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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박(讀博) 육아일기] (6) CCTV 단다고 걱정 사라질까

    [독박(讀博) 육아일기] (6) CCTV 단다고 걱정 사라질까

    ‘독박 육아’라는 말은 친정이나 시댁 등 보조 양육자가 없이 대부분의 시간을 엄마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것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엄마들 사이에서 흔히 쓰이는 은어로, 육아의 책임을 ‘혼자 뒤집어 썼다’는 뜻이지요. 아무런 도움 없이 나홀로 육아를 하다 보니 세상 보는 눈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래서 초보엄마의 눈으로 세상을 더 넓게 읽게 됐다는 뜻에서 ‘독박(讀博) 육아’라고 제목을 지었습니다.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몰라주는 육아맘들의 세계를 저의 경험을 통해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허백윤 기자는 2008년 8월 서울신문사에 입사해 2009년 2월부터 정치부 국회 출입기자로 민주당과 새누리당을 취재했습니다. 2013년 5월부터 온라인뉴스부에서 일하던 중 2013년 12월부터 출산휴가·육아휴직으로 15개월을 보내고 3월 11일 복귀했습니다. 아직 말을 하지 못하는 아기를 하루종일 남의 손에 맡기는 엄마는 사람에 대한 무한한 신뢰감을 가져야 한다. 내 아기를 볼 수 있는 반경의 모든 사람들을 무조건 믿는다. 좋은 분들 손에서 잘 지내고 있다고 거의 스스로 최면을 거는 수준이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불안해서 일상생활이 거의 불가능할 것 같아서다. 하지만 막연한 믿음에서도 문득 튀어 나오는 불안감은 어쩔 수 없다. 혹시나 아기의 얼굴에 작은 생채기라도 보이면 ‘이건 누가 그랬을까?’라는 생각부터 하게 된다. 손톱이 길어서 자기가 긁은 상처일지라도 일단 의심이 앞선다. ●어린이집 CCTV, 과연 최선일까 어린이집 등하원 시간 전후로 아기를 돌봐 주시는 베이비시터 이모님을 두고 “아주 잘 봐주시고 좋다”고 주변에 이야기하면서도 “내가 없을 때는 어떨지 모르지”라고 말하게 되기도 한다. 무작정 믿자고는 다짐했지만 그래도 궁금하고, 또 불안하다. 그럼에도 폐쇄회로(CC)TV가 없는 어린이집에 하루종일 아이를 맡기고, 집에도 CCTV를 설치하지 않는 것은 카메라가 믿음을 해소해주는 완벽한 장치는 아니라고 생각해서다. 아기가 어린이집에서 어떻게 생활하는지, 특히 이모님이 아기와 단 둘이 어떻게 지내는지 너무 궁금하지만 그렇다고 실시간으로 계속 CCTV를 들여다 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CCTV가 있다고 해서 아이를 더 잘 봐줄 거라는 기대도 하지 않는다. 만약에 아이를 괴롭힐 거라면 CCTV가 없는 공간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하고, 이모님 집으로 아이를 데려가 버리면 그만이다. 우여곡절 끝에 어린이집에 CCTV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안이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지난 3월 본회의에서 부결이 되면서 엄마들은 단단히 화가 났다. 반대표를 던진 국회의원들의 명단이 이날 오전까지도 계속 온라인상에 퍼졌고, 일부 의원들에 대해선 낙선 운동 움직임까지 일었다. 당연히 통과가 됐어야 할 법안이 부결된 것에 나도 함께 분노를 느꼈다. 그리고 뒤늦게나마 법안이 통과돼 다행이다. 그런데 더 큰 걱정이 밀려오기도 한다. 이 법이 통과됨으로 해서 어린이집 학대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아예 끝나버릴까 우려된다. 돈 들여 CCTV까지 모두 설치했으니 이제 다 끝난 것 아니냐고 할까봐 두렵다. 어린이집 CCTV 의무화법(영유아보육법 개정안)은 지난 1월 인천 송도의 한 어린이집에서 일어난 폭행 사건이 발단이 됐다. 그 사건은 충격 그 자체였다. 불과 며칠 전 한 어린이집에서 교사가 아이를 반복해서 던지는 뉴스를 보고 쏟아진 눈물이 채 마르기도 전이었다. 뺨을 맞은 아이가 거의 날아가다시피 할 때 순간적으로 비명을 질렀다. 그 옆에 슬금슬금 다가와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더 공포스러웠다. 분노라는 말이 부족할 정도로 모든 엄마들 마음에 상처가 남았다. 이 사건으로 아동학대 해결을 위한 논의가 활발해졌다. 이후 곳곳의 어린이집에서 학대를 했다는 정황들이 기다렸다는 듯 드러났다. 마침 새학기를 앞두고 있을 때였는데 많은 엄마들이 어린이집 보내기를 포기했다. 그 와중에도 꿋꿋이 돌쟁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내가 너무 무정한 엄마인가 자책이 들 정도의 분위기였다. “전업 주부들이 어린이집을 보내지 않게 하려는 속셈”이라는 음모론까지 등장했다. 불안감과 불신이 극에 달했다. 그렇게 나온 해법이 어린이집 CCTV 설치 의무화였다. 고작 어린이집 천장에 CCTV를 다는 것이 아동학대 문제의 해결책으로 제시됐다. CCTV는 최소한의 도구이지, 해결사가 아니다. 송도의 어린이집을 비롯해 지금까지 공개된 모든 어린이집 학대 사건은 CCTV 화면에 그대로 담겨서 우리에게 보여졌다. 카메라가 있다고 해서 아이를 때리지 않은 게 아니다. 흔히 말하는 ‘사각지대’도 얼마든지 있다. 다만 내 아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우리 아이가 어떤 사고를 당했는지 확인이 가능하다는 데 의미가 있고 꼭 필요한 장치다. 누구에게 맞아서가 아니더라도 내 아기가 혹시 다치거나 했을 때 복기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안심이 될 것 같다. 이날 통과된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은 그야말로 사후 대책에 불과해 보인다. 모든 어린이집에 CCTV 설치를 의무화했지만 실시간 열람이 가능한 네트워크 카메라는 의무사항이 아니다. 개인정보 보호 등을 이유로 국가와 지자체에서 연 1회 이상 CCTV 설치 및 관리에 대한 감독에 나선다는 조항이 추가됐다. 아동학대로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사람이 20년 동안 보육 관련 일을 할 수 없도록 했고, 어린이집 원장이나 보육교사가 아동학대 행위를 한 경우 2년 이내 범위에서 자격을 정지시킬 수 있도록 했다. 결국은 아동학대가 이미 일어난 뒤의 문제다. 아이가 이미 마음을 다쳤는데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가 무슨 소용일까. 그나마 예방책으로 교사들의 인성교육이라든가 책임감 정도가 명시돼 있다. 그렇지만 엄마인 내가 바라는 건 그런 게 아니다. 일을 하면서 한 켠에 휴대전화를 켜두고 아이의 어린이집 생활을 전부 지켜보고 싶지 않다. 내가 진짜 바라는 것은 아이가 아예 학대를 당하지 않는 환경, 그리고 엄마인 내가 우리 아이가 학대를 당할까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는 세상에서 아이를 키우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CCTV는 근본적인 해결책이라 할 수 없다. 실시간으로 CCTV를 들여다볼 수 있다 해도 그렇다. 내가 화면을 보고 있는 순간에 아이가 맞고 있다면, 이미 한발 늦은 거다. 나는 아이가 어디서든 아예 맞지 않고, 누구에게 어떤 종류의 폭력이든 당하지 않고 자라길 바란다. 지난 3월 본회의에서 반대표를 던져 엄마들에게 호되게 곤욕을 치른 신기남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측은 당시 “CCTV 의무화가 아동학대 해결을 위한 본질을 왜곡시킨다고 봤다”면서 “그동안 CCTV가 있어도 사고는 났지만 정작 중요한 대안은 마련하지 못했다. 그런 측면에서 반대했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아기가 0세반이라 한 반에 3명밖에 없지만 걱정이 될 때도 많다. 점심시간에 아기가 밥을 어떻게 먹는 걸까, 선생님이 숟가락을 바꿔가며 한 입씩 먹여주는 걸까. 15개월짜리가 혼자 숟가락을 들고 국을 흘리지 않고 입에 넣는 것을 보며, 잘했다고 칭찬하면서도 복잡한 생각이 들었다. 또 3명이 동시에 졸립다고 떼를 쓰면 어떻게 재우실까.1세반으로 올라가면 5명의 아이들을 한 선생님이 돌보는데 우리 아이만 갑자기 화장실을 가고 싶어하면 어떻게 하실까. 3세반으로 올라가서 7명 가운데 내 아이만 따로 움직이려 하면 선생님이 어떻게 대응하실까. 이런 걱정이 해소되지 않는 한 CCTV는 내가 원하는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어린이집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하루종일 일하는 엄마는 카메라를 보며 아기에게 무슨 일이 생기지는 않을지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고 싶다. 어린이집이 더 많아지고 보육교사가 더 많아지고, 그래서 담임 선생님 1명이 돌보는 아이들의 숫자가 적어져 교사들도 스트레스를 덜 받고 좀 더 즐겁게 일하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을 원한다. 어린이집에 지원이 더 많아져 어린이집 급식이 더 질 좋은 재료로 제공되길 바라고 담임 선생님을 돕는 보조교사들이 한 두명 더 있어서 좀 더 세심한 돌봄을 받기를 원한다. ●사후 대책에 불과…근본적인 해결책을 원한다 엄마인 나도 아기를 돌보다 보면 가끔씩 욱할 때가 생기곤 한다. 마냥 천사표 엄마일 수는 없다. 하물며 남의 아이를 하나도 아니고 여러 명씩 돌보는데, 생김새부터 성격까지 모두 다른 아이들을 1명의 선생님이 돌봐야 하는데 사랑이 넘치는 교사이기만을 바라는 것도 욕심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 분들이 선택한 직업이니 책임감은 기본 바탕이지만, 내가 회사에서 일을 하며 스트레스를 받듯이 아이를 돌보는 보육교사들에게도 부담과 스트레스는 당연하다. 다만 아이들을 대하는 직업인 만큼 좀 더 배려를 할 필요가 있다. 보육교사가 한 아이의 정서에 어쩌면 평생 영향을 줄지도 모르는 막중한 일을 맡았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아기 엄마 입장에선 보육교사가 아무나 쉽게 자격증을 따서 할 수 있는 일이면 안 되는 것이다. 아이들을 잘 보는 능력이야 둘째치고라도 아이에게 사랑과 정성을 쏟을 수 있는 인성, 책임감을 우선 갖춰야 할 수 있는 일이다. 선생님의 말 한마디, 눈빛, 행동 하나가 자라나는 아기들에게 흡수된다. 그러기에 하루 9시간 이상 쉬지 못하고 일하며 100만원 안팎의 급여는 가혹해 보이기까지 하다. 아동학대 사건들이 잇따르며 보육교사들의 상처도 깊어졌다고 한다. 엄마들이 수시로 찾아와 CCTV를 보여 달라고 하는가 하면, 늘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데 냉가슴을 앓는다 한다. 내 아기가 어린이집에서만큼은 ‘엄마’로 알고 있는 분들이 항상 일에 자부심을 갖고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보다 좋은 환경에서 일을 하길 바란다. 엄마들의 눈치가 무서워, CCTV에 신경쓰느라 아이에게 마지못해 잘해주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오는 9월부터는 아기가 다니는 어린이집에도 CCTV가 설치되겠지만, 내가 그걸 찾아 볼 일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걸 찾아본다는 의미는 이미 내 아이에게 무슨 일이 터졌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카메라가 있기 전과 다름 없이 믿고 아이를 보낼 것이고, 지금까지 그랬듯 아이도 어린이집에서 밝게 생활하고 마음을 다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자리를 ‘찜’하기 위해 9개월부터 등록한 어린이집에서 아기가 걸음마를 시작했을 때, 담임 선생님은 “OO이가 오늘은 어제보다 몇 발자국 더 떼었어요. 너무 신기하고 사랑스러워요. 아이들이 주는 기쁨과 행복이 정말 크답니다”고 수첩에 적었다. 그저 아기를 때리지만 않아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어린이집을 보냈던 나였는데 순간 얼굴이 화끈거렸다. 어린이집에 대한 믿음을 확고하게 해준 계기이기도 하다. 글을 쓰는 지금도 내가 너무 맹목적인 신뢰를 갖고 있는 건 아닌지, 가끔씩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괜한 염려였다고 회상할 수 있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CCTV 설치가 의무화 됐다고 해서 아동학대에 대한 논의가 수면 밑으로 가라앉는 일이 없기를. 너무도 당연한 일들을 언제까지 이토록 간절히 바라야 할까.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 기사의 관련기사 (1)나홀로 육아 1년…외로움을 말한다 (2)엄마들은 왜 ‘토토가’를 보고 울었나 (3)엄마가 될수록…엄마만 필요했다 (4)세월호 참사가 초보 엄마에게 가르쳐준 것들 (5)내 아기가 타고났기 바라는 한 가지
  • 주민들 손으로 청소년 교육 일군다

    주민들 손으로 청소년 교육 일군다

    대구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교육두레사업을 실시한다. 교육 두레사업은 마을 공동체 내에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한 뒤 주민들이 직접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청소년들을 돌보는 새로운 형태의 교육나눔사업이다. 시는 올해부터 교육두레사업인 ‘우리 마을 교육나눔 사업’을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이 사업에는 7개 구에서 2~4개 마을씩 모두 19개 마을이 참여한다. 사업 추진을 위해 시는 최근 7명의 청소년지도사를 선발해 구당 1명씩 배정했다. 앞으로 마을별로 15~20명의 추진위원들도 구성할 방침이다. 추진위원은 퇴직 교육자, 공무원, 통장, 수련시설 기관장, 도서관장, 경력단절여성, 대학생 등 마을별 인적자원으로 채울 계획이다. 사업은 4개 방향으로 추진된다. 우선 청소년들의 안전망 구축을 위해 활동하게 된다. 안전순찰대를 구성해 방과 후 폭력 행위에 대한 예방 순찰을 하고 학생들의 탈선, 가출을 막는 활동도 펼친다. 맞벌이 부부들을 위해 토요학교를 운영한다. 토요학교는 학교 시설을 이용할 계획이며 인성교육 등을 실시한다. 예체능 교육과 문화활동도 병행한다는 구상이다. 예체능 교육은 노인과 주부들의 도움을 받아 전통놀이를 즐기거나 요리교실을 운영키로 했다. 문화활동은 지역 역사유적지 탐방을 통해 문화유산에 대한 지식과 함께 소중함도 깨닫게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중학교 자유학기제에 대비해 진로체험의 기회를 갖도록 한다. 마을별 사업장의 협조를 받아 청소년들이 그곳에서 체험하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를 생각하도록 하는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주민들과 청소년들의 보이지 않는 장벽을 허무는 것도 이 사업에 포함돼 있다. 청소년들이 노인들을 초청해 문화축제를 열거나 함께 텃밭을 가꾸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또 청소년들이 마을 경로당을 방문해 노인들과 만나는 기회를 갖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효율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추진위원들을 대상으로 월 1회 정기회의를 갖고 필요할 때는 수시로 회의를 개최해 협의하기로 했다. 여기에다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 사업 활성화 방안을 토론하고 우수 사업추진사례에 대한 발표회도 갖기로 했다. 연말에는 사업 추진 성과 보고회 및 평가회를 갖고 성과 우수 마을에 대한 시상은 물론 앞으로 추진 방향에 대해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시는 올해 이 사업에 4억원을 투입하며 내년부터 점차 실시 마을을 늘려 2018년에는 모든 지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송기찬 시 청소년육성팀장은 “교육두레사업은 마을 공동체 안에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나눔 형태”라면서 “사업 성공은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여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현장 행정] 중구의 폭력 없는 학교 만들기

    [현장 행정] 중구의 폭력 없는 학교 만들기

    27일 중구 신당초등학교 6학년 2반 4교시 수업은 평소와 다른 모습이었다. 우선 학생들은 집단 따돌림, 학교폭력 등의 내용이 담긴 동영상을 시청했다. 박미경 교사가 “친구에게 상처받고 싶은 사람 있나요?”라고 묻자 학생들은 고개를 저었다. 박 교사는 “친구가 내게 상처주지 않으면 난 상처받지 않잖아요. 그럼 나도 친구에게 상처를 주지 않아야겠죠”라며 ‘타인이해’라는 주제로 수업을 이어 갔다. 학생들은 박 교사가 나눠 준 도화지에 그려져 있는 동그라미 3개, 네모 1개를 활용해 각자 그리고 싶은 것을 그렸다. 24명의 작품을 칠판에 붙이자 로봇, 태극기, 나무 등 똑같은 그림이 하나도 없었다. 학생들은 친구의 그림이 무엇을 표현한 것인지 발표했다. 이를 통해 나와 너, 우리가 서로 틀린 게 아니라 다르다는 것, 그것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프로그램은 인성교육을 바탕으로 다양한 지식이 융합된 체험 위주 교육인 ‘창의·인성 융합교육’(H-STEAM) 수업이었다. H-STEAM은 인성(Human)을 기초로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예술(Art), 수학(Mathematics) 등 전문가들이 교과목을 융합, 접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중구는 신당초교 6학년을 대상으로 주 1회 12주간 정규수업으로 H-STEAM을 하고 있다.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폭력을 최소화하기 위한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 만들기’ 사업의 하나다. 수업은 체험과 실험으로 이뤄진다. 재미를 느끼며 창의력을 키우고 친구들과 교류하면서 공동체 의식을 배우는 것이다. H-STEAM을 개발한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부설 과학문화전시연구소 부두완 연구위원은 “나, 우리, 함께라는 가치를 일깨워 학교폭력, 학습 부적응, 게임중독을 예방, 치료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수업을 참관한 최창식 구청장은 “스스로 느끼고 생각할 수 있어야 공부가 즐겁지 않겠느냐”며 “앞으로도 체험학습을 통해 학생들이 인성을 키우고 끼를 펼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사설] 실정 모르고 ‘학폭’ 예산 281억원 줄인 정부

    정부가 올해 학교폭력 대책 관련 예산을 대폭 줄였다고 한다. 교육부를 비롯한 15개 부처가 편성한 관련 예산은 올해 3082억 9900만원으로 지난해 3264억 500만원보다 281억 600만원이나 적다. 교육부는 ‘학교폭력에 대한 관심과 노력으로 학교폭력이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당국이 희망하는 대로 학교폭력이 많이 줄어들어 예산을 적게 편성해도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면 그보다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학교폭력 문제를 놓고 교육부와는 완전히 다른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마디로 정부 설명과 달리 학교폭력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학교폭력이 줄어들었다고 보는 근거는 학생들에 대한 설문 결과에 기초한다. 교육부가 학교폭력 피해를 조사한 결과 피해가 있었다는 학생의 응답률이 2012년 2차에선 8.5%였지만 2013년 2차에선 1.9%, 지난해 2차에선 1.2%까지 떨어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에도 교육부 조사는 학교에서 반공개적으로 이루어지는 만큼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실제로 교육부의 다른 자료는 지난해 상반기 전국 초·중·고교와 특수·각종 학교의 학교폭력 심의건수는 1만 662건으로 2013년 같은 기간 9713건보다 9.8%나 늘어났음을 보여 준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총리 주재로 학교폭력대책위원회를 열어 ‘제3차 학교폭력 예방 대책 기본계획’을 의결했다. 당시 교육부는 앞서 설문 결과를 제시하며 ‘학교폭력 예방에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으나, 크고 작은 학교폭력 사건 발생이 여전하고, 학교폭력 예방 활동 및 안전 인프라의 양적 확대에 상응하는 질적 수준 제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런 만큼 ‘인성을 강화하는 학교 문화 개선’에 주안점을 두겠다고 대책을 제시했지만, 실제 예산 편성에서는 바로 그 ‘인성교육 중심 학교폭력 예방 강화’ 항목에서만 298억원이 삭감됐으니 어이없다. 교육부는 자신들의 학교폭력 대책이 마치 큰 성과라도 거둔 양 홍보했다. 하지만 늘려도 시원치 않을 학교 현장 인성교육 예산의 대폭 삭감이라는 참담한 결과를 얻었을 뿐이다. 예산 당국의 교육에 대한 몰이해를 탓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정책 접근이 정직했는지 반성해야 한다. 교육부는 우선 학교폭력의 실상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조사에 나서야 한다. 추가 예산 확보는 그 다음 문제다.
  • 신고 늘었는데… 학폭 줄었다고 예산 281억 싹둑

    신고 늘었는데… 학폭 줄었다고 예산 281억 싹둑

    정부가 ‘학교폭력이 줄고 있다’며 올해 학교폭력 관련 예산을 지난해보다 281억원가량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정부의 주장과는 반대로 학교폭력이 오히려 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가 학교폭력의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예산부터 줄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16일 교육부의 ‘2015년 학교폭력 예방대책 시행계획’에 따르면 올해 교육부 등 15개 부처의 학교폭력 관련 예산은 모두 3082억 9900만원이었다. 지난해 3364억 500만원에서 281억 600만원이 줄었다. 특히 인성교육법 제정에도 ‘인성교육 중심 학교폭력 예방 강화’ 분야에서 298억원이 삭감되는 등 5대 분야 중 가장 많이 줄었다. 이 같은 예산 편성은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기본계획에 따른 것이다. 정부가 이 예산을 줄인 이유는 학교 폭력이 줄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기본계획에서도 ‘학교폭력에 대한 관심과 노력으로 학교폭력이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교육부가 두 차례 실시하는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은 2012년 2차 8.5%에서 2013년 2차 1.9%, 지난해 2차 조사에서 1.2%까지 줄었다는 것이 근거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학교폭력이 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정진후 정의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학교폭력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전국 초·중·고교, 특수·각종 학교의 학교폭력 심의건수는 모두 1만 662건으로 2013년 상반기 9713건보다 9.8%나 늘어났다. 학생수 감소를 반영하면 학생 1000명당 학교폭력 발생건수가 2013년 상반기 1.49건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1.69건으로 0.2건(13.4%)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의 학교폭력 증감에 대한 혼란은 피해응답 조사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된다. 교육부의 온라인 설문조사는 학교에서 반공개적으로 실시하고 있어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송재혁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학교폭력 현실과 배치되는 교육부의 학교폭력설문조사를 폐지하고 실제적인 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동석 한국교직원총연합회 대변인은 “학교폭력은 학생에 대한 치유와 선도도 중요하지만 예방 활동이 더 중요하다”면서 “실제로 학교폭력 예산을 줄여야 하는지 자세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책 속의 낱말로 게임하니 아이에게 독서꽃 피었네

    책 속의 낱말로 게임하니 아이에게 독서꽃 피었네

    부모는 자녀가 책을 많이 읽기를 바라지만 무작정 책만 사다 준다고 자녀가 책을 열심히 읽을 리 만무하다. 어렸을 적부터 제대로 된 독서 습관을 갖도록 해 주는 게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의 ‘독서&인성교육’을 통해 가정에서의 독서 습관 지도 방법을 13일 알아봤다. 좋은 독서 습관의 첫걸음은 ‘익숙함’이다. 책 읽기가 편하고 그 과정에서 재미를 느끼도록 해 줘야 한다. 유아 시절부터 아이가 책과 친숙해지도록 늘 곁에 책을 두고 장난감으로 인식하게 하자. 글을 읽게 되는 시기에는 부모가 책 내용을 가지고 퀴즈를 내고 서로 맞히는 활동 등을 해 보길 권한다. 어휘력이 늘어날 때는 책에 나온 단어를 이용해 끝말잇기 게임을 하거나 아이 수준에 맞는 십자말풀이 등을 해 볼 수 있다. 책을 읽은 후에는 기록으로 남기는 일이 중요하다. 이런 활동이 없으면 대부분 전체 줄거리만 머릿속에 남게 마련이다. 종이에 쓰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자녀가 책을 읽은 뒤 그 느낌을 다양하게 표현해 보도록 지도하는 일에 무게를 둬야 한다. 책을 가지고 역할극을 꾸며 보거나 인물들에 대한 느낌을 말하게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등장인물 가운데 누가 가장 좋았으며 이유는 무엇인지 물어보고, 그 인물에게 편지를 쓰는 방법도 권할 만하다. 직접 작가가 돼 뒷이야기를 만들거나 내용을 새롭게 고쳐 보는 것도 좋다. 부모와 아이가 느낌을 나눈 독서 편지를 쓰거나 책 속의 장소를 찾아가 보는 활동을 하는 것도 좋다. 독후감을 쓸 때는 자신의 생활과 연관 지어 쓰면 글이 생생해진다. 정은주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연구소장은 “소설이든 비소설이든 우리 생활 속에서 적용할 수 있는 사례를 중심으로 글을 쓰면 부담감이 덜하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왕따를 다룬 동화책인 ‘뚱뚱해도 넌 내 친구야’를 읽은 뒤 자신의 반에 비슷한 사례가 있는지, 무엇을 느꼈는지를 중심으로 적어 간다. 정 소장은 독후감을 쓸 때는 처음 쓰기, 가운데 쓰기, 마무리 쓰기 등 3단계를 통해 적어 보라고 권했다. ‘처음 쓰기’는 책 표지와 제목 등을 처음 보고 느낀 점을 적는 일이다. ‘가운데 쓰기’는 책을 읽으면서 생각과 느낌을 구체적으로 쓰는 일로, 자신의 경험을 대입해 쓰는 것이 중요하다. ‘마무리 쓰기’는 책을 읽은 뒤 자신의 태도 변화나 앞으로의 결심 등을 적는 것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부모들이 도서를 구입한다. 이 때문에 부모가 자녀에게 읽히고 싶은 종류의 도서만 가득한 경우가 많다. 가정에 있는 책의 종류가 편중됐다면 균형 잡힌 책 읽기를 하기 어렵다. 집에 있는 책의 목록을 정한 뒤 종류별로 분류를 해 보자. 이를 통해 보유 도서 성향을 파악하고 부족한 부분은 보충하는 게 좋다. 이때는 자녀와 의견을 나눈 후 책을 구입하도록 한다. 자녀들은 자신의 의견이 수렴된 공간에 애착을 느끼기 때문에 독서에 대한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다. 책을 선정할 때는 자녀의 의견을 우선하자. 자녀는 쉬운 책을 원하는데 부모는 주변 또래 아이와 비교해 ‘다른 친구들은 벌써 이 책을 다 읽었대’ 하면서 수준에 맞지 않는 책을 강제로 읽히는 사례도 흔하다. 부모의 이런 행동은 자녀가 책을 더 싫어하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도서관을 잘 활용하면 독서 습관에 탄력이 붙는다. 특히 최근의 도서관은 책만 읽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 행사가 많이 열리는 장소다. 이런 행사들을 통해 독서 습관이 튼튼하게 자리잡도록 해 주자. 도서관은 집보다 책의 양이 많고 종류도 다양해 자녀가 책의 종류에 대해 알게 되고 이와 동시에 종류별 독서법이 다르다는 것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다. 자녀가 때로는 쉬운 단계의 책을 읽으며 마음의 여유와 휴식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해 주고, 한편으론 어려운 단계나 새로운 분야의 책을 권해 호기심을 부르고 도전하도록 권해 본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은 정해진 시간 안에 읽어야 하기 때문에 보유하고 있는 도서의 독서기록장과 달리 따로 기록하는 것이 좋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안동 어린이 70명 선비 교육 받는다

    ‘꼬마 선비들이 납신다.’ 한국정신문화재단이 미래 사회를 이끌어 갈 어린이를 대상으로 조상의 올바른 선비 정신을 배우는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9일 정신문화재단에 따르면 11일 경북 안동시 청소년수련관에서 지역 초등학교 5학년생 70명이 참가한 가운데 ‘초록 군자단’ 발족식을 한다. 이날 행사에는 이들 학생의 어머니 70명도 함께한다. 학생들은 연말까지 총 10차례(1박 2일 또는 2박 3일 일정)에 걸쳐 퇴계 이황, 서애 류성룡, 석주 이상룡 등 경북이 배출한 역사적 인물들의 삶을 배운다. 또 현장 체험 등으로 자기 꿈을 설계하고, 이를 이루기 위한 실천과제도 토론한다. 부모들도 학생들과 같은 일정으로 자녀 인성교육 방법 등을 배우는 시간을 갖게 된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예체능 사교육비 경감” 깃발 든 황우여

    “예체능 사교육비 경감” 깃발 든 황우여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가진 학부모 단체 대표와 간담회에서 “예체능 교육이 사교육 증가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교육 정책이 예체능의 사교육 대책에 집중될 것임을 시사했다. 황 부총리는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등 8개 학부모 단체 대표와 가진 간담회에서 “예체능이 인성교육에서 중요한 만큼 강력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교육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사교육비 실태 조사에 따르면 음악·미술·체육 등 예체능의 학생당 사교육비는 2013년 4만 7000원에서 지난해 5만 원으로 7% 증가했다. 황 부총리는 또 자유학기제, 공교육 정상화, 지방교육재정 개혁, 산업수요 맞춤형 인력양성 등 올해 주요 교육 과제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진 자유토론에서 학부모들은 정책의 문제점을 거침없이 지적했다. 김선희 좋은학교바른교육학부모회장은 “수능의 변별력이 떨어지고 자주 바뀌는 데다가, 대통령까지 ‘대학에 자율권을 주겠다’고 해 학부모들이 혼란스러워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에 대해 황 부총리는 “교육과정에 따라 학교 공부를 충실히 한 학생은 누구나 우수한 성적을 받도록 하겠다”는 원론적 대답을 내놨다. 김종일 뉴라이트학부모연합 대표는 “만점자가 4% 넘게 나오는 수능은 문제가 있고 1~1.5% 정도가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또 “EBS 수능 연계가 70%나 되기 때문에 학교 현장에서 제대로 교육이 안 된다”는 의견을 내놓고 수능 개선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황 부총리는 “참고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은순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장은 무상급식에 대해 황 부총리의 개인 의견을 물었지만 황 부총리는 예산 문제를 거론하며 즉답을 하지 않았다. 최 대표는 “황 부총리가 무상급식에 대해 ‘지방 자치단체에서 해야 할 일이고, 무상급식은 복지의 최우선 순위가 아니다’는 취지의 답을 했다”면서 “무상급식에 대해 뚜렷한 견해를 밝히기 어려워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교육대학 수시 준비 이렇게… 인성교육 강화로 면접 비중 커져

    교육대학 수시 준비 이렇게… 인성교육 강화로 면접 비중 커져

    안정적인 직업을 선호하는 사회 분위기에 따라 교육대는 최근 대입에서 매년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올해 전국 10개 교대가 수시모집에서 주로 학생부와 서류, 면접 등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정부의 인성교육 강화 정책에 따라 올해는 특히 면접이 강화될 전망이다. 교대 진학과 관련해 올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에 대해 30일 입시업체인 진학사와 함께 알아봤다. 교대의 가장 중요한 전형요소는 학생부와 면접이다. 다만 전형요소의 반영비율이 학교별로 차이가 커 자신에게 맞는 전형을 시행하는 대학을 선택하는 일을 우선해야 한다. 예를 들어 수시에서 학생부 교과와 학생부 종합을 시행하는 서울교대는 1단계에서 학생부나 서류로 선발한 뒤 2단계에서 면접을 보는데, 2단계에서 면접의 비중이 50%를 차지한다. 이 때문에 면접 준비는 미리 해 둬야 한다. 반면 공주교대는 1단계에서 서류 100%로 선발하지만 2단계 면접 비율이 9.8%에 불과하다. 학생부 교과 위주로 선발하는 대학에서는 단계별 전형이 시행되고, 면접이 있더라도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는 비중이 크지 않아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내신관리에 힘써야 한다. 교대 수시모집에서 학생부 교과 전형은 대체적으로 전학년 평균 2등급 이내가 합격선으로 형성돼 있다. 일반적으로 교과성적을 반영할 때 전 과목을 모두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기억하자. 일부 교대는 합격선이 전학년 평균 1등급에,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기준 충족까지 요구한다. 학생부 종합으로 선발하는 대학은 내신관리와 함께 서류와 면접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남은 기간 새로운 비교과 활동을 하기보다는 학교에서 지금까지 해 온 활동이나 실적 등을 다시 한 번 점검해야 한다. 교대에 지원하려는 이유와 이를 위해 지금까지 해 왔던 활동에 관해 차분히 정리해 보는 시간을 반드시 갖자. 이를 바탕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 자기소개서 내용을 토대로 친구들과 모의면접을 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모의면접을 통해 발음이나 성량, 태도 등의 나쁜 습관 등을 고치고, 따돌림문제, 태도가 불량한 학생에 대한 대처법, 교실에서 문제상황 발생 시 대처법 등 교육과 관련된 이슈를 정리해 면접 예상 질문 등도 만들어 연습하는 게 좋다. 학생부 교과와 비교과 서류는 대부분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를 반영한다. 이 중 자기소개서는 일반 4년제 대학과 내용이 대동소이하다. 다만 질문 문항 중 ‘초등학교 교사가 되려고 노력한 내용’에 관한 것을 기재토록 하는 대학들이 있으니 이를 챙겨야 한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도 ‘왜 초등학교 교사가 되려고 하는지’, ‘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 왔는지’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기술해야 한다. 다만 두루뭉술하게 하기보다는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면접은 기본적으로 기초지식, 의사소통능력, 문제해결력 등을 판단한다. 여기에 교직 사명감이나 교직관, 교사로서의 품성과 자질 및 태도, 공동체 의식 등도 매우 중요한 평가요소다. 기본적인 질문을 통해 수험생의 인성과 표현력, 문제해결력을 파악하고, 교직과 관련한 추가질문을 출제하거나 조별토의, 집단면접을 하기도 한다. 면접은 학교별로 면접 방식과 출제 경향 등을 미리 알아두고 준비를 해 두길 권한다. 지원하려는 대학의 홈페이지 등에서 지난해 면접 문제 등을 점검해 보는 일은 필수다. 인성교육진흥법이 제시한 예·효·정직·책임·배려·협동 등 5가지 덕목에 맞는 여러 상황 등을 가정하고 답하는 연습도 권한다. 남학생들은 특히 모집인원의 성비적용을 살필 필요가 있다. 교대는 단일학과인 초등교육과로 수험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선발인원이 대체적으로 많은 편이다. 하지만 성비 적용 여부에 따라 지원 가능 점수와 성별 유불리 현상이 심하다. 예를 들어 경인교대는 지난해에 성비적용을 70%까지 했지만, 올해는 이를 폐지했다. 그래서 여학생들이 대거 몰릴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부산교대는 여전히 성비적용을 65%까지 하고 있다. 수능 반영 비율은 전체 교대에서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에는 대구교대·부산교대·진주교대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경인교대·광주교대·춘천교대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학교생활을 충실히 해 왔고 성적이 크게 나쁘지 않으면 수월하게 교대에 합격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교대는 허수 지원자가 별로 없어 사실상 준비를 꼼꼼히 해야 한다”며 “올해 입시부터 인성평가가 강화되기 때문에 희망 대학의 면접 출제경향이나 인성평가 기준 등을 파악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두드리세요, 새 학기 증후군 없애 드릴게요

    학교 적응을 어려워하는 ‘새 학기 증후군’을 겪는 학생들이 있다면 교육 기부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16일부터 20일까지를 인성교육 기부 주간으로 정하고, 이달까지 각종 기관을 통해 학생들이 새 학기 증후군을 극복하는 데 필요한 자기 이해와 공감, 의사소통 능력 등 관계 형성을 위한 역량을 기르도록 힘쓸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전국 17개 교육 기부 기관이 ‘새 학기 증후군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를 주제로 모두 21종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서울북부청소년키움센터는 역할극을 통해 익히는 의사소통법을 알려 준다. 또래와 관계 트기, 긍정적·생산적인 또래 관계 형성, 부정적·파괴적 또래 관계 대처법 등 신학기에 필요한 내용으로 구성했다. 서울 중랑청소년수련관은 그림이나 각종 조형물 만들기를 통해 자신이 표현한 작품으로 자신의 심리 상태를 알 수 있는 집단상담을 한다. 한국군상담학회는 교우관계 형성을 위한 대화 기법을 가르친다. 한국글로벌재단은 이달까지 ‘산에서 인성 기르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 밖에 기아 대책은 각종 체험교육 활동을 통해 기아 대책의 가치와 비전 및 국제개발협력의 의미 등에 대해 알려 준다. 굿네이버스는 아동권리에 대한 연령별 맞춤 교육을, 글로벌매너에티켓교육원은 우리의 예절문화와 외국의 좋은 매너문화를 가르친다. 국민체력센터는 바른 자세와 바른 체형 만들기를 위해 체형측정 장비를 직접 들고 학교로 찾아가 학생들의 체형 측정을 한 뒤 전문 체형평가 강사가 분석해 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인성교육 기부 주간 프로그램 참가 희망자는 누구나 교육 기부 매칭 사이트(teachforkorea.g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다만 지역과 기한이 정해져 있는 만큼 필요한 내용을 점검하고 미리 신청하는 게 좋다. 교육부는 “인성 교육 기부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낯선 환경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 등을 배울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공립 어린이집 5곳 추가…성동구, 자치구 중 최고

    공립 어린이집 5곳 추가…성동구, 자치구 중 최고

    텐즈힐두리 어린이집(3월 6일), 매봉도담·극동그린 어린이집(10일), 서울숲더샵·우리 어린이집(13일) 등. 서울 성동구에서 이달에만 국공립어린이집 5곳이 문을 열었다. 이로써 지역 내 국공립어린이집은 모두 55곳이 됐다. 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은 국공립어린이집을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또 전체 정원에서 국공립어린이집 정원이 차지하는 비율인 공보육 분담률은 44%를 기록하게 됐다. 최근 잇따른 아동학대 사건으로 민간어린이집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국공립어린이집 입소를 원하는 부모들이 부쩍 늘었다. 입소 적체 등으로 영유아를 둔 부모들 사이에서 ‘로또’로 불리는 이유다. 때문에 성동구의 잇단 국공립어린이집 개원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는 ‘보육특별구’ 실현을 목표로 공동주택 단지 내 의무보육시설을 국공립으로 설치하거나 기존 시설을 전환하는 방법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공동주택 및 종교시설 등 민관 연계 사업을 통해 예산을 절감하고 사회통합형 어린이집 모델을 개발했다. 구 관계자는 “어린이집 1곳 신축에 20억원이 드는데, 사회통합형 방식으로 하게 되면 2억원이면 된다”고 말했다. 구는 연말까지 8곳을, 2018년까지 45곳을 추가 확충할 방침이다. 연말까지 63곳이 되면 현재 정원 3550명에서 675명이 늘어난 4225명을 돌볼 수 있게 된다. 공보육 분담률은 47%를 넘는다. 구는 연말까지 무학교회, 대현교회 등에 어린이집 개원을 추진한다. 300가구 이상 공동주택에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어린이집의 국공립화를 신규 아파트 단지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한다. 또 기존 아파트 단지 중 민간에서 운영 중인 어린이집에 대해서는 입주자, 입주자 대표회의, 기존 민간어린이집 대표자 등과 국공립으로의 전환을 협의한다. 동의하는 곳에는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보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보육교사 힐링캠프, 인성교육 등 프로그램도 시행한다. 정원오 구청장은 “국공립어린이집은 양질의 보육 서비스와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점 때문에 육아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라면서 “전국 국공립어린이집 비율이 5.3%에 그치는데 성동구 모델이 다른 자치구로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종로, 올 교육보조금 45억3000만원

    종로구는 올해의 주요 구정 중 하나인 ‘꿈꾸는 교육도시’ 실현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구는 지역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60곳에 교육경비 보조금 45억 3000만원을 지원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6억 3000만원 증가한 금액이다. 구는 2012년 26억원, 지난해 39억원 등 교육경비 보조금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공교육 질 향상을 목표로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리는 프로그램 개발에 주안점을 뒀다. 구체적으로 각급 학교 신청사업에 15억원, 명문학교 육성 공모사업 10억원, 친환경무상급식비 15억 9500만원,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배치사업 2억 1500만원, 영어체험센터 운영 2억 2000만원을 지원한다. 예컨대 각급 학교 신청사업은 학생들의 진로적성 및 자아실현을 위한 특화 학습, 학력 향상, 진로지도, 문예체 프로그램 등이다. 구는 교육환경 개선 26곳, 체험학습 18곳, 문예체험 14곳 등 모두 108개 사업을 선정했다. 명문학교를 육성하기 위해 효·예절 인성중심 교육, 창의적 인재양성, 글로벌 인재육성 등에 해당하는 교육사업에 예산을 투자한다. 구 관계자는 “지난달 교육경비 보조금 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모를 통해 주입식 교육이 아닌 인문학 중심의 전인적 인성교육을 하는 명문학교를 키울 것”이라며 “영어활용 능력을 키우는 한편 글로벌 인재 양성에도 신경을 쏟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구는 지난 1월 학교 교육여건 개선과 공교육 내실화를 위한 ‘서울형 혁신교육지구’에 선정됐다.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 자치구, 지역 주민이 협력해 혁신교육정책을 추진하는 것이다. 올해부터 2년간 시에서 6억원을 받게 된다. 김영종 구청장은 “우수한 문화·역사 인프라를 활용해 종로구만의 명문학교 개념을 확립할 것”이라면서 “창의적 특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교육 명문 종로구’의 명성을 되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인사]

    ■환경부 ◇환경감시단장△한강유역환경청 최기형△낙동강유역환경청 강석우 ■식품의약품안전처 △기획조정관실 통상협력T/F팀장 김명호△위해사범중앙조사단장 장인재△불량식품근절추진단 총괄기획팀장 박정배△소비자위해예방국 소비자위해예방정책과장 이상진△농축수산물안전국 농축수산물정책과장 정용익△의약품안전국 의약품허가특허관리과장 김춘래△의료기기안전국 의료기기관리과장 주선태◇식품안전정책국△식품소비안전과장 강석연△수입식품정책과장 전종민◇바이오생약국△바이오의약품정책과장 김영옥△화장품정책과장 이남희◇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신종유해물질팀장 권기성△화장품심사과장 이윤제△첨단의료기기과장 이승훈△약리연구과장 김형수◇지방청△서울지방청 운영지원과장 강철호△부산지방청 시험분석센터장 윤혜성<경인지방청>△식품안전관리과장 홍영표△수입식품분석팀장 장영미<광주지방청>△운영지원과장 김현선△식품안전관리과장 김권수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학부총장 박현욱△연구부총장 이희윤△KAIST연구원장 정윤철△생명과학기술대학장 김정회△인문사회융합과학대학장 윤정로△교무처장 김도경△연구처장 김동수△국제협력처장 맹성현△학술문화원장 박종철△공대부학장 양경훈△KAIST클리닉원장 정범석 ■한국장애인고용공단 ◇1급 전보△기획관리실장 강필수△감사실장 박태복△강원지사장 김휘규 ■단국대 △교학부총장 김병량△천안부총장 김욱△행정법무대학원장 김성종△특수교육대학원장 황민아△자연과학대학장 이상덕△천안캠퍼스 입학처장 양은창△국제처 부처장(국제교육센터장 겸임) 장우혁 ■상명대 △대외협력부총장 김종희△ICT융합대학장 한혁수 ■서울여대 △학생처장(취업경력개발원장·장애학생지원센터장·사회봉사센터장·바롬인성교육연구소장·창의성센터장 겸임) 이윤선△입학홍보처장(입학사정단장 겸임) 박진△교목실장 장경철△교직지원실장 이재성△바롬인성교육원장 나현신 ■아주대의료원 △외과부장 서광욱△내과부장 김흥수△건강증진센터소장 김진홍△권역응급의료센터소장 민영기△감염관리실장 최영화△국제진료센터소장 신규태△국제진료센터 부소장 박주헌 ■축산물품질평가원 ◇2급 승진△제주지원장 안광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상임감사위원 박용석
  • [어린이집 정책 한 달, 엄마들에게 듣는다] “보육지원 지역 간 부익부 빈익빈”

    [어린이집 정책 한 달, 엄마들에게 듣는다] “보육지원 지역 간 부익부 빈익빈”

    지난달 8일 인천 송도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사건을 계기로 무상보육 시스템 재편 논의가 전개되고 있다. 정부는 무상보육을 맞벌이 위주로 재편하고 전업주부의 어린이집 이용을 줄이고 싶어 한다. 보육정책이 양적으로만 팽창해 어린이집이 난립하게 됐고, 결과적으로 당국의 관리·감독이 어려워져 아동학대 사건을 막지 못했다는 게 요지다. 하지만 맞벌이, 전업주부 가릴 것 없이 ‘엄마’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오히려 무상보육을 양적으로 더 확대하고 수준을 높여 누구나 마음 편히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있도록 국가가 뒷받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15일 맞벌이·전업주부들을 만나 지난 한 달간 정부와 정치권의 보육 혁신에 대한 백가쟁명식 논쟁을 지켜본 소회를 들어 봤다. →직장에 다니며 육아에 가장 힘든 점은. -(정희정·31·자영업)회사에 다니다가 자영업으로 돌린 이유도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다. 중소기업에선 사실상 육아휴직 내기가 어렵다. 이번 어린이집 문제도 실은 힘들게 살아가는 엄마들의 문제가 터진 것이다. -(한수현·30·사무직)나도 아이 때문에 휴가를 내야 할 때가 가장 힘들었다. 종일반 아니고선 대부분 일찍 데려가길 원하니까. 친구들만 봐도 친정어머니나 시어머니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이더라. →학대 사건 이후 마음이 어땠나. -(이성미·50·판매직)작은 일에도 괜히 의심이 갔다. 연이어 터진 사건으로 잘하는 곳까지 싸잡아 욕을 먹는 분위기다. -(정)걱정하는 사람들 모두 서민이다. 아이를 맡기고 일해야 하는 입장인데, 왜 자꾸 먹고살기 힘든 사람들한테만 이런 문제가 터지는지 모르겠다. 남편 벌이로만 살 수 있으면 직접 아이를 키우고 싶은 심정인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니 답답하다. -(한)다른 엄마들 마음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많은 어린이집은 아이 몸에 조금만 문제가 생겨도 먼저 연락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 준다. 일부만 보고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사건 이후 어린이집 분위기는. -(이)일부 어린이집은 선생님들이 자필로 ‘걱정하지 말고 안심하시라’는 내용의 편지를 써서 가정으로 돌렸다고 한다. 그 외에 큰 변화는 없었다. -(한)전과 다르지 않다. 정책이 주먹구구식으로 반짝 수습하려다 끝난 느낌이다. →맞벌이 가구의 지원을 늘린다면. -(한)맞벌이 가구 지원도 좋지만 그렇다고 전업주부가 피해를 봐서는 안 된다. 연고도 없는 곳에서 아이를 혼자 돌보는 엄마들은 지원이 필요하다. 전업주부와 직장맘을 나눠 차별을 두지 말고 적정선에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정)전업주부는 노는 줄 아는 것 같다. 둘째, 셋째 있어 봐라. 어린이집에 안 맡기면 정말 힘들다. 하나 키우기도 힘든 세상에 이렇게 편까지 가르면 아이를 더 낳을 수 있겠나. →그래도 어린이집은 맞벌이맘에게 더 절실하지 않나. -(이)어린이집이 별로 없는 동네는 대기 순번에서 전업주부에게 맞벌이 엄마가 밀려나기도 한다. 어린이집 부족이 문제다. -(정)전업주부나 맞벌이 엄마나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야 하는 진짜 이유는 교육 때문이다. 2살부터 영어를 배우는 애들이 있다는데, 그렇게까지는 못해도 적어도 어린이집에서 또래 아이들이 놀고 배우는 것만큼은 체험하게 해야 한다. →교사 인성교육 등 자격 강화대책은. -(이)필기시험 강화는 문제가 있다. 공부 많이 했다고 아이를 잘 돌보는 게 아니다. 아이를 키워 본 경험을 자격으로 봐야 한다. 기저귀 가는 것이나 밥 먹이는 건 안 해 본 사람이 하기 힘들다. -(정)필기보다 인성 검증이 중요하다. 특수 보육기관에서의 봉사 활동 시간을 제도적으로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대학에 정규교육 과정을 만드는 건 의미가 없다. 2~4년제 대학에서 배웠다고 아이를 잘 볼 수 있을지 의문이다. 보육교사의 가장 중요한 자질은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이다. →보육 정책이 어떻게 가야 하나. -(한)선생님들의 처우와 자격 조건, 평가 인증제도와 같은 어린이집 인증 문제를 함께 개선해야 된다고 본다. 지금처럼 땜질하는 수준의 얕은 정책으로는 똑같은 뉴스가 반복될 것이다. -(정)출산이나 보육정책이 지자체마다 다르다. 마산은 아이를 낳으면 200만원을 지원하는데, 다른 지자체는 500만원을 주는 곳도 있다더라. 지원도 지역마다 ‘부익부 빈익빈’이다. 지자체에만 의존하지 말고, 정부가 나서서 중심을 잡아 줬으면 한다. 글 사진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학원 갈 필요 없어요, 친구랑 토론 연습하세요

    학원 갈 필요 없어요, 친구랑 토론 연습하세요

    ■2014학년도 서울교육대 수시모집 교직 인성면접 [자료1] 순우곤이 말하였다. “남자와 여자가 물건을 주고받을 때 손을 잡지 않는 것은 예(禮)인가?” 그러자 맹자가 말하였다. “그것은 예(禮)이다.” 순우곤이 다시 말하였다. “형수가 물에 빠지면 손으로 건져주지 않는가?” 맹자가 다시 말하였다. “형수가 물에 빠졌을 때 건져주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이리나 다름없다. 남자와 여자가 물건을 주고받을 때 손을 잡지 않는 것은 예(禮)이며, 형수가 물에 빠졌을 때 손으로 건져주는 것은 권(權)이다.” [자료2] 상민:(한참 국어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매우 지루한 표정을 짓고 있다가) 선생님, 잠깐만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선생님:화장실은 쉬는 시간에 다녀왔어야지. 쉬는 시간까지 조금만 참아. 길동:(갑자기 식은땀을 흘리며) 선생님! 갑자기 배가 아파요. 화장실 좀 다녀와야 될 것 같은데…. 선생님:어떻게 아픈데? 어서 가. 화장실 가서도 가라앉지 않으면 양호실 들르고…. 상민:(선생님 말씀이 끝나자마자) 선생님, 왜 길동이는 가도 되고 저는 안 돼요? 질문 1. [자료2]에서 선생님이 상민과 길동에게 서로 다른 태도를 취한 이유를 [자료1]에서의 ‘예’와 ‘권’의 의미와 관련지어 설명해 보시오. 질문 2. 위에서 예시된 것 이외에 우리 삶에서 ‘권’에 해당하는 사례를 한 가지 들고, 그것이 ‘자기합리화’와 어떻게 다른지 설명해 보시오. ●“인성학원 생긴다고?” 지난해 12월 인성교육진흥법이 국회에서 통과되고, 그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담은 시행령이 준비되고 있는 가운데 대학 수시모집 등에서 인성면접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 학생부종합 전형(입학사정관제)이 실시된 이후부터 대학들은 면접을 통해 학생들의 인성을 직간접적으로 평가해 왔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의 대입 자기소개서(자소서) 공통 3번 문항은 “학교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등을 실천한 사례와 느낀 점”을 서술하는 것이었다. 즉 대학들은 인성교육진흥법이 통과되기 전부터 인성을 학생 선발을 위한 평가 요소로 삼아 왔던 것이다. 그러나 법 시행과 함께 교육부가 인성평가 강화 방침을 밝히고 있어 대학들은 나름의 방식으로 인성에 대한 평가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입시학원가에서는 벌써부터 “인성학원도 생기는 것 아니냐”는 웃지 못할 이야기가 돌고 있는 실정이다. 법률 제1조는 “올바른 인성(人性)을 갖춘 국민을 육성하여 국가 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이 인성교육진흥법 시행의 목표라고 밝혔지만 수험생 및 학부모들에게 또 하나의 사교육비 부담을 증가시키는 데만 이바지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교직 인·적성 평가와 유사 2014학년도부터 학생부종합 전형의 면접 과정에서 인성평가를 해 왔던 서울시립대가 최근 2014, 2015학년도 문항을 공개했다. 2014학년도 입학사정관 전형 면접의 첫 질문은 ▲고등학교 생활 중 학교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급우를 도운 경험이 있다면 어떤 도움을 주었는지(자연계), ▲조별 수행평가를 하면서 자신의 역할을 열심히 하지 않는 친구가 있었을 때 어떻게 대처했는지(인문계) 등으로 대체로 평이했다. 대교협 자소서 공통 3번, 혹은 학생부에 기록된 사항의 검증 수준이었다. 두 번째 질문은 별도의 제시문을 주고 ▲장기 실험 과제물 제출을 이틀 앞두고 설계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을 때 보고서를 적당히 고쳐 제출할 것인지(자연계), ▲배점이 큰 과제를 해 오지 않았는데 호의를 베푸는 친구의 과제물을 베껴서 제출할 것인지(인문계) 등이었다. 제시문 독해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논·구술 시험과 유사하지만 고도의 집중력과 독해력이 필요한 문항은 아니었다. 그릇된 선택을 했을 경우 파생되는 문제가 무엇인지 정도를 대답할 수 있으면 충분했다. 하지만 2015학년도에는 난도가 상승했다. 학생부종합 전형에서 수험생들은 면접 전 비장애 학생과 장애 학생의 통합교육 과정에서 비장애 학생과 장애 학생 각각이 느끼는 불편 및 미안한 감정을 드러내는 제시문을 받은 뒤 5분 정도 통합교육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했다. ‘배려와 나눔’의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하려는 취지였지만 기사 첫머리에 나왔던 서울교대 교직 인성 문제와 유사하게 ‘예’와 ‘권’이라는 두 가치가 충돌할 때 어떤 판단을 내릴 것인지를 묻는 형식으로 평가 문항이 변화한 것이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제시문의 분량이 늘어나 2014학년도보다 집중력과 독해력이 필요했고, 면접관의 예상 반론과 재반론도 구상할 필요가 있었다. ●학생부·자소서 검증 강화 이 같은 유형 변화에도 불구하고 학교 측이 요구하는 답은 하나였다. 2014학년도에는 정직하게 자기 잘못을 시인하는 쪽이었고, 2015학년도에는 통합교육을 유지하는 쪽이었다. “답변의 방향이 바람직해야 높은 점수를 받는다. 문답을 하다 보면 배려나 협동, 윤리의식을 지닌 학생들은 선택의 이유를 잘 설명한다”는 것이 대학 측의 설명이다. 수험생 대다수는 문항이 유도하는 방향으로 어렵지 않게 답했다. 박훈 서울시립대 입학처장은 “인성평가는 인성이 좋은 학생을 골라내는 평가라기보다는 인성이 부적격한 학생을 가려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별도의 사교육이 필요할 정도는 아니라는 뜻이다. 대부분의 대학은 학생부종합 전형 2단계인 면접 과정에서 인성을 평가 요소에 포함하고 있다. 서울여대도 개별 면접에서 타인과의 협력을 통해 성과를 낸 경험을 물었다. 한동대는 봉사의 리더십과 학생회 등 학내 활동이 검증된 수험생들을 높이 평가해 선발했다. 대학의 입학사정관들은 교육부가 현행 대입제도를 고치지 않는다면 인성평가는 결국 면접 과정에서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한 입학사정관은 “학생부종합 전형에서 학생부를 토대로 작성한 자소서의 진실성 확인이 강화될 것이고, 자연스레 면접에서 한층 깊은 차원의 검증 질문이 날아들 것”이라면서 “기본적으로 자소서를 부풀리지 않고 진실하게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입학사정관은 “인성을 평가하려면 필연적으로 면접 시간이 길어지고, 평소 생활 속에서 마주치는 윤리적 선택 상황에 대해 얼마나 깊은 고민을 했는지를 따져보게 된다”면서 “급우들과 반론, 재반론의 비판 토론 연습도 틈틈이 하는 것이 도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단독] [위기의 어린이집] 처벌 강화·CCTV… 반복되는 미봉책

    [단독] [위기의 어린이집] 처벌 강화·CCTV… 반복되는 미봉책

    최근 어린이집 아동 학대 사고가 끊임없이 되풀이되고 있지만 정작 정부의 아동 학대 근절 대책은 미봉책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지난달 27일 보건복지부는 ▲아동 학대 행위 처벌 강화 ▲폐쇄회로(CC)TV 설치 의무화 ▲부모 참여 활성화 ▲보육교사 자격 관리 강화 및 근로 조건 개선 등의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2010년, 2013년 등 기존에 나왔던 대책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도돌이표 정책’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CCTV 설치 의무화, 보육교사 국가시험 도입 등은 이번에 새로 추가된 내용이다. 하지만 이 역시 근본적인 처방이 되기는 힘들다는 얘기가 나온다. 서울시가 지난달 22일 발표한 ‘어린이집 아동 학대 방지 대책’에 따르면 학부모와 보육교사, 어린이집 원장 등이 동의한 경우 CCTV 설치에 최대 240만원까지 지원키로 했다. 하지만 서울 어린이집의 80%가 민간어린이집인 가운데 실효성 논란이 제기됐다. 이재연 숙명여대 아동복지학과 교수는 “CCTV 설치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면서 “어린이집이 전체적으로 개방돼 학부모는 물론 교사들도 지나가면서 아동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다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발표한 보육교사 국가시험 도입 역시 변별력을 가지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보육 관련 교과목을 이수하고 인성검사를 받은 경우에 한해 보육교사 응시 자격을 부여한다는 내용이지만 최소한의 자격 부여에 그칠 것이라는 얘기가 많다. 보육교사들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 교원 양성 체계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경민 경인교대 유아교육과 교수는 “인성검사 이전에 인성교육을 반드시 거치도록 하고 무엇보다 보육교사들의 처우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교사 양성 체계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동 학대 근절 대책에 편승해 어린이집 규제를 강화하는 대책도 나왔지만 번지수를 잘못 짚었다는 지적도 있다. 서울시는 3월 어린이집 개원을 앞두고 특별활동비 상한액을 국공립어린이집은 5만원, 민간·가정어린이집은 8만원으로 일괄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근본적인 해결 방안이 아니다. 민간어린이집에서는 이런저런 편법으로 돈을 받아 왔는데 이걸 제한할 경우 결국 또 다른 방법을 찾아낼 것”이라고 비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김지연 대학생 인턴기자
  • [시론] 인성교육진흥법 성과 거두려면/서정화 홍익대 명예교수

    [시론] 인성교육진흥법 성과 거두려면/서정화 홍익대 명예교수

    최근 우리 교육은 희망이 아닌 우려의 대상이 된 듯하다. 미흡한 인성교육에 불만을 토로하고 개탄하는 교육 현장을 다녀보면 이런 사실을 절절히 실감할 수 있다. 학벌 중시 풍토, 입시 위주 주입식 교육, 경쟁적 학습 분위기 등 학력 중심 교육이 이런 병폐를 낳은 것일 게다. 이런 우려 때문일까. 한국교육개발원 조사에 따르면 국민 56%가 교육개혁의 핵심 과제로 ‘인성교육’을 꼽았다. 지난해 12월 29일 정의화 국회의장 외 여야 국회의원 101명이 발의한 ‘인성교육진흥법’이 국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것도 이런 이유다. 이 법은 ‘건전하고 올바른 인성을 갖춘 국민을 육성’하는 데 목적을 두고, 추구해야 할 핵심 가치와 덕목으로 예, 효, 정직, 책임, 존중, 배려, 소통, 협동 등을 강조하고 있다. 법이 마련되고 통과되는 것을 보니 만감이 교차한다. 인성교육을 법으로 강제할 정도의 메마른 교육 현장이 안타깝다가도 최근 척박해진 교육 현장에 꼭 필요한 법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법과 시행령을 만들었다고 해서 인성교육이 무조건 활성화하고 인성에 대한 관심이 증대될 것이라 넋 놓고 기대할 수는 없다. 인성교육진흥법에 따른 시행령과 시행규칙이 만들어지면 오는 7월부터 교육 현장에서 시행된다. 시행령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성교육의 환경 조성이다. 학교, 가정, 지역사회 등 연계 체제가 구축된 뒤 실천되지 않으면 인성교육은 공허한 메아리에 그치고 말 것이다. 인성교육이 실효성 있게 진척되고 성과를 거두려면 무엇보다 다음 상황들이 전제돼야 한다. 우선 ‘공감’이다. 인성교육이 교육의 본질을 구현하는 활동이라는 생각들이 학교 현장과 사회에 확산돼야 한다. 현재의 교육 활동을 점검하고 필요한 것들을 인성교육에 담도록 해야 한다. 교육 과정과 교육 프로그램 운영 과정에 이를 반영해야 한다. 물론 학교 일선에서 인성교육을 담당하는 교원들을 위한 실질적인 연수의 강화 역시 함께 추진해야 한다. 객관식 설문 등을 통해 일률적으로 잣대를 매기는 정도에 그쳐서는 안 된다. 인성교육 교수법 등 토대를 우선 탄탄히 하고 이에 따라 객관성을 담보하고 수치화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야 한다. 상급학교 진학이나 취업 등이 우리 교육의 내용이나 방법을 지배하는 현실에서 인성교육 결과를 대학 입시에 반영하는 것은 사교육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 평가 방법을 만들 때에는 이런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을 기본으로 해야 한다. 다음으로 ‘예산’이다. 조직과 인력이 구비되지 못하고 필요한 재정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으면 주어진 업무를 원활하게 수행할 수 없다. 큰 정책이 발표되면 ‘잿밥’에 관심이 있는 각종 단체들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부처에서 서로 결정권을 가지고자 치열한 다툼도 일어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인성교육진흥위원회’ 같은 자주성, 독립성을 지닌 컨트롤타워를 구축해야 한다. 다음으로 ‘학교 밖 인성교육’ 강화다. ‘인성교육은 가정에서 하는 것’이라며 학교 안 인성교육의 무용함을 강조하는 이들도 있는 만큼 학교 안 교육과 조화를 이루는 방안이 필수다. 학부모 교육에 필요한 가이드라인과 프로그램 및 자료를 개발하고 보급해야 한다. 학부모 교육 때에는 교통비를 지급하거나 직장에 다니는 학부모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일년에 몇 차례의 휴가를 보장해 주는 등 행정·제도적 지원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학교와 가정이 가장 핵심적인 인성교육 실천의 장이 되겠지만 지역사회,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기업, 종교단체 등에서도 힘을 모아야 한다. 특히 영향력이 큰 언론들이 인성교육을 효과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좋은 실천 사례들을 발굴하고 성과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일에 앞장서 주길 바란다. 가장 중요한 것은 획일적인 방식의 인성교육 평가라든가, 단기적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시각에서 인성교육을 보는 일이다. 지금의 교육 체계에서 인성교육만 놓고 보면 편협한 지적들이 주가 될 우려가 있다. 교육은 장기적으로 성과가 나온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학교와 가정, 사회 등이 연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모두가 힘을 모아 인성교육이 진흥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 [데스크 시각] 대입에 인성교육을 반영한다고?/이기철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대입에 인성교육을 반영한다고?/이기철 사회부 차장

    “학생들에게 인성 교육을? 학생들에게 발생하는 문제의 90%는 부모 때문이야. 사교육이라든가, 과열 경쟁이라든가 이런 게 다 학부모의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거든. 인성 교육은 아이들이 아니라 학부모가 받아야 해.”(S대학 P교수) “정보기술이 고도로 발달한 요즘 같은 시대에는 인성 교육이 필요해. 하지만 학교에서 강제로 하면 또 다른 이념 논쟁으로 번질지 몰라. 인성 교육 주제는 보수가 독점할 수 있다는 거지. 마치 근현대사 논쟁처럼 말이야.”(다른 S대학 L교수) 올해 교육의 화두로 급부상한 인성 교육에 대한 우려들이다. 학생 인성 교육을 학교가 강제로 하는 것을 골자로 한 인성교육진흥법이 7월부터 발효된다. 교육부나 이를 추진했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은 “인성 교육을 법제화한 것은 세계 최초”라고 자랑한다. 입법 목적은 ‘건전하고 올바른 인성을 갖춘 시민 육성’이다. 핵심 가치는 예, 효, 정직, 책임, 존중, 배려, 소통, 협동 등이다. 이를 위해 장관급을 위원장으로 하는 인성교육진흥위원회를 둔다. 시행령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인성 교육은 발등의 불이 됐다. 올해부터 교육대와 사범대 입시에서 수험생의 인성이 반영된다. 초·중·고교생은 스스로 인성을 평가해 점수를 매겨야 한다. “나는 내가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거나 “나는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는 식의 문항 70개가 벌써 만들어졌다. 3월 신학기에 학교에 배포된다. 학생들은 ‘전혀 아니다’부터 ‘매우 그렇다’까지 다섯 단계 가운데 한 곳에 표시해 1점부터 5점까지 점수화한다. 학생마다 평가 잣대가 다르겠지만 ‘약간 아니다’와 ‘보통이다’ ‘약간 그렇다’ 등의 기준도 불명확하다. 존중 4점과 배려 3점 가운데 어떤 게 더 좋은 인성일까. 기준도 없는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교사는 학생의 인성을 관리하고 교육해야 한다. 인성이 학교에서 가르쳐서 될 일이라면 법안 제정은 백 번 박수받을 만하다. 하지만 인성이란 교실에서 머리에 주입해 되는 것이 아니다. 수년간 배운 도덕이나 윤리 점수가 높다고, 일류대에 들어갔다고 인성이 좋은 것도 결코 아니다. 인성은 다른 사람과 공감하며 가슴으로 배우고 행동으로 옮겨 실천하는 것이다. 인성교육진흥법이 탄생한 것은 한국 교육의 총체적 실패를 방증한다. 대학을 서열화하고, 학생을 줄 세우는 식의 교육이 인성을 황폐화시켰다는 말이다. 인성을 학교에서 점수화해 대학 입시와 연결하는 순간 실패의 전철을 밟을 게 뻔하다. ‘좋은 인성’을 만들어 주는 새로운 사교육 시장 창출도 예상되는 폐단이다. 학교폭력, 청소년 범죄, 교권 침해 등이 흉포화된 것은 청소년들이 정서적·심리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결과다. 성적 경쟁, 입시 지옥, 가정 폭력 등을 원인으로 한 스트레스 탓으로, 발작직전의 학생들이 찾은 나쁜 배출구다. 사회적이고 구조적인 문제지만 ‘인성이 나쁜’ 학생 개인의 문제로 돌리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지 않은지 돌아볼 일이다. 이왕 만든 인성교육진흥법, 성공하는 법안이 되려면 황우여 교육부 장관은 ‘내가 있을 때 시행하겠다’며 우격다짐 식으로 밀어붙이지 않는 절제의 인성을 보여 줘야 한다. 인성을 좀먹는 학벌 사회, 대학 서열화, 입시 위주 교육 등의 구조적 문제 해결책과 함께 제대로 된 시행령을 만들어 학생을 지도해도 늦지 않다. 인성은 생활에서 실천할 때 빛난다. chuli@seoul.co.kr
  • 어린이집 보육교사 국가시험 도입

    보육교사 국가시험제도가 도입되고 아동학대 신고포상금이 최대 2000만원까지 오른다. 아동학대 가해자는 이름뿐만 아니라 소속 어린이집도 공개한다. 보건복지부는 27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어린이집 아동학대 근절대책’을 발표하고 2월 중 아동학대자 처벌 강화, 내부고발 활성화, 폐쇄회로(CC)TV 의무화를 위한 영유아보육법령 개정안을 마련해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우수한 보육교사를 양성하기 위해 자격 관리를 강화하는 방안이 마련됐다. 1년 단기 교육을 받고 검증 절차조차 제대로 거치지 않은 채 보육교사가 되는 사람이 없도록 전문지식과 소양을 검증하는 국가시험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응시자격은, 인성교육과 안전교육을 포함한 보육 관련 교과목을 이수하고 인성검사를 받은 사람에게만 부여하기로 했다. 신고포상금뿐만 아니라 과태료도 오른다.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신고의무자(원장 및 보육교직원)가 어린이집에서의 아동학대 사실을 알고도 이를 신고하지 않으면 현재보다 2배 많은 최대 100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초·중·고 인성진단 질문, 최선입니까

    초·중·고 인성진단 질문, 최선입니까

    “나는 나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나는 내가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나의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올해부터 초·중·고교생들은 이런 항목 70개에 대해 ‘전혀 아니다’에서 ‘매우 그렇다’까지 1점에서 5점을 매겨야 한다. 평소 자신의 모습이나 생각과 가장 일치하는 정도에 체크해 스스로 평가해야 한다. 이를 토대로 교사들은 학생의 인성을 진단하고 지도해야 한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올해 업무계획을 26일 발표했다. 또 내년부터 중등교원 양성 규모를 단계적으로 감축하고, 유치원 원아모집의 과열 현상을 막기 위한 보완책을 마련하는 내용도 들어 있다. 인성교육을 강화하고자 마련된 이들 문항은 3월 신학기에 전국의 학교에 배포된다. 표준화된 인성검사 문항은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해 9월 개발한 것으로 자기존중, 성실, 배려·소통, 책임, 예의, 자기조절, 정직·용기, 지혜, 정의, 시민성 등 10개 항목에 각각 5~10문항씩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나는 쉽게 흥분하지 않는다”, “나는 다른 나라나 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다” 등의 문항은 기준이 불명확한 객관식 질문지만으로 학생 인성을 측정하고 교사들이 올바르게 지도하기엔 무리라는 지적이 벌써 나온다. 서울의 한 중학교 교사는 이와 관련, “학생들이 엉터리로 설문에 응하거나 본인의 생각과 다르게 표기할 때 걸러 내기가 어려워 보인다”며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중등교원 양성 숫자를 단계적으로 줄이는 방안도 추진된다. 사범대, 교육대학원 등에서 배출되는 중등교원의 인원을 줄여 학생 수 감소에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양성 규모를 감축하는 방안은 다음달부터 6개월 동안 정책연구를 거쳐 확정해 내년 2월부터 시행된다. 올해 시작하는 대학구조개혁 평가와 별도로 교원 양성기관별로 평가한다. 또 유치원 원아모집 과열 현상을 막기 위한 제도적 보완책도 마련된다. 교육부는 시·도교육청이 유치원 원아의 모집군 설정, 중복 지원 및 등록 제한, 입학 취소를 할 수 있도록 연내 ‘유아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한다. 이는 최근 서울시에서 유치원 원아모집의 높은 경쟁률과 중복 지원 문제 등으로 혼란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앞으로 시·도교육청이 조례 개정을 통해 원아모집의 시기와 방법을 조정할 명확한 근거를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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