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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 1장도 안 팔려…” 텅 빈 극장 홀로 연기한 배우

    “표 1장도 안 팔려…” 텅 빈 극장 홀로 연기한 배우

    40년 넘게 연기생활을 한 중견 배우가 텅 빈 극장에서 무대에 올랐다. 관중은 철저히 공연을 외면했지만 배우는 아랑곳하지 않고 공연을 마쳤다. 이탈리아의 배우 지오바니 몬지아노(65). 롬바르디아의 한 극장무대에 모놀로그 작품을 올린 그는 최근 공연을 앞두고 극장 측으로부터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오늘은 표가 1장도 팔리지 않았네요" 고개를 떨구고 잠시 침묵한 그는 "공연을 하겠다"고 했다. 그리고는 시간에 맞춰 진짜로 무대에 올라 텅 빈 관중석을 향해 공연을 시작했다. 보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지만 1시간 20분간 이어진 공연에서 배우는 애드립까지 섞어가며 열정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몬지아노는 "관중이 없어도 공연을 하기로 한 건 순간적인 결정이었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공연을 해야 한다는 저항할 수 없는 충동을 느꼈다"고 말했다. 연기인생 45년을 맞은 배우의 '외로운 공연'은 논란을 불렀다. 연극계에선 찬반론이 교차했다. "문화가 외면 받고 있는 현실을 몬지아노가 꼬집은 것"이라며 몬지아노를 지지하고 나선 연극인들이 있는가 하면 일부는 "교묘한 선전에 불과하다"고 공연을 강행한 그를 깎아내렸다. 몬지아노는 선전을 위해 공연을 밀어붙였다는 지적에 대해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하고 나섰다. 그는 "공연을 기획한 업체로부터 이미 출연료를 받아 그런 식으로 광고를 할 필요는 없었다"며 "(작품에 대한 열정을 나타내는) 상징적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관중이 없는 무대에 다시 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은 "배우로선 잊고 싶은 밤으로 기억될 게 분명하다"면서도 "공연을 취소하는 게 맞았는지 강행했어야 하는지 당분간 논란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안성기, 그의 연기는 늙지 않는다

    안성기, 그의 연기는 늙지 않는다

    ‘국민배우’로 오래 연기하고파 세대가 공존하는 현장이 되길 후배들 위해 정년연장 힘쓸 것“관심 있는 분들은 제 나이를 얼추 알지만, 대개 50대 중반 정도로 알고 있는데 이번 특별전 때문에 (들통이 나)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은 것 같은데요? 하하하.” ‘국민 배우’ 안성기(65)가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열린 ‘한국 영화의 페르소나, 안성기 전’ 개막 기자간담회에서 연기 인생 60년을 돌아봤다. “60은 실감이 안 나는 숫자예요. 자꾸 언급되니까 옛 생각이 나기는 나요. 그간 한국 영화의 파이가 커지며 전체적으로 얻은 게 많지만 마음을 섞으며 살아 왔던 가족 같은 모습은 많이 잃어버렸어요. 지금 우리 현장이 젊어서 좋기는 하지만 윗세대가 일할 기회를 잃고 떠나야 했던 것은 가장 마음 아픈 부분이죠. 일본만 하더라도 70대부터 20대까지 다양한 세대가 머리를 맞대고 영화를 만들거든요. 우리 영화계가 지금까지는 그랬더라도 앞으로는 세대가 공존하는 모습이었으면 해요. 저도 그런 쪽으로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안성기는 다섯 살 때인 1957년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에서 아역으로 데뷔한 뒤 현재까지 13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당시 아역으로는 보기 드물게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10대 중반까지 꾸준히 영화에 출연했다. 학업 때문에 연기를 중단했던 그는 군 제대 뒤인 197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배우의 길을 걸었다. 그는 인생작으로 새로운 시대를 관통한 ‘바람불어 좋은날’(1980·감독 이장호), 임권택 감독과 처음 만난 ‘만다라’(1981), ‘고래사냥’(1984) 등 배창호 감독과 함께한 흥행작들, 연기 변신을 시도한 ‘투캅스’(1993·강우석), 주연에서 조연으로 연착륙을 시켜준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이명세), 베트남 전쟁을 다른 시각으로 다룬 ‘하얀전쟁’(1992·정지영), 첫 1000만 작품인 ‘실미도’(2003·강우석), 자신을 닮은 캐릭터를 연기한 ‘라디오스타’(2006·이준익) 등을 꼽았다. 이를 포함한 주요 작품 27편이 오는 28일까지 진행되는 특별전에서 상영된다. 그가 후배들로부터 존경받는 것은 연기뿐만 아니라 스크린 쿼터 문제 등 영화 외적인 이슈에도 앞장서 왔기 때문이다. 현재도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신영균문화예술재단 이사장으로, 아시아나단편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뛰고 있다. 그는 오래 연기하는 게 꿈이라고 했다. “나이가 더 들어서도 배우로서 매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 의문이긴 하죠. 그럼에도 에너지를 보여 주면 오래할 수 있지 않을까 해요. 시대를 살아가며 늘 같이했으면 좋겠는데 선배들도 또래들도 모두 사라지고 혼자 남는 느낌에 사실 굉장히 외롭기는 해요. 저를 위해서나, 후배들을 위해서나 배우의 정년을 늘려 주는 역할을 하고 싶죠.” 이날 특별전 개막식에는 배창호, 정지영 감독을 비롯해 김지미, 이경영, 장동건 등 영화계 선후배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안성기는 15일 ‘라디오스타’, 22일 ‘개그맨’ 상영 뒤에 관객과 만남의 시간을 갖는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박유천 올 가을 결혼, 황하나 며칠 전엔 ‘가방선물’ 인증 눈길

    박유천 올 가을 결혼, 황하나 며칠 전엔 ‘가방선물’ 인증 눈길

    박유천 올 가을 결혼 소식에 예비신부로 지목된 황하나 씨가 화제다. 황하나 씨는 홍두명 남양유업 명예회장의 외손녀이자 쇼핑몰을 운영하는 사업가이기도 하며 파워블로거로도 유명하다. 황하나 씨 블로그는 13일 현재 서버 접속 폭주로 사이트가 마비됐다. 이 가운데 황하나 씨가 “저는 그냥 평범한 일반인이다. 내버려둬달라. 상처가 크다”면서 기사가 헛소문이라고 올린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그가 지난 6일 올린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에는 행복한 느낌이 가득해 눈길을 끈다. 황하나 씨는 명품 브랜드 매장을 방문한 후기를 올렸고 이와 함께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캡처해 올리기도 했다. 인스타그램에서 황 씨는 ‘가지고 싶었던 가방을 선물 받았다’면서 ‘내 인생 최고의 #화이트데이’라 적었다. 또한 사진 밑에는 “디올 옴므 가서 남자 옷 샀는데 왜 이렇게 예쁘냐”면서 “남자친구나 남편 있으신 분들 선물해줘 보세요♥ 입혀노면 간지”라는 글로 행복한 기분을 드러냈다. 한편 앞서 한 매체는 박유천이 3세 연하의 일반인 여성과 1년 열애 끝에 올가을 결혼한다고 보도했다. 이후 그 상대가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 씨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이에 대해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박유천이 황하나 씨와 오는 9월 결혼한다”고 인정했다. 사진 = 황하나씨 블로그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안철수 지하철 연출’ 청년, 입 열었다…“연출 아닌 우연”

    ‘안철수 지하철 연출’ 청년, 입 열었다…“연출 아닌 우연”

    ‘안철수 지하철 행보 연출 논란’의 주인공 심모(22)씨가 자신의 SNS를 통해 해명했다. 심씨는 12일 자신의 블로그에 “일단 저로 인해 큰 피해를 보신 안 후보와 국민의당 분들게 죄송하다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저는 책을 읽고 저자를 찾아가는 일을 많이 해왔다”며 “새로운 사람을 만나 사람으로부터 배우는 인생을 살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안 후보를 만나러 가기 전날 버스에서 우연히 앞자리 사람이 ‘내일 안 후보가 이른 아침에 지하철 행보를 한다’는 통화내용을 들었다”며 “한 번 도박을 해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심씨는 ‘안철수 집’을 검색하면 수락산의 모 아파트가 나와 수락산역을 찾아갔고, 첫차 시간부터 7시까지만 수락산역에서 기다리기로 했다고 한다. 결국 그는 5시 30분부터 한 시간 가량 기다린 끝에 안 후보를 만나 옆자리에서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심씨는 “지하철 안철수 연출 사건은 연출이 아닌 그저 우연의 사건이었고, 저는 섭외된 사람이 아닐뿐더러 저는 안 후보의 열렬한 지지자도 아니고, 그저 사람에 관심 많고 사람에게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청년”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안 후보는 지난 5일 기자간담회에서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며 옆에 앉았던 청년으로부터 책을 선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책을 선물한 청년인 심씨가 전날인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일 안철수 후보를 만날 것 같다. 질문 주세요”라는 글을 올린 것이 뒤 늦게 알려지면서 ‘연출설’이 불거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내와의 불통 반성… ‘졸혼’ 덕에 가족애 찾아”

    “아내와의 불통 반성… ‘졸혼’ 덕에 가족애 찾아”

    소통에 문제… 이혼 않고 각자 살아 예능서 혼밥·혼술 등 일상 보여줘 “순수하게 그냥 집을 나가고 싶어서 집사람한테 나간다는 말을 하고 훌쩍 나왔어요. 처음에는 졸혼이라는 단어도 몰랐어요. 혹시 여성팬들에게 미움을 사지 않을까 조심스러웠는데 다행히 주변에 졸혼을 좋아하는 분들이 있더라고요.”TV 프로그램에서 결혼 40여년 만에 졸혼을 선언해 화제를 모은 중견 배우 백일섭(73). ‘결혼을 졸업한다’라는 뜻의 졸혼은 나이 든 부부가 이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결혼 생활을 종료하고 각자 여생을 사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백일섭은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 73세 졸혼남의 싱글 라이프를 속속들이 선보이고 있다. 1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백일섭은 졸혼에 대한 세간의 높은 관심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오늘로 졸혼 이야기는 그만하겠다”고 말하면서도 졸혼에 관한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나는 백년해로를 포기하고 (집을) 나왔지만 부부가 백년해로를 하기 위해서는 굉장히 피나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특히 좋든 나쁘든 부부간에 대화를 많이 해야 오래 같이 살 수 있는데 우리 부부는 애초부터 대화가 너무 없어서 결국 혼자 살게 된 것 같아요. 내가 워낙 바쁘고 술 한잔 마시고 늦게 들어오고 또 아침 일찍 (촬영하러) 나가야 했거든. 지금은 그 부분을 가장 많이 반성하고 있어요.” 하지만 그는 졸혼 선언 이후 혼자 생활하면서 오히려 사랑과 인생을 배웠다며 졸혼이 가족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집을 나와서 생활해 보니까 그동안 내가 너무 사랑이라는 것을 몰랐고 사랑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강아지 제니를 입양해 함께 생활한 지 두 달 됐는데 제니가 내 행동반경을 먼저 읽는 것을 보면 또 하나의 가족이 생긴 것 같아요. 같이 살 때보다 아들, 며느리와 대화도 많아지는 등 사이가 좋아졌고 ‘살림남2’에 함께 출연 중인 정원관, 일라이의 모습을 보면서 사랑을 다시 배워 가고 있습니다.” ‘살림남2’에서 백일섭은 식사와 빨래 등 집안일을 혼자 해결하고 혼밥, 혼술하는 모습 등이 가감 없이 방송된다. 혼자 하는 살림 중 가장 어려운 일로 설거지를 꼽은 백일섭은 “혼자 밥을 먹고 술을 마시다 보면 설거지를 내일로 미루게 되는데 그다음 날 산더미처럼 쌓인다. 그나마 며느리가 도와줘서 큰 어려움 없이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백일섭은 졸혼 이후에도 가장 하고 싶은 일로 본업인 연기를 꼽았다. “2년간 허리와 다리가 아파서 수술도 하고 인생 처음으로 고생을 많이 했어요. 6월이 지나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고 했으니까 그러면 다시 드라마를 시작해야죠. 나는 배우니까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허회태의 55년 예술인생 3D로 피워낸 ‘생명의 꽃’

    허회태의 55년 예술인생 3D로 피워낸 ‘생명의 꽃’

    스웨덴, 미국, 독일, 영국의 평단과 언론에서 독창적인 현대미술가로 호평받아 온 허회태 작가가 예술인생 55년을 기념해 개인전을 갖는다. 오는 26일부터 5월 2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여는 전시의 주제는 ‘생명의 꽃’으로 새로운 생명체의 위대함을 꽃으로 승화시킨 작품 45점을 선보인다.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생명의 꽃을 피우기 위해 신성한 기운으로 움트려 하는 생명의 상징성을 독특한 화법으로 노래한다. 현대 조형회화와 조각 설치작품 등 2차원의 평면을 벗어나 3차원의 입체적인 작품으로 관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자 하는 작가의 새로운 시도를 엿볼 수 있다. 전통 서예와 회화의 접목에 앞장서 온 허 작가는 서예, 전각, 한국화와 현대미술을 융합해 새로운 예술 장르인 ‘이모그래피’의 창시자로 알려져 있다. 독일과 미국에서 순회전을 가졌고, 스웨덴 국립세계문화박물관 초대로 이모그래피 특별전을 가진 바 있다. 스위스 바젤스쿠프AAF 2016, 영국 햄스테드 AAF 등 아트페어에도 출품했으며 국내에서는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을 비롯해 20여회 개인전을 가졌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인생술집’ 걸스데이 편, 혜리 “남자친구에 올인하는 스타일” 고백

    ‘인생술집’ 걸스데이 편, 혜리 “남자친구에 올인하는 스타일” 고백

    걸스데이 혜리가 tvN ‘인생술집’에서 연애사를 솔직하게 고백한다. 13일 목요일 밤 11시에 방송되는 tvN ‘인생술집’에는 걸스데이 소진, 유라, 민아, 혜리가 출연해 통통 튀는 매력을 발산한다. 과거 연애담부터 술버릇까지 시원 털털한 토크로 이날 ‘인생술집’을 들썩이게 만들 예정이다. 특히 혜리는 쿨한 연애사 공개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휴대폰을 일일이 체크할 정도로 집착이 심한 남자친구를 만난 적이 있다”면서도 “제가 정말 좋아하는 남자한테는 자발적으로 휴대폰을 보여준다. 사랑에 빠지면 올인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고. 민아 또한 연예인으로부터 대시 받은 사실을 털어놓는 등 이들은 녹화 내내 거침없는 입담으로 스튜디오를 달아오르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뿐만 아니라 ‘술’에 대한 폭로전도 이어졌다고 전해져 호기심을 높인다. 술을 거의 못 마시던 소진이 술로 해장하는 주당의 경지에 오르게 된 사연부터, 멤버들을 경악하게 만든 혜리의 술버릇, 늦은 밤 매니저의 눈을 피해 숙소 탈출을 감행한 유라의 에피소드 등 유쾌한 토크가 웃음을 자아낼 전망이다. ‘인생술집’ 제작진은 “이번 걸스데이 편을 마지막으로, ‘인생술집’은 곧 확장 이전해 5월 중 다시 돌아올 예정이다. 한층 변화한 ‘인생술집’으로 돌아올 것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tvN ‘인생술집’은 술보다 사람에게 취한다는 콘셉트의 토크쇼. 격식과 긴장을 벗어놓은 공간에서 매회 스타들의 인간적이고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호평받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아빠는 딸’ GV에 깜짝 등장한 日 원작 작가..영화 본 소감은?

    ‘아빠는 딸’ GV에 깜짝 등장한 日 원작 작가..영화 본 소감은?

    아빠와 딸의 몸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담은 온 국민 뒤집어지는 코미디 영화 ‘아빠는 딸’이 개봉을 하루 앞두고 개최된 스페셜 세대공감 GV 현장을 공개했다. 하루 아침에 아빠와 딸의 몸이 바뀌면서 사생활은 물론 마음까지 엿보게 되는 인생 뒤집어지는 코미디 ‘아빠는 딸’(제작 영화사 김치㈜, 배급 메가박스㈜플러스엠, 감독 김형협)이 개봉을 하루 앞둔 11일 스페셜 세대공감 GV를 개최했다. 이번 GV에서는 김세윤 칼럼니스트의 진행으로 김형협 감독과 배우 윤제문, 허가윤, 도희가 참석한 가운데 관객들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김형협 감독은 소설 ‘아빠와 딸의 7일간’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동명 일본 드라마와 ‘아빠는 딸’의 차별점에 대해 “일본 드라마에는 내면적, 감성적인 부분이 많았는데 그 부분을 쉬운 언어로 표현해 표면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허가윤은 ‘아빠는 딸’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일본어 공부를 할 때 원작 소설을 읽었는데 너무 재미있었고, 여고생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 많지 않다 보니 관객 분들도 좋아하실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도희는 “일본 드라마 ‘아빠는 딸의 7일간’을 봤는데 그 작품의 한국 버전이라는 것만으로도 끌렸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관객석에 자리했던 소설 ‘아빠와 딸의 7일간’의 작가 이가라시 타카히사가 깜짝 인사를 전해 관객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가라시 타카히사 작가는 “어제 ‘아빠는 딸’을 봤다. 원작보다도 원작에서 전하고 싶었던 마음을 잘 표현해주셔서 기뻤고 정말 잘 봤다. 감사하다”며 영화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진 관객과의 질의 응답 시간에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즐거운 대화가 이어졌다. 관객들은 그간 선 굵은 연기를 주로 해온 윤제문의 파격 연기 변신에 대한 극찬과 더불어 호감을 드러냈고, 여고생 연기 비결에 대한 질문에 윤제문은 “특별히 참고한 작품은 없었다. 실제로 딸이 둘인데, 딸들을 많이 관찰했다”며 “올해 마흔 여덟인데 나이를 먹을수록 눈물이 많아지고 감성적이 되는 것 같고, 여성 호르몬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재치 있게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허가윤과 도희는 딸의 입장에서 영화를 본 소감으로 “아빠한테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아빠뿐만 아니라 엄마에게도 정말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답변을 통해 뭉클한 마음을 전했다. 한편 김형협 감독은 박명수 캐스팅에 대해 만족했냐는 질문에 “정식 연기자가 아니셔서 걱정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훌륭하게 소화해주시는 걸 보고 역시 프로구나 싶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한 “‘아빠는 딸’은 정말 배우 덕을 많이 본 작품이다. 다들 정말 살아있는 연기를 하시기 때문에 여러 번 볼수록 숙성된 맛이 느껴질 것”이라며 배우의 연기에 대해 극찬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김형협 감독과 윤제문, 허가윤, 도희는 “늦은 시간까지 자리해주시고, 영화 재미있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영화를 보신 분들이 부모님께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감사 인사를 전하며 ‘아빠는 딸’ 스페셜 세대공감 GV는 막을 내렸다. 스페셜 세대공감 GV를 통해 관객들과 소통,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인 ‘아빠는 딸’은 오늘(12일) 개봉해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찍지마!”…엄마에게 ‘손가락 욕(?)’하는 아기 화제

    갓 태어난 아기가 엄마를 향해 가운뎃손가락을 펴든 웃기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 등 해외언론은 스코틀랜드 알로아에서 태어난 사내 아기 크리스찬 매킨토시의 재미있는 '인생샷'을 보도했다. 화난 얼굴로 엄마를 쳐다보며 중지를 치켜올린 이 장면은 크리스찬이 태어난 지 3주차 때 촬영된 것이다. 조산 탓에 약 1.4kg의 몸무게로 태어난 크리스찬은 한 달 간 병원에 머물렀으며 현재는 건강해진 몸으로 집으로 돌아간 상태다. 아들에게 욕(?)을 먹어도 기분 좋은 엄마 샘 도허티(27)은 "크리스찬이 태어난 직후부터 모든 장면을 추억하기 위해 사진을 촬영했다"면서 "나중에 아이 아빠와 촬영된 사진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 모습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어 "크리스찬이 나에게 뜻(?)을 담아 행동한 것은 아니지만 심술나 보이는 얼굴과 묘하게 어울렸다"며 웃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연아 벽 못 넘은 ‘2인자’ 아사다 마오 은퇴

    연아 벽 못 넘은 ‘2인자’ 아사다 마오 은퇴

    평창올림픽 출전 난항 등 계기로 “원하는 연기 못해… 후회는 없어” 일본의 국민적 여자 피겨스케이팅 선수 아사다 마오(27)가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고 NHK를 비롯한 일본 언론이 11일 일제히 보도했다. 아사다는 10일 자신의 블로그에 “갑작스럽지만, 피겨스케이팅 선수로 막을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NHK 등은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던 아사다가 다시 한번 올림픽에 출전하겠다는 목표를 이루지 못하게 됐다”면서 그의 은퇴 소식을 전했다. 아사히신문 등 주요 언론들도 관련 1면 주요 기사로 다루면서 큰 관심을 보였다. 그의 팬들은 “다시 한번 올림픽에 도전해 봤으면…” 하는 커다란 아쉬움을 나타냈다. 늘 미소 짓는 정감 넘치는 모습과 모범생같이 단정한 태도로 국민적 사랑을 받아 온 아사다는 2008년 세계선수권대회 첫 우승을 비롯해 2010년·2014년 등 세계선수권에서 세 차례 우승, 일본선수권 4차례 우승 등을 차지하면서 일본의 대표적인 피겨스케이팅 선수로서 활동해 왔다.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목표로 노력했지만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았다. 올 시즌 그랑프리(GP)시리즈 출전을 놓치고 전 일본 선수권에서도 12위로 내려앉았다. 그는 내년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이 어려워지는 등 선수로서 한계를 느껴 은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아사다는 블로그에서 “내가 원하는 연기와 결과를 내지 못해 고민이 많아졌다”면서도 “이런 결단을 내리게 됐지만 내 피겨스케이팅 인생에 후회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생에서 하나의 통과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꿈과 목표를 발견하며 웃는 얼굴을 잊지 않고 전진하겠다”고 덧붙였다. NHK는 12일 오전 그가 공식 기자 회견을 한다고 전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코믹 슈트… 맞춤 연기… 핫한 남자

    코믹 슈트… 맞춤 연기… 핫한 남자

    “그동안 제2의 전성기라는 말을 몇 번 듣기는 했는데 이번에는 뭔가 좀 다른 것 같아요. 일단 TV 광고를 상당히 오랜만에 찍었고요(웃음). 부모님도 심각한 연기를 했을 때는 조마조마해 하셨는데 이번에는 제 연기가 웃기고 재밌다면서 정말 좋아해 주셨죠.”최근 종영한 KBS 드라마 ‘김과장’으로 18년 만에 처음 타이틀롤을 맡아 특유의 코믹 연기로 진정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남궁민(39). 극 중 본의 아니게 의인이 되어 회사 내 부조리에 맞서는 김성룡 과장 역을 맡은 그는 트레이드마크가 된 특유의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로 원맨쇼에 가까운 열연을 펼쳤다. 11일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실제로 웃긴 편은 아니지만 센스는 좀 있는 편”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주변에서는 제가 스스로 신나서 잘하는 것 같다고 했지만 사실 김 과장은 지금까지 제가 했던 캐릭터 중에 실제 저와 가장 다른 인물이라서 고생을 좀 했어요. 조금만 방심을 해도 원래 남궁민의 습성이 나오니까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계산하면서 집중하려고 노력했죠.” 전작인 로맨틱 코미디 SBS 드라마 ‘미녀 공심이’와 비슷하게 비칠까 봐 걱정했다는 그는 캐릭터의 특징을 잡는 데 주력했다. “김 과장은 개방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고 매순간 한마디로 짚어주는 인물이었어요. 이전에는 정적인 연기를 주로 해서 감정 표현을 억제했다면 이번에는 인상을 쓰는 장면이 많아서 눈썹과 얼굴 근육을 많이 쓰고 손의 제스처에도 신경을 많이 썼죠.” 지난 1년 반 동안 5개 작품에서 쉴 틈 없이 변신을 해온 그는 ‘김과장’이 연기 인생에서 많은 것을 깨닫게 해준 변곡점이 됐다고 털어놨다. “김과장을 하면서 내가 표현할 수 있는 카드가 500개쯤 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너무 많은 카드를 써서 몇 개 안 남았더라구요. 연기자는 늘 부지런하고 연기의 칼을 갈고 닦아야 하는 것 같아요. 지금은 20대 초반으로 돌아간 것처럼 겸손하고 적극적으로 변했죠.” 1999년 데뷔해 ‘리틀 배용준’이라는 수식어로 조명을 받은 그는 각종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데뷔 18년을 맞은 올해 연기 꽃을 활짝 피웠다. 그래서 대기만성형 스타라고 불리기도 한다. 20년 가까운 세월을 조연으로 버티기가 어렵지는 않았을까. “외부에서 문제를 찾거나 아무것도 안 하고 기다리기만 했으면 좌절하고 지금까지 못 기다렸을 것 같아요. 하지만 조금씩 저 자신을 발전 시켜 왔기 때문에 조급하지는 않았어요. 사실 2011년 MBC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로 연기적인 성취감을 느낀 뒤 주인공을 맡고 싶어서 다른 제안을 거절하면서 2년간 작품 활동을 쉬었어요. 그 시간 동안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자연스러운 흐름을 거스르기보다는 받아들이자는 쪽으로 가치관이 바뀌었죠. 이전에는 캐릭터를 멋지게 소화하는 데 초점을 뒀다면 지금은 비중이 작더라도 좋은 작가와 좋은 작품을 고르게 됐죠.” 이후 그는 SBS 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에서 희대의 악역 남규만 역으로 연기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분위기 애매해지면 다시 돌아온다고 했던 김 과장. 마지막회에 그가 애드리브로 한 대사 “나 연기 잘하는데? 연기 대상 받을 건데?”는 큰 화제를 모았다. “물론 대상을 주시면 너무 기쁘겠지만 지금은 상 욕심이 전혀 없어요. 앞으로 지금보다 좋은 연기를 보여 드릴 자신감과 여력이 충분히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좋은 연기를 했을 때 한번 욕심내 볼 게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남궁민 “난 대기만성형 스타…연기대상은 다음에 욕심낼래요”

    남궁민 “난 대기만성형 스타…연기대상은 다음에 욕심낼래요”

    “그동안 제2의 전성기라는 말을 몇 번 듣기는 했는데 이번에는 뭔가 좀 다른 것 같아요. 일단 TV 광고를 상당히 오랜만에 찍었고요(웃음). 부모님도 심각한 연기를 했을 때는 조마조마해하셨는데 이번에는 제 연기가 웃기고 재밌다면서 정말 좋아해 주셨죠.”최근 종영한 KBS 드라마 ‘김과장’으로 18년 만에 처음 타이틀롤을 맡아 특유의 코믹 연기로 진정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남궁민(39). 극 중 본의 아니게 의인이 되어 회사 내 부조리에 맞서는 김성룡 과장 역을 맡은 그는 트레이드마크가 된 특유의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로 원맨쇼에 가까운 열연을 펼쳤다. 11일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실제로 웃긴 편은 아니지만 센스는 좀 있는 편”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주변에서는 제가 스스로 신나서 잘하는 것 같다고 했지만 사실 김 과장은 지금까지 제가 했던 캐릭터 중에 실제 저와 가장 다른 인물이라서 고생을 좀 했어요. 조금만 방심을 해도 원래 남궁민의 습성이 나오니까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계산하면서 집중하려고 노력했죠.” 전작인 로맨틱 코미디 SBS 드라마 ‘미녀 공심이’와 비슷하게 비칠까 봐 걱정했다는 그는 캐릭터의 특징을 잡는 데 주력했다. “김 과장은 개방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고 매순간 한마디로 짚어주는 인물이었어요. 이전에는 정적인 연기를 주로 해서 감정 표현을 억제했다면 이번에는 인상을 쓰는 장면이 많아서 눈썹과 얼굴 근육을 많이 쓰고 손동작에도 신경을 많이 썼죠.” 지난 1년 반 동안 5개 작품에서 쉴 틈 없이 변신을 해온 그는 ‘김과장’이 연기 인생에서 많은 것을 깨닫게 해준 변곡점이 됐다고 털어놨다. “김 과장을 하면서 내가 표현할 수 있는 카드가 500개쯤 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너무 많은 카드를 써서 몇 개 안 남았더라구요. 연기자는 늘 부지런하고 연기의 칼을 갈고닦아야 하는 것 같아요. 지금은 20대 초반으로 돌아간 것처럼 겸손하고 적극적으로 변했죠.” 1999년 데뷔해 ‘리틀 배용준’이라는 수식어로 조명을 받은 그는 각종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데뷔 18년을 맞은 올해 연기 꽃을 활짝 피웠다. 그래서 대기만성형 스타라고 불리기도 한다. 20년 가까운 세월을 조연으로 버티기가 어렵지는 않았을까. “외부에서 문제를 찾거나 아무것도 안 하고 기다리기만 했으면 좌절하고 지금까지 못 기다렸을 것 같아요. 하지만 조금씩 저 자신을 발전시켜 왔기 때문에 조급하지는 않았어요. 사실 2011년 MBC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로 연기적인 성취감을 느낀 뒤 주인공을 맡고 싶어서 다른 제안을 거절하면서 2년간 작품 활동을 쉬었어요. 그 시간 동안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자연스러운 흐름을 거스르기보다는 받아들이자는 쪽으로 가치관이 바뀌었죠. 이전에는 캐릭터를 멋지게 소화하는 데 초점을 뒀다면 지금은 비중이 작더라도 좋은 작품인지를 먼저 보게됐죠.” 이후 그는 SBS 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에서 희대의 악역 남규만 역으로 연기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분위기 애매해지면 다시 돌아온다고 했던 김 과장. 마지막회에 그가 애드리브로 한 대사 “나 연기 잘하는데? 연기 대상 받을 건데?”는 큰 화제를 모았다. “물론 대상을 주시면 너무 기쁘겠지만 지금은 상 욕심이 전혀 없어요. 앞으로 지금보다 좋은 연기를 보여 드릴 자신감과 여력이 충분히 있기 때문에 지금보다 더 좋은 연기를 했을 때 한번 욕심내 볼 게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新전원일기] 찻잔에 핀 꽃 행복한 향내 농부의 마술

    [新전원일기] 찻잔에 핀 꽃 행복한 향내 농부의 마술

    여름이 오고, 깊어질 때마다 기다리는 것이 있다. ‘EBS 국제다큐영화제’(EIDF)가 그것이다. EIDF는 매년 다른 슬로건 아래 전 세계의 다큐멘터리를 감상할 수 있는 축제로, 세계 문화와 소통의 장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해에는 ‘다큐로 보는 세상’을 주제로 다양한 다큐멘터리가 소개됐는데 그중 칠레의 ‘티타임’이라는 작품이 눈길을 끌었다. 마이테 알베르디 감독은 자신의 할머니 테레사가 고등학교 졸업 후 60년 넘게 이어 온 티타임을 카메라에 담았다. 각자의 일상과 꿈을 찾아 떠났다가 매월 정기적으로 열리는 티타임을 위해 한곳에 모이는 고교 동창들. 그들 앞에 놓인 것은 아름다운 찻주전자와 찻잔, 여러 종류의 차와 비스킷뿐이지만 정작 그들이 나누는 것은 서로의 온기고 인생이다. 따뜻한 차 한 잔을 사이에 두고 담소를 나누는 가운데, 우정은 깊어지고 각자의 삶과 삶이 연결되며 온 생이 풍미로 가득해진다. 찻주전자에서 찻물이 흐르듯 세월은 흐르고, 흐르는 세월 속에서 서로에 대한 이해와 유대감도 깊어지는 것이다. ‘농부 아트’의 김홍희(59) 대표가 꿈꾸는 삶 역시 차와 함께 나누고 이해하고 깊어지는 데 있다.#소녀 같은 얼굴에 농부의 손 경기 화성시 봉담읍 인근의 한적한 오솔길을 한동안 따라가다 보면 ‘농부 아트’라는 작은 팻말을 단 농장이 나타난다. 길이 다소 멀지만 중간중간 운치 있는 정자와 길게 울며 아는 체를 하는 소들을 만날 수 있어 먼 길이 외려 고맙게 느껴질 정도다. 농장 초입에 엉거주춤 서 있자니 커다란 밀짚모자를 쓴 김 대표가 환하게 웃으며 걸어온다. 표정도 혈색도 맑고 밝아 순간 웬 어린아이인가 싶다가, 꽃 속에서 꽃과 함께 살아서 그런가 싶어진다. ‘농부 아트’가 자리잡은 농장은 김 대표의 아버지가 소를 키우던 곳이다. 10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그 자리를 잇기 전까지 김 대표는 분당에 살며 중·고등학교에서 공예와 꽃꽂이, 점토 등을 가르쳤다. 김 대표는 마술사의 손이자 농부의 손을 지녔다. 무엇이든 김 대표의 손을 거치면 전혀 다른 사물로 태어났고, 꽃을 기르면서도 모든 과정을 맨손으로 해야 마음이 편하다. 소녀 같은 얼굴과 달리 거칫거칫하고 투박한 손을 지니고 있는 것은 그 때문이다. 꽃차를 만드는 일은 새벽부터 시작된다. 벌레가 꼬이기 전에 꽃을 따야 신선하고 건강한 차를 만들 수 있어서다. 꽃을 따는 데도 보통 주의를 기울이는 게 아니다. 꽃 모양이 상하지 않아야 예쁜 꽃차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꽃을 따고 난 후에는 맑은 물에 세척하고, 꽃에 따라 감초물이나 소금물 등에 훈증하는 과정이 이어진다. 수분이 적당히 빠지면 꽃을 덖고 수분 체크를 한 뒤에 향매김을 한다. 향매김은 잠재우기라고도 하는데 자기 향이 자기 몸속에 들어갈 수 있도록 밀폐 보관하는 것을 이른다. 꽃처럼 꽃차를 만드는 과정에 사용되는 말도 예쁘고 아름답다. 향 매기는 과정이 끝나고 나면 고온에서 한 번 더 덖은 후 용기에 담아내는데, 꽃을 따서 용기에 담기까지 꼬박 이틀이 걸린다. 그동안에는 충분히 잘 수도 없고 여유를 부릴 수도 없다. “꽃을 따고 이틀 동안은 꼬박 꽃에 매달려 있어야 해요. 꼭 애기를 키우는 것 같죠. 조금이라도 한눈을 팔면 엉뚱한 짓을 하거든요. 한 송이 만들려면 손이 수십 번은 가는데 잠깐 사이 망가진 꽃을 보면 미안하기도 하고, 마음이 무너져요.” #눈의 피로엔 메리골드·소염효과 민트차 같은 꽃으로 차를 만들어도 누구의 손을 탔느냐에 따라 맛과 향과 빛깔이 다르다. 김 대표가 만든 꽃차는 빛깔부터 남다르다. 꽃색이 그대로 살아 있어 생화라고 해도 믿길 정도다. 뿐만 아니라 꽃향도 아찔하고 맛도 그윽하다. 배워서 하는 것과 경험으로 체화시켜서 하는 것이 달라서일 테다. “처음 이곳에 내려왔을 때는 소를 키웠어요. 아버지가 하시던 일을 그대로 물려받은 거죠. 그러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때문에 소 값이 폭락해서 80마리를 헐값에 처분했어요. 정말 허탈하더라고요. 한동안 넋을 놓고 있다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 보자 마음먹었지요. 농장에 꽃을 심고 꽃차를 만들기 시작한 거죠. 그게 3년 전이었는데 처음에는 시행착오를 엄청 겪었어요. 만들어 놓고 보면 색이 죽어 있고, 색이 살았나 싶으면 비린 맛이 나기 일쑤였죠.”한 해를 그렇게 보내고 나니 어느새 빛깔이 살아났고 향과 맛도 깊어졌다. 이제는 감각만으로 온도를 체크할 정도가 됐다고, 경험이 곧 선생이라고 말하는 김 대표의 얼굴에서 자신감이 배어났다.이야기를 주고받는 사이 찻잔이 비고 찻주전자도 바닥을 드러냈다. 귀는 듣고 있는데 눈은 찻물에 홀려 있고 입은 차를 음미하느라 쉴 틈이 없다. “아직 어린아이의 입맛을 갖고 계신가 봐요.” 찻주전자에 물을 채우러 일어서며 김 대표가 말했다. 아이러니컬한 일이지만 어린아이들이 차 맛을 더 잘 느낀다는 것이다. 초등학생만 돼도 아무 맛도 안 난다며 찻잔을 밀치는 데 비해 어린아이들은 맛있다고, 배가 부를 때까지 차를 마신다고 한다.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지지 않은 탓에 은근한 향과 맛을 더 잘 느끼는 것 아니겠냐는 말에 고개를 주억거리며 찻물이 우러나기를 기다린다. “메리골드차를 드셔 보세요. 루테인 성분이 많아서 눈이 피로한 분들에게 좋거든요. 3년 동안 이 차를 꾸준히 드시고 안경을 벗었다는 할머니도 계세요.” #꽃 채취하는 순간이 가장 행복해 투명한 주전자에서 주황빛 메리골드가 활짝 피어난다. 보는 것만으로도 눈의 피로가 풀리는 듯하다. 메리골드뿐만이 아니다. 마른 꽃들이 물을 만나, 붉고 푸르고 노란 꽃들로 만개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이게 웬 호사인가 싶다. 차 마시는 일은 눈으로부터 시작된다는 말의 의미를 비로소 알 것 같다. 차 마시는 일은 기다림을 견디는 일이기도 하다. 물을 끓이고, 알맞은 온도로 식히고, 찻물이 우러날 때까지, 차를 마중하기 위해 들이는 시간을 온전히 견뎌야 한다. 패스트푸드에 익숙해 잠깐의 시간도 참지 못했던 그간의 모습이 찻물에 떠올랐다. 메리골드차가 눈의 피로에 좋다면 목련차는 비염과 감기에 좋고, 맨드라미차는 여성에게 권할 만하다. 자궁염이나 대하증, 생리통에 큰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신경성 두통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국화차를 마시는 것도 좋겠다. 국화차는 기억력 감퇴와 불면증에도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 민트차에 소염, 항균 효과가 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김 대표가 만드는 꽃차는 종류를 헤아릴 수 없다. 7000평 규모의 밭에 30종 이상의 꽃을 기르는 데다가 산으로 들로 꽃 나들이를 가는 날도 많다. 갈 때마다 김 대표의 바구니는 갖가지 꽃들로 가득 찬다. “모를 때는 이건 풀이야, 꽃이야, 하고 말았는데 알고 나니 눈에 보이는 것들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더라고요. 볼 때마다 가슴이 뛰어요. 이 꽃으로 차를 만들면 얼마나 예쁠까, 이건 누구에게 주고 저건 또 누구에게 줘야지, 하는 생각에 마냥 행복해져요.”김 대표는 꽃을 채취하고 차를 만드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땡볕에서 땀을 흘리다 기진해지면 이게 다 웬 고생인가 싶을 때도 있으나 완성된 꽃차를 보면 고생 따위 한순간에 잊힌다. 자신이 만든 꽃차를 누군가가 마시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뿌듯함이 차오르고, 장기간 꽃차를 마시고 건강이 좋아졌다는 사람을 만나면 고맙기까지 하다. 천생 ‘주는 것’에서 행복을 찾는 사람인 셈이다. 김 대표가 관심을 가지는 것이 꽃차뿐은 아니다. 2013년 한국농수산대에서 약초 최고경영자(CEO) 과정을 이수한 후에는 약선차 강좌도 열고 있다.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약재와 꽃을 이용해 자신의 체질에 맞게 차 만드는 방법을 가르치고, 함께 만들어 차 마시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약선차는 한방과 관련된 만큼 짬짬이 한의학 공부도 하고 있다. 그것이 어떤 분야이든, 시작한 이상 완벽을 기울이려는 김 대표의 노력이 엿보인다. 앞으로의 꿈도 만만치 않다. 꽃차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견과류와 꽃식초도 본격적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꽃식초는 꽃에서 자체적으로 발생한 알코올을 천연 발효해 만든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풍미가 좋고 해독, 피로물질 분해, 동맥경화 예방, 콜레스테롤 억제 등 여러 효능을 지니고 있어 수요가 예상된다. 견과류의 경우 꽃가루를 입혀 갖가지 색을 만들어내는데 견과류가 지닌 본래의 고소함에 더해 꽃 특유의 향이 묻어나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문화체험 공간 만들어 꽃구경 명소로 농부 아트의 진입로에 배롱나무를 심고 농장을 짜임새 있게 가꿔 체험농장도 운영할 예정이다. 체험농장의 한편에는 차와 문화가 만나는 카페도 들어선다. 김 대표는 자신의 서재를 통째로 옮겨, 차를 즐기면서 책도 읽을 수 있게 하고, 주말에는 전시회나 음악회를 열어 문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는 게 꿈이라고 말한다. 지금은 꽃차 생산으로 연 매출이 5000만원 정도이지만 김 대표의 사업 계획이 이뤄진다면 매출액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화성에는 갈 만한 곳이 드물어요. 조용히 앉아서 사색할 곳도, 편하게 대화를 나눌 곳도 찾기 힘들죠. 문화 생활을 즐기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요. 여기 와서 꽃구경도 하고, 꽃도 따고, 차도 만들고, 책도 읽고 음악도 듣고, 무엇보다 마음 놓고 쉬었다 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김 대표가 꿈꾸는 공간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향기로운 꽃차를 사이에 두고 서로의 인생과 인생이 연결되는 곳, 차와 사람이 만나고 사람과 사람이 이어지는 곳, 그래서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는 힘을 키우게 되는 곳. 60년 넘게 매달 티타임을 가졌던 테레사의, 죽음을 앞둔 편지가 김 대표의 꿈과 겹친다. 그 꿈이 테레사의 편지와 같기를 기도하며 손에 든 찻잔에 봄이 한가득이다. ‘세상은 변한 게 없고 우리가 아름답게 나눴던 삶도 그대로 남아 있어. 슬퍼하지도 격식을 차리지도 마. 우스운 얘기를 하며 똑같이 웃어 줘. 기운 차리고 내 생각도 해 줘. 북받치는 감정, 슬픔은 필요 없어. 보이지 않는다고 내가 너희 인생에서 사라지겠어? 나는 멀리 간 게 아니야. 길만 건너갔지. 너희를 기다릴게. 슬퍼하지 마.’ ■글쓴이 소설가 진연주 200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방’(房)으로 등단. 2015년 문학동네에서 장편소설 ‘코케인’ 출간.
  • [자치단체장 25시] 봉사 열기 넘치고 인문학 향기 흐르는 ‘지식복지 1등’ 관악

    [자치단체장 25시] 봉사 열기 넘치고 인문학 향기 흐르는 ‘지식복지 1등’ 관악

    “꿈은 가치지향적인 것이어야 한다.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까지 행복해지고 세상이 나아져야 진정한 꿈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관악구청장으로서의 나의 꿈은 3분의1 정도 이룬 것 같다.”유종필(60) 서울 관악구청장의 꿈은 관악구를 ‘지식복지’ 도시로 만드는 것이다. 지식복지란 밥과 빵을 제공하는 물질적 복지를 뛰어넘어 지식의 혜택을 모든 사람이 고루 누리는 것을 말한다. 구체적인 방법론도 있다. 그는 2010년 7월 구청장이 된 뒤 ‘걸어서 10분 거리의 작은 도서관 운동’을 펼치며 관내에 도서관을 대거 조성했다. 관악의 작은 도서관 운동은 70개가 넘는 전국의 자치단체에서 속속 벤치마킹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도서관은 바로 집에서 가장 가까운 도서관이다. 국립중앙도서관이 아무리 좋아도 특별한 경우 외에는 관악구민들이 이용하기 쉽지 않다. 관악구에서도 멀리 있는 도서관보다는 집에서 가까운 도서관을 흔히 이용한다.”관악구 도서관은 그가 민선 5기 구청장이 된 2010년 7월 당시 5개였다. 2017년 민선 6기인 3월 현재 43개로 9배 가까이로 늘었다. 소장한 책은 45만권. 구민 51만명 중 도서관 회원이 16만명을 넘는다. 도서관 건물을 지은 것은 하나도 없다. 구 청사, 동 주민센터, 체육센터, 폐컨테이너 등을 활용했다. 통합전산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인터넷으로 신청하면 원하는 도서관으로 책을 가져다주는 ‘지식 도시락 서비스’도 곁들이고 있다. 책을 마음 놓고 사 보기 어려운 서민과 그 자녀들에게 관악의 도서관 사업은 큰돈 안 들이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 준 지식복지인 것이다. 유 구청장이 지식복지를 구체화한 도서관 조성 사업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온 것일까. 도서관 사업 아이디어는 그의 일생과 관련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전남 함평 산골 출신인 유 구청장은 시골에서 학교에 다니다 보니 책이 없어서 읽지 못했다. 책에 대해 쌓였던 욕심은 고등학교에 들어가자 한꺼번에 폭발했다. 동서양의 어지간한 고전은 그때 다 섭렵했다. 서울대 철학과 재학 시절에도 도서관의 참고 열람실에서 살다시피 하며 닥치는 대로 책을 읽었다. 축적된 내면의 지식은 과시하려 하지 않아도 향기를 냈다.언론인을 거쳐 정당판에 들어선 그는 특유의 입담으로 2008년 7월까지 4년 3개월간 새천년민주당에서 대변인을 역임하며 숱한 어록을 남겼다. 정치 운은 따르지 않았던 것 같다. 총선에서 네 차례 낙천·낙선의 아픔을 겪은 끝에 2008년 9월 국회도서관장(차관급) 자리에 올랐다. 당시 상황에 대해 그는 책 ‘좀 다르게 살아도 괜찮아’에서 ‘당시 국회도서관장이 된 것을 두고 세간에선 ‘한직’으로 갔다는 평가가 있었다’고 썼다.돌아가는 길에 꽃이 있는 것일까. 1년 반 동안 도서관장으로 일하면서 독도에 도서관 분관을 만드는 등 관련 사업을 펼치고, 도서관의 중요성을 언론에 설파했다. 세계 주요 도서관 50여곳을 심층 탐방한 책인 ‘세계 도서관 기행’도 펴냈다. ‘걸어서 10분 거리의 작은 도서관 사업’ 성공에는 이때의 경험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한다. 남들이 한직이라고 여기는 자리가 훗날 최고의 아이디어를 제공한 셈이다. 유 구청장은 ‘걸어서 10분 거리의 작은 도서관 운동’을 공약으로 내걸고 17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셨던 관악구에서 2010년 6월 구청장에 당선됐다. “당신의 자녀가 집 근처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인문학 강좌를 듣는다면 그 자체로도 삶의 질을 개선하고 행복도를 높여 주지만, 이것은 나중에 어마어마한 돈이 될 수 있어요.” 그는 2014년 민선 6기로 구청장 재선에 성공한 뒤에는 민선 5기 취임 후 집중한 도서관 조성 사업과 병행했던 인문학 사업에 더욱 속도를 냈다. ‘인문학이 밥 먹여 주느냐’고 반발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도서관과 인문학이 있다면 이제는 옛말이 된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다’며 관련 프로그램을 구체화했다. 실제로 주 1회 이상 곳곳에서 인문학 강좌를 개설하는 내용의 ‘에브리데이 인문학’ 프로그램은 3월 말 기준 총 1323회 열었다. 참여 인원이 9만 4000명을 넘었다. 인문학 발판을 다지고자 국내 최초로 독서동아리 등록제를 도입해 지원한 결과 2년 반 만인 3월 현재 동아리 수가 320개를 돌파했다. 영유아에게 책을 나눠주고 관련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하는 북스타트 사업은 지난 7년 동안 영유아 1만 4000명이 참여하는 등 지역 내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어르신들의 일생을 책으로 정리하는 어르신 자서전 만들기 사업은 최근까지 50권이 출간돼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밖에도 중고생이 학교 안 가는 날에 문화·예술·체육 특별활동을 시켜 주는 ‘175 교육사업’은 2012년부터 최근까지 11만 7311명이 참여했다. 서울대를 비롯한 국내 17개 대학과 펼치는 학·관 협력사업은 145개에 달한다. 돈은 크게 들이지 않으면서도 무형의 지식을 구체적인 복지사업으로 구현했다. 덕분에 인기가 절정이다. 유 구청장이 선도한 또 하나의 아이디어는 ‘좋은 이웃가게’다. 좋은 이웃가게란 자원봉사자들에게 본인 상점의 물품이나 서비스 할인 혜택을 주는 자원봉사자 할인가맹점을 말한다. 일반인이 자원봉사자에게 혜택을 주는 식으로 봉사자를 늘리는 효과가 있다. 관악은 생산 인프라가 미흡한 주거 중심 지역이지만 다른 곳에 비해 주민운동이 활발하다. 그 점에 착안했다. 이를 위해 그는 2015년 민선 6기 취임 1주년 당시 서울시 최초로 ‘365 자원봉사도시 관악’을 선포했다. 구가 1년에 36.5시간 이상 봉사를 한 주민에게 자원봉사증을 주고 실질적으로 보상한다. 우수자원봉사자는 좋은 이웃가게뿐 아니라 일부 공공시설에서도 최대 30%까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했다. 그 결과 관내 좋은 이웃가게는 3월 현재 300개를 돌파했고, 봉사단체는 474개가 조직됐다. 구민 5명 중 1명이 자원봉사자다. 어느 자치구보다 자원봉사 열기가 뜨겁다는 설명이다. 2015년 대한민국 자원봉사 대상과 대한민국 사회봉사 대상도 받았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최초로 ‘자원봉사 평생대학’을 열고 은퇴자들이 인생의 이모작을 자원봉사로 시작하도록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지식복지 도시 구축이 큰돈을 들이지 않고 혜택을 줬다면, 장애인들을 위한 재활시설에는 통 큰 투자를 했다. 당장 지난 3월 말 준공한 관악구 장애인종합복지관이 대표적이다. 관악에는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네 번째로 많은 2만여명의 장애인이 있지만 변변한 장애인 재활시설이 없었다. 유 구청장은 민선 5기 취임 이후 매해 평균 10억원씩 31억원의 출연금을 적립하고 복권기금 17억원, 서울시 보조금 15억원, 특별교부금 12억원을 유치하는 등 총 86억 5000만원을 조성해 복지관을 건립했다. 다른 자치구도 부러워한다. 지역 곳곳에 텃밭과 양봉장을 구축해 주민들이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한 도시농업도 지역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3월 조직 개편을 통해 별도의 전담팀까지 만든 반려동물 관련 행정은 다른 자치구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유 구청장은 구청장 3선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그는 “국회의원직에 대한 아쉬움이 없지는 않지만, 구청장은 정책을 구체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다”며 “걸어서 10분 거리 도서관, 자원봉사 도시 관악 등과 같이 다른 도시들을 선도할 수 있는 아이디어 사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어느 무명 여배우의 레슬링 도전기…‘글로우’ 스틸컷 공개

    어느 무명 여배우의 레슬링 도전기…‘글로우’ 스틸컷 공개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의 신규 오리지널 시리즈 ‘글로우’ 스틸컷이 공개됐다. ‘글로우’는 80년대 로스앤젤레스를 배경으로 무명 여배우 루스 와일더(알리슨 브리)가 인생의 마지막 기회라는 심정으로 스타가 되기 위해 여자 레슬링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12명의 할리우드 부적응자들과 함께 여자 레슬링팀에 합류한 루스는 출산을 위해 배우 생활을 은퇴하지만 삶의 염증을 느낀다. 결국 그녀는 할리우드로 돌아와 데비 이건(베티 길핀)과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코미디언 마크 마론이 한물간 B급 영화감독으로, 오합지졸 여자 레슬링팀을 스타로 만들어야 하는 ‘샘 실비아’ 역을 맡았다. ‘글로우’는 ‘홈랜드’와 ‘너스 재키’의 작가인 리즈 플라하이브,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위즈’ 작가인 칼리 멘치가 각본을 맡았다. 또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의 젠지 코한과 타라 하먼이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다. 실제 여자 레슬링 TV쇼를 바탕으로 제작된 ‘글로우’는 올해 상반기에 공개된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김장훈, 신곡 ‘광화문’ 기습 발표 “20년 만에 자작곡”

    김장훈, 신곡 ‘광화문’ 기습 발표 “20년 만에 자작곡”

    ‘공연의 신’ 가수 김장훈이 오늘(11일) 정오에 신곡 ‘광화문’을 기습 공개했다. ‘광화문’은 김장훈이 20년만에 작사 작곡은 물론 직접 어쿠스틱 기타 연주까지 도맡은 노래로 김장훈의 이전의 노래와는 차별화되는 전환점이 되는 노래다. 김장훈은 “ ‘광화문’은 오로지 기타 하나와 목소리만으로 이루어진 곡으로 어렸을때부터 뛰어놀던 광화문과 지금의 광화문을 생각하며 쓴 곡”이라며 “세월호단식을 하며 광화문에 있던 그때부터 이 곡을 머릿속으로만 그리다가 최근에 완성했다. 개인적으로 ‘노래만 불렀지’에 이은 인생곡이다” 고 전했다. 이와 함께 “희망과 용기에 대해 노래하고 싶었다. 모두에게 힐링송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3집이후로는 직접 곡작업을 안 했는데 세월호떄문에 20년만에 곡을 쓰게 됐다”고 전했다. 김장훈의 신곡 ‘광화문’은 오늘 정오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아사다 마오 은퇴에 일본 열도 ‘충격’

    아사다 마오 은퇴에 일본 열도 ‘충격’

    일본의 대표 ‘피겨 스타’ 아사다 마오(27·淺田眞央)의 갑작스러운 은퇴 소식에 일본 열도가 화들짝 놀랐다. 일본의 주요 언론은 이 뉴스를 지난 10일 밤부터 속보로 전하는가 하면 11일자 신문 1면에 실었다. 요미우리신문은 1면에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와 명승부 끝에 은메달을 획득한 아사다가 다시 한 번 올림픽에 출전하겠다는 목표를 이루지 못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아사다가 은퇴를 선언하자 주변에선 충격을 받았지만 오랜 기간 활약한 그를 위로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NHK도 이날 오전 아사다의 은퇴 소식을 첫 번째 뉴스로 전하며 그가 조만간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은퇴를 결심한 이유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NHK는 아사다의 은퇴에 “깜짝 놀랐다”는 시민 반응과 함께 새로운 삶을 이어갈 아사다를 “계속 응원하겠다”는 반응도 함께 전했다. 아사다는 전날 자신의 블로그에 “갑작스럽지만, 나 아사다 마오는 피겨 스케이트 선수로서 끝내려는 결단을 했다”며 “내가 원하는 연기와 결과를 내지 못해 고민이 많아졌다”고 적었다. 아사다는 그럼에도 “이러한 결단을 내리게 됐지만 내 피겨 스케이트 인생에 후회는 없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아사다는 “자신에게 큰 결단이었지만 인생에서 하나의 통과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꿈과 목표를 발견하며 웃는 얼굴을 잊지 않고 전진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사다 마오 “목표도, 기력도 없다” 선수생활 은퇴선언

    아사다 마오 “목표도, 기력도 없다” 선수생활 은퇴선언

    일본의 피겨선수 아사다 마오(27)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은퇴를 선언했다. 아사다 마오는 10일 자신의 블로그에 “갑작스럽지만, 나 아사다 마오는 피겨 스케이트 선수로서 끝내려는 결단을 했다”면서 “지난해 전 일본 대회를 마친 후 지금까지 나를 지탱해온 목표가 사라지고, 선수로서 계속할 기력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오랫동안 스케이트를 할 수 있었던 것도, 많은 일을 극복해 올 수 있었던 것도 많은 분들로부터 지지와 응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원하는 연기와 결과를 내지 못하고 고민하는 일이 많아졌다. 하지만 피겨 스케이팅 인생에 후회는 없다”고 전했다. 피겨 여왕 김연아의 라이벌로 불린 아사다 마오는 2004년~ 2005년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과 주니어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3바퀴 반을 도는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켜 우승해 화려하게 데뷔했다. 하지만 성인 무대에선 김연아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줄곧 2인자에 머물렀다. 최근 평창 동계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준비해왔지만, 지난해 12월 제85회 일본피겨선수권대회에서 24명의 선수 중 12위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보였다. 일본이 평창올림픽 출전권을 두장 밖에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출전이 불투명해지자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사설] 제자 인건비 착복 도저히 못 끊는 관행인가

    한 국립대의 교수 6명이 산학협력 연구 과제를 수행하면서 4억 8000만원의 연구비를 빼돌렸다가 적발됐다. 짐작했던 것처럼 착복한 연구비는 대부분 소속 학과 학생들에게 나눠 줘야 할 인건비였다. 학생들로부터 아예 통장을 넘겨받거나, 연구비를 일단 지급했다가 돌려받는 수법이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제자들을 상대로 저질렀다는 점에서 파렴치하기 이를 데 없는 범죄행위다. 그럼에도 대학 사회에서는 별다른 죄의식도 없이 당연시되고 있는 듯하다. 인천대 사례도 각각의 교수가 별개의 연구 과제에서 부정을 저지른 것이라고 한다. 교수들의 제자 인건비 착복이 얼마나 폭넓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짐작하게 한다. 실제로 교수가 제자 인건비를 착복했다는 뉴스는 이제 놀랍기보다는 식상할 지경이다. 이러다가 우리 사회 전체가 도덕 불감증에 걸리는 것이 아닌지 걱정스럽기까지 하다. 적발된 교수들은 대부분 “다른 교수들도 마찬가지인데 나만 걸려들어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국가연구 용역을 수행하면서 인건비를 제대로 주지 않아 실형을 선고받은 또 다른 국립대 교수도 다르지 않았다. 그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현금을 줘 받았을 뿐”이라고 변명했다고 한다. 시장 상인들을 공포로 몰아넣고는 “자발적으로 돈을 걷어 준 것”이라는 조폭과 다르지 않다. 교수 사회도 이제는 과거의 관행에서 벗어나야 한다. ‘내가 주도해 외부에서 연구용역을 따왔으니 관련 비용은 내 맘대로 처리할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부터 떨쳐야 한다. 무엇보다 제자들에게 마치 “이런 게 사회생활”이라는 듯 범죄행위부터 가르치는 것은 인생 선배로서의 도리도 아니다. ‘대학원에 들어가 제일 먼저 배우는 게 가짜 영수증 끊는 법’이라는 불행한 우스개는 사라져야 한다. 최근 줄지어 적발된 연구비 착복 교수는 대부분 국립대 소속이다. 국가가 발주하는 연구용역을 국립대 교수가 수행할 경우 나름대로 감시는 이루어진다. 하지만 민간 기관과 사립대학의 연구용역이라면 상황은 다르다. 이제 국·공립대는 물론 사립대도 제자들의 인건비를 빼돌린 교수를 반드시 퇴출하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도덕성과 청렴성이 요구되는 자리가 아닌가. 교육부는 각 대학이 이런 학칙을 만들어 시행하는지 철저히 지도하고 감독하라. 부정과 비리가 판치도록 방치하는 대학은 제재하는 것이 마땅하다.
  • [유성호의 문학의 길목] 꽃의 심상과 현대시

    [유성호의 문학의 길목] 꽃의 심상과 현대시

    동서고금을 통틀어 시적 상상력의 가장 오래된 수원(水源)은 자연이었을 것이다. ‘산’이나 ‘강’, ‘바다’, ‘하늘’ 혹은 ‘비’, ‘눈’, ‘해’, ‘별’, ‘달’ 등 자연 사물들은 그 자체로 시적 상상력의 오랜 광맥이었다. 특별한 별칭을 붙이지 않아도 모든 시인은 사실상의 ‘자연파’였던 것이다. 지상에서 목숨을 부여받고 살아가는 식물군(群)은 그 가운데서도 가장 오랫동안 시적 제재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온 범주다.이는 식물이 가진 여러 속성을 서정시가 지향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꽃’으로 대표되는 식물의 생태가 인생을 은유하기에 더없이 적합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이처럼 ‘꽃’이 감당해 온 시적 상상력의 원천으로서의 역할은 매우 지속적이고도 견고한 것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개나리는 보통 3월 중순이나 하순에 피기 시작해 ‘봄의 전령사’로 불린다. 그 후로 진달래, 벚꽃이 차례대로 핀다. 봄꽃이 피는 순서를 옛사람들은 ‘춘서’(春序)라고 불렀는데, 봄이 오는 과정을 꽃의 생태적 흐름에서 찾았던 것이다. 그 순서는 동백과 매화를 시작으로 목련, 개나리, 진달래, 벚꽃, 철쭉 순을 취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춘서가 무색할 정도로 꽃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피는 일이 흔해졌다. 전 지구적 기후변화에 따른 겨울철 이상 고온과 봄철 이상 저온이 원인이라는 진단이 있다. 어쨌든 한반도 곳곳에는 지금도 봄꽃이 각양각색의 아름다움을 뽐내며 피고 진다. 그 아름다움과 덧없음 때문에 ‘꽃’은 여전히 시적 상상력의 핵심에 놓인다. 한국 현대시에서 브랜드가 된 ‘꽃’의 목록은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그 세목은 김소월의 ‘진달래꽃’, 이병기와 정지용의 ‘난초’, 김영랑의 ‘모란’, 서정주의 ‘국화’와 ‘영산홍’, 이용악의 ‘오랑캐꽃’, 함형수의 ‘해바라기’, 권태응의 ‘감자꽃’, 박목월의 ‘산도화’ 등으로 한없이 이어졌다. 동요에서도 ‘과꽃’, ‘채송화’, ‘박꽃’, ‘달맞이꽃’, ‘할미꽃’이 무시로 불렸다. 이러한 ‘꽃’의 목록은 한국 현대시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심상으로 오래도록 군림해 온 것이다. 그 밖에도 ‘꽃’은 ‘불꽃’이나 ‘눈꽃’, ‘성에꽃’ 등의 파생 심상으로 번져 가면서 외연을 넓히기도 했다. 우리가 ‘꽃’의 원형 심상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아름다움’일 것이다. 어느 대중 가수가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라고 노래할 때 그 전제에는 이미 ‘꽃=미’라는 관념이 가로놓여 있다. 청년 나르키소스가 죽어 피어난 수선화도 ‘꽃=미’라는 전통적 관념을 선명하게 담고 있다. 그만큼 ‘꽃’은 아름다움이라는 원형 심상을 견고하게 지니고 있다. ‘양귀비’나 ‘장미’, ‘백합’ 등이 아름다움의 상징으로 쓰이고 있는 것도 이러한 사실을 방증한다. 다른 한편으로 ‘꽃’은 숙명적인 한시성을 원형 심상으로 거느린다. 낙화 과정을 통해 생의 덧없음 혹은 모든 존재자들의 죽음을 은유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두 원형 심상을 연결하면, 결국 ‘꽃’의 본성은 ‘짧은 절정의 아름다움’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혹독했던 근대사에서 ‘꽃’은 이육사의 ‘매화 향기’나 신석정의 ‘꽃덤불’, 이용악의 ‘오랑캐꽃’, 신동엽의 ‘진달래 산천’ 등으로 이어지며, 구체적 역사와 접속해 새로운 심상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이렇듯 ‘꽃’은 시적 상상력의 항구적인 광맥이요 보고(寶庫)다. 그것은 다양하기 그지없는 형상으로 나타나 생성과 소멸의 반복적 순환 과정으로 그리고 역사적 상상력의 비전으로 작용했다. 우리의 시인들은 “내려갈 때 보았네/올라갈 때 보지 못한/그 꽃”(고은, ‘그 꽃’),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나태주, ‘풀꽃’)라고 노래했다. 우리도 이 봄이 가기 전에 꽃을 하염없이 바라보자. 개화와 낙화의 순간이 주는 아름다움과 덧없음을 오래도록 간직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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