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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뒤집힌 판결에…최강욱 “법원의 상상” 이동재 기자 “구속돼야”

    뒤집힌 판결에…최강욱 “법원의 상상” 이동재 기자 “구속돼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1심에서 무죄 판단을 받은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전 의원이 2심에서는 유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5-2부(부장 최태영 정덕수 구광현)는 17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 혐의로 기소된 최 전 의원에게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정치인으로서 허위 사실이 포함된 게시글을 작성한 행위는 여론 형성 과정을 심하게 왜곡할 수 있어 죄질이 좋지 않다”며 “다만 피해자가 편지에서 유시민 비리 정보 제공과 선처 언급을 한 것은 사실이라 검찰과 연결된 부당 취재에 대한 의심을 최 전 의원이 했다는 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최 전 의원은 2020년 4월 소셜미디어(SNS)에서 “채널A 이동재 전 기자가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에게 ‘눈 딱 감고 유시민에게 돈을 건네줬다고 해라’, ‘유시민의 집과 가족을 털고 (유시민이) 이사장을 맡은 노무현재단도 압수수색한다’라고 말했다”고 주장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은 2022년 10월 “비방 목적이 없고 공적인 관심 사안에 해당한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하지만 2심은 “보도를 통한 공적 역할을 한다고 하더라도 기자가 공직자와 같이 국민 감시 대상이 되는 공적 인물이 되는 것은 아니”라며 “최 전 의원이 내용을 왜곡한 점 등을 보면 공공의 이익을 위한 비판을 넘어 피해자를 비방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원심을 뒤집었다.재판부는 “최 전 의원은 해당 글이 해석을 담아 각색한 것으로 사회적 비평이라고 주장한다”며 “하지만 당시 편지 내용을 알지 못하던 평균적 독자는 (글이) 재구성됐다고 판단하기 어려운 점을 보면 구체적 사실관계 진술을 통해 허위 사실을 드러낸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이후 전문 공개된 내용을 보면 객관적 사실과 다르며, 최 전 의원이 글 게시 전 편지를 검토했던 점에 비춰 보면 허위 인식 내지는 고의가 있었다”고 했다. 재판부는 당시 대검찰청이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감찰을 회피하고자 사건을 조작하는 등 공소권이 남용됐다는 최 전 의원의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최 전 의원은 선고 후 상고할 뜻을 밝혔다. 그는 “제 사건이 유죄로 확정되고 불법 부당 취재를 행한 기자가 마치 무고한 사람처럼 되면 결코 올바른 역사가 기록되지 않을 것”이라며 “(2심) 법원이 지나친 상상력을 발휘한 것으로, 대법원에서는 정상적인 판단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일말의 반성이나 사과 없이 뻔뻔하게 증거인멸한 한동훈 검사에게 경종을 울리는 국민적 인식이 필요하다”며 “이 정부가 벌이는 무도한 행태에 대해 고발하는 제 나름의 시민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했다.반면 이동재 전 기자는 “지난 총선 직전 정치인·언론·음모론자·사기꾼 ‘어벤져스’가 벌인 ‘권언유착 공작’에 대해 3년 9개월 만에 유죄가 선고됐다”며 “이 사건은 벌금형이 아니라 징역형, 구속돼야 하는 사건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가짜뉴스는 사람의 인생을 파멸시키고 선동하고 갈라치기 하는 최악의 범죄로, 온 국민이 선동당해서 피해를 입은 사건”이라며 “이제 우리나라에 더 이상 이런 추악한 사건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EXID 하니 “샤워하다가 불행 알았다” 눈물 고백

    EXID 하니 “샤워하다가 불행 알았다” 눈물 고백

    그룹 ‘EXID’ 멤버 겸 배우 하니(안희연)가 속내를 털어놨다. 16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세바시 강연’에서 하니는 ‘우리 모두 마음껏 매력적입시다’란 제목의 강연을 진행했다. 이날 하니는 “저는 오랜 시간 동안 제가 매력적인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연예인이란 직업 때문에, 제 기질 때문에 평생 매력이란 걸 절실하게 찾아 헤맸다. 유명세를 얻고 난 후에도 매력이란 걸 찾아 헤매며 마음 고생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예전에 저는 하니로서의 성공만 바랐다. 그게 제 인생의 목표였다. 사람들의 관심과 인정을 너무 바라는 그런 사람이었고, 그걸 이루면 무조건 행복해지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니는 “근데 저라는 사람은 그것만으로는 아무리 해도 행복해지지는 않더라. 그 과정에서 안희연을 잃어버렸다”고 했다. 또 하니는 음악방송 1위에 오르고 여러 편의 광고를 찍었지만 SNS를 보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도 했다. 하니는 “어느 날 샤워를 하다가 제가 불행하다는 걸 발견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행복하지 않을 거라는 이상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래서 너무 무서웠다”고 떠올렸다. 다행히 하니는 인간 안희연에 대해 진지하게 돌아보면서 힘든 시간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내가 나 스스로 어떤 존재고 어떤 모습인지 알아가는 거 그 때 제 안쪽에서 뭔가 충만한 만족감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하니라는 이름은 저한테 너무 너무 감사한 이름이다. 하지만 그렇게 소중한 하니는 제 전부는 아니고, 제 소중한 일부”라며 “이젠 안희연으로서도 되게 많은 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니는 “연애도 하고 있고, 공부도 하고 있다. 레포트를 8개 쓰고 있는데 죽을 거 같다. 종종 혼자서 여행도 다니고 매일 명상을 하고 있다. 가라테도 배우고 있다. 그리고 배우로서도 촬영을 하면서 레슨을 계속 받으면서 제 기량을 닦아나가고 있다”고 했다. 하니는 이날 “내 이야기 하면서 안 울려고 했는데”라며 강연 중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아이돌로 활동하면서 겪었던 고충을 털어놨다. 하니는 “보통 아이돌을 시한부 직업이라고 한다. 직업적인 생명이 너무 짧다. 그래서 두려워하는 친구들도 굉장히 많을 거 같다. 너무 이른 나이에 일을 시작해서 너무 오랜 시간 동안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리느라 자꾸만 주변과 나를 비교하느라 나를 잃어가기도 한다. 그게 바로 제가 겪은 일이기도 하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그게 어떤 직업이든 과연 그게 나의 전부가 될 수 있을까. 아니어도 괜찮지 않을까. 제가 하니가 아닌 안희연으로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는 것처럼”이라고 조언했다. 하니는 “현재 저는 여전히 끊임없이 고민하고 치열하게 나를 찾아가고 발견하고 가꿔나가는 시간을 갖고 있다. 근데 이게 나의 찾다 보니 또 재미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혹시 과거에 저처럼 자신의 매력을 찾아 헤매고 계시다면 제 이야기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여러분은 그 자체로 분명 충분하다”고 말했다.
  • 취재 중 아내와 자식 시신 발견한 기자, 결국 가자지구 떠났다

    취재 중 아내와 자식 시신 발견한 기자, 결국 가자지구 떠났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을 취재하던 과정에서 자신의 아내와 자식의 시신을 발견해 큰 안타까움을 준 알자지라 소속 기자가 결국 취재 현장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이하 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은 카타르의 아랍어·영어 방송 알자지라 소속 가자지구 지국장인 와엘 알다흐두흐가 최근 팔레스타인을 떠나 이집트 국경을 넘었다고 보도했다. 그가 취재 현장을 떠난 것은 지난달 이스라엘의 공습 과정에서 입은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서로, 조만간 카타르로 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 언론인 단체 대표인 칼레드 알-발시는 “와엘이 무사히 이집트에 도착했으며 그의 입국을 도운 정부에 감사하다”면서 “다시 카타르로 이동해 치료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가자지구의 목소리’라고 불릴만큼 전세계에 팔레스타인의 상황과 고통을 전한 와엘 기자는 하마스의 기습 공격이 있었던 지난해 10월 7일부터 현지에서 전쟁 상황을 생생히 전해왔다. 특히 그에게 운명의 날이 된 지난해 10월 25일에도 그는 카메라맨 등 취재진을 이끌고 가자지구의 한 병원을 찾았다가 인생 최악의 고통과 직면했다. 이스라엘의 잇따른 공습으로 시신과 부상자가 넘쳐나는 병원의 생생한 현장을 카메라에 담고 이를 보도하던 중 사망한 자신의 아내와 두 자녀 그리고 손자의 시신을 발견한 것. 이들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 난민 캠프를 공습하는 과정에서 한 주택에 있다가 모두 목숨을 잃었다. 당시 카메라 앞에서 침착하게 보도를 현장 상황을 전하던 그도 이 순간만큼은 무너지지 않을 수 없었다. 곧 그는 희생된 아내와 아들과 딸의 시신을 붙잡고 눈물을 흘렸고 이같은 모습은 그대로 알자지라 방송을 탔다. 이처럼 충격적인 상황에서도 그는 놀랍게도 불과 이틀 만에 다시 취재 현장에 나타났다. 당시 와엘은 “저널리즘은 나의 고귀한 사명으로 결코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스라엘은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고 가족들을 대상으로 학살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그러나 와엘의 고통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달 초에는 자신의 뒤를 이어 취재 현장을 누비던 장남인 알자지라 소속 사진기자 함자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것. 보도에 따르면 함자는 알 마와시 근처로 이동하던 중 이스라엘군이 쏜 미사일에 맞아 사망했다. 이에대해 와엘은 “함자는 나의 전부이고 영혼이었다”면서 “이별과 상실의 눈물이자 인류의 눈물”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 풍경 안 탐험하거나, 캔버스 밖 상상하거나…이광호의 ‘붓질 연구’

    풍경 안 탐험하거나, 캔버스 밖 상상하거나…이광호의 ‘붓질 연구’

    어떤 바람이 몰아쳐도 야생의 생명력은 빳빳하게 몸을 세우고 맞설 기세다. 한 편에선 붉고 흰 이끼, 마른 줄기가 경계 없이 얽히고 엮이며 꿈결처럼 아득한 풍경으로 인도한다.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 K1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들은 한동안 이 ‘구상 같으면서도 추상 같은’ 풍경 속을 이리저리 거닐어보며 ‘나만의 장면’을 찾아보게 된다. 특히 작가가 뉴질랜드의 케플러 트랙에서 발견한 습지를 확대해 60개의 캔버스에 나눠 그린 ‘무제 4918’ 연작 앞을 오래 머물게 된다. 캔버스 하나하나가 각각 고유한 풍경을 담고 있는 동시에 폭 12m 규모로 하나의 거대한 풍경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가운데 하나는 군집에서 빠져 맞은 편 벽면에 크기를 더 키워 자리해 있다.극사실주의 화가 이광호(56·이화여대 예술조형대 교수)가 국제갤러리에서 9년 만에 연 개인전 ‘블로우 업’은 이렇게 관객이 동선과 시선에 따라 이미지를 다르게 포착하고 프레임 밖으로 얼마든지 뻗어나가볼 것을 권유한다. 28일까지 선보이는 65점의 신작에서 붓질은 더 거침 없어졌고, 대상과 대상 사이의 경계는 더 유연하게 풀어졌다. 최근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젊은 시절 사람들이 내 그림을 3분 이상 봐주는 게 소망이었는데 관람객들이 움직이며 계속 작품에 시선을 주고, 다양한 각도와 프레이밍으로 작품을 찍어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는 걸 보고 뜻이 통했다 싶어 흡족했다”며 미소지었다. 인물화, 정물화, 풍경화 등 분야를 가로질러온 그는 이번 전시에 40여년 화업 인생의 화두였던 ‘붓질 연구’를 집약했다. 작가는 “과거엔 대상을 오롯이 재현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기 때문에 붓질에 구속돼 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풍경의 극단적인 확대를 통해 형상의 제약에서 벗어나면서 활발한 터치감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했다.작가는 화면 구성에 신경쓰면서 붓질 하나하나에 더욱 집중하며 작업했다. 보는 이에겐 ‘즉흥적’으로 보이는 붓질의 결과로 가까이서는 추상, 멀리서는 구상이 만들어졌다. 직접 제작한 다양한 캔버스 천 때문에 달라진 물감의 흡수력으로 화면에는 저마다 다른 호흡이 만들어졌다. 밀랍에 안료를 섞은 뒤 불에 달궈 윤곽을 흐리게 하는 고대 이집트의 엔코스틱 기법으로 빚어낸 우연의 효과도 매혹적이다. 그는 “회화에서 ‘매너’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그 화가만이 지닌 고유의 붓질로 가수의 음색이나 소설가의 문체 같은 것”이라며 “화가가 자신의 회화적 감흥을 잘 전달하려면 자신만의 매너를 보여야 하고 나 역시 나만의 붓질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작가가 유일하게 상상으로 작품 안에 들여보낸 존재는 한 구석에 자리한 꿩 한 마리다. 꿩은 어느 때고 그림 바깥으로 걸어나갈 듯, 바깥을 향해 있다. 작가의 아바타인 꿩을 통해 관람객에게 ‘프레임 밖의 공간을 상상하고 경계를 확장하라’고 주문를 건 셈이다.
  • 김준호 “♥김지민과 올해 결혼”…집·아기도 고민 중

    김준호 “♥김지민과 올해 결혼”…집·아기도 고민 중

    코미디언 김준호가 김지민과의 결혼을 선언했다. 16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는 서장훈, 신동, 이국주, 나선욱이 출연했다. 이날 이상민은 “결혼하면 돌싱포맨을 하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신동이 김준호에 “올해 하차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묻자 김준호는 “올해 비밀리에 결혼하려고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준호의 말을 들은 이상민은 “너 헤어지면 방송 3년은 쉬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동은 “결혼하면 ‘돌싱포맨’만 하차인데 결혼을 못 하면 인생에서 하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준호가 “결혼은 집도, 아기도 생각할 것들이 있다”고 고민을 털어놓자 서장훈은 “그런 생각하기에는 나이가 너무 많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KBS 공채 개그맨 선후배 사이인 김준호와 김지민은 9세 나이 차를 극복하고 2022년 4월 공개 열애를 시작했다.
  • [마감 후] 지각 인생을 응원합니다/오달란 전국부 기자

    [마감 후] 지각 인생을 응원합니다/오달란 전국부 기자

    배움엔 때가 있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영어 단어를 몇 차례 외워도 낯설게 느껴지고, 책을 펴자마자 졸음이 쏟아질 때면 옛 어른들의 말씀이 하나 틀리지 않다고 고개를 주억거렸다. ‘더이상의 공부는 무리인 나이’라 결론짓고 책을 덮기에 참 좋은 핑계였다. 동영상과 게임에 빠진 아이들을 채근할 때도 “지금 공부 안 하면 나중에 땅을 치고 후회한다. 엄마 나이 돼 봐라. 머리도 안 돌아”라고 큰소리치곤 했다. 84세 최고령 수능 응시생 김정자씨의 도전은 충격이었다. 할머니는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에 참여한 18명 중 한 명이었다. 서울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한 타종인사 시민 대표 추천을 4년 만에 재개했다. 김씨는 ‘배움에는 늦음이 없다’는 소중한 가치를 실천해 많은 이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었다는 이유로 200여명의 후보 가운데 타종인사로 뽑혔다. 그의 인생은 경이롭다. 한국전쟁이 터져 피란으로 학교 갈 때를 놓쳤고, ‘살림 배워 시집 가라’는 아버지의 말에 배우지 못했다. 78살 때 주부학교에서 한글을 배우기 시작했고 공부에 여생을 걸었다. 생계였던 대학교 앞 분식집도 정리했다. 허리가 굽어 느린 걸음에도 4시간 왕복하며 학교에 나갔다. 5년을 하루도 빠지지 않았다. 개근의 동력은 “젊었을 때 못 한 공부에 맺힌 한”이었다. 수시로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지만 김씨는 정공법을 택했다. 수능을 치렀다. “젊은 세대가 얼마나 힘들게 공부하는지 평생 못 느낀 것을 느껴 보고 싶다”는 게 이유였다. 우리나라엔 김정자가 많다. 성인 가운데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읽기, 쓰기, 셈하기가 불가능한 비문해 인구가 전체의 4.5%인 200만명에 이른다. 중학교 학습이 필요한 수준의 인구까지 포함하면 889만명(20.2%)이다. 배움에 목마른 김정자들은 문해교실을 찾는다. 전국 168개 기초지자체와 426개 문해교육기관에서 만학의 열정이 불타고 있다. 한 해 2500여명, 2011년부터 따지면 약 2만명이 초중등 학력을 인정받았다. 뇌병변 수술로 불편한 몸에도 초등 졸업장을 딴 최명순(71)씨, 받아쓰기 만점에 온 세상을 얻은 것처럼 기뻐하던 오영분(76)씨, 아들에게 겹받침 있는 문자도 당당하게 보낼 수 있게 된 이봉순(62)씨도 김정자들이다. 싸이월드가 대세이던 2000년대 중반쯤 한창 유행하던 글이 있었다. 손석희 앵커가 지각 인생에 관해 쓴 자전적 이야기다. 대학 진학과 사회 진출에 늦은 그가 마흔 넘어 유학에 도전했던 서럽고 절박한 기억을 담담하게 풀어 낸 글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던 나를 비롯한 여러 백수 청년에게 잔잔한 위로가 돼 주었다. 지나고 보면 남보다 한두 해 늦은 출발은 아무것도 아니다. 그때는 자존심이 상하고 고통스럽지만 길고 긴 인생에는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남들 여덟 살에 들어가는 학교에 70년 늦게 입학한 지각생들도 있지 않은가. 예비 대학생 김정자씨는 영어 공부에 몰두해 올여름 미국에 사는 딸네를 보러 가겠다고 한다. 한국말이 서툰 외손주들과 영어로 자유롭게 대화하는 것이 목표다. 배움에는 때가 없다고 생각을 바꿨다. 지레 포기하거나 도망가지 않을 생각이다. 책장에서 앞부분 몇 장만 까매진 영어 단어 책을 다시 꺼내기로 한다. 오늘부터 시작이다.
  • “꼴찌 친정 위해 마지막 열정…더 가치 있게 은퇴하고 싶다”[홍지민 전문기자의 심심(心深) 인터뷰]

    “꼴찌 친정 위해 마지막 열정…더 가치 있게 은퇴하고 싶다”[홍지민 전문기자의 심심(心深) 인터뷰]

    “워낙 지는 일이 많았던 팀이라 한번 이길 때마다 선수들은 물론 감독님, 코치님, 트레이너, 영양사, 회사 분들까지 너무 행복해한다. 그런 모습을 보면 내가 두 배로 행복하다. 모두 더 행복할 수 있도록 더 이기고 싶다.” 백약무효일 것 같았던 부천 하나원큐가 2023~24시즌 여자프로농구를 흥미롭게 만들고 있다. 2021~22시즌 5승25패, 2022~23시즌 6승24패로 연속 꼴찌였는데 이번 시즌 후반기 첫 경기까지 7승10패(4위)를 기록하며 첫 플레이오프(PO) 진출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청춘을 다 바친 친정으로 6년 만에 돌아와 그 중심에 선 백전노장 김정은(37)을 최근 만났다. 그동안 아산 우리은행에서 정규 1위 4회, 챔피언 결정전 우승 2회 및 최우수선수(MVP) 1회 수상까지 선수로서 가장 빛나는 시간을 보낸 그였기에 하나원큐 복귀는 의외였다. “원래 우리은행에서 은퇴할 생각이었는데 최근 몇 년 사이 하나원큐가 꼴찌로 굳어지는 분위기가 안타까웠다. 농구 인생의 마지막을 친정팀 후배들을 성장시키는 데 쏟는다면 보다 가치 있는 은퇴가 아닐까 생각했다.” “팀에서 유일한 30대다. 좋은 언니, 좋은 선배라는 이야기는 별로 듣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악역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쓴소리를 많이 한다. 말하면서도 마음이 아프지만 좋은 소리만 하고 좋은 얘기만 들어서는 팀이 성장할 수 없다. 프로의 자세도 많이 이야기해 주고 있다.”그 자신도 반신반의했다고 한다. ‘딱 10승만 하자, 꼴찌만 하지 말자’가 목표였는데 기대 이상의 성적이 나오고 있다. 김정은은 후배들이 잘 따라와 준 덕분이라며 공을 돌렸다. 김정은만큼 후배들 마음을 잘 이해하는 선수도 없을 것이다. 오랜 세월 한국 여자농구를 대표하는 포워드였지만 약체팀의 ‘소녀 가장’이기도 했다. 2005년 11월 김정은에게 첫 유니폼을 입게 한 부천 신세계는 몰락한 명문이었다. 신인왕도 하고 득점왕도 했지만 꼴찌팀을 정상에 올려놓겠다는 꿈을 이루지 못했고 하위권을 전전하던 팀은 2012년 해체했다. 재창단한 하나외환(현 하나원큐)도 약팀 이미지를 벗지 못했다. 2015~16시즌 생애 첫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 감격의 눈물을 쏟았지만 희대의 ‘첼시 리 사건’으로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역사에서 기록 자체가 지워졌다. “나도 겪어 봐서 아는데 경기에 나가면 질 것 같은 느낌이었을 거다. 이제는 내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도 후배들이 ‘해볼 만하다’며 자신감을 보인다. 잃을 게 없는 팀이니 신나게 플레이하고 후회 없이 나오자고 이야기하곤 한다.” 하나원큐가 끈질겨졌다는 평가가 많다. 수비 때문이다. 2시즌 연속 꼴찌를 전전하는 동안 하나원큐는 경기당 평균 78.8점, 75.0점을 내주는 등 ‘월등한’ 최다 실점 팀이었다. 이번 시즌엔 다르다. 평균 62.1점으로 대폭 줄였다. 최소 실점 3위로 준수해졌다. “상대 팀에 있을 때 하나원큐와 경기한다고 하면 놀러가는 느낌이 아니었나 싶다. 다른 팀도 대부분 그랬을 것이다. 그래서 돌아오자마자 상대가 쉽게 보면 안 되는 팀이 되어야 한다고, 전투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도 어렸을 때는 공격할 줄만 알았지 이기는 법을 몰랐다. 수비는 의지의 문제다. 감독님, 코치님이 세부적으로 잡아 주고 있다. 이제 후배들도 수비하니까 이긴다는 사실을 스스로 알아 가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대기록 달성이 눈앞이다. WKBL 정규 경기 통산 최다 득점 1위가 다가왔다. 2012년 은퇴한 정선민 국가대표팀 감독이 8102점의 기록을 가졌다. 김정은은 현재 7981점이다. 1위로 올라서기까지 122점 남았다. 13경기 남았고 경기당 평균 10.6점을 넣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산술적으로 시즌 내 새 역사가 가능하다. WKBL의 간판이 바뀌는 일이라 설렐 법도 한데 오히려 덤덤한 김정은이다. “요즘은 한 경기에 10점 넣기도 왜 그렇게 힘든지 모르겠다. 솔직히 금방 할 줄 알았다. 돌아보면 부상으로 망쳤던 시즌, 못 뛰었던 경기들이 너무 아깝다. 그래서 인제 와서 한다는 게 조금 아쉽기는 하다.” 팀의 PO 진출과 최다 득점 신기록 중 하나를 택하라면 당연히 PO 진출을 고를 것이라는 김정은에게는 사실 또 하나의 대기록이 대기 중이다. 역대 최다 출전이다. 임영희 우리은행 코치가 600경기로 기록 보유자다. 김정은은 553경기를 뛰어 경신까지 48경기가 남았다. 이번 시즌 포함 세 시즌은 뛰어야 한다. 그러나 기록에 얽매이고 싶지 않다고 했다. “프로 데뷔한 해에 태어난 후배들과 같이 뛰고 있다. 지금까지 운동할 수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 아직도 코트 안에서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버텨 온 게 5년 정도 됐다. 일단 2년을 보고 하나원큐로 돌아왔는데 스스로 나태해졌다거나 더이상 선수로서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면 미련 없이 공을 내려놓겠다.”
  • 울산 체험관·활어센터, ‘복합문화공간’ 탈바꿈

    오래된 체험관과 활어센터, 교량이 시설 개선작업을 거쳐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울산 동구는 소리체험관과 방어진 활어센터를 전시·체험 공간인 ‘슬도아트’와 지역 거점 문화시설인 ‘문화공장방어진’으로 새롭게 단장해 오는 19일 문을 연다고 16일 밝혔다. 슬도아트는 야외 버스킹 공연장, 어린이체험관, 시각예술 전시장, 루프탑 등으로 조성됐다. 어린이체험관에서는 상설 체험과 전시 연계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슬도의 아름다운 경관을 즐기며 책을 보고 휴식하는 공간도 조성했다. 버스킹 공연장과 슬도의 경관을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찍는 포토존도 마련했다. 문화공장방어진은 전시장과 창작실 등을 갖춰 지역 작가의 창작활동을 돕고, 주민들에게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놀이시설 부족으로 외면받던 북구 화봉동 통새미공원은 지난달 ‘행복꿈나무놀이터’로 새롭게 개장했다. 자동차 부품 회사인 CTR그룹과 세이브더칠드런이 이곳에 인공 언덕과 관람대, 미끄럼틀, 어린이용 집라인 등을 만들었다. 놀이터 주변에는 트랙을 만들어 아이와 어른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1935년 개통된 울산교(너비 8.9m, 길이 356m)는 지난해 10월 개보수를 거쳐 최근 MZ세대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증사진 촬영 장소와 힐링공간으로 뜨고 있다. 남구는 울산교의 낡은 바닥을 친환경 목재로 교체하고, 구 캐릭터인 ‘장생이’ 조형물과 포토존을 설치했다. 최근 MZ세대들이 인생샷을 남기려고 이곳을 찾고 있다. 남구 관계자는 “낡고 오래된 시설이 리모델링을 거쳐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주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공간을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용의 해 맞은 용띠 박인비 “IOC 선수위원 목표…한 점 부끄러움 없는 한 해 되길”

    용의 해 맞은 용띠 박인비 “IOC 선수위원 목표…한 점 부끄러움 없는 한 해 되길”

    “용띠의 해에 태어나서 그런지 용의 해를 맞아 좋은 일이 일어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세계 여자 골프를 주름잡던 박인비(36)가 16일 서울 강남구 실내골프 연습장 클럽디 청담에서 열린 던롭 젝시오 신제품 골프 클럽 발표 행사에 참석해 용의 해 가장 큰 목표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 위원으로 꼽았다. 그는 “올해 IOC 선수위원 당선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겠지만 그 과정에 있어서 한 점 부끄러움 없는 한 해를 보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스포츠 행정가를 꿈꾸는 박인비는 2024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IOC 선수위원 선거에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해 김연경(배구), 이대훈(태권도), 진종오(사격), 김소영(배드민턴), 오진혁(양궁)과의 경쟁을 거쳐 한국 후보로 선출된 그는 “선거에 출마한 선수 모두가 만만하지 않다”며 “경기할 때 보였던 무표정이 아니라 친절한 모습으로 다가가 올림픽에서 골프 위상을 높이고 싶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오는 7월 중순 올림픽이 열리는 프랑스 파리로 날아가 본격적인 유세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IOC 선수위원 선거는 파리올림픽 기간 출전 선수들의 투표로 이뤄진다. 각국 32명 후보 중 4명이 선출된다. 골프가 올림픽 무대로 다시 복귀한 2016년 리우자네이루 대회에서 여자부 금메달을 차지한 박인비는 “선수위원에 당선되면 골프가 올림픽에서 보다 재미있게 다가가는 방법을 찾겠다”면서 “남녀 혼성 경기를 신설하는 등 메달 수를 늘리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해 4월 딸을 얻은 박인비는 2022년 8월 미국프로골프(LPGA) 투어 AIG 여자 오픈 이후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모두 ‘영구 시드’를 가진 박인비는 IOC 선수위원 선거 이후 필드 복귀 여부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박인비는 “아기 때문에 일찍 일어나야 하고 여러 가지 일을 병행하다 보니 모든 것이 새롭다. 진정한 사회생활을 배워가는 중”이라고 근황을 전했다. 박인비는 또 “골프에 비교한다면 이제 내 인생은 1라운드 17번홀에 온 것 같다”며 “많은 분을 만나며 앞날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던롭스포츠 코리아는 이날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열어 반발력과 정타율을 높인 ‘젝시오 13’ 시리즈와 빠른 헤드 스피드를 자랑하는 ‘젝시오 엑스’ 시리즈, 여성 골퍼를 위한 ‘젝시오 13 레이디스’ 시리즈를 공개했다.
  • ‘K-임플란트’ 코웰메디, 브랜드 모델에 배우 이경영 발탁

    ‘K-임플란트’ 코웰메디, 브랜드 모델에 배우 이경영 발탁

    코웰메디가 배우 이경영, 임현태를 광고 모델로 발탁하고 TV, 라디오, 유튜브를 아우르는 브랜드 마케팅을 전개한다. 치과용 임플란트를 개발해 2004년 업계 유일 중소기업 기술혁신대전 동탄산업훈장을 수상한 코웰메디는 미국(FDA), 유럽(CE), 영국(MHRA), 캐나다(Health Canada) 등 수많은 국제적 인증을 획득해 전 세계 7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치과용 임플란트 전문기업이다. 코웰메디는 배우 이경영을 메인 모델로 발탁해 지난 1일부터 ‘임플란트는 역시 코웰메디 임플란트’라는 메시지를 담은 TV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라디오 광고에서도 ‘임플란트 선택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는 카피를 통해 국내 최초 임플란트 국산화 성공 기업의 위상을 강화하고, 오랜 경험과 축적된 연구결과에 기반한 코웰메디의 제품력을 알릴 예정이다. 이와 함께 코웰메디는 TV, 라디오 광고 런칭을 기념해여 유튜브, 인스타그램 채널에서 고객 참여 이벤트를 진행해 소비자와의 소통에 나섰다. 코웰메디 관계자는 “이번 광고 캠페인이 국산 임플란트 시장을 개척해 온 코웰메디의 노력과 성과를 널리 알리는 동시에 많은 이들의 일상을 더 편리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민국 최초로 치과용 임플란트 개발 및 국산화에 성공하며 ‘K-임플란트’ 시대를 연 코웰메디는 1994년에 국내 최초로 치과용 임플란트를 개발한 김수홍 박사가 설립한 기업이다. 2010년에는 세계 최초로 E.rhBMP-2 성장인자 기반 골이식재 개발 및 상용화에 성공해 바이오메디컬 산업의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 극심한 부진 겪은 K게임, 콘솔 신작으로 실적 한파 녹인다

    극심한 부진 겪은 K게임, 콘솔 신작으로 실적 한파 녹인다

    한국 게임 업계의 2023년은 암울했다. 넥슨을 제외한 대부분의 게임사 실적이 곤두박질쳤기 때문이다. 중국이 규제로 문을 걸어 잠근 채 성장시킨 자국 게임들이 국산 모바일 작품을 압도했다. 여전히 내수용·모바일·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한 국내 게임 업계는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그럼에도 지난해부터 모바일과 MMORPG에서 벗어나 콘솔(가정용 게임기)·PC 시장 중심인 북미와 유럽을 공략한 시도가 본격화됐고, 주목할 만한 성과를 얻기도 했다. 올해엔 본격적으로 국산 콘솔 기대작이 쏟아진다. ●‘붉은사막’ 8월·11월 게임쇼 시연 예정 넥슨 서브브랜드 민트로켓의 ‘데이브 더 다이버’는 2022년 10월 ‘얼리엑세스’(미리 해보기)부터 지난해 12월 31일까지 스팀(PC)과 콘솔(닌텐도스위치) 버전을 합친 글로벌 누적 판매량이 300만장을 돌파했다. 네오위즈의 ‘P의 거짓’도 PC와 콘솔로 출시돼 한달 만에 판매량 100만장을 넘어서며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그 기세를 이어 올해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국산 콘솔 신작은 연말 출시 예정인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이다. 2020년 더 게임 어워드(TGA)에서 첫 영상이 공개된 뒤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지만 출시일이 계속 미뤄져 왔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열린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23’에서 기업 고객과 일부 언론만을 상대로 실제 플레이를 시연하며 올해 출시 가능성에 확신을 줬다. 업계에 따르면 소니 측이 붉은사막의 ‘플레이스테이션5(PS5)’ 독점 공급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넥슨, 3인칭 슈팅·RPG 결합 신작 눈길 은사막은 실사와 분간이 어려운 그래픽과 명품 게임 ‘레드 데드 리뎀션2’(락스타)와 같은 오픈월드를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보니 ‘소울류’(프롬소프트의 ‘다크소울’ 시리즈와 비슷한 스타일)의 섬세한 액션, ‘고스트 오브 쓰시마’(써커펀치)의 연출이 연상됐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오는 8월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 2024’과 11월 지스타 2024에서 일반 관람객에게 붉은 사막 시연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이에 앞서 빠른 시일 내에 추가 영상을 공개하면서 출시일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데이브 더 다이버로 재미를 본 넥슨은 올해엔 묵직한 ‘트리플에이(AAA)’급 게임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 신작은 ‘퍼스트디센던트’라는 완전히 새로운 지식재산권(IP)으로 3인칭슈팅과 롤플레잉(RPG) 요소가 결합된 게 특징이다. 지난해 9월 글로벌 시범 공개에서 누적 200만명이 이용하며 흥행을 예고했다. PC 뿐 아니라 PS5, 엑스박스(마이크로소프트) 등 콘솔 버전도 출시된다. 넥슨의 스웨덴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는 지난해 온라인 3인칭 슈팅 게임 ‘더 파이널스’에 이어 올해엔 3인칭 슈팅과 서바이벌 탈출 요소를 결합한 ‘아크 레이더스’도 출시할 예정이다. 서구권에서 인기가 높은 슈터 장르인 두 게임 모두 PC와 콘솔용으로 출시된다.지난해 최악의 실적 부진을 겪은 엔씨소프트도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으로 신작을 출시하며 ‘탈리니지’ 도전을 계속한다. 그중 닌텐도스위치용 난투 액션 ‘배틀 크러쉬’가 상반기에, 지난달 국내에서 PC버전을 선보인 대작 ‘쓰론 앤 리버티(TL)’의 콘솔용 글로벌 버전이 연내 출시된다.2019년 ‘프로젝트 이브’로 처음 공개돼, 2021년 플레이스테이션 쇼케이스에서 큰 주목을 받은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도 최근 출시일을 올해로 못박았다. 소니와의 계약을 통해 PS5 독점작으로 유통된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지스타에서 일반 관람객 대상 시연을 제공해 인기를 끈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를 하반기 PC 출시에 이어 콘솔 버전도 준비한다.
  • 지난주 4위 이어 1m 버디 실패 2위… PGA 안병훈, ‘내일’ 꼭 해낸다

    지난주 4위 이어 1m 버디 실패 2위… PGA 안병훈, ‘내일’ 꼭 해낸다

    안병훈(33)이 생애 첫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 정상의 문턱에서 아깝게 주저앉았다. 통산 다섯 번째 PGA 투어 대회 준우승. 하지만 지난주 2024 PGA 투어 개막전에서 단독 4위에 오른 데 이어 2주 연속 선전을 펼치며 첫 우승 가능성을 키웠다. 안병훈은 15일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7044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소니 오픈(총상금 830만 달러·약 109억원) 마지막 날 키건 브래들리, 그레이슨 머리(이상 미국)와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4라운드 합계 17언더파 263타를 적어 낸 안병훈은 브래들리, 머리와 함께 공동 선두로 18번홀(파5)에서 연장전을 치렀다. 머리의 세 번째 샷은 홀 12m, 브래들리는 5m 거리인 반면 안병훈은 1.3m에 붙여 생애 첫 PGA 투어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하지만 머리의 과감한 퍼트는 홀컵으로 빨려 들어갔고, 브래들리는 버디에 실패했다. 그리고 이어진 안병훈의 퍼트도 홀 오른쪽으로 비껴갔다. 알코올 중독과 교통사고를 겪었던 머리는 2017년 바바솔 챔피언십 이후 6년 6개월 만에 PGA 통산 두 번째 우승컵을 차지했다. 머리는 “나 자신과 골프, 인생을 포기하려던 시절이 있었다”며 “쉽지 않았지만 노력의 결과를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반면 2016년 PGA 투어에 진출해 182개 대회에 출전한 안병훈은 다섯 번째 준우승을 기록했다. 안병훈은 최연소 US 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 기록을 세우고 2011년 프로 데뷔한 뒤 DP 월드투어 메이저급 대회인 BMW PGA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지만 아직 PGA 투어에선 1승도 하지 못했다. 이날 4라운드 18번홀에서 4m 거리의 이글 퍼트를 넣지 못해 연장전까지 간 것이 아쉬웠다. 그러나 안병훈은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페덱스랭킹 2위에 올랐고 세계랭킹도 50위 이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마스터스 출전은 예약했다. 이경훈과 김성현은 나란히 합계 9언더파 271타를 적어 내 공동 30위에 올랐고,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김시우는 8언더파 272타로 공동 42위에 자리했다.
  • 직장인 행복도 점수 41점…가장 만족스러운 회사는 ○○○

    직장인 행복도 점수 41점…가장 만족스러운 회사는 ○○○

    당신의 직장 행복도는 몇 점인가요? 지난해 한국의 직장인 행복도 평균 점수는 100점 만점에 41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5만명이 참여한 설문조사에서 개별 기업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곳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었고 그룹사 중에서는 네이버가 1위였다. 직장인 사회관계망 플랫폼 블라인드는 직장인 행복도를 수치화한 ‘2023년 블라인드 지수’(BIE)의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블라인드 지수는 블라인드 운영사 팀블라인드가 2018년 한국노동연구원 자문위원과 공동 개발한 지표로 직장인이 회사에서 느끼는 주관적 행복도를 일·관계·사내 문화 등 3가지 영역으로 나눠 측정한다. 실제 해당 기업의 재직자만 조사에 참여할 수 있으며, 지난해 6월 28일부터 11월 28일까지 국내 직장인 5만 216명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애플리케이션에서 진행됐다.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한국 직장인 평균 행복도는 2022년 대비 1점 오른 41점이었다. 조사가 시작된 2018년 이래로 한 번도 50점을 넘지 못했다. 높은 스트레스와 낮은 직무 만족도가 주된 원인이다. 연구팀은 올해 조사에서 계열사가 있는 그룹사와 별개로 개별의 기업 행복도 결과도 발표했다. 조사 결과 개별 기업 중 1위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82점)이다. 이어 ▲대학내일 ▲구글코리아 ▲SAP코리아 ▲시높시스코리아 ▲네이버웹툰 ▲당근 ▲한국중부발전 ▲퀄컴코리아 ▲넥슨게임즈도 70점 이상을 받았다. 최상위 10곳 중 4곳이 외국계 기업이었다. 주요 그룹사 중 1위는 네이버(62점)였다. 네이버웹툰, 라인플러스 등 계열사 대부분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룹사 중 전년도 지수가 가장 높았던 카카오(39점)는 지난해 지수가 하락해 전체 평균도 넘지 못했다. 행복도 상위 10% 기업과 하위 10% 기업 간의 지수 격차는 2.5배로 지난해(2.42배)보다 확대됐다. 직군별로는 의사(60점), 약사(59점), 변호사(59점) 등 전문직의 행복도가 가장 높았다. 군인(30점)과 언론인(34점)은 가장 낮은 행복도를 기록했다. 군인은 주한미군(51점)과 비교해도 40% 이상 낮았다. 연차별로는 대리급(37점)의 행복도가 가장 낮았다. 회사 업무가 인생에서 의미가 있다고 믿는 ‘업무 의미감’과 상사의 지원 수준을 평가하는 ‘상사 관계’ 점수가 특히 낮았다. 구성원의 행복도는 기업의 시장가치와 주식 수익률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최근 4개년 간의 블라인드 지수를 분석한 결과, 구성원의 직무만족도와 조직몰입도가 10점 증가할 때 기업의 시장 가치도 평균값 대비 각각 4.2%, 4.5% 상승했다. 연구를 진행한 신재용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전통적 관점에서는 구성원의 만족도에 비용을 투자하는 것이 기업의 재무성과 저하로 이어진다고 봤으나 지식기반경제에서 오히려 기업의 재무성과 창출에 필수적”이라며 “인구구조를 볼 때 기업이 사람을 선택하는 시대가 지나가고 이제 사람이 기업을 선택하는 시대가 된 만큼 기업은 만족도가 낮은 저연차 구성원의 만족도 제고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 지난주 4위 안병훈 이번주는 아쉬운 2위, 다음은 우승?

    지난주 4위 안병훈 이번주는 아쉬운 2위, 다음은 우승?

    안병훈(33)이 생애 첫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 정상의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통산 5번째 PGA 투어 대회 준우승. 하지만 지난주 2024 PGA 투어 개막전에서 단독 4위에 오른데 이어 2주 연속 선전을 펼치며 첫 우승 가능성을 키웠다.안병훈은 15일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7044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소니 오픈(총상금 830만달러·약 109억원) 마지막 날 키건 브래들리, 그레이슨 머리(이상 미국)와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4라운드 합계 17언더파 263타를 적어낸 안병훈은 브래들리, 머리와 함께 공동 선두로 18번홀(파5)에서 연장전을 치렀다. 머리의 세 번째 샷은 홀 12m, 브래들리는 5m 거리인 반면 안병훈은 1.3m에 붙여 생애 첫 PGA 투어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하지만 머리의 과감한 퍼트는 홀컵으로 빨려들어갔고, 브래들리는 버디에 실패했다. 그리고 이어진 안병훈의 퍼트도 홀 오른쪽으로 비켜갔다.알코올 중독과 교통사고를 겪었던 머리는 2017년 버바솔 챔피언십 이후 6년 6개월 만에 PGA 통산 두 번째 우승컵을 차지했다. 머리는 “나 자신과 골프, 인생을 포기하려던 시절이 있었다”면서 “쉽지 않았지만 노력의 결과를 얻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반면 2016년 진출한 PGA 투어 182개 대회에 출전한 안병훈은 5번째 준우승을 기록했다. 안병훈은 최연소 US 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 기록을 세우고 2011년 프로 데뷔한 뒤 DP 월드투어 메이저급 대회인 BMW PGA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지만 아직 PGA 투어에선 1승도 하지 못했다. 이날 4라운드 18번홀에서 4m 거리의 이글 퍼트를 넣지 못해 연장전까지 간 것이 아쉬웠다. 그러나 안병훈은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페덱스랭킹 2위에 올랐고, 세계 랭킹도 50위 이내에 진입할 전망이다. 일단 마스터스 출전은 예약했다. 이경훈과 김성현은 나란히 합계 9언더파 271타를 적어내 공동 30위에 올랐고,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김시우는 8언더파 272타로 공동 42위에 자리했다.
  • 달빛기행, 별빛야행 이어 창경궁서도 ‘야간탐방’ 즐긴다

    달빛기행, 별빛야행 이어 창경궁서도 ‘야간탐방’ 즐긴다

    창덕궁의 ‘달빛기행’, 경복궁의 ‘별빛야행’처럼 올해부터는 창경궁에서도 ‘야간탐방’을 즐길 수 있게 됐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올해 창경궁 야간탐방 프로그램인 ‘물빛연화’를 새롭게 선보인다고 15일 밝혔다. ‘물빛연화’는 올해 10주년을 맞는 국내 최대 규모의 문화유산 축제 ‘2024 궁중문화축전’ 봄 기간에 운영될 예정이다. 빛과 창경궁의 수려한 자연 경관, 첨단 영상 기술이 어우러진 미디어아트, 궐내 구간별 해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물빛연화’의 ‘물빛’은 물과 빛이 어우러진 창경궁 춘당지의 아름다운 전경을, ‘연화’는 봄의 경치라는 뜻으로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한때를 뜻한다. 관람객들이 즐거운 추억을 만들기 바라는 마음을 담은 이름이라는 설명이다. 그간 창덕궁은 2009년부터 ‘달빛 기행’, 경복궁은 2016년부터 ‘별빛야행, 덕수궁은 2021년부터 ‘밤의 석조전’(2021년부터) 등의 야간탐방 프로그램으로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어 왔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에 창경궁까지 합류하며 4대 궁궐 야간탐방 프로그램이 완성됐다”며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궁궐 대표 활용 콘텐츠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기존 4대 궁궐에서 이뤄지며 호평을 받은 시각장애인 대상 현장 영상 해설 프로그램도 올 하반기부터는 종묘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기존 궁궐 내 운영 횟수도 늘릴 방침이다.
  • 인생 취미 영등포구에서 찾다…나누고 행복 더하는 재능나눔 프로그램 운영

    인생 취미 영등포구에서 찾다…나누고 행복 더하는 재능나눔 프로그램 운영

    서울 영등포구가 개인의 지식과 재능을 이웃과 나누며 함께 성장하는 ‘재능나눔’ 프로그램으로 지속가능한 평생학습 공동체를 조성한다고 15일 밝혔다. 재능나눔 프로그램은 다양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주민과 배우고자 하는 주민을 이어주는 평생학습 프로그램이다. 주제, 교육방식 등의 제약 없이 본인이 가진 지식과 재능, 경험, 삶의 지혜를 나누며 누구나 배움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 구는 배움의 결실을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재능나눔’ 프로그램을 통해 평생학습도시로서의 역량을 키울 계획이다. 그간 재능나눔 프로그램은 어렵지 않은 강의 주제로 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자유롭고 편리하게 참여할 수 있어 매 분기 참여율이 높았다. 올해 1분기(1~3월)는 총 17개 과정들로 준비했다. 279명이 수강할 수 있는 규모이다. 새해를 맞아 새로운 도전과 목표를 다지고, 몸과 마음 건강을 챙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가득하다. 뿐만 아니라 지친 일상 속에서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여가, 문화 강좌도 마련했다.먼저 새해의 습관이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도록 돕는 ‘습관도 습관이다’, 직장인들이 퇴근 후 늦은 저녁에도 참여할 수 있는 ▲저녁 요가 ▲건강 마사지 ▲실용 중국어, 흥미와 재미가 넘치는 ▲신비한 타로 ▲주역 배우기 ▲명상 테라피 등이 개설됐다. 이외에도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대체의학과 이침’, 아이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그림책 공예 테라피 ▲디저트 만들기 강의도 눈에 띈다. 수업은 대림동에 소재한 YDP평생학습관에서 운영된다. 수강을 희망하는 구민은 구 누리집 내 통합예약 게시판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수강료는 일부 재료비를 제외하고 무료이다. 아울러 구는 재능나눔 프로그램을 꾸며줄 재능기부 강사도 상시 모집하고 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재능나눔 프로그램을 통해 구민들이 함께 배우고, 나눔을 실천하고, 성장할 수 있는 평생학습의 매력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삶을 풍요롭게, 일상을 다채롭게 할 수 있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구민들에게 배움의 기쁨과 삶의 활력을 선사하겠다”라고 밝혔다.
  • 영화와는 또 다른 ‘록 스피릿’… “소리 질러!” 온몸으로 즐기다 [뮤지컬 리뷰]

    영화와는 또 다른 ‘록 스피릿’… “소리 질러!” 온몸으로 즐기다 [뮤지컬 리뷰]

    원작 배우들 5년 만에 내한 공연학생에게 인생 서사 넣어 설득력배우들 실제 연주·노래 전율 일어 “음악은 다 통하는 거야!” 월드투어 공연이지만 한국어 자막은 딱히 필요하지 않다. 온몸으로 웃기고 음악으로 가슴을 치기 때문이다. 진지하고 무거운 이야기 일색인 요즘 뮤지컬 중 단연 돋보이는 유쾌함과 발랄함으로 관객의 발길을 끌 듯하다. 무대 위 배우들은 연기를 한다기보다는 한바탕 즐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브로드웨이 히트작 뮤지컬 ‘스쿨 오브 락’이 지난 12일 화려한 막을 올렸다. 오리지널 배우들의 월드투어로 국내에는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부담스러울 정도로 높은 배우들의 ‘텐션’에 처음에는 쭈뼛거리던 관객들도 점차 마음을 열더니 커튼콜에 이르러서는 함께 환호성을 지르며 ‘로큰롤 제스처’를 치켜든다. 배우 잭 블랙이 연기한 동명의 영화가 원작이다. 보통은 뮤지컬로 각색하면서 원작의 스토리를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지만 ‘스쿨 오브 락’은 오히려 깔끔하게 다듬어진 점이 인상 깊다. 주인공 듀이가 가르치는 학생들(영캐스트)에게 서사를 부여하는데, 이 덕분에 극의 메시지가 더욱 설득력 있게 와닿는다. 공연을 앞두고 열린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크리스토퍼 키 협력연출은 “영화와 뮤지컬의 큰 차이는 어린아이의 인생에 더 깊이 들어간다는 점”이라며 “듀이는 이기적인 동시에 남을 짓밟기도 하지만 뮤지컬에서는 아이들에게도 필요한 게 있다는 걸 깊이 깨닫는다”고 설명했다. 원작은 사실 ‘잭 블랙의, 잭 블랙에 의한, 잭 블랙을 위한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배우 한 사람의 매력으로 끌고 가는 영화라는 이야기다. 그런 영화를 ‘잭 블랙 없는’ 뮤지컬로 각색하는 일이니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뮤지컬에서 듀이를 연기한 코너 글룰리는 이런 우려를 지우며 무대 위에서 자신만의 듀이를 완성한다. 글룰리는 한국 관객에게 딱 두 가지를 당부했다. “자리에서 일어나서 소리 질러!” 얼마간 ‘한국어 패치’가 된 배우들은 곳곳에서 ‘한국적 드립’을 치기도 하는데, 관객들의 무장을 해제시키는 웃음 포인트다. 듀이가 가르치는 학생들을 연기한 영캐스트는 하나하나 깜찍한 매력을 뽐낸다. 그러면서도 악기를 연주하거나 노래를 부를 땐 영락없는 프로다. 무대 위 음악도 이들이 직접 연주하는 ‘라이브’다. 내내 말이 없던 메인 보컬 토미카(이든 펠릭스)가 자신의 목소리를 찾는 장면에서는 전율이 일어난다. 기타리스트 잭 무니햄(해리 처칠)의 자연스럽고 능청스러운 퍼포먼스에도 박수와 탄성이 쏟아진다. 영캐스트들은 다양한 배역을 소화하며, 조합은 공연마다 달라진다. 마지막 앙코르를 겸한 커튼콜에서 듀이와 아이들이 함께 부르는 넘버(노래) ‘Stick it to the man’이 하이라이트다. 원작에는 없는 노래로 ‘권력자에 맞서라’ 정도로 번역되며 극에서 다양하게 변주된다. 자유와 저항의 ‘록 스피릿’을 충실히 담고 있는 동시에 어른들의 말만 듣길 강요하는 부모들에게 “우리의 말도 좀 들어 달라”고 호소하는 아이들의 절절한 목소리와 맞물리며 공연이 끝나고도 오래 귀에 남는다.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오는 3월 24일까지.
  • 아늑함 품은 화려한 龍… 관광지가 된 한 사람의 집 [정여울의 힐링 스페이스]

    아늑함 품은 화려한 龍… 관광지가 된 한 사람의 집 [정여울의 힐링 스페이스]

    살아 있는 듯한 가우디의 작품나의 ‘드림하우스’ 밀실의 건축아름다움 과시하기보다 성찰내부는 푸른 바다를 떠도는 ‘배’ 외관은 높은 하늘을 날으는 ‘용’‘깨진 벽돌’ 실수 끌어안는 여유도 아름다움을 한껏 바깥으로 내보이면서도 내향적인 느낌을 간직한 공간이 있다. 시각 이미지는 본질적으로 외향적인 인상을 주지만, 아름다움을 과시하기보다 아름다움에 관해 성찰하도록 유도하는 이미지도 있다. 르코르뷔지에나 미스 반데어로에의 건축, 안토니오 가우디의 건축이 바로 그렇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나 구엘 공원은 워낙 유명해져 이제는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좋을 관광 명소가 됐지만, 최근 다시 가 보게 된 카사 바트요는 더 많은 사람이 방문했으면 좋겠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나 구엘 공원이 공공건축의 가치를 되새기게 한다면 카사 바트요는 우리 모두의 집,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하는 ‘드림하우스’의 의미를 성찰하게 한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나 구엘 공원이 도시의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는 공공건축이라면, 카사 바트요는 우리 모두가 돌아가야 할 저마다의 아늑하고 따사로운 집에 대한 사유를 촉발한다. 즉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광장의 건축, 카사 바트요는 밀실의 건축이다. 그런데 이 밀실의 건축이 일종의 박물관이 되면서 또 하나의 광장의 건축으로 탈바꿈했다. 건물 전체가 굽이치는 파도 같은 과감한 디자인으로 돋보이면서도 유독 차분하고 단단한 느낌을 주는 건물이 카사 바트요다.카사 바트요는 내게 세 가지 성찰의 화두를 던져 줬다. 첫째, 직선으로 둘러싸인 우리 일상의 공간들, 그래서 그 답답한 직선이 우리의 행동과 사유를 제한하는 주변의 공간을 생각하게 된다. ‘공간과 장소’를 쓴 이푸 투안은 공간과 장소의 차이를 이렇게 요약한다. 공간은 움직이고 싶은 곳이고, 장소는 머물고 싶은 곳이라고. 가우디는 머물고 싶은 장소의 이상향을 디자인한 게 아닐까. 가우디의 건축을 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장소의 과도한 직선들이 우리의 사유를 틀 지우고 있음을 느낀다. 왜 이렇게 멋대가리 없는 건축들이 우리 삶을 구성하도록 내버려 뒀을까. 편리함이나 비용만 생각하는 건축은 건축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폭력일 수도 있다. 가우디의 건축은 얼핏 복잡하고 화려해 보이지만 막상 그 안으로 들어가면 신비로운 아늑함을 느끼게 된다. 곡선이 주는 부드러움, 감성의 근육을 이완시켜 주는 듯한 원초적인 안락함이 인간을 어느 때보다 편안하게 하는 것이다. 둘째, 가우디의 건축은 건물 자체가 살아 있는 생물 같다. 카사 바트요 중앙에는 거대한 타일로 이뤄진 중정이 있는데, 이 중정은 건물 전체를 세로로 관통하면서 위로 올라갈수록 짙은 푸른색이 점점 파스텔톤 하늘빛으로 바뀌는 아름다운 색채 스펙트럼을 보여 준다. 그래서 건물 자체가 푸르른 바다를 떠도는 커다란 배처럼 느껴진다.건물 안에서는 ‘물의 건물’이라는 느낌을 받는데, 옥상에 올라가면 이 건물이 실은 ‘용’(dragon)임을 알 수 있는 멋진 구조물이 있다. 굴뚝들의 곡선이 용의 커다란 등처럼 구불구불하게 넘실거리는 것이다. 바닥에 윤슬이 반짝이는 거대한 바다를 품은 채 하늘 높이 불을 뿜으며 날아오르는 용이라니. 신화의 한 장면으로 성큼 들어온 듯하다. 이 굴뚝이 형상화한 용이 바로 성경 속 세인트 조지의 용이다. 용이 지켜 주는 건축, 용이 돼 날아갈 듯한 건축, 용의 상서로운 기운이 흘러넘치는 건축이라니. 신명 나지 않는가. 거대한 용이 돼 하늘로 날아오르는 카사 바트요를 생각하니 건물 전체가 신화 속을 걷는 듯 신비로운 분위기를 띠는 공간이 됐다. 건물 자체에 스토리텔링이 있고, 건물 자체가 복잡한 사연을 품은 캐릭터처럼 느껴진다. 개인의 재산과 프라이버시만 지키려는 요새 같은 건축에 익숙해진 현대인에게 살아 움직이는 아름다운 용처럼 따스하게 안겨 오는 카사 바트요는 자연의 품에 안긴 인간의 축복을 새삼 돌아보게 한다. 셋째, 가우디의 건축은 우연과 실수조차 아름다움의 일부로 끌어안는 여유를 일깨운다. 당시 가우디가 주문한 전구가 운송 과정에서 파손됐는데, 가우디는 깨진 벽돌의 미학이 마음에 든다며 깨진 조각을 석회 모르타르로 붙이고 황동 고리로 고정하도록 요청했다고 한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우연과 실수 속에서도 기어이 아름다움을 찾으려는 그 마음이 좋다. 우리 삶도 그렇지 않을까. 완벽한 계획을 빈틈없이 실행하는 치밀함이 아니라 우연과 실수와 피치 못할 사정 속에서 발하는 임기응변, 뜻밖의 창조성, 신기한 우연이 빚어내는 숱한 가능성의 모자이크가 바로 삶 아닐까. 물론 ‘큰 그림’은 필요하다. 그러나 인생의 큰 그림만으로는 뭔가 부족하다. 큰 그림의 미세한 틈새나 부족함을 메워 주는 아름다움이 바로 우연, 결핍, 알 수 없는 가능성들의 모자이크 아닐까. 카사 바트요뿐만 아니라 구엘 공원이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곳곳을 바라보면 일부러 깨뜨린 듯한 타일들이 매우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 모습을 볼 수 있다. 네모반듯하고 매끈하게 잘린 타일들이 아니라 자연의 잎사귀나 나뭇가지처럼 둥글기도 하고 울퉁불퉁하기도 하고 삐뚤빼뚤하기도 한 그 불규칙한 선들. 가까이서 보면 깨지고 울퉁불퉁한 이 선들이 멀리서 보면 아름답고 조화로운 모양이 된다. 화가 클림트에게도 영감을 준 이탈리아 라벤나의 완벽한 모자이크와 달리 가우디식 모자이크는 엉성하면서도 화려하고 불규칙하면서도 조화롭다. 인공과 자연의 행복한 조화는 가우디 건축이 지닌 또 다른 묘미다. 이 건물은 자연광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꼭 다양한 전기 조명을 쓰지 않아도 자연 채광만으로도 집 안의 아름다움을 구석구석 느낄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참으로 좋았다. 건물 중앙에는 깊은 우물처럼 디자인된 커다란 통창들이 있는데, 이 창문들이 어우러져 건물 곳곳을 비추는 하나의 거대한 조명이 되도록 설계한 점도 기발하다. 가우디는 자연의 은유와 상징을 최대한 ‘우리 인간의 집’으로 초대하는 데 인색함이 없었다. 자연이 인간을 품어 주듯 인간도 자연을 밀어내지 않고, 자연을 이기려고만 하는 대신 우리 스스로 서서히 자연을 닮아 가는 건축 속에 기거하고 싶어진다. 나는 가우디가 이전의 건축을 파괴하지 않고 원래 있었던 집을 리모델링한 것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건축가로서 더 많은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은 완전히 새로운 건축이겠지만, 기존 건축에 대한 경의와 존중을 담으려는 가우디의 노력 아니었을까. 기존의 건축을 파괴하는 건축이 너무 흔한 요즘, 환경과 비용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건축가의 마음가짐이 더욱 소중한 가치로 다가온다. 이렇게 그 자체로 예술로 승화된 건축은 아무리 오랜 시간이 흘러도 쉽게 잊히지 않을 것이다. 가우디의 건축은 그 안을 걷고, 앉고, 만져 볼 때 비로소 그 깊고 따스한 인간적 아름다움이 드러난다. 구엘 공원을 걷는 것도 좋았지만 공원 벤치에 앉아 하염없이 바르셀로나 전경을 바라볼 때 타일로 만든 벤치가 이토록 편안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유명한 도마뱀 상도 사진만 찍을 때보다 직접 만져 볼 때 더 친근감을 느낄 수 있었다. 건축은 미술과 달리 누구나 만질 수 있는 예술이라는 점에서 우리를 단지 ‘관객’으로 만들지 않고 그 속의 ‘주인공’처럼 느끼게 한다. 화가 파울 클레는 ‘사람처럼 그림에도 골격, 근육, 피부가 있다’고 했다. 건축은 더더욱 그렇다. 그림 속으로 들어가 그 골격과 근육을 만져 볼 수는 없지만, 건축은 얼마든지 내부로 들어가 골격과 근육은 물론 속살까지 만져 볼 수 있기 때문이다.카사 바트요는 바로 그런 골격, 근육, 피부를 더 생생하게 감각할 수 있는 건축이다. 계단 하나하나를 밟고 올라가면서 피로감이 들지 않는 적절한 높이와 부드러운 곡선을 느꼈고, 계단 난간의 풍만한 곡선이 눈맛을 시원하게 해 줬으며, 저마다 다른 모양과 빛깔로 반짝이는 타일들에서 인간의 풍요로운 상상력이 지닌 최고봉의 자유를 맛봤다. 가우디가 제작한 의자는 나무로 만들었음에도 소파 못지않게 푸근하고 안락했다. 이렇듯 건축은 매일 만지는 가구들, 매일 오르내리는 계단들, 매일 바라보는 타일과 벽돌, 매일 발 딛고 있는 바닥까지 아름답게 설계해 일상 자체를 아름답게 물들이는 예술이 돼야 하지 않을까.
  • “내 사랑에게 건네는 작별 인사”…유명 배우 사망 소식

    “내 사랑에게 건네는 작별 인사”…유명 배우 사망 소식

    드라마 ‘올 마이 칠드런’에 출연한 미국 모델 겸 배우 알렉 무서(50)가 사망했다. . 13일(현지시간) 외신 ‘데일리메일’은 무서의 약혼자 말을 빌려 알렉 무서가 지난 12일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알렉 무서 삼촌도 현지 매체에 사망 소식을 전했지만,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사망 전인 지난 10일까지만 해도 알렉 무서는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서핑하고 있는 사진을 올렸기에 많은 이들이 고인의 사망을 안타까워 하고 있다. 이들은 해당 게시물에서 고인의 추억을 기억하며 애도의 마음을 담고 추모를 이어가고 있다. 알렉 무서는 지난해 6년간 교제한 여자 친구와 약혼한 것으로 전해졌다. 약혼자는 14일 알렉 무서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내 인생의 사랑에게 건네는 작별 인사”라며 “나는 결코 반지를 벗지 않을 것이다. (알렉 무서를) 영원히 사랑하겠다”라고 적었다. 알렉 무서는 미국 ABC 드라마 ‘올 마이 칠드런’에 출연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외에도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 영화 ‘그로운 업스’ 등에 출연했다. 그는 ‘멘즈헬스’ 등 남성 잡지에서도 피트니스 모델로 활약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 자막은 집어치우고 온몸으로 느껴라…뮤지컬 ‘스쿨 오브 락’[리뷰]

    자막은 집어치우고 온몸으로 느껴라…뮤지컬 ‘스쿨 오브 락’[리뷰]

    “음악은 다 통하는 거야!” 월드투어 공연이지만, 한국어 자막은 딱히 필요하지 않다. 온몸으로 웃기고 음악으로 가슴을 치기 때문이다. 진지하고 무거운 이야기 일색인 요즘 뮤지컬 중 단연 돋보이는 유쾌함과 발랄함으로 관객의 발길을 끌 듯하다. 무대 위 배우들은 연기를 한다기보다는 한바탕 즐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브로드웨이 히트작 뮤지컬 ‘스쿨 오브 락’이 지난 12일 화려한 막을 올렸다. 오리지널 배우들의 월드투어로 국내에는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부담스러울 정도로 높은 배우들의 ‘텐션’에 처음에는 쭈뼛거리던 관객들도 점차 마음을 열더니, 커튼콜에 이르러서는 함께 환호성을 지르며 ‘로큰롤 제스처’를 치켜든다. 배우 잭 블랙이 연기한 동명의 영화가 원작이다. 보통은 뮤지컬로 각색하면서 원작의 스토리를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지만, ‘스쿨 오브 락’은 오히려 깔끔하게 다듬어진 점이 인상 깊다. 주인공 듀이가 가르치는 학생들(영캐스트)에게 서사를 부여하는데, 이 덕분에 극의 메시지가 더욱 설득력 있게 와닿는다. 공연을 앞두고 열린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크리스토퍼 키 협력연출은 “영화와 뮤지컬의 큰 차이는 어린아이의 인생에 더 깊이 들어간다는 점”이라며 “듀이는 이기적인 동시에 남을 짓밟기도 하지만, 뮤지컬에서는 아이들에게도 필요한 게 있다는 걸 깊이 깨닫는다”고 설명했다. 원작은 사실 ‘잭 블랙의, 잭 블랙에 의한, 잭 블랙을 위한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배우 한 사람의 매력으로 끌고 가는 영화라는 이야기다. 그런 영화를 ‘잭 블랙 없는’ 뮤지컬로 각색하려니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뮤지컬에서 듀이를 연기한 코너 글룰리는 이런 우려를 지우며 무대 위에서 자신만의 듀이를 완성한다. 글룰리는 한국 관객에게 딱 두 가지를 당부했다. “자리에서 일어나서, 소리 질러!” 얼마간 ‘한국어 패치’가 된 배우들은 곳곳에서 ‘한국적 드립’을 치기도 하는데, 관객들의 무장을 해제시키는 웃음 포인트다. 듀이가 가르치는 학생들을 연기한 영캐스트는 하나하나 깜찍한 매력을 뽐낸다. 그러면서도 악기를 연주하거나 노래를 부를 땐 영락없는 프로다. 무대 위 음악도 이들이 직접 연주하는 ‘라이브’다. 내내 말이 없던 메인보컬 토미카(이든 펠릭스)가 자신의 목소리를 찾는 장면에서는 전율이 일어난다. 기타리스트 잭 무니햄(해리 처칠)의 자연스럽고 능청스러운 퍼포먼스에도 박수와 탄성이 쏟아진다. 영캐스트들은 다양한 배역을 소화하며, 조합은 공연마다 달라진다. 마지막 앵콜을 겸한 커튼콜에서 듀이와 아이들이 함께 부르는 넘버(노래) ‘Stick it to the man’이 하이라이트다. 원작에는 없는 노래로 ‘권력자에 맞서라’ 정도로 번역되며, 극에서 다양하게 변주된다. 자유와 저항의 ‘록 스피릿’을 충실히 담고 있는 동시에 어른들의 말만 듣길 강요하는 부모들에게 “우리의 말도 좀 들어달라”는 아이들의 절절한 호소와도 맞물리며 공연이 끝나고도 오래 귀에 남는다.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오는 3월 24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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