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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반복되는 최저임금 갈등의 해법/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

    [시론] 반복되는 최저임금 갈등의 해법/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

    가격이 오르면 수요가 줄고, 수요가 오르면 가격은 내린다. 이 정도 경제 원리는 누구나 안다. 그런데 이것을 노동시장에서 다루면 문제가 복잡해진다. 노동 가격의 인상이 가져올 효과가 늘 쟁점이 된다. 공급자와 수요자, 시장과 제도에 대한 해석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도 한 가지는 분명하다. 수요자가 노동을 구매할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인력이 남아돌아도 임금을 줄 능력이 없으면 고용도 없다는 얘기다. 강제로 가격을 올리면 고용주는 어떻게 할까. 반응은 간단하다. 사업을 계속하려면 법을 지켜서 종업원을 만족시켜야 한다. 오른 임금대로 지급할 능력이 없으면 종업원을 줄여 보고, 그마저도 어려우면 사업을 접는다. 여기에 분명한 게 또 있다. 법으로 강제하지 않아도 시장은 늘 효율적으로 작동한다는 사실이다. 노동이 온라인으로 거래되는 잡코리아, 알바천국, 알바몬, 일당백 포털에는 연봉과 시급이 제시되고 인력의 수급이 실시간으로 결정된다. 값을 적게 부르는 사업주는 일감이 밀려도 일할 사람을 구할 수가 없다. 시장에서는 수요자와 공급자가 서로 거래 조건이 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시장에는 늘 문제가 있게 마련이다. 문제는 대부분 불평등한 계약과 불이행 때문이다. 최저임금제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제도가 더 필요한 곳은 권익을 보호할 노조가 없거나 대등한 임금 교섭이 어려운 사업장이다. 불리한 공급자 측에 노동의 최소가격은 보장해야 한다. 임금의 최저한도를 국가가 법으로 정하는 이유다. 근로자의 권익이 지켜지는 대기업과 공기업, 연봉을 많이 받는 업종, 잘나가는 사업장의 얘기가 아니다. 최소한의 임금 수준을 보장받지 못하는 근로자, 노동력을 착취하는 사업주에게 필요한 법이다. 본래의 취지와 핵심을 벗어난 논란으로 노사 간의 갈등이 반복되는 게 문제다. 논란의 핵심인 쟁점들을 분명히 하면 해마다 반복되는 노사 갈등은 풀릴 수 있다. 우선 우리나라의 최저임금은 적정한 수준일까. 외국의 수준과 비교해 판단하면 된다. 한국은 중위임금 대비 62.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29개국 가운데 6위다. 현 정부 들어 주요 7개국(G7) 평균의 3.2배만큼 가파르게 올랐다. 최근 4년간의 누적 인상률은 34.8%, 올해 시간당 최저임금은 8720원이다. 여기에다 다른 나라엔 없는 주휴수당을 더하면 최저시급은 1만 464원이 된다. 일본이나 미국보다 높다. 대부분 OECD 국가에서 최저임금에 산입하는 상여금과 숙박비를 제대로 반영하면 우리나라 근로자들이 받는 실질 최저임금은 더 올라간다. 지금 근로자 7명 가운데 1명이나 최저임금을 못 받는 이유다. 2020년 적용 최저임금 인상률이 2.87%로 예년보다 낮았는데도 최저임금 미만율이 15.6%로 여전히 높은 것은 우리 노동시장의 수용성이 한계에 달했기 때문이라는 경총의 설명에 그래서 수긍이 간다. 인상이 계속된다면 최저임금법을 위반하는 고용주가 더 늘어날 게 뻔하다. 둘째, 최저임금을 인상하면 저임금 근로자의 소득이 늘어날까. 2019년 종업원을 둔 자영업자는 전년보다 11만 4000명이 줄어 최근 5년 내 최대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인건비 부담이 급증하자 종업원을 내보냈거나 사업을 포기하고 실업자나 비경제활동인구로 전환했을 가능성이 높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저임금 일자리부터 사라진 것이다. 상위소득자와 하위소득자의 격차도 더 커진 이유다. 단순·반복 업무가 기계로 대체되는 4차 산업혁명의 흐름에서 노동의 가격 상승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더한 것이다. 잘해 보자고 했던 일이 거꾸로 된 결과다. 셋째, 노동계는 최저임금 근로자들의 권익에 충실한 대리인인가. 코로나19로 밀렸던 최저임금 인상까지 주장하기보단 사업장이 처한 엄중한 현실부터 생각해야 한다. 최저임금의 인상은 지금 일자리가 불안한 영세사업장의 근로자, 사업장의 존폐를 고민하는 소상공인, 자영업자에겐 미래의 불확실성만 보태는 일이다. 노조 가입률이 0.1%에 불과한 30인 미만 사업장 근로자들의 고용불안을 노조 가입률 10%에 불과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대신하는 일이라면 이들의 일자리부터 지켜 줘야 한다. 최저임금의 갈등은 지금처럼 대립하는 방식으로 해결되기 어렵다. 지킬 수 있는 수준이라야 최저임금도 일자리도 모두 지킬 수 있다. 산업별, 지역별로 최저임금의 수준을 정해 갈등을 없앤 외국의 사례를 그래서 주목해야 한다.
  •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다시 강준만의 ‘인물과사상’을 읽으며/숙명여대 한국어문학부 교수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다시 강준만의 ‘인물과사상’을 읽으며/숙명여대 한국어문학부 교수

    16년 만에 복간된 강준만 교수의 계간 사회비평서 ‘The 인물과사상’을 통독했다. 강준만은 1990년대 후반 이후 전개된 논쟁문화와 비판적 글쓰기, 정치비평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저술가이자 늘 한국 사회에 대한 통렬한 문제 제기를 수행해 온 치열한 논쟁가다. 고백하건대 그의 문제의식과 글쓰기로부터 적지 않은 영향과 자극을 받았다. 20여년 전 강준만이 토로한 발언을 기억한다. ‘정년 보장을 받은 국립대 교수인 내가 이 발언을 하지 않는다면 누가 과연 이런 민감한 얘기를 할 수 있을지 생각하곤 한다. 늘 사회에서 혜택받았다는 생각을 하며 소신껏 발언하려고 노력한다’는 취지의 고백이었다. 운 좋게 대학에 취직해 몇 년이 흐른 무렵 접한 강준만의 이 발언이 뇌리를 관통했다. 살아오면서 이런 태도를 늘 실천에 옮기지는 못했다. 하지만 강준만의 인상적인 발언은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도 항상 마음에 새겨 두고 있다. 비판, 논쟁, 발언에 대한 소명감이 여전히 존재하기에 강준만은 실명 비판과 성역 없는 논쟁을 모토로 한 ‘인물과사상’을 복간했을 테다. 긴 세월이 흐른 만큼 비판과 논쟁에 임하는 강준만의 태도도 여러 면에서 변했다. 그는 이제 신랄한 비판과 투철한 논쟁적 태도보다는 ‘소통’, ‘역지사지’, ‘화이부동’(和而不同)을 강조한다. “나라를 망가뜨리는 ‘증오와 혐오의 정치’를 반드시 넘어서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라는 그의 절박한 주장은 이전과는 달라진 비판의 태도를 여실히 보여 준다. 그는 이번에 발간된 ‘인물과사상’에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문재인 대통령,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김어준 정치평론가를 포함한 열 명의 정치가와 논객에 대해 조목조목 평가하고 비판한다. 정치적 현안에 관한 그의 주장 중에는 선뜻 동의하기 힘든 대목도 꽤 존재한다. 이를테면 왜 지금 이 시점에 잡지가 복간돼 특정 진영 인사 중심의 비판이 수행되고 있는가라는 문제 제기가 가능하겠다. 이점이야말로 그의 정치적 무의식이 아닌가. 하지만 동시에 충분히 새겨들을 만한 의미 있는 비판과 조언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가령 증오를 조직화하는 정치적 관행에서 탈피할 필요가 있다는 것, 시민의 자연스러운 욕망에 대한 냉철한 인식이 필요하다는 것, 이른바 ‘내로남불’을 벗어나 역지사지의 정신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깊이 공감한다. 이러한 지적은 우리 정치문화가 경제적 발전에 부합되는 품격을 갖추기 위해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할 항목이다. 이 땅의 지식사회에서 강준만의 주장과 메시지는 각자의 입장을 검증하는 리트머스시험지에 가깝다. 오랜 세월 동안 지역에서 활동하며 진영 논리에서 거리를 둔 ‘고독한 단독자’ 강준만의 입장은 그 어느 쪽으로부터도 환영받기 힘든 독특한 포지션을 지녔다. 나 역시 강준만의 주장을 접하며 스스로 정치적·사회적 입장에 대해 다시 돌아볼 때가 있다. 이즈음 그가 꾸준히 천착하는 ‘감정과 욕망’, ‘비합리적 존재로서의 인간’, ‘진보의 자기 성찰’은 한국 사회가 지금보다 성숙하기 위해서 꼭 통과해야 할 어젠다에 해당한다. ‘인물과사상’의 복간이 단지 강준만 개인의 기획을 넘어 우리 사회 전반에 상호 존중에 기반한 토론의 활성화와 강고한 진영 논리의 균열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그런 과정이 나와 다른 생각과 감성을 지닌 상대방을 일방적으로 증오하고 혐오하는 태도로부터 거리를 두게 하리라. 이러한 취지가 구현되려면 앞으로 ‘인물과사상’에 의미 있는 반론의 보장, 필자의 다양화가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제 우리 사회는 강준만의 문제의식을 응시하고 극복하며 타 넘으면서 한 발자국 나아가야 한다. 의욕적인 새 출발을 한 ‘인물과사상’에 대한 활발한 토론과 논쟁적 대화를 기대해 본다.
  • 뉴질랜드 女역도 대표 로렐 허버드, 올림픽 사상 처음 성전환 선수 출전

    뉴질랜드 女역도 대표 로렐 허버드, 올림픽 사상 처음 성전환 선수 출전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성전환(트랜스젠더) 선수가 도쿄올림픽 역도 경기에 출전하게 됐다고 21일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뉴질랜드 올림픽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성전환 역도선수인 로렐 허버드(43)가 포함된 5명의 뉴질랜드 역도 국가대표팀 명단을 확정해 발표했다. 여자 87㎏급에 출전하는 허버드는 “많은 뉴질랜드 국민이 보여준 호의와 지원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허버드는 대회 최고령 역도선수 기록도 세울 전망이다. 2013년 성전환을 하기 전까지 남자부 경기에 출전한 허버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15년 성전환 선수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하면서 여자부 경기에 출전할 자격을 얻었다. 105㎏급 남자 역도 선수로 활약했던 그의 이름은 ‘개빈’이었다. 2017년부터 뉴질랜드 국가대표로 활약한 그는 2017년 세계역도선수권대회 여자 최중량급 경기에서 인상 124㎏, 용상 151㎏을 들어 합계(275㎏) 2위에 올랐다. 성(性)을 바꾼 선수가 세계역도선수권에서 메달을 딴 건 허버드가 처음이었다. 일부에서는 그의 출전을 두고 불공정하다는 반발도 있지만 뉴질랜드는 정부 차원에서 그의 출전을 강하게 지지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소비자 물가 부담에 전기료 또 동결했다

    소비자 물가 부담에 전기료 또 동결했다

    물가 상승 부담에 정부와 한국전력이 올 3분기 전기요금을 동결했다. 2분기에 이어 3분기까지 연료비 상승에도 전기요금 인상을 유보하면서 ‘연료비 연동제’ 도입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전은 다음달 1일부터 적용되는 전기요금의 연료비 조정단가를 2분기와 같은 kWh당 -3원으로 책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4~6월 연료비 가격을 반영하면 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는 kWh당 0원이다. 원칙대로라면 2분기(kWh당 -3원)보다 3원을 올려야 하지만, 정부가 ‘유보 권한’을 발동하면서 전 분기와 같은 수준으로 묶었다. 연료비 조정단가는 3개월 단위로 액화천연가스(LNG) 등 전기 생산에 들어간 연료비 변동에 따라 정해진다. 산업부는 “지난해 말부터 국제 연료 가격이 급격히 상승한 영향으로 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 조정 요인이 발생했다”면서도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와 2분기 이후 높은 물가 상승률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의 생활 안전을 도모할 필요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소비자 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전기요금마저 올리면 다른 공공물가를 비롯해 전체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 오르며 9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음달부터 월 200kWh 이하의 전력을 사용하는 일반 가구의 필수사용공제 할인이 월 4000원에서 2000원으로 줄어드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할인 혜택이 줄어드는 가구가 625만 가구에 이르는 상황에서 연료비 조정단가를 조정하면 전기요금 체감 인상폭은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또 1분기 때 국제 유가 하락폭을 고려하면 kWh당 10.5원 내려야 했지만, 상하한선 때문에 3원만 내려 조정액에 다소 여유가 있었던 점도 작용했다. 산업부는 올 4분기 전기요금에 대해 “하반기에도 현재와 같이 높은 연료비 수준이 유지되거나 상승세가 지속되면 4분기에는 연료비 변동분이 조정단가에 반영되도록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기요금 합리화’라는 취지로 도입된 연료비 연동제가 2분기 연속 정부의 유보 권한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자 일각에선 조기 폐지 가능성도 제기된다. 4분기에는 차기 대통령 선거 국면이 본격적으로 접어든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국제 유가가 오르더라도 연동제에 따른 전기요금 인상이 이뤄지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정부는 2011년 연동제를 도입했다가 2014년 폐지한 바 있다.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한전이 다양한 경영 전략으로 흑자를 내는 상황에서 연료비가 올랐다는 이유로 전기요금을 바로 인상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이미 2분기 연속 인상을 유보했다면 연료비 연동제의 실효성에 대해 다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中 비트코인 채굴업체 90% 폐쇄”… 월가는 잇단 급락 경고

    “中 비트코인 채굴업체 90% 폐쇄”… 월가는 잇단 급락 경고

    가상자산(암호화폐) 대표 주자라 할 수 있는 비트코인이 사면초가에 놓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금리 조기 인상 신호로 투자자 일부가 채권 쪽으로 빠져나가기 시작한 상황에서 중국 정부의 채굴업체 폐쇄 발표와 월가의 급락 경고 등이 잇따라 쏟아졌다. 글로벌타임스는 21일 “쓰촨성이 26개 비트코인 채굴업체 전부에 폐쇄 명령을 내리는 등 20일 기준 중국 내 채굴업체 90%가 폐쇄됐다”고 전했다. 지난달 류허 중국 부총리가 금융안정발전위원회 회의를 열고 비트코인의 거래와 채굴을 금지한 뒤 규제 조치가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다. 신장과 내몽골에서는 채굴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았지만 업계에서는 ‘쓰촨성은 다르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컸다. 양쯔강 상류에 위치해 수력발전 비율이 높아서다.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 때려잡기’ 명분으로 온실가스 배출 문제를 거론했던 만큼 ‘수력발전으로 만든 전기로 암호화폐를 채굴하는 것은 괜찮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상당했다. 하지만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중국 당국의 단호한 정책 집행을 두고 “일부 업자들의 환상이 깨졌다”고 밝혔다. 채굴업자들은 미국이나 캐나다, 중앙아시아로 공장을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채굴업체 폐쇄 여파로 21일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보다 8.3% 낮은 3만 2094달러(약 3640만원)로 하락했다. 일주일 전보다 20% 이상 떨어진 것으로, 지난 4월 중순의 역대 최고치 대비로는 반토막이다. 월가에서는 비트코인의 ‘데드크로스’가 임박했다는 경고가 나오기 시작했다. 데드크로스는 단기 주가가 중장기 평균가격을 뚫고 내려가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추세적 가격 하락을 예고하는 징조로 인식된다. 20일 미국 시장에서 비트코인은 5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 이동평균선을 깨고 추락했다. 미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공동 창업자 프레드 어샴은 포브스 인터뷰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 움직임으로 자산 거품이 꺼져) 비트코인의 데드크로스가 임박했다. 나머지 코인들도 대부분 급락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거의 모든 암호화폐의 가치가 ‘0’으로 수렴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아침에 바쁘신가요? 저처럼 칫솔로 눈썹 손질해보세요”

    “아침에 바쁘신가요? 저처럼 칫솔로 눈썹 손질해보세요”

    칫솔을 사용해 눈썹 모양을 잡는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21일 영국 일간지 ‘더 선’에 따르면 칫솔을 사용해 눈썹을 그리는 기이한 영상이 네티즌 사이 인기다. 일부 네티즌은 “그녀에게 상을 줘야한다”고 극찬했다. 최근 베티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틱톡에 칫솔을 이용해 자신의 눈썹을 만드는 영상을 올렸다. 그는 외출하기 전 거울 앞에서 눈썹을 그렸다. 먼저 눈썹 연필을 사용해 눈썹 위치를 잡고, 칫솔로 자연스럽게 그라데이션 효과를 넣어 눈썹 모양을 잡았다.해당 영상에 200만명 넘는 네티즌이 ‘좋아요’를 누르며 호응했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은 “당신은 이 영상으로 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 “눈썹을 만드는 게임 같다”, “기발하다”는 의견과 함께 “어려울 것 같다. 요즘 화장품 잘나오는데 굳이?”, “납득이 가지 않는다”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사면초가’ 놓인 비트코인...中 채굴업체 90% 폐쇄에 “데드크로스 우려”

    ‘사면초가’ 놓인 비트코인...中 채굴업체 90% 폐쇄에 “데드크로스 우려”

    가상자산(암호화폐) 대표 주자라 할 수 있는 비트코인이 사면초가에 놓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금리 조기 인상 신호로 투자자 일부가 채권 쪽으로 빠져나가기 시작한 상황에서 중국 정부의 채굴업체 폐쇄 발표와 월가의 급락 경고 등이 잇따라 쏟아졌다. 글로벌타임스는 21일 “쓰촨성이 26개 비트코인 채굴업체 전부에 폐쇄 명령을 내리는 등 20일 기준 중국 내 채굴업체 90%가 폐쇄됐다”고 전했다. 지난달 류허 중국 부총리가 금융안정발전위원회 회의를 열고 비트코인의 거래와 채굴을 금지한 뒤 규제 조치가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다. 신장과 내몽골에서는 채굴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았지만 업계에서는 ‘쓰촨성은 다르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컸다. 양쯔강 상류에 위치해 수력발전 비율이 높아서다.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 때려잡기’ 명분으로 온실가스 배출 문제를 거론했던 만큼 ‘수력발전으로 만든 전기로 암호화폐를 채굴하는 것은 괜찮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상당했다. 하지만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중국 당국의 단호한 정책 집행을 두고 “일부 업자들의 환상이 깨졌다”고 지적했다. 채굴업자들은 미국이나 캐나다, 중앙아시아로 공장을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가에서도 비트코인의 ‘데드크로스’가 임박했다는 경고가 나오기 시작했다. 데드크로스는 단기 주가가 중장기 평균가격을 뚫고 내려가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추세적 가격 하락을 예고하는 징조로 인식된다. 20일 미국 시장에서 비트코인은 5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 이동평균선을 깨고 추락했다. 과거 비트코인이 데드크로스를 보인 것은 2019년 11월이다. 이때도 비트코인 가격은 한 달 새 10%가량 추가로 떨어졌다. 미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공동 창업자 프레드 어샴은 포브스 인터뷰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 움직임으로 자산 거품이 꺼져) 비트코인의 데드크로스가 임박했다. 나머지 코인들도 대부분 급락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거의 모든 암호화폐의 가치가 ‘0’으로 수렴할 것”으로 지적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담당자 조너선 치즈만도 블룸버그통신에 “중국 내 채굴업체가 대거 폐쇄돼 가상자산 가격이 추세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포브스는 “비트코인은 결코 달러화를 대체하지 못할 것”으로 진단했다. 금이 자산으로서 역할을 하게 된 것은 수천년간 가치가 안정적으로 유지돼 온 덕분인데,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너무 커 사회적 합의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이슈플릭스] ‘키 차이 40㎝’ 남성과 결혼한 ‘207㎝’ 여성 근황

    [이슈플릭스] ‘키 차이 40㎝’ 남성과 결혼한 ‘207㎝’ 여성 근황

    7년 전 자신보다 키가 40㎝ 이상 작은 남성과 결혼해 화제를 모았던 브라질 여성의 근황이 공개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브라질 파라주(州)에 사는 엘리자니 시우바(26)는 키 207㎝로 전문 모델을 꿈꾸고 있다. 그녀의 키는 가족 중 가장 클 뿐만 아니라 남편 프란시나우두 다시우바 카르발류(31)보다도 훨씬 더 크다. 남편의 키는 163㎝로 그 차이는 40㎝가 넘는다. 엘리자니는 10세 때 키 173㎝가 되면서 가족은 물론 학교 친구들 중에서도 가장 컸다. 그녀는 “어머니는 162㎝, 아버지는 170㎝였는데 내 키가 갑자기 자라 가족 모두 놀라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엘리자니는 그때부터 뼈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고 머리에도 두통처럼 압력이 가해지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는데 이는 성장 속도가 지나치게 빨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어머니의 걱정 속에 엘리자니는 자신의 몸 상태가 정확히 어떤지를 진단받기 위해 여러 가지 검사를 받고 싶었지만, 가족은 그녀의 병원비를 감당할 수 없었다. 그런데 이런 사연을 접한 한 방송사가 엘리자니와 그 가족에게 출연을 요청했고 이들은 2010년 방송사로부터 지원을 받아 상파울루까지 비행기를 타고 가 TV에 출연하고 엘리자니는 모든 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었다. 이에 대해 그녀는 “창피하긴 했지만 답을 얻어 키 때문에 겪던 고통을 떨쳐낼 수 있어 기뻤다”고 회상했다. 의료진은 검사를 통해 엘리자니의 뇌하수체에서 양성종양이 자라고 있고 이 부분이 성장호르몬의 과잉 생산을 유발해 성장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 키가 급격히 자라는 거대증이 생겼다는 점을 발견했다. 하지만 반 친구들은 이 방송을 보고 나서도 매일 같이 그녀에게 “거인”이나 “타워”라고 부르며 괴롭혔고 상처를 받은 그녀는 결국 학교를 관둘 수밖에 없었다. 엘리자니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내게 말로 상처를 줘 마음이 아파 집안에 틀어박혔었다. 공부를 계속하고 싶었기에 학교를 관두기로 결심한 것은 지금껏 내가 했던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면서 “그렇지만 그런 환경에서는 더는 버티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난 17세였기에 자퇴 문제에 대해서 부모는 그리 할 말이 없었고 난 내 인생의 다음 단계를 어디로 향해야 할지 정말 막막했다”고 덧붙였다. 2011년 엘리자니는 지금의 남편을 만났고 40㎝가 넘는 키 차이에도 두 사람은 유대감을 느껴 금세 사랑에 빠졌다. 남편은 그녀의 키에 대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고 그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엘리자니는 “난 바로 그 자리에서 그에게 반했고 그는 날 어떤 기형적 존재가 아닌 한 사람으로 대한 첫 번째 남자였다”면서 “비록 키 차이는 분명히 있지만 우리는 서로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며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기를 바라므로 이를 문제 삼지 않는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곧바로 약혼했고 2015년 9월 결혼했다. 부부는 그후 안젤루라는 이름의 아들을 낳았고 현재 3살이다. 엘리자니는 “안젤루는 이미 3살 때 99㎝이지만, 거인증이 유전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은 키가 평균 수준으로 자랄 것이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자신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엘리자니 역시 자신의 키를 받아들이고 15세 때부터 꿈꿔왔던 프로 모델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녀는 “아직 성공한 것은 아니지만 평소 밖에 나가 전문적인 사진을 찍어 포트폴리오에 추가해 기획사에 전달하고 있다”면서 “아직 기획사는 없지만 이런 사진 촬영은 내 수준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됐고 나 자신을 사랑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엘리자니는 온라인상에서 ‘브라질에서 가장 키가 큰 여자’로 불리고 있지만, 공식적인 타이틀은 아니다. 그녀는 “나 같은 사람이 없고 그 점이 다소 특별하다는 생각에 나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면서 “난 사랑하는 좋은 남성까지 찾아 멋진 아들을 낳고 아름다운 가족을 꾸렸고 신께서 내게 삶의 이런 장애를 극복하는 법을 가르쳐 준 것에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악플이 당신의 삶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라. 왜냐하면 그들은 당신이 어떻게 생겼는지 혹은 당신이 누구를 사랑하는지를 판단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면서 “당신 자신에게 충실하면 행복하게 살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엘리자니 시우바/인스타그램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양육비 안 주는 부모’ 공개한 단체 대표, 항소심서 무죄→유죄

    ‘양육비 안 주는 부모’ 공개한 단체 대표, 항소심서 무죄→유죄

    항소심 “주된 목적은 비방…피해자 불이익 크다” 이혼 뒤 자녀의 양육비를 주지 않는 부모의 신상정보를 온라인상에 공개한 혐의로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던 시민단체 대표가 항소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항소1-3부(부장 정계선)는 21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강민서 ‘양육비 해결 모임’ 대표에 대해 원심을 파기하고 8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또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에서 ‘사실 적시 명예훼손’으로 공소장 혐의 변경을 신청한 검사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강 대표는 2018년 ‘배드페어런츠’라는 홈페이지를 만들고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는 부모들의 신상정보를 공개해 왔다. 정보가 공개된 사람 중 남성 A씨가 2019년 6월 이 사이트에 자신이 20여년간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적힌 것을 보고 강 대표를 허위 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강 대표는 당초 벌금 1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으나 “양육비 미지급 문제를 해결하려 한 것”이라며 정식재판을 청구해 지난해 10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의 행위로 양육비 미지급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생겼다고 해도 게시글의 주된 목적은 공개적 비방에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며 “인터넷 공간에서의 신상정보는 전파성이 매우 강하고 명예 침해 정도 등을 고려했을 때 피해자의 불이익이 크다”고 판단했다. 강 대표는 벌금 납부 대신 구치소에 가서 노역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제5회 글로벌파워브랜드 대상] 케이씨컴퍼니

    [제5회 글로벌파워브랜드 대상] 케이씨컴퍼니

    5년간 가격 인상 없이 운영하는 반찬가게가 있다. 국사랑은 제철 시기에 저렴한 가격으로 대량으로 구입, 전 처리 후 냉동으로 일 년 내내 각 매장에 공급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선두급 반찬가게 전문점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국사랑 관계자는 “앞으로 신규 매장 증가 추이에 맞춰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매년 매입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사랑은 국, 탕, 볶음 등 60가지와 반찬 180가지, 영유아식 40가지, 치킨, 새우튀김, 핫도그 등 기타 100여 가지로 총 380가지의 메뉴로 구성돼 있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샘 오취리, 정부 산하기관 홍보대사로…여론은 ‘싸늘’

    샘 오취리, 정부 산하기관 홍보대사로…여론은 ‘싸늘’

    최근 한·아프리카재단 홍보대사 위촉‘인종차별·성희롱’ 논란 10개월 만 인종차별, 성희롱 논란에 휩싸였던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가 한·아프리카재단 홍보대사로 선정됐다. 각종 구설로 방송에서 하차한 인물이 10개월 만에 복귀에 시동을 걸자 곱지 않은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21일 외교부 산하기관인 한·아프리카재단에 따르면 샘 오취리는 최근 재단 홍보대사에 임명됐다. 한·아프리카재단은 외교부 산하기관으로, 2018년 출범했다. 샘 오취리는 앞으로 2년간 재단 활동을 알리고, 국내 아프리카 인식을 높이는 업무 등을 맡을 예정이다. 하지만 샘 오취리의 홍보대사 위촉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상에서는 적절하지 못하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8월 샘 오취리는 의정부고 학생들이 얼굴을 검게 칠하는 ‘블랙페이스’ 분장을 하고 가나의 장례 문화를 흉내 낸 ‘관짝소년단’을 패러디한 졸업사진에 대해 “흑인으로서 매우 불쾌하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그가 예전에 출연한 예능에서 동양인을 비하하는 포즈를 취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등 역풍을 맞았다. 그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배우 박은혜를 향한 성희롱 댓글에 동조했다는 의혹이 뒤늦게 나오기도 했다. 이에 샘 오취리는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런 여론에도 재단은 홍보대사 선정 재검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재단 관계자는 “특정 세대에 한정돼 발생한 논란이고, 그런 사실조차 모르는 이들도 있지 않느냐”면서 “본인이 이미 사과했고, 열심히 홍보대사에 임하겠다는 의지도 강하다. 금전적인 대가가 있는 것은 아니며 어디까지나 명예직”이라고 말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정부, 3분기 전기요금 동결 “물가 안정 차원”

    정부, 3분기 전기요금 동결 “물가 안정 차원”

    한국전력공사는 21일 올해 7~9월분 연료비 조정단가를 동결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인해 하반기에는 전기요금이 인상될 것이란 관측이 있었으나 정부는 최근 소비자물가 급등으로 인한 물가 안정 차원에서 이같은 결정을 했다. 한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국제 연료가격이 급격히 상승한 영향으로 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 조정요인이 발생했으나 코로나19 장기화와 2분기 이후 높은 물가상승률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의 생활안정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동결을 통보했다. 다만 정부는 “하반기에도 현재와 같이 높은 연료비 수준이 유지되거나 연료비 상승추세가 지속될 경우, 4분기에는 연료비 변동분이 조정단가에 반영되도록 검토할 예정”이라고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전은 올해부터 국제 유가와 LNG·석탄 수입가격 등락을 반영해 3개월 주기로 전기요금을 바꾸는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해왔다. 올해 1분기 전기요금은 연료비 하락 추세를 반영해 1킬로와트시(kWh)당 3원이 인하됐고, 지난 2분기에는 이를 동결 조치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정책 가는 길의 반대편/이지운 국제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정책 가는 길의 반대편/이지운 국제부 전문기자

    청와대와 정부를 놀라게 할 조사다. ‘주변국에 대해 느끼는 감정 온도’ 측정. 미국 57.3도, 일본 28.8도, 북한 28.6도, 중국은 맨 꼴찌로 26.4도였다. 다음은 ‘주변국 국민에 대한 감정 온도’. 미국사람 54.6도, 북한 사람 37.3도, 일본 사람 32.2도, 중국 사람 26.3도. 조사를 수행한 주간지 ‘시사인’은 “중국 싫고, 중국인은 더 싫다”로 정리했다. 코로나19 이후 대중국 인식이 악화되고 있다는 건 주지된 일이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는 지난해 10월 그래프로 보여 줬다. 주요 국가에서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역대 최고치였다. 조사 대상 14개국 가운데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제외하고 모두 70%가 넘었고 호주·일본·스웨덴은 80% 이상이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사랑받을 만하고 신뢰할 만하며 존경받을 수 있는 외교”를 언급했을 때, 이런 점들이 고려됐을 것이라고 서방 언론들은 평가했다. 한국인이 느끼는 온도는 그때나 이때나 비슷했는데, 눈길을 끄는 건 그 이유다. ‘중국 관련 역사적 사건 12개, 행위(이슈) 14개’ 등 26개 문항 가운데 부정적 인식을 갖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황사·미세먼지 문제였다. 89.4%로, 심지어 코로나19 발생 87.3%, 코로나19 대응 86.9%보다 높았다. 한한령 등 사드 보복은 78.9%였다. 우리가 중국에 대한 황사·미세먼지 책임론을 이 정도로 인식해 오고 있었다니, 놀라는 이들이 많다. 처음부터였을까, 아니면 변곡점이 있었을까. 동일선상 비교는 어렵지만 앞선 5월 한 신문사의 조사에서도 코로나 피해보다는 황사·미세먼지에 대한 반감이 더 컸다. 사실 정부는 ‘책임’을 중국과 적극적으로 나누려 했다. ‘책임은 한국에도 있다. 대기 질 개선을 위한 노력을 우리부터 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보령화력 1·2호기를 폐쇄하는 등 석탄발전 가동을 축소했고, 노후 경유차를 줄였다.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같은 것도 도입해서 공장 가동률도 조정했다. 정부 문서는 ‘국외 배출 영향’ 등의 표현으로 화살이 중국을 향하지 않게 하느라 무던히 애썼다. 그러나 이런 노력은 국민 인식에도 반영되지 않았다. 그러니 ‘행정 행위의 효용성’ 측면에서도 이 일을 바라보게 된다. 마침 일본 관련 수치를 들여다보니 동전의 앞뒷면이다. ‘정부가 혐일(嫌日)을 조장한다’는 논란이 일만큼 험한 분위기를 조성했던 일을 떠올리면, 대일 감정온도는 ‘과하게’ 높다. 냉장실 또는 와인 저장고 수준의 온도여야 하지 않을까. 2019년 하반기 이후 조금씩 상승하더니 북한을 넘어섰다. 정부가, 온 나라가 그토록 열심을 낸 결과가 이 정도인가, 누군가는 허무를 느낄 것도 같다. 성과가 이토록 낮다면 독에 큰 구멍이 난 것이다. 정책이 늘 민심과 일치할 수만도 없고, 여론만 좇을 수도 없다. 그러나 이쯤 되면 한 번 헤아려 봐야 한다. 황사·미세먼지에 대한 국민들의 고통이 어떠한 정도였는지. 우리 주머니에서 털린 먼지만 탓할 뿐, 뿌연 먼지 싣고 오는 바람에는 아무 대응도 없고 대책도 내놓지 못하는 것에 대한 절망도 담겼을 것이다. 무엇보다 정책 역량을 쏟아부었는데, 왜 민심은 정책 가는 길의 반대편에 섰을까. 출산 정책, 부동산 정책에 얼마전 ‘민둥산 사태’까지. 정책 수립과 집행에 억지를 부린 때문은 아닌지, 애당초 현실적이지 않거나 현실에서 구현되기 어려운 것들은 아니었는지. 사람이 먼저라는데, 사람들의 마음도 ‘먼저’였는지. 군 복무기간 단축에 봉급 인상과 각종 처우 개선, 휴대폰 사용까지 온갖 배려에도, 왜 ‘20대 남자’의 마음은 반대편에 서 있는지. 살필 게 많다. 정책마다 가는 길의 반대편을 돌아볼 때다. 내년 초 대선 아닌가. jj@seoul.co.kr
  • [부고]

    ●서필원(단국대 의대 흉부외과 교수)씨 별세 윤은영(대전대 교수)씨 남편상 서정연·승연씨 부친상 정하현(천안 루가약국 대표)씨 장인상 18일 천안 단국대병원, 발인 21일 오전 6시 30분 (041)550-7185 ●이재옥씨 별세 이종원·석원(세승사 회장)·기원(오무전기 전무)·득원(디에스한남 전무)·용옥씨 모친상 김동희(상지여중 교감)씨 장모상 19일 원주의료원, 발인 21일 오전 7시 (033)760-4674 ●최강준씨 별세 최명재(전 KT 상무)·동재(전 전북도청 사무관)·숙재·형재(전 더불어민주당 전주을 지역위원장)·옥재·영재씨 부친상 20일 전북대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63)250-2441
  • 고정금리·40년 만기… 새달 ‘신혼·청년 주담대’ 나온다

    고정금리·40년 만기… 새달 ‘신혼·청년 주담대’ 나온다

    보금자리론 대출 상한액 3억→3.6억으로40년 만기 月상환액, 30년보다 14.8%↓9억 이하 주택 살 때 적격대출은 5억까지청년 맞춤형 전월세 한도도 1억까지 늘려 시중銀 금리상한형 출시 “인상 위험 대비”청년과 신혼부부가 집을 살 때 40년 만기 고정금리로 최대 5억원을 빌릴 수 있는 정책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상품이 다음달 나온다. 청년층을 위한 맞춤형 전월세 대출 한도도 늘어난다. 금융 당국이 가계빚 증가세를 잡으려고 본격적인 대출 조이기에 들어갈 예정인데, 청년들이 ‘유탄’을 맞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정책 대출을 보완한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20일 이런 내용의 서민·실수요자 금융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현재 정책 모기지는 만기가 최장 30년까지인데 청년·신혼부부 대상의 보금자리론과 적격대출에 40년 만기 상품을 시범 도입하기로 했다. 보금자리론과 적격대출은 둘 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공급하는 장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이다. 다만 보금자리론은 소득이 7000만원(신혼부부 8500만원) 이하 가구가 6억원 이하 주택을 담보로 대출받는 상품이고, 적격대출은 소득 요건 없이 9억원 이하 주택을 담보로 한다. 40년 만기 정책 모기지를 이용할 수 있는 대상은 만 39세 이하 청년과 혼인 7년 내 신혼부부다. 당장 버는 돈이 많지 않아 월 상환 부담을 최대한 줄여야 하는 이들이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30대 부부가 6억원짜리 집을 사려고 보금자리론으로 3억원을 빌린다고 가정했을 때 만기를 30년으로 하면 월 상환액이 124만 1000원(이자 연 2.85%)인 반면 40년으로 늘리면 월 105만 7000원(이자 연 2.90%)으로 14.8% 줄어든다. 금융위 관계자는 “40년 모기지는 만기 내내 고정금리를 유지할 수 있어 금리 상승 위험이 없고, 3년 이후부터 목돈이 생기면 증도상환수수료 없이 원금을 빨리 상환해도 된다”고 말했다. 또 금융 당국은 보금자리론의 대출 한도를 가구당 기존 3억원에서 3억 6000만원(최대 주택담보대출 비율 70%)으로 늘린다. 다만 적격대출의 한도는 현행 수준인 5억원으로 유지된다. 청년 맞춤형 전월세 대출의 한도는 기존 7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늘어난다. 이 대출은 만 34세 이하 청년에게 2%대 금리로 보증금과 월 50만원 이하 월세를 지원하는 상품이다. 시중은행들도 금리 인상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새 ‘금리 상한형’ 대출상품을 다음달 내놓는다. 금리 상한형 주택담보대출은 연간 또는 5년간 금리 상승폭을 일정 한도로 제한하는 대출상품으로 2019년 3월 출시됐다. 하지만 출시 직후 금리가 하락세를 보여 유명무실해졌다. 시중은행들이 내놓을 새 상품의 구조는 기존과 다르지 않지만, 금리 상승폭을 줄이고 이용 대상은 늘어나도록 정비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향후 5년간 금리 상승폭을 2% 포인트로 제한하는 건 변함없지만, 연간 상승폭은 기존 1% 포인트에서 0.75% 포인트로 줄여 금리 상승 위협에 대비하도록 했다. 이용 대상도 기존에는 부부 합산 연소득 7000만원, 시가 6억원 이하 주택 보유자였지만, 앞으로는 소득과 집값 제한 없이 변동금리 대출자 누구나 가능해진다. 지난해 말 기준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중 변동금리형을 이용하는 대출자 비중은 50.3%였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연소득 다 모아도 못 갚는 가계부채… 저소득층부터 덮친다

    연소득 다 모아도 못 갚는 가계부채… 저소득층부터 덮친다

    “부동산과 주식, 가상자산(암호화폐)까지 돈 빌려 하는 투자가 늘면서 가계부채 누증이 심각해졌다.”(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가계부채가 우리 경제의 복병이라고 인식하고 있다.”(은성수 금융위원장) 우리 가계가 은행, 카드사 등에서 빌린 돈이 빠르게 쌓여 가면서 경고음도 커지고 있다. 잔뜩 부풀어 오른 부동산과 주식, 코인 같은 자산 가격은 대출금 회수가 시작되면 크게 빠질 위험이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조만간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에 나설 것을 예고했고, 한국은행도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시중에 풀린 유동성(돈)이 다시 금고로 빨려 들어갈 시점이 머지않았음이 분명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가계부채는 얼마나 심각하고, 향후 금리 인상 등에 따라 유동성 회수가 시작된다면 어떤 일들이 발생할까. 가계빚 문제를 문답으로 정리했다.그렇다. 전문가 대부분은 국내 가계부채 문제를 걱정스럽게 본다. 1700조원 넘게 쌓인 부채 총액도 너무 많지만, 더 심각한 건 증가 속도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 분석에 따르면 국내 가계부채는 2016년 말 당시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87.3% 수준이었는데, 지난해 말에는 103.8%였다. 5년 만에 16.5% 포인트나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비교 대상인 세계 43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증가폭이 평균 11.2% 포인트, 주요 5개국(G5, 미국·영국·독일·일본·프랑스)은 평균 6.4% 포인트였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빠른 증가 속도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20일 “가계부채가 GDP 대비 100%를 넘었다는 건 국내 가계의 연간 소득을 다 동원해도 늘어난 빚을 감당할 수 없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매달 버는 돈은 별로 늘지 않았는데 빚이 쌓이는 속도만 빨라지면 갚을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차주(돈을 빌린 사람)의 소득 대비 상환해야 할 부채 규모를 뜻하는 가계 총부채상환비율(DTI)은 2015년에서 2019년 사이 28.3% 포인트나 증가(162.3%→190.6%)했다. 반면 G5 국가들은 같은 기간 1.4% 포인트 늘었다. 크게 두 가지 원인 때문이다. 우선 지난해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생업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대출로 버텼기 때문이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가가 재난지원금 등을 푼다고 해도 역부족이다 보니 민간 부채가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정의당 장혜영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가계의 처분가능소득은 전년보다 2.3%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가계부채는 9.2%나 증가했다. 두 번째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는 뜻) 투자 문화의 영향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넘게 초저금리가 이어져 왔는데 지난해에는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금리가 더 떨어졌다. 대출받을 때 느끼는 심리적 부담감도 그만큼 줄었다. 특히 20·30대 사이에서는 ‘벼락거지’(부동산, 주식 등 자산가격이 크게 올라 상대적으로 빈곤해진 사람들)를 면하려면 빚내서라도 집이든, 주식이든, 코인이든 투자해야 한다는 믿음이 강해졌다. 김 교수는 “(대출금으로 주택·주식 등을 사는 사람이 늘어서) 자산가격이 올라갔고, 그러니까 더 많은 돈을 빌려 집과 주식을 사는 악순환이 생겼다”고 했다. 실제 1분기 늘어난 전체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60%(20조 4000억원)나 됐다. 가계빚이 위태로울 만큼 쌓인 상태에서 금리가 오르면 차주의 상환 능력에 문제가 생긴다. 생계를 위해 대출받은 소상공인이나 ‘빚투’(빚내서 투자)했던 가계 중 일부는 대출금을 갚지 못해 금융채무 불이행자로 추락하게 된다. 특히 소득 대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40%를 초과하는 고위험군이 타격받을 수 있다. 또 소득보다 부채가 커지면 대출금 갚기도 빠듯해진 가계는 소비를 줄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 포인트 높아지면 3~4년 뒤 소비 증가율이 0.3% 포인트 가까이 떨어진다. 이렇게 되면 서비스업 등의 회복이 더뎌질 수 있고, 고용난이 오래 지속될 가능성도 생긴다. 신 연구위원은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쌓였던 ‘가계부채 폭탄’이 터질 때 어떤 상황이 생길 수 있는지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저금리 정책 속에 미국의 주택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자 대출받아 집 사는 미국인이 늘었는데, 집값이 폭락하자 가계부채가 쌓인 저소득층부터 타격을 받았고, 돈을 빌려준 은행들까지 연쇄적으로 부실해져 2008년 세계적 금융위기가 찾아온 바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향후 가계부채 위기가 온다고 해도 우리나라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을 비교적 엄격히 규제해 왔기에 심각한 금융 위기로 옮겨붙을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상반기 연속 인하한 뒤 1년 넘게 연 0.50%를 유지하고 있는 기준금리는 연내에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결정 주체인 한은에서 시장에 인상 시그널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1일 “우리 경제가 견실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현재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향후 적절한 시점부터 질서 있게 정상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은이 오는 10월 0.25% 포인트를 인상할 것이라는 예측이 힘을 받는다.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되면 시장금리에 영향을 미쳐 변동금리로 돈을 빌린 차주들은 부담이 커진다. 한은이 국민의힘 윤두현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개인대출(주택담보대출·신용대출) 금리가 1% 포인트 오르면 가계대출 이자는 총 11조 8000억원 증가한다. 자영업자의 이자 부담도 약 5조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돼 한계에 부딪힌 이들은 생존 위기에 몰릴 수도 있다. 또 미국의 테이퍼링이나 국내 시장금리 인상으로 주택이나 주식 등 자산 가격의 ‘거품’이 크게 빠질 수도 있다. 황관석 국토연구원 부연구위원의 분석에 따르면 금리가 1% 포인트 오를 때 주택가격은 연간 약 0.7% 포인트 하락하는 효과가 있다. 김 교수도 “(미국의 테이퍼링이나 국내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가장 우려되는 건 자산 가격의 폭락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 연구위원은 “한은이 하반기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린다고 해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급격히 꺾일 것 같지는 않다. 사람들은 그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하고 주택과 주식 등에 영끌 투자하기 때문”이라면서 “금리를 인상하면 ‘대출을 받을 때 심각하게 고민하라’는 신호는 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금융당국은 대출 규제를 강화해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7.9%까지 뛴 가계부채 증가율을 올해엔 5~6%, 내년에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4%까지 끌어내리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다음달부터 DSR 적용 대상을 늘려 2023년 7월부터 총대출액의 1억원이 넘는 차주는 DSR 40% 규제를 받도록 했다. 개인의 모든 대출에 대한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소득의 40%를 넘지 못하도록 한다는 얘기다. 다만 실제 살 집을 찾는 서민과 청년층에게는 대출 문턱을 오히려 낮추기로 했다. 예컨대 현재 소득이 낮지만 향후 소득 증가 가능성이 큰 청년 등에게는 DSR 산정 때 ‘장래소득 인정 기준’을 활용해 대출액을 정하기로 했다. 또 만 39세 이하 청년층과 신혼부부를 대상으로는 만기가 40년까지 늘어난 정책 모기지도 제공한다. 유대근·윤연정 기자 dynamic@seoul.co.kr
  • ①위헌 논란 ②조세 저항 ③행정낭비… ‘종부세 2%’ 3대 부작용

    ①위헌 논란 ②조세 저항 ③행정낭비… ‘종부세 2%’ 3대 부작용

    ‘상위 2%’ 불명확해 조세법률주의 위배공시가격 따라 해마다 달라 과세 반발6월에 고지서 받아야 알 수 있어 혼란매년 상위 2% 정하는 데 행정비용 지출더불어민주당이 논란 끝에 당론으로 확정한 1가구 1주택 기준 종합부동산세 ‘상위 2%’ 부과는 실제 시행 때 상당한 부작용을 야기할 것이란 우려가 많다. 과세 기준과 대상이 불명확해 조세법률주의에 반하는 위헌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시가격에 따라 해마다 과세 여부가 갈리고 집값이 하락해도 세금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조세 저항이 거세질 수 있다. 주택을 공시가격 순서대로 정렬하는 데 따른 행정비용 소모도 만만찮을 전망이다.20일 정치권과 정부에 따르면 아파트를 포함한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매년 3월 국토교통부가 공시하고, 주택 소유자와 지방자치단체 의견을 들어 4월에 확정한다. 따라서 현재처럼 공시가격에 따라 종부세를 부과(1가구 1주택 9억원 초과)하는 경우는 매년 3~4월에 과세 대상인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상위 2%’로 바뀌면 과세 기준일인 6월 1일이 돼야 부과 여부를 알게 된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조세법률주의에선 납세 의무자와 과세 표준, 세율, 과세 대상 등 4가지 요건을 명확하게 명시하도록 하고 있다”며 “하지만 ‘공시가격 상위 2%’ 같은 추상적 요건을 부과 기준으로 삼으면 고지가 오기 전까지 자신이 납세 의무자인지, 자신의 집이 과세 대상인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종부세 과세 목적 중 하나는 ‘부동산 안정’도 있는데 ‘상위 2%’로 정하면 집값이 내려가도 세금을 내는 등 당초 취지에도 어긋난다”고 덧붙였다. ‘상위 2%’ 부과가 시행되면 종부세 납부 대상자는 현재보다 크게 줄어든다. 현재 기준인 9억원 초과로 하면 올해 납부대상은 18만 3000명이지만 8만 9000명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하게 된다. 하지만 공시가격 인상률이 매년 지역별로 천차만별이라 특정 해에 종부세 대상에서 빠졌더라도 다음해엔 포함될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 강한 조세 저항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토지에 대한 종부세도 주택과 같은 ‘상위 2%’를 적용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불과 1년 전에는 종부세 인상을 여당 단독으로 법안소위도 거치지 않고 통과시킨 점을 고려하면 정책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당내에서도 나온다. 특히 종부세 기준 조정에 따른 혜택이 소수에 그친다는 점에서 ‘명분과 실리’ 모두 놓쳤다는 지적도 있다. 신동근 의원은 페이스북에 “가진 이들에게 누진적으로 거둬 어렵고 간절한 이들에게 우선적으로 더 두텁게 주는 방식이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며 “종부세, 양도세 완화안이 신념에 어긋나기 때문에 반대했다”고 밝혔다. 대선 주자인 박용진 의원도 “기왕 집 있는 부자들의 세금을 깎아 주기로 했다면 집 없는 서민들의 월세·전세 부담도 깎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민주당은 종부세 면제 기준을 두고 9억원과 12억원 사이를 오락가락하다 이도 저도 아닌 해괴한 세금을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세종 임주형·서울 이민영 기자 hermes@seoul.co.kr
  • ‘상위 2%’ 종부세 우려되는 부작용 세 가지…위헌 논란, 조세 저항, 행정비용

    ‘상위 2%’ 종부세 우려되는 부작용 세 가지…위헌 논란, 조세 저항, 행정비용

    더불어민주당이 논란 끝에 당론으로 확정한 1가구 1주택 기준 종합부동산세 ‘상위 2%’ 부과는 실제 시행 때 상당한 부작용을 야기할 것이란 우려가 많다. 과세 기준과 대상이 불명확해 조세법률주의에 반하는 위헌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시가격에 따라 해마다 과세 여부가 갈리고 집값이 하락해도 세금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조세 저항이 거세질 수 있다. 주택을 공시가격 순서대로 정렬하는 데 따른 행정비용 소모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20일 정치권과 정부에 따르면 아파트를 포함한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매년 3월 국토교통부가 공시하고, 주택 소유자와 지방자치단체 의견을 들어 4월에 확정한다. 따라서 현재처럼 공시가격에 따라 종부세를 부과(1가구 1주택 9억원 초과)하는 경우는 매년 3~4월에 과세 대상인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상위 2%’로 바뀌면 과세 기준일인 6월 1일이 돼야 부과 여부를 알게 된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조세법률주의에선 납세 의무자와 과세 표준, 세율, 과세 대상 등 4가지 요건을 명확하게 명시하도록 하고 있다”며 “하지만 ‘공시가격 상위 2%’ 같은 추상적 요건을 부과 기준으로 삼으면 고지가 오기 전까지 자신이 납세 의무자인지, 자신의 집이 과세 대상인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종부세 과세 목적 중 하나는 ‘부동산 안정’도 있는데 ‘상위 2%’로 정하면 집값이 내려가도 세금을 내는 등 당초 취지에도 어긋난다”고 덧붙였다. ‘상위 2%’ 부과가 시행되면 종부세 납부 대상자는 현재보다 줄어든다. 현재 기준인 9억원 초과로 하면 올해 납부대상은 18만 3000명이지만 8만 9000명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하게 된다. 하지만 공시가격 인상률이 매년 지역별로 천차만별이라 특정 해에 종부세 대상에서 빠졌더라도 다음해엔 포함될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 강한 조세 저항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토지에 대한 종부세도 주택과 같은 ‘상위 2%’를 적용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불과 1년 전에는 종부세 인상을 여당 단독으로 법안소위도 거치지 않고 통과시킨 점을 고려하면 정책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당내에서도 나온다. 특히 종부세 기준 조정에 따른 혜택이 소수에 그친다는 점에서 ‘명분과 실리’ 모두 놓쳤다는 지적도 있다. 신동근 의원은 페이스북에 “가진 이들에게 누진적으로 거둬 어렵고 간절한 이들에게 우선적으로 더 두텁게 주는 방식이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며 “종부세, 양도세 완화안이 신념에 어긋나기 때문에 반대했다”고 밝혔다. 대선 주자인 박용진 의원도 “기왕 집 있는 부자들의 세금을 깎아 주기로 했다면 집 없는 서민들의 월세·전세 부담도 깎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민주당은 종부세 면제 기준을 두고 9억원과 12억원 사이를 오락가락하다 이도 저도 아닌 해괴한 세금을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세종 임주형·서울 이민영 기자 hermes@seoul.co.kr
  • 전례 없는 비율 과세 결정한 민주당, 명분도 실리도 잃을 우려

    전례 없는 비율 과세 결정한 민주당, 명분도 실리도 잃을 우려

     더불어민주당이 끝장 토론과 표결을 거쳐 종합부동산세 상위 2% 부과를 당론으로 결정했다. 부자 감세라는 친문(친문재인) 의원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종부세를 완화한 것은 4·7 재보궐 선거 참패로 확인된 성난 부동산 민심을 달래기 위해서다. 무엇보다 조세 저항을 누그러뜨려야만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있다는 대다수 의원의 판단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대선 주자인 양승조 충남지사는 20일 페이스북에 “종부세 완화를 당론으로 채택한 민주당 의원총회의 결정사항은 반드시 재고돼야 한다”며 종부세 완화 당론을 폐기하라고 주장했다. 양 지사는 “정부의 대책을 ‘정체불명 정책’으로 만들어버리는 민주당의 과오가 되풀이되어선 안 된다”며 “국가 정책은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다. 뿌리가 내리기도 전에 뽑아버리겠다고 하면, 어느 국민이 국가 정책에 대해 신뢰를 보낼 수 있겠나”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7월 종부세 인상을 여당 단독으로 법안소위도 거치지 않고 기재위에서 통과시켰다. 종부세법 개정안에는 3주택 이상이거나 2주택 소유자에 대해 과세표준 구간별로 세율을 현행 0.6∼3.2%에서 1.2∼6.0%로 올리는 내용 등이 담겼다. 당시 통과시킨 부동산 3법은 7·10 부동산 대책의 후속 입법으로, 종부세뿐만 아니라 양도세와 법인 소유의 주택에 대한 법인세도 인상했다. 불과 1년도 되지 않아 종부세 강화에서 종부세 완화로 정책 기조를 바꾼 것에 대해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을 방기한것뿐만 아니라 ‘명분과 실리’ 모두를 놓친 결정이라는 지적도 있다. 종부세 기준을 상향할 경우 1주택자 종부세 납세자는 기존 18만 3000명에서 9만 4000명으로 줄어드는 등 혜택을 받는 납세자는 극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신동근 의원은 페이스북에 “가진 이들에게 누진적으로 거둬 어렵고 간절한 이들에게 우선적으로 더 두텁게 주는 방식이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며 “종부세, 양도세 완화안이 신념에 어긋나기 때문에 반대했다”고 밝혔다. 대선 주자인 박용진 의원도 “기왕 집 있는 부자들의 세금 부담을 깎아주기로 했다면 집 없는 서민들의 월세·전세 부담도 깎아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례 없는 비율 과세에 대해 민주당 밖에서는 조세법률주의에 위반된다며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진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치솟는 집값은 못잡고 국민 편가르기하는 무능한 여당’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보유세를 상위 2%에 부과하는 것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세금”이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세금은 법률로 세율을 정해야 하고, 이것이 헌법이 정한 조세법률주의”라며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든 내려가든 상관없이 상위 2%는 무조건 세금을 내라는 건 조세법률주의가 아니라 ‘조세 편가르기’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김은혜 의원도 “가격이 아닌 비율로 종부세를 과세하는 국가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며 “국민 여론을 달래야 하고 친문 눈치도 보아야 하니 이런 어정쩡한 타협안이 나온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내가 2% 낙인 언저리에 들어가나’, 국가가 한 번에 결정하면 될 일을 왜 국민이 매번 조마조마하도록 고통에 몰어넣나”며 “국민을 ‘표’로 계산하는 땜질 처방은 모두를 ‘갈팡질팡’ 어지럽게만 만들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스롱 피아비, 김가영 제압하고 프로당구 LPBA 투어 두 번째 대회 만에 우승

    스롱 피아비, 김가영 제압하고 프로당구 LPBA 투어 두 번째 대회 만에 우승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31)가 데뷔 4개월 만에 ‘제2의 고향’ 경주에서 여자프로당구 LPBA 투어를 평정했다.스롱은 20일 경북 경주 블루원리조트에서 열린 LPBA 투어 2021~22시즌 개막전인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총상금 5000만원) 결승에서 투어 두 번째 우승을 노리던 김가영(38)을 3-1(7-11 11-4 11-10 11-9)으로 제압하고 첫 정상에 올랐다. 스롱은 2010년 한국으로 시집와 남편의 어깨 너머로 익힌 당구로 국내 여자 아마추어 3쿠션의 최강으로 자리매김한 뒤 올해 초 프로로 전향했다. 지난 2월 2020~21시즌 5차전인 웰뱅챔피언십에서 LPBA 투어 데뷔전을 펼쳤지만 네 명이 펼친 32강 서바이벌 게임에서 3위로 탈락했던 스롱은 그러나 시즌이 바뀐 이날 통산 두 번째 대회에서 우승까지 내달린 끝에 ‘코리언 드림’을 완성했다. 우승 상금 2000만원을 챙긴 스롱은 “경주의 지형이나 산세, 유적지가 도처에 널려있는 모습이 고향 캄보디아와 흡사하다. 마치 고향에서 우승한 것 같아서 더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스롱은 첫 세트부터 김가영과 역전과 재역전을 주고받는 접전을 이어나갔다. 세 번째 이닝부터 틈이 벌어져 김가영에게 밀린 스롱은 7점에 묶인 채 세트를 먼저 내줬지만 두 번째 세트에서는 3이닝 만에 균형을 맞췄다. 3-4로 뒤진 두 번재 이닝에서 6점짜리 하이런(연속득점)으로 단숨에 9-4를 만들었고 김가영의 3이닝 공타 뒤 나머지 2점을 채워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승부처는 3세트 세트포인트 상황. 어깨가 한결 가벼워진 스롱은 3세트에서도 1-3으로 뒤진 4이닝째 5점 하이런을 포함해 8-3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김가영의 반격도 매서워 점수는 어느새 세트포인트 10-10까지 치달았다. 김가영이 먼저 세트포인트를 만든 상황. 그러나 둘은 약속이나 한 듯 세 이닝이나 공타를 저질렀고, 스롱은 다시 자신에게 넘어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옆돌리기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다음부턴 어렵지 않았다. 4-1로 먼저 리드를 잡은 4세트 초반 스롱은 4-1로 앞서다가 9-9 동점까지 허용했지만 2점짜리 뱅크샷으로 승부를 매조졌다.투어 출범 원년인 2019년 12월 SK렌터카 대회에서 데뷔 6개월 만에 첫 우승을 신고한 뒤 18개월 만의 두 번째 정상을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첫 승 이후 세 차례나 결승에 올랐지만 지난 시즌 이미래(26·NH농협카드 챔피언십)와 김세연(25·월드챔피언십)에 이어 이날 스롱에게도 거푸 쓴 잔을 들었다. 김가영은 “기본적인 공에서 실수를 상대보다 많이한 것이 패인이었다. 스롱이 더 단단했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생애 처음 오른 8강전에서 스롱에게 1-2로 져 탈락했지만 기량과 미모로 강한 인상을 남긴 최혜미(27)은 최고 에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웰뱅톱랭킹 LPBA 톱애버리지’ 상을 받았다. 최혜미는 16강전에서 1.691의 에버리지를 기록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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