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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L이앤씨, 레드닷 디자인 2관왕

    DL이앤씨, 레드닷 디자인 2관왕

    DL이앤씨는 ‘e편한세상’이 독일 ‘2021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개 부문에서 본상인 위너상을 수상했다고 23일 밝혔다. 수상 부문은 ‘브랜드 디자인&아이덴티티’와 ‘앱스(Apps)’다. e편한세상은 지난해 론칭 20주년을 맞아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했다. 새로운 브랜드 디자인 결과물이 ‘브랜드 디자인&아이덴티티’ 본상을 수상한 것이다. DL이앤씨는 디지털과 오프라인 영역에서 일관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보여주기 위해 20년간 e편한세상의 대표적 상징이었던 구름 심볼을 더욱 선명하고 대담하게 개선했다. 스마트폼 앱은 ‘앱스’ 본상을 받았다. 고객 관점에서 편리하고 혁신적인 디자인을 구현한 것이 호평을 받았다. 월패드, 모바일에 적용된 e편한세상 스마트홈 앱은 고객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분석해 다양한 기능과 서비스를 제공해 준다. 특히 사용자 경험 및 환경(UX/UI) 측면에서 높은 편의성과 직관적 디자인으로 주목을 받았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국내 최초의 주거 브랜드 e편한세상이 국제 무대에서 디자인 역량을 인정받았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과 접하는 모든 영역에서 혁신적 경험 디자인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는 독일 디자인 협회가 1955년부터 주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디자인 어워드다. 미국의 IDEA, 독일 iF디자인 어워드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힌다. 심사는 디자인 혁신성, 차별성, 심미성, 기능성, 품질, 인간, 공학적 배려, 내구성 등의 항목을 살펴서 작품을 평가한다. 올해는 총 60여개 국에서 7800여 개의 작품이 출품됐다. 디자인 전문가 50명이 블라인드 심사를 통해 수상작을 최종 선정했다.
  • 고산문학대상에 김승희, 김일연 시인

    고산문학대상에 김승희, 김일연 시인

    올해 제21회 고산문학대상 수상자로 현대시 부문에 김승희, 시조 부문에 김일연 시인이 선정됐다. 수상작은 각각의 시집 ‘단무지와 베이컨의 진실한 사람’(창비)과 시조집 ‘깨끗한 절정’(서정시학)이다. 열린시학이 주관하는 고산문학대상은 고산 윤선도(1587~1671)의 시 정신을 계승하자는 취지로 제정됐다.심사위원들은 김승희 시인의 ‘단무지와 베이컨의 진실한 사람’에 대해 “진리가 부재하고 진실을 가늠하기 어려운 시대에 현실을 정직하게 응시하면서도 다층적으로 사유하게 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며 날렵하고 재기 넘치는 언어로 독특한 자기 세계를 구축한 이번 시집은 ‘모더니스트’ 김승희를 ‘리얼리스트’로 불러도 손색없을 다채로운 시 세계를 품고 있다”고 평가했다. ‘깨끗한 절정’에 대해서는 “운율을 자유롭게 운용하며 선명한 이미지를 제시해 극서정을 최고치로 끌어올린 점과 정형시의 기품에 자신만의 독특한 빛깔로 더욱 깊고 넓은 시 세계를 보였다”며 “짧은 시조에 화룡점정 자안(字眼)이 박혀있다”고 호평했다. 이밖에 신인상에는 현대시 부문에 김미향 시인, 시조 부문에 김재용 시인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상금은 본상이 각 2000만원, 신인상은 각 300만원이다. 시상식은 오는 10월 15일 고산 윤선도의 고택이 있는 전남 해남군 고산유적지 땅끝순례문학관 문학의 집 ‘백련재’에서 열린다.
  • 울산서 20대 여성, 남성 흉기로 찌르고 극단적 선택

    울산서 20대 여성, 남성 흉기로 찌르고 극단적 선택

    울산에서 20대 여성이 남성을 흉기로 찔러 중상을 입히고 달아난 뒤 인근 모텔에서 투신한 사건이 발생했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9시쯤 남구 모 대학 앞에 주차된 차량 옆에서 20대 남성 A씨가 흉기에 찔려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긴급 출동해 A씨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고, A씨는 병원에서 봉합수술을 받은 뒤 상급병원 중환자실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사건 신고자로부터 “흰 티셔츠를 입은 여자가 차에서 나와 달아났다”는 증언을 확보하고, 20대 여성 B씨를 추적했다. 사건 발생 불과 몇 분 뒤 인근 모텔 옥상에서 여성이 떨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이 여성이 인상착의 등을 바탕으로 도주한 여성과 동일 인물로 보고 있다. 해당 여성은 병원 이송 중 숨졌다. 이 여성은 A씨를 찌른 용의자와 마찬가지로 흰 티셔츠를 입었고, 신발도 신지 않았다. A씨는 수술을 받았으나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여성이 남성을 찌른 후 투신한 것으로 추정하고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사건의 경위를 단정하기는 어려워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 울산서 20대 여성이 남성 찌르고 도주 뒤 투신 사망

    울산서 20대 여성이 남성 찌르고 도주 뒤 투신 사망

    울산에서 20대 여성이 남성을 흉기로 찔러 중상을 입힌 뒤 도주, 투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쯤 울산대 앞에 주차된 차량 옆에 20대로 보이는 남성이 흉기에 찔려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과 소방은 현장으로 출동해 해당 남성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또 “한 여성이 차에서 내려 도주했다”는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이 여성을 추적했다. 그러나 불과 몇 분 뒤 인근 모텔 옥상에서 여성이 떨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인상착의 등을 바탕으로 도주한 여성과 투신한 여성이 동일 인물인 것으로 보고 있다. 투신한 여성은 병원 이송 중 숨졌으며, 남성은 수술을 받았으나 여전히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여성이 남성을 찌른 뒤 투신한 것으로 추정하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사설] 대출규제, 자영업자 대책 내고 실수요자 피해 없어야

    NH농협은행 등 일부 시중은행들이 24일부터 11월 30일까지 신규 부동산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우리은행도 한도 소진을 이유로 9월 말까지 전세자금대출을 사실상 중단한다. 기존 대출 만기 연장을 제외하고 대출을 늘리거나 재약정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가계대출 증가율을 연간 5~6% 이내로 억제하라는 지난 4월 금융 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금융 당국이 17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의 가파른 증가 속도를 억제하려고 전방위 압박에 나선 취지는 이해할 만하다. ‘영끌’과 ‘빚투’의 대상인 부동산과 주식 등의 자산 거품을 빼면서 조만간 단행될 금리 인상의 충격을 막기 위한 출구전략이기 때문이다. 7월 말 현재 1710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에 버금간다. 가계부채는 올 들어 월평균 10조원이 늘어나 임박한 금리 인상, 자산가격 조정 가능성 등과 맞물려 우리 경제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그러나 금융 당국이 급등한 가계부채를 관리할 필요는 있지만, 전세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등을 느닷없이 전면중단한다면 서민과 취약계층에 더 큰 피해를 안길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금융 당국의 가계부채 억제 압박으로 은행권의 대출 중단·축소로 실수요자들 사이에서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당장 코로나19로 생계에 위협을 받는 소상공인의 영업피해를 정부가 거의 보전하지 않는 상태에서 다수의 자영업자나 소상공인들이 대출로 연명하고 있는데, 그 창구를 막으면 고통은 극대화될 수밖에 없다. 가을철 이사를 앞두고 긴급대출이 필요한 실수요자들도 심한 자금 압박에 시달리게 된다. 대출이 막힌 은행에서 다른 은행으로 이동하는 쏠림 현상이 일어나거나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으로 몰리면 연쇄적으로 대출 중단 사태가 발생하고, 고금리로 돈을 빌려야 한다. 대출 억제 탓에 시중 대출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도 크다. 앞으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대출 규제를 강화하려면 서민과 실수요자에게 피해가 덜 가도록 세심하게 해야 한다. 가계부채 안정화는 시급하지만 서민과 취약계층이 희생된다면 ‘포용적 금융’, ‘포용적 경제’가 아니다. 정부도 획일적 대출 총량 관리가 서민금융만 압박하지 않도록 점검해야 한다. 코로나 충격을 온몸으로 버티고 있는 취약계층을 상대로 무차별적으로 대출을 줄이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 한계에 몰린 국민을 지원하고 고통을 경감하는 것이 국가의 책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 [열린세상] 리처드 브랜슨, 야누스 얼굴의 우주여행자/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열린세상] 리처드 브랜슨, 야누스 얼굴의 우주여행자/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영국 버진그룹 회장 리처드 브랜슨에 대해 처음 인식한 건 영국 유학 시절이었다. 오래된 일이라 흐릿하지만, 그의 첫인상은 날라리였다. 하루가 멀다 하고 TV에 나오길래 연예인인 줄 알았다. 작은 규모 계열사들이 포진한 버진그룹은 브랜슨이 가진 마케팅 파워에 의존해 왔다. 2002년 7월 뉴욕 버진 메가스토어 위 거대한 ‘Nothing to Hide’ 광고판은 호기심을 자극했고, 행사 시작 1시간 전부터 관중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음악이 흘러나오고, 경찰복 차림을 한 여섯 남자가 리프트를 타고 올라와 스트립쇼를 벌이기 시작했다. 이들이 브로드웨이 뮤지컬 ‘풀 몬티’(Full Monty) 출연진임을 밝히자 관중은 열광했다. 1997년 개봉한 영국 영화 ‘풀 몬티’가 뮤지컬의 원조인데, 불황을 맞은 영국 광산공업단지에서 실직한 남자들이 모여 좌충우돌 스트립쇼를 벌이는 것을 그려 내 전 세계적으로 성공했다. 나도 입소문대로 재밌게 봤었다. 분위기가 고조될 무렵 타임스스퀘어 상공에서 경찰복을 입은 브랜슨이 무대로 내려왔다. 그가 입은 셔츠와 바지가 벗겨졌고 브랜슨은 누드처럼 피부색 전신 타이즈를 입고 위에 휴대폰만 걸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젊은 세대가 대상인 버진 모바일 서비스에 숨은 비용이 없음을 알리기 위한 광고 퍼포먼스였다. 호불호가 갈렸지만, 엄청난 광고 효과를 누렸다. 파란색 아이섀도, 보라색 아이라이너, 빨간 립스틱을 바른 수염 덥수룩한 남자는 브랜슨이었다. 시각 테러를 의도한 게 분명하다. 게다가 털을 민 다리에 망사 스타킹을 신고, 빨간 구두를 신으니 경악스럽기 그지없다. 의외로 브랜슨의 다리가 예쁜 게 함정이랄까. 브랜슨은 에어아시아 최고경영자(CEO)인 토니 페르난데스와 2010년 아부다비 포뮬러 원 그랑프리 우승자 맞히기 내기에서 진 후 버진 항공사 여승무원으로 분장하고 직접 서빙했다. 물론 폭발적인 관심은 계획된 덤이었다. 잠잠하던 브랜슨이 다시 부상했다. 7월 11일 버진갤럭틱의 ‘VSS 유니티’ 우주 비행기가 미국 뉴멕시코주에서 고도 80㎞ 이상 우주 가장자리까지 날아올랐다. 브랜슨은 그답게 우주선 안에서 온라인 중계를 하고, 축하 무대에서 샴페인을 터트렸다. 브랜슨은 인생을 즐기는 창의적인 CEO 이미지를 구축했고 각인시켰다. 그의 이미지는 버진으로 전이돼 버진그룹은 창의적이고 혁신적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었다. 브랜슨은 이미지 마술사다. 버진갤럭틱은 스페이스X(테슬라 일론 머스크), 블루오리진(아마존 제프 베이조스)과 함께 우주관광 전쟁의 서막을 올렸다. 우주관광은 부자만이 누릴 수 있는 사치이기에 비난도 컸다. 버진갤럭틱 우주여행 1인 요금은 25만 달러를 호가해 거의 3억원에 가깝다. 하지만 미국인 대상 설문 조사에서 74%가 우주관광이 우주산업과 기술 발전에 중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물론 80%는 억만장자만이 즐길 수 있는 자기 도취 여행이라 생각한다. 일반 여객기보다 60배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환경 문제도 해결해야 하고, 인명 사고라도 나면 끝이다. 2014년 테스트 비행에서 조종사가 사망한 추락 사건은 버진갤럭틱에 시련을 안겼다. 그래서 우주관광산업은 우주·인공위성 산업 성장 척도이며, 1조 달러로 추정되는 우주산업을 선점하기 위한 기술력 시험대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브랜슨은 존경받는 기업가일까? 영국에서 브랜슨의 평판은 나쁘다. 조세 회피, 기존 기업 매각, 영국 국민건강보험(NHS) 소송으로 영국에서 미운털이 박혔다. 최근에도 코로나 상황에서 버진 직원들은 8주 무급휴가에 내몰려 소셜미디어에서 뭇매를 맞았다. 인생을 즐기는 모험가이자 자유로운 영혼으로 본인을 소개하는 브랜슨은 철저히 계산적인 사업가라는 평을 받으며 두 얼굴의 야누스가 됐다. 최근 우리나라 CEO들도 좋은 이미지 만들기에 공을 들이고 있고 성공하기도 했다. 긍정적인 CEO의 이미지는 마케팅 파워가 된다. 그저 좋은 사람, 털털한 이웃집 아저씨 이미지는 기업 이미지와 맞지 않으면 역효과가 나며, 이제 좀 식상하다. CEO의 이미지는 완전히 날것이어도 안 되고, 진정성이 없어서도 안 된다. 따라쟁이는 더욱 안 되고, 정교하게 세공된 균형이 필요하다.
  • [부고]

    ●이용주씨 별세 이창욱(현대차 남양연구소 근무)씨 부친상 김연수(한양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겸임교수·전 문화일보 사진부장)·성만(자영업)·허현민(그루인베스트먼트 팀장)씨 장인상 김용재(녹색서울시민위원회 간사)·창민(군인)씨 외조부상 22일 온양장례식장, 발인 24일 오전 8시 (041)547-4444 ●기세도씨 별세 장정희·광익(MBN 사회부장 겸 보도국 국차장)·정숙(BnK컨설팅 이사)·정자·선경씨 모친상 김각경(두항구조안전기술사 사무소 대표)·수한(㈜삼진 기술연구소 이사)·유희성(페퍼민트이엔티 대표)·김승동씨(SK이노베이션 수석연구원)씨 장모상 황희연씨 시모상 21일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 발인 24일 오전 7시 (02)2650-2745 ●이일호씨 별세 김현필씨 부인상 김효숙·용남(제19대 국회의원·법무법인 일호 대표변호사)·창배(㈜태화건설 이사)씨 모친상 우종균(김&장법률사무소 변리사)씨 장모상 이현정(명지대 교수)·문수연씨 시모상 21일 아주대병원 장례식장, 발인 24일 오전 7시 (031)219-4571
  • 영끌·빚투족 속타는데… 1년새 1%P 오른 대출금리 속도 붙나

    영끌·빚투족 속타는데… 1년새 1%P 오른 대출금리 속도 붙나

    코로나19 확산 이래 낮은 수준을 유지해 온 대출 금리가 다시 오르기 시작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과 ‘빚투’(빚내서 투자)로 과도한 빚을 진 가계의 이자 부담이 크게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까지 오른 대출 금리는 한국은행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예고와 금융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등의 영향으로 앞으로 더 오를 일만 남았다는 관측이다. 대출 금리 인상이 가팔라지면 대출 상환에 따른 소비 위축 등으로 경기 침체가 다시 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는 지난 19일 기준 연 2.96~4.01%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1.99~3.51%)과 비교하면 하단이 0.97% 포인트나 높아졌다. 주택담보대출(코픽스 변동금리)도 같은 시기 연 2.25~3.96%에서 연 2.62~4.13%로 올랐다. 최저 금리만 보면 0.37% 포인트 상승했다. 은행채 5년물 금리를 따르는 혼합형(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상승폭이 더 컸다. 연 2.17~4.03%에서 연 2.92~4.42%로 하단이 0.75% 포인트, 상단이 0.39% 포인트 올랐다. 4대 시중은행뿐 아니라 전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지난 6월 기준 연 2.92%로, 이미 코로나19 확산 전인 지난해 1월(연 2.9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은에 따르면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지난해 1월(연 3.83%) 이후 가장 높은 연 3.75%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2019년 6월(연 2.74%)과 같은 연 2.74%였다. 대출 금리 상승은 코로나19 이후 주저앉았던 경기가 서서히 회복되고, 금융 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따라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우대금리를 축소한 영향이 크다. 금융 당국이 최근 가계대출을 더욱 옥죄면서 은행들은 앞으로도 우대금리를 줄이고, 가산금리를 더 올릴 것으로 보인다. 변동금리로 대출받았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이자를 내야 하고, 앞으로 대출을 받아야 하는 소비자들은 더 높아진 금리로 돈을 빌려야 한다는 얘기다. 게다가 한은이 오는 26일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이에 따르는 지표금리가 높아지면서 은행의 대출금리 상승 속도도 빨라지게 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이달 회의부터 통화정책 완화 정도 조정을 검토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금통위는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연 0.5%로 결정하고 나서 1년 넘게 초저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초저금리로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리면서 가계대출 급증, 자산가격 상승 같은 금융불균형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이르면 이달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코로나19 4차 대유행과 급증한 대출로 인한 이자 부담 등을 이유로 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 돈독 오른 ‘공룡 플랫폼’… 공짜라더니 유료화 뒤통수

    돈독 오른 ‘공룡 플랫폼’… 공짜라더니 유료화 뒤통수

    최근 시장 지배적 플랫폼 사업자들이 갑자기 서비스 가격을 올리는 ‘수금 본색’을 대놓고 드러내자 소비자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구글이나 카카오모빌리티 같은 국내외 업체들이 처음에는 무료이거나 낮은 가격으로 이용자들의 환심을 샀다가 시장 점유율이 독보적으로 높아지면서 본격적으로 요금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 갑질 방지법’(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24일 국회 법사위원회에서 다뤄진다. 구글 갑질 방지법은 지난해 7월쯤부터 관련 법안이 발의됐으나 한미 통상 마찰 우려가 불거져 1년 동안 논의가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에서도 앱장터 사업자의 인앱 결제를 막는 반독점 법안이 제출되면서 통상 마찰 우려를 덜었다. 데이비드 시실리니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 반독점소위원장은 최근 화상회의를 통해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인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막강한 거대 플랫폼 기업의 압력과 로비에 맞서 법안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 국회와 국회의원들에게 지지를 보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24일 구글 갑질 방지법이 법사위를 통과하게 되면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법안 처리가 가능해진다. 구글 갑질 방지법은 앱장터 사업자의 특정 결제 수단 강제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9월 구글플레이에서 내려받은 앱의 유료 서비스 비용을 결제할 때 반드시 구글의 인앱(애플리케이션 내부)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도록 하는 제도 시행을 예고했다. 본래대로 앱 운영 업체마다 자체 시스템을 활용하면 구글에 지불해야 하는 결제 수수료가 없는데 이제는 이를 원천적으로 금지한 것이다. 울며 겨자 먹기로 구글 인앱 결제 시스템을 사용하면 15~30%의 결제 수수료가 부과된다. 한국모바일산업연합회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구글의 앱장터인 구글플레이의 국내 매출 추정치는 5조 47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66.5%를 차지했다. 이미 애플의 결제 시스템(수수료 30%)만 사용하는 ‘앱스토어’의 점유율(21.5%·1조 6180억원)보다도 40% 포인트가량 높다. 반면 ‘토종 앱 장터’인 원스토어는 입점한 앱의 숫자 자체가 구글이나 애플에 비해 적어 점유율 11.7%(매출 8825억원)를 기록했다. 업계에 따르면 구글플레이의 최근 국내 시장 점유율은 70%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구글플레이의 시장 점유율이 압도적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당장 대체재를 찾기도 어렵다. 지난해 9월 구글이 인앱 결제 수수료 정책을 발표할 당시 퍼니마 코치카 구글플레이 글로벌 게임 및 앱 비즈니스 개발총괄이 “반드시 앱 장터로 구글플레이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면서 “한국 소비자라면 원스토어나 삼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선탑재된 갤럭시 스토어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배짱’을 부린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또한 15~30% 수수료가 현실화되면 국내 앱 서비스 업체들의 수익성이 나빠지거나, 이를 버티지 못하고 서비스 요금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상황을 염려해 한국인터넷기업협회, 벤처기업협회, 코리아스타트업포럼, 한국여성벤처협회 등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은 구글 갑질 방지법의 국회 통과를 촉구하는 내용의 공동 서한을 법사위 소속 여야 의원에게 전달했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이들은 서한을 통해 “10월부터 인앱 결제 강제가 새롭게 전면 적용되면 대한민국 콘텐츠 산업은 연간 약 2조원 이상의 매출 피해와 1만 8000여명의 노동 감소가 예상된다“면서 “지금도 어렵게 창작활동을 이어 가는 수많은 청년 창작자들이 창작 의지와 기반을 잃게 될 것이고 결국 창작 생태계는 돌이킬 수 없이 황폐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 18일에는 한국웹툰산업협회와 웹툰협회·한국만화가협회 등 7개 창작자 협회가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회는 반드시 8월이 지나기 전에 개정안을 처리해 달라”면서 “부처 권한 다툼 등으로 법안 처리 추진력을 잃게 된다면 국내 콘텐츠 생태계가 무너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내 ICT 단체들은 애초 구글이 인앱 결제 확대 적용을 예고한 10월까지 법안이 통과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구글은 신청기업에 한해 인앱 결제 의무 도입 시점을 오는 10월에서 내년 4월로 미루는 방안을 발표했지만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각 개발사가 신청하면 구글이 검토를 거쳐 유예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인데 국내 앱 업체들은 승인요건이 모호하다고 주장한다. 만약 신청이 받아들여진다 하더라도 시행이 불과 6개월 미뤄지는 것일 뿐이다. 때문에 본격적으로 대선 국면에 돌입해 구글 인앱 결제 이슈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기 전에 반드시 법안이 통과되길 바라고 있다. 구글이 ‘수금 본색’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구글은 지난 6월 구글의 지메일이나 캘린더, 구글 클래스룸, 드라이브 등의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구성한 플랫폼인 ‘교육용 구글 워크스페이스’가 내년 중에 유료로 전환된다는 새 정책을 국내 대학기관에 통보했다. 사진 저장 서비스인 ‘구글포토’도 본래 무료로 제공되던 것이 올해부터는 용량 15GB 이상 사용자에게 돈을 걷고,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도 예전에는 일정 조건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구독자가 1명인 계정 동영상에도 광고를 붙이기 시작했다. 구글은 2016년에 31.5%에 달했던 글로벌 디지털 광고 점유율이 지난해에는 27.5%까지 줄어 고민이었는데 이러한 조치들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막강한 자금력을 등에 업은 구글이 수년간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해 경쟁 업체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끊어 놓은 다음에 가격을 올리는 전략은 이제 하나의 공식처럼 굳어졌다”고 지적했다. 국내 업체 중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플랫폼 독과점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택시 호출 시 돈을 더 내면 더 빨리 배차를 받는 기능인 ‘스마트호출’의 가격을 기존 1000원(야간 2000원) 정액제에서 ‘0~5000원’의 탄력요금제로 변경하기로 했다가 택시 업계 및 이용자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기본요금 거리만 가더라도 최대 8800원까지 지불하는 것은 소비자와 택시업계 모두에게 이로울 것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택시 4단체는 성명까지 내고 “권력을 움켜쥔 플랫폼 독점기업의 횡포가 극에 달한 모습”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13일 결국 스마트호출 요금 범위를 최대 2000원으로 재조정하겠다며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또한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일부 지역에서 다음달 6일부터 전기자전거 대여 서비스인 ‘카카오T 바이크’의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가 철회했다. 또한 올 초부터 택시 기사에게 월 9만 9000원씩을 받고 배차 관련 각종 혜택을 주는 ‘프로 멤버십’을 내놨다가 택시 업계로부터 비판을 받았지만 해당 정책을 물러서지 않고 진행시켰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수금 본색’을 드러낼 수 있었던 것도 높은 시장점유율 덕분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호출시장 점유율이 80~90%대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 택시기사 25만여명 가운데 23만명가량이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호출서비스에 가입해 시장 장악력이 타사 플랫폼에 비해 압도적이다. 경기 안산시는 2013년부터 시작된 공공자전거인 ‘페달로’를 운영 비효율을 이유로 폐지하기로 하고 카카오T 바이크를 1000대 규모로 늘렸는데 이 같은 지자체 시민들은 가격이 올라도 울며 겨자 먹기로 카카오T 바이크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마침 내년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노리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목표로 내건 흑자 전환을 달성하고자 요금 인상 과속에 나섰던 것이다. 박진호 동국대 멀티미디어공학과 교수는 “독과점 플랫폼 기업들이 무리하게 가격 인상에 나선다면 이를 제지하려는 정부의 적절한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영끌·빚투’ 차단한다지만… ‘대출절벽’에 풍선효과 우려

    ‘영끌·빚투’ 차단한다지만… ‘대출절벽’에 풍선효과 우려

    은행에 이어 저축은행, 상호금융, 보험, 카드사 등으로 가계대출 조이기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영끌’(영혼을 끌어모은 대출)과 ‘빚투’(빚내서 투자)로 상징되던 ‘유동성 파티’가 막을 내리고 고통의 시간인 ‘대출 절벽의 시대’가 오고 있다는 것이다. 연내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에 나서면 금융권의 긴축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20일 저축은행중앙회에 신용대출 한도를 대출자의 연소득 이내로 운영해 줄 것을 요청했다. 금융위원회도 상호금융, 저축은행, 보험사, 카드사 등에 가계대출의 철저한 관리를 지시하면서 2금융권에 대한 대출 옥죄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에 신용대출 한도를 대출자의 연소득 이내로 운영해 줄 것을 요청했고,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저축은행) ‘풍선효과’를 막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금융 당국은 올해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 목표를 은행권 5~7%, 저축은행권 21%로 제시하고 주간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재로선 농협은행 외 다른 은행들은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금융 당국이 2금융권에 대한 대출 관리 강화에 나선 것은 올 들어 2금융권의 가계대출이 급증해서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 1~7월 2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27조 4000억원이다. 2019년 1~7월에는 가계대출이 3조 5000억원 감소했고, 지난해에는 2조 4000억원 줄었다. 2금융권 가운데 연간 목표치 5%를 넘어선 농협상호금융(지역농협)이 지난 20일 금융위에 가계대출 관리 대책을 제출했다. 농협중앙회는 전국 농·축협의 집단대출을 일시 중단하고, 현재 60%인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규제지역 중심으로 낮추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금융위는 계획이 미흡하고, 구체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보완을 요구했다.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도 가계대출이 급증하면 이러한 관리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가계대출 증가율이 7%를 넘어 금융 당국의 관리 요구를 받던 농협은행은 신규 담보대출을 오는 11월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우리은행도 3분기 한도 소진으로 다음달까지 전세대출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대출 수요가 다른 은행이나 저축은행, 보험사 등 다른 업권으로 옮겨 가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급증하는 가계대출을 억제해야 하는 상황은 맞지만, 급작스런 대출 중단 등 관리 대책의 부작용이 터져 나오면서 부채의 경착륙 우려도 나온다. 금융 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를 앞세워 금융사 옥죄기에 나서면서 앞으로 대출받기가 더 까다로워지게 됐다. 은행들은 이미 대출금리 인상과 한도 축소 등으로 대출 관리에 돌입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전면 중단과 전세대출 취급 중단 등으로 실수요자의 피해도 예상된다. 직장인 박모(35)씨는 “농협에서 전세자금대출을 받으려고 했는데, 지금은 다른 은행을 알아보고 있다”며 답답해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가계대출 억제라는 방향은 맞지만, 금융사들이 연초부터 총량목표 관리에 신경 쓰지 않다 보니 농협은행의 대출 중단 같은 부작용이 나타났다”며 “자칫 금융사의 건전성은 전혀 이상이 없음에도 대출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가계부채의 양적 축소만큼 부작용을 줄이는 등 연착륙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는 얘기다.
  • 2금융권까지… 가계대출 옥죄기 전방위 확대

    2금융권까지… 가계대출 옥죄기 전방위 확대

    은행에 이어 저축은행, 상호금융, 보험, 카드사 등으로 가계대출 조이기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영끌’(영혼을 끌어모은 대출)과 ‘빚투’(빚내서 투자)로 상징되던 ‘유동성 파티’가 막을 내리고 고통의 시간인 ‘대출 절벽의 시대’가 오고 있다는 것이다. 연내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에 나서면 금융권의 긴축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20일 저축은행중앙회에 신용대출 한도를 대출자의 연소득 이내로 운영해 줄 것을 요청했다. 금융위원회도 상호금융, 저축은행, 보험사, 카드사 등에 가계대출의 철저한 관리를 지시하면서 2금융권에 대한 대출 옥죄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에 신용대출 한도를 대출자의 연소득 이내로 운영해 줄 것을 요청했고,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저축은행) ‘풍선효과’를 막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금융 당국은 올해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 목표를 은행권 5~7%, 저축은행권 21%로 제시하고 주간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재로선 농협은행 외 다른 은행들은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금융 당국이 2금융권에 대한 대출 관리 강화에 나선 것은 올 들어 2금융권의 가계대출이 급증해서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 1~7월 2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27조 4000억원이다. 2019년 1~7월에는 가계대출이 3조 5000억원 감소했고, 지난해에는 2조 4000억원 줄었다. 2금융권 가운데 연간 목표치 5%를 넘어선 농협상호금융(지역농협)이 지난 20일 금융위에 가계대출 관리 대책을 제출했다. 농협중앙회는 전국 농·축협의 집단대출을 일시 중단하고, 현재 60%인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규제지역 중심으로 낮추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금융위는 계획이 미흡하고, 구체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보완을 요구했다.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도 가계대출이 급증하면 이러한 관리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가계대출 증가율이 7%를 넘어 금융 당국의 관리 요구를 받던 농협은행은 신규 담보대출을 오는 11월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우리은행도 3분기 한도 소진으로 다음달까지 전세대출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대출 수요가 다른 은행이나 저축은행, 보험사 등 다른 업권으로 옮겨 가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급증하는 가계대출을 억제해야 하는 상황은 맞지만, 급작스런 대출 중단 등 관리 대책의 부작용이 터져 나오면서 부채의 경착륙 우려도 나온다. 금융 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를 앞세워 금융사 옥죄기에 나서면서 앞으로 대출받기가 더 까다로워지게 됐다. 은행들은 이미 대출금리 인상과 한도 축소 등으로 대출 관리에 돌입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전면 중단과 전세대출 취급 중단 등으로 실수요자의 피해도 예상된다. 직장인 박모(35)씨는 “농협에서 전세자금대출을 받으려고 했는데, 지금은 다른 은행을 알아보고 있다”며 답답해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가계대출 억제라는 방향은 맞지만, 금융사들이 연초부터 총량목표 관리에 신경 쓰지 않다 보니 농협은행의 대출 중단 같은 부작용이 나타났다”며 “자칫 금융사의 건전성은 전혀 이상이 없음에도 대출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가계부채의 양적 축소만큼 부작용을 줄이는 등 연착륙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는 얘기다.
  • “독과점 앞세워 배짱”…‘수금 본색’ 대놓고 드러낸 구글·카카오T

    “독과점 앞세워 배짱”…‘수금 본색’ 대놓고 드러낸 구글·카카오T

    최근 시장 지배적 플랫폼 사업자들이 갑자기 서비스 가격을 올리는 ‘수금 본색’을 대놓고 드러내자 소비자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구글이나 카카오모빌리티 같은 국내외 업체들이 처음에는 무료이거나 낮은 가격으로 이용자들의 환심을 샀다가 시장 점유율이 독보적으로 높아지면서 본격적으로 요금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 갑질 방지법’(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24일 국회 법사위원회에서 다뤄진다. 구글 갑질 방지법은 지난해 7월쯤부터 관련 법안이 발의됐으나 한미 통상 마찰 우려가 불거져 1년 동안 논의가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에서도 앱장터 사업자의 인앱 결제를 막는 반독점 법안이 제출되면서 통상 마찰 우려를 덜었다. 데이비드 시실리니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 반독점소위원장은 최근 화상회의를 통해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인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막강한 거대 플랫폼 기업의 압력과 로비에 맞서 법안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 국회와 국회의원들에게 지지를 보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24일 구글 갑질 방지법이 법사위를 통과하게 되면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법안 처리가 가능해진다.구글 갑질 방지법은 앱장터 사업자의 특정 결제 수단 강제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9월 구글플레이에서 내려받은 앱의 유료 서비스 비용을 결제할 때 반드시 구글의 인앱(애플리케이션 내부)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도록 하는 제도 시행을 예고했다. 본래대로 앱 운영 업체마다 자체 시스템을 활용하면 구글에 지불해야 하는 결제 수수료가 없는데 이제는 이를 원천적으로 금지한 것이다. 울며 겨자 먹기로 구글 인앱 결제 시스템을 사용하면 15~30%의 결제 수수료가 부과된다. 한국모바일산업연합회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구글의 앱장터인 구글플레이의 국내 매출 추정치는 5조 47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66.5%를 차지했다. 이미 애플의 결제 시스템(수수료 30%)만 사용하는 ‘앱스토어’의 점유율(21.5%·1조 6180억원)보다도 40% 포인트가량 높다. 반면 ‘토종 앱 장터’인 원스토어는 입점한 앱의 숫자 자체가 구글이나 애플에 비해 적어 점유율 11.7%(매출 8825억원)를 기록했다. 업계에 따르면 구글플레이의 최근 국내 시장 점유율은 70%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구글플레이의 시장 점유율이 압도적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당장 대체재를 찾기도 어렵다. 지난해 9월 구글이 인앱 결제 수수료 정책을 발표할 당시 퍼니마 코치카 구글플레이 글로벌 게임 및 앱 비즈니스 개발총괄이 “반드시 앱 장터로 구글플레이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면서 “한국 소비자라면 원스토어나 삼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선탑재된 갤럭시 스토어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배짱’을 부린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또한 15~30% 수수료가 현실화되면 국내 앱 서비스 업체들의 수익성이 나빠지거나, 이를 버티지 못하고 서비스 요금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상황을 염려해 한국인터넷기업협회, 벤처기업협회, 코리아스타트업포럼, 한국여성벤처협회 등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은 구글 갑질 방지법의 국회 통과를 촉구하는 내용의 공동 서한을 법사위 소속 여야 의원에게 전달했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이들은 서한을 통해 “10월부터 인앱 결제 강제가 새롭게 전면 적용되면 대한민국 콘텐츠 산업은 연간 약 2조원 이상의 매출 피해와 1만 8000여명의 노동 감소가 예상된다“면서 “지금도 어렵게 창작활동을 이어 가는 수많은 청년 창작자들이 창작 의지와 기반을 잃게 될 것이고 결국 창작 생태계는 돌이킬 수 없이 황폐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 18일에는 한국웹툰산업협회와 웹툰협회·한국만화가협회 등 7개 창작자 협회가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회는 반드시 8월이 지나기 전에 개정안을 처리해 달라”면서 “부처 권한 다툼 등으로 법안 처리 추진력을 잃게 된다면 국내 콘텐츠 생태계가 무너질 것”이라고 주장했다.국내 ICT 단체들은 애초 구글이 인앱 결제 확대 적용을 예고한 10월까지 법안이 통과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구글은 신청기업에 한해 인앱 결제 의무 도입 시점을 오는 10월에서 내년 4월로 미루는 방안을 발표했지만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각 개발사가 신청하면 구글이 검토를 거쳐 유예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인데 국내 앱 업체들은 승인요건이 모호하다고 주장한다. 만약 신청이 받아들여진다 하더라도 시행이 불과 6개월 미뤄지는 것일 뿐이다. 때문에 본격적으로 대선 국면에 돌입해 구글 인앱 결제 이슈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기 전에 반드시 법안이 통과되길 바라고 있다. 구글이 ‘수금 본색’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구글은 지난 6월 구글의 지메일이나 캘린더, 구글 클래스룸, 드라이브 등의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구성한 플랫폼인 ‘교육용 구글 워크스페이스’가 내년 중에 유료로 전환된다는 새 정책을 국내 대학기관에 통보했다. 사진 저장 서비스인 ‘구글포토’도 본래 무료로 제공되던 것이 올해부터는 용량 15GB 이상 사용자에게 돈을 걷고,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도 예전에는 일정 조건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구독자가 1명인 계정 동영상에도 광고를 붙이기 시작했다. 구글은 2016년에 31.5%에 달했던 글로벌 디지털 광고 점유율이 지난해에는 27.5%까지 줄어 고민이었는데 이러한 조치들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막강한 자금력을 등에 업은 구글이 수년간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해 경쟁 업체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끊어 놓은 다음에 가격을 올리는 전략은 이제 하나의 공식처럼 굳어졌다”고 지적했다.국내 업체 중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플랫폼 독과점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택시 호출 시 돈을 더 내면 더 빨리 배차를 받는 기능인 ‘스마트호출’의 가격을 기존 1000원(야간 2000원) 정액제에서 ‘0~5000원’의 탄력요금제로 변경하기로 했다가 택시 업계 및 이용자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기본요금 거리만 가더라도 최대 8800원까지 지불하는 것은 소비자와 택시업계 모두에게 이로울 것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택시 4단체는 성명까지 내고 “권력을 움켜쥔 플랫폼 독점기업의 횡포가 극에 달한 모습”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13일 결국 스마트호출 요금 범위를 최대 2000원으로 재조정하겠다며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또한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일부 지역에서 다음달 6일부터 전기자전거 대여 서비스인 ‘카카오T 바이크’의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가 철회했다. 또한 올 초부터 택시 기사에게 월 9만 9000원씩을 받고 배차 관련 각종 혜택을 주는 ‘프로 멤버십’을 내놨다가 택시 업계로부터 비판을 받았지만 해당 정책을 물러서지 않고 진행시켰다.카카오모빌리티가 ‘수금 본색’을 드러낼 수 있었던 것도 높은 시장점유율 덕분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호출시장 점유율이 80~90%대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 택시기사 25만여명 가운데 23만명가량이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호출서비스에 가입해 시장 장악력이 타사 플랫폼에 비해 압도적이다. 경기 안산시는 2013년부터 시작된 공공자전거인 ‘페달로’를 운영 비효율을 이유로 폐지하기로 하고 카카오T 바이크를 1000대 규모로 늘렸는데 이 같은 지자체 시민들은 가격이 올라도 울며 겨자 먹기로 카카오T 바이크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마침 내년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노리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목표로 내건 흑자 전환을 달성하고자 요금 인상 과속에 나섰던 것이다. 박진호 동국대 멀티미디어공학과 교수는 “독과점 플랫폼 기업들이 무리하게 가격 인상에 나선다면 이를 제지하려는 정부의 적절한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추미애, 이재명 ‘떡볶이 먹방’ 논란에 “논쟁감도 안 되는 논쟁”

    추미애, 이재명 ‘떡볶이 먹방’ 논란에 “논쟁감도 안 되는 논쟁”

    이재명 경기지사가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당일 유튜브 채널 ‘황교익 TV’ 촬영을 진행한 것에 대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우리가 한가하게 그런 논쟁감도 안 되는 논쟁을 벌여서 국민에게 한가한듯한 인상을 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추 전 장관은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만찬회동을 가진 뒤 화재 당일 이 지사가 촬영했던 ‘떡볶이 먹방’ 논란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다른 대선 후보들을 향해서는 “정말 네거티브 안 하겠다면 깨끗하게 하지 마라”면서 “‘나는 캠프에 안 간다’, ‘내 뜻이 아니다’라고 (말한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다. 그러면 어떻게 대통령 되느냐”고 지적했다. 이는 이낙연 전 대표가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된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에 대한 친일 프레임 공세에 대해 관여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부인한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추 전 장관은 이어 “대통령이 되고 여러가지 사건이 일어나면 ‘내 책임이 아닙니다’ 라고 할 것이냐”며 “그때 하도 화가 나서 국민들이 촛불 들었잖나”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책임 회피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맨날 공부해도 부족한 이 판에 당에서 토론 모델에 돈을 들여 마련했으면 좋은 이야기를 해도 시간이 부족한데, 왜 네거티브를 하는가”라며 “정신들 좀 차리라”고 말했다.
  • 잘나가던 H&B 스토어 시장…경쟁사 부진 속 올리브영 독주 비결은?

    잘나가던 H&B 스토어 시장…경쟁사 부진 속 올리브영 독주 비결은?

    CJ올리브영이 롭스(롯데쇼핑), 랄라블라(GS리테일) 등 후발 주자를 누르고 독보적인 시장점유율 1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때 ‘1강 2중 체제’를 형성하며 무섭게 몸집을 불렸지만 마케팅 비용 증가, 출점 속도 둔화, 최저임금 인상, 코로나 19 여파 등 각종 부담 속 체질 개선 타이밍을 놓치면서 좀처럼 부진을 떨치지 못하는 모습이다.20일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올리브영의 매장 규모는 전체 H&B 스토어 매장의 84%인 1259개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점포 수(1256개)가 다소 줄기는 했지만 올리브영은 지난해 국내 H&B 3사 중 유일하게 영업 이익 흑자(1001억원)를 기록하며 이미 주자 간 경쟁을 뛰어넘었다. 반면 랄라블라는 폐점 속도가 빨라졌다. 랄라블라는 2019년 140개였던 매장 수를 지난해 124개로 줄인 데 이어 올해 상반기 매장 수를 97개로 줄였다. 지난해 2분기까지 누적 영업 손실은 96억원이었다. 지난 3분기부터는 랄라블라의 매출 규모가 GS매출 비중의 1%대로 줄어들면서 별도 공시 대상에서도 빠졌다. 롭스도 같은 기간 매장수를 129개에서 101개, 올해 상반기 88개로 축소했다. 지난해까지 누적 2172억원의 적자를 낸 롭스 H&B 사업부는 올해 초 롯데마트로 흡수편입되는 등 뒤늦게 체질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올해 말까지 매장 수를 53개로 줄이고 2023년까지 주요 거점 점포 21곳을 제외하고 모두 폐점한다는 계획이다. 올리브영의 독주 비결은 자체상표(PB)상품과 해외에서 단독으로 소싱해 들여오는 ‘온리원 브랜드’로 후발주자들과 차별화를 시도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카테고리별 전문관을 운영해 상품 큐레이션 전문성을 높인 것도 주효했다. 특히 2017년부터 온라인 몰을 강화하고 2018년 퀵커머스 서비스 ‘오늘드림’(상반기 기준 평균 배송 시간 45분) 등을 선보이는 등 적극적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간의 연계 서비스를 구축한 것이 코로나 19 시대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올리브영은 누적 거래액 상 온라인 비중(모바일 포함)은 지난 1분기 약 25%에 달한다”면서 “올리브영의 독주는 당분가 더 공고해 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2, 3위 업체도 분위기 반전을 시도한다. 랄라블라는 전국 GS25 매장 300곳에 뷰티 전용 매대를 운영하는 한편 편의점과 슈퍼를 통해 랄라블라 상품권을 제공하는 등 터닝 포인트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롭스 역시 롯데마트 내에 ‘롭스 플러스’ 테스트 매장을 열고 마트와의 결합을 통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또 성장성이 큰 헬스케어 부문을 따로 분리한 헬스케어 특화 매장 ‘비바건강마켓’ 등 신규 브랜드 강화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 [오늘마음읽기]죽고 싶은 사람은 없습니다

    [오늘마음읽기]죽고 싶은 사람은 없습니다

    <7회>진료실 밖 진료실 이야기 ‘극복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절망감우울과 겹치면 ‘죽음’ 생각 커지기도우울 심할 땐 판단·결정 미루고 시간 갖기‘다 잘못될 것 같다’ 극단적 생각들면주변 의견 듣거나 약물 치료도 도움 #편집자 주 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오늘하루 마음읽기’에서는 날씨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우리 마음속 이야기를 젊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4명이 친절하게 읽어 드립니다. 일곱 번째 회에서는 삶을 스스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은 왜 드는 것인지, 그럴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것인지 생각해 봅니다. 이광민 정신건강의학 전문의가 설명해드립니다.진료실로 한 사람이 들어옵니다. 굳은 표정에 어깨는 잔뜩 처져 있네요. 눈치를 보며 의사인 제 시선을 피합니다. 대화는 자꾸 겉돈다는 느낌이 들고요. “직장 생활과 주변 사람들에 지쳤다”고 얘기하는데 실은 진짜 고민을 털어놓지 않는 인상입니다. 표정이나 느낌에 비해 비교적 심각하지 않은 스트레스만 말하고 있기 때문이죠.“정신과 진료실에 오실 때까지 고민을 많이 하게 되죠. 그만큼 힘겨운 상황이 있으셨을 것 같아요. 혹시 너무 힘들어 삶을 포기하고 싶다는 극단적 생각도 하고 있지 않으세요?”침묵이 흐릅니다. 정막함은 솔직해지기 위한 과정입니다. 잠시 뒤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거립니다. 이때부터 진짜 속마음을 이야기합니다.“선생님, 삶이 절망적이라는 생각이 계속 들어요. 이제 그만 포기하고 싶은데 한편으로는 그런 제 자신이 너무 두려워요. 출근해서 일할 때는 그럭저럭 버티다가도 집에 돌아와 혼자 있으면 다시 우울한 생각이 꼬리에 꼬리는 물고, 죽음을 자꾸 생각하게 돼요.”그제야 진료실 안은 절망 앞의 죽음이라는 진짜 적을 마주하게 됩니다. 죽음을 생각하는 것 자체가 아주 드문 일은 아닙니다. 생의 난관 앞에 부딪힐 때 ‘삶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스치듯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내 생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마음을 다잡습니다. ■삶은 게임처럼 리셋할 수 없어요 문제는 심한 우울감에 휩싸여 있을 때입니다. 난관을 극복할 수 없는 절망으로 판단하고, 죽음에 대한 생각을 절실히 반복하며 충동적 시도를 하기도 합니다. 왜 삶을 포기하려는 생각까지 들까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진료실에서 저는 두 가지를 주로 고려합니다. 첫째는 ‘리셋(초기화)하고 싶다는 희망’이고, 둘째는 ‘절박한 상황이 불러온 인지 왜곡’입니다. ‘리셋하고 싶다는 희망’에는 어느 순간 망쳐버린 지금의 인생을 끝내고 싶다는 마음이 반영돼 있습니다. 전자기기 전원을 끄듯 다 그만두고 쉬고 싶다는 심리입니다. 절망적 고통을 견디기엔 너무 힘들고, 생명이 끝나면 고통도 사라질 것이라고 믿어 버립니다. 인생을 마치 게임처럼 여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캐릭터를 키우다가 잘못되면 지우고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죠.하지만 죽고 난 이후 상황에 대해서는 누구도 알지 못한다는 게 함정입니다. 이 고통이 끝날지 혹은 더 큰 절망이 기다리고 있을지 전혀 알 수 없습니다. 확률조차 가늠할 수 없는 무모한 도박에 나의 인생을 맡긴다는 건 너무나 위험한 선택입니다. 그렇기에 ‘리셋하고 싶다는 희망’은 그저 의미 없는 희망일 뿐이고 여기에 내 삶 전체를 걸어서는 안 됩니다. ■부정적 판단만 든다면 잠시 심호흡하며 결정을 미뤄볼까요? 죽음에 대한 다른 고려 요인은 ‘절박한 상황이 불러온 인지 왜곡’입니다. 스트레스 상황에 놓이면 우리는 자연스레 생각이 많아집니다. 불안하거나 걱정스러운 여러 가지 상황을 머리 속에 그려보며, 각 시나리오에 맞는 대처법을 떠올리죠. 그런데 심한 스트레스 상황이 지속되면 생각은 걷잡을 수 없이 복잡해집니다.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걱정이 또 다른 걱정을 만들어 냅니다. 이 정도가 되면 우리의 생각은 긍정보다는 극단적인 부정으로 흘러갑니다. 모든 것이 잘못될 것 같이 왜곡돼 보이는 것입니다. 객관적으로 볼 때 견디다 보면 돌파구가 생겨날 수 있는 상황임에도 당사자는 죽음 말고는 해결책이 없을 것 같은 극단적 절망으로 느끼게 되죠. 내가 지금 절실히 느끼는 절망은 실재하는 현실이 아니라 내 판단력이 흐려져 만들어 낸 가상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현실에 대한 잘못된 인식은 돌이킬 수 없는 잘못된 선택으로 연결됩니다. 그렇기에 심한 우울을 느낄 땐 이혼이나 퇴사같이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결정은 미뤄 두라고 조언합니다. 죽음에 관한 판단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당장 죽음 밖에 남아있지 않다고 느끼는 나의 판단력에 물음표를 붙이고, 일단 시간을 가지며 상황 변화를 지켜봐야 합니다. 가급적이면 혼자만의 생각에 갇혀 판단하기보다는 주변의 여러 의견을 들으며 소통하는 게 좋습니다. 정신의학적 약물 치료도 인지 왜곡 해소에 도움이 됩니다. 우리의 뇌 안에서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마구 터져 나오게 되면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며 왜곡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과도한 도파민의 활성화는 자살과 같은 극단적인 생각을 악화시킵니다. 그런 맥락에서 최근 주요우울장애의 치료로 도파민의 작용을 방해하는 항정신병약물을 항우울제와 함께 사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울증상에서 동반되는 인지 왜곡을 줄이기 위해서입니다.개인적으로 호스피스완화병동에서 주치의로 일하며 여러 환자분들의 임종을 곁에서 지켜드린 적이 있습니다. 환자 중에는 비교적 일상적인 생활을 이어가는 분도, 통증에 고통스러워하는 분도, 의식이 없는 분도 있습니다. 그곳에서는 현재의 한계를 받아들이고 어떻게 하면 고통을 줄이고 가까운 이와 시간을 함께할 수 있을지를 고민합니다. ‘리셋하고 싶다는 희망’이나 ‘절박함이 불러온 인지왜곡’은 없습니다. 암처럼 큰 질병 탓에 죽을지 모르는 상황에도 모든 분이 매일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갑니다. 죽음을 마주하면서도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마지막까지 살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모든 분의 삶은 존경할 의미와 가치가 있습니다.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환자들을 돌보고, 동료들을 챙겼던 고 임세원 선생님이 쓴 책 제목이 떠올립니다. 죽고 싶은 사람은 없습니다. 이광민 전문의는 마인드랩공간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삶의 실체적 방향을 찾아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게 좋아 정신건강의학 전문의가 됐다. 오랫동안 임상에서 청소년과 청년, 암환자의 정신건강 문제를 챙겨왔다.
  • 정부, 방역수칙위반 개인 과태료 인상 검토

    정부, 방역수칙위반 개인 과태료 인상 검토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한 개인에게 부과하는 과태료가 적어 구속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정부가 과태료를 인상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통제관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방역 수칙 위반 시 개인에게 10만원,사업주에게 3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데 개인에게 부과되는 과태료 10만원이 너무 적지 않느냐는 의견이 있었다”면서 “10만원 과태료를 상향하는 것도 관계부처에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방역수칙 이행력을 키우기 위해 정부는 지방자치단체별로 수칙 위반행위에 대한 처분을 추후 관리할 수 있도록 이행점검단도 신설한다. 전담 조직을 만들고 실적을 관리해 방역수칙 위반 사례에 대해 고발·행정처분, 구상권 청구 등 실질적 처벌이 이뤄지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거리두기 장기화로 많은 분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고, 방역수칙 준수가 미흡하거나 수칙을 위반했는데도 엄정한 조치가 뒤따르지 않는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방역수칙이 준수되고 수칙을 지키는 사람들이 억울한 감정이 들지 않게끔 하겠다”고 말했다.
  • [열린세상] 서울의 방역 풍경/김세정 SSW 프래그마틱 솔루션스 변호사

    [열린세상] 서울의 방역 풍경/김세정 SSW 프래그마틱 솔루션스 변호사

    서울에 잠시 다녀왔다. 코로나 이전 시대처럼 비행기표와 여권만 챙겨 훌쩍 가는 것은 지금으로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이야기다. 준비하고 제출하고 출력해서 챙겨 가야 할 서류가 잔뜩이었다. 입국을 위한 통상의 절차에 준비한 서류 제출 및 확인, 연락처 확인, 휴대전화에 코로나 관련 앱을 깔기, 안내문 수령 등 방역 관련 절차가 더해졌다. 코로나로 인해 행정 부담이 많이 더해졌겠구나 싶었다. 한국행 비행기에 타기 위해서는 PCR 검사를 받고 음성이라는 결과를 지참해야 한다. 도착하면 당일이나 그다음날 다시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입국한 지 일주일 정도 경과한 다음 또다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즉 해외에서 입국하여 별일 없이 한국에서 활동하기 위해서는 세 번의 코로나 검사를 거치고 음성이라는 확인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한국에서 출발하기 전 및 영국에 도착한 후에 받아야 하는 검사까지 합하면, 짧은 방문을 위해 총 다섯 번의 PCR 검사가 필요한 셈이다. 일정 기간 휴대전화에 깔린 자가진단 앱을 통해 매일 이상 증상 유무를 체크하여 제출하여야 한다. 거기에 더해 하루에 한 차례씩 전화를 받게 되는데, 인간이 아니라 AI(인공지능)와 질의 응답을 한다. 질문은 자가진단 앱의 체크 항목과 완전히 동일하다. 대화 내용은 어떻게든 기록이 되는 모양이어서, 만일 대답이 시원찮거나 수상하면 이번에는 담당 공무원이 직접 전화한다. 이중삼중의 감시다. 행정력 낭비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가뜩이나 확진자 수에 예민한 상황이므로 누군가는 철저하다며 좋아할 수도 있을 듯하다. 만일 해외에서 들어오는 사람들로 인해 영향을 받는다면 아예 못 오게 하자는 목소리가 드높아질 것이니 그럼 큰일이다. 안 가도 되는 상황이라면 몰라도 한국에 가야만 하는 입장에서는 그저 따를 뿐. 다들 어디서든 철통같이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영국에서는 한참 방역 관련 규제가 강하게 시행되던 때도 실외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었다. 직접적인 비말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마스크를 쓴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야외에서도, 주위에 사람이 없어도 마스크를 써야만 한다니, 이 역시 비합리적이지 않나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이 정해진 규칙이고, 만일 쓰지 않으면 어디서 지적하고 비난하는 외침이 날아들어올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그토록 무덥고 습한 날씨에 대단들 하다 싶었다. 더 놀라운 것은 아주 어린 아이들도 마스크를 쓰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역시 영국의 경우를 보자면 11세 미만 아동의 경우 마스크 착용이 면제되었고 3세 미만의 아기들에게는 아예 안전 등을 이유로 씌우지 말도록 권했다. 어린 아이들의 경우 코로나로 인한 위험보다는 마스크로 인해 정서적·신체적 발달이 제한될 위험이 더 크다는 것을 고려한 결정이겠다. 한국의 경우 유모차에 탄 어린이들조차 마스크를 쓰고 있었는데, 과연 어린 아기들의 마스크 착용과 관련하여 어떤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가에 대한 심각한 논의가 있었는지 의문이다. 한편 생활 곳곳에서 방역에 최선을 다하는가 하면 꼭 그렇지 않은 면도 없지 않았다. 식당 등 영업장소에 들어가면 매번 QR 코드를 찍거나 수기 장부를 적도록 하는데, 공동으로 사용하는 펜을 사용하고 나서 손을 소독하는 모습은 보기 어려웠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만졌을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른 다음에도, 문 손잡이를 잡은 다음에도 마찬가지였다. 소독하거나 닦지 않은 손으로 자리에 앉아 마스크를 벗고 반찬을 같이 집어먹고 음식을 나누어 먹고 그리 넓지 않은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거기에다 술이라도 마시며 격하게 이야기 나눈다면, 아무리 열심히 마스크를 쓴들 큰 의미가 없지 않겠는가. 한국의 코로나 대응을 몇 차례 전면적 록다운을 시행했던 영국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 일상생활을 가능하게 하면서 그 일상을 철저하게 통제하는 것이다. 하지만 며칠만 경험해도 사람을 꽤나 지치게 하는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성과에 취하거나 조급해하기보다 비합리적이거나 불필요한 부분은 없는지 잠시 살펴보고 꼭 해야 할 일, 안 해도 될 일들을 새로 계획할 시점은 아닐까.
  • [부고]

    ●최성균(전 국제라이온스협회 국제이사·전 국제라이온스협회354-D지구 총재)씨 별세 김춘강씨 남편상 최용준(동우실업 대표)·철은(동우실업 이사)·용화(메가박스 파주운정 대표)씨 부친상 19일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발인 21일 오전 7시 (02)2258-5925 ●이수광(전 자연보호중앙연맹 총재)씨 별세 이장희(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동규(하나은행 차장)·연주씨 부친상 김수진(AXA손해보험 팀장)씨 장인상 정나현씨 시부상 18일 건국대병원, 발인 20일 오전 5시 30분 (02)2030-7906
  • 美 연내 테이퍼링 시그널에… 3100선 무너진 코스피

    美 연내 테이퍼링 시그널에… 3100선 무너진 코스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연내에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를 시작할 것임을 시사했다. 양적완화 중단이 임박했다는 시그널에 뉴욕 증시는 물론 우리 금융시장도 출렁였다. 코스피는 4개월 만에 3100선 밑으로 떨어졌고, 코스닥지수도 1000선을 내줬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1.10포인트(1.93%) 내린 3097.83에 장을 마쳤다. 지난 5~17일 외국인의 ‘셀코리아’ 행진에 8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던 코스피는 전날 소폭 반등했다. 하지만 이날 미 연준의 조기 테이퍼링 움직임 등의 영향으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매도세가 이어졌고, 코스피는 2% 가까이 급락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31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4월 1일 이후 처음이다.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8조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 치운 외국인은 이날만 323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도 4154억원어치를 팔면서 하락장을 이끌었다. 지난 6월 이후 줄곧 1000선을 웃돌았던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29.93포인트(2.93%) 하락한 991.15에 장을 마감했다. 아울러 안전자산인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도 다시 치솟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2원 오른 1176.2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연준은 18일(현지시간) 테이퍼링 시작 시점을 주로 논의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을 공개했다. 의사록에서 FOMC 위원 상당수는 올 초 예상보다 미국의 경제회복 속도가 빠르다고 판단해 인위적인 경기 부양책을 서서히 거둘 필요가 있다는 의견에 공감했다. 나아가 위원들 사이에선 테이퍼링을 연내 시작해 내년에 금리 인상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회의에선 결국 평균 2%의 물가상승률과 최대 고용이란 목표치 달성에 ‘상당한 추가 진전’이 이뤄지면 테이퍼링에 나설 수 있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08%, 나스닥지수는 0.89% 하락했다.
  • “경쟁 몰에선 가격 올려라”… 대기업에까지 ‘최저가 갑질’한 쿠팡

    “경쟁 몰에선 가격 올려라”… 대기업에까지 ‘최저가 갑질’한 쿠팡

    LG생건·매일유업 등 101개 납품사들에11번가 등 온라인몰 판매 가격 인상 요구마진 손실보전 위해 광고·행사비도 전가 쿠팡 “대기업 8곳에 우월적 힘 없어” 반박공정위 “온라인 유통사가 갑” 수용 안 해‘유통 공룡’ 쿠팡이 자사의 최저가 보장 정책으로 인한 손실을 줄이려고 납품업체에 갑질을 일삼은 사실이 드러나 공정거래위원회의 철퇴를 맞았다. 공정위는 공정거래법과 대규모유통업법을 위반한 쿠팡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32억 9700만원을 부과한다고 19일 밝혔다. 조사 결과 쿠팡은 2017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LG생활건강 등 101개 납품업자에게 일시 할인 판매 등으로 내려간 경쟁 온라인몰의 판매 가격을 올리라고 요구했다. 경쟁 온라인몰이 판매가를 낮추면 바로 자사 판매가도 최저가에 맞춰 판매하는 쿠팡의 ‘매칭 가격 정책’ 때문이었다. 예를 들어 경쟁사인 11번가가 판촉 행사를 통해 A제품 가격을 1만원에서 8000원으로 내리면 최저가 매칭 정책에 따라 쿠팡에서 파는 A제품 가격도 1만원에서 8000원으로 떨어진다. 이에 따라 A제품을 6000원에 납품받은 쿠팡의 마진은 4000원에서 2000원으로 떨어진다. 이게 싫은 쿠팡은 마진 회복을 위해 납품업자에게 11번가의 판매 가격을 올리라고 요구한 것이다. 납품업자가 이를 따르지 않으면 쿠팡은 상품을 빼버리거나 발주를 받지 않았다. 이런 식으로 쿠팡이 지속적으로 관리한 납품업자의 상품은 총 360개였다. 쿠팡은 128개 납품업자에게 자신의 최저가 매칭 가격 정책에 따른 마진 손실을 보전받기 위해 213건의 광고 구매도 요구했다. 소비자 할인 혜택 행사를 하면서 참여 납품업자들에게 할인 비용 57억원을 전액 부담시켰다. 대규모유통업법에선 납품업자의 판매촉진비용 분담 비율이 50%를 넘지 못한다. 또 쿠팡은 직매입 거래 중인 330개 납품업자로부터 연간 거래 기본계약에 약정하지 않은 판매장려금 104억원을 받았다. 쿠팡은 LG생활건강과 유한킴벌리, 매일유업, 남양유업, 쿠첸 등 8개 대기업 납품업체에 대해 거래상 우월적 지위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공정위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조홍선 공정위 유통정책관은 “최근 제조업체의 힘이 유통업체로 넘어갔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며 “대기업 납품업체라 하더라도 온라인 유통업체에 우월적 힘이 있다고 인정한 첫 케이스”라고 말했다. 쿠팡은 “재벌 대기업 제조업체가 쿠팡과 같은 신유통 채널을 견제하기 위해 공급 가격을 차별한 게 본질”이라며 “LG생활건강은 독점적 공급자 지위를 이용해 주요 상품을 높은 가격으로 오랜 기간 공급해 왔고, 이에 대해 공급 가격 인하를 요청한 게 사건의 발단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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