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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사람 녹아내리고, 목소리는 도처에…매순간 바뀌는 ‘이상한 미술관’

    눈사람 녹아내리고, 목소리는 도처에…매순간 바뀌는 ‘이상한 미술관’

    인간의 목소리인지 기계의 잡음인지 알 수 없는 목소리가 도처에서 웅성거린다. 흙으로 범벅된 ‘작고 더러운’ 눈사람들은 시시각각 녹아내리고, 물고기 풍선은 어항 속을 헤엄치듯 전시장 곳곳을 떠다닌다. 사람 없는 피아노에서는 연주가 흘러나오고 천정에서는 오렌지빛 눈이 서걱서걱 내려 전시장 안에 소복이 쌓여간다. 빛과 온습도 등이 철저히 통제된 화이트큐브 안에 ‘작품을 모시는’ 미술관에서 목격하는 이 생경하고 소란한 풍경은 예술과 전시에 대한 관념을 무너뜨리며 “새롭게 경험하고 느껴보라”고 제안한다. 주인공은 현대미술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설치미술가로 꼽히는 프랑스 작가 필립 파레노(60). 리움미술관은 개관 이후 처음으로 6개 공간 전관을 그에게 내주며 작가의 아시아 최초·최대 규모 서베이 전시 ‘보이스’를 열었다.야외 데크에 새롭게 설치된 높이 13.6m 크기의 대형 타워이자 일종의 인공두뇌인 ‘막’(2024)이 그 출발점이다. 42개 센서를 달고 있는 ‘막’은 기온, 습도, 풍량, 소음, 대기오염도, 진동 등 외부 환경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내부 전시공간에 들여보내고 작품들을 활성화하고 상호 작용한다. 내부 전시장에 매달린 스피커는 전시장의 소리와 목소리를 흡수해 반응하며 또 다른 새로운 소리로 내보낸다. 작가는 이렇게 데이터 연동, 인공지능(AI), 디지털 멀티플렉스(DMX) 기술을 망라하며 1986년 첫 작업부터 올해 신작까지 40여년간의 대표작 40여점을 꿰뚫어 리움미술관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 혹은 ‘자동 기계’처럼 작동하게 한다. 최근 전시장에서 만난 파레노는 “갇힌 공간으로 외부 세계를 향해 등돌린 공간인 미술관에 틈을 내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센서를 통합하면 타워 안에 모든 걸 예민하게 느끼는 캐릭터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외부 데이터를 언어화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캐릭터에 인간의 목소리를 부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전시장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바로 이러한 인공지능 ‘막’이 만들어낸 목소리 ‘델타 에이’(δA)로, 배우 배두나의 목소리를 입혀 AI가 만들어낸 가상의 목소리다.현실과 상상의 경계가 흐릿한 초현실적인 풍경의 전시장에서 실재와 가상이 혼재된 목소리가 끊임없이 떠도는 데는 목소리가 관람객들의 주의를 끌고 관계 맺는 기반이 되길 바라는 작가의 의도가 반영돼 있다. 파레노가 동료 독일 퍼포먼스 예술가 티노 세갈에게 의뢰한 퍼포먼스가 펼쳐지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그라운드갤러리로 내려가면 ‘움직임의 예술’ 그 자체가 된 전시장을 체험할 수 있다. 벽은 공간을 가로질러 움직이고, 조명은 깜빡이며 춤을 추고, 말풍선 같은 투명 풍선 수백개는 천정을 부유한다. “예술은 늘 미완”이라고 여기는 작가답게 전시는 5개월여간의 기간 동안 ‘완결’ 없이 시시각각 변화하는 상태로 이어진다. 김성원 리움미술관 부관장이 “작업이 끊임없이 외부 요소에 자극받으며 상호 교류를 이어나가기 때문에 우리 인생처럼 예측불가하게 변화하는 공연 같은 전시”라고 말한 이유다. 전시장을 찾기 전, 작가가 말한 관람 팁을 기억해두자. “내 마음대로 헤매고 작품에 얼마든지 관여할 수 있다고 생각해 달라. 영화관처럼 정해진 규칙은 없다. 머물고 싶은 만큼 머물라. 어떤 시간을 보낼지는 여러분에게 달려 있다.”
  • ‘사랑과 전쟁’ 좋아한다는 이찬원에게 장성규가 한 말은?

    ‘사랑과 전쟁’ 좋아한다는 이찬원에게 장성규가 한 말은?

    박지선 숙명여대 사회심리학과 교수가 ‘사랑과 전쟁’ 마니아 이찬원의 숨겨진 심리를 정확하게 꿰뚫었다. 28일 첫 방송 되는 본격 심리분석 코멘터리쇼 ‘한 끗 차이: 사이코멘터리’(이하 ‘한끗 차이’)는 파멸한 범죄자의 심리와 성공한 사업가의 원동력을 갈라놓는 한 끗 차이에 대해 들여다본다. 같은 본성을 가지고도 ‘극과 극’ 인생을 산 전혀 다른 두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 본성의 밑바닥을 낱낱이 파헤친다. 이런 가운데, 티캐스트 E채널 ‘한끗 차이’ 측은 베일에 싸여있던 첫 회 심리 키워드 ‘관종’을 공개함과 동시에, ‘살인자 관종’과 ‘정자 기부왕 관종’의 극과 극 대결을 예고했다. 그중 ‘살인자 관종’은 9년째 교도소에 수감 중인 지금도 “너무 억울하고 원통하다”라며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끗 차이’ 첫 회에서는 ‘살인자 관종’이 언론에 보내고 있는 자필 편지를 입수, 최초로 공개한다. 박 교수는 “편지를 보기 전에 이렇지 않을까 생각한 게 있는데 막상 펼쳐보니 예상대로다”라며 ‘살인자 관종’의 소름 끼치는 특성을 꼬집었다. ‘위험한 살인자 관종’의 정체는 28일 저녁 8시 40분 ‘한끗 차이’ 본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호화 MC 군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박지선·홍진경·장성규·이찬원은 첫 방송임에도 불구하고 ‘환상적인 티키타카’로 최강 팀워크를 과시했다. 홍진경은 출산 후 첫 고정 프로그램 출연인 박지선에게 “우리 엄마가 심리학자면 되게 짜증 날 것 같다”라고 말해 폭소를 터트렸고, 이찬원도 “나쁜 짓 아무것도 못 한다”라며 맞장구를 쳤다. 이에 박지선은 “이제 7개월 돼서 아기의 심리는 아직 모르겠다”라고 대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사랑과 전쟁’ 마니아로 알려진 이찬원은 ‘한끗 차이’ 추리에 ‘사랑과 전쟁’ 에피소드를 대방출했다. 이찬원이 “시즌 전체 600~700편을 다 봤다”라고 고백하자, 장성규는 “자꾸 보면 모방하게 되지 않냐?”라고 말해 현장을 초토화했다. 그리고 박지선 교수는 이런 이찬원의 심리를 정확하게 분석했는데, 이찬원 본인도 무릎을 치게 만든 숨겨진 심리는 과연 무엇인지 궁금증이 증폭된다.
  • ‘퀸’ 프레디 머큐리 런던 집 500억에 매물로…집 주인은 연인 오스틴

    ‘퀸’ 프레디 머큐리 런던 집 500억에 매물로…집 주인은 연인 오스틴

    영국의 전설적인 록 밴드 퀸의 리드 보컬인 프레디 머큐리(1946~1991·본명 파로크 불사라)가 살았던 런던 집이 3000만 파운드(약 500억원)에 경매에 나왔다. 매물을 내놓은 사람은 머큐리의 전 연인이자 친구인 메리 오스틴(72)으로 그는 지난해에도 머큐리가 ‘보헤미안 랩소디’를 작곡할 때 사용한 피아노 등 해당 집에 있던 유품 1000여점을 경매로 팔아 3900만 파운드(약 660억원)에 가까운 수익금을 올렸다. 더 타임스와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머큐리가 마지막까지 살았던 런던 서부의 부촌 켄싱턴 지역의 이층 주택 ‘가든 로지’가 매물로 나왔다. 머큐리가 살아있을 당시 ‘런던의 시골집’이라고 불렀던 이 집은 1907년에 지어졌다. 경매 사이트에 따르면 해당 집은 머큐리의 피아노가 있던 응접실, 침실 8개, 일본에서 영감을 받아 꾸민 정원 등으로 구성돼있다. 머큐리는 1980년에 이 집을 구매해서 1991년 에이즈 합병증으로 숨질 때까지 지내다가 전 연인이자 친구인 오스틴에게 넘겨줬다. 이후 오스틴은 이 집으로 이사 와서 가족과 살았으며, 아이들이 자라서 출가한 뒤에는 줄곧 혼자서 지냈다. 오스틴은 경매로 집을 내놓은 이유에 대해 “내 이름으로 돼 있을 뿐 언제나 프레디의 것이다. 그의 꿈이고 비전이었다”며 “난 이젠 인생의 새로운 장으로 넘어갈 때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오스틴은 지난해 9월 런던 소더비에서 개최된 경매에서도 이 집에 있던 물건 1500여점을 팔아서 3900여만 파운드를 모았다. 머큐리가 쓰던 야마하 브랜드의 베이비 그랜드 피아노가 174만 2000파운드(약 29억원)에 팔리고 15쪽 분량의 보헤미안 랩소디 악보(원작 ‘몽골리안 랩소디’)는 138만 파운드(약 24억원)에 낙찰됐다. 특히 팬들의 추모 메시지로 덮인 녹색 정원 문은 예상을 뛰어넘은 41만 2000파운드(약 7억원)에 팔려 주위를 놀라게 했다. 수익금 일부는 퀸의 생존 멤버들이 설립한 에이즈 관련 단체 등에 기부했지만 경매 당시 퀸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77)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우리가 수년간 공유했던 프레디의 가장 개인적인 소지품들이 내일 경매에 부쳐져 영원히 흩어질 것”이라며 “가장 가까운 친구와 가족에게는 너무나 슬픈 일이고 도저히 지켜볼 수 없는 일이다”라고 말해 오스틴의 행동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내놨다. 오스틴은 이번에는 경매 수익금에 대한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 인생 2막 ‘특급 도우미’ AI…“재취업·여행 뭐든 가능해”[AI 블랙홀 시대-인간다움을 묻다]

    대학교 행정실에서 34년을 일하고 은퇴한 뒤 시니어 강사로 활동하는 김준현(62)씨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인 챗GPT로 기초 자료를 모으고 AI 사이트인 ‘뤼튼’으로 이미지를 찾아 강의 자료를 준비한다. 김씨는 “기초 자료를 준비하는 데 AI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는 AI 활용 능력이 삶의 편의와 직결될 테니 나 같은 노인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 반포1동주민센터 4층에 있는 서초구IT교육센터는 김씨를 비롯해 AI 활용 교육을 들으러 온 노인 수강생들로 빼곡했다. 50대부터 70대까지 스마트폰과 챗GPT, 뤼튼, 코파일럿 등 AI 기반 프로그램을 익히고 있었다. 챗GPT는 일상적인 질문과 답변, 뤼튼은 이미지 생성, 코파일럿은 지식 검색이라는 특징이 있는 만큼 프로그램마다 강의가 나눠서 진행됐다. 컴퓨터학원 강사로 일하다 2010년 은퇴한 이주연(66)씨는 AI를 통해 인생 2막을 준비하고 있다. 당시 기술로 재취업이 어려운 만큼 AI를 배워 새로운 직업을 갖는 게 이씨의 목표다. 강의실에서 만난 이씨는 “AI 기술을 배워 같은 나이대의 노인들을 가르치는 게 일차적인 목표”라면서 “강사 외에 다른 일자리가 있다면 도전해 보고 싶다”고 했다. 수업을 듣는 노인 중에서는 AI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일상의 변화를 경험하는 이들이 다수였다. 학생들이 AI를 통해 학습 수준을 분석하고, 맞춤형 커리큘럼을 제공받으며, AI 비서가 주인이 집을 비운 사이 집안 전자기기를 관리하는 것이 비단 젊은층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얘기다. 노인들도 AI를 활용해 새로운 취미 활동을 하거나 상담사로 AI를 쓰기도 한다. AI를 활용해 온라인 세계여행을 하는 취미가 생긴 유송현(70)씨는 “챗GPT를 배운 뒤 동남아와 유럽 곳곳의 여행 방법을 묻고 주요 관광지 사진을 보며 여행하는 기분을 느끼는 취미가 생겼다”며 “실제로 여행을 갈 때도 유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김대필(70)씨는 챗GPT를 활용해 베트남 지리와 문화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고 있었다. 김씨는 “올여름 베트남에 갈 예정인데 이렇게 손쉽게 관련 정보를 알아볼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다”며 “질문만 제대로 하면 알고 싶은 핵심 내용을 알려주니 편리하다”고 말했다. 이정순(74)씨는 가족들과 일상에 대해 AI로 시를 쓰고 있다. 이씨는 “AI가 쓴 시를 가족들에게 자랑하는 게 일주일의 큰 일과”라며 “스마트폰 글씨를 키우는 방법이나 새로운 요리법처럼 소소한 질문도 AI는 금방 해결해 준다”고 했다. 2009년 정보통신기술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서초구IT교육센터를 만든 이후 인터넷을 시작으로 한글, 엑셀, 스마트폰, 키오스크 등의 활용 강좌를 열어 온 서초구는 올해는 AI 관련 강좌를 지속해 열 계획이다. 하정훈 서초50플러스센터 사업팀장은 “이제 AI를 활용하지 않고서는 다음 세대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어르신들에게 각종 프로그램을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 공습으로…아내와 세 딸 포함 103명 친척잃은 팔 남성 [월드피플+]

    이 공습으로…아내와 세 딸 포함 103명 친척잃은 팔 남성 [월드피플+]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자신의 가족을 포함 무려 103명의 친척을 잃은 팔레스타인 남성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아내와 어린 세 딸을 포함 친척이 모두 숨진 아흐메드 알-구페리의 사연을 보도했다. 그의 인생 최악의 날이 된 시기는 지난해 12월 8일 저녁이다. 당시 아흐메드는 고향인 가자시티에서 80㎞ 떨어진 서안지구의 예리코에 발이 묶여있었다.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할 당시 텔아비브의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있던 그는 예상치 못한 전쟁으로 지역이 봉쇄되며 집으로 돌아갈 수 없었던 것. 이에 그는 매일 매일 같은 시간에 전화하며 가족의 안부를 물었으나 지난해 12월 8일 통화가 마지막이 됐다.아흐메드는 “당시 아내는 자신이 죽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나에게 그간 했던 나쁜 일이 있다면 용서해달라고 말했다”며 고개를 떨궜다. 이 통화가 있은 후인 그날 저녁 대가족이 모여있던 집과 주위 주택에 폭탄이 떨어졌다. 이 공격으로 그의 아내와 어린 세 딸이 사망했으며, 어머니와 네 형제, 그 가족, 삼촌, 사촌 등이 모두 목숨을 잃었다. 이에대해 아흐메드의 친척 중 살아남은 생존자는 “공습이 시작되었을 때 언덕으로 뛰어 올라간 사람만 살아남았다”면서 “우리 집 옆으로 네 집에 공습이 있었으며 이스라엘군이 10분 마다 한 집씩 공격했다”고 밝혔다. BBC는 이날 해당 지역 공습으로 가장 나이 많은 피해자는 98세 여성이며 가장 어린 피해자는 생후 9일이라고 보도했다.지난주 숨진 두 살 딸의 생일을 맞은 아흐메드는 “내 딸들은 나에게 작은 새와 같다”면서 “아직도 악몽 속에 있는 것 같다. 지금도 우리에게 일어난 일을 믿을 수 없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26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총 2만 9782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다만 팔레스타인 측 사망자 통계는 민간인과 무장세력을 구별하지 않는다.
  • 172㎝에 61.15㎏…강소연 몸매 이정도

    172㎝에 61.15㎏…강소연 몸매 이정도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솔로지옥1’을 통해 얼굴을 알린 배우 겸 방송인 강소연이 자신의 몸무게를 전격 공개했다. 강소연은 2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소연에 반하다’의 ‘인생최초 강소연 몸무게 공개!’이라는 영상에서 “최근에 살이 많이 쪄서 다이어트를 결심했다”며 체중계 위에 올라섰다. 체중계에 찍힌 강소연의 몸무게는 61.15㎏였다. 강소연의 프로필상 몸무게인 52㎏과 10㎏ 가까이 차이난다. 다만 172㎝라는 강소연의 키를 감안하면 오히려 건강미 넘치는 모습이다. 강소연은 “그나마 오늘 운동을 하고 와서 이 몸무게다. 원래 62㎏이다”라며 “매일 서너시간씩 운동하다 부상을 당해 쉬었더니 벌크업됐다”며 자신의 뱃살을 보여줬다. 한편 2011년 혼성그룹 ‘위’(WE)로 데뷔한 강소연은 긴 무명시절을 거쳐 2021년 넷플릭스 ‘솔로지옥1’을 통해 얼굴을 알렸다. 이후 SBS ‘골 때리는 그녀들’ 등에 출연하며 스포츠 엔터테이너로 활동 중이다.
  • 주‘골’야‘경’ PGA 챔프

    주‘골’야‘경’ PGA 챔프

    낮에 골프 연습을 하고 밤에 경비원으로 일하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향한 꿈을 키운 제이크 냅(30·미국)이 늦깎이 데뷔 첫해에 우승하며 인생 역전을 이뤄냈다. 냅은 26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멕시코 바야르타의 비단타 바야르타 골프 코스(파71·7456야드)에서 열린 2024 PGA 투어 멕시코 오픈(총상금 810만 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묶어 이븐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265타를 기록한 냅은 핀란드 첫 PGA 투어 우승을 노리던 사미 발리마키를 2타로 제치고 우승했다. 냅은 캐나다 투어에서 3차례 정상에 선 경험이 있으나 PGA 투어 우승은 처음이다. 또 우승 상금 145만 8000달러(약 19억 4100만원)와 함께 PGA 투어 2년 출전 자격을 확보해 안정적으로 투어 생활을 할 기반을 갖추게 됐다. 올해 많은 상금이 걸린 특급 지정 대회는 물론, 마스터스에도 출전할 수 있게 됐다.전날 8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를 꿰찬 냅은 이날 페어웨이에 떨어진 티샷이 두 번에 불과할 정도로 크게 흔들렸다. 냅은 12번 홀(파5)에서 발리마키에게 따라잡혔으나 13번 홀(파3)에서 발리마키가 보기를 저지르자 14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간격을 벌려 리더보드 상단을 지켜냈다. 미 캘리포니아주립대 로스앤젤레스(UCLA) 출신의 냅은 2016년 프로 전향했으나 주로 캐나다투어와 PGA 2부 투어인 콘페리 투어에서 활약했다. 2021년 말 PGA 퀄리파잉스쿨(입문 대회)에서 낙방한 뒤에는 8개월 정도 나이트클럽 경비원으로 일하며 대회 출전 비용을 벌었다. 그는 또 결혼식장 경비를 맡기도 했다. 낮에는 골프 연습과 헬스장에서 체력을 키우며 크고 작은 대회에 출전하던 냅은 지난해 콘페리 투어 상위권 성적을 내며 마침내 PGA 데뷔의 꿈을 이뤘다. 지난해 세상을 뜬 외할아버지 이름의 머리글자를 팔에 새기고 경기를 치른 냅은 PGA 투어 우승 트로피를 바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며 기뻐했다. 그는 “늘 격려해주시던 외할아버지가 오늘 계셨다면 아마 ‘잘했어, 이제 우승 축하 치킨을 먹으러 가자’고 말씀하셨을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 “슈퍼스타 한명보다는…” 정용진, ‘류현진 복귀’에 밝힌 생각

    “슈퍼스타 한명보다는…” 정용진, ‘류현진 복귀’에 밝힌 생각

    프로야구 SSG 랜더스 구단주인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이 야구선수 류현진의 KBO 복귀에 대해 “우승은 슈퍼스타 한 명으로 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 23일 신세계그룹의 도심 인재개발원인 ‘신세계 남산’에서 열린 신입사원 그룹 입문교육 수료식에 참석했다. 이날 정 부회장은 신입사원들과 즉석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는데, 신세계백화점 홍성우 신입사원은 “얼마 전 류현진 선수가 KBO로 복귀했는데, SSG 랜더스 구단주로서 우수 선수 영입과 우승을 위해 어떤 구상을 하고 있으시냐”고 물었다. 이에 정 부회장은 “어느 한 사람이 특출나게 잘한다고 해도 안 될 땐 안 되는 게 야구”라면서 “(우승은) 슈퍼스타 한 명으로 되는 게 아니라 팀원들과의 팀워크, 우정, 교감 등이 더욱 중요하다”고 답했다. 정 부회장의 ‘야구 사랑’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해 9월 22일 판정에 항의하기 위해 KBO 사무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구단주가 경기 중에 일어난 판정 문제로 KBO 사무국을 방문한 건 이례적이다. 당시 정 부회장은 “선수들이 죽을힘을 다해 뛰고, 팬들이 목이 터지게 응원하는 건 경기가 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전제 때문”이라며 “우리 구단뿐만 아니라 공 하나에 인생을 건 선수들을 위해 사명감을 가져달라”고 허구연 KBO 총재에게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진, 신입사원들에 “‘덕후’가 돼라” 정 부회장은 이날 신입사원들에게 ‘고객·태도·덕후’ 등 3개 키워드를 가지고 업무에 임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입사할 때만 해도 회사가 전문가보다는 ‘제너럴리스트’를 키우는 데 집중했지만 이제 인재상이 바뀌었다”며 “한 가지 분야에 미친 듯 파고들어 전문가 수준의 식견을 가진 사람, ‘덕후’처럼 자신의 분야에서 최대한 깊이 파고들 수 있을 만큼 파고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항상 고객의 입장에서 한 단계 더 깊이 분석하는 자세, 고객의 불편을 줄이려는 노력을 가슴에 품고 업무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부회장은 “과거에는 고객을 친절하게 모시는 것만으로도 우리를 (경쟁사와) 차별화할 수 있었지만 지금 고객들은 친절한 말을 듣는 것보다 니즈를 충족시켜주길 원한다”며 “친절이라는 개념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당부는 올해 신년사에서 강조한 ‘One less click, One more step’(원 레스 클릭, 원 모어 스텝)과도 맞닿아있다.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고객의 니즈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곧 친절이며, 고객제일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임을 강조한 것이다. 정 부회장은 “계속 성장하는 사람과 지금 자리에 머무르는 사람, 오히려 후퇴하는 사람의 차이는 결국 일을 대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면서 “각자 업무에 걸맞은 인성과 태도를 갖추고 치열하게 임해달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이어 신입사원들에게 사원증을 걸어주고 입문 교육 수료 기념 단체 사진 촬영 및 신입사원들의 셀카 요청에 응했다. 이마트 배원준 신입사원은 “부회장님이 사원증을 걸어주실 때 너무 따뜻하게 안아주셔서 직원들에 대한 애정이 깊으시다는 것을 느꼈다. 셀카도 함께 찍어주셔서 ‘가문의 영광’이라고 동기들에게 자랑했다”고 전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20년이 넘게 매년 신입사원 최종 면접은 물론 그룹 입문교육 수료식에 참여해 신입사원들을 격려한 것은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인재 확보와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인식 때문”이라고 말했다.
  • 삶의 치료제가 되는 고전소설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문장음미]

    삶의 치료제가 되는 고전소설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문장음미]

    안 좋은 일을 겪을 때면 슬퍼했고 거기서 더 나아가 그 원인을 나에게서 찾았다. 습관적으로 내 탓을 하며 늘 두 번 아팠다. 그 일을 직면했을 때의 고통에서 한 번, 그것의 원인을 나로 삼는 자책에서 또 한 번. 그것이 가장 쉽게 문제의 원인과 해결책을 찾는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태도로 살던 어느 날 우연히 “자신에게 두 번째 화살을 쏘지 말라”라는 문장을 읽었다. 그 순간 말로 표현 못 할 위로를 얻었다. 알고 보니 부처의 말에서 기인한 격언이었다. 불교를 소재로 한 종교적 성장 소설 이번 칼럼에서 소개할 책은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1877~1962)의 1922년 작품 ‘싯다르타’(Siddhartha)이다. 불교를 소재로 한 종교적 성장소설이며 실존 인물 부처를 모티브로 했다. 싯다르타는 ‘목적을 달성한 자’를 뜻하는 부처의 어릴 적 이름이다. 이 소설에서는 일평생 내면의 발전과 정신적 수련에 매진하며 구도의 길을 걸은 그의 일대기를 다룬다. 그리고 수행-득도-열반에 이르는 과정에서 그가 깨달은 진리를 담백하게 표현한다. 200페이지 남짓의 짧은 소설에 녹여낸 싯다르타의 삶을 간접 체험하고 나면 그동안 ‘내면 수련’을 등한시 해온 자신을 반성하게 된다. 눈에 보이는 가치(부, 명예, 권력)와 그 반대의 것(내면의 성장) 사이에서 무엇이 결국 내 인생에서 우위에 있어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이 소설은 여느 자기계발서나 에세이에서 말하는 ‘내면이 최고다’ 같은 뻔한 말을 뱉지 않는다. 왜 헤르만 헤세가 세계적인 대문호인지, 왜 싯다르타가 재독, 삼독을 해야 하는 명서인지 완독하고 나면 공감할 수 있다. 소설가 헨리 밀러의 말을 인용·각색하여 내 감상평을 남긴다면, 소설 싯다르타는 ‘큰 치유력을 가진 치료제 같은 소설’이었다. 큰 치유력을 가진 치료제 같은 소설 참고로 나는 불교가 아닌 다른 종교를 믿는다. 이에 내 안에 내재된 종교적인 무언가가 싯다르타를 읽을 때 괜한 반감을 일으키지 않을까 걱정했다. 역시나 괜한 걱정이었다. 싯다르타를 읽으며 동시에 실제 부처의 일대기를 다룬 책도 함께 읽었는데, 결국 부처를 신격화 한 건 그를 따랐던 제자들이었고 부처 본인은 그것을 바라지 않았다. 내가 두 책의 끝에서 느낀 불교의 원형은 종교색이 옅었고 마치 마음 수련과 정진에 목적을 둔 ‘철학’ 같았다. 실제 부처의 삶을 잠깐 이야기해 본다면, 그는 브라만(인도 카스트 제도에서 가장 높은 등급)의 아들로 태어난 소위 말해 금수저였다. 하지만 어느 날 ’노,병,사‘의 두려움을 끝내 이겨내지 못하는 인간의 삶에 회의를 느꼈고, 이를 극복하고자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버리고 출가해 구도의 길을 걸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얻은 깨달음은 2600년이 지난 훗날까지 전 세계에 전파되어 종교가 되었다. 이 소설을 함께 읽었던 나의 지인은 말했다. 굶어 죽지 않고 나름의 풍요를 누리는 오늘날 우리들의 삶이 출가하기 이전 부처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하지만 부처는 그 환경에서 벗어나 인간의 근본적인 고통(노,병,사)을 극복하기 위한 정신 수련에 매진했고, 현재의 우리는 근본적 고통을 외면한 채로 부귀영화를 위해 애쓰며 산다. 나이 들고 병들고 죽으면 모든 게 끝나 버린다. 그 허무함과 덧없음을 우리는 체감하고 있지만, 삶의 태도를 바꾸는 건 쉽지 않다. 우리,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소설 싯다르타에서 발견한 몇 개의 인상적인 문장을 끝으로 본 칼럼을 마치려고 한다. “당신은 무엇을 할 수 있나요?” “나는 사색할 줄 압니다. 나는 기다릴 줄 압니다. 나는 단식할 줄 압니다.” “그토록 많은 어리석은 짓, 그토록 많은 실수, 그토록 많은 구토와 환멸과 비통함을 겪어야 했다니. 그렇지만 그것은 옳은 일이었다. (중략) 다시 제대로 잠을 자고 제대로 깨어나기 위해서는, 절망을 체험해야만 했고, 그 어떤 것보다 어리석은 자살이라는 생각을 떠올릴 정도까지 나락의 구렁텅이에 떨어져야만 했다. 내 안에 있는 아트만(자기 자신)을 다시 발견하기 위해 나는 바보가 되어야만 했다.” “내가 한 일 가운데 잘한 일, 마음에 드는 일,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 있으니, 바로 스스로를 증오하는 일을 그만둔 것, 어리석기 짝이 없고 황폐한 삶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 [이붕우의 뒷모습 세상] 뒷모습은 상상의 창

    [이붕우의 뒷모습 세상] 뒷모습은 상상의 창

    프랑스 작가 미셸 투르니에는 ‘뒤쪽이 진실이다’라고 했다. “남자든 여자든 자신의 얼굴 모습을 꾸며 표정을 짓고 양손을 움직여 손짓을 하고 몸짓과 발걸음으로 자신을 표현한다.” 그래서 그는 뒤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등은 거짓말을 할 줄 모른다. 너그럽고 솔직하고 용기 있는 한 사람이 내게로 오는 것을 보고 난 뒤에 그가 돌아서 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그것이 겉모습에 불과했음을 얼마나 여러 번 깨달았던가.” 그가 본 뒷모습에는 실망과 배신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시인의 뒷모습은 아름답다. 풀꽃시인으로 유명한 나태주의 상상력이 탁월하다. “뒷모습이 어여쁜 사람이 참으로 아름다운 사람이다. 자기의 눈으로 결코 확인이 되지 않는 뒷모습. 오로지 타인에게로만 열린 또 하나의 표정. 뒷모습은 고칠 수 없다.” 시대를 읽어 내는 노동시인 박노해는 뒷모습에 사회적 상상력을 더한다. “그가 돈으로 꾸밀 수 없는 내면. 그가 권력으로도 어찌할 수 없는 영혼. 명예로도 미모로도 가릴 수 없는 사람의 실상. 오늘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 하나 그 내면의 빛과 향기에 나는 감전되었다.” 두 시인의 뒷모습에는 공통적으로 아름다움의 시선이 있다. 뒷모습은 때때로 숨겨지고 통제되기도 한다. 김일성 3대 세습체제가 작동하는 북한에는 김일성, 김정일 동상이 북한 전역 곳곳에 서 있다. 동상의 형상이니 뒷모습이 엄연히 존재한다. 하지만 뒷모습은 보는 것은 물론이고 사진 촬영이 철저히 금지되고 있다. 동상 앞에 서서 앞모습을 우러러보고 머리를 조아리고 그 앞에 엎드려야 한다. 이 지점에서 누구든 상상하게 된다. “뒷모습에 혹이라도 달렸나, 독재의 비밀이 숨겨져 있나, 숨기고 싶은 비밀이 벗겨질까 두려운 걸까?” 앞모습은 얼굴 표정과 행동이 주장을 하고 뒷모습은 오로지 뒤에서 보는 자가 말을 한다. 뒷모습의 내러티브(Narrative)는 뒷모습의 주인이 아니라 그걸 보는 자의 몫이다. 그래서 뒷모습은 보는 자의 시선이 지배하고 그 권력 아래에 놓이게 된다. 이러니 독재자가 뒷모습을 감출 만하다. 인생길에는 다양한 인간군상이 있다. 누구는 스치듯 지나가고 누구는 한참 머물다 간다. 시시각각 앞모습이 되고 뒷모습이 된다. 그러다 궁극에는 모두 다 뒷모습이 된다. 그런 뒷모습에서 배신의 그림자를 발견하고 마음 아파할 일도 아니요, 돌아선 뒷모습을 잡으려 애쓸 필요도 없다. 나도 한때 누군가의 앞모습이다가 결국 뒷모습이 아니던가. 뒷모습은 우리의 운명이다. 누구나 세월 따라 시절인연(時節因緣)으로 흐르다 뒷모습으로 마감한다. 유장한 저 강물처럼 흐르면 돌아올 수 없는 뒷모습이 된다. 그걸 아쉬워한들, 서러워한들 뭣 하겠는가. 다만 나의 뒷모습, 서로의 뒷모습이 부끄럽지 않으면 된다. 겉과 속이 다르지 않으면 된다. 이처럼 뒷모습은 상상의 창이다. 사실을 넘은 상상의 세상이다. 인간은 과거와 현재를 통해 상상하고 상상을 통해 미래로 달려간다. 뒷모습 세상도 마찬가지다. 앞모습에 몰두한 나머지 잊고 사는 지금의 뒷모습. 이런 나의 뒷모습과 앞선 제3자의 뒷모습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미래 나의 뒷모습을 상상하며, 지금 걷는 내 발을 헛디디지 않으며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이붕우 작가·전 국방홍보원장
  • [데스크 시각] 난세에 필요한 리더는 누구인가

    [데스크 시각] 난세에 필요한 리더는 누구인가

    눈물이 날 뻔했다. 축구 국가대표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최근 런던에 있는 손흥민(토트넘)을 찾아가 사과한 뒤 어깨동무하고 밝게 웃으며 찍은 사진을 보면서다. 대표팀 주장과 막내로 64년 만에 우승에 도전했던 아시안컵 4강전에서 패한 뒤 ‘탁구 게이트’까지 겪은 이들의 마음고생은 오죽했을까. 특히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이강인이 깊이 뉘우치며 손흥민에게 직접 사과했고 손흥민도 이를 계기로 대표팀이 더 성장하겠다고 다짐한 만큼 이들이 다시 ‘원팀’으로 월드컵까지 정진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한국 축구의 ‘대참사’를 지켜보면서 손흥민에게 눈길이 갔다. 4강전 탈락 직후 손흥민은 고개를 숙인 채 “너무나도 죄송하다”고 가장 먼저 사과했다. 그는 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다른 선수들이 아니라 자신을 질책해 달라며 “주장으로서 너무 부족했다”고 했다. 그는 특히 4강전 전날 저녁식사 자리에서 별도로 탁구를 치던 이강인 등 어린 선수들을 제지하다가 몸싸움이 벌어졌고 손가락이 탈구돼 다음날 손에 테이핑을 하고 경기에 나섰던 것으로 외신을 통해 뒤늦게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탁구 게이트 논란 속 소속팀으로 복귀한 손흥민은 “인생에서 가장 힘든 한 주였다”면서도 말을 아꼈다. 이에 토트넘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내가 아는 건 손흥민은 리더십을 보여 주고 있다는 것”이라며 “리더십은 인기를 얻고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옳지 않은 것이라 느낄 때 집단을 위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쪽에 서는 것이다. 손흥민에게서 그런 걸 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손흥민이 늘 웃는 긍정적인 사람이라 사람들이 오해하는데 그는 이기고 싶어 하며 기준에서 벗어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뭔가 옳지 않다면 그는 말할 것이다. 그건 때로는 인기를 얻기 어려운 일이고 비판받을 처지에 놓이게 하지만 리더로서 옳다고 생각하는 일이라면 단호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손흥민은 최근 이강인을 만난 뒤 소셜미디어에 “나도 내 행동이 잘한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충분히 질타받을 수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팀을 위해서 그런 싫은 행동도 해야 하는 게 주장의 본분 중 하나라는 입장이라 똑같은 상황에 처한다고 해도 팀을 위해 행동할 것”이라고 썼다. 이쯤 하면 ‘손흥민 리더십’이라고 할 만하다. 주장으로서 해야 할 일을 묵묵히 수행했으며 아시안컵 탈락 직후 누구보다도 먼저 사과했다. 남 탓을 하는 등 변명을 하거나 책임을 회피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어떠한가. 클린스만은 “사퇴하라”는 여론에도 버티다가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의 전술·리더십 부재에 대한 지적은 인정하지 않고 “선수단 내 불화가 문제”라며 화살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아시안컵 현지에서 탁구 게이트에 대한 보고를 받았음에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방관했던 그다. 정 회장은 한동안 모습도 나타내지 않다가 비판 여론이 격화하자 부랴부랴 회의를 열어 클린스만 경질을 발표하며 ‘꼬리 자르기’에 나섰다. 정 회장은 클린스만을 감독으로 데려오는 과정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도 근태 문제 등에 대해 지적하지 않았다. 국가대표팀 감독에 이어 축구협회장도 지도자로서 역량이 부족하다면 사퇴하는 것이 답일 것이다. 새달 월드컵 예선을 앞둔 축구계도, 4월 총선을 앞둔 정치권도 난세다. 국민은 난세에 ‘영웅’을 찾기 마련이다. 상황이 좋을 때 나타나 폼만 잡는 영웅이 아니라 리더로서 팀을 잘 이끌어 가기 위한 비전과 능력을 갖추고, 어떤 상황에서도 먼저 책임을 지고 남 탓이 아니라 자신을 탓하며 제대로 사과할 줄 아는 진정한 지도자를 원한다. 그런데 지금 축구계에도, 정치권에도 난세를 책임질 역량 있는 지도자가 보이지 않으니 걱정이다. 오히려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갈라치기만 하는 편협한 지도자들이 난무하는 상황이기에 국민은 더욱 눈을 부릅뜨게 된다. 김미경 문화체육부장
  • 상상력만 있다면 AI는 우릴 못 넘지

    상상력만 있다면 AI는 우릴 못 넘지

    컴퓨터 ‘매니악’ 만든 폰 노이만그 행보 따라가며 AI 발전 다뤄이세돌·알파고 대결은 ‘전환점’어떤 미래든 중심엔 인간 존재현대사회는 상상력 위기 겪어 “1933년 9월 25일 아침, 오스트리아 물리학자 파울 에렌페스트는 열다섯살 난 아들 바실리의 머리를 총으로 쏜 뒤 자신에게도 총을 겨눴다. 파울은 즉사했고, 다운증후군을 앓던 바실리는 몇 시간을 더 고통스러워하다 사망 선고를 받았다.” 20세기 초 물리학의 전성시대를 다룬 소설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로 2021년 부커상 최종심에 올랐던 네덜란드 출신 칠레 소설가 벵하민 라바투트(44) 신작 ‘매니악’(문학동네)의 첫 부분이다.충격적인 장면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컴퓨터 ‘매니악’을 만든 천재 수학자 존 폰 노이만의 행보를 따라가며 인공지능(AI)에 관한 아이디어를 내놓는 과정이 이야기 뼈대를 이룬다. 한국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AI ‘알파고’ 간 세기의 대결 장면도 책의 3분의1이나 차지하고 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매니악’도 실존 과학자들을 등장인물로 해 거기에 상상력을 더한 소설이다. AI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야기하는 이 책은 전작보다 한층 더 깊이 있고 무겁다. 그렇지만 마지막 장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라바투트는 25일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인간 지성과 AI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가 세상을~’과 ‘매니악’ 모두 현대 과학에 큰 획을 그은 인물들과 과학적 발견을 소재로 한 과학소설(SF) 같다는 질문에 대해 라바투트는 “두 책 모두 과학을 소재로 삼고 있지만, 과학이 말할 수 없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고 답했다.AI 발전 과정을 다룬 소설 ‘매니악’에서 이세돌 9단과 바둑 AI ‘알파고’의 대결을 다룬 것은 “AI 기술 발전 과정에서의 분명한 전환점”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라바투트는 밝혔다. 그는 “어떤 대결은 인생보다 더 진지하고 특별한데,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이 그런 것”이라며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전개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인간을 뛰어넘는 지성의 등장에 대한 우려가 곳곳에서 느껴진다. 이에 대해 그는 “AI든 뭐든 인간을 뛰어넘는 지성이 잔인함을 보이기 시작하면 걱정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라바투트는 AI가 가져오는 미래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중요한 것은 ‘인간’과 ‘상상력’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든, 어떤 기술이 등장하든 그 중심에는 인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인간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미래를 상상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대 사회는 상상력의 위기를 겪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라바투트는 작가들이 최근 챗GPT를 많이 사용하는 것에 대해 본인도 자주 사용한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는 작품 구상과 집필에 훌륭한 도구”라고 답했다. 라바투트는 또 “많은 사람이 챗GPT의 오류라고 말하는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이 작가에게는 금광 같다”는 재미있는 말을 했다. 한국말로 ‘환각’으로 해석되는 할루시네이션은 AI가 학습하는 데이터에 포함돼 있는 편향성과 오류, 모순 등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잘못된 정보 출력 현상을 말한다. 라바투트는 “챗GPT가 만들어 낸 잘못된 정보를 접하면 그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곧바로 글을 쓴다”면서 “환상을 현실로 만들어 내는 과정은 항상 재미있다”고 말했다.
  • 회피하는 부모들 “학교에는 감추고 싶어요… 낙인찍힐까 봐” [마음 성적표 F-지금 당장 아이를 구하라]

    회피하는 부모들 “학교에는 감추고 싶어요… 낙인찍힐까 봐” [마음 성적표 F-지금 당장 아이를 구하라]

    내 잘못으로 아이에게 이런 일이 생긴 것은 아닐까 하는 자책, 매일 반복되는 아이의 과잉행동 때문에 느끼는 피로, 이제 아이 인생은 물론 부모 인생도 망가진 것 같은 두려움…. 주변에서 “어릴 때는 다 그렇다”며 눙치고 이해한다 할지라도 자녀가 정신질환 질병으로 분류되는 F코드 진단을 받았을 때 의연함을 잃지 않을 부모는 많지 않다. 당장 자녀에게 어떤 도움을 줘야 할지 모르겠고, 본격적으로 행동치료 등에 돌입하면 들어갈 월 100만원이 훌쩍 넘는 치료비도 걱정된다. 직장을 그만두고 아이를 돌봐야 할지 번민한 끝에 경력단절을 감수하지만 막상 직장을 그만두면 양육을 잘하고 있는지 의심하는 주변 눈총을 피할 길이 없이 궁지에 몰린 기분을 느낀다. 이런 상황을 겪는 부모에게 학교는 어떤 전화를 할까. 오늘 친구에게 나쁜 행동을 했으니 사과하셔야 할 것 같다는 고지, 수업에 집중하지 못했다는 안내, 상담을 받는 게 좋겠다는 권유 등 부정적인 내용 일색이다. 자녀의 단점을 반복적으로 지적받다 보면 억울한 마음에 담임교사가 특히 자녀의 이상행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기 시작하고 학교의 전화를 점점 피하게 된다. 교사들은 전화를 받지 않거나 아이에게 정신과적 상담을 권하는 교사와의 소통을 회피하는 부모들의 행동에 비판적이다. 부모 동의 없이 학생의 정신건강을 진단하고 치료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저학년 담임을 했던 한 교사는 “부모가 회피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자녀가 겪는 정신적인 문제는 교우 관계의 문제, 학업 부진의 문제로 증폭된다”고 단언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취재하며 만난 많은 교사와 의사가 회피하는 부모에게 갖는 속마음은 ‘연민’이었다. 오미애 경희의료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는 25일 “아이가 주의력결핍 및 과잉행동장애(ADHD) 진단을 받으면 엄마 쪽 유전인지, 아빠 쪽 유전인지 가리는 것부터 시작해 임신 중 무엇을 잘못 먹었는지, 언제 아이를 잘 돌보지 못했는지까지 곱씹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오 교수에 따르면 부모들의 이런 우려는 모두 근거 없는 얘기다. ADHD 발병에 유전적 요인이 작용한다고는 하지만 이 질환은 특정 염색체가 전이되는 식의 유전병이 아니다. 고혈압이나 당뇨, 비만처럼 가족 내 유병률이 경향성을 띨 뿐 유전이나 양육 방식 등에서 인과관계를 콕 집어 찾기 어렵다. 이렇게 설명해도 부모들은 죄책감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자녀는 부모 하기 나름’이라는 식으로 생각하는 최근 대한민국의 육아관에 맞춰 아이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투사하는 것이다. 자녀의 ADHD 진단에 절망하는 대신 “드디어 문제를 해결할 길을 찾았다”며 힘을 끌어모으는 부모도 많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도 ‘커밍아웃(ADHD임을 드러내기)의 불안감’은 피하기 어렵다. 정신과 약을 먹는 아이라고 낙인찍히거나 다양한 학교 활동에서 배제되는 ‘은따’(은밀한 따돌림)를 당할까 두려워서다. 자녀가 심하게 충동적인 행동을 보이지 않는다면 학교에 ADHD를 감추고 싶은 욕구는 더 커진다. ADHD 약을 먹기 전에도 폭력적이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잘 보이지 않았던 초등학교 2학년생 자녀를 키우는 한 어머니는 지난해 1학기 담임교사에게 아이가 ADHD 약을 먹는다고 말한 것을 후회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1학기 동안 워낙 긴장을 한 데다 아이가 약물치료를 성실하게 받은 덕분에 수업에 집중하는 데 문제가 없었는데도 선생님은 부정적인 색안경을 끼고 아이를 보신 것 같았다”며 “1학기를 마치고 전학 가기 전 인사할 때 ‘문제는 있지만 아이를 잘 품어 1년을 보내려고 했는데 아쉽네요’라고 하던 선생님의 말씀에 배려인 줄 알면서도 솔직히 서운했다”고 밝혔다. 전학 간 학교에서는 아이의 ADHD를 드러내지 않았는데 이 학교에서 자녀가 친구들과 싸우거나 의견 충돌이 있을 때 주변 반응을 본 뒤엔 함구를 이어 가기로 결심했다. ADHD라서 혹시 더 싸우는 게 아닌가 걱정하는 속마음을 들킬까 봐 마음 졸이며 면담을 하는데 교사는 그저 “원래 감정 표현이 어려운 1학년 시기에 싸움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할 뿐이었다.
  • 일제 인권유린 연극 ‘봉선화3’ 광주서 성료

    일제 인권유린 연극 ‘봉선화3’ 광주서 성료

    일제강점기 강제노역에 동원됐던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을 소재로 한 연극 ‘봉선화Ⅲ-기억과 계승’이 24일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성황리에 마쳤다. 연극 ‘봉선화’는 일제강점기 미쓰비시중공업 나고야항공기제작소로 동원된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의 인권유린 실태와 명예회복 투쟁 과정을 다룬 작품이다. 앞서 2003년 일본 나고야에서 초연한 후 2022년 9월 나고야공회당에서의 두번째 공연까지 현지민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었다. 이날 광주 공연은 세 번째 공연이자 일제 식민지 피해 당국인 한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자리로, 조선 식민지 가해국인 일본 시민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전쟁범죄에 대한 실상을 고발했다. 이번 공연은 당초 500석만 열릴 예정이었으나, 시민의 많은 참여와 관심으로 티켓 오픈 첫날 600석을 돌파하면서 조기 종료됐다. 이날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공연장을 방문하면서 인산인해를 이뤘으며, 공연 마지막에서는 관람객 모두가 기립박수로 무대에 오른 일본 시민 배우들에게 환호를 보냈다. 공연 이후 진행된 기자회견장에서 연극 봉선화의 연출을 맡은 나카 토시오 감독은 “피해자 중 한사람인 양금덕 할머니의 도시 광주에서 작품을 선보이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이라며 “배우·연출가로서 많은 작품에 참여했지만 이번 무대가 인생 최고의 무대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강기정 광주시장도 “이번 공연은 일본 정부가 짊어져야 할 책임, 해야 할 고민, 옮겨야 할 행동들을 무대도 옮긴 작품”이라고 소개하며 “일본 정부와 가해 기업, 대한민국 정부마저도 역사적 사실을 외면하는 시점에서 양국의 시민사회단체가 실상을 고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는 것은 이번 자리가 갖는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진성, ‘혈액암·심장판막증’ 투병…“의사가 어렵다고 해”

    진성, ‘혈액암·심장판막증’ 투병…“의사가 어렵다고 해”

    가수 진성이 혈액암과 심장판막증 투병에 대해 털어놓았다. 25일 방송되는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데뷔 49년 차 트로트 가수 진성이 ‘진성빅쇼’ 촬영 비하인드를 공개한다. 진성빅쇼는 1대 나훈아, 2대 심수봉, 3대 임영웅을 이은 KBS 설 특집 대기획이다. 이날 후배 가수 정동원은 바쁜 와중에도 진성빅쇼의 리허설 연습실을 찾았다. 진성은 정동원을 보자마자 “동원아, 너 아이돌로 미국 갔더만? 이제 트로트 안 해?”라며 농담을 건넸고, 이에 정동원은 “아닙니다. 트로트 열심히 해야죠”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두 사람은 진성빅쇼에서 ‘보릿고개’ 듀엣 무대를 선보였다. 합을 맞추는 과정에서 진성은 “동원아 너 때문에 내가 산다”, “동원이 네가 팝을 많이 불러서인지 목소리에서 초콜릿 냄새가 난다” 등 후배를 향한 애정을 아낌없이 내보인다. 진성은 벼락같이 찾아온 혈액암과 심장판막증을 극복하고 다시 인생의 황금기를 맞은 상황이다. 그는 “(의사가) 어렵다 해서 곧 죽겠다 싶었다”며 녹록하지 않았던 투병 생활을 털어놔 먹먹함을 자아낸다.
  • “상상력만 있다면 인공지능은 인간 넘어서지 못할 것”

    “상상력만 있다면 인공지능은 인간 넘어서지 못할 것”

    “1933년 9월 25일 아침, 오스트리아 물리학자 파울 에렌페스트는 열다섯 살 난 아들 바실리의 머리를 총으로 쏜 뒤 자신에게도 총을 겨눴다. 파울은 즉사했고, 다운증후군을 앓던 바실리는 몇 시간을 더 고통스러워하다 사망 선고를 받았다.” 20세기 초 물리학의 전성시대를 다룬 소설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로 2021년 부커상 최종심에 올랐던 네덜란드 출신 칠레 소설가 벵하민 라바투트(44) 신작 ‘매니악’(문학동네)의 도입부다. 충격적인 장면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컴퓨터 ‘매니악’을 만든 천재 수학자 존 폰 노이만의 행보를 따라가며 인공지능의 아이디어를 내놓는 과정이 이야기 뼈대를 이룬다. 한국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 간 세기의 대결도 책의 3분의1이나 차지한다. 매니악도 전작과 마찬가지로 실존 과학자들을 소재로 상상력을 더한 소설이다. 인공지능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야기하는 이 책은 전작보다 한층 더 깊이 있고 무겁다. 그렇지만 마지막 장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라바투트는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인간 지성과 인공지능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우리가 세상을~’과 ‘매니악’ 모두 현대 과학에 큰 획을 그은 인물들과 과학적 발견을 소재로 한 과학소설(SF) 같다는 질문에 대해 라바투트는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글을 쓰려고 하지만 양자역학과 같은 현대 과학 이야기를 쓰다 보면 작품의 구조, 문체 등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두 책 모두 과학을 소재로 삼고 있지만, 과학이 말할 수 없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고 답했다. AI 발전 과정을 다룬 소설 ‘매니악’에서 이세돌 9단과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 대결을 다룬 것은 “AI 기술 발전 과정에서 분명한 전환점”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라바투트는 밝혔다. 그는 “어떤 대결은 인생보다 더 진지하고 특별한데,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이 그런 것”이라며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전개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인간을 뛰어넘는 지성의 등장에 대한 우려가 곳곳에서 느껴진다. 이에 대해 그는 “인공지능이든 뭐든 인간을 뛰어넘는 지성이 잔인함을 보이기 시작하면 걱정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라바투트는 인공지능이 가져오는 미래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중요한 것은 ‘인간’과 ‘상상력’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든, 어떤 기술이 등장하든 그 중심에는 인간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인간이 미래로 나가기 위해서는 미래를 상상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대 사회는 상상력의 위기를 겪고 있다”라고 지적했다.라바투트는 최근 작가들도 챗GPT를 많이 사용하는 것에 대해 본인도 자주 사용한다고 밝혔다. 그는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이 작품 구상과 집필에 훌륭한 도구”라고 답했다. 라바투트는 “많은 사람이 챗GPT의 오류라고 말하는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이 작가에게는 금광 같다”는 재미있는 말을 했다. 한국말로 ‘환각’으로 해석되는 할루시네이션은 AI가 학습하는 데이터에 포함돼있는 편향성과 오류, 모순 등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잘못된 정보 출력 현상을 말한다. 라바투트는 “챗GPT가 만들어 낸 잘못된 정보를 접하면 그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곧바로 글을 쓴다”라면서 “환상을 현실로 만들어 내는 과정은 항상 재미있다”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다음 작품 구상과 다음 작품에도 과학자가 등장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라바투트는 “아이디어는 많지만, 글이 전혀 써지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앞길이 보이지 않는 힘든 전환점인 만큼 늘 하던 대로 침묵 속에서 깊이 고민할 것”라고 밝혔다.
  • “암 걸린 남편, 항암제와 비아그라 함께 먹으며 외도”

    “암 걸린 남편, 항암제와 비아그라 함께 먹으며 외도”

    “암 걸린 남편이 외도했습니다. 치료제 먹으면서 비아그라까지 먹으니 수치가 뚝뚝 떨어졌다” 암 걸린 남편이 바람피운 사례가 전해지며 충격을 안겼다. 24일 조인섭 이혼 전문 변호사는 유튜브 채널 ‘조변과 신세계로’에서 네티즌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 네티즌은 “‘내 남편과 결혼해줘’ 드라마 아시나요? 실제로 비슷한 사례가 꽤 있다고 들었는데 (변호)해보셨을까요?”라고 물었다. 해당 드라마는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당한 여자가 10년 전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경험하는 내용으로, 조 변호사는 “실제 그런 사건이 꽤 있다”며 입을 열었다. 조 변호사는 “암 걸린 배우자를 두고 바람을 피우는 경우뿐만 아니라 심지어 본인이 암에 걸렸는데 바람을 피우는 경우도 있다”고 답했다. 이어 “부인이 지극정성으로 간병해 줬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남편이 바람을 피웠고 항암치료제에 비아그라까지 먹은 경우도 있었다. 두 약을 함께 먹으니 수치가 뚝뚝 떨어졌다”고 말했다. 게스트로 출연한 이준헌 변호사도 “어느 모임이든 간에 남녀가 만나면 항상 부정행위가 벌어진다”고 부연했다. 조 변호사는 “가장 불륜이 많은 장소는 운동 동호회다. 운동하면서 만나는 분들이 진짜 많다”며 “탁구, 등산, 배드민턴, 검도, 태권도, 헬스 등 너무 많다. 부부 동반 모임에서도 부정행위 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동시에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모든 모임에서 부정행위가 있을 수 있다”며 장소가 아닌 사람의 문제라고 강조했다.민법 제840조에 의하면 배우자가 다른 이성과 부정한 행위를 했을 때는 이혼소송을 청구할 수 있다. 더불어 민사소송을 통해 혼인관계 파탄을 야기한 배우자의 외도 상대에게도 상간녀위자료소송을 진행할 수 있다. 다만 이혼소송과 상간녀위자료소송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상간 행위에 대한 증거가 필요하다. 또 상간녀가 원고 배우자의 기혼 사실을 알면서도 부정행위를 했다는 사실을 법리적으로 증명해야 한다. 외도 사실을 증명해야 할 뿐만 아니라, 이혼소송 시 재산분할이나 위자료 친권 양육권에 대한 문제까지 살펴봐야 하기 때문에 소송을 진행하며 심리적으로 큰 피로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에 전문가들은 일단 배우자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되었다면 경험이 많은 이혼전문변호사를 찾아 해결 방안을 논의해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 “인생 최대 실수”…홍석천, 조세호 ‘손절’ 선언한 이유

    “인생 최대 실수”…홍석천, 조세호 ‘손절’ 선언한 이유

    방송인 홍석천이 배우 티모시 살라메를 만난 개그맨 조세호에게 섭섭한 마음을 내비치며 손절을 선언했다. 지난 22일 조세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너무나 반가웠어요! 다음주 ‘유퀴즈’에서 만나요!”라며 배우 티모시 살라메, 젠데이아와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영화 ‘듄: 파트2’ 개봉을 앞두고 내한한 티모시 살라메와 젠데이아는 이날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다. 이 사진을 본 홍석천은 “세호가 부럽긴 처음 내 월드보석 1호”이라며 부러워했다. 또 홍석천은 1시간 뒤 다시 조세호 계정을 찾아가 “나를 불렀어야지 세호야. 인생 최대 실수다. 너 그럴줄 몰랐다. 인연끊자”며 급발진한 반응을 보여 보는 이의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홍석천은 잘생긴 남자들만 초대하는 꽃미남 인증 토크쇼라는 주제로 유튜브 채널 ‘홍석천의 보석함’을 운영하고 있다.
  • 한동훈 “우리와 이재명 인생 비교해 달라”…원희룡과 계양을 출격

    한동훈 “우리와 이재명 인생 비교해 달라”…원희룡과 계양을 출격

    원희룡 vs. 이재명 ‘계양을 빅매치’윤석열 정부 ‘장관 동기’ 어깨동무닭강정 ‘시장 먹방’ 팀워크 과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을 찾아 국민의힘 4·10 총선 후보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지원에 나섰다. 원 전 장관의 계양을 공천이 확정되면서 성사된 ‘명룡(이재명·원희룡) 대전)’은 4월 총선 빅매치로 꼽힌다. 한 위원장은 원 전 장관과 함께 박촌역, 계양산 전통시장, 계양산 사거리 등 시민 인사와 바닥 민심 호소에 함께했다 한 위원장은 박촌역 앞 시민 인사 후 기자들과 만나 “저와 원희룡의 인생을 봐달라. 우리는 무엇인가를 이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 온 사람”이라며 “우리와 이재명의 인생을 비교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4·10 총선을 위해 계양에서 출발하겠다”며 “인천에서 바람을 만들어 전국에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국민의힘의 오랜 험지인 계양을에서 원 전 장관의 승리 가능성에 대해 한 위원장은 “인천 계양 발전을 위해 원희룡과 이재명 누가 맞겠느냐”라며 “계양 동료시민의 삶을 진짜로 발전시킬 수 있는 사람은 원희룡”이라고 했다. 계양을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내리 5선을 한 지역이다. 송 전 대표가 2022년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면서 이 대표에게 지역구를 물려줘 ‘지역구 방탄 세습’ 논란이 있었던 곳이다. 지난 2022년 대선 패배 후 같은 해 6월 이 대표가 서둘러 계양을에 출마해 당선되자 사법리스크 대응을 위한 국회 입성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윤석열 정부의 ‘장관 동기’인 두 사람은 이날 어깨동무는 물론 시장에서 서로 닭강정 꼬치 등을 먹여주며 ‘팀워크’를 과시했다.
  • “나도 한 번은 참았다” 황정음이 암시한 이혼 소송 이유

    “나도 한 번은 참았다” 황정음이 암시한 이혼 소송 이유

    배우 황정음(39)이 이혼 소송 중인 전 남편 이영돈(41)의 불륜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 발단은 지난 22일 황정음의 인스타그램에 한 네티즌이 “나는 영돈이형 이해한다. 솔직히 능력 있고 돈 많으면 여자 하나로 성에 안 찬다. 돈 많은 남자가 바람피우는 거 이해 못 할 거면 만나지 말아야지”라고 적은 데서 시작됐다. 황정음은 23일 네티즌의 댓글에 “돈은 내가 1000배 더 많다. 뭘 안다고 그렇게 말하느냐. 그럼 내가 돈 더 잘 벌고 내가 더 잘났으니 내가 바람피우는 게 맞다”고 응수했다. 이어 “바람피우는 놈인지 알고 만나냐. 모르니까 만났다. 그게 인생”이라며 “나도 한 번은 참았다. 태어나서 처음 참아본 것”이라며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너 이영돈이지?”라고도 덧붙였다. 황정음 소속사 와이원엔터테인먼트 측은 관련 보도에 대해 “해당 댓글은 배우 본인이 작성한 게 맞으며 해킹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평소 인스타그램에 남편의 얼굴을 공개하지 않았던 황정음은 지난 21일 남편의 사진과 함께 “나랑 결혼해서 너무 바쁘게 재밌게 산 내 남편. 그동안 너무 바빴을 텐데 이제 편하게 즐겨요”라는 글을 남겨 여러 가지 추측이 나왔다. 황정음은 ‘지금 영돈이와 연락 안 된다’는 지인의 글에 “그럴 만하죠. 지금 걸린 게 많아서 횡설수설할 거예요”라고 적었다. 또 “잘 기억해 보면 만난 사람 400명 정도 될 듯” “결혼했을 때부터 많이 바쁘셨어” 등의 댓글도 남겼다. 황정음은 2016년 이영돈과 결혼, 이듬해 첫아들을 낳았다. 2020년 9월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 이혼조정 신청서를 제출, 한 차례 이혼 위기를 겪었으나 1년여 만인 2021년 7월 남편과 재결합했다. 2022년 3월에는 둘째 아들도 출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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