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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는 임차인” 윤희숙 이번엔 “언니는 수학포기자”

    “저는 임차인” 윤희숙 이번엔 “언니는 수학포기자”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한 ‘5분 연설’로 주목을 받은 미래통합당 윤희숙 의원이 이번엔 온라인 교육의 필요성을 설파했다. 1970년생인 윤희숙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섯 살 터울의 우리 언니는 정말 수학을 못했다”며 가정사를 고백했다. 윤 의원은 “1년 내내 모의고사에서 수학 20문제 중 단 한 문제도 풀지 못했다, 아니 풀려고도 하지 않고 모두 연필을 굴렸다. 제가 고등학생이 돼보니 한문제도 못푸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언니한테 ‘왜 그리 수학이 힘들었냐’고 물었더니 언니 말이 ‘초등학교 2학년 때 1/2과 1/3을 더하면 5/6가 된다는 게 이해가 안가더라. 그뒤에 배운 건 다 못 알아들었어. 그게 내 인생에서 수학이 사라진 날이더라’라고 했다”며 “초등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졸업까지 11년동안의 수학시간이 얼마나 괴로웠을까요”라고 안타까워했다. 윤 의원은 “우리 언니 같은 수포자는 원래 수학이 팔자에 없는 사람이라 어쩔 수 없는 걸까요? 그렇지 않다”며 맞춤형 교육을 그 대안으로 제시했다. 윤 의원은 초기 개념을 교사가 가르치고, 이후 익히고 부분을 온라인 맞춤형으로 각자의 속도에 맞게 교육한 뒤 교육성과의 점검과 심화 토론을 다시 교사가 담당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윤 의원은 △신기술을 적극 활용해 전체 아이들의 학력을 신장하고 낙오자가 없도록 하겠다는 강력한 방향성 △ 그를 뒷받침하는 교사들의 동기부여와 교수법 △ 교육 콘텐트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윤희숙 “종부세 더 걷자는 말 무서워” 임대인이자 임차인인 윤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 본회의에서 부동산 패키지 법안을 일괄 처리한 지난 4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하고 “부동산 가격을 일부러 떨어뜨리는 나라가 어디 있나”라면서 “민주당이 국민의 1% 밖에 안 되는 사람에게 돈(종합부동산세) 좀 더 걷으면 어떠냐고 하는데 너무 무서웠다”고 강조했다. 다주택 보유에 대해서는 “그게 왜 죄가 되나. 임대시장의 고마운 공급자”라고도 했다. 임차인임을 강조했지만 정작 무주택 임차인에 대한 얘기는 없었다. 윤 의원은 지난달 종부세 과세 기준을 현행 공시지가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완화하는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카메론 디아즈와 기네스 펠트로가 엄마 얘기를 나누면

    카메론 디아즈와 기네스 펠트로가 엄마 얘기를 나누면

    2014년 ‘애니’에 출연한 뒤로 연기를 접고 2년 전 은퇴를 선언한 할리우드 여배우 카메론 디아즈(48)가 영혼의 평온을 되찾았다고 털어놓았다. 물론 그녀는 언젠가 벼락치듯 스크린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얘기를 여러 차례 한 적이 있다.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미녀 삼총사’와 ‘슈렉’ 시리즈를 통해 스타로 발돋움한 디아즈는 동갑내기 스타 기네스 팰트로가 운영하는 건강 관련 팟캐스트에 초대돼 “이제 스스로를 돌보게 돼 영혼의 평온을 되찾았다”고 말했다고 영국 BBC가 6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오는 30일 생일을 맞는 디아즈는 “이렇게 얘기하긴 이상하지만 많은 이들이 이해하지 못할 것이란 것을 잘 안다. 기네스 당신도 수준에 맞게 집중력 있게 연기를 하려면 대중 앞에 서고 스스로를 거기 던져야 한다는 것을 잘 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항상 당신에게서 엄청난 에너지가 뿜어져 나오게 해야 하며 배우로서 볼 만해야 하며 스스로를 던져야 한다”고 이어나갔다. 1994년 데뷔작 ‘마스크’에서 짐 캐리의 상대로 출연하며 이름을 날린 디아즈는 블록버스터 작품을 흥행시켜야 한다는 압박감이 실로 엄청날 수 있어 배우들은 아양을 떨지만 자신은 조금 더 자기 만족적이 되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멈춰서 내 인생을 진짜로 들여다봤다. 당신이 영화를 만들면 그들이 당신을 소유한다. 하루 12시간씩 몇 달이고 붙들려 있어야 한다. 딴 일은 신경 쓸 겨를이 없다”면서 “정말로 내가 스스로를 돌볼 수 있는지 알고 싶었다. 이제 어떻게 하면 어른이 되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2015년 로커 벤지 매든(41)과 결혼해 지난해 12월에 첫 딸 래딕스를 얻었다. 디아즈는 팰트로가 전 남편이자 그룹 콜드플레이의 리더인 크리스 마틴과 결혼해 두 자녀를 갖는 것을 보고 용기를 얻어 아이를 낳게 됐다고 고백했다. “이 나이에 엄마가 되고 보니, 스물다섯 살에 내가 되겠다고 생각했던 부모의 모습과는 다르더라. 당신이 없었더라면 난 결코 엄마가 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당신도 나처럼 어렸을 때는 ‘아이들을 낳지 않을 거야’라고 말하곤 했다. 그리고 이제는 ‘아이들을 가졌어. 결혼했으니까, 아이들을 가진 거야’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팰트로는 영국판 보그 인터뷰를 통해 마틴과 별거한 일을 “의식있는 헤어짐(conscious uncoupling)“이라고 표현했던 것은 약간의 조롱이 섞여 있었다며 그 안에 많은 의미가 담겨 있었다고 했다. 둘은 결별 성명을 함께 발표했는데 심리치료사가 둘을 소개시켰다고 팰트로가 공개하는 대목도 있었다. 그녀는 “솔직히 말해 통증이 진전되는 것처럼 삼키기조차 힘든 대목도 있다”고 했다. 이어 “내가 흥미를 가졌던 것은 문구 때문이 아니라 그런 감정 때문이었다. 모든 것을 잃지 않고 찢어지는 일이 세상에 있기는 한 거냐”고 되물은 뒤 “커플이 아니더라도 가족일 수 있는 건 아니냐?”고 덧붙였다. 팰트로는 지금은 TV 제작자 브래드 팔축과 결혼했는데 종종 인용되는 그 문구가 “내가 이전에 결코 본 적이 없는 조롱과 화가 야릇하게 뒤섞인” 형태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종실의 베트남 표류기] 하노이~호치민 1730km 자전거 종주한 한국 대학생

    [이종실의 베트남 표류기] 하노이~호치민 1730km 자전거 종주한 한국 대학생

    쉬운 길을 놔두고 어렵고 험난한 길을 택하는 사람들을 간혹 만난다. 분명 나름의 까닭이 있고, 그 안에는 남들이 쉽게 얻을 수 없는 진귀한 경험이 녹아있게 마련이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호치민까지 장장 1730㎞의 길을 자전거로 종주한 한국인 대학생 배동일 씨(25)가 그런 사람이다. 호치민의 한 로컬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한국에서 베트남어 학과를 전공하는 그는 2년 여전 호치민 인문사회과학대(인사대)의 교환학생으로 왔다. 그리고 지난해 5월 중순 자전거로 베트남 종주를 결심했다. 그전에도 베트남의 유명 관광지들을 여행하긴 했지만, 베트남의 속살을 들여다보고 싶었다. 그는 “자동차나 오토바이의 빠른 속도로는 베트남을 제대로 들여다보기 어려운 것 같아서 자전거를 택했다”면서 “자전거로 천천히, 자세히 이곳을 들여다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호치민에 거주하는 그는 우선 비행기로 하노이로 이동, 자전거를 구입했다. 지난 5월 18일 하노이에서 출발, 푸리, 닌빈(북부), 다낭, 꾸이년, 나짱(중부), 달랏(중부 고원지대), 판티엣, 붕따우를 거쳐 호치민에 6월 12일 도착했다. 항공료(하노이행 편도), 자전거 비용, 숙박비, 식사비 등을 포함한 총비용은 한화 100만 원에 불과했다. 그는 “숙박은 저렴한 로컬 숙소를 이용했고, 늦은 시간 숙소에 도착하면 음식점이 문을 닫아 초코파이로 끼니를 때우기도 했다”면서 “여행을 마치고 나니 5㎏이 빠졌다”며 웃었다.출발 당시에는 친구 한 명이 동행했지만, 생각보다 고된 여정에 친구는 다낭에서 비행기를 타고 호치민으로 돌아갔다. 홀로 남겨졌지만, 무슨 일이든지 끝장을 보고야 마는 그의 근성이 이번에도 발휘됐다. 하지만 베트남의 도로 사정은 녹록지 않았고, 오가는 차량과 오토바이 사이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은 위험한 일이기도 했다. 평소 운동으로 단련된 몸이지만, 5월의 작렬하는 태양과 딱딱한 자전거 의자에 엉덩이가 욱신거리는 고통을 감수해야 했다. 산비탈을 오를 때는 자전거를 끌고 고지에 올라야 했다. 하지만 고통의 순간을 견뎌내면 기쁨의 순간이 다가왔다. 때 묻지 않은 자연의 아름다움은 육신의 피로를 위로했고, 더러 마주치는 베트남 사람들의 따뜻한 인심은 마음을 위로했다. 특히 꾸이년을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소로 꼽는다. 배 씨는 “꾸이년은 개발이 덜 된 탓에 관광객들로 북적거리지도 않고, 천연의 바다 빛이 너무 아름답다”고 소개했다. 닌빈에서는 3년 전 여행 중 알게 된 베트남 지인이 집으로 초대해 따뜻한 밥상을 차려 주고, 숙소도 제공해주었다. 자연과 사람으로부터 받는 위로가 여행의 묘미 아닐까? 종착지인 호치민을 앞두고 붕따우에서는 뜻밖의 사고를 당했다. 붕따우 바닷가의 갯바위에 올라섰다가 미끄러지면서 날카로운 물건에 손이 깊숙이 찔렸다. 근처에 있던 베트남 사람이 지혈을 도왔지만, 피가 멈추지 않았다. 병원에 가기 위해 택시를 잡으려 했지만, 어디에서도 택시는 보이지 않았다. 발을 동동거리며 서 있는 그의 모습을 지켜본 베트남 사람이 본인의 차로 병원에 실어다 주었다. 다행히 신속한 병원 치료로 흉터가 남지 않았다. 이렇게 어려움에 처한 낯선 이방인에게 선뜻 내민 그들의 호의는 잊지 못할 선물로 남았다. 현재 그는 2년간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고, 인사대 한국어학과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그는 “한국행을 접고, 호치민에 남아 베트남어 실력을 쌓으면서 취업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 여파로 취업 문은 좁아졌지만, ‘인생은 지름길이 없다’는 것을 체득했다. 홀로 이국땅에서 앞날을 개척하는 것이 쉬운 길은 아니리라. 그러나 험한 길을 거쳐 본 자의 단단함과 자신감이 그의 모습에서 배어났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litta74.lee@gmail.com
  • [데스크 시각] 권력에 취한 정의/박상숙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권력에 취한 정의/박상숙 국제부장

    스페인을 38년간 통치했던 후안 카를로스 전 국왕이 ‘망명객’이 됐다. 올해 82세. 수구초심(首丘初心)이 더욱 간절해질 나이에 등 떠밀려 타향살이에 나선 건 부패 스캔들 때문이다. 6년 전 아들 필리페 6세에게 왕위를 물려준 그는 재임 시절인 2011년 고속철 사업 유치에 관여해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언론의 의혹 제기가 끊이지 않고, 스페인은 물론 비자금 은닉처인 스위스에서도 관련 수사가 진행되자 궁지에 몰려 보따리를 싼 것이다. 말년은 험하지만 그래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스페인인’으로 꼽혔던 위인이었다.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 상징적 존재지만 대단한 결기로 스페인의 민주화 시대를 연 공로자다. 또한 카탈루냐 분리 독립 움직임을 달래 국민통합을 이뤄낸 업적도 대단하다. 왕으로서의 삶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건 아니었다. 공화국이 들어서며 쫓겨난 왕가의 후손인 그는 출생 때부터 타국을 떠돌았다. 자신의 사후 군주제를 부활하겠다는 독재자 프랑코의 엉뚱한 결정에 느닷없이 왕위 계승자가 돼 열 살 때 처음 고국 땅을 밟았고, 1975년 대관식을 치렀지만 ‘프랑코의 꼭두각시’라는 냉대를 오랫동안 견뎌야 했다. 그가 신임을 얻게 된 계기는 1981년 군부 쿠데타를 막으면서다. 당시 반란군 일당이 탱크와 장갑차를 동원해 국회 의사당을 점거하고 의원들을 인질로 삼은 일촉즉발의 순간 카를로스 국왕은 군복을 입은 결연한 모습으로 TV에 나왔다. 결사항전을 다짐하며 반란군을 향해 “나를 총살하라”고 외친 그에게 감읍한 100만 시민이 의사당 앞에 몰려나와 쿠데타 세력을 몰아낸 건 유명한 일화다. 그는 첫 민선 총리 아돌포 수아레스를 통해 민주주의의 기틀을 다졌고, 이후에도 역대 총리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민주주의 수호자로, 도덕적 군주로 칭송받았던 그는 이후 스스로를 몰락의 길로 내몰았다. 초심을 잃고 권력을 남용해 뒷돈을 챙기는 한편 내연녀까지 두면서 추문을 달고 살았다. 2008년 경제위기가 한창일 때 온갖 호화사치를 부려 공분을 사기도 했다. 영웅에서 재앙이 된 그에게 분노한 국민의 입에선 이제 군주제 폐지가 오르내린다. 수도 마드리드에선 국왕의 이름을 딴 대학 명칭을 바꾸자는 청원이 시작됐고, 지방도시에 있는 동상이 철거되고 거리에서는 그의 흔적이 지워질 태세다. “그는 더이상 우리 사회의 도덕적, 민주적 가치를 대표하지 못한다.” 독재 체제에 종지부를 찍은 ‘투사’에게 치욕스런 국민의 심판이 떨어진 것이다. 카를로스 국왕의 반전 인생 행로에 우리나라 민주화 ‘일부’ 세력의 현재가 오버랩된다.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동지들을 대신해서 정치권에 진입한 과거 운동권 인사들은 지금 금융사기, 뇌물·향응, 권력형 성범죄 등의 혐의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도덕성과 정의감으로 무장했던 자신들의 과거는 어디에 내다 버렸을까. 예전에 좋은 일을 많이 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실수는 괜찮다는 ‘도덕적 면허권’은 뻔뻔한 자기 정당화로 이어지고, 자신을 돌아보는 수오지심(羞惡之心)을 탈색시켰다. “부끄러움 없는 도덕성만큼 위험한 것도 없다. 부끄러움이 없는 도덕성은 자신을 정당화하고 자기성찰과 자기비판의 기회를 박탈하기 때문이다. 부정에 저항하고 억압에서 해방되려는 운동으로 시작한 권력이 부패하는 것도 결국 자기만의 작은 정의에 취해 버렸기 때문이 아닐까?” 10년 전에 나온 역사학자 임지현의 책에서 발견한 대목이다. 정의로운 사람조차 권력을 잡으면 필연적으로 퇴행할 수밖에 없는가 보다. okaao@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무허가/송경동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무허가/송경동

    무허가/송경동 용산 4가 철거민 참사현장 점거해 들어온 빈집 구석에서 시를 쓴다 생각해 보니 작년엔 가리봉동 기륭전자 앞 노상 컨테이너에서 무단으로 살았다 구로역 CC 카메라 탑을 점거하고 광장에서 불법 텐트 생활을 하기도 했다 국회의사당을 두 번이나 점거해 퇴거불응으로 끌려나오기도 했다 전엔 대추리 빈집을 털어 살기도 했지 허가받을 수 없는 인생 그런 내 삶처럼 내 시도 영영 무허가였으면 좋겠다 누구나 들어와 살 수 있는 이 세상 전체가 무허가였으면 좋겠다 밤이 지나고 아침이 오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아침이 지나고 다시 밤이 오는 것 또한 그렇다. 낮과 밤 사이에 걸친 시소. 삶이란 그런 것이다. 라떼는 말이야…. 아무리 꼰대짓을 잘한다 해도 세월은 흐르고 꼰대는 사라진다. 간단명료한 사실을 꼰대는 모른다. 기억에 꼰대가 아닌 몇의 한국인이 있다. 이 시를 쓴 이도 그중 한 사람이다. 낮과 밤을 노동운동과 민주화운동 현장에서 무허가로 존재하며 무허가 시를 쓴다. 형식은 무허가이지만 삶의 의미는 철저히 인간적이다. 그의 삶이, 그의 시가 어떤 국회의원이나 장관보다 소중하고 사랑스럽다. 이런 이가 국회의원이나 장관이 되는 세상은 없을까. 곽재구 시인
  • [우리 동네 이거 알아?] 꽃 중의 꽃은 장미

    연일 계속되는 폭우와 습한 날씨 때문에 답답한 마음을 달랠 곳이 없어 고민이신가요. 서울 성동구 금호동 대현산에는 사계절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장미꽃이 만발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대현산 장미원에는 봄부터 가을까지 연중 개화하는 사계 장미 35종 2만여주가 식재돼 있어 성동구의 또 하나의 힐링명소가 되고 있는데요. 노후 콘크리트 도로 등이 있던 유휴공간 5000㎡를 활용해 2018년부터 1년간 단계적으로 조성된 곳입니다. 만개한 사계 장미를 보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정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사계 장미는 일반 장미와 달리 다양한 형태와 색깔, 향기를 가지고 있으며 5월부터 10월까지 3~5회에 걸쳐 피기 때문에 언제든지 다양한 장미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어요. 장미원 여기저기에 포토존을 만들어 가족들이나 연인들이 포즈를 뽐내며 인생샷을 건질 수 있고, 해먹 등의 휴게공간도 이용할 수 있어 유아를 동반한 가족, 어르신 등 남녀노소 모두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빗물 친화형 산책로를 만들어 우천 시에도 안전하고 쾌적하게 공원을 이용할 수 있어 지금과 같은 장마철에도 걱정 없이 방문할 수 있어요. 이번 주말에는 자칫 우울하고 지칠 수 있는 마음을 꽃 중의 꽃 장미들과 함께 싹 날려 버리는 건 어떨까요.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지금 말하지 않으면 늦어 버린다(이청 지음, 이재희 옮김, 쌤앤파커스 펴냄) 죽음을 앞둔 스물여덟 명의 편지를 모았다. 뉴욕에서 심리학을 전공하던 저자는 사람이 가장 진실해지는 때를 좇아 뉴욕타임스에 죽기 전에 하고 싶은 말을 남기라는 광고를 냈고, 곧 수천 통의 편지를 받았다. 이들은 최후의 순간을 앞두고 사랑의 마음을 고백하고 죄를 뉘우치며 용서를 구했다. 300쪽. 1만 5000원.히사이시 조의 음악일기(히사이시 조 지음, 박제이 옮김, 책세상 펴냄) 일본 애니메이션 음악의 거장 히사이시 조의 음악 에세이. 그는 영화 음악 외에도 2004년 뉴재팬 필하모닉 월드드림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부임해 클래식 음악을 지휘하는 등 활동 반경이 넓다. 클래식 음악을 중심으로 작곡과 지휘 활동을 하는 음악가의 일상과 발상의 근원 등을 적었다. 296쪽. 1만 5000원.인생을 혼자 살아갈 너에게(다쓰미 나기사 지음, 김윤정 옮김, 놀 펴냄) ‘심플 라이프’ 붐을 일으킨 밀리언셀러 작가의 유작.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난 저자는 생전에 대학에 갓 입학한 아들의 자립을 위해 삶의 기술과 인생의 지혜를 써내려 갔다. 나의 공간을 돌보는 일, 타인과 관계 맺는 일 등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일들에 대한 사려 깊은 글이다. 236쪽. 1만 3800원.난치의 상상력(안희제 지음, 동녘 펴냄) 크론병으로 투병 중인 20대 청년이 바라본 한국 사회. 저자는 아파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늘 의심받고 장애인에게는 비장애인으로, 비장애인에겐 장애인으로 설정된다. 질병과 장애를 없애야 할 것으로, 교정해야 할 것으로 다루는 한국 사회의 폭력을 거침없이 비판했다. 340쪽. 1만 6000원.조선으로 간 일본인 아내(하야시 노리코 지음, 정수윤 옮김, 정은문고 펴냄) 남편을 따라 북한으로 건너간 일본인 아내를 취재한 포토 다큐멘터리. 1959년부터 1984년까지 이뤄진 ‘북송’이라 불리는 재일조선인 귀국사업에 남편과 동행했다가 고령이 된 지금까지 북한에 사는 일본인 아내들이 있다. 저자는 6년 동안 열한 번 방북하며 그 삶을 따라갔다. 268쪽. 1만 8000원.남자의 클래식(안우성 지음, 몽스북 펴냄) 지휘자이자 바리톤인 음악 칼럼니스트가 소개하는 음악 이야기. 굳어 있는 남성들의 감정을 어루만지는 도구로서 클래식 음악과 음악가들의 삶을 이야기한다. 공기를 바꾸는 카리스마를 지닌 마에스트로 정명훈과 소박한 낭만을 품은 숲속 산책가 베토벤 등의 일화가 흥미진진하다. 374쪽. 1만 6800원.
  • (영상) 신부 웨딩촬영 중 담긴 베이루트 참사…순식간에 ‘쾅’

    (영상) 신부 웨딩촬영 중 담긴 베이루트 참사…순식간에 ‘쾅’

    지난 5일(현지시간)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초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인근에서 웨딩촬영을 하던 신부의 모습이 함께 포착됐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베이루트 거리에서 웨딩사진을 촬영 중이던 한 신부 뒤로 순식간에 폭발이 일어나 파티장이 아수라장이 되는 순간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이날 사진작가인 마흐무드 나키브는 베이루트 거리의 한적한 광장에서 흰색 레이스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한 신부 모습을 영상으로 담고있었다. 인생의 가장 행복한 날을 맞아 환하게 웃고있는 아름다운 신부의 모습이 인상적이던 순간 폭발사고가 일어났다. 신부 뒷편으로 도시를 갈기갈기 찢어버릴듯한 폭음과 함께 광장 주위 건물의 유리창이 산산조각 나며 파편이 여기저기 떨어진 것. 특히 폭발의 여파는 신부의 웨딩드레스에도 담겼는데 마치 돌풍에 날리는듯 보인다. 이후 혼비백산한 신부와 신랑, 그리고 파티에 참석한 하객들은 모두 다행히 부상없이 현장을 벗어났다. 마흐무드는 "처음 폭발이 일어난 순간 무슨일이 벌어진 것인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면서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피를 흘리며 소리치며 죽어가는 모습이 보였다"며 놀라워했다. 이어 "과거에는 '피냄새'가 난다는 말을 무슨 의미있는지 몰랐는데 이제 피냄새가 무엇인지 알았다"면서 "한순간에, 한순간에 베이루트가 쓰러졌다. 모든 것이 무너졌다"며 안타까워 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초대형 폭발사고로 135명 이상의 사망자와 50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나 피해자는 갈수록 늘고있는 상황이다.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전문가들은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 수년 간 대량으로 적재돼있던 인화성 물질인 질산암모늄(ammonium nitrate)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숨 끊어진 생쥐, 다시 ‘꿈틀’…끈질긴 심폐소생술 덕에 기사회생 (영상)

    숨 끊어진 생쥐, 다시 ‘꿈틀’…끈질긴 심폐소생술 덕에 기사회생 (영상)

    의식을 잃고 쓰러진 생쥐가 심폐소생술 덕에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5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영국의 한 여성이 심폐소생술로 정원에 널브러져 있던 생쥐를 살렸다고 전했다. 지난달 29일, 영국 노스웨일스주에 사는 베키 램지는 집 뒷마당에서 쓰러진 들쥐 한 마리를 발견했다. 그 어떤 움직임도, 호흡도 없이 축 늘어진 생쥐는 얼핏 죽은 듯도 보였다. 그러나 그녀는 생쥐를 살리려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 언제, 왜 쓰러진 건지, 살아는 있는 건지 알 수 없었으나 어떻게든 살리고 싶은 마음이었다.그녀는 한 손에 들어오고도 남을 정도로 작은 생쥐의 복부를 조심스럽게 엄지손가락으로 압박했다. 뻣뻣하게 굳어있던 생쥐의 심장을 꾹꾹 누르고 쓰다듬기를 여러 번. 얼마 후 기적적으로 생쥐의 호흡이 돌아왔다. 심장도 미약하게나마 다시 뛰기 시작했다. 램지는 “늦은 오후 뒷마당에서 생존 신호가 전혀 없는 생쥐를 발견했다. 고양이를 기르고 있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쥐가 죽었을 거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래도 쥐의 숨이 완전히 끊어진 건 아닐 수도 있겠다 싶었던 그녀는 할 수 있는 모든 걸 했다. 그리고 10분 후 기적적으로 쥐의 맥박이 돌아왔다.다행히 고비는 넘겼지만 생쥐의 몸은 여전히 차가웠고 의식도 아직 흐릿했다. 램지는 체온을 정상으로 돌려놓기 위해 일단 집으로 들어가 벽난로 옆에 생쥐를 눕혔다. 서서히 기력을 되찾은 생쥐의 활동성이 눈에 띄게 증가하자 램지는 자연으로 생쥐를 돌려보냈다. 발견 2시간 만이었다. 램지는 과거에도 생쥐와 새에게 심폐소생술을 시도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단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었다. 그녀는 “동물에게 심폐소생술을 한다고 모두 나를 비웃었다. 실제로 살려본 적도 없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마침내 내 노력이 열매를 맺었다. 심폐소생술은 효과가 있었다”며 기뻐했다. 그러면서 “동물을 사랑하고 아끼는 것이 결국 사람 인생에 큰 선물로 돌아온다”고 강조했다.심폐소생술 덕에 목숨을 건진 동물은 또 있다. 지난 2월 호주에서는 각각 맥주잔과 수영장에 빠져 의식을 잃은 도마뱀들이 끈질긴 심폐소생술로 살아났다. 6월 미국에서는 호수에 둥둥 떠있던 새끼 사슴 한 마리가 낚시꾼들의 심폐소생 덕에 목숨을 건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순식간에 ‘쾅’ 폭발…신부 웨딩촬영에 담긴 베이루트 참사 (영상)

    순식간에 ‘쾅’ 폭발…신부 웨딩촬영에 담긴 베이루트 참사 (영상)

    지난 5일(현지시간)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초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인근에서 웨딩촬영을 하던 신부의 모습이 함께 포착됐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베이루트 거리에서 웨딩사진을 촬영 중이던 한 신부 뒤로 순식간에 폭발이 일어나 파티장이 아수라장이 되는 순간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이날 사진작가인 마흐무드 나키브는 베이루트 거리의 한적한 광장에서 흰색 레이스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한 신부 모습을 영상으로 담고있었다. 인생의 가장 행복한 날을 맞아 환하게 웃고있는 아름다운 신부의 모습이 인상적이던 순간 폭발사고가 일어났다. 신부 뒷편으로 도시를 갈기갈기 찢어버릴듯한 폭음과 함께 광장 주위 건물의 유리창이 산산조각 나며 파편이 여기저기 떨어진 것. 특히 폭발의 여파는 신부의 웨딩드레스에도 담겼는데 마치 돌풍에 날리는듯 보인다. 이후 혼비백산한 신부와 신랑, 그리고 파티에 참석한 하객들은 모두 다행히 부상없이 현장을 벗어났다. 마흐무드는 "처음 폭발이 일어난 순간 무슨일이 벌어진 것인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면서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피를 흘리며 소리치며 죽어가는 모습이 보였다"며 놀라워했다. 이어 "과거에는 '피냄새'가 난다는 말을 무슨 의미있는지 몰랐는데 이제 피냄새가 무엇인지 알았다"면서 "한순간에, 한순간에 베이루트가 쓰러졌다. 모든 것이 무너졌다"며 안타까워 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초대형 폭발사고로 135명 이상의 사망자와 50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나 피해자는 갈수록 늘고있는 상황이다.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전문가들은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 수년 간 대량으로 적재돼있던 인화성 물질인 질산암모늄(ammonium nitrate)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물도 해도 물러서고… 호젓하게 마주한 일몰

    물도 해도 물러서고… 호젓하게 마주한 일몰

    서부산 지역 고즈넉한 여행 ‘안성맞춤’다대포 간조·일몰 때 맞으면 인생풍경황령산 야경·편백절경 중앙공원 압권본격적인 휴가철이다. 예전처럼 떠들썩한 분위기는 아니지만 코로나19를 피해 비대면 여행지를 찾는 휴가객들이 늘고 있다. 대표적인 휴가지 중 한 곳인 부산에도 추천할 만한 비대면 여행지들이 있다. 부산관광공사의 도움을 받아 대표적인 언택트 관광지 10곳을 꼽아 봤다.올여름 부산에서 주목할 곳은 서부산 지역이다. 관광명소가 즐비한 동부산에 비해 한결 고즈넉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서부산 최고의 명소는 다대포 해변이다. 부산의 동쪽에 해운대가 있다면 서쪽에는 다대포가 있다고 할 만큼 부산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곳이다. 다대포는 저물녘 풍경이 빼어나다. 부산의 여러 일몰 명소 가운데 단연 최고로 꼽힌다. 다대포는 간조 때 찾는 게 좋다. 간조와 일몰이 겹치는 날에는 두 번 보기 힘든 ‘인생 풍경’과 만날 수 있다. 다대포해양레포츠센터에서 서핑 등 해양레포츠를 체험하는 것도 좋겠다. 예비 신혼부부들의 결혼 사진 성지이기도 하다. 해변 초입의 갈대밭과 저녁 무렵 풍경이 더없이 서정적인 배경이 돼 주기 때문이다. 주변에 둘러볼 곳도 많다. 몰운대는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곳. 우거진 송림과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자태가 절경이다. 절벽 끝자락에 전망대 구실을 하는 관측 초소가 있다. 여기서 보는 남해 풍경이 빼어나다. 저녁 무렵에는 ‘꿈의 낙조 분수’가 관광객을 유혹한다. 안내판에 따르면 ‘세계 최대급 규모’라는데, 1000여 개가 넘는 노즐에서 최고 55m까지 물이 뿜어져 올라간다. 다대포 초입의 아미산 전망대는 숨겨진 명소다. 강원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며 숨가쁘게 달려온 낙동강이 바다의 품에 안기는 장쾌한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다. 황령산은 부산 야경 감상의 ‘고전’으로 꼽히는 곳이다. 차로 오를 수 있어 야간 데이트를 즐기려는 커플들이 많이 찾는다. 이른 아침 풍경도 그에 못지않게 빼어나다. 멀리 해운대의 마천루들을 붉게 물들이며 해가 떠오르는 장면은 그야말로 절경이다. 황령산의 대표 명소는 황령산 전망쉼터와 전망대(정상) 등 두 곳이다. 전망쉼터는 신선대 등 부산 동남쪽 전경을 눈에 담을 수 있다. 주차장과 인접해 찾기도 쉬운 편이다. 황령산 전망대는 주차장에서 방송 중계탑 방향으로 10여 분 정도 걸어 올라야 한다. 길이 다소 된비알이어서 힘은 들지만 발품을 판 만큼 보상은 듬뿍 받는다. 황령산 정상 표지석에 서면 부산 전역의 풍경을 두 눈에 담을 수 있다.용호동의 ‘오륙도 스카이워크’도 추천할 만하다. 해안 절벽 위에 철제빔을 세우고 그 위에 유리판을 말발굽 형태로 이어 놓은 유리다리다. 파도가 절벽에 부딪히는 모습을 투명한 유리를 통해 굽어보는 맛이 짜릿하다. 코앞에 있는 오륙도를 조망하는 재미도 각별하다. 오륙도 스카이워크 뒤편의 산자락엔 해맞이 공원이 조성돼 있다. 목재 데크를 따라 해안길을 걸을 수 있다. 부산 시내에서는 중앙공원을 찾을 만하다. 옛 대청공원과 대신공원이 합쳐져 중앙공원이란 이름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주민들은 지금도 대신공원이라 즐겨 부른다. 중앙공원은 호리병을 닮았다. 좁은 입구를 지나면 너른 편백숲이 갑자기 튀어나온다. 쭉쭉 뻗은 편백나무들이 거대한 수직세상을 펼쳐 놓았다.중앙공원은 서구 서대신동에 있다. 넓이는 228만 3000㎡(약 70만평)로 도심 속 공원으로는 규모가 꽤 큰 편이다. 1900년쯤 구덕산과 엄광산 계곡에 수원지를 만들면서 조성됐다. 1968년 낙동강으로 수원지가 변경되면서 시민들의 출입이 허용됐다. 공원 정상의 옛 봉수대에선 부산항과 영도 일대를 한눈에 굽어볼 수 있다. 제1수원지 주변 풍경도 서정적이다. 금정구의 회동 수원지는 부산 최대의 호수다. 2010년 개방 전까지 50년 가까이 일반인의 접근이 금지돼 있었다. 최근 저수지 인근에 맛집과 아기자기한 카페들이 들어서면서 여행객의 발길을 끌고 있다. 이 외에도 기장군의 부산치유의숲과 안데르센동화마을, 영도구의 아미르공원, 광안대교 야경을 굽어볼 수 있는 해운대구 장산, 남구의 평화조각공원 등이 휴가철 찾아볼 만한 비대면 여행지로 꼽힌다. 글 부산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사진 한국관광공사
  • 시간이 멈춘 마을, 이젠 진짜 안녕~

    시간이 멈춘 마을, 이젠 진짜 안녕~

    부산에서 매축지마을을 처음 본 건 몇 해 전이었다. 오래된 마을들이 여전히 많은 부산이지만, 쇠락한 풍경으로는 어느 마을보다 단연 윗길이었다. 당시만 해도 굳이 이 마을을 소개할 생각은 없었다. 감천동 문화마을처럼 이미 낡은 풍경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마을들이 많은데, 밝고 맑고 아름다운 부산 풍경도 많은데, 굳이 시간의 먼지가 켜켜이 쌓인 장소를 들춰낼 까닭이 있겠나 싶었다. 하지만 이제 그럴 이유가 생겼다. 최근 재개발이 확정됐고, 머지않아 매축지마을은 흔적 없이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마저 멀어지는 법. 마을이 지도에서 사라지고 나면 수많은 기억들도 함께 사라질 터다. 그러니 지금 매축지마을을 돌아본다는 건 아마 한 시대의 종언을 목격한다는 것과 의미가 같을 것이다.부산엔 낡은 동네가 유난히 많다. 대한민국 제2의 대도시인데도 그렇다. 그 기원을 거슬러 오르면 한국전쟁에 가닿는다. 한반도를 통틀어 거의 유일한 피란처였기에 전국에서 피란민들이 몰렸다. 여태껏 부산에 남아 있는 달동네 대부분은 이들이 모여 살던 곳들이다. 동구 범일5동의 매축지도 그런 마을 중 하나다. 여느 마을과 다른 게 있다면 산복도로가 아닌 부산항 뒤편의 평탄한 지대에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높은 곳에서 보면 거대한 부산항과 번다한 도심 사이에 옹색하게 끼어 있는 형국이다. 그러니 재개발은 당연하면서도 필연적인 수순이었을 것이다. ‘매축지’(埋築地)는 이름 그대로 ‘바다를 메까 맹근 땅’이다. 일제강점기 때 부산진 해안을 메워 조성했다. 당시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일제는 각종 군수물자를 쌓아 놓기 위해 이 일대에 막사와 마구간을 지었던 것으로 전해진다.●한국전쟁 이후부터 피란민 삶의 터전으로 집끼리 다닥다닥 붙은 현재 모습을 이루게 된 건 한국전쟁 이후부터다. 물밀듯 부산으로 내려온 피란민들은 매축지의 마구간을 칸칸이 잘라 생활공간으로 이용했다. 기껏해야 한두 평에 불과한 쪽방은 이렇게 탄생했다. 골목마다 남루한 집들이 빼곡하다. 부엌에 방 하나 딸린 집이 대부분이고 화장실도 없어 골목 가운데 있는 공용화장실을 이용해야 한다. 골목의 폭도 좁아서 이 집 문을 열면 저 집 문에 닿을 정도다. 이런 좁디좁은 골목들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이 같은 치열한 풍경 덕에 수많은 영화의 단골 촬영지가 됐다. 특히 원빈과 인연이 깊은데, ‘마더’(2009년)와 ‘아저씨’(2010년) 등이 매축지마을 일대에서 촬영됐다. 임권택 감독의 ‘하류인생’(2004), 곽경택 감독의 공전의 히트작 ‘친구’(2001) 등도 이 일대에서 촬영됐다. 최근엔 한 세대 전의 기억들을 기록해 두려는 사진작가들의 발걸음도 부쩍 늘었다. 매축지와 이웃한 ‘소(牛)막마을’ 우암동도 비슷한 형성 과정을 겪었다. 소 외양간을 잘라 집으로 쓰면서 마을이 형성됐다. 한데 소막마을은 등록문화재(제715호)로 지정돼 명맥을 이어 갈 수 있는 길이 마련됐지만 이도저도 없는 매축지마을은 역사의 뒤안길로 하릴없이 사라지게 됐다. 머지않아 재개발이 이뤄지고 나면 60층 정도의 아파트가 숱한 기억을 딛고 솟아오를 것이다. 매축지마을을 다 돌아보는 데 두 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이미 마을 동쪽 지역에 아파트 공사가 시작되면서 마을 규모가 확 줄었기 때문이다. 그 탓에 영화 촬영지들은 상당수 사라졌지만, 믿기지 않을 만큼 낡은 풍경을 엿보기엔 무리가 없다.매축지마을의 서쪽 끝은 자성로 지하도다. 1972년 폐선된 옛 문현선 철길에 놓였던 터널이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지하도를 지나 남문시장을 거쳐 큰길을 건너면 좌천동이다. 부산 사람들이 부산의 도시 이름이 유래한 동네로 여기는 곳이다. 이곳의 증산(甑山)이 가마솥을 엎어 놓은 모양이라 해서 ‘부산’(釜山)이라 불렸다는 게 정설(범일동 자성대가 ‘부산’이란 설도 있다)처럼 전해지고 있다. ●정공단·매견시 기념비 등 볼거리 빼곡히 한 걸음 옮길 때마다 턱이 땅에 닿을 정도로 된비알인 이곳에도 기억해야 할 공간들이 빼곡하다. 호주 선교사들이 세운 일신여학교는 부산 3·1운동의 깃발이 올랐던 역사적 장소다. 부산에서 30년간 헌신하며 ‘조선 나환자들의 아버지’로 불렸던 호주 선교사 매견시(매킨지) 기념비, 아버지 매견시의 유지를 받들어 딸들이 세운 일신기독병원, 임진왜란 때 부산에서 제일 먼저 순국한 정발 장군과 그의 부산진전투를 기리는 정공단 등이 이 일대에 몰려 있다. 조선 숙종 때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 땅이란 것을 일본 막부가 인정하도록 활약한 안용복기념관도 있다. 기념관에 서면 안용복의 매축지마을 생가터를 조망할 수 있다.안용복기념관에서 증산왜성까지는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타고 간다. 급경사 지대에 사는 주민들의 발이 돼 주는 고마운 엘리베이터다. 이름은 엘리베이터지만 모양새는 유럽의 관광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푸니쿨라를 빼닮았다. 천천히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밖을 내다보는 재미가 독특하다. 증산왜성까지 가려면 도중에 엘리베이터를 한 번 갈아타야 한다. 증산왜성에 서면 부산항 일대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범일동의 ‘이중섭의 풍경거리’도 돌아볼 만하다. 한국을 대표하는 화가 중 한 명인 이중섭(1916∼1956)을 기리는 공간이다. ‘야외 갤러리’, ‘희망길 100계단’, ‘이중섭 전망대’ 등으로 이뤄졌다. 이중섭은 한국전쟁이 발발한 뒤 부산에서 일본인 아내 마사코(한국명 이남덕), 아들 둘과 함께 피란 생활을 했다. 당시 그가 머물렀던 곳이 범일동 피란민 판자촌이다. 그는 부두에서 잡일을 하며 겨우 밥벌이를 하면서도 틈나는 대로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야외 갤러리’에는 ‘흰소’ 조각상 등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가장 볼거리가 많은 것은 ‘희망길 100계단’이다. 계단 여기저기에 이중섭이 쓴 편지와 그의 생전 사진 등을 붙여 놓았다. 이른바 ‘계단 갤러리’다. 100계단이 끝나는 언덕엔 ‘이중섭 전망대’를 세웠다. 시원한 음료 한 잔 곁들이며 쉬어 갈 수 있다. 글 사진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 “이게 무슨 강의냐”… 온라인수업에 분노 폭발한 日대학생들

    “이게 무슨 강의냐”… 온라인수업에 분노 폭발한 日대학생들

    코로나19 사태로 캠퍼스에 가지 못하고 온라인으로 원격강의를 받고 있는 일본 대학생들의 불만이 거의 폭발할 지경이라고 아사히신문이 5일 보도했다. “디즈니랜드와 같은 놀이시설은 다시 문을 열었는데 대학은 왜 아직인가“와 같은 학생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지만, 대부분 대학들은 방역이 우선이라며 기존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게이오대 1학년 여학생(19)의 사례를 소개했다. 입학 이후 단 한 차례도 캠퍼스에 발을 들여 본 적이 없다는 이 학생은 “녹화된 강의 영상을 집에서 보면서 쪽지시험이나 리포트 과제 등을 하는데, 하루 10시간씩 컴퓨터 앞에 앉아있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캠퍼스에 가지 못하다 보니 SNS를 통해 스포츠 관련 동아리에 들어갔지만 선배들로부터 트위터를 통해 몸동작 방법 따위만 전수받을 따름이다. 거리에서 친구끼리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는 고등학생들이 외려 부러울 정도다. 1학기 강의를 모두 온라인으로만 받은 수도권 사립대 3학년 여학생(20)은 “이것이 과연 수업이라고 부를 수 있는 수준인지 모르겠다”며 강의의 질에 불만을 토로했다. 예정된 시간이 돼도 강의 영상이 올라오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과제를 어디로 보내야 하는지 안내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는 “소규모라도 좋으니 오프라인 대면수업을 재개했으면 좋겠다”고 했다.수도권 사립대 2학년 남학생(19)도 “강의 영상을 보면서 온라인으로 리포트만 제출하는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며 “거의 통신교육이나 다를 바가 없다”고 했다. 그는 “대학 측에 학비를 깎아달라고 요청했으나 부모의 수입이 급감한 일부 학생들만 해당된다고 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트위터에는 ‘#학생의 일상도 중요하다’라는 문구가 해시태그로 확산되는 등 분노와 불만이 빗발치고 있다. “대학생이 됐는데 친구도 한 명 없이 여름방학이라니”, “내 인생 처음으로 거액의 빚을 지고 대학에 다니는데 매일 혼자 집에서만 용을 쓰고 있다”와 같은 글들이다. 초중고교 휴교가 풀리고 경제활동이 상당 부분 재개됐다는 점에서 “초중고도 되고, 디즈니랜드도 되고, 밤거리 업소들도 되는데 왜 대학은 안 되는 거냐”는 불만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대학들은 당장 수업과 캠퍼스 생활보다는 감염 확산 방지가 더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문부과학성 집계에 따르면 이달 2일까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대학생 690명 중 77%인 532명이 7월 이후 감염된 경우였다. 대학생이 포함된 집단감염 사례도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대학생들은 ‘도쿄도~이바라키현’, ‘사이타마현~가나가와현’과 같이 광역단체간 장거리 통학을 하는 경우가 많아 자칫 지하철 등 교통기관을 통해 바이러스를 퍼뜨릴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대학의 수업 정상화를 부담스럽게 하는 요인이다. 대학들도 학생들의 원격수업에 대한 불만을 일정수준 이해하고 있다. 메이지대 관계자는 “온라인 강의의 질을 높이려면 시스템을 개선해야 하지만, 언젠가는 다시 과거와 같은 대면수업으로 돌아갈 것이란 점에서 본격적인 투자를 하기 어려운 대학이 많다”고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길섶에서] 여름 고추장찌개/문소영 논설실장

    먹고 싶은 음식이 나에게는 거의 없다. 어른들의 지적처럼 그저 ‘입이 짧아서’라고 생각했는데, 어린 시절부터 뭔가를 먹고서 탈이 난 적이 잦아 뭔가 맛있다고 느낀 음식이 많지 않은 것 같다. 특히 ‘췌장액이 듬뿍 필요한’ 고기류는 지금도 선뜻 먹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리하여 비실비실하게 살아온 내 인생의 최애음식은 늘 ‘엄마표 된장국’이나 순수한 흰죽이거나 했다. 하나 더 추가하자면 한여름 고추장찌개다. 분지인 탓에 물산이 풍부하지 않은 청주 같은 곳에서는 한여름이면 고추장 두 숟가락에 된장 한 숟가락 비율로 풀어 넣은 ‘호박 고추장찌개’를 별미처럼 먹었다. 날이 더워지면 짧은 입은 더 짧아지곤 했지만, 그 고추장찌개가 있으면 흰 쌀밥 한 그릇을 뚝딱 비우고는 했다. 고추장 덕분에 매콤한데 된장도 풀렸으니 약간 구수한 맛도 있고 해서 그랬나 보다. 네 살 손위 오빠는 그 고추장찌개에 하지감자를 썰어 넣어야 더 좋아했다. 장마가 늘어져 또 입이 짧아지고 있는데, 지난 주말 텃밭에서 건장한 남자들 종아리만 한 크기로 무작정 자란 애호박을 2개나 싸들고 오느라 낑낑댔다. 호박 고추장찌개를 좋아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는데, 한솥이나 끓였다. 언제 다 먹나 싶었는데 벌써 거의 다 먹어 간다. symun@seoul.co.kr
  • 김재우♥조유리, 생후 2주 만에 떠난 아들 고백…“더 웃을 것”

    김재우♥조유리, 생후 2주 만에 떠난 아들 고백…“더 웃을 것”

    개그맨 김재우 조유리 부부가 아들을 생후 2주 만에 하늘로 떠나보낸 사연을 처음으로 고백했다. 3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서 김재우 조유리 부부는 즉흥 차박캠핑을 떠났다. 두 사람은 함께 캠핑장을 꾸미고 ‘SNS 스타 부부’답게 다양한 인증 사진을 남기는 등 알콩달콩한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부러움을 자아냈다. 이후 캠핑의 꽃 캠프파이어 시간. 데리고 나와 준 김재우를 향해 고마운 마음을 드러낸 조유리는 “여기 오니까 너무 좋다. 그런데 너무 아쉬운 건…”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에 김재우는 “무슨 생각하는지 안다. 보고싶지. 나도 보고싶어”라며 아내의 마음을 단번에 알아챘다. 쉽게 말을 잇지 못하는 두 사람의 속사정에 대해 궁금증이 증폭된 가운데, 이어진 인터뷰에서 두 사람은 그동안 밝히지 못했던 사연을 힘들게 고백했다. 2018년 인스타그램을 통해 임신 소식과 태교일기를 공개하며 많은 이들의 축하를 받았던 이들 부부는 출산을 앞두고 돌연 소셜미디어 활동을 중단해 팬들의 걱정을 산 바 있다. 이날 김재우는 “결혼 5년 만에 천사 같은 아들이 생겼다. 이름은 아내처럼 자랐으면 좋겠다는 의미로 ‘김율’이라고 지었다. 제 목소리로 처음 불러본다”며 덤덤하게 아들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임신 7개월 때 아이의 상태가 안 좋다는 것을 알게 됐음을 밝히며 “그래도 ‘긍정적으로 이겨내자’는 마음으로 힘을 내기 시작했고, 아내와 나를 빼닮은 율이가 세상에 태어났다. 너무 예뻤다. 제 인생에 가장 행복했던 2주였다”고 아이가 2주밖에 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음을 알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조유리는 오랜 시간 속사정을 밝히지 못했던 이유에 대해 “못 받아들이겠더라. 아이가 옆에 없다는 걸 인정하는 것 같아서 오빠한테 ‘내가 좀 더 괜찮아질 때까지만 기다려줘’라고 했다”면서 “그러니까 자기가 하던 모든 일을 다 하차하고 제 옆에서 저만 돌봐줬다”며 자신을 위해 묵묵히 기다려 준 김재우를 향해 고마운 마음을 드러내며 눈물을 흘렸다. 김재우는 “다시는 울지 않으려고 한다”며 직접 차를 운전해서 아이의 마지막을 배웅하던 순간을 회상했다. 김재우는 “룸미러로 아들을 안고 있는 아내를 봤는데 그때 아내가 절 보고 웃어줬다”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본인 인생에서 가장 힘들 때 절 보고 웃어준 거다. 그때 ‘얘한테 정말 많이 웃어줘야지’ 다짐했다. 그래서 그 이후로는 웬만하면 아내한테 웃는 모습 보여주려고 하고 있다”고 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조유리는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나를 찾아주고 좋아해줘서 그게 제일 고맙다”며 깊은 부부애를 드러냈다. 방송 이후 김재우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저희와 같은 일을 겪으신 혹은 겪고 계신 분들께. 여러분들의 가슴속 뜨거운 불덩어리가 꺼지는 날은 분명 올거에요. 저희 역시 아직이지만 한발 한발 용감하게 나아가고 있는 중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힘들 때 가장 많이 보게 되는 건 배우자의 얼굴입니다. 그 사람을 위해서 부디 많이 웃어주세요. 시간이 지나 저희의 마음도 여러분의 마음도 괜찮아지는 날이오면 그땐 우리 서로의 등을 두드려주며 칭찬해주자구요. 지금까지 아주 잘 해왔다고 그리고 이미 세상에서 가장 멋진 엄마 아빠라고”라며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부부를 향한 응원을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24억 짜리 보석 채굴한 ‘인생역전’ 광부…두 달 전에도 40억 캤다

    24억 짜리 보석 채굴한 ‘인생역전’ 광부…두 달 전에도 40억 캤다

    탄자니아의 가난했던 광부가 ‘돌’ 만으로 또 한 번 일확천금의 기회를 맞았다고 BBC 등 해외 언론이 3일 보도했다. 사니니우 라이저라는 이름의 52세 탄자니아 남성은 지난 6월 탄자니아 북부에 있는 광산에서 6.3㎏의 탄자나이트를 발견했다. 탄자나이트는 규산염광물의 일종으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탄자니아에서만 산출되는 보석이다. 세계 4대 보석에 준하는 가치를 지닌 탄자나이트는 단단한 암석 속에 매우 드물게 박혀있으며 ‘아프리카의 푸른 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엄청난 희소가치를 자랑하는 만큼 20년 내 고갈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주장도 있다. 이번에 대형 탄자나이트를 발견한 라이저는 이를 경매시장에 내놓았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2일 열린 경매에서 라이저가 캐낸 6.3㎏의 탄자나이트는 200만 달러(한화 약 24억 원)에 최종 낙찰됐다. 놀라운 것은 돌 하나로 일확천금을 얻은 이 남성이 두 달 전에도 탄자나이트 두 개를 캐내 거액을 받고 경매로 매각한 인생역전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이다. 지난 6월 라이저는 각각 9.2㎏, 5.8㎏의 탄자나이트를 캐낸 뒤 이를 340만 달러(한화 약 40억 6000만 원)에 매각했다.불과 두 달 새 억만장자가 된 그는 소감을 묻는 주민들에게 “북부 만야라 지방에 공동체를 위한 보건 시설과 학교를 짓겠다”고 공언했다. 또 “큰돈을 벌게 됐다고 해서 내 생활이 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나는 그저 소 2000마리를 돌보며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4명의 아내에게서 낳은 자녀 30명을 양육하는 아버지이도 한 라이저는 채굴 비결을 묻는 동료들에게 “정부와 함께 하라”고 조언했다. 또 “정부에 매각하는 일은 그 어떤 부정없이 투명하다”고 전했다. 한편 BBC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탄자니아의 광부들은 라이저와 마찬가지로 탄자나이트를 채굴할 수 있는 정부의 허가를 받은 뒤 활동하는데, 일부 대기업이 소유한 광산 근처에서는 탄자나이트를 노린 불법 채광이 성행하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스테파니 “♥ 브래디 앤더슨과 더블 띠동갑...너무 멋있어”

    스테파니 “♥ 브래디 앤더슨과 더블 띠동갑...너무 멋있어”

    스테파니가 연인 브래디 앤더슨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오는 5일 방송되는 MBC ‘라디오스타’는 재능 부자 4인방 이혜영, 김호중, 스테파니, 소연과 함께하는 ‘새 출발 드림팀’ 특집으로 꾸며진다. 스페셜 MC로 그룹 코요태와 예능인으로 활약 중인 김종민이 함께해 웃음을 더한다. ‘새 출발 드림팀’ 특집은 인생 2막을 연 ‘재능 부자’ 4인 이야기로 채워진다. 화가의 삶을 사는 이혜영, 테너에서 트로트 가수로 완벽 변신한 김호중, 발레리나가 된 아이돌 스테파니, 홀로서기에 나선 티아라 소연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최근 데뷔 첫 스캔들로 실검을 장악한 스테파니는 남자친구인 前 메이저리거 브래디 앤더슨이 김국진보다 한 살 위라고 밝힌 뒤 “띠동갑인데 두 바퀴를 돈다. 더블로”라며 23살 차이를 뛰어넘는 러브 스토리를 공개해 시선을 강탈할 예정이다.브래디 앤더슨은 발 빠른 1번 타자이면서 한 시즌 50홈런을 때려낸 ‘호타준족’의 대명사로 꼽히는 MLB 전설. 스테파니는 남자친구와 더블 띠동갑 나이차와 그의 MLB 시절 활약상을 뒤늦게 알았다고 고백하며 “너무 멋있는 거지 세상에~”라며 애정을 과시했다고 해 궁금증을 키운다. 이혜영과 스테파니, 소연은 뜻밖의 ‘SM 출신 토크’에 빠진다고 해 호기심을 자극한다. 동갑인 스테파니와 소연이 “SM은 계급 사회(?)잖아요~”라고 입 모으며 안무 선생님과 연습생으로 불편한 동거를 했던 일화를 공개한 것. 잠자코 둘의 이야기를 듣던 이혜영은 “내가 SM 1기”라고 밝혀 현장을 정리(?)했다고 해 웃음을 유발한다. 이밖에도 이혜영과 스테파니는 인생 2막을 걸으며 생긴 ‘직업병’에 동병상련을 느낀다. 이혜영은 “그림을 얻고 많은 걸 잃었다”며 시름시름 앓는 이유를 고백하고, 스테파니 역시 평생 발레를 하며 잃어버린 ‘무엇’을 공개한다. 그런가 하면 김호중은 자신을 모델로 한 영화 ‘파파로티’의 명대사를 꼽으며 그 이유까지 털어 놓는다고 해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이어 유학 이후를 담은 영화가 준비 중임을 밝히며 희망 캐스팅으로 안재홍을 꼽아 ‘라스’ MC를 수긍하게 했다고 전해져 궁금증을 유발한다. 한편, MBC ‘라디오스타’는 오는 5일 오후 10시 4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경북 구곡(九曲) 탐방행사에 참가해 보세요

    경북 구곡(九曲) 탐방행사에 참가해 보세요

    경북도는 라디오 생방송 해설과 함께하는 경북 구곡(九曲) 탐방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4일 밝혔다. 행사는 오는 22일부터 10월 31일까지 도내 5개 구곡에서 진행된다. 안동 하회구곡을 시작으로 성주 무흘구곡(9월 19일), 문경 선유구곡(9월 26일), 상주 용유구곡(10월 17일), 김천 무흘구곡(10월 24일), 영주 죽계구곡(10월 31일) 등이다. 올해 주제는 ‘화양연화(花陽蓮華,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로 정해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을 숲에서 치유하며 쉬어가자는 개념으로 진행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생활 속 거리 두기 지침 준수에 따라 매회 99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참가자는 세계유교문화재단 홈페이지(http://www.worldcf.co.kr)나 전화로 신청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따로 없다. 구곡은 아홉 굽이라는 뜻이지만, 물줄기나 산이 굽어진 풍광이 아름다운 곳을 지칭한다. 조선 시대 유학자들이 깊은 산 속 경치 좋은 곳을 찾아 학문을 닦음으로써 구곡 문화가 생겨났다. 경북에 남아 있는 구곡은 도산구곡, 선유구곡 등 모두 43곳으로 전국 구곡 가운데 28%를 차지한다. 라이엔티어링은 라디오 생방송을 통해 퀴즈 형식으로 전달되는 통과 지점을 찾아가며 최종 목적지에 도달하는 걷기 운동이다. 최대진 경북도 환경산림자원국장은 “가족·친구들과 경북구곡 걷기 행사에 참가해 아름다운 추억을 쌓는 기회를 가져 달라”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시론] 코로나19, 대학 혁신 불 댕겼다/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시론] 코로나19, 대학 혁신 불 댕겼다/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느닷없이 찾아온 코로나바이러스는 우리 일상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대학도 직격탄을 맞았다. 아날로그 환경에 익숙했던 교수들은 디지털 시대의 등장에 진땀을 뺐고, 학생들은 쏟아지는 과제 속에서 자기주도학습이라는 시험대에 올랐다. 온라인 시험에서 평가의 타당성은 사라지고, 공정성 시비가 만연한다. 하지만 코로나19는 대학에 기대하지 않았던 선물도 주었다. 스마트 대학을 통한 혁신의 방향과 가능성이 그것이다. 먼저 캠퍼스 공간 혁명이다. 그동안 대학은 네모난 강의실이 밀집한 요새이자 성(城)이었다. 강의실에서 이뤄지는 수업을 교육의 전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1학기에 이뤄진 온라인 수업은 학습에 대한 생각을 바꿔 놓았다. 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나 얼마든지 배움을 펼칠 수 있는 가상 캠퍼스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명품 강의에는 강의실 좌석 수에 구애받지 않고 많은 학생이 참여할 수 있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대면 수업의 20% 다이어트를 제안한다. 비대면 강의와 대면 질의응답을 조합한 블렌디드 수업도 가능하다. 이렇게 해서 남는 강의실은 다양한 학습을 위한 창조적 공간으로 만들자. 네모난 강의실을 창고형 창업 공간, 팀 프로젝트 장소, 대학원생 연구실로 다시 배치할 수 있다. 20% 공간 혁명을 통해 아날로그 시대의 ‘강의실 대학’은 창의와 융합이 넘치는 ‘디지털 창조 공간’으로 탈바꿈할 것이다. 다음은 시간 혁명이다. 학기 초 학생들은 수강 신청 전쟁을 한다. 듣고 싶은 수업이 같은 시간에 배정되면 낭패다. 스마트 대학에서는 아날로그 시대의 시간표에서 벗어날 수 있다. 언제 어디서나 듣고 싶은 강의에 몇 번이고 접속해 다시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디지털 시간 혁명은 평생학습사회를 앞당길 수도 있다. 지식의 수명이 단축되는 시대에 새로운 지식의 지속적인 연마는 필수다. 하지만 현업 종사자가 근무 시간에 대학으로 이동해 수업을 듣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이때 온라인 원격 학습은 해결책이 된다. 필자의 경우 졸업을 앞두고 취업해서 일하고 있는 학생이었지만 근무 시간에 조용한 곳으로 가서 수업을 들었던 사례가 있다. 시간 혁명으로 등하교 시간을 단축하고,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곳에서 학습에 참여하는 평생학습시대가 열린 것이다. 스마트 대학은 데이터 기반 학습 혁명을 앞당길 것이다. 필자의 대학은 입학부터 졸업까지 모든 학습 과정을 데이터로 축적하는 ‘e포트폴리오’ 시스템을 구축했다. 학생별로 학습과 진로에 관한 데이터셋이 만들어진다. 대학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학습 부진 학생들을 찾아내서 사전에 적절한 교육적 개입을 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선배의 진로 데이터를 활용해서 후배들은 맞춤형 인생 설계를 한다. 교육 프로그램의 효과성 검증도 정교해졌다. 덕분에 재정절벽 시대를 맞아 보다 효과가 큰 프로그램에 대학의 자원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마지막으로 기대하는 것은 ‘공유 대학’이다. 지방의 어느 대학은 수도권 대학과 교류 협정을 체결했다. 두 대학에 포진한 교수들의 강의를 공유하는 것이 취지였지만, 그리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학생들이 다른 대학에 가서 수업을 듣는 것이 어색했던 모양이다. 장거리 이동에 들이는 시간적, 경제적 비용도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대학들이 협력해서 가상의 스마트 캠퍼스를 만들면 이런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 내 컴퓨터에서 다른 대학 교수들의 명강의를 들을 수 있게 돼서다. 한편 이렇게 만들어진 공유 대학은 대학들이 상생하는 구조 개혁도 가능하게 한다. 위기에 몰린 지방 대학들은 ‘특성화된 강소 대학’으로 생존해야 한다. 다만 혼자만의 힘으로는 어렵다. 경쟁력을 가진 분야를 중심으로 여러 대학이 힘을 모아 가상 캠퍼스를 구축하면 대학 특성화는 물론 학생들의 교육 기회까지도 획기적으로 확대할 수 있다. 스마트 공유 대학은 고등교육 생태계를 경쟁에서 상생과 협력으로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다. 교육학자 존 듀이는 ‘경험’과 ‘성찰’을 통해 학생이 성장하고 발전한다고 했다. 우리는 지난 반년 동안 디지털 세계로 이행하는 혹독한 경험을 했다. 이제 대학은 진지한 ‘성찰’과 ‘혁신’으로 미래를 도모해야 한다. 정부도 아날로그 시대의 규제를 혁신하고, 재정을 지원해 이에 화답해야 할 것이다. 코로나19로 시작된 대학 혁신의 기회, 놓치지 말아야 한다.
  • [이효석의 신호를 찾아서] 당신이 읽는 것이 곧 당신이다

    [이효석의 신호를 찾아서] 당신이 읽는 것이 곧 당신이다

    “당신이 먹는 것이 곧 당신이다.” 19세기 프랑스의 법학자이자 미식가, 음식 평론가인 앙텔름 브리야사바랭이 남긴 것으로 알려진 이 말은 개인이 주목받는 시대에 다양한 형태로 변주된다. 물건, 특히 명품을 판매하는 이들은 광고 속에 당신이 구매하는 것이 곧 당신이라는 메시지를 은연 중에 혹은 명시적으로 집어넣는다. 20세기 문화의 총아인 자동차를 파는 이들은 당신이 타는 차가 당신을 말해 준다고 말하기도 한다. 궁극의 소비라 할 수 있는 주거공간의 결정에서 우리는 종종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을 드러낸다는 문구를 보는 경우도 많다. 사실 브리야사바랭의 원래 표현은 조금 달랐다. 그가 한 말을 정확히 하자면 “당신이 무엇을 먹었는지 말해 달라, 그러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려주겠다”였다. 곧, 신분에 따라 먹는 음식의 종류가 달랐던 시대에 이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그러나 오늘날 당신이 먹는 것이 곧 당신이라는 말은 위에서 본 여러 종류의 변주들이 보여 주는 것처럼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한 인간의 정체성에 관한 표현이 됐다. ‘당신의 선택이 곧 당신’이라는 것이다. 나의 선택이 나를 드러낸다는 말은 매우 그럴듯하게 들린다. 우리의 일상은 수많은 선택으로 이뤄져 있고, 대부분의 순간에 누구의 간섭이나 강제도 없이 오직 나만의 사고와 판단을 통해 결정을 내린다. 곧 내가 내리는 선택이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나타낸다는 것은 충분히 합리적인 주장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더 깊은 질문이 숨어 있다. 바로 ‘나는 어떻게 그런 선택을 하게 됐을까’ 하는 질문이다. 다시 당신이 먹는 것이 곧 당신이라는 말로 돌아가보자. 이 말에는 인간이 가진 또 다른 자연에 대한 믿음이 포함돼 있다. 입력이 출력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우리 속담 중에는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인간이 가진 매우 강력한 믿음이자 거의 모든 영역에서 참인 사실이다. 예를 들어,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성분은 결국 우리가 먹은 것이 소화 과정을 통해 흡수된 것이다. 우리가 내리는 선택에도 같은 논리를 적용할 수 있다. 오늘날, 나의 판단과 선택이 내 뇌에서 결정된다는 것은 매우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이 결정들은 내 머릿속 뇌신경들의 연결 패턴에 의존한다. 주어진 패턴에 대해 선택을 내려야 하는 외부 상황이 입력으로 주어지면 선택의 결과가 출력으로 정해진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내가 어떻게 그런 선택을 하게 됐을까라는 질문은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뇌 신경의 패턴을 내가 어떻게 가지게 됐는가라는 질문으로 바뀔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답은 명백하다. 이 패턴은 지금까지 내가 취한 입력, 곧 내가 보고 듣고 읽은 지식과 정보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오늘날 대부분의 이들에게 있어서 그가 보고 듣는 지식의 양에 비해 읽기에 의한 정보의 양은 압도적으로 많으며, 또한 보고 듣는 것 역시 사실상 읽어서 얻는 것과 비슷한 형태로 저장된다는 점에서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이 무엇을 읽느냐에 따라 당신의 생각과 판단, 뇌 신경의 연결 구조가 결정된다. 그리고 그 결과로 나타나는 당신의 선택이 당신의 인생을 결정한다. 그러므로 당신이 읽는 것이 곧 당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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