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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초아, ‘풋풋한 건강미’ 발산

    [포토]초아, ‘풋풋한 건강미’ 발산

    그룹 AOA 출신 초아가 풋풋한 매력과 건강미를 뽐냈다. 초아가 웰니스 매거진 ‘필라테스S’ 6월 호에 커버를 장식했다. 다시 태어난 자신을 맘껏 축하해 주는 시간을 비롯해 친구 같은 존재인 음악으로 누리는 여유, 자신의 몸과 마음에 오롯이 집중하는 모습 등 초화를 다채롭게 만나볼 수 있다. 작년 하반기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어쿠스틱 기타를 연주하며 완성한 커버 곡 ‘걸스 라이크 유(Girls Like You)’로 대중에게 다시 얼굴을 선보인 초아는 “음악 공부도 하고 나만의 색깔을 찾아보고 싶어 일종의 습작 같은 개념으로 시작하게 됐다”며 “감사하게도 예상보다 많이들 찾아주셔서 요즘엔 시간이 조금 부족해 일단 기타 없이 노래 커버만 올리고 있다. 얼른 다시 연습해 좋은 모습을 드러내고 싶다”는 얘기를 덧붙였다. 아이돌로 활동하던 때는 어떤 기억으로 남아 있느냐는 질문엔 “체력적으로 힘든 시기였지만 지나고 나니 즐거운 일이 많았다”며 “물론 당시엔 여유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나를 해도 꼼꼼히 잘 준비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과거 완벽주의자로 불렸던 면모를 나타내기도 했다. 걸그룹 선배이자 인생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물음엔 “워낙 그 생활이 힘들다는 걸 알고 있으니 그냥 위로해 주고 싶다”며 “그래도 그 순간을 조금이라도 즐겼으면 한다. 작은 행복이 분명 아이돌 생활을 버티는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따뜻한 말을 건네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화마당] 전환점에 선 달/김이설 소설가

    [문화마당] 전환점에 선 달/김이설 소설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 살 청신한 얼굴’(피천득) 같은 5월이 지나고 6월이 됐다. 인디언들은 6월을 ‘나뭇잎이 짙어지는 달’, ‘말없이 거미를 바라보게 되는 달’, ‘새끼손가락 달’ 그리고 ‘전환점에 선 달’이라고도 불렀다 한다. 5월이 끝났으니 한 해의 12분의5를 마친 셈이다. 6월까지 보내면 올해의 반이 끝난다. 뭐 하나 제대로 이룬 거 없이 시간만 이렇게 흘러 버리고 말았다. 그럼 남은 6개월이라도 제대로 잘 보내 보자며 새로운 계획을 세운다.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기도 한다. 그래서 6월이 ‘전환점에 선 달’이 된 모양이다. 장황하게 서두를 시작한 건 실은 자랑 거리가 있어서다. 지난 5월 중순부터 ‘걷기’를 시작했다. 매일매일 정확한 시간에 한 시간씩 걷는다는 것. 누군가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일일 테지만 나에게는 엄청나게 놀라운 변화이기 때문이다. 원체 운동을 싫어했다. 어렸을 때부터 체육 시간을 제일 싫어했다. 흔하게 하는 피구가, 달리기가, 줄넘기가 싫었다. 농구도, 배드민턴도 싫었다. 몸을 움직이는 것 자체를 싫어했다. 그런 내가 운동이라니. 나이가 들수록,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내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걸 실감하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개선하려고 하지 않았다. 작업과 마감을 핑계로 불규칙한 수면 시간과 불성실한 식사를 수정하지 않았다. 간혹 폭음으로 몸을 혹사시키기도 했고, 간단한 스트레칭마저 잘 안 하는 사람이었다. 당연히 마흔이 넘어서부터 체중이 불고, 혈압이 높아진 데다 피에 지방이 잔뜩 들어찼다. 어느 해였던가. 건강검진 결과를 말해 주던 의사에게 “10년 뒤에 아이들에게 엄마가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아이들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으면 운동하세요”라는 충고를 들은 적이 있다. 그런데도 나는 운동을 시작하지 않았다. 운동의 필요성이나 중요성을 몰랐던 건 아니다. 운동을 시작하면서 건강해진 사람들의 이야기나 체력이 증진됐다는 일화, 근육이 붙은 유연해진 몸이 자존감을 회복시켰다는 증언 또한 익숙했다. 누가 뭐라든 그건 남의 이야기였다. 세상에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듯이 운동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는 법이고, 그게 나라고 생각했다. 그런 내가 걷기라는 가장 기초적인 운동을 시작했다. 어떤 중요한 계기가 있었거나, 이렇게 나이 들면 안 되겠다는 자각이나, 이러다 곧 죽겠다 싶은 위기감이 들었던 건 아니다. 나쁜 병에 걸린 것도, 어떤 깨달음을 얻은 것도 아니다. 누가 억지로 떠밀지도 않았고, 무슨 미션을 수행하는 것도 아니다. 갑자기, 문득! 5월의 어느 날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걸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다. 동기나 목적도 없다. 그저 간편한 옷에 운동화를 신고 집을 나섰다. 집 근처의 강변 산책로를 걷기 시작했다. 90분 정도 걷고 들어오니 온몸에 땀이 흥건했다. 스스로가 좀 대견했다. 그렇게 첫걸음을 떼고, 6월이 된 지금까지 매일 걷기 시작한 지 30여일이 지났다. 비가 심하게 오거나 몸살이 났던 며칠을 제외하고는 하루도 빠지지 않았다. 가족들은 내 변화를 반가워하면서도 ‘사람이 변하면’이라며 걱정하기 시작했다. 물론 아직도 운동이 싫다. 걷는 것이 즐겁거나 신나지도 않다. 몸의 건강한 변화가 나타난 것도 아니다. 그러나 내가 지금 올 한 해의 대단한 전환점을 겪는 중이라는 것만큼은 알겠다. 또 아는가, 인생의 전환점이 될지. 무엇보다 내 변화를 내가 주도한다는 즐거움을 알겠다. 그 즐거움을 만끽하는 6월이다. 그러니 당신도 당장 운동을 시작하라고 말하려는 게 아니다. 다만 ‘전환점에 선 달’을 맞아 이제껏 안 하던 일이나 안 해본 일을 해보는 건 어떤가 하는 권유 정도는 하고 싶은 것이다. 계기나 목적이 없어도 가능한 일이니까.
  • 98억년 악동 유령 텐션…60세까진 할 수 있겠죠?

    98억년 악동 유령 텐션…60세까진 할 수 있겠죠?

    “지금은 그래도 좀 홀가분해요. 3~4주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하고 말도 안 했어요.” 장르를 불문하고 유쾌한 연기로 많은 사랑을 받아 온 배우 유준상이 “지난 20여년의 시간이 지금을 위한 훈련이었나 보다 생각했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핼쑥해진 베테랑 배우의 얼굴이 험난한 준비 과정을 어렴풋이 가늠하게 했고, ‘힘들었다’는 토로도 겉치레가 아닌 듯 보였다. 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만난 유준상은 “어느 대사 하나도 허투루 칠 수 없다”며 작품이 주는 무게감을 전달하면서도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오는 1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비틀쥬스’에서 유준상은 정성화와 함께 유령 비틀쥬스 역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팀 버턴 감독의 동명 영화(1988)를 바탕으로 브로드웨이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킨 화제작으로, 세계 첫 라이선스 공연이다. 재미도, 의미도 있는 작품이라 열심히 오디션을 거쳐 배역을 따냈지만 “연습 들어가자마자 후회했다”고 할 만큼 쉽지 않았다. 유머가 가득한 재치 있는 대사와 다채로운 비트가 엮인 빠른 템포의 노래, 손짓 하나와도 촘촘히 엮인 화려한 무대효과를 온전히 그의 몸으로 소화해야 했다. “하루 12시간 이상 연습해야 몸에서 뭔가를 끌어낼 수 있었다”는 그는 “잠들었다 새벽에도 깨서 중얼중얼거리며 한 장면씩 만들어 갔다”고 했다. 수백번 반복해서 입에 붙인 대사와 가사가 지금까지도 매일 몇 차례씩 바뀌기도 한다. 미국식 코미디를 좀더 우리 정서에 맞게 하기 위해 작은 뉘앙스라도 손질을 거듭하는 이유에서다. 그는 “전 세계 누가 봐도 이해할 수 있는 유머와 공감할 수 있는 명확한 메시지가 있기 때문에 최대한 관객들에게 와닿도록 전달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997년 ‘그리스’ 공연할 때 새벽까지 땀 흘렸던 순간들이 떠오른다”면서 “물론 매 작품마다 많은 연습을 했지만 특히 이 작품은 어떻게든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커 혼신의 힘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그런 시간을 감내한 지금은 “정말 재미있고 신나고 무대의 시간만 기다리고 있다”고도 했다. 분장한 자신의 모습에 화들짝 놀라고 가발 6개를 바꿔 쓰며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 줄 그가 이토록 강렬하게 객석에 전하고픈 이야기는 결국 삶과 죽음에 관한 것이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유령이 된 부부가 집에 들어온 낯선 가족을 쫓아내기 위해 소환한 악동 유령 비틀쥬스, 98억년을 홀로 지낸 외로운 유령이 객석에 살고 죽는 것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대사와 노래가 순식간에 지나가지만 하나하나 마음에 꽂히실 거예요. ‘유령이나 나나 똑같네’라고 공감할 만큼 그 안에 인생의 정말 많은 과정과 정서들이 담겨 있거든요.” ‘그날들’, ‘프랑켄슈타인’, ‘벤허’ 등 많은 작품들의 처음을 함께한 그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찾아 관객들에게 보여 주는 게 저의 배우로서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말했다. 비틀쥬스라는 새로운 이야기도 오래 전달하고 싶다면서 “60세에 이런 ‘저 세상 텐션’ 갖기 쉽진 않겠지만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수포자’ 되면 뇌 인지력 떨어져요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수포자’ 되면 뇌 인지력 떨어져요

    10여년 전 ‘북유럽 배우기’가 유행이었을 때 핀란드와 스웨덴, 노르웨이, 독일의 수학·과학 교육 현장을 취재하러 간 적이 있습니다. 우리와는 다른 사회적, 역사적 배경을 가진 나라의 수업현장을 한 번 본다고 뭘 알 수 있었겠냐마는 입시를 목표로 한 문제풀이 중심의 한국 수학수업 분위기와는 달랐습니다. 교사는 새로운 개념을 가르칠 때 현실에서는 어떻게 사용되는지 다양한 사례를 들면서 흥미와 학습동기를 부여하려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수업 중에 졸거나 딴짓하는 아이들은 볼 수 없었습니다. ●한국 학생 수학 흥미·자신감 최하위권 지난해 말 발표된 ‘수학·과학 성취도 국제비교연구 2019’를 보면 한국 학생들의 과목 점수는 최상위권이었지만 흥미도와 자신감은 최하위권으로 나타났습니다. 부모들만 모를 뿐 성적이 상위권인 학생들 중에서도 수학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찾아보기 힘들고, 수학을 안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아이들도 많다고 합니다. 사회생활 때 별로 써먹을 것 같지도 않은 수학, 진짜로 그냥 포기해 버리면 어떨까요. 영국 옥스퍼드대 실험심리학과, 웰컴 통합신경이미지연구센터, 러프버러대 수학인지연구센터 공동연구팀도 이런 궁금증을 갖고 있었나 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동·청소년기에 수학 공부를 포기하거나 중단하면 뇌인지기능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합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AS’ 6월 8일자에 실렸습니다. ●英대학 실험, 수학 중단 → 뇌 활성화 저하 많은 국가들과는 달리 영국을 포함한 일부 나라에서는 학생이 16세에 수학 공부 중단을 결정할 수 있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수학교육의 중단이 뇌인지기능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14~18세 남녀 청소년 133명을 대상으로 ‘H자기공명분광법’으로 좌측중전두회의 ‘가바’라는 신경전달물질 농도를 측정했습니다. 좌측중전두회와 가바는 의사결정과 추론, 문제해결, 학습능력은 물론 뇌 가소성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연구 결과 수학교육을 의무적으로 받는 15세까지는 수학 성적과 상관없이 아이들의 좌측중전두회 활성 정도와 가바 농도의 편차가 크지 않았지만 16세 이후 수학 공부를 중단한 아이들은 좌측중전두회 활성 정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가바 농도도 큰 폭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억지 공부 도움 안 돼… 추론교육 등 필요 연구팀에 따르면 가바의 양과 좌측중전두회 측정만으로도 인지능력과 무관하게 수학을 공부하고 있는지 중단했는지를 구분할 수 있었으며 이미 배웠던 학습 내용에 대한 수학시험 점수 변화까지도 성공적으로 예측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수학 공부를 꾸준히 한 학생들은 성적과 상관없이 수학을 중단한 아이들에 비해 뇌 가소성과 문제해결능력 등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를 이끈 로이 코언 카도시 옥스퍼드대 교수(인지신경과학)는 “청소년기에 자의든 타의든 수학공부를 중단하는 것은 인생 전체에서 중요한 격차를 만드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카도시 교수는 “또 하나의 문제는 싫어하는 일을 억지로 하면 뇌가 저항하기 때문에 수학 공부를 강제로 시키는 것도 뇌 발달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라면서 “모든 학생이 수학을 좋아할 수 없는 만큼 수학 공부와 동일한 효과를 갖는 논리, 추론교육 등을 커리큘럼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edmondy@seoul.co.kr
  • [오늘의 눈] 4시간 통근길, 더 커지는 계급격차/박재홍 탐사기획부 기자

    [오늘의 눈] 4시간 통근길, 더 커지는 계급격차/박재홍 탐사기획부 기자

    “우리는 뉴욕에서 생명을 구하지만 뉴욕에 살지 못한다.” 2019년 9월 미국 뉴욕시청 앞에서 시위를 하던 뉴욕 소방관들의 피켓에 적힌 문구다. 이들은 자신이 일하는 도시에서 살 수 있는 최소한의 권리를 위한 임금인상 등 처우개선을 요구했다. 2021년 서울 소방관의 현실은 더 암울하다. 서울신문이 지난 6월 7일자에 ‘계급이 된 통근- 집과 바꾼 삶’ 시리즈 3회에 보도한 내용을 보면 올 4월 기준 서울 24개 소방서에 근무하는 소방관 6612명 중 2929명(44.3%)이 서울 밖에 산다. 주말이나 비번 때도 화재·재난 발생 시 긴급 소집에 응해야 하는 소방관들의 지각 사태는 생각보다 빈번했다. 이들이 서울에 못 사는 건 지난 수년간 급등한 서울 집값을 감당하지 못하는 이유가 크다. 어느새 우리 삶의 안전을 위해 필수적인 인력조차도 1시간 넘게 출근해 출동해야 하는 현실이다. 서울에 사는 게 계급이 된 세상이다. 우리 사회에서 통근에 대한 편견은 견고하다. 장거리 통근 문제를 개인의 선택에 따른 결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서울의 거주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변두리로 밀려나는 현상도 개인의 실패로 귀결된다. 좋은 직장이 있는 지역과 그 직장에서 가까운 좋은 주거 환경은 개인이 바꿀 수 없다. 부자 동네와 가난한 동네의 공간적 분리가 심화되고, 매년 평균 통근 시간이 늘어날수록 우리의 사회적 이동성과 활기는 떨어진다. 장거리 통근이 삶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다. 안산에서 여의도까지 매일 왕복 4시간을 통근으로 보내는 김지환(41·가명)씨는 박탈감과 번아웃에 이유 없는 분노감을 느낀다고 했다. 퇴근해 현관에 가방을 던진 적도 여러 번이다. 그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잠시 재택근무를 한 적이 있다. 평소 데면데면하던 네 살 아들이 ‘아빠’, ‘아빠’하며 따랐다. 다른 인생을 사는 것 같았다”며 씁쓸해했다. 전문가들은 장거리 통근의 문제를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 결과로 본다. 김준형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의 좋은 일자리들은 강남과 광화문, 여의도 등 일부 지역에 집중돼 있다. 그곳에서 가깝게 살기 위해서는 소득보다 높은 자산이 필요하기 때문에 대다수는 긴 통근 시간을 감내한다”며 “주거 지역을 본인이 선택했다고 생각하지만 신도시 등 새로운 주거지는 정부 정책에 의해 결정되고 대부분 서울에서 먼 곳”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장거리 통근을 합리화하는 사이 부동산 소유 여부에 따른 통근시간 격차는 점차 벌어지고 있다. 서울신문이 서울의 아파트 거주 통근자 11만 4918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자가 아파트 소유자의 평균 통근 시간은 2010년 35.6분에서 2020년 36.9분으로 1.3분 느는 데 그쳤지만 같은 기간 전·월세 직장인의 통근 시간은 각각 3.2분, 5.4분으로 최대 4배 이상 더 증가했다. 정부가 통근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정책을 고민해야 할 이유다. maeno@seoul.co.kr
  • 신혼부부 100쌍 여행비 빼돌려 라오스로 3년 도피한 여행사 대표

    신혼부부 100쌍 여행비 빼돌려 라오스로 3년 도피한 여행사 대표

    신혼부부 약 100쌍의 여행 경비를 받아 챙긴 뒤 해외로 도피했다가 3년 만에 붙잡힌 여행사 대표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창원지법 형사3단독 박지연 판사는 약 100쌍에 달하는 신혼부부의 신혼여행 경비를 받아 챙긴 혐의(사기 등)로 재판에 넘겨진 A(49)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9일 밝혔다. 여행사 대표였던 A씨는 2017년 5월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의 한 결혼박람회장에서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계약금 40만원과 호텔비 60만원 등을 내면 이탈리아 일주 6박 9일의 신혼여행을 보내주겠다”며 100만원씩 받아 챙겼다. 그러나 당시 A씨는 사무실 운영비나 다른 고객들의 여행상품 예약 비용조차 제대로 마련하지 못할 정도로 여행사의 재정이 악화한 상태였다. 이 같은 방식으로 A씨는 신혼여행을 준비하는 약 100쌍의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2억 7800여만원을 받아 챙겼다. 박 판사는 “인생의 새로운 출발점으로 행복해야 할 결혼을 앞두고 신혼부부들이 상당한 경제적·정신적 고통을 겪었다”면서 “피고인은 사전에 도피자금을 준비해 라오스로 도주했고, 약 3년 후에야 비로소 귀국하는 등 범행 전후 정황도 좋지 않다”고 판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태평양 여자들의 승리” 남성 카르텔 깨뜨린 사모아 여성 총리의 탄생 [김정화의 WWW]

    “태평양 여자들의 승리” 남성 카르텔 깨뜨린 사모아 여성 총리의 탄생 [김정화의 WWW]

    지난 5월 24일, 태평양 섬나라 사모아(서사모아)에선 ‘천막 취임식’이 열렸다. 4월 열린 총선에서 당선된 피아메 나오미 마타아파(64) 신임 총리의 취임식이었다. 선거에서 진 틸라에파 사일렐레 말리엘레가오이 전임 총리가 결과에 불복하며 국회를 봉쇄해버리자 마타아파는 하는 수 없이 천막을 치고 총리직에 올라야 했다. 그는 수백명 앞에서 “우리는 실망스럽지만 놀랍지는 않다. 선거 결과를 지키려면 용감한 사모아인들이 필요하다”고 외쳤다. 천막 취임식이 실제 법적 효력이 있는지를 놓고 앞으로 공방이 예상되지만, 마타아파의 당선은 그 자체로 역사적, 상징적 의미가 깊다. 1982년부터 20년 이상 권좌를 차지했던 말리엘레가오이를 합법적으로 몰아냈을뿐 아니라 여성 인권이 낙후된 사모아에서 최고 지도자 자리에 오른 최초의 여성이기 때문이다.첫 여성 장관·부총리·총리…“놀랍고 어마어마한 사람”마타아파는 사모아 초대 총리를 지낸 아버지와 여성 인권 운동가 어머니 사이에서 1957년 태어났다. 제주도보다 조금 넓은 면적에 총인구가 20만명에 불과한 사모아는 영국과 독일 제국에 이어 뉴질랜드의 지배를 받다 1962년 독립했는데, 할아버지 역시 독립을 위해 비폭력 운동 ‘마우’에 앞장선 인물이었다. 이처럼 걸출한 집안에서 큰 마타아파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이 국가를 위해 봉사하게 될 것임을 알았지만, 그 순간은 예상보다 일찍 찾아왔다. 18살 무렵 아버지가 갑자기 세상을 떠난 것이다.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공부하던 마타아파는 1978년 ‘피아메’(Fiame) 칭호를 받았다. 이는 사모아 우폴루 섬 로투파가 마을의 족장(chief)에 해당하는 칭호다. 사모아의 정치 제도는 약간 독특한데, 특별한 지위를 가진 가문의 족장은 사모아 사회에서 큰 의미를 지니며 이들만이 의회의 피선거권을 얻게 된다. 족장 칭호의 대부분은 남성이 가지고, 여성은 가정에서 아내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사모아에서 스무살의 미혼 여성 마타아파가 피아메 칭호를 얻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마타아파는 27살 때 처음 하원 의원으로 선출됐고, 교육부 장관과 여성사회부, 법무부 장관 등에 이어 부총리를 지냈다. 사모아 내각의 첫 여성 각료이자 첫 여성 부총리였다. 호주 로열 멜버른 공과대(RMIT)의 선임강사 세리드원 스파크는 “마타아파는 놀라울 정도로 어마어마하다. 그는 아주 인상적이기 때문에 무섭지 않으면서도 위협적”이라며 “한번 보고 기억 속에서 잊히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고 했다. 수십년 동안 태평양의 다른 나라들이 긴장 상태와 쿠데타를 겪는 동안, 사모아는 안정적인 민주주의 체제를 유지했다. 상징적 존재인 국가원수가 있고 이와 별도로 총리와 의회가 나라를 다스렸다. 인권보호당(HRPP)과 말리엘레가오이 전 총리는 1982년부터 권력을 잡았고, 30여년 동안 마타아파도 그 힘의 일부였다. 말리엘레가오이 정부가 뉴질랜드, 호주와의 무역을 활발히 하기 위해 사모아의 표준 시간대를 옮기고, 이웃 국가에서 중고차를 수입하기 위해 도로의 운전 방향을 바꿀 때 마타아파도 함께 했다. “법치 망가졌다” 30년 몸담은 집권당 떠나 새로 창당이처럼 인생의 대부분을 HRPP에서 보냈지만, 최근 들어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마타아파는 CNN에 “최근 몇 년 동안 법치주의에 대한 존경심이 사라졌고, 집권당이 권력을 남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결정적인 계기는 2019년 현직 판사가 한 남성의 머리를 병으로 내리쳐 유죄를 선고받으면서다. 당시 국회는 이 판사에 대한 해임 권한을 갖고 있었지만, 국회의장과 친분이 있다는 이유로 결국 별다른 처분 없이 복직하게 됐다. 마타아파는 “나에게 그 사건은 책임지지 않는 사람들의 시위처럼 보였다. 법정의 존엄성은 사라졌다”며 “그 판사와 같은 혐의로 유죄를 받은 사람 중 감옥에 있는 이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후에도 정부와 계속 마찰을 빚으며 결국 마타아파는 지난 총선을 한달 앞두고 사모아 한 신을 위한 믿음당(FAST)을 창당해 새로운 리더가 됐고, 사모아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그는 선거운동 기간 양성평등을 주장했으며, 거리 유세를 하거나 집권당을 강하게 비판하며 엄청난 지지를 얻었다. 이번 총선에서 FAST와 HRPP는 총 51석의 의석 중 25석씩 차지했는데, 무소속 1명이 FAST로 합류하며 집권당이 뒤집혔다. 하지만 사모아 선거관리위원회가 여성 할당제 기준에 미달한다면서 HRPP 여성 의원 한 명을 당선시켰고, 대법원이 나서서 FAST가 이겼다고 판결했는데도 말리엘레가오이 등은 여전히 이에 불복하고 있다. 케린 베이커 호주국립대 연구원은 “사모아의 첫 여성 총리 당선인이 말 그대로 열쇠가 없어 의회에 진입하지 못하는 것은 여성의 리더십에 대한 저항을 보여준다”고 했다.중동보다 여성 인권 열악…“남성들만의 정치 체계 바꿀 것” 다른 지역보다 보수적인 기독교 문화의 태평양 국가에서 마타아파의 당선은 더욱 의미가 크다. CNN은 “마타아파의 당선은 세계에서 여성의 대표성이 가장 낮은 태평양 지역에서 더 많은 여성 지도자들에게 영감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국제의원연맹(IPU)에 따르면 태평양제도에서 여성 의원의 비율은 고작 6.4%에 불과하다. 여성에 대한 인권 의식이 거의 없는 중동(17.2%)이나 서아프리카(15.8%)보다도 훨씬 낮은 수준이다. 2018년 사모아의 인권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의 60%가이 친밀한 파트너에게서 폭력을 경험한다고 답했고, 20%는 강간을 당한 적 있다고 했다. 가정 내에서 주기적으로 폭력이 발생한다고 답한 여성은 무려 90%였다. 국제 자선단체 글로벌시티즌은 “사모아는 아이들이 태어날 때부터 가부장적 성 역할을 가르친다. 소년에겐 성적 권리를 장려하며 소녀에겐 복종을 강요한다”며 “이런 성 불평등은 가정 폭력의 가장 큰 원인이고, 남성 우월주의를 유지하는 핵심 기제”라고 지적했다.이 때문에 마타아파의 취임은 사모아의 전통적인 정치 체계를 뒤흔들며 여성의 권리를 향상시킬 수 있을 희망으로 점쳐진다. 마셜제도 전 대통령으로 태평양 지역 첫 여성 지도자인 힐다 하이네는 마타아파를 향해 “당신의 승리는 태평양 여자들의 승리다”라며 “변화에 대한 뿌리 깊은 저항으로 벌어진 정쟁은 슬프지만 놀랍지는 않다”고 했다. 뉴질랜드의 최연소 여성 총리인 저신다 아던 총리 역시 “중대한 순간”이라며 “여성 지도자가 역사적인 결정을 내리는 걸 지켜보는 건 의미있다”고 강조했다. 오클랜드대 법학 강사인 푸이마오노 딜런 아사포는 “이번 헌정 위기에서 밝은 측면은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도 법을 지키겠다는 지도자가 있다는 것”이라며 “새로 선출된 총리는 폭정에 맞서 당당하고 품위 있게 행동했다”고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나오미 마타아파는 누구 · Naomi Mata‘afa1957 사모아 출생1975 ‘피아메’ 칭호 받음1979 뉴질랜드 웰링턴 빅토리아대 졸업1985 총선 당선1991~2006 교육부 장관 (사모아 내각 첫 여성 각료)2006~2011 여성사회부 장관2011~2016 법무부 장관2016~2020 사모아 첫 여성 부총리 / 환경부 장관2020 HRPP당 내각 사퇴, FAST 창당2021 총리 선거 당선 후 취임
  • “유부남이 내 딸 만나다니” 구덩이에 파묻고 폭행한 가족들

    “유부남이 내 딸 만나다니” 구덩이에 파묻고 폭행한 가족들

    자신의 딸과 교제하는 유부남을 폭행·감금하고 땅에 파묻어 협박한 40대 남성에게 징역형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청주지법 형사4단독 이호동 판사는 특수상해와 공갈미수, 감금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49)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보호관찰도 받도록 명령했다고 9일 밝혔다. 범행에 가담한 A씨의 아들(23)은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A씨 친형 2명에게는 각각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이 선고됐다. A씨는 지난해 6월 배우자와 자녀가 있는 상태에서 자신의 딸과 사귀는 B(32)씨를 충북 괴산 소재 자신의 집으로 불러 “왜 유부남이 내 딸을 만나느냐”며 나무의자 등으로 폭행하고 양손을 묶어 차 트렁크에 감금한 혐의를 받는다. 또 아들, 형과 함께 B씨를 찾아가 “딸의 인생을 망쳤으니 20년간 매달 200만원씩 내놓으라”고 협박하면서 땅에 구덩이를 파 가슴 높이까지 묻은 혐의도 받는다. 이로 인해 B씨는 뇌진탕과 찰과상 등 3주간의 치료가 필요한 상해를 입었다. 이 판사는 “사건 범행 발생 경위에 참작할 사정이 있다고 하나, A씨의 범행은 정도가 중하고 피해자 역시 작지 않은 상해를 입었다”고 지적했다. 다만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는 점,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판시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연예인 나체 합성사진 퍼뜨리고…“이렇게 큰 범죄인 줄 몰랐다”

    연예인 나체 합성사진 퍼뜨리고…“이렇게 큰 범죄인 줄 몰랐다”

    4개월 동안 합성사진 285장 제작한 혐의텔레그램 통해 개별적으로 전송해 주기도20대 남성, 뒤늦게 후회…“죽고 싶은 심정” 4개월 동안 수백장의 연예인 나체 합성사진을 만들어 퍼뜨린 20대 남성이 법정에서 “이렇게 큰 범죄인 줄 몰랐다. 죽고 싶은 심정”이라며 뒤늦게 후회했다. 제주지법 형사2단독 이장욱 판사는 9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허위 영상물 편집·반포 등)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A(28)씨에 대한 첫 재판을 진행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15일부터 지난 3월 16일까지 약 4개월 동안 집에서 편집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유명 연예인의 얼굴에 나체사진을 합성한 사진 285장을 제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2월 26일에는 성명불상 여성의 얼굴에 가슴이 드러난 사진을 합성하기도 했고, 텔레그램에서 해당 사진들을 포함한 총 492개의 음란물을 다수가 참여 중인 그룹 채팅방에 올리거나 개별적으로 전송해 주는 식으로 배포했다. 검찰은 “A씨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반복적으로 범행을 벌였고, 대체로 피해자들의 인적사항이 특정되지 않아 피해 회복도 어렵다는 점에서 매우 엄하게 처벌할 필요가 있다”며 징역 4년을 구형했다. A씨는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A씨의 삼촌인 A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을 태어날 때부터 지켜봐 온 입장에서 부끄럽고 죄송스럽다”며 “피고인이 그동안 단 한 번의 범죄도 저지른 적이 없고, 이 사건 범행으로 금전적인 수익을 얻은 사실도 없다는 점을 참작해 달라”고 호소했다. 또 다른 A씨의 변호인도 “성적 부진과 재능 부족으로 열등감에 시달려 온 피고인은 우연히 하게 된 이 사건 범행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인정받는다고 착각했다”며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다. A씨 역시 “이렇게 큰 범죄인 줄 몰랐다. 사회에 이런 피해를 끼쳐서 죄송하다. 죽고 싶은 심정”이라며 “참회하고 반성하며 남은 인생을 살겠다”고 말했다. 선고는 다음달 14일 오전 10시에 이뤄질 예정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키 차이 40㎝’ 남성과 결혼한 ‘207㎝’ 브라질 여성 근황

    ‘키 차이 40㎝’ 남성과 결혼한 ‘207㎝’ 브라질 여성 근황

    7년 전 자신보다 키가 40㎝ 이상 작은 남성과 결혼해 화제를 모았던 브라질 여성의 근황이 공개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브라질 파라주(州)에 사는 엘리자니 시우바(26)는 키 207㎝로 전문 모델을 꿈꾸고 있다. 그녀의 키는 가족 중 가장 클 뿐만 아니라 남편 프란시나우두 다시우바 카르발류(31)보다도 훨씬 더 크다. 남편의 키는 163㎝로 그 차이는 40㎝가 넘는다.엘리자니는 10세 때 키 173㎝가 되면서 가족은 물론 학교 친구들 중에서도 가장 컸다. 그녀는 “어머니는 162㎝, 아버지는 170㎝였는데 내 키가 갑자기 자라 가족 모두 놀라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엘리자니는 그때부터 뼈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고 머리에도 두통처럼 압력이 가해지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는데 이는 성장 속도가 지나치게 빨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어머니의 걱정 속에 엘리자니는 자신의 몸 상태가 정확히 어떤지를 진단받기 위해 여러 가지 검사를 받고 싶었지만, 가족은 그녀의 병원비를 감당할 수 없었다. 그런데 이런 사연을 접한 한 방송사가 엘리자니와 그 가족에게 출연을 요청했고 이들은 2010년 방송사로부터 지원을 받아 상파울루까지 비행기를 타고 가 TV에 출연하고 엘리자니는 모든 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었다. 이에 대해 그녀는 “창피하긴 했지만 답을 얻어 키 때문에 겪던 고통을 떨쳐낼 수 있어 기뻤다”고 회상했다. 의료진은 검사를 통해 엘리자니의 뇌하수체에서 양성종양이 자라고 있고 이 부분이 성장호르몬의 과잉 생산을 유발해 성장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 키가 급격히 자라는 거대증이 생겼다는 점을 발견했다. 하지만 반 친구들은 이 방송을 보고 나서도 매일 같이 그녀에게 “거인”이나 “타워”라고 부르며 괴롭혔고 상처를 받은 그녀는 결국 학교를 관둘 수밖에 없었다. 엘리자니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내게 말로 상처를 줘 마음이 아파 집안에 틀어박혔었다. 공부를 계속하고 싶었기에 학교를 관두기로 결심한 것은 지금껏 내가 했던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면서 “그렇지만 그런 환경에서는 더는 버티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난 17세였기에 자퇴 문제에 대해서 부모는 그리 할 말이 없었고 난 내 인생의 다음 단계를 어디로 향해야 할지 정말 막막했다”고 덧붙였다.2011년 엘리자니는 지금의 남편을 만났고 40㎝가 넘는 키 차이에도 두 사람은 유대감을 느껴 금세 사랑에 빠졌다. 남편은 그녀의 키에 대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고 그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엘리자니는 “난 바로 그 자리에서 그에게 반했고 그는 날 어떤 기형적 존재가 아닌 한 사람으로 대한 첫 번째 남자였다”면서 “비록 키 차이는 분명히 있지만 우리는 서로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며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기를 바라므로 이를 문제 삼지 않는다”고 말했다.두 사람은 곧바로 약혼했고 2015년 9월 결혼했다. 부부는 그후 안젤루라는 이름의 아들을 낳았고 현재 3살이다. 엘리자니는 “안젤루는 이미 3살 때 99㎝이지만, 거인증이 유전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은 키가 평균 수준으로 자랄 것이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자신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엘리자니 역시 자신의 키를 받아들이고 15세 때부터 꿈꿔왔던 프로 모델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녀는 “아직 성공한 것은 아니지만 평소 밖에 나가 전문적인 사진을 찍어 포트폴리오에 추가해 기획사에 전달하고 있다”면서 “아직 기획사는 없지만 이런 사진 촬영은 내 수준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됐고 나 자신을 사랑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엘리자니는 온라인상에서 ‘브라질에서 가장 키가 큰 여자’로 불리고 있지만, 공식적인 타이틀은 아니다. 그녀는 “나 같은 사람이 없고 그 점이 다소 특별하다는 생각에 나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면서 “난 사랑하는 좋은 남성까지 찾아 멋진 아들을 낳고 아름다운 가족을 꾸렸고 신께서 내게 삶의 이런 장애를 극복하는 법을 가르쳐 준 것에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악플이 당신의 삶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라. 왜냐하면 그들은 당신이 어떻게 생겼는지 혹은 당신이 누구를 사랑하는지를 판단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면서 “당신 자신에게 충실하면 행복하게 살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엘리자니 시우바/인스타그램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한예슬, 루머 조목 반박…“이 정도면 살인미수”

    한예슬, 루머 조목 반박…“이 정도면 살인미수”

    배우 한예슬이 자신에 대한 루머와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한예슬은 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한예슬 is’에 ‘다 얘기 해드릴게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 속에서 한예슬은 “2주 동안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고 기다렸다”라며 “방송을 준비하느라 처음으로 세세하게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방송을 봤는데, 하나하나 짚어서 얘기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예슬은 먼저 “제가 사귀었던 분이 OO이라는 재벌 남자친구라는 건 맞다”라며 “나로 인해 이름이 거론돼서 미안하지만, 얘기할 부분은 이야기 해야했기 때문에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OO씨에게 페라리 차를 선물 받은 것에 대해서도 인정하며 “그게 뭐 잘못됐나”라며 “여자친구에 선물해주면 안 되나”라고 말했다. 한예슬은 전 남자친구인 테디도 언급하면서 “사귀었다면 헤어질 수 있는 것”이라며 “왜 꼭 헤어지면 ‘문제가 있었네’ ‘누가 바람을 피웠네’ 이런 이유가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고, 그냥 자연스럽게 만나고 헤어진 거다”라고 밝혔다. 이어 한예슬은 “(현재의) 남자친구에게 보라색 람보르기니 우라칸을 선물해줬다는 얘기도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라며 “그건 제 차다”라고 강조했다. 한예슬은 현재 남자친구에게 “‘공사 당했다’고 하는데 무슨 공사인지도 모르겠고, 그 단어가 너무 웃기다”라며 “능력 있는 여자가 남자친구에게 잘해주면 공사당하고 있는 건가? 능력 있는 남자가 여자친구한테 잘해주면 꽃뱀인가? 뭐 눈에는 뭐만 보이는 거다”라고 일침했다. 또한 “제 남자친구는 비스티 보이스가 아니다”라며 “제 남자친구는 호스트바의 호스트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예슬은 “호스트바가 뭐하는 곳인지도 모르겠고 가 본 적도 없어서 뭐라고 설명할 수도 없다”라며 “적어도 제가 아는 내용 안에서는 남자친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팩트도 아닌 가십, 허위사실들로 왜 창창한 한 남자의 앞날을 짓밟으려고 하는지 용서할 수 없고 용납할 수도 없다”라고 분노했다. 한예슬은 “남자친구에게 피해를 보셨다는 분들이 정말 많다면 신고해주시고 고소해주시길 바란다”라며 “제가 백날 얘기한들 법정에서 밝히면 된다. 제발 공개해주시고 고소해주시기 바란다”라고 호소했다. 한예슬은 또 ‘가세연’ 출연진들이 “‘유명인들은 술집을 다니면 안 된다’라고 하는데 충격적이었다”라며 “연예인은 사람이 아닌가”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한예슬은 가세연에서 제기한 버닝썬 여배우라는 의혹에 대해서도 “버닝썬 태어나서 딱 한 번 가봤다”라며 “룸도 아니고 모두가 지켜보는 홀에서 놀았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딱 한 번 가본 것 때문에 저는 전국적으로 마약쟁이에 침 질질 흘리는 여배우에, 사생활이 문란한 게 돼 버렸다”고 억울함을 표했다. 지방종 수술 의료사고 합의금으로 10억원 이상을 받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한예슬은 “아니다. 받았더라도 분이 안 풀렸을 거다”라며 “저는 배우이고, 제 몸이 재산이고 일하는데 중요한 부분인데 그냥 흉터라고 쉽게 얘기해서 마음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제대로 보장받을 수 없는 것에 너무나 충격을 받았는데, 보장을 받으려고 하는 저에 대해 돈에 미친 사람이라고 취급하더라”며 “저는 거기서 두 번 죽었다”고 토로했다. 한예슬은 그간 이러한 루머에 대응을 하지 않았던 이유로 “주변에서 ‘반응하면 기사가 올라와서 더 시끄러워지고 모르던 사람들도 더 들어와서 보게 된다’, ‘그냥 조용히 지나가면 지나갈 것을 현명하게 참고 가는게 좋지 않겠냐’ 해서 침착하게 대응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예슬은 “아무 대응도 안하면 난리가 날 것 같았다. 버닝썬과 마약으로 연결 짓는 건 진짜 법적대응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었다. 고소를 하려면 증거수집을 해야 했다”고 밝혔다. 한예슬은 “이렇게 악플러들을 선동해서 허위사실과 말도 안되는 가십과 루머들로 상처를 주고 인생을 망가뜨리고 커리어를 짓밟는 행위들이 지금 모두가 경악해 하는 학폭이랑 뭐가 다른가 싶다”라며 “이건 사회 폭행이 아닌가 싶다”라고 분노했다. 이어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로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짓밟는 게 살인미수와 뭐가 다른가”라며 “소송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지도 끝까지 기다려줬음 한다”라고 강경하게 대응할 것을 시사했다.한편 한예슬은 지난달 13일 10세 연하 연인과 열애를 스스로 공개했다. 이후 5월 말 가세연 등 일각에서 한예슬의 남자친구가 과거 유흥업소 접대부였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한예슬은 “너무 소설이잖아요”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지난 2일 한 매체는 한예슬의 남자친구가 과거 유흥업소 접대부로 일했다며,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곳 역시 불법적으로 운영됐던 유흥업소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남자친구가 과거 유부녀에게 금전적 지원을 받은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예슬은 이에 직접 인스타그램을 통해 부인했고, 소속사 높은엔터테인먼트 측도 지난 4일 “당사는 소속 배우 한예슬씨에게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않는 허위사실 유포와 무차별한 악성 게시글, 댓글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고자 한다”고 공식입장을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다이어트 선언한 98㎏ 장성규… 유전자 검사 결과는?

    다이어트 선언한 98㎏ 장성규… 유전자 검사 결과는?

    “4.2㎏으로 태어나 쭉 비만이었어요”장성규가 감량 소식을 전하며 어린시절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4.2㎏으로 태어나 쭉 비만이었고 5학년 때는 키 157㎝에 76㎏이나 체중으로 놀림을 당한 기억이 있어 항상 체중에 관한 부담감이 있다고 한다. 이에 최근 98㎏까지 상승한 몸무게에 고민에 헬스 케어 기업과 함께 감량에 나선다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해당 헬스 케어 기업은 가수 이영현, 배우 이승연, 작곡가 김형석 등 수많은 연예인들의 감량을 성공시킨 기업으로 알려졌다. 장성규는 “예전과 같은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하는 것은 바쁜 일정에 부담이 있었기에 이번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정말 인생 마지막 다이어트를 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이에 유전자 검사를 통해 다양한 비만 검사를 했다고 한다. 그는“예전에 했던 감량 방법은 과한 운동이나 식단 조절이었는데 이번에 유전자 분석을 통해서 살이 찌는 원인에 대한 유전적 요인과 생활습관, 몸 상태 등 다각적인 분석으로 더욱 개인화된 관리를 하겠다” 말했다. 이어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전문 관리를 통해 앞으로 어떻게 내 몸이 변하게 될지 너무 기대 된다” 며 유전자 검사를 한 배경에 대해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기는 남미] 개 2000마리 돌보던 ‘유기견 천사’, 코로나로 사망

    [여기는 남미] 개 2000마리 돌보던 ‘유기견 천사’, 코로나로 사망

    잘 나가던 사업을 뒤로하고 수천 마리 유기견을 돌보던 볼리비아의 활동가가 코로나19를 이겨내지 못하고 끝내 사망했다. 현지 언론은 "코로나9에 걸려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온 '유기견들의 천사' 페르난도 쿠시너가 끝내 사망했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볼리비아 라파스의 시장 이반 아리아스는 "유기견을 위해 몸을 바친 쿠시너가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이겨내지 못했다"며 "평안하게 영면하길 기도드린다"고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그는 "쿠시너는 우리 곁을 떠났지만 유기견을 향한 사랑의 유산을 남겼다"면서 "그의 유지를 이어 유기견 돌보기에 애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류업체를 이끌며 승승장구하던 쿠시너는 호화로운 생활과 세계여행을 즐기던 기업인이었다. 생전 인터뷰에서 그는 "세계여행을 너무 자주 하다 보니 비자와 출입국 도장이 가득해 유효기간이 남아 있지만 바꾼 여권 10권이나 된다"면서 "하지만 호화로운 생활을 할 때보다 (유기견을 돌보는) 지금이 더 보람차고 행복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에게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된 건 기업가 시절인 2015년 우연히 만난 유기견이었다. 요가를 하고 나오던 그는 유기견 한 마리에게 손에 들고 있던 간식거리를 줬다. 먹을 걸 받은 유기견은 그의 손에 코를 비비고 혀로 핥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쿠시너는 "생전 처음 보는 유기견이 고마움을 표시는 순간 마음이 울컥하고 뭉클했다"면서 "세상에서 받은 게 많은데 이제 유기견들에게 돌려주자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천력이 강한 그는 당장 이튿날부터 유기견 돌보기에 나섰다. 자신이 살고 있는 라파스에서 아침저녁으로 유기견들에게 먹을 걸 나눠주고 중성화수술을 시켜주는 게 그의 일이 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유기견 돌보미로 변신한 그가 돌본 유기견은 약 500마리였지만 최근엔 2000여 마리로 그 수가 불어났다. 라파스 당국에 따르면 라파스 길거리를 배회하는 유기견은 약 50만 마리로 추정된다. 생전에 그는 도시 전체의 유기견 250마리 중 1마리꼴로 유기견을 먹여 살리며 돌본 셈이다. 책임지는 유기견이 눈덩이처럼 불어났지만 먹을 걸 줄이거나 소홀하지 않았다. 사비를 털던 그는 기업가 실력을 발휘, 외식업체들의 후원을 받아 매일 유기견 1마리에게 사료나 음식 1kg, 소뼈 1개꼴로 먹을거리를 제공했다. 라파스의 시장 아리아스는 "쿠시너는 유기견을 위해 생명을 바쳤다"면서 "그가 있었기에 우리가 사는 세상은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길섶에서] ‘유령’/문소영 논설실장

    60대 이하인 내 지인들은 복도 많아, 잔여백신과 노쇼백신을 접종했다고 자랑했는데 그때마다 한숨을 내쉬고 들이쉬고는 했다. 일주일 전 명지병원에서 잔여백신이 있다는 연락이 왔을 때에는 마침, 중요한 회의가 있어서 갈 수가 없었다. 인생에 그런 좋은 기회가 여러 차례 오겠느냐며, 7월에 50대들 단체접종할 때나 백신접종을 하겠구나 생각하니 또 한숨이 나오곤 했었다. 그러나 쥐구멍에도 볕 들 날이 있다고, 잔여백신 맞으러 오겠느냐는 전화가 마침내 7일 당도해 오후 반차를 내서 달려갔다. 6월 7일에 백신접종자가 85만 5000명으로 일일 기준으로 최대 규모이던데 그 대열에 낀 것이다. 백신 부작용 걱정은 거의 안 했다. 백신 부작용은 괴담에 가까운 가짜뉴스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앱으로 백신접종증명서도 발급받았다. 오른쪽 어깨가 뻐근할 뿐이고, 특별한 후유증 자각증상도 없어 백신이 혹여 물백신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생길 지경이다. 이제 13일만 감염을 피하면, 5인 모임 금지에서 배제되는 ‘유령’이 될 것이다. 7월부터는 나를 포함해 5인 모임이 가능하고, 백신 1차 접종자로 14일이 지난 지인들도 ‘유령’이 되면 더 큰 규모의 모임도 가능할 듯하니 기대가 충만하다. symun@seoul.co.kr
  • 공연기획자 겸 극작가 김지일 별세

    공연기획자 겸 극작가 김지일 별세

    공연기획자 겸 극작가 김지일 선생이 7일 오후 별세다. 79세. 1942년 황해도 사리원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고와 한양대를 졸업했다. 예그린악단 홍보부장을 비롯해 국립가무단 총무, 국립극장 선전기획실장, 마당세실극장 극장장, 극단 현대극장 행정감독, 서울시립극단 기획실장, 극단 미추 운영위원, 공연문화산업연구소 소장 등을 지냈다.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활발한 창작 활동을 이어 갔다. 뮤지컬 ‘영웅만들기’, 총체극 ‘하늘여자, 땅남자’, 신창극 ‘천명’, 무용극 ‘마음속에 이는 바람’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썼다. 특히 극단 미추의 ‘심청전’, ‘춘향전’, ‘흥보전’ 등 20여편의 마당놀이 대본을 남겼다. 극단 미추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3월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고 자택에서 지내다 최근 상태가 악화돼 경기 구리 원진녹색병원에 입원해 지냈다. 고인과 50여년을 함께 작품활동을 해 온 손진책 극단 미추 대표는 8일 “내가 기댈 수 있는 인생의 극작가였고 뼛속 깊이 작가이자 기획자였다”고 회고했다. 빈소는 구리 원진녹색병원 장례식장 5호실이고 유족으로는 부인 김상희씨가 있다. 발인은 9일 오전 6시.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작은 무대 오르는 지역 음악인들, 코로나 위기가 새 기회 될 겁니다”

    “작은 무대 오르는 지역 음악인들, 코로나 위기가 새 기회 될 겁니다”

    김광석 추모 행사로 뭉친 음악 공동체대면행사 대신 ‘작은 음악회’ 활로 모색“지역 음악인들에게도 정책적 지원 필요수익만 좇는 문화예술 생태계 변해야”“코로나19로 인한 삶의 방식 변화가 지역 음악인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대면 행사가 줄면서 작은 음악회를 통해 출구를 찾으려는 지역 음악인들의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강신원(54) 제주음악공동체 대표도 그중 한 명이다. 그는 작곡가이자 가수다. 강 대표는 8일 서울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지난해 제주 지역 대중음악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보면 코로나19 이전에는 75%가 한 해 20회 미만의 공연에 참여했는데 코로나19 이후에는 45%가 공연을 전혀 하지 못했다고 한다”며 “지역 음악인들이 음악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그러나 오히려 많은 사람이 한 장소에 모일 수 없는 이때 저예산 소규모 공연으로 지역 음악의 활로를 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역 음악인’이라는 말이 생소했다. 강 대표는 “명확히 정의가 내려진 적은 없지만 특정 지역을 주요 활동 기반으로 삼아 창작 활동을 하는 음악인을 지역 음악인으로 부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음악은 동시대 같은 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민과 생활상, 정서를 대변한다. 강 대표는 “지역 음악은 지역민의 결속력을 높이고 지역 문화를 형성하지만 중앙의 유명 뮤지션과의 경쟁에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며 “음악이 살아 숨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면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 출신인 그는 시민단체 활동 등을 하다가 2010년 11월 인생 2막을 꾸리려 제주로 이주해 2013년 ‘카페소리’라는 작은 공간을 차렸다. 이후 제주에서 활동하는 대중음악인들을 모아 ‘김광석 추모 콘서트’를 6차례 진행했다. 이 콘서트가 제주음악공동체를 만드는 계기가 됐다. 강 대표는 “2015년 1월 6일 ‘김광석 기일’에 좋아하는 음악인들끼리 한 공간에 모여 밤새 김광석 노래를 불렀다. 이를 계기로 관객들과 함께 뜻깊은 무대를 나눠 보자고 해서 2016년부터 정식 공연을 했다. 6차례 행사 모두 매진이었다”고 말했다. 이후 마을 창고를 빌려 폐자재로 공연 무대를 만들고 소규모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예쁘고 아담한 시골 책방에서 책방 콘서트도 진행했다. 공연 홍보와 티켓 판매 모두 공연에 참여한 음악인들이 도맡았다. 그는 “문화 예술의 생태계가 변해야 한다”며 “예술적·공익적 가치보다는 수익 창출을 최고 가치로 여기는 구조가 지속되면 대학로 연극계, 홍대 인디뮤지션들도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강 대표는 “코로나19 시기에 우리 노래가 낯선 땅에서 애환을 겪는 이주민과 제주도민들에게 위안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월드컵 영웅, 별이 됐다” 맨유도 토트넘도 애도 물결

    “월드컵 영웅, 별이 됐다” 맨유도 토트넘도 애도 물결

    이강인 ‘축구 인생 첫 스승’ 옛 사진 공개해외 구단·FIFA도 부고 메시지 띄워축구협회, 장례는 ‘축구인葬’ 치르기로천상의 그라운드를 누비게 된 ‘한일 월드컵 영웅’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에 대한 추모 물결이 뜨겁다. 올림픽팀에 처음 소집돼 가나와의 평가전을 앞둔 이강인은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유 전 감독과 함께 공을 차는 어린 시절 사진을 올려 ‘축구 인생의 첫 스승’을 추모했다. 이강인은 암 투병 끝에 전날 세상을 뜬 유 전 감독과 2007년 축구 예능 프로그램에서 인연을 맺었다. 그는 “그때의 가르침이 지금까지 제가 걸어온 축구 인생의 의미 있는 첫걸음이었다”며 “감독님이 저에게 그러셨던 것처럼 저도 앞으로 후배들 그리고 대한민국 축구의 밝은 미래와 무궁한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썼다.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는 전날 밤늦게 월드컵 4강 신화를 함께한 황선홍 전 대전하나시티즌 감독, 최용수 전 FC서울 감독 등이 달려왔다. 거제 전지훈련 중 비보를 접한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은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대한축구협회 이천수 사회공헌위원장, 김병지 부회장 등과 입관식에 참여한 홍 감독은 “함께한 추억이 너무 많은데 앞으로 만나지 못한다는 현실이 슬프고 받아들이기 어렵다. 너무 빨리 갔다”며 안타까워했다. 지난해 은퇴한 이동국과 서울의 박주영, 인천의 정산, 김도혁 등 현역 선수들도 빈소를 찾았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허정무 대전 이사장 등 축구 관계자 외에 일반인의 발길도 이어졌다. 온라인 추모 물결도 거셌다. 전날 밤늦게 대한축구협회가 인스타에 올린 추모 포스트는 12시간 만에 11만 명 이상이 ‘좋아요’를 눌렀고 5000명 가까이 댓글을 달았다. 벤투호에 소집된 손흥민은 이 포스트를 자신의 인스타로 옮겨 추모의 뜻을 드러냈다. 추모 열기는 종목과 국경도 넘었다. ‘국민 타자’ 이승엽과 ‘탁구 영웅’ 유승민도 온라인에 추모 글을 남겼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공식 계정에 “한 번 월드컵 영웅은 언제나 월드컵 영웅”이라고 애도했다. 유 전 감독이 뛰었던 일본 J리그 요코하마 마리노스 등도 부고를 전하며 슬픔을 드러냈다.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토트넘 등도 공식 계정에 추모 메시지를 게시했다. 유 전 감독이 프로 데뷔하고 은퇴했던 울산과 마지막으로 지휘봉을 잡았던 인천은 홈 경기장에 추모 공간을 마련했다. 대한축구협회도 유 전 감독의 장례를 축구인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축구 국가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의 태극전사들도 이날 훈련 시작 전 고인을 기리는 묵념을 했다. 9일 고양에서 열리는 스리랑카와의 월드컵 예선 경기에서는 킥오프 전 헌정 영상을 상영하고 관중과 함께 추모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추모 통천과 유 전 감독의 등 번호를 딴 국화꽃 66송이를 부착한 현수막도 게시된다. 또 선수들이 팔에 추모 밴드 착용하고 전반 6분까지 응원도 하지 않는다. 유 전 감독의 선수 시절 등번호가 6번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펜 대신 호미로 농촌 살리는 농사꾼 장관님

    펜 대신 호미로 농촌 살리는 농사꾼 장관님

    퇴임식 다음날 40년 만에 귀향노모 모시고 사는 게 가장 큰 낙 ‘1234’ 슬로건 의미 바꿔서 실행 국회의원 출마 권유 뿌리치고무너진 농촌 살리기에만 전념달라진 고향 보며 공직 자괴감 귀촌까지 지원해야 농촌 살아나귀향 꿈꾸는 400만 베이비부머지방 소멸 해결해 줄 수도 있어 ‘삼십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오니/알고 지내던 사람은 어디로 떠나고 살던 집은 무너져 온 마을이 황량하네/ 청산은 말이 없고 봄날은 저무는데/어디서 두견새 우는 소리 아득히 들려오네.’ 임진왜란 때 승병장으로 활약한 서산대사 휴정이 고향으로 돌아와 읊은 ‘환향’이란 한시다. 마음속에 간직했던 고향의 그리움을 물씬 드러내고 변해 버린 모습에 대한 안타까움을 담았다. 2016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서 퇴임하자마자 고향인 경북 의성으로 귀향해 농사를 짓고 있는 이동필(66) 전 장관은 이 시를 즐겨 부른다. “2016년 9월 5일 퇴임식을 하고 바로 다음날 어머니가 계신 의성 단촌면으로 내려왔습니다. 어릴 적 할머니 손을 잡고 마실을 다녔던 바로 그곳이죠. 공부를 하겠다며 집을 등진 게 1970년대 말이었으니 40년 만의 귀향이었습니다. ‘평소에도 퇴임하면 바로 고향으로 돌아가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던 터라 아내도 별로 반대하진 않았어요. 다만 ‘무슨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꼭 이 저녁에 가야겠느냐’며 핀잔은 주더군요.” 지난 2일 의성에서 만난 이 전 장관은 머리에 하얀 서리가 잔뜩 내려 있었다. 장관 시절엔 염색을 하며 감췄던 흰머리지만 이제는 그냥 둔다. 5년 전엔 제법 덩치가 있는 편이었는데, 지금은 호리호리하단 표현이 어울린다. “한 14㎏ 정도 빠졌어요. 서울에 살 땐 매일 헬스장을 다녀도 그대로던 살이 여기 오니 6개월 만에 빠집디다.” 장관 시절 이 전 장관은 ‘이동필의 1234’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1)한 달에 (2)두 번 이상 현장을 찾아 (3)세 시간 이상 (4)사람들을 만나 소통하겠다’는 각오였다. 의성에도 ‘이동필의 1234’가 있다. 대신 의미는 ‘(1)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하루 (2)두어 차례 밭에 나가 일하고 (3)삼시세끼 노모와 함께 밥 먹고 (4)사람들이 찾아오면 말동무나 하겠다’로 바뀌었다. “가장 큰 낙이라…. 어머니랑 같이 사는 거죠.” 여든 아홉의 노모를 모시고 있는 이 전 장관은 마당에 ‘애일당’(愛日堂)이란 이름의 정자를 하나 지었다. 정자라기보단 오두막이다. ‘오늘을 사랑하자. 오늘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어머니와 행복하게 지내자’는 뜻에서 이렇게 이름 지었다고 한다. 애일당 옆엔 ‘사원재’(思源齊)라는 이름의 작은 사랑채도 하나 있다. ‘사람의 도리를 생각하는’ 공간이다. 보통 새벽 3시쯤 일어난다는 이 전 장관은 만물이 잠을 청하는 시각 이곳에서 동서고금의 서적을 탐독한다. ●귀향 2년 후 농촌 살리기 자문관으로 농식품부는 김현수 현 장관까지 65명의 장관을 배출했다. 가장 재임 기간이 길었던 장관이 61대였던 이 전 장관이다. 2013년 3월부터 3년 6개월간 농정(農政)을 책임졌다. 퇴임 후 좀더 ‘빛이 나는’ 자리를 맡아 달라는 요구가 많았을 법하다. 정치권에선 국회의원 출마를 권유하기도 했지만 이 전 장관은 모두 뿌리쳤다. “서울에서 공부하기 위해 집을 떠나면서 아버지한테 이렇게 말했어요. 농민이 밤낮없이 일하는 데도 가난하게 사는 이유를 알아보고 돌아오겠다고요. 아버지는 오래전 작고하셨지만 약속을 지키고 싶었습니다. 퇴임 당시 탄핵 정국으로 정부가 혼란스러웠던 것도 귀향 결심을 굳힌 계기죠. 제가 몸담았던 정부가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한 것에 대한 책임을 느끼고 제 스스로를 돌아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귀향한 지 2년 정도 지난 2019년 이 전 장관은 경북도 ‘농촌살리기 정책자문관’을 맡아 잊혀져 있던 그의 이름을 다시 알렸다. ‘장관→농부→5급 공무원(계약직)’으로 이어진 그의 행보는 화제를 낳기 충분했다. 이철우 경북지사가 ‘삼고초려’를 했다, 이 전 장관이 ‘백의종군을 했다’는 이야기가 쏟아졌다. 하지만 이 전 장관은 그런 근사한 스토리가 아니라며 손을 휘저었다. “일평생 꿈에 그리던 고향이 난개발로 일그러져 있고 양로원처럼 노인들만 남은 실정을 보면서 ‘나는 뭘 했나’라는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그런 찰나 우연히 지나가다 들른 이 지사가 ‘뭐든지 자문해 달라. 바꿔 보겠다’고 제안해 맡게 된 것뿐이에요. 자문관으로 활동하면서 토론회는 12번, 현장은 50번 정도 찾았네요. 농촌 재생과 지역 청년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포럼을 운영한 게 특히 기억에 남는 활동입니다.” 40년 전과 지금 마을 모습이 어떻게 다르냐고 물었다. 이 전 장관은 근처에 있는 학교 하나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제가 나온 단촌초등학교예요. 그땐 한 학년에 학생이 200명이 넘었죠. 지금은 전 학년을 통틀어 20여명 정도 된다더군요. 지난 40년간 사람이 이렇게 없어졌어요. 고향이 사라지고 있는 겁니다.” 이 전 장관 말처럼 1965년 21만명을 넘었던 의성 인구는 올 4월 말 기준 5만 1380명에 불과하다. 더 큰 문제는 지금 이 순간도 계속 인구가 줄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8월 말엔 5만 1940명이었으니 8개월 새 560명 감소했다. 이 전 장관은 이러한 ‘지방 소멸’은 지역 젊은이들의 현지 정착과 결국 귀농·귀촌으로 풀어야 하는데, 지금의 정책이 귀농 지원에만 집중돼 있어 효과를 내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귀농과 귀촌은 의미적으로 차이가 있다. 귀농은 농사를 짓는 게 주된 목적인 반면 귀촌은 농사가 아닌 전원 생활 등 다른 이유로 이주하는 걸 말한다. 귀농보다는 귀촌 인구가 월등히 많다. 2019년의 경우 귀농은 1만 1422가구, 1만 6181명에 그친 반면 귀촌은 31만 7660가구, 44만 4464명이었다. 이 전 장관은 “귀촌인은 사실상 제 발로 농촌을 찾아오는 사람들인데, 이들을 안착시키려는 정책적 노력이 미흡하다”며 “범정부 차원에서 귀촌인 지원을 늘리고 세제 혜택 같은 인센티브를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책상서 못 느낀 농민 애환 직접 느껴 “중국 도연명의 한시 ‘귀원전거’(歸園田居·고향으로 돌아와 살다)에 이런 귀절이 있죠. ‘새장 속 새가 옛 숲을 그리워하고, 연못의 물고기가 놀던 웅덩이를 그리워한다.’ 지방 출신 베이비부머 400만명이 수도권에 살고 있는데, 이들 중 상당수는 귀향을 꿈꾸고 있습니다. 이들을 고향으로 돌려보낼 수 있다면 ‘지방 소멸’은 해결됩니다.” 서울대와 미국 미주리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 전 장관은 젊은 시절 농가의 소득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 몰두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30년 이상 연구원으로 활동하면서 ‘농업이 2·3차 산업과 융합해야 한다’고 일찌감치 강조했다. 지금이야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지만 당시엔 신선한 접근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실학자’로 부르기도 했다. 이 전 장관은 다산 정약용 선생을 이상으로 삼는다. 실학자 이 전 장관의 농사짓기는 어떨까. “말로만 하던 농사가 쉽지 않더군요. 이 마을에서 제가 제일 못 지을 겁니다.” 이 전 장관 얼굴에 살짝 미소가 지나갔다. “씨를 뿌리고 싹이 올라오는 걸 기다릴 때면 누군가를 사랑하고 배려하고 보살피는 것 같아요. 농업이란 게 누군가를 먹여 살리는 것이잖아요.” 이 전 장관은 밭과 논을 합쳐 3000평 정도 땅에 농사를 짓고 있다. 콩을 심고 복숭아와 자두를 딴다. 정원수도 기르고 있다. “입학생이 없어 애를 태우는 초등학교, 승객 부족으로 해마다 줄어드는 대중교통, 전기요금을 아끼려 마을회관에 모여 지내는 노인들, 외식을 하거나 영화라도 보려면 인근 도시까지 나가야 하는 사람들…. 학자나 장관을 할 때는 알 수 없었던 농민들의 애환을 여기서 직접 느끼고 있습니다. 늙고 지친 농업·농촌의 절박한 현실을 보면서 제가 그동안 뭘 했는지 부끄러울 때가 많습니다. 지방 소멸을 막고 농촌을 살리는 공부를 하는 현대판 ‘서당’이라도 만들어 젊은이들에게 저의 지식과 경험을 나누는 것. 이게 남은 인생의 목표입니다.” 의성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이동필 前장관 프로필 ▲1955년 경북 의성 ▲영남대-서울대 대학원-미국 미주리대 대학원 ▲1994년 국무총리실 농업정책심의회 실무위원 ▲1998~2000년 대통령 직속 규제개혁위원회 상근 전문위원 ▲2006~12년 농림수산식품부 규제심사위원장 농촌희망찾기현장포럼 대표 ▲2010~11년 농촌희망찾기현장포럼 대표 ▲2011~13년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2013~16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 국내 1세대 공연 기획자 겸 극작가 김지일 선생 별세

    우리나라 1세대 공연 기획자 겸 극작가인 김지일(본명 김청일) 선생이 7일 오후 6시께 별세했다. 향년 80세. 극단 미추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3월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고 치료를 거부하며 자택에서 지내다 최근 상태가 악화해 경기도 구리 원진녹색병원에 입원 중 이날 세상을 떠났다. 1942년 황해도 사리원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고와 한양대를 졸업했으며 예그린악단 홍보부장, 국립가무단 총무, 국립극장 선전기획실장, 마당세실극장 극장장, 극단 현대극장 행정감독, 서울시립극단 기획실장, 극단 미추 운영위원, 공연문화산업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했다. 고인은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마당놀이, 뮤지컬, 총체극, 신창극, 무용극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심청전, 춘향전, 홍보전 등 20편 이상의 마당놀이 대본을 비롯해 뮤지컬 ‘영웅만들기’와 ‘뜬쇠 되어 돌아오다’, 총체극 ‘하늘여자, 땅남자’, 신창극 ‘천명’·‘아리랑’·‘현해탄에 핀 매화’, 무용극 ‘마음속에 이는 바람’·‘꿈꿈꿈’·‘시집가는 날’ 등 많은 작품의 대본을 썼다. 극단 미추 손진책 대표와는 50년 연극 인생 대부분을 함께하며, 손 대표가 연출한 많은 작품의 대본을 썼다. 손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일이 형은 대본을 쓸 때 파지를 내지 않을 정도로 천재 극작가였다”며 “내가 기댈 수 있는 인생의 극작가였고, 뼛속 깊이 작가이자 기획자였다”고 회고했다. 유족으로는 아내 김상희 씨가 있다. 빈소는 구리 원진녹색병원 장례식장 5호실(☎ 031-552-5119)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9일 오전 6시, 장지는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선영이다. 연합뉴스
  • 오거돈 강제추행 피해자...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다면” 입장문서 고통호소

    오거돈 강제추행 피해자...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다면” 입장문서 고통호소

    오거돈 전 부산시장 강제추행 사건 피해자가 “오거돈 범죄는 제 인생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었을뿐 아니라 정치혐오까지 불러일으켰다”며 “ 제2,제3의 권력형 성범죄자들을 막기위해서는 마땅한 선례가 만들어져야한다”며 엄벌을 요구했다. 피해자 A씨는 8일 오전 오 전 부산시장 결심공판을 앞두고 최후진술에서 현재의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입장문에서 “작년 4월 7일 오거돈 때문에 모든 생활이 엉망진창이 됐다”며 “그냥 내가 태어나지 않았다면 이런 일도 없었을 텐데,숨 쉬는 게 민폐구나 하는 생각까지 든다”며 최근 겪는 고통을 호소했다. A씨는 오 전 시장이 합의를 시도한 사실도 언급했다. 그는 “오 전 시장은 편지를 보내 합의를 시도했지만 합의할 생각은 앞으로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재판을 한 달여 앞두고 변호사가 오씨 측의 편지를 받았다”며 “1년 동안 어떤 사과 없이 온갖 2차 가해는 다 하다가 재판 한 달 앞두고 갑자기 보낸 편지에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만,한편으로는 정말로 반성해서 내가 용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편지를 본 후에 정말 쓸데없는 생각을 했다는 걸 깨달았다”며 “초등학교 2학년인 조카도 사과할 때는 무엇을 잘못했는지,왜 그런 잘못을 저질렀는지,얼마나 뉘우치고 있는지,앞으로는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말하고 반성하는데 저 사람의 편지에는 그런 기본적인 내용조차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사건 직후부터 합의할 의사가 전혀 없음을 분명히 밝혔지만,오 측 변호사가 느닷없이 상담소로 찾아와 오거돈의 잘못을 사과하겠다고 했다” 며 “우리 가족에게도 올까봐 걱정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씨에 대한 검찰의 구형이 예정된 결심공판은 오씨 측에서 양형 조사를 신청함에 따라 2주 후로 연기됐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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