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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려 120세 할아버지 “장수비결은 요가와 성관계 NO!”

    비공식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산 남자로 꼽히는 할아버지가 자신의 특별한 장수 비결을 밝혀 화제에 올랐다. 최근 영국 데일리미러 등 외신은 인도 바라나시에 사는 힌두교 승려인 스와미 시바난다의 사연을 전했다. 여권에 기재된 그의 생년월일은 놀랍게도 1896년 8월 8일로 올해 120세다. 기존 공식 기록은 1875년에 태어나 1997년 122세를 일기로 사망한 프랑스의 잔느 칼망 할머니다. 현재 기네스위원회 측에 세계 최장수 기록 신청을 한 시바난다는 어린 시절 부모를 잃고 힌두교에 귀의했다. 이후부터 지금까지 그의 인생은 곧 금욕을 실천하는 수도승의 삶. 보도에 따르면 시바난다는 향신료를 쓰지 않은 음식을 섭취하며 심지어 장수식품이라 여겨지는 우유나 과일 또한 욕망의 산물로 여겨 먹지 않는다. 여기에 매일같이 요가를 하며 돌베개를 베고 딱딱한 바닥 위에서 잔다. 시바난다는 "어린시절부터 항상 공복인 상태로 잠에 들었다"면서 "음식이나 일에 욕심내지 않고 항성 금욕적인 생활을 해왔다"고 밝혔다. 인도 현지언론은 시바난다를 그의 나이보다 50년은 더 젊어보인다고 평가한다. 키 158cm의 단신이지만 120세라는 말이 믿기지 않을 만큼 정정한 것이 사실. 이에대해 시바난다는 "요즘 사람들은 많은 것을 가졌지만 불행하고 건강하지 못하다"면서 "오히려 없이 살았던 옛날 사람들이 훨씬 더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 평생 한번도 여성과 잠자리를 가져본 적이 없다"면서 "모든 것에 욕심을 버리는 것 자체가 장수의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무려 120세 할아버지 “장수비결은 요가와 성관계 NO!”

    비공식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산 남자로 꼽히는 할아버지가 자신의 특별한 장수 비결을 밝혀 화제에 올랐다. 최근 영국 데일리미러 등 외신은 인도 바라나시에 사는 힌두교 승려인 스와미 시바난다의 사연을 전했다. 여권에 기재된 그의 생년월일은 놀랍게도 1896년 8월 8일로 올해 120세다. 기존 공식 기록은 1875년에 태어나 1997년 122세를 일기로 사망한 프랑스의 잔느 칼망 할머니다. 현재 기네스위원회 측에 세계 최장수 기록 신청을 한 시바난다는 어린 시절 부모를 잃고 힌두교에 귀의했다. 이후부터 지금까지 그의 인생은 곧 금욕을 실천하는 수도승의 삶. 보도에 따르면 시바난다는 향신료를 쓰지 않은 음식을 섭취하며 심지어 장수식품이라 여겨지는 우유나 과일 또한 욕망의 산물로 여겨 먹지 않는다. 여기에 매일같이 요가를 하며 돌베개를 베고 딱딱한 바닥 위에서 잔다. 시바난다는 "어린시절부터 항상 공복인 상태로 잠에 들었다"면서 "음식이나 일에 욕심내지 않고 항성 금욕적인 생활을 해왔다"고 밝혔다. 인도 현지언론은 시바난다를 그의 나이보다 50년은 더 젊어보인다고 평가한다. 키 158cm의 단신이지만 120세라는 말이 믿기지 않을 만큼 정정한 것이 사실. 이에대해 시바난다는 "요즘 사람들은 많은 것을 가졌지만 불행하고 건강하지 못하다"면서 "오히려 없이 살았던 옛날 사람들이 훨씬 더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 평생 한번도 여성과 잠자리를 가져본 적이 없다"면서 "모든 것에 욕심을 버리는 것 자체가 장수의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SBS 스페셜-중년의 사생활, 갱년기(SBS 일요일 밤 11시 5분) 지금까지 다소 가볍거나 부정적으로만 인식돼 왔던 갱년기를 다각도에서 새롭게 조명해 본다. 조사에 따르면 여성의 경우 단 14%만이 갱년기를 가볍게 그리고 무사히 넘기며 30%의 여성은 상당 기간 동안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매우 힘겨운 갱년기 증상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국 남성 직장인들 또한 63.8%가 갱년기 증상을 경험하고 있다. 100세 시대에는 갱년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남은 60년의 건강과 행복이 좌우된다. 과연 갱년기를 어떻게 보내야 남은 60년 인생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지 알아본다. ■불어라 미풍아(MBC 토요일 밤 8시 45분) 금실(금보라)은 영애(이일화)와 달호(이종원)가 함께 영화관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청자(이휘향)에게 이 사실을 알린다. 청자는 둘 사이를 오해하고 영애의 머리채를 잡는다. 한편 장수(장세현)와 장고(손호준)는 희라(황보라)와 미풍(임지연)의 화해를 위해 자리를 만들지만 오히려 싸움만 난다. ■다큐멘터리 3일(KBS2 일요일 밤 10시 40분) 경복궁 옆 서촌의 옛 골목길에 위치한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는 일명 ‘체부동 먹자골목’으로 통칭되는 곳이다. 변화 속에서도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한옥과 예스러운 가게들과 오래된 사람들은 아직도 골목 곳곳을 지키고 있다. 서촌에서 어려운 경제와 어수선한 시국 속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본다.
  • 여성에게도 ‘아내’가 필요하다

    여성에게도 ‘아내’가 필요하다

    아내 가뭄/애너벨 크랩 지음/황금진 옮김/동양북스/432쪽/1만 7500원 책 제목부터 ‘오독’(誤讀)했다. ‘아내가 뭄’. 아내가 누구를 물었다는 말인가 궁금해 봤더니 영어 원제와 똑같이 번역한 ‘아내 가뭄’(The Wife Drought)이다. 책의 제목은 남성과 마찬가지로 ‘여성에게도 아내가 필요하다’는 저자의 일관된 메시지에서 탄생했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당연시되는 세상이지만 여전히 여성 최고경영자(CEO)와 여성 정치인 등 여성 리더가 드문 이유는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도와줄 사람, 즉 ‘아내’가 집안에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주범은 ‘불평등한 가사 노동’의 현실이다. 책의 해제를 쓴 여성학자 정희진의 글부터 범상치 않다. “나는 아직도 어머니가 돌아가신 원인이 아버지와 남동생의 가사(家事)에 대한 완벽하고도 천재적인 게으름, 더러움, 무신경이라고 생각한다.” 낯이 뜨겁긴 하다. ‘수컷들’의 나태(직장에서는 그렇지 않지만 집에만 돌아오면 널브러지는)부터 수컷들에게 유리한 사회 제도적 편향성, 그리고 그에 편승한 수컷들의 ‘문화 지체’ 현상(정희진의 표현이다)을 여지없이 까발린다. 인류 노동사에서 ‘가사 노동’은 변방의 북소리 정도로 취급되곤 했다. 산업혁명과 근대화를 거치면서 직장에서 벌어지는 문제는 중요한 노동 문제로 승격됐지만 집안에서 벌어지는 노동은 여전히 ‘집안 문제’로 사소화된다. 호주의 신문기자 출신 정치평론가이자 유명 방송 진행자인 저자는 서구 사회에 고착된 융통성 없는 성역할의 이면과 가사노동의 불평등 현상을 촘촘히 그리고 생생하게 짚어낸다. 통계로 현실을 보자. ‘남성 생계부양자 모델’은 여전히 공기처럼 자연스럽고 견고하다. 미국의 ‘전업주부 남편’의 비율은 1979년 2%에서 2014년 3.5%로 35년 동안 거의 변화가 없다(퓨리서치센터). 가사 노동 시간에 대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평균 통계에서 남편은 2시간 21분, 아내는 4시간 33분으로 거의 두 배 차이가 난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남편 45분, 아내 3시간 47분으로 다섯 배에 달한다. 수많은 ‘아빠 신드롬’에도 불구하고 동서양 상관없이 ‘남성들에게 가사 노동을 권하지 않는 사회’라는 현실은 요지부동이다. 저자는 “여성들은 ‘수컷들’의 노동 세계로 제대로 진입했지만 가정 내 ‘여성들’의 노동 세계에서는 남성들의 노동 세계에 진입한 만큼 퇴각하지 못했다”며 “여성들이 서서히 미치게 만드는 사회 시스템 안에서 어떻게든 해보겠다고 이리 뛰고 저리 뛰다가, 죄책감과 불안감으로 멍한 상태에서 유리천장에 머리를 찧는”다고 말한다. 이 지점에서 저자의 논점은 분명해진다. 뻔한 소리가 아닌 발상의 전환이다. 지금까지 ‘직업 세계에 진입하는 여성의 수를 어떻게 하면 늘릴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췄지만 앞으로는 ‘가사 노동의 세계에 진입하는 남성의 수를 어떻게 하면 늘릴 수 있을지’에 집중해야 한다는 요지다. 남성들을 일터 밖으로 끌어낼 이른바 ‘유리 비상계단’을 혁명적으로 구축하자고 한다. 책은 가사 노동과 육아휴직을 적극 행사하려는 남성들에 대한 일터의 차별적 시선도 균형 있게 할애한다. ‘야망도 없고 능력도 없고, 승진에 부적합한’이라는 낙인은 직장 세계에서 분명히 존재한다. 저자의 기술대로 지금도 일사불란한 노동 인력을 갖춘 선진 세계에서 ‘이상적 남자’는 결근이나 불평, 농땡이 없이 일하는 ‘착한 직원’이다. 이러한 사회적 편견은 ‘소득에 반비례하는 여성의 가사 노동 시간’ 즉 여성의 소득이 높아질수록 집안일을 더 많이 하는 기이한 현상조차 낳고 있다고 지적한다. 호주 학자 재닌 백스터와 벨린다 휴잇의 논문 ‘가사 노동 협상: 호주 여성의 소득과 가사 노동 시간’(2012)에 따르면 아내가 가계 예산에 1% 기여할 때마다 집안일은 일주일에 17분씩 줄지만 가계 총소득의 66.6%를 넘는 순간 여성의 가사 노동시간은 다시 늘기 시작한다. 저자는 이를 ‘가사 노동 불변의 법칙’이자 남성이 향유하는 ‘결혼 프리미엄’이라고 지적한다. 정희진의 목소리로 돌아가 본다. “인류의 반이 사람(여성)으로 태어나서 남(편)의 밥걱정으로 인생의 많은 혹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이것이 문명사회인가?”, “(한국 사회에서) 여성들이 절대 아이를 낳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남성이 가사 노동을 절대로, 죽어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부부 싸움(매번 발생 요인은 다르지만 결론은 똑같다) 중 아내로부터 가사 노동에 임하는 정신 상태부터 자세까지 깨알같이 지적받는 ‘한낱 수컷’인 내게도 자기 반성이 슬그머니 고개를 든다. 호주 여성들이 이 책을 열렬히 지지(페미니즘 부문 1위)한 이유를 알 것 같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블라터 “인판티노 FIFA 현 회장 전화도 안 받고, 존경심이 없다”

    블라터 “인판티노 FIFA 현 회장 전화도 안 받고, 존경심이 없다”

     제프 블라터(80) 국제축구연맹(FIFA) 전 회장이 잔니 인판티노(46) 현 회장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는데 받지도 않더라고 넋두리를 했다.    블라터는 9일 공개된 BBC 프로그램 ´월드 풋볼´과의 인터뷰를 통해 FIFA의 문제를 해결해야 해서 인판티노 회장과 만난 일이 있지만 “할 일이 있다며 자리를 뜬 그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더라”고 어이없어했다. 그는 얼마 전 6년 동안 축구계 자격 정지 처분을 받은 것은 부당하다며 낸 재심 청구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로부터 기각된 바 있다.    그는 이어 “분명히 난 FIFA에서 일어난 일들과 관련해 행복한 남자가 아니다”면서 “새 회장에게서 어떤 동료애도 보지 못했으며 그는 나이든 회장에게 어떤 존경심도 표하지 않더라”고 덧붙였다. 또 “선거가 끝난 뒤에도 우리는 좋은 관계를 유지했으며 그는 우리 집에 들러 농담을 나누기도 했다. 난 이전에 결코 해결하지 못했으나 FIFA 안에서 해결해야 하는 과제들의 긴 목록을 그에게 얘기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판티노에게 요청하기도 했고, 편지를 보내기도 했으며 그가 개인적으로 쓰는 휴대전화 번호도 갖고 있고 그게 맞다는 얘기도 들었는데 그는 결코 전화를 받지 않더라”면서 “여전히 과제 목록을 갖고 있는데 이제는 변호사들하고만 얘기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지난해 말 FIFA에 의해 직무 정지를 당한 뒤 몇주 동안 ´경미한 정신적 붕괴´를 겪었던 사실도 고백했다. “그해 11월 가족 묘지가 있는 고향 마을에서 지냈는데 몸이 아주 좋지 않아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 가족들이 날 취리히 병원으로 옮겼는데 그들은 내가 몇 시간 뒤 숨을 거둘 것이라고 생각했다. 매우 심각했다.”   여자 의사가 “누구에게 전화할까요?”라고 물었고, 그는 “아니, 아니, 아니, 난 오늘밤 집에 갈거야”라고 답했더니 그녀는 “안돼요”라고 대꾸했다. 그 뒤 불려온 다른 의사가 “OK. 진정하세요. 진정하세요”라고 말했다. 블라터는 “난 축구보다 인생이 길다고 생각하며 병원에서 충분한 시간을 보냈다”고 돌아봤다.    블라터 전 회장은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전 회장에게 130만파운드(약 19억원)의 “부당한 지불”을 한 혐의로 FIFA에서 축출됐다. 물론 둘 다 비위 혐의를 부인했다. 둘 모두 지난해 12월 FIFA로부터 8년 동안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지만 항소가 받아들여져 6년으로 감경됐다. 지난 5월에는 CAS가 플라티니의 항소를 받아들여 4년으로 자격 정지 기간을 줄여줬다.    두 사람은 1998년과 2002년 플라티니가 자문한 대가를 뒤늦게 지불한 것이며 신사협정에 따른 것이었다고 항변했다. 현재 스위스 검찰이 수사 중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인생술집’ 조진웅·권율, 완벽한 브로맨스 케미 ‘훈훈한 우정’

    ‘인생술집’ 조진웅·권율, 완벽한 브로맨스 케미 ‘훈훈한 우정’

    배우 권율이 ‘인생술집’ 첫 방송에 특별 출연해 게스트 조진웅과 환상적인 브로맨스 케미를 선보였다. 지난 8일 첫 방송된 tvN ‘인생술집’에서는 권율이 평소 존경하는 선배이자 친한 형인 조진웅의 연락에 사무실 근처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인생술집을 방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권율은 등장하자마자 프로그램의 3MC 신동엽, 탁재훈, 김준현과 게스트 조진웅에게 깍듯하게 인사를 건넸고 방송 내내 재치 있는 입담으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조진웅의 결혼식 사회를 봐줬을 정도로 친한 권율은 거리낌 없이 장난치는 모습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처럼 가식 없이 친한 두 사람의 모습은 술잔을 기울이며 나누는 진실된 이야기들은 ‘술 한잔’을 매개로 스타들의 소박한 진심과 위로를 전하는 토크쇼인 ‘인생술집’의 매력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방송 말미, 권율은 기타 반주와 함께 감미로운 노래를 불러 인생술집 첫 방송을 훈훈하게 장식했다. 한편, 게스트 조진웅과 깜짝 손님 권율이 함께한 ‘인생술집’ 첫 방송은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 방송. 사진=tvN ‘인생술집’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마음의 그릇이 사랑으로 차면 무엇이든 만족

    마음의 그릇이 사랑으로 차면 무엇이든 만족

    “마음의 그릇이 사랑과 자비로 가득 차면 모든 것이 그득하고 그 무엇이든 만족으로 다가옵니다.”(‘질그릇의 노래’ 중에서)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을 지낸 한국천주교계의 원로 정진석(84) 추기경이 55번째 책 ‘질그릇의 노래’(가톨릭출판사)를 펴내 화제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독자들에게 보내는 선물이자 자신의 사제 수품 55년을 기념하는 책. 2009년 ‘햇빛 쏟아지는 언덕에서’ 이후 7년 만에 세상에 내놓은 이 수필집에서 정 추기경은 신앙적 고백과 성찰을 은은하고 깊이 있게 털어놓았다. 천주교계에서 정 추기경은 언론 인터뷰를 하지 않는 사제로 유명하다. 대신 책으로 대화하고 소통하기를 즐긴다. 1년에 책 한 권씩을 꼭 낸다. 이번 55번째 수필집에 담긴 감회는 각별하다. 부제 시절 룸메이트였던 고 박도식(전 대구가톨릭대 총장) 신부와의 약속을 어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1년에 책 한 권씩을 내자.” 책에서 추기경이 일관되게 풀어내는 화두는 ‘행복한 삶’이다. “무릇 사람은 세상에 태어날 때 자기 의지로 아무것도 선택할 수 없지요. 옹기장이는 진흙으로 다양한 질그릇을 만듭니다. 만들어진 질그릇이 자기의 용도에 대하여 옹기장이에게 불평할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출생한 시간과 공간 안에서 가장 가치 있는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 일은 각자에게 달려 있지요.” 그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지름길은 욕심과 집착을 버리는 것이라고 한다. “걱정을 줄이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자질구레하고 사소한 욕심을 줄이는 것입니다. 옳지 않은 것을 원하면서 행복하기를 바란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지요.” 불교의 버리고 내려놓으라는 ‘방하착’(放下着)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80을 넘긴 노 사제의 영적 고찰은 삶에 대한 자연인의 관조적인 소회와 맞물려 친근하다. “80세를 넘으면서 육체의 여러 기관이 하나둘씩 기능이 퇴화함을 체험한다”고 추기경은 고백한다. “하느님이 주신 삶의 의미를 올바로 깨닫고 이를 받들며 살수록 이 세상의 어느 누구에게도 어느 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삶을 살게 된다.” 무엇보다 재물이 아닌 사랑과 행복, 진리, 정의, 평화의 가치로 마음 그릇을 채울 것을 거듭 권하고 있다. 그래서 희생하고 봉사하는 의인의 삶을 강조한다. “사람이 자기 본분을 알면 다른 사람에게 신이 된다”면서 이는 “사람이 본연의 인격자로서 선행을 하면 다른 사람에게 하느님 같은 존재가 된다는 뜻”이라고 친절하게 해설하고 있다. 자신을 희생하면서 남의 생명을 구하는 의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감격에 겨운 눈물을 흘린다는 추기경은 남은 여생에 대한 희망을 이렇게 비치고 있다. “주님을 온 마음으로 찬미하면서 세상을 떠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정 추기경은 1970년 최연소로 주교품을 받은 뒤 28년간 청주교구장,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을 지냈으며 1998~2012년 서울대교구장과 평양교구장 서리를 겸직했다. 2006년 3월 베네딕토 16세 교황에 의해 추기경에 서임됐으며 2012년 퇴임한 이후엔 서울 종로구 혜화동 가톨릭대신학대학 주교관에 머물며 집필과 강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공개 찬성표 박근혜, 온몸으로 막았던 정세균… 2004 vs 2016 뒤바뀐 배역

    공개 찬성표 박근혜, 온몸으로 막았던 정세균… 2004 vs 2016 뒤바뀐 배역

    ‘탄핵 정국’이 2004년에 이어 12년 만에 재연된 가운데 두 차례 탄핵 과정에서 여야 주요 인사들의 뒤바뀐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던 박근혜 대통령과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은 정반대 상황에 직면했고, 노 대통령 탄핵 여부를 놓고 찬반 진영으로 갈라섰던 야권 인사들은 똘똘 뭉쳤다. 노 대통령 탄핵안 표결 당시 본회의장에서는 박 대통령을 겨냥한 탄핵 반대파의 고성이 쏟아졌다. 표결이 이뤄진 2004년 3월 12일 국회 속기록에 따르면 “박근혜 의원, 뭐하는 거야”, “박근혜 의원, 공개투표하지 마” 등의 발언이 담겨 있다. 당시 한나라당 의원인 박 대통령이 기표소를 완전히 가리지 않고 투표하는 것에 대해 탄핵에 반대하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항의한 것으로 보인다. 12년이 지난 지금, 박 대통령은 9일 예정된 자신에 대한 탄핵안 표결을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 됐다. 2004년 노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던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는 박 대통령 탄핵에도 동조하고 있다. 김 전 대표를 비롯한 여당 내 비주류는 2004년 당시 여권의 비주류로 평가됐던 새천년민주당 의원들의 모습과 닮아 있다. 새천년민주당 의원들은 탄핵 표결이 가까워지면서 찬성 쪽으로 돌아섰고, 새누리당 비주류 역시 주류와 달리 탄핵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8일 박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본회의 보고 직후 “국회법이 정한 탄핵안 법정 처리 시한을 준수하기 위해 내일 (정기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탄핵안을 상정해 심의할 수밖에 없다”며 여야에 협조를 당부했다. 정 의장은 박 대통령 탄핵안 발의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표결에서는 한 표를 행사할 예정이다. 앞서 2004년 열린우리당 의원이었던 정 의장은 탄핵 반대파였다. 당시 탄핵안 저지를 위해 의장석을 점거했던 정 의장은 16년 뒤에는 탄핵안의 가부를 공표할 의사봉을 손에 쥐고 있다. 정 의장과 함께 2004년 탄핵에 반대했던 더불어민주당 김부겸·송영길·이종걸 의원 등도 이제 탄핵에 앞장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의 뒤바뀐 관계도 주목받는다. 노 대통령은 2002년 대선을 앞두고 자신의 뒤를 이을 정치인에 대해 “정동영도 있고 추미애도 있다”고 언급했지만, 2004년 탄핵 과정에서 두 사람은 정반대 위치에 섰다.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이었던 정 의원은 ‘탄핵 결사 반대’를 외쳤고, 이후 2007년 야권의 대선 주자로 발돋움했다. 반면 노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추 대표는 ‘삼보일배’ 등 참회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추 대표는 지금도 2004년 탄핵 찬성을 “정치 인생의 가장 큰 실수”라고 회고하고 있다. 2004년 갈라섰던 추 대표와 정 의원은 박 대통령 탄핵을 놓고는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조진웅 “송중기 제치고 ‘갖싶남’ 1위? 힘 잘 써서인 듯”

    조진웅 “송중기 제치고 ‘갖싶남’ 1위? 힘 잘 써서인 듯”

    조진웅이 갖고 싶은 남자 1위에 등극했다. 조진웅은 8일 첫 방송된 tvN ‘인생술집’ 첫 회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MC 신동엽은 조진웅에게 “송중기를 제치고 갖고 싶은 남자 1위를 했다”고 말했다. 이에 조진웅은 “가져가시라고..중기를 어떻게 이겨요”라고 쑥스럽게 말했다. 이어 조진웅은 “알겠다. 송중기를 제친 이유가 있는 것 같다”면서 “머슴처럼 부릴 수 있을 것 같아서. 힘 잘 쓰고”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조진웅은 ‘인생술집’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 “예능을 잘 모른다. 그런데 술집! 둘째가라면 서러운 사람이다. 여기에 또 인생이 들어가고 술까지 준다면 안할 이유가 없었다”고 전했다. 더불어 “작품을 할 때 술을 더 잘 마신다. 좋아하는 동료들과 촬영 끝나고 종례하는 기분으로 술 한 잔 한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한편 ‘인생술집’은 ‘술보다 사람에 취한다’는 콘셉트아래 ‘술 한 잔’을 매개로 스타들의 소박한 진심과 위로를 전하는 토크쇼. 신동엽·탁재훈·김준현이 MC를 맡았다. 매주 목요일 밤 11시 방송.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오 마이 금비’ 오지호·허정은, 끝까지 함께 살 수 있을까?

    ‘오 마이 금비’ 오지호·허정은, 끝까지 함께 살 수 있을까?

    ‘오 마이 금비’ 오지호가 허정은을 향한 진정한 부성애를 보였다. KBS 2TV 수목드라마 ‘오 마이 금비’에서 어느 날 갑자기 인생에 끼어든 딸 유금비(허정은) 때문에 팔자에도 없는 노숙까지 견뎌내며 철부지 면모를 보였던 모휘철(오지호 분). 그가 변하고 있다. 할 줄 아는 것이라고는 사기가 전부였던 휘철이 금비의 아빠가 되면서 위해주는 것은 물론, 편까지 들어주며 금비와 함께 살 미래를 그리기 시작했다. 가진 것이 없지만 병에 걸린 금비를 포기하지 않았다. 사기 대신 철야 노동을 불사하며 금비의 약값을 벌었고, 아저씨 대신 아빠라고 부르라며 큰소리를 치기도 했다. 굳어있던 휘철의 마음이 금비로 인해 부드러워지자, 싫은 마음과 귀찮음이 가득 담겼던 고함마저 따스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전날 방송분에서 약통을 잃어버린 금비에게 “잃어버리지 않게 조심하라고 했잖아”라며 버럭한 순간도, 제 약 값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금비에게 “니가 점쟁이야?”라며 몰아붙인 순간도 아픈 딸을 향한 걱정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또한, 금비에게 상속된 유산을 찾기 위해 10여 년 만에 나타난 유주영(오윤아)에게도 “유산이고 나발이고 필요 없으니까, 다 가져가고 금비만 내버려 둬”라며 애끓는 부성애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휘철에게 위기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방송되는 예고편에서 주영은 유전자 검사기관으로부터 받은 서류를 바닥에 던졌기 때문이다. 이를 본 휘철의 눈빛은 흔들렸다. 끝을 함께 약속한 부녀에게 새로운 변수가 생기게 될지 이날 방송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한편, KBS2 수목드라마 ‘오 마이 금비’는 이날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제공= 오마이금비문전사, 로고스필름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유상무 성폭행 미수 무혐의 “다시 개그할 수 있길”

    유상무 성폭행 미수 무혐의 “다시 개그할 수 있길”

    개그맨 유상무가 성폭행 미수 혐의 관련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유상무 측은 8일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유상무와 관련된 사건에서 검찰은 유상무의 혐의에 대해 ‘불기소 결정’을 하였음을 알린다”고 밝혔다. 앞서 유상무는 지난 5월 서울 강남구의 한 모텔에서 20대 여성 A씨를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았지만, 검찰 조사 결과 무혐의로 결론 났다. 유상무는 “검찰 수사의 결과를 떠나 불미스런 일로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이번 일을 인생의 교훈으로 삼아 방송인으로서의 무게와 책임감을 가지고 매순간 겸손하고 정직하게 정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무혐의 처분을 받은 만큼 다시 개그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는 생각에 희망이 생긴다”면서 개그 무대로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회 박마루의원 “중증-여성 장애인 고용률 저조... 개선방안 필요”

    서울시의회 박마루의원 “중증-여성 장애인 고용률 저조... 개선방안 필요”

    장애인 고용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법정 의무고용률 등의 수량적 지표뿐만 아니라 중증장애인(1급~3급) 및 여성장애인의 고용 비율과 실질적인 고용의 질을 따져 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시의회 박마루 의원은 제271회 정례회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서울시 본청 및 사업소, 자치구, 산하기관, 교육청(지원청, 직속기관, 유치원, 초ㆍ중ㆍ고 직원 포함)의 장애인 고용 실태에 대해 직접 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중증장애인과 경증장애인(4급~6급)의 고용 불균형, 여성장애인의 저조한 고용률, 고용의 질 문제에 대해 지적하고 개선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2016년 3월 말 기준, 서울시 본청 및 사업소의 중증장애인 고용률은 22.3%, 자치구의 중증장애인 고용률은 30.5%, 산하기관의 중증장애인 고용률은 15.6%, 교육청의 중증장애인 고용률은 40.1%로 집계됐으며, 이 중 1급 장애인의 고용률이 3%에도 미치지 못하는 곳이 대부분이고, 1급 장애인을 단 한 명도 채용하지 않은 기관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대적으로 기능 손상이 적은 경증장애인 위주로 고용이 이루어지고 있어 중증장애인의 취업이 원천적으로 차단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여성장애인의 고용률은 서울시 본청 및 사업소 13.1%, 자치구 23.4%, 산하기관 6.6%, 교육청 40.4%에 그쳐 여전히 고용구조에서 여성장애인이 제외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해 박 의원은 “서울시가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준수하려고 노력한 결과 의무고용률은 어느 정도 충족되었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중증장애인과 여성장애인의 고용률은 여전히 부진하고 저임금에 단기간 근로 비율이 높다”며 “중증장애인과 여성장애인의 고용이 제외된 상황에서 의무고용률 준수 여부만 따지는 것은 심각한 불균형 고용정책이다. 진정 장애인의 권리를 생각한다면 일하고자 하는 모든 장애인이 자립해서 살아갈 수 있도록 형평성 있게 일자리가 제공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중증장애인은 일반장애인에 비해 취업이 더욱 어려운 실정이므로, 공공기관의 적극적인 개입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서울시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장애인일자리통합지원센터와의 협력을 통해 중증장애인 및 여성장애인의 고용률 상승과 질 높고 안정적인 일자리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정책을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서울지사의 ‘일자리만들기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박마루 의원은 「서울특별시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 지원 조례」 개정을 통해 안마사 자격을 지닌 미취업 시각장애인의 전문자격을 활용할 수 있는 일자리 사업을 확대 추진하도록 했다. 이와 더불어 「서울특별시 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촉진을 위한 조례」에 ‘현행 1%로 되어 있는 공공기관의 중증장애인생산품 구매목표비율을 2%가 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는 규정을 추가하는 등 장애인의 일자리 창출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화마당] 어릴 때부터 아톰의 팬이었습니다/김홍민 북스피어 대표

    [문화마당] 어릴 때부터 아톰의 팬이었습니다/김홍민 북스피어 대표

    지난주 일본 교토 이치조지 거리의 서점 게이분샤를 둘러보고 반나절가량 시간을 내서 다카라즈카 시에 있는 데쓰카 오사무 기념관에 다녀왔다. 그가 어린 시절부터 20여년을 보냈던 고장에 자리한 이곳은 예전부터 꼭 한번 가 보고 싶었는데 과연 기대한 대로였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을 상영하는 아톰 비전 영상 홀에서 “푸른 하늘 저 머얼리 랄랄라 힘차게 날으으는 우주 소년 아아톰”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멜로디를 듣는 것만으로도 입장료가 아깝지 않았다. 오사무가 평생에 걸쳐 그렸지만 결국 미완으로 남은 걸작 SF만화 ‘불새’의 생명유지 장치를 형상화한 캡슐 안에는 만화가로서 오사무의 일생이 소개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다섯 살 무렵부터 만화를 즐겨 보기 시작했다고 한다. 어머니가 늘 만화책을 구입하는 데 쓸 수 있는 용돈을 챙겨 준 덕분이다. 뿐만 아니라 동화를 구연하듯 “악당의 대사는 음험하게, 주인공의 대사는 밝은 목소리로” 만화를 읽어 주었단다. 그걸 들으며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흥분으로 몸을 떨기도 했던” 경험 덕분에 아톰이라는 걸출한 캐릭터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니 기회가 닿으면 오사무의 어머님 무덤을 찾아 뵙고 꽃이라도 바치고 싶은 기분이 들 정도였다. 아톰의 인기를 발판으로 오사무는 애니메이션 회사를 설립한다. 사원만 500명이 넘는 규모였다. 그러나 사업가로서의 재능은 낙제여서 금세 부도를 맞은 모양이다. 가깝다고 여겼던 동료들과 잘나가는 동안 사귀었던 친구들은 “데쓰카의 시대가 끝났다”며 모두 등을 돌렸다. 실의에 빠진 데쓰카의 손을 잡아 준 이는 가쓰사이 겐조라는 남자였다. 그는 대만으로 도망치려 한 오사무를 설득하고 채권자들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며 작품의 판권을 보호한 끝에 2년이 채 지나지 않아 회사를 정상으로 돌려놓는다. 그렇다면 가쓰사이는 왜 자신의 재산을 내놓으면서까지 이토록 헌신했을까. 오사무의 사후에 발간된 에세이 ‘어머니는 나에게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하셨다’에서 가쓰사이가 밝힌 사연은 이러하다. ‘철완 아톰’이 TV로 방영돼 인기를 얻을 당시 가쓰사이의 아버지가 운영하던 가구 회사는 자금 사정이 악화돼 망하기 직전이었다. 고심 끝에 오사무를 찾아간 그는 아버지의 회사에서 만드는 아동용 책상에 아톰 캐릭터를 ‘무상으로’ 사용하게 해 달라고 부탁한다. 사정을 들은 오사무는 흔쾌히 허락했고 아톰의 얼굴이 인쇄된 책상은 소비자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는다. 아버지의 회사가 다시 일어서고 나서는 인연이 끊겨 한 번도 만나지 못했지만 “오사무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다는 소식”을 들은 가쓰사이는 “자신이 보답할 차례”라는 생각으로 곧장 달려간 것이다. “판권을 좀 쓰게 해 주십시오”라는 부탁을 받으면 누구에게라도 방만하게 사용을 허락하는 바람에 회사의 경영이 어려워졌는데 그런 식으로 판권을 사용해 도움을 받은 사람 덕분에 기사회생했다니 아톰의 손가락이 네 개였다가 다섯 개로 바뀐 이유만큼이나 인생이란 묘하다. 데쓰카 오사무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나 역시 ‘재미가 없으면 의미도 없다’라는 책을 쓴 뒤로 “이러저러한 제목의 한 챕터를 마케팅용 교재로 사용하려는데 원고를 보내 줄 수 없겠냐”는 부탁을 받은 적이 있다. 앞으로는 허락해 줄까 하고 슬쩍 책 홍보를 겸해 생각해 보는 중이다. 요즘처럼 책이 안 팔리다가는 출판사도 금방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질 것 같으니.
  • 눈이 호강하는 훈훈한 ‘투샷’... 당신이 응원하는 ‘브로맨스’는?

    눈이 호강하는 훈훈한 ‘투샷’... 당신이 응원하는 ‘브로맨스’는?

    요즘 인기있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빠지지 않는 코드가 있습니다. 바로 브.로.맨.스. 브러더(brother)와 로맨스(romance)를 합친 브로맨스는 남자들끼리 갖는 매우 두텁고 친밀한 관계를 뜻하는 신조어인데요. 안방극장이나 스크린에서 훈남들의 훈훈한 투샷을 보는 재미는 상당히 쏠쏠합니다. 때문에 요즘 ‘브로맨스’, ‘남남 케미’는 작품을 시작하기 전 뿐만 아니라 방영 중에도 가장 큰 홍보 수단이 되기도 하는데요. 혹시나 있을 지도 모르는 남녀 주인공들의 열애설을 의식할 필요도 없이 마음껏 홍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죠. 여러분은 이들 중에 어떤 조합을 가장 응원하시나요. 그럼 눈이 호강하는 브로맨스의 현장 속으로 함께 빠져보시죠. ◆인기 드라마 ‘도깨비’의 도-저 커플 ‘이동욱X공유’ 방영 2회만에 인기 급상승 하고 있는 tvN 금토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에는 판타지라는 드라마 장르에 맞게 공유와 이동욱의 ‘판타지 브로맨스’가 초반부터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에서는 신비롭고 슬픈 도깨비 김신(공유)은 기억 상실증 저승사자(이동욱)와 한 집에 동거하면서 티격태격하는 모습에 벌써부터 ‘도저 커플’(도깨비-저승사자)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는데요. 특히 지난 2회 마지막 장면에서 지은탁(김고은)이 위기에 처하자 그녀를 구하기 위해 안개속에서 도깨비와 저승사자가 함께 걸어오는 장면은 팬들의 마음을 ‘심쿵’하게 만드는 역대급 엔딩으로 화제를 모았죠.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김은숙 작가도 “두 남자가 걸어오는 장면이 너무 멋있어서 흥행을 예감했다”고 말하기도 했죠. 실제로 공유와 이동욱은 호형호제 할 정도로 친분을 과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형’의 아웅다웅 형제 케미 ‘조정석X도경수’ 전국 관객수 230만명을 돌파하며 요즘 극장가 흥행 1위를 달리고 있는 영화 ‘형’. 밑도 끝도 없이 미워하던 사기꾼 형과 유도 국가대표 동생이 15년만에 만나 서로의 진심을 깨닫게 되면서 형제애를 확인하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실제 형제 못지 않은 두 배우의 연기 호흡이 흥행 비결 중 하나인데요. 이 영화는 앙숙처럼 미워하던 형제가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웃음과 눈물을 적절히 버무려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영화 ‘건축학 개론’과 드라마 ‘질투의 화신’에서 확인된 조정석의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와 아이돌 그룹 엑소 출신으로 영화 ‘카트’, ‘순정’ 등에 출연한 도경수의 차분한 연기가 잘 어우러졌는데요. 두 배우는 얼굴에 미소까지 닮은꼴로 진짜 형제를 방불케했습니다. 200만 돌파 레드카펫 등 유독 두 배우가 함께 등장하는 행사를 통해 두 배우의 브로맨스 덕을 톡톡히 보기도 했죠. ◆현장에서 빛나는 닥터 브로맨스 ‘한석규X유연석’ 요즘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고공행진 중인 SBS 월화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에도 눈에 띄는 ‘남남-케미’가 등장하죠. 바로 김사부 한석규와 그의 제자 강동주(유연석)인데요. 극 초반 원칙보다는 환자 우선주의인 김사부(한석규)와 원리원칙주의자 강동주(유연석)는 날선 설전을 벌이며 시시각각 부딪혔지만 차차 서로를 이해하고 위해주는 반전 브로맨스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지난 5회 분에서는 김사부가 실패 트라우마로 수술 집도를 힘겨워하는 강동주에게 책임을 일깨워주는가 하면 수술을 지켜보면서 보조해주는 등 닥터 브로맨스를 발휘해 윤서정(서현진)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는데요. 한석규와 유연석은 영화 ‘상의원’에서 한차례 호흡을 맞춘 사이로 실제 촬영장에서도 서로의 연기 스타일을 파악하고 일사천리로 완벽한 합을 이끌어 내고 있다고 합니다. 제작사 측은”한석규와 유연석은 카메라에 불이 꺼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서슴없이 농담을 주고받으면서, 박장대소하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마저 기분 좋게 하고 있다. 이들의 압도적인 브로맨스가 두 사람의 연기 호흡과 현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톱스타와 매니저의 우정 브로맨스 ‘서강준X박정민’ ‘대세남’ 서강준과 박정민도 드라마에서 끈끈한 브로맨스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한창 방영중인 tvN 금토 드라마 ‘안투라지’에서 톱스타 차영빈 역의 서강준과 매니저 이호진 역으로 출연 중인 박정민의 일심동체 브로맨스가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안투라지’는 방영 전부터 네 친구들의 브로맨스를 관전 포인트로 내세웠는. 극중 차영빈과 이호진은 오래된 절친이자 톱스타와 매니저의 관계로 등장합니다. 서로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두 사람은 때로는 말 한마디에 다투기도 하고, 때로는 술 한잔으로 마음을 풀기도 하며 찰떡 ‘브로맨스’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실제 촬영장에서도 서 이들은 함께 대본을 나눠 보거나 똑같은 포즈로 카메라를 향해 ‘브이’ 포즈를 지어보이는 등 귀여운 남남케미를 보여줬는데요. 대본 연습을 함께 하는 것은 물론 서로의 연기도 모니터링 해주며 돈독함을 자랑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가오는 ‘특급 브로맨스’ 드라마 ‘화랑’의 박서준X박형식 오는 19일 첫방송될 예정인 KBS 2TV 새 월화 드라마 ‘화랑’도 박서준과 박형식의 특급 브로맨스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화랑’은 1500년 전 신라의 수도 서라벌을 누비던 꽃 같은 사내 화랑들의 뜨거운 열정과 사랑, 눈부신 성장을 그리는 본격 청춘 사극으로 2016년 대미를 장식할 화제작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죠. 극 중 박서준은 한 번 사는 인생을 거침없고 새처럼 자유롭게 살고 싶은 전설의 ‘개새화랑’ 무명(선우) 역을, 박형식은 ‘얼굴 없는 왕’이라는 굴레를 벗어 던지고 세상에 나서고 싶은 삼맥종 역을 맡아 환상의 케미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 둘은 서로 라이벌이지만 화랑 안에서 우정을 쌓아 나가는데요. 두 배우는 최근 한 패션 화보에서 ‘남남 케미’를 뽐냈는데 데뷔 후 사극에 도전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합니다. 연출을 맡은 윤성식 감독은 “박서준, 고아라, 박형식의 삼각 로맨스뿐 아니라 박서준, 박형식의 브로맨스도 ‘화랑’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득량도 삼형제의 빛나는 끈끈한 형제애 ‘이서진X에릭X윤균상’ 브로맨스를 이야기 할때 빼 놓을 수 없는 프로그램이 있죠. 바로 tvN ‘삼시세끼’인데요. 이 프로그램은 낯선 농촌이나 어촌에서 ‘한 끼’ 때우기를 해 보는 야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죠. 요즘 한창 방영중인 tvN ‘삼시세끼-어촌편 3’는 지상파를 포함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맏형 이서진과 ‘삼시세끼’의 공식 셰프인 에릭, 철없는 막내 윤균상 등 득량도 3형제의 브로맨스가 연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일 방송분에서는 이서진과 윤균상이 무인도에서 낚시하던 에릭을 위해 우여곡절 끝에 완성한 김밥과 라면을 들고 찾아가는 장면에서 순간 시청률이 12.6%까지 치솟았는데요. 서로를 위하는 득량도 삼형제의 돈독한 우애와 훈훈한 브로맨스 케미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이국주 “남자친구 홍석천 가게에 데려갔다가..” 충격 폭로

    이국주 “남자친구 홍석천 가게에 데려갔다가..” 충격 폭로

    JTBC ‘인생메뉴-잘 먹겠습니다’에서 개그우먼 이국주가 과거 홍석천과 얽혔던 연애사를 공개한다. 이국주는 최근 ‘잘 먹겠습니다’ 혼술남녀 특집에 출연해 자신의 인생 메뉴 ‘수제비’에 대한 추억을 설명하던 중 “첫 이별의 아픔을 겪은 후 3개월 동안 쉼 없이 술을 먹었다”고 전했다. 이에 듣고 있던 홍석천이 “그때 내가 본 그 동생이 맞냐?”며 기습 질문을 던지자 이국주는 “맞다. 석천오빠 가게에 같이 갔었던 친구”라고 답했다. 이어 이국주는 “홍석천이 그때 후배인 나보다 그 친구하고만 집중대화를 나눴다”고 폭로했다. 이국주는 “당시 그 친구를 선배님한테 뺏기면 너무 기분 상할 것 같았다”며 지나치게 화기애애하게 느껴졌던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묘사해 폭소를 자아냈다. 또한 이국주는 “홍석천이 이별 후 그 남성분과 연락했다고 들었다”고 말해 또 한번 현장을 발칵 뒤집어놨다. 홍석천은 “이별로 너무 힘들어하는 모습에 양쪽 모두 따뜻하게 위로를 해주려 했다”고 전하며 이국주의 오해를 풀고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8일 목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잘 먹겠습니다’ 슬리피 “이국주, 여자로 보고 설렌 적 있다” 심쿵 멘트

    ‘잘 먹겠습니다’ 슬리피 “이국주, 여자로 보고 설렌 적 있다” 심쿵 멘트

    가수 슬리피와 개그우먼 이국주가 묘한 핑크빛 기류를 보였다. 최근 진행된 JTBC ‘인생메뉴-잘 먹겠습니다’에서는 타 프로그램에서 가상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 슬리피와 이국주가 함께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은 녹화 중에도 자연스럽게 호감을 드러내 주변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특히 녹화 당시 슬리피는 섹시 댄스, 먹방 등 물오른 예능감을 마음껏 발산하는 이국주를 향해 애정 어린 시선을 떼지 못했다. MC 양세형이 “이국주를 이성으로 생각해 본 적이 있냐”고 묻자, 슬리피는 “국주를 향한 마음의 문이 열려 있다”며 “특히 잘 먹는 여자를 좋아한다. 국주를 여자로 보고 설렌 적이 있다”고 전해 뜨거운 호응을 유발, 본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한편, 두 사람이 출연하는 JTBC ‘#인생메뉴-잘 먹겠습니다’는 오는 8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JTBC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반기문, 신당 창당할 것…애초 ‘친박’ 아니었고 국민의당 갈 생각 없어”

    “반기문, 신당 창당할 것…애초 ‘친박’ 아니었고 국민의당 갈 생각 없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예정대로 내년 1월 중순 귀국해 대권 행보에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신당 창당설이 제기되고 있다. 7일 머니투데이 더300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반 총장의 핵심 측근은 “반 총장은 새누리당이나 기존 정당으로는 안 나온다. 신당을 창당할 것”이라며 “원래 그런 구도였다. 친박쪽에서 구애했을 뿐 애초에 친박쪽 인사가 아니었고 국민의당에 갈 생각도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촛불집회도 결국 기존 정치권에 대한 반감 때문에 일어난 건데 반 총장은 정치적 기반이 없기 때문에 깔끔하다”며 “새누리당은 이미 신임을 잃었고 곧 쪼개질 것이다. ‘중도’를 표방하는 당을 만들면 붙으려는 인사들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 반 총장 45년지기 임덕규 월간 디플로머시 회장(반사모 회장) 역시 더300과의 통화에서 “반 총장은 정당생활을 해본 일도 없고 정당하고는 아무 관계 없이 인생을 살아왔다. 아무 정당과도 깊은 인연이 없으며 정당으로부터 자유로운 분”이라며 친박계 등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전으로 여는 아침] 공직자 범죄 유형과 방지 대책/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고전으로 여는 아침] 공직자 범죄 유형과 방지 대책/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요즘 대형 건설 사업을 둘러싼 고위 정치인들의 불법과 비리 혐의가 눈길을 끈다. 고위 공직자들의 비위가 끊이지 않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2015년 기준 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한 한국의 부패인식지수는 OECD 34개국 가운데 27위로 하위권을 맴돈다. 청렴하고 공명정대하게 소임을 수행해야 할 공직자들이 도대체 왜 부끄러운 비리와 부패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는지 개탄스럽다. 이와 관련해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BC 384~322)가 ‘정치학’(politika)에서 제시했던 범죄의 유형과 대책이 흥미롭게 상기된다. 공직자 부패의 원인 규명과 방지대책 모색에 좋은 시사점을 준다. 그는 범죄의 원인을 세 가지로 보았다. 그의 주장의 요지를 살피면서 이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보자. 첫째, 어떤 이는 생필품을 구하기 위해 범죄를 저지른다. 물론 우리 사회에 ‘장발장형’ 범죄는 희소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기본적인 의식주 해결을 위한 도둑질은 근절되지 않는다. 두 번째, “사람들은 즐기기 위해서도, 욕망을 벗어나기 위해서도 범죄”를 저지른다. 이런 범죄는 단순한 생존욕구를 넘어 또 다른 욕망을 충족하기 위한 것에서 비롯된다. 오늘날 흔히 볼 수 있는 안락한 생활, 사치와 향락을 즐기기 위해 충동적으로 벌이는 다양한 범죄유형이 여기에 속할 듯하다. 세 번째는 “그런 욕망을 느끼지 않는 사람들도 고통이 수반되지 않는 쾌락을 즐기기 위해 범죄”를 저지른다. 이런 범죄는 더 많은 부의 축적에 대한 열망, 자신의 기호나 권력 행사에 수반되는 쾌락의 부산물일지도 모르겠다. 화이트칼라와 사회지도층이 더 많은 욕망을 채우기 위해 저지르는 범죄 유형이 이에 속할 것 같다. 세 가지 범죄유형에 대해 아리스토텔레스가 제시하는 방지 대책은 간결하지만 의미심장하다. 첫 번째 범죄에 대해서는 약간의 ‘재산과 노동’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팔레아스가 주장한 ‘재산의 평준화’가 이 경우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수긍하는 듯하다. 두 번째 범죄에 대해 그는 ‘절제’(sophrosyne)를 대책으로 내놓았다. 이런 경우 ‘재산의 평준화’보다 ‘욕구(epithymia)의 평준화’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무분별한 욕망을 스스로 제어하지 못하면 범죄의 달콤한 유혹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얘기다. 세 번째 범죄의 경우처럼 범죄를 통해 쾌락을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는 ‘철학’만이 유일한 대책이라고 말한다. 그 이유를 아리스토텔레스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진 않았다. 아마 윤리의식과 정의감에 기초한 인생철학의 확립이 필요하다고 보지 않았을까. 결국 공직자의 범죄 예방과 경감을 위해서는 ‘욕구의 과잉’을 절제시키고, 공공심(public mind)과 올바른 삶의 철학을 확립할 수 있는 교육이 절실한 것 같다.
  • 사이다 김사부 通했다

    사이다 김사부 通했다

    SBS 월화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가 시청률 20%대를 유지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주 방영 8회 만에 21.7%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 5일 방영된 9회(20.4%)도 소폭 하락했으나 20%대를 지켰다. 웬만해선 흥행 불패하는 의학 드라마라는 장르에 연기파 배우 한석규와 시청률 40%를 기록한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강은경 작가의 만남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지만 시청률 한 자릿수 드라마가 속출하는 요즘 쉽게 성공을 예측할 수 없었던 상황. 연출을 맡은 유인식 PD 역시 “생각보다 반응이 빨리 와서 당황스럽다”고 말할 정도다. 화려한 블록버스터급 드라마가 아닌 수수한 휴먼 드라마에 가까운 ‘낭만닥터 김사부’가 이 같은 인기를 얻은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최순실의 국정 농단 사태를 통해 우리 사회의 정의가 무너진 상황에서 분노와 상실감에 빠진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드라마는 부패한 기득권 세력의 전횡과 황금 만능주의가 지배하는 사회 구조 속에서 고통받는 ‘을’의 모습을 그리면서 그 속에서도 뚝심 있게 소신을 지키는 김사부(한석규)를 통해 묘한 카타르시스를 주고 있다. 한정환 SBS 드라마국 EP는 “이 드라마는 선택의 순간에 놓인 주인공을 통해 어떻게 인생을 살 것인가, 즉 인생관과 가치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드라마 속에서 올바른 사람을 보고 싶은 시청자들의 욕구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열혈 의사 강동주(유연석)는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흙수저다. 어린 시절 VIP 환자에 밀린 아버지가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해 사망한 아픈 기억이 있는 어린 동주는 전국 수석이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해 의사가 됐지만 병원장의 아들에게 사사건건 밀린다. 출세와 성공을 위해 확률이 낮은 VIP 수술에 도전한 그는 이마저 실패로 돌아가 시골의 돌담 병원으로 좌천된다. 동주는 “내가 출세에 눈이 멀게 된 것도 꼰대들이 그렇게 만든 시스템 탓”이라고 항변한다. 이에 대해 시청자들은 “연줄 없고 백 없는 동주의 외침이 ‘흙수저의 비애’를 드러낸다”며 공감을 표한다. 기득권 세력을 대변하는 거대 병원과 돈보다 사람의 생명을 중시하는 돌담 병원의 대결이 부각되면서 드라마는 시청률이 급상승했다. 청년 시절 뛰어난 실력을 갖춘 김사부를 계략에 빠뜨려 쫓아낸 병원장 도윤완은 자신의 인사권을 쥔 재단 이사장의 수술이 김사부에게 돌아갈 기색을 보이자 이를 막기 위해 또다시 그를 위기에 빠뜨린다. 하지만 김사부는 위기 속에서도 자신의 안위보다 의사로서의 사명감을 먼저 선택한다. 정의와 원칙에 따라 사는 것이 이제는 ‘낭만’으로 여겨지는 현실 속에서 소신 있고 인간적인 김사부의 말과 행동이 통쾌함을 준다. 그는 동주에게 “최고의 의사냐, 좋은 의사냐를 묻는다면 환자에게 필요한 의사가 되려고 한다”고 충고하거나 병원 경영을 강조하는 도 원장에게 “환자가 살아야 의사가 사는 거야. 그게 기본이고 원칙”이라고 일침을 가한다. 김영섭 SBS 드라마본부장은 “불공정, 차별, 부나 직업의 세습 등 부조리한 상황에서 진정한 의사의 길을 찾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이 공감대를 형성했다”면서 “긴장감 있는 에피소드로 몰입도를 높인 것도 인기 비결”이라고 짚었다. 첫 회때 동주의 서정(서현진)에 대한 돌발적인 고백과 키스, 서정의 갑작스러운 교통 사고 등 몰아치는 전개로 ‘막장 드라마’가 될 뻔했던 이 작품은 멜로에 치중하지 않고 의사들의 사명감과 정의를 강조하며 시청자들과 적극 소통했다. 특히 긴장된 순간에 흘러나오는 빌리 조엘의 ‘더 스트레인저’, 비틀스의 ‘헤이 주드’ 등 올드팝은 극의 완급을 조절하며 서정적인 의학 드라마로 외연을 넓혔다. 드라마 평론가 공희정씨는 “자칫 의학 드라마가 멜로물로 빠지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한석규의 연기가 극의 중심을 잡고 있다”면서 “기득권에 굴복하지 않고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김사부를 통해 그 어느 때보다 권선징악을 바라는 대중의 심리가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14. 그대, ‘비포 선 라이즈’를 꿈꾸는가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14. 그대, ‘비포 선 라이즈’를 꿈꾸는가

    태국 방콕으로 겨울 휴가를 다녀왔다. 여행 가는 기자에게는 각종 주문이 쏟아졌다. 이참에 여행지에서 눈 맞는 건 어떠냐, 방콕 클럽 탐방기를 써 봐라, 정말 동남아에서 한국 여자가 인기 있는지 궁금하지 않느냐 등등등. (결과적으로는 그들의 열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미비하고 죄송해서 어쩔 줄을 모르겠다.) 3박 5일의 신기루 끝 다시 돌아온 인천공항에서 “방콕에서 뭐라도 건져 왔어야 했는데 큰일 났다”고 여행 메이트에게 고백했다. 메이트가 한 마디했다. “남자랑 눈도 안 마주치더만. 너 너무 철벽쳐!” 내가? 정말? 내깐엔 많이 웃었는데...? 라는 말이 목젖까지 올랐지만 무안해진 나는 “관심이 없으니까 그렇지!”라며 또 다시 철벽을 쳤다. (정말이지 철벽 치는 데는 자신이 있다.) # 그대, ‘비포 선 라이즈’를 꿈꾸는가 아이러니하게도 기자는 방콕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비포 선 라이즈’를 봤다. (가문 땅에 단비를 내리는 느낌으로다가.) 낯선 기찻간에서 조우한 남녀가 오스트리아 빈에서 내려 끝도 없이 걸으며 주구장창 말만 하는 영화. (내 입이 다 얼얼할 지경이었다.) 기찻간에서 기차 홧통 삶은 듯한 목소리로 싸우는 부부를 피해 자리를 옮겼더니 하필 옆 자리는 에단 호크고! 그는 운명적으로 내게 말을 걸었고! 함께 내려보니 여기는 하필 비엔나다. 이 얼마나 조화로운 삼위일체냔 말이다. 이 아름다운 기적이 현실에 뭉개지는 걸 막기 위해, 그들은 연락을 하거나 다시 만나지 않기로 한다. 그러나 파리행 기차 앞에서 허겁지겁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6개월 뒤에 여기서 이 시간에 만나!” “어제부터 6개월이야, 오늘부터야?” ‘비포 선 셋’을 거쳐 단숨에 미드나잇까지 정주행한 결과, 결론적으로 그들의 사랑이 위대한 것은 ‘리얼 월드’로 서로를 소환했다는 데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판타지를 벗어나 콧구멍 사이로 비어져 나온 그의 콧털을 마주한다거나, 그녀의 쩍쩍 갈라진 발뒤꿈치를 아무렇지 않다는 듯 봐야 하는 리얼 월드의 세계로. 대신에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회한은 모두 거세된다. 짧은 하룻밤 이후 9년 만에 재회한 그네들이 그럴 수 있었던 데는 엄청난 대화량이 증명하리만치 감정에 솔직한 모습이 한 몫 했다. 그래서 그들은 한 방에 트윈스를 낳고, 근사한 호텔방 잡고 사랑을 나누려다 반라로 말다툼을 벌이는 ‘미드나잇’의 영역으로 들어간다. 누군가 이들에게 그냥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기면 됐을 걸, 왜 구질구질한 영역으로 들어갔느냐고 하느냐면. 인간사야 원래 그렇게 핫찌질한 것이라고 목놓아 부르짖고 싶다. (쿨시크한 인생은 인생이 아니었음을) 비엔나에서의 꿈 같던 하루를 뛰어 넘어 현실이라는 진흙탕 속으로 그네들은 무람없이 ‘손잡고’ 걸어들어간 것이다.   # 비포 선 라이즈는 어디에도 있다 비포 선 라이즈는 기실 어디에도 있다. 결혼 2년차 호인(29·여)은 지금의 남편 오리(31)를 인도에서 만났다. “2012년 3월 말경 인도 바라나시에서 만나 네팔 트래킹을 같이 하려고 했는데, 내가 아파서 그 팀에서 나만 빠졌고 산에서 다 내려온 오빠를 네팔 포카라 슈퍼에서 다시 만났고, 결정적으로는 3일 뒤에 인도 국경을 다시 넘어 갔는데 거기서 또 봄. 미튄 ㅋㅋㅋ” 말인 즉슨 땅 덩어리가 한국의 9배쯤 된다는 인도에서 우연히 두 번을 더 만났다는 거다. 되레 삐딱해진 기자가 “한국 사람들은 다 같은 루트로 다니는거 아녀?”라고 했더니 ‘한국판 셀린느’ 호인이 꿈꾸듯 말했다. “그 일행들 중에서는 오빠만 그렇게 이동했어.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 데스티니...” 둘은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인도 타이거힐에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황홀한 풍경을 함께 봤고, (심지어 동행은 그 날 우연히 아파 그 자리에 없었다!) 자기도 모르게 오리는 호인의 머리에 손을 얹었다고 한다. 경남 창원에 살던 호인과 경북 경산에 살던 오리는 한국에서 다시 조우했다. “여행지에서 봤던 아우라 같은 게 다 사라지고 나니까 이상하지 않던?” 인도는 한국보다 더 리얼한 월드라고, 호인은 설명했다. 사람 좋고, 가리는 거 없는 오리는 한국에서도 여전했고, 호인의 가족들과도 스스럼없이 잘 어울렸다. 오리는 호인을 따라 호인의 옆 동네 대학원에 진학했고, 호인은 오리를 따라 경기 수원으로 이사를 했다.   # 철벽녀가 말합니다 “여행 가서 철벽 치지 마세요~” 여행이 주는 매직(Magic)이라는 것은 기실 별 게 아니다. 평소와는 다른 공기, 다른 풍경 속에서 현실에 찌든 그 가난한 마음이 조금은 풀어지기도 하고, 평범한 초승달 하나에도 ‘달이 누웠다’며 아이처럼 웃고 그러는 것이다. 기자도 “현실로부터 벗어나겠다”며 SNS에 당찬 선언까지 하며 출국했지만 막상 피곤한 현실을 벗어나지도, 그렇다고 오롯이 살아내지도 못한 채 어정쩡한 상태에서 3박 5일을 보내다 왔다. 아마 내 표정도 그러했을 것이다. 철벽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하다면야 기자에게 메일을 주셔도 좋다. (그 분야에 있어서 만큼은 기자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러나 험난한 세상, 여행지에서까지 철벽을 치지는 말자고 목놓아 얘기하고 싶다. 청문회장에서도 “미비하니 노력하겠다”, “실망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만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철벽남 재벌 총수들과 우리는 다르기 때문에. 올 겨울 휴가에서는 꼭 제시와 셀린느(‘비포’ 시리즈의 남녀 주인공)가 되소서. 그리고 그 전에 그 어떤 박해에도 불구하고 휴가를 꼭 쟁취하소서! 덧붙임1: 지난달 29일자(#13. 전 남자친구의 ‘뽀삐’가 그리울 때)에 등장했던 상냥한 개 토니가 지난 3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모두에게, 특히 ‘피곤한개키우는여자’에게는 더 좋은 개였던 토니의 명복을 빕니다. 덧붙임2: ‘덕분에 용기내서 전 여친 다시 붙잡았습니다. 감사해요~’ 라고 댓글 달아주신 네이버 아이디 kjh3****님, 제가 감사합니다. 제게도 기운을 불어 넣어 주세요.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스무 살, 갓 상경한 꼬맹이는 십여 년 전 나온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로 연애를 배웠다. 드라마 속 ‘캐리’처럼 프라다 VIP가 된다거나, 마놀로 블라닉은 못 신고 살지만 뉴욕 맨하튼이나 서울이나 사람 사는 모양새가 별 반 다르지 않다는 것만은 알게 되었다. 서른 즈음에 쓰는 좌충우돌 여자 이야기, ‘러브 앤 더 시티’다. (매주 화요일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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