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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心 전진배치…그립 더 세진다

    尹心 전진배치…그립 더 세진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신임 통일부 장관에 김영호(왼쪽)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지명하고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 역도 국가대표 출신인 장미란(오른쪽) 용인대 체육학과 교수를 내정하는 등 집권 2년차 첫 내각 인사를 단행했다. 12개 부처 차관을 새로 임명한 대규모 인사에 대통령실 비서관 5명이 포함돼 윤 대통령의 의중을 잘 아는 ‘용산 참모’들을 관료사회 전면에 배치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들 비서관에게 “약탈적인 이권 카르텔과 과감하게 맞서 싸워 달라”고 당부하며 국정쇄신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김대기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 같은 내용의 장차관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통일부 장관 지명과 더불어 장관급인 신임 국민권익위원장에는 윤 대통령과 검찰 시절 ‘특수통’으로 인연이 깊은 김홍일(가운데) 전 부산고검장이 임명됐다. 김 실장은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국제 정치·통일 정책 분야 전문가로 통일부 통일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고 있어 원칙 있는 대북 정책, 일관성 있는 통일 전략을 추진할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신임 김홍일 권익위원장에 대해 “강직한 성품과 합리적 리더십을 통해 부패 방지 및 청렴 주관 기관으로서 권익위의 기능과 위상을 빠르게 정상화할 수 있는 책임자”라고 설명했다. 당초 교체 가능성이 제기됐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인사가 발표되지 않으면서 장관 인사는 통일부 장관 1명에 그쳤지만 차관 인사는 10명이 넘는 대규모로 단행됐다. 이들 중 절반에 가까운 5명이 대통령실 비서관 출신으로 채워졌다. 국토교통부 1·2차관에는 각각 김오진 관리비서관과 백원국 국토교통비서관이 임명되며 부처 차관이 모두 교체됐다. 환경부는 임상준 국정과제비서관, 해양수산부는 박성훈 국정기획비서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조성경 과학기술비서관이 각각 차관으로 임명됐다. 이들 비서관 출신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때부터 시작해 용산 대통령실까지 1년 넘게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일과 철학을 몸으로 익힌 인사들로 평가된다. 윤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을 잘 아는 인물들을 전면에 투입해 복지부동하는 공직사회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겠다는 것이다. 특히 노조개혁과 민간보조금 감사 등 굵직한 이슈를 적극적으로 주도한 것으로 평가되는 국정기획수석실 산하 비서관들을 차관으로 임명한 것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를 더욱 적극적으로 일선 부처에 전파하고 윤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을 한층 더 높이겠다는 의중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비서관 출신 신임 차관들을 만나 “끼리끼리 카르텔을 구축해 획득한 이권은 국민을 약탈하는 것이다. 이를 깨는 것이 우리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이자 국민께 해 드릴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와 함께 체육계 출신으로 검토돼 온 문체부 2차관에 장 교수가 발탁됐고 기획재정부 2차관에는 김완섭 기재부 예산실장이, 고용노동부 차관에는 이성희 전 노동비서관이,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에는 오기웅 중기부 기조실장이,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는 한훈 통계청장이 각각 임명됐다. 외교부 2차관에는 오영주 주베트남 대사가, 통일부 차관에는 문승현 주태국 대사가 임명됐다. 신임 차관들의 공식 임기는 다음달 3일부터다. 이 밖에 차관급인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에 김채환 전 서울사이버대 전임교수가 임명됐다. 윤 대통령은 또 이날 오후 ‘인사파동’으로 논란이 됐던 국가정보원의 조직 정비에 대해 김규현 원장과 주요 간부들로부터 직접 보고를 받고, 국가안보와 국민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헌신할 것을 당부했다고 국가안보실이 밝혔다. 장차관 인사 발표와 함께 그간 어수선했던 국정원에 대해 조직 안정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 원장도 유임으로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한편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가 사실상 내정된 장관급 방송통신위원장 인사는 이날 발표되지 않았다.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의 산업부 장관 발탁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윤 대통령 지시로 인사가 잠정 보류된 것으로 전해졌다.
  • 통일부 장·차관 모두 외부인사로 물갈이...대북 압박 강화되나

    통일부 장·차관 모두 외부인사로 물갈이...대북 압박 강화되나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통일부 장관과 차관을 한꺼번에, 통일부 밖 사람으로 교체하는 이례적 인사를 단행했다. 통일부 업무 방향 변화에 대한 윤 대통령의 의지를 드러낸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통일부는 사뭇 위축되고 뒤숭숭한 분위기다. 뉴라이트 계열 학자(성신여대 교수)로 분류되는 김영호 장관 후보자의 공직 경험은 이명부 정부 당시 청와대 통일비서관과 외교부 인권대사 정도다. 차관으로 지명된 문승현 주태국 대사는 주미대사관 근무만 3번을 하고 외교부 북미국장을 역임한 미국통이다. 이전 정권들이 장관에 정치인이나 학자 출신을 임명하더라도 차관은 내부에서 발탁했던 점을 감안하면 의외의 조합이다. 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과정을 거쳐 임명된다면 1996년 권오기 장관-김석우 차관 체제 이후 25년 만에 외부 출신 수뇌부가 꾸려지게 된다. 게다가 통일부 출신 백태현 통일비서관의 후임으로는 북한 인권을 공부한 김수경 한신대 교수가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김 후보자는 운동권 출신이지만 미국 유학 이후 뉴라이트 계열에서 활동했다. 2018년부터 운영한 유튜브 채널과 보수 성향 인터넷 매체 기고 등을 통해 ‘북한 체제 파괴’나 ‘김정은 정권 타도’ 등 대북 강경발언을 한 사실이 최근 하마평과 맞물려 부각되면서 적격 논란이 이어지던 상황이다. 그럼에도 윤 대통령이 발탁한 것은 대북 협력이 아닌 북한 인권 등을 고리로 한 대북 압박에 무게를 싣는 차원으로 읽힌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월 국정과제 점검회의에서 통일부에 ‘대응 심리전’을 주문한 바 있다. 권영세 현 장관이 ‘정권 간 이어달리기’를 강조하며 대북 관여 정책에 일정부분 비중을 두었다면 향후 대북 압박 위주로 크게 선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북 대화·협력의 주무부처인 통일부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이 야권에서 제기되는 까닭이다. 미국통인 문 차관과 북한 인권에 관심을 쏟아온 김 비서관의 인선과 관련, 현 정부가 국제무대에서 북한 인권 문제의 공론화 드라이브를 걸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 후보자는 서울 남북회담본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칙을 갖고 북핵 문제 해결과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기반을 닦기 위해서 노력하겠다”며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기초한 통일방안을 마련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권 장관의 여의도 복귀 외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대폭 인사로 통일부는 어수선했다. 한 관계자는 “통일부 업무에 큰 변화를 주문하는 인사로 보인다”고 했다.
  • [단독] 민주 혁신위 ‘국민 건의함’ 포함 플랫폼 만든다

    [단독] 민주 혁신위 ‘국민 건의함’ 포함 플랫폼 만든다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국민 건의함’ 게시판이 포함된 자체 플랫폼을 만들 예정이다. 혁신위는 이를 통해 국민들과의 직접 소통을 강화하고 국민들로부터 혁신 아이디어를 수렴할 방침이다. 29일 혁신위 관계자에 따르면 혁신위는 최근 회의에서 이 같은 안을 확정하고 홈페이지 구성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혁신위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혁신위와 국민들 사이 소통 창구로 활용할 홈페이지를 만들기로 했다”며 “혁신위의 활동 내용을 알리고 ‘국민 건의함’을 만드는 것 등 몇 가지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혁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홈페이지는 당원과 국민들이 다양한 혁신 방안을 제안하기 위한 창구, 혁신위가 발표하는 내용이나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국민들께 직접 알리는 역할 등 두 가지 기능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혁신위 홈페이지는 민주당 홈페이지 내 하나의 코너로 마련된 ‘당원 청원’ 페이지와 달리 당 홈페이지와는 별도로 개설된다. 다만 당원 및 국민들이 혁신위 플랫폼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당 홈페이지에도 연결 링크를 마련할 계획이다. 조만간 당 홈페이지 개편 작업이 진행되는 만큼 이와 맞물려 혁신위 홈페이지 개설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해당 홈페이지가 친명(친이재명)계, 친낙(친이낙연)계로 갈라져 있는 당내 양 지지층 간 ‘싸움터’로 변질될 우려도 제기된다. 앞서 민주당이 당원 의견 수렴을 통해 ‘직접 민주주의’를 강화하겠다며 만든 당원 청원 페이지도 개딸 등 강성 지지층의 ‘민원 창구’로 전락한 바 있다. 현재 당원 청원 페이지에는 ‘검사 탄핵 촉구’, ‘한동훈 법무부 장관 탄핵’, ‘이상민 의원 제명’, ‘박광온 원내대표 사퇴’ 등의 건의안이 올라와 있다. 더민주혁신회의, 민주당혁신행동 등 당 내 극단적 개혁세력이 자신들의 개혁의제를 강조하고 여론전을 펼치기 위한 ‘확성기’ 용도로 사용할 공산도 크다. 이와 관련해 혁신위 관계자는 “싸움이 벌어진다거나 특정 소수가 전체적인 게시판 여론을 주도하지 않도록 홈페이지 환경 및 구조를 어떻게 구성할지 고민 중”이라고 했다. 한편 혁신위는 이르면 이번주 추가 혁신위원도 인선할 계획이다. 현재 친명계로 분류되는 이해식 의원만 ‘현직 의원 몫’ 혁신위원으로 포함된 만큼 비명(비이재명)계 인선을 통해 혁신위 내 균형을 맞출 것으로 전해진다. 구체적으로는 황희·오영환 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혁신위 관계자는 “지금 추가 인선을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바가 없어, 구체적인 임명 인원 및 시기를 특정해서 확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 차관 인선 어떻게 이뤄졌나…관가 ‘당혹·울상·긴장’

    차관 인선 어떻게 이뤄졌나…관가 ‘당혹·울상·긴장’

    “대통령실과 기획재정부 출신들이 대거 배치됐다.” “문책성 인사로 해석되면서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 후폭풍이 예상된다.” “전날까지도 우리 부처는 인사 명단에 없는 줄 알았다. 당황스럽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장·차관급 인사를 단행하자 관가에선 예상을 크게 벗어난 인선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윤 대통령 취임 1주년 무렵이던 지난달부터 한 달 넘게 인사대상 부처와 명단이 여러 차례 바뀌며 회자되었음에도 예상 외 인선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특히 전날 아시아국 통계청장 중 유일하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정책위원회 의장단 위원에 선정된 한훈 통계청장이 이날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으로 발탁돼 위원직을 내놓게 되면서 차관 인선 막판까지 명단 교체 작업이 이루어진 게 아니냐는 해석이 분분했다. 한 청장이 기재부 경제예산심의관 시절 농식품부 예산을 담당하긴 했지만, 통상의 경우 농식품부 내부 출신이 차관으로 승진하던 관례에서 벗어난 인사란 평가가 많다. 하반기 식품·외식물가 관리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 동력을 확보하고자 대통령실·기재부 출신을 전진배치했다는 평가가 공공연하게 나오면서 고용노동부와 환경부에선 긴장감이 감지됐다. 속도를 내지 못하는 노동개혁과 미진한 환경정책에 대한 책임론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환경부, 두 번 연속 외부 인사 차관에 울상국토부, ‘왜 우리만 1·2차관 다 바뀌나’ 볼멘소리 환경부는 윤석열 정부들어 두 차례 연속 외부에서 차관이 임명돼 내부 승진이 막히게 됐다. 더욱이 임상준 차관이 국정과제를 총괄한 점을 감안하면, 강력한 업무 드라이브와 함께 대폭적인 후속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부는 침울한 분위기다. 이성희 차관이 박근혜 정부에서 노동비서관을 역임한 것 외에 인선 배경이 알려지지 않으면서 역할에 관심이 모아진다. 1962년생으로 차관을 하기에는 나이가 많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번에 1·2차관이 모두 바뀐 국토교통부 내에선 “왜 우리만 양 차관이 다 바뀌나”라는 볼멘 소리가 나왔다. 기존에 있던 1·2차관의 내부 평가가 좋았던 만큼 아쉬워하는 분위기도 있다. 다만 대통령실 협조가 중요한 국토부 업무 특성상 대통령실 비서관 출신으로 오는 김오진 신임 1차관과 백원국 신임 2차관이 가교 역할을 해줄 것이란 기대도 많다. 백 2차관은 국토부 내부 출신이기도 하다. 그는 본부에서 실장을 거치지 않고 대통령실 비서관으로 있다가 곧장 차관에 올랐기 때문에 승진이 빠르다는 평가다. 1·2차관이 모두 바뀌면서 국토부에선 인사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해수부, 예상 외 인선에 갸웃 과학기술부와 중소벤처기업부는 차관이 해외출장 중인 상태에서 명단 교체를 통보 받았다. 과기부에서 과학 분야를 담당하는 오태석 1차관은 한국 측 수석대표로 영국 과학혁신기술부와 런던에서 진행하는 ‘제 15차 한·영 과학기술공동위원회’에 참석 중이었다. 조주현 중기부 차관 역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OECD 중소기업·기업가정신 장관회의에 참석 중이다. 해양수산부 내에서도 박성훈 신임 차관의 인선이 의외라는 평가가 나온다. 차관 교체 대상에 해수부가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해운·수산 관련 경력이 거의 없는 박 차관의 이름이 하마평에 오르진 않았던 탓이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앞두고 국내 연안 및 수산물 안전, 수산업 보호 등의 현안을 신속히 파악해 대응할 수 있을지 우려도 있다. 다만 부산시 경제부시장을 역임해 해운 및 수산업계 현황에 밝고, 윤석열 정부 국정 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에서 해수부의 각종 난제를 풀어나갈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 [사설] 집권 2년 국정동력 높이는 개각 돼야

    [사설] 집권 2년 국정동력 높이는 개각 돼야

    윤석열 대통령이 조만간 통일부 장관과 방송통신위원장·국민권익위원장 등을 포함한 장차관 인선을 단행할 것이라고 한다. 한미일 안보 협력 강화라는 외교적 성과가 어느 정도 가시화됐다고 보고, 집권 2년 차에 장차관 인사를 통해 부처 장악력을 높여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개혁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으나 이번 인사의 특징은 두 가지가 될 듯하다. 국회 인사청문회 우회하기와 각 부처의 추진력 높이기다. 지난 1년 국정을 운영하면서 몇몇 부처의 경우 장관 교체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온 게 사실이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이번 인사에서 장관 교체보다는 차관 교체 카드를 택할 것이라고 한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장관의 경우 자칫 검증 논란이 증폭되면서 국정 전반에 주름이 갈 가능성을 가급적 차단하겠다는 뜻이겠다. 정도로 보기 어려움은 분명하나 총선을 앞두고 거대 야당이 현 정부에 흠집을 내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게 분명한 상황이고 보면 그 고충 또한 이해 못할 바는 아니라 하겠다. 그렇다면 인사의 효과를 극대화할 관건은 차관급 인사다. 집권 1년을 보내면서 나타난 윤석열 정부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각 부처와 기관이 다소간 차이는 있으나 저마다 ‘한 지붕 두 가족’ 양태를 보였다는 점이다. 지난 정부가 임명한 인사가 수장으로 버티고 있는 기관은 말할 것 없고, 그렇지 않은 곳에서도 구성원들이 지난 정부 사람, 현 정부 사람으로 나뉜 양태가 곳곳에서 나타났다. 1차관이 교체된 산업통상자원부만 해도 여전히 내부 알력이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최근의 국정원 1급 간부 인사 번복 파동도 이런 곡절에서 기인한다. 다른 부처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이런 내부의 신경전이 현 정부 국정 추진에 걸림돌이 되고, 정부의 국정 능력을 갉아먹을 것임은 말할 나위가 없다. 차관 인사를 통해 내부 기강을 바로잡는 것이야말로 집권 2년차의 핵심 과제다. 내년 4월 총선은 지난해 정권교체의 연장선이다. 집권여당이 안정적 과반 의석을 확보해 ‘정권교체 완성’을 이루느냐, 아니면 야당이 지금의 국회 우위를 지켜 ‘절반의 정권교체’를 이어 가느냐가 갈린다. 이후 3년 국정의 운명도 이에 맞춰 결정될 것이다. 하반기 민심에 모든 것이 달렸다고 볼 때 이번 장차관 인사는 총선 향배를 가를 첫 관문이다. 국정의 안녕을 위한 심고원려가 절실하다.
  • 민주 일부 의원 “라임 접대 의혹 등 현직 검사 4명 탄핵 추진”

    민주 일부 의원 “라임 접대 의혹 등 현직 검사 4명 탄핵 추진”

    이태원 특별법, 패스트트랙 방침도당내선 “혁신위, 비명 추가” 반발송영길, 李 불체포 포기에 “투항” 더불어민주당이 21일 박광온 원내대표 체제 들어 처음으로 정책 의원총회를 열고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을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에 올리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에 이어 검사들에 대한 탄핵소추도 추진하는 등 정국 주도권을 쥐고자 정부·여당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이재명 대표의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과 혁신위원회를 둘러싼 잡음이 그치지 않고 있다. 이소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의총 후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을 당론 법안으로 채택하고, 오는 30일 본회의에서 신속처리안건으로 처리할 것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특별법에 대한 여야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상황에서 이달 내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되지 않으면 입법이 어려울 것이라고 본 것이다. 또 김용민 의원을 중심으로 한 일부 강경파 의원들은 현직 검사 4명에 대한 탄핵소추를 추진하고 있다. ‘라임자산운용 사태’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접대를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검사 3명과 유우성 간첩조작 사건 보복 기소 의혹을 받았던 검사 1명이 대상이다. 해당 검사들은 불기소처분이나 1심 무죄 선고 등을 받았지만 김 의원 등은 탄핵밖에 징계가 없다고 보고 있다. 최근 중국을 방문해 여당으로부터 부적절했다는 비판을 받은 민주당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 소속 의원들도 반박 기자간담회를 여는 등 역공을 펼쳤다. 김태년 의원은 “중국을 간 이유는 기업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대중외교를 강화해 달라는 기업인들의 요청 때문”이라며 “반중 정서에 기대 중국과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게 국민의힘 지지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총선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당 쇄신을 위해 출범한 혁신위원회가 친명(친이재명)계 인사 위주로 구성됐다는 지적에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김은경 위원장이 혁신위 추가 인선에서 현역 의원은 고려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당내에선 비명(비이재명)계 의원을 추가 인선해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반발이 나온다. 비명계 이원욱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혁신위는) 민주당 지지도가 올라서지 못하는 이유를 찾아야 한다”며 “지난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 ‘이 대표 체제 1년’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대표의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에 따른 여파도 계속됐다. 송영길 전 대표는 이날 라디오에서 “불체포특권이 없으면 입법부가 어떻게 검찰 독재 정권과 싸울 수 있겠나”라며 “불체포특권을 포기하자는 사람은 투항주의자로 본다”고 이 대표를 저격했다.
  • 영화제에 ‘퀴어영화’ 배제 요구…“소수자 차별” vs “교육적 악영향”

    영화제에 ‘퀴어영화’ 배제 요구…“소수자 차별” vs “교육적 악영향”

    수십년 전 독일에 간호사로 파견됐던 여성 2명이 70대가 된 지금까지 이어온 사랑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가 인천여성영화제의 ‘문제작’으로 떠올랐다. 인천시는 인천여성영화제 상영작 중 퀴어(성소수자) 영화를 배제하도록 요구했는데, 주최 측이 반발하면서 지역사회에서 찬반 논쟁이 커지고 있다. 21일 인천여성영화제 조직위원회(조직위)에 따르면 인천여성회 등 200여개 단체는 22일 인천시청 앞에서 인천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이들 단체는 영화제 상영작 중 퀴어 영화 제외를 요청한 인천시 조치를 사전 검열로 규정하고 재발 방지대책 마련 등을 촉구하기로 했다. 손보경 인천여성회 회장은 “여러 작품 중 단지 퀴어인 여성이 나오는 영화가 있을 뿐”이라며 “인천시는 자의적 판단으로 리스트 변경을 요구하며 예술 작품을 검열했다”고 지적했다.앞서 조직위는 지난 17일 “19회 인천여성영화제는 인천시 보조금지원사업으로 선정됐으나, 담당부서에서 실행계획서 승인을 앞두고 퀴어영화 배제를 요구했다”며 “이는 인천시가 앞장서서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부추기는 혐오 행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직위는 시의 요구를 “차별적·혐오적 행정”으로 규정하면서 “인천시의 지원을 거부하고, 19회 영화제를 우리 힘으로 치르기로 했다”고 전했다. 올해 19회째를 맞는 이 영화제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인천시 보조금 지원사업으로 진행됐고 올해 역시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된 상황이었다. 영화제 총사업비는 4400만원으로, 인천시가 4000만원을 지원하고 조직위가 400만원을 부담하기로 했으나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해 보조금 지급이 불발됐다. ● 폐막작 ‘두 사람’ 뭐길래 이번 갈등의 중심에는 영화제가 폐막작으로 선정한 퀴어영화 ‘두 사람’이 있다. 다큐멘터리 영화 ‘두 사람’은 베를린에 사는 노년의 커플 수현과 인선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36년 전 수현은 재독여신도회수련회에서 인선을 처음 만나 꽃을 선물한다. 당시 기혼자였던 인선은 남편의 협박과 한인사회의 만류에도 사랑을 찾아 수현을 선택한다. 20대 때 언어도 통하지 않던 낯선 나라 독일에 와서 간호사로 일했던 두 사람은 어느새 70대가 됐다. 영화는 수현과 인선이 자신들과 같은 이방인을 위해 연대하고 서로를 돌보며 세월을 건너 사랑해온 이야기를 그린다. 오랜 세월 사실상 부부로 살아온 여성 간 사랑 이야기를 영화제에서 상영하겠다는 계획서에 시는 지난 12일 공문을 통해 ‘퀴어 등 의견이 분분한 소재를 제외해줄 것’을 요청했다. 인천시 담당자는 영화제 측과의 통화에서 “퀴어 영화는 인천시민 모두가 동의하지 않고 갈등이 생길 수 있다”, “아이들이 동성애를 트렌드처럼 받아들이고 잘못된 성 인식이 생길 수 있기에 교육적으로 악영향을 끼친다” 등의 이유를 들며 퀴어영화를 제외해줄 것을 재차 요청했다. 그러나 영화제 측은 이날 “인천시의 요구대로 상영작 리스트를 수정하지 않을 것이며 애초 계획한 상영작 그대로 영화제를 치를 것”이라며 완강한 입장을 보였다. 또 “혐오 세력, 혐오를 부추기는 정치, 이 모든 것들이 우리를 갈라치려 할수록 우리는 더욱더 단단하게 서로를 연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인천시 적절한 업무진행” 옹호 목소리도 인천시의 방침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있다. 인천옳은가치시민연합 등 43개 단체는 이날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정한 행정을 보인 인천시를 압박하는 인천여성회를 규탄한다”며 “영화제 관련 모든 행사를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인천시 담당 부서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사업에 대해 관리·감독의 책임이 있다”며 “인천시는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제안을 하면서 적절한 업무 집행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성 정체성이 확립되는 시기의 청소년들이 성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가지도록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영화제가 열리는 것을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인천시 관계자는 서울신문에 “인천시 입장은 영화제의 소수자 인권 존중, 다양성 존중에는 공감한다”면서도 “다만 개인적으로 하는 건 관계없지만, (보조금은) 시민의 재원이므로 균형감 있게 쓰여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전했다.
  • 닻 올린 민주당 ‘김은경 혁신위’

    닻 올린 민주당 ‘김은경 혁신위’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가칭)가 20일 출범하면서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을 우선 진단하기로 했다. 혁신위는 인권·복지·국제 위기관리 등 사회 각 분야 전문가를 포함한 7명의 혁신위원을 인선해 전면적 혁신 의지를 밝혔으나 친명(친이재명) 성향 인사가 다수 포함돼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김은경 혁신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주재한 혁신위 1차 회의에서 “가죽을 벗기고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신뢰를 잃은 민주당이 윤리 정당으로 거듭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위는 돈봉투 사건 진상 조사를 첫 과제로 선정했다. 공천 시스템 개혁도 예고했다. 김 위원장은 “국소 수술이 아니라 전면적 혁신을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 문제에 대해서는 “사법 판단 분야로 넘어간 것”이라며 “당의 제도적 쇄신·혁신 과제와는 무관하다”고 논의 대상에서 제외했다. 혁신위는 김 위원장 외에 현재까지 선임된 혁신위원 7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인권·복지 전문가인 김남희 변호사, 기본소득 연구자인 윤형중 ‘LAB2050’ 대표, 정치학자인 서복경 ‘더가능연구소’ 대표, 글로벌 위기 전문가인 차지호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 이진국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5명이 외부 인사다. 이 밖에 당 내부 인사로 초선의 이해식 의원, 이선호 울산광역시당 위원장 등 2명이 참여한다. 하지만 위원들이 친명 성향 위주로 구성됐다는 평가가 나와 잡음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당내 인사인 이 의원과 이 위원장이 친명계로 분류되고, 윤 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 이 대표의 제주선거대책위원회 공동본부장이었다. 차 교수는 대선 때 이 대표의 대리인으로 대통령 후보 등록을 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계파 갈등을 의식한 듯 “저는 정치권에 빚이 없는 사람으로 친명·비명도 아니다”라며 “당내 분열과 혐오를 조장하고 혁신의 동력을 내는 모든 시도와 언행에 일절의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민주, 혁신기구 위원 7인 인선

    민주, 혁신기구 위원 7인 인선

    더불어민주당은 20일 혁신기구 위원으로 인권·복지 등 사회 각 분야 원내외 전문가 7명을 인선했다. 김은경 혁신위원장은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혁신기구 첫 회의에서 혁신위원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외부위원으로는 5명, 내부위원으로는 2명이 혁신기구에 참여한다. 여성, 청년 인사 등 추가 인선 가능성도 있다. 김 위원장은 혁신위원들을 향해 “모두 일면식 없는 분들”이라며 “아주 짧은 기간 안에 온 몸을 던져 (이들을) 모시려고 발로 뛰고 전화를 돌렸다”고 소개했다. 김남희 변호사(46)는 인권과 사회복지 분야에서 활동한 인권·복지 전문가이자, 한국과 미국 뉴욕주에서 활동하는 변호사다. 윤형중(41) 랩(LAB)2050 대표는 전 한겨레신문 기자이자 미래세대 정책연구소 랩2050을 이끄는 정책연구자다. 서복경(54) 더가능연구소 대표는 한국 정당과 선거, 민주주의를 연구해온 정치학자로, 현재 한국정치학회 이사, 한국선거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이진국(57)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형사법 이론과 형사사법제도 연구자로서 한국형사법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차지호(44)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는 의사 겸 글로벌 위기 전문가다. 내부 위원으로 혁신기구에 참여하는 이해식(61) 의원은 제16·17·18대 서울 강동구청장을 지낸 21대 국회 민주당 의원이다. 이선호(64) 울산광역시당위원장은 2016년 민주당에 입당했고,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울산광역시 울주군수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재명 당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혁신위원들을 향해 “민주당이 국민들로부터 충분히 사랑받고 인정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반성하고 새로운 길, 새로운 민주당의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드리려 한다”며 “김 위원장과 위원 여러분의 많은 노력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 “17세 소녀에 강제 키스”… 미키 황, 극단선택 시도

    “17세 소녀에 강제 키스”… 미키 황, 극단선택 시도

    대만에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번지고 있는 가운데 현지의 국민 MC로 불리는 연예인이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되자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일이 벌어졌다. 19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40분쯤 타이베이 소방국은 51세 남성이 자해를 해 응급처지가 필요하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병원으로 후송된 이 남성은 대만 국민 MC 미키 황(黃子佼)으로 밝혀졌다. 앞서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는 ‘조피아’라는 사람이 쓴 과거 성추행 고발 글이 올라왔다. 조피아는 10여년 전 연예계를 동경하는 작곡가 지망생이자 당시 17세이던 자신이 유명 MC를 알게 됐는데, 그가 어늘 날 갑자기 차 안에서 자신에게 강제로 키스를 하려 했다가 사과했다고 주장했다. 조피아는 또 그 남성이 어느 날은 자신을 호텔로 초대했고, 예술 전시에 필요하다면서 반라로 포즈를 취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조피아는 최근 미투 운동이 퍼져나가고 그 남성이 TV에서 긍정적으로 그려지는 것을 보자 참을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조피아는 가해 연예인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해당 글이 올라온 후 미키 황은 자신의 옛 과오에 대해 사과하는 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미투 가해자가 자신임을 시인했다. 그는 미투 운동이 시작된 이래 불안했다고 토로했다. 미키 황은 자신의 아내는 과거의 그 일을 모른다면서 잘못된 행동을 저지른 것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다만 해당 영상은 1시간 후 삭제됐다. 미키 황은 2020년 20살 연하의 여배우 서머 멍(孟耿如)과 결혼했고 슬하에 자녀를 뒀다. 미키 황이 병원에 실려 간 뒤 그의 아내는 소속사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남편이 아직 치료를 받고 있는 만큼 자신들의 사생활을 존중해달라고 당부했다. 대만에서는 넷플릭스 정치 드라마 ‘인선지인’이 촉발한 미투 운동이 집권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을 강타한 것을 시작으로 유명인들을 대상으로 한 ‘나도 성희롱 피해자’라는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 김영미 시인 「내 몸에는 별이 산다」출간…대전대 출강 중

    김영미 시인 「내 몸에는 별이 산다」출간…대전대 출강 중

    김영미 시인이 두 번째 시집 「내 몸에는 별이 산다」(현대시학시인선 117)를 펴냈다. 김 시인은 대전대 혜화리버럴아츠칼리지에 출강하고 있다. 대전대는 김 시인의 출간과 관련해 “김 시인은 시집을 통해 ‘별빛’으로 상징되는 공동의 지향이 상실된 시대에 개인의 언어로 그것을 찾아 나서는 작업을 수행했다”고 19일 밝혔다. 오세영 서울대 명예교수는 서문에서 “그의 시에는 자연과 교감하는 따뜻한 내면적 감수성이 수채화처럼 그려져 있다”고 썼다. 문학평론가 황정산은 “김 시인은 초월적 가치에 의지하는 대신 자신의 삶에서 아름답고 의미 있는 가치를 스스로 만들어 시 작업을 수행했고, 서정의 힘도 여기에서 온다”고 평했다. 김 시인은 “이번 시집은 자연 서정에서 인간 서정의 길을 걸어가는 여정, 즉 자연의 섭리와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 인간의 삶을 가치 있게 실현하기 위해 별을 보며 질문하는 시인의 이야기”라면서 “이 시들이 독자들의 가슴에 꽃이 되고, 샘물이 되고, 악수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김 시인은 대전대 대학원에서 ‘정지용 연구’로 문학박사를 취득하고 2018년 「시와경계」로 등단했다. 시집 「기린처럼 걷는 저녁」이 있다.〈아지랑이 피는 땅에서 별이 보여요〉 아지랑이 피는 땅에서 별이 보여요. 그 땅에 매달려서 올려다보는 하늘 바람이 오른쪽 눈을 감게 하는데 어느새 꽃잎 사이로 들어오는 빛 어떻게 별은 물을 적시지 않고 꽃으로 온 걸까요? 누가 흔들고 있을까 매일 조금씩 내려오는 하늘 그 속에는 별이 가득 차 있습니다. 별 하나 제비꽃을 잊으려 애쓰다가 늘 저 아래로 내려갑니다. 꽃을 별이라 부르는 날 이제 안부를 물을 수 없게 더 작아지는 꽃 나는 별 보며 하늘에 잠기고 꽃은 별 속에서 가만히 눈뜨고
  • “퀴어영화 빼라며 소수자 혐오” 인천여성영화제, 市지원 거부 발표

    “퀴어영화 빼라며 소수자 혐오” 인천여성영화제, 市지원 거부 발표

    “보조금 지원 승인 앞두고 소수자 차별”市 “아이들에 잘못된 성 인식 등 악영향” 다음달 19회째 영화제 개최를 앞두고 있는 인천여성영화제가 보조금을 지원할 예정이던 인천시가 퀴어영화 배제를 요구하고 있다며 시의 지원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영화제 측은 17일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공지에서 “19회 인천여성영화제는 인천시 보조금지원사업으로 선정됐으나, 담당부서에서 실행계획서 승인을 앞두고 퀴어영화 배제를 요구했다”며 “이는 인천시가 앞장서서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부추기는 혐오 행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라고 말했다. 이어 “차별적·혐오적 행정을 취한 인천시의 지원을 거부하고, 19회 영화제를 우리 힘으로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영화제 측은 “다만 올해 상반기 내내 인천시 예산 지원을 염두하고 추진해왔기 때문에 당장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영화제를 자체 예산으로 치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줄이고 시민들의 후원을 조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황에 맞게, 그러나 애초의 계획대로 알차게 영화제를 진행하기 위해 원래 나흘이던 영화제 기간을 하루 단축, 다음달 14일에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영화제 측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인천시 보조금지원사업으로 진행해온 영화제는 올해도 공모사업에 지원했고 지난 5월 최종 선정됐다. 선정 이후 지난 7일 사업실행계획서를 제출받은 시는 12일 ‘퀴어 등 의견이 분분한 소재 제외’를 공문을 통해 영화제 측에 요청했다. 지난 14일 인천시 담당자는 영화제 측과의 통화에서 “퀴어 영화는 인천시민 모두가 동의하지 않고 갈등이 생길 수 있다”, “아이들이 동성애를 트렌드처럼 받아들이고 잘못된 성 인식이 생길 수 있기에 교육적으로 악영향을 끼친다” 등 발언으로 퀴어 영화를 상영에서 제외할 것을 재차 요청했다고 영화제 측은 전했다. 한편 영화제 측은 전날 퀴어영화인 반박지은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두 사람’을 이번 영화제 폐막작으로 공개했다. ‘두 사람’은 베를린에 사는 노년의 커플 수현과 인선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36년 전 수현은 재독여신도회수련회에서 인선을 처음 만나 꽃을 선물한다. 당시 기혼자였던 인선은 남편의 협박과 한인사회의 만류에도 사랑을 찾아 수현을 선택한다. 20대 때 언어도 통하지 않던 낯선 나라 독일에 와서 간호사로 일했던 두 사람은 어느새 70대가 됐다. 영화는 수현과 인선이 자신들과 같은 이방인을 위해 연대하고 서로를 돌보며 세월을 건너 사랑해온 이야기를 그린다. 한편 영화제 측은 “이번 영화제는 인천시의 지원 없이 진행되는 만큼 더 많은 분의 힘이 필요하다”며 텀블벅 등을 통한 후원을 당부했다. 올해로 19회를 맞은 인천여성영화제는 다음달 14일부터 사흘간 인천 미추홀구 영화공간 주안에서 열린다.
  • 혁신위원장 김은경 교수, 민주 전면 쇄신 가능할까

    혁신위원장 김은경 교수, 민주 전면 쇄신 가능할까

    더불어민주당이 혁신기구를 이끌 수장으로 김은경 한국외국어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임명했다. 지난 5일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천안함 자폭’ 발언 논란 등으로 임명 당일 사퇴한 지 열흘 만이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5일 김 교수 임명을 의결한 최고위원회 결과 브리핑에서 “온화한 성품의 소유자이지만 원칙주의자적인 성격의 인물”이라며 “향후 (혁신기구의) 명칭·과제·역할·구성은 혁신기구에서 논의할 예정이고, 그 결과를 지도부에서 전격적으로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와 지도부가 혁신기구 역할과 인적 구성에 이른바 ‘가이드라인’을 주지 않고 김 교수에게 모든 것을 결정하는 전권을 준다는 취지다. 보험법 전문가인 김 교수는 문재인 정부에서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부위원장)을 지냈다. 당시 첫 여성 부원장 기록을 세웠다. 문재인 대표 시절인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현 민주당)의 당무감사위원으로도 활동했다. 다만 권 수석대변인은 “정치권에 오래 몸담지 않았기 때문에 가진 참신성 등이 선임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첫 혁신기구 위원장 인선에 실패한 민주당은 김 교수를 최종 임명하기까지 신중을 기해 왔다. 의원들 개별 접촉을 통해 후보자 추천을 받았고, 정치색이 옅은 학자 출신 인사 위주로 최종 후보를 추린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까지 유력 후보 명단에 오른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는 이 대표가 경기지사이던 시절 경기연구원 이사를 지낸 데다 ‘이재명 지키기 범국민대책위원회’ 발기인으로 참여한 이력이 문제가 됐다고 한다. 김 교수의 ‘강남 2주택 보유’가 마지막 걸림돌이었으나, 권 수석대변인은 “남편과의 사별로 아파트를 물려받은 점 등을 고려해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또 김 교수가 자녀와 함께 법정 상속 지분에 따라 나눠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일단 민주당 지도부가 혁신기구에 ‘쇄신 전권’을 부여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실질적인 ‘전권 혁신위’ 구현 여부에 대해서는 전망이 갈린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룰과 공천관리위원장 인선 등 첨예한 사안을 어디까지 다룰 수 있을지도 변수다. 또 당무 경험이나 정치력이 검증되지 않은 김 교수의 당 장악력도 미지수다. 친명(친이재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혁신의 방향이나 내용, 범위와 관련해서는 새로 구성되는 혁신위원장과 혁신위원들이 결정해야 할 문제”라며 혁신위에 전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혁신의 대상 및 혁신위의 역할에 대해 계파 간 이견이 커 당내 잡음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비명계에서는 ‘재창당’ 수준의 혁신이 있어야 한다며 지난 체제에 대한 각성을 촉구하고 있다.
  • ‘혁신’ 앞 덜컹대는 민주

    ‘혁신’ 앞 덜컹대는 민주

    더불어민주당이 재선 의원을 중심으로 6개 상임위원장 인선을 마무리하면서 내부 분열 요소 하나를 봉합했다. 그러나 당 혁신기구를 이끌 인물을 두고는 이재명 대표 등 지도부의 장고가 이어지면서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 혁신위원회 역할과 권한에 대한 공감대가 없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소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4일 기자들을 만나 “전문성, 지역 특성, 본인 희망 등을 고려해 6개 상임위원장 후보를 인선했다”고 밝혔다. 내정된 후보들은 모두 이날 본회의 의결을 통해 신임 상임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정청래 의원이 포기한 행정안전위원장 자리는 김교흥 의원에게 돌아갔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교육위원회·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보건복지위원회·환경노동위원회의 위원장으로는 각각 서삼석·김철민·이재정·신동근·박정 의원이 선출됐다. 모두 재선 의원들이다. 반면 이미 한 차례 실패한 혁신위원장 인선을 두고는 고민의 시간이 길어지는 모양새다. 앞서 혁신위원장으로 지명됐던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은 과거 천안함 발언 논란으로 9시간 만에 사퇴했다. 혁신위가 좀처럼 구성되지 못하자 당 내부에서 쓴소리도 나온다. 비명(비이재명)계인 송갑석 최고위원은 “재창당의 각오로 국민께 혁신을 약속했던 것이 딱 한 달 전 쇄신의총”이라며 “귀한 한 달의 시간을 허송했다”고 이 대표를 저격했다. 윤영찬 의원은 “혁신위원회가 뭘 할 것인지, 어떤 역할에 집중해야 하는지, 권한은 어디까지인지 등에 대한 아무런 공감대가 당내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혁신위원장 인선에 대해 “장단점을 비교하며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혁신위원장 후보로는 정근식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와 김은경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이 거론된다. 유력 후보인 김 교수는 서울 서초구에 본인 명의 아파트와 다세대주택을 소유해 당내 정서적 지지를 얻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김 교수가 지난해 금융감독원 부원장으로 재직하며 신고한 재산목록에 따르면 두 주택의 가액은 두 아들과 나눈 지분까지 포함해 총 50억 5100만원에 달한다. 한편 민주당 의원 167명 전원은 이날 가상자산 전수조사를 위한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 원내 제출을 마쳤다. 민주당은 국민의힘도 동의서 취합 등을 하면 자당 동의서를 국민권익위원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 민주 상임위 내홍 ‘재선 배치’로 일단락…혁신위 쓴소리는 계속

    민주 상임위 내홍 ‘재선 배치’로 일단락…혁신위 쓴소리는 계속

    더불어민주당이 재선 의원을 중심으로 자당 몫 6개 상임위원장 인선을 마무리하면서 내부 분열요소 하나를 봉합했다. 그러나 당 혁신기구를 이끌 인물을 두고는 이재명 대표 등 지도부의 장고가 이어지면서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 혁신위원회 역할과 권한 등에 대한 공감대가 없다는 내부 비판도 제기됐다. 이소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4일 기자들을 만나 “전문성, 지역 특성, 본인 희망 등을 고려해 6개 상임위원장 후보를 인선했다”고 밝혔다. 내정된 후보들은 모두 이날 본회의 의결을 통해 신임 상임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정청래 의원이 포기한 행정안전위원장 자리는 김교흥 의원에게 돌아갔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교육위원회·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보건복지위원회·환경노동위원회의 위원장으로는 각각 서삼석·김철민·이재정·신동근·박정 의원이 선출됐다. 모두 재선 의원들이다. 상임위원장직에 3선 이상 중진을 앉히는 관례를 깬 것이다. 민주당은 상임위원장 인선에서 기회가 고르지 못하다는 내부 불만이 이어지자 지난 12일 당대표·원내대표·최고위원·사무총장·정책위의장 등은 상임위원장직을 겸직하지 않도록 하는 원칙을 세웠다. 장관 이상 고위직과 원내대표 출신도 후보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행안위원장직을 고집해 온 정 의원은 “선당후사하겠다”며 자리를 포기했다. 이렇듯 상임위원장을 둘러싼 갈등은 일단락됐지만 이미 한 차례 실패한 혁신위원장 인선을 두고는 고민의 시간이 길어지는 모양새다. 앞서 혁신위원장으로 지명됐던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은 과거 천안함 발언 논란으로 9시간 만에 사퇴했다. 혁신위가 좀처럼 구성되지 못하자 당 내부에서 쓴소리도 나온다. 비명(비이재명)계인 송갑석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재창당의 각오로 국민께 혁신을 약속했던 것이 딱 한 달 전 쇄신의총”이라며 “막바지에 몰린 쇄신의 시간, 귀한 한 달의 시간을 허송했다”고 이 대표를 저격했다. 윤영찬 의원은 “혁신위원회가 뭘 할 것인지, 어떤 역할에 집중해야 하는지, 권한은 어디까지인지 등에 대한 아무런 공감대가 당내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혁신위원장 인선과 관련해 “장단점을 비교하며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내 비판적 의견에 대해서는 “민주적 정당에서 의견이 다양한 건 당연하다. 준비기간이라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혁신위원장 후보로는 정근식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와 김은경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이 거론된다. 유력 후보인 김 교수는 서울 서초구에 본인 명의 아파트와 다세대주택을 소유해 당내 정서적 지지를 얻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지난해 금융감독원 부원장으로 재직하며 신고한 재산목록에 따르면 두 주택의 가액은 두 아들과 나눈 지분까지 포함해 총 50억 5100만원에 달한다.
  • ‘안전이 최우선’…이재준 수원시장, 침수 피해 잦은 곳 찾아 현장 점검

    ‘안전이 최우선’…이재준 수원시장, 침수 피해 잦은 곳 찾아 현장 점검

    이재준 수원시장이 침수 피해가 잦은 곳을 찾아 상황을 점검하고 대책 마련 의지를 다졌다. 14일 수원시에 따르면 이 시장은 지난 13일 침수 피해가 잦은 고색사거리와 고현초등학교 인근 주택가에서 침수 방지 대책을 점검했다. 이 지역은 지난해 6월과 8월 발생한 집중호우로 인해 물에 잠긴 곳이다. 서호천의 수위가 상승해 고현초 인접 수로와 오목천로 하수관의 만관으로 빗물이 원활하게 빠져나가지 않은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현초 인근 주택가에서 침수 피해를 본 22가구를 대상으로 침수방지장치를 점검·설치했고, 고현로11번길과 고색로54번길 일원의 공공하수도를 준설했다. 또 현재 고현초 운동장과 주변 수로 경계부에 80cm 높이의 월류방지벽을 설치하고 있고, 이달 말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현장을 둘러본 이 시장은 “집중 호우가 언제 찾아올지 모르니 주말을 활용해서 현재 진행 중인 공사를 조속히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만난 주민은 “이 지역은 지대가 낮아 물이 모일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준설차를 배치해 배수로를 확보하고 노후화된 하수관을 교체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이 시장은 “여름에 준설차를 상시 계약해서 집중호우 예보가 오면 대기할 수 있도록 조치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시간을 가리지 말고 대응할 수 있게 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이 시장은 고색사거리 일대를 찾아 현장을 점검하기도 했다. 이 일대는 지난해 8월 집중호우가 쏟아져 고색 지하차도와 주변 도로가 물에 잠겼던 지역이다. 시는 침수 원인을 분석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대책을 마련하는 중이다. 고색지하차도의 노후화된 배수펌프 2개를 교체했고, 고색사거리 일원에 불법으로 성토했던 토사를 제거해 빗물이 하천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길이 250m의 배수로를 정비했다. 또 쓰레기와 흙으로 막혔던 우수전(빗물받이) 36개를 준설했다. 시는 현재 침수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던 수인선 상부 수로 박스의 담수 기능용 날개벽을 철거했고, 하류부 물이 흐르는 구거(하천보다 규모가 작은 4~5m 폭 개울)의 토사를 준설하고, 불법 적치물을 정비했다. 이 시장은 “무분별한 개발과 불법 증축으로 인한 피해가 더 이상 발생하면 안 된다”며 “다시는 침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 인천 소래습지 레일바이크 달릴까… 주민·환경단체 반발

    인천 남동구가 소래습지생태공원을 지나는 ‘자연 생태 레일바이크 둘레길 조성사업’을 추진하자 시민·환경단체와 아파트 주민들이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13일 구에 따르면 이 사업은 박종효 구청장의 소래관광벨트 구축 공약 중 하나다. 구는 논현동 해오름광장에서 군자대교까지 왕복 4.8㎞ 구간에 2026년까지 레일바이크를 만들고 이후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3월부터 오는 12월까지 2억 5000만원을 들여 ‘소래관광벨트 조성 타당성 조사 및 기본구상 용역’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관광 유람뱃길, 수인선 하부공간 활용방안, 해오름광장 환경개선 및 공연장 무대 조성 타당성도 검토한다. 그러나 레일바이크가 지나게 될 노선 상당 구간이 아파트 단지와 인접한 데다 일부 구간은 공원 등을 가로지르게 돼 사생활 침해와 소음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일부 구간은 갯벌로 돼 있어 많은 설치비용이 예상되는 데다 가림막 시설을 설치하지 않는 한 바다 특유의 뙤약볕과 강한 바람에도 노출돼 사업성이 낮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인천YMCA는 “소래습지생태공원이 제대로 보존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레일바이크 운영은 생태환경을 해치게 될 것”이라며 “기존 철도 폐선을 재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신규로 레일을 설치하는 것은 투입비가 많이 들고 수익성이 낮아 애물단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남동구의회 의원들도 “펄만 있는 해안가에 레일 등의 시설을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다른 지역보다 많이 들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이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아직 기본구상 단계에 불과하므로 적절성 여부는 타당성 조사 용역이 완료된 후 따져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유람선 운항과 레일바이크가 연계될 경우 소래포구 인근 관광객 유치와 지역발전에 시너지가 예상된다”면서 “수익성 등이 입증되면 설득 과정을 거쳐 추진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방탄’에 갇힌 민주당 “부결은 한동훈 탓”

    ‘방탄’에 갇힌 민주당 “부결은 한동훈 탓”

    더불어민주당이 윤관석·이성만 무소속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압도적 부결표를 몰아주면서 다시 ‘방탄 프레임’에 갇히는 형국이다. 두 의원이 연루된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이 당내 ‘쇄신’ 요구를 분출시켰지만 이번 표결로 드러난 민주당의 ‘내편 감싸기’식 태도로 혁신에 대한 기대감도 수그러든 모습이다. 민주당은 부결표 쏠림 현상의 원인으로 ‘검찰의 무도한 수사’를 지목하며 한동훈 법무부 장관 때리기에 나섰다. 1차적으로 검찰의 불공정 수사에 대한 방어권 차원에서 의원들이 ‘부결’로 총의를 모았고, 2차적으로 한 장관의 ‘돈봉투를 받은 20명’ 발언이 의원들의 마음을 완전히 돌렸다는 게 당내 중론이다. 친명(친이재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은 13일 한 방송에서 한 장관의 체포동의안 설명 발언에 대해 “개인의 형사사법상 최고의 원칙, 무죄추정의 원칙, 불구속수사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고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박성준 의원도 “한 장관은 정부의 대표인데 (민주당을) 범죄 집단화해서 발언하는 모습이 너무 도를 넘어선 거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표결의 배경이 된 돈봉투 사건이 이재명 대표도 사과한 내용인 만큼 민주당이 ‘방탄’ 비판을 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당장 당내에서도 온정주의적 표결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조응천 의원은 이날 한 방송에서 “(표결로 인해) 방탄 이미지가 고착화된다”며 “지금 저희가 ‘혁신하겠다, 쇄신하겠다’고 하고 있는데 그게 ‘구두선에 불과하다’, ‘너희들은 안 된다’ 이런 쪽으로 (여론이) 갈 게 뻔하기 때문에 (혁신기구의) 추동력이 상당히 약화될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었다”고 쓴소리를 뱉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노웅래 의원, 이재명 대표에 이어 윤관석, 이성만 의원까지 4연속 ‘더불어방탄당’ 인증마크를 획득했다”며 “이것이 혁신을 외치는 민주당의 현주소”라고 쏘아붙였다. 한편 민주당은 혁신위원장 인선을 조만간 마무리 짓고 혁신기구 출범을 서두를 예정이다. 혁신위원장 후보군은 김은경 한국외대 교수,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 김태일 전 장안대 총장 등 3명으로 압축된 상태다.
  • ‘방탄’에 갇힌 민주당…“부결은 한동훈 탓”

    ‘방탄’에 갇힌 민주당…“부결은 한동훈 탓”

    더불어민주당이 윤관석·이성만 무소속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압도적 부결표를 몰아주면서 다시 ‘방탄 프레임’에 갇히는 형국이다. 두 의원이 연루된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이 당내 ‘쇄신’ 요구를 분출시켰지만 이번 표결로 드러난 민주당의 ‘내편 감싸기’식 태도로 혁신에 대한 기대감도 수그러든 모습이다. 민주당은 부결표 쏠림 현상의 원인으로 ‘검찰의 무도한 수사’를 지목하며 한동훈 법무부 장관 때리기에 나섰다. 1차적으로 검찰의 불공정 수사에 대한 방어권 차원에서 의원들이 ‘부결’로 총의를 모았고, 2차적으로 한 장관의 ‘돈봉투를 받은 20명’ 발언이 의원들의 마음을 완전히 돌렸다는 게 당 내 중론이다. 친명(친이재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은 13일 한 방송에서 한 장관의 체포동의안 설명 발언에 대해 “개인의 형사사법상 최고의 원칙, 무죄추정의 원칙 불구속사유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고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박성준 의원도 “한 장관은 정부의 대표인데 (민주당을) 범죄 집단화 해서 발언하는 모습이 너무 도를 넘어선 거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하지만 표결의 배경이 된 돈봉투 사건이 이재명 대표도 사과한 내용인 만큼 민주당이 ‘방탄’ 비판을 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당장 당 내에서도 온정주의적 표결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조응천 의원은 이날 한 방송에서 “(표결로 인해) 방탄 이미지가 고착화된다”며 “지금 저희가 ‘혁신하겠다, 쇄신하겠다’고 하고 있는데 그게 ‘구두선에 불과하다’, ‘너희들은 안 된다’ 이런 쪽으로 (여론이) 갈 게 뻔하기 때문에 (혁신기구의) 추동력이 상당히 약화될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었다”고 쓴소리를 뱉었다. 한 수도권 초선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아직 (당이) 위기의식이 부족한 게 아닌가 싶다. 답답한 상황”이라면서도 “원래 더 부결로 쏠릴 수 있었는데, 쇄신 국면이기 때문에 가결도 여러 명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의힘도 두 의원의 체포안 부결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민주당의 혁신 의지를 깎아내렸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노웅래 의원, 이재명 대표에 이어 윤관석, 이성만 의원까지 4연속 ‘더불어방탄당’ 인증마크를 획득했다”며 “이것이 혁신을 외치는 민주당의 현주소”라고 쏘아붙였다. 같은 당 3선 중진 김상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상이 1명일 때는 눈치 보는 시늉이라도 하더니, 돈 봉투에 수십 명이 엮이니까 여지없이 ‘내로남불’ 행태가 만개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민주당은 혁신위원장 인선을 조만간 마무리짓고 혁신기구 출범을 서두를 예정이다. 혁신위원장 후보군은 김은경 한국외대 교수,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 김태일 전 장안대 총장 등 3명으로 압축된 상태다. 당내에서는 ‘인물’ 자체보다 ‘무엇을 혁신할지’가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관련 논의도 잇따를 전망이다.
  • 野 “상임위원장 겸직 금지”… 행안위원장 포기한 정청래

    野 “상임위원장 겸직 금지”… 행안위원장 포기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이 12일 상임위원장을 고위 당직과 겸할 수 없도록 하는 종전 관례를 따르기로 했다. 원내지도부는 당초 내정했던 상임위원장 후보 명단이 종래 원칙과 어긋난다는 당내 비판이 빗발치자 의견 수렴 끝에 이같이 결론 내렸다.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통해 상임위원장과 당 최고 의사결정 기구에 속한 당직(당대표·원내대표·최고위원·사무총장·정책위의장)의 겸직을 금하기로 결정했다. 또 장관 이상의 고위정무직 및 원내대표 등을 역임한 의원도 상임위원장을 할 수 없도록 기준을 명확히 세웠다. 해당 기준은 복수의 권한을 동시에 쥘 경우 양 직무에 모두 충실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국회가 불문율처럼 이어 온 원칙이었다. 그러나 21대 국회 초반 전체 상임위원회를 독식한 민주당이 상임위원장 인물난에 봉착해 ‘금기’를 깬 탓에 혼선이 발생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30일 본회의에서 자당 몫 상임위원장(교육·행정안전·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보건복지·환경노동·예산결산특별) 선출을 추진했지만, ‘기득권 나눠 먹기’라는 당내 비판에 직면해 인선 작업을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후 원내지도부가 선수별·연구모임별로 접촉해 당내 의견을 모았다. 이날 의총 합의에 따르면 이상헌·김철민·서삼석·박재호·김두관 의원 등 재선급 의원들로 후보군이 확대된다. 행안위원장 임명이 무산된 후 공개 항의를 이어 왔던 정청래 최고위원은 새 기준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기자들에게 “선당후사하겠다고 말씀드렸다. 저는 자리보다 의사 결정 과정을 원했다”며 “상임위원장 (선출의) 유권자인 국회의원 선택을 받지 못했다. 선택을 인정하고 존중하고 승복한다”고 했다. 혁신기구 구성 및 이재명 대표 책임론도 의총 발언대에 올랐다. 비명(비이재명)계 조응천 의원은 의총에서 “혁신 방안으로 현역 의원의 기득권 혁파 이야기를 친명(친이재명) 쪽이 자꾸 한다. 혁신위가 뭘 하는 기구인지 합의하지 않고 ‘론칭’부터 했다가 더 큰 문제가 생긴다”며 “이 대표 1년을 돌아봐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의총 마무리발언에서 “내년 총선에서 이길 수 있도록 잘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한편 직전 원내대표를 수행한 박홍근 민주당 의원이 ‘타다 금지법’과 관련해 반성 의지를 밝힌 박광온 원내대표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전·현직 원내대표가 맞붙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박 의원은 이날 민주당 의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타다 금지법이 시대 변화를 못 따라갔다’는 취지의 박 원내대표 발언에 대해 “문재인 정부 노력을 일거에 폄훼하고 매도한 행위”라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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