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인생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사단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순례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3000만원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입법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7,980
  • 길건 “가슴 성형 의혹? 자연산…살집 있어 오해 많이 받아”

    길건 “가슴 성형 의혹? 자연산…살집 있어 오해 많이 받아”

    2004년 데뷔해 뛰어난 춤 실력과 가창력으로 대중들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은 ‘섹시 댄싱퀸’ 길건과 bnt가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여왕개미’, ‘흔들어봐’ 등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며 2000년대 가요계를 주름잡던 그는 ‘섹시 찬란’한 나날들을 보낼 줄로만 알았다. 허나 화려한 연예계 생활 이면엔 남모를 고충이 많았고 한창 아름다울 나이에 8년이라는 세월을 쓰디쓴 아픔의 시간들로 보내야만 했다. 그렇게 가수 길건은 긴 슬럼프를 이겨내며 더욱 견고해진 모습으로 제 2막의 인생을 그려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며 스태프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그와의 화보 촬영은 총 3가지 콘셉트로 진행됐다. 첫 번째 콘셉트에선 푸른빛의 컬러렌즈를 착용하고 유니크한 매력을 드러냈고 두 번째 촬영에선 블랙 드레스를 입고 고혹적이고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마지막 콘셉트에선 보이시한 의상에 머리를 올려 묶고 중성적인 매력을 마음껏 표현해냈다. 촬영이 끝난 후 이어진 인터뷰에선 진솔함이 전해지는 말을 통해 인간 길건의 모습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8년이라는 공백기에 대한 이야기를 묻자 그는 모두 알고 있듯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이어 “나에게 큰 변화가 생겼다면 8년 사이에 동물을 키우게 됐고, 캣맘으로 활동하는 등 유기 동물들을 위한 봉사활동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인생에서 가장 후회했던 당시가 가장 왕성하게 활동했던 당시라는 그는 “바쁜 스케줄에 지쳐서 많이 힘들었다. 또 원하지 않는 일들도 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매 순간이 즐겁지 않게 느껴졌고 스케줄이 끝나면 많이 울기도 했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얼마 전 ‘힙합의 민족 2’에 출연했던 그에게 소감을 묻자 “급작스럽게 출연하게 돼 준비 시간이 촉박했고 연습을 완벽히 하지 못했다. 리허설 무대만 해도 괜찮았는데 본 무대에서 플로우를 제대로 타지 못했고 떨어져서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몬스타 엑스 주헌과 함께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서보고 싶었다는 말을 전하기도. 8년째 한남동에서 거주하고 있는 그에게 특별히 고집하는 이유를 묻자 “이사를 오게 된 큰 이유 중 하나는 한창 활동하던 시기에 스토커가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한남동은 개인의 여건을 존중해주는 분위기라 동물 키우는 것에 관대한 동네인 것 같다”라며 지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국제패션디자인직업전문학교 16학번으로 입학한 그는 “이전부터 패션을 배워보고 싶었고 좋은 기회로 다니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안무팀 의상까지 직접 리폼 제작해 무대에 오른다고 전했다. 볼륨감이 뛰어난 그에게 성형의혹에 대한 질문을 하자 “그런 오해를 많이 받았지만 내 것이다. 워낙 살집이 있는 몸이라 오해를 받는 것 같다”고 답변했다. 평소 악플에 신경 쓰는지 묻는 질문엔 “댓글을 다 읽어보는 스타일이고 악플들 때문에 상처받아서 한때 무대공포증까지 생겨 무대 서기 전 공황장애 약을 먹고 올라가곤 했었다”고 전했다. 연기에도 남다른 관심이 있는 그는 한국에서 50회 뮤지컬 주인공, 미국 한인타운에서 ‘최고의 사랑’ 연극을 서는 등 연기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특히 연극 ‘최고의 사랑’에선 1인 4역을 맡았는데 연출가, 관객들에게 칭찬과 큰 호응을 얻었다며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연기 활동 계획을 묻는 질문엔 “현재 연기에 대해 많은 고민과 공부를 하는 중이다. 누군가가 했던 연기를 따라 하는 것이 아닌 나만이 할 수 있는 새로운 캐릭터로 인정받고 싶다”고 전했다. 최근 젊은 친구들 중 ‘댄싱퀸’은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묻자 “요즘엔 뛰어난 친구들이 많지만 현아가 참 끼가 많은 것 같고 소녀시대 효연도 잘 하는 친구인 것 같다”고 말했다. 롤모델을 묻는 질문엔 가수로는 모든 분야에 뛰어난 엄정화를 꼽았으며 배우로는 김혜수를 언급했다. 이어 “뮤지컬 할 당시 김혜수 선배님이 연기 잘하는 친구라고 칭찬을 해주셨던 기억이 잊혀지질 않는다”며 감동받은 마음을 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베일 벗는 ‘화랑’

    올 하반기 마지막 기대작으로 꼽히는 KBS 월화 드라마 ‘화랑’(花郞)이 19일 밤 10시에 베일을 벗는다. ‘화랑’은 1500년 전 신라의 수도 서라벌을 누비던 청춘 화랑들의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다룬 드라마. 100% 사전 제작으로 지난 9월 모든 촬영을 마쳤다. 제작진은 “진흥왕 때 창설된 화랑이라는 역사적 모티브에 트렌디한 감각을 더해 신념을 위해 세상과 맞선 화랑들의 우정과 사랑, 성장 스토리를 그리고자 한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청춘 사극답게 꽃미남 군단들이 대거 등장한다. 박서준과 박형식이 투톱으로 극을 이끌며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최민호, 방탄소년단의 뷔(김태형), 도지한, 조윤우 등 6명이 화랑 역으로 출연한다. 박서준이 맡은 선우 역은 한번 사는 인생 거침없고 자유롭게 살고 싶은 자유분방한 성격의 화랑이다. 사극에 처음으로 도전하는 박서준은 지난 16일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극중 선우는 천인이라는 계급에서 화랑으로 성장하는, 새로운 세계를 만드는 데 중심이 되는 인물”이라면서 “신라 시대 계급 사회를 개선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는 캐릭터가 상당히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박형식이 연기하는 삼맥종은 ‘얼굴 없는 왕’이라는 운명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세상에 나서고자 하는 캐릭터로 훗날 진흥왕이 되는 인물이다. 박형식은 “실존 인물인 만큼 부담이 컸지만 그 나이대의 어린아이 같은 순수함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홍일점 고아라는 신라의 원화인 아로 역을 맡았다. 아로를 사이에 두고 선우와 삼맥종이 펼치는 삼각 로맨스는 물론 두 남자의 끈끈한 브로맨스는 이 작품의 관전 포인트다. 한편 중국의 한한령으로 한류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이 작품은 일찌감치 중국 심의를 통과해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 방영을 앞두고 있다. KBS는 ‘화랑’의 제작기를 담은 60분 분량 ‘화랑 스페셜’을 이례적으로 방송하며 화제 몰이에 나섰다. 사전 제작에 꽃미남이 대거 등장하는 청춘 사극이라는 점에서 SBS 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와의 비교가 불가피한 상황. 연출을 맡은 윤성식 PD는 “구조는 비슷하지만 우리 드라마는 유쾌하고 밝은 에너지가 강한 현대적인 느낌의 사극으로서 사랑 이야기에 화랑들의 성장기를 적절하게 섞어 10~30대 여성 시청자들을 겨냥하고 있다”면서 “사전 제작한 ‘태양의 후예’와 ‘보보경심:려’의 김규태 감독의 조언을 듣고 다양한 사례를 통해 단점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아는 형님 마마무, 허경환 가장 후회되는 순간? “술 마시고 나체로..”

    아는 형님 마마무, 허경환 가장 후회되는 순간? “술 마시고 나체로..”

    ‘아는 형님’에서 마마무가 솔직한 입담으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17일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에는 개그맨 허경환과 걸그룹 마마무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허경환은 ‘내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순간은?’이라는 문제를 냈고 마마무와 ‘아는 형님’ 멤버들은 다양한 대답을 쏟아냈다. 허경환은 “내가 이 얘기를 했을 때 여자들의 반응이 ‘훠우’ 이랬다”며 질색했던 여성들의 반응을 힌트로 제시했다. 이에 마마무 화사는 “술에 관련된 얘기인 것 같다”며 “술 취해서 막 그렇게 한 거지”라고 말해 상상력을 자극했다. 문별은 거기에 더해 “술 취해서 여자친구에게 토를 했다”고 말했고 솔라는 “술 먹고 여자친구 앞에서 나체로 옷을 다 벗었다”고 막장 드라마급 대답을 내놨다. 휘인은 “술 취해서 여자친구 앞에서 노상방뇨를 했다”는 답을 내놨지만 모두 정답이 아니었다. 결국 ‘아는 형님’ 멤버 민경훈이 “술 취해서 전 여자친구에게 전화했다”는 정답을 맞혔다. 사진=JTBC ‘아는 형님’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심장의 유배 - 마흔이레/김혜순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심장의 유배 - 마흔이레/김혜순

    심장의 유배 - 마흔이레/김혜순 누가 네 몸속에서 물을 길어 올리나 누가 네 몸속에서 섹스를 하고 있나 창밖에서 남자와 여자의 구두가후두둑후두둑 떨어진다 (넌 알고 있었니?우리가 흐느끼는 소리로 뭉쳐진 존재라는 걸) 누가 네 속에서 풍금을 치나 누가 네 속의 진흙 속에서 푸들거리나 누가 네 속의 몇 개의 지층 아래서 벌떡벌떡 물을 토하나 (몇 세기의 지붕을 소리 없이 걸어가던 여자가임신한 배를 껴안고잠시 쉬는 테라스눈물로 만든 렌즈들이 유리창을 쓰다듬고 있네) 누군가를 잃고 흐느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의 몸속에서 고통이 물을 긷고 풍금을 치고, 섹스처럼 강렬하게 진흙 바닥을 헤집습니다. 창밖으로 지난 사랑의 행적이 벗겨진 구두처럼 소용없이 떨어질 때, 몇 세기 동안 숨죽이며 우리 머리 위를 걷고 있는 것은 운명이겠지요. 그가 잉태한 슬픔은 아마도 영원히 유전될 것입니다. 인생이 정녕 죽음과 죽음 사이에 잘못 버려진 상자 같은 것이라고 해도, 그 속이 마냥 텅 비어 있기만 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오늘 가까운 이의 부고를 받았습니다. 그 짧은 전갈이 이승과 저승을 바꿔 놓을 수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신용목 시인
  • ‘따로 또 같이’ 나홀로 가구 대안 찾기

    ‘따로 또 같이’ 나홀로 가구 대안 찾기

    우리가 살아가는 방법/벨라 드파울루 지음/박지훈 옮김/알에이치코리아/392쪽/1만 6000원 2016년 9월 기준 우리나라 전체 가구수 중 1인 가구와 2인 가구 비율은 56.1%에 달한다. 1인 가구만은 34.8%나 된다. 고령화, 비혼, 이혼, 취업난 등 나 홀로 사는 사람들이 느는 이유는 다양하다. 결혼 후 자녀를 갖지 않는 부부, 자녀 출가 후 부부만 사는 경우, 한부모 가정의 증가는 늘어난 2인 가구의 한 부분을 차지한다. 이것은 우리나라만의 이야기가 아니고 세계적인 추세다. 눈여겨볼 점은 우리보다 훨씬 오래전 핵가족화가 찾아온 사회에서는 전통적인 가족과 가정의 고정관념을 깨고 창조적인 삶의 방식을 추구하는 ‘탈핵가족화’ 현상이 가속화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방법’은 새롭게 등장한 실험적인 생활방식을 종합해 인구 지형과 미국 사회 가치관의 변화라는 맥락을 따라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300건 이상의 인터뷰와 논문, 언론매체의 기사 등을 바탕으로 새롭게 대두한 다양한 생활공간과 생활방식을 탐구하면서 그 안에서 개인이 어떻게 행복한 일상을 영위할 수 있는지를 분석했다. 21세기 미국에서 유행하는 새로운 생활방식 중 대표적인 것은 배우자나 가족이 아닌 사람들과 같은 지붕 아래서 사는 것이다. 동거인을 이어 주는 연결 고리는 혈연이나 결혼이 아닌 친분이다. 젊은 뉴요커 4명은 뉴욕대학을 졸업한 뒤 첼시 지역에서 같이 살기 시작했다. 14년이 지나 마흔을 앞둔 현재 이들은 퀸스에서 2층짜리 콘크리트 건물을 찾아 같이 거주한다. 각자의 방이 있고 부엌과 거실, 정원은 공유한다. 시애틀에서 예술가 몇 명은 함께 살 집을 찾던 중 낡은 호텔을 발견하고 이를 21개의 주거공간으로 나눈 협동주택으로 개조했다. 이 집에 들어온 예술가들은 19세부터 50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에 걸쳐 있다. 부엌, 욕실, 휴게실, 세탁시설, 루프 덱을 공유하는 이들은 음식을 나눠 먹고, 함께 나들이를 다니곤 한다. 자신이 선택한 친구들과 어울려 사는 것은 더이상 도시 지역, 젊은이들, 혹은 예술인 부류만의 생활방식이 아니다. 전국적으로 각자의 인생을 살던 사람들이 함께 살고 있다. 이른바 ‘하우스셰어링’ 혹은 ‘홈셰어링’은 혈연관계가 없는 성인, 부모님 집에 들어온 성인, 중년의 자녀와 사는 노인, 성인이 돼 함께 사는 형제, 친척 간의 조합 등 다양하다. 이들은 혼자 사는 사람 수보다도 많다. 2013년 통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혼자 사는 성인의 수는 약 3400만명, 배우자나 연인이 아닌 다른 사람(하우스메이트)과 같이 사는 성인 수는 4120만명이었다. 미국 사회에서 소도시적인 연대 의식을 되찾고자 하는 사람들은 ‘코하우징’을 선택한다. 완벽한 주민자치제로 돌아가는 코하우징 커뮤니티는 각자의 아파트나 주택을 보유하는 한편 도서관, 상점, 놀이공간, 손님 숙소와 세탁시설 등을 갖춘 공용 주택을 갖는 것이 일반적이다. 책은 이 밖에도 시니어 코하우징, 세대 간 코하우징, ‘따로 함께 살아가는 커플’(LAT·live apart together), 온라인에서 만나 같이 살면서 상부상조하는 싱글맘 커뮤니티, 보호가 필요한 아이들과 노인들을 이어 주는 이웃사촌 등 다양한 주거 형태와 삶의 방식을 소개한다. 책에 등장하는 사례와 분석 대상이 미국 사회에 국한돼 있긴 하지만 유사한 형태로 변화하고 있는 우리 사회에도 긍정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겠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조선 최고의 문장 이덕무를 읽다(한정주 지음, 다산초당 펴냄) “홀로 깊이 탐구해 독창적인 조예에 이르렀고, 진부한 것은 결코 좇아 배우지 않았다”(연암 박지원). 대표적 북학파 실학자이자 ‘책만 읽는 바보(간서치)’로 알려진 18세기 조선 지식인 이덕무의 삶과 철학을 온전히 되살려냈다. 조선 최고의 문장가로 평가받는 이덕무가 남긴 시와 산문, 문예비평, 백과사전적 연구서 등 다양한 글을 고전연구가인 저자가 여덟 가지 시선으로 재구성했다. 이덕무 평전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이 책은 그의 호쾌한 문장론과 삶의 자세를 마주하게 한다. 또 그와 교류했던 당대 지식인들의 문장과 내면세계를 탐구하며 18세기 조선의 지성사를 생생히 복원했다. 548쪽. 2만 5000원. 인생의 발견(시어도어 젤딘 지음, 문희경 옮김, 어크로스 펴냄) 유럽의 대표적인 역사학 지성인 저자가 인류의 영원한 화두인 ‘행복하게 살기 위한 길은 어디에 있는가’를 성찰하며, 세상의 모든 지혜를 연결하는 지적 모험을 한다. 거대한 주제를 다루지만 모호하거나 진부하지는 않다. 역사 속 여러 인물들의 삶을 교차하면서 28가지의 질문을 던지며 독자의 생각을 자극한다. 모두 우리가 인생에서 소중히 여겨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더 나은 삶을 위해 가져야 할 물음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질문들이다. 저자는 우리가 과거를 새롭게 발견하고 풍성하게 재맥락화할수록 현재와 미래에 관한 선택지가 넓어진다고 말한다. 알랭 드 보통은 이 책을 ‘모든 젊은이들에게 권하는 책’으로 꼽았다. 448쪽. 1만 6800원. 제3의 식탁(댄 바버 지음, 임현경 옮김, 글항아리 펴냄) 저자인 댄 바버는 ‘농장에서 식탁으로’를 의미하는 ‘팜 투 테이블’(Farm-to-table) 운동을 펼치고 있는 미국의 유명 요리사. 그는 뉴욕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농장 겸 레스토랑 ‘블루 힐 앳 스톤 반스’를 운영하면서 주변에서 나는 질 좋은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이 책은 서양 음식과 농업의 최근 역사를 토대로 우리가 지금까지 어떻게 식탁을 차려왔는지 살핀다. 저자는 주어진 재료를 조화롭게 활용하여 식탁에 올리는 일 중에서도 ‘농장 전체를 활용한 요리’ 이른바 제3의 식탁을 말한다. 저자는 “제3의 식탁은 관습을 따르기보다는 재료를 공급하는 환경을 보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맛을 조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672쪽. 2만 8000원.
  • 제니퍼 로런스 “어린 나이에 큰 상을 받았다고 목표가 변하지는 않아”

    제니퍼 로런스 “어린 나이에 큰 상을 받았다고 목표가 변하지는 않아”

    “어린 나이에 큰 상을 받은 것은 너무나 영광이지만, 그렇다고 배우로서 꿈이나 목표가 달라진 것은 없어요.” 할리우드의 대세 배우 제니퍼 로런스(26)가 16일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내년 1월 4일 한국 개봉을 앞둔 휴먼 SF 블록버스터 ‘패신저스’를 소개하기 위해서다. 함께 열연했던 크리스 프랫(37)도 동행했다. 역시 첫 내한이다. 1990년생인 로런스는 연기로나 흥행으로나 젊은 나이에 할리우드 톱 클래스에 오른 배우다. 10대 후반에 찍은 ‘윈터스 본’으로 2011년에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로 처음 호명됐고, 불과 2년 뒤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으로 남들은 평생 애를 태워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인 오스카를 품었다. 이후에도 ‘아메리칸 허슬’과 ‘조이’로 여우조연상, 주연상 후보에 거푸 오르는 등 작품마다 연기력을 과시하고 있다. 또한 ‘헝거게임’ 시리즈와 ‘엑스맨’ 시리즈를 통해 할리우드 최고 몸값의 여배우가 됐다. 프랫 또한 잘 나가는 할리우드 스타다. ‘쥬라기 월드’ 시리즈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로 얼굴을 널리 알리고 있다. 얼마 전에는 한국 스타 이병헌과 ‘매그니피센트7’에서 호흡을 맞춰 국내 영화 팬들과 더욱 가까워 졌다. 로런스는 이날 서울 영등포 CGV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른 성공이 끼친 영향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아무 것도 변한 게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평생 노력하며 받고 싶어 하는 귀한 상을 젊은 나이에 받을 수 있어 영광이었지만 연기하는 이유나 목표, 꿈이 변한 것은 없다”면서 “나는 영화를 사랑하고, 배우라는 직업을 사랑한다. 앞으로도 나를 성장시키고 발전시킬 수 있는 감독과 작업하고 싶다”고 했다. ‘패신저스’는 우주 개척 행성으로 이주하기 위해 120년을 예정으로 동면에 들어간 5000여명을 태운 우주선 아발론호에서 두 남녀 오로라(로런스)와 짐(프랫)이 90년 일찍 깨어난 뒤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번 겨울 시즌에 또 다른 SF 블록버스터인 ‘로그원: 스타워즈 스토리’(오는 28일 한국 개봉)와 격돌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들은 아시아 투어 일정 가운데 한국을 가장 먼저 방문했다. 그동안 한국에서는 ‘그래비티’(2013), ‘인터스텔라’(2014), ‘마션’(2015) 등 휴머니티를 담은 SF물이 스타워즈 류의 SF물 보다 크게 흥행했다는 점을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로런스와 프랫 모두 “시나리오가 무척 독창적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대본을 하나도 바꾸지 않은 조건으로 출연을 결정했다는 프랫은 “수백만개의 퍼즐이 뭉친 것 같은 장대한 스케일에 액션, 서스펜스, 모험, 로맨스, 드라마 등을 망라하는 등 대본 자체가 완벽했다”면서 “우리가 가진 많은 생각에 과감하게 도전하는 대본이라 논쟁의 소지도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로런스는 “스릴러 장르는 처음인데 우주를 주제로 한 영화라 매력적이었다”면서 “또 두 남녀 간 러브 스토리가 섬세하고 재미있는데 프랫이 나온다는 것을 알고 같이 연기해보고 싶었다”고 웃었다. 로런스는 프랫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 “유머 감각이 비슷해 빨리 친해졌는 데 연기할 때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프랫은 “출연 작품을 보면서 정말 좋은 사람일 것이라 생각했는 데 딱 맞았다”면서 “이번 영화를 통해 평생 친구를 얻었다”며 로런스를 치켜 세웠다. 실제 영화에서처럼 외롭게 남겨지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 프랫은 “인생은 그것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면 의미가 없다는 게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라며 “개인적으로 주변 사람들을 너무 소중하게 생각하는 데 실제 영화와 같은 상황에 있다면 실제 외로움을 많이 타기 때문에 너무 괴로울 것 같다”고 말했다. 로런스는 “할 수 있는 것도, 해야하는 것도 아무 것도 없기 때문에 정신적인 고문을 당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상당히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화랑’ 박서준 “긴 머리 어색·불편했다, 여성분들 고초 느꼈다”

    ‘화랑’ 박서준 “긴 머리 어색·불편했다, 여성분들 고초 느꼈다”

    ‘화랑’ 박서준이 긴 머리 가발을 쓰고 연기하는 고충을 털어놓았다. 16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는 KBS2 새 월화드라마 ‘화랑’(연출 윤성식 / 극본 박은영 / 제작 화랑문화산업전문회사, 오보이 프로젝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감독 윤성식, 배우 박서준, 고아라, 박형식, 최민호, 도지한, 조윤우, 김태형이 참석했다. 이날 박서준은 “이렇게 긴 머리를 한 모습은 ‘화랑’에서 처음”이라며 “어쩔 수 없이 하게 됐기 때문에 낯설었다. 익숙해지려 노력했지만 시청자분들은 낯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 분들이 왜 머리카락을 묶고 밥을 먹는지 처음 느꼈다. 머리카락이 내 입에 들어가 있는 상황이 연출되더라. 여성분들의 고초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오는 19일 첫 방송되는 KBS2 새 월화드라마 ‘화랑’은 1500년 전 신라 수도 서라벌을 누리던 화랑들의 열정과 사랑, 성장을 그리는 청춘드라마다. 극 중 박서준은 한 번 사는 인생을 자유롭게 사는 화랑 ‘무명’ 역을 맡았다. 사진=KBS 공식 페이스북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인생술집’ 박성웅 “여자는 납치·감금만 하다가 아내와 첫 키스”

    ‘인생술집’ 박성웅 “여자는 납치·감금만 하다가 아내와 첫 키스”

    ‘인생술집’ 박성웅이 과거 아내 신은정과 함께 촬영했을 당시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tvN ‘인생술집’에서는 배우 박성웅이 두 번째 게스트로 출연해 입담을 과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성웅은 아내 신은정과 인연을 맺게 해 준 드라마 ‘태왕사신기’ 촬영 현장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그는 “내 첫 상대 여배우가 지금의 아내다. 대사를 한 것도, 키스신을 찍은 것도 지금의 아내와 처음 했다. 그 전까지는 상대 여자 배우를 납치, 감금만 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박성웅은 당시 키스신을 앞두고 아내 신은정이 굉장히 긴장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 당시 연애할 때였으니까 키스신을 연습할 필요가 없었다. 나는 긴장도 안 하고 평소처럼 있었다. 신은정에게도 평상시 하던 대로 하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박성웅은 당시 신은정이 “백명 가까이 되는 제작진 앞에서 해본 적은 없잖아”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사귀는 걸 모르게 부부 연기를 해야 하는 것이 어색했기 때문. 에피소드와 함께 당시 방송 장면이 공개돼 보는 이들을 웃음짓게 했다. 사진=tvN ‘인생술집’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지금, 이 영화]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

    [지금, 이 영화]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

    ‘러스트 앤 본’과 ‘예언자’ 등으로 한국 관객에게도 널리 알려진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오래된 신작’이 도착했다. 그가 10여 년 전 만들어, 5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영화음악상을 수상한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15일 개봉)이다. 이 영화는 제임스 토백 감독의 첫 연출작 ‘핑거스’(1978)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토백의 원작은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아버지의 폭력과 어머니의 정신 질환에 노출된 천재 피아니스트의 방황을 그리고 있다. 그에 비해 오디아르가 새롭게 만든 작품은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아버지의 압박과 어머니의 부재 속에서 뒤늦게 피아니스트를 꿈꾸는 청년의 이야기를 담아 낸다. 스물여덟 토마(로망 뒤리스)는 합법을 가장한 불법적인 부동산 일, 해결사 노릇을 하면서 지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피아니스트였던 어머니의 옛 에이전트를 만나게 된다. 피아노를 잘 치던 토마의 어린 시절을 떠올린 에이전트. 그는 토마에게 피아노 오디션을 보러 오라고 권한다. 예상치 못한 제안에 그는 오랜만에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낀다. 이후 토마는 중국 유학생(린당 팜)에게 피아노 레슨까지 받아 가며 연습에 몰두한다. 어쩌면 이것이 자신의 별 볼 일 없는 인생을 반전시킬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끊어졌던 피아노와의 인연을 이어 붙이려는 것은 모종의 우연이라기보다 토마의 의지다. 길을 가다 어머니의 옛 에이전트를 발견했을 때, 토마는 앞뒤 가리지 않고 그를 향해 뛰어간다. 무슨 대화가 오갈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토마는 이미 거기에서 어떤 희망을 보았던 것 같다. 그는 독립해 살지만 탐욕을 부리는 아버지(닐스 아르스트럽)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아버지에 대한 애증이 토마를 괴롭힌다. 여기에서 그가 찾아낸 출구가 세상을 떠난 어머니와의 연결이다. 어머니와 겹치는 피아노 앞에 토마가 앉아 있는 그 순간만큼은 아버지의 자장에서 벗어날 수 있다. 순수한 박동에 몸을 맡긴 예술의 향연―어머니의 영역은 냉혹한 현실의 법칙―아버지의 권력이 침범하지 못하는 유일한 영역이다. 토마는 과연 자기 재능을 십분 발휘해 피아니스트로 성공할까. 삼류 감독이라면 그런 장밋빛 미래를 찍을 것이다. 그러나 오디아르는 일류 감독이다. 그는 손쉬운 인생의 낙관주의를 경계하고, 비정한 현실의 리얼리티를 직시한다. 그러는 한에서 피아니스트가 되려는 토마는 좌절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중요한 문제는 피아니스트가 못 되는 그의 실패가 아니다. 눈여겨봐야 할 점은 토마가 어떻게 실패하게 되느냐, 실패한 뒤 그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이다. 그러니까 ‘다시 시도하라. 또 실패하라. 더 낫게 실패하라.’(사무엘 베케트, ‘최악을 향하여’) 꿈꾸던 사람이 되지 못했다고 해서, 예전에 꿈꾸었던 나날과 앞으로 꿈꿀 날들마저 부정당해서는 안 된다. 토마는 심장이 건너뛴 박동을, 심장으로 쿵쿵 뛰게 한다. 15세 관람가.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거북이·말·뱀… 인간사 담아낸 詩 안의 동물원

    거북이·말·뱀… 인간사 담아낸 詩 안의 동물원

    ‘벼룩도, 친구도, 애인마저도,/우릴 사랑하는 것들은 어찌 그리 잔인한가!/우리네 모든 피는 그들을 위해 흐르지./사랑받는다는 인간은 불행하지.’(벼룩) 프랑스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1880~1918)는 늘 스스로를 ‘사랑받지 못한 사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시에는 사랑받지 못함과 사랑받음 사이의 아이러니를 짚어 내는 삶의 비밀이 있다. “‘이 시를 보면 사랑 많이 받는 사내’와 ‘사랑받지 못한 사내’의 차이는 별로 없다. 사랑받지 못한 사람은 한꺼번에 고통을 받고 사랑받는 사람은 오래 시간을 두고 그 고통을 나눠 받는다.” 아폴리네르 연구자 황현산 고려대 불문학과 명예교수의 해설이다. 짧으면 네 행, 길어도 여섯 행인 동물시에 인간사의 진리와 비밀이 이렇게 얼굴을 내민다. 아폴리네르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황 교수가 우리말로 옮긴 ‘동물시집-오르페우스 행렬’(난다)이다. 아폴리네르의 동물시 30편과 프랑스 판화가 라울 뒤퓌의 목판화 30점이 짝을 이룬 시집은 1911년 프랑스에서 출간됐다. 동물시 전체가 묶여 국내에 소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시 목차를 훑어보면 그대로 동물원이다. 거북이, 말, 산양, 뱀, 고양이, 사자, 산토끼, 낙타, 생쥐, 코끼리, 애벌레, 파리, 낙지, 해파리, 세이렌 등이 줄지어 등장한다. 시인이 시 안에 불러들인 건 동물들이지만 시 바깥으로 발화되는 건 인간과 예술의 속성, 삶과 죽음이다. ‘하늘을 향해 먹물을 내던지고,/제가 사랑하는 것의 피를 빨고/그게 맛있음을 알아가는,/이 몰인정한 괴물, 그게 나로다.’(낙지) ‘돌고래들아, 너희는 바다에서 놀건만,/날이면 날마다 파도는 쓰고 짜지./어쩌다, 내 기쁨이 터져나올 날도 있을까?/인생은 여전히 잔혹하구나’(돌고래) 황 교수는 “예술의 속성을 가볍게 우의하는 시집이지만 또한 죽음의 시집이다. 이 죽음을 통해 이 세상은 다른 세상으로 연결되고, 농담이 지혜로운 예언이 되고, 시는 또 하나의 깊이를 얻는다”고 의미를 전했다. 시 속 주인공인 동물을 그리고 시에 관한 내용이나 풍경으로 액자를 두른 뒤퓌의 판화를 한 점 한 점 살피는 것도 시 읽기에 감칠맛을 더한다. 아폴리네르는 1910년 뒤퓌에게 시집의 삽화를 부탁하면서 “‘나는 경탄한다’가 내 좌우명”이라고 했다. 한 세기를 건너 시인이 우리에게 건네는 말도 그것일 것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6년 만에 솔로 4집 ‘타인의 고통’으로 돌아온 가수 김윤아

    6년 만에 솔로 4집 ‘타인의 고통’으로 돌아온 가수 김윤아

    고통의 시대 뉴스·SNS로 접한 이야기에 스스로 부끄러워져 위로의 음표 타인의 고통에 공감, 모두의 행복으로 이어져 ‘미안해 너에게 해 줄 수 있는 게 그리 많지 않았어 비겁한 무력한 이런 나라서 너무 미안해… 잔인하고 슬픈 얘기들을 사람들 아무렇지 않게 해 네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너에게 상처만 준 걸 알아 미안해 너무 미안해 너의 눈물을 닦아 주고파… 너의 마음에 쌓이던 의문에 답해 주고파.’(‘타인의 고통’) 김윤아가 6년 만에 내놓은 솔로 4집 앨범 ‘타인의 고통’은 욕망과 부끄러움의 교차 지점에서 나온, 우리 시대를 향한 애가(哀歌)다. ●1년간 휴식하며 충전… 작사·작곡·편곡·프로듀싱까지 도맡아 1997년 록 밴드 자우림으로 데뷔한 뒤 밴드로 또는 솔로로 적어도 1~2년에 앨범 하나씩 강행군을 이어 왔다. 2013년 말 자우림 9집 이후에는 번아웃증후군이 불쑥 찾아왔다. “제 안에 아무것도 안 남은 기분이었어요. 그냥 놀았죠. 매일매일 재미있는 일을 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친구를 만나고, 여행을 다녔어요. 제 인생의 화양연화였다고 할까요. 1년 가까이 아무것도 안 하다 보니 어느새 노래를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커졌죠. 그런데 뉴스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다양한 세대들의 아픈 이야기를 접하다 보니 제 일상이 부끄럽기도 하고, 무대에서 즐거운 느낌으로 음악을 한다는 게 창피했어요. 그런 생각과 감정들이 이번 앨범에 담겼습니다.” ●상실·고독 담은 앨범… 타인의 아픔서 나아가 우리의 아픔 노래 지난해 말 목에 이상이 생기지 않았더라면 조금 더 일찍 만날 뻔했다. 이미 봄에 곡 작업을 시작했고, 가을쯤 앨범 윤곽이 나왔다. 앨범을 관통하는 단어로 수전 손태그의 ‘타인의 고통’과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를 일찌감치 떠올렸던 터다. 솔로 3집과 마찬가지로 작사, 작곡, 일부 클래식 부분을 제외한 편곡, 프로듀싱까지 도맡은 이번 앨범에서 김윤아는 내가 아닌 너의, 타인의, 나아가 우리의 아픔을 노래한다. 클래식 사운드가 전반부를, 밴드 사운드가 후반부를 흐르는 앨범에는 원래 2번 트랙과 한몸으로, 갈대밭을 스치는 바람을 담은 인트로를 제외하면 모두 9곡이 담겼다. 김윤아는 자신의 주변 인물을 모티브로 여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은지’를 가장 아끼는 트랙으로 꼽았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네 모든 향기는 회색이 되고 눈부시던 날카롭던 황홀하던 너는 일상의 건조함 속에 시들어 가겠지 타고 남은 회색의 재처럼.’(‘은지’) 앨범 전체적으로 상실로 인한 슬픔, 아련함, 안타까움, 고독이 진하게 배어 있다. 특히 ‘강’, ‘키리에’, ‘독’, ‘은지’, ‘타인의 고통’ 등이 그렇다. 또 물에 대한 이미지가 앨범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우리 사회에 큰 상실감을 안겼던 세월호 참사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열린 해석을 김윤아는 바랐다. “당연히 (세월호의) 영향이 있었겠죠. 하지만 저 스스로 제 노래에 대해 정의 내리고 싶지는 않아요. 제가 규정해 버리면 제 노래는 그런 노래, 저는 그런 사람이 돼 버리거든요. 음악은 그런 게 아닌 것 같아요. 듣는 분에 따라 개인적인 경험을 떠올리기도 하기 때문에 정답은 없다고 봐요.” ●“세월호 영향 있었지만 듣는 사람에 따른 열린 해석 바라” 많은 이가 김윤아의 노래에 위로받았다고 이야기하지만 김윤아 또한 마찬가지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창작자는 다 똑같다고 생각해요. 대의명분으로 다른 사람을 위로하고 사회에 도움이 되려는 것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스스로 좋아서 작업하는 사람들이에요. 제게도 이런 작업이 필요한 시점이었고 음과 단어를 쌓아 가는 과정들이 마냥 편안하지는 않았어요. 괴로웠지만 동시에 제 자신을 치유하는 과정이기도 했죠. 위안이 됐다고 많이들 이야기하시는데 부끄러우면서도 기뻐요. 앨범에 담긴 그런 마음들이 저만 갖고 있는 게 아니라는 걸 거꾸로 확인한 셈이니까요.” 서정과 격정을 오가며 듣는 이의 사회적 감수성을 돋우는 김윤아는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것은 혼자가 아닌 우리 모두의 행복으로 이어지는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어떤 사회적 상황이나 사건을 겪어서만이 아니라 이젠 그런 걸 생각할 타이밍이 아닌가 싶어요. 옆 사람에 대한 배려일 수도 있다고 봐요. 우리 사회는 너무 경쟁에만 치우쳐 있죠. 옆에 있는 애는 밟고 올라가야 하는 계단인 것 같고, 얘가 잘못되면 그 자리가 내 것이 될 거라는 생각을 하도록 교육받아요. 그래야 성공하고 효도하는 거라고 배우는데 도대체 누가 행복해질 수 있겠어요?”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낙태, 여성 정신건강 악화와 무관…오히려 자존감 높여”

    “낙태, 여성 정신건강 악화와 무관…오히려 자존감 높여”

    낙태를 둘러싼 찬반 논란은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이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는 취임 후 낙태 반대론자인 대법관을 임명하겠다고 밝혀 주목을 끈 적이 있다. 미국 뉴욕타임즈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낙태가 여성의 정신건강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연구팀은 낙태를 생각하거나 실제로 경험한 전국 1000여명의 여성들의 정신건강 상태를 5년 간 분석한 결과, 이들이 낙태에 부정적인 여성들보다 의기소침, 불안감, 낮은 자존감 등이 적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미 의사협회 정신의학저널에 실린 연구논문에 따르면, 오히려 낙태를 원했지만 거부된 여성이 낙태한 여성보다 불안감과 낮은 자존감을 가짐이 확인됐고, 인생에 대한 만족감도 낮았다고 한다. 연구팀의 안토니아 빅스 박사는 “사람들은 임신 후기에 낙태 수술을 받은 사람의 정신 건강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추측하지만, 임신 첫 3개월에 낙태한 여성보다 차후에 영향을 더 받거나 덜 받지 않는다”고 전했다. 또한 “낙태 시술의 허용을 제한하기보다 확대하는 것이 여성의 정신 건강을 더 지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낙태 가능한 시기는 개인병원의 결정이나 주마다 약간씩 다른데, 미국 21개 주 30곳의 병원에서는 임신 10주에서 약 25주(6개월)사이를 한계선으로 두고 있다. 대체로 3개월이 적정선인데, 이 연구는 임신 후기에 낙태를 한 수백 명의 여성을 포함하고 있다. 보통 낙태 반대 측 주장은 임신중절이 여성의 심신에 충격을 준다는 점이었다. 미 정부도 수년간 이 견해를 사용해 낙태 관련 규제와 제한을 강구해왔기에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에서 낙태 논쟁을 심화시킬 전망이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잊어버립시다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잊어버립시다

    잊어버립시다(Let it be forgotten)-세라 티즈데일 잊어버리세요. 꽃을 잊듯이,한때 금빛으로 타오르던 불을 잊듯이,영원히 아주 영원히 잊어버리세요,시간은 친절한 벗, 우리를 늙게 하지요. 누군가 물으면, 이렇게 말하세요.오래 오래 전에 잊었노라고,꽃처럼, 불처럼, 오래전에 잊혀진눈 위에 뭉개진 발자국처럼 잊었노라고. * Let it be forgotten, as a flower is forgotten,Forgotten as a fire that once was singing gold,Let it be forgotten for ever and ever,Time is a kind friend, he will make us old. If anyone asks, say it was forgottenLong and long ago,As a flower, as a fire, as a hushed footfallIn a long forgotten snow. * 시가 쉬워서, 뭐라고 설명할 건덕지가 없다. 그런데 이처럼 쉬운 시 쓰기가 정말 어렵다는 사실을 시를 좀 써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시인으로 살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언어가 솟아나는 순간이 있다. 일부러 쥐어짜내는 게 아니라, 머리와 가슴을 태우며 온몸으로 밀어붙인 시만이 독자에게 감동을 준다. ‘잊어버립시다’는 세계의 명시라고 치켜세울 만큼 뛰어난 시는 아니다. 그러나 그 단순 명쾌한 언어와 강렬한 이미지는 한번 보면 쉽게 잊히지 않는다. 광장에 진열할 거대한 조각상은 아니나, 거실에 두고 보면 좋을 소품이라고나 할까. 위대한 명곡은 아니지만 어느 날 버스에서 얼핏 흘려들은 유행가가 우리의 애간장을 녹이듯이, 소박한 시가 우리를 울릴 때가 있다. 어려운 단어도 없고, 같은 구절이 반복되어 외우기도 좋다. 원문을 보면 ‘as’가 5번이나 나온다. 꽃을 잊듯이, 불을 잊듯이…직유법을 남발했지만 거슬리지 않는다. 고등학교 2학년이었나. 종로의 책방에서 영어참고서를 뒤적이다가 세라 티즈데일(1884~1933)의 시를 보았다. 보자마자 마음에 들어 외워 버렸다. 나는 일부러 뭘 외우려고 외우지 않는다. 책을 읽다가 혹은 텔레비전을 보다가 멋진 표현이 나오면 저절로 외운다. 한국어보다 영어로 된 문장들을 더 잘 외운다. 그렇게 외운 시들이 수십 편이 되는데, 나이가 들어 많이 지워졌다. 최근에 외운 시는 며칠만 지나도 가물가물하지만, 옛날에 외운 시는 잘 잊혀지지 않는다. 내가 처음으로 외운 영시가 이 시다. 두 번째 행을 번역하며 좀 애를 먹었다. ‘a fire that once was singing gold’(황금빛을 노래하던) 불꽃이 뭘까? 어린 마음에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인생의 황금기가 지난 지금이야 이해고 뭐고 그냥 몸으로 느껴진다. 내 속에서 타오르던 젊음의 불꽃이 아니고 뭐겠는가. 그 찬란한 불꽃을 한번도 제대로 피워 보지 못하고 시들시들 삭아야 했던 청춘이 분하고 원통해, 죽는 날까지 나는 독재자를 용서하지 못하리. 십 년쯤 전에 드라마 ‘겨울연가’를 보며 티즈데일의 시와 다시 만났다. 고등학교 교정에서 배용준과 최지우가 무슨 일인가 잘못해 선생님에게 걸려 벌로 화장실을 청소하는 장면에 티즈데일의 시가 울려퍼졌다. 눈이 푸짐한 도시, 춘천에 살며 나는 사십 대의 마지막을 보냈다. 너무 늦기 전에 젊은 날의 흔적들을 글로 복원하고 싶었다. 오래전에 잊혀진 눈 위에 희미하게 남은 발자국들을 따라가며 장편소설 ‘청동정원’을 썼다. 다 털어버리고 잊고 싶었다. 잊으려 애쓸수록 선명해지던 흉터들이 어느덧 아물었으니, 시간만큼 친절한 친구는 없다. 49세에 자살한 시인 티즈데일에게 시간은 그녀의 시처럼 고마운 친구는 아니었던 것 같다. 티즈데일은 1884년 미국 세인트루이스의 유복한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건강이 좋지 않아 집에서 기초교육을 받다 열 살이 되어서야 학교에 갈 수 있었다. 19세에 여학교를 졸업한 세라는 시카고를 자주 여행하며 시 잡지 ‘포이트리 매거진’을 둘러싼 문인들과 어울렸다. 스물세 살 되던 1907년에 지방의 어느 신문에 처음 시를 발표했고, 같은 해에 그녀의 첫 시집을 출판했다. 세라의 두 번째 시집 ‘Helen of Troy and Other Poems’(1911)은 낭만적인 주제를 다루는 솜씨와 높은 서정성으로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았다. 미모의 여성시인으로 이름을 떨치며 1911년부터 1914년까지 시인 베이철 린지를 비롯한 여러 남자들이 그녀 주위에 모여들었다. 자신을 만족시킬 충분한 돈이 없는 남자와 함께할 불안정한 삶이 두려웠던 그녀는, 그녀를 정말로 사랑했던 린지의 구애를 물리치고 1914년 부유한 사업가와 결혼했다. 결혼한 뒤 두 사람은 뉴욕으로 이사해 센트럴파크와 가까운 아파트에서 살았다. 결혼한 이듬해에 출간된 세라의 세 번째 시집 ‘바다로 흐르는 강물’은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1918년에 그녀는 퓰리처상을 받았다. 세라를 오랫동안 숭배했던 언스트 필싱어와의 결혼생활은 평탄하지 않았다. 사업가인 남편은 여행이 잦아 자주 집을 비웠고 홀로 남은 그녀는 외로움을 견디기 힘들었다. 마흔다섯 살이 되던 해에 세라는 남편에게 알리지 않고 집을 나와 석 달을 다른 곳에서 지내며 변호사를 통해 남편에게 이혼을 통보했다. 당시 미국의 법은 결혼한 부부가 석 달 이상 별거하면 부부간 합의가 없더라도 이혼이 성립했다고 한다. 이혼한 뒤에 세라는 남편과 살던 센트럴파크의 옛집으로부터 불과 두 블록 떨어진 곳으로 이사했고, 옛날 남자친구인 린지와 다시 접촉을 시도했다. 뒤늦게 결혼한 린지는 이미 두 아이의 아버지로 힘들게 생계를 꾸려 가고 있었다. 때는 1929년, 경제 대공황이 닥친 해였다. 그렇지 않아도 궁핍한 시인의 생활인데, 대공황이 닥치자 가족을 부양하기가 쉽지 않았으리라. 우울증에 빠진 린지는 자살로 생을 마감했고, 그로부터 2년 뒤인 1933년에 세라 티즈데일도 수면제 과용으로 세상을 떠났다. 꽃을 잊듯이, 한때 타오르던 불꽃을 잊듯이, 영영 잊을 수는 없었던 건가.
  • 마음의 소리 김병옥, 단발머리+촌티패션 포착 “연변 거지의 귀환”

    마음의 소리 김병옥, 단발머리+촌티패션 포착 “연변 거지의 귀환”

    시트콤 ‘마음의 소리’에 출연 중인 김병옥이 본인의 인생캐릭터인 영화 ‘신세계’ 속 연변 거지를 자체 패러디 한 모습이 포착돼 폭소를 유발하고 있다. 오는 16일 방송을 앞두고 있는 KBS 2TV 시트콤 ‘마음의 소리’(연출 하병훈, 제작 마음의 소리 문화산업전문회사) 측은 14일 평소와는 사뭇 다른 비주얼을 뽐내고 있는 김병옥(조철왕 역)의 스틸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연변 거지로 변신한 김병옥의 모습이 담겨있다. 단발머리 가발과 금 목걸이를 착용한 데 이어, 자주색과 파란색의 조합이 돋보이는 의상을 입은 그의 모습에서 극강의 촌스러움이 묻어나온다. 이와 함께 카메오로 출연한 김뢰하의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목부터 얼굴까지 핏대를 잔뜩 세운 채 김병옥의 멱살을 잡고 있는 그의 모습에서 이루 말할 수 없는 분노가 느껴져 궁금증이 고조되고 있다. 이 상황에서도 빛나는 김병옥의 주체할 수 없는 코믹 표정이 웃음을 유발한다. 이는 오는 16일 방송될 에피소드의 한 장면으로, 김병옥은 자신의 인생캐릭터 중 하나인 영화 ‘신세계’ 속 연변 거지로 변신할 예정이다. 특히 그는 과거의 기억을 떠올려 연변 사투리를 능청스럽게 소화해 내는가 하면, 평소와는 다른 비주얼로 시선을 강탈할 예정. 김뢰하는 극중 김병옥과 대립하는 악역으로서 등장을 예고해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는 시종일관 싸늘한 눈빛을 잃지 않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고 있다. 섬뜩과 코믹을 오가는 김병옥-김뢰하의 대립 현장은 오는 16일 금요일 밤 11시 10분 방송되는 ‘마음의 소리’ 2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마음의 소리 문화산업전문회사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트럼프, 흑인 래퍼 카니예 웨스트 면담… 장관 맡을까

    트럼프, 흑인 래퍼 카니예 웨스트 면담… 장관 맡을까

     도널드 트럼프(70)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 유명 흑인 래퍼 카니예 웨스트(39)가 13일(현지시간) 내각 장관 후보자들이 잇따라 트럼프와 만난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면담을 한 사실이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웨스트는 이날 9시13분쯤 트럼프타워에 들어가 트럼프와 얘기를 나눈 뒤 40분 뒤 떠났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T)가 보도했다. 이날 회동은 웨스트가 트럼프와의 짧은 면담을 요청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회동을 마친 뒤 트럼프타워 1층 복도에서 취재진 앞에서 웨스트와 다정하게 포즈를 취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친구다. 웨스트는 좋은 사람이다. 우리는 오랜 기간 친구였다”고 했다. ‘무슨 얘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에는 “인생”이라고 짧게 답했다. 웨스트는 ‘다음달 말 취임식에서 공연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함구한 채 “그저 지금은 사진을 찍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웨스트는 이후 트위터에 “트럼프와 ‘다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며 “이는 시카고(웨스트의 고향)의 교육, 왕따, 폭력 문제 등을 포함한다”고 밝혔다. 또 “내가 정말 변화를 원한다면 미래의 대통령과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이 생겼다는 점에 대해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웨스트는 흑인계 미국 연예인으로선 드물게 트럼프 지지를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달 열린 자신의 콘서트에서 투표에 참여하진 않았지만 트럼프의 거리낌없는 사업가적 면모에 그를 계속 지지해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와 웨스트의 깜짝 만남은 웨스트가 트럼프 정부에서 어떤 역할을 맡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촉발하기에 충분했다. 뉴욕포스트는 웨스트가 이탈리아 출신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를 만났다고 전했다. 웨스트는 보첼리에게 다음달 20일 열릴 트럼프의 취임식에 축하 무대를 꾸며줄 것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개봉, 김윤석X변요한의 인생 뒤바꿀 판타지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개봉, 김윤석X변요한의 인생 뒤바꿀 판타지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가 14일 개봉했다. 홍지영 감독의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10개의 알약을 얻게 된 남자가 30년 전의 자신과 만나 평생 후회하고 있던 과거의 한 사건을 바꾸려 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전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기욤 뮈소의 동명 소설을 영화로 재탄생시킨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개봉 전부터 믿고 보는 배우 김윤석과 대세 배우 변요한이 2인 1역으로 만나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키친’ ‘결혼전야’ 등의 작품을 연출하며 충무로의 주목을 받아 온 홍지영 감독이 연출을 맡아 올 겨울 독보적인 웰메이드 영화의 탄생을 알렸다. 30년 전 후의 ‘수현’으로 분한 김윤석과 변요한의 마음을 울리는 열연과 탄탄한 스토리, 흡인력 있는 전개가 관객들에게 따뜻한 감동과 진한 여운을 전할 예정이다. 80년대를 대표하는 의상과 음악, 배경 등으로 시대의 감성을 풍성하게 재현한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하며 젊은 층부터 중장년층까지 전세대 관객을 모두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한 남자가 잊지 못하는 첫사랑을 보기 위해 수십 년 전 과거로 돌아가고, 그 곳에서 젊은 자신을 만나 과거에 가장 후회됐던 순간을 바꾸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는 관객으로 하여금 지난 날들의 추억을 되짚어 볼 수 있는 특별한 순간을 선물할 예정. 누군가에게는 가슴 아프게 지나간 첫사랑을,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잊을 수 없는 친구를, 또는 사랑한다 말하지 못했던 순간들을 떠올리게 할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현재에 대한 소중함을 상기시키며 훈훈한 공감 열풍을 불러일으킬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호날두, 발롱도르 4번째 수상… ‘최다’ 5회 메시와 하나 차

    호날두, 발롱도르 4번째 수상… ‘최다’ 5회 메시와 하나 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레알 마드리드)가 리오넬 메시(29·FC바르셀로나)를 제치고 ‘황금빛 공’(발롱도르)을 품에 안았다. 호날두는 13일 2008년, 2013년, 2014년에 이어 네 번째로 발롱도르 수상자로 선정됐다. 요한 크루이프, 미셸 플라티니, 마르코 판 바스턴(이상 3회 수상)을 제치고 역대 최다 수상자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역대 가장 많이 발롱도르를 차지한 선수는 메시(5회)다. 프랑스 축구 전문지인 ‘프랑스 풋볼’이 해마다 수여하는 발롱도르는 전 세계 축구 선수들에게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통한다. 최근 5년간 발롱도르는 국제축구연맹(FIFA) 가입국 대표팀 감독과 주장, 각국 기자단이 투표에 참여했는데 FIFA와 결별한 올해는 기자단 투표로 수상자를 선정했다. 호날두는 FIFA가 따로 수여하는 ‘베스트 플레이어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챔스 제패·유로 2016 우승 견인 최다 득표 2위는 메시가 차지했고, 앙투안 그리에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3위로 뒤를 이었다. 4위와 5위에는 바르셀로나에서 메시와 함께 뛰는 수아레스와 네이마르가 이름을 올렸다. 호날두의 팀 동료인 개러스 베일은 6위에 올랐다. 해마다 메시와 발롱도르 수상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친 호날두는 올해엔 큰 이견 없이 일찌감치 발롱도르 수상을 예약했다. 호날두는 지난 5월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를 2015~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었고 곧바로 포르투갈이 처음으로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에서 우승하는 데 앞장섰다. 챔피언스리그에서만 95골을 기록하며 사상 최초 100호 골 기록도 눈앞에 두고 있다. ●챔스 최초 100호 골 기록도 눈앞 메시는 올해만큼은 호날두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메시는 올해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 칠레에 패하며 주요 국가대항전에서 우승하지 못한 한을 풀지 못했다. 특히 칠레와의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1번 키커로 나선 메시는 슛이 허공을 가르면서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소속팀 바르셀로나는 정규리그에선 우승했지만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발목이 잡혀 2연패에 실패했다. 호날두는 프랑스 풋볼을 통해 “발롱도르 네 번째 수상이라는 꿈을 이루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많은 분이 이 자리까지 올라오는 데 도움을 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유로 2016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축구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순간으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세밑 금융권 희망퇴직 칼바람… 인생 이모작 위해 지원 늘려야

    세밑 금융권 희망퇴직 칼바람… 인생 이모작 위해 지원 늘려야

    연말연시에는 으레 희망퇴직 칼바람이 분다. 말이 좋아 ‘희망’ 퇴직이지, 사실상의 감원이다. 기대수명이 길어진 만큼 인생 이모작을 시작할 수 있게 퇴직자들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더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임금피크제에 해당하는 만 55세 이상 직원뿐만 아니라 10년 이상 근무한 대리·계장급 직원들도 신청 대상에 포함되면서 대상자가 대폭 늘었다. 통상 만 45세 이상 전후부터 희망퇴직을 받았다는 점에서 이번 폭은 이례적이다. 임금피크제에 해당하는 직원들은 퇴직금과 위로금을 합쳐 최대 27개월치, 일반 직원은 최대 36개월치 급여를 받는다. SC제일은행은 지난주 리테일금융총괄부와 커머셜기업금융총괄본부 소속 직원 중 근속연수 만 10년 이상이며 49세 이상 팀장급과 만 50세 이상 부장급 대상으로 신청을 받았다. 다른 은행들에 비해 정년(60세)이 보장되는 편이었던 농협은행도 지난달 411명의 명예퇴직을 신청받았다. 최근에는 희망퇴직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지는 추세다. 저금리와 수익성 악화로 회사 차원에서는 조직을 슬림화하기 위해 인원 감축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직원들도 더이상 평생 직장을 꿈꾸지는 않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직원은 “영업 일선에서 일하던 것을 바탕으로 개인 사업을 시작하거나 공부를 더 하려고 일찌감치 준비하는 직원들도 있다”면서 “희망퇴직을 하면 위로금 차원에서 퇴직금을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회사가 진짜 어려울 때 나오는 것보다 낫다”고 전했다. 올해 금융사들의 희망퇴직 규모가 확대된 것도 금융사들의 실적이 예년보다 괜찮았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은행권에서는 퇴직을 앞둔 직원들을 대상으로 컨설팅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KB경력컨설팅센터’를 열고 직원들의 재취업과 창업 상담을 돕고 있다. 앞서 신한은행 역시 지난 7월 ‘신한 경력컨설팅센터’를 개설한 이후 3회에 걸쳐 60명이 재취업과 창업 교육을 받았다. 우리은행은 퇴직자들을 위한 자격증 교육과 현장 체험, 인터뷰 알선 등 실질적인 구직 전략과 기수 모임 활성화 등 사후관리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30여년의 은행원 생활을 마무리하고 전직(轉職) 지원 전문가로 거듭난 김도영 KB경력컨설팅센터장은 “100세 시대에서는 평생 직장의 개념이 무의미하다”면서 “단순히 생계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현직 경험을 살리면서도 보람찬 이모작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손맛 나는 반찬가게, 살맛 나는 인생 2막

    손맛 나는 반찬가게, 살맛 나는 인생 2막

    13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의 한 가게. 60대를 갓 넘긴 듯 보이는 어르신 네 분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순식간에 그들 손에서 먹음직한 반찬들이 탄생했다. 종류만 해도 무말랭이, 연근조림, 소고기 장조림, 해초샐러드 등 18가지에 달했다. 3시간씩 일하며 힘들만도 했지만 어르신들 표정에서는 오히려 즐거움이 느껴졌다. 영등포구가 할머니 손맛을 담은 반찬가게 ‘꽃할매네 3호점’(꽃할매네 찬)을 열고 지난 7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나섰다. 꽃할매네 1·2호점 어르신들이 주먹밥을 주요 먹거리로 만들어 판매한 것과 달리 3호점은 반찬을 집중적으로 내놓는다. 3호점 꽃할매네 찬은 당일 제조,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무공해 식재료를 사용한다. 화학조미료 사용도 배제해 안전한 먹거리 생산에 신경썼다. 판매되는 모든 반찬은 전부 어르신들의 손길을 거친다. 할머니들이 직접 조리부터 포장,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맡는 것이다. 특히 꽃할매네는 어르신들에게 사회활동 참여 기회와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노인 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구는 3호점을 위해 지역 내 60세 이상 어르신 12명을 고용했다. 이들은 개인 사정에 따라 하루 2~3시간, 주 3~5일씩 일하게 되며 30만원 정도의 인건비를 지급받는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영등포구만의 어르신 사회활동 지원사업인 꽃할매네 1·2호점이 좋은 성과를 얻어 3호점까지 문을 열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메뉴 개발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어르신 일자리 창출과 사회활동 지원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