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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종례, 박성원, 전무송 대한민국예술원상

    황종례, 박성원, 전무송 대한민국예술원상

    황종례 국민대 공예미술학과 명예교수(왼쪽), 박성원 재단법인 국립오페라단 이사(가운데), 배우 전무송이 대한민국예술원상을 받는다. 대한민국예술원은 20일 정기총회에서 미술 부문에 황종례, 음악 부문에 박성원, 연극 부문에 전무송을 65회 예술원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황 명예교수는 한국 도자 전통을 이은 1세대 여성 도예가다. 그동안 맥이 끊겼던 전통 귀얄문 양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선보였다. 박 이사는 지난 50여년 동안 100여편의 오페라에 출연했다. 특히, 1984년 창작오페라 ‘대춘향전’으로 미국 순회공연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대한민국 오페라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이바지했다. 배우 전무송은 50여년 동안 연극 인생을 걸어온 연극인이다. 한국영상대, 안양대, 서울예술대 등에서 후학을 양성해왔다. 경기도립극단 예술감독으로도 활동했다. 예술원은 1955년부터 매년 탁월한 창작 활동으로 예술 발전에 공적이 있는 예술인에게 상을 수여한다. 상금은 1억원이다. 예술원은 또, 이날 정기총회에서 시인이자 소설가 오탁번, 단색화 대가 정상화, 대한민국 국새로 유명한 서예가 권창윤, 원로 건축가 윤승중, 의대를 졸업한 피아니스트 정진우 5명을 신입회원으로 선출했다. 신입회원 인준으로 예술원 전체 회원은 모두 91명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트로트 황제’ 나훈아, 신곡 발매…15년 만의 방송 활동도

    ‘트로트 황제’ 나훈아, 신곡 발매…15년 만의 방송 활동도

    가수 나훈아(73)가 1년3개월 만에 새 앨범을 내고 음원을 공개했다. 15년 만에 방송에도 출연한다. 소속사 예아라에 따르면 나훈아는 20일 낮 12시 음원사이트에 새 앨범 ‘나훈아 아홉이야기’ 음원을 공개했다. 첫 번째 트랙 ‘내게 애인이 생겼어요’를 비롯해 ‘명자!’ ‘테스형!’ ‘딱 한 번 인생’ ‘웬수’ ‘감사’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모란동백’ ‘엄니’ 등 총 9곡이 실렸다. 윤중민 예아라 대표는 “코로나19가 온 세상을 휘젓고 가까운 사람마저 선뜻 손 내밀지 못하게 하는 삭막한 세상을 만들고 있지만 우리의 마음까지는 다치게 내어 줄 수 없다”며 이번 앨범 발매 의의를 전했다. 이어 “아홉 곡의 한 곡 한 곡에 따뜻한 이야기와 삶의 해학을 담아 여러분께 전한다”고 덧붙였다. 나훈아는 추석을 맞아 방송되는 KBS ‘2020 한가위 대축제 대한민국 어게인’에도 출연해 오랜만에 시청자들을 만난다. ‘대한민국 어게인’ 측은 “민족 최대 명절 한가위에 나훈아가 비대면 방식으로 특별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나훈아는 특별 공연에서 히트곡 28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 위주로 활동해온 나훈아는 2017년 11년 만에 컴백한 이후에도 콘서트로만 팬들과 만났다. 방송 출연은 2005년 9월 MBC 광복 60주년 기념 특별기획 ‘나훈아의 아리수’가 마지막이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허지웅 에세이 ‘살고 싶다는 농담’, 지친 이들에게 전하는 위로

    허지웅 에세이 ‘살고 싶다는 농담’, 지친 이들에게 전하는 위로

    작가 허지웅이 악성림프종 투병으로 얻은 삶의 해석과 현실에 지친 이들에게 전하는 위로를 담은 에세이 ‘살고 싶다는 농담’이 예약 판매 당일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고 출간 직후 2만 부 이상 판매를 달성하는 등 독자들의 열띤 지지를 받고 있다.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가 출간한 ‘살고 싶다는 농담’은 2019년 8월 항암 치료를 끝낸 후 작가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25편의 이야기를 담아 만든 책이다. 책에서는 힘겨운 현실에 시름하는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단단한 조언과 결국 오늘도 버티는 삶을 살아내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따뜻한 위로를 통해 독자에게 감동을 전한다.저자는 ‘불행은 설국열차 머리칸의 악당들이 아니라 열차 밖에 늘 내리고 있는 눈과 같은 것’이라면서, 불행은 껴안고 공생하며 함께 인생을 버텨나가야 하는 감정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어 저마다의 무거운 짐을 지느라 애쓰고 있는 사람들과 기대어 쉴 곳 없이 지쳐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따뜻한 조언과 위로를 통해 삶의 끝자락에 서 있는 이들에게 ‘그러나 살기로 결정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이 책을 읽은 수많은 독자들은 “이 책의 제일 마지막 장, 오른쪽 하단에 적힌 ‘살아라.’라는 글귀는 이 모든 이야기를 단번에 압축시킨 듯했다. 큰 시련을 겪고 난 뒤의 이야기라 그런지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의 깊이가 남달랐다”라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0년 넘게 구부린 채 산 中 ‘폴딩소녀’, 허리 펴고 찾은 꿈(영상)

    10년 넘게 구부린 채 산 中 ‘폴딩소녀’, 허리 펴고 찾은 꿈(영상)

    인생에서 화양연화와 같은 20대 초반을 땅만 보고 걸어야 했던 한 여성이 수술을 통해 제2의 삶을 시작하게 됐다. 중국 장쑤성 난징에 사는 23세 여성 위(玉)씨는 10년이 넘도록 정면을 바라보며 허리를 편 채 걷는 평범한 일상과 거리가 먼 삶을 살았다. 위 씨가 허리를 완전히 구부리고 걸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강직성 척추염이라는 질환 때문이다. 척추에 염증이 발생해 점차 척추 마디가 굳어지는 만성적인 척추관절병증 가운데 하나인 강직성 척추염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며, 과거에는 남성에게 주로 발생하는 질환이라고 알려져 있었지만 최근에는 여성 환자 비율도 늘고 있다. 위 씨에게 이 병이 찾아온 것은 10여 년 전으로, 강직성 척추염 진단을 받은 후 통증과 증상은 심해져 갔지만 경제적 사정 탓에 치료를 포기한 상태였다. 10대 시절, 친구들과 뛰어노는 평범한 일상조차 불가능했던 이 여성에게 기회가 찾아온 것은 지난 4월이었다. 위 씨의 안타까운 사정을 들은 난징시의 한 병원이 수술의 기회를 제공한 것.위 씨는 5월부터 3개월 간 총 4차례의 수술을 받았다. 죽은 신경을 제거하고 휘어진 척추와 허리 등을 곧바로 세우는 보형물 등을 장착하는 수술이었다. 그리고 최근 위 씨는 10여 년 만에 오로지 자신의 힘과 의지로 정면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현지 의료진은 “환자가 완전히 회복하기 위해서는 2~3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 하지만 이 시간을 잘 견딘다면 동경해왔던 미래를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위 씨는 “이전보다 키도 커지고, 정면을 바라보며 걸을 수도 있게 됐다. 무엇보다도 하늘을 볼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며 “완치된 이후에는 나 때문에 고생한 부모님을 돕기 위해 일을 해서 돈을 벌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에는 중국의 후난성에 사는 46세 남성이 27년 동안 위 씨와 같은 강직성 척추염으로 27년간 상체를 구부린 채 살다가, 현지 의료진의 도움으로 허리를 펴고 새 삶을 시작한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부천핸썹 제2의 라이언 도전

    부천핸썹 제2의 라이언 도전

    경기 부천시 대표 마스코트인 ‘부천핸썹’이 카카오M에서 제작하는 오리지널 디지털 예능 ‘내 꿈은 라이언’에 출연해 마스코트 인생 대역전을 꿈꾼다. 20일 부천시에 따르면 ‘부천핸썹’은 발음이 비슷한 ‘Put your hands up‘이라는 영어 표현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개발한 손가락 모양의 마스코트다. 현재 부천시 유튜브 ‘썹TV’를 통해 재미있고 유쾌한 모습을 선보이며 시정 홍보대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내 꿈은 라이언’은 전국의 흙수저 마스코트들이 세계 최초의 마스코트 예술 종합학교 ‘마예종’에 입학해 맞춤형 코칭과 트레이닝을 받으며 수퍼루키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그리는 서바이벌 예능이다. 수석졸업생에게는 카톡 이모티콘 출시 혜택이 주어진다. 2년간 노량진 생활 끝에 당당히 시험에 합격한 부천시 공무원 캐릭터 ‘부천핸썹’은 귀여운 외모와 개성있는 말투 그리고 모범생다운 성실함이라는 예상치 못한 반전매력을 주 무기로 모두의 취향을 저격할 계획이다. 특히 참가자 중 유일한 직장인으로 슬기로운 직장 생활인의 면모를 뽐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낸다는 각오다. 정정오 홍보담당관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부천핸썹이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캐릭터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부천핸썹이 마예종 수석졸업생이 될 수 있도록 부천시민들의 큰 관심과 열띤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내 꿈은 라이언’은 다음달 카카오TV에서 첫 공개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차명진, 코로나 확진에 “여보, 미안하오. 왜 하는 일마다 꼬이지?”

    차명진, 코로나 확진에 “여보, 미안하오. 왜 하는 일마다 꼬이지?”

    “여보 미안, ‘쌤통’ 글 보고 마음 찢어졌을 듯”“우리 편이라는 사람들, 이 난국에 다 어디 갔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미래통합당 출신 차명진 전 의원은 19일 “도대체 우리 편이라는 사람들은 이 난국에 다 어디에 갔느냐”고 했다. 차 전 의원은 광복절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페이스북에 차 전 의원은 “여보, 미안하오. 왜 나는 이렇게 하는 일마다 꼬이지?”라며 “인생 마무리기에 접어들었으면 이제 조심도 해야 하건만 왜 나는 앞만 보고 달리다 매번 돌부리에 걸려서 넘어지는 걸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좌충우돌, 물가에 어린 애 같은 서방 데리고 살려니 마음고생 많지? 여보, 당신 오늘 속으로 얼마나 눈물 흘렸소? 아침부터 수많은 기사에서 ‘차명진, 쌤통이다’, ‘잘 걸렸다’ 글로 도배를 한 거 보고 당신 마음이 얼마나 찢어졌을까?”라며 “우리 서방은 이미 괴물이 된 지 한참인데 아직도 욕먹을 일이 많이 남았네 하는 당신 우스갯소리 듣고 나는 왜 웃음 대신 눈물이 나왔지?”라고 했다. 이어 차명진 전 의원은 “도대체 우리 편이라는 사람들은 이 난국에 다 어디 갔고 내가 25년 몸담았던 미통당(미래통합당)에서 대놓고 그 사람은 이미 우리 당 아니다 소리 하는 거 보고 당신이 무슨 생각했을까?”라며 “평소에 가만히 숨죽이고 있다가 이참에 8.15 집회에 저주를 퍼붓는 자칭 우파들은 또 뭘꼬?”라고 비판했다. 또 차 전 의원은 “이번에 나가면 방향은 안 바꾸되 속도는 좀 조절할게요”라고 했다. 차명진 전 의원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야외에서는 코로나 안 옮기니까 걱정 말라, 빨갱이 방송 거짓말하는 거 믿지 말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18일 오전 주소지 인근인 경기도 가평 청평면 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후 19일 오전 4시쯤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편 차명진 전 의원은 세월호 막말 사건으로 통합당에서 제명된 상태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덤으로 사는 인생?…단 3초 차이로 죽음 면한 여성 (영상)

    덤으로 사는 인생?…단 3초 차이로 죽음 면한 여성 (영상)

    덤으로 사는 인생이란 게 이런 걸까. 호주의 한 여성이 간발의 차로 목숨을 건졌다. 18일(현지시간) 호주 데일리메일은 시드니 교외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충돌 사고가 발생해 2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여성은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지난 16일 오후 한시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쏜레이 지역에서 달리던 차량 한 대가 버스 정류장으로 돌진했다. 표지판만 세워진 간이 정류장을 거세게 들이받은 차량에는 58세 운전자와 그의 부인이 타고 있었다. 다행히 탑승자 2명은 모두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뉴사우스웨일스주 경찰은 차량에 타고 있던 부부가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운전자인 남편이 갑작스러운 의학적 문제로 사고를 일으킨 것 같다고 밝혔다.이번 사고에서 다행스러운 부분은 또 있었다. 바로 버스정류장 바로 앞에 서 있던 여성이 간발의 차로 사고를 피한 것이다. 정류장 바로 옆 상점 CCTV에는 쇼핑을 마치고 집으로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던 여성이 장바구니를 표지판에 세워놓고 뒤를 돌아서자마자 사고가 난 장면이 담겨 있다. 사고 충격으로 표지판에 세워둔 장바구니가 터지면서 내용물도 사방으로 흩어졌다. 하지만 버스를 기다리던 여성은 무사했다. 단 3초 차이였다. 당사자도 믿기지 않는 순간이었다. 행운의 주인공인 케리 존슨은 호주9뉴스에 “정말 괜찮은 건지 재차 확인했다. 내가 어떻게 사고를 피한 건지 나조차도 제대로 설명 못하겠다. 사람들이 내 옆에 서 있었던 것 같다. 누군가가 나를 보살피고 있었다”고 말했다.가게 안에 있다가 사고 소리를 듣고 달려 나가 존슨을 도운 남성은 “턱밑까지 온 죽음을 모면하다니 억세게 운이 좋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제 덤으로 얻은 인생이나 마찬가지인 삶을 살게 된 존슨 역시 “영원히 감사할 것”이라면서 “이제 내 삶의 새로운 목적을 찾으려 한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열린세상] 직장 내 괴롭힘 금지제도의 성과와 개선점/박영기 한국공인노무사회 회장

    [열린세상] 직장 내 괴롭힘 금지제도의 성과와 개선점/박영기 한국공인노무사회 회장

    하루의 법정 노동시간은 8시간이다. 출퇴근 시간과 점심 휴식시간 1시간을 제외한 순수 노동시간이 그렇다. 평범한 직장인이라면 보통 하루 10시간 이상을 회사에서 보내게 된다. 학교를 졸업하고 회사에 취업해 정년에 이르기까지 인생의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직장이다. 평생을 함께해야 할 직장이 자기계발과 조직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보람된 장소가 아니라 상사나 사업주 등 우월적 지위에 있는 사람에 의해 괴롭힘을 당하는 곳이 된다면 어떨까. 직장 생활뿐만 아니라 삶 전체가 끔찍한 지옥일 수밖에 없다. ‘직장 내 괴롭힘 금지제도’가 실시된 지 1년이 조금 지났다. 간호사 업계의 ‘태움’ 문화, 대기업 소유주 일가의 종업원에 대한 폭행과 폭언, 교수 사회의 학생에 대한 갑질, 고질적인 체육계의 가혹행위 등 국민적 공분이 계기가 돼 도입된 제도다. 제도 시행 후 지금은 좀 나아졌을까. 인사노무담당자와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국고용노사관계학회가 실시한 1주년 기념 실태조사 결과 조사 대상자의 25% 정도가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거나 목격한 경험이 있었다. 직장 내 괴롭힘의 가해자는 상사가 70%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이 동료, 임원, 부하직원, 사업주, 임원 또는 사업주의 친인척 순으로 조사됐다. 괴롭힘 문제는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공인노무사회는 올해 3월부터 고용노동부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 상담센터’를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전국 8군데의 상담센터 중 한국공인노무사회는 서울강원지역, 부산울산경남지역, 대구경북지역, 광주전라지역 상담센터를 위탁받아 60여명의 직장 내 괴롭힘 전문노무사가 활동 중이다. 직장 내 괴롭힘 상담은 다른 일반적인 노무 상담과 차이가 있다. 노동법 등 법률상담이 다수인 노무 상담과는 다르게 고충을 들어주고 심리 상담을 안내하는 등 고충처리상담 측면이 크다. 상담시간도 보통 30분 내외에서 길게는 1시간이 넘는 경우도 많다. 전국적으로 고르게 매월 상담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아직 직장 내 괴롭힘이 근절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의미 있는 변화가 엿보이는 것 또한 사실이다. ‘직장갑질119’ 조사에 따르면 직장 내 괴롭힘 금지제도 시행 후 괴롭힘 행위가 줄어들었다는 응답이 53.5%로 줄어들지 않았다는 응답 46.5%보다 높게 나왔다. 우리 사회의 직장 내 괴롭힘 금지 노력이 어느 정도 성과가 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직장 내 괴롭힘 금지제도는 제도 시행 전부터 노사 간 많은 갈등과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괴롭힘이라는 용어가 내포하는 모호성과 은밀성으로 이를 법적으로 규제하는 데 분명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직장 내 괴롭힘 행위를 형법적으로 규율하지 않고 취업규칙 등 노사 간 자율규제 및 징계를 통해 해결토록 한 점은 타당하다. 형사처벌 대상이 아니므로 원칙적으로 노동청이나 경찰에 신고할 수 없고, 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을 할 수도 없다. 이런 제도적인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직장 내 괴롭힘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는 ‘직장 내 괴롭힘 예방교육’을 의무화하는 것이다. 현재 ‘직장 내 성희롱 예방교육’은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로 의무화돼 있다. 이와 같은 사례를 참고하고 직장 내 괴롭힘을 원인으로 하는 재해에 대해 산업재해보상법상 산재로 인정받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산업재해 예방 측면에서도 ‘직장 내 괴롭힘 예방교육’을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 직장 내 괴롭힘 상담 과정 중 가장 곤혹스러운 질문 중 하나는 해당 직장의 최고책임자인 사장 또는 대표자가 가해자인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지다. 사장 또는 대표자도 취업규칙을 준수해야 하므로 절차대로 신고하고 대응하라고 조언하지만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될 수 없다는 건 자명하다. 직장 내 괴롭힘의 가해자가 해당 직장의 최고책임자인 경우와 같이 특별한 상황에서는 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직장 내 괴롭힘 문화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사전 예방을 위한 직장 내 괴롭힘 예방 교육의 법정의무화와 사업주나 대표자가 가해자일 경우 노동위원회를 통한 판정 및 시정이 가능하도록 구제절차를 마련하는 등 제도의 구체적 개선이 절실한 시점이다.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밀턴과 최재서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밀턴과 최재서

    영문학 사상 최고의 시인 존 밀턴(1608~74)은 영국혁명이 발발하자 혁명의 최선봉에 섰다. 소년 시절부터 품었던 위대한 시인이 되려는 꿈을 접고, 기꺼이 동포의 자유를 위해 나선 것이다. 1649년 전제군주 찰스 1세 처형의 정당성을 옹호하는 글을 써서 이름을 알린 그는, 출중한 라틴어 실력을 바탕으로 크롬웰 혁명정부에서 10년간 외무장관직을 수행했다. 왕정 철폐를 주장한 투철한 공화주의자인 그는 혁명동지들의 잇단 배신으로 마음고생이 컸다. 36세부터 시력이 나빠져 44세에 두 눈의 시력을 완전히 잃게 되는데, 시력 상실의 주요 원인은 믿었던 혁명동지들의 배신으로 인한 정신적 충격이었다. 혁명은 결국 실패했다. 1660년 왕정복고와 더불어 밀턴은 한 차례 감옥살이를 했다가 풀려난 후 내부적 망명자 신세가 됐다. 궁핍한 나날이었고 왕실로부터 달콤한 전향 제안도 받았지만 곧은 절개를 굽히지 않았다. 앞 못 보는 시인이 ‘실낙원’을 쓴 것도 이 무렵이다. 고결한 삶이었다. 그는 잉글랜드 국민을 ‘두 눈을 정오의 햇살로 물들여 천상의 샘물로 씻어내는 독수리’에 비유하고, 혁명 대의를 배신한 자들을 ‘겁 많고 떼 지어 몰려다니는 새들’이라고 경멸했다. 그들은 독수리를 시기하며 ‘찍찍거리는 소리와 함께 날개를 푸드덕거린다.’(‘아레오파기티카’) 최재서(1908~64)는 경성제국대 영문과를 졸업한 ‘조선의 수재’였다. 경성제대 재학 시절 최재서는 ‘민족의 해방과 자유를 외국 문학을 통해 찾고자’ 했다. 그러나 그는 일제 말기 총독부의 강압 정책에 저항의 몸짓 한번 없이 순순히 굴복한다. 조·일(朝·日) 동조동근설(同祖同根說)에 의지해 조선민족이 곧 일본민족이라는 신념으로 ‘일본어=국어’라는 결론에 이른다. 일제강점기 변절 지식인의 표상이다. 광복 후엔 연세대 영문과 교수, 한국 사회 주류가 된다. 주류답게 1960~70년대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국어 III’)에는 최재서의 ‘문학과 인생’이 실렸다. 밀턴이 주제다. 그는 이 글에서 ‘언제나 양심의 명령대로 움직이고, 동포의 자유를 위해 싸운’ 밀턴의 절절한 조국애를 상찬하며 밀턴의 ‘권세에 대한 반항, 아첨에 대한 멸시’를 청년들이 본받으라고 권한다. 가장 경멸했던 부류인 ‘겁 많고 떼 지어 몰려다니는 새’가 ‘찍찍거리는 소리’로 칭송하는 것을 밀턴이 듣는다면 어떤 심정일까. 8월이면 생각나는 두 인물이다. 우석대 역사교육학과 명예교수
  • 40~50대 남성도 괜히 불안하고 무기력하면 갱년기 의심

    40~50대 남성도 괜히 불안하고 무기력하면 갱년기 의심

    왠지 우울하고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다. 까닭 모를 불안감에 밤잠을 설치기도 하고 직장에서 집중력도 눈에 띄게 떨어진다. 40~50대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면 갱년기 증상이 아닌지 의심해 볼 일이다. 갱년기 증상은 노화로 가는 길목에서 성 호르몬이 감소하면서 나타나는 다양한 신체적, 정신적 변화를 일컫는다. 피로감이나 무력감, 건망증, 집중력 저하, 불안감, 안면 홍조, 자신감 결여 등 증상이 나타난다. 흔히 갱년기는 주로 중년 여성에게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30대 후반부터 성 호르몬 분비가 서서히 줄어드는 남성도 예외는 아니다. 대한남성과학회 보고에 따르면 40대 남성의 24.1%가 갱년기 증상을 겪고 있고 그 비율은 50대 28.7%, 60대 28.1%, 70대 이상 44.4%로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다른 조사에서는 39~70세 남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매년 1.0~1.2%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성의 50% 정도가 여성 호르몬 결핍에 따른 안면 홍조나 땀이 나는 발한 등을 경험하고 10명 중에 2명 정도에게서는 갱년기 증상이 더 심해져 피로감, 불안감, 우울, 기억력 장애, 수면 장애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남성 갱년기는 단순한 노화현상으로 치부할 게 아니라 질병으로 여기고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최현진 중앙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한국 여성의 갱년기는 평균 47세 전후에 오고, 그 기간은 대략 4~7년 정도 된다”면서 “초기 증상은 호전되기도 하지만 일부는 일생 동안 증상이 지속되면서 골다공증이나 심혈관 질환, 노인성 치매 등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준혁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남성 호르몬 감소를 촉진하는 음주·흡연·비만 등 잘못된 생활 습관, 스트레스, 고혈압, 당뇨, 호흡기 질환 등 만성질환이 남성 갱년기 증상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면서 “여성 갱년기는 적극 치료해 나아지는 사례가 많지만, 남성은 스스로 표현을 잘 하지 않아 악화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려면 일상 생활습관에서부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우선 높은 온도에 유의한다. 열이 나고 피부가 붉어지는 열성 홍조 증상은 불안, 흥분, 스트레스, 더운 날씨, 음식 등의 영향을 받는다. 급격한 온도 변화를 피하면서 체온이 지나치게 높아지지 않도록 옷을 얇게 입거나 주변을 다소 서늘하게 유지하는 게 도움이 된다.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것만으로도 열성 홍조 증상은 완화할 수 있다. 흡연은 증상을 악화시키고 폐경을 1년 6개월 정도 앞당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금연을 권장한다. 여성 호르몬의 일종인 식물 에스트로겐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한다. 체중을 적절히 유지하기 위해 열량을 줄이다 보면 비타민과 무기질 섭취가 함께 감소할 수 있어 채소와 과일, 발효 유제품 섭취를 통해 이를 보충한다. 콩은 이소플라본이라는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풍부한 식품으로 열성 홍조 같은 증상을 호전시킨다. 특히 두부, 된장, 청국장같이 발효된 상태에서는 소화력과 흡수력이 높다. 다만, 식물 에스트로겐이 함유된 건강보조제가 실제로 갱년기 증상을 호전시키는지는 아직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일주일에 최소 3차례 30분씩 운동을 한다. 운동은 열성 홍조 증상을 호전시키고 인지능력을 향상시키는 한편 수면 장애와 기분 변화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늘어난 체지방을 조절하면서 순환기 장애까지 함께 예방할 수 있다. 유산소 운동과 근력 강화운동, 유연성을 키우는 요가·필라테스 등을 조화롭게 병행하는 게 바람직하다. 정기 검진은 필수다. 이정렬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갱년기 여성은 1~2년 간격으로 부인과 진찰과 골밀도 검사 등을 하도록 추천한다”면서 “관련 증상이 있을 때는 갱년기 외에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만으로 갱년기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호르몬 치료도 고려한다. 이 교수는 “호르몬 치료를 조기에 시작하면 심혈관 질환과 뇌졸중 확률을 크게 낮출 수 있기 때문에 갱년기에 접어들었다면 호르몬 치료가 필요한지 여부를 의사와 조기에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한의학에서는 갱년기 증후군을 ‘몸속의 물과 불의 균형이 깨진 상태’라고 설명한다. 얼굴이 붉어지고 머리에 땀이 나는 증상과 함께 손발이 얼음장처럼 차면서 다리, 엉덩이까지 시린 수족냉증이 동반될 수 있어서다. 상체는 더워서 답답한데 하체는 차가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황덕상 경희의료원 한방여성의학센터 교수는 “한의학에서는 이를 상열하한(上熱下寒) 또는 음허화동(陰虛火動)이라고 표현한다”면서 “우리 몸에는 불과 물의 기능이 있는데 나이가 들면서 두 가지 기능이 감소하기 시작하지만, 물에 해당하는 기운이 더 많이 줄어들어 상대적으로 열이 나는 듯한 상태가 바로 갱년기 증상”이라고 말했다. 갱년기 연령에 접어들어도 인체의 균형이 깨지지 않고 정상적으로 작동하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는 의미다. 한의학에서 갱년기 증상을 치료할 때는 한약과 침, 뜸을 사용한다. 몸속의 일부가 막혀 물이 제대로 순환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 이를 뚫어주는 치료를 하고 기운이 부족한 경우에는 기를 보충해주는 한약을 사용해 면역력 강화와 노화 예방을 돕는다. 침 치료는 폐경기 증상과 안면홍조 등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의학에서는 말한다. 특히 한의학에서는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인체의 기능 저하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사회적, 문화적, 정신적 요인 등 모든 생활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황 교수는 “단순히 호르몬 부족으로 콩팥이 허해지는 신허(腎虛) 증상이 아니라 화병으로 기(氣)가 막히는 경우 등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하며 치료 목표를 정한다”면서 “인생의 큰 변화 시기에 자신의 몸 상태를 파악하고 기와 혈, 음과 양이 조화롭게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갱년기 증상을 가장 자연스럽게 극복하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박정서 다음웹툰 대표 “만화는 가치있는 시간 낭비다”

    박정서 다음웹툰 대표 “만화는 가치있는 시간 낭비다”

    #1 이 사람의 ‘직장 인생’은 마치 만화 같다. 박정서(41) 다음웹툰컴퍼니 대표는 2006년 당시 미디어다음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꼭 10년 뒤인 2016년에 다음웹툰의 수장이 됐다. 대다수의 보통 직장인들이 회사를 계속 다니면서 꿈꾸는 ‘희망 최대치’라 해봤자 임원이 돼 승승장구하는 것인데 이에 비춰 보면 박 대표의 직장 인생은 ‘주인공 버프’(영화·웹툰·소설 등에서 주인공에게 운과 능력치를 몰아주는 것)를 받은 듯하다. 악성 곱슬머리를 감추고자 매번 모자를 바꿔 쓰며 등장하는 패션도 평범한 직장인에게선 보기 힘든 차림새다. 학창 시절부터 만화를 좋아하긴 했지만 대학 전공은 웹툰과 상관없는 신문방송학과를 택했고, 그림 실력도 영 별로였던 박 대표가 ‘웹툰PD’라는 생소한 직업을 거쳐 회사 대표까지 되자 그의 부모님도 “네가 만화로 먹고살지 몰랐다”며 아직도 신기함을 감추지 못한다고 한다. #2 본래 ‘만화 속 세상’이라는 이름으로 미디어다음 뉴스에 딸린 만평 코너로 시작했던 다음웹툰 서비스는 강풀, 윤태호와 같은 걸출한 웹툰 작가를 쏟아내며 점차 성장했다. ‘미생’, ‘은밀하게 위대하게’, ‘스틸레인’(강철비)을 비롯해 다음웹툰에서 연재됐던 작품들이 이제는 1년에도 몇 편씩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돼 ‘히트’를 치고 있다. 올 초 방영됐던 다음웹툰 원작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는 해외에서도 인기가 많다. 카카오의 손자회사인 다음웹툰컴퍼니는 카카오재팬이 일본에서 서비스하는 웹툰 플랫폼인 픽코마를 통해 ‘K웹툰’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기도 하다. 그사이 미디어다음 편집기자로 입사했던 박 대표는 만화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웹툰 서비스를 맡아 지금은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와 더불어 ‘웹툰 생태계’를 이끌어낸 주인공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14일 경기 성남시 판교 다음웹툰컴퍼니 사무실에서 박 대표를 만나 ‘웹툰PD’라는 직업과 ‘K웹툰’의 미래에 대해 물었다.-시작점부터 듣고 싶다. 초창기부터 웹툰이 성공할 것으로 여기고 뛰어들었나. “그 정도의 예측을 할 정도의 대단한 사람이 아니다. 어느 날 눈을 떠 보니 책임감이 손에 쥐어져 있었다.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해 당시 급성장하던 포털사에 입사했다. 같이 공채로 입사한 동기가 9명인데 회사에서 ‘웹툰 서비스 관리 업무를 함께 할 사람’을 묻길래 나 혼자 손을 들었다. 원래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낮에는 편집기자로 다음미디어의 일을 하고 밤에는 작가들이 마감한 웹툰을 플랫폼에 올리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 일이 두 배라 어린 나이에는 힘들게 느껴졌다. 그래서 어느 날 한번은 이현세 작가님에게 징징거린 적이 있다. 그러자 ‘미안한 이야기지만 당신이 잘해 줬으면 좋겠다. 만화가 포털로 집중되는데 작가와 어시스턴트와 그 가족들까지 합치면 웹툰PD가 수천명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 그게 어떻게 일반 직장인이냐. 염치없지만 힘을 내달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느낌이 색달랐다. 여기서 멈추거나 아니면 끝까지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멈출 수 없어 끝까지 간 게 여기까지 온 것 같다.” -‘웹툰PD’란 직업은 생소하다. 일반 직장인이 회사 대표까지 된 것도 놀랍다. “직업이 특수하다고 생각한다. 작가의 성공과 웹툰PD의 성공이 연동된다. 웹툰이 성공하면 나도 잘한 것처럼 보인다. 다행스럽게 초창기에 같이 일했던 강풀, 윤태호, HUN(본명 최종훈) 작가님이 성공한 것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 입사 동기들을 만나면 ‘아이고 대표님께서 시간 내줘서 감사하다’며 놀리더라. 이제는 이 직업이 좋다. 친구들한테도 ‘나는 IT(정보기술) 회사, 콘텐츠 회사가 맞는 것 같다’고 말한다. 그러면 친구들은 ‘미쳤다’고 한다. 회사가 좋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웹툰PD의 역할은 딱히 정형화된 것 없이 굉장히 광범위하다. 주로 도와드리는 역할이다. 작품에서 부족한 점에 대해 적당한 조언을 하거나 자료를 찾아 제공하기도 한다. 의도치 않게 웹툰 내용에서 약자에 대한 보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그것이 최대한 드러나지 않거나 다루지 않도록 한다. 정치, 종교 등 민감한 이슈에서도 은연중에 들어갈 수 있는 문제적 내용을 최대한 드러나지 않게 한다. 웹툰이 끝까지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이다.” -K웹툰이 해외에서 왜 인기가 있다고 생각하나. “지금 시점에서는 앞으로 갈 길이 더 많다. 일본과 미국 시장의 문이 이제 막 열린 단계다. 급성장 중이긴 하지만 아직 한국 만화가 전 세계에서 완전히 자리잡지는 않았다. 웹툰이 국내에서 뿌리를 내린 것과 비슷한 양상이 해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웹으로 만화를 보니 접근성이 좋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또한 특정 국가의 정서를 고려해 웹툰을 만들지 않고 ‘우리 스타일’대로 만들었는데 해외에서도 재밌게 느끼고 있다. 해외를 겨냥해 ‘이렇게 해야 해’라며 의도된 성공이 아니다. 예를 들어 이태원 클라쓰가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데 청년이 성공하는 내용은 국적에 상관없이 해외에서도 좋아하는 것 같다. 앞으로도 쭉 잘하면 될 것 같다.” -잘나가는 K웹툰이 경계할 점은 없나. “산업이 잘되면 어떤 공식들이 만들어질 수 있다. 잘되는 작품 위주로 쏠림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물론 플랫폼 회사는 잘되는 것을 더 많이 만들어야 하지만 그럼에도 다양성을 잊으면 안 된다. 결국 대한민국에서 웹툰이 성공한 근본적인 이유를 따라가면 기존의 성공한 문법을 반복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소재와 이야기를 콘텐츠 판에 끌고 온 덕이다. 그러한 본질을 잊으면 우리의 장점을 잃어버리게 된다. 가장 경계해야 할 일이다.” -아직도 만화가 시간낭비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 “기본적으로 사람은 시간낭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덕목 중 하나가 ‘무위’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머리를 멈추고 멍하니 있는 시간이 없으면 다음에 일을 할 수 있는 동력이 안 생긴다. 리소스(자원)가 있으면 가치 있게 써야 한다고들 생각하는데 반대다. 돈도 물론 아껴 쓰고 잘 써야 되지만 가끔 낭비도 해줘야 한다. 그래야 개인적인 만족감도 있다. 가치 있게 낭비하면 된다. 시간낭비 그 자체도 의미 있으니 이왕 낭비할 것이면 만화를 보면서 낭비하면 좋겠다. 짧은 시간에 이렇게 재밌는 콘텐츠를 만날 기회가 많지 않다. 콘텐츠를 좋아하다 보니 책이나 영화도 많이 보고 하는데 그중에서도 만화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야 생명력을 유지하는데 웹툰은 그런 부분이 많이 반영돼 있다고 생각한다. 웹툰은 우리 사회에 새로운 생각을 계속 던지고 있다. 만화가 최고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영화나 책, 드라마 등 여러 콘텐츠들 사이에서 높은 위치에 오를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 -개인적인 목표와 회사의 목표가 있다면. “개인적으로 누군가가 웹툰의 역사를 쭉 정리하면 그중에 한 줄 정도는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웹툰PD들이 노력을 해서 이러한 산업을 만들었다는 증거로 남기고 싶다. 누군가가 그 역할을 존중하고 이해해 준다면 엄청 성공한 삶이라고 생각한다. 회사의 향후 목표 측면에서는 앞으로 ‘슈퍼 웹툰 제작사’를 만들어 보고 싶다. ‘슈퍼 작가’도 있고 ‘슈퍼 플랫폼’도 있는데 웹툰계에서는 ‘슈퍼 제작사’가 안 나오고 있다. 다음웹툰이 ‘슈퍼 제작사’를 만들 수 있다. 웹툰을 정말 잘 아는 사람들이 모이면 시너지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가 1명이 아니라 여러 명의 ‘크리에이터’가 모여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작업도 도전해 보고 싶다. 그렇게 하면 작품의 완성도가 좋아질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 또 다음웹툰을 2D 시대의 콘텐츠 플랫폼 중에서는 최고의 디자인과 사용성을 보여 주는 플랫폼으로 만들자는 목표로 달리고 있다. 앞으로 나올 다음웹툰 애플리케이션(앱)은 2D 시대의 가장 강력한 플랫폼을 지향할 것이다.” -웹툰이 이 세상에서 어떤 존재가 됐음 좋겠나. “독자들에게 쉴 공간을 만들어 주고 싶다. 자기 전 어두운 곳에 누워 웹툰을 보면 극장에 갔을 때와 비슷한 기분이 든다. 극장에 가는 것은 완전히 몰입해서 모든 것을 잊어버리는 ‘꿈을 꾸는 일’과 같다고 생각한다. 웹툰을 통해서도 그런 개인적 공간을 계속 마련하고 싶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코로나19 재확산 국면에…여야는 이해찬 만화전기 광고 공방

    코로나19 재확산 국면에…여야는 이해찬 만화전기 광고 공방

    민주당 “지지자들의 자발적 발간”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만화전기 광고를 놓고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미래통합당은 “집권여당 대표가 책 장사를 할 때냐”고 비판했고, 민주당은 “통합당이 코로나19 재확산의 책임을 모면하려고 논평을 내고 있다”고 반박했다. 사단법인 국민경제과학만화운동본부 ‘나의 인생,국민에게 - 이해찬’ 발간위원회는 18일 전국 주요 일간지에 내달 2일 발간을 알리는 광고를 게재했다. 발간위원회 위원장은 민주당 김두관 의원이다. 발간위는 “‘대중성이 모자라다’ ‘친화력이 부족하다’ ‘딱딱하고 거만하다’는 평가 속에서도 부끄러움 많이 타고 꼭 필요한 거짓말도 못하는 정치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은 진실함에서 나온다는 것을 굳게 믿는 정치인, 그가 바로 이해찬”이라고 광고했다. 또한 “‘송곳, 면도날’이라는 별명에서 보여지듯 원칙을 중시하는 그의 면면 뒤에 감춰진 또 다른 이해찬의 따뜻함을 만나본다”고 썼다. 통합당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본인만의 사정이 있겠지만, 코로나19로 많은 국민이 고통받고 있다”면서 “지금이 책 광고를 할 때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김기현 의원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나라가 깊은 우려에 빠져 있는데 집권여당의 대표라는 분이 책 장사나 하고 계시다니, 참 대단하시다”며 “무슨 개선장군이라도 되시냐”고 했다. 하태경 의원은 “당비서 우상화는 봤어도 당대표 우상화는 처음 본다”며 “대통령 출마 선언 느낌도 난다”고 비판했다. 그는 “오른손을 들고 있는 모습이 무슨 당 대표 우상화 선전 같았다. 제가 중국 유학할 때 본 모택동 동상과 너무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이 대표나 당이 만화책 발간 및 광고 게제에 직접 관여한 부분이 없다는 입장이다.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으로 “제1야당이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서 관심을 돌리려고 논평을 낸다고 8·15 광복절 집회에 대한 책임이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하태경 “이해찬 책 광고, 대통령 출마 선언 느낌”

    하태경 “이해찬 책 광고, 대통령 출마 선언 느낌”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의 전기만화 출간 광고에 대해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18일 “오른 손 들고 있는 모습이 무슨 당대표 우상화 선전 같다”며 “중국 유학할 때 본 마오쩌둥 동상과 너무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 공산당의 당비서 우상화는 봤어도 당대표 우상화는 처음 본다고 덧붙였다. 하 의원이 비판한 책은 이해찬 당대표의 전기만화로 제목은 ‘나의 인생, 국민에게 - 이해찬’이다. ‘만화로 읽는 오늘의 인물이야기’가 책의 부제목으로 ‘청양 이면장댁 셋째 아들’이 책 광고 문구다. 하 의원은 이 대표의 책 광고에 대해 “대통령 출마 선언 느낌도 난다”며 “대통령 지지율 떨어지니 레임덕(정권 말기 지도력 공백현상)이 심화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이 별 기괴한 일을 다 벌린다”며 “그래도 아직은 현직 당대표인데 여당 대표한테도 문 대통령이 우습게 보이는 모양”이라고 밝혔다. 그는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낙연 의원의 지지율도 떨어지고 차기 대통령 선거 지지율에서 민주당이 뒤지니 이 대표 본인이 전면에 나서기로 한 걸까라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민주당 내부 문제에 신경쓸 이유는 없지만 현시점 공당의 대표로서는 손 들고 있는 신문 통광고가 코로나로 신음하는 국민들에게는 전혀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 대표 전기만화 발간위원회인 ‘사단법인 국민경제과학만화운동본부’는 책 광고를 주요 일간지에 실었고, 발간위원장은 김두관 민주당 의원이 맡았다. 광고 내용은 “‘대중성이 모자라다’ ‘친화력이 부족하다’ ‘딱딱하고 거만하다’는 평가 속에서도 부끄러움 많이 타고 꼭 필요한 거짓말도 못 하는 정치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은 진실함에서 나온다는 것을 굳게 믿는 정치인, 그가 바로 이해찬”이란 것이다. 이 대표는 지난 14일 수해 이재민을 위한 모금 생방송에서 주머니 안 성금 봉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 그대로 방송에 나가기도 했다. 이 대표가 양복 상의의 모든 주머니를 뒤져도 성금 봉투를 찾지 못하자 방송 진행자는 “준비가 되는 대로 다시 넣어 달라”며 이 대표를 무대에서 퇴장하도록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안주머니 안에 수첩 등 다양한 물건이 있어서 봉투를 바로 찾지 못했으나 퇴장한 뒤 봉투를 찾아 성금함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골프맘’ 된 스테이시 루이스 “이제 다 이루었다”

    ‘골프맘’ 된 스테이시 루이스 “이제 다 이루었다”

    한때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강자였던 스테이시 루이스(35·미국)가 ‘골프 인생 제2막’이 시작한 이후 첫 우승을 거뒀다.루이스는 17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 버윅의 르네상스 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레이디스 스코틀랜드오픈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2017년 9월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우승 이후 약 2년 11개월 만에 거둔 통산 13번째 우승이다. 루이스는 2014년 LPGA 투어 상금왕, 올해의 선수, 평균타수 1위 등에 오르며 전성기를 보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도 올랐다. 하지만 2015·2016년에는 우승 없이 시즌을 보냈다. 그러는 사이 루이스는 2016년 골프 코치인 제러드 채드윌과 결혼했고 2018년 10월 말에는 첫 딸 체스니를 낳았다. 루이스는 우승 기자회견에서 “체스니를 가졌을 때부터 내 골프 인생의 2막이 시작했다는 것을 느꼈다. 모든 것이 달라졌기 때문”이라며 “골프를 치는 방식, 모든 것을 대하고 생각하는 방식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트로피를 집에 들고 가면 정말 멋질 것”이라며 이번 우승에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루이스가 엄마로서 첫 우승을 거두는 모습을 남편과 딸이 직접 지켜보지는 못했다. 루이스는 “이번 우승에서 유일하게 실망스러운 점은 트로피를 들고 딸과 사진을 찍을 수 없다는 것”이라며 “딸이 태어난 날부터 트로피를 들어 올리려고 노력해왔다. 나의 목표였다”고 말했다. 그는 영상통화로 가족을 만났다며 “딸은 내가 우승 퍼트를 넣을 때 플라스틱 골프채로 TV 스크린을 쳤다고 한다. 정말 멋지다”라며 “어서 집에 가서 가족과 우승을 자축하고 싶다”고 말했다. 루이스는 육아와 골프를 병행하는 것은 무척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정말 힘들지만, 딸은 나의 모든 것이다. 딸이 여기에서 이 트로피와 사진을 찍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다시 한번 아쉬워했다. 특히 한국선수들과의 우승 경쟁에서 신경질적인 반응을 자주 보였던 루이스는 “아기를 가지면서 인내심이 더 커진 것 같다. 딸이 울 때 내가 흥분하면 상황은 더 악화한다. 체스니는 나에게 인내심을 가르쳐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가 열린 링크스 코스는 좋은 샷을 해도 뜻하는 결과가 나오기 어렵다. 오늘도 경기하면서 인내심 테스트를 받았다. 후반에 잘 안 풀렸는데, 기회가 다시 오기를 기다리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월드피플+] 맹인 할아버지의 책 사랑...3년 새 7000권 읽어

    [월드피플+] 맹인 할아버지의 책 사랑...3년 새 7000권 읽어

    시각 장애를 가진 맹인 할아버지의 책 사랑이 화제다. 지난 2017년 시각 장애 판정을 받은 80대 할아버지는 장애 판정 후 3년 동안 약 7천 권의 책을 읽었다. 중국 충칭(重 ) 사핑바구(沙坪)에 거주하는 마 씨 할아버지의 하루는 매일 오전 9시 인근 도서관을 찾는 것으로 시작된다. 80대 노부부가 도서관을 찾기 시작한 것은 할아버지의 시각 장애가 심각해지면서부터다. 공교롭게도 마 씨 할아버지의 본격적인 책 읽기는 지난 2017년 그가 시각장애 1급 판정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두 눈의 시력이 완전히 기능을 잃은 뒤 본격적인 책 읽기가 시작됐던 셈이다. 그리고 마 씨 할아버지의 곁에는 손을 잡고 앞서 걷는 장 씨 할머니가 함께 있다. 80대 고령의 노부부의 도서관 행은 매일 오전 9시에 시작된다.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을 가리지 않고 할아버지 곁에서 손을 잡고 부축하며 걷는 장 씨 할머니가 있다. 장 씨 할머니는 “시각 장애가 심각해진 이후 안전 등의 이유로 한 동안 집에서만 시간을 보냈다”면서 “그러자 곧장 우울증세가 찾아왔다. 집에만 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 할아버지 손을 잡고 어디든 가자며 나선 곳이 도서관이었다”고 했다.부부는 도서관이 문을 여는 오전 9시부터 문을 닫는 오후 4시까지 도서관에서 각종 서적을 두루 섭렵해오고 있다. 할아버지가 시각 장애인용으로 제작된 청각 도서를 읽는 동안 할머니는 열람실에서 일반 서적을 열람하는 방식이다. 점심 식사는 주로 도서관 식당에서 밥을 먹고, 식사를 마친 뒤 또다시 책 읽기를 이어간다. 이런 방식으로 마 씨 할아버지가 완독한 도서의 수는 지난 2017년 이후 총 7천 권이 넘는다.이는 해당 도서관이 소장한 시각 장애인용 도서 전 권의 분량이다. 하지만 마 할아버지는 단 한 번도 책에서 지식을 얻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다. 특히 지난 2017년 무렵 시각 장애 판정을 받기 이전까지 서서히 시력이 희미해지는 증상을 겪었던 마 씨 할아버지였기에 시각 장애에 대한 두려움보다 장애 판정 이후의 삶을 차분히 계획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나는) 비록 점점 시력이 안 좋아지면서 책을 읽는 것보다는 시각 장애인용으로 제작된 듣기 테이프를 통해 책을 읽어야 했다”라면서도 “하지만 단 한 번도 내 남은 인생에서 책 읽기를 통한 지식 습득의 꿈을 잃어본 적이 없다.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배우고 싶다”라고 했다. 이어 “비록 몸은 늙고 고령이 됐지만, 마음은 여전히 초등학생처럼 배움에 대한 갈망이 크다”고 덧붙였다.최근 도서관 사서들은 마 씨 할아버지를 위한 새로운 시각 장애인용 도서를 찾는 데 열중하고 있다. 마 씨 할아버지가 해당 도서관에 비치된 모든 시각 장애인 전용 도서를 이미 완독했기 때문이다. 현지 도서관 사서로 일하는 주 모 씨는 “우리 도서관 사서들은 최근 인터넷 서점에서 마 할아버지를 위한 각종 청각 서비스용 도서물을 찾고 있다”면서 “도서관 시설을 총 책임지는 소장의 인가 하에 할아버지에게 다양한 청각 서비스용 도서가 제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웃음을 보였다. 한편, 이 같은 노부부의 사연이 공개되자 현지 누리꾼들은 ‘마 씨 할아버지와 장 씨 할머니 두 사람이 나란히 걷는 모습이 바로 사랑이다’라면서 ‘마 씨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매일 아침 집 밖을 나서는 할머니의 마음이 진짜 사랑이다’, ‘사는 동안 끝없이 배우고자 하는 할아버지와 그 곁을 지키는 할머니에게서 책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운다’는 등 응원의 목소리를 전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한 땀 한 땀… 의상에 캐릭터를 수놓았죠”

    “한 땀 한 땀… 의상에 캐릭터를 수놓았죠”

    12년 동안 50여개 뮤지컬 옷 제작日 브랜드 디자이너로 10년 일하다사람에게 감동 주는 뮤지컬에 빠져작품 속 시대 배경까지 꼼꼼히 공부“의상은 혼 담은 작품… 가치 못 매겨”슈퍼맨과 아이언맨이 슈트를 입어야 특별한 존재가 되는 것처럼, 배우들은 무대 의상을 입어야 특별한 존재가 된다. 무대 의상을 입고 오르면 그제야 작품 속 캐릭터의 숨을 얻는다. 12년 동안 의상을 제작한 뮤지컬만 50여개, 재연을 비롯해 여러 차례 선보인 공연들을 모두 합치면 무대에 올라간 의상이 수천 벌에 이른다. ‘모차르트!’, ‘엘리자벳’, ‘레베카’, ‘프랑켄슈타인’, ‘마타하리’, ‘베르테르’, ‘몬테 크리스토’ 등 많은 캐릭터가 한정임 디자이너의 바늘 한 땀, 패턴 한 조각에서 살아났다. 서울 성수동 의상실에서 최근 만난 한씨는 일본의 한 어패럴 브랜드의 잘나가는 디자이너였다고 밝혔다. 입사한 지 3년도 안 돼 수석 디자이너를 꿰찰 만큼 10년간 옷에 미쳐 살았다. 수백억대 연매출 관리에 판매·영업에 인사까지 책임지다 보니 점점 짓눌리는 느낌이었다. 2006년 회사를 그만두고 영국으로 단기 유학을 떠났는데, 그때 뮤지컬을 만났다. “‘오페라의 유령’을 보며 관객들이 울고 웃는 것을 보고 ‘이렇게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일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옷으로 할 수 있는 즐거운 일을 찾은 한씨는 2008년 대학로 뮤지컬 ‘실연남녀’로 무대 의상을 본격적으로 만들었다. 속옷부터 블라우스, 드레스, 재킷, 신발까지 배우 몸에 걸치는 모든 의상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실크와 가죽, 레이스 등 재질과 색깔, 주름과 패턴에 ‘희로애락’을 그려냈다. 한씨는 “내가 먼저 작품 속 캐릭터가 돼 봐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레베카’ 땐 덴버스 부인의 마음을 이해해 보려 화원에서 핏빛 도는 흑란을 사와 책상 옆에 두고 일을 하고, 꽉 닫힌 단추들로 배신당한 덴버스의 절절함을 표현했다. ‘몬테 크리스토’는 인도에서 구한 독특한 원단으로 옷을 만들었다. ‘마타하리’ 소품은 발리에서 수집했다. 베트남 전쟁을 그린 ‘천국의 눈물’은 직접 만난 참전용사의 이야기를 들었다. 또 인사동, 동묘를 뒤져 전쟁의 흔적들을 찾아냈다. ‘엘리자벳’에선 아들을 잃은 엘리자베스의 인생의 무게가 느껴지도록, 배우가 질질 끌고 다닐 만큼 무거운 드레스를 만들었다. 당시 엘리자베스를 연기한 옥주현이 “옷이 무거우니 노래도 힘들게 나왔다. 감정을 더 살릴 수 있다”며 오히려 좋아했다고 한다. 작업의 기본은 ‘공부’다. 한씨는 “먼저 스토리의 기둥인 시대적 배경을 공부하며 상상의 폭을 넓힌다”고 했다. ‘모차르트!’에서는 1년간 각종 책과 전시회, 여행 등으로 로코코 시대를 공부했다. 오는 23일 막을 내리는 ‘모차르트!’ 10주년 공연에는 한씨의 그간 경험을 총정리한 500벌의 의상이 무대에 올랐다. 그는 하반기 ‘베르테르’와 ‘몬테 크리스토’ 공연을 앞두고 있다. “이 옷들이 얼마냐고들 묻는데 도저히 돈으로는 가치를 매길 수 없죠. 많은 사람들이 혼을 담아 만들어 낸 소중한 작품이니까요.” 글 사진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여기는 베트남] 고엽제 후유증도 꺾지 못한 교사의 소명, ‘희망의 메신저’ 되다

    [여기는 베트남] 고엽제 후유증도 꺾지 못한 교사의 소명, ‘희망의 메신저’ 되다

    고엽제 후유증 2세 환자가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아이들에게 희망과 열정을 전하는 모습이 공개돼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베트남 현지언론 VN익스프레스는 하노이에서 영어 교사로 일하고 있는 란안(44)의 사연을 소개했다.44년 전 1㎏의 미숙아로 태어난 란안. 사지 경련을 일으키는 그 딸을 품에 안은 부모는 월남전 참전용사였던 부친의 고엽제 후유증이 고스란히 딸에게도 전해진 것을 알게 됐다. 앞으로 얼마나 험난한 인생을 살아가게 될지, 아이의 탄생은 고통의 시작이었다. 의사는 “아이가 만약 살아남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병원에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면서 집으로 돌아갈 것을 요구했다. 수많은 병원을 돌아다녔지만, 어느 한 곳에서도 긍정적인 답을 주지 않았다. 울음을 그치지 않는 아기는 우유를 제대로 받아먹지도 못했고, 그럴 때면 엄마도 함께 눈물을 흘렸다. 출산휴가를 마치고 직장에 복귀하면서 란안은 할머니에게 맡겨졌다. 주변 사람들은 “아기가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가족들은 누구도 포기하지 않았다. 할머니는 매일 그녀의 손가락, 발가락을 물수건으로 적셔 마사지하며 지극 정성으로 돌보았다. 아빠도 딸이 아프다고 하면 만사를 제치고 한걸음에 달려와 딸을 돌보았다. 가족들의 한량없는 사랑과 정성 덕분인지, 신체의 온갖 질병과 고통도 그녀의 배움에 대한 열정을 꺾지 못했다. 할머니는 매일 그녀를 부축해 학교를 오갔다. 하지만 학교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그녀를 “원숭이 닮았다”고 놀리는 친구들의 말은 마음에 상처를 남겼다. 하지만 그녀의 가방을 들어주거나 어려운 일을 도와주는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났다. 이들의 애정과 친절은 그녀 인생의 버팀목이 돼 줬다. 하지만 9학년이 되면서 건강이 크게 악화했고, 결국 학교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당시 그녀는 평생 누군가의 짐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절망감에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누구보다 그녀의 성공을 바랐던 할머니의 모습이 떠올랐다. 할머니의 다정한 모습에 다시 마음을 추슬렀고, 가족들의 도움으로 건강도 서서히 회복돼 갔다. 마침내 다시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자, 그녀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서 영어를 공부했다. 어려운 가정형편에 영어 학원에 다닐 수 없었지만, 중고 책방에서 영어 문법책과 사전을 사다가 영어를 독학했다. 부모님이 운영하는 야채 가게 모퉁이에서 영어 공부하는 모습을 본 이웃들이 그녀에게 아이들 영어 공부를 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처음에는 가게 한편에서 아이들에게 무료로 영어를 가르쳤다. 차츰 학생이 늘면서 저렴하게 수업료를 받았다. 처음 번 돈 4만동(한화 2050원)으로 새 영문법 책을 샀다.21년 전 스승의 날에는 한 학생이 꽃다발을 들고 왔다. 학생의 부모는 “우리 아이가 당신에게서 배운 것은 영어뿐이 아니다. 무엇보다 당신의 열정을 배운 점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당시 그녀는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을 확신했다. 20여 년 동안 한결같이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면서 그녀의 실력도 일취월장했다. 장애아들에게는 무료로 수업을 해주고, 가난한 아이들에게는 수강료를 50%나 할인해 준다. 학부모들은 “아이의 영어 실력뿐 아니라 자신감이 생겼다”는 반응이다. 18세 여성 부는 “내면의 힘을 끌어내 준 선생님은 란안이 처음이다”고 말했다. 부는 아이엘츠 고득점을 받고 해외 유학을 준비 중이다.지난 2019년 란안은 하노이 정부로부터 ‘멋진 사람들, 멋진 직업’(Good People, Good Job)상과 ‘아름다운 인생’상을 받았다. 그녀는 “내 연약한 육신은 오히려 날 강하게 만들었다”면서 “수많은 장애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내면에 생기를 불어넣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litta74.lee@gmail.com
  • “친일파가 작곡한 애국가” 광복회장 경축사에 통합당 반발

    “친일파가 작곡한 애국가” 광복회장 경축사에 통합당 반발

    김원웅 광복회장이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우리 사회가 친일 청산을 완수하지 못했다면서 이승만 전 대통령과 작곡가 안익태 등을 비난해 야권이 반발하고 나섰다. 김원웅 “이승만 때문에 민족 반역자 청산 완수 못해” 김원웅 회장은 이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에서 “대한민국은 민족 반역자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유일한 나라가 되었고, 청산하지 못한 역사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면서 “우리 역사의 주류가 친일이 아니라 독립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승만 전 대통령을 직함 없이 부르며 “이승만은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를 폭력적으로 해체하고 친일파와 결탁했다”고 비난했다. 또 우리 사회가 친일을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사례로 친일 행적이 드러난 작곡가 안익태가 작곡한 노래가 여전히 애국가로 쓰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광복회가 안익태의 친일·친나치 관련 자료를 독일 정부로부터 입수했다며 “그중에는 안익태가 베를린에서 만주국 건국 10주년 축하연주회를 지휘하는 영상이 있다. 민족 반역자가 작곡한 노래를 국가로 정한 나라는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 한 나라뿐”이라고 성토했다. 국립현충원에 친일 군인을 비롯한 반민족 인사 69명이 안장돼 있다면서 이들의 묘 이장을 골자로 하는 국립묘지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충원에 ‘야스쿠니신사’ 가고 싶다던 자가 묻혀 있어” 김원웅 회장은 “서울현충원에서 가장 명당이라는 곳에 독립군 토벌에 앞장섰던 자가 묻혀 있다. 해방 후 군 장성과 국방부 장관을 지낸 자”라고 했는데, 신태영 전 국방부 장관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김원웅 회장은 “‘조선 청년의 꿈은 천황 폐하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야스쿠니 신사에 묻혀 신이 되는 것이다’라는 게 그가 한 말”이라고 한탄했다. 그는 “한국이 일본을 초월할 것이란 초조감이 지난해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렇게 찬란한, 우리 민족의 미래에 발목을 잡는 것은 ‘친일에 뿌리를 두고, 분단에 기생하여 존재하는 세력’”이라고 비난했다. 김원웅 회장은 “친일 미청산은 한국사회의 기저질환이며, 반성 없는 민족 반역자를 끌어안는 것은 국민화합이 아니다”라며 “친일 청산은 국민의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원희룡 “국민 편가르기 하는 경축사에 유감”이 같은 경축사에 곳곳에서 마찰이 발생했다. 이날 같은 시각 제주시 조천체육관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서는 김률근 광복회 제주지부장이 자신이 준비한 경축사를 생략하고 김원웅 회장의 기념사를 대독했다. 이에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즉석에서 강한 유감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국민 대다수와 도민들이 결코 동의할 수 없는 매우 치우친 역사관이 들어가 있는 이야기를 기념사라고 대독하게 만든 이 처사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며 “도지사로서 기념사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태어나 보니 일본 식민지였고, 일본 식민지의 신민으로 살아가면서 선택할 수 없는 인생 경로를 살았던 많은 사람들이 있다”며 “앞잡이들은 단죄를 받아야 하지만 식민지의 백성으로 살았던 것이 죄는 아니다”라고 했다. 또 “김일성 공산군대가 대한민국을 공산화시키려고 왔을 때 목숨 걸고 나라를 지켰던 이들 중에는 일본 군대에 복무했던 분들도 있다”며 “다만 한국전쟁에서 나라를 지킨 공을 보며 역사 앞에 겸허히 공과 과를 함께 보는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광복절 75주년을 맞은 역사의 한 시기에 이편 저편을 나눠 하나 만이 옳고 나머지는 단죄받아야 하는 그러한 시각으로 역사를 조각내고 국민을 다시 편가르기 하는 (김원웅 회장의) 시각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끝으로 “(광복절 경축식은) 특정 정치견해 집회가 아니다”라며 “앞으로 이런 식의 기념사를 (제주에) 또 보낸다면 광복절 경축식에 대한 모든 계획과 행정 집행을 원점에서 검토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발언이 이어지는 동안 장내에서는 여러 번 고성이 터져 나왔고, 일부 참석자들은 강하게 항의하며 퇴장했다. 통합당 “미래 발전적인 메시지 내주길” 미래통합당도 김원웅 회장의 경축사에 이의를 제기했다. 통합당 배준영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모든 것에는 공과가 있고, 우리가 애국가를 부른 지도 수십 년인데, 그럼 여태까지 초등학생부터 모든 국민이 애국가를 부른 행위는 잘못된 것이고, 부정해야 하느냐”며 “미래 발전적인 메시지를 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 대변인은 “우리는 과거를 청산을 미래로 가야 하는데 자꾸 과거에만 매몰돼 사소한 것까지 다 찾아내면 과부하가 걸려 앞으로 나가지 못 한다”며 “계속 유턴을 해 과거로만 가면 미래는 없다”고 했다. 또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주장하는 ‘파묘법’에 대해서도 “부관참시 정치를 멈추라”면서 “공과를 떠나 반인륜적인 행위”라고 지적했다. 통합당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참을 수 없는 모욕을 느낀다”며 개탄했다. 그는 “민주당에 차고 넘치는 친일파 후손에 대해선 면죄부를 주고, 위안부 할머니들을 앞세워 자신의 배를 채운 민주당 윤미향 의원 같은 사람도 정의의 이름으로 심판하지 못하는 주제에 어디에 대고 친일청산 운운하냐”고 따졌다. 이어 “깜냥도 안 되는 광복회장의 망나니짓에 광복절 기념식이 퇴색돼버려 안타깝고 아쉽다”며 “정작 일본에는 한 마디도 제대로 못 하면서, 거꾸로 국민을 상대로 칼을 겨누고 진영 논리를 부추기는 사람은 광복회장의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통합당 허은아 의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사회 분열의 원흉이 된 김원웅 회장의 기념사는 도저히 대한민국 광복회장의 입에서 나올 수 없는, 아니 나와서는 안 될 메시지였다”며 “반일 친북, 반미 친문의 김원웅 회장은 파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배우 박보미, 축구선수 박요한과 결혼 소식 전해…“연말 화촉”

    배우 박보미, 축구선수 박요한과 결혼 소식 전해…“연말 화촉”

    개그우먼 출신 배우 박보미가 축구선수 박요한과의 결혼을 알렸다. 박보미는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여러분 저 결혼합니다”라며 “저와 평생을 함께 할 사람은 K리그2 FC안양의 박요한 선수”라고 밝히며 소감을 전했다. 박보미는 “이 사람은 앞으로의 인생을 함께하고 싶다는 결심을 할 만큼 성실하고 밝고 또 누구보다 저에게 다정한 사람”이라고 언급하며 “무엇보다 곁에서 존재만으로도 의지가 되어주는 사람이기도 하다”고 예비신랑 박요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보미와 박요한은 오는 12월 6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만난 지 1년 만에 결혼을 결심, 백년가약을 맺게 됐다. 한편 박보미는 2014년 KBS 공채 29기 개그우먼으로 데뷔했다. 이후 배우로 전향해 tvN ‘미스터 션샤인’, JTBC ‘힘쎈여자 도봉순’ 등에 출연했다.■박보미 소감 전문 안녕하세요 박보미입니다! 여러분... 저.. 결혼합니다. 저와 평생을 함께 할 사람은요 현재 K리그2 FC안양의 박요한 선수 입니다. 이 사람은, 앞으로의 인생을 함께하고 싶다는 결심을 할만큼 성실하고 밝고 또 누구보다 저에게 다정한 사람입니다. 무엇보다 곁에서 존재만으로도 의지가 되어주는 사람이기도 하고요. 아직 한 분 한 분 연락드리지 못했는데 이제부터 차근차근 인사드리겠습니다. 미리 소식 듣고 축하해 주신 분들, 웨딩촬영 도와주신 분들 정말 감사드리구요, 결혼식까지 알콩달콩 결혼 준비하는 모습들 많이 많이 보여드리겠습니다. 끝으로, 이 어려운 시국에 이런 글을 올려도 될까 조심스러운 마음이 들지만 결혼 소식을 저를 아껴주시는 분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잔여 연봉 다툼하다 축생축사 법학도로

    잔여 연봉 다툼하다 축생축사 법학도로

    부상으로 방출… 남은 월급 못 받아소송 계기로 법학대학원 진학까지“선수·구단 윈윈할 시스템 개선 목표”“중·고교생 때는 책상에서 잠만 잤는데 이렇게 열공(열심히 공부)하는 대학원생이 될 줄은 저도 몰랐네요.” 13일 두툼한 법학 서적을 옆구리에 낀 채 인터뷰 장소인 서울 방배동의 한 카페에 들어선 이광열(28)씨는 영락없는 법학도의 모습이었다. 반바지 아래로 보이는 굵은 장딴지가 그의 이력을 슬쩍 보여 줬다. 이씨는 초교 4학년 때부터 10년 넘게 축구만 하고 살아온 전직 K리거(국내 프로축구 선수)다. 워낙 운동만 열심히 해 대학 운동부 동료들이 ‘축구와 결혼할 것 같은 친구’로 꼽기도 했다. 이씨는 전도유망한 공격형 미드필더였다. 연세대 졸업 뒤 2015년 프로축구 K리그 드래프트에서 6순위로 지명받았다. 빠른 순번은 아니었지만, 그해 드래프트 참가자 526명 중 약 16%(84명)만 지명받았으니 좁은 취업 문을 통과한 것이다. 하지만 입단 첫해 대학팀과의 연습경기에서 삶의 계획이 완전히 틀어졌다. 상대 골키퍼와 경합하다가 발목 골절상을 당했다. 수술 뒤 6개월간 재활해 그해 11월 팀에 돌아왔지만 이미 그의 자리는 없었다. 구단의 방출 통보만큼 이씨를 힘들 게 한 건 잔여 연봉 문제다. 애초 3년 계약을 맺었는데 공식 연습경기 때 다쳐 1년 만에 팀을 떠나게 됐으니 2년치 급여를 받을 권리가 있었다. 하지만 구단은 줄 생각이 없었다. 민사소송을 제기했고 2017년 1심에서 이겨 잔여 연봉 4800만원을 받았다. 소송이 끝나고 이씨는 덩그러니 세상에 놓였다. 20대 중반의 젊은 나이였다. 그는 ‘다른 선수들보다 조금 일찍 은퇴했을 뿐’이라고 스스로 위안하며 다른 인생을 찾아 나섰다. 법학이 눈에 들어왔다. 소송 과정에서 ‘세상을 살며 다치지 않으려면 법을 알아야겠다’고 생각했던 터다. 우연히 프로 스포츠 선수의 법적 지위 관련 논문을 읽고 저자인 김은경(현 금융감독원 부원장) 교수가 있는 한국외국어대 법학대학원에 진학했다. 늦게 시작한 법 공부는 만만치 않았다. 엉덩이 붙이고 앉아 있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 ‘청약’, ‘유인’ 같은 기초 법률 용어도 이해되지 않았다. 그럴 때마다 동료 학생들에게 물어보며 수업을 따라갔다. 이씨는 “운동하며 길렀던 체력 덕에 책을 읽을 때 졸리거나 피곤함을 잘 느끼지 못했다. 무더운 운동장 대신 시원한 도서관에서 공부하니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축구할 때도 전술 이해도가 중요하다. 이때 기른 사고력이 공부할 때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3학기까지 4.5만점에 평균 4.27점을 받았을 만큼 학점이 좋다. 이씨는 자신의 특별한 인생 궤적이 어려움에 처한 다른 후배 선수들에게도 용기를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학창 시절 내내 운동만 하다가 부상 등으로 그만두면 막막한데 체육인 특유의 근성과 끈기라면 어떤 분야든 도전할 수 있다는 얘기다. 프로 선수들의 법적 지위 문제를 주제로 석사 논문을 준비 중인 그는 내친김에 박사 학위까지 도전할 계획이다. 이씨는 “입단이나 이적 등 법적 계약 과정에서 선수와 구단이 윈윈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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