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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술집’ 송승헌 결혼고민 “하는 게 맞나..” 신동엽 “무조건 빨리”

    ‘인생술집’ 송승헌 결혼고민 “하는 게 맞나..” 신동엽 “무조건 빨리”

    ‘인생술집’에 출연한 배우 송승헌이 결혼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27일 방송된 tvN ‘NEW 인생술집’에서는 OCN 새 드라마 ‘플레이어’의 주역 송승헌, 정수정(크리스탈), 이시언, 태원석이 출연했다. 이날 송승헌은 “외로움을 타지는 않는다. 중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친해서 갑자기 전화해 ‘모여’하고 논다”면서도 “그런데 친구들이 가정이 있으니까 요즘 그게 안 된다는 걸 느끼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요즘 결혼에 대한 고민이 있다. 결혼을 하는 게 맞나 안 맞나에 대한 고민이다. 비혼주의자는 아니다”라며 “그런데 주위에 물어보면 열에 아홉은 ‘좋은데, 천천히 해’라고 한다. 나는 부럽고 빨리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에 신동엽은 “무조건 빨리 하라”면서 “나만 당할 수 없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친구, 찬란한 골목으로 데려다줄게

    친구, 찬란한 골목으로 데려다줄게

    세상의 모든 색을 품은 ‘에티오피아 하라르’ 통째로 오려내 오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골목을 몇 군데 알고 있다. 이탈리아 시칠리아에 자리한 모디카는 옛 중세 유럽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한 도시다. 새벽이면 이 골목에 성당의 종소리가 가득 울려퍼지고 비둘기가 떼 지어 난다. 페루 쿠스코의 새벽 골목은 신비로움 그 자체다. 안개 가득한 잉카시대의 좁은 골목 사이로 페루 전통 옷을 입은 여인들이 걸어다닌다. 붉은 승복을 입은 수도자들로 붐비는 루앙프라방의 골목과 노란색 트램이 댕댕거리며 달리는 포르투갈 리스본의 골목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 한때 세상의 모든 골목을 여행해 보겠다는 열망을 품고 쏘다닌 적이 있었다. 아마도 모든 여행자에게 골목은 호기심의 자극제이자 영감의 원천일 것이다.‘오려내 오고 싶은 골목’ 리스트에 최근에 다녀온 에티오피아 하라르가 더해졌다. 에티오피아 동부에 자리한 이 도시는 지금까지 다녀 본 골목 가운데 가장 찬란했고 눈부셨다. 세상의 모든 색을 그 골목에서 만났다. ●소말리아계 인구 비율이 높은 하라르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디레다와까지 비행기로 한 시간, 디레다와에서 자동차로 두 시간 정도를 가면 하라르에 닿는다. 도시에 들어서면서 지금까지 보아 왔던 에티오피아와는 약간 다른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상자 같은 직사각형의 건물들과 화려한 문양의 첨탑, 벽과 처마에 새겨진 섬세한 문양은 아디스아바바에서 시작해 곤다르, 랄리벨라, 진카, 아바르민치, 하와사, 짐마, 봉가 등 지금까지 여행했던 에티오피아의 다른 도시에서는 보지 못했던 풍경이었다. 사람들의 생김새도 약간 달랐다. 팔다리가 늘씬한 9등신의 모델 몸매는 여전했지만 이목구비가 더 또렷했다. 눈은 더 깊었고 코는 한층 오똑했다. “하라르는 이슬람 도시야. 주민들도 암하라족 이외에 소말리아계 사람들도 많아.” 에티오피아 여행 내내 함께했던 가이드 데스가 설명해 주었다.●주민 90% 무슬림… 이슬람 ‘제4의 성지’ 주민의 90%가 무슬림인 하라르는 기독교 국가인 에티오피아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한다. 10세기에 지어진 3개의 성전을 비롯해 82개의 모스크가 있어 이슬람교의 ‘제4의 성지’로도 여겨진다. 길을 걷는 여성들 대부분은 히잡을 두르고 있고 남자들은 투피(무슬림 남성이 착용하는 모자)를 쓰고 있다. 하라르는 성곽도시로도 불린다. 13세기 하라르의 통치자 누르 이븐 무자히드(?~1567)는 오로모 부족과 기독교 세력으로부터 이 도시를 방어하기 위해 총길이 3334m의 성곽을 건설했다. 16세기에 이르러 완성된 이 성곽의 높이는 약 3.6m에 이른다. ‘주골’이라고 불리는 이 성곽 안에 오직 하라르에서만 볼 수 있는 집들과 골목이 있다. 성곽으로 들어가는 방법은 5개의 성문을 통과하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 견고한 이 성곽 때문에 하라르는 독자적인 언어와 문화를 가진 도시국가로 발달했고 16세기부터 19세기까지 아프리카와 중동, 인도의 중계무역지로 번성했다. 그리고 1887년 메넬리크 2세 황제에 의해 에티오피아 영토로 통합되고 1902년 아디스아바바와 지부티를 연결하는 철도가 인근 도시인 디레다와를 지나가게 되면서 급격히 쇠퇴하게 된다.●300년 전으로 돌아간 듯한 ‘주골’ 풍경 이런 표현은 좀 진부하지만 성곽 안으로 들어서면 정말 시간여행을 온 듯한 기분이 든다. 시계의 태엽을 300년 전쯤으로 되돌린 것 같다. 성문 하나를 지나왔을 뿐인데 나는 나귀를 타고 히잡을 쓴 이슬람 여인이 돌아다니는 푸른색 골목의 한가운데 서 있는 것이다. 카메라를 목에 걸고 나이키 에어맥스를 신고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사방을 둘러보고 있는 시간여행자의 정신을 깨우는 것은 가이드 데스의 목소리다. “이봐, 초이. 정신 차려.” 그가 내 옆구리를 툭툭 친다. “일단 시장으로 가 보자구.” “와우.” 시장 입구부터 말문이 막혔다. 붉은색, 초록색, 푸른색, 주황색 등등 화려한 원색의 옷을 입은 여인들이 갖가지 향신료와 야채를 파는 좌판을 펼쳐 놓고 있다. 그 앞을 같은 화려한 색상의 옷을 입은 여인들이 지나간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여행지에 가면 그 도시를 반드시 달린다고 하는데, 나는 여행지에 가면 반드시 그곳의 시장에 간다. 그래야만 그 도시를 완결했다는 느낌이 든다. 어쨌든 그렇다. “데스, 사진 찍어도 될까? 이 사람들 사진 찍히는 거 싫어하지 않아?” 카메라를 만지작거리며 내가 묻자 데스가 대답했다. “괜찮아. 내가 알기론 전 세계 포토그래퍼들이 이곳에 사진 찍기 위해 온다더군. 뭐 한두 컷 찍는 거야 괜찮지 않을까?”●기꺼이 포즈 취해 준 하라르 사람들 예전엔 숨어서라도 어떻게든 사진을 찍곤 했지만, 이십 년 가까이 여행을 해 온 지금은 억지를 부려 가며 찍지 않는다. ‘못 찍으면 그뿐이지’ 하는 마음가짐으로 카메라를 들고 다닌다. 피사체의 마음과 자존심을 상하게 하면서까지 사진을 찍고 싶은 생각은 없다. 내 여행이 다른 이들의 삶을 방해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하라르 사람들은 우호적이었다. 카메라를 들고 조용히 그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미소를 지어 주었다. 찍어도 된다는 뜻이었다. 어떤 여인들은 일부러 포즈를 취해 주기도 했고 어떤 아이는 햇빛이 드는 곳으로 자리를 옮겨 주기도 했다. 자, 찍어 봐 하는 눈빛이었다. 나는 그들 앞에서 가만히 셔터를 눌렀다. 시장을 나와 골목을 걸었다. 세상의 여느 골목이 다 그렇듯, 하라르의 골목에서도 아이들이 동양의 여행자를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봐 주었다. 초록색으로 칠해진 어느 골목에서는 아이들이 친구들을 데리고 나와 렌즈 앞에서 장난스런 포즈를 취해 주었다. 분홍색으로 칠해진 골목의 어느 구멍가게 앞에서는 졸업식을 마친 소년의 사진을 찍어주고는 초콜릿을 얻어먹기도 했고, 푸른색으로 칠해진 어느 길거리 옷 수선 가게 앞에서는 마을 주민들과 어울려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런 모습을 데스는 몇 발짝 떨어져 물끄러미 바라보곤 했다. 세상에는 하라르의 역사를 궁금해하는 인간이 있는가 하면, 골목에서 웃고 떠들며 사진이나 찍으며 여행하는 인간도 있는 법이지.●파란색 택시·흰색 지붕… 이슬람 영향 그래도 취재는 해야지 하는 생각에 몇 가지 질문을 하기도 했다. “데스, 왜 이곳의 택시들은 다 파란색으로 칠해져 있고 지붕만 흰색이지?” 이런 뜬금없는 질문을 받은 데스는 “좋은 질문”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곳의 이슬람 사원과 집들이 파란색과 흰색으로 칠해져 있기 때문이지. 그 색깔에 맞춘다고 택시도 그렇게 칠한 거야.” 하라르는 150년 전까지 이슬람교도가 아닌 외국인에게는 출입이 허용되지 않았다. 이교도가 성곽 안으로 들어오면 도시가 멸망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1855년 영국군 장교 리처드 버튼이 이 도시에서 살아나간 최초의 외부인이라고 알려져 있다. ●하라 커피와 그 외 커피로 구분하는 곳 “이봐 초이, 커피 한 잔 해야지.” 데스가 말했다. 맞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로 알고 있는 ‘에티오피아 하라’가 바로 이곳에서 생산된다. “한국의 커피 전문가들은 풍부한 과일맛과 달콤함, 그리고 거친 흙맛의 조화가 하라만이 갖고 있는 특징이라고 하는데…, 데스 맞아?” 하고 물으니 데스가 대답했다. “그건 모르겠고, 아무튼 맛있어.” 데스의 설명에 따르면 이곳 하라르 사람들은 세상의 커피를 하라와 그 외의 커피로 구분한다고 한다. 그만큼 커피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는 뜻일 것이다. 아 참, 데스에게 한국에서는 하라 원두 100g이 9000~1만원에 팔린다고 하니 “오 마이 갓”을 세 번이나 연발했다. 하지만 하라르 시장에선 상상도 못할 싼값에 살 수 있다는 것을 알려드린다. 프랑스의 천재 시인 랭보도 이곳 하라르에 왔다. “시인이 되기 위해 가능한 한 방탕하게 살겠다”고 선언했던 그는 동물가죽 무역상으로 이곳에 도착해 무기거래상으로 직업을 바꿔 가며 11년 동안 머물렀다. 그가 판 무기는 1896년 에티오피아가 아드와 전투에서 이탈리아군을 물리치는 데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물론 그의 무역 목록에는 커피도 들어 있었고 자신의 커피 가든을 가지고 있기도 했다. “말도 않고, 생각도 하지 않으리. 그러나 끝없는 사랑이 영혼 속에 솟아나리라. 나는 가리라, 멀리, 저 멀리, 보헤미안처럼, 여인을 데려가듯 행복하게, 자연 속으로…”(랭보의 ‘감각’ 중에서) 랭보의 시를 읊조리며 커피를 마시는 하라르의 저녁. 이런 풍경, 이런 경험들이 사실 아무 쓸모가 없을 수도 있다. 결국 희미한 기억이 되었다가 마침내는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행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 인생 역시 마찬가지 아닐까. 지금 즐거운 것이 나중에 우리에게 어떤 도움이 되겠냐마는 그래도 지금 즐겁지 않으면 또 무슨 소용이 있을까. ‘거기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하고 누군가 물을 때마다 ‘일단 가 보세요. 거기엔 거기만의 즐거움이 있으니까요’ 하고 대답하는 이유다. 글 사진 최갑수 (여행작가)■여행수첩 →에티오피아 항공은 인천~아디스아바바 직항을 주 4회 운항한다. 비행시간은 10시간 30분. 아디스아바바에서 디레다와까지 국내선을 이용한다. →통화는 비르. 1비르는 약 40원. 달러로 바꿔 가서 호텔이나 ATM 기계에서 환전해야 한다. →커피를 좋아한다면 원두를 잔뜩 사오는 것도 좋다. 원두 250g이 3000원 정도. 하라르 시장에서는 더 싸게 살 수 있다. 볶지 않은 생두는 더 싸다. →에티오피아의 전통 음식은 인제라다. 커다란 부침개처럼 생겼는데, 수건처럼 돌돌 말린 인제라를 펼쳐 놓고 조금씩 뜯어 매콤한 고기인 ‘와트’와 소스를 곁들여 먹는다. 에티오피아 사람들의 주식인 ‘테프’라는 곡식으로 만드는데, 발효를 시키기 때문에 시큼한 맛을 낸다. 세인트 조지, 하베샤 등 로컬 맥주도 맛있다. 에티오피아 식당 어딜 가나 피자와 파스타를 먹을 수 있다. 에티오피아 사람들도 거의 주식처럼 먹는다. 이탈리아와 전쟁을 치르면서 자연스럽게 이탈리아 음식이 전해진 것이다. 하지만 맛은 이탈리아와는 약간 다르다. 한국에서 맛보던 피자와 파스타를 기대하지는 말 것. 에티오피안 스타일 이탈리안 푸드라고 보면 된다.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12살 가출소년 노렸던 경찰…기계처럼 일했어도 늘상 얻어맞아”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12살 가출소년 노렸던 경찰…기계처럼 일했어도 늘상 얻어맞아”

    “이런 상태로 지금까지 살아온 게 신기하다.” 이향직(48)씨가 수년 전 병원을 찾았을 때 정신과 의사가 했다는 말이다. 치료를 받기 전엔 옛 기억을 떠올릴 때마다 가슴이 답답해 숨도 쉬기 어려웠다는 이씨. 그는 1984년 14살 때 부산 형제복지원에 끌려가 3년 넘게 폭력과 학대에 시달렸다. 어릴 적 아버지의 폭력과 부모의 이혼, 복지원에서의 강제 노역, 출소 후 세상의 편견을 홀로 감내해야 했던 그의 48년 삶은 고도성장기에 가려졌던 한국 사회의 그늘과 야만적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이씨와 동갑인 김학철씨의 인생 역정도 비슷하다. 12살 때 복지원에 끌려간 그는 “맞지 않고 기합받지 않으려고 시키는 대로 일만 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얼마 전 대검찰청 검찰개혁위원회가 형제복지원 사건을 대법원에 비상상고하라고 문무일 검찰총장에게 권고함에 따라 사건이 세상이 알려진 지 30여년 만에 그 실체와 책임 규명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형제복지원에선 군사정권 시절인 1975~1987년 수만명이 수용돼 온갖 가혹 행위와 강제 노역에 시달렸고, 그 과정에서 수백명이 사망했다. 그중 상당수는 이향직·김학철씨 같은 아이들이었다. 경기 광주의 이씨 집 인근 카페에서 두 사람을 만나 당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어린 나이에 어떻게 복지원에 들어갔나. -이 부산에서 자랄 때 아버지의 폭력이 심했다. 어머니와 나 모두 많이 맞았다. 어머니가 견디다 못해 나를 데리고 몇 차례 도망가다가 붙잡히기도 했다. 결국 어머니가 몰래 혼자 나가셨고 아버지가 재혼했지만 폭력은 계속됐다. 나도 가출해 신문보급소에서 기거하면서 신문을 배달했다. 당시 아버지는 식당을 운영하셨는데 시장을 보러 가던 중 나를 발견하고 말았다. 시장 보고 오면서 데려간다고 잠깐 파출소에 맡겼는데 경찰이 형제복지원에 들어가라고 계속 회유했다. 좋은 옷과 음식을 주고 학교까지 보내 준다고 했다. 집에 가면 다시 아버지에게 맞을 게 두려워 입소하겠다고 했다. 그때 경찰이 누군가에게 전화해 “됐으니 가져가라”고 하는 소리를 들었다. 파출소에 간 지 1~2시간 만에 복지원으로 넘어갔다. 나중에 아버지한테 들으니 시장을 본 뒤 파출소에 들렀을 때 경찰이 “아이가 도망갔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 경기도 광주에서 살고 있었는데 부모님이 이혼했다. 재혼한 아버지와 새엄마 아래서 적응하지 못하고 가출해 부산까지 내려갔다. 거기서 혼자 배회하는 걸 보고 경찰이 경찰서(부산진경찰서로 기억)로 데려갔다. 향직이와 마찬가지로 경찰이 온갖 사탕발림으로 회유했고, 결국 꼬임에 넘어가 복지원에 들어갔다. →당시 12살, 14살이었는데 어떻게 노역에 동원되었나. -이 처음엔 낚시점에서 파는 낚싯바늘 꿰는 작업을 했고 나이가 들자 목재 가공이나 미싱 작업에 투입됐다. 거의 기계처럼 일했다. 인근 교회 부지 공사 때는 돌이나 흙 나르기 작업도 했다. 원장(박인근·2016년 사망)이 “열심히 일해 기술을 익혀라, 적금 넣어 주겠다”고 했지만 돈은 한푼도 구경하지 못했다. 철골 작업을 하는 사람들 중 일부는 자격증도 땄고 일부는 밖으로 내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 다시 돌아왔다. 몇 년 동안 외출·외박을 금지해 외부와의 모든 교류를 막은 탓에 밖에 나가도 적응이 어려웠다고 한다. 당시 원생들은 바깥세상 사정이나 변화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 →아이들에게 어떤 가혹 행위가 행해졌나. -김 복지원에 들어가자마자 폭력이 쏟아졌다. 작업하다가 맞지 않고 기합받지 않으려면 시키는 대로 일하는 수밖에 없었다. 아이들은 결핵 같은 병에 걸려 많이 죽었다. 병원에 제대로 못 가는 데다가 약도 별로 없었다. 자고 일어나면 ‘누가 도망갔더라’, ‘누가 도망갔다가 잡혀 왔더라’ 하는 얘기가 자주 들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막상 잡힌 사람은 보지 못할 때가 많았다. 폭행으로 죽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이 봉제공장에서 일할 때 조장에게 맞아 코뼈가 함몰되고 콧등이 찢어진 적이 있다. 코피가 쏟아지자 아프다는 생각보다는 ‘인제 그만 맞겠구나’ 하고 안도했던 기억이 난다. 의무실에 가니 의사도 아닌 수용자 중 한 사람이 마취도 하지 않고 찢어진 부위를 꿰맸다. 당시 의무실엔 의사는 물론 간호사도 없었고, 비치된 약도 소독약과 소염제 등 서너 가지가 전부였다(얼마나 엉성하게 꿰맸는지 지금도 이씨의 콧잔등에 흉터가 뚜렷했다).→1987년 형제복지원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뒤 출소했다. 그 후 삶은 어땠나. -이 집에 돌아왔지만, 아버지의 폭력이 무서워 다시 가출해 보석가공 공장에서 일했다. 공장 다락에 기거하면서 야간중학교(고등공민학교)에 다녔다. 그때 중졸,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돈이 생기자 친어머니 찾기에 나섰다. 경북 어딘가에 산다는 것만 알고 경북 지역 읍·면사무소를 샅샅이 뒤졌다. 상주에서 한 택시 기사의 도움으로 황씨(어머니의 성씨) 집성촌인 어느 마을에 가게 됐고 거기서 물어물어 서울 사는 어머니를 찾게 됐다. 아버지의 폭력을 못 이겨 재봉틀 하나 들고 탈출해 서울 와서 미싱일을 하셨다고 했다. 둘이 손을 맞잡고 엄청 울었다. 지금도 의상실을 운영하신다. 어머니를 찾은 뒤 열심히 일해 보석가공 공장을 차렸고 결혼도 했다. 하지만 외환위기(IMF) 사태가 터지면서 공장 부도로 모든 재산을 날렸다. 그후 경기도 광주에서 헌옷가게를 꽤 오래 운영했다. 하지만 또 사정이 안 좋아져 접고 야시장 노점을 하다 지금은 배달일을 하고 있다. 옷가게를 할 때 나처럼 집안 사정이 안 좋은 아이 둘을 데려다가 함께 살았다. 모두 검정고시를 준비해 공부하도록 도와줬고 지금은 결혼해 잘 살고 있다. -김 출소 후 서울 와서 봉제공장에 들어갔는데 적응하지 못해 어려움이 많았다. 그후 간판일을 배웠고 정비공장에서도 일했다. 2001년 결혼도 했다. 지금은 반도체 장비 관련 일을 한다. 해왔던 일이 모두 밤늦게 끝나는 작업이라 공부는 꿈도 못 꿨다. 그래서 학력이 국졸이다. 만약 남들과 같은 집안에서 자라고, 교육도 받았으면 나도 정상적으로 성장했을 텐데 하는 마음이 항상 있다. 부모에 대한 서운함 때문에 연락을 끊고 살다가 아이들이 생기면서 명절 때는 찾아뵙는다. →복지원 생활로 인한 트라우마가 심하다고 들었다. -이 언젠가부터 가슴이 답답했다. 복지원 기억이 떠올려지면 숨도 못 쉴 정도였다. 몇 년 전 병원에 가니 정신과 의사가 “어떻게 그런 일을 겪고 지금까지 살아왔느냐. 무사한 게 신기할 정도”라고 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진단을 받고 꾸준히 약물치료를 받고 있다. 알고 지내는 복지원 출신 5~6명도 같은 증상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내가 보기엔 복지원 출신 대부분이 치료를 받아야 할 사람들이다. 글 사진 sdragon@seoul.co.kr
  • 사물놀이 40주년 ‘큰울림’ 원년멤버·제자들 ‘한울림’

    사물놀이 40주년 ‘큰울림’ 원년멤버·제자들 ‘한울림’

    서울남산국악당은 다음달 5~6일 양일간 사물놀이가 시작된 지 40주년을 기념하는 ‘광대의 시간’과 ‘MASTER 최종실’ 공연을 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에서 선보인다.우리나라 전통 농악을 무대 위에 올린 사물놀이는 꽹과리·징·장구·북 등 4가지 악기로 편성된 음악으로 이 같은 악기 편성은 1978년에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우리나라 대표 전통 창작 콘텐츠인 ‘사물놀이’ 탄생에 공을 세웠던 원년 멤버는 김덕수, 이광수, 최종실, 고(故) 김용배 등이다. 서울남산국악당은 이들 중 현존하는 멤버 본인 및 그 제자들과 함께 사물놀이 탄생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이번 공연을 공동기획했다. 5일 ‘광대의 시간’은 김덕수 예술감독을 비롯한 한울림 사물놀이 초기 멤버로 이뤄진 ‘사물광대’가 공연을 펼친다. 사물놀이의 첫 울림인 문굿 비나리, 삼도 설장구 가락, 사물놀이 연주의 꽃이라 일컫는 삼도 농악가락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는 ‘사물광대’가 활동한 지 3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공연과 더불어 작곡가 황호준이 관객과 함께하는 대화 시간도 준비된다. 6일 ‘MASTER 최종실’은 사물놀이의 전통을 이어 가면서 세계 음악 속 타악의 원류를 찾아 왔던 최종실의 춤과 타악, 광대 인생 60년을 총망라하는 무대다. 중앙대 타악과 동문회, 최종실류 소고춤 보존회, 전통 창작 타악그룹 유소, 타악그룹 송포, 타악그룹 고리, 여성타악그룹 쟁이 등 그의 제자들이 함께해 화려한 무대를 선보인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마이웨이’ 함중아, 간경화 5년 투병+혼혈아 거짓말 한 이유 고백

    ‘마이웨이’ 함중아, 간경화 5년 투병+혼혈아 거짓말 한 이유 고백

    ‘마이웨이’ 가수 함중아가 아내와의 일상을 공개했다. 27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가수 함중아가 출연했다. 함중아는 5년 전 간 건강에 문제가 생겨 간 경화로 투병했다고 털어놨다. 야간업소를 무대로 일하던 시절, 하루 일을 마치고 친구들과 술을 기울이는 게 일상이었다고. 그는 “야간업소에서 음악 활동을 하다 보니 일이 끝나면 허전하다. 그래서 친구들끼리 모여 매일 술을 먹었다. 적게도 아니고 폭주하다시피 수십 년을 마셨다”고 전했다. 함중아는 “평소 술을 많이 먹어 술병으로 고생했다”며 “건강이 많이 나빴을 때는 배에 복수가 찼다”고 고백했다. 현재는 많이 호전된 상태. 이어 “술을 안 먹은 지 한 5년이 넘었다. 담배도 거의 끊었다”며 달라진 생활을 전했다. 함중아의 간 경화 투병 소식에 동료 가수 박일준은 “간이라는 것은 표시가 안 나지 않나. 제가 먼저 당하지 않았나”라며 함중아를 걱정했다. 박일준 역시 2002년 간 경화로 쓰러진 바 있다. 한편 함중아는 데뷔 당시 혼혈 가수로 주목받았지만, 뒤늦게 한국인이라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그는 혼혈이 아님에도 숨겨온 이유와 관련 “어려서부터 유난히 흰 피부와 이국적인 외모 때문에 혼혈로 오해를 받곤 했다”며 “가난했던 형편 탓에 배고픔을 피하기 위해 혼혈아들이 모인 고아원에 혼혈아인 척 들어가게 됐다. 그것이 오해의 시작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당시 가수로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 계속해서 혼혈이라고 거짓말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사진=TV조선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마이웨이’ 함중아, 간경화 투병 고백 “하루에 소주 30병...지금은 금주”

    ‘마이웨이’ 함중아, 간경화 투병 고백 “하루에 소주 30병...지금은 금주”

    ‘마이웨이’ 가수 함중아가 간 경화 투병 사실을 털어놨다. 27일 방송되는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는 가수 함중아가 출연해 이야기를 전한다. 부산 기장에서 살고 있는 함중아는 이날 아내 손명희 씨와의 일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안개 속의 두 그림자’, ‘내게도 사랑이’, ‘카스바의 여인’ 등 히트곡으로 이름을 알린 함중아는 1978년부터 가수로 생활했다. 그러던 중 5년 전, 간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 함중아는 “야간 업소 무대에서 일할 때 하루에 소주 30병을 마셨을 정도로 폭음했다”며 “일 년에 366일을 술을 마셨을 정도”라고 털어놨다. 이어 “건강에 이상이 발견된 뒤로는 금주하며 회복에 전념하고 있다. 이제 아내가 내게 거의 엄마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표현을 안 할 뿐이지 속으로는 아내한테 정말 고맙다”며 옆에서 든든한 조력자가 돼준 손명희 씨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한편 함중아의 이야기가 그려지는 ‘마이웨이’는 이날(27일) 오후 10시 TV조선에서 공개된다. 사진=TV조선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해투3’ 강태오 “정상회담 때 청와대 초청..연근마저 고급져”

    ‘해투3’ 강태오 “정상회담 때 청와대 초청..연근마저 고급져”

    ‘해투3’에 출연한 배우 강태오가 청와대에 초청받은 사연과 함께 남다른 연근 사랑을 공개한다. 매주 동시간 시청률 1위를 지키고 있는 목요일 밤의 터줏대감 KBS 2TV ‘해피투게더3’(이하 ‘해투3’)의 27일 방송은 ‘내 아이디는 얼굴 천재 특집’으로 꾸며진다. 이날 방송에서는 수려한 외모를 자랑하는 김진-조성모-김승현-남우현-강태오-송강이 출연, 6인 6색 매력 열전을 펼쳐 여심을 뒤흔들 예정이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강태오는 베트남과의 정상회담 때 청와대의 초청을 받았다고 밝혀 이목을 집중시켰다. 강태오가 베트남에서 열린 ‘드라마 어워즈’에서 한국인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할 만큼 스타급 인기를 자랑한 것. 이에 곳곳에서 쏟아지는 호기심 어린 ‘청와대 질문’들에 강태오는 “식사로 나온 연근마저 굉장히 고급졌다”며 청와대 방문 후 연근을 사랑하게 된 뜻밖의 사연을 밝혀 현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이에 강태오가 들려 줄 ‘청와대 방문’ 전말에 관심이 모아진다. 그런가 하면 강태오는 “첫 드라마의 대본 리딩 현장에서 실수한 덕에 극중 역할 이름이 생겼다”고 밝혀 귀를 쫑긋하게 만들었다. 그는 “내가 감독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모든 배우들이 나를 중심으로 앉았다. 그때는 이상한 걸 못 느꼈다”며 눈치제로 면모를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강태오는 “원래 극중 이름이 ‘마원장 아들’이었는데, 내가 상석에 앉은 덕에 ‘강상석’이라는 이름이 생겼다”며 실수가 기회로 역전된 마법 같은 에피소드를 전해 감탄을 자아냈다. 한편 이날 강태오는 ‘외모 중2병’을 고백하기도 했다. 강태오는 “지하철에서 어떤 사람이 날 계속 찍는 것 같았다. 이왕 찍힐 거 멋지게 찍히고 싶어 멋있는 포즈를 취했다. 알고 보니 웹툰을 보고 계시더라”며 관종 셀프 고백을 해 주변을 폭소케 했다. 이외에도 강태오는 중2병 버금가는 ‘외모 부심’으로 망신을 당했던 일화를 모두 털어놓았다고 전해져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강태오의 때아닌 연근 사랑과 시트콤 같은 인생 에피소드는 ‘해피투게더3’ 본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함께하면 더 행복한 목요일 밤 KBS 2TV ‘해피투게더3’는 오늘(27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옥란면옥’ 이설, 탈북민 연기 호평...매력 미소+자연스러운 연기

    ‘옥란면옥’ 이설, 탈북민 연기 호평...매력 미소+자연스러운 연기

    ‘옥란면옥’ 배우 이설이 시청자에 감사 인사를 했다. 26일 방송된 KBS2 추석특집극 ‘옥란면옥’에 출연한 배우 이설이 출연 소감을 전했다. 이설은 이날 “보내주신 응원과 관심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신구 선생님, 김강우 선배님과 이렇게 좋은 대본을 가지고 함께 하게 돼 굉장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두 달여간 영란이가 되어 봉길과 달재를 사랑하게 돼 행복했다”며 “드라마는 끝났지만 여러분 마음속 ‘옥란면옥’을 기억해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옥란면옥’은 70년 동안 평양냉면 외길 인생을 살아온 아흔이 다된 아버지 달재와 냉면에서 벗어나 서울로 뜨고 싶은 마흔이 다 된 노총각 아들 봉길의 부자 전쟁을 그린다. 유쾌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통해 실향민과 탈북민에 대한 아픔은 물론 가족 간의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며 시청자 호평을 받았다. 이설은 극 중 탈북민 영란 역을 맡아 북한 사투리 등을 구사하며 신인답지 않은 연기로 주목을 받았다. 이설은 오는 11월 방영 예정인 MBC 새 드라마 ‘나쁜 형사’에서 은선재 역을 맡아 신하균과 연기 호흡을 맞출 전망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어려울수록 노력… 성실함은 기본”

    “어려울수록 노력… 성실함은 기본”

    보험업계에는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드물지 않게 들린다. 그만큼 뜻이 있으면 도전할 수 있고 노력한 만큼 보상이 돌아오며 공식적인 정년이 없기 때문이다. 중세 유럽 원탁의 기사처럼 생명보험업계에도 성공의 본보기인 원탁의 멤버들이 있다. 바로 MDRT(Million Dollar Round Table·백만달러원탁회의)다. MDRT는 전문성과 윤리의식을 인정받은 업계 고소득 설계사들의 모임으로, 설계사들에게는 꿈이자 명예의 전당으로 여겨진다.현재 푸르덴셜생명 라이프플래너(이하 LP)의 MDRT 종신회원 수는 21.9%(134명)로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푸르덴셜생명은 LP의 전문성과 경쟁력 높이기 위해 선후배 간의 업무 스킬을 공유하는 멘토링 시스템과 나눔 세션, MDRT 달성을 장려하고 있다. 이런 지원을 안고 10회 이상의 MDRT 자격을 달성한 5인이 있다. 바로 신성호·김국정·백찬현·이영일·김태호 LP다. 보험 영업 업계에서 오랫동안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는 비결은 무엇인지 직접 들어봤다.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나 마음가짐이 있나요. -김태호 : 목표를 위한 선택과 집중, 이에 따른 생활의 변화가 가장 중요합니다. MDRT에는 비결이 없습니다. 목표에 따라 선택하고 집중해야 하는 활동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꾸준히 스스로를 관리하면서 성실하게 노력하는 것이 생활이 돼야 합니다. -김국정 : 물론 고비는 늘 있습니다. 어려울수록 더 노력해야 한다는 것 역시 진부하지만 정답이지요. 씨앗을 뿌려두고 가꾸다 보면 언젠가는 싹이 나와 자라서 열매를 맺습니다. 언제 싹이 나와 얼마나 기다리느냐의 차이일 뿐 씨앗이 없어지는 건 아닌 것처럼, 노력이 성과로 돌아오는 시기가 개인마다 다를 뿐입니다. -백찬현 : 기준점이 있어야 그다음 목표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또 목표에 따라 사고와 활동의 범위를 정하고, 그에 따른 성공과 실패의 경험이 쌓여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노하우를 키울 수 있죠. →소위 능력대로 살아남는 보험 영업에서 오랫동안 선전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지요. -이영일 : 선배의 권유로 사내 MDRT 협회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는데 선후배들과 함께하면서 마음의 짐과 고민을 풀어놓고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죠. 멘토링을 통해 목표는 얼만큼의 숫자를 달성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인생을 살아갈 것인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신성호 : MDRT에서는 성공한 사람들의 열정과 분위기가 긍정적인 에너지를 만들어 냅니다. 세계연차총회에 가면 해외에는 70~80대에도 현직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면서 MDRT 자격을 달성하는 선배들이 꽤 많습니다. 보장을 전달하면서 보람과 감동의 노년기를 보낸다는 이야기에 감동이 컸습니다. -백찬현 : 보험 영업은 팔고 나면 끝나는 게 아닙니다. 고객이 그 보험의 보장을 제대로 받을 수 있도록 고객의 삶을 함께 해나가는 것이죠. 또 고객이 떠난 뒤 보장을 전달하는 순간부터는 그 가족의 삶에 들어가게 되는 거라 생각하면 쉽게 떠날 수 없습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업무 스케줄을 내 맘대로… 정년 없는 게 장점

    업무 스케줄을 내 맘대로… 정년 없는 게 장점

    삼성화재는 고객에게 재무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금융전문가를 ‘RC’(Risk Consultant)라고 부른다. 단순히 보험을 파는 사람이 아니라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인생의 위험으로부터 고객을 지키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C의 역할은 ▲고객의 재무상태를 파악해 인생 주기에 맞는 자금설계를 해주는 재무설계 전문가 ▲건강과 가족력을 토대로 적합한 보험을 찾아주는 보험설계 전문가 ▲주택과 사업장의 위험요소를 알려주는 위험 컨설팅 전문가 등으로 다양하다. RC는 업무 스케줄을 스스로 짤 수 있어 시간 활용이 비교적 자유롭다. 다른 사업과 달리 초기 자본투자에 대한 부담도 없다. 노력한 만큼 소득으로 보상받는 점도 특징이다. 무엇보다도 정년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마음의 상처와 분노 치유받는 것이 재판의 본질”

    “마음의 상처와 분노 치유받는 것이 재판의 본질”

    법률지식·경험 많은 원로법관의 소액심리 항소율 절반으로 뚝… 재판 신뢰로 연결 “법리만 갖고 판결한 젊은 시절 부끄러워 전관예우 철폐 위해 소액·형사 재판 확대”“지금이 법관 인생 통틀어 가장 완숙한 단계에 접어든 것 같아요. 젊은 시절을 생각하면 얼굴이 화끈거리기도 합니다.” 최근 박보영(57·사법연수원 16기) 전 대법관이 ‘시골 판사’를 자청해 광주지법 순천지원 여수시법원 판사로 보임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고위 법관 출신이 대형 로펌 전관 변호사로 가는 게 아니라 말단 재판부를 맡는 게 의미 있는 일이지만 쉽지 않은 선택이기에 박수를 보낸 이들이 많았다. 원로법관제가 제대로 뿌리내리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원로법관제는 지난해 법원장 출신 5명이 서울중앙지법과 경기 소재 시법원에 배치되면서 시작됐다. 1기로 첫발을 내딛었던 성기문(65·14기) 판사는 춘천지법원장을 지내고 서울고법 부장판사로 보임해 재판 업무로 복귀한 지 몇 개월 지나지 않았던 2016년 말 “원로법관으로 1심 재판을 맡으라”는 법원행정처의 권유에 ‘뒷방으로 물러나라니…, 옷을 벗으라는 건가’ 싶었다고 한다. 그러나 고심 끝에 서울중앙지법 소액전담 집중심리를 맡은 지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은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다. 2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성 판사는 “원로법관이 더 잘할 수 있는 영역이 분명히 있다”며 원로법관제의 확대를 강조했다. 내년 1월 정년(만 65세) 퇴임을 앞두고 있는 그는 1985년 판사로 임용된 뒤 오랜 시간 변호사들의 해박한 법리 논쟁을 지켜보는 데 익숙했다. 그런데 소액 재판에선 변호사 없이, 법률 용어는 찾아보기도 힘든 소장을 직접 써 들고 온 당사자들이 울고불고 온갖 사연을 쏟아냈다. 그는 “변호사들의 기계적인 논쟁에서 벗어나 당사자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니 결국은 마음의 상처와 분노를 치유받고자 하는 게 재판의 본질이라는 사실을 비로소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또 “소송 당사자와 법관이 소통하고 갈등의 핵심을 꿰뚫어 풀어 줘야 하는 소액 재판이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재판의 구현”이라면서 “법률 지식과 인생 경험을 모두 갖춘 원로법관들이 맡기에 제격”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성 판사는 “고위 법관들을 마주한 당사자들도 만족도가 높아 재판에 대한 신뢰가 높다”고 자부하기도 했다. 실제 3명의 원로법관이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법 소액 집중심리는 10년차 안팎의 판사들이 맡은 소액 사건들에 비해 항소율이 절반 정도로 낮다. 그는 “분쟁의 원인도 잘 모르면서 법리만 갖고 무 자르듯 판결하고 흐뭇해했던” 젊은 시절이 부끄럽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똑똑한’ 판결이었지만 왠지 뒷맛이 쓰게 남아 있다. 특히 형사 단독 재판을 하던 때는 “서른 중후반에 인생을 얼마나 안다고, 피고인들의 삶을 훈계하며 벌을 준 것을 돌이켜보면 얼굴이 붉어진다”고 했다. 그런 맥락에서 민사에선 소액·중액 재판을, 형사에선 단독 재판을 경륜이 풍부한 원로법관들이 맡아 당사자들의 삶을 보듬어 줘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래야 당사자들도 판결을 더 존중할 수 있고, 고위 법관 출신들의 전관예우 의혹도 줄일 수 있어 결국은 사법부에 대한 신뢰로 이어질 거란 바람에서다. 성 판사는 최근 사법농단 의혹으로 사법부가 큰 상처를 입은 것과 관련해 “법원은 국민들이 납득하기 힘든 모습을 보인 점을 잘 반성해야 한다”면서 “또 사법부가 ‘좋은 재판’을 통해 다시 국민 신뢰를 쌓는 데 원로법관들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더 많은 원로법관들이 더 오래 재판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눈을 빛냈다. 글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사진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 도쿄역 사물함에 신생아 사체…생모가 4~5년간 돈 넣으며 숨겨

    도쿄역 사물함에 신생아 사체…생모가 4~5년간 돈 넣으며 숨겨

    일본 도쿄 도심 롯폰기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한 철도역의 개인 사물함에서 세상을 떠난 지 4~5년 된 신생아 사체가 발견됐다. 스자키 에미리(49)란 여성이 지난 24일 경찰에 출두해 자신의 소행이라고 자수할 때까지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그녀는 24시간 보관하는 데 1.8달러(약 2000원)를 지불해야 하는 라커룸에 동전을 그 오랜 세월 계속 집어넣어 사체를 발각되지 않게 해왔다고 털어놓았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수자키는 “아기가 출산 과정에 숨졌다는 사실을 알고 패닉에 빠져 출산 사실을 들키지 않도록 사체를 감춰왔다”고 진술했다. 특별한 직업이 없어 아는 남성 집에 얹혀 지내다 최근 그와 심하게 다퉈 집을 나오면서 라커룸 열쇠를 챙겨 나오지 못했다. 이 라커룸은 동전을 넣지 않은 금액이 8.86달러가 되면 관리인이 열어볼 수 있게 돼 있었다.따라서 다른 사람의 눈에 띄기 전에 자수를 결심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신생아가 왜 죽음에 이르게 됐는지는 분명치 않아 경찰은 사인을 규명하는 데 힘쓸 계획이다. 싱가포르에 있는 세이프 하버 카운셀링센터의 카산드라 추이는 출산 과정에 아기가 죽으면 산모는 정상을 회복하는 데 힘도 많이 들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나이가 든 이들과 작별하는 것과 완전히 다르다며 수자키가 완전히 복합적인 슬픔으로 고통받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카산드라 추이는 “왜 가족들의 도움을 청하지 않았는지 등등 많은 궁금증이 일지만 우리는 그녀의 인생이 거쳐온 스트레스에 대해 알지 못한다. 하지만 뭔가 대단한 트라우마가 있을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빅픽처패밀리’ 박찬호-차인표-류수영-우효광, 미공개 인생샷 방출

    ‘빅픽처패밀리’ 박찬호-차인표-류수영-우효광, 미공개 인생샷 방출

    배우 차인표, 류수영, 우효광, 전 야구선수 박찬호의 미공개 ‘인생샷’이 공개됐다. SBS 새 예능 프로그램 ‘빅픽처패밀리’ 제작진이 26일 사랑꾼 4인방 차인표, 박찬호, 류수영, 우효광의 추억이 담긴 미공개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 25일 첫 방송된 ‘빅픽처패밀리’는 ‘살며, 찍고, 나누는, 인생샷’을 콘셉트로 따뜻한 마음과 시선을 가진 네 남자 – 차인표, 박찬호, 류수영, 우효광이 경남 통영의 작은 마을에 사진관을 열고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인생샷’을 찍어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네 남자의 색다른 케미로 분당 시청률이 11.1%까지 치솟으며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하는 등 화제의 중심에 섰다. 차인표, 박찬호, 류수영, 우효광이 가장 큰 공통점은 ‘사랑꾼 남편’이자 딸바보, 아들바보 ‘아빠’라는 사실이었다. 네 남자는 첫째 날 저녁 시간 자신들의 러브 스토리를 나누며 더욱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졌다. 사랑꾼들의 러브스토리는 이날 분당 시청률 11.1%로 ‘최고의 1분’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차인표와 박찬호는 1997년부터 인연을 쌓아오고 있었다. 차인표의 지인의 친구의 이모의 친구가 장모라는 복잡한 인연을 밝혔던 박찬호에 이어 차인표는 박찬호가 처음 박리혜 씨를 만나러 간 자리에 자신이 동행했던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차인표가 사랑의 오작교 역할을 위해 도쿄까지 향했던 것. 제작진이 공개한 사진에는 오래 전부터 이어져온 차인표-박찬호의 우정을 엿볼 수 있는 사진과 어느덧 아빠가 된 두 사람의 과거 ‘청춘 시절’도 담겨있었다. 이 밖에도 차인표-신애라의 풋풋한 모습이 담긴 사진부터 박찬호와 아내, 세 딸의 모습이 담긴 가족사진까지 두 사람들의 ‘인생’과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인생샷’들이 보는 이들도 미소 짓게 만들었다. 또 다른 사랑꾼 류수영은 이 날 방송에서 드라마 ‘투윅스’에서 박하선을 처음 만나 드라마가 끝난 뒤 연인이 돼 결혼까지 하게 된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류수영은 준전문가급 지식과 사진에 대한 관심으로 박하선과 셀프 웨딩 촬영을 했었다고 밝혔다. 류수영이 직접 촬영한 셀프 웨딩 사진과 두 사람의 행복한 순간이 담긴 데이트 사진도 공개됐다. 우효광 역시 추자현과 두 작품에서 만나 “천천히 좋아졌다”며 부부의 연을 맺게 된 사연을 공개했다. 추우커플로 사랑 받은 두 사람의 연애 시절 사진도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빅피처패밀리’는 오늘(26일) 저녁 6시 30분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태째 한가윗날 달리는 강명구씨 “할아버지 뵈러 갑니다”

    이태째 한가윗날 달리는 강명구씨 “할아버지 뵈러 갑니다”

    아마도 세상에서 한가위를 가장 특별하게 보내는 이들 가운데 한 명일 것 같다. ‘유라시아에서 들려주는 사랑과 모험, 평화이야기?120번째’를 들려주는 강명구(62) 평화 마라토너 얘기다. 120번째는 ‘세상에서 가장 먼 성묘 길’이란 제목을 달았다. 지난해 9월 1일 네덜란드 헤이그를 출발해 지난 24일 한가윗날 중국 랴오닝성 진저우 지역을 달리고 있다. 매일 40㎞씩 달려 다음달 초순 단둥에 도착해 북한 땅에 들어설 요량을 세우고 있다. 내처 평양에서 한바탕 신명나는 축제를 즐긴 뒤 판문점을 거쳐 경기도 파주부터 서울 광화문까지 이어 달릴 비원을 품고 있다. 아직 남북 어느 쪽도 신의주 관문을, 휴전선을 열어주겠다는 확답을 주지 않고 있지만 그는 오늘도 달리고 있다. 그가 한가위를 맞고 보내는 감회를 담은 글을 담담히 적어 여기 옮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중국의 시 중에 ‘달은 고향의 것이 더 밝네.’라는 시가 있다. “모든 사람들은 고향이 있고, 고향마다 달이 있지만 사람들이 고향의 달만 사랑한다.” 지금은 랴오닝 성의 진저우 지역을 달리고 있다. 중국의 하늘에도 달이 휘영청 떠오르는데 고향의 달이 그립다. 작년 추석에 이어 올 추석도 가족과 함께하지 못하는 마음이 애틋하다. 그러나 지금 마음속에 보름달처럼 꽉 차오르는 꿈을 안고 달리는 발걸음엔 힘이 붙는다. 좀 늦어지겠지만 이 길은 난생처음 할아버지 산소에 성묘를 하러 가는 세상에서 가장 먼 성묘 길이다. 나는 1만 5000㎞를 달려서 성묘하러 가는 길이다. 유라시아 대륙의 어느 나라도 추석과 비슷한 명절은 있지만 우리나라처럼 각별한 추석은 없다.그 속에 유교적인 전통이 어우러진 조상과 가족, 마을 공동체, 고향의 끈끈한 연이 녹아 있다. 그 추석날 모두들 즐거워하지만 마음이 아파오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실향민들이다. 나는 할머니와 아버지, 작은아버지들의 아픔을 지켜보면서 자라며 슬픔을 물려받았다. 잠시 이별인줄 알았던 핏줄을 영영 보지 못하는 아픔을 안 당해본 사람들이 어찌 알겠는가? 이산가족 대부분이 고령인 점을 고려하면 늦었지만 남북 모두의 큰 결단이 절실하다. 중국의 중추절은 단오절, 청명절, 춘절과 함께 4대 전통명절이다. 월요일이지만 공휴일이라 아침의 거리는 한산하고 공원에는 모여서 기공 체조하는 사람들과 수십명의 아주머니들이 무지갯빛 부채를 들고 군무를 추는 모습과 둥그렇게 둘러서서 제기차기 모습이 정겹다. 자주 보는 모습이지만 이 사람들 제기 차는 발기술이 대단하다. 발을 앞발 뒷발 다 사용해서 제기를 차는 모습이 마치 무술영화의 신공 같기도 하다. 이렇게 발재주들이 좋은 사람들이 왜 축구에서는 공한증에 떠는지 이해가 안 갈 정도이다. 추석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우리나라에 송편이 있다면 중국에는 월병이 있다.영어로는 Moon cake라고 부르는 것이다.보름달 모양으로 둥근 빵에 돼지기름, 설탕, 달걀, 호도, 밤 등 견과류를 넣어서 만들어 중추절이 되면 보름달에 이 빵을 바쳐 가족의 행운과 안녕을 비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월병은 중추절에 가장 많이 주고받는 선물이고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고 한다. 월병의 역사는 은나라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다 장건이 비단길을 열고 서역으로부터 호두와 깨가 들어오면서 그것을 월병 소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호두로 만든 월병을 호병(胡餠)이라고 불렀다. 중추절 밤 당 현종이 달을 보며 양귀비와 호병을 먹다가 호병의 호자가 오랑캐 호자를 연상시킨다고 투덜거린다. 휘영청 밝은 달을 바라보며 보름달의 정취에 젖어있던 양귀비는 자신도 모르게 ‘월병’이란 말을 내뱉었다. 호병이 월병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중국의 중추절은 달구경이나 가을잔치의 개념이지만 우리의 추석은 대동제의 성격이 강하다. 월병은 꽉 찬 보름달과 같고 송편은 반달과 같다. 보름달은 기울어갈 것이고 반달은 차츰 커져서 만월이 될 것이다. 우리는 음식을 먹으면서도 미래지향적이었다. 이제 그리도 오랜 세월 꽉 찬 보름달이 되고픈 우리가 바야흐로 통일을 이루어 꽉 찬 보름달 같은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어 세계를 향한 대동제를 신명나게 펼쳐나갈 때이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추석을 맞아 한국의 극장가에서는 ‘안시성’이라는 영화가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하는 것 같다. 안시성은 내가 지금 지나는 후루다오와 진저우를 조금 더 가면 랴오닝성 하이청(海城)의 동남쪽에 있는 영성자산성(英城子山城)으로 추정하는 견해가 가장 유력하다.당나라군은 안시성을 공격하기 전 개모성, 요동성, 백암성을 함락했다. 당군은 이제 안시성을 함락하기 위해 총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성과가 없자 당 태종 이세민은 안시성보다 높은 토산을 쌓아 성으로 쉽게 넘어가려 했다. 60여일 만에 토산이 완성되었는데 갑자기 토산이 무너지고 안시성 성주 양만춘과 병사들이 새벽에 기습 공격해 토산을 점령해 버렸다. 설상가상으로 당나라 보급을 맡은 수군이 풍랑을 만나 몰살당하는 상황에 이르자 88일 만에 이세민은 전군에 철수 명령을 내렸다. 이때 양만춘 장군이 추격하다가 당 태종의 눈에 화살을 정확하게 박았다. 이 지역이 옛 고구려의 땅이었거니 생각을 하며 주위를 둘러보니 이 부근에는 석유시추공이 수없이 보인다. 갑자기 배가 아파진다. 668년에 고구려가 멸망하자 이곳은 요동지역에서의 고구려 부흥운동의 중심지가 되었다. 신채호는 그의 <조선사 연구초>에서 하이청 부근을 고평양(古平壤), 즉 고조선의 옛 수도라고 지목했다. 고평양이니 고조선이니 하는 말 앞에 ‘고(古)’자가 붙은 것은 후의 평양, 조선과 구별하기 위해 학자들이 붙인 말일 것이니 이곳에 진짜 우리의 평양이 있었고 조선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이 일대가 고구려의 중심지였다. 나는 가끔 내 안에 광개토대왕 유전자가 있어 ‘만주벌판을 달리는 꿈을 꾸었나!’하고 생각해본 적이 있다. 나는 지금 그의 위엄에는 비할 바가 아니지만 그의 땀과 그의 말의 땀방울이 떨어졌을 이 땅 위에 나의 땀을 섞으며 할아버지 묘소에 성묘하러 가고 있다. 개인적인 성묘 길에 ‘남북평화통일’이니 ‘세계평화’니 하는 거창한 표어를 내걸어서 미안한 생각이 든다. 다시 한 번 고백하지만 나는 통일열사로 교육받거나 거창한 사상이나 이념 같은 것 없다. 더군다나 평화운동가로 내 인생의 목표를 삼은 적도 없었다. 내 체력이란 것도 그리 대단한 것이 못되어 시작할 때 나는 내 자신도 이렇게까지 거뜬하게 달려올지 의심했었다. 그러니 나를 열사니 초인이니 이런 말로 오글거리지 않게 해주었으면 좋겠다. 70여 년간 남북 무장군인 백만여 명이 철통같이 지켜낸, 안시성보다 더 견고한 저 삼팔선을 뚫고서 성묘 갈 길은 도저히 없었다. 그래서 1만 5000㎞나 되는 우회로를 생각해냈다. 그것만으로도 나의 성묘 길을 보장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남북평화통일’이니‘세계 평화’란 간판을 도용했다.그러니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면 죗값을 단단히 치르겠다. 하지만 이렇게 힘들게 먼 길을 오는 동안 기적 같이 평화가 내 길동무를 해주었다. 평화가 내 발걸음에 보조를 맞추어 행진하여주었다. 내가 성묘를 다녀오고 또 누군가가 성묘를 다녀올 수 있다면, 추석 하루만이라도 성묘 길을 열어준다면. 그 길은 성묘 길이 되고, 그 길은 수학여행 길이 되고, 또 신혼 여행길이었다가 자유왕래길이 될 것이니 내가 ‘남북평화통일’이니 ‘세계 평화’란 간판을 도용한 것을 나무라지 말고 앞으로도 계속 사용할 수 있게 허락해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내가 평화운동가로 행세를 하더라도 크게 나무라지 말고 용기를 주었으면 좋겠다.다만 열사니 초인이니 이런 말은 나에게 어울리지 않으니 피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중국의 동해안 길을 따라 달리는 길에 가을바람이 넉넉해서 달리기에 더없이 좋다.
  • ‘빅픽처패밀리’ 추자현, 출산 후 반가운 모습 “우효광 사진 좋아해”

    ‘빅픽처패밀리’ 추자현, 출산 후 반가운 모습 “우효광 사진 좋아해”

    배우 추자현이 출산 후 방송에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25일 방송된 SBS ‘빅픽처 패밀리’에는 차인표를 중심으로 세 명의 남자 박찬호, 류수영, 우효광이 모여 사람들의 ‘인생샷’ 남기기에 도전했다. 이날 마지막으로 등장한 추자현의 남편 우효광은 한층 여유로워진 발음으로 자신을 소개했다. 합류에 앞서 아내 추자현과 함께 제작진과 미팅에 참석한 우효광. 아내 추자현은 “우효광 씨는 사진을 찍는 걸 너무 좋아한다. 저는 사진 찍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사진이 하나도 없는데, 핸드폰에 사진이 정말 많다”고 말했고, 우효광은 몰래 찍은 아내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우효광은 “예전에 영화 촬영 당시 사진 작가 역을 맡은 적이 있다. 그런데 진짜 사진관을 운영하는 건 완전 다른 이야기다. 마음가짐이 다르다. 정말 기대가 된다”며 눈을 반짝였다. 넘치는 열정으로 사진관 영업을 시작한 네 남자. 26일 수요일 오후 6시 2번째 이야기가 전파를 탄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6년 전 캐나다 항공사 사장 사망, 아들이 상속 노리고 저지른 짓

    6년 전 캐나다 항공사 사장 사망, 아들이 상속 노리고 저지른 짓

    지난 2012년 자살한 것으로 일단락됐던 캐나다 항공 재벌 웨인 밀리어드가 친아들 델렌(32)에게 잔혹하게 살해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델렌은 이미 로라 밥콕과 팀 보스마 둘을 살해한 혐의로 두 차례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는데 온타리오주 최고법원 판사는 24일(이하 현지시간) 델렌이 잠든 아버지의 눈을 향해 총기를 발사해 살해한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결했다. 당시 델렌은 아버지가 죽기 전 매우 암울해 했으며 알코올 중독을 앓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가 세상을 뜬 며칠 뒤 “그는 일생 동안 내가 전혀 알지 못했고, 나와 나누고 싶어하지 않았던 커다란 슬픔을 갖고 지내왔다”고 털어놓으며 아버지가 자살했다는 식으로 몰아갔다. 그러나 밀리어드항공 직원들은 부자 사이에 갈등이 많았다고 입을 모았다. 6개월 뒤 보스마가 실종되자 그 때 이미 세 건의 살해 사건에 기소돼 있던 델렌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했다. 델렌은 2013년 5월 자동차를 팔려고 온라인 광고를 낸 보스마와 접촉했고, 델렌은 자신의 친구 마크스미치와 함께 온타리오주 해밀턴에 있는 집으로 찾아갔다. 그리고 셋이 함께 테스트 드라이브를 했는데 그 뒤 보스마를 본 사람이 없었다. 보스마의 아내는 스미치와 밀리어드가 체포되기 전 “그냥 트럭이었다. 바보 같은 트럭 때문“이라고 말했다. 보스마의 트럭은 밀리어드의 어머니가 소유한 땅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트럭을 강탈한 두 사람이 총을 쏴 살해한 것으로 봤다. 트럭 안에서 보스마의 혈흔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어 델렌의 과거 사건, 다시 말해 아버지의 죽음을 파고들었고, 또 그로부터 3개월전 동거녀 밥콕이 사라진 사연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얼마 안가 현재의 여자친구와 자신, 밥콕이 삼각관계로 갈등을 빚고 있었고, 델렌이 여친에게 “밥콕을 우리 인생에서 제거해주겠다”고 약속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그녀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는데 실종된 지 얼마 안돼 델렌이 소각로를 구입한 사실도 밝혀졌다. 밥콕이나 보스마 모두 시신을 찾지 못했으나 둘이 총기로 살해돼 불태워졌음을 확신한다고 경찰은 밝혔다. 델렌과 스미치는 2016년 보스마 살해 , 지난해 밥콕 살해에 유죄가 인정됐다. 경찰은 그 뒤 밀리어드 살해 사건을 전면 재조사했고, 검찰은 델렌이 상속권을 인정받고 새로운 항공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자금을 동원하려고 아버지를 잔인하게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델렌은 아버지가 살해된 날 밤에 스미치의 집에 있었다고 주장했는데 전화 통화 기록에는 그가 아침 이른 시간에 다시 아버지의 집에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또 델렌이 불법적으로 사들인 총기는 델렌의 DNA가 묻은 채로 아버지 곁에서 발견됐다. 하지만 스미치는 델렌의 아버지 살해 사건에는 기소되지 않았다고 영국 BBC가 25일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FIFA 페어플레이상, 줄기세포 기증하느라 결장한 티

    FIFA 페어플레이상, 줄기세포 기증하느라 결장한 티

    줄기세포를 기증하기 위해 결장을 선택한 프로축구 선수가 국제축구연맹(FIFA) ‘2018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 시상식에서 페어플레이상을 받았다. 화제의 주인공은 네덜란드 프로축구 VVV-벤로 공격수 렌나트 티(26·독일)로 2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로열 페스티벌 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수상의 영예를 차지한 뒤 아낌 없는 박수를 받았다. 그는 지난 3월 백혈병 환자에게 배아줄기 세포를 기증하기 위해 PSV 에인트호번과의 에레디비지에 정규리그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독일 1부 리그 분데스리가 베르더 브레멘에서 임대된 그는 7년 전 장기 기증 서약을 했는데 DNA가 딱 맞는 이가 나오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경기에 빠졌다.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나눠 갖던 ‘메날두의 올해의 선수 양분’을 끝냈다. 1991년 제정된 FIFA 올해의 선수는 2010년부터 프랑스풋볼이 선정하는 발롱도르와 합쳐졌다가 2016년부터 다시 분리됐는데 2008년부터 메시(5회)와 호날두(5회)가 상을 나눠 가졌다. 그러나 올해는 최종 후보 3인에서 메시가 탈락하고, 각국 대표팀 감독과 주장, 미디어 투표 등에서 29.05%를 확보한 모드리치가 호날두(19.08%)와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11.23%)를 따돌렸다. 서른셋 베테랑인 모드리치는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로 손꼽히지만 메시와 호날두의 그늘에 가려 상복이 없었다. 그러나 월드컵에서 조국을 20년 만의 결승으로 이끌어 프랑스에 2-4로 져 아쉬움을 남겼지만 다시 한 번 세계 팬들의 시선을 끌어모았다. 모드리치는 대회 최우수선수상인 골든볼의 주인공이 됐고, 이를 발판 삼아 지난달 유럽축구연맹(UEFA) 시상식에서도 호날두와 살라흐를 제치고 ‘UEFA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 모드리치는 “내 인생 최고의 시즌이었다. 이번 시즌 달성한 모든 것들이 자랑스럽고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이 상은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 레알 마드리드와 크로아티아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이뤄낸 결과다. 더불어 내가 축구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도와준 가족들이 없었다면 이 상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한국을 대표해서 올해의 선수 투표에 나선 기성용은 모드리치에게 표를 줬고, 감독 대신 나선 김판곤 국가대표선임위원장 역시 모드리치를 1순위로 뽑았다. 한편 올해의 감독상에는 월드컵 우승에 빛나는 프랑스 대표팀의 디디에 데샹 감독이 뽑혔고, 올해의 골키퍼로는 티보 쿠르투아(첼시)가 선정됐다. 가장 멋진 골의 주인공인 ‘푸스카스상’은 살라흐가 차지했고, 올해의 ‘영플레이어’에는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가 이름을 올렸다. ‘FIFA-FIFro 월드 베스트 11’에는 호날두, 메시, 음바페(이상 공격수), 에덴 아자르(첼시),모드리치, 응골로 캉테(첼시·이상 미드필더), 마르셀루, 세르히오 라모스, 라파엘 바란(이상 레알 마드리드), 다니 아우베스(파리 생제르맹·이상 수비수), 다비드 데 헤아(맨유·골키퍼)가 선정됐다. 올해의 여자 선수에는 브라질 출신의 공격수 마르타(올랜도 프라이드)가 개인 통산 여섯 번째 수상을 했고, 올해의 여자 사령탑에는 올랭피크 리옹의 레이날드 페드로스(프랑스)가 영광을 차지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22일 결방..영화 ‘리틀 포레스트’ 편성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22일 결방..영화 ‘리틀 포레스트’ 편성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이 22일 결방한다. 이날 SBS 드라마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측은 “추석 특집 영화 편성으로 인해 22일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은 결방된다”고 밝혔다. SBS 측은 22일 21시 배우 김태리, 류준열 주연의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편성했다. 한편, SBS 드라마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은 살기 위해 인생을 걸고 페이스오프급 성형수술을 감행했지만, 수술 후유증으로 기억을 잃고 만 한 여자가 조각난 기억의 퍼즐들을 맞추며 펼쳐가는 달콤 살벌한 미스터리 멜로드라마다.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5분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빅포레스트’ 신동엽 정상훈, 운명적 사랑-뜻밖의 브로맨스 ‘웃음 가득’

    ‘빅포레스트’ 신동엽 정상훈, 운명적 사랑-뜻밖의 브로맨스 ‘웃음 가득’

    ‘빅 포레스트’가 운명적 사랑을 만난 신동엽과 뜻밖의 조력자와 우정을 쌓게 된 정상훈의 에피소드를 다루며 웃음을 선사 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tvN 불금시리즈 ‘빅 포레스트’(연출 박수원, 극본 곽경윤·김현희·안용진, 각색 배세영) 3화에서는 대림동에서 중국인 여성과 첫 눈에 사랑에 빠지게 된 동엽(신동엽 분)의 웃픈 러브스토리, 대림동 자율방범대원으로 나서 운명적(?) 짝꿍을 만나게 된 상훈(정상훈 분)의 이야기를 그리며 따뜻한 웃음으로 채웠다. 동엽은 미용실에서 만난 미모의 중국인 여성 빙빙(이은채 분)에게 한 눈에 반하고 말았다. 낯선 곳에서 고군분투 중인 빙빙을 보며 자신의 처지를 떠올리게 된 동엽은 그녀에게 관심을 갖게 되고, 두 사람은 설레는 ‘썸’을 시작했다. 하지만 언어의 장벽을 사이에 둔 두 사람의 의사소통이 수월할리 만무했다. 동엽에게 데이트를 신청하는 빙빙의 쪽지를 해석해주게 된 식당 주인 김용(전국환 분)은 시도 때도 없이 통역을 부탁하는 동엽에게 시달렸다. 급기야 두 사람의 데이트에도 강제 소환된 김용은 웃픈 통역사로 활약했다. 동엽과 빙빙의 노래방 데이트에 강제로 끌려가 언어를 넘나들며 노래가사 동시통역까지 도전한 김용의 모습이 폭소를 자아냈다. 동병상련의 마음을 나눈 동엽과 빙빙이지만, 두 사람의 사랑은 순탄할리 없었다. 빙빙과 달콤한 밤을 보내려던 동엽은 어김없이 사채업자의 협박에 시달렸고, 동엽의 모든 사연을 알게 된 빙빙은 동엽에게 함께 중국으로 떠날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이 같은 내용이 적힌 쪽지가 동엽에게 무사히 전달 될리 없었다. 채무자의 도주를 막기 위해, ‘아보카도금융’의 연기 달인 사채업자 추심수(정순원 분)는 빙빙의 메시지를 의도적으로 오역해 동엽에게 전달했다. 빙빙의 편지를 이별 통보라 전달받은 동엽은 비참한 마음으로 사채업자 제갈부장(정문성 분)에게 험악한 꼴을 당하게 됐다. 천장에 거꾸로 매달려 “내 주제에 무슨 여자냐”며 한탄하는 그의 모습은 불시착한 사랑을 끝내 잡지 못한 동엽의 웃픈 인생사를 비추며 씁쓸함을 남겼다. 돈도, 명예도 잃었지만 사랑만은 얻고 싶었던 동엽의 실연은 그의 파란만장 대림 생존기의 앞날에 더욱 궁금증을 끌어올렸다. 그런가하면 하나 뿐인 딸 보배(주예림 분)에게 슈퍼맨이 되고 싶은 싱글대디 상훈의 방범도전기로 시작됐다. 학교폭력의 현장을 목격하고도 겁에 질려 몰래 지나치려던 상훈에게 딸 보배는 크게 실망했다. 상훈은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고자 대림동 자율방범대원 활동을 자청했다. 하지만 상훈의 방범 활동은 첫날부터 삐걱댔다. 한 눈에 봐도 거친 과거를 짐작케 하는 조선족 길강(허성태 분)과 2인1조로 방범 활동에 나선 것. 길강은 주먹 좀 썼던 어두운 과거를 뒤로 한 채 평화롭고 안전한 대림을 만들기 위해 방범 활동에 열정을 쏟는 상남자였다. 하지만 거대한 덩치의 불량배도 괴력으로 싹쓸이하는 길강의 전투력이 상훈은 두렵기만 했다. 그러던 중 상훈은 악덕 채무자들을 상대해야 하는 특급 미션을 받고, 길강의 남다른 존재감을 이용해 이자를 받아내겠다고 결심한다. 상훈은 길강이 눈치 채지 못할 교묘한 방법으로 그를 추심 활동에 대동했다. 온통 추심에만 신경이 팔린 상훈과 달리, 유독 자신을 챙기는 상훈을 보며 길강은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는 오해에 빠졌다. 급기야 “남자를 만난 적 없지만 당신이라면 받아 들이겠다” 는 길강의 고백까지 받게 된 상훈. 사실을 고백한 상훈은 길강에게 흠씬 두들겨 맞았지만, 속내만은 따뜻했던 길강은 상훈을 위해 남몰래 세 명의 채무자를 클리어했다. 우여곡절 끝 우정을 회복한 상훈과 길강의 이야기, ‘로맨스’일뻔 했던 아찔한 ‘브로맨스’가 포복절도 에피소드를 완성하며 안방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었다. 이날 방송에는 동엽과 빙빙이 함께 방문하는 속옷가게의 주인으로 배우 장소연이 깜짝 재등장해 반가움을 자아냈다. 1화에서 동엽에게 빚 탕감 작전으로 사기결혼을 제안했던 채옥 역을 맡아 강렬한 존재감을 펼쳤던 장소연이 난데없이 동엽과 빙빙 사이의 대화를 통역해주는 모습으로 또 한 번의 빅웃음을 안겼다. 사진=tvN ’빅포레스트‘ 방송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의성에 일자리·주거·복지 갖춘 ‘청년 마을’ 만든다

    ‘지방 소멸’ 위험지수 전국 최상위권인 경북 의성군에 전국 처음으로 ‘청년 마을’이 조성된다. 23일 경북도에 따르면 30년 안에 소멸할 위험이 가장 큰 의성군 안계면 일원에 내년부터 2022년까지 1743억원을 투입, 청년 마을을 만들기로 했다. 우선 농업 창업과 문화예술 창업을 지원해 청년 일자리를 만들고, 종·장기적으로 식품산업과 반려동물산업을 육성해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사업 첫해인 내년부터 자본과 기술, 연고가 없는 청년이 창업할 수 있도록 스마트 팜 20개 동을 만들어 임대한다. 또 토지와 1인용 주택 등 주거공간을 제공하고 농작물 재배, 판매 등 소득활동을 지원한다. 조각·공예 분야 청년을 위해 공장식 작업창고와 창업지원시설도 만든다. 도는 2022년까지 물류센터, 저장창고, 가공공장 등을 갖춘 식품산업클러스터(특화농공단지)를 조성해 식품 가공업체를 유치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주거단지는 300가구 규모로 만든다. 경북개발공사가 2022년까지 청년 임대주택 100가구를 조성한 뒤 일자리 창출 상황에 맞춰 200가구를 추가로 건립한다. 청년들의 부담 최소화를 위해 임대료를 최대한 낮게 책정하고 특색있는 테마 마을로 디자인해 관광 자원화한다. 내년에 당장 마을에 들어오는 청년을 위해서는 빈집을 리모델링하거나 1∼2인용 주택 등을 제공한다. 또 분만산부인과 및 산후조리원 설치와 국공립 어린이집 신설, 방과 후 아동 돌봄 터도 만든다. 청년 문화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야외문화공간을 마련하고 문화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청년이 농촌에서 새로운 인생을 꿈꿀 수 있도록 돕겠다”며 “지방소멸 극복과 농촌 혁신성장에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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