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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 건너간 국조특위/활동시한 새달 9일… 열흘 앞으로

    ◎조사대상·방법 가닥 못잡고 “표류” 국회 부정선거 조사특위의 활동이 기대 난망이다.오는 특위활동 종료시한인 9월9일을 겨우 열흘 남짓 남겨놓은 29일 현재까지 조사대상,방법조차 가닥을 잡지못하고 있는 것이다. 여야는 전날에 이어 이날 상오 전체회의를 열어 운영방안과 국정조사대상 선거구 확정문제를 논의했으나 끝내 이견차를 좁히지 못했다.신한국당은 증빙서류가 있는 지역 또는 검·경이 인지한 선거부정이 있는 지역을 포함시킬 것을 주장했으나 야권은 막무가내로 맞섰다.당과 후보자들의 고소·고발 지역으로 한정하자는 주장이었다. 여야는 결국 다음달 3일 하오 간사회의를 열어 운영방안을 다시 논의하기로 하고 일단 산회했다.그러나 다음달 3일은 종료시한을 불과 6일 가량 남겨놓은 「절박한」 시점이다.설령 여야 간사들이 조사대상을 전격 합의한다 해도 실질적인 조사활동을 벌일 여유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물론 현재로는 여야가 조사대상을 놓고 합의점을 찾을 공산은 거의 없다. 조사특위의 한계는 이미 태동 때부터 예견되어 오던 터다.의원이 동료의원의 부정을 조사,단죄한다는 것 자체가 「의욕과잉」이라는 지적이었다.당시 특위의 설치 및 향후 활동을 바라보는 정치권의 시각은 야권의 정치공세 차원으로 읽는 분위기였다. 그렇지않아도 이처럼 가뜩이나 어려운 처지의 특위는 선관위의 선거비용 실사결과 발표로 다시 뒤뚱거릴 수 밖에 없었다.위원장인 목요상 의원과 위원인 송훈석 의원이 검찰의 심판대상에 올랐기 때문이다.급기야 목위원장이 특위위원장직을 전격 사퇴함으로써 특위는 여당간사인 신한국당 박종웅 의원의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할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된 것이다. 당시 신한국당 김철 대변인은 『누구도 특위 위원장직을 맡으려 하지않고 있다』며 인선의 어려움을 토로했다.이는 위원 누구도 의욕적인 활동을 원하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따라서 특위는 조사대상 문제로 계속 입씨름을 벌이다 마감시한에 맞춰 문을 닫게 될 것이라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 정기국회 겨냥 전열정비 한창/여야 상임위원 17명 이동

    ◎격돌예상 상위에 「주공격수」 전진배치/「노른자위」 특정지역 소외 불만도 감안 여야 각 당이 오는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상임위 재배정을 통한 전열 정비에 한창이다.격돌이 예상되는 「전략상위」에 「주공격수」들을 집중 포진하고 지역안배를 고려,「노른자 상위」에 일부 의원들을 재배치하는 등 당내 분위기를 한껏 추스르는 모습이다. 지난 7월 임시국회 때와 비교해 소속 상임위가 바뀌거나 다른 상임위를 새로 겸임한 의원은 17명에 이른다. 신한국당은 최근 개각에서 각료로 등용된 인사들을 「한가한」 상임위로 돌리고 대신 이들이 속했던 상임위에는 경륜과 패기에 넘친 의원들을 배치했다.한승수 경제부총리가 재경위에서 통신과학위로 옮긴 대신 경제기획원 출신의 이응선 의원이 재경위에 포진됐다. 내무위에 이름이 올라있던 신상우 해양수산부 장관은 내무장관을 역임한 보건복지위의 김태호 의원과 자리바꿈 했다.역시 내무위원이었던 이성호 보건복지부 장관은 환경노동위로 옮기면서 초선의 김문수 의원과 맞바꿨다. 특히 내무위는 경찰중립화논란과 4·11총선 선거사범 수사문제,한총련사태 등 민감한 사안들이 산적해 있어 지도부가 위원 인선에 막판까지 심혈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신상우 장관이 겸임하던 정보위는 최병렬 의원이 맡았다. 국민회의는 전북지역의원들의 「읍소」로 한차례 진통을 겪었다. 지역구의원들에게는 최고의 노른자위로 꼽히는 건교위에 공교롭게도 전북지역 의원이 한명도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결국 김홍일 의원이 건교위에서 내무위로 옮기면서 전북지역의 채영석 의원과 자리를 바꿔 앉았다. 김민석 의원은 27일 내무위에 외유중인 추미애 의원의 「대타」로 참석,한총련사태에 대해 김우석 내무장관과 박일룡 경찰청장을 끈질기게 추궁해 「하루살이」 내무위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이다. 자민련은 전국구 1번인 정상구 의원이 전공과 희망을 살려 문화체육공보위로 옮기는 대신 이정무 원내총무가 보건복지위 자리를 물려받았다. 교섭단체에 속하지 못한 민주당도 상임위 이동이 빈번했다.총무역할을 맡은 제정구 의원이 권오을 의원 대신 국회운영위를 겸임했다. 지역구출신인 권기술 의원은 재경위에서 건교위로 옮겼고 대신 건교위에 있던 조중연 의원은 사무총장 업무가 바빠 비교적 일이 적은 통산부로 「이사」했다.통산부에 있던 이중재 의원은 재경위로 자리를 바꿨다. 겸임 상임위인 여성특위도 당내 안배와 해당 의원들의 고사에 따라 2명의 위원이 교체됐다.국민회의 김한길 의원이 박정훈 의원의 자리를,자민련 김칠환 의원이 지대섭 의원의 자리를 각각 물려 받았다.
  • 북한강 침몰 준설선 사고 10일만에 인양

    【춘천=조한종 기자】 북한강에 침몰된 1백40t규모의 모래준설선이 10일만인 27일 인양됐다. 춘천시와 (주)진현건설측은 이날 잠수부 7명을 동원해 밧줄로 선체를 묶은 뒤 상오8시부터 크레인 2대,바지선 4대,예인선 3대 등 모두 10대의 중장비를 이용,하오8시쯤 선체를 인양했다.
  • 원양어선 선원관리 무엇이 문제인가(심층취재)

    ◎외국인 초과 고용… 「반란」 무방비/업계 불황여파 저임선원 무더기 채용/임금 국내인의 30%선… 차별대우 “불만”/작년 선상폭력 125건… 외교교섭·수사권 갖춘 전담기구 설치 시급 지난 2일 한국인선원과 중국교포선원 등 11명의 목숨을 졸지에 앗아간 선상살인사건을 두고,무엇보다도 국내 선원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도입된 외국인선원 고용제도가 개선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크게 일고 있다.한국인과 외국인 선원간의 차별대우와 열악한 작업환경 등으로 인해 선상반란 등 잦은 마찰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이와함께 어획량의 급격한 감소와 저임금에 따른 국내 선원들의 승선기피현상 등으로 심각한 경영난에 빠진 국내 원양업계의 상황도 큰 원인으로 떠오르고 있다.현재 우리가 안고 있는 원양어선의 모든 문제점을 점검해 본다. ▷현황◁ 한때 수출전략산업으로 각광받았던 국내 원양어업은 90년대 들어 각국의 어로규제가 강화되고 어족 감소·어가 하락으로 채산성이 악화되면서 도산업체가 속출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해를 거듭할수록 심화돼 지난한해에만 원양업체 31개사가 도산했으며 올 상반기에도 7개사가 문을 닫았다.이는 2백10개에 달하는 국내 원양업체의 18%에 달하는 숫자이다. 27일 해양수산부와 원양어업협회에 따르면 원양어업 총생산량은 지난 91년 87만3천t에서 92년 1백2만3천t으로 늘어나는듯 했으나 93년에는 74만1천t으로 급격히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94년에는 88만7천t,95년에는 89만7천t으로 소폭 상승했으나 올 상반기에는 41만7천t으로 평년의 어획량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원양어선수도 91년 8백척에서,92년 7백59척,95년 6백37척으로 뚜렷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95년말 현재 국내 원양어선의 해역별 출어현황은 총어선 6백37척(1백85개 업체)가운데 태평양이 3백86척으로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대서양(1백85척)과 인도양(66척)이 각각 29%와 11%를 점하고 있다. 미국 등 자원보유국들이 요구하는 입어료는 해마다 늘어나 93년에는 8천6백만달러,94년에는 1억3백만달러,95년에는 1억2천2백만달러를 지불해 영세 원양업체들의 경영난을 한층 가중시키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국내 원양업체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과 열악한 작업환경 등으로 승선하려는 내국인 선원을 찾기 힘든 현실이다.93년 1만9백여명에 달했던 원양어선 선원들은 94년에는 9천4백여명,95년에는 8천2백여명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이들을 대신할 외국인선원은 계속 증가,93년 1백79명에 불과했던 외국인선원이 94년에는 9백47명,95년 2천1백96명에 이어 지난 6월말 현재 2천6백65명으로 불과 3년만에 14배가 늘었다. ▷문제점◁ 한 집계에 따르면 지난 한햇동안 우리선원이 외국선원들에게 당한 폭행건수는 1백25건이며 이 가운데 9명이 사망하고 1백16명이 부상을 입었다. 그럼에도 국내선사들이 굳이 외국인 선원고용을 선호하는 것은 우선 이들의 임금이 국내 선원의 3분의 1내지 4분의 1 수준인 월 20만∼30만원만 주면 되기때문이다. 국적별로는 의사소통이 가능한 중국 교포가 가장많고 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방글라데시·미얀마 등으로 다양하다. 그러나 채산성 악화에 따른 원양업계의 불황으로 그나마 낮은 임금마저 제때 지불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일 중견 원양업체인 한두수산(주)의 부도는 업계에 크나큰 충격을 주고 있다.원양어업종사자들은 한결같이 원양업이 더이상 메리트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하반기들어서도 어황이 전반적으로 부진한데다 명태와 오징어잡이가 부진해 연말쯤에는 부도업체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입어료가 오르고 선원구인난 임금 상승 등의 악재가 겹쳐 원양업계의 경영상태의 호전기미는 전혀 없다』고 비관론을 폈다. 원양어업의 전망이 불투명하자 90년이후 선박 수주가 급격히 줄어들어 결국 어선의 노후화와 해난사고로 이어지고 있다. 원양노조는 지난해말을 기준으로 전체 원양어선 6백40척 가운데 절반가량인 3백15척이 선령 21년 이상된 노후선박이며 16년이상된 선박은 67%인 4백26척에 달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 86∼90년에 모두 1백53척의 신조선이 건조됐으나 91∼95년까지 5년동안 겨우 6척만이 새로 건조됐다. 전국원양수산노조는 상당수의 원양선사가 1∼3개월치의 임금을 체불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한두수산의 경우 인도네시아 선원들에게 지난 4월부터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들 외국인 선원들은 회사의 부도사실이 알려지자 체불임금 지불 등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에 들어가 이 회사 소속 남해어 006·007·008·009호 등 4척은 조업을 거부하고 회항하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갈수록 심해지는 승선기피현상으로 출어하지 못하는 원양어선까지 생기자 정부는 지난 91년 간부선원(해기사)을 제외한 하급선원의 3분의 1범위안에서 외국인 선원들을 태울수 있도록 했다. 이같은 방침에도 불구하고 선원부족이 해결되지 않자 정부는 지난해 10월제한선을 하급선원의 2분의 1로 상향조정했다. 이처럼 외국인 혼승이 늘어나면서 하급 외국선원들은 언어와 풍습의 차이로 선원간의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는데다 같은 일을 하면서도 낮은 임금을 받고 한국인 선원들의 차별대우 내지 가혹행위가 심하다며 선상반란을 일삼고 있다. 또 수적으로 우세한 외국인 선원들이 지휘계통을 무시하고 손쉽게 선박을 장악토록하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노출했다.원양어선은 50% 미만을 태우도록 한 승선규정을 어기고 70∼80%까지 외국선원들을 고용하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이번 사건의 발단이 된 페스카마호의 경우 전체 선원 24명 가운데 무려 17명이 외국인 선원이었다.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원양어업협회는 지난해 9월 중국 연변교류공사와 공동으로 「연변선원학교」를 설립,지금까지 4백3명의 조선족 선원을 배출했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1백81명인 45%만 국내선사에 취업하고 나머지는 취업대기중이다.우리 선사들이 기존 계약한 대리점을 통해 80달러 정도의 싼 값에 질낮은 선원들을 덤핑으로 공급받기 때문이다. 원양어업협회는 3개월 과정의 연변선원학교에 교관 2명을 파견하고 1천3백만원 상당의 기자재 등을 공급해 우수하고 질좋은 선원을 양성하려 하고 있지만 업계가 외면한 셈이다. 특히 외국인 선원을 공해 또는 현지 조업기지부근에서 덤핑으로 편법 승선시키는 「공해 인력시장」마저 생겨나고 있다.이들 외인선원들은 현지에서 열흘정도 즉석에서 교육받는 것이 전부다. 일부 원양선사가 현지 브로커까지 동원,정부가 정한 외국인고용지침을 어기고 있는 것이다.업체가 자발적으로 신고하지 않으면 정부당국은 외국 선원이 정확히 얼마나 승선하고 있는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한다. 이들은 조업이 끝난뒤 동남아인은 사모아·피지 등지의 항구에서,중국인들은 싱가포르에서 하선시켜 불법승선을 위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업해역 부근 항구 등에서 외국선원을 편법고용하는데는 현재의 혼승규정이 지나치게 까다로운 것도 한몫한다. 국내 원양선사가 한국 대리점을 통해 외국선원을 공급받는데는 평균 2개월의 시간이 걸린다. 외국인선원을 태우려는 선사는 노조의 동의서를 받은뒤 해운항만청에 고용승인을 신청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법무부와 안기부로부터 해당 외국선원들의 신원조회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선사는 현지 대리점을 통해 우리 대사관으로 관련서류를 송부,입국비자를 발급받고 각 지역 해항청으로부터 국내 선원수첩을 발급받아 승선공인 신청철차를 거친다.신원조회만도 1개월이상걸린다. ▷대책◁ 업계는 연안국의 과도한 어업규제에 대해 민간차원에서 대응하고 있으나 이제는 정부가 외교교섭권을 통해 새로 개척된 어장에 시험조업선을 투입해 줄 것 등을 당부하고 있다. 원양업계는 또 입출항과 선원승선여부의 경우 해운항만청이,사고는 해경이 맡아 처리해오고 있으나 이는 형식적인 업무분담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주)제양수산이 의무승선기준을 어긴채 조업했으나 부산해항청은 이를 전혀 몰랐고 부산해경은 선상소요 며칠이 지나도록 선상반란인지 합의에 의한 귀항인지 파악도 못했다. 특히 해경과 항만청은 사고를 자체적으로 파악 조사하기 보다는 해당업체와 원양노조 등의 설명을 듣고 사고현황을 파악하는 등 실질적인 처리가 되지 않았다. 해양수산부가 출범한 만큼 외국이나 공해에서 발생하는 원양어선 사고를 담당할 외교교섭권·수사권을 갖춘 전담기구 설립이 시급하다. 또 해외취업 선원을 보호하기 위해 선상반란 등 사고를 자주 일으킨 국가의 선원 송출업체에 대해서는 승선금지등 제도적 장치마련과 이들에대한 지도감독 및 안전교육도 강화해나가야 한다. 이와함께 페스카마호 선상반란사건 등 공해선상에서 긴급 사태가 발생했을 경우 인근국가와의 협조체제 마련도 시급하다. 해양수산부 신길웅 항무국장은 『우리 원양어선과 한국 선원이 타고있는 외국선박 등에 긴급사태가 발생할 경우 같은 해역에서 조업하는 우리선박과 비상통신망을 구축하고 인근 국가와 협조체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외국인 선원 대책 마련하라(사설)

    한국인 선원 7명을 포함한 11명을 선상에서 살해·유기한 원양어선 페스카마15호의 선상반란사건은 매우 충격적이다. 아직 구체적인 정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 배에 승선한 중국동포 선원의 난동으로 알려져 원양어선의 외국인선원 관리에 심각한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이달초에는 인도네시아수역에서 우리 원양어선의 인도네시아 선원들이 작업거부로 소동을 벌인 일도 있다. 이번 선상반란은 남태평양에서 조업중 중국동포 선원들이 『선상생활이 힘들다』고 조업을 거부하면서 발단된 것으로 전해진다. 만성적인 선원 인력난으로 원양업계에서는 경험이 없는 개발도상국 선원을 마구잡이로 승선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좁은 배 안에서 여러 국적의 선원이 힘든 일을 하다보면 극단적인 폭력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한국인 선원에 비해 낮은 임금과 체임, 무리한 작업지시 등에 대한 불만은 폭발의 뇌관구실을 하게 된다. 게다가 언어소통이 잘 안되는 등 문화적인 갈등까지 겹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아무 준비나 대책없이 외국인 선원을 마구 고용한다는 것은 참으로 시한폭탄의 위험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외국인선원의 고용에 앞서 제조업체의 외국인 산업연수생처럼 일정한 업무적응훈련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정부는 고용창구를 단일화하고 한국선원과의 마찰을 줄일 수 있는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현지에서의 불법채용 등은 엄격하게 금지하고 외국인선원의 관리를 체계화해야 할 것이다. 현재 원양어선의 선원관리규정에는 외국인선원이 50%를 넘지 않도록 돼 있으나 인건비가 싸다는 이유로 이 규정은 거의 무시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선상반란을 일으킨 페스카마호에도 24명의 선원중 한국인 선원은 8명에 불과했다. 현재 국내 원양어선에 고용된 외국인선원은 1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이는 내국인선원보다 훨씬 많은 숫자다. 항해나 조업중인 선박은 공권력이 미칠 수 없는 일종의 치외법권적 공간이 된다. 따라서 선상반란 등의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상시 선원의 관리·지도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점차 늘어나고 있는 외국인선원의 체계적인관리와 수급을 위한 정부대책이 시급히 마련되어야겠다.
  • 원양선 반란… 한국인 7명 피살

    ◎중 조선족이 흉기 난자… 인니인 등 4명도/조업거부로 회항중 집단폭동… 사체 수장 【부산=김정한·이기철 기자】 남태평양에서 조업중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온두라스국적의 원양참치연승어선 페스카마 15호(2백54t급·선장 최기택) 선원 25명중 한국인선원 7명을 비롯한 12명이 동승한 중국교포 선원등에 의한 선상반란으로 살해된 충격적인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살해된 선원들은 현장에서 모두 수장됐다. 25일 부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9일 남태평양 사모아 부근에서 조업중 통신이 두절됐던 온두라스 국적 페스카마 15호가 이날 하오 6시 30분쯤 일본 도쿄만 남방 2백50마일 해상에서 표류중인 것을 일본 해상보안청 경비정이 발견했다. 일본 해상보안청의 전문에 따르면 페스카마호 선원들을 상대로 조사를 편 결과 지난 2일 남태평양 해상(남위 2도,서경 1백63∼1백64도 지점)에서 조업중 조선족 출신인 중국교포 선원 6명이 선상생활이 힘들다며 조업을 거부하며 귀국시켜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선장 최씨는 선박을 남태평양 서사모아로 향하던중 이들 중국교포 선원들이 최씨 등 한국인 선원 7명과 인도네시아 선원 4명,동료 중국교포선원 1명 등 모두 12명을 흉기로 살해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인도네시아 선원 6명과 신원미상의 중국교포 선원 1명 등이 합세,선상난동을 제압한뒤 항로를 잃고 표류를 하다 이날 일본 해상보안청 경비정에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해경은 이에따라 정확한 피해자를 가리기 위해 선원 명단을 일본해상보안청에 넘겨줘 피살자의 명단파악에 나섰다. 해경은 이와함께 일본 해상보안청이 접선장소를 통보해 올 경우 즉시 경비정을 현지에 급파,사고선박을 부산항으로 강제 예인할 예정이다. 사망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최기택(33·선장·부산시 금정구 구서1동 561의1 무지개타운 나의513) ▲강인호(33·냉동사·부산시 사하구 당리동 313의30) ▲김신일(43·기관장·부산시 영도구 대평동 2가 31의1) ▲김창열(36·1기원·경기도 오산시 궐동 55의11 신홍연립 103) ▲박종승(32·전기사·충남 서천군 한산면 신성리 96) ▲서장주(45·조리수·서울 양천구 신원2동 457의4) ▲최동호(19·실기사·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도구리 559) ◎일 해안보안청서 조사/일과 오늘 신병처리 논의/주일 한국대사관 【도쿄=강석진 특파원】 선상반란으로 한국인 등 11명이 살해 수장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온두라스 선적의 페스카마호는 25일 일본 도쿄 남쪽 5백50㎞ 떨어진 도리시마(조조) 서북서 39㎞ 해상에서 일본 해상보안청의 조사를 받고 있다. 페스카마호의 생존자와 선상반란을 일으킨 중국인 조선족의 신병처리에 대해서는 조사가 끝나는대로 관련국과의 외교 협의를 거쳐 처리될 전망인데 이와 관련,주일한국대사관측은 빠르면 26일중 한·일 양국간 협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부,일에 선원·선박 인도 요청 정부는 25일 원양참치어선 페스카마 15호와 한국인 생존선원 및 인도네시아,중국인 선원 전원을 즉각 우리측에 인도해달라고 일본측에 요청했다. 주일 대사관의 영사부 관계자들은 이날 밤 일본 외무성 당국자들과 만나 『페스카마 호가 온두라스 국적이지만,(주)대현수산이 부산항을 모항으로 삼아 페스카마 호를 운영하고 있고,사망자 가운데 한국인이 가장 많은 점을 감안해 선박과 선원을 우리나라에 인도해달라』고 말했다.
  • 임금체불에 의사소통 불편… 갈등 심화/선상참사 문제점과 대책

    ◎채용한도 초과 승선… 유사시 통제 불가능 페스카마 15호 선상반란 사건은 국내 선원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도입된 외국인선원 고용 제도의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낸 대표적인 사건이다. 최근 몇년동안 외국인 선원이 크게 증가하면서 한국인 선원과 외국인 선원간의 잦은 마찰과 차별대우 등으로 심각한 후유증을 겪고 있어 이번 기회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가 원양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선 지난 60년대 이후로,당시에는 높은 임금에다 외국여행이란 매력으로 인해 선망의 대상이 돼왔다. 그러나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80년대 후반부터 국내임금이 수직으로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보수가 낮아져 선원직은 90년대 들어 기피직종으로 전락했다. 이때문에 선원이 모자라 출어하지 못하는 원양어선까지 생기게 되자 정부는 지난 91년 간부선원(해기사)을 제외한 하급선원의 3분의 1 범위내에서 외국인 선원들을 태울수 있도록 허용했다. 그러나 이같은 방침으로도 선원부족이 해결되지 않자,지난해 10월에는 하급선원의 2분의 1로 외국인선원고용범위를 확대했다. 우선 이들 외국인선원의 임금이 국내 선원의 3분의 1 내지 4분의 1선인 1인당 월 20∼30만원밖에 되지 않아 같은 일을 하면서도 낮은 임금을 받는데에 대한 외국인 선원들의 불만이 높고,언어와 풍습의 차이로 인해 선원간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는데다,한국인 선원들에 대한 차별대우 내지 구타행위가 자극제가 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원양업계의 불황으로 인한 임금체불도 적지않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고,대부분의 원양선사들이 인건비 절감을 위해 임금이 싼 외국인선원들을 고용한도를 초과해 마구 승선시켜 수적으로 우세한 외국인 선원들이 손쉽게 선박을 장악하는 구조적인 문제점까지 노출하고 있다. 따라서 이같은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는 제조업체의 산업연수원제도처럼 정부가 고용창구를 단일화하는 동시에 한국선원과의 마찰을 줄일 수 있는 교육을 늘리고 현지에서 불법으로 외국인 선원을 고용하는 업체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등 외국인 선원고용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신경식 의원(오늘의 인물)

    ◎월드컵특위장 내정·재검표 승리 “겹경사” 신한국당 신경식의원이 14일 겹경사를 맞았다.국회 국제경기지원특위 위원장에 내정됐고 지역구인 청원 선거구 총선 재검표에서 당선을 재확인 했다. 2002년 월드컵대회 지원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룰 이 국제경기지원특위의 위원장은 신의원이 15대 국회 개원때부터 눈독을 들였던 자리.개원협상 때 신한국당 몫으로 배정된 이 자리는 사실상 당총재인 김영삼 대통령이 지명하는 케이스이다. 14일 상오 여의도당사로 나와 당무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실에 들른 신의원은 연방 입을 다물지 못했다.『이번 인사 정말 잘 된 것 같지 않아?』속내를 감추지 못하는 성격탓에 이런 너스레도 마다하지 않았다.14대 때 국회 문화체육공보위원장으로서 중남미와 유럽의 상임이사국을 돌며 국회결의문을 전달하는 등 월드컵대회 유치에 공헌했던 점과 뛰어난 친화력으로 야당의원들과도 사이가 좋은 점등이 인선배경으로 꼽힌다. 신의원은 자민련 오효진 후보 신청으로 청주지법에서 실시된 청원선거구 총선 재검표 결과 무난한당선이 확인되면서 다시 한번 웃었다. 신의원은 『이제야 혹을 뗀 기분』이라며 『우리의 국운을 상승시킬 월드컵 행사를 위해 범국민적 지지를 이끌어내고 가능하면 남북한 공동개최도 추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전문성·추진력에 비중둔 인선/차관급 인사 배경

    ◎김 행조실장 발탁 경제활성화 의지 담겨/정치인출신 장관 보완… 대부분 수평이동 13일 단행된 차관 인사는 전문성과 업무추진력이 가장 고려됐다고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밝혔다.대부분이 수평이동이다. 이번 차관인사의 핵심은 총리행정조정실장.장관 승진 「0순위」자리인데다 수석차관으로 차관회의를 주재하고 정부 업무전반을 조정하는 중요 보직이다. 김용진 신임 행조실장은 경제부처에서 잔뼈가 굵은데다 여당에서 전문위원도 지냈다.경제활성화에 대한 김영삼 대통령의 의지가 나타난다.당정협조를 강화하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김실장은 금융실명제 실시의 주역중 한명이다.그의 중용은 금융실명제에 대한 김대통령의 자긍심도 배어 있다. 김석우 통일원차관은 외무부출신이지만 통일·북방업무에 오랫동안 간여해 왔다.중국·베트남과 수교의 실무책임을 담당했으며 북한문제에도 해박하다.의전수석을 지내 김대통령의 통일에 대한 생각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그의 차관 기용은 15대 총선 여당공천을 희망했다 성사안된데 대한 보상성격도 있는 것같다.전임 송영대 차관은 현정부 최장수차관으로 건강문제도 있어 이번에 교체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설 해양수산부차관으로 임명된 임창렬 차관은 정치인 출신 장관을 행정전문가로 보완하기 위한 케이스.임차관의 수평이동은 신임 과학기술처장관에 서울대 상대후배인 구본영 장관이 임명된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이부식 과기처차관은 원자력연구소 등 과기처산하의 복잡한 연구기관들을 잘 조정할 수 있는 추진력을 가진 점이 발탁의 배경이 됐다.그는 해양수산부차관에도 적임자로 꼽혔으나 해운항만청장 출신이 차관이 됐을때 수산업계의 반발 가능성을 고려,과기처로 자리를 잡았다. 김홍대 법제처법제조정실장의 차장 승진은 박송규 전 차장이 재임 2년8개월을 넘긴데 따라 내부승진한 경우다.김윤주 비상기획위원회 부위원장의 기용 역시 전임자의 건강이상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차관급인사에서 지역출신별로는 경남이 3명,경북·충남이 각 2명,서울 1명으로 각각 나타났다.
  • 인선 철통보완… 참모도 놀라/「8·8 개각」­뒷얘기

    ◎“경제팀 활력 찾게” 김 대통령 심사숙고/「한·약분쟁 조정 적임자」 이성호 복지 재발탁/초대 해양부 이상우 의원 국회직 대신 배려 8일 하오 뚜껑이 열린 「8·8개각」은 신설되는 해양수산부장관을 포함,1∼2명의 각료임명에 그치리라는 당초 예상을 깬 중폭 개각이었다.더구나 경제부총리가 교체됨으로써 실질적으로 큰 폭의 개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예상깬 증폭 개각 ○…김영삼 대통령은 경제팀의 손질을 장기간 심사숙고하며 때를 보아왔다는게 청와대 고위관계자의 설명이다.많은 경제관련 인사들을 면담하면서 우리 경제의 문제점을 청취하고 그 타개책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일찌감치 경제팀에 새 활력을 불어넣는게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고위관계자는 전했다. 이 고위관계자는 『김대통령은 수출부진 등을 타개하기 위해 직접 경제를 챙기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했으며 이에 따라 자신의 뜻을 잘 알고 장악력도 있는 한승수·이석채 두 사람을 각각 경제부총리와 경제수석으로 일찍이 점찍어둔 듯 싶다』고 말했다. ○“수출부진 타개”한 부총리는 지난해 연말 개각때도 경제부총리 물망에 올랐었다. ○…강봉균 정보통신부장관은 인사때 마다 차관급중 장관승진 「0순위」에 올랐던 인물.강장관의 승진으로 정보통신부는 경제부처출신들이 잇따라 장관을 맡는 전통을 세웠다. 자리를 물러난 김양배 전 보건복지부장관은 당뇨가 심해 업무를 수행하기 힘들다고 본인 스스로 사의를 표했던 것으로 알려진다.특히 오는 15일부터 미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장애인올림픽에도 가기 어렵다며 교체를 희망했다는 것.이에 한·약분쟁까지 겹쳐 경질이 결정됐으며 후임은 김전장관의 직전 전임자로 한·약분쟁을 비교적 잘 조정했던 이성호 의원이 다시 발탁됐다. 신임해양수산부장관은 업무능력과 함께 통합된 기구들을 조정할수 있는 정치력을 갖춘 인사가 우선 검토됨으로써 신한국당 몫으로 결론났다.신상우 해양수산부장관은 당내 현역 최다선인 7선으로 국회직 배려 대신 장관직을 맡았다. ○IAEA에 전념 정근모 전 과기처장관은 앞으로 국제원자력기구(IAEA)사무총장직에 입후보할 예정이다.김대통령은 정전장관이 IAEA쪽에 전념할 수 있도록 내각에서 뺐다는 후문. ○…김대통령은 청와대 참모진들에게도 구체적 인선내용을 막바지까지 알리지 않는 등 철저히 보안을 지켜 인선발표가 있자 대부분 놀라는 모습. ○“개각폭 넓다” 무성 8일 김대통령이 휴가중인 이수성 총리와 청와대에서 오찬일정을 잡고 신임각료들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을 9일로 늦추는 것을 보고 일부에서는 『개각폭이 넓어지는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하마평이 갑자기 무성. 김대통령은 이총리와 오찬직후 윤여전 공보수석을 불러 인선내용을 알려준뒤 그 배경을 구술했다. 청와대 수석중 유일하게 자리를 옮긴 구본영 과기처장관에게는 상오 11시쯤 입각 사실을 귀띔한뒤 실제 가는 자리는 이총리와의 오찬후 통보.
  • 새로 입각한 장관·청와대 수석 프로필

    ◎한승수 부총리/하버드대 교수 거친 국제경제통 치밀하면서도 원만한 성품의 국제경제통.영국 요크대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고 영국 케임부리지대학과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국제경제를 강의한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 18년동안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 13대 때 강원 춘천에서 출마,당선되면서 정치에 입문.상공부장관(현 통상산업부)을 지냈고 92년 문민정부 들어서도 주미대사와 청와대비서실장을 역임했으며,15대 의원에 당선된 뒤 신한국당 국책자문위원으로 일해왔다. 공사가 분명하고 차분한 성격으로 주미대사 시절에는 출장비가 남아돌았을 정도로 검소한 편이다.외모에 비해 시원시원하고 통이 커 「작은 거인」이라는 애칭을 갖고 있으며,김영삼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워 개각 때마다 빠짐 없이 경제부총리 기용설이 나돌기도. 장덕진 대륙연구소회장과 동서지간이고 홍세표 한미은행장이 처남이다.부인 홍소자씨(56) 사이에 1남2녀. ◎강봉균 정보통신/기획라인 선렵… 경기대책 실력자 업무 추진력이 돋보이는 정통 경제관료.옛 경제기획원의핵심인 기획라인에서 잔뼈가 굵었다.발군의 실력파로 상황판단과 업무처리가 빠르다. 이승윤·최각규·이경식씨 등 3명의 부총리를 모시며 경제기획원 차관보로 90년대 초반의 경제정책 입안을 주도했다.심각한 경제난을 겪었던 지난 90년 초에 발표된 「4·4 경기활성화 대책」은 그의 작품이다. 정책성향은 개혁과 보수의 중간 정도.업계에 대한 이해가 넓다. 5척 단구이지만 대학시절에 시작한 태권도는 유단자 실력.부하직원들의 궂은 일도 세심하게 챙겨 따르는 사람이 많다. 정재철 전 부총리의 처조카인 서혜원씨(50)와 1남1녀.취미는 테니스. ◎이성호 보건복지/일처리 꼼꼼… 협상 테이블 명수 새정부들어 보건복지부장관을 두차례 역임하는 진기록의 주인공.지난해 5월 입각한 뒤 12월 개각 때 물러났다가 8개월만에 다시 중용됐다.공화당 사무처요원 3기 출신으로 12대 때 민정당 전국구의원으로 등원했다.13대부터 경기 미금·남양주에서 내리 당선돼 4선을 기록중이다.꼼꼼하고 성실한 일처리로 여권 핵심으로부터 행정능력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지난 14대 국회 상반기 민자당수석부총무를 지내면서 탁월한 친화력을 바탕으로 대야관계를 원만히 이끌었다는 평이다.부인 박성애씨(49)와 1남3녀. ◎신상우 해양수산/7선의 정치거물… 바둑 조예깊어 언론계 출신의 신한국당 민주계 7선의원.국회 여당내 최다선으로 문민정부들어 첫 국회국방위원장과 정보위원장을 지냈다.김영삼 대통령의 이른바 상도동 가신그룹 1기출신으로 국방위원장 발탁에 이어 이번에 입각함으로써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음을 입증했다.5공초 민한당 사무총장을 맡아 이른바 「규격정치」의 야당실세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12대 총선때 낙선한 뒤 민추협에 동참해 13대 때 재기에 성공했다.오랜 정치경륜과 지역구가 부산인 점,15대 국회의장단 인선에서 탈락한 점 등이 배려됐으리라는 분석이다.아마5단의 바둑과 서예실력이 남다르다.부인 조정강씨(55)와 3남. ◎구본영 과기처/부하의견 경청하는 원칙주의자 깔끔한 외모에 합리적인 성격의 신사풍 경제 관료.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원으로 재직하다 재무부 장관 협력관으로 관직에 진출,통상분야에서 많이 일했다.문민정부에서 최연소 교통부차관으로 발탁된데 이어 이번엔 40대 장관에 올라 탄탄한 관운을 자랑.겉으로 소리를 내기 보다는 폭넓게 의견을 듣는편.그러나 결정을 내릴때는 관행이나 인정보다 원칙편에 선다.과기정책과 관련해서는 과기처 차관과 경제수석을 지내면서 원자력 사업 체제 개편,과학기술혁신특별법 제정 등 굵직한 아이디어를 전격적으로 수용,결단력을 보인바 있다.바둑(1급)과 독서가 취미.부인 이길혜씨(47)와 1남1녀. ◎김윤덕 정무2/선굵은 스타일… 입심 대단 “여장부” 정무제2장관에 임명된 김윤덕 한국여성지도협의회장(60)은 40여년간 정치무대에서 잔뼈가 굵어온 여성정치인. 71년부터 80년까지 전국구 및 지역구 국회의원을 역임한 3선의원 출신으로 정치권에서 여성차별의 벽을 뚫어온 몇 안되는 여성계 인사다. 대중연설에 뛰어나고 업무 추진력이 강하며 선이 굵은 스타일에 입심도 센 여장부라는 평. 전남 신안 출신(36년)으로 사업을 하는 남편 유홍근씨와의 사이에 1남4녀. ◎이석채 경제수석/명쾌한 논리력 갖춘 소신파 관료 명쾌한 논리로 옳다고 생각되는 정책은 끝까지 밀어붙이는 소신파 경제관료.부하 장악력이 뛰어나다.서울대상대 학생회장을 지내고 수석졸업하는 등 일찍부터 재목으로 꼽혔다.공무원 연수로 보스턴대학에 유학,경제학박사학위를 따낸 것에서도 강한 집념을 볼수 있다. 5공때 청와대서 일한데다 능력도 돋보여 행시7회중 줄곧 선두를 달렸다.경제기획원 예산실장 때는 예산관련 47개법령을 고쳐 제도개혁에 앞장섰다. 지난해 6월 남북쌀회담 수석대표로서 경직된 분위기를 폭탄주로 녹인 일화를 남겼다.노부모를 모시는 효자로 소문나 있다.부인 문경재씨(49)와 2남.
  • “세계로 가자”/의원외교 활발(정가 초점)

    ◎의원연맹·친선협회 중심 활동 본격화/오 부의장 이어 의장단 잇단 출국 준비 15대 국회 의원외교의 산실이 될 외교협의회와 친선협회의 인선이 마무리되면서 의원외교 활동이 본격화되고 있다.하한정국 속에서도 「세계화」를 꿈꾸는 의원들의 외교활동만은 어느 때 보다 활발히 전개될 전망이다. 첫 해외시찰 테이프는 국회의장단이 끊었다.오세응 국회부의장은 한·미 의원외교협의회 대표자격으로 지난달 27일 5명의 여야의원들과 함께 출국,미국을 방문 중이다. 김수한 국회의장도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일본·베트남·호주를 공식 방문하기 위해 출국할 예정이다.특히 일본에서는 하시모토총리를 비롯,도이 중의원의장 등 일본의회 지도자들과 만나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위해 의회차원의 양국 교류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김영배 국회부의장도 신한국당 장영철 의원,국민회의 박상규 의원,자민련 어준선 의원과 함께 14일부터 27일까지 2주동안 러시아·체코·노르웨이를 공식 방문할 계획이다.한 관계자는 『각국의 상·하원의장 등을만나고 특히 체코에서는 클라우스 총리도 만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15대 국회 의원외교의 두드러진 특징은 의장단의 활동 보다 의원연맹과 외교협의회 또는 친선협회를 중심으로 한 의원외교를 대폭 강화했다는 점이다.처음으로 규약을 제정,지역별·분야별 의원외교를 전문화한다는 방침 아래 의원임기 중에는 외교협의회나 친천협회의 임·회원을 변경하지 못하도록 아예 못박았다.또 해마다 16개 친선협회를 해외에 파견,임기중에 최소한 1회 이상 상대국을 방문하도록 했다.외교협의회도 해마다 1회씩 상대국과 교환방문을 추진토록 했다. 각 상임위도 2년에 한번은 해외시찰을 명문화한데 이어 업무의 특수성을 감안,통일외무위와 운영위의 경우는 매년 1회 방문을 할 수 있도록 했다.4년에 한번씩으로 규정한 14대 국회에 비하면 의원들의 외교활동과 해외시찰 영역을 크게 넓힌 셈이다. 현재 국회에는 한일의원연맹을 비롯,국회스카우트의원연맹,한국 아동 인구 환경의원연맹(CPE) 등 3개 의원연맹과 한·미,한·중,한·러,한·구주 등 4개 외교협의회가 설치되어 있다.주요국이 아닌 국가와는 61개의 친선협회가 구성되어 있었으나 15대 국회에서는 파푸아뉴기니와의 친선협회를 없애는 대신 스위스,싱가포르,말레이시아,쿠웨이트,코트디브아르와의 5개 협회를 새로 결성해 65개로 늘린다는 복안이다. 먼저 상임위의 경우 올 하반기중 운영·법사·행정·재경·통외·내무·국방·교육·문체공 등 9개 상임위의 해외시찰 일정이 잡혀있다.의원외교협의회는 한·미,한·중,한·러 협의회가,친선협회는 베트남·캐나다·헝가리·프랑스·모로코 등 5개팀이 방문을 추진중이다. 의원들의 방문계획 못지않게 외빈 초청계획도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이미 잡혀있는 일정만 보더라도 다음달 초 이집트 소로우르 국회의장 일행을 시작으로 중순 쯤엔 네팔 람찬드라 푸델 하원의장,하순에는 우르과이 바탈라 부통령 겸 상원의장단 일행을 초청해 놓은 상태다.10월에도 노르웨이 그림스타드 의회부의장과 폴란드 지취하원의장 일행의 방문이 예정되어 있다.아일랜드 트리쉬 하원의장도 당초 일정이 늦춰져 연말쯤 우리나라를 찾는다.
  • 대통령에 주례보고/수해복구현황 포함/이 총리

    김영삼 대통령은 5일 낮 청와대에서 이수성 국무총리와 오찬을 같이 하면서 수해복구현황 등 국정 주요사안에 대한 주례보고를 청취했다. 김 대통령과 이 총리는 금명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초대 해양수산부장관 인선문제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 야권 표적 된 이회창 고문

    ◎야,여권 핵분열 겨냥 찬사­흠집내기 반복 신한국당의 이회창 상임고문이 연이틀 야권의 표적이 되고 있다. 하루는 「훌륭한 정치인」으로 치켜세웠다가 다음날은 「소신없는 인물」로 격하했다.양동작전으로 「이회창 흔들기」에 나선 셈이다. 1일 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은 정부여당의 관변단체 지원과 관련,『이고문이 지난 94년 총리 재직시 폐지시켰던 관변단체 지원을 정부여당이 부활시킨데 대해,책임있는 정치인으로서 소신을 밝히라』고 촉구했다.행간에는 『총리때는 대쪽이었는지 몰라도 정치인으로서 수수깡처럼 유약한 것이 아닌가』라는 비난이 스며있는 듯하다.이러한 「흠집내기」는 총선후 여권의 과반수확보 시도와 공기업의 낙하산 인선 문제 등 미묘한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이전총리의 의견을 밝히라』고 공격했던 야권의 고정메뉴였다. 그러나 지난달 31일엔 국민회의와 자민련 양당은 이례적으로 이고문을 치켜세워 이목을 끌었다.이고문이 최근 주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여권 대권후보의 조기가시화가 바람직하다』는 발언과 관련,이례적으로 『솔직한 고백이자 정치인으로 올바른 자세』라고 치켜세웠다. 야권의 양면 전략은 이고문을 앞세워 여권내부의 핵분열을 겨냥,갈등을 증폭시키자는 계산이다.여기에 그가 여권의 대권주자로 낙점을 받을 경우에 대비,「대쪽총리」로서의 명성에 「도덕성 상처」를 내겠다는 속셈도 있다. 야권이 이고문을 칭찬하는 가운데도 『자신의 대권스케줄과 관련해 필요할 때만 입을 여는 이의원의 행태는 오직 대권 하나에 관심이 있는 인물』이라고 맹공을 퍼붓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오일만 기자〉
  • 명동은 패션·대학로는 연극/거리축제 지역따라 특색

    ◎서울대생 이무용씨 5곳 이미지 조사 「명동은 패션,신촌은 대학가,압구정동은 오렌지족,돈암동은 10대의 거리,대학로는 연극」­거리축제가 열리고 있는 5개 지역에 대한 이미지 조사결과다. 서울대 지리학과 박사과정의 이무용(29)씨는 올해 「서울시 거리축제의 성격에 관한 연구」라는 다소 이색적인 주제로 석사학위를 받았다.90년대 들어 서울에 젊은이들의 거리 축제가 늘어나고 정례화돼 가는 것을 보고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거리축제의 요건으로 ▲거리에서 열릴 것 ▲정기적일 것 ▲참가자들이 복합적일 것 ▲지역성을 반영할 것 등을 꼽는다.이 기준에 따라 명실상부한 「거리축제」로 명함을 들이민 곳은 5곳.각각의 특징도 다양하다. ▲명동=시민 호응도가 높다 ▲대학로=건전하다 ▲신촌=신선하다 ▲압구정동=화려하고 섹시하다 ▲돈암동=서민적이다 등등­. 만족도에선 대학로가 1등이고 신촌과 압구정동은 만족하는 사람보다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더 많았다. 가장 인상적인 이벤트로는 인기연예인 공연과 미인선발대회가 단연 톱. 이씨는 그러나 「TV쇼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프로그램의 획일성은 문제점으로 지적한다.실제 조사결과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시민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지역성을 반영하는 프로그램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이지운 기자〉
  • 민생대책 아이디어 “봇물”/신한국 첫 당무회의 표정

    ◎“여천공단 특별재해지역 선포를”/“성폭행 등 강력범 고도 수용” 흥분 신한국당이 24일 여의도 당사에서 당무위원 인선 이후 첫 당무회의를 가졌다. 회의에서는 환경오염과 성폭력 문제 등 민생현안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대신 야당에 대한 비난성 발언은 크게 줄었다. 이홍구 대표위원은 인사말에서 『당무회의의 출범을 계기로 생활개혁에 보탬이 되는 정책정당으로 거듭 나야 한다』면서 생산성을 당부했다. 비공개 토론에서 정시채 전남도지부위원장은 『중앙당 차원에서 공해가 심각한 여천공단의 실태를 파악하고 특별재해지역으로 선포해 이주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이상득 정책위의장으로부터 현지방문 약속을 얻었다. 황명수 충남도지부위원장은 『조직폭력과 성범죄 등에 대해 단호한 정책개발을 해달라』면서 『본인이 사무총장 시절 강력범들을 절해고도에 수용하는 방안도 검토한 적이 있다』고 「아이디어」를 제공했다.송천영 대전시지부위원장도 강력한 법집행을 강조했다. 이성호 의원은 『청소년 범죄를 다루는 당내 특위를 설치하고 지구당 청년조직을 중심으로 소년소녀가장 보호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김운환 부산시지부위원장은 『당정의 정책결정에 혼선이 많은 것으로 비춰지고 있으니 행정부의 독주를 철저히 견제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하순봉의원은 『당무회의가 침묵하면 당론이 침묵하는 것』이라며 당무회의 활성화를 요구했다. 이대표는 『입법활동으로 해야 할 사항과 당 차원에서 대처할 사항,당정협의를 해야 할 사항,국민운동을 전개해야 할 사항 등 4가지로 나누어 환경과 사회질서문제 등에 대한 대책을 준비해 다음 당무회의때 보고드리겠다』고 약속했다.〈박찬구 기자〉
  • 제도개선·공정성 조사/신한국 2개특위 구성

    신한국당은 18일 국회 제도개선 특별위원회와 15대총선 공정성시비에 대한 조사특별위원회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당내에 같은 이름의 2개 특위를 구성키로 하고 특위 위원을 인선했다. 특위위원 명단은 다음과 같다. ▲당 제도개선 특위(위원장 김중위)=박헌기 강용식 거수명 김형오 이재명 윤한도 손학규 박주천 김영일 정형근 이사철 윤원중 홍준표 김학원 안상수의원 백용호 최한수 위원장(이상 17명) ▲당 15대총선 공정성시비 조사특위(위원장 목요상)=박종웅 이용삼 강성재 이국헌 송훈석 최연희 임인배 김재천 황우여 김영선의원 정성철 위원장 김찬진 당 법률자문위원(이상 12명)
  • 국민회의 전북출신 의원들 “불만”/상위배정서 「노른자위」 배제돼

    ◎“해도 너무한다” 볼멘소리 높아 요즘 국민회의 전북출신 의원들의 심기가 별로 좋지 않은 것 같다.최근 마무리된 상임위 배분에서 「노른자위」 상임위에 김대중총재의 측근들이 대거 포진한 반면,전북출신들은 별로 「대접」을 받지 못했다는 생각들이다.총선후 당직인선에 이어 소외감을 더하게 했다는 반응이다. 상임위원장 배정때 전북출신으로 이협,정균환의원 등이 거명됐으나 최종 낙점과정에서 제외됐다.4대1이 넘는 경쟁률을 자랑했던 건설교통위의 경우 전북출신들이 한명도 배정받지 못했다.법사 내무 문공위원회 등 대선과 맞물린 전략상임위도 별 차이가 없다. 반면 김총재 측근들인 김봉호 김홍일 한화갑 의원 등은 원했던 상임위에 무사히 입성했다.이를 두고 『너무 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들린다.일부 의원들은 박상천총무에게 따지기도 했다.재경위를 신청했다 국방위로 밀려난 박정훈의원은 섭섭함을 전했다는 후문이다. 이른바 「전북 푸대접론」이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한 셈이다. 전북출신의 J모의원은 『호남을 꼭 가르자는것은 아니지만 전북을 대표하는 거물정치인이 없는 것도 우리의 의사를 효율적으로 전달하지 못하는 이유중 하나』라고 분석하기도 했다.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계보 차원은 아니지만 뭔가 세를 보여줄 모임이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된다. 그렇다고 전북의원들이 집단행동을 할 것 같지는 않다.「전북 홀로서기」를 외치며 김총재에 맞섰던 김원기 전의원의 비극을 누구보다 잘알고 있어 「찻잔 속의 태풍」으로 머물 공산이 크다.〈오일만 기자〉
  • 「21세기 새정치」 실천방향 제시/이홍구 대표 국회연설의 함축

    ◎국가경쟁력 제고·삶의 질 향상 역점/지역할거·부처 이기주의 타파 강조 신한국당 이홍구 대표위원은 10일 국회 본회의 정당대표연설에서 「21세기」라는 말을 12번 했다.연설문 제목도 「21세기를 향한 선택의 정치」로 했다. 이처럼 그의 이날 연설문내용은 미래지향적으로 특징된다.그는 먼저 「21세기 민족공동체의 꿈」을 ▲인간과 환경을 소중히 여기고 ▲더불어 인간답게 사는 ▲통일된 선진조국으로 요약했다.국가경쟁력제고와 삶의 질 향상을 구체적 실천목표로 담았다. 이대표는 이날 국무총리 출신답게 우리의 현주소에 대해 날카로운 진단을 폈다.21세기로의 길을 가로막는 각 장애물과 그 제거방식에도 처방을 제시했다.부처이기주의 등 정부측에 대한 따끔한 충고도 빠뜨리지 않았다. 이를 위해서는 「새 정치」가 전제되어야 함을 강조했다.그는 『지난 한달동안 국회개원을 둘러싼 우여곡절은 국민에게 환멸과 실망을 안겨주었다』며 『15대국회의 과제는 정치개혁』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새 정치」의 구체적인 실천목표로 새로운 국회상의정립과 지역주의의 타파를 내걸었다.새 국회의 방향으로 ▲토론과 협상,표결 ▲무한한 인내 ▲국회 운영제도개선과 준수의지확립 ▲책임정치구현을 제시했다. 이대표는 지역주의의 병폐와 관련,철저한 지역할거주의로 나타난 4·11총선결과를 상기시켰다.『그 타파는 우리 정치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고 단언했다. 하지만 그는 지역주의 심화원인의 일단이 되고 있는 야권 양김씨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을 삼갔다.특유의 유화함과 온건함을 읽게 해주는 대목이다.그런 가운데서도 『정치인은 선택과 대가를 분명히 제시하고 그 결과에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고 두 김씨를 우회적으로 겨냥했다. 그리고는 『1백37명의 초선의원이 가져온 참신성과 창의력,그것이 주는 가능성에 우리 국민은 무한한 기대를 걸고 있다』고 「선택의 정치」를 역설했다. 그는 연설문을 직접 썼다.하루전 밤10시에 탈고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그래서 새 정치의 개념을 구체화하고,그 실천방향을 제시한 연설문에는 정치 초년생인 그의 「아마추어적」인 순수성이 짙게 묻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신한국당이 전날 상임고문 및 당무위원 등 당직인선을 마무리하고 새 출발하는 선상에서 이대표가 첫 정당연설을 통해 밝힌 새 정치 실천의지가 주목된다.〈박대출 기자〉 ◎이 대표 연설 요지 우리는 지금 민족의 명운을 가르는 선택의 시간에 와 있다.그 선택의 의미와 방향을 국민에게 제시하고 올바른 선택을 이끌어가야 하는 것이 15대국회에 주어진 책무다. 우리 모두가 함께 내리는 선택인 21세기 통일선진국 달성을 위해서는 수레의 두 바퀴가 함께 돌아가야 한다.하나는 국가경쟁력의 강화이며 다른 하나는 국민생활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무엇보다 고비용·저효율 경제구조를 극복해나가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이자율·임금·지대라는 생산의 3대요소가격을 적정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금융개혁이 시급히 이뤄져야 하며 토지비용·물류비용을 낮추기 위한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근로자는 임금인상을 자제하며 생산성과 임금을 조화시켜야 하고 기업은 근로자를 번영의 동반자로 인식해야 한다.정부는 국민의 협조를 얻어 반드시 물가를 잡아야 한다.국민부담이 되더라도 GNP 5%의 교육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경제의 자율성을 획기적으로 제고하고 공정경쟁질서를 보장해야 한다.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관계가 공정해야 한다.농민의 생존권을 보장하는 농정개혁은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정부의 생산성이 제고돼야 한다.행정서비스의 질을 제고하기 위해 인사·예산·조직상의 개혁작업을 꾸준히 계속해야 한다.과감한 규제완화가 시급히 필요하다.우리 당은 「규제완화기획단」을 곧 발족시킬 것이다. 15대국회에서 여야가 힘을 합쳐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민의 삶의 질의 기본요소를 확보하는 데 협력하는 것은 우리 정치를 진정 한 단계 높은 차원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최대의 민족적 과제는 통일이다.통일비용 때문에 통일을 늦출 수는 없다.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이 통일의 위업을 달성하는 데 길잡이가 될 것이다. 15대국회의 과제는 정치개혁이다.구태의연한 정치관행과 행태는 과감히 청산하고 「새 정치」의 틀을 마련할 때가 왔다.새 정치의 틀은 새 국회상의 정립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국회는 토론과 협상·표결로 문제를 해결하는 장이지 물리적 힘으로 문제를 처리하는 곳이 아니다.의회주의를 실천하는 과정에서 무한한 인내력을 가져야 한다.국회 운영절차를 보다 명확하게 만들고 지켜야 한다.책임정치를 구현해야 한다. 우리 정치의 시대적 과제는 지역주의 타파다.권위주의시대는 갔지만 지역주의병폐는 심화되고 있다.지역주의병리현상을 치유하기 위해 국회가 앞장서고 국민이 동참해야 한다. 15대국회에선 비생산적 상호비판을 최소화하고 일하는 국회상을 국민에게 보여주도록 여야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과거 시비에 얽매이는 포로가 되지 말고 당면한 민생문제를 해결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동반자가 돼야 한다.
  • 대통령의 당 결속 의지 함축/신한국당 후속인사에 담긴 뜻

    ◎중진들 고문에… 국정 도움말 주도록/시도 지부위장 12명 교체… 면모 일신 9일 발표된 신한국당의 당무위원 및 상임고문단의 인선은 한마디로 당총재인 김영삼 대통령의 당결속 강화의지를 함축하고 있다. 특히 「차기주자군」으로 운위되는 초중진들을 상임고문단으로 묶어놓음으로써 개별행동을 가급적 지양하고 이들의 운신을 당테두리안에서 조화시키도록 한 것이다.이는 초중진들이 은퇴를 앞둔 「고문관」이 아니라 주요당무에 관해 총재와 대표가 이들과 상의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막후조정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또 한편으로 이번 시도지부장 인선은 김영삼 대통령 친정체제 구축의 완결편이다.4·11총선 후 대표교체를 포함한 주요 당직 및 국회직 개편에 이어 모두가 이런 방향으로 맞물려 있다.물론 내년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을 위한 뜻도 담겨져 있다. 이날 최형우·이한동 의원과 함께 김윤환·이회창 의원과 박찬종 전 의원 등 차기주자들을 당무위원에서 배제하고 상임고문단에 기용한 것은 또다른 의미가있다.이는 평상시 사실상 당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당무회의가 대권논의의 이해나 와중으로부터 초연하게 실질적인 당무에 관한 「논의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당측도 이런 의미를 굳이 부인하지는 않는다.하지만 너무 부각되는 점은 부담스러운 눈치다.그보다 충분히 예우해 주면서 당 운영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선택이라는 점을 더 강조한다. 강삼재 사무총장은 『그분들을 모두 당무위원에 기용한다면 오히려 더 비효율적』이라고 잘라 말했다.그는 『50명 가까이나 되는 당무회의에서 그분들이 무슨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며 『오히려 한분 한분이 총재나 대표와 직접 만나 경륜을 활용토록 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시도지부장 및 당무위원 인선은 주요당직 및 국회직에서 배제된 중진의원들을 최대한 배려한 흔적이 엿보인다.하지만 상임위원장직에서 탈락된 데 불만을 품고 있는 인사들로 후유증이 적지 않는 분위기다. 당무위원 가운데 최병렬 신상우 서석재 김정수 김진재 정재문 서정화 이성호 목요상 김종하 김태호 박희태 하순봉 양정규의원 등은 국회 상임위원장 후보에 거론되던 인사들이다.상설기구 가운데 최고 의결기구라는 비중을 감안,중진을 대거 포용하는 쪽으로 신경을 쓴 눈치다.원외의 김용태 이민섭 양경자 전 의원도 배려됐다. 15개 시·도지부 위원장은 총선체제에서 대선체제로의 전환을 공식화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신경식(충북) 황명수(충남) 정시채 위원장(전남)을 빼고는 모두 교체됐다. 김윤환 경북지부장,이한동 경기도지부장 등 기존의 중진들이 자리를 내놓아 면면도 훨씬 젊어졌다.강총장은 『분위기 쇄신 원칙아래 대선에서 실질적으로 활동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짰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밖에 이웅희 평화통일위원장과 국회직인 심정구예결특위원장과 김중위 제도개선특위원장,목요상 부정선거조사특위원장 등을 기용한 것도 상임위원장 등 탈락에 따른 배려의 뜻이 담겨져 있다.〈박대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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