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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안대희 사퇴, 민의 받든 책임총리 인선 바란다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어제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세월호 참사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정홍원 국무총리의 후임으로 지명된 지 엿새 만이다. 안 후보자는 기자회견에서 “현 정부에 부담이 될 뿐 아니라 가족과 의뢰인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버겁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당초 안 후보자의 청렴·강직 이미지가 부각되긴 했지만 전관예우 및 검피아 논란에 휩싸여 여론의 거센 질타를 받아 왔다. 사의 표명은 국민 통합과 국정개혁 차원에서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청와대로서는 이중의 부담을 안게 됐다. 우선 국정 운영의 2인자인 총리 후보자의 결격 사유를 알고도 지명했는지, 모르고 지명했는지가 도마에 오르게 됐다. 알고도 지명했다면 국정개혁 의지가 미흡했던 것은 물론 국민 여론을 무시한 처사이며, 몰랐다면 인사 검증 시스템이 무감각하고 무능했다고 할 수밖에 없다. 사실 안 후보자는 전관예우 논란에 이어 변호사 윤리장전 위반 의혹까지 제기된 터였다. 나아가 2012년 이후 퇴임한 전직 대법관 5명 가운데 개인 법률 사무소를 차린 유일한 인물이었다. 다른 대법관 출신들은 전관예우 등의 논란을 감안해 학계로 진출하거나 공익활동을 하고 있다. 부동산 실거래가 위반과 위장 전입 의혹이 제기된 것도 모자라 장남이 군 복무 시절 근무지와 관련해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그러니 안 후보자가 관피아 척결의 적임자가 아니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은 게 사실이다. 세월호 참사의 후폭풍을 극복하고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활로를 모색하던 박근혜 대통령으로서는 안 후보자의 낙마가 큰 타격임이 분명해 보인다. 정부와 청와대의 개편이라는 국정 기조의 큰 틀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이런 마당에 박 대통령의 난국 타개책은 오로지 민심을 제대로 읽고 이를 겸허하게 수용하는 길밖에 없어 보인다. 관피아 척결에 동의하는 민심도 검피아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 안 후보자의 사퇴로 명확해졌다. 국회의장 후보와 대법원장에 이어 안 후보자의 지명으로 입법·사법·행정 수뇌부가 부산·경남(PK) 일색이라는 비판이 나온 만큼 지역 안배라는 정치적 균형점도 모색해야 한다. 무엇보다 책임총리로서 국정 개혁을 소신 있게 추진할 수 있는 소명의식을 가짐과 동시에 국민 통합이 설득력을 얻을 수 있는 흠결 없는 인물이 난국을 돌파할 적임자라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
  • [부고] ‘돌아가는 삼각지’ 등 400여곡 쓴 작사가 이인선

    [부고] ‘돌아가는 삼각지’ 등 400여곡 쓴 작사가 이인선

    배호의 ‘돌아가는 삼각지’ 가사를 쓴 원로 작사가 이인선씨가 26일 낮 12시 40분 지병으로 별세했다. 73세. 고인은 1965년 나화랑이 작곡하고 이미자가 부른 ‘그대 꿈꾼 밤’을 통해 작사가로 데뷔했다. 이후 ‘돌아가는 삼각지’를 비롯해 김상진의 ‘이정표 없는 거리’, 이규항의 ‘네잎 클로버’, 군가 ‘브라보 해병’ 등 400여곡을 작사했다. 특히 작곡가 고 김영종씨와 콤비를 이뤄 많은 히트곡을 써냈다. 고인은 1970년대 중반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갔다가 1994년 홀로 귀국했으며 그간 건강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화숙씨와 보람, 단아, 대한, 봄비씨 4형제가 있다. 빈소는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 발인은 28일. (02)2633-4455.
  • [부고]

    ●유문환(사업)태우(케이마인 대표이사)씨 모친상 이종춘(전 동국대 교수)서지원(전 주뉴욕 유엔대표부 공보참사관)송건태(전 경남도의원)한인호(미국 거주·의사)신영철(삼성중공업 상무)씨 장모상 2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7일 오전 5시 30분 (02)3410-6919 ●박재관(부산시 미디어센터장)씨 모친상 24일 경남 사천중앙병원, 발인 27일 오전 6시 (055)851-5400 ●이병석(전 중앙일보 판매국장)병옥(대건미트 대표)주옥(미국 거주)경옥(명지중 교사)씨 모친상 24일 서울대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 (02)2072-2022 ●이범식(전 서울시 공무원)씨 별세 환호(세종대 교수)환무(PNP월드와이드 감사)환태(한전KPS 팀장)씨 부친상 박인선(YWCA)김은숙(양남초 교사)씨 시부상 이봉희(미국 거주)씨 장인상 2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7일 오전 7시 30분 (02)3410-6914 ●김희방(전 성우그룹 부회장)씨 별세 홍규식(삼성전자 상무)강희석(미국 거주·변호사)씨 장인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7일 오전 7시 30분 (02)3010-2292 ●김상만(KB국민은행 삼성동지점장)씨 모친상 현동선(공군제20전투비행단)설태환(대전지방법원 집행관)박무준(사업)박상진(사업)씨 장모상 2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7일 오전 7시 30분 (02)3010-2291 ●신만길(대한축구협회 국제팀 차장)씨 부친상 25일 경기 시흥장례원, 발인 27일 오전 7시 (031)434-8263
  • [사설] 외교안보 공백 없는 후속인사 이뤄지길

    대한민국 외교안보 정책은 대통령을 필두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외교·통일·국방부 장관, 그리고 국정원장에 의해 꾸려진다. 이 가운데서도 대통령 직속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을 겸하는 국가안보실장은 군사안보 전략뿐 아니라 대북정책과 외교전략 전반을 총괄하고 조율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명실공히 이 나라 대외정책의 사령탑이다. 국정원장 또한 대북 정보수집과 공안·방첩 활동을 벌이며 국가 안보 최전선의 첨병 역할을 맡고 있다.그제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이 두 핵심 안보기관의 수장이 물러났다.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은 “청와대는 재난 대응 컨트롤 타워가 아니다”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민심 이반을 부채질했고, 남 전 국정원장은 서울시 공무원 간첩의혹 사건과 관련한 국정원 간부들의 증거 조작으로 궁지에 몰린 상황이었다. ‘실세 중 실세’라던 김 전 실장과 대통령과 임기를 같이할 대표적 ‘순장조’로 꼽혔던 남 전 원장을 박 대통령이 총리 후보자 지명과 동시에 경질한 것은 세월호 참사 정국을 수습하기 위한 고육지계의 성격도 있어 보인다. 내각 총사퇴를 주장하는 정치권의 요구에 부응하려는 뜻이 크게 작용한 셈이다. 이는 다시 말해 외교안보적 요인이 아니라 정치상황적 요인에 따른 경질로 정리될 수 있을 것이다.두 사람의 경질에 맞춰 정치권을 중심으로 차제에 대북정책 전반에 대한 궤도 수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군 출신으로, 지난 1년여 박근혜 정부의 대북 정책을 강경 일변도로 몰아갔으며, 따라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인사뿐 아니라 정책기조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다.그러나 결론부터 말해 현 시점에서 대북정책 기조 변경을 운운하는 것은 시기적으로나 대북전략 차원에서 옳지 않다고 본다. 대북정책을 비롯한 대외정책은 일개 정부를 뛰어넘는 지속성과 일관성을 견지해야 하는 사안으로, 결코 수장의 교체에 좌지우지될 일이 아니다. 자칫 현 정부가 궁지에 몰린 틈을 이용해 남남갈등을 부채질하려는 북의 대남전술에 휘말리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수행에 있어서 대북·외교정책이 국민들로부터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아온 분야임을 감안하더라도 대북기조 변화를 논하는 것은 근거가 박약하다.그런 점에서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안보기관 수장 교체에 따른 안보 공백을 최소화하는 일이다. 그제 서해에서 벌어진 북한군의 조준 포격은 그 어떤 안보 공백도 용납될 수 없는 상황에 우리가 놓여 있음을 거듭 말해준다. 청와대 개편과 인사청문 일정 등을 감안하면 후임 인선 때까지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릴 듯하다. 과도기 이들 기관이 동요 없이 본연의 임무에 매진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 [새 총리 안대희 지명] “김기춘 교체 없는 인적 쇄신 무의미”

    22일 박근혜 대통령이 후임 총리에 안대희 전 대법관을 지명하고 남재준 국가정보원장과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을 전격 경질하자 야권은 “비서실장 교체 없는 인적 쇄신은 무의미하다”며 김기춘 비서실장이 유임된 것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았다.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는 이날 박 대통령의 후임 총리 인사 소식을 접하고는 예정된 용인 죽전역 지원유세를 연기했다. 총리 인사 상황을 그만큼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얘기다. 김 대표는 제일 먼저 “김기춘 실장은요?”라고 물었다고 한정애 대변인은 전했다. 안철수 공동대표 역시 김 비서실장이 유임된 데 대해 “대통령 본인이 변했다는 가장 중요한 표시는 비서실장 교체인데 그게 이뤄지지 않아서 미흡한 변화”라고 비판했다. 민병두 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많은 국민들이 부통령, 왕실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현재 국정 전체 중심에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김 실장이 교체되는 것이 국민을 아우르고 신뢰를 극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변인도 현안 브리핑을 통해 “지금 이 시점에서 김 비서실장의 교체 없는 인적 쇄신은 무의미하다”면서 “세월호 참사로 상처받은 민심을 추스르기에 적절한 인사인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김재연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여론을 무마하고 일단 지방선거부터 치르자는 속셈인가. 대통령 담화에 진정성이 있다면 김기춘 체제와 작별해야 한다”고 말했고, 정의당 김종민 선대위 대변인은 “국민의 기대에 못 미치는 인선이다. 비서실장의, 비서실장을 위한, 비서실장에 의한 가신정치를 계속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이날 박 대통령의 총리와 청와대 인사에 대해 “환골탈태의 의지를 보인 인사”라며 환영했다. 민현주 새누리당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안 전 대법관의 신임 총리 지명과 국정원장·안보실장 사표 수리는 부조리 척결과 환골탈태의 의지를 보여 준 인사”라면서 “온 힘을 모아 국가적 개혁을 통해 진정 국민을 위한 정부가 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새 총리 안대희 지명] 朴대통령 ‘용인술’ 변화 오나

    [새 총리 안대희 지명] 朴대통령 ‘용인술’ 변화 오나

    22일 안대희 전 대법관의 총리 지명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용인술’에 변화가 감지된다. 이른바 박 대통령은 ‘수첩인사’ ‘깜깜이 인사’라는 비판에도 한 번 중용한 인물과 끝까지 함께해 왔지만, 남재준 국가정보원장과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등 자신의 ‘안보 측근’들을 과감히 내치며 향후 개각에서도 ‘깜짝 인사’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이번 총리 지명은 ‘한 번 내친 사람은 재기용하지 않는다’는 기존 인선 공식이 깨졌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안 지명자는 지난 대선에서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을 맡으며 박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지만 정치적 갈등으로 사실상 결별한 상태였다. 특히 박 대통령이 관료 출신처럼 자신의 말을 잘 따르는 인사를 선호했다는 점에서 직언을 서슴지 않는 안 전 대법관이 총리로 지명된 것은 다소 의외의 선택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국방·안보 분야의 ‘컨트롤타워’였던 김 실장과 남 원장의 경질은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신뢰와 상관없이 인물을 교체할 수 있음을 보여 준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이 좀처럼 택하지 않는 인사 스타일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 같은 용인술의 변화는 세월호 참사로 맞은 국정 위기를 인사를 통해 돌파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상황 인식이 그만큼 절박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번 인사가 박 대통령이 선제적으로 선택했다기보다는 고육책에 가깝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변화는 아닐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신의 최측근인 김기춘 비서실장을 유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점이나 김용준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과 정홍원 총리에 이어 또다시 법조인 출신을 총리로 지명한 것은 기존 인사 패턴의 반복이란 평가가 나올 수 있다. 평소 법과 원칙을 강조하는 박 대통령의 성향상 정무적 감각보다는 법치주의가 몸에 밴 법조인들을 앞으로도 선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베네수엘라 출신 슈퍼모델 아이다 에스피카의 ‘속’ 비치는 외출복

    베네수엘라 출신 슈퍼모델 아이다 에스피카의 ‘속’ 비치는 외출복

    베네수엘라 출신 슈퍼모델 아이다 예스피카(32)가 지난 17일 칸 국제영화제에 참석, 칸의 크로와제트 거리를 애인 로저 술라와 함께 걸고 있다. 아이다 예스피카는 베네수엘라 미인선발대회에 출전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또 2007년 당시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에게 성희롱을 당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낳기도 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사설] ‘세월호 사과’ 인사로 진정성 보여라

    박근혜 대통령이 그제 대국민담화를 통해 세월호 참사에 대한 ‘대통령 책임론’을 밝히면서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보좌하는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에 대한 전면 개편론이 힘을 얻고 있다. 박 대통령은 담화에서 인적 쇄신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이 초유의 국가적 재난을 당해 보여준 것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임이 분명한 이상 책임을 면하기는 어렵다. 아직 세월호 실종자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박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오늘을 기점으로 인적 쇄신 작업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참사가 사회 전반에 끼친 충격파를 감안하면 그야말로 조각 수준의 개각을 통해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인적 개편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총리다. 내각의 상징적 인물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사분오열된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야당과 시민사회도 납득할 만한 통합형 인사가 총리가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통령에게도 할 말은 하는 강단 있는 소신형 총리를 통해 대통령의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을 견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장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요컨대 박 대통령이 당초 약속했던 책임총리, 책임장관제를 보장하는 바탕에서 국민대통합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가 명운을 걸고 있는 ‘관피아’ 척결과 국가개조도 결국 사람의 소관사다. 적잖은 이들이 대통령 담화에 담긴 정부조직 전면 쇄신과 개혁방안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국정운영 방식과 인적 쇄신 문제에 대한 언급이 없는 점을 아쉬워하는 것도 그런 연유에서다. 어떤 인사가 핵심 포스트에 기용되느냐에 따라 국가개조의 성패가 좌우된다. 대통령 사과의 진정성 또한 인적 쇄신 여부에 달렸다. 박 대통령은 이제 이전과는 전혀 다른 인사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후임 총리 지명 등 인적 쇄신은 6·4지방선거가 공식 선거전에 돌입한 상태에서 나올 가능성이 큰 만큼 표의 향방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지방선거를 의식해 민심을 거스르는 정치적 인사를 단행해서는 안 된다. 대통령 스스로 편협한 국정운영 스타일을 바꿔야 한다. ‘수첩인선’으로 상징되는 박근혜 정부 1기 인사는 민심의 소리에 널리 귀를 기울이는 데 실패했다.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깜깜이 인사, 특정지역 편중 인사 등 숱한 문제점을 드러냈다. 급기야 ‘받아쓰기 내각’이라는 오명까지 얻었다. 대통령의 명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며 로봇처럼 움직이는 총리와 장관 아래서 국가 대개조의 역사가 이뤄지기를 바라는 것은 허망한 노릇이다. 세월호 참사 수습과정에서 보여준 존재감 없는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의 무능·무소신도 그 뿌리는 결국 인사다. 그럼에도 세월호 참사 이후 박 대통령이 단행한 청와대 일부 참모진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인사를 보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언제까지 ‘법조인 편애’ 소리를 들을 셈인가. 그러잖아도 방송 공정성 문제로 시끄러운 판이다. 지금 꼭 대선캠프 출신을 중용해 ‘캠피아’라는 말까지 생겨나게 만들어야 하나. 낙하산 인사의 그림자가 걷히지 않는 한 ‘관피아와의 전쟁’은 성과를 내기 어렵다. 대통령 담화 이후에도 세월호 민심은 여전히 싸늘함을 직시하기 바란다. 관행 아닌 관행이 돼 버린 ‘나홀로 인사’는 비정상의 정상화 차원에서도 시정돼야 마땅하다.
  • 13년 동안 14건 신청… 이름뿐인 ‘행협위’

    13년 동안 14건 신청… 이름뿐인 ‘행협위’

    법무부와 경기 안양시는 현재 안양교도소 재건축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다. 법무부는 1963년 9월에 지어져 노후화된 안양교도소를 재건축하기 위해 안양시에 재건축 협의 신청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안양시는 교도소 이전을 주장하며 협의 불가 방침을 통보했다. 협의 신청을 재차 거절당한 법무부는 국무총리 소속 행정협의조정위원회(행협위)에 분쟁조정 신청을 했다. 행협위는 안양시가 재건축 협의에 임해야 한다는 조정 결정을 내렸지만 안양시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분쟁을 조정하기 위해 2000년부터 행협위가 운영되고 있지만, 지난 13년 동안 위원회에 접수된 분쟁조정 신청 건수는 14건에 그칠 정도로 유명무실하다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다. 행협위 조정 실적이 저조한 이유는 행협위 운영 제도상의 한계 때문으로 지적된다. 20일 한국자치행정학회의 ‘지방자치단체 분쟁 조정제도 발전방안’ 논문에 따르면 행협위는 갈등 당사자가 서면으로 분쟁조정을 신청하지 않으면 먼저 손을 쓸 수가 없다. 또 행협위 결정 사항을 관계 부처와 지자체가 이행하지 않더라도 강제적 구속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직권 조정권이 없다. 사후 조정만 가능하기 때문에 정부와 지자체 간 갈등이 증폭되는 일을 예방하기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다. 반면 지방자치법에 따라 광역자치단체 간 분쟁을 조정하는 중앙분쟁조정위원회(중분위)나 기초자치단체 간 갈등을 조정하는 지방분쟁조정위원회(지분위)는 분쟁 당사자의 신청이 없어도 ‘지역 간 분쟁이 공익을 현저히 저해한다’고 판단될 경우 직권 조정이 가능하다. 특히 예산이 수반되는 사항에 대해서는 조정 내용에 따라 예산을 편성하고 연도별 추진 계획까지 각 위원회에 보고해야 한다. 위원회 구성 방식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행협위는 위원장을 포함해 총 13명 이내 위원으로 구성된다. 그런데 민간 위원 숫자는 4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위원 자리는 국무조정실장, 기획재정부·안전행정부 장관, 법제처장 등 당연직 4명, 분쟁 안건과 관련한 중앙행정기관장과 더불어 광역단체장 중 행협위원장이 지명하는 사람 등 지명직 2~5명이 채운다. 민간 위촉직 위원 수가 적을뿐더러 정부의 입김이 강해 해당 지자체는 분쟁 당사자이면서도 지역의 이익에 맞는 반론이나 변론을 제대로 전달하기 어려운 구조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현 위원회 인선 구조를 그대로 유지한 채 행협위에 직권 조정권과 결정 사항 이행의 강제력을 부여하면 중앙집권 우려가 있으므로 위원회 구성 개선이 먼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안행부 관계자는 “현 상태에서 직권 조정 권한을 행협위에 부여하면 중앙의 힘이 세져 지자체가 더욱 부담을 느낄 것”이라면서 “오는 8월 새 민간 위원 위촉 시 전국시도지사협의회 등 4대 지자체 협의체 추천을 받아 지방 입장을 대변하는 민간 위원을 뽑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전문가 의견] 임정빈 성결대 행정학부 교수 운영관리 일원화 등 제도적 보완 절실 논문 ‘지방자치단체 분쟁 조정제도 발전방안’의 주 저자인 임정빈 성결대 행정학부 교수는 20일 “안양교도소 재건축을 둘러싼 법무부와 경기 안양시 간 분쟁, 성남시 보호관찰소 이전을 둘러싼 법무부와 성남시 간 분쟁 등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 갈등 현안은 늘어가고 있지만 분쟁 조정 및 갈등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제도적 조정·해결 장치가 미흡한 탓”이라고 말했다. 임 교수는 행정협의조정위원회(행협위) 제도의 문제점 중 하나로 “행협위 운영과 관리가 이원화돼 있다”면서 중앙분쟁조정위원회(중분위), 지방분쟁조정위원회(지분위)와 행협위를 비교했다. 그는 “중분위는 안전행정부가, 지분위는 시·도가 운영, 관리 업무를 모두 맡고 있다”면서 “그러나 행협위는 국무총리 소속이면서 안행부가 간사 역할을 맡고 있어 제도 개선 및 발전 방안에 대한 관심이 부처 사정에 따라 다르다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임 교수는 또 행협위를 정부가 맡고 있는 상황에서 결국 정부가 분쟁의 당사자인 꼴이라 지자체로선 불공평한 구조인 행협위의 결정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점을 한계로 지적했다. 윤 교수는 행협위 운영·관리 일원화와 더불어 ▲직권 상정권 부여로 사전적 분쟁 관리기능 강화 ▲조정 결정 기한 명시 ▲위원회 내 위촉직 민간위원 확대 및 중앙정부와 지자체 대표 위원 동수 구성 ▲조정 결정 이행 강제력 확보 등을 제안했다. 그는 또 “행협위를 제3의 독립 기관으로 구성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파워 총리’에 코드는 없다

    ‘파워 총리’에 코드는 없다

    세월호 사고 관련 대국민 담화 발표 이후 국민적 관심이 개각을 비롯한 인사개편에 쏠리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귀국한 직후 후임 총리를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청와대와 여권 주변에서는 “사실상 지명 발표만 남았다”는 언급들이 나오고 있다. 이들은 “박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통해 내놓은 세월호 관련 후속 대책이 총리실의 위상 강화와 역할 증대를 전제로 한 것인 만큼 총리 지명을 늦춤으로써 후속 대책 마련을 지연시킬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정부는 이날 “대국민 담화의 후속조치 27건 중 절반 정도를 오는 6월까지 마무리하겠다”고 공식화했다. 야권뿐 아니라 여권 내부에서도 “내각 총사퇴는 물론 청와대 비서진의 전면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인사 단행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사 발표가 늦어지면 모처럼 얻게 된 정치적 ‘동력’마저 잃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청와대는 정홍원 총리가 지난 4월 27일 사의를 표명하기 이전부터 실무차원에서 후임 물색 작업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한 인사는 “이명박 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정치인까지 본인의 동의를 얻어 인사 검증을 실시했다”면서 “이른바 ‘코드’를 고려하지 않은 채 한 달여 전방위적으로 후임 총리 인선 작업을 진행해 왔다”고 밝혔다. “최근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이 이른바 친박, 비박, 반박을 가리지 않을 만큼 다양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은 단순한 하마평에서가 아니라 상당수 실질적 인사 검증 단계를 거친 때문”이라는 게 이 인사의 전언이다. 청와대 주변에서는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의 일괄 사표를 받고 선별 처리하는 방식도 거론되고 있다. 하마평에는 이장무 전 서울대 총장,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안대희 전 대법관, 김성호 전 국정원장 등의 이름이 거론됐다. 정치권 인사로는 김무성 의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이 거론됐으며 정갑영 연세대 총장, 박재규 경남대 총장,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국민대 교수, 전윤철 전 감사원장, 이강국 전 헌재소장 등의 이름도 오르내렸다. 박 대통령은 총리 지명 직후부터 순차적으로 개각 명단을 발표하는 동시에 청와대 개편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김기춘 비서실장을 포함해 비서관급 이상은 전부 개편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올 만큼 청와대에 대해서도 큰 폭의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차기 국무총리 후보 하마평 누구누구? 한광옥, 안대희, 이장무, 김성호, 한덕수, 김문수까지

    차기 국무총리 후보 하마평 누구누구? 한광옥, 안대희, 이장무, 김성호, 한덕수, 김문수까지

    ‘차기 국무총리 후보’ ‘안대희 한광옥 이장무 김성호 한덕수 김문수’ 차기 국무총리 후보로 안대희, 한광옥, 이장무, 김성호, 한덕수, 김문수 등의 인사가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아랍에미리트(UAE) 방문을 마치고 귀국함에 따라 청와대에서는 대국민담화의 내용을 행동에 옮기는 등 세월호 참사 수습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후임총리 인선이 주목된다. 앞서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19일 브리핑에서 “총리 인선과 후속개각은 UAE 실무방문에서 박 대통령이 돌아온 뒤에 있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3주 전에 사표를 제출한 점을 감안하면 이미 박 대통령이 후임 총리인선을 진행했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이르면 이날 정 총리의 사표를 수리하고 조만간 후임 총리를 지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국회에서는 세월호 참사 관련 긴급현안질문이 이틀째 열리고 있는 만큼 사표 수리가 되더라도 이날 오후 늦게 처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정국 속에서 ‘국민통합형 인사’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총리 후보로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 밖에 안대희 전 대법관, 이장무 전 서울대 총장, 김성호 전 국정원장, 한덕수 무역협회장 등도 총리 후보다. 새누리당에서는 차기 주자이면서 비박(비박근혜)계 인사인 김문수 경기지사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덩치 커진 경찰, 해경과 조직융합 과제

    세월호 수색·구조 과정에서 무능함의 밑바닥을 드러낸 해양경찰이 해체되면서 수사·정보 기능을 넘겨받게 된 경찰은 내심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사전 조율이 전혀 없었던 것은 물론 해경의 해체와 일부 기능 흡수까지는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1996년 해경이 해양수산부 산하로 옮기면서 왕래가 없었던 이질적인 두 조직의 융합이 우선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그동안 경찰 고위직을 지낸 이승재·강희락·이길범·모강인·이강덕씨 등이 ‘낙하산’으로 해경청장을 맡은 것을 제외하면 양 기관의 인력 교류는 드물었다. 이인선 경찰청 차장은 19일 기자간담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해경 해체 방침에 대해 “우리도 (대국민 담화를 중계하는) TV를 통해 알았고 충격받았다”면서 “해경의 수사·정보 기능 흡수에 대해 여러 방안을 검토하겠지만 급히 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찰로 이관될 해양 정보·수사 업무는 해상에서 이뤄지는 밀입국과 밀수, 테러, 외국 어선의 불법 조업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수사하는 분야다. 해당 업무를 맡는 인력은 전체 해경(1만 1600명)의 7~8%가량인 800~900명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경의 수사 및 정보 기능은 ‘수사·정보국’으로 통합돼 있어 조직이 그대로 경찰청 산하 국으로 들어올 수도 있다. 기능별로 나뉘어 기존 경찰청 수사국과 정보국으로 편입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곽대경 동국대 교수(경찰행정학)는 “해양 분야의 수사 및 정보 업무는 육경의 수사·정보 업무와 인력이나 장비 면에서 다른 점이 많다”면서 “당장 경찰청의 수사국과 정보국이 각 기능을 흡수하기보다는 해경의 독자 업무 영역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조직 개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안대희·이장무·한광옥·김무성 등 총리 하마평 올라…박근혜 대통령 귀국 후 총리 인선 속도낼 듯

    안대희·이장무·한광옥·김무성 등 총리 하마평 올라…박근혜 대통령 귀국 후 총리 인선 속도낼 듯

    ‘안대희’ ‘이장무’ ‘한광옥’ ‘하마평’ 안대희, 이장무, 한광옥 등의 인사가 신임 국무총리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담화에 이어 세월호 사고 수습의 후속조치로 총리 인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은 현재 아랍에미리트(UAE) 출장에서 오는 21일 돌아오는 데로 후임 총리인선에 집중할 것으로 되고 정홍원 총리가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사표를 제출한지 이미 3주 전이기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이 후임 총리인선을 이미 진행했을 것이라는 추론이다. 지난 19일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총리 인선과 후속 개각은 UAE 실무방문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돌아온 뒤에 있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무엇보다 후임 총리는 세월호 참사가 가져온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책임총리제를 구현하며 내각을 진두지휘할 수 있는 강단 있는 인사가 적임이라는 주문이다. 현재 총리 후보로는 김무성 국회의원, 김성호 전 국정원장, 안대희 전 대법관, 이장무 전 서울대 총장, 최경환 국회의원,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총리 인선을 마무리 지은 뒤 일부 청와대 참모진도 교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장 탈락’ 김황식, 앞으로 뭐하나 했더니 정몽준 선대위에서…

    ‘서울시장 탈락’ 김황식, 앞으로 뭐하나 했더니 정몽준 선대위에서…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는 20일 보건복지부 장관 출신 중진인 진영 의원과 이혜훈 전 최고위원을 선거대책위 공동위원장에 인선하는 등 선대위 구성을 완료했다. 선대위는 21일 오전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앞서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정 의원과 치열한 대결을 벌였던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고문으로 참여했고 이홍구 전 국무총리와 박관용 전 국회의장도 고문을 맡았다. 김성태 서울시당 위원장과 재선의 김을동 김용태 의원, 이성헌 전 의원도 총괄본부장으로 참여했다. 또 공동대변인에는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공보 라인에 있었던 박선규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과 박정하 전 청와대 대변인이 임명됐다. 전지명·유경희 당협위원장과 박호진·이수희 경선캠프 대변인도 대변인단에 포함됐다. 정 후보 측은 “경선 기간 경쟁했던 예비후보와 캠프 인사들을 능력 위주로 대거 참여시킨 화합형 선대위로 진용을 짰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와 이 전 최고위원은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정 후보와 대결했던 경쟁자였고 이성헌 전 의원과 박 전 차관도 김 전 총리 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경 해체·안행부 와해… ‘국가 개조’ 시동

    해경 해체·안행부 와해… ‘국가 개조’ 시동

    박근혜 대통령은 19일 세월호 사고 관련 대국민 담화를 통해 해양경찰을 전격 해체하고 안전행정부를 사실상 와해시키는 내용의 사고 후속 대책을 제시했다. 또한 정치권과 민간이 참여하는 진상조사위 구성을 핵심 내용으로 한 특별법 제정을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사고 34일째인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24분에 걸쳐 담화문을 발표하면서 “이번 사고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최종 책임은 대통령인 저에게 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국민 여러분께서 겪으신 고통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고개 숙여 사과의 뜻을 전했다. 박 대통령은 해경에 대해 “구조 업무는 사실상 실패한 것”이라고 진단하고 “수사와 정보 기능은 경찰청으로 넘기고 해양 구조, 구난과 해양경비 분야는 신설하는 국가안전처로 넘기겠다”고 밝혔다. 안행부에 대해서도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면서 “안전 업무는 국가안전처로 넘겨 통합하고 인사조직 기능도 신설되는 총리 소속의 행정혁신처로 이관하겠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해양교통 관제센터는 국가안전처로 넘겨 통합하고 해양산업 육성과 수산업 보호 및 진흥에 전념하도록 했다. ‘관피아’ 문제에 대해서는 “안전감독 업무와 인허가 규제 업무, 조달 업무와 직결되는 공직 유관단체 기관장과 감사직에는 공무원을 임명하지 않을 것이며, 퇴직 공직자의 취업제한 대상 기관수를 지금보다 3배 이상 대폭 확대하고 취업제한 기간을 지금의 퇴직 후 2년에서 3년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공무원 채용 방식에도 큰 변화를 예고했다. “민간 전문가 진입이 용이하도록 5급 공채와 민간경력자 채용을 5대5 수준으로 맞춰 가겠다”며 “궁극적으로는 과거 고시와 같이 한꺼번에 획일적으로 선발하는 방식이 아니라 직무능력과 전문성에 따라 필요한 직무별로 필요한 시기에 전문가를 뽑는 체제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안전의 중요성을 되새기기 위해 추모비를 건립하고, 4월 16일을 ‘국민안전의 날’로 지정할 것 등을 제안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담화 직후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해경 해체 발표에도 불구하고 현장에 해경 지휘부 등 민관군 수색 및 구난 체계에 변화가 있어서는 안 된다. 특히 민간 잠수사들의 건강관리와 사기 진작에 만전을 다해 달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1박3일 일정으로 아랍에미리트(UAE) 방문길에 올랐으며 사의를 표명한 정홍원 국무총리의 후임 인선과 개각 등 세월호 참사에 따른 인적쇄신 조치는 UAE 출장을 다녀온 뒤 단행할 방침이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엽관주의 직위분류제, 공무원 개혁과 어떤 관련?…엽관주의·직위분류제란?

    엽관주의 직위분류제, 공무원 개혁과 어떤 관련?…엽관주의·직위분류제란?

    ‘직위분류제’ ‘엽관주의’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관피아’ 등 관료사회의 병폐들이 사회적 문제로 드러나면서 공무원 개혁에 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엽관주의와 직위분류제 등의 용어들이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엽관주의란 정당에 대한 공헌이나 인사권자와의 개인적 관계를 기준으로 공무원을 임용하는 인사 행정제도를 말한다. 즉 집권 여당이나 인사권자와 친분 관계가 있거나 논공행상의 하나로 공무원을 임용하는 시스템이다. 19세기 중반 미국 상원의원인 윌리엄 마시 트위드가 “전리품은 승리자의 것(To the victor belongs the spoils)”이라고 발언한 것에서 따온 이름으로 엽관제라고도 한다. 군주제에 맞서 의회주의를 확립하는 과정에서 정당이 국왕의 관리를 의회 봉사자로 바꾸기 위해 실시된 제도이다. 엽관주의의 장점은 특정한 신분이나 시험, 경력, 실적, 자격조건을 따지지 않고 해당 정당이 내세우는 적절하다고 생각되는 인선을 임명되기 때문에 관직의 특권화를 배제하여 관료제 안에서 민주화에 기여하는 면이 있다. 공직자의 적극적인 충성심이 확보되는 측면도 있고 해당 정권 안에서 업무에 추진력을 더하는 측면이 있다. 특별히 경력이 부족하더라도 제대로 능력을 갖춘 인재를 적시에 투입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정당이 바뀔 때마다 인사가 바뀌기 때문에 정권이 금방 바뀌게 되면 전문성을 갖추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또 정당제의 특성상 정당 자신의 이득이나 부정부패로 인해 무능력한 낙하산 인사가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직위분류제란 모든 직위를 직무의 종류와 난이도, 책임도 등에 따라 계급과 직급별로 분류하고, 같은 직급에 속하는 직위에 대해서는 같은 자격 요건을 요구하고 같은 보수가 지급되도록 정해놓은 제도를 말한다. 미국과 영국에서 발달하였으며 우리나라의 공무원법도 이를 채택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야 ‘7인의 선대위’ 중량감 대결

    새누리당이 13일 7인 체제의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6·4 지방선거 모드에 본격 돌입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지난달 11일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를 중심으로 7인의 ‘무지개 선대위’를 구성한 바 있어 여야 선대위원장의 중량감 대결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공동선대위원장은 황우여 대표, 이완구 원내대표, 서청원·이인제·김무성·최경환 의원, 한영실 전 숙명여대 총장 등 7명이 맡기로 했다. 차기 당권 주자를 포함해 새누리당의 ‘얼굴’이자 각 계파의 수장이라 할 수 있는 중진의원 6인을 전면에 배치한 것은 세월호 참사로 여권에 불리해진 선거구도를 당내 화합과 응집력을 통해 극복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원외 인사인 한 전 총장은 2012년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천위원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다.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여성 표심을 잡기 위한 인선으로 풀이된다. 김무성 의원은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을 겪고 있지만 국민들이 집권 세력의 안정이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도록 이해를 구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새정치연합은 김·안 대표에 더해 2012년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 문 의원과 경선에서 맞붙었던 손학규·정세균·김두관 상임고문, 2007년 대선 후보였던 정동영 상임고문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하는 선대위를 출범시켰다. 새정치연합도 이날 광역단체장 경선이 모두 마무리됨에 따라 선대위를 본격 가동할 방침이다. 새누리당은 또 2012년 5월 15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황 대표가 2년간의 임기를 채우고 물러나야 함에 따라 이날 전국위원회를 열어 이 원내대표를 오는 7월 14일 전당대회까지 당 대표 권한을 대행할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이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과 공동선대위원장을 겸임하게 된다. 한편 새누리당은 국민에게 비례대표 2명의 추천권을 부여하는 ‘크레이지 파티’(크파)를 인터넷에 개설하는 내용의 당헌·당규 개정안을 의결했다. 그러나 ‘대표성과 자격 시비 우려’, ‘검증이 어렵다’는 등의 반발에 부딪쳐 당초 크파가 추천한 후보자를 비례대표 당선안정권에 ‘배치한다’는 조항은 당선안정권에 ‘배치할 수 있다’는 문구로 수정 의결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法·官 버리고 民·政 중심으로 개각하라

    박근혜 대통령이 조만간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대국민 담화에 이어 정부 부처 장관과 청와대 참모진 개편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참사 이후의 대한민국에 대한 국정 최고책임자로서의 구상을 국민에게 펼쳐 보이게 되는 것이다. 국가적 난국을 헤쳐갈 해법인 만큼 무엇 하나 허투루 다룰 수 없음은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특히 담화 내용 못지않게 이를 실현할 첫 수순이라 할 개각의 중요성은 조각(組閣) 못지않은 무게를 지니고 있으며, 다수 국민의 관심도 이에 집중돼 있는 게 현실이다. 참사 수습 차원에서 좀 더 시야를 넓혀 임기 5년의 국정 전반을 놓고 본다면 이번 개각의 키워드는 ‘통합’과 ‘혁신’, 두 가지가 돼야 마땅하다고 본다. 14개월여 전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구성된 내각이 향후 국정 5년을 설계하는 역할을 부여받았다면 새로 개편될 내각은 이를 효과적으로 실현해 나가야 할 책무가 주어져 있으며, 따라서 이를 위한 추진력과 통합력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사실상 박근혜 정부 2기 내각이라 불릴 차기 정부의 모습은 지난 1년 2개월의 국정운영과 세월호 참사 속에 이미 그 밑그림이 나와 있다. 바로 ‘화석화된 관료집단’을 깨야 한다는 것, 이를 통해 ‘살아 움직이는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의 현 1기 내각은 ‘테크노크라트(관료) 내각’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관료들이 대거 중용된 체제다. 18명의 국무위원 가운데 12명, 즉 67%가 관료 출신이다. 도중에 보건복지부 장관과 해양수산부 장관이 교체됐으나 비율에선 변함이 없다. 관료 출신이 25%에 불과했던 김대중 정부 1기 내각이나 40%대였던 노무현·이명박 정부 1기 내각에 비해 현저히 관료 비중이 높다. 감사원과 국민권익위, 방송통신위 같은 국가기관엔 법관 출신들이 대거 중용됐다. 국정의 안전성, 전문성을 중시한 인선이었으나 다양성과 정무적 감각 부족이라는 그늘이 더 컸다. 그리고 이는 박 대통령이 천명한 ‘책임장관제’를 퇴색시키고, 그저 대통령의 말만 좇는 ‘대통령바라기 내각’으로 귀결됐다. 관료 출신들의 공이 아주 없지는 않겠으나 결과적으로 박 대통령이 뜻한 시스템 내각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국정은 대통령이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챙겨야 하는 만기친람형 체제가 되고 만 것이다. 살아 움직이는 정부를 위해 사실상의 2기 내각은 이런 관료 중심의 틀을 깨야 한다. 무엇보다 열린 내각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 강력한 추진력을 확보하기 위해 과거 김대중 정부에서처럼 정치인 출신을 보다 중용하는 것도 방법이고, 야권 성향의 시민사회단체 인사를 과감하게 발탁해 국민통합형 내각을 꾸리는 것도 대안일 것이다. 특히 정홍원 국무총리 후임은 무엇보다 지역과 정파를 아우르고, 각 부처를 확실히 장악해 실질적인 책임총리의 소임을 다할 역동적 인물이어야 한다. 청와대 참모진도 일신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청와대 안팎에선 국정 경험과 연륜을 중시한 나머지 내부 소통과 여론 수렴, 기민한 대응에 있어서는 다소 미흡하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보다 유연한 정국 운용을 위한 인선이 요구된다. 박 대통령의 리더십 가운데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아온 것이 인사다. 세월호 참사 앞 2기 내각에 현 집권세력뿐 아니라 향후 국정의 명암이 걸린 상황이다. 박 대통령부터 달라져야 헤쳐갈 길이 열린다.
  • [경제 블로그] ‘관피아’ 논란에 고위공무원 인사 스톱

    세월호 사고로 인해 ‘관피아’(관료+마피아) 논란이 불거지면서 주요 정부 부처의 고위 공무원 인사가 줄줄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실종자도 다 못 찾은 상황에서 인사할 때냐는 목소리도 있지만 ‘관피아 소나기’만 견뎌내고 다시 고위 공무원 낙하산을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도 있습니다. 기획재정부 관세정책관 보직은 6개월째 공석입니다. 기재부 행정예산국장, 협동조합정책관, 복권위원회 사무처장 등 국장급 세 자리는 지난 2월 전임자들이 인사에 숨통을 틔워주려고 교육을 떠난 후 공석입니다. 기재부는 지난 3월에 과장급 인사를 했습니다. 바로 고위공무원 인사를 하려고 했지만 관피아 논란이 일면서 계속 늦춰지는 모양새입니다. 금융위원회도 금융위 상임위원, 증선위 상임위원,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등 3개의 1급 보직이 비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1급 5명이 사표를 제출해 놓은 가운데 세월호 사고가 터졌습니다. 해수부 해양산업정책관도 공석입니다. 고위공무원 낙하산은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이 추진되면서 이미 어려워졌습니다. 시중은행 및 금융공기업 인선에서 기재부 출신과 맞붙은 민간은행 출신이 낙점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세월호 사고 이후 관피아 논란은 쐐기를 박았습니다. 최근 공공기관 및 민간협회를 대상으로 돌았던 고위공무원 내정설은 모두 백지화됐다는 후문입니다. 사실 그간 민간이나 공공기관으로 나가는 고위공무원은 인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기수 문화가 엄격한 공무원 사회에서 선배가 나가야 후배가 승진합니다. 교육을 받으러 가면서 인사에 숨통이 트이는 경우도 있지만 교육받던 공무원은 조직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근본적 해결책은 아닙니다. 그래서 인사가 늦어지는 데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보는 이들도 있습니다. 정부가 관피아에 쏟아지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그저 기다리는 것 아니냐는 겁니다. 물론 정부 관계자들은 사고 수습이 먼저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현오석 부총리가 공공기관장들에게 했던 경고를 공무원 인사권자들도 새겨들어야 합니다. “소나기만 피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엔 다르다.” “잔치는 끝났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오바마와 직접소통·전문성 갖춘 A급” “현장경험 없어 회의적”

    “오바마와 직접소통·전문성 갖춘 A급” “현장경험 없어 회의적”

    “미국이 드디어 한국에 A급 대사를 보내는군요.” “그가 누군지 잘 몰라 평가하기 어려운데 글쎄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최근 차기 주한미대사로 지명한 마크 리퍼트(41) 국방장관 비서실장 인선을 둘러싸고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이 설왕설래하고 있다. 서울신문은 백악관·국무부·의회 등에 몸담았던 전문가들에게 리퍼트 지명자에 대한 평가와 전망을 물어봤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그의 지명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으나 일부는 리퍼트 지명자 개인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일부는 리퍼트 대사 지명을 계기로 오늘날 대사의 역할이 과연 무엇인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 의회조사국(CRS) 출신 동아시아 전문가인 래리 닉시 박사는 10일(현지시간) “내가 한국인이라면 리퍼트 지명을 기뻐할 것”이라며 세 가지 이유를 댔다. 리퍼트 지명자가 지난 10년간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안보 보좌관으로 활동한 만큼 대통령과 가깝고, 1990년대 후반부터 한국과 동북아 정책에 관심을 가져왔기 때문에 한국에 대한 이슈들에 익숙하며, 국방부 경험을 바탕으로 한반도 안보를 다루는 한·미 국방 당국 관계자들과 서로 잘 안다는 것이다. 닉시 박사는 “리퍼트 지명자가 캐럴라인 케네디 주일미대사나 맥스 보커스 주중미대사처럼 유명인은 아니지만 이들은 대사가 되기 전 일본과 중국에 대해 몰랐다는 점에서 단지 상징적”이라며 “한국인들에게 ‘지식을 바탕으로 한 경험’과 ‘명성’ 중 무엇이 더 중요한가를 묻고 싶다”고 말했다. 국무부 한국과장을 지낸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스탠퍼드대 아태연구소 한국학 부소장은 “41세인 리퍼트 지명자가 상대적으로 젊지만 존 F 케네디는 대통령이 됐을 때 리퍼트보다 겨우 2살 많았다”며 나이는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스트라우브 부소장은 “리퍼트 지명자는 의회와 백악관, 군, 국방부에서 요직을 거쳤다”며 “실무 능력과 전문성을 갖춰 효과적인 주한미대사가 되는 데 대한 준비가 됐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스트라우브 부소장은 “오바마 대통령이 측근을 한국에 보내는 것은 한국이 그만큼 미국에 중요하고, 리퍼트 지명자가 대통령과 친밀한 개인적 관계를 맺어 완전한 신뢰를 받고 있기 때문”이라며 “상원 인준이 얼마나 걸릴지 예측은 어렵지만 양당 모두 동아시아·북한 문제를 걱정하고 있기 때문에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으로 활동했던 빅터 차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 겸 조지타운대 교수는 “미국이 리퍼트 비서실장을 대사로 지명한 것은 그동안 한국에 실무형 직업 외교관을 보냈던 것과 비교할 때 드디어 A급 인사를 보내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리퍼트 지명자는 캐럴라인 케네디 주일미대사 등과 달리 아시아를 잘 아는 전문가이며 오바마 대통령과 친밀한 만큼 최고의 인선”이라고 평했다. 차 교수는 “미국이 이렇게 주한미대사 급을 높인 것은 그만큼 한·미 관계가 중요하고 동북아 이슈가 복잡하기 때문”이라며 “리퍼트 지명자를 최근 만났는데, 부임하면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의욕을 보였다”고 밝혔다. 국무부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 출신의 아시아 전문가는 “리퍼트 지명자가 오바마 대통령과 가깝다는 점에서 그가 상대적으로 젊고 외교·안보 관료 경험이 별로 없다는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며 “대통령과 바로 연락해 상의할 수 있는 사이이니 한·미 간 풀어야 할 어려운 문제들을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반면 국무부 한반도 분석관을 지낸 한 아시아 전문가는 “리퍼트 지명자가 상당히 젊고 외교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오늘날 대사의 역할에 대해 성찰하게 한다”며 “요즘 대사가 과연 실제 하는 일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트위터 계정이나 만들어 글을 올리는 상징적 존재인 시대에 살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동안 오랜 경력의 숙련된 대사들이 교섭 및 위기 대응 등에서 최고로 평가돼 왔다. 대통령과 단지 가깝다는 것이 현장 등 경험 부족을 상쇄할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라며 “그가 잘 해낼 수 있을지 두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퍼트 지명에 대해 북한 전문가인 조엘 위트 존스홉킨스대 초빙교수는 “그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다”며 평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반도 전문가인 스콧 스나이더 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과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도 “(잘 모르는) 개인에 대해 평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답변을 피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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