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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거미 인생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거미 인생

    덴마크 철학자 키에르케고르는 인간을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한다. ‘거미형’, ‘개미형’, ‘나비형’ 인간이 있다는 것이다. 거미는 제 몸에서 실을 뽑아 그물을 치고, 조용히 앉아 걸리는 곤충들을 잡아먹고 산다. 개미는 하루 종일 활동하면서 먹을 것을 물어 집에 저장한다. 한편 나비는 한 곳에 머무르는 법 없이 이 꽃 저 꽃으로 전전하면서 꽃가루를 모아 꿀로 변화시킨다. 나비형 인간은 젊다. 한 곳에 안주하거나 저장하는 일 따위에는 관심이 없고 꽃에서 꽃가루를 얻음과 동시에 마치 그로부터 탈출이라도 하듯이 계속 새로운 목표로 옮아가면서 자신을 형성해 나아간다. 젊은 세대는 잃을 것도 굳이 뭔가를 저장할 욕심도 없기 때문에 언제나 낡은 것을 벗고 새것을 향해 나아갈 용기가 있다. 개미형 인간은 부지런하다. 중년이 되면 열심히 활동해 돈과 지위와 지식과 권력을 긁어모은다. 그에게는 오직 모으는 행위 그 자체가 중요하다. 그러다 나이를 더 먹으면 많은 사람이 대체로 거미형이 된다. 젊은 날 손에 넣은 지식이나 돈, 지위를 거미줄처럼 늘어놓고 거기에 걸리는 것을 먹고산다. 이상과 열정이 넘치던 나비 청년은 중년이 되면 개미처럼 활동은 있으되 꿈이 없는 현실주의자가 된다. 그러다 늙으면 보수적인 거미가 돼 탐욕스럽게 그물에 걸리는 것에만 관심을 쏟는다. 작고한 신학자 안병무 교수는 개미형, 거미형, 나비형을 영어로 ‘Doing’ ‘Being’ ‘Becoming’이라고 번역한 적이 있다. 그러나 세대 차이가 꼭 나이에 따라 나누어지는 것은 아니다. 사무엘 울만은 그의 시 ‘청춘’에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기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 때로는 이십 세 청년보다 육십 세 된 사람에게 청춘이 있다./ 나이를 먹는다고 늙는 것이 아니다./ 이상을 잃어버릴 때 비로소 늙는 것이다.” 이 나라의 권력자와 정책 결정자들이 그들 자신을 변화시킬뿐더러 조국의 현실까지 변화시킬 수 있는 나비형 인간들이라면 우리는 복 받은 국민일 것이다. 고택(古宅) 뒷마당 양지바른 곳에서 거미 한 마리가 빈들거리며 기회를 노리고 있다. 집이야 무너지건 말건 관심도 없이. 우석대 역사교육과 초빙교수
  • [유세미의 인생수업] 봄

    [유세미의 인생수업] 봄

    명자씨의 친구들이 왜 5인방인고 하니 모두 ‘자’로 끝나는 이름이기 때문이다. 회장격인 명자씨 외에 순자만 3명이다. 정순자, 주순자, 이순자에 이어 귀염성 있게 민정자가 합세한다. 이름하여 ‘자 시스터스’. 칠순을 바라보는 그녀들은 왠지 촌스럽다고 느껴지는 이름 때문에 평생 불만의 강과 원망의 골짜기를 건너왔으나 운명처럼 모인 ‘자 시스터스’ 덕분에 이름에 딱 한번 고마움을 느낄 만큼 돈독한 우정을 자랑한다. 살랑살랑 봄바람이 불면 그녀들의 봄 여행은 올해도 어김없다. 남편 시중에 여러 자식들 키우느라 관절염까지 생긴 판에 이제라도 시간아 멈춰라 싶은 마음으로 일 년에 한 번 여행을 떠난다. 흐드러지게 매화가 피고 온 산천에 새순이 돋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연초록 세상이다. 집에서는 사방 쑤셔 에구구 소리가 절로 나고, 햇병아리 같은 손주들만 보면 입이 함박만 해지는 할머니들이지만 5인방에 합류하면 다들 열여섯 소녀가 된다. 왜 안 그렇겠는가. 산골 한동네에서 네댓 살부터 함께 자랐으니 그들에게는 서로가 청춘이고 꽃분홍 세월이다. 올해의 봄 여행을 위해 고속터미널에 제일 먼저 도착한 명자씨는 차표에다 회원들의 간식거리를 챙겼다. 연달아 도착하는 ‘자 시스터스’. 얼굴은 이미 여행의 설렘으로 터질 듯 흥겹다. “1박2일 여행에 다들 웬 보따리가 그리 커?” “사돈 남 말하네. 넌 누가 보면 집 나온 줄 알 겄다.” “마음이야 이미 그렇지.” 까르르 웃음보가 터진다. 길가에 낙엽 굴러가는 것만 봐도 웃는다는 사춘기 소녀들이 따로 없다. 버스를 타자마자 주섬주섬 간식거리를 꺼낸다. 고구마, 콩떡, 삶은 달걀에 왕사탕이 등장한다. 하이라이트는 정자씨가 직접 집에서 만들었다는 팥 양갱. 이럴 때만 맛보는 귀한 간식에 감탄사를 연발하는 사이 주순자씨는 왕사탕을 하나 얼른 입에 문다. “귀한 양갱 놔두고 왜 사탕부터 물어?” “널 보면 사탕이 먹고 싶어져.” 웃는 그녀의 마음을 명자씨는 어렴풋 안다. 순자씨의 집은 그녀들 중 유독 가난했다. 7남매의 맏이 그녀는 친구들이 마냥 뛰어다닐 때도 누군가를 업고 있어야 했다. 그저 맨몸으로 고무줄놀이 한번 하는 게 어린 순자의 소원이었다. 그런 그녀에게 가장 힘이 된 이는 동네 어귀 점방 딸 명자. 그 시절 귀한 과자는 그 점방에서만 구경할 수 있었다. 순자는 늘 동생을 업은 채 명자와 놀러 다녔다. 맑은 잔물결이 흐르는 강가에 밝은 달이 뜨면 자갈밭이 백사장같이 보이는 고향 풍경이 지금도 눈앞에 선하다. 그럴 때마다 명자는 점방에서 가져온 왕사탕을 깨물어 아이 업은 순자의 입에 넣어 주고 나머지는 제 입에 넣으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또 하나는 순자의 아이 업은 포대기에 단단히 끼워 넣었다. 그 왕사탕 하나에 왜 그렇게 부자가 된 것 같았는지. 집에 돌아오면 깨물어 동생들 입에 한 조각씩 넣어 주는 게 맏이 순자의 기쁨이었다. ‘자 시스터스’, 웃고 있지만 누군들 좋기만 할까. 사실 근심도 한 뭉치씩 가슴에 얹혀져 있다. 평생 해외여행 한번 못 가고 성실하게 살아 변두리에 아파트 한 채 달랑 있는데 그걸 밑천 삼아 사업하겠다는 아들, 위인이 되라는 것도 아니고 제 앞가림만 해줬으면 좋겠는데 기약 없이 공무원시험에만 매달리는 딸, 퇴직하자마자 뇌출혈로 쓰러져 몇 년째 누워 있는 남편, 사흘이 멀다 이혼하겠다고 부모 협박하는 아들, 며느리…. 숨은 사연도 구구절절이다. 아무튼 봄이다. 사노라면 좋은 일도 궂은일도 번갈아 오기 마련이다. 지금 눈앞이 캄캄하다고 봄인 줄 모르고 사는 건 억울하다. 고난을 넘어 꽃처럼 희망을 품고서야 인생의 진정한 새봄을 만끽할 수 있는 건 누구에게나 공평한 선물이다. 그녀들의 봄 여행이 행복해야 할 이유다.
  • 가평 쁘띠프랑스, 제2회 인스타그램 사진공모전 개최

    가평 쁘띠프랑스, 제2회 인스타그램 사진공모전 개최

    어린 왕자와 프랑스 마을을 테마로 한 복합문화공간 쁘띠프랑스에서 인스타그램 사진공모전이 열린다. 쁘띠프랑스는 오는 10일부터 5월 10일까지 두 달간 ‘제2회 쁘띠 인스타그램 사진공모전’을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쁘띠프랑스의 어린 왕자 체험존, 하트포토존, 새롭게 단장한 건물 외관 등 다양한 장소에서 추억의 사진을 찍어 응모하면 당첨 기회를 얻는다. 1등을 하면 상금 1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총 107명에게 쁘띠프랑스 숙박권 등 다양한 상품이 주어진다. 지난해 열린 첫 회 공모전에는 1000여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과 상자 속의 양 등 소설 속 이야기를 실제로 구현한 조형물 사이에서 어린 왕자 의상을 입고 인생샷을 남길 수도 있다. 이밖에 프랑스 전통의 ‘기뇰 손인형극’, 기념품으로 간직할 수 있는 ‘어린 왕자 석고아트’ 등 다양한 체험 행사도 즐길 수 있다. 청평댐에서 남이섬 방향 호숫가 인근에 위치한 쁘띠프랑스는 2008년 개장해 생텍쥐페리 재단으로부터 공식 라이선스를 받은 문화공간이다. 프랑스 가옥을 그대로 옮겨온 ‘전통주택 전시관’, 프랑스 벼룩시장 분위기를 재현한 ‘골동품 전시관’, 생텍쥐페리의 생애와 유품 등을 볼 수 있는 ‘생텍쥐페리 기념관’ 등이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왕이 된 남자’ 여진구, ‘갓진구’로 끝났다 “매순간이 명장면”

    ‘왕이 된 남자’ 여진구, ‘갓진구’로 끝났다 “매순간이 명장면”

    ‘왕이 된 남자’ 여진구가 마지막까지 꽉 찬 연기로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지난 4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왕이 된 남자’(극본 김선덕, 연출 김희원,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최종회에서는 궁에서 벗어나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 하선(여진구 분)이 소운(이세영 분)과 운명처럼 재회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배우 여진구의 더할 나위 없는 완벽한 연기는 마지막까지 빛났다. 이날 방송에서 하선은 이규(김상경 분)를 잃은 슬픔에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충신의 죽음을 눈앞에서 지켜본 고통만큼 그를 죽음으로 내몬 반역자들을 향한 분노는 극에 달했다. 하선은 신치수(권해효 분)를 향해 망설임 없이 검을 휘둘렸고, 대비 김씨(장영남 분)를 폐서인하라는 명과 함께 사약을 내렸다. 이어 가짜 임금으로 보낸 궁에서의 생활도 마무리 지었다. 기성군(윤박 분)에게 선위(왕이 살아서 왕위를 물려주는 일)하고 다시 백성의 자리로 돌아가기로 한 것. 소운 역시 그를 따라 궁을 나섰지만, 약조한 장소로 향하던 하선이 자객의 습격을 받으며 뜻밖의 위기가 찾아왔다. 기다림은 어느덧 2년이란 시간이 흘러 소운의 그리움이 깊어질 무렵, 죽은 줄로만 알았던 하선과 소운이 운명적으로 재회하며 두 사람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장식했다. ‘왕이 된 남자’로 돌아온 여진구의 존재감은 첫 등장부터 강렬했다. 위태롭고 광기 어린 폭군 ‘이헌’의 서슬 퍼런 카리스마와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광대 ‘하선’의 천진한 얼굴을 넘나들며 펼친 극단의 1인 2역 연기는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이헌과 하선이라는 두 ‘인생캐’를 탄생시킨 여진구는 시청률과 화제성까지 모두 거머쥐며 월화극의 최강자로 시청자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았다. 궁에 이는 피바람의 중심에서 광기로 휩싸인 이헌의 위태로운 내면을 빈틈없는 감정 연기로 그려낸 여진구는 명불허전이었다. 이헌이 불같이 뜨겁고 위험했다면 하선은 자유롭고 순수했다. 목숨을 위협하는 온갖 술수와 계략 속에도 불합리한 세상과 맞서 성장하고 변화하며 진정한 성군을 꿈꾸었던 하선. 여진구는 그런 하선의 순수함과 강인함을 진정성 있게 그려내며 ‘역시 여진구’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하선 그 자체였던 여진구의 열연은 마지막까지 진한 여운을 남겼다. 여기에 중전 소운과의 애틋한 로맨스는 순수한 만큼 설렜고, 애틋하고 아련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절절하게 녹였다. 광기 어린 카리스마부터 가슴 절절한 멜로까지 완벽하게 선보인 여진구. 설렘과 긴장감을 섬세하게 조율하는 밀도 높은 감정 연기는 매회를 레전드로 만들며 ‘갓진구’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방송을 접한 시청자들은 “갓진구로 시작해 갓진구 끝난 명품 드라마”, “여진구표 하선을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하선부터 이헌까지, 여진구라 가능한 연기”, “여진구의 재발견. 순수부터 카리스마까지! 빨리 다음 작품에서 만났으면 좋겠다”, “한계 없는 여진구의 변신은 옳다”, “천상 배우 갓진구의 진가를 제대로 봤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눈이 부시게’ 김혜자, 시간 돌리는 시계 포기 “모든 일엔 그만큼의 대가”

    ‘눈이 부시게’ 김혜자, 시간 돌리는 시계 포기 “모든 일엔 그만큼의 대가”

    ‘눈이 부시게’가 짙은 감성과 여운으로 눈부신 2막을 열었다. 4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연출 김석윤, 극본 이남규·김수진, 제작 드라마하우스) 7회에서는 시간을 다시 돌리려던 혜자(김혜자 분)의 예상치 못한 선택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멀쩡히 움직이는 시계를 발견하고 혼란스러운 혜자는 시계를 버린 건물로 갔다. 그곳에는 준하가 홀로 술을 마시고 있었다. 혜자의 바람과 달리 준하는 “혜자(한지민 분)가 돌아와도 달라질 것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혜자는 시계가 아무래도 마음에 걸렸다. 시계를 만지면 예민하게 반응하는 시계 할아버지(전무송 분)의 반응도 심상치 않았다. 혜자는 홍보관에 나오지 않는 할아버지의 주소라도 알아보려 경찰서를 찾았다가 같은 시계를 찬 젊은 남자를 발견하고, 그가 시간을 돌린 것이라 확신한다. 혜자는 자신의 시간도 되돌릴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시계를 찾으려는 결심을 한다. 뒤엉킨 시간으로 사라진 건 혜자의 젊음만이 아니었다. 화목했던 가정은 어느새 서먹해졌다. 심지어 엄마(이정은 분)는 이혼 서류를 준비 중이었다. 혜자와 준하, 혜자네 가족까지 손댈 수 없을 만큼 혼란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방법은 시계밖에 없었다. “버린 시계가 다시 나타난 것도, 고장 난 시계가 멀쩡하게 고쳐진 것도 운명”이라고 각오를 다진 혜자는 잠든 할아버지의 손목에서 시계를 빼내려다 도둑으로 몰려 홍보관에서 쫓겨났다. 달래러 나온 준하에게 “기다려. 혜자가 도와줄거야”라고 전한 말은, 혜자의 각오이자 소망이었다. 혜자의 결심은 의외의 곳에서 무너졌다. 그냥 다쳤다고 생각했던 아빠(안내상 분)의 다리가 의족임을 알고 충격에 빠진 것. 아빠의 목숨과 젊음, 꿈, 사랑 정도를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은 욕심이었다. 시계의 등가교환 법칙은 냉정했다. 다시 혜자가 시계를 돌려 젊음을 되찾으면 무엇이 희생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도박을 할 수 없었다. 혜자는 가족을 선택했다. 다시 홍보관에 나온 시계 할아버지와 나란히 않은 혜자는 다정히 말을 붙였다. “시간을 돌려서 뭘 바꾸고 싶으셨어요. 가족의 행복, 이미 잃어버린 건강, 못다 이룬 아련한 사랑. 뭐든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었길 바라요. 이미 아시겠지만 모든 일은 그만큼의 대가가 따르니까요” 시간의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혜자와 할아버지의 대화와 눈물은 뭉클한 여운을 남겼다. 운명처럼 혜자의 인생에 다시 찾아온 시간을 돌리는 시계. 그를 향한 간절함은 젊음과 시간의 가치를 느끼게 했다. “누구에게나 기본 옵션으로 주어지는 젊음이라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나를 보면 알잖아. 너희들이 가진 게 얼마나 대단한지. 당연한 것들이 얼마나 엄청난지.” 당연한 것을 잃어버린 혜자의 후회와 절절함은 시계를 뺏으려던 간절한 연기로 폭발적인 힘을 가지고 질문을 던졌다. 그런 혜자가 결국 현재를 선택했다. “좋은 꿈을 꿨다”고 후회를 털어내고 현실을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 혜자의 선택이 가진 의미였다. 인생을 관통하는 명대사들은 김혜자의 연기와 입을 통하며 진정성을 더했다. 후회와 선택의 기로에서 혜자가 절대적인 가치로 삼았던 것은 가족이었다. 이혼을 고려하는 엄마에게 “난 무조건 엄마 편이야. 어떤 선택을 하든”이라고 힘을 주고, 아빠의 의족을 보고 시간 돌리기를 포기했다. 그저 묵묵히 가족을 믿어주고, 가장 바랐던 것을 포기까지 하는 혜자의 모습은 눈물샘을 자극했다. 혜자와 준하의 애틋한 교감은 시간을 뛰어넘어 계속됐다. 스물다섯으로 돌아갔던 꿈속 재회는 혜자만의 기억이었고, “내가 다시 돌아가도 나 잊으면 안 돼. 나는 여기 기억으로만 사는데 네가 날 잊어버리면 나 너무 속상할 것 같다”던 혜자의 절규는 준하에게 닿지 않았다. 준하는 혜자를 여전히 기억하지 못했다. 하지만 오로라를 보러 가겠다던 혜자의 말을 떠올렸을 때 준하에게 홍보관이 아닌 다른 삶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희원과 병수가 노인들에게 받는 보험 계약서의 문제점에 의심도 품게 된 준하. 다시 그에게 빛나던 시간이 돌아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한, 준하를 볼 때마다 발작을 일으키는 시계 할아버지의 정체에도 궁금증을 증폭했다. 한편 ‘눈이 부시게’ 8회는 오늘(5일) 밤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아침마당’ 임주리 “생후 22일 된 아들 재하, 바구니에 넣어서 귀국”

    ‘아침마당’ 임주리 “생후 22일 된 아들 재하, 바구니에 넣어서 귀국”

    ‘아침마당’에 가수 임주리 재하 모자가 출연했다. 5일 오전 김재원 이정민 아나운서 진행으로 방송된 KBS1 교양프그램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에서는 가수 임주리 재하가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재하는 임주리의 대를 이어 가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임주리와 재하는 이날 듀엣으로 호흡을 맞추며 오프닝 무대를 꾸몄다. 임주리는 “아들 재하가 노래를 하는 줄 몰랐다”면서 “갑자기 어느날 노래를 하겠다고 하더라. 25일 만에 CD가 나와서 아들이 정신이 이상한 아이가 아닌가 싶다”고 했다. 이어 임주리는 “천재는 아니다. 약간 4차원적인 면모가 있다”고 했다. 재하는 “어머니가 많이 아프셔서 주머니 사정이 점점 각박해지더라. 엄마의 노후 연금이 돼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가수를 꿈꾼 계기를 밝혔다. 이를 들은 임주리는 재하에게 “난 너에게 그런 걸 바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재하는 “처음에는 그러기는 했지만, 나중엔 저를 ‘노후연금’이라고 부르셨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임주리는 “재하에게 연예인은 안된다고 했다. 가수는 더더욱 안 된다고 했다. 학자의 길을 걸으라고 했는데, 갑자기 노래를 한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이날 임주리는 ‘사랑을 찾아 태평양을 건넌 여자’라는 키워드로 자신의 인생사를 전했다. 임주리는 “1981년에 데뷔를 했다. KBS 드라마 주제가를 불렀다. 데뷔를 하려고 한 게 아니라 녹음실에 놀러 갔다가 발탁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임주리는 “데뷔 후 노래를 그냥 좋아하는 것에서 끝내자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재미교포와 결혼한 뒤 미국으로 갔다”고 밝혔다. 임주리는 “아들 재하를 낳은 뒤 얼마 안 돼서 ‘립스틱 짙게 바르고’가 한국에서 난리가 났다고 하더라. 도저히 미국에 있다가 죽을 것 같아서 생후 22일밖에 안 된 아들 재하를 바구니에 넣어서 한국으로 돌아왔다”면서 “남편이 알고 보니 이혼남이더라. 엄마에게 이야기했더니 집으로 당장 오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시대의 허무를 넘어서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시대의 허무를 넘어서

    자이니치(在日) 문학의 빼어난 성과로 일컬어지는 김석범 작가의 대하소설 ‘화산도’에는 허무주의(nihilism)에 대한 언급이 자주 등장한다. 특히 주인공 이방근은 수시로 깊은 허무에 빠진다. 그는 “인간은 용케도 허무함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는 생각이 들어. 허무를 느끼지 않고 지낼 수 있다는 건 얼마나 행복한 일일까”라고 말한다. 허무주의는 ‘화산도’를 관통하는 중요 주제 중 하나다. 제주 4·3이라는 미증유의 대학살과 통렬한 슬픔을 누구보다 온몸으로 통과한 이방근이 허무의 바다에 빠지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한 일이겠다. 사실 이방근의 이런 기질은 작가 김석범을 빼닮았다. 김시종 시인과의 대화에서 김석범은 “인생의 허무감이라는 것은 굉장해”라고 토로한다. 동시에 그는 허무주의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이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언급한다. 그가 ‘화산도’ 집필에 매달린 20년이 넘는 세월은 4·3이라는 잔혹한 상처와 처연한 허무를 극복하기 위한 역정(歷程), 곧 ‘허무를 극복하는 혁명’이었다. 김석범 작가와는 조금 다른 맥락에서 나 역시 나이가 들수록, 인간과 역사에 대해 깊이 알수록 ‘허무’에 마음을 내주는 심리를 발견하곤 한다. 가령 참 아름다운 친구가 모진 병 끝에 일찍 세상을 뜨면 모든 게 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요 몇 년 사이에도 노회찬 의원의 슬픈 죽음을 비롯해 무척이나 경외하고 좋아했던 분들이 서둘러 밤하늘의 별이 되는 걸 지켜보며 허무주의에 경도되는 내 마음을 만나곤 했다. 허무주의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다 보니 4년 전 어느 봄날 도쿄경제대 연구실에서 서경식 교수와 나누었던 대화가 아련하게 떠오른다. 그는 자신에게도 허무주의자의 면모가 있다고 고백하며 “진정한 허무주의는 자기 자신도 안전지대에 두지 않으며 저항하는 사람들에 대해 냉소를 보이지도 않는다. ‘진보의 허위’까지 꿰뚫어 보는 감각으로서의 허무주의가 필요하다. 허무주의는 방관주의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정서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 말에 깊게 공감했다. 그렇다. 성찰적 지성이 동반된 허무주의는 비평가 발터 베냐민이 ‘역사철학테제’에서 언급했던 ‘진보가 초래한 폐허와 야만’에 대해서도 되돌아보게 하리라. 그렇다면 니체가 긍정적 니힐리즘의 순기능을 언급했듯이 허무주의가 꼭 부정적인 감정에 속하는 건 아니다. 외려 깊은 허무를 통해 인식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젖힐 수도 있다. 이런 균형 감각이 지금 이 시대 정치가에게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충분한 실력과 성찰이 부족한 진보, 개혁을 설득할 수 있는 기획과 공부가 미진한 진보가 때로 반동을 불러오는 원인 중의 하나가 아닐까.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북미 회담 합의가 무산되는 장면을 보고 잠시나마 당혹감을, 허무감을 느꼈다. 그만큼 기대가 컸던 모양이다. 이번 결렬의 책임이 어디에 있든 7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그토록 적대적이었던 두 국가가 단 두 번의 만남을 통해 오랜 시간의 불화를 청산하고 서로 다른 생각을 좁히기는 쉽지 않았으리라. 그 적대와 대립의 세월만큼이나 문제 해결 방법은 단순하지 않을 것이다. 역사 자체가 우리의 기대만큼 직선적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정치, 경제, 역사 등 여러 면에서 쉽게 허무와 환멸에 빠지기 쉬운 시대다. 이런 시대일수록 한층 거시적인 안목으로 현상을 바라보면서 손쉬운 부정과 경박한 허무에 손 내밀지 않는 태도, 끝끝내 진보의 난관과 개혁의 복잡함을 꿰뚫어 보며 희망을 간직하는 관점이 필요하다. 인간과 역사에 대한 이해 과정에서 비약은 없으리라. 내 마음에 존재하는 균열과 모순, 허무의 심층을 정면으로 응시하면서도 인간과 세상에 대해 한 단계 진전된 이해로 나아가고 싶다. 봄이다. 쉽게 선택한 허무, 안이한 절망을 넘어서 시대의 심연을 통과한 희망을 발견하는 새봄이 되기를 바란다.
  • 남편의 은밀한 비밀…알고보니 동성애 ‘야동’ 주인공

    남편의 은밀한 비밀…알고보니 동성애 ‘야동’ 주인공

    미국의 한 20대 여성이 남편의 ‘또 다른 정체’를 알게 돼 고민이라며 올린 글이 화제가 됐다. 자신을 26세라고 밝힌 익명의 여성은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인 레딧(Reddit)에 자신의 사연을 올렸다. 글에 따르면 이 여성에게는 평범한 부부생활을 이어가던 남편이 있는데, 어느 날 우연히 자신의 남편이 동성애자가 등장하는 음란 동영상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남편이 잠든 사이 랜덤으로 재생되는 동영상을 보던 중 익숙한 얼굴을 발견했는데, 바로 자신의 남편이었다는 것. 그녀는 음란 동영상 속 남성의 얼굴뿐만 아니라 몸에 새겨진 독특한 문양의 타투를 통해 남편이 이중생활을 해왔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용기를 내 남편에게 해당 사실을 말했더니, 남편은 도리어 내가 마약을 복용했던 과거를 들먹였다”면서 게시판 이용자들에게 조언을 부탁했다. 이에 한 네티즌은 “그는 결혼 후 여러 사람과 외도했고 이를 찍어 온라인에 올리기까지 했다. 심지어 다른 ‘남성’과 잠자리를 가졌으며, 당신의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사실도 말하지 않았다”며 이혼만이 해답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우선 해당 영상을 찾아 당신의 컴퓨터에 다운로드해야 한다. 이후 변호사를 선임하고 이혼 소송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많은 사람들의 댓글을 접한 그녀는 게시물을 통해 “나는 이혼을 원했다. 그가 우리 결혼생활과 나의 인생을 망쳤다”면서 “그의 부모와 직장 상사에게도 이 사실을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SKY 캐슬’ 김정난, 우울했던 적 있었느냐는 질문에..

    ‘SKY 캐슬’ 김정난, 우울했던 적 있었느냐는 질문에..

    배우 김정난이 1년 공백기를 언급했다. 김정난은 3일 방송된 올리브 ‘모두의 주방’에서 “쓸쓸해서 우울했던 적 있었느냐”는 질문에 답했다. 김정난은 “지난해와 올해,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왜냐하면 그 전에 일부러 한 1년 정도를 일을 안 했다. 우리 나이쯤 되면 정형화된 캐릭터들이 많이 들어온다. 새로운 걸 하고 싶은데 그게 원할 때 주어지지 않지 않나”라고 토로했다. 이어 “조금 기다려야 될 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운동하면서 쉬었다. 좀 무거운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었다. 그런데 지난해 가을 연극이 들어와서 너무 좋은 작품을 하게 됐다. JTBC 드라마 ‘SKY 캐슬’(스카이 캐슬)도 그때 같이했다. 드라마, 연극, 캐릭터 모두 사랑받고 외롭고 쓸쓸할 시간도 없이 사랑받는 느낌으로 살았던 것 같다”며 “의외로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많다는 걸 느낀다. 외로움을 느끼는 건 사치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전했다. 사진 = 올리브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어른 됐으니 이제 새옷 입어야지’...황당한 日 개헌 노래 논란

    ‘어른 됐으니 이제 새옷 입어야지’...황당한 日 개헌 노래 논란

    일본의 집권 자민당 직원이 헌법 개정을 촉구하는 ‘개헌송’ 음반을 내 논란이 일고 있다. 노래 제목은 ‘헌법보다도 소중한 것’으로, 헌법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절대가치가 아니라 단지 도구일뿐이므로 변화한 시대에 맞게 고쳐야 한다는 내용이다. 개헌을 바라보는 개인들의 입장에 따라 찬반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가사에 합리성과 논리성이 결여됐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4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2분 52초 길이의 이 노래는 지난달 6일 1080엔(약 1100원)에 CD로 발매됐다. 같은달 19일에는 영상도 ‘유튜브’에 올려졌다. 제목을 입력해 검색하면 들을 수 있다. 가사의 내용은 ‘언제까지나 같은 옷을 입을 수는 없잖아. 어른이 됐으면 이제 갈아입어야지.’, ‘헌법은 단지 도구일뿐이야. 바꾸는 걸 두려워하지마. 헌법보다 소중한 것은 것은 우리가 매일 행복하고 안전하게 사는 거잖아.’ 등으로 구성돼 있다. 노래 제작을 기획하고 직접 부른 사람은 자민당 정무조사회 심의역을 지낸 다무라 시게노부(66). 지난해 1월 정년 퇴직한 그는 현재 촉탁직원으로 재고용돼 일하고 있다. 그동안 안보정책과 헌법 문제에 대해 ‘방위정책의 진실’, ‘개정 일본헌법’ 등 공저를 포함, 약 50권의 책을 낸 인물이다. 그는 “자민당과는 전혀 상관없는 개인 차원의 음반 취입으로 앞으로 알찬 제2의 인생을 위해 한 일”이라고 마이니치에 말했다.그러나 마이니치는 노래 전체에 흐르는 경박함을 지적하며 “가사에 매일을 행복하게 안전하게 사는 것이 헌법보다 소중하다고 말하는데, 그렇다면 현행 헌법 하에서는 그런 삶이 불가능하다는 얘기인가”라고 반문했다. 특히 다무라가 개인 차원이라고는 했지만, 좀체 힘을 받지 못하는 개헌 여론을 띄우기 위해 자민당이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점에서 바람몰이를 하려는 조직적 시도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전력 불보유’를 명시한 현행 헌법에 자위대 근거 조항을 명기하기 위한 개헌을 추진 중이지만, 야권과 시민단체는 물론이고 일반국민들도 냉담한 반응을 보여 동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마이니치 여론조사에서 국회가 개헌안 발의를 서두를 필요가 있는지를 물은 데 대해 ‘아니다’(66%)라는 응답이 ‘그렇다’(22%)의 3배에 달했다. 규슈대 법학부 미나미노 시게루 교수는 “노랫말에 ‘헌법은 도구’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헌법이 국민을 행복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점에선 맞지만, ‘어른이 됐으니 갈아입자’고 하는 것은 헌법에 대한 비유로 부적절하다”고 마이니치에 말했다. 문필가 히라카와 가쓰미는 “마치 컴퓨터가 낡았으니 새로 사자는 것과 같은 발상”이라며 “시대가 변했다는 단기적인 이유로 국가규범을 바꾸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헌법이 존재하는 것인데, 이 노래는 헌법의 기본정신을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채은정, 롤러코스터 인생 고백 “현재는 비키니 쇼핑몰 운영”

    채은정, 롤러코스터 인생 고백 “현재는 비키니 쇼핑몰 운영”

    클래오 채은정이 ‘비디오스타’에서 굴곡졌던 그녀의 인생을 공개한다. 채은정이 걸그룹 활동 이후 치과 코디네이터, 홍콩 걸그룹, 갤러리스트 등 다양한 직업을 거쳤던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을 공개했다. 이에 놀란 MC들은 “현재 무슨 직업을 가지고 있냐”고 물었는데 채은정은 “지금은 비키니 쇼핑몰을 운영 중”이라 밝히며 비키니 착용 사진을 공개해 스튜디오의 탄성을 자아냈다. 클레오 활동 이후 돌연 홍콩으로 떠나 많은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던 채은정은 당시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채은정은 과거 남자친구가 자신의 곁을 갑작스레 떠나자 그를 잡기 위해 홍콩까지 날아간 것. 하지만 그런 노력에도 불구 자신을 차갑게 거절한 남자친구 때문에 이를 악문 그녀는 “눈만 뜨면 내가 보이게 홍콩에서 성공하겠다” 다짐하며 본격적으로 홍콩에서 고군분투한 스토리를 밝혔다. 그녀의 자세한 이야기는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진짜 사나이300’에서 최후의 1인으로 주목을 받은 박재민이 훈련 당시 고생했던 경험담을 고백했다. 그는 “마지막 미션 때 죽도록 힘든 나머지 온몸에 쥐가 났었다”고 밝히며 “당시 생각지도 못한 곳에 쥐가 났었다”고 말해 궁금증을 유발했다. 이에 MC와 게스트들은 각종 신체 부위를 외치기 시작했는데, 결국 아무도 맞히지 못하자 박재민은 “남성의 중요 부위”라고 조심스럽게 말하며 스튜디오를 충격에 빠뜨렸다. 얼굴을 화끈거리게 했던 그의 고생담은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채은정의 롤러코스터 인생과 박재민의 고생담은 3월 5일 화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되는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서 공개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가수 이정현 나이, 남편은 훈남 정형외과 의사 “소중한 사람 만났다” [종합]

    가수 이정현 나이, 남편은 훈남 정형외과 의사 “소중한 사람 만났다” [종합]

    배우 겸 가수 이정현(40)이 결혼한다. 이정현은 4일 인스타그램에 직접 쓴 손편지를 작성해 결혼 소식을 알렸다. 이정현은 “부족한 저에게 한없는 용기와 아낌없이 사랑을 주는, 평생 함께 하고픈 소중한 사람을 만나게 됐다”며 “사랑하는 예비남편은 전문직 일반인으로 저희는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며 제2의 인생의 막을 올려 행복하게 살아가려한다”고 결혼 소식을 알렸다. 이정현은 “4월 7일 여러분들의 축복 속에서 결혼식을 올린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고 결혼식 날짜를 공개했다. 이정현 글 전문. 사랑하는 팬여러분, 저를 아껴주시는 모든분들 안녕하세요? 이 정현 입니다. 갑작스레 손편지로 좋은소식을 전하려니 떨리고 긴장됩니다. 제가 연예계에 데뷔한지도 어느덧 21년이 다 되어가네요… 그동안 팬 여러분들의 큰 사랑을 느끼며 더 열심히 좋은 작품과 음악으로 여러분들께 보답하려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영원히 일만을 사랑할 것 같았던 저인데, 부족한 저에게 한없는 용기와 아낌없이 사랑을 주는, 평생 함께 하고픈 소중한 사람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예비남편은 전문직 일반인으로 저희는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며 제2의 인생의 막을 올려 행복하게 살아가려 합니다. 오는 4월7일 여러분들의 축복속에서 결혼식을 올린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습니다. 배우로서 결혼 후에 더 깊은 연기로 여러분들께 보답 드릴 것을 약속 드리며 올해도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두번할까요’(가제)와 영화’죽지않는인간들의 밤’ 영화부산행 속편인’반도’(가제)로 활발한 활동 보여드리겠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팬여러분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이정현올림. 이하 이정현의 소속사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배우 이정현씨 소속사 바나나컬쳐엔터테인먼트입니다. 갑작스럽지만 이정현씨와 관련해 기쁘고 축복할 소식이 있어 전해드립니다. 이정현씨는 오는 4월 7일 사랑하는 연인과 아름다운 백년가약을 맺게 되었습니다. 약 1년간 교제를 해온 예비신랑은 세 살 연하의 대학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로서 성실하고 자상한 품성을 지니고 있는 분입니다. 결혼식은 예비남편이 일반인인 것을 고려해 서울 모처에서 가족들과 지인들만 모시고 비공개로 진행하게 되었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정현씨는 ‘평생 함께 하고픈 소중한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며,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며 제2의 인생의 막을 올려 행복하게 살아가려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정현씨에게 아낌없는 사랑과 성원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올해도 개봉 예정인 영화 ‘두번할까요’(가제)와 영화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영화 부산행 속편인 ‘반도(가제)’에서 좋은 연기로 여러분들을 찾아뵙겠습니다.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갈 두 사람의 앞날을 축복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아름다운 세상’ 박희순-추자현..대본리딩 현장 공개 “연기 구멍 無”

    ‘아름다운 세상’ 박희순-추자현..대본리딩 현장 공개 “연기 구멍 無”

    JTBC 새 금토드라마 ‘아름다운 세상’이 아름다운 열연이 돋보였던 대본 연습 현장을 공개했다. 오는 4월 5일 첫 방송 예정인 JTBC 새 금토드라마 ‘아름다운 세상’(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 제작 MI)은 학교폭력으로 인해 생사의 벼랑 끝에 선 아들과 그 가족들이 아들의 이름으로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거짓과 은폐, 불신과 폭로, 타인의 고통에 둔감한 이기적인 세상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서로의 상처와 아픔을 보듬어가며 ‘아름다운 세상’에 대한 희망을 찾고자 한다. 지난해 12월, 상암동 JTBC 본사에서 진행된 대본 연습 현장에는 김지우 작가와 박찬홍 감독을 비롯해 박희순, 추자현, 오만석, 조여정, 이청아, 남다름, 김환희, 서동현, 동방우, 윤나무, 정재성, 조재룡, 서영주, 이지현, 명지연, 강말금, 박지후, 금준현, 양한열, 강현욱 등 주요 출연진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름만 들어도 기대감이 높아지는 배우들의 실감 나는 연기가 펼쳐진 이날 현장은 “좋은 작품을 연출하게 돼 너무나 행복하고, 기쁜 마음을 이루 말할 수 없다. 저야말로 이 작품에 누가 되지 않도록, 대중들에게 이야기가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잘하고 싶다”는 박찬홍 감독의 각오로 문을 열었다. 오랫동안 함께 호흡을 맞춰온 김지우 작가 또한 “이 드라마가 제 작가 인생에 중요한 작품이 될 거라는 강력한 예감이 든다. 행복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배우들의 인사와 캐릭터 소개와 함께 대본 연습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먼저, 아들을 둘러싼 감춰진 진실을 찾기 위해 투쟁하는 아빠 박무진과 엄마 강인하 역을 맡은 박희순과 추자현은 부모의 절실함을 온몸으로 연기했다. 떨리고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던 두 배우는 연습이 시작되고 무진-인하 부부의 감정이 폭발하는 장면에서 대본 연습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열연을 펼쳤다. 특히 무진 역의 박희순은 슬픔을 삼켜내는 절제된 감정 연기로 현장에 있는 이들 마저 가슴 저릿하게 만들었다. 인하 캐릭터에 녹아든 추자현이 눈물을 흘리는 순간에는 현장에 있는 모든 이들이 숨죽이고 몰입했다. 오만석과 조여정은 아들의 잘못을 덮기 급급한 아빠 오진표와 엄마 서은주 역으로 분해 대사 하나하나를 노련한 연기 내공으로 소화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한껏 끌어올렸다. 오만석은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좌중을 압도했고, 조여정의 섬세한 연기도 빛을 발했다. 자식 때문에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되고, 이를 합리화해나가는 과정을 완벽하게 표현해낸 것. 또한, 묵직한 존재감을 떨치는 모든 배우들이 각자 캐릭터에 너나 할 것 없이 자연스레 녹아들었다. 인하의 동생 강준하 역의 이청아는 단단함과 부드러움을 오가는 연기력으로 중심을 잡았고, 무진과 인하의 아들 박선호 역의 남다름, 딸 박수호 역의 김환희를 비롯한 10대 배우들 또한 탄탄하고 신선한 연기력으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이밖에도 동방우, 윤나무, 정재성, 조재룡 등 개성 있는 배우들이 각자의 캐릭터를 완벽 소화하며 극을 풍성하게 채웠다. 연기 구멍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대본 연습 현장이었다. 제작진은 “첫 대본 연습이라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현장이 아름다운 열기로 가득 찼다. 배우들의 빈틈없는 연기력 덕분에 함께 대본을 읽는 것만으로도 캐릭터들의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듯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아름다운 현장,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작품이 되길 바란다’는 박희순의 각오처럼 모든 배우들과 전 스태프가 작품에 진정성을 가지고 임하고 있다. 오는 4월 5일 첫 방송까지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아름다운 세상’은 드라마 ‘부활’, ‘마왕’, ‘상어’, ‘발효가족’, 그리고 ‘기억’을 통해 인간에 대한 성찰과 깊은 울림이 있는 메시지를 담은 드라마로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콤비, 박찬홍 감독과 김지우 작가의 작품이다. ‘리갈하이’ 후속으로 오는 4월 5일 금요일 JTBC에서 방송될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미우새’ 한예슬, 러블리 매력의 이유 “사랑할 때 살아있음 느껴”

    ‘미우새’ 한예슬, 러블리 매력의 이유 “사랑할 때 살아있음 느껴”

    배우 한예슬이 마성의 매력으로 ‘미우새’를 사로잡았다. 지난 2월 24일에 이어 3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 게스트로 출연한 한예슬은 사랑스러운 미소와 솔직한 입담으로 ‘미우새’의 재미를 더했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먼저 호감을 표하고 데이트 신청도 먼저 한다고 밝힌 한예슬은 고백에 거절당한 적은 없었다며 솔직한 매력을 아낌없이 뽐냈다. 이어 살아가는 이유가 사랑이라고 말한 한예슬은 “사랑할 때 가장 행복하다고 느끼고, 사랑할 때 가장 살아있음을 느낀다. 목표 의식 생기고 희망도 생긴다”며 사랑을 특별하게 생각하는 가치관도 공개했다. 인생에서 가장 큰 일탈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혼자 여행을 떠난 것이라고 답한 한예슬은 혼자하는 여행이 겁이 나고 외로울 때도 있지만 해방감과 자유, 낯선 곳에서 온전히 느끼는 이방인의 느낌이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한예슬은 터키의 이스탄불,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모로코를 옛 감성이 남아있어 선호하는 여행지로 꼽았다. 특히 이스탄불에 혼자 여행을 떠났다 쿠데타를 겪어 잠도 못 잘 정도로 두려움에 떨었던 에피소드를 깜짝 공개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한예슬은 자신이 거짓말을 못해 솔직하다고 말하며 가끔은 거짓말을 하며 요리조리 피해가고 싶지만 안 된다는 본인만의 고충을 토로하기도 하고, 발렌타인데이를 맞이해 초콜릿을 선물하고 싶은 사람으로 김종국을 택해 의외의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시종일관 밝은 미소와 영상에 200% 빠져들어 사랑스러운 리액션으로 미우새 특급 게스트로 활약한 한예슬은 시청률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며 게스트의 좋은 예로 등극했다. 출연하는 예능마다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고 온,오프라인을 뜨겁게 달구며 남다른 존재감을 입증해 낸 한예슬의 또 다른 예능 출연이 기대되는 이유다. 한편 한예슬은 매주 한 건 스캔들을 쫓는 주인공의 흥미진진한 파파라치 에피소드를 그리는 성공 스토리 드라마 ‘빅이슈’의 능력있는 편집장 지수현 역으로 촬영에 한창이다. 매주 수,목요일 안방극장을 가득 채울 드라마 ‘빅이슈’는 3월 6일 첫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양미라, ‘아내의 맛’ 전격 출연..3040 부부들 공감 이끌 것 [공식]

    양미라, ‘아내의 맛’ 전격 출연..3040 부부들 공감 이끌 것 [공식]

    ‘버거 소녀’ 양미라가 남편 정신욱과 ‘아내의 맛’에 전격합류, 연애 4년 차, 결혼 4개월 차의 알콩달콩 신혼 일상을 방송 최초로 공개한다. 양미라는 1997년 잠뱅이 모델 콘테스트로 연예계에 데뷔, 쾌활한 매력을 뿜어냈던 햄버거 CF로 단숨에 ‘버거 소녀’라는 애칭을 얻으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상황. 이후 SBS ‘팝콘’, KBS ‘인생은 아름다워’, KBS ‘어여쁜 당신’, SBS ‘세 자매’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배우로 활발히 활동했던 양미라는 2018년 10월 17일 4년 연애를 끝으로 2세 연상의 사업가 정신욱과 축복의 웨딩마치를 올렸다. 이와 관련 양미라-정신욱 부부는 오는 3월 5일 ‘아내의 맛’에 첫 등장, 케미 돋는 신혼 일상을 선보인다. 무엇보다 ‘아내의 맛’ 지난 31회에서 스페셜 MC로 출연했던 양미라는 당시 훈남 남편 정신욱의 모습을 살짝 공개, 패널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던 터. 당시 양미라는 MC들의 ‘아내의 맛’ 출연 권유에 당황하면서도 설득해보겠다며 함박웃음을 지었고, 시청자들 역시 남편 정신욱의 ‘배우급 비주얼’에 큰 관심을 쏟아냈던 바 있다. 결국 의리 있게 ‘아내의 맛’ 첫 출연을 감행한 양미라-정신욱 부부는 우월한 기럭지와 멋들어진 외모로, 함께 서 있기만 해도, 같이 밥을 먹기만 해도 화보를 만들어버리는 모습으로 패널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모델 출신 아내 양미라와 배우 뺨치는 외모 남편 정신욱의 부부 포스가 어우러지면서 순식간에 공식 비주얼 부부로 등극한 것. 더욱이 두 사람은 요즘 부부들의 일상을 가감 없이 드러내 3040 부부들의 폭발적인 공감을 자아낼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양미라-정신욱 부부는 비주얼만큼이나 더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위대한 한상차림으로 ‘아내의 맛’ 스튜디오를 들썩이게 했다. ‘비주얼 부부’가 아니라 ‘위(胃)대(大)한 부부’라는 별칭을 받을 정도로 특대 식성을 공개, 반전 매력을 드러낸 것. 과연 ‘위대한 비주얼 부부’ 두 사람의 ‘신혼 라이프’는 어떤 모습일지, 모두를 놀라게 만든 대반전 ‘상차림’의 정체는 무엇일지 호기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제작진은 “유쾌한 매력을 지닌 양미라가 남편 정신욱과 함께 고심 끝에 ‘아내의 맛’출연을 결정하면서, ‘비주얼 부부’의 반전 매력과 ‘요즘 신혼 부부’의 자유롭고 편안한 일상을 보여줄 예정”이라며 “특히 두 사람은 4년 동안의 연애에 이어 결혼 4개월 차에 접어든, 연인에서 부부로 서서히 넘어가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선보이게 된다. 양미라-정신욱 부부가 들려줄 핫한 리얼 신혼 일상에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5일 오후 10시 방송. 사진 = TV CHOSUN ‘아내의 맛’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유럽인으로 북적인 전주… “한국 발효정신이 곧 내추럴와인의 정신”

    유럽인으로 북적인 전주… “한국 발효정신이 곧 내추럴와인의 정신”

    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서 1박2일 방문 미나리 등 한국 채소·전통 한식에 ‘흠뻑’ “신선한 로컬 재료·내추럴와인 잘 어울려” 된장·간장 숙성법 물으며 시종일관 진지“내추럴와인을 팔아야 장사가 된다.” 불경기에 신음하는 식음료·외식 업계에 최근 농담처럼 돌고 있는 말이다. 지난해부터 한국의 ‘힙스터’들은 내추럴와인에 열광하고 있다. 2030세대 소비 트렌드를 이끄는 인스타그램엔 #내추럴와인 해시태그가 쏟아져 나오고,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밀집한 와인바들은 내추럴와인 리스트를 보강하는 데 힘쓰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유럽에서 내추럴와인을 만드는 생산자들이 전북 전주에 왔다. 이들이 한식과 전통문화의 고장인 전주를 방문한 까닭은 무엇일까.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에서 먼 길을 떠나 온 25명의 생산자들과 1박 2일간 동행했다. ●일반 와인과 달리 농약·산화방지제 안 들어가 “이 풀(미나리)은 뭐죠? 지역 특산 채소인가요? 독특한 향이 내추럴와인과 아주 잘 어울리네요.” 지난달 17일 전주대 본관에 있는 국제한식조리학교에서는 독특한 광경이 펼쳐졌다. 유럽 내추럴와인 생산자들이 와인과 가장 잘 어울리는 한식 경연대회에 참가한 20개 팀이 선보인 메뉴들을 직접 맛보고 심사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내추럴와인이란 일반 와인에 들어가는 농약과 산화방지제(이산화황), 인공효모 등이 아예 들어가지 않거나 극소량만 첨가된 와인을 뜻한다. 즉, 대량 생산이 불가능하고 맛도 일정하지 않다. 이런 와인을 만드는 이들의 정체는 그래서 ‘와인 생산자’라기보다는 친환경 농부이자 발효 장인에 가깝다. 포도 재배부터 와인을 만드는 양조 과정까지 인위적인 작용을 하지 않기 때문에 ‘테루아’(땅)와 이에 맞는 포도 품종의 특징을 고스란히 살려 낼 수 있지만 쉽지는 않다. 포도나무가 농약이 없어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펴야 하고 와인을 발효할 때도 적합하지 않은 균에 오염되지 않도록 발효의 미를 살려 내야 하기 때문이다. 농사와 발효에 대한 애정뿐만 아니라 생태 다양성, 친환경 등 삶을 관통하는 ‘자연주의’ 철학이 없다면 힘겨운 일이다. ‘생태 도시’를 표방하는 전주시가 내추럴와인 행사를 열고 생산자들을 초청한 이유다. 이날 심사 기준은 ‘참가자들이 미나리를 비롯한 콩나물, 열무, 애호박 등 전주 지역을 대표하는 ‘8미(味)’를 주재료로 활용해 얼마나 내추럴와인과 조화로운 한국 음식을 만들었는지’였다. 관련 항목별로 점수를 기록하는 방식은 여느 요리 대회와 같았지만 내추럴와인 생산자들인 심사위원들은 대체로 “평가하기가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생산자 다비드(이탈리아)는 “심사위원으로 왔지만, 오히려 새로운 것들을 많이 배우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신선한 로컬 재료로 만든 한식이 우아한 산미와 가벼운 보디감이 특징인 내추럴와인과 이렇게 잘 어울릴 수 있는지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놀라워했다. 우승은 ‘소갈비살을 이용한 육회 타르타르와 게살샐러드’를 선보인 초당대 ‘우희찬, 권기옥’팀에 돌아갔다.●거리낌 없이 홍어 먹으며 “와인과 만나니 달콤” 생산자 샤를(프랑스)은 대회를 마치고 열린 한식당에서의 저녁 만찬 자리에서 처음 먹어 보는 삭힌 홍어와 묵은지를 거부감 없이 입에 넣었다. 동시에 다비드의 와인을 한 모금 삼킨 그는 “홍어 특유의 톡 쏘는 암모니아 향이 내추럴와인과 만나니 달콤하게 변했다”면서 “한식과 내추럴와인의 조화를 체험했으니 이제 한식의 ‘비밀’을 빨리 알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전주 방문의 하이라이트인 ‘발효 장인과의 만남’을 무척 기대하는 눈치였다. 다음날 오전 전주 음식 명인 함정희 대표가 운영하는 완산구 함씨네 밥상 건물 마당에 펼쳐진 장독대 앞에 선 이들은 함 대표가 직접 담그고 숙성 중인 된장과 간장, 고추장 등을 엄숙, 근엄, 진지하게 맛봤다. 함 대표가 콩 발효는 어떻게 하는지 설명하자 여기저기서 질문이 쏟아져 나왔다. “숙성 연도에 따라 맛은 어떻게 달라지느냐”, “간장을 만들 때 위에 뜨는 소금물은 어떻게 하느냐”, “된장과 일본의 발효음식인 낫토는 무엇이 다른가” 등 ‘발효 장인’들 간의 깊은 대화가 이어졌다. 거부감 없이 장류를 맛보고, 청국장 찌개 한 대접을 깨끗이 비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들을 방해하는 건 서울행 기차 시간이었다. 숨가쁜 일정이었지만 KTX 객실 안에서 눈을 붙이는 이는 거의 없었다. 니콜라(프랑스)는 내추럴와인 생산자로서 전주에서 많은 영감을 얻은 것 같다”며 뿌듯해했다. 그는 “좋은 장류는 어떻게 만들어지느냐”는 질문에 “착한 균과 나쁜 균이 서로 싸우다 착한 균이 이기는 것”이라는 함씨의 대답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했다. 당시 함씨는 “길게 볼 때 착하게 사는 사람이 더 행복하고 잘되는 인생의 이치와 비슷하지 않으냐”고 덧붙였었다. 니콜라는 “좋은 와인을 만드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하며 웃었다. 글 사진 전주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돌봄 서비스서 제외된 노인까지 살피는 강동

    돌봄 서비스서 제외된 노인까지 살피는 강동

    서울 강동구가 급증하는 홀몸노인들의 삶을 돌보는 안전망을 세심하게 쌓아올리며 호평을 받고 있다. 구는 명확한 실태조사로 복지 사각지대를 걷어내기 위해 올해도 다음달 15일까지 65세 홀몸노인 8579명에 대한 현황 조사에 나선다고 3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65세 이상 1인 가구 1만 2874명 가운데 기초연금 수급자이면서 정부에서 제공하는 다른 재가 서비스를 받지 않는 8579명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지역 전체 어르신(5만 8669명) 중 15%에 이르는 규모다. 시립강동노인종합복지관 소속 독거노인생활관리사 44명이 홀몸노인 가정을 가가호호 방문해 이뤄질 이번 조사에서는 주거 상태, 사회관계, 생활 여건, 건강, 복지 서비스 이용 내역 등을 꼼꼼히 파악한다. 보호가 필요한 노인들은 집중 관리 대상에 포함해 주 1회 방문 등 정기적인 안전 확인과 수요에 맞춘 복지 서비스 연계, 생활 교육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구는 노인 돌봄 기본 서비스 대상자로 선정되지 않은 어르신들에 대한 사회적 돌봄도 강화한다. 각 동주민센터와 함께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한 안부 확인과 재가 복지 서비스 등을 펴나간다. 또 우울감 높은 어르신들에게 이웃, 친구를 만들어주는 ‘홀몸노인 마을친구 만들기’ 등으로 사회관계망 형성도 돕는다. 구가 2015년부터 임상 경험이 풍부한 간호사를 채용해 지역 노인과 취약계층의 건강관리를 책임지는 방문간호사 제도도 홀몸노인들이 삶을 이어가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방문간호사들은 취약계층 어르신 가정을 찾아 문진, 건강 상태, 치매 선별 검진, 노인 우울 검사 등 건강관리에 힘을 보탠다. 또 다양한 소그룹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집안에만 칩거하는 어르신들에게 활기를 불어넣는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홀로 살아가는 어르신들에 대한 사회안전망을 촘촘히 구축해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균형 잡힌 따뜻한 복지가 실현되는 강동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4050 인생 2막 취업특강 연 강남

    4050 인생 2막 취업특강 연 강남

    서울 강남구가 지난 25일 청담평생학습관 대강당에서 연 ‘제1회 중장년 맞춤형 취업특강 및 컨설팅’ 행사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150여명이 참석했다. 중장년층 제2의 인생을 응원하는 취업특강은 구직을 희망하는 40·50대를 위한 자리로 연 2회 개최된다. 구는 중장년층뿐 아니라 청년, 특성화고 재학생 등 다양한 세대를 대상으로 다채로운 취업특강을 열고 있다. 이날 취업 전문 컨설턴트로부터 심층 조언을 받은 김모(56)씨는 “늘 자기소개서를 쓰는 데 어려움을 겪었는데 조언을 듣고 큰 도움을 받았다”며 활짝 웃었다. 구는 지역 내 기업과 구직자의 1대1 현장 면접을 진행하는 ‘구인기업 초대의 날’, 분기별 ‘취업박람회’, 구청 본관 1층 ‘일자리지원센터’ 등을 통해 중장년층의 취업 기회를 더욱 늘릴 계획을 세웠다. 이정헌 강남구 일자리정책과장은 “우리나라는 지난해 고령사회에 진입했고 육체노동 가동 연한도 65세로 늘어나는 등 급격한 노동시장 변화를 겪고 있다”며 “중장년들이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로맨스는 별책부록’ 이나영♥이종석, 달콤한 로맨스에 닥친 위기

    ‘로맨스는 별책부록’ 이나영♥이종석, 달콤한 로맨스에 닥친 위기

    ‘로맨스는 별책부록’ 이나영과 이종석의 달콤한 로맨스에 위기가 찾아왔다. 학력과 스펙을 삭제하고 ‘겨루’ 출판사에 입사한 이나영의 비밀이 탄로 난 것. 지난 2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연출 이정효, 극본 정현정, 제작 글앤그림) 11회에서는 흔들리는 강단이(이나영 분)와 거침없이 직진하는 차은호(이종석 분)의 마음이 드디어 만났다. 여기에 진정한 ‘겨루’인으로 거듭난 강단이의 비밀이 고유선 이사(김유미 분)에게 들통나며 위기가 찾아왔다. ‘은단커플’의 달콤한 로맨스 챕터에 드리워진 위기는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며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강단이는 입맞춤 이후 마음을 다잡아봤지만, 도무지 태연할 수 없어 차은호를 피해 다녔다. “난 너 남자로 안 보인다”는 말을 수십 번 연습해도 차은호 앞에서 얼굴이 빨개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강단이가 지서준(위하준 분)을 만나러 간다는 거짓말까지 해가며 차은호를 피한 건, 누구보다 그를 소중하게 여기기 때문이었다. 차은호와 만났다 헤어지면 다시는 함께할 수 없을 거라는 사실이 두려웠던 강단이. 이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차은호는 “넌 내가 이 세상에서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강단이의 말이 사랑 고백처럼 들렸다. “평생 같이 있을 생각을 해야지 왜 헤어질 생각을 해?”라며 가까이 다가오는 차은호를 강단이도 더는 피하기 어려웠다. 강단이는 결국 지서준과의 관계를 정리했다. 강단이의 순수하고 맑은 면을 있는 그대로 좋아했던 지서준은 헤어질 때도 두 사람의 관계를 “살짝 접어두는 페이지”로 남겨두자며 따뜻하게 말했다. 서로의 마음을 배려하면서 두 사람은 동네 친구로 남았다. 한편, 도서출판 ‘겨루’는 유명숙 작가의 낭독회 준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마케팅 팀장인 서영아(김선영 분)가 주도하고 강단이의 백업으로 완벽하게 준비된 듯했던 낭독회는 예상치 못한 문제를 맞닥뜨렸다. 낭독회를 총괄한 서영아가 갑작스럽게 아이가 아프다는 연락을 받고 달려가게 된 것. 워킹맘인 서영아는 차마 집안 문제로 일에 지장을 준다는 말을 하지 못해, 자신이 사고가 났다고 거짓말했다. 강단이에게는 솔직하게 상황을 털어놓았지만, 다른 동료들에게는 진실을 말할 수 없었다. 너무나 많은 몫을 해내며 버거움을 느끼는 서영아의 눈물은 가슴 아픈 여운을 남겼다. 강단이는 서영아 대신 낭독회를 주도하게 됐다. 처음 해보는 일에 걱정이 앞섰지만, 그의 곁에는 차은호가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낭독회에 참석하기로 했던 인원이 여러 명 빠지게 되면서 강단이는 ‘멘붕’에 처했다. 하지만 친구는 물론이고 부모님까지 초대하면서 발 빠르게 움직인 ‘겨루’ 동료들 덕에 유명숙 작가의 낭독회는 무사히 시작됐다. 강단이의 활약도 훌륭했다. 떨리는 마음으로 사람들 앞에 선 강단이는 차은호의 든든한 응원을 받으며 실수 없이 낭독회를 진행했다. 아름다운 기타 선율과 작가의 음성을 들으면서 강단이와 차은호는 사람들 몰래 손을 잡았다. 서로에게 의지가 되는 ‘은단커플’의 모습은 따뜻한 설렘을 자아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곳에서 위기가 드리워졌다. 차은호를 오랜 시간 지켜봤던 송해린(정유진 분)은 강단이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직감했다. 여기에 고유선 이사는 강단이가 학력과 스펙을 삭제하고 ‘겨루’에 입사한 사실을 알게 됐다. 고유선 이사의 초대로 낭독회에 참석하게 된 손님이 과거 강단이의 면접관이었던 것. 꽃길만 펼쳐질 것 같았던 ‘은단커플’에게 또 다른 시련이 예고됐다. 능력과 스펙을 갖췄음에도, 경력 단절 여성이라는 편견 때문에 취업에 어려움을 겪었던 강단이는 학력을 속이고 ‘겨루’에 입사해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다. 일의 소중함을 알기에 절실했고, 간절했던 강단이. 어렵게 다시 찾아온 사랑과 새로운 인생을 제대로 펼쳐보기도 전, 위기를 만난 강단이가 이를 어떻게 극복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tvN ‘로맨스는 별책부록’은 3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하나뿐인 내편’ 진경♥최수종 애틋 로맨스..다시 웃을 수 있을까

    ‘하나뿐인 내편’ 진경♥최수종 애틋 로맨스..다시 웃을 수 있을까

    ‘하나뿐인 내편’ 최수종, 진경의 애틋한 로맨스가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극중,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의 벽에 가로막혀 이별을 감내해야했던 강수일(최수종 분)-나홍주(진경 분)의 러브스토리가 시청자들의 가슴에 먹먹함을 선사하며 감성을 자극하고 있는 것. 앞서, 서로의 아픔을 극복하고 마침내 사랑의 결실을 약속한 두 사람이었지만 수일의 어두웠던 과거가 베일을 벗으며 이들의 관계는 상상할 수 없는 나락으로 빠져들었다. 수일로 인해 살해된 피해자가 다름 아닌 언니 나홍실(이혜숙 분)의 남편이자 자신의 형부였던 것. 장고래(박성훈 분)와 장다야(윤진이 분), 어린 두 남매를 두고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형부를 대신해 하나뿐인 언니 홍실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홍주였기에 수일의 존재를 차마 받아들일 수 없었다. 하지만, 서로의 가슴 속에 깊게 자리 잡은 사랑의 감정을 떨쳐내기란 쉽지 않았다. 결혼식장을 박차고 나온 이후 성당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던 홍주는 수일과 함께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눈물 흘렸고 수일 역시, 그녀의 집을 찾아 서성이는 등 그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던 찰나, 수일은 베드로 신부로부터 홍주가 아프다는 소식을 접한 후 그 길로 그녀를 찾았고 두 사람은 가슴 속에 담아둔 속내를 털어놓기 이르렀다. 수일은 “왜 나 같은 놈 때문에 이렇게 아프냐. 나 같은 놈이 뭐라고 이러냐. 나 나쁜 놈이고 죄인이다. 그러니까 나 같은 놈 싹 다 잊고 더 이상 아프지 말아 달라” 며 속상함을 드러냈고 홍주는 “왜 하필 우리 형부였냐. 왜 하필 당신이냐. 우리 이제 어떡하냐” 고 울부짖어 눈시울을 자극했다. 수일을 향한 마음을 접을 수 없었던 홍주는 언니 홍실을 찾았고 수일이 죽을죄를 진 것은 맞지만 그를 잊지 못하겠다며 하소연했다. 이어, 홍실 앞에 무릎까지 꿇은 홍주는 “언니 내가 평생 속죄하면서 살겠다. 죽을 때까지 죄 갚음 하면서 평생 빌면서 살겠다. 그러니까 나랑 강샘 불쌍하게 여기고 한번만 받아 달라” 고 눈물로 호소했지만 이는 홍실의 분노를 가중시킬 뿐이었다. 수일을 향한 증오에 가득 차 있던 홍실은 “내 집에서 당장 나가라. 너 이제 내 동생 아니다. 다른 사람도 아닌 네가 어떻게 이러냐” 며 대성통곡했고 결코 무너질 기색 없이 점점 단단해져가는 갈등의 기류를 짐작케 했다. 반면, 홍주의 형부를 죽인 진범이 따로 있으며 수일은 누명을 쓴 것이라는 사실이 전격적으로 드러나며 급반전을 예고한 상황. 여전히 서로를 향해 있는 두 사람이 꼬일 대로 꼬여버린 갈등의 실타래를 풀어내며 다시금 웃음을 찾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스토리전개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28년 만에 나타난 친부로 인해 인생이 꼬여버린 한 여자와 정체를 숨겨야만 했던 그녀의 아버지가 ‘세상 단 하나뿐인 내편’을 만나며 삶의 희망을 되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하나뿐인 내편’은 매주 토, 일 저녁 7시 55분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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