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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병 복무기간 단축에 대하여/박주현 한국국방연구원 명예연구위원

    [기고] 병 복무기간 단축에 대하여/박주현 한국국방연구원 명예연구위원

    최근 국방부에서 국방개혁의 일환으로 발표한 ‘병력 감축 및 병 복무기간 단축’ 계획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핵심 내용은 “북한 핵 위협이 가시화된 상황에서 과연 이러한 국방개혁의 방향이 맞는가” 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대전의 양상이 병력 중심에서 기술집약형 첨단무기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고, 저출산에 따른 인구절벽으로 병력 자원이 자연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감안할 때 50만명으로의 감축은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반면 병 복무 기간을 18개월로 단축하는 것은 병사들의 숙련도 저하로 연결돼 전투력 약화를 초래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국민은 인생의 중요한 시기에 있는 청년들이 경력 단절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크게 반기고 있다. 또한 젊은층 생산인구가 감소하는 추세를 감안할 때 비록 3개월이지만 대학 생활과 연계해 보면 사회 진출을 반년 정도 앞당길 수 있어서 우리 경제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젊은층 인력을 많이 필요로 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이나, 연구개발 비중이 높은 의약품 제조, 정보기술(IT) 등 첨단 제조업 분야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전망된다. 병역의무는 성인 남자가 국민으로서 이행해야 하는 의무임에도 20개월 이상 복무하는 선진국은 거의 없으며, 대다수의 국가들은 징집제를 폐지하거나 의무복무 기간을 단축하고 있는 추세다. 긴 복무 기간은 고위층과 같은 특정 계층으로 하여금 병역 면제나 대체 복무와 같은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함으로써 한때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불공정ㆍ불평등 사례로 손꼽히기도 했다. 병 복무 기간 단축은 청년들에게 병역의무를 이행하도록 유인하면서 공정한 사회적 분위기를 앞당기는 촉진 기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아직도 병역의무를 이행하는 젊은이들에게 국가 차원의 보상은 충분하지 못한 실정이다. 그동안 병사 봉급도 일명 ‘열정페이’라 할 만큼 적어서 대부분 집에서 용돈을 받아 쓰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현 정부 들어 전년 대비 87.8% 인상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정부는 병 복무 기간 단축이 전투력 저하를 가져올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정확한 진단과 철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적정한 전투력을 유지하기 위해 군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체질을 바꾸어 나갈 것인지에 대한 비전을 구체화하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예컨대 장기간 임무 숙달이 요구되는 직책은 현역병 대신 근무 기간이 긴 부사관으로 편성하거나, 현역병은 전투부대로 배치하되 비전투 분야는 군무원 등 민간 인력으로 대체하고 예비군을 정예화하는 등 국방 인력 전반에 대한 재조정 작업을 강구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적절한 국방 예산의 증액과 효율적인 배분 또한 중요하다고 본다. 아울러 한반도의 전장 환경에서 전승을 보장할 수 있는 최적의 군사전략과 전술을 개발하고, 이에 기초한 교리 발전과 과학화 훈련 확대, 신병 교육체계 재정립 등 체계적인 청사진 마련 등의 노력도 한층 더 요구된다.
  • [단독] “각서·금품 약속 받은 사람들, MB 집권하자 靑 찾아가 압박”

    [단독] “각서·금품 약속 받은 사람들, MB 집권하자 靑 찾아가 압박”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김성곤 위원이 만났습니다 - ‘MB 저격수‘ 정두언 前의원 평창동계올림픽이 마무리되면서 국정원 특수활동비 유용과 다스 실소유주 의혹을 받고 있는 이명박(MB) 전 대통령 소환이 초읽기에 돌입했다. 이미 MB의 형인 이상은 회장, 조카 이동형 부사장, 아들 이시형 전무(이상 다스), 사위 이상주 삼성전자 전무 등 친인척이 줄줄이 조사를 받았다. 관심은 MB와 부인 김윤옥 여사로 모아지고 있다. 2007년 대선 때 MB의 가족이 당락에 영향을 미칠 ‘경천동지’(驚天動地)할 일 세 가지가 있었다고 말해 화제가 된 정두언 전 의원을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에서 만났다. 뜻 맞는 전직 관료들이 모여서 일한다는 그 법인의 휴게실 벽엔 수십 병의 와인이 채워진 와인 냉장고가 있었고, 옆엔 드럼, 색소폰, 기타 등이 있는 연주실이 구비돼 있었다. 그때서야 정 전 의원이 음반을 낸 아마추어 가수라는 게 기억났다. 동료가 모여서 가끔 노래와 연주를 한단다. 궁금한 것은 경천동지였지만 바로 묻진 못했다. “그런 것은 말 못 해요”라고 하면 인터뷰가 싱겁게 끝날 것 같아서였다. 그래서 근황부터 물었다.→요즘 같으면 정치를 접은 것 같다. 방송인도 괜찮은 것 같은데. -종편과 라디오 몇 개, 자원봉사 겸해서 다문화TV에 나가서 진행도 하고 패널도 한다. 인터넷 강의로 상담도 하고 있다. 진짜 은퇴하면 자원봉사하려고 자격증도 땄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 어려운 사람을 대상으로 한 카운슬러라면 잘할 것 같았다.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왔지 않나. 허허허. →그래도 본업은 정치 아닌가. -정치는 그만뒀다. 접었다. 지구당 사무실도 정리했고 당 소속도 없다. 정치 접었다고 써도 된다. 어릴 적 꿈은 연기였다. 이곳저곳 문을 두드리는데 연락이 안 온다. 이 나이에 주인공을 할 것도 아니고, 악역을 하고 싶다. 황정민이나 송강호도 악역으로 시작한 것 아닌가. 그래야 뜬다. 하하하. →‘MB 저격수’로 불려서 나중에 정치에 부담되는 것 아닌가 했다. -정치를 시작하면서 눈치 보지 말고 하고 싶은 말 다하면서 하자고 다짐했다. 정치 자체가 목적은 아니었다. 정치를 하면서 무엇을 하는가가 목적이었다. 그런 면에서 나는 행운아다. 난 다섯 번 출마를 했는데 한 번도 공천 경합을 한 적이 없다. 우리 지역구(서대문을)가 구여권에 굉장히 불리한 곳이어서 공천 신청자가 없었다. 눈치 볼 필요가 없었다. →나중에 마음이 바뀔 수 있지 않을까. -내가 어느 당에 가겠나. 정치를 하려고 해도 방법이 없다. 길이 있어야 정치를 하지. 당이 있어야 정치를 하지, 정치권이 천지개벽하듯이 변하면 몰라도 지금은 정치를 할 수 없다. 자의 반 타의 반 정치 그만두게 된 거다. →본래 고향은 어디인가. -광주다. 작고하신 백부가 광주에서 6선 하신 정성태 전 의원이다. 나는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생활이 어려워 어렸을 때 광주 외가 등에서 좀 살았다. 하지만 학교는 모두 서울에서 다녔다. 차별을 받아서인지 호남 사람이 서울에 살면서 호남 출신이라고 안 하는 경우가 많다. 김대중 후보가 대통령 되니까. 평생 안 그러다가 “내가 호남이다”라며 총리도 하고, 장관 한 사람도 많다. MB 정권 땐 장관을 시켜 놓고 원적을 찾아내 호남 사람 만들기도 했다. 오기 때문인지 차별받으니까 오히려 난 호남이라고 박박 우기며 살았다. 공무원 시절 청와대 파견 갔는데 신원 조회에서 세 번이나 걸렸다. ▶ [단독] “각서·금품 약속 받은 사람들, MB 집권하자 靑 찾아가 압박” →MB가 당선되고 인수위원회에서도 그런 게 있었나. -그때 내가 인사를 많이 주관했다. 요즘 실세라고 하나. 견제가 심했다. 세 번에 걸쳐 나를 음해했다. 엉뚱하게 서울의 한 사립대 총장도 하고, 대구에서 국회의원도 한 H씨가 MB를 만나 “물갈이를 해야 하는데 정두언을 그대로 두면 호남 출신만 중용할 것이다.” 이게 첫 번째다. MB가 수긍 안 하니까 “정두언이와 일하는 애들이 운동권인데 그대로 두면 빨갱이 세상 못 바꾼다.” 두 번째다. 그래도 반응이 없자 세 번째로 들이댄 게 “정두언이가 부인 화랑을 하면서 돈을 빨아들이고 있다”고 했다더라. 결국은 내가 나오고 그 자리를 박영준(당선인 비서팀 총괄팀장)이 차지했다. 형님(이상득 전 의원) 뜻대로 된 것이다. 그 후 그들이 결국 인사를 좌지우지한 것 아닌가. →MB가 왜 그렇게 형님에게 의존했다고 보나. -형님한테 빚을 많이 진 셈이다. 특히 돈 관리는 위험한 것인데 형님이 다 했다. 그래서 이상득 전 의원이 한 번은 저축은행으로, 그다음은 포스코 관련으로, 이번에는 특수활동비로 조사를 받는 것 아닌가. 역할 분담을 한 것이다. MB는 우유부단해서 인사나 이런 것은 결정을 못 한다. 형님이 그런 것 나서서 많이 했다. 인사를 못 한다는 것은 사람을 못 믿는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의심하는 줄 아는가. 잘 속이는 사람이 의심도 많다. 남들도 다 그러리라 생각한다. →MB와 틀어지게 된 계기는. -결정적인 게 한상률 전 국세청장 때문이다. 대선 후 국세청에 MB 파일을 내놓으라고 했다. 노무현 정부 때 한 전 청장이 만든 것들이다. 검찰에서 ‘도곡동 땅이 제삼자의 것으로 추정된다’며 애매하게 결론 내렸지만, MB를 많이 괴롭힌 파일이다. 대선 후보 경선 때는 최대 걸림돌이 도곡동 땅이었고 본선 때는 BBK였다. 그래서 MB에게 국정원과 국세청 파일을 받겠다고 보고까지 했다. 그런데 국정원 자료는 신문 스크랩 수준이었다. 국세청에도 파일을 내놓으라고 했더니 아무리 독촉해도 안 내놓았다. 이게 남아 있으면 나중에 무슨 일을 할 줄 모르니까 (방비 차원에서) 한 것인데…. 아마 그때가 한 전 청장과 이상득 전 의원이 거래를 했던 때였던 것 같다. 이 전 의원 아들이 세무조사를 받고 있을 때니까. 그런데 한 전 청장이 “정두언이가 MB 파일 뒤지고 있다”고 모함을 한 것이다. MB에게 “쓸데없는 짓하고 다닌다”며 한 시간을 깨졌다. 당선자 신분이니까 롯데호텔에서 박영준 팀장, 김모 교수 등 셋이 있는 자리였다. 나는 그를 보호하려고 했는데 말이다. 지금 생각해 보니까 그 파일이 진짜 문제가 있는 거였다. 지금 그게 드러나고 있다. 그때부터 틀어졌다. 자기가 떳떳하지 못하니까 날 배척한 것이다. →그런데도 배신자 프레임을 씌우는 사람도 있다. -그렇게 해서 인수위에서 나왔는데 나를 괴롭혔다. 뒷조사하다가 나에게 들켰다. 그때 내가 모 언론사 간부하고 술 먹다가 욱해서 MB 정권의 인사 등에 대해 하소연을 했는데 그게 ‘고소영 강부자’(고려대, 소망교회, 영남 출신에 강남 부동산 자산가가 요직을 차지한다는 것을 빗댄 말) 내각 건이다. 그 이후에 박영준 등 청와대 참모 개편이 이뤄졌다. 원인은 이상득 전 의원이다. 한나라당 55인 서명 파동도 이재오 전 의원이 시작해 놓고 쏙 빠지면서 내가 총대를 멨다. 65세 이상을 커트라인으로 정해 박희태 전 의원 등은 공천에서 다 날리면서 형님만 준 것 아닌가. 결국은 내가 주동자를 자임했다. 내가 모든 게 옳진 않지만, 그래도 옳지 않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라고 얘기한다. 박근혜 정부 때 유승민 의원 쫓아내려고 할 때도 나는 바른말을 했다. 그러다가 배신자로 덧칠해졌고, 권력과 투쟁만 하는 사람이 돼 버렸다. →경천동지를 언급해 화제다. 욕도 많이 먹고. -경천동지를 꺼낸 배경을 생각했으면 한다. 김희중 전 청와대 부속실장이 착실하고 깨끗한 친군데 이혼했다가 재결합했다. 어려울 때 집이라도 하나 만들어 보려고 실수를 한 것인데 “너 돈 받은 놈 아니냐” 하고 내쳐 버렸다. 김희중은 MB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데 실수 한 번에 내쳐졌다. 부인이 기다리다가 출소 두 달 전에 자살했는데 문상도 없었다. 그런데 각종 의혹에 대해 최근 기자회견에서 자신은 떳떳한 것처럼 하는 것을 보고 나서 어이가 없어서 그런 얘기를 했다. 사실 MB와 나만 아는 것이 있잖겠는가. 적어도 본인은 알 텐데, MB는 공사 구분이 안 된다. ‘권력의 사유화’란 말을 내가 처음 만들어 냈다. 정권을 잡은 게 아니라 이권을 잡은 것이라고 했잖나. 국민은 MB는 실제로 돈이 많은데, 그렇게 돈이 많으면서 왜 그러냐고 욕한다. 병적이다. 돈이 신앙인 것이다. →MB 구속이 불가피해 보인다. -형량이 얼마냐만 남은 것 같다. 그에게는 선민의식이 있다. “하늘이 자신을 보호하고, 자기를 괴롭히는 사람이 잘되는 것을 보지 못했다”는 얘기를 자주했다. 자기 뜻대로 인생이 흘러왔고 돈, 명예, 권력을 다 가진 그에겐 지금이 괴로울 것이다. →경천동지에서 한 발짝만 더 나가 보자. 가족과 돈 얘기라고 했는데.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도 관련된다고 얘기했다. 돈 얘기 아닌 것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 돈이다. 이후에 돈이 들어갈 일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정말 무덤까지 가져가야 한다. 밝히면 MB에게 큰 위해가 간다. 지금도 MB는 물려 있는 데 나까지…. →김윤옥 여사 얘긴가. -(한참 생각을 하더니) 엄청난 실수를 했다. 정신 나간 일을 한 것이다. 당락이 바뀔 수 있을 정도인데, 그 일을 막느라고 내가 무슨 짓까지 했냐면 ‘집권하면 모든 편의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각서도 써 줬다. 거기서 요구하는 돈도 다 주면서…. 사재를 털어 가면서 많이 줬다. 그런데 그 친구들이 MB 정부 출범 후에 찾아왔더라. 그래서 내가 “권력하고 멀어져 있었는데 살아 있는 권력에 가서 얘기하라”고 했다. 자기네가 기획 일을 한다고 하더라. 인쇄 이런 것인데 당시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에게 도와주라고 했더니 그냥 대충해서 보낸 모양이더라. 그래서인지 그 이후에도 자꾸 괴롭히기에 청와대 가족 담당하는 민정수석실 경찰 출신 김모 행정관에게 연결해 줬다. 그 후 보상을 받았는지는 모르겠다. →이 건도 수사를 할 것으로 보나. -검찰에서 누군가 선을 대서 내게 한 번 연락이 왔다. 무엇인지 알아보려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렇게 엮이긴 싫었다. 그리고 아마 MB가 구속되더라도 거기까진 안 갈 것이다. 우리나라는 어지간하면 가족을 같이 구속하지는 않으니. 여기까지만 하자. sunggone@seoul.co.kr■ 정두언 前의원 프로필 4집 음반을 낸 아마추어 가수다. 지금은 시사평론가이지만 꿈은 연기자였다. 악역을 원해 곳곳에 문을 두드리지만 아직 답을 못 받았다. 좀더 늙으면 어려운 이웃에게 상담을 해주는 카운슬러가 되려고 한다. 상담사 자격증도 땄다. 1957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경기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 상과대학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24회)에 합격해 21년간 공무원 생활을 하다가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끝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2004년 17대 총선(서울 서대문을)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당선된 뒤 3선을 했다. 2002년 지방선거에서는 이명박(MB) 후보를 도와 서울시장 당선에 기여했고, 2007년 대선에서는 이명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본부장을 맡는 등 MB의 최측근이었다. 대선 뒤 당선자 비서실 보좌역으로 인수위원회에 참여했지만, MB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 등 영포라인(경북 영일·포항)에 밀려 중도 하차한다. 이후 한나라당 최고위원, 여의도연구소장, 19대 국회 국방위원장을 역임했다.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떨어진 뒤 우울증에 빠져 모진 맘을 먹기도 했었다. 지금은 방송에 출연하며, 행정서비스 자문 및 대행 법인인 ALPS의 고문직을 맡고 있다.
  • ‘미투 물결’ 이어질 올해 아카데미는 ‘여성들의 축제’

    ‘미투 물결’ 이어질 올해 아카데미는 ‘여성들의 축제’

    작품상 후보 9편 중 4편이 여성 영화 女주인공 ‘셰이프 오브 워터’‘쓰리 빌보드‘ 작품상·여우주연상 등서 2파전 벌일 듯 女감독 그레타 거윅, 5번째 감독상 후보‘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물결이 이어질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을 압도하는 키워드는 ‘여성’이다. 아카데미의 절정인 작품상 후보작 9편 가운데 4편이 여성에 관한 영화다. 여성이 주인공인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와 ‘쓰리 빌보드’가 작품상, 여우주연상 등 주요 부문에서 2파전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레이디 버드’를 연출한 그레타 거윅은 오스카 90년 역사상 다섯 번째로 감독상 후보에 올랐다. 영화 ‘머드바운드’의 레이첼 모리슨은 아카데미에서 처음으로 촬영상 후보에 오른 여성 촬영감독이 됐다. 때문에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은 ‘여성들의 축제’가 될 공산이 크다. 오는 4일(한국시간 5일 오전 10시) 미국 할리우드 코닥극장에서 열릴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영화계는 수상작을 점치는 설왕설래로 흥성거리고 있다.●‘셰이프 오브 워터´ 13개 부문 노미네이트 단연 눈길이 쏠리는 작품은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등 최다인 13개 부문에 오른 ‘셰이프 오브 워터’다. 우주 개발 경쟁이 한창이던 1960년대 냉전시대, 미 항공우주연구소에서 일하는 언어장애 청소부 엘라이자(샐리 호킨스)는 비밀 실험실에 들어온 괴생명체와 삶은 달걀, 수화, 음악 등 사소한 것으로 교감을 이루며 서서히 사랑에 빠지게 된다. 언뜻 들으면 동화 같은 판타지이지만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이들의 경이로운 사랑을 인간 본성의 추레함, 극악함과 대비시키며 기이하면서도 아름다운 영상으로 매혹적인 작품을 만들어냈다. ‘쓰리 빌보드’는 딸을 강간·살해한 범인을 잡지 못하는 경찰을 곧장 찌르는 광고판을 세운 엄마 밀드레드(프랜시스 맥도먼드)의 안간힘을 다룬 역작이다. 6개 부문에 이름을 올린 ‘쓰리 빌보드’는 최다 부문 후보작인 ‘셰이프 오브 워터’와 작품상뿐 아니라 각본상, 여우주연상 등 주요 부문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아카데미의 전초전’ 격인 지난 1월 제75회 골든글로브에서는 ‘쓰리 빌보드’가 작품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등 4개 부문을 휩쓸며 압승을 거뒀다. 최근 열린 제71회 영국 아카데미에서도 최다 수상(5개 부문) 작품이 됐다.●34년차 배우 맥도먼드, 여우주연상 가능성 높아 이번 후보작들에서는 특히 여성 캐릭터의 전통적 관습을 무너뜨리는, 맹렬하고 패배를 모르는 강한 인물을 빚어낸 여배우들의 약진이 돋보인다. ‘쓰리 빌보드’의 주연 프랜시스 맥도먼드가 대표적이다. 도발적인 광고판으로 경찰과 대립하는 그는 악에 받친 독설, 욕설로 그의 불행에 연민을 품었던 마을 사람들마저 질리게 한다. 딸이 살해됐다는 비극에서 움튼 이야기지만 영화는 무능한 공권력, 흑인이나 여성 등 소수자에 대한 차별 등 미국 사회의 민낯을 신랄하게 까발리면서도 재치 있는 위트까지 버무려 복합적인 감정과 사유를 불러일으킨다. 이를 이끄는 건 폭발할 때와 절제할 때를 노련하게 조율하는 맥도먼드의 연기다. ‘셰이프 오브 워터’의 샐리 호킨스도 수화와 눈빛, 몸짓만으로 빼어난 ‘인생 연기’를 펼쳤지만 평단에서 올해 연기 경력 34년차 맥도먼드의 여우주연상 수상 가능성을 더 높게 보는 이유다. 남우주연상은 ‘다키스트 아워’에서 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로 완벽하게 거듭났던 게리 올드먼에게 주어질 거라는 관측이 많다. 윈스턴 처칠 특유의 웅얼거리는 말투와 밭은 숨소리, 늙고 무너지는 몸의 비루한 움직임을 세밀하게 복원해낸 그는 상과는 유독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지난 1월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에 이어 오스카도 거머쥘 확률이 높아졌다. 영화 ‘팬텀 스레드’에서 1950년대 영국의 명망 있는 의상 디자이너 레이놀즈로 열연한 대니얼 데이루이스가 네 번째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쥘 가능성도 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만 세 차례 가져갔지만 ‘팬텀 스레드’가 영화계 은퇴를 선언한 그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점에서 아카데미 심사위원단의 선택에 눈길이 쏠린다. ●흑인 감독 영화 ‘겟 아웃’, ‘문라이트’ 영광 재연할까 신예 흑인 감독 조던 필레가 인종차별을 바탕에 깔고 만든 저예산 공포 영화 ‘겟 아웃’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흑인 남성 크리스(대니얼 컬루야)가 연인인 백인 여자친구 로즈(앨리슨 윌리엄스)의 부모 집에 초대를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아카데미 작품상 판도를 뒤흔들 수 있다”(버라이어티), “충분히 예상 밖의 승리를 거둘 자격이 있다”(베니티페어)는 평을 받으며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셰이프 오브 워터’가 표절 시비 논란에 휘말린 데다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등을 수상했다는 점과 ‘쓰리 빌보드’ 또한 골든글로브, 영국 아카데미에서 잇따라 상을 받아 더이상 신선하지 않다는 점에서 ‘겟 아웃’이 반전을 쓸 가능성도 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문화마당] 네 꿈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강의모 방송작가

    [문화마당] 네 꿈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강의모 방송작가

    해가 바뀌면 연도와 함께 나이도 불어난다. 그나마 세 번의 단계를 거친다는 게 조금은 다행이랄까. 1월 1일은 눈 딱 감고 지나가면 곧 설날. 떡국을 먹고도 나이 먹는 게 억울하면 다시 보류. 이윽고 생일을 만나면 항복. 올해도 며칠 전 그렇게 삼세판을 채웠다. 소싯적엔 나이 덧셈이 즐거웠던 기억도 있으나, 대개 부담으로 얹혀 체증이 심할 때가 잦았으니…. 가벼움과 무거움의 조율은 오로지 내 몫임을 깨닫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50대에 막 접어들었을 때 어떤 이가 물었다. ‘꿈이 뭐냐’고.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귀여운 할머니가 되는 거요.” 나름 진지한 소원인데 상대방은 가벼운 농담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그 사람은 웃으며 말했다. “나이 들면 다시 어린애가 된다잖아요.” 내 뜻은 그런 게 아니었는데…. 철없던 어린 시절로 회귀하고픈 게 아니라, 언제까지나 열린 결말인 여생에 대해 호기심을 유지하고 싶다는 바람이었다. 지난 연휴에 책들을 뒤적이다 그때 문답이 떠올랐다. ‘모모요는 아직 아흔 살’,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나란히 눈에 들어온 두 책은 바로 그 꿈을 이룬 할머니들의 얘기였다. 1860년 미국 서부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모지스 할머니는 평생 농장을 돌보며 살았다. 자식들을 다 출가시키고 노동의 짐을 벗어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을 때 그녀의 나이는 일흔여섯. 80세에 개인전을 열고, 88세에 ‘올해의 젊은 여성’이 됐으며, 101세에 생을 마감하기까지 무려 1600여점의 작품을 그려냈다. 척박했을 삶의 현장과 풍경을 동화처럼 예쁘게 그려낸 그녀의 그림은 보는 이의 마음을 한없이 순하고 착하게 만든다. ‘빗자루가 아니라 붓자루를 타고 전국을 날아다니는 마귀할멈’이라는 손녀딸의 놀림을 즐기던 그녀에게 나이는 이런 것이었다. “이 나이가 되니 세월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네요. 차라리 열여섯 살 때가 내 나이를 가장 실감했던 것 같아요.” 또 한 책의 주인공 모모요는 ‘카모메 식당’의 작가 무레 요코의 외할머니다. 여든, 아흔이 넘어도 버킷 리스트를 꾸준히 만들고 실행에 옮기는 그녀의 과감성은 10대, 20대의 패기를 능가한다. 여든이 넘어서야 일을 그만둔 후 갑자기 불은 체중에 충격을 받고 대응하는 방식 역시 놀랍다. 3킬로그램을 빼기 위해 그녀가 선택한 처방은 줄넘기. 기겁을 하며 만류하는 자식들 눈을 피해 한적한 마을 들판을 찾아간다. 누가 볼세라 사방을 경계하며 폴짝폴짝 뜀뛰기를 하는 자그마한 할머니를 상상해 보라. 이런 그림에서 웃음이 터지지 않으면 비정상이다. 물론 그녀는 며칠 만에 줄넘기를 스스로 그만두었다. 계속하면 생명에 지장이 있을까봐. 일단 전력투구를 해 보았으니 포기도 빠르다. 대신 덜 과격한 게이트볼로 바꿨다. 80대에도, 90대에도 그녀에게 주된 관심거리는 ‘뭐하면서 놀까?’, ‘뭘 하면 재미있을까?’였다. 얼마 전 도쿄 여행을 다녀왔다. 듣던 바와는 달리 그곳 지하철에서도 책 읽는 모습은 보기 어려웠다. 앉으나 서나 스마트폰에 코를 박고 있는 모양새는 게나 예나 별다름이 없었다. 그런데 통근시간을 벗어난 여유로운 전철에선 돋보기를 코끝에 걸치고 책장을 넘기는 할머니들을 종종 만날 수 있었다. 몹시 사랑스럽고 더할 수 없이 귀여운 모습이었다. 3월은 학창 시절에 그랬듯 무언가를 다시 시작하거나 바로잡기 좋은 또 하나의 출발점이다. 이제 누군가 내게 남은 꿈을 다시 묻는다면 한마디만 더 보태기로 했다. ‘책 읽는 귀여운 할머니 되기!’
  • 스웨덴식 워라밸 ‘라곰‘ 엿보기

    스웨덴식 워라밸 ‘라곰‘ 엿보기

    ‘워라밸’(Work & Life Balance·일과 삶의 조화), ‘소확행’(小確幸·작지만 확실한 행복) 등은 행복의 강도보다 빈도에 무게를 둔 신조어다. 화려한 성공이 아닌 인생의 가치를 작고 소박한 것에서 찾자는 삶의 자세를 의미하는데, 이런 경향을 설명하는 또 다른 키워드로 스웨덴식 라이프스타일을 지칭하는 ‘라곰’(lagom·적절하게)이 뜨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스웨덴인들의 소박한 삶을 소개하는 서적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남편과 두 아이, 고양이와 함께 영국 런던에서 영양 치료사로 일하는 스웨덴인 엘리자베스 칼손의 에세이집 ‘오늘도 라곰 라이프’(휴)는 제목에서부터 ‘라곰’을 내세웠다. 라곰은 과거 바이킹의 건배사 ‘라게트 옴’(구성원 모두를 위해)에서 온 말이다. 넘치지 않는 소박한 삶을 지향하고, 그런 과정에서 만족을 느끼는 삶의 자세를 뜻한다. 저자는 가족이 먹을 채소는 직접 기르고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양초로 매일 집 안을 밝히며 산다. 직장과 가정을 분리하고자 퇴근 시간이면 바로 컴퓨터를 끄고 사무실을 나가며, 이메일도 일절 받지 않는다. 저자는 “시간에 관한 라곰식 접근법은 당당하게 내 시간을 요구하는 데에 있다”며 “일하는 시간과 일하지 않는 시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더 효율적으로 살 수 있다”고 강조한다.‘스웨덴은 어떻게 원하는 삶을 사는가’(한빛비즈)는 라르스 다니엘손 전 주한 스웨덴대사와 30년간 스웨덴 사람들과 일해 온 박현정 주한 스웨덴대사관 공공외교실장이 10살짜리 꼬마, 정치에 도전하는 68세 할머니, 두 아이를 키우는 동갑 부부를 비롯한 15명의 스웨덴 사람들에 관해 이야기하며 스웨덴식 라곰 라이프를 알려 준다.지난달 출간한 ‘스웨덴 일기’(파피에)는 라디오 구성작가와 온라인 게임 시나리오작가로 일했던 나승위씨가 2009년 가족과 함께 스웨덴으로 이주한 뒤의 삶을 정치, 경제, 사회 등 여러 면에서 살핀 책이다. 철학 문제만큼 어려운 스웨덴 운전면허시험과 총알택시가 없는 교통문화를 비롯해 경쟁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도록 노력하는 스웨덴식 교육 등에 대한 경험과 생각을 담았다. 스웨덴식 라이프스타일 저서의 잇따른 출간은 치열한 경쟁에 지친 한국인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영주 일생활균형재단 WLB연구소장은 “워라밸, 라곰의 부각은 일보다 자신의 삶을 소중히 하고 개성이 강한 2030세대가 사회 주요 노동계층으로 떠오르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지금 가장 절실한 게 바로 휴식이라는 경향이 출판계에도 이어진 것”이라며 “베이비부머가 일선에서 물러나는 현상이 이어지면서 이런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욕구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금 1·은 2 따낸 강원 전사들 금의환향…“감사합니다” 큰절

    금 1·은 2 따낸 강원 전사들 금의환향…“감사합니다” 큰절

    “강원도 감자의 저력을 보여준 여러분께 도민 모두를 대신해 환영하고 축하합니다.”(최문순 강원도지사) “강원도민 여러분 모두가 고생하고 힘써주셔서 유치된 평창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내서 영광스럽고 감사합니다. 도민 여러분 응원과 성원, 도청 지원이 아니었다면 메달 따는 거 정말 힘들었을 겁니다.”(윤성빈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를 목에 걸며 ‘강원도의 힘’을 보여준 도청 소속 선수단이 28일 금의환향했다. 선수단과 최문순 강원도지사, 김동일 강원도의회 의장을 비롯한 도 관계자들은 서로 큰절을 하며 감사를 표시했다. 김보름도 이날만큼은 마음의 짐을 잠시 내려놓고 활짝 웃으며 기쁨을 나눴다. 강원도는 이날 오전 도청 신관 소회의실에서 ‘강원도청 실업팀 평창올림픽 참가 선수단 환영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올림픽에 출전한 도청 실업팀 지도자 3명과 메달리스트 윤성빈, 김보름, 원윤종 등 선수 8명 모두가 참석했다. 도청 선수들은 이번 올림픽에서 빙상, 스켈레톤, 봅슬레이 등 3개 종목에 출전했다. ‘스켈레톤 괴물’ 윤성빈이 금메달을, 김보름이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원윤종·김동현·전정린이 봅슬레이 4인승 경기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메달을 수확, 개최지로서의 위상을 높였다. 최 지사는 윤성빈 5천만원, 김보름 3천만원, 원윤종·김동현·전정린 각각 700만원 등 메달리스트 5명에게 포상금을 줬다. 지도자 3명에게는 300만원씩을 줬고, 비록 메달을 따내진 못했으나 올림픽을 빛낸 선수들에게도 각각 200만원을 주며 격려했다. 메달을 따낸 선수들은 아낌없는 지원을 해준 도청과 열렬한 응원을 펼친 도민들에게 공을 돌렸다. 원윤종은 “선수와 지도자뿐만 아니라 도민 모두를 포함한 대한민국 팀이라 칭하고 싶다. 모든 분과 함께 메달을 획득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섰던 김보름은 “힘든 일을 겪으면서도 다시 달릴 수 있었던 이유는 이렇게 많은 분이 응원해주신 덕분이다. 이번 일로 많은 것을 배웠고 인생을 배웠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강원도가 부끄럽지 않도록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용 스켈레톤·봅슬레이 총감독도 “3년 전 가능성도 희박하고 먹고, 자고, 훈련하는 게 걱정됐던 시절에 도청에 입단해 아무 걱정 없이 훈련할 수 있었기에 윤성빈, 원윤종 같은 선수들이 태어났다”며 감사를 표했다. 도는 평창동계올림픽 흥행을 위해 15년 전부터 준비했고, 그 노력은 마침내 결실을 보았다. 도는 2003년 1월 컬링팀을 시작으로 같은 해 11월 봅슬레이·스켈레톤팀, 2006년 2월 파라아이스하키팀, 2013년 1월 빙상팀을 잇따라 창단했다. 비록 컬링팀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떨어졌으나 나머지 3개팀은 이번 올림픽에서 모두 메달을 획득했다. 지난해 세계장애인선수권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파라아이스하키팀은 패럴림픽 대회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도는 동계종목 꿈나무 육성을 위해 2002년부터 도내 45개 초중고등학교 동계종목 팀과 우수선수 80여명에게 매년 훈련비와 용품비 등 현재까지 120억원을 지원했다. 2002년부터 꿈나무 육성 프로그램으로 밴쿠버올림픽 17명, 소치올림픽 28명 등 국가대표를 다수 배출했다.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 대한민국 선수 144명 중 강원도 선수단은 38명(도 소속 26명·도 출신 12명)이었고, 모두 5개의 값진 메달을 따냈다. 도는 이번 올림픽 메달리스트에게 포상금 지급은 물론 유망선수를 포함해 계역 연장과 연봉인상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또 패럴림픽이 끝나면 강원도의 위상을 높인 모든 도 소속·출신 메달리스트들을 초대해 대대적인 환영 행사를 할 계획이다. 도청 소속선수뿐만 아니라 쇼트트랙 심석희, 스피드스케이팅 이상화, 스노보드 이상호 등 강원 출신 선수들과 가족, 지도자들도 함께 초대한다. 도민 자긍심을 높여준 선수들에게 포상금과 기념메달도 전달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이번 올림픽에서는 메달 획득 종목이 다양했고, 그 중심에는 도청 소속선수들이 있었다”며 “앞으로 베이징올림픽까지 선수들이 훈련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자로 태어났지만 ‘용(dragon)’이 된 트랜스젠더

    남자로 태어났지만 ‘용(dragon)’이 된 트랜스젠더

    남자로 태어났지만 여성이 되길 간절히 원해왔고 이젠 ‘완벽한 용’으로 또다시 새롭게 태어나길 원하는 ‘반인반용(半人半龍)’ 트랜스젠더가 화제다. 지난 28일(현지시각) 스토리텐더 등 여러 외신에서 소개한 이 기막힌 사연의 주인공이 큰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라이브릭에 게재되자마자 반 나절만에 6만여명의 방문자가 다녀갈 정도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개조된’ 트렌스젠더라고 자칭 주장하는 이 여성의 특징은 귀와 코가 깍여져 있고 포크모양의 혀, 비늘분신, 8개의 뿔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렇게 용을 닮기 위한 비용으로 6천5백여만원이 들었다고 한다. 이 여성의 사연도 참 굴곡지다. 현재 에바 티아마트 메두사(Eva Tiamat Medusa·56)라는 이름의 이 트랜스젠더 여성은 1997년 미국 텍사스 브루니(Bruni)에서 리차드 헤르만데즈(Richard Hernandez)라는 남성 이름을 가지고 미국 유명 은행의 부행장으로 명망있게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게이로 살아가던 어느날 에이즈 진단을 받게 되고 이름을 에바(Eva)로 바꾸었다. 그리고 ‘인간의 모습으로는 결코 죽지 않겠다’는 중대한 결심을 하게 됐다.그녀는 수십년간 몸 담았던 일을 떠났고, 부모님에 의해 버림받은 5살 이후 늘 간구해 왔던 ‘파충류 모습’을 다시 태어나길 원했다고 한다. 곧바로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됐다. 코를 변형시키고 귀를 제거했다. 또한 눈의 흰색 부위를 영구적인 녹색으로 탈색해 지금의 모습을 만들었다. 하지만 아직 ‘미완성’이다. 4천3백여 만 원을 들여 추가 ‘보수작업’을 계획하고 있다. 그녀는 “내게 있어 변신은 인생의 가장 위대한 여정이다”라며 “이러한 변신에는 심오한 이유와 뜻깊은 의미가 함축되 있다”고 한다. 또한 “내 이야기가 희망을 잃어버리고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위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은 인생에 있어 가장 큰 소망은 “용으로의 변신이 완성되는 그 순간까지 나를 계속 변형시켜 나가는 것”이라며 자신을 인간이자 파충류로 간주하고 있다.사진·영상=LeakFlix/유튜브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 “세종대 교수, 성폭행 이후 노예처럼 부렸다”

    “세종대 교수, 성폭행 이후 노예처럼 부렸다”

    세종대학교 전직 교수 K씨에 대한 ‘미투(#MeToo·나도 성폭력 당했다)’ 폭로가 나왔다.27일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 공식 페이스북에는 러시아 유학파 출신 배우 K교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1990년대 말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에 입학해 연기 공부를 시작했다”며 “어느날 서울 근교에서 함께 식사를 마친 뒤 잠시 모텔에서 쉬어야겠다는 A교수의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고 따라갔다가 성폭행을 당했고 혼란스럽고 두려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랐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던 어느 날 서울 근교의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마친 뒤 K 교수는 운전할 수 없다며 모텔에서 쉬었다 가자고 했다”라며 “당시 쉬었다 간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몰랐다. 그런데 그날 모텔에서 K 교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이후 K 교수는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행동했다”라며 “K 교수는 성폭행이 있었던 이후 제게 지속적인 관계를 요구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는 게 너무 무서웠다”라고 덧붙였다. 작성자는 “K 교수는 세종대에서 강항 영향력을 미치고 있었다. 제 문제가 알려지면 학교를 다닐 수 없을 것 같았다”라며 “시간이 갈수록 K 교수는 집요하게 관계를 요구했다. 저는 무서워 거절을 못 했다. 핑계 대면서 약속 장소에 안 나가면 K 교수가 저희 집 앞으로 찾아왔다”라고 했다. 이어 “K 교수는 성폭행 이후 저를 노예처럼 부렸다. 당시 그의 아내와 저를 자주 만나게 하며 그 상황을 즐겼다”라며 “심지어 다시 러시아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을 하며 저를 식모로 데려가겠다고 했다. 논문을 타이핑하고 영문 번역 등 그가 시키는 대로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 어리석었다. 그 당시에는 그 관계가 밝혀지만 제 인생이 끝나는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이후 작성자는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지속적인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지냈고, 3년 동안 자살 시도를 했다고 전했다. 3년간의 오랜 휴학 후 학교에 다시 복학한 작성자는 “K 교수는 세종대 영화예술학과의 전임교수가 됐다. 학교로 돌아와 K 교수는 저에게 ‘이제 너 몸매가 영 아니다’라는 말을 들었다. 또 다시 마주한 현실을 너무나 고통스러웠다. 남은 학교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저조한 성적으로 겨우 대학을 졸업했다”라고 설명했다. 작성자는 “저는 궁금하다. 가해자는 저렇게 멀쩡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왜 수많은 피해자들은 학교를 떠나고 연극계를 떠나야 하는지. 저는 K 교수의 사과를 바라지 않는다. 그저 진실을 알리고 싶다. 뻔뻔한 K 교수로부터 제 모교의 후배들과 대학로의 배우들을 지켜줄 수 있기를 바랄 뿐”이라고 글을 마쳤다. 이어 K교수의 실명이 공개됐다. 28일 디시인사이드 연극, 뮤지컬 갤러리에는 “세종대학교 K교수는 영화예술학과 김태훈 교수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 K교수를 폭로한 사람이다”라며 “세종대학교 K교수는 영화예술학과 김태훈 교수”라고 지목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어서와 한국은’ 해녀 체험 나선 이탈리아-인도 친구들 포착

    ‘어서와 한국은’ 해녀 체험 나선 이탈리아-인도 친구들 포착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이탈리아와 인도 친구들이 제주 해녀 체험에 도전했다.오는 3월 1일 방송되는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는 이탈리아와 인도 친구들이 바다에서 해녀 체험에 도전하는 모습이 방송된다. 이날 방송에서 알베르토와 럭키는 “7년 전에 해녀 분을 뵀는데, 너희에게 이 문화를 알려주고 싶었어”라며 친구들과 함께 해녀 체험을 하고 싶은 이유를 밝혔다. 한편, 이탈리아와 인도 친구들은 제주도의 추운 날씨에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내 인생에서 이런 기회는 다시없을 테니까”라며 불굴의 의지를 드러냈다. 이후 해녀복을 갈아입고 나타난 친구들은 한국판 어벤저스를 연상케 하며 자신감을 온몸으로 표출했다. 이에 친구들은 제주도의 추운 날씨를 물리치고 첫 물질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탈리아X인도 친구들의 해녀 체험 도전기는 3월 1일 오후 8시 30분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MBC에브리원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엄지영 폭로에…오달수, 오늘(28일) 자필 입장문 발표

    엄지영 폭로에…오달수, 오늘(28일) 자필 입장문 발표

    배우 오달수가 28일 자신을 둘러싼 성추문 논란에 대해 자필 입장문을 작성, 직접 사과할 것으로 전해졌다.스포츠조선은 이날 오달수가 연극배우 엄지영의 성추문 폭로 이후 자필 심경문을 작성하겠다고 소속사에 알린 상태라고 보도했다. 그간 자신을 둘러싼 성추문에 대한 입장을 상세히 밝히고,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할 전망이다.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오던 오달수가 어떤 입장을 밝힐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오달수는 지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작성된 게시글 댓글을 통해 성추문 배우로 지목됐다. 피해자라고 주장한 A씨는 오달수에 대해 “1990년대 부산 가마골 소극장. 어린 여자 후배들을 은밀히 상습적으로 성추행하던 연극배우”라고 폭로했다. 하지만 오달수는 성추문 논란 엿새 만에 “결코 사실이 아니다. 그런 행동(성추행)은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A씨는 26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과거 오달수와 연극 ‘쓰레기들’에 함께 출연했다. 그때 당시 오달수가 4기 선배였다. 우리에겐 상당히 높은 선배였고, 어느 날 내게 잠시 이야기하자며 따라갔다 성폭행을 당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잘못했던 일이었다”고 재차 주장했다. 그러나 오달수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27일 ‘뉴스룸’을 통해서는 연극배우 엄지영이 직접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며 오달수의 성추문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엄지영은 “2000년 초반 오달수를 처음 만나 연기 조언을 구했다가 모텔로 이끌려가게 됐다. 편하게 이야기하자면서 ‘더운데 씻고 하자’는 식으로 옷을 벗겨주려고 제 몸에 손을 댔다”고 폭로했다. 이혜리 기자 lee@seoul.co.kr
  • 내나라 여행박람회에서 인생여행을 설계하다

    내나라 여행박람회에서 인생여행을 설계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관광협회중앙회와 코엑스가 주관하는 ‘2018 내 나라 여행박람회’가 오는 3월 1일부터 4일까지 서울 코엑스(3층 홀 C)에서 열린다. 올해로 15회를 맞는 ‘내 나라 여행박람회’는 매년 10만 명 가까이 방문하는 대표적인 국내여행 박람회다. 이번 박람회의 주제는 ‘내나라 인생여행’이다. 류재현 총감독은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생사진’을 찍기 위한 여행이 활발해지는 흐름을 반영해 전시장을 다양한 포토존으로 구성하고, 박람회 관람도 하나의 여행이 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밝혔다. 전시장은 내나라 인생여행(주제관), 내나라 지역여행(지자체홍보관), 내나라 여행정보(기획관), 내나라 여행장터(여행상품·용품관 및 지역특산품관)로 구성된다. 주제관은 대형 사진액자 설치물(포토프레임)과 그래비티룸(중력을 거스르는 듯 한 착시현상을 주기 위해 내부 장식물을 90도로 꺾어 배치)을 마련해 관람객들이 자신을 직접 찍을 수 있는 인생사진관의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여행장터에서는 숙박권 등 여행상품과 용품 등을 최대 70% 할인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행사기간 중에는 사진출력 이벤트 등 경품이 걸린 다양한 이벤트들이 함께 진행된다. 자세한 정보는 공식 누리집(www.naenar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책장 펼치니 봄내음 ‘솔솔’… 마음에도 꽃향기 피워볼까

    책장 펼치니 봄내음 ‘솔솔’… 마음에도 꽃향기 피워볼까

    페이퍼가든 ‘라곰’ 이 책은 ‘라곰’(Lagom)이라는 신행복주의 열풍을 몰고 온 책이자 아마존UK 베스트셀러로, 라곰이란 무엇이고 왜 중요하며 라곰이 중요하다면 우리 삶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았다. 또한 라곰에 대해 잘못 알려진 사실들을 바로잡고, 어떻게 하면 우리의 삶을 라곰화할 수 있을지 그 준비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저자는 삶에 대해 야심 찬 목표를 갖기보다는 평범함과 별스럽지 않은 것을 추구하는 삶, 저녁이 있는 자기만의 시간 속에서 자기애는 높이고 스트레스는 낮추는 것이 라곰이 지향하는 삶의 방식이라고 말한다. 라곰은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은 적당함’을 지향하며 그 이상의 것을 추구하는 것을 시간 낭비라 여긴다. 또한 나를 확대시킨 사회적인 책임과 공동이 이루려는 선, ‘환경 보호’, ‘재활용’, ‘안전한 먹을거리와 장난감’ 등에 대한 믿음과 동참에도 접근한다.문학사상 ‘2018 제42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이상문학상 작품집’은 이상문학상에 선정된 작품들이 수록돼 있다. 이상문학상은 한 해 동안 발표된 중·단편소설 중 최고의 작품을 뽑는 상이다. 대상작인 ‘꿈을 꾸었다고 말했다’는 탄탄한 서사와 실험적인 문체의 힘을 이용해 여러 등장인물들의 시점을 교차시키는 서사적 진행 방식을 선보였다. 작가는 소통의 어려움이라는 주제를 인물의 입장에서 서술하는 기법으로 재현했다. 현재에서 과거로 진행되는 방식을 활용해 경험적 과거는 기억 속의 회상이 되지만 일종의 환상으로 처리되고 있으며, 이런 기법적 고안을 통해 작가는 일상을 살아가는 모든 절망한 이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넨다. 이 작품집에는 대상 수상작인 손홍규의 ‘꿈을 꾸었다고 말했다’와 자선 대표작 ‘정읍에서 울다’ 외에 우수상 수상작인 구병모의 ‘한 아이에게 온 마을이’, 방현희의 ‘내 마지막 공랭식 포르쉐’ 등이 수록돼 있다.북산 ‘팝 레슨 121’ ‘팝 레슨 121’은 팝을 알고 싶지만 쉽게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들과, 팝을 사랑하지만 더 깊은 매력에 빠져들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집필됐다. 저자는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FM 라디오와 방송에서 DJ로 활동하며 50년간 팝 문화를 알려온 ‘원조 팝 칼럼니스트’다. 이 책은 팝 장르를 크게 재즈와 로큰롤 등을 탄생시킨 ‘미국의 팝’과, 샹송·화두·칸소네 등과 같은 ‘세계의 팝’으로 나누고 있다. 121개의 장르를 역사적 뿌리와 발전 과정에 따라 주류장르, 주류에서 파생된 지류장르, 그 이하 하위 장르로 나눠 각 장르를 소개하고 대표적인 가수와 참고 곡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북산 출판사 관계자는 “오랫동안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아온 곡과 팝 뮤지션, 귀에 익숙한 곡들로 팝 장르를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쉽게 읽어나갈 수 있다”며 “팝을 시작하고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한 좋은 입문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나무생각 ‘내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는 프랑스 부모들의 십계명’ 한 아이를 성숙한 어른으로 자라게 하는 마법의 재료는 바로 ‘자존감’이다. 자존감은 아이가 사회와 국가의 건강한 일원이 되기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항목이다. 경쟁이 치열하고 개인주의가 강한 현대 사회에서 낮고 불안정한 자존감을 가진 사람은 늘 불안을 끌어안을 수밖에 없고 주체적인 삶을 살아갈 수 없다. 그러나 높고 안정적인 자존감을 구축한 사람은 자신의 판단과 자신감으로 꿈을 향해 매진하며 시련을 극복하고 행복을 가꿔나갈 힘을 가지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아이들을 제각기 다른 빛을 내는 ‘양초’와 ‘다이아몬드’에 비유한다. 아이가 고유한 빛을 발하며 인생을 자신의 힘으로 개척해가길 원한다면 먼저 높고 안정적인 자존감을 구축하고 그것을 유지하는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저자는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기 위한 열가지 실천사항인 ‘부모의 십계명’을 제시하고 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길섶에서] 인생의 사표(師表)/손성진 논설주간

    존경할 만한 사람이 없다는 것은 참 서글프다. 따르고 본받을 만한 훌륭한 사람이 주변에 몇이라도 있다면 어두운 혼돈의 세상에서 한 줄기 빛으로 여기며 기댈 수 있을 텐데 말이다. 눈에 띄는 사람들이란 죄다 잘난 척하고 이기적이며 부귀영화, 입신양명에만 눈독을 들이는 것 같다고 생각하는 건 나 혼자만의 자괴감 탓일까. 인물에 관한 외고(外稿)를 청탁받아 쓰면서 숨은 진주 같은 선각자들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우리가 모르는 작은 위인들이 과거에도 있었고 지금도 언젠가 조용히 세상을 관조하며 자기 자리에서 할 일을 다하고 있을 것이다. 다만, 우리는 모르고 있을 뿐이다. 그런 인물들이 더 널리 알려져서 정신적 추종자들이 생겨나야 한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물질만능주의와 물욕이 범벅이 돼 공공선(公共善) 의식은 실종되다시피 한 세상을 정화시켜 줄 수 있을 것 같다. 인생의 사표(師表)가 되어 줄 사람을 찾아서 그 길을 좇는다면 세상은 훨씬 더 밝고 살기 좋게 변모할 터이다. 밤하늘에 빛나는 큰 별 옆에 작은 별들이 모여 지구를 환하게 비추듯이. sonsj@seoul.co.kr
  • [씨줄날줄] 김은정·후지사와 ‘강철 멘탈’/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김은정·후지사와 ‘강철 멘탈’/황성기 논설위원

    스포츠 선수에게 기량, 체력 외에 멘탈은 경기력을 구성하는 3대 요소다. 골프 황제 잭 니클라우스는 “골프는 기술이 20%, 멘탈이 80%”라고 했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목에 건 선수들은 하나같이 강인한 멘탈의 소유자다. 멘탈은 타고난 부분도 있겠지만, 꾸준한 관리를 통해서도 기를 수 있다고 한다. 박태환·박인비·손연재·양학선 등 스포츠 선수 200여명의 멘탈을 관리해 온 스포츠심리 전문가 조수경 박사의 지론이다.‘스켈레톤 괴물’로 불리는 금메달리스트 윤성빈은 타고난 멘탈로 유명하다. 심리검사에서 윤성빈은 항상 자신감은 높고, 불안은 낮은 수치를 보였다. 대부분의 스포츠 선수가 갖고 있는 루틴조차 그에겐 없다. 루틴이란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자신만의 운동 프로그램을 실행하거나, 시합일 아침 기상에서부터 시합을 마칠 때까지 촘촘히 짜 놓은 일정표를 말한다. 선수 누구에게나 긴장과 불안이 찾아오는데 루틴대로만 하면 아무리 정신적으로 몰려도 심리적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여자 컬링 한·일 국가대표가 소도시 출신의 선후배 등 비슷한 점이 많은데, 스킵 김은정(27)과 후지사와 사쓰키(26)의 멘탈을 들여다보면 흥미롭다. 두 사람 모두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소속팀 경북체육회와 ‘추부전력’이 올림픽 출전권을 놓고 겨룬 국내 선발전에서 졌기 때문이다. 김은정은 출전권을 따지 못하자 컬링을 그만둘 생각마저 했다. “컬링이 나한테 안 맞다고 생각했으나 인생에서 컬링이 중요해도 김은정이 중요했다. 김은정이 멋져야 컬링도 잘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며 멘탈을 키웠다. 여자 컬링 준결승 10엔드에서 한국에 6대7로 뒤지다 마지막 1점을 획득, 시합을 연장전으로 이끈 후지사와도 지난해 6월 주 1회 상담을 하는 멘탈 코치 앞에서 “시합에 나가고 싶지 않다”며 눈물을 흘린 적이 있다고 한다. 10대 때부터 ‘컬링 천재’로 불린 후지사와에게 소치 좌절은 큰 고통이었다. 그런 그도 2015년 ‘LS기타미’로 이적하면서 고향인 홋카이도 기타미로 돌아온 뒤 선후배들과 컬링을 하면서 웃는 얼굴을 되찾았다. 두 팀의 맞대결은 3월 캐나다에서 열리는 컬링 세계선수권대회에선 볼 수 없다. 우리는 경북체육회가 출전하지만 일본은 ‘후지큐’란 팀을 보낸다. 출전권이 걸린 일본선수권대회가 올림픽 직전에 열리면서 국가대표팀 LS기타미가 기권했기 때문이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전이라도 컬링 국제대회가 많이 열린다. 두 ‘강철 멘탈’의 명승부를 기약해 본다. marry04@seoul.co.kr
  • [박형주의 세상 속 수학] 위기는 누구에게나 찾아온다/박형주 아주대 총장

    [박형주의 세상 속 수학] 위기는 누구에게나 찾아온다/박형주 아주대 총장

    대학 졸업 후에 전공을 바꾸어 수학과 대학원에 진학했더니 모르는 게 많았다. 재능 있고 게다가 너그러운 친구들 도움으로 초기의 어려움은 그런대로 넘겼지만, 연구라는 건 의욕만으로 결과가 나오는 게 아니었다. 시간을 축내다 보니 어느새 유학생이 병역을 연기할 수 있는 시한에 다다라 있었다. 병역을 위해 휴학하고 귀국했더니 88올림픽을 마친 서울은 내가 대학을 다니던 그 도시가 아니었다. 진흙 강변을 연상하고 찾아간 한강이 깔끔하게 정리돼 있어서 놀랐던 얘기를 요즘 학생들에게 하면 외계인 보듯 한다. 시간은 흘러갔고 93년 초에 복학했을 때는 내가 이전에 썼던 논문조차도 이해하기 힘들어서 머리를 감싸는 바보가 돼 있었다. 당시에는 캘리포니아주가 재정적 위기에 처해 있었고 주립대학에도 그 여파가 컸다. 반면에 주식 시장은 좋았는지 연금 혜택이 개선돼서 교직원의 명예퇴직이 급증하는 바람에 수학과도 교수 수가 예전보다 30% 정도 줄어 있었다. 줄어든 조교 장학금을 저학년생에게 우선 배정하는 정책이 시행되고 있었고, 휴학 시기까지 포함해서 재학 기간이 긴 유학생에겐 조교가 배정되기 어렵다고 했다. 하늘이 노래졌다. 한국에서 연구에 진전이 있어서 학위 논문을 마무리하고 돌아왔더라면 좋았겠지만, 오히려 퇴보해서 돌아왔으니 어쩌랴. 세상은 인내심을 가지고 나를 기다려 주지 않았다. 인생 최대의 위기였다. 상당한 금액의 비거주자 등록금은 큰 부담이었고, 월세와 생활비는 꼬박꼬박 나가야 했다. 하루 햄버거 하나로 지탱하던 기간이 길어졌고 그 뒤 오랫동안 햄버거는 보기도 싫어했다. 공부를 계속하는 건 무리였다. 자신감은 하루가 다르게 사라졌고, 이삿짐을 쌀 생각을 했다. 20대를 모조리 쏟아부었는데 이제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까 걱정하던 어느 날 세상의 모든 고난을 혼자 짊어진 사람의 표정을 하고 모처럼 학교의 카페테리아에서 혼자 커피 한잔의 호사를 누리던 중이었다. 옆자리에서 몇 사람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특별히 할 일도 없고 갈 곳도 없어서 앉아 있었는데, 전자공학의 신호 처리와 관련한 문제에 관해 얘기 중이었고 해결 안 되는 어떤 난점에 관해 고민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듣다 보니 내가 아는 어떤 수학 이론으로 해결이 되는 문제였다. 만사가 귀찮은 사람이 무슨 오지랖인지 대화에 끼어들었다. “그건 1970년대에 해결된 문제인데요. 요즘은 퀼렌서슬린 정리라고 불려요.” 몇 가지 질문과 설명이 이어졌다. 며칠 뒤에 전자공학과의 어떤 교수에게서 연락이 왔다. 알고 보니 그날 토론하던 사람들은 전자공학과 교수와 네덜란드 전자회사 필립스의 연구원 등이었던 모양이었다. 내가 설명한 걸 찾아보았는데 대수적 케이 이론 분야의 난해한 이론이어서 읽기 쉽지 않다고 자신의 연구 그룹 세미나에서 쉽게 설명해 달라고 했다. 공동연구가 시작됐고 그 교수는 내 공동지도교수가 돼 연구조교 장학금을 지급해 주었다. 절망의 나락에 빠져 있던 동양의 유학생을 무사히 졸업시켜 준 은인이었다. 순수수학과 신호 처리 이론을 1부와 2부에서 각각 다루는 내 졸업 논문은 당시에는 파격이었다. 위기는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클 수도 있고 작을 수도 있고, 일찍 올 수도 있고 늦게 올 수도 있다.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이걸 넘는다. 나의 첫 번째 위기를 넘게 한 건 무엇이었을까.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귀 기울이는 것, 대화와 논쟁에 참여하는 것. 세상은 더욱 연결돼 가는 중이다.
  • 평생 모은 11억 재산 충남대에 기증한 60대 할머니

    평생 모은 11억 재산 충남대에 기증한 60대 할머니

    “기구하게 살아온 인생의 마지막을 충남대에 기록하고 싶었어요” 27일 충남대에 11억원 규모의 부동산과 현금을 기증한 이영숙(69)씨는 “평생 모은 재산이 학생들에게 전해져 내 이름이나마 남겨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씨가 이날 충남대에 기증한 재산은 5억원 상당의 건물 2채와 현금 6억여원이다. 이씨는 “태어난 것 자체가 비극이라고 생각하면서 평생 살았고 배움의 갈망도 컸지만 배울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10대 때 이씨를 임신한 어머니는 출산후유증으로 숨졌다. 이후 이씨는 배 다른 형제들과 극심한 갈등을 겪었고, 결국 17세 때 가출을 해야만 했다. ‘식모살이’로 홀로 생계를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결혼해 1남 1녀를 낳았지만 남편과 갈등이 심해져 이혼했다. 혼자가 된 이씨는 분식집, 칼국수집 등을 운영하며 재산을 쌓았다. 몇년 전 이씨는 식도암과 폐 질환이 걸렸다. 서서히 인생을 정리하던 이씨는 고민 끝에 전 재산을 대학에 기증하기로 했다. 대학 측은 ‘이영숙 장학기금’을 만들 계획이다. 또 병원비와 향후 장례 절차 등 이씨의 여생을 돌보기로 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포토] 한국 찾은 앤 해서웨이…우아한 미소와 빛나는 미모

    [포토] 한국 찾은 앤 해서웨이…우아한 미소와 빛나는 미모

    화장품 브랜드 AHC가 27일 글로벌 브랜드 모델인 앤 해서웨이(Anne Hathaway)를 초청해 국내 소비자들과 만나 아름다움에 대한 메세지를 전하는 ‘Sharing the Joy of Beauty with Anne Hathaway’ 행사를 열었다. 앤 해서웨이는 이번 첫 내한 행사를 통해 자신만의 뷰티 노하우와 아름다움에 대한 철학을 공개하며 국내 소비자들과 소통하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내한 행사에서 가진 뷰티 토크쇼에서 앤 해서웨이는 “외면의 아름다움과 내면의 아름다움이 함께해야 진정한 아름다움“이라며 ”오늘의 내 모습과 인생을 사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AHC의 브랜드 앰버서더로서 한국의 많은 팬들에게 아름다움에 대한 메세지를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현무 열애’ 한혜진, 화보서 도발 “세월 흘렀지만 몸매 더 좋아져”

    ‘전현무 열애’ 한혜진, 화보서 도발 “세월 흘렀지만 몸매 더 좋아져”

    모델 한혜진이 변함 없이 완벽한 몸매를 뽐냈다.한혜진은 최근 매거진 퍼스트룩과 데님 화보를 진행했다. 27일 공개된 화보 속 한혜진은 완벽 보디라인이 드러나는 환상적인 데님 룩을 소화했다.이와 함께 공개된 인터뷰에서 한혜진은 “내가 보기엔 잘 모르겠어도 다른 사람들이 ‘그 바지 어디 거야?’라고 물어보는 팬츠가 인생 팬츠”라며 완벽한 데님을 찾는 비결을 공개했다. 또한 한혜진은 “세월이 흘렀지만 몸은 오히려 지금이 훨씬 좋다. 아마 10년 뒤에도 별로 달라진 건 없을 것”이라며 “늘 지금처럼 모델로 살아있고 싶다. 늘 필요한, 모델로 살고 싶다. 죽을 때까지 본업이 모델인 채로 남을 것”이라고 바람을 전했다.한편 한혜진은 MBC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싱글라이프를 공개 중이다. 프로그램을 통해 만난 전현무와 27일 열애를 공식 인정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오달수 측 “성폭행 사실무근…무고죄 고소 가능성 있다”

    오달수 측 “성폭행 사실무근…무고죄 고소 가능성 있다”

    배우 오달수 측이 성폭행 주장에 대해 재차 반박했다.오달수의 소속사 스타빌리지 측은 26일 JTBC ‘뉴스룸’ 보도와 관련해 “저희도 사실 확인을 다 하고 신중하게 보도 자료를 낸 것이다.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은 변함없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이를 무고죄로 고소할 계획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방송된 ‘뉴스룸’에서는 오달수가 연희단거리패에서 연출한 연극 ‘쓰레기들’ 무대에 올랐다는 전직단원 A씨의 인터뷰가 보도됐다. 해당 인터뷰에서 A씨는 “오달수는 4기 선배였다. 높은 선배였다. 잠시 이야기하자고 해서 여관으로 따라갔다. 내 인생에서 가장 잘못했던 일이다. 반항하고 그럴 틈도 없었다. 소리를 질렀는데 눈도 깜짝 안 하더라. 그 차분한 표정 있지 않나”라며 “따라갔기 때문에 내 잘못이 아닌가, 자존감이 추락했다. 내 몸 속에 알맹이가 빠져나가고 껍데기만 남은 느낌이었다. 내 가치가 없는 것 같았다”고 눈물을 흘리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폭로 댓글을 게재하고, 삭제한 이유에 대해서는 “이렇게라도 하면 마음이 풀릴까 했다. 기사화되며 나에게 욕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무서워서 지웠다”고 해명했다. 한편 오달수는 같은 날 자신을 둘러싼 성추문에 대해 “먼저 많은 분들께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지난 2월 15일, 19일 이틀에 걸쳐 하나의 익명 아이디로 포털 상에 피해를 주장하는 댓글이 올라오고, 다시 삭제되는 일련의 사안과 관련하여 저의 입장을 말씀 드리고자 한다”면서 “저를 둘러싸고 제기된 주장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 그런 행동은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일화 자진고백? 25년 전엔 성폭행…소리 지르자 주먹질”

    “최일화 자진고백? 25년 전엔 성폭행…소리 지르자 주먹질”

    배우 최일화가 과거 성추행 전력을 자진고백한 가운데 성추행이 아닌 성폭행을 당했다는 폭로가 나왔다.최일화가 스스로 성추행 전력을 고백했다는 최초 기사에 과거 최일화와 같은 극단에서 활동하다가 성폭행을 당했고, 이후 또 성폭행을 하려해 저항하다 주먹으로 얼굴을 폭행당했다는 댓글이 달렸다. 이 누리꾼은 26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나는 대학을 갓 졸업한 24살 연극배우 지망생이었다”면서 “‘애니깽’이라는 작품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뒤 (최일화가) 발성 연습을 하자며 새벽에 불러냈다. 새벽에 산 속에서 발성 연습을 일주일가량 했다. 일주일쯤 지났을 때 술을 마시자고 해서 술자리를 가졌다. 그 자리에서 나에게 연기를 못한다면서 온갖 지적을 했다. 연기 지적이 계속되던 중 갑자기 강압적으로 성폭행을 당하게 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25년 전에는 성폭행당한 여성에게 ‘처신을 어떻게 했기에’라는 꼬리표가 붙는 시절이었다. 무서워서 말도 못 하고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며칠을 보냈다”고 했다. 그러나 일은 또 벌어졌다. 그는 “그 후 최일화가 나를 또 끌고 가기에 소리를 질렀다. 그랬더니 (최일화가)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해 기절했다”고 끔찍한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나는 내 인생에서 연극을 못한 것에 대한 후회가 크다. 이제 막 배우가 돼서 주연 자리를 꿰찼음에도 불구하고 연극 무대를 떠나야 했다”면서 “지금 24살 된 딸이 있다. 이 아이를 보면 참 어리다. 내가 피해를 당했을 때가 24살이다. 그렇게 어린 아이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를 생각하면 그 때 못 밝힌 게 한스럽다. 그때는 무서웠다”고 털어놨다. 사과를 받으러 찾아간 적도 있다고 했다. 그는 “최일화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받고 싶어서 극단을 찾아간 적이 있다. 내가 죽기 전에 한번이라도 그 사람에게 사과를 받고 싶었다”면서 “그런데 그는 나를 보지도 않고 지나가더라. 그때 역시 무서워서 도망치듯 자리를 떴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나는 지금 유방암 투병 중이다. 죽기 전에 최일화에게 직접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한 마디 받고 싶다”고 토로했다. 앞서 25일 최일화는 몇해 전 연극 작업 중 성추문 논란에 휩싸인 사실이 있다고 자진 고백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그의 자진 고백이 더 무거운 범죄인 성폭행이나 다른 성폭력을 덮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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