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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千장관 중심 수습”

    “千장관 중심 수습”

    청와대는 16일 김종빈 검찰총장의 사표 제출에 대해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그만 둔다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하며 사표 수리 결정 배경을 밝혔다.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노무현 대통령이 김 총장의 사표를 수리하기로 했다.”면서 “총장의 사퇴는 대단히 안타깝고 유감스러운 일이나 검찰의 신뢰나 검찰권의 독립을 위해서도 부적절하다는 게 사표수리의 이유”라고 부연했다. 청와대가 김 검찰총장이 천정배 법무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에 반발해 제출한 사직서를 수리키로 결정함에 따라 천 장관의 거취를 놓고 여야간 공방이 벌어지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휘권 발동 파문이 국가정체성 확립과 검찰 독립성 수호 차원의 문제라며 천 장관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는 한편 17일 상임운영위 회의를 열어 해임건의안 제출 여부를 논의키로 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천 장관의 지휘권 발동은 법에 따른 정당한 절차라고 강조하며 한나라당이 해임건의안을 제출하면 부결시키겠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문 수석은 그러나 천 법무부 장관의 지휘서신에 검찰이 동요·반발하고 있는 데 대해 “검찰권 독립은 검찰이 아무런 견제를 받지 않고 무소불위의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적 통제 아래서만 보장되는 것”이라며 “검찰의 판단이 항상 옳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문 수석은 이어 “하지만 검찰 수사가 인권을 존중하고, 불구속 수사원칙을 최대한 확대해나가야 한다는 시대정신을 따를 필요가 있다.”고 전제,“그 시대정신에 대한 해석이 정부기관간에 다를 경우 그 최종적 해석권한은 국민에 의해 선출된 대통령에게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천 장관의 동반 사퇴, 해임건의 주장에 대해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 법무장관의 거취문제, 동반사퇴라고까지 표현되는 부분은 전혀 고려대상일 수 없다.”면서 “한나라당에서 해임건의가 있고, 검찰 내부에서 일부 동요와 반발이 있다는 이유로 적당하게 타협할 일이 아니며, 법과 원칙을 반드시 지켜나가겠다는 것이 대통령의 뜻”이라고 밝혔다. 그는 후임 검찰총장 인선에 대해 “후임에 대해 말하기는 이르며 구체적으로 논의에 들어간 바 없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천 법무장관과의 만찬에 앞서 이번 사태에 대한 경위를 보고받고 “흔들리지 말고 장관이 중심이 돼서 사태를 잘 수습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김 총장의 사표 수리가 결정된 직후 대검은 정상명 차장 주재로 검사장급인 각 부서 부장 등 주요간부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간부회의를 열어 후속 대책을 숙의하고 김 총장의 퇴임식을 17일 갖기로 했다. 김 총장은 이날 중 천 장관을 방문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박청수)는 17일 동국대 강정구 교수를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토록 경찰을 지휘할 방침이다. 박정현 박준석 김효섭기자 jhpark@seoul.co.kr
  • [金총장 사표 수리] 외부인사 발탁 가능성…사시17회도 유력

    [金총장 사표 수리] 외부인사 발탁 가능성…사시17회도 유력

    16일 김종빈 검찰총장의 사표가 수리돼 금명간 후임자가 선임되고 검찰 고위직의 인사이동도 뒤따르게 된다. 이날 청와대측이 “총장의 사표제출은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밝힌 대목이 눈길을 끈다. 당초 후임자 인선은 검찰 조직의 동요를 추스르면서도 검찰의 산적한 현안을 풀어나갈 적임자를 찾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청와대측의 태도를 보면 그렇지 않을 것 같다. 평이한 인사보다는 대대적인 쇄신 인사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래서 제기되는 하나의 가능성은 후임 검찰총장이 외부인사중에서 발탁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정홍원(61·사시 14회) 중앙선관위 상임위원, 이정수(55·사시 15회) 변호사, 김성호(55·사시 16회) 국가청렴위 사무처장 등이 후보군이다. 정 위원은 김 전 총장의 선배이고, 이 변호사는 동기생이다. 김 처장은 국가청렴위(옛 부패방지위)라는 외부조직에서 검찰을 객관적으로 바라본 것이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호남 일색인 사정기관 수장들 사이에서 PK(부산 경남) 출신이라는 점도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과는 무관한 진짜 외부인사 중에서 깜짝 발탁될 가능성도 있다. 현직 중에서는 서영제(사시 16회) 대구고검장 등이 1순위이다. 사시 기수를 뛰어 넘어 노무현 대통령 동기인 사시 17회가 총장에 오르는 것도 점쳐볼 수 있다. 정상명 대검차장, 안대희 서울고검장, 이종백 서울중앙지검장 등이다. 정 차장과 이 지검장이 노 대통령과 이른바 ‘8인회’로 묶인 사이여서 반발이 우려될 경우, 대선자금 수사로 신뢰를 얻은 안 고검장 ‘카드’를 빼들 수도 있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변협, 대법관후보 10명 천거

    대법원은 지난 10일 퇴임한 유지담·윤재식·이용우 대법관의 후임자 선정을 위한 대법관 후보 추천 접수를 11일 마감했다. 대법원이 비공개를 의무화함에 따라 추천 결과를 공개하지 않은 가운데 20명 안팎의 후보자가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변호사협회의 대법관 후보 제청을 담당하고 있는 사법평가위원회는 10명을 1차 천거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법평가위의 추천인에는 현직 법관으로 이흥복 부산고법원장, 김황식 법원행정처 차장, 이홍훈 수원지법원장, 손용근 법원도서관장, 여성 후보로 전수안 서울고법부장판사 등이 올랐다.또 재야 법조인으로는 박시환·박원순 변호사와 법무법인 화우 대표인 양삼승 변호사, 대북송금 특별검사를 지낸 송두환 변호사 등을 추천했다. 후보자에는 학계인사 1명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가운데 변협이 대법원장에게 최종 후보로 추천한 사람은 6명이다. 참여연대는 사법시험 기수에 따른 서열과 법원 내부 인물로 제한해 온 대법관 제청 관행에서 벗어난 인물로 대법관을 구성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홍훈 수원지법원장과 박시환 변호사를 후보자로 추천했다.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은 별도 추천 없이 성명서를 통해 “사회적 소수자 권익 보호에 식견과 가치관을 가진 사람을 대법관으로 제청할 것”을 촉구했다.‘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도 지역·학력·성별 등 다양성을 고려한 법원 내·외부 인사 3명을 비공개로 추천했다.법원공무원노동조합도 강금실 전 법무장관, 문흥수 변호사, 김진기 대구지법원장, 이우근 인천지법원장, 장윤기 창원지법원장 등 8명의 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인선에는 사회적 약자를 대변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는 가운데 출신 지역·학교를 안배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대법원은 오는 17일 대법관제청자문위원회를 열고 복수의 후보군을 대법원장에게 추천할 예정이다.대법원장은 자문위의 결과를 토대로 20일쯤 후보 3명을 확정, 대통령에게 제청할 방침이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사설] 퇴임 대법관의 통렬한 자기반성

    유지담 대법관이 어제 35년의 법관 생활을 마무리하면서 통렬한 자기반성을 토로했다. 재임 기간 중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맡는 등 법관으로서 자기관리가 엄격하기로 소문난 터에 그의 퇴임사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는 “법관으로서 확고한 신념이나 목표 설정없이 인사 때마다 일희일비하면서 소외당하지 않으려고 때로는 소신도 감춰가며 요령껏 법관생활을 했다.”고 부끄러운 자화상을 고백했다. 특히 “무엇보다 부끄러운 것은 권력에 맞서 사법부의 독립을 진정코 외쳤어야 할 독재와 권위주의 시대에 침묵했다.”고 자책했다. 자화자찬과 함께 ‘대과없이’ 임기를 마치게 돼 다행이라던 과거 대법관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신임 이용훈 대법원장이 진정 국민을 섬기는 사법부로 다시 태어나려면 그릇된 유산을 청산해야 한다고 천명하자 일각에서는 “사법부도 코드론이냐.”며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퇴임하는 유 대법관의 고해성사처럼 사법부가 정의의 최후 보루이기는커녕, 권력에 편승해 굽은 잣대를 들이댔던 사례도 적지 않다는 게 피해당사자들의 시각이다. 유일한 여성 고법 부장판사인 전수안 부장판사도 최근 기고한 글에서 “진행중인 재판에 영향을 끼치는 게 문제일 뿐 확정판결에 대한 비판은 거부할 수 없는 역사의 문제”라며 사법부의 과거사 규명 비판에 반론을 제기하지 않았던가. 좋든, 싫든 국민을 섬기지 않는 권력은 더 이상 존재할 수 없는 세상이 됐다. 사법부도 외딴섬일 수 없다. 이 대법원장은 후임 대법관 인선 기준과 관련, 전문적 법률지식을 최우선으로 하되 합리적 판단능력과 인품 등을 고려하겠다고 했지만 시대의 변화를 담을 수 있는 다양성도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 그의 선택을 지켜보겠다.
  • “독재시대 침묵 용서를”

    유지담·윤재식·이용우 등 대법관 3명이 10일 퇴임식을 갖고 6년 임기를 마무리했다. 재임중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유 대법관은 이날 퇴임사를 통해 35년 동안의 법관생활을 되짚어보고 잘못한 점을 사과했다.●“권력에 맞서야 할때 외면” 유 대법관은 “무엇보다 부끄러운 것은 권력에 맞서 사법부의 독립을 외쳤어야 할 독재와 권위주의 시대에 침묵했다.”면서 “사법부에 대한 비평을 받아들여야 할 때 이를 외면한 채 ‘사법권 독립’,‘재판의 권위’라는 명분으로 동조하고 싶어했다.”고 털어놓았다.유 대법관은 “환송을 받기보다는 용서를 구하고 싶은 심정”이라면서도 “그릇된 유산을 청산하고 진정 국민을 섬기는 법원으로 되돌려 놓겠다는 새 대법원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사법부를 탄생시킬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퇴임사를 끝맺었다. 대법관의 퇴임사는 자신의 업적을 소개하면서 후배에게 당부의 말을 남기곤 했다는 점에서 이날 유 대법관의 퇴임사는 파격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오늘까지 후임대법관 후보자 추천 이날 퇴임한 대법관 3명의 후임 인선을 위한 준비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대법원은 11일까지 대법관 후보자를 추천받고 오는 17일 대법관제청자문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대법원은 강신욱 대법관과 손지열 법원행정처장, 천정배 법무장관, 천기흥 대한변호사협회장, 송상현 한국법학교수회장, 이승훈 대전지법 부장판사 등 법조인사 6명과 권영빈 중앙일보 사장, 김성훈 상지대 총장, 이광자 서울여대 총장 등 비법조 인사 3명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이용훈 대법원장은 대법관 기준으로 전문적 법률지식과 합리적 판단능력을 보겠다고 밝혔다.조무제 전 대법관 이후 지역법관 출신이 없고, 남아 있는 대법관들이 모두 서울대 출신이라는 점에서 출신지역·학교를 안배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기수·서열파괴의 폭에도 법조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서울대 출신 후보로는 이흥복 부산고법원장·손용근 법원도서관장·김지형 사법연수원 연구법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또 사법고시 13∼17회 출신인 김황식 법원행정처 차장·이홍훈 수원지법원장·민형기 서울고법 수석부장 등이 후보군에 꼽힌다. 법원 외부 인사 중에는 최병모·문흥수·박시환·박원순 변호사 등이 유력하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최인선 개인전-세상을 향한 퍼즐들의 외침

    다양한 색깔의, 직사각형 나무 판자 위에 올려진 오래된 문틀은 세상을 향해 열려진 마음의 창처럼 느껴진다. 최인선의 작품은 부분이 모여 전체를 이룬다. 퍼즐이 조합을 이룰때 는 작은 부속물에 불과하지만, 따로 떼어 놓으면 퍼즐 하나 하나가 독립된 작품이기도 하다. 그의 작품 ‘우리는 모자이크이다’는 물질이 갖고 있는 고유의 본성과 , 물질과 인간이 만나서 형성되는 흔적 등을 보여주는 새로운 개념의 총체적 회화다. 그는 주변 생활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문틀, 국자, 거울 등을 오브제로 사용한다. 특히 낡은 문틀은 하나의 화면을 구성하는 역할을 한다. 문틀 안 화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연필로 가늘게 그려진 섬세한 드로잉을 만날 수 있다. 내면에 깊게 잠수된 생각의 이미지를 그는 그렇게 보일 듯 말 듯한 드로잉으로 표현해냈다. 최씨는 “회화라는 창을 통해 자신의 경험과 관념의 테두리 밖으로 사고를 증폭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달 3일까지 서울 서초동 세오갤러리(02)522-5618.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하프타임] 프로야구 롯데 새 감독 강병철씨 선임

    프로야구 롯데가 7일 새 사령탑으로 강병철(57) 한국야구위원회(KBO) 경기운영위원을 선임했다. 롯데는 양상문 감독과의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강 신임 감독과 2년간 총 5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1억 5000만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강 신임 감독은 “외국인선수 두 명을 모두 타자로 보강해 내년 4강에 오르겠다.”고 말했다.
  • [국감 하이라이트] 법사위, 대법원 감사

    [국감 하이라이트] 법사위, 대법원 감사

    6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법원 국정감사에서 사법부의 과거사 정리작업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가 매서웠다. 인사말을 하러 나선 이용훈 대법원장에게도 의원들은 과거사 정리문제에 대해 밝힐 것을 요구해 “수집한 판결문을 직접 검토하고 결정하겠다.”는 대답을 받아냈다. 의원들의 질문공세에 답변자로 나선 손지열 법원행정처장은 “사법부의 과거사 정리작업은 서두르지 말고 신중하고 꾸준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손 법원행정처장은 사견임을 전제로 “과거 권위주의 시대에 독립을 제대로 지켜내지 못해 인권의 보루가 되지 못한 점을 겸허하게 반성한다.”고 덧붙였다. 열린우리당 이은영 의원은 “현행 재심제도는 너무 경직돼 조건을 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선병렬 의원은 “법원내에서 공론을 모아 과거사를 규명하는 기구를 설치하면 대통령과 코드를 맞추려 한다는 비난은 듣지 않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반면 한나라당 김재경 의원은 “과거 사건들의 판결문을 모아서 어떻게 하자는 것이냐.”며 사법부 과거사 정리작업은 ‘무원칙적인 업무처리’라고 꼬집었다. 장윤석 의원도 “대법원이 전국 법원에 판결문을 수집하라고 발송한 공문을 전면 취소하라.”고 거들었다. 손 법원행정처장은 “재심요건을 완화하는 것은 법적 안정성을 위해 신중하게 접근해야한다.”면서 “과거사 정리방법은 대법원장이 앞으로 관심과 염려를 충분히 반영해 적절한 방침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법관 인선과 관련해 최근 동기모임에서 구체적인 후보를 거론한 것으로 알려진 천정배 법무부장관의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주호영 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들은 천 장관을 성토하면서 “대법원장은 천 장관이 거론한 인사를 후보에서 제외하거나, 천 장관을 대법관제청자문위원회에 참여시켜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손 법원행정처장은 “천 장관의 발언이 부적절했다고 판단되지만 개인적인 발언이어서 가치를 두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시론] 새 공직자 인사검증방안 문제 많다/김종호 경희대 행정학 교수

    [시론] 새 공직자 인사검증방안 문제 많다/김종호 경희대 행정학 교수

    참여정부는 역대 어느 정권보다도 인사에 관한 한 많은 논란거리를 정치권에 제공했다. 올 들어서만 교육부총리, 경제부총리, 국가인권위원장, 건설교통부장관 등이 다양한 이유로 사퇴했다. 이와는 성격이 다르지만 건설교통부장관, 해양수산부장관, 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 한국학중앙연구원장 인사는 낙선자 구제용이라는 비판도 받았다. 현 정부는 다른 진영에는 가혹하기 그지없으면서 코드가 맞는 경우에는 한없이 유연한 검증 잣대를 사용해 무원칙하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같은 문제를 인식해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에서 논의를 거쳐 ‘고위공직자 인사 검증에 관한 법률’을 국회에 상정하기에 이르렀다. 고위공직자 인선 때 인사검증 대상을 당사자 뿐만 아니라 배우자와 직계 존비속으로까지 확대한다는 것이다. 청와대 내에 인사검증자문회의를 설치하여 고위공직 후보자들의 청렴성, 도덕성, 준법성, 공정성, 민주성, 국민정서 등 여러 면에서 부적격 사유를 판단하게 하는 검증절차를 강화하기로 했다. 검증대상도 대통령령으로 정해 정무직을 포함한 3급 이상 공무원, 특정직 공무원과 정부투자·산하기관의 장과 감사, 대통령이 임명하거나 위촉하는 정부위원까지 포함하고 있다. 청와대 인사수석의 공식발표 이후 계속 논란이 돼오고 있어 국회에서의 입법추진 과정이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사회의식의 변화에 따라 우리는 고위공직자의 도덕성을 더욱 더 기대하게 되었다. 이에 따른 제도의 개선 및 신설은 반드시 고려되어야 한다. 하지만 청와대에서 발표한 법률안은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먼저 헌법 13조의 연좌제 금지조항에 위배되어 위헌의 소지가 있다는 비판이다. 인사수석은 이를 부정하며 후보당사자와 직접 관련된 부분을 보는 것이라고 하지만 적용기준을 명확히 할 수 없는 법률적 한계를 간과한 것이다. 두번째로 사회의식의 변화는 정책결정의 기준이 될 수 있지만 사회정서는 기준이 될 수 없다. 최근에 사회정서가 고위공직자에게 최고의 도덕성을 기대하고 있다. 바람직하지만 현실적인 면과 항상 부딪치고 있다. 민간과 공공부문의 역차별 논란 소지도 있다. 검증 항목의 객관적 기준의 모호성 문제도 부각될 것이다. 교통범칙금을 미납한 고위공직 후보자의 탈락을 정부의 엄격한 인사검증 잣대라고 자랑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런 인사검증제도는 견제와 균형의 원리 하에 행정부와 입법부에 존재하고 있다. 청와대 수석실, 국가청렴위원회, 국회 등이 이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또 가능하다는 것이다. 청와대에 또 다른 자문회의를 구성하여 기존 기능을 넘긴다 하더라도 이는 조직의 비대화로 연결된다는 비판이 예상된다. 그렇지 않아도 참여정부 들어와 청와대 조직이 비대해지고 있으며 위원회의 난립으로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많다. 인사검증 대상도 너무 많아 보인다. 현실적인 면과 청와대 조직의 비대화라는 문제와 연계돼 비판이 제기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자칫 인물난의 우려도 예상되고 있다. 이제까지 우리가 채택했던 다양한 제도들의 문제만을 지적하기에 앞서 운영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적지 않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어떤 문제나 이슈가 생기면 무조건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려는 편의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오히려 기존 제도의 활용방안을 고민하고 이를 보완해나가야 한다. 오래된 술을 항상 새 부대에만 담으려는 발상은 이제 우리가 버려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김종호 경희대 행정학 교수
  • 그린스펀 후임 누가 뜨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후임 인선을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밝혀 어떤 성향의 인물이 ‘세계 경제 대통령’ 자리에 오르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의 언급은 내년 1월 말 종료되는 그린스펀의 이사 임기가 재연장될 것이라는 관측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인선 기준으로 업무 능력을 든 뒤 미국인뿐만 아니라 세계인에게 신뢰를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며 “누구를 뽑든 정치로부터 독립적인 사람으로 여겨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떠오른 후보군을 볼 때 부시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독립적인’ 인물을 고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지적했다.금융시장에 대한 영향력에서 그린스펀에 버금간다는 평가를 전문가들로부터 받아 가장 유력한 후보로 손꼽히는 벤 버난케 전 FRB 이사는 최근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에 임명됐으며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교수도 지난 2000년 대선 때 참모로 활약한 인물로, 글렌 허버드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장 등 부시 가문의 충직한 경제관료들을 길러낸 인물이다. 허버드는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 때부터 참모로 일했으며 부시 2기 정부의 감세안을 만드는 데 공헌한 점이 돋보이지만 46세의 젊은 나이가 걸림돌이다. 2선 후보군으로 꼽히는 래리 린지 FRB 전 통화정책 이사와 스타 교수 출신으로 재무 차관까지 지낸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 역시 부시와 ‘코드가 맞는’ 후보로 분류된다. FRB 전문 분석기구인 파이낸셜 마켓 센터의 톰 슐레진저 소장은 이들 모두 측근이나 다를 바 없다며, 누가 되든 차기 의장은 제 목소리를 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WSJ는 부시 대통령이 최근 마무리한 대법관 인사에 쏟아지는 비난을 의식한 듯 “백악관 안팎의 의견을 고루 청취해 인물을 고를 것”이라고 밝힌 점을 들어 외부에서 적임자를 찾을 수도 있다고 점쳤다. 이럴 경우 지난해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존 케리 상원의원이 의장 감으로 점찍었던 로버트 루빈 전 재무장관, 오묘한 뉘앙스의 말로 시장과의 대화를 즐겼던 그린스펀과 달리 직설적인 발언을 곧잘 하는 밥 맥티어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 등이 가시권에 들어온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미국사회 진로 마이어스에 달렸다

    미국사회 진로 마이어스에 달렸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대통령이 대법관으로 지명한 해리엇 마이어스 백악관 고문을 둘러싸고 미국 전체가 뜨거운 논쟁에 휩싸였다. 민주당을 비롯한 진보진영은 물론 공화당 등 보수진영에서도 마이어스에 대한 찬반 양론이 뜨겁다. 미국은 왜 대법관 인선에 그토록 뜨거운 반응을 보이는 것일까? 미국의 사법제도는 기본적으로 주 중심이다. 주마다 지방법원과 대법원이 따로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건은 주에서 해결된다. 그러나 주마다 법이 다르기 때문에 주와 주가 충돌하는 사건이나 연방 정부와 관련된 사안은 연방 대법원이 담당하게 된다. 특히 낙태와 동성애 등 사회적으로 관심이 큰 사건들은 연방 대법원이 판결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미국 사회의 가치관과 흐름을 좌우한다고 할 수 있다. 미국 대법원의 구성은 최근까지 지난 2000년 ‘조지 부시-앨 고어’ 대통령선거 결과를 판정했던 체제가 이어져왔다. 보수 5 대 진보 4라는 기본 구도다. 그러다가 지난달 윌리엄 렌퀴스트 대법원장이 사망하고, 이에 앞서 샌드라 오코너 대법관이 스스로 사임하면서 한꺼번에 두 자리의 공석이 생겼다. 렌퀴스트 전 대법원장이 남긴 자리는 며칠 전 존 로버츠가 메웠다. 전·현 대법원장 모두 보수적 인사다. 렌퀴스트 전 대법원장은 말기에 이념적 성향을 많이 벗어났다는 평가도 있다. 로버츠 대법원장을 포함한 현직 미국 대법관 8명의 성향을 살펴보면 ‘보수 4, 진보 4’라고 할 수 있다. 대법관에 따라 평가가 다르기도 하지만 대체적인 분류는 그렇다. 따라서 보수와 진보 진영 모두 남은 한 자리에 이데올로기를 공유하는 인사를 앉히려 눈에 불을 켜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명권을 쥐고 있는 보수 진영에서는 확실한 보수 인사를 앉혀 사법부의 보수 색채를 확실하게 만들고 싶어한다. 오코너 전 대법관은 중도 보수로 분류돼 왔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지명한 마이어스 고문은 진정한 보수주의자가 아니라는 의문을 미 보수 진영에서는 제기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부시 대통령이 민주당과 진보 진영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보수 색깔이 불분명한 인사를 선택했다고 분석했다. 마이어스 고문의 이념적 성향은 의회 청문회가 시작되면 뚜렷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dawn@seoul.co.kr
  • “대법관까지 부시 사람 앉히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대법관으로 지명한 해리엇 마이어스(60) 백악관 법률고문의 ‘자격’을 둘러싼 논쟁이 본격화됐다. 진보와 보수 진영 모두 이번 논쟁에서 찬성과 비판이 혼재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미국 언론과 야당인 민주당의 기본적인 문제제기는 마이어스가 ▲판사 경험이 전혀 없는 데다 ▲오랫동안 부시 대통령의 개인적 법률 자문가로 일해 왔다는 데서 시작된다. 부시 대통령이 사법부의 수뇌부인 대법관마저 ‘충성도’를 기준으로 인선, 사법부의 독립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측에서는 ‘정실인사’라는 평가가 돌았다. 민주당 한편에서는 마이어스 지명자가 중요 쟁점에 대해 어떤 입장을 보여왔는지 아직 모른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다. 민주당측은 마이어스가 백악관 법률고문으로서 어떤 자문에 응했는지 관련 자료를 보내 달라고 백악관에 요청했다. 반면 공화당을 비롯한 보수층에서도 마이어스 지명자가 “확실한 보수가 아닐지 모른다.”며 우려하고 있다. 일부 보수 인사들은 중요 쟁점에 대한 입장도 분명하지 않은 인사를 지명했다며 비난하고 있다.더욱이 1980년대 당시 테네시주 상원의원이었던 앨 고어 전 부통령을 비롯, 상당수 민주당 후보들에게 소액이긴 하나 선거자금을 기부한 것으로 나타나 보수층에게 적잖은 혼란을 주고 있다. 이른바 신보수주의자(네오콘)의 기관지격인 위클리 스탠더드 편집장 윌리엄 크리스톨은 마이어스 대법관 지명에 대해 “실망했다. 우울하다. 힘이 빠졌다.”고 말했다. 그는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부시 대통령이 헌법철학에 대한 싸움에서 꽁무니를 뺐다는 결론을 내리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보수 인사들은 부시 대통령이 지지율이 떨어진 데다 이라크 전쟁과 허리케인 카트리나 등의 악재 때문에 민주당과 한판 싸우겠다는 의지를 상실한 것으로 비판하고 있다. 텍사스 출신의 존 코닌(공화) 상원의원은 부시 대통령이 민주당과의 대립에 겁먹은 것 같지는 않지만 “기꺼이 한판 싸우겠다는 결의도 없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미국을 위한 전진’ 등 보수 성향의 단체들은 이번 지명을 환영하면서 마이어스를 계속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마이어스는 최근 퇴임한 샌드라 데이 오코너 대법관 후임으로 지명됐다. 오코너 전 대법관은 사안에 따라 보수와 진보측의 시각을 반영한 중도파였기 때문에 그의 후임으로 누가 임명되느냐에 따라 대법원 전체의 이념적 색채가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다.dawn@seoul.co.kr
  • [서울광장] 좋은 장관, 나쁜 장관/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좋은 장관, 나쁜 장관/이목희 논설위원

    추병직 건교부 장관이 정색하고 언론이나 야당에 싸움을 거는 모습을 접하고 처음엔 어리둥절했다. 몇번 거듭되는 것을 보니 고개가 끄덕여졌다. 나름의 생존전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론과 야당에 ‘당당히’ 맞서다가 돌아온 뭇매는 전혀 아프지 않을 수 있다. 대통령에게 갈 언론과 야당의 십자포화를 몸으로 막은 장관은 이전 정권에서도 점수를 땄다. 언론과의 긴장관계를 앞세운 참여정부에서야 말해 무엇하겠는가. 추 장관이 설령 업무 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지금 개각이 이뤄진다면 쉽게 바꾸기 어려운 정황이 은연중 만들어진 셈이다. 김대환 노동부 장관은 다른 측면에서 행동 양태가 주목을 끈다. 김 장관의 공세는 자신의 업무 영역인 노동계를 향해 분출됐다. 당연히 노동계로부터 퇴진압력으로 되돌아왔다. 김 장관이 사퇴하든지, 아니면 노동계가 김 장관 거부 주장을 접어야 노·정 관계가 풀린다. 그러나 아직은 양측의 오기가 팽팽하게 대치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성격상 노동계의 요구에 밀린다는 인상을 주기 싫을 것이다. 노동계가 전략적으로 김 장관 사퇴론을 접을 때 오히려 그의 교체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역설이 성립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추 장관과 김 장관의 처지는 현 내각이 가진 문제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노 대통령과 이해찬 총리의 겉모습을 모방하려는 분위기가 있는 것이다. 외부를 향한 공격성은 당장은 시원할지 모르나 소득없는 기분풀이일 때가 많다. 특히 대부분이 코드나 이념과는 관계없는, 행태의 문제일 뿐이다. 이력으로 볼 때 지금 내각에서 가장 진보적인 인사는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이다. 하지만 김 장관이 언론·야당과 일부러 싸운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리 타협적이 아닌데도 관할 영역에서 감정 마찰을 빚은 사례 역시 별로 없다. 코드에서 자유로운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처신은 모범사례가 될 만하다. 참여정부의 방향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대미관계 등 자신의 업무 영역에서 신뢰감을 얻고 있다. 정부 고위인사들을 자주 만나는 정치학 교수의 말.“참여정부 고위공직자 중 상당수가 자신들의 오류를 언론이나 야당의 발목잡기로 돌리려는 경향이 강해요. 그러면 대통령에게 먹힌다고 생각하는 거지요.” 국회의원과 장관을 지낸 이의 말.“노동부 장관은 내각에 노동계의 입장을 전한다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영합하라는 얘기가 아니죠. 재경부 장관은 그래도 기업쪽을, 노동부 장관은 노동자쪽을 이해한다는 기본인식은 줘야 하는 것 아닙니까.” ‘좋은 장관’은 정치싸움, 감정대립을 만들지 않는다. 언론과 야당, 그리고 담당업무 영역은 설득대상이지 공격대상은 아니다. 언론, 야당, 담당 영역으로부터 존경은 못 받더라도 신뢰는 얻어야 한다. 노 대통령과 이 총리는 기본적으로 정치인이다. 그들이 언론과 야당을 공격하면 정치행위이다. 장관은 다르다. 소모적인 투쟁을 우선시한 장관의 결말이 어떠했는지 역사가 알려준다. 참여정부가 반환점을 돌면서 내각의 면모 일신이 거론된다. 내각내 차기주자들의 여당 복귀 시점이 저울질되고 있다. 노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에 새 총리 추천을 요청했다는 설도 나온다. 연말 안에 큰 폭의 개각이 이뤄질 개연성이 높다. 각료인선 기준은 다양할 것이다. 이번에는 ‘따뜻한 성품’을 주요 항목으로 넣어보길 바란다. 정권이 후반기로 갈수록 언론과 야당의 비판이 심해지는 편이다. 곳곳에서 이익단체들의 요구와 반발이 거세진다. 이를 뚫고 참여정부의 마무리를 부드럽게 하려면 소신있으되, 온유한 장관이 내각에 많이 포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대법관 1명 축소 될 듯

    대법원이 오는 10일 퇴임하는 유지담·윤재식·이용우 대법관의 후임 인선작업에 본격 착수하는 한편, 대법원의 구조개혁에도 시동을 걸었다. 대법원은 오는 5일부터 11일까지 후임 대법관 3명의 후보 추천을 받기로 했다. 이번 인선으로 이용훈 대법원장이 이끌 사법부의 운영 방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대법원 구성 다양화 이 대법원장은 “대법관 구성을 다양화하기 위해 기수와 성별·연령, 출신 직역 등에 구애받지 않겠다.”면서 “보수, 진보 등 대법관의 성향보다 합리적인 판단과 법률지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선 법원의 반발 탓에 기수 파괴의 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법원 내부 인사로는 사법고시 13∼17회 출신이 유력하다. 이흥복 부산고법원장·김황식 법원행정처 차장·이홍훈 수원지법원장·민형기 서울고법 수석부장·김지형 대법원 비서실장 등이 후보에 꼽힌다. 조무제 전 대법관 이후 지역법관 출신이 없고,10월 퇴임 후 남아 있는 대법관들이 모두 서울대 출신이라는 점에서 지역과 출신학교를 안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외부 인사 중에는 최병모·문흥수·박시환·박원순 변호사 등이 거론된다.●대법원 구조개혁 시동 대법원은 오는 11일까지 후보자 추천을 받은 뒤 17일쯤 대법관제청자문위원회를 열고 대통령에게 제청할 후보자들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 인사청문회나 임명동의안 처리 기간 등을 감안하면 11월 중순쯤이 돼야 인선이 마무리된다. 대법원은 인선이 끝날 때까지 재판 등 대법원 업무·운영의 차질을 줄이기 위해 고심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대법원의 구조를 바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우선 현재 법원행정처장을 맡고 있는 손지열 대법관이 재판부에 복귀해 빈 자리를 줄이고 재판을 담당하는 소부 구성인원을 4명에서 3명으로 줄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 대법원장은 법원행정처장을 대법관이 아닌 법원장급이 맡게 할 방침이다. 그렇게 되면 전체 대법관 수가 14명에서 13명으로 줄어들게 돼 인선 부담을 덜게 된다. 이와 같은 법원조직법이 순조롭게 개정되면 11월 중순쯤 충원되는 신임 대법관 3명으로 공석인 대법관 2명과 11월 말에 정년퇴임하는 배기원 대법관의 후임 인선까지 해결된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지나친 도덕 잣대… 연좌제 우려”

    공직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청와대가 강도높은 정화(淨化)작업을 예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3급 이상 고위공무원에 대한 인사검증을 강화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29일 공직 내부 곳곳에서는 볼멘소리가 터져나왔다. 청와대는 앞으로 3급 이상 공무원에 대한 인사심사 때 본인뿐만 아니라 배우자, 직계존·비속의 재산까지 검증하는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본인은 물론 가족의 도덕성까지 인정받아야 관문을 통과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취지는 알겠지만 도덕적 잣대를 무리하게 들이대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또 업무능력보다 도덕성을 우선시할 경우 나타날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세종로 중앙청사의 5급 공무원 A씨는 “솔직히 가족을 컨트롤한다는 게 쉽지 않다. 따로 경제활동을 하는 배우자나 자식들한테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면서 “더구나 요즘 같은 핵가족 시대에 직계 존·비속을 모두 검증한다는 것은 무리인 듯싶다.”고 말했다. 3급 과장 B씨는 “일부 공직에 있는 사람들이 친인척 명의로 재산관리를 하니까 이런 처방까지 나온 것 같다.”고 진단하면서도 “하지만 도덕적 잣대가 지나쳐도 정작 쓸 만한 사람이 없지 않겠느냐.”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 위원회 소속 4급 서기관 C씨는 “앞으로 승진심사 대상이 될 텐데 부담이 큰 게 사실”이라며 “부모나 조부모 때문에 승진을 못 한다면 연좌제로 발목이 잡히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하지만 청와대는 이같은 지적에 대해 연좌제가 아니라며 분명한 선을 그었다. 김만수 대변인은 “연좌제는 가계 전체를 뒤지는 것 아니냐.”면서 “연좌제를 언급하는 것은 사실과 맞지 않다.”고 말했다. 직계 존·비속의 재산을 등록하고 공개하는 것과 공직인선을 위해 주변 검증을 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것이다. 김완기 인사수석도 “직계 존·비속에 대한 검증은 본인 등에게 사전 동의절차를 받기로 한 만큼 위헌소지는 없다.”면서 “공직자가 되는 것은 특별 권력관계에 들어가는 것이므로 동의절차를 거치지 않겠다고 한다면 공직취임을 포기하는 것으로 봐야 할 것이고, 공직자가 다소 희생을 감내하면 청렴·도덕사회를 앞당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공기업 기관장의 중간평가 방침에 대해서는 대체로 수긍하는 분위기다. 아울러 경영실적을 평가하는 기준의 공정성과 형평성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A공단 관계자는 “참여정부 들어 공기업에 대한 평가가 강화되면서 과거 수동적인 기업 분위기가 능동적으로 바뀐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공기업의 규모와 성격 등을 감안하지 않고, 일률적인 평가기준을 들이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B공사 관계자도 “공기업마다 갖고 있는 사업의 특성도 반드시 감안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부분의 공기업은 1년 단위로 성과를 볼 수 있지만 우리 공사의 사업은 5∼6년이 지나야 성과가 나타난다.”면서 “단기간에 성과를 올릴 수 없는 사업에 대한 평가도 별도로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C공사 관계자는 기관장에 대한 평가는 경영능력 외에도 비경영측면도 감안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공기업 기관장들은 고위공직자의 범위에 드는 만큼 음주운전이나 경미한 범죄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아무리 경영실적이 좋아도 도덕적인 측면에서 흠결이 있으면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강충식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가을잔치’ 명승부가 보고싶다

    포스트 시즌이 곧 시작된다. 프로야구는 한 해를 네 시즌으로 나눈다. 봄에는 두 달 동안 훈련과 시범 경기가 열리는 프리 시즌이 진행되고,4월부터는 6개월 동안 정규시즌으로 불리는 페넌트레이스가 열린다.10월은 포스트 시즌의 계절이다. 나라마다 리그 챔피언십이나 플레이오프 등 명칭은 다르지만 녹다운 시스템으로 한 팀만 최종 우승팀을 뽑는 제도는 똑같다. 포스트 시즌이 끝나면 오프 시즌이다. 오프 시즌도 쉬는 기간은 아니다.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기 위해 신인선수 계약이나 트레이드로 팀을 정비하는 시기다. 결국 1년 내내 화젯거리를 만들어내는 이런 시스템은 프로야구가 가진 장점이자 특성이다. 네 가지 시즌 가운데 팬들이 가장 관심을 보이는 것은 물론 포스트 시즌이다. 프로야구 초창기인 19세기 말에는 제도화된 포스트 시즌이 없었다. 이 때의 포스트 시즌이란 번외 경기를 뜻했다. 각 팀이 마음대로 전국을 순회하며 경기를 벌였다. 심지어는 정규 시즌의 우승팀이 결정되면 정규 시즌에 계획된 경기를 취소시키며 순회 경기를 벌이기도 했다.1903년 최초의 월드시리즈가 열렸지만 이것 역시 공식적인 경기제도는 아니었다. 실제로 1904년에는 내셔널리그 우승팀인 뉴욕 자이언츠는 아메리칸리그의 우승팀이었던 보스턴 필그림스와의 월드시리즈를 거부했었다. 표면적인 이유는 전통이 오래된 내셔널리그의 정규 시즌 우승팀이 진정한 우승팀이라는 것. 하지만 실질적인 이유는 자이언츠가 독점하던 뉴욕의 야구 시장을 아메리칸리그의 팀이 들어오면서 나눠 먹어야 하는 데 대한 불만이었다. 이때 뉴욕에 들어온 팀이 뉴욕 하일랜더스이며 현재 양키스의 전신이다. 포스트 시즌이 공식화된 것은 1905년부터다.1903년 첫 월드시리즈가 파울 지역에까지 관중을 들여보내고 경기를 해야 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어느 팀도 포스트 시즌 경기를 거부하지 못하도록 제도화한 것이다. 월드시리즈가 공식화됐어도 1995년 디비전 시리즈가 도입될 때까지는 정규 시즌의 챔피언이라는 리그 우승팀의 권위가 살아 있었다. 하지만 와일드카드와 인터리그가 채택돼 승률이 낮은 팀도 리그 우승이 가능한 제도가 도입되면서 정규 시즌 우승팀이란 가치는 예전만 못하게 됐다. 한국 프로야구는 창립 때부터 정규 시즌보다는 포스트 시즌의 비중이 컸다. 삼성이 1985년 전후기 통합 챔피언에 올랐음에도 2002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첫 우승으로 기억하거나 9차전까지 치른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가장 명승부로 꼽는 팬들이 많다. 뉴욕과 보스턴, 일본의 거인과 한신, 옛날의 LG와 OB, 삼성과 해태의 치열한 정규 시즌 라이벌전을 더 기억하는, 필자처럼 보수적인 야구팬들은 이런 풍토가 섭섭하지만 최근 추세는 거역하기 힘들다. 공자님도 시속을 따르신다는데 필자도 시속을 따라 한번 떨어지면 끝장인 포스트 시즌 녹다운 제도의 짜릿함을 즐겨야겠다.‘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tycobb@sports2i.com
  • 대장급 격상 합참차장 공군에 준다

    정부는 합동참모본부(합참) 차장 자리를 대장으로 한 계급 격상시키고 대장급 합참 차장에 공군 장성을 인선키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대장으로 격상되는 합참 차장 인사는 내달초 임기가 만료되는 이한호 공군참모총장의 후임 인선결과와 함께 발표될 예정이며, 국무회의의 심의·의결을 거치게 된다. 정부 관계자는 “합참 차장 자리를 대장으로 올리기로 했다.”며 “대장으로 격상된 첫 합참 차장은 공군에서 맡게 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대장급 합참 차장을 공군이 맡게 된 것은 ‘합참의장과 차장은 다른 군이 맡도록 한다’는 국방개혁안과 현재 윤광웅 국방장관이 해군 출신인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현재 후임 공군참모총장과 대장급 합참 차장 후보로는 공사 19기 출신인 김명립 공군사관학교장과 공사 20기인 김성일 국방정보본부장, 이기동 작전사령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추석 매출 10%증가 경기회복은 글쎄요?

    추석 매출 10%증가 경기회복은 글쎄요?

    백화점 등 유통업계 최대의 성수기인 추석특수가 끝났다. 이번 추석특수를 통해 소비자들의 소비패턴 변화와 하반기 실물 경기동향 등을 살펴봤다. 이번 추석은 예년과 달리 3일에 불과했지만 전반적인 매출은 평균 10% 이상의 신장세를 보였다. 이는 고향을 못가거나 찾아 뵙지 못한 분들에 대해 선물을 준비한 추세 때문으로 분석돼 하반기의 경기동향을 점치기에는 다소 미흡한 점이 있다. ●하반기 경기동향 점치기엔 미흡 신세계백화점은 올 추석 예약판매를 시작했던 지난달 6일부터 전년동기 대비 약 10%의 신장세를 보였다. 롯데백화점은 수도권 12개점에서 지난 7일부터 일주일간 추석선물 본행사를 실시한 결과 전년대비 11.1%의 신장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백화점은 수도권 7개 점포의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보다 10.2% 늘어났으며, 갤러리아와 삼성플라자 등 대부분의 백화점들은 선물세트 위주로 약 10% 안팎의 신장세를 기록했다. 롯데백화점 최원일 식품매입팀장은 “올해는 추석 연휴가 짧아 고향을 못 가는 소비자가 선물로 대신하는 경향이 강해 10%가량 매출이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경기가 좋아졌는지를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소비 양극화속에 10만원대 중저가 인기 갤러리아 백화점은 올 추석은 다른 어느 때보다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예년과 비교해 15만∼20만원 대의 중간대 가격의 선물세트 매출이 축소되고 5만∼10만원선의 중저가 세트와 20만원 이상의 고가 선물세트로 매출비중이 양분화됐다. 이는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일반 소비자들의 선물 구매단가가 낮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백화점측은 여러가지 긍정적인 경기지표 발표에도 불구하고 아직 실제 구매객들의 체감경기는 이에 미치지 못했으며, 추석 이후에도 이러한 위축 소비 경향은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상품권의 경우 롯데백화점이 3.3% 성장에 그치는 등 전반적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여 올 추석특수나 하반기 경기전망이 쉽게 호전되지 않을 것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랜드백화점 한정석 마케팅팀장은 “초반 예약판매는 증가했지만 점차 소비 위축으로 계획대비 달성률이 저조했다.”면서 “하반기에도 특화 및 단독선물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펴는 전략이 필요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정육세트 최고상품으로 부상 신세계백화점이 내놓은 정육 5스타 명품한우 250세트(세트당 50만원)는 지난 14일을 전후해 품절됐다. 일반정육제품 10만∼15만원대의 소포장 상품도 인기를 끌었다. 보신세트나 꼬리·갈비 세트도 각각 500∼600세트 가량 만들었는데 모두 품절됐다. 정육세트에 대한 인기는 전 백화점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현상이었다. 롯데백화점도 이 기간 동안 정육상품군 선물이 전체품목 중 갈비를 제치고 가장 많은 매출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냉동육 위주의 갈비보다는 신선육 위주의 정육세트로 선호도가 옮겨간 것으로 보여진다. 현대백화점에서도 최고인기 품목은 16만∼20만원대의 정육세트였다. 지난해에는 30만원대가 주력이었으나 올해는 16만∼20만원대 중저가 상품 판매량이 전체의 70%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특히 20만원짜리 현대특선한우세트 竹호는 지난해 300세트 판매에서 올해는 1000세트 이상 팔려 무려 3배 이상 신장됐다. ●새로운 강자 ‘올리브 유’ 올 추석에 판매하고 있는 선물세트 중 가장 눈에 띄는 제품은 단연 올리브유. 지난해까지만 해도 식용유 선물 세트는 올리브유와 콩기름이 비슷하게 판매됐으나 올해는 올리브유가 인기선물 품목 2위에 올랐을 정도로 식용유 선물시장을 휩쓸었다. 분당·성남 및 강남권 주민들을 주소비자로 하는 삼성플라자 분당점에서의 품목별 판매순위를 집계한 결과 정육세트 다음으로 올리브유가 2위를 차지했다. 소비자들이 선물을 구입할 때도 상대방의 ‘건강’을 먼저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소비행태는 대부분의 백화점에서 와인선물세트가 판매순위 5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점에서도 알 수 있다. 삼성플라자 분당점 차효안 팀장은 “올 추석 선물에도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증가했다.”면서 “식용유 선물시장을 올리브유가 95% 이상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고이즈미 총리 재선출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중의원은 21일 특별국회를 소집해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를 제89대 총리로 재선출했다. 내각은 앞서 이날 오전 임시 각의에서 총 사퇴를 결의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우정민영화 관련 법안들을 최우선으로 처리한다는 방침에 따라 내각과 당직 인선은 이번 국회회기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 이같은 방침에 따라 이날 저녁 발족한 제3차 고이즈미 내각은 현 각료들을 전원 유임시켰다. 특별국회 회기는 11월1일까지가 될 전망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우정민영화에 대한 국민의 뜻을 묻겠다며 중의원을 해산, 총선거를 실시해 공명당과의 연립여당이 전체 의석의 3분의2가 넘는 327석을 얻는 압승을 거뒀다. 중의원은 총리 지명에 앞서 고노 요헤이 전 중의원 의장을 의장으로 재선출했다. 부의장에는 민주당이 추천한 요코미치 다카히로 의원이 선출됐다. 고이즈미 총리는 11월초 ‘포스트 고이즈미’ 후보를 요직에 기용하는 내각 개편과 자민당 당직 인사를 단행한다는 계획이다.고이즈미 총리는 자민당 총재 임기 만료 시점인 내년 9월말 사임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히고 있으나 당내에서는 중의원 압승을 들어 임기 연장론을 제기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이 17·18일 실시해 이날 보도한 여론조사에서 고이즈미 내각의 지지율은 62.0%로 나타났다. 지난번 조사(8월6·7일)때보다 14.3% 포인트 상승한 것이다.taein@seoul.co.kr
  • [스포츠 포커스] K-리그 드래프트제 누구를 위한 부활인가

    프로축구 K-리그가 또다시 뜨거운 논쟁에 휩싸였다. 프로축구연맹 이사회가 지난 2일 내년 신인 선발부터 2001년 폐지했던 드래프트제를 부활시키겠다고 선언한 것. 연맹과 구단측은 드래프트제 복귀의 이유를 경영악화 개선을 위한 ‘자구책’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팬과 전문가들은 드래프트제가 축구 선진국으로 가는 길에 역행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게다가 실업 대학 중·고연맹마저 프로연맹의 일방적인 드래프트제 도입 결정에 반발하고 나서 논란은 더욱 가열되고 있다. ●“선수 몸값이 구단 운영비의 70%” 연맹과 구단은 악화 일로의 구단 경영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칼을 댈 곳이 바로 선수들의 인건비라고 목청을 높였다. 김원동 프로연맹 사무총장은 “보통 연 100억원 정도 들어가는 구단 운영비 가운데 인건비가 적어도 70%이상 차지하는 현 상태로는 구단이 정상 운영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드래프트제가 폐지되고 자유계약제도가 도입된 지 4년 만에 많게는 4배 가까이 뛴 선수들의 몸값을 다시 낮추기 위해선 구단의 자금력이 아니라 성적 역순으로 선수를 뽑는 드래프트제의 부활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안종복 인천 단장은 “일본 J-리그도 치솟는 선수 몸값에 허덕이다 결국 1999년 선수 몸값 조정을 비롯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흑자경영을 이뤄냈다.”면서 “드래프트 3년 뒤 자유계약으로 풀어 주고, 클럽 시스템을 지켜온 팀에는 드래프트 우선권을 주는 등으로 제도를 보완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무분별한 용병 수입부터 개선해야 전문가들은 구단의 재정 악화는 분명 문제이지만, 드래프트제가 최선책은 아니라고 맞선다. 구단 재정 악화의 주된 요인은 국내 선수의 계약 문제보다 연간 인원제한없이 무작위로 선발가능한 외국인선수 등록제도의 폐해가 더 크다는 것. 때문에 선수 인건비의 40%에 육박하는 외국인 선수 영입 비용을 줄이기 위한 제도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형욱 KBS해설위원은 “외국인 선수 수입 비용에 따른 제도적 보완책은 전혀 마련하지 않은 채 드래프트제만 부활시키면 국내 우수선수들은 외국시장부터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합의없는 무리한 제도 도입도 문제 연맹과 구단의 독단적인 태도 또한 문제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대목. 드래프트제 부활 결정이 내려지기 이전에 모두의 합의를 이끌어내려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는 얘기다. 지난 14일 실업 대학 중·고연맹이 직업 선택의 자유 등 선수들이 받게 될 불이익과 선수 소속팀에 대한 보상 등이 빠진 연맹측의 드래프트제 복귀에 일제히 반대하고 나선 것도 충분한 대화 부족에서 비롯된 결과로 보인다. 신문선 SBS해설위원은 “민감한 이해당사자들이 버티고 있는데도 공청회와 같은 최소한의 여론 수렴 과정조차 거치지 않은 이번 제도 도입 과정은 구단들의 이기주의라는 비난을 피할 수없게 됐다.”고 말했다. ●지명 거부권 등 보완책이 마련돼야 무엇보다 선수들의 기본권인 직업 선택의 자유를 제한하고 축구 선진국으로 가는 길을 거스른다는 근본적인 문제를 간과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축구 선진국에서는 선수들이 자신의 실력만큼 전세계 어디서나 뛰고 싶은 구단을 선택하는 자유를 누리는 데다 구단은 클럽 시스템을 운영하며 키워낸 축구스타들의 이적료를 챙기며 공존하고 있다. 하지만 드래프트제는 그런 선수들의 직업 선택의 자유를 제한한다는 것. 따라서 드래프트제가 도입되더라도 선수들의 지명 거부권이나 조기 자유계약선수 제도 등 충분한 보완책을 강구해야한다는 주장이다. 조광래 전 FC서울 감독은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힌 구단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나, 박지성과 이영표 같은 선수들을 키워내 해외시장에 내보내겠다는 장기적인 안목은 접어두고 선수들의 권익만 침해하는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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