가 이뤄지는 트렌드를 감안해야 하며 기업 세부담을 줄여 고용을 창출하고 성장과 세수 확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기대하는 기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은 당초 전망인 5.8%를 넘어 6%가 될 것으로 본다.”면서 “4·4분기에 전기 대비 0%가 되더라도 연간 성장률은 6%가 되고, 전기 대비 0% 이상이면 연간 6% 이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5% 내외 성장도 큰 무리 없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한나라 ‘좌클릭’ 불협화음

    이념의 ‘좌(左) 클릭’을 놓고 한나라당 내부의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여권 내부에서 충분히 교감이 이뤄지지 않은 데 따른 불협화음이다. 지난 27일 이른바 ‘부자 감세’로 불리는 소득세·법인세 감세 철회 방침을 ‘대변인 실수’라는 핑계(?)로 몇 시간 만에 다시 주워 담은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일각에선 뒷배경을 놓고 청와대의 불만 표출설도 흘러나온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28일 부자감세 철회 논란과 관련, “정두언 최고위원이 감세 정책 철회를 제안해 그것에 대해 타당성이 있는지 검토해 보겠다는 단순한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단순한 검토 지시가 어떻게 정책으로 수용된 것처럼 언론에 전달될 수 있는지 개탄스럽다. 당직자들은 앞으로 언론이 오해하지 않도록 신중한 태도를 견지해 달라.”고 주문했다. 고흥길 정책위의장은 “소득세 문제는 이미 민주당 이용섭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이 있어 기획재정위 세법개정소위에서 논의할 예정이어서 당도 검토를 해야 한다.”면서도 “법인세 문제는 국가경쟁력 제고를 통한 일자리 창출 등을 고려해야 한다. 국가재정 건전성만을 고려해 일을 추진할 수는 없는 차원의 문제”라며 ‘투 트랙’ 접근을 통한 완급 조절론을 설명했다. 일각에선 부자감세 소동의 진의를 놓고 다른 해석도 제기된다. 한 초선 의원은 “안 대표가 개혁적 중도보수 선언 뒤 첫 번째 조치로 부자감세 철회 방침을 정했다가 청와대에서 문제를 제기하자 서둘러 무효처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강만수 대통령 경제특보의 즉각적인 반박을 하나의 방증으로 제시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한나라 ‘부자 감세 철회’ 혼선

    한나라당이 2012년부터 적용되는 소득·법인세 최고세율 인하안, 이른바 부자 감세 정책의 철회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당내에서조차 의견이 엇갈리는 등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정부도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한나라당 배은희 대변인은 27일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중진 연석회의가 끝난 뒤 브리핑을 갖고 “고소득층에 대한 감세 철회에 대해 당에서 검토해주기를 정두언 최고위원이 재차 요구해와 당 정책위에서 감세 철회에 대해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회는 지난해 세법개정안 심사를 통해 소득세·법인세율 인하와 관련, 최고구간에 한정해 2년간 세율인하를 유예했다. 이에 따라 2012년부터 법인세 2억원 초과구간 최고 세율은 현행 22%에서 20%로, 소득세 8800만원 초과구간 세율은 현행 35%에서 33%로 각 2%포인트 하향 조정된다. 이에 대해 정 최고위원은 소득세와 법인세 최고세율 2% 인하 방침 폐기를 주장해 왔으며, 지난 25일 국회 본회의장에선 관련 내용이 담긴 문서를 들고 박근혜 전 대표를 찾아 설명했다. 한나라당이 입장 선회를 검토하고 나선 데에는 안상수 대표의 ‘개혁적 중도·보수 노선’ 색채 강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정 최고위원의 감세 철회안은 이날 민주당 이용섭 의원이 대표발의한 ‘법인세법’ ‘소득세법’ 개정안과 크게 다를 바 없다는 게 안팎의 중론이다. 실제로 한나라당의 소득·법인세 최고세율 인하안 철회 검토 내용이 알려진 뒤 민주당의 개정안과 별반 다를 게 없다는 부정적 기류가 당내에서조차 감지된 것은 물론, 정부와 재계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결국 이날 오후 당 차원에서 뒤늦게 진화에 나서며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배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정 최고위원의 고소득층 감세 철회에 대한 검토 요구가 있었고, 공식 회의석상에서는 후속절차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면서 “회의 종료 뒤 안 대표가 이종구 정책위부의장에게 해당 안건을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주영섭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은 이날 한나라당의 부자 감세 정책 철회 검토와 관련, “아직 정부의 공식적인 견해를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정책 일관성 측면에서 예정대로 2012년부터 최고세율을 인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뜻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유영규·김정은·허백윤기자 kimje@seoul.co.kr
  • 정부기관 미환급금 찾기 쉬워진다

    이르면 내년부터 행정안전부, 대법원 등 기관별 미환급금을 일목요연하게 파악, 돌려받을 수 있게 된다. 기관별 시스템을 연계한 통합시스템이 구축돼 통합 안내·조회·신청·환급 결과 확인까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정부는 26일 지난 6~8월 공무원을 상대로 생활공감 정책을 공모, 230건의 우수 과제를 발굴하고 이 중 64건을 중점 관리과제로 선정해 제도 개선에 나선다고 밝혔다. 국민을 대상으로 한 아이디어 공모는 8월부터 이달까지 진행 중이다. 현재는 국세청 등 기관별로 미환급금이 발생하면 일일이 확인한 뒤 신청해야만 환급이 가능하다. 통합시스템이 마련되면 한 번에 정부 기관의 미환급금을 조회, 환급을 신청할 수 있다. 이밖에 기획재정부는 현재 사회적 기업 중 중소기업만 법인세를 낼 때 최저한세율 7%를 적용해 왔으나 내년부터는 사회적 기업이라면 규모와 업종에 관계없이 최저한 세율을 적용받게 할 방침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008년 10월 시행된 차상위계층 이동전화 요금 감면제도 이용률이 8%로 저조함에 따라 이를 개선하고 내년까지 이동전화 요금감면 절차간소화 서비스 대상에 차상위층을 추가할 예정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中 “외자기업 세금특혜 없앤다”

    중국 정부가 외자기업에 제공하던 세금 특혜를 완전히 없앴다. 중국 국무원은 21일 “오는 12월 1일부터 내자기업과 똑같이 외자기업에도 도시건설유지보호세(도시건설세)와 교육비부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전국 성·시·자치구에 내려보냈다. 도시건설세와 교육비부가세는 각각 1985년과 1986년 도입됐으나 내자기업에게만 부과했을 뿐 외자기업에는 유예했던 세금이다. 이번 조치로 중국 내 도시 소재 외자기업은 부가세, 소비세, 영업세 등 기존 3개 세금 납부액의 10%에 해당하는 추가 세금을 부담하게 됐다. 기존에 이들 3개 세목의 세금으로 100만 위안을 납부한 기업이라면 12월 1일부터는 110만 위안으로 세금이 늘어난다는 얘기다. 중국은 개혁·개방 초기 외자 유치를 위해 기업소득세(법인세) 감면 등 각종 세제상 혜택을 외자기업들에게 제공해왔지만 1994년부터 차츰 혜택을 줄여나갔다. 세제 단일화를 통해 내자기업과 동일하게 외자기업들에게도 세금을 부과해왔다. 그동안 부가세, 소비세, 영업세, 토지사용세, 차량선박세, 부동산세 등의 세제단일화를 완료했고, 2008년 기업소득세 단일화에 이어 이번에 마지막으로 도시건설세와 교육비부가세의 단일화를 결정했다. 중국 재정부 관계자는 “내·외자기업 간 이중 세제가 더 이상 시장의 경쟁 원칙에 부합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기업 간 공평 경쟁의 기초를 마련하는 데 뜻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번 조치로 외자기업의 세 부담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외국자본 유치에도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자기업에 대한 도시건설세 등의 부과는 이미 지난해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때 결정됐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여파로 시행 시기가 계속 연기돼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 조치는 중국 경제의 자신감에서 비롯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중국이 더 이상 외자 유치에 매달리지 않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조치라는 것이다. 중국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들은 “언젠간 올 것으로 알고 준비했지만 사전 예고가 없어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신노동법 시행에 이어 거듭된 인건비 인상으로 기업들이 겪는 고충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부담이 더욱 커지게 생겼다.”면서 중국 기업들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을 우려했다. 또 다른 대기업 관계자는 “공평 경쟁을 명분으로 내세워 시행하는 만큼 크게 반발할 수도 없다.”면서 “세 부담을 스스로 낮출 수 있도록 원가 절감 등을 통한 경영 개선에 더욱 힘써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문화마당]‘슈퍼스타K2’를 다시 보다/강태규 대중문화 평론가

    [문화마당]‘슈퍼스타K2’를 다시 보다/강태규 대중문화 평론가

    케이블 채널 엠넷의 스타 발굴 오디션 ‘슈퍼스타K2’가 장안의 화제다. 오디션 참가자 134만명. 이제 두명이 결승에 올랐다. 우승자에게는 상금 2억원과 고급 승용차가 부상으로 주어진다. 국내 최고 작곡가들이 미리 제작한 곡으로 우승 뒤 한달 이내에 초호화 음반과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고, 국내 유수 대형기획사들과의 전속계약도 연계하겠다는 공언은 언뜻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하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규모와 우승자에 대한 예우가 전대미문의 일이어서 그런 기대감을 갖게는 했지만, 누가 우승자가 되든 그가 이 시대의 대중음악을 이끌 만한 뮤지션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프로그램은 케이블 채널의 시청률 기록을 갈아치웠다. 참가자에게는 인생 역전의 기회를, 시청자들에게는 당락을 결정짓는 대결구도의 재미를 제공해 줬기 때문이다. 결승에 오르지 못한 한 참가자가 부른 음원은 현재 모든 음악 사이트에서 기성 가수들을 누르고 부동의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실력만으로 이루어진 결과물이 아니라는, 이 프로그램의 높은 관심도에 기인한 반짝 인기라는 지적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오로지 음악만으로 평가하는 오디션이 아니라 각종 오락적 미션을 수행하면서 프로그램 제작 방향에 맞춰 나가야 하는 것도 음악적 진정성에 위배되지 않느냐는 지적도 따른다. 134만명 중에서 선정된 우승자의 험난했던 여정을 폄하하자는 것이 아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은 가수 지망생과 데뷔를 앞둔 가수들 중에는 슈퍼스타K2 본선 무대 참가자들에 비해 가창력이나 음악적 함량이 뛰어난 인재들이 상당수 있다. 음악적 능력은 인정받지만 대중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기성 가수들도 마찬가지다. 이들이 방송 권력의 위력을 쳐다보면서 갖는 상대적 박탈감을 음악 관계자라면 한번쯤 맛봤을 것이다. 우승상금 2억원도 놀랍다. 신인 가수가 음반을 발표하고 인세 2억원을 받으려면 대략 50만장 이상의 음반 판매고를 올려야 한다. 기획사가 음반제작비 4억원을 회수하려면 우선 음반 10만장을 팔아야 한다. 그 뒤 음반 1장당 500원의 인세를 가수가 가져간다고 보면, 거기서 40만장을 더 팔아야 한다. 결국 ‘상금 2억원=음반 50만장을 판매할 수 있는 음악적 역량을 가진 뮤지션’이란 등식이 성립해야 하는데, 과연 그런가. 내실보다 소문난 잔치에 더 치중한 것은 아닐까. 불황 속의 우리 가요계는 지난 5년 동안 음악적 화두를 제시하고 확고한 자신의 영역을 못 박은 뮤지션의 탄생을 지켜볼 수 없었다. 90년대 뮤지션의 계보에서 맥이 끊긴 지도 수년이 지났다. 원인으로는 여러 문제가 얽혀 있다. 우선 불황을 타계하는 방법론부터 문제다. 장기적 관점에서 본다면 눈앞의 이익만 쳐다본 것이다. 영세한 가요기획사의 입장에서 미래를 대비할 여유가 없었겠지만, 뮤지션 발굴 노력을 게을리한 것은 두고두고 후회할 패착이다. 기획자들에게 뮤지션 발굴의 중요성을 잊게 한 ‘주역’은 바로 방송사다. 음악장르의 편향성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공공재로서의 역할을 망각하고 시청률만 의식한 방송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균형 있게 노출하지 않았다. 아이돌 중심의 트렌드 음악과 비주얼에 함몰된 무대만 튼튼하게 지원했다. 이러한 방송 환경은 일부 가요 기획자들에게 심각한 자괴감을 갖게 했다. 한편으로는 너도나도 아이돌 중심의 걸그룹 결성을 부추기게 했다. 미디어 종사자와 음악 관계자들의 대중가요에 대한 철학도 부재했다. 수년째 이어진 표절 논란에 대한 무감각은 가요계를 더욱 경박스럽게 물들였다. 되레 어떤 논란에도 떳떳하게 방송활동을 하도록 배려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야말로 가관이다. ‘슈퍼스타K’가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자, 공중파에서도 오디션 프로그램을 제작한다고 법석을 떨고 있다. 감동은 대회의 규모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가수의 소리에서 터져 나온다는 사실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
  • 10위권내 재벌도 비자금 의혹… 잠 못드는 재계의 밤

    10위권내 재벌도 비자금 의혹… 잠 못드는 재계의 밤

    “차명계좌 문제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2002년 대선 비자금 사건이 터졌을 때 털고 갔을 겁니다. 하지만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어디서 뭐가 튀어나올지 몰라 몸을 한껏 엎드리고 있는 분위기죠.” 요즘 주요 대기업들의 눈은 국내외 시장 대신 대검찰청이 있는 서울 서초동으로 향해 있다. 한화와 태광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의 칼끝이 조만간 재계 전체로 확산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서다. 일각에서는 2002년 대선자금 수사 못지않은 파장이 재계 전반에 불어닥칠 것으로 보고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재계 비자금 수사향방 예의주시 20일 재계에 따르면 김준규 검찰총장이 지난 18일 “예비군 체제로 있는 중수부를 언제든 가동할 수 있다.”고 언급, 검찰이 그동안 쌓아놨던 정보를 토대로 재계 전반으로 수사를 확대할 것이 확실시되면서 주요 대기업들이 한화그룹과 태광그룹 비자금 수사의 향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수사 대상 기업의 규모 역시 지금보다 더 커질 공산이 크다. 검찰과 재계에서는 ‘포스트 태광’ 후보 기업에 대한 여러 설들이 오가고 있다. 특히 재계 10위권인 한화보다 더 큰 그룹의 계열사가 역외펀드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 대기업은 대형 빌딩 건설과 관련해 리베이트를 뿌렸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어떤 기업은 비자금, 어떤 기업은 하도급 대금 부풀리기 등 여러 이야기가 나돌고 있지만 실체는 아직 불분명한 것 같다.”면서 “다만 검찰이 비자금의 흐름을 보겠다고 한 만큼 칼끝은 (기업이 아닌) 정치권 쪽에 가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과거에 검찰 수사로 홍역을 앓았던 삼성그룹과 현대기아차그룹 등도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비상장회사를 이용해 그룹 경영권을 편법 상속하거나 차명계좌로 비자금을 조성하는 등 한화와 태광이 받고 있는 의혹이 과거 이 그룹들의 행태와 유사해 언론에 종종 비교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번 찍히면 기업활동 ‘제로’ 현 정부의 기업 정책이 냉·온탕을 왔다갔다하면서 ‘정치적 의도 때문에 기업들을 희생양으로 삼는 게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재계에서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명박 대통령은 2008년 말 대선에서 당선되자마자 첫 공식 행보로 재계의 ‘맏형’격인 전국경제인연합회를 방문하고, 이후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와 법인세 인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사면 등을 통해 친기업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한 재계 관계자는 “정부가 지난 6월 지방선거를 전후해 친서민정책에 대한 언급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기업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면서 “정치 권력이 경제 권력에 비해 우위에 서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동시에 집권 후반기 레임덕을 줄이기 위한 행보가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번 (검찰에) 찍히면 내년 초까지 기업 활동은 ‘제로’가 된다고 봐야 한다.”면서 “차기 대선구도까지 감안하면 현 정부의 기업 정책 기조는 쉽사리 바뀌지 않을 것이고, 이는 기업들에게 세계 경제의 이중침체(더블딥)와 저환율 못지않은 난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산업부 종합 douzirl@seoul.co.kr
  • 웨인 루니도 베컴처럼 맨유를 떠날까?

    웨인 루니도 베컴처럼 맨유를 떠날까?

    지금 잉글랜드 스포츠지 1면은 모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에이스’ 웨인 루니에 관한 기사들로 가득하다. 설마 했던 그의 이적설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공식적으로 시인을 하면서 더 큰 화제를 불러 모이고 있다. 과연, 루니는 맨유를 떠날까? 퍼거슨 감독은 최근 ‘맨유TV’와의 공식 인터뷰를 통해 “오래전부터 루니의 에이전트와 협상을 벌여왔다. 그러나 재계약을 원치 않는다는 답변을 들었다.” 며 “루니가 맨유를 떠나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매우 실망스럽다. 믿을 수가 없다. 루니와는 어떠한 논쟁도 없었다.”며 불화설에 대해선 전면 부인했다. 이유야 어찌됐건 퍼거슨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루니와 맨유 혹은 루니와 퍼거슨 사이에 문제가 생긴 것만은 틀림없다. 그것이 최근에 발생한 외도 스캔들이건, 연봉 문제건 간에 루니 스스로 팀을 떠나겠다고 마음을 먹은 이상 크리스티아노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그랬듯 맨유가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하지만 루니가 당장 맨유를 떠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다가오는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팀을 옮길 수도 있지만 맨유가 그렇게 쉽게 루니를 놓아주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겨울 이적시장의 특성상 루니와 같은 대형 선수의 이적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벌써부터 루니를 둘러싼 이적설이 나돌고 있는 이유는 그 불가능을 현실로 바꿀 능력을 갖춘 클럽이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스페인에서는 레알 마드리드가 호시탐탐 루니를 노리고 있고, 잉글랜드에서는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가 머니파워를 앞세워 루니를 유혹하기 시작했다. 영국 언론들이 최근 불거진 루니와 퍼거슨의 불화설을 기점으로 루니의 이적설에 무게를 두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과거의 전례 때문이다. 지금껏 퍼거슨 감독과 불편한 관계에 직면한 선수는 에이스를 불문하고 거의 대부분 팀을 떠났다. 1995년 폴 인스와 마크 휴즈가 퍼거슨과의 불화로 팀을 떠났고 1999년 트레블의 주역인 야프 스탐은 자서전 사건으로 인해 2001년 라치오로 이적했다. 2000년대 들어선 데이비드 베컴(2003), 로이 킨(2005), 루드 반 니스텔루이(2006), 가브리엘 에인세(2007), 카를로스 테베스(2009)가 모두 퍼거슨과의 갈등 혹은 계약 문제로 맨유를 떠났다. 물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2000년대 초반 주전 경쟁에 밀리며 팀을 떠날 것으로 예상됐던 폴 스콜스는 끝내 후안 베론을 제치고 주전을 차지하며 지금까지 맨유의 선수로 활동 중이며 지난 시즌까지 끊임없이 이적설에 휩싸였던 나니는 올 시즌 물오른 기량을 뽐내고 있다. 즉, 아직 한창 시즌이 진행 중이고 재협상의 기회와 퍼거슨의 설득이 이뤄질 경우 루니의 이적설은 해프닝으로 끝이 날수도 있다. 조세 무리뉴 감독도 “내 생각에는 루니가 맨유에 남을 것이 확실하다. 아마도 퍼거슨 감독이 루니를 설득할 것”이라며 루니의 잔류를 확신했다. 과연, 루니는 베컴처럼 퍼거슨과의 이별을 선택할까? 아니면 폴 스콜스처럼 영원한 맨유맨으로 남게 될까? ‘이슈 메이커’ 루니를 둘러싼 이적설은 당분간 축구계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가인vs박신혜, ‘시크or 내추럴’ 같은 옷 다른 느낌

    가인vs박신혜, ‘시크or 내추럴’ 같은 옷 다른 느낌

    관객 수 150만 명을 돌파한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의 이성주의자 박신혜와 MBC ‘우리 결혼했어요’의 히어로이자 아이돌계의 패셔니스타 가인이 같은 옷을 입어 눈길을 끌었다.이들은 얼마 전 TV프로에서 타임스퀘어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느낌의 프린트 티셔츠를 입고 나왔는데 각각 자신들의 개성에 맞게 옷을 연출해 더욱 돋보였다. 티셔츠는 브랜드 커밍스텝(COMING STEP) 제품으로 티셔츠와 원피스 스타일로 활용 가능한 실용적인 아이템. 하의로는 스키니나 레깅스를 매치해 연출하면 제격이다.♦시크한 분위기의 가인세련된 보브컷의 레드 헤어 컬러와 진한 스모키 화장은 이미 개성파 아이돌 가인의 트레이드 마크. 이미 가인은 가요계에서 패셔니스타로 인정받고 있을 만큼 평소 스타일리쉬한 의상을 자연스럽게 소화해, 본인의 패션 센스를 맘껏 발휘했다. ‘우리 결혼했어요’ 가인은 티셔츠에 스포티한 운동화와 숏 팬츠를 매치. 하의를 입은 듯 만 듯 섹시하면서 시크한 이미지의 스타일링으로 개성있게 마무리했다.♦내추럴한 분위기의 박신혜가인이 락시크 느낌의 파워풀한 스타일을 연출했다면, 박신혜는 티셔츠 한 벌로 본인의 청순한 이미지를 내추럴하게 연출했다. 얼마 전 박신혜는 MBC ‘놀러와’에서는 상큼한 단발머리에 가벼운 웨이브를 넣어 귀여운 느낌을 더하고, 메이크업도 눈과 피부만을 강조해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 별도의 악세서리 없이 내추럴하면서도 걸리시한 분위기를 업 시킨 스타일로 마무리 한 모습을 선보였다.사진 = mbc 우리결혼했어요2, mbc 놀러와 캡쳐서울신문NTN 채현주 기자 chj@seoulntn.com
  • ‘혈세 먹는 하마’ 민자도로 해법 없나

    각 지자체가 1990년대 중반 이후 민자사업으로 건설한 도심순환도로·터널·고속도로 등이 수요 예측 잘못과 느슨한 협약 등으로 ‘혈세 먹는 하마’로 전락했다. 민자사업 최소수입 보장액(MRG)이 가뜩이나 열악한 지방재정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지자체는 최소수입보장액을 줄이기 위해 운영사와 협약 개정을 서두르고 있으나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수입보장률 90%에 30년 적자 보전 11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도심 순환도로와 터널 등을 건설한 민자사업자와의 협약에 따라 해당 회사에 매년 수백억원의 재정 보전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해마다 액수가 늘고 있다. 이런 보전금이 지방재정 운용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재협상’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2001년 개통한 광주 제2순환도로 1구간(동광주IC~소태IC·5.6㎞)은 개통 첫해 민자사업자에게 62억원을 지급한 데 이어 2004년엔 75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구간은 최소수입보장률이 85%, 운용 기간은 28년이다. 3구간(효덕IC~서창IC)이 개통된 2005년에는 156억원, 2006년 172억원, 2007년 198억원, 2008년 229억원, 2009년 223억원으로 각각 늘었다. 3구간 역시 최소수입보장률 90%에 운용기간을 30년으로 협약했다. 20년인 대구 순환도로보다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 설계 당시 수요 예측도 엉터리인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 2순환도로 1구간은 설계 당시 인구 증가에 따른 통행량을 하루 8만 3000여대로 잡았으나 현재 41%인 3만 4000여대에 불과한 실정이다. 1구간을 낀 동구의 공동화로 인구가 줄어든 데다 주변 도로여건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도시 여건 변화를 예측하고 꼼꼼한 협상 조건을 제시했더라면 혈세낭비를 줄였을 것이란 지적이다. ●전담팀, 기존 협상조건 못뒤집어 광주시는 최근 변호사·회계사·세무사 등이 참여한 전담팀을 꾸리고 법인세·금리 인하 등에 따른 여건 변화를 이유로 업체 측과 재협상에 나설 방침이지만 결과는 낙관적이지 못하다. 시는 운영권을 갖고 있는 호주계 매쿼리인프라에 운영기간 단축 등을 요구했으나 ‘수용 불가’를 통보받았다. 감사원도 2004년 전국의 민자고속도로 운영 등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를 벌여 ‘세금 낭비 요소’를 지적했으나 관련법 테두리 안에서 이뤄진 사업인 만큼 제도개선 권고에 그쳤을 뿐이다. 부산 수정산터널과 백양터널, 경남 마창대교,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 대구 순환도로 등도 사정은 비슷하다. 대구시는 민자도로인 범안로에 해마다 100억여원을 지원하고 있다. 범안로는 민간자본 2234억원을 들여 2002년 완공됐으며 최소수입보장률은 80%로 결정됐다. 대구시는 사업자에게 2003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878억원을 지원했다. 2003년 34억원, 2008년 152억원, 지난해 169억원, 올해는 180억원을 지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재정지원을 없애려면 2000여억원을 들여 도로를 사들여야 하지만 재정 여건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민자 도로에 대한 중앙정부차원의 재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정부와 각 지자체가 부담해야 하는 재정 보전액은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국종합·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황장엽, 사실혼 관계 부인과 초등학생 아들있다

    황장엽, 사실혼 관계 부인과 초등학생 아들있다

    지난 10일 87세로 사망한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에게 사실혼 관계의 부인(49)과 아들(11)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황 전 비서는 북한에 남겨두고 온 부인과 2남1녀가 모두 숙청되는 아픔을 겪은 바 있다.  뉴스통신사인 뉴시스는 11일 1997년 황 비서가 한국에 입국한 뒤 국가정보원이 추천한 비서 후보 가운데 한 명과 사실혼 관계를 유지했다고 보도했다. 황 전 비서는 이 여성과 사이에서 아들을 낳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체에 따르면 황 전 비서의 아들은 캐나다를 거쳐 미국으로 가 현지 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 중이다. 또 황씨의 호적에는 부인과 아들의 이름이 없으며, 아들도 어머니의 성을 쓰고 있다. 이는 북한의 테러 위협에 대비한 조치로 풀이된다.  외부로 드러난 고인의 가족으로는 수양딸 김숙향(68·황장엽민주주의건설위원회 대표)씨가 유일하다. 김씨는 1998년 12월 황 전 비서의 호적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황 전 비서는 상당한 유산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황 전 비서가 사망한 서울 논현동 안전가옥(안가)은 국가재산이 아니라 황씨 개인 소유라는 설이 있으며, 황 전 비서가 부인에게 안가 인근의 5층짜리 빌딩을 양도했다는 보도도 있다.  황 전 비서는 13년 전 월남 당시 적지않은 돈을 갖고 온 데다 정부와 각계의 후원금, 특강료, 저작물 인세, 석좌교수 강의료 등으로 상당한 부를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에 따르면 황 전 비서의 부인은 유산 상속 문제를 매우 걱정했다. 부인의 측근은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황씨의 상속인은 수양딸”이라면서도 “황씨가 사후 자신의 재산을 일단 수양딸에게 넘긴 뒤 아들, 부인과 분배하도록 약정서 같은 것을 작성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열린세상] 임시투자세액공제, 이제 폐지해도 되나/배상근 전경련 경제본부장·경제학 박사

    [열린세상] 임시투자세액공제, 이제 폐지해도 되나/배상근 전경련 경제본부장·경제학 박사

    정부가 내년부터 임시투자세액 공제제도를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현행 임투세는 기업들이 수도권 과밀억제권역 밖에 투자하면 투자액의 7%를 법인세나 사업소득세에서 공제해 주는 제도다. 그런데 우리 경제의 회복세 지속 여부가 아직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임투세 폐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무엇보다도 폐지 시점이 문제다. 올해 상반기 설비투자는 30% 증가해 지표상으로 보면 호조세가 분명하지만 지난해 상반기 투자가 20%나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해 보면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크다. 아울러 세계경제의 더블딥 가능성으로 수출증가세가 꺾일 수 있다는 전망이 속속 제기되고 있고 국내경제의 불안요인들도 산재해 있어 설비투자의 지속적인 회복을 낙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여기에 재정건전성 악화로 향후 경기회복을 위한 재정의 역할을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고 민간소비나 건설투자의 활력도 아직은 미진한 상황이어서 기업투자가 경기회복을 이끌어야만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바로 이 시점에서 기업투자에 영향을 크게 주는 임투세를 폐지하겠다니, 마치 이제 막 바통을 받은 주자(走者)의 발목에 모래주머니를 다는 격이다. 다음으로 기업투자가 크게 위축될까 우려된다. 임투세는 2001년부터 중단 없이 시행되었기 때문에 기업들은 임투세가 당연히 지속되는 것으로 알고 투자계획을 수립해 왔다. 다시 말해 임투세는 투자결정의 변수가 아닌 상수여서 일부 기업들은 100억원을 투자하면서 세금에서 공제될 7억원을 아예 투자자금의 조달계획에서 고려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임투세가 폐지되면 계획된 투자를 축소하거나 지연하는 기업들이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한국경제연구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투자세액공제율을 1%포인트 인하하면 다음해 설비투자가 0.35%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7%의 공제율이 한꺼번에 모두 없어진다면 다음해 설비투자는 약 2.5%나 감소하게 된다는 말이다. 여기에 내년에 임투세 폐지를 예단한 일부 기업들이 올해 임투세 혜택을 얻기 위해 내년 상반기에 계획된 투자의 일부를 미리 당겼다는 얘기도 있어, 내년도 기업투자가 크게 줄어들 우려도 있다. 셋째로 글로벌 조세경쟁력 약화도 걱정이다. 전체 조세수입에서 법인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우리나라는 1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1%를 상회하는 가운데 홍콩, 싱가포르, 타이완 등 주요 경쟁국들은 법인세율을 경쟁적으로 낮추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조세경쟁에서 뒤처지면 해외의 기업이나 투자를 국내에 유치하기 힘들 뿐만 아니라 국내투자마저도 해외로 뛰쳐나가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어 국내산업의 공동화가 우려된다. 넷째로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투자불균형이 심화될 수 있다. 임투세는 비수도권에 투자할 때 혜택을 부여하는 대표적인 지방투자 우대정책이다. 건설경기와 민간소비 부진 등으로 지방경제의 회복이 더디고 정치권에서 재정건전성 개선과 복지비용 조달을 위해 지방재정지출 축소를 요구하고 나서는 상황에서 내년에 임투세가 폐지된다면 지방의 설비투자마저 위축되어 지방경제가 생각보다 크게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정부 조세정책의 일관성 문제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는 지난해 법인세율 인하로 기업의 세부담이 감소하기 때문에 임투세를 폐지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연말 국회에서는 법인세율 인하를 2년간 유보하는 대신에 임투세 공제율을 10%에서 7%로 축소해 유지하기로 했다. 그렇다면 지금, 법인세율 인하는 여전히 2년간 유보되어 있는데도 임투세만 폐지하자는 얘기인데, 세제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임투세 폐지와 2년간 유보된 법인세율 인하를 함께 연계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 지금과 같이 대내외 경제의 불안요인이 많은 상황에서 기업투자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임투세를 폐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우리 경제의 자생적인 회복세가 확연해진 이후에 임투세 폐지를 논의해도 늦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 안젤리나 졸리 360억원짜리 자서전 집필중

    안젤리나 졸리 360억원짜리 자서전 집필중

    할리우드 최고의 여배우인 안젤리나 졸리가 파란만장한 자신의 삶을 담은 자서전을 집필중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6년부터 집필해 온 졸리의 자서전에는 그녀가 세상과 어떻게 소통해 왔는지, 앞으로의 인생에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등이 자세히 기록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자서전에는 파란만장한 그녀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다수 수록될 것으로 알려져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동성애자로 보낸 시간과 마약에 빠졌던 어린 시절, 부친인 존 보이트와 불편한 관계 등이 낱낱이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팬들이 궁금해 하는 또 하나의 역사는 바로 배우자 브래드 피트의 전 부인인 제니퍼 애니스톤과 관련된 사건들. 그녀의 인생에서 피트가 차지하는 바가 큰 만큼 애니스톤과의 에피소드도 일부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모든 루머는 그저 거짓일 뿐”이라고 일축하며 세간의 떠도는 소문을 부정해 온 그녀가 자서전에서 어떤 충격적인 고백을 할지에 팬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한편 졸리의 자서전을 기획한 출판사가 그녀에게 제시한 원고료는 무려 360여 억원. 졸리는 책이 전 세계에서 발간된 뒤 받을 인세까지 합쳐 수 백 억원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3채만 세놔도 세제혜택

    주택임대사업자가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지역에서 집을 3채만 세 놓아도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과세 기준이 완화됐다. 국토해양부는 소득세법과 종합부동산세법, 법인세법 등 세법 시행령 개정안이 20일 공포됨과 동시에 세제혜택을 받게 된다고 19일 밝혔다. 8·29 부동산 대책의 하나인 이 조치는 세제혜택을 받는 임대사업자의 기준을 임대 가구 5채에서 3채로 낮추고, 최소 임대기간을 10년 이상에서 7년 이상으로 줄이는 것이 골자다. 주택가격은 취득 당시 공시가격을 기준으로 3억원 이하에서 6억원 이하로 완화된다. 주택면적 기준(85㎡ 이하)은 현행과 같다. 이 기준들에 해당하면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에서 제외되고, 양도소득세 일반세율(6~35%) 및 장기보유특별공제(최고 30%) 혜택이 적용되며, 법인세 추가 과세도 면제된다. 세금 혜택을 받으려면 현행과 마찬가지로 임대주택이 같은 시·군·구에 있어야 한다. 정부는 이 제도가 주택 거래를 늘리고 미분양 주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매입 임대사업자는 2002년 1만 6916명(11만 1174채)에서 지난해 말 3만 4151명(27만 3531채)으로 늘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집값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미분양 해소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임대 수익률을 5% 안팎으로 잡더라도 무리하게 대출 받아 집을 살 경우 낭패 볼 수 있으므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생각나눔 NEWS] ‘거품’ 낀 1인당 조세부담액

    나라 살림의 밑천을 거둬들이는 세입 예산안에 대해 일반인들이 관심을 둘 대목은 딱 하나다. 중기 국세수입전망이니 조세부담률이니 하는 낯선 용어에는 눈길도 안 간다. 오로지 ‘내년에는 세금을 얼마나 더 내는 걸까’에 모아진다. 얼핏 간단해 보인다. 월급쟁이들이 내는 근로소득세 총액을 근로자 숫자(근로소득 원천징수대상자)로 나누면 될 듯 하다. 하지만 “(발표를 안 하는 것은 물론) 내부적으로도 근로자 조세부담액을 계산하지는 않는다.”는 게 기획재정부의 공식입장이다. 무엇 때문일까. 답은 근로소득세의 독특한 세입구조에서 찾을 수 있다. 2008년 기준으로 전체 근로자 중 소득 하위 43%(약 605만명)는 근로소득세를 아예 내지 않았다. 사실상 세금을 면제받는 면세점(免稅點) 이하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연소득 2076만원(2010년 4인가구 기준) 이하여서 원천징수 대상이 아니거나 조금씩 세금을 내더라도 연말정산에서 전액을 돌려받는다면 면세점 이하로 간주한다. 이와함께 현행 근로소득세 체계에서는 근로자 중 소득 상위 15%가 전체 근로소득세의 80% 안팎을 부담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과세표준이 8800만원을 초과할 경우 35%의 높은 세율이 적용되는 등 근로소득과 세금은 비례하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평균치를 왜곡시키는 요인들이 도사린 셈이다. 억지로 근로자 1인당 세부담액을 계산해봤자 실제 월급쟁이들이 내는 세금과는 괴리가 클 수밖에 없어서 의미가 없다는 얘기다. 국민 1인당 세부담액도 거품이 끼어 있기는 마찬가지다. 다만 근로자 1인당 세부담액보다 정도가 덜 하다. 재정부에 따르면 2011년 국민 1명이 부담할 세금은 490만원 꼴이다. 지난해보다 34만원이 늘었다. 내년에 예상되는 총 조세(국세+지방세) 수입을 추계인구로 나눠 계산한 것이다. 하지만 국세에는 기업들이 내는 법인세가 20% 안팎을 차지한다. 2011년 예산 기준으로 법인세는 41조 4561억원으로 국세수입의 22.1%를 차지한다. 세목 가운데 가장 ‘파이’가 큰 부가가치세(2011년 기준 52조 9431억원·전체의 28.2%)에도 법인이 내는 돈이 섞여 있다. 관세(2011년 기준 11조 3664억원·전체의 6%)도 마찬가지다. 실제 국민 1인당 부담액은 490만원에 크게 못 미칠 것이란 얘기다. 당장 각자의 근로소득 원천징수증명서를 꺼내놓고 확인해보면 고개가 끄덕여질 대목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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