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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즈 통한 공감과 소통, 어느덧 23년

    재즈 통한 공감과 소통, 어느덧 23년

    “죽기 전에 한 번은 호흡을 맞출 수 있을까 상상하던 분들과 한 무대에 섰어요. 재즈가 국경과 인종, 문화를 넘어 연주자 모두가 솔리스트가 되는 민주적인 음악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죠.”나윤선. 한국을 대표하는 재즈 보컬리스트다. 그녀의 재즈는 유럽에서 더 잘 알려져 있다. 프랑스에서 문화훈장을 받을 정도니까 말이다. 대중음악의 원류라는 친구 추천에 아무것도 모른 채 유학을 떠나며 시작한 재즈 인생이 어느덧 23년째. 그런데 “요즘 들어 재즈를 새로 알아가는 느낌”이라며 지난달 30일 쿠바 아바나에서 열린 세계 재즈의 날 올스타 글로벌 콘서트 이야기를 꺼냈다. 유네스코 주관으로 거장과 라이징 스타 50여명이 함께한 무대에 한국인으로는 처음 초대받아 에스페란자 스팔딩의 콘트라베이스 등에 맞춰 ‘베사메 무초’를 선보였고, 출연한 모두가 함께한 엔딩곡 ‘이매진’의 도입부를 재즈 전설 허비 행콕과 듀엣으로 빚어내는 영광을 누렸다. 카메룬의 리처드 보나와 호흡을 맞춘 소절도 일품이었다. “한국 얼굴에 먹칠하지 않겠다는 마음뿐이었는데 하나, 둘, 셋하고 연주를 시작하니 바로 통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재즈는 그런 음악이었던 거예요. 어느 나라에서 왔건 백그라운드를 떠나 소통할 수 있는 음악.” 나윤선은 19일 전 세계에서 발매되는 정규 9집 ‘시 무브스 온’도 또 다른 새로운 경험이었다며 해맑게 웃었다. 오랜 기간 협업한 유럽 연주자들 대신 미국 아티스트와 호흡을 맞췄다. 한동안 거리를 둔 드럼도 세션에 포함됐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목에 힘을 주는 노래가 단 한 곡도 없다는 점이다. 루 리드의 ‘티치 더 기프티드 칠드런’, 폴 사이먼의 ‘시 무브스 온’ 정도에서 리듬감이 통통거리기는 하지만, 자작곡 ‘트레블러’와 ‘이브닝 스타’를 비롯해 피터 폴 앤드 메리의 ‘노 아더 네임’, 조니 미첼의 ‘더 던트리더’, 지미 헨드릭스의 ‘드리프팅’, 프랭크 시나트라 노래로 더 유명한 ‘풀 러시 인’ 등 전체 11개 트랙을 듣는 내내 호젓한 시골길을 싱그럽게 산책하는 느낌을 준다. 그녀가 품고 있는 한국적 포크 감성이 더욱 빛을 발하는 것. 앨범 작업 과정은 즉흥 그 자체였다. 지난해 11월 유튜브에서 우연히 미국 건반 주자 제이미 사프트의 음악을 접했던 게 시작이었다. 아방가르드 스타일로 유명한 재즈 거장 존 존과 20년간 작업했다는 이력에 견줘 그의 개인 앨범은 너무 아름다웠던 것. 호기심에 함께 음악 이야기도 하고 연습해 보지 않겠냐는 메일을 보냈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답이 왔다. “와이 낫?” 곧장 제이미가 살고 있는 뉴욕 남동부 우드스탁 인근 시골 마을로 향했다. “3주 내내 제이미의 집으로 출퇴근했죠. 연주자인 그가 하루종일 듣는 게 프랭크 시나트라, 밥 딜런, 조니 미첼 등 보컬 음악이라 신선했어요. 그래서인지 제 보컬에 대해서도 조언을 많이 해줬어요. 유럽 연주자들에게는 경험해 보지 못한 일이었죠.” 집 지하에 마련된 작업실에서 가볍게 녹음 한번 해보자는 제안에 제이미는 그럴 게 아니라며 뉴욕의 유명 스튜디오인 시어 사운드와 기타 거장 마크 리보, 노라 존스의 드럼 연주를 맡았던 댄 리서와 베테랑 베이시스트 브레드 존스를 연결해 줬다. 레코딩은 단 이틀간 진행됐다. 그중에서도 제이미 부부가 선물한 ‘투 레이트’ 녹음은 아주 특별한 경험이었다. “녹음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 노래를 받았어요. 악보는 없고 스마트폰에 담긴 음악을 듣고, 문자메시지로 가사를 읽게 됐죠. 숙지하려면 3일은 걸릴 것 같아 다음 기회에 해보자고 했더니 그냥 녹음해 보자는 거예요. 올림픽에 나가려는 선수가 매일매일 준비된 상태로 있는 법이지 며칠 연습해 대회에 나가냐며. 뭐랄까 유럽은 아카데믹한 분위기가 강한데, 미국은 음악을 일상으로 즐긴다는 느낌을 받았죠.” 우리 나이로 마흔아홉. 지천명을 바라보고 있다. 나윤선은 앞으로가 흥미로울 것 같다고 했다. “새로운 경험을 하고 다시 시작하는 느낌으로 만든 음반이에요. 지금까지도 굉장히 행복했지만 앞으로 더 재미있게 음악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당장 22일 시작하는 월드투어에서 첫 사운드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네요.”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쌈 마이웨이’ 김지원 “박서준 상반신 노출, 나도 모르게 엄지 척”

    ‘쌈 마이웨이’ 김지원 “박서준 상반신 노출, 나도 모르게 엄지 척”

    ‘쌈 마이웨이’ 김지원이 박서준의 몸매를 극찬했다. 18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는 KBS2 새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극 중 격투기 선수 ‘고동만’ 역을 맡은 박서준은 수차례의 상반신 노출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김지원은 “저도 모르게 엄지를 들고 있었다. (몸을 만들기 위해) 되게 많이 노력하셨고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지원 또한 백화점 인포 데스크 직원 ‘최애라’ 역을 맡게 된 것에 대해 “이전에 정적이고 딱딱한 캐릭터를 많이 해왔기 때문에 이번 작품을 통해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한편, KBS2 새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는 세상이 보기엔 부족한 스펙 때문에 마이너 인생을 강요하는 현실 속에서도 남들이 뭐라던 자기들만의 길을 가려는 마이너리그 청춘들의 성장로맨스를 담은 드라마다. 오는 22일 오후 10시 첫 방송. 사진제공=더팩트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쌈, 마이웨이’ 박서준 “시청률 30% 달성시 시청자들과 부산 여행”

    ‘쌈, 마이웨이’ 박서준 “시청률 30% 달성시 시청자들과 부산 여행”

    ‘쌈, 마이웨이’ 박서준이 시청률 30%를 넘으면 시청자들과 부산 여행을 하겠다고 공약을 걸었다. 18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는 KB2 새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이나정 감독과 배우 박서준, 김지원, 안재홍, 송하윤, 김성오가 자리했다. 이날 시청률 공약을 질문을 받은 다섯 명의 배우들은 고민에 빠졌다. 그러자 갑자기 김성오는 “30%가 넘으면 박서준과 김지원이 결혼해라. 또 (시청률이) 그 이하일 경우에는 안재홍과 송하윤이 결혼해라”며 폭탄 발언을 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성오는 “어차피 (극 중에서) 오래 만나지 않았냐. 결혼할 때가 됐다. 상의해 봐라.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결국 박서준은 “부산 촬영이 꽤 많이 있었다. 시청률 30%가 넘으면 팬분들과 부산 투어를 하겠다”고 공약을 밝혔다. 옆에 있던 김지원은 “드라마 제목이 ‘쌈, 마이웨이’니까 쌈밥집에 가자”고 덧붙이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쌈, 마이웨이’는 세상이 보기엔 부족한 스펙 때문에 마이너 인생을 강요하는 현실 속에서도 남들이 뭐라던 자기들만의 길을 가려는 마이너리그 청춘들의 성장로맨스를 담은 드라마다. 오는 22일 오후 10시 첫 방송. 사진제공=더팩트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미술관, 마음의 위안처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미술관, 마음의 위안처

    어려운 일, 피곤한 일이 생기면 사람들은 어딘가 편한 곳을 찾는다. 영화 ‘뮤지엄 아워스’(2012)에서 마음의 피난처는 미술관이다. 버거운 삶의 무게를 내려놓고 잠시 숨 돌릴 수 있는 공간, 수많은 사람들의 세파에 닳아버린 삶들이 담긴 그림들 사이로 또 다른 사람들이 오늘이라는 시간 속에 분주하게 때로는 무망하게 그림을 보는 일상 아닌 일상 속 시간이 멈추어 선 곳, 문득 떠난 낯선 여행지 같은 그곳이 바로 미술관이다.캐나다에 사는 앤(마거릿 오하라)은 어느 날 존재조차 모르던 사촌이 쓰러졌다는 소식을 접한다. 연고자가 없어 유일한 친척 앤에게 연락이 와 빈에 왔지만 사촌도 도시도 다 낯설고 서툴다. 그래서 낯선 도시에서 두렵고 외로우면 조용히 미술관을 찾는다. 그러다 미술관 경비원 요한(보비 소머)에 의해 발견(?)된다. 음악 일에 종사하다 정년퇴직한 그는 그림 보는 일과 그림 보는 관객을 보는 재미로 미술관 일을 하던 중이다. 그런 그가 미술관에서 유독 오랜 시간을 보내는 앤을 발견하는 것은 쉬운 일이었다.영화는 두 사람의 뜻밖의 만남을 통해 전개된다. 미술관과 빈이라는 도시를 표류하듯 방황하는 두 사람을 카메라는 정교하게 따라붙어 다큐멘터리처럼 미술품과 일상적 풍경 사이를 슬라이드 쇼처럼 교차하거나, 화면이 분할되어 두 개의 상황이 하나의 화면에 등장하면서 두 사람의 만남은 관객과의 만남으로 이어진다. 이런 영화의 전개방식은 영화보다 비디오아티스트로 더 잘 알려진 젬 코언 감독 덕택이다. 그의 작품은 뉴욕현대미술관 등 주요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그의 영화와 설치미술 작품들은 주로 다큐멘터리 기법을 차용해 영화도 미술, 음악도 아닌 중간영역에 둔다. 16㎜나 슈퍼 8㎜ 홈비디오를 써서 중심과 주변, 전경과 후경을 수시로 바꿔 주변과 중심을 뒤섞어 놓는데 영화에서도 카메라의 프레임은 액자가 되고 액자 속 그림의 주인공이 움직인다.요한이 근무하는 미술관은 1891년 개관한 빈 미술사미술관이다. 독일의 건축가 G 젬퍼가 설계한 석조건물에 빈을 수도로 600년 동안 유럽을 지배했던 합스부르크 왕가의 소장품과 17세기 중엽 레오폴트 빌헬름 장군이 수집한 약 40만점의 미술품이 보태져 서양미술사 전반에 걸친 진귀한 작품들로 가득한 미술관 중 미술관이다. 영화의 배경이 미술관이니 그림은 영화를 이끌어 가는 주인공이다. 병문안을 함께 간 요한은 코마 상태의 환자를 두고 렘브란트의 ‘자화상’과 아르침볼도의 ‘여름’(1563) 그리고 파티니르의 ‘그리스도의 세례’(1515~24)를 이야기한다. 파산 후 궁핍하고 쓸쓸한 노년기를 보낸 렘브란트의 자화상은 삶의 덧없음과 젊은 날의 회한을, 아르침볼도는 황제 막시밀리안 2세의 얼굴을 연작으로 그렸는데 ‘여름’은 인생의 가장 절정, 또는 건강했던 시절을 말한다. 파티니르는 루카복음 3장 1~18절과 21~22절을 소재로 ‘그리스도의 세례’를 그렸다. 요한의 그림 이야기는 죽음을 앞두고 있는 환자에게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아들”이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하지만 ‘뮤지엄 아워스’에서 주인공은 단연 플랑드르의 화가 피터르 브뤼헐이다. 처음에는 ‘민간의 전설’ 즉 속담 등을 주제로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것 같은 풍경 속에 수많은 개미같이 작은 인물들을 그렸지만 점차 교묘한 대각선 구도를 통해 화면에 질서를 주어 주제가 명료해지면서 화가로 정착했다. 특히 농민 생활을 애정과 유머를 담아서 사실적으로 표현하며 인물이 커지면서 ‘농민의 브뤼헐’이 됐다. 현존하는 작품으론 동판화 1점을 포함, 총 45점이 있다. 브뤼헐의 비중은 영화 도입부에서부터 확인된다. 그의 ‘눈 속의 사냥꾼’(1565)에서 까마귀가 나뭇가지를 차고 날아오르는 그림의 일부와 실제로 까마귀가 나는 일상은 영화에서 오버랩된다. 영화에 함께 등장하는 ‘우울한 날’(1565)과 ‘소떼들의 귀환’(1565)은 그의 대표작인 ‘계절’ 연작 중 일부다. 브뤼헐의 그림이 익숙한 건 1970년대 우리나라 크리스마스 카드와 달력에 많이 사용된 때문이다. 브뤼헐의 작품에는 주인공이 없다. 아니 화면을 개미 떼처럼 가득 채운 모두가 주인공이다. 그들은 숨은그림찾기 속 인물처럼 소리 없이 자신들의 자리에서 지지고 볶고 살아간다. 영화 속 앤과 요한도 마찬가지이다. 세상은 그들의 존재는 안중에 없다. 주변부의 인생을 살아가는, 그러나 스스로에게는 중심인 그런 사람들이다. 젬 코언은 시대와 상관없이 언제나 세상의 한 부분을 이루고 살아온 주변을 병렬 배치함으로써 삶과 사회, 삶과 죽음을 되뇌게 한다. 영화의 이해를 위해 그림을 병렬 배치해 보면 요한은 브뤼헐의 작품에서 숨은그림찾기를 하며 소일하다 앤을 발견하고 그녀가 마음을 열게 되자 한스 멤링의 누드화 ‘아담과 이브’(1485)를 함께 보며 알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로 발전한다. 그리고 브뤼헐의 작은아들 얀의 ‘큰 꽃다발’(1607)을 본다. 화병에 꽂혀 있는 꽃이란 결국 뿌리 없는 허공 중에 떠 있는 아름다움에 불과하다. 따라서 이런 화병 속 꽃 그림은 메멘토 모리 즉 덧없는 삶 혹은 유한한 삶에 대한 인식의 산물이다. 이는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의 예술에 나타나는 보편적인 주제이다. 결국 영화는 삶은 그 자체로 죽음의 연속이며, 처음부터 삶 안에는 죽음이 포함돼 있다는 몽테뉴의 말을 빌려 일상과 영화를 버무려 놓고 삶과 죽음을 한 공간에 놓아둔다. 그의 이런 화법 때문에 요한은 미술관 경비원이 아니라 미술관 그림들과 함께 있는 브뤼헐의 그림 속 사람처럼 보인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최악의 ‘영화’이고, ‘예술’을 선호하는 이들에겐 ‘작품’이 되는 이 영화는 대사보다는 화면에 몰입해야 보이고 읽히는 영화이다. 늘 익숙하게 지나치던 일상의 풍경들을 통해 새로운 의미와 가치 그리고 익숙함과 생경함을 동시에 슬며시 쥐어 주며 생의 비약, 허무의 초극을 동시에 보여 준다. 그래서 일상 속 미술관은 일상 너머의 미술관과 같은 장소임을 알게 해 준다. 몸도 쉬어야 하지만 마음도 정신도 휴식이 필요하다. 그래서 지금껏 복지가 몸만 생각했다면 마음도 쉴 수 있는 헤아림이 포함된 문화복지를 말하는 것이다. 문화예술인들에게 돈만 지원해 주면 발전하고 융성(?)할 것이라는 꿈에서 깨어나야 한다. 우리에겐 일자리도 중요하지만 마음과 정신을 쉴 곳도 절실하다. 결코 사치가 아니다.
  • ‘역적’ 종영 김지석, 비참한 최후 ‘연산의 새 역사 썼다’

    ‘역적’ 종영 김지석, 비참한 최후 ‘연산의 새 역사 썼다’

    ‘역적’이 종영한 가운데 김지석이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김지석의 재발견”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MBC 월화드라마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이 지난 16일 30회로 종영했다. 이날 김지석은(연산 역) 윤균상(길동 역)에게 능상 이라는 죄명을 받고 피를 토하며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연산을 통해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한 김지석은 마지막까지 인상 깊은 연기로 연기 인생의 새 역사를 쓰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미 ‘또 오해영’, ‘추노’, ‘로맨스가 필요해 2012’, ‘국가대표’ 등 다양한 작품에서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이며 연기 내공을 탄탄히 쌓아왔던 그의 진가가 이번 ‘역적’에서 제대로 발휘된 것이다. 매 회마다 강렬한 연기로 극을 이끌었고 매 순간 극의 중심에서 긴장감을 증폭시켰다. 그 동안 수많은 연산이 있었지만 이제 연산군 하면 김지석을 떠올릴 정도로 역대급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 기존의 연산이 광기 어린 모습의 한 없이 두려운 존재였다면 김지석표 연산은 달랐다. 비록 희대의 폭군이라 불리는 연산이지만 왜 연산이 미치광이가 되어야 했는지, 그의 악행이 어디서부터 왜 시작된 것인지부터 차근차근 풀어내며 남녀노소 모든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때로는 흥이 넘치는 모습으로 시청자를 웃게 만들었고 때로는 살인을 즐기는 사이코 패스적인 면모로 브라운관 밖에서도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다. 이는 오직 김지석이기에 가능했던 악역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김지석표 연산이었다. 이번 작품으로 대중들이 신뢰하는 배우로 한 단계 더 발돋움하며 확고한 입지를 다진 김지석이 다음 작품에서는 또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앞으로 그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한편 김지석은 드라마 촬영으로 미루었던 화보 촬영 스케줄 등을 소화하며 차기작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수상한 파트너’ 지창욱 남지현, 법정서 2년 만에 재회 ‘극과극 반응?’

    ‘수상한 파트너’ 지창욱 남지현, 법정서 2년 만에 재회 ‘극과극 반응?’

    ‘수상한 파트너’ 지창욱과 남지현이 2년 만에 변호사 대 변호사로 법정에서 다시 만난다. 17일 SBS 수목드라마 ‘수상한 파트너’ 측은 변호사로 새 인생을 시작한 노지욱(지창욱 분)과 은봉희(남지현 분)가 민사 소송 법정에서 재회한 모습이 담긴 스틸을 공개했다. 지난 방송분 말미에서 지욱은 봉희에게 “우린 아무래도 운명인 것 같아. 악연. 그러니까 다신 내 앞에 나타나지마”라는 매정한 말로 봉희에게 작별을 고했다. 그런 가운데, 다신 만나지 않을 것 같던 지욱과 봉희가 2년 만에 변호사가 되어 재회한 사진이 공개돼 이목을 집중시킨다. 민사 소송 법정에서 오랜만에 만나게 된 지욱과 봉희는 서로가 원고측, 피고측 변호인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깜짝 놀란 모습이다. 놀라움도 잠시 지욱은 상황을 받아들이고 자리에 앉아 재판에 집중하는 모습인데, 지욱에 대한 마음을 키우게 된 봉희는 놀란 마음이 진정되지 않은 듯 보인다. 공개된 사진에서 봉희는 좋아하는 지욱을 만나 설레는 듯 자꾸 올라가는 입꼬리를 숨기지 못하고 있는데, 반면 지욱은 봉희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시크하게 대응하고 있다. 변호사로서 새 인생을 시작한 지욱과 봉희의 법정 격돌을 시작으로 이들의 운명이 계속됨이 예고된 가운데, 앞으로 두 사람이 어떤 이야기를 그려 나갈지 궁금증이 고조되고 있다. 제작진에 따르면 오늘 방송되는 5-6회에서 지욱은 검사 신분을 내려놓고 변영희(이덕화 분) 로펌 행을 택하고 봉희는 사법연수원 생활을 마친 뒤 각각 변호사가 돼 운명적으로 재회한다. 한편, SBS 수목드라마 ‘수상한 파트너’는 이날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제공=SBS ‘수상한 파트너’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박명수 매니저, “연예대상 소식..혼자 맥주 마시며 울었다”

    박명수 매니저, “연예대상 소식..혼자 맥주 마시며 울었다”

    개그맨 박명수의 매니저가 가장 보람됐던 순간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병수의 매니저 한경호는 18일 방송하는 종합편성채널 JTBC ‘잡스’에 출연해 “박명수가 연말 연예대상에서 대상 받았을 때 제일 기뻤다. 수상소감으로 나에게 고맙다고 말해주더라”며 “시상식이 끝나고 귀가해 혼자 캔 맥주를 마시며 울었다”고 말했다. 이날 ‘잡스’는 열 번째 연구 대상으로 ‘매니저’가 선정했다. 게스트로는 서장훈, 한은정, 유재환과 그들의 매니저가 출연했다. 한경호 매니저는 “매니저라는 직업을 하기 싫지만, 매니저를 해야 한다면 박명수의 매니저를 할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박명수는 “한경호 씨와 약속한 게 하나 있다. 나중에 내 일거리가 떨어지게 되면 함께 개량한복 입고 낚시 다니면서 재미있게 인생을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덧붙이며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18일 밤 9시 30분 방송.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서대문여성인력개발센터, DIY 인테리어 디자인 전문가 교육생 모집

    서대문여성인력개발센터, DIY 인테리어 디자인 전문가 교육생 모집

    서대문여성인력개발센터는 ‘eco-DIY 인테리어 디자인 전문가’ 과정을 개설, 교육생을 모집한다고 17일 밝혔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이 과정은 서울시 지원 여성 일자리 특화 프로그램 사업의 일환으로 경력단절 여성의 취업과 창업을 돕기 위해 개설됐다. 서대문여성인력개발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참여자 20명은 수료와 동시에 목공DIY교육사 2급을 취득했다. 수료생 중 90%가 목공분야로 취·창업하는 등 취업률도 높았다.서대문여성인력개발센터의 박정숙 관장은 “제2의 인생을 꿈꾸는 경력단절여성의 전문능력을 개발하면서 기존의 여성전통직종을 탈피한 일자리 창출로 목공업을 유망직종으로 손꼽을 수 있다”며 “특히 지역사회와 연계한 초·중·고등학생의 진로직업체험교육 중 DIY 프로그램도 확산되는 추세로 목공 DIY의 전망은 매우 밝다”고 설명했다. 이번 교육은 서울시에 거주 중인 미취업 구직여성을 대상으로 한다. 수강을 원하는 이는 오는 25일까지 주민등록등본, 반명함판 사진 1매 등의 서류를 지참해 서대문여성인력개발센터에 방문, 접수하면 된다. 최종 선발된 교육생 20명은 26일 서대문여성인력개발센터 홈페이지에 공고된다. 교육은 5월 29일부터 8월 21일까지 진행된다. 교육에서는 PC를 이용한 도면작성, 공구사용법, 구조별/종류별 가구제작 실습, 페인팅 기법 등 총 300시간의 전문 심화 내용을 배울 수 있다. 서대문여성인력개발센터의 ‘eco-DIY 인테리어 디자인 전문가‘ 과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와 전화 문의 또는 카카오톡 친구추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바른정당 이혜훈 “문 대통령, 솔직히 너무 잘해 무섭다”

    바른정당 이혜훈 “문 대통령, 솔직히 너무 잘해 무섭다”

    이혜훈 바른정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너무 잘해서 무섭다”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17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이) 솔직한 말로 굉장히 잘하는 것 같다”면서 “(문 대통령이) 잘하는 것이 대한민국을 위해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이 의원은 “제가 놀란 것은 청와대 비서실에 젊은 사람들을 포진시키고 국무총리는 연륜 있는 사람을 (후보자를 지명)한 것이 좋아 보였다“라고 덧붙였다.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는 오는 24~25일 열린다. 이 의원은 또 “문 대통령이 젊은 참모들과 커피 테이크아웃 잔을 들고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는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는 그렇게 바랐지만 도저히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면서 “국민이 소통에 목말랐다가 굉장히 가뭄에 단비 같은 좋은 면이 있다”라고 호평했다. 이어 “북한 미사일 발사가 있고 바로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소집하고, 임종석 실장(대통령 비서실장)에게 대충 얘기를 들었는데도 김관진 실장(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자세히 와서 얘기하라고 (하고), 강경한 대북 메시지를 내보내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도 평가했다. 이 외에도 이 의원은 바른정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옛 새누리당)으로 돌아간 의원들에 대해 “인생을 살면서 어려울 때마다 신발을 바꿔 신으면 신발을 몇 번 바꿔 신겠느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탈당파 중) 어떤 의원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옹립하려고 나왔다고 하더라”라면서 “(집단 탈당 직전) 물 밑으로 이 사람, 저 사람 만나 설득도 해보고 새벽 2시까지 감자탕집에서 그 분들을 붙들고 있었다. 제가 ‘우리 보수 개혁하려고 (새누리당) 나온 거 아니냐. 창당 정신으로 돌아가자’고 했더니 어떤 분은 ‘나는 반기문 옹립해 대통령 만들려고 나왔다’고 하는 바람에 더 이상 얘기 안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AOA 초아, 나진산업 이석진 대표와 열애설 ‘오작교는 김희철?’

    AOA 초아, 나진산업 이석진 대표와 열애설 ‘오작교는 김희철?’

    AOA 초아가 열애설에 휩싸였다. 17일 한 매체는 AOA 초아와 나진산업 이석진 대표가 지난해부터 열애 중이라고 밝혔다. 이 매체는 한 관계자의 말을 빌려 “초아와 이석진 대표가 조심스럽게 사랑을 키워가고 있다. 초아가 가장 힘든 시기에 이 대표를 만나 인생 멘토로 많은 힘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슈퍼주니어 멤버 김희철이 두 사람의 오작교 역할을 했다. 이석진 대표는 게임을 좋아하는 김희철 덕분에 연예계 인맥을 쌓게 됐고 사적인 자리에서 초아를 자연스럽게 소개받게 된 것. 이석진 대표는 24세의 나이로 나진산업 기획실 사원으로 입사, 기획실장을 거쳐 2011년 4월 대표가 됐다. 1967년에 설립된 나진산업은 국내 최대의 전자제품 유통단지인 나진전자월드를 용산에 최초로 설립한 기업이다. e스포츠 팬들에겐 나진 엠파이어 철권 프로게임단으로 친숙한 기업으로 이 게임단은 이석진 대표가 이뤄낸 성과로 알려져있다. 한편 초아는 지난 3월 AOA 콘서트 이후 공식 스케줄에 모습을 보이지 않아 잠적설에 휘말린바 있다. 이에 초아는 1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잠적이 아닌 소속사와 합의하에 이뤄진 휴식이었다. 앞으로 더욱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핑클’ 성유리·골퍼 안성현 깜짝 결혼

    ‘핑클’ 성유리·골퍼 안성현 깜짝 결혼

    배우 성유리(오른쪽·36)가 동갑내기 프로골퍼 안성현(왼쪽)과 4년 열애 끝에 지난 15일 부부의 연을 맺었다. 결혼식은 외부에 알리지 않고 비공개로 조용히 치렀다.성유리의 소속사 에스엘이엔티는 16일 “4년간 진지한 만남을 이어온 성유리와 안성현이 지난 15일 직계 가족들과 가정 예배 형식으로 결혼식을 올렸다”면서 “예식 비용은 전액 기부했다”고 밝혔다. 성유리는 이날 자신의 인터넷 팬카페에 손편지를 올려 “인생의 반려자와 함께 삶의 또 다른 시작점에 서게 됐는데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예쁘게 행복하게 잘 살겠다. 앞으로 배우로서 좋은 작품으로 여러분께 기쁨과 행복을 드릴 수 있게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성유리는 1998년 그룹 핑클로 데뷔해 연기자로 전향했으며 최근작은 지난해 방송된 MBC 드라마 ‘몬스터’이다. 결혼 후에도 배우 활동을 이어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안성현은 2005년부터 프로골퍼 생활을 했으며 골프 국가대표팀 상비군 코치로 활약하고 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신세경 나무엑터스와 재계약, “유혹도 많고 변하기 쉬운데 오히려..”

    신세경 나무엑터스와 재계약, “유혹도 많고 변하기 쉬운데 오히려..”

    신세경 나무엑터스와 재계약 소식이 화제다. 나무엑터스 김종도 대표가 배우 신세경과 재계약을 체결한 소감을 밝혔다. 김종도 대표는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신세경과 재계약 한 소감을 남겼다. 김 대표는 ‘세경이 초등학생 때 처음 봤는데 어느새 세월이 이렇게 흘렀다’며 ‘15년 동안 함께 해오며 추억이 많다’고 입을 열었다. 김 대표는 ‘그 정도 위치에 오르면 유혹도 많고 변하기 쉬운데 오히려 세경이는 더 따듯한 사람이 됐다. 대단한 친구다. 일적으로가 아니라 주위에 신세경 같은 사람이 있다는 건 정말 인생에서도 큰 행복이다’라고 칭찬했다. 또 그는 ‘신세경과 나무엑터스. 이전의 세월로 단단해진 것 이상으로 앞으로 더 멋진 순간들 함께 하자. 순수하게. 곧 선보일 tvN ’하백의 신부 2017‘을 통해 세경이의 새로운 모습 또 다양한 매력을 만날 수 있을 겁니다. 많이 기대해주세요. 신세경 파이팅! 윤소아 화이팅!’이라고 했다. 한편 나무엑터스와 신세경은 16일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성유리 안성현 결혼, 손편지로 직접 소감 “받은 사랑 마음에 새기며”

    성유리 안성현 결혼, 손편지로 직접 소감 “받은 사랑 마음에 새기며”

    배우 성유리(36)가 동갑내기 골프코치 안성현과의 결혼 소감을 손편지로 직접 전했다. 성유리는 15일 안성현과 극비리에 소규모로 결혼식을 올렸다. 다음날인 16일 성유리는 자신의 팬카페를 통해 손편지를 공개했다. 성유리는 “저는 이제 인생의 반려자와 함께 삶의 또다른 시작점에 서게 됐는데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예쁘게 행복하게 잘 살겠다”라고 전했다. 또 “제가 지난 19년 동안 받은 사랑 마음에 새기며 평생 보답하며 살겠다”며 “앞으로 배우로서 좋은 작품으로 여러분께 기쁨과 행복을 드릴 수 있게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하 성유리 편지 전문 > 안녕하세요. 유리예요.정말 오랜만에 손편지를 쓰려니 어색하기도 하고, 뭔가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 드네요. 오늘 저의 갑작스러운 결혼 소식에 많이 놀라셨죠? 한 가정을 이루는 축복된 소식을 팬 여러분께 제일 먼저 전해드렸어야 하는데.. 조용하게 경건하게 보내고 싶은 마음에 미리 전하지 못해서 미안하고 또 미안해요. 저는 이제 인생의 반려자와 함께 삶의 또다른 시작점에 서게 됐는데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예쁘게 행복하게 잘 살겠습니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준 여러분 덕에 제가 바로 서있을 수 있었고 힘든 고난을 겪을 때도 자존감을 잃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지난 19년 동안 받은 사랑 마음에 새기며 평생 보답하며 살겠습니다. 앞으로 배우로서 좋은 작품으로 여러분께 기쁨과 행복을 드릴 수 있게 더 노력할게요.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해요. 유리 드림. 연예팀 seoulen@seoul.co.kr
  • ‘50년 지기’ 김정학 판사 “내 가방 들어주느라 지각하던 재인이”

    ‘50년 지기’ 김정학 판사 “내 가방 들어주느라 지각하던 재인이”

    문재인 대통령의 50년 지기인 김정학(64ㆍ사법연수원 18기) 인천지법 부장판사가 “50년을 지켜본 친구로서 재인이는 살아온 인생 자체가 훌륭하다고 말할 수 있다”고 평했다. 15일 김 판사는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이 아니면 자신이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김 판사는 뒤늦게 사법시험을 준비하면서 한참 후배가 됐지만, 둘은 경남중ㆍ경남고를 함께 다니며 학창시절을 함께 보낸 둘도 없는 친구사이다. 문 대통령은 학창시절 소아마비를 앓아 불편한 김 판사의 책가방을 들어주느라 매번 지각을 했다고 한다. 김 판사는 “(고등학교) 1학년 때는 둘 다 키가 작았어요. 나중에 재인이가 하는 말이 ‘내 키가 조금 더 크고 힘이 셌으면 정학이를 마음껏 업고 갈 텐데’ 하면서 속으로 울었다고 하더군요. 재인이는 고2 때 10㎝ 이상 훌쩍 컸지요.”라고 회상했다. 문 대통령은 사업에 실패한 김 판사에게 고시 공부를 권유하고 뒷바라지도 했다고 한다. 모든 비용을 다 댈 테니 고시공부를 시작하라고 했다는 것. 당시 문 대통령도 변호사로 개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넉넉한 형편은 아니었지만, 미리 고시원을 구해놓고 새로 바뀐 고시서적과 용돈까지 대며 김 판사를 지원했다고 한다. 김 판사는 문 대통령의 도움 끝 2년 만에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2012년 대선 때는 김 판사가 서초구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아 더 조심스러웠다. 혹여 선거법에 위반될까 지지하는 발언도 못한 채 마음을 졸이며 개표 방송을 지켜봤다고 한다. 김 판사는 “그 동안 재인이에게 진 빚을 갚을 기회가 없었다”면서 ”판사 월급으로 경제적 도움을 줄 수는 없어도 젊을 때 진 빚은 언젠가 폼 나게 갚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누구보다 인간적이고 서민을 이해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김 판사는 확신했다. 서울에서 일을 보고도 가축들이 눈에 밟혀 양산에 내려갈 정도였다는 것. 김 판사는 문 대통령에게 촛불과 태극기로 나뉜 민심을 봉합하는 화합정치와 외교ㆍ안보 불안을 씻어달라고 부탁했다. 과거의 잘못을 고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래 비전을 먼저 제시해주길 바랐다. 늘 약자의 마음을 헤아려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불황이 낳은 ‘아빠 우울증’… 이제 말하세요

    [메디컬 인사이드] 불황이 낳은 ‘아빠 우울증’… 이제 말하세요

    남성 증가율이 여성보다 높아‘베이비부머’ 퇴직 본격화 영향가장 지위상실이 우울증 불러운동 등 병행하고 자존감 높여야직장인 A(50)씨는 직장을 그만둔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동료와 술잔을 기울일 때마다 “내 청춘은 회사에 바쳤다”고 말할 정도로 애사심이 강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가을 예고도 없이 구조조정 지시가 내려왔습니다. 눈물을 머금고 사표를 썼지만 마음은 회사를 떠나지 못했습니다. 잠만 자거나 멍하게 창문을 바라보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만사가 귀찮아졌고 ‘나는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는 존재’라는 생각만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아내는 “제2의 인생을 다시 시작해 보자”고 거듭 충고했지만 그는 미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참다못한 아내의 권유로 병원을 찾은 결과 ‘우울증’ 진단이 나왔습니다. 사실 우울증은 ‘여성 질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여성 환자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1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울증 진료인원은 2013년 기준 66만 5000명으로 2009년부터 5년 동안 10만 9000명(19.6%)이나 늘었습니다. 2009년 여성 환자 비율은 69.5%나 됐습니다. 그런데 2013년에는 68.6%로 소폭 감소했습니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연평균 환자 증가율은 남성이 5.4%, 여성이 4.2%로 남성이 높았습니다. 2012년에는 남성 환자가 무려 11.1% 늘기도 했습니다. 2013년에는 여성 환자가 늘지 않은 반면 남성은 1.1% 늘었습니다.●관습적 성역할 때문에 방치하기도 남성 우울증 환자가 늘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우울증은 50대 이상 중·노년층이 환자의 60%를 차지합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1955~1963년 태어난 ‘베이비부머’가 본격적으로 노동시장에서 퇴장하면서 생긴 ‘퇴직 우울증’의 영향이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장기간의 불황으로 인한 재취업 스트레스, 자영업 경쟁 심화도 악영향을 미칩니다. 남궁기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남성은 사회·경제적 위치상실에 따른 자존감 상실이 주요 원인”이라며 “남성은 전통적인 성 역할에 따라 한 집안을 책임지고, 나아가 자신이 속한 집단에서 높은 지위를 성취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시달린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직이나 퇴직은 가정의 경제권을 책임진 가장의 지위상실로 이어져 남성의 자존감 상실을 부르고, 이것이 우울증을 일으킨다는 겁니다. 더 큰 문제는 남성 중에 병을 숨기거나 치료를 기피하는 환자가 많다는 점입니다. 남성은 가급적 감정을 절제해야 한다는 인식이 많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이것을 ‘미덕’으로 여기기도 합니다. 통계청 분석에서 2015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인원은 1만 3513명이었는데 남성이 9559명, 여성은 3954명으로 남성이 2.4배나 됐습니다. 남궁 교수는 “남성은 관습적으로 습득한 성 역할에 따라 외부에 약해진 모습을 숨기려 하고 답답함을 술이나 담배로 풀기 때문에 중독증에 빠지고 우울증에 시달리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조아랑 강동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도 “여성은 정서적 호소가 많은 데 비해 남성은 우울증상을 자각하지 못해 심해질 때까지 방치하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우울증은 고통스러운 기억을 회상하는 과정을 통해 무감동, 공허감, 불행감, 슬픔 등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가족들이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백종우 경희대병원 교수는 “우울증은 단순히 기분이 우울해지는 것뿐만 아니라 특징적인 사고방식이 나타난다”며 “예를 들어 문제가 생겼을 때 자신 탓으로 돌리거나 ‘앞으로 계속 일이 잘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일이 잘 됐을 때도 ‘다음에는 그럴 리 없다’고 여긴다”고 설명했습니다. ●항우울제 복용하면 1~2주 만에 효과 그렇다면 가족들의 충고는 도움이 될까. 강압적인 충고는 오히려 역효과를 내거나 아무런 반응도 일으키지 못합니다. 정서적 지지와 격려가 도움이 됩니다. 다만 이미 질병이 만성화됐다면 이것도 마찬가지로 큰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이에 대해 백 교수는 “이미 팔이 부러진 상태인데 열심히 운동을 하라고 해서 해결할 수 없는 것과 같다”며 “증상이 심하면 빨리 전문가를 만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기본적인 치료법은 약물치료입니다. 항우울제를 복용하면 대개 1~2주 만에 효과를 보고 2개월 안에 70~80%의 증상이 사라집니다. 다만 우울증은 재발하기 쉬워 2~3개월의 급성기 치료를 마친 뒤에도 4~6개월간 유지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만약 재발이 잦으면 1년까지 치료기간을 늘리기도 합니다. 이것은 증상을 완치한다기보다는 고혈압약을 먹는 것처럼 극단적인 상황을 막기 위한 예방적 조치입니다. 이 밖에 독서, 영화 보기, 일기 쓰기 등의 자조활동과 운동, 마음의 짐을 덜어주는 정신 치료를 함께 진행하면 치료효과는 훨씬 더 높아집니다. 병원 방문이 부담스럽다면 먼저 ‘정신건강위기 상담전화’(1577-0199)의 도움을 받아도 됩니다. 치료는 자존감을 회복해 가는 과정입니다. 강원섭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울증은 직업, 대인관계, 뇌 기능 저하 등 여러 요인의 상호작용에 의해 발생하고 자존감이 우울증을 촉발하는 경우도 많다”며 “‘나는 소중하고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금속탐지기로 바이킹 보물 찾은 남자, ‘29억원’ 횡재

    오랜 시간 금속탐지기를 들고 땅 속에 파묻힌 보물을 찾던 남자가 결국 인생역전의 꿈을 이뤘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현지언론은 보물사냥꾼인 데렉 맥레넌(49)이 희귀한 바이킹 유물들을 발견해 198만 파운드(약 28억 7000만원)의 보상금을 받게됐다고 보도했다. 평소 금속탐지기를 들고 보물을 찾던 그에게 행운이 찾아온 것은 지난 2014년. 당시 스코틀랜드 덤프리스 갤러웨이의 들판을 탐사하던 그는 오래된 금반지, 은팔찌. 십자가 등 총 100여점의 고대 유물들을 무더기로 발굴했다. 오랜 감정 끝에 전문가들이 내린 결론은 10세기 경 바이킹이 남긴 희귀 유물로 보존상태와 역사적 가치 모두 높다는 것. 그렇다면 맥레넌이 고생 끝에 발견한 바이킹의 보물은 모두 그의 소유가 되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보물은 모두 지역 박물관에 판매된다. 현지 법에 따르면 이번 사례처럼 어떤 오래된 귀중품이 발견되면 보물인지를 먼저 감정받게 된다. 이어 보물로 판정되면 발견자는 적절한 가격에 박물관에 팔아야 한다. 이에 바이킹의 보물은 모두 스코틀랜드 국립박물관으로 넘어가며 박물관 측은 맥레넌에게 감정액인 총 198만 파운드를 지불해야 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하나 더 있다. 영국에서는 보물을 발견했을 시 소유자와 발견자가 절반씩 나눠갖는다. 곧 바이킹의 보물이 묻혀있던 땅 주인과 발견자인 맥레넌이 198만 파운드를 나눠가져야 하지만 스코틀랜드에서는 발견자가 몽땅 차지한다. 맥레넌은 "세계적으로 중요한 보물을 발견해 기쁘고 영광"이라면서 "보물이 박물관에 전시될 날을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쌈 마이웨이’ 박서준♥김지원 “처음 만났는데 원래 알던 사이 같아”

    ‘쌈 마이웨이’ 박서준♥김지원 “처음 만났는데 원래 알던 사이 같아”

    ‘쌈, 마이웨이’를 통해 최고의 남사친과 여사친으로 만난 박서준, 김지원이 쌈맨틱 커플의 찰떡같은 호흡 지수를 자랑했다. 오는 22일 첫 방송 되는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연출 이나정, 극본 임상춘,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에서 쉴 새 없이 싸우지만, ‘까도 내가 깐다’는 정신으로,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서로의 든든한 빽이 되어주는 고동만 역의 박서준과 최애라 역의 김지원. 촬영을 시작한 이후, “박서준은 날아다니고, 김지원은 사랑스럽다”는 평을 받고 있는 이들이 서로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박서준은 “김지원과 이번 작품에서 처음 만났는데, 촬영을 시작하면서 자주 이야기하다 보니, 지금은 원래부터 알던 사이처럼 편해졌고 그만큼 호흡이 잘 맞는다”며 “극 중 워낙 어렸을 때부터 알던 친구 사이기 때문에 현장에서도 서로를 동만과 애라처럼 편하게 대하게 됐다”고 설명, 현장에서 이미 완성형 케미를 보여주고 있는 두 사람의 호흡을 기대케 했다. “박서준이 오빠로서 현장을 잘 이끌어준다”며 훈훈함을 더한 김지원은 “박서준이 다양한 아이디어로 장면들을 더욱 재미있고 풍성하게 만들어 주고 있기 때문에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그간 박서준의 전작들을 많이 챙겨봤고, 팬이었기 때문에 설레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하고 있다”는 무한 신뢰로 드라마 팬들의 기대에 설렘을 더했다. 그렇다면 박서준, 김지원이 한 사람의 시청자로서 쌈맨틱 커플에게 기대하는 부분은 무엇일까. 박서준은 “동만과 애라는 만나면 매번 싸우는데 서로를 엄청 아끼고, 내가 괴롭히는 건 되지만, 다른 사람이 괴롭히는 건 절대 못 본다. 친구와 연인 사이를 오가는 두 사람의 관계가 가장 기대된다”고 전했고, 김지원은 “오랜 시간 친구로 지내온 동만과 애라가 우정에서 로맨스로 변해가는 과정에서 당황스러움과 갈등, 두근거림을 느낄 것 같다”며 “애라와 동만, 두 사람만 모르는 이 과정을 시청자로서 한 발짝 떨어져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쌈, 마이웨이’는 세상이 보기엔 부족한 스펙 때문에 마이너 인생을 강요하는 현실 속에서도, 남들이 뭐라던 ‘마이웨이’를 가려는 꼴통판타스틱 포(4) 청춘들의 골 때리는 성장로맨스를 담은 드라마다. 지난해 ‘백희가 돌아왔다’로 KBS 단막극의 저력을 알린 임상춘 작가가 집필을 맡았고, ‘드라마 스페셜 – 연우의 여름’, 영화로도 개봉된 ‘눈길’ 등을 통해 젊은 감각과 진정성 있는 연출로 주목을 받고 있는 이나정 감독이 연출을 맡아 의기투합한다. ‘해를 품은 달’ ‘킬미힐미’ ‘닥터스’ 등 수많은 히트작을 선보인 ‘드라마 명가’ 팬엔터테인먼트가 제작을 맡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인생학교 전혜빈 “친한 사람들 비난 받을 때..죄인인 것 같다”

    인생학교 전혜빈 “친한 사람들 비난 받을 때..죄인인 것 같다”

    ‘인생학교’ 전혜빈이 주변의 비난이 상처가 됐음을 고백했다. 14일 방송된 tvN ‘우리들의 인생학교’에서는 전혜빈이 출연해 담임교사를 맡은 손미나와 1대1 면담을 진행했다. 이날 방송에서 전혜빈은 ‘인생학교’에서 가장 체득하고 싶은 부분에 대해 “남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을 때 어떻게 이겨내는 지를 알고 싶다”고 말해 이목을 끌었다. 전혜빈은 “시기적인 상황에 비난을 받았을 때 그걸 잘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었다. 막막하다. 어떻게 살아가야 될지 모르겠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손미나는 “비난을 받았을 때 어떤 기분이 드냐”고 묻자 전혜빈은 “그냥 내 주변 사람들한테 미안해진다”고 답했다. 이어 “가족이나 친구들이나 예를 들어 내 남동생에게 ‘너희 누나 어떻다더라’라는 말을 들었을 때, 큰 상처가 된다”고 고백했다. 또한 전혜빈은 “친하다는 이유만으로 같이 비난 받을 때마다 정말 슬퍼진다. 죄인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남들의 비난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은 최근 배우 이준기와의 열애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 네티즌들에게 뭇매를 맞은 것에 대한 것으로 해석돼 더욱 눈길을 끌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집이 사람 얼굴처럼 보여서 집 있는 풍경 그렸지”

    “집이 사람 얼굴처럼 보여서 집 있는 풍경 그렸지”

    구하면 얻어진다고 했다. 서양화가 김명식(67)의 대표작 ‘이스트 사이드 스토리’ 연작이 탄생한 것도 바로 그런 경우였다.1990년대에 그는 추상적 표현주의 작품으로 작가의 고향인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옛 이름에서 따온 ‘고데기’ 연작을 줄곧 그렸다. 그러다 어느 순간 작가로서 벽에 부딪혔을 때 슬럼프에서 벗어나기 위해 뉴욕행을 택했다. 1999년 떠난 뉴욕 여행에서 본 다양한 인종과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는 작가에게 큰 영감을 줬고, 2004년 롱아일랜드대학 교환교수로 잠시나마 뉴욕에 둥지를 틀고 작업하게 된 계기가 됐다. “어느 날 뉴욕의 전철 창문을 통해 비친 성냥갑 같은 작은 집들이 마치 사람의 얼굴로 보였고 백인, 흑인, 황인 등 다양한 인종이 그 ‘집’과 오버랩됐습니다. 그 길로 화실로 달려가 사람처럼 보였던 집이 있는 풍경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피부색이 다른 인종처럼 다양한 색깔의 집들에 창문과 문을 마치 사람의 표정처럼 의인화해 집과 사람을 하나로 묶은 독특한 풍경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고데기’ 연작은 큰 붓을 사용해 그렸던 반면, 자유롭고 대담한 화면구성과 뛰어난 색채감이 돋보이는 ‘이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주로 나이프를 사용한다. 그는 2004년부터 계속하고 있는 ‘이스트 사이드 스토리’ 연작에 대해 “생각과 이념의 차이로 인한 분열과 갈등을 넘어 서로 화합하며 살아가야 할 이상향의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스트 사이드 스토리’ 연작의 최근 작품들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선화랑에서 선보이고 있다. 선화랑에서만 다섯 번째 갖는 초대전이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가 2015년 동아대 예술대학 교수직에서 정년퇴임한 뒤 경기도 용인에서 아들, 손자와 함께 생활하며 그린 유화 40여점이 나왔다. 자그마한 집들이 올망졸망하게 펼쳐져 있는 전원마을 풍경부터 다양한 색깔의 집들이 모여 있는 풍경, 성격이 다른 부부가 서로 의지하고 살면서 닮아 가는 모습을 보여 주는 그림 등 다양하다. 초록빛의 전원 풍경을 자주 접하다 보니 작품에 자연스럽게 초록색이 많아졌다. 붉은색도 즐겨 사용하고 예전의 추상표현주의적 강렬함과 자유분방함도 되살아났다. 정년퇴직 후 전업작가로 인생 2막을 시작한 뒤 그림에 대한 열정과 자유를 찾은 결과다. 전시는 23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9년차 장수 비결? 부모·자식 사랑에 공감한 덕분이죠”

    “9년차 장수 비결? 부모·자식 사랑에 공감한 덕분이죠”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은 세월이 흘러도 변함이 없잖아요. 엄마와 딸, 핏줄, 우리 가족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죠. 그 덕분에 공연이 꾸준히 무대에 오를 수 있었던 것 같아요.”(강부자)스테디셀러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이 가정의 달을 맞아 다시 무대에 오른다. 2009년 1월 초연 이후 국내외에서 700회 이상 공연됐고 62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서울 공연은 이번이 3년 만. 9년차에 접어든 이 작품의 비결은 뭐니 뭐니 해도 초연 때부터 지금까지 극중 모녀로 호흡을 맞춰 온 주연배우 강부자(76)와 전미선(47)의 ‘케미’다. 오는 1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개막을 앞두고 최근 만난 두 사람은 감회가 새로워 보였다. 강부자는 “배우라면 한번쯤 서 보고 싶은 예술의전당 무대에서 10년 가까이 된 작품을 공연하게 돼 마음가짐이 남다르다”며 “지난 시간 동안 연기자, 스태프 아무도 사고나 탈 없이 함께 호흡하면서 여기까지 왔다는 게 즐겁고 감사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전미선 역시 “이 작품을 통해 연극이라는 걸 처음 접한 것과 다름없기 때문에 저는 이 연극과 함께 큰 셈”이라면서 “처음엔 너무 못했고 지금도 강부자 선생님 곁에서 배우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머리는 더 복잡해지고 표현해야 할 것들은 더 많아져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다. 극은 엄마의 전화 한 통 살갑게 받지 못할 정도로 바쁘게 사는 서울깍쟁이 딸 ‘미영’이 어느 날 연락도 없이 시골 친정엄마 집을 찾으면서 시작된다. 말기암 환자인 미영이 죽음을 앞두고 마지막 2박 3일을 엄마와 보내면서 벌어지는 가슴 뭉클한 이야기가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이 때문에 처음엔 스타를 내세운 신파극이라는 비판도 없지 않았다. 이에 대해 강부자는 “어떤 배우가 이 작품을 보고 ‘신파 아니냐’고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분개한 적이 있다. 세계적 명작인 셰익스피어의 ‘햄릿’ 역시 생각해 보면 신파다. 어차피 사람 인생 사는 게 모두 신파가 아니냐. 신파 속에서 명작도 나온다”고 힘주어 말했다. ‘엄마’라는 소재를 이용한 감성팔이식의 공연이라는 지적은 섣부른 판단이라는 의미에서다. 오랜 세월 모녀로 무대에서 함께한 덕분인지 두 사람은 선후배 연기자라기보다 실제 모녀처럼 서로에 대한 감정이 깊어 보였다. 강부자는 “오랫동안 제 딸 역할을 한 미선이에 대한 감정은 다른 연기자 후배들과는 당연히 다르다”면서 “미선이한테 아들이 있는데 그 아이도 나와 한 뿌리라고 생각될 만큼 제 친딸같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전미선은 “선생님은 제게 든든한 지원군이다. 이렇게 오래됐으면 선생님께 연락도 많이 드려야 하는데 제가 애교가 없다 보니 표현을 잘 못해서 항상 마음에 걸렸다”며 “그래도 드라마 ‘해를 품은 달’도 그랬고 매번 새로운 작품이 들어오면 밤늦게 대본을 들고 선생님 댁에 찾아가 여쭤보곤 했는데 아무 말씀 없이 받아 주셔서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연기 생활 55년의 베테랑 배우 강부자는 그동안 어머니 연기를 많이 해 ‘국민 엄마’라고 불리지만 특히 이 작품에서 선보이는 엄마 역에 대한 애정이 깊다고 했다. “연극 ‘오구’에서도 엄마 역할을 맡아 재미있게 연기했지만 제가 하고 싶은 엄마를 표현하기에는 ‘친정엄마와 2박3일’이 제격이죠. 가끔 ‘과연 이 역할이 나한테 맞는 역할일까’, ‘내가 지금 잘하고 있나’라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 암만 생각해도 저와 참 잘 맞는 역할인 것 같아요. 작품 속 친정엄마처럼 저도 세련됐다기보다 무지렁이처럼 생겼잖아요. 이 엄마를 캐리커처로 그린다면 아마 제 모습 그대로일 거예요. 그만큼 아주 제게 적역이죠. 다른 연기자들도 엄마를 많이 연기했지만 강부자가 연기하는 친정엄마가 진짜죠(웃음).”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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