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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애 처음 온수 목욕에 ‘흠뻑 취한’ 페르시안 아기 고양이

    생애 처음 온수 목욕에 ‘흠뻑 취한’ 페르시안 아기 고양이

    지난 28일(현지시각) 외신 데일리메일은 페르시안 아기 고양이의 첫 목욕 영상을 소개했다. 짧은 영상 속 이 고양이는 말 그대로 목욕에 흠뻑 취한 모습이다. 베네수엘라에 살고 있는 발렌시아(Valencia)란 여성이 따뜻한 물을 아기 고양이에게 골고루 뿌린다. 고양이는 주인이 콧노래까지 흥겹게 부르며 자신을 기분 좋게 해준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듯, 주인의 손에 몸을 맡긴 채로 누워 미동없이 가만히 있는다. 그리고 매우 편안히 목욕을 즐긴다. 비록 인생일대의 첫 목욕 장소가 설거지 하는 용도로 가장 많이 쓰이는 부엌 싱크대라 할지라도 말이다. 지난 12월에 촬영해 이번에 공개한 주인 발렌시아도 “고양이가 태어난 후의 첫 목욕이었는데 너무 좋아했고 따뜻한 물에 너무 편안해하는 듯한 모습이었다”며 재밌었던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사진·영상=ViralHog/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저글러스’ 백진희 “사랑에 빠지면 애교 많아져” (인터뷰 ①)

    ‘저글러스’ 백진희 “사랑에 빠지면 애교 많아져” (인터뷰 ①)

    ‘저글러스(jugglers)’. 저글링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이 단어는 드라마 ‘저글러스’에서 비서를 의미하는 단어로 사용됐다. 상사의 손과 발이 돼 힘껏 서포트하는 비서의 모습을 저글링하는 사람에 비유한 것. 이 그림을 처음 본 좌윤이는 서커스에서 느낄 수 있는 ‘기쁨’, ‘환희’ 대신 ‘고통’을 떠올렸다.“내 손은 두개 뿐인데 내가 돌려야 하는 공은 왜 이렇게 많은 거야 젠장!” 좌윤이를 연기한 배우 백진희는 이 대사를 맛깔나게 소화했다. 제 몸에 맞는 캐릭터를 만난 백진희를 2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만났다. Q. 촬영을 마치고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하다.드라마 촬영을 마치고는 바로 스케줄이 있었어요. 주말에는 엄마랑 밥도 먹고, 같이 쇼핑도 했어요. 사실 촬영이 끝나면 너무 자고 싶었어요. 하루종일 자고 싶었는데,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들어서인지 자꾸 7시만 되면 눈이 떠져요. Q. 추운 겨울에 촬영했다. 힘들지는 않았는지? 너무 추웠어요. 날씨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그만 추워도 되는데. 건물 옥상에서 촬영한 신들을 보면, 추워서 코와 귀가 빨개진 게 다 보이잖아요. 보통 새벽 촬영이 있으면 새벽 5시, 6시 이럴 때 나오거든요. 너무 추웠어요. Q. 비서라는 직업에 대해 어떻게 공부했는지 궁금했다. 비서라는 직업에 대해 잘 몰랐어요. 특별한 직업이잖아요. 그래서 비서 교육도 따로 받았어요. 어떤 마인드,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도 배웠어요. 알고 보니 다른 인생관을 가져야 하는 직업이더라고요. 사실 배우는 (연기를 하는 직업이니까) 주체적인 직업이잖아요. 그런데 비서는 누군가를 서포트하는 직업이에요. (상사가) 필요한 건 없는지 체크해야 하고, 계속 살펴봐야 하고, 마인드 자체가 다르더라고요. 그런 걸 많이 배웠어요.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고충, 애환들도 많더라고요. Q. 발표하는 신도 꽤 많았다.그런 신 준비할 때 너무 부담됐어요. 제가 그런 발표를 하면, 대학생이 발표하는 느낌이 날까 봐 (걱정했어요). 윤이는 직장에서 꽤 오래 일을 했고, 이런 발표가 한두 번이 아니었을 텐데. 그래서 감독님과 리딩을 정말 많이 했어요. 감독님께서 듣기에도 ‘어른인 척 하려는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 신이 부담이 되긴 했는데, 열심히 준비했죠. Q. 좌윤이와 비슷한 면이 많은지 궁금하다. 감정에 솔직한 건 비슷해요. 사랑에 빠지고 나서의 모습은 비슷해요. 애교도 많이 부리려고 해요.(웃음) 반면에 윤이보다는 좀 더 차분한 것 같아요. 일할 때도 윤이만큼 프로페셔널하지는 못해요. 그리고 저는 (좌윤이와는 달리) 요리도 잘 해요. 짠맛도 잘 느끼고요, 조미료도 잘 안 써요. 웬만한 요리는 할 줄 알아요. 미역국, 삼계탕 같은 요리도 잘 해요. 주로 한식을 많이 해먹어요. Q. 좌윤이를 표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초반에 좌윤이라는 캐릭터를 많이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중반부터는 남치원(최다니엘 분)과 사랑을 하게 되면서 보여줄 수 있는 면에 한계가 있다는 걸 알았거든요. 최대한 윤이의 사랑스러운 면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Q. 드라마가 흥행할 수 있었던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지? 오피스 드라마에 상사와의 로맨스. 어떻게 보면 뻔할 수 있는 내용이었는데, 작가님께서 예능에 가깝게 대본을 잘 써주신 것 같아요. 연출도 감각적으로 잘 해주셨고요. 모든 캐릭터가 다 살아있었어요. 저는 제 할 일을 다 했고, 그래서 끝까지 잘 올 수 있었던 같아요. Q.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는지?보나(차주영 분)랑 보나 아버지 이야기를 수화로 하는 장면이요. 대본을 받았는데, 먹먹하더라고요. 윤이가 너무 멋있었어요. 수화를 잘 못하면 오글거리는 신이 될까 봐 진짜 고민을 많이 했어요. 수화 연습도 계속 했어요. 다행히 그 신을 보고 찡했다는 분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백진희 “최다니엘과 키스신, 이렇게 진할 줄 몰랐다” (인터뷰 ②))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크로스’ 조재현 vs 고경표 대립, 시청률 최고 4.9% 기록 ‘新 장르물 탄생’

    ‘크로스’ 조재현 vs 고경표 대립, 시청률 최고 4.9% 기록 ‘新 장르물 탄생’

    ‘크로스’가 첫 방송과 동시에 월화드라마 다크호스로 서막을 알렸다. 임팩트 강한 전개와 배우들의 명품 열연이 더해져 한 회를 빈틈없이 채운 ‘크로스’가 첫 방송을 마치며 선과 악을 되돌아보는 신 장르물의 탄생을 알렸다.지난 19일 첫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크로스’에서는 천재적인 의술로 자신의 가족을 죽인 범죄자를 정당하게 살해하려는 천재 의사 강인규(고경표 분)의 복수와 그의 살인을 막으려는 옛 멘토 고정훈(조재현 분)과의 극렬한 대립이 전개됐다. 이날 시청률은 케이블, 위성, IPTV 통합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 전국 기준 평균 3.9%, 최고 4.9%를 기록하며 첫 방송부터 네티즌들의 입소문을 타며 대박 드라마를 예고하고 있다. (전국 기준 / 닐슨코리아 제공) 무엇보다 시청자들의 눈길을 끈 것은 장기이식, 장기이식센터라는 소재와 장소를 브라운관에 옮긴 것은 물론 사람을 살리는 의술을 복수의 수단으로 쓰는 의사라는 파격적인 설정을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극대화시키는 방향으로 실감나게 구현한 전개에 있었다. 강인규는 환자를 돌보고 싶다는 이유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지금은 세상에 없는 동생을 이야기하며 교도소에 지원했다. 하지만 교도소 의무과장 백지남(유승목 분)은 교도소에 외과의사는 인력낭비라며 그의 입사를 반대했다. 하지만 그 때 자신을 배신했다는 이유로 동료 재소자 이길상(김서현 분)을 칼로 찌른 무기수 김형범(허성태 분)에 의해 교도소에 긴급 상황이 발생하고 때마침 외과의사의 부재로 강인규가 수술을 집도했다. 하지만 완벽한 수술에도 불구 이길상에게 생사를 넘나드는 위급 상황이 찾아왔다. 그 순간 강인규는 서번트 증후군으로 인한, 남들보다 월등한 시력으로 그의 간에 박힌 유리조각을 발견해 자신의 천재성을 입증하며 교도소 신고식을 끝마쳤다. 그런 가운데 강인규, 김형범의 만남이 이뤄졌다. 비릿한 웃음과 함께 “우리 만난 적 있나?”라며 강인규를 자극하는 김형범과 그의 상처난 손을 치료해주면서 씁쓸하게 웃는 강인규의 모습은 이들 관계에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게 만들었다. 그러던 중 강인규가 교도소를 지원하게 된 진짜 이유와 그가 남들과 다른 시력을 갖게 된 과거사가 밝혀져 안방극장을 소름끼치게 했다. 바로 강인규의 아버지를 장기 적출해 살해한 이가 김형범으로 그가 던진 돌로 강인규의 뇌가 손상된 것. 이에 강인규는 “지금은 걸어 나가지만 다음엔 기어서 그 다음엔 누워서 고통 속에 몸부림치며 제발 죽여달라 빌게 될 것이다. 내 처방이 서서히 네 몸을 망가트릴 테니까”라며 잠재돼있던 악의 본능을 드러내는 등 김형범을 극한의 고통에서 죽이기 위한 강인규의 복수 질주를 더욱 기대하게 했다. 그런 가운데 이길상이 옮겨진 곳은 그의 옛 멘토 고정훈(조재현 분)이 근무하는 선림병원이었다. 그는 이길상의 대동맥 문합 매듭을 보자마자 수술을 집도한 이가 자신이 후계자로 키우고 싶어했던 강인규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와 만나기 위해 직접 장기 적출팀으로 지원을 나갔다. 이로써 마침내 15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재회하게 된 두 사람. 강인규는 자신의 밑으로 다시 들어와 공부하라는 고정훈에게 “사람 살리려고 의사된 거 아니에요. 죽이려고 됐어요. 복수하려고”라며 “내 인생은 어차피 끝났어요. 아버지 돌아가시고 인주마저 죽던 날”이라고 말하며 그를 향한 원망 어린 분노를 토해냈다. 바로 어릴 적 트라우마와도 같은 아버지의 죽음처럼 고정훈이 양아버지라는 이름으로 그의 동생마저 장기이식을 통해 똑같은 수술자국을 냈고 이로 인해 두 사람이 극단의 길을 걷게 된 것. 조금씩 형체를 드러내는 사건의 실체는 마지막까지 눈 뗄 수 없게 만들었고 예측을 벗어나는 순간과 충격적 진실의 실체가 1시간 내내 안방극장에 긴장과 스릴을 선사했다. 특히 엔딩 말미 고정훈을 향해 “아버지 죽인 김형범도 용서 못하지만 인주 그렇게 만든 아저씨도 절대 용서 못해요.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가장 고통스럽게 복수할 거예요. 반드시 이 손으로”라고 분노하는 강인규의 모습과 함께 두 사람의 팽팽한 대립이 몰입도 넘치게 펼쳐지며 다음 회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했다. 한편, tvN 월화드라마 ‘크로스’는 30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tvN ‘크로스’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여검사 성추행’ 안태근 간증 “면직으로 극심한 고통받아…교만 회개”

    ‘여검사 성추행’ 안태근 간증 “면직으로 극심한 고통받아…교만 회개”

    검찰 고위 간부에게 지난 2010년 성추행을 당하고 그로 인해 인사 불이익을 받았다고 현직 여성 검사가 폭로한 가운데 가해자로 지목된 안태근 검사의 간증(신앙고백)이 화제가 되고 있다.서지현 통영지청 검사는 29일 JTBC 뉴스룸에 나와 “서울북부지검에서 근무했던 2010년 한 장례식장에서 법무부 고위 간부인 안모 검사로부터 상당시간 추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서 검사는 “가해자가 최근 종교를 통해 회개하고 구원을 받았다고 간증하고 다닌다고 들었는데 회개는 피해자들에게 직접 해야 한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다”고 비판했다. 서 검사가 가해자로 지목한 인사는 당시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이었던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이다. 안 전 검사는 지난해 온누리교회에서 세례를 받은 뒤 자신의 삶과 종교에 귀의한 배경에 대해 털어놨다. 그는 “대학교 졸업 후 얼마 전까지 30년간 공직자로서 살아왔다”면서 “나름대로는 깨긋하고 성실하고 열심히 살아오면서 공직생활에 적응했다. 그것 때문에 상사나 동료, 후배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고 소위 말하는 인사 때마다 중요한 보직에 배치되면서 순탄하게 공직생활을 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리석게도 그 모든 것이 제 노력 덕분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뜻하지 않은 본의 아닌 일로 공직을 그만두게 되었다”면서 “주위 많은 선후배, 동료, 친지들이 너무 억울하겠다며 같이 분해하기도 하고 위로해주셨다”고 말했다. 이른바 ‘돈봉투 만찬’ 사건으로 옷을 벗게 된 사연을 언급한 것으로 추정된다. 법무부 검찰국장이었던 안 전 검사는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던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찰 간부들과 저녁을 먹은 뒤 100만원 가량 현금이 든 돈봉투를 건네 면직 처분을 받은 바 있다.안 전 검사는 이어 “위로와 격려에도 불구하고 그 일을 겪는 과정에서 저와 가족은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면서 하루하루를 살 수밖에 없었다”면서 “그러다 아내 손에 이끌려 온누리교회에 오게 됐다. 성경 말씀을 하나도 모르는 상태였지만 찬송과 기도, 성경 말씀을 접하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져 내리는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제 힘으로 성취했다고 생각한 교만에 대해 회개하니 저희를 대신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예수님의 거룩한 사랑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안 전 검사는 이 대목에서 손수건으로 콧물을 훔쳤다. 안 전 검사는 종교에 귀의하면서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이 얼마나 마음고생이 많으냐고 묻지만 그런 고난 또한 하느님께서 앞만 보며 달려온 저에게 하나님을 영접할 기회 주시고, 제 교만을 회개할 기회 주시고 세상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보다 진정 중요한 가치가 있다는 걸 깨닫게 할 기회 주신 것이라 생각하니 처음 느낀 억울함이나 분노, 불안함도 상당히 사라져버린 후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울먹이며 “믿음 없이 교만하게 살아온 죄 많은 저에게 이처럼 큰 은혜를 경험하게 해주신 나의 주 예수 그리스도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린다”며 4분여의 간증을 마쳤다. 안태근 간증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도대체 누가 고통을 받았다는 지 모르겠다며 피해자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는 것이 먼저라는 반응을 보였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길섶에서] 고목 아래서/이경형 주필

    오후엔 좀 풀려 영하 10도였다. 바람은 없고 하늘은 쾌청했다. 두툼하게 챙겨 입고 손녀의 반려견을 데리고 헤이리 마을 산책길에 나섰다. 날씨 탓인지 평소 주말과는 달리 한산했다. 1시간 반 넘게 거닐다 잔설이 있는 ‘노을 동산’ 중턱의 고목 아래 벤치에 앉아 잠시 쉬었다. 마을 상징목인 500년 된 느티나무는 몇 년 전 썩은 밑둥치 속을 긁어내고 밀봉하는 대수술을 받았다. 친구가 차 마시면서 소개해 준 ‘눈’이라는 시가 떠올랐다. 전라도 곡성의 할머니들이 펴낸 시집 속의 짧은 시다. “사박사박/장독대에도/지붕에도/대나무에도/걸어가는 내 머리 위에도/잘 살았다/잘 견뎠다/사박사박” 모르긴 해도 70~80대 할머니가 눈 내리는 날에 지나온 날들을 회상했을 것이다. 그가 겪은 삶의 궤적을 두고 ‘잘 견뎠다’는 말 말고는 무슨 말을 덧붙일 수 있겠나. 시의 감동이 진하게 밀려온다. 서쪽 해는 뉘엿뉘엿 지고 있다. 석양이 아름답다. 나의 인생 시계는 몇 시쯤일까. 빈 하늘을 배경으로 앙상한 고목 가지를 올려다본다. 500년을 잘 견뎌 온 네 앞에서 “나도 잘 견뎠다”고 말하기가 쑥스럽다. khlee@seoul.co.kr
  • [올림픽은 도전] 철녀의 7번째 올림픽… 황금빛 인생은 ‘ing’

    [올림픽은 도전] 철녀의 7번째 올림픽… 황금빛 인생은 ‘ing’

    평창이 일곱 번째 올림픽 출전이다. 스무 살이던 1992년 알베르빌대회에 처음 출전했는데, 26년이 지나서도 올림픽 무대에 선다. 여전히 출중한 실력으로 금메달 후보다. ‘철녀’란 별명이 딱 어울리는 선수다.●올림픽 만 5개… 현직 경찰 ‘투잡’ 스피드스케이팅 독일 국가대표 클라우디아 페히슈타인(46)은 올림픽에서만 금메달 5개, 은메달과 동메달을 2개씩 땄다. 알베르빌 대회 5000m에서 올림픽 첫 메달(동)을 손에 넣었고 릴레함메르(1994년)·나가노(1998년)·솔트레이크시티(2002년)에선 500m 3연패 위업을 이뤘다.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은메달에 머물러 아쉽게 4연패가 좌절됐다. 3000m(솔트레이크시티)와 단체 추발(토리노)에서도 1개씩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도핑 혐의로 밴쿠버 대회 출전 못 해 그러나 2010년 밴쿠버 대회엔 나가지 못했다. 도핑 혐의로 2년간 자격정지를 당해서다. 미성숙 적혈구(망상 적혈구) 수치가 불규칙하게 측정됐는데, 피를 뽑아 적혈구만 분리 보관했다가 경기 전 수혈했기 때문이란 의심을 받았다. 이렇게 하면 산소 운반 능력과 함께 지구력이 강화된다. 그래서 직접 증거는 아니었으나 정황 증거로만 자격정지를 받은 최초 기록을 남겼다. 페히슈타인은 유전적 문제라며 스포츠중재재판소(CAS) 등에 항소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정황 증거만으로 자격정지 첫 사례 징계가 풀린 뒤 마흔을 앞둔 나이에도 다시 빙판에 섰다. 2014년 소치 대회에선 3000m 4위, 5000m 5위에 올라 건재함을 뽐냈다. 4년이 더 지났지만 그의 시계는 거꾸로 돌아간다. 올 시즌 월드컵 2차 대회 5000m와 3차 대회 매스스타트에서 각각 금메달을 땄다. 현직 경찰로 ‘투잡’을 하고도 세계 최고다. ●평창 땐 46세 최고령 금메달리스트 페히슈타인이 평창에서도 꿈을 일구면 사상 최고령 금메달리스트가 된다. 바이애슬론 전설 올레 에이나르 비에른달렌(44)이 소치에서 달성한 만 40세 기록을 뛰어넘는다. 2월 22일이 생일인 그녀는 “2월엔 항상 좋은 일이 있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평창에서 그의 주종목 5000m는 생일 엿새 전인 2월 16일 열린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데이비드슨·연어’ 작전명 짜고… DJ·盧 뒷조사한 MB국정원

    원세훈 1년 스위트룸 비용도 장석명 영장은 재청구 방침 다스 핵심 前 경리 오늘 소환 검찰이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 대북공작금을 유용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불법 뒷조사를 한 혐의로 최종흡 전 국정원 3차장과 김모 전 대북공작국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앞서 영장이 기각된 장석명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에 대해서도 영장을 재청구하기로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검찰 출석 일정은 평창동계올림픽 이후로 미뤘지만, 검찰은 이 전 대통령 측근에 대한 조사와 재임 중 비리에 대한 수사 고삐는 늦추지 않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등의 혐의로 최 전 차장 등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9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당시 국정원이 대북공작금을 유용해 전직 대통령들과 관련된 풍문성 비위 정보를 수집했고, 원세훈 전 원장이 개인적으로 1년간 사용한 호텔 스위트룸 비용을 치렀다”면서 “국정원 공작금을 이런 데 쓰는 것은 업무 범위를 벗어난 일”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국정원은 전직 대통령의 해외 비자금 관련 풍문 등을 확인하고자 공작 활동을 벌인 걸로 알려졌다. 김 전 대통령의 해외 비자금 풍문 확인 작업은 ‘데이비드슨 작전’으로, 노 전 대통령 관련 비위 풍문 확인 작업은 ‘연어 작전’으로 명명했다. 데이비드슨은 김 전 대통령의 이니셜 DJ와 앞글자 D가 같아서, 연어는 퇴임 뒤 고향 봉하마을로 돌아간 노 전 대통령의 인생역정을 빗대 지은 명칭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검찰은 ‘민간인 사찰’ 입막음을 위해 뒷돈을 건넨 의혹을 받는 장 전 비서관에 대해 영장을 재청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검찰은 장 전 비서관이 류충렬 전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을 통해 장진수 전 총리실 주무관에게 5000만원을 전달한 혐의(직권남용 및 장물운반)로 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됐다. 한편 서울동부지검 다스 수사팀(팀장 문찬석 차장검사)은 다스 비자금 수사의 핵심 인물인 전 경리팀 여직원 조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30일 소환한다. 조씨는 2008년 정호영 BBK 특검팀이 다스 자금 120억원을 개인 횡령했다고 지목한 인물로 2003~2007년 다스 협력업체 세광공업 경리과장 이모씨와 이 돈을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조씨를 상대로 회사 자금을 빼돌릴 당시 결재권자였던 김성우 전 다스 사장 등이 개입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하기로 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광주 3남매 화재 사망… 엄마가 고의로 불 냈다

    ‘광주 3남매 화재 사망 사고’는 엄마 정모(23)씨가 고의로 낸 불에 의해 일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광주지검은 29일 정씨를 당초 경찰이 적용한 중과실치사 등의 혐의에서 현주건조물방화치사 혐의로 변경해 기소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지난해 12월 31일 오전 2시쯤 광주 북구 두암동 아파트 11층 자신의 집에서 4·2세 아들, 15개월 된 딸 등 세 남매가 자고 있던 작은방에 불을 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자살 할 생각으로 불 안 꺼” 정씨는 애초 “라면을 끓이기 위해 붙인 가스레인지 불을 끄지 않아 화재가 발생했다”고 진술했다가 “거실에서 담뱃불을 털고 작은방으로 들어와 아이들과 함께 잠자던 중 불이 났다”고 번복했다. 그러나 검찰 조사에서는 “작은방 바깥에서 담배를 피운 후 이불 위에 담배꽁초를 올려둔 채 라이터로 불을 붙이는 장난을 했다. 이후 작은방에서 휴대전화 통화를 하던 중 화재가 발생했고 처음에는 자녀들과 자살할 생각에 불을 끄지 않고 내버려뒀다”며 진술을 바꿨다. ●정씨 화상 없어 허위진술 판단 대검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발화 지점은 작은방 안쪽 출입문 문턱에서 시작됐고 이어 작은방 내부를 전소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합성솜 재질(극세사)의 이불이 담뱃불로는 쉽게 불이 붙지 않아 라이터 등으로 붙인 것으로 추정했다. 또 정씨가 입은 스타킹이나 얼굴에 불에 탄 흔적이나 화상이 없는 점을 토대로 정씨가 불을 지르고 작은방에 있었다는 진술을 허위라고 판단했다. ●구조 직전 40분간 휴대전화 써 검찰은 휴대전화 통화 내역, 디지털포렌식 분석 등으로 당일 남편과 남자 친구에게 화재를 암시하는 메시지를 보내고 구조 직전까지 40분간 휴대전화를 사용한 사실을 확인, 정씨가 불을 끄고 자녀를 구할 시간이 있었다고 봤다. 정씨가 3일 전 친구에게 “자녀들을 보육원에 보내고 새 인생을 시작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사실도 확인됐다. 검찰은 원점에서 재수사해 정씨의 바뀐 진술과 화재 감정 결과 등을 토대로 경찰의 실화 결론과 달리 방화로 결론 내렸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MB 국정원의 DJ 노무현 대통령 뒷조사 극비 암호명은?

    MB 국정원의 DJ 노무현 대통령 뒷조사 극비 암호명은?

    ‘데이비드슨’은 DJ .. ‘연어’는 봉하마을로 귀향한 노무현 전 대통령 지칭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전직 대통령의 비리 의혹을 캐기 위해 국정원 내부에도 극비리에 공작을 벌인 정황이 검찰에 포착됐다. 이런 정황은 국가 안보를 위해 써야 할 대북공작금 10억여원이 정치적 사안에 유용됐다는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29일 정치권과 사정당국의 말을 종합하면 원세훈 전 국정원장 재임 시절 국정원은 ‘데이비드슨’, ‘연어’로 각각 명명된 비밀 작전을 최종흡 당시 3차장 산하 대북공작국에서 수행했다. ‘데이비드슨’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지칭하는 공작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데이비드슨의 알파벳 첫글자(D)와 김 전 대통령의 이니셜(DJ)이 유사하기 때문에 지어진 명칭으로 정치권은 추정하고 있다. 데이비드슨 관련 국정원 팀은 김 전 대통령이 미국 등 해외에 비자금을 감춰뒀다는 일각의 풍문을 확인하는 공작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관련 풍문은 ‘사실무근’인 것으로 결론이 내려졌고, 작전은 종결됐다. ‘연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칭하는 공작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퇴임 후 고향인 봉하마을로 돌아간 노 전 대통령의 인생 역정을 비유해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연어 관련팀 역시 노 전 대통령 관련 비위 풍문의 사실관계 여부를 확인하는 공작을 수행했으나, 근거 없는 풍문이라는 결론을 내고 작전을 종결했다. 이 과정에서 해당 공작원들은 해외에서 대북 특수공작비로 지출돼야 할 돈을 10억 여원을 두 전직 대통령의 비위 풍문을 확인하겠다는 명목으로 쓴 것으로 검찰 조사결과 파악됐다. 공작원들은 각각 수 억원의 공작비 대부분을 해외 정보원을 매수하는 목적 등에 쓴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흡 전 차장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이런 공작의 배경에 원 전 원장의 지시가 있었다고 실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원 전 원장 시절 국정원이 시민단체 등을 앞세워 김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취소 청원을 하고 ‘부관참시’ 퍼포먼스를 벌이는 등 전직 대통령을 폄하하기 위한 일련의 활동이 이런 공작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북 특수공작비는 전직 대통령 뒷조사뿐만 아니라 국정원이 서울 시내 한 특급호텔 스위트룸을 임차하는 데에도 사용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미 해당 호텔에 ‘안가’가 있는데도 별도의 방을 빌리는 데 돈이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황금빛’ 정소영, 남자 연예인 대시 다 거절하고 결혼한 남편은? ‘배우 오협’

    ‘황금빛’ 정소영, 남자 연예인 대시 다 거절하고 결혼한 남편은? ‘배우 오협’

    배우 정소영과 그의 남편 오협이 네티즌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29일 KBS2 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에 출연하고 있는 배우 정소영(40)이 화보 촬영과 함께 인터뷰를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날 정소영은 bnt 화보 인터뷰를 통해 “‘황금빛 내 인생’ 드라마에 출연하고 싶어 4년 만에 복귀를 결심했다”며 현재 출연 중인 드라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인생작’을 만난 것 같다. 선우희라는 인물은 나를 위한 맞춤 역할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정소영은 이날 인터뷰에서 남편 오협(46)을 언급하기도 했다.그는 “결혼 전 연예인에게 대시를 많이 받았다. 부담스럽게 느껴져 다 거절했다”면서 “같은 직종에 종사하는 신랑을 만나니 좋은 점이 많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정소영은 지난 2015년 연기 선배인 배우 오협과 결혼했다. 두 사람은 10년의 인연을 이어오다 연인으로 발전, 1년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현재 슬하에 딸을 두고 있다. 정소영 남편인 오협은 2001년 MBC 30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 드라마 ‘잘했군 잘했어’, ‘누나’ ‘사랑하는 사람아’, ‘영웅시대’, ‘다모’, ‘대장금’, ‘불새’, ‘역전의 여왕’ 등에 출연했다. 현재 한 대학 연기전공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사진=정소영 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정소영, ‘황금빛 내인생’ 선우희 맞아? 화보서 뽐낸 ‘팜므파탈’ 매력

    정소영, ‘황금빛 내인생’ 선우희 맞아? 화보서 뽐낸 ‘팜므파탈’ 매력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KBS2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에 출연 중인 배우 정소영이 bnt와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맘누리, 프랑코 푸지, 프론트(Front), 악세사리홀릭 등으로 구성된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화보에서 그는 화이트 레이스 드레스로 퓨어 무드를 소화하는가 하면 플라워 드레스로 사랑스러움을 어필, 코트에 와이드 데님 팬츠를 매치하며 걸크러시 반전 매력을 드러냈다. 촬영을 마친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시청률 40% 이상을 기록한 것에 대해 “‘야인시대’ 이후 처음”이라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인생작’을 만났다는 그는 40대 첫사랑 아이콘으로 떠오른 선우희 역할 소감으론 “나를 위한 맞춤 역할 같다”며 애착을 드러내기도 했다.그는 이번 역할을 위해 ‘히피펌’으로 변신한 뒤 송하윤과 닮을꼴 모습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에 그는 “내가 봐도 많이 닮은 것 같다. 기분이 좋았다”며 빙그레 미소를 띠었다. 로맨스 연기를 함께한 동갑내기 최귀화와의 호흡에 대해선 “공감대 형성이 잘 됐다. 아무래도 40대가 되니 너무 편하게 대하 순 없어서 아직 존댓말을 쓴다”고 전했다. 함께 출연 중인 서은수에 대해서도 말문을 열었는데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 비타민 같은 친구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017 KBS 연기대상’을 수상한 천호진에 대해선 “촬영장에서 그 어떤 배우보다도 노력을 하신다”며 존경심을 표했다.한동안 브라운관에서 볼 수 없었던 그에게 4년 만에 복귀한 이유를 물으니 “더 늦게 컴백을 하고 싶었지만 이번 드라마를 꼭 하고 싶어서 복귀를 결심하게 됐다”며 남다른 열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초등학생들도 알아볼 정도로 팬들의 연령층이 다양해졌다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앞으로 함께 호흡해보고 싶은 배우가 있는지 묻는 질문엔 김수현을 꼽으며 “누나 역할이라도 좋다. 같은 작품에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러브콜을 보냈다. 원조 ‘첫사랑의 아이콘’답게 20대 못지않은 동안 외모를 자랑하지만 그는 2015년 배우 오협과 결혼해 어느덧 슬하에 딸을 두고 있는 워킹맘이다. 30대 후반이라는 늦은 나이 첫 출산을 경험한 그는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다”고 전했으며 둘째 계획에 대해선 “현재로선 없다”고 밝혔다. 이어 워킹맘 생활에 어려움이 없는지 묻자 “생각보다 힘들지 않다. 남편이 육아를 많이 도와준다”고 전해 훈훈함을 안겼다. 한편 남편 이외에 연예인과 교재를 해본 적이 없다는 그는 “결혼 전 연예인에게 대시를 많이 받았고 부담스럽게 느껴져 다 거절을 했었다”라고 발언해 놀라움을 안겨줬다. 같은 직종에 종사하는 신랑을 만나보니 좋은 점들이 수도 없이 많다며 남편 바보의 면모를 보이기도. 결혼 3년차 아내의 음식 솜씨에 대해선 “좋은 편이다. 엄마 닮아 손맛이 좋다”며 내조의 여왕 면모를 과시했다. 여전히 20대 같은 피부 비결로는 “피부는 타고났다. 그래서 오히려 게으른 편이고 관리를 잘 안 한다”며 털털함을 내비치기도 했다.1999년 M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던 그는 무명 없이 데뷔하자마자 주연을 맡았던 행운의 여배우다. 그러나 그는 당시 지나친 관심이 부담감으로 다가왔었다고 털어놨다. 멋모르고 뛰어들어 연예계 생활이 버거웠던 그는 빨리 나이가 들고 싶었고 어느덧 40대가 된 그는 “지금이 딱 좋다”며 여유가 깃든 표정을 보였다. 앞으로 ‘믿고 보는 배우’로 거듭나고 싶다는 정소영. 그가 넓혀나갈 연기 스펙트럼이 기대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뉴스를부탁해]여상규 계기로 ‘신귀영 간첩사건’ 무죄 밝힌 문재인 재조명

    [뉴스를부탁해]여상규 계기로 ‘신귀영 간첩사건’ 무죄 밝힌 문재인 재조명

    일요일이었던 어제, 28일 화제의 인물이 누구였는지 아십니까. 아픈 발로 호주오픈 4강 신화를 쓰고 금의환향한 정현 선수도, 밀양 화재 참사에서 환자를 구하다 숨진 당직 의사도 아니었습니다.이날 하루 종일 소셜미디어(SNS)와 주요 포털을 뜨겁게 달군 인물은 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이었습니다. 전날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덕분(?)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1980년대 고문 피해자들의 억울한 사연을 다뤘습니다. 1980년 서울시경 정보과에서 일하던 석달윤씨는 잔혹한 고문 수사로 간첩 혐의를 뒤집어 썼고 18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후 풀려나 2009년 재심을 통해 무죄를 받았습니다. 판사 출신인 여 의원은 석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 1심 판사였습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여 의원에 전화를 걸어 “당시 판결로 한 분의 삶이 망가졌는데 책임을 못 느끼느냐”고 물었고 여 의원은 “웃기고 앉아 있네 이 양반 정말”이라며 화를 내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여 의원은 자신의 판단으로 18년간 억울하게 옥살이를 해야 했던 피해자에게 진심 어린 사과 대신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여 비난을 샀습니다.영화 1987이나 변호인에서 보듯 1980년대 간첩조작단 사건과 고문 수사는 흔한 일이었습니다. 평범한 시민의 인생을 아무렇지도 않게 짓밟는 잔인한 시대였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날 여 의원 외에 또다른 한 명이 정확히 반대되는 이유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간첩조작단 사건으로 억울한 옥살이를 했던 피해자를 적극적으로 도와 누명을 벗겨준 사람입니다. 바로 문재인 대통령입니다.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던 문 대통령은 전두환 정권 당시 간첩으로 몰려 고문을 당하고 15년간 징역을 산 신귀영씨 일가의 재심사건을 맡아 29년만에 무죄 판결을 받아냈습니다. 1980년 2월 외항선원이던 신귀영씨 등 일가족은 부산 기장 집에 들이닥친 부산경찰국 대공분실 수사관에 강제로 끌려가 구속됐습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간부이자 귀영씨의 형인 수영씨의 지시에 따라 부산의 주요 군사시설을 촬영한 뒤 이를 재일동포에게 돈을 받고 넘겼다는 혐의였습니다. 신씨 일가는 물고문, 전기고문, 무차별 구타를 당한 끝에 간첩 혐의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국가보안법과 반공법 혐의로 기소된 이들은 이듬해 6월 대법원에서 유죄를 받았습니다. 귀영씨와 그의 사촌 여동생 남편인 서성칠씨는 각각 징역 15년, 귀영씨의 당숙 신춘석씨는 징역 10년, 귀영씨의 친형 복영씨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이 확정됐습니다. 서씨는 1990년 옥중에서 세상을 떠나고 복영씨도 고문 후유증에 시달리다 2000년 사망했습니다.1994년 만기를 채우고 출소한 귀영씨는 천주교인권위원회의 소개로 문재인 당시 변호사를 만났습니다. 문 변호사는 오랜 복역으로 어려운 신씨의 집안사정을 고려해 사비를 털어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문 변호사는 이후 자신의 자서전 ‘운명’에서 “판결문만 훑어도 조작된 사건임이 분명했다. 그때만 해도 그런 사건에 대해 재심 청구가 받아들여진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시기였다. 그런 만큼 재심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내야, 다른 억울한 사람들도 길이 열릴 것이라고 생각해 사건을 맡았다”고 회고했습니다. 1994년 11월, 문 변호사는 “조총련 간부가 아니어서 귀영씨에게 지령을 내릴만한 지위가 아니었다”는 내용의 수영씨의 진술서를 확보했습니다. 경찰이 구속영장 없이 40~67일간 불법 감금하고 고문으로 사건을 조작했다는 이유로 재심을 청구했습니다. 1, 2심은 모두 재심을 받아들였으나. 대법원은 수영씨의 진술서만으로 무죄를 인정할 만한 증거가 되지 않고 경찰관의 고문 및 감금 행위도 별도의 확정판결이 없다며 사건을 고등법원으로 되돌려 보냈습니다. 문 변호사는 ‘운명’에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재심 사유를 다르게 구성해 다시 재심 청구를 하기로 했다. 새로운 사유를 확보하기 위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에서 과거 간첩사건 재판 때 간첩 행위를 목격했다고 증언했던 증인을 소환했다”고 적었습니다. 목격자 박모씨는 “귀영씨가 버스를 타고 다니며 사진을 찍었다”고 증언했지만 관련 장소엔 도로가 없었고, 박씨는 증언이 고문에 못 이긴 위증이었다고 실토했습니다. 이를 근거로 문 변호사는 1999년 7월 다시 재심을 청구합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부산고법에서 막히고 말았습니다. 형사소송법상 위증 혐의는 최종 확정판결이 있어야 재심 청구 사유가 됩니다. 그러나 박씨의 위증 혐의는 이미 공소시효가 끝나버린 상태라 다시 재판을 열 수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귀영씨 등은 더는 소송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자포자기한 상태였지만 문 변호사의 노력과 집념에 다시 한번 마음을 추슬렀다고 합니다.결국 세번의 재심 도전 끝에 2009년 8월 21일 귀영씨 등 4명은 무죄를 받았습니다. 2011년 3월에는 부산 고법이 “피고인 대한민국 정부는 원고들에게 손해배상금 37억 5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 귀영씨는 “너무 늦었지만 결실이 나와 눈물이 흘렀다. 과거사위원회 조사관들과 특히 1994년 처음 이 사건을 맡아 사비로 일본에 가서 자료 수집을 하는 등 헌신한 문재인 변호사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귀영씨는 국가로부터 지급받은 손해배상금 중 1000만원을 같은해 6월 노무현재단에 보냈습니다. 지난해 5월 문재인 대통령은 당선 후 방송 인터뷰에서 신귀영씨 사건에 대해 “변호사를 하는 동안 거둔 아주 큰 보람 중 하나였다”면서 “그분들은 젊은 시절을 몽땅 감옥에서 보낼 수밖에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바쳐서라도 그 억울함을 밝혀주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여상규 의원께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묻고 싶습니다. 아직도 아무런 책임감을 느끼지 못 하시느냐구요. ▶ “웃기고 앉아 있네”···‘간첩 조작’에 억울한 옥살이 판결한 여상규 반응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뉴스를 부탁해]궁금한 뉴스를 서울신문에 부탁하세요. 화제가 되는 이슈를 요리조리 뜯어보고 속 시원히 풀어드립니다.
  • ‘황금빛 내인생’ 전노민 피소, 1억5천만원 사기 혐의 “음해다”

    ‘황금빛 내인생’ 전노민 피소, 1억5천만원 사기 혐의 “음해다”

    ‘황금빛 내인생’에 출연 중인 배우 전노민이 사기 혐의로 피소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29일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전노민의 전 소속사인 라이언브릿지는 약 1억5천만 원을 편취한 혐의로 전노민을 고소했다.   회사 측은 “2011년 4월 계약을 하는 과정에서 전노민이 ‘세진주조’의 막걸리 일본 판매 독점권을 주겠다며 1억5천만 원의 투자금을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세진주조는 2015년 경영난 등을 이유로 폐업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이언브릿지 측은 전노민이 물품공급이 불가능해지면서 독점판매 계약을 파기하고 30일 이내 투자금을 돌려주기로 했으나 이를 지키지 않아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노민은 “이미 무혐의 처분을 받은 사건”이라며 “너무나 악의적이다. 그간 함께 일해온 정을 생각해 참아왔는데 이번에는 무고죄로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라이언스브릿지와 계약 후에야 그들이 일본 내 주류 판매 허가증이 없다는 걸 알았다. 기존에 판매하고 있던 업체와 계약을 끊었기 때문에 일본 내 판매가 막혀버린 상태였다. 막걸리 한 병도 팔지 못해서 나 역시 손해가 10억원 가까이 났다”고 밝혔다. 그는 “왜 또 논란을 일으키며 괴롭히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 나를 음해하려는 목적이 분명해 보인다. 당시 재판을 끝내고 내가 변호사 비용 압류 공탁 3천만 원까지 걸어놨다. 죄가 있으면 법원에서 그렇게 해줬겠냐”고 토로했다. 한편 전노민은 인기리에 방영 중인 KBS2TV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에 출연 중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광주 3남매 화재’ 엄마 “자녀들과 동반자살 생각” 진술 바꿔

    ‘광주 3남매 화재’ 엄마 “자녀들과 동반자살 생각” 진술 바꿔

    담뱃불을 이불에 비벼 끄다 불이 났다고 진술했던 광주 3남매 화재 사망 사고의 엄마가 고의로 불을 낸 것으로 검찰이 결론을 내렸다.광주지검(검사장 양부남)은 현주건조물방화치사 혐의로 정모(23)씨를 구속기소했다고 29일 밝혔다. 정씨는 지난 12월 31일 새벽 2시 26분쯤 광주 북구 두암동 아파트 11층 자신의 집에서 4세·2세 아들, 15개월 딸 등 세 남매가 자고 있던 작은방에 불을 내 세 남매 모두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경찰에서 “아이들이 자고 있던 작은방 바깥에서 이불 위에 담뱃불을 털고 작은방에 들어와 아이들과 잠을 자고 있다가 불이 났다”고 주장했다. 경찰도 현장감식과 부검 등에서 고의로 불을 낸 증거를 뚜렷하게 찾아내질 못해 정씨의 자백을 받아들여 중과실치사·중실화 혐의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그러나 정씨는 검찰 조사에서 “작은방 바깥에서 담배를 피우고 이불 위에 담배꽁초를 올려둔 채 라이터로 불을 붙이는 장난을 했다. 이후 작은방에서 휴대전화를 하던 중 화재가 발생했고, 처음에는 자녀들과 자살할 생각에 불을 끄지 않고 대버려뒀다”고 진술을 바꿨다. 대검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발화 지점은 작은방 안쪽 출입문 문턱에서 시작됐고, 이어 작은방 내부를 전소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작은방 바깥 벽면 등에는 화염에 의한 그을음 등이 발견되지 않았다.검찰은 합성솜 재질 이불이 담뱃불에 의해서는 불이 붙는 게 불가능하고, 화재 정도로 볼 때 정씨가 라이터로 이불 등에 직접 불을 붙인 것으로 추정했다. 또 정씨가 입은 스타킹이나 얼굴에 불에 탄 흔적이나 화상이 없는 점을 토대로 정씨가 불을 지르고 작은방에 있었다는 진술을 허위라고 판단했다. 검찰은 휴대전화 통화 내역, 디지털포렌식 분석 등으로 정씨가 당일 남편과 남자친구에게 화재를 암시하는 메시지를 전송하고, 구조 직전까지 40분간 휴대전화를 한 사실을 확인했다. 정씨가 불을 끄고 자녀들을 구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히 있었다고 본 것이다. 정씨가 3일 전 친구에게 “자녀들을 보육원에 보내고 새 인생을 시작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사실도 확인됐다. 정씨는 자녀 양육, 생계비 마련 등으로 인한 생활고에다 인터넷 물품 대금 사기와 관련해 변제 독촉을 자주 받자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을 경찰로부터 넘겨받아 전담수사팀을 구성하고 원점부터 이를 재수사한 검찰은 정씨의 바뀐 진술, 화재 감정 결과 등을 토대로 경찰의 실화(실수로 인한 화재) 결론과 다른 방화로 결론을 내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우새’ 염경환, 베트남으로 이민 떠난 이유 들어봤더니..

    ‘미우새’ 염경환, 베트남으로 이민 떠난 이유 들어봤더니..

    코미디언 염경환이 오랜만에 방송을 통해 팬들을 만났다.28일 오후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방송인 박수홍이 손헌수, 남창희와 함께 베트남에 떠난 모습이 그려졌다. 이들은 베트남에 살고 있는 동료 염경환을 만났다. 이날 방송에서 염경환은 “베트남에서 지낸 지 1년 반 정도 됐다”라며 “반평생 살았다. 인생의 반은 한번 다르게 살아보고 싶었다”며 베트남으로 온 이유를 밝혔다. 이어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인 개그맨 1호’를 꿈꾸며 이민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날 “난 오래됐다. 연예인을 몇 살까지 할 수 있을까. 송해 선생님이나 이경규 선배처럼 오래 유지될까. 냉정하게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라며 남모를 고민을 털어놨다. 이어 “사람이 꿈을 꾸지 않냐”라며 “여러 나라가 있는데 이 나라가 맞는구나. 하고 싶은 사업이나 장사 같은 것도 여기 정서가 딱 맞았다”며 베트남 정착기를 들려줬다. 이날 방송에서 염경환은 베트남을 찾은 후배들에게 오토바이 문화나 현지 승용차 가격 등 베트남 여러 정보와 함께 길거리 이발소, 오바마 맛집 등을 소개했다. 사진=SBS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집사부일체’ 이대호 집 공개, 트로피+메달 진열장 ‘양세형 눈독’

    ‘집사부일체’ 이대호 집 공개, 트로피+메달 진열장 ‘양세형 눈독’

    야구선수 이대호의 역사가 담긴 집이 공개됐다.28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서는 이대호의 집을 찾은 멤버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집 현관에서 멤버들을 반긴 것은 이대호의 자녀인 효린, 예승과 아내 신혜정씨였다. 그리고 이들의 안내로 이대호의 집이 공개됐다. 멤버들은 넓은 집에 감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멤버들을 진짜 놀라게 한 것은 따로 있었다. 바로 박물관처럼 전시된 이대호의 보물보관소였다. 복도 끝에 위치한 방에는 이대호가 그간 획득한 트로피와 메달, 기념품이 가득 장식돼 있었다. 이대호는 “내가 가장 아끼는 것들이 여기에 다 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럭셔리한 이대호의 방을 둘러본 양세형이 “여기 있어도 되냐”며 눈독을 들이자 이대호는 “CCTV 설치해 놨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집사부일체’는 물음표 가득한 청춘들과 마이웨이 괴짜 사부들의 동거동락 인생과외 콘셉트의 프로그램으로 매주 일요일 오후 6시 25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황금빛 내인생’ 전노민, 나영희 불륜 폭로 ‘시청률 44.2% 자체 최고’

    ‘황금빛 내인생’ 전노민, 나영희 불륜 폭로 ‘시청률 44.2% 자체 최고’

    KBS2 ‘황금빛 내 인생’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29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한 ‘황금빛 내 인생’은 44.2%(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38.8%)보다 5.4%포인트 오른 수치이며 종전 자체 최고 시청률(43.2%)보다 1.0%포인트 높다. 이날 ‘황금빛 내 인생’에서는 지수(서은수)가 언니 지안(신혜선), 오빠 도경(박시후), 연인 혁(이태환)의 도움으로 강제 유학길에서 빠져나오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후 도경과 지안은 서로를 이해하며 눈물의 이별을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방송 말미에서는 최재성(전노민)이 지수를 압박하는 노명희(나영희)를 막기 위해 “자신은 대단히 품위 있다고 믿는 넌, 그래서 바람피우러 가다가 딸을 잃어버렸나? 우리 은석이를?”이라고 말해 극의 긴장감을 더했다. 재성의 한마디는 그간 알 수 없었던 노명희의 행동을 한순간에 이해시켰다. 조순옥(백지원 분)이 한 말의 의미도 깨닫게 했다. 조순옥은 앞서 은석을 데리고 있을 때 노명희가 자신들을 보고도 그냥 지나쳤다고 말한 바 있다. 무언가 감추고 있었던 노명희의 치부는 외도였고, 최재성 역시 이를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나태주의 풀꽃 편지] 주는 기쁨을 아는 사람

    [나태주의 풀꽃 편지] 주는 기쁨을 아는 사람

    지난해 크리스마스이브의 일이다. 거실에서 TV를 보던 아내가 불렀다. 당신이 좋아할 만한 프로그램이 나오니 와서 보라고. 프로그램 중간부터 보았으므로 흐름을 빨리 알 수 없었는데 병원 이야기 같고 또 그곳이 외국인 것 같았다. 왜소하고 병약한 아이들이 자주 나왔고 깡마른 체구의 부모들도 나왔다. 아이들의 눈이 유난히 크고도 맑았다. ‘아가야 집에 가자. 어서 나아서 집에 가자. 우리 집에 가자.’ 앓고 있는 딸아이를 부여안고 노래 부르듯 울먹이는 젊은 아버지의 모습이 많이 애처로웠다. 병원 이야기의 김우정 의료선교사. 장소는 캄보디아의 헤브론병원. 김우정 선교사는 그곳에서 원장 일을 하며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고 있다. 캄보디아에 단기 의료선교를 왔다 아이들의 커다란 눈망울에 붙들려 아예 캄보디아로 건너와 병원을 짓고 의료선교를 하기 11년째란다. 도대체 무엇이 김우정 선교사를 그 열악한 땅, 불편한 환경으로 불러들였을까. 가장 큰 요인이야 신앙심이겠지만 자기가 가진 것을 남에게 나누어 주는 기쁨을 그분이 진정 알기에 그러지 않았을까 싶다. 애당초 인간은 이기적 존재다. 자기 것을 타인에게 주기보다 타인으로부터 받기를 좋아한다. 그것이 일반적인 경향이고 인간의 본성이다. 그러나 간혹 김우정 선교사같이 자신이 가진 것을 타인에게 나누어주는 것을 기뻐하는 사람도 있다. 자기 것을 타인에게 주기를 가장 좋아했던 분은 예수님이다. 그분은 인간들에게 사랑을 나누어 주시고 또 당신의 육신마저 주셨다. 살아 있는 인간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목숨. 목숨을 담는 그릇은 육신. 그런데 예수님은 당신의 몸을 통째로 인간을 위해 내놓으셨다. 이 얼마나 지극한 사랑인가! 이것을 깨달았기에 김우정 선교사는 결연히 안정된 삶의 터전을 버리고 가시밭길 같은 삶을 자청했으리라. 환자를 만나는 것이 기쁨이라니!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고 하신 예수님의 사랑과 섬김의 지극한 실천이다. 김우정 선교사는 말하고 있었다. ‘우리나라는 130년 전 서양 의료선교사들로부터 복음과 의료를 받은 나라입니다. 앞으로 15년 안에 캄보디아 현지인들을 훈련하고 가르쳐 모든 것을 현지인들에게 맡기고 가방 하나 들고 훌훌 떠날 겁니다.’ 그것이 바로 오래전 외국의 선교사들로부터 우리가 받은 빚을 갚는 길이라 강조한다. 그러면서 서울의 양화진에 새겨진 선교사의 비문을 소개한다. 루비 켄드릭 선교사의 비문. ‘만일 나에게 천 개의 목숨이 있다면 그것을 나는 모두 한국에 주고 싶습니다.’ 이 또한 감동이다. 이러한 마음들이 세상을 밝혔다. 이것이 진정 주는 기쁨이며 거룩한 마음이다. 보통 사람으로 볼 때도 그가 진정 성공한 인생이라면 남에게 주는 기쁨을 아는 사람이리라. 축복받은 사람이라면 남에게 줄 수 있는 여건과 환경을 가진 사람이리라. 실상 나는 타인에게 이것저것 나누어 줄만큼 좋은 조건이 되어 있는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조그만 것이라도 남들과 나누기를 좋아하고 내가 가진 것을 남에게 주기를 좋아한다. 이것은 어려서 외할머니로부터 배운 하나의 습성. 외할머니는 30대 후반부터 청상과부로 살았지만 무엇이든지 남들과 나누기를 좋아했다. 먹을 것이 있어도 당신부터 챙기지 않고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부터 챙긴 분이다. 동네에서 가장 마음씨 좋은 할머니로 통했고 또 그것은 그분을 평생 동안 감싸주는 울타리가 되었다. 받기를 좋아하는 것과 주기를 좋아하는 것은 방향성만 다르지 그 성질은 매우 비슷한 구석이 있다. 받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이미 받은 것을 잊어버리고 계속 받기만을 원하는 것처럼 주기를 좋아하는 사람 또한 이미 준 것을 잊어버리고 계속 주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부디 하나님께서 김우정 선교사를 사랑하시고 또 사랑하시어 보다 오래 이 땅에 머물며 하고 싶어 하는 일들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돌보아 주시고 사랑해 주실 것을 기도하며 간곡히 청원드리고 싶다.
  • [유진모의 테마토크] ‘신과 함께’ ‘그것만이~’ ‘염력’의 신파

    [유진모의 테마토크] ‘신과 함께’ ‘그것만이~’ ‘염력’의 신파

    흥행에 성공한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김용화 감독)과 ‘그것만이 내 세상’(최성현 감독), 흥행이 유력시되는 ‘염력’(연상호 감독)의 외형은 무협 판타지를, 휴먼 코미디를, 초능력 액션 판타지를 각각 지향하지만 뼈대는 신파다. 신파란 20세기 초·중반 격동의 시기를 거치며 생겨난 통속적 연극의 사조를 받아들인 영화나 드라마가 애달픈 가족사나 애정 문제를 다룰 때 적용한다. ‘욕하면서 본다’는 TV 일일드라마가 대표적으로 고부 갈등, 결손가정의 비애, 출생의 비화 등이 단골 소재다. 가족을 중시하기는 유럽이나 미국도 마찬가지라 제작 현황은 우리나라와 별다를 바 없지만 유독 우리나라만 신파로 분류하는 배경은 침탈의 아픈 역사 속에서 다양한 피가 섞였음에도 단일민족이라는 선전에 속을 만큼 가족에 대한 애증이 강한 이유일 것이다. ‘신과 함께’는 저승사자 강림(하정우)과 군 복무 중 억울한 죽음에 이승을 떠나지 못하고 방황하는 원귀 수홍(김동욱)의 액션이 전면에 부각된 게 흥행 포인트다. 관객들은 이 시퀀스에서 손에 땀을 흘리며 재미를 맛본다. 그런데 관람 후기는 ‘슬퍼 눈물을 흘렸다’는 내용이 주다. 밑밥은 강림의 무협 솜씨가 던지지만 영화에 대한 짙은 여운은 차례로 사망한 형제 자홍(차태현)과 수홍 가족의 가슴 아픈 사연이 완성해준다. ‘그것만이 내 세상’은 처음 만난 이부형제 조하(이병헌)와 진태(박정민)가 어쩔 수 없는 동거를 하게 되면서 물과 기름처럼 엄발나지만 어머니의 시한부 인생 판정을 계기로 서로를 보듬게 된다는 얘기다. ‘염력’은 평범한 중장년 석헌(류승룡)이 인연을 끊은 지 10년 된 외동딸 루미(심은경)로부터 아내가 죽었다는 전화를 받고 뒤늦게나마 딸을 챙겨주려는 부성애를 발동하면서 시작된다. 꽤 복잡한 내러티브가 얽히고설켰지만 결국 죽어서도 딸을 보살피려는 모성애를 근간으로 한다. 부성애와 모성애가 다를 리 없다. 신파는 보는 이에 따라 유치한 클리셰일 수도, 쌀밥이 익숙하지만 그래서 입맛에 착착 감기듯 눈물과 콧물을 참을 수 없기도 하다. 상업영화일수록 익숙한 코드로 관객의 다양한 입맛을 맞추려 노력하는 이유가 ‘밥과 김치’의 친숙함과 같다. 유머와 드라마가 필수인 이유다. 아무리 그래도 흥행 영화에서 모성애가 이렇게 집중되는 건 우연의 일치이긴 한데 이유는 있다. IMF 구제 금융은 어머니에게 쏠렸던 무게 중심을 아버지에게로 옮기는 흐름을 조성했다. 오랫동안 이혼율 세계 1위를 내달리는 가운데 그 잘못과 책임이 거의 남자에게 전가됐지만 이젠 경제적 어려움이 가장을 나락으로 떨어뜨렸다는 인식이 생겨나면서 부성애에도 주목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결론은 결국 어머니였다. ‘N포세대’와 1인 가족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어머니가 차려준 ‘집밥’의 소중함이 간절함으로 부각됨으로써 모성애가 부성애를 역전했다. ‘염력’의 석헌은 루미를 위해 초능력을 발휘하는데 그 능력이 바로 죽은 아내의 모성애에서 비롯됐다는 감독의 노골적인 설정이 이를 증명한다. 이는 일제강점기과 한국전쟁을 거친 국민 정서의 진동에 전면 배치된 가요에 대한 공감대와 다르지 않다. ‘굳세어라 금순아’나 ‘동백 아가씨’에서 보듯 가사는 가족의 비극이나 개인적 비통한 감정에 치중하고 멜로디는 단조가 많다. 21세기 트로트는 ‘칠갑산’ 같은 전통과 헤어졌고, 소모성 강한 케이팝은 ‘한의 정서’와 별개의 노선을 걸었지만 영화는 교묘하게 오월동주를 하고 있으니 영악하다. 3분과 2시간은 다르긴 하지만.
  • [월요 정책마당] 최저임금과 사람이 있는 문화/김영산 문화체육관광부 기획조정실장

    [월요 정책마당] 최저임금과 사람이 있는 문화/김영산 문화체육관광부 기획조정실장

    소득 3만 달러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 경제규모가 커지고 1인당 국민소득이 높아지면 사람들은 가정에도 눈을 더 돌리게 마련이다.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사회도 눈앞에 다가왔다는 뜻이다. 근로자에게는 최소한의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소득 수준을 보장하고, 일로 지친 몸과 마음을 문화예술 등 여가활동을 통해 해소할 수 있는 여유로운 사회가 오고 있다. 국민이 행복한 사회가 되려면 해결해야 할 사회적 과제가 많다. 그 중심에 ‘최저임금 보장’이 있다.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 그 배경이 된 정부의 ‘소득 주도 성장론’을 우선 눈여겨봐야 한다. 소득 주도 성장이란 실질임금과 가계소득 증대를 통해 내수를 증진하고, 생산성을 높여 경제성장을 이끌어 내는 정책이다. 임금 인상이 국가 경제 전반에 선순환 구조를 형성해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균형 성장을 유도해 국민의 삶의 질이 향상된다는 내용이다. 문화, 체육, 관광 분야에 미치는 파급 효과도 크다. 소득 수준이 높은 국가일수록 문화예술, 스포츠, 관광과 같은 국민의 삶과 밀접한 산업이 발전하기 때문이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가계 소득이 늘어나면, 이들 분야에 대한 수요도 증가한다. 관련 업계 근로자는 물론 문화예술강사, 생활체육강사, 장애인생활체육지도자 등 문화·체육 서비스 인력에 대한 처우도 자연스레 개선되면서 좋은 일자리도 늘어난다. 콘텐츠, 관광, 스포츠와 관련된 업종은 대표적인 젊은 산업, 신성장 산업이다. 청년층이 선호하고 많이 종사하지만, 대부분 기업이 영세하고 비정규직이 많아 고용 안정성이 취약하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콘텐츠 분야 채용 제의에 대한 거절 사유 1위가 ‘낮은 임금’ 때문이었다. 관광분야도 비정규직 중심의 채용, 낮은 임금 수준이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이 때문에 젊고 우수한 인재들이 외면하게 되고, 업무에 대한 애정으로 발을 들여 놓았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낮은 임금 탓에 이직하는 비율이 높다. 굳이 4차 산업혁명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콘텐츠, 스포츠, 관광 산업은 첨단기술이 사회 변화를 주도하는 산업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무장하고 기술적 활용 능력이 우수한 청년층이 산업을 이끌어가는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셈이다. 이런 측면에서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정책은 좋은 청년 일자리를 늘리고, 인재들을 유인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 넣고 혁신을 가속하여 경쟁력도 높일 수 있다. 특히 문화 분야는 작곡가, 디자이너, 작가 등과 같은 프리랜서나 영화, 방송 제작진처럼 주로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일해 최저임금 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곳이 많다. 고정적인 업무가 아닌 까닭에 이 분야는 서면계약을 체결하지 않는 사례가 많다. 표면상 최저임금을 지급하더라도 야간 근로 등 장시간 근로에 노출됐을 때도 보상을 제대로 하지 않기도 한다. 일감 부족에 따른 불규칙한 수입 구조, 사용자에 의한 임금 체불, 수익 배분 지연, 낮은 단가 적용 등으로 최저임금 수준에 미달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분야는 최저임금 제도와는 다른 차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 표준계약서의 적용을 확대하고, 근로환경에 대한 꾸준한 실태 점검, 불공정 행위 모니터링, 대가기준 제정, 고용구조 개선 등을 통해 종사자들에게 최저임금 수준 이상의 소득이 보장될 수 있게 정책 지원을 해야 한다. 이번 최저임금 인상으로 국민에게 충분한 여가생활을 보장할 수는 없겠지만, 근로자들의 여유로운 삶은 결국 문화예술과 여가산업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문화, 관광, 체육 산업 분야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영세 기업들이 높아진 인건비 부담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다만 일자리 안정자금과 같이 정부 정책은 큰 힘이 될 수 있다. 최저임금 인상이 문화 분야에도 청년층의 유입을 더욱 촉진해 문화산업 전반에 구조적 변화를 불러오는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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