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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8월 전월세 대란 극복에 정책 역량 집중하라

    [사설] 8월 전월세 대란 극복에 정책 역량 집중하라

    정부가 어제 발표한 임대차 시장 안정 방안에 따라 2024년까지 전셋값을 5% 이내로 올린 ‘상생 임대인’은 그 집에 2년을 실제 거주하지 않아도 양도소득세가 면제된다. 1가구 1주택 장기보유특별공제를 받기 위해 필요한 2년 거주 요건도 없어진다. 전세보증금을 올릴 때 직전 계약 대비 5%까지 올릴 수 있는 전월세 상한제와 기존 세입자가 한 번 더 전세를 살 수 있는 계약갱신청구권 시행 2년을 맞아 8월부터 4년치 보증금과 월세가 한꺼번에 오르는 전월세 대란을 막기 위해서다. 세입자 지원을 위한 월세 세액공제율은 최대 12%에서 15%로 오른다. 전월세 보증금 대출 원리금 상환액에 대한 소득공제 한도는 연 30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오른다. 이번 대책은 임대인들이 자발적으로 임대료 인상을 최소화하도록 유도하고 세입자 부담을 일부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하지만 임대차 시장의 불안을 근본적으로 해결할지는 미지수다. 집주인이 4년 만에 주변 시세에 맞춰 더 받을 수 있는 수억원의 보증금을 몇 년 뒤 받을 세금 혜택과 바꿀 유인책은 커 보이지 않는다. 세액공제율과 원리금 상환액 소득공제를 바꾸려면 법 개정이 필요하지만 국회는 후반기 원 구성도 못 하고 있다. 임대차 시장은 월세가 대세다. 지난달 확정일자를 받은 임대차계약 중 월세가 57.8%다. 지난 4월 50.1%였는데 5월에는 전국 17개 모든 시도에서 월세가 전세를 넘어섰다. 세입자 지원책이 더 필요한 것이다. 오른 보증금 일부를 월세로 내는 반전세가 늘고 있는 만큼 월세 세액공제 총급여 기준을 올릴 필요가 있다. 또한 임대차 시장 안정화를 위해 다주택 임대사업자에 대한 유인책도 더 있어야 한다. 시간이 없는 만큼 8월 전월세 대란의 충격파를 최소화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기 바란다.
  •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우리 안의 네안데르탈인/전곡선사박물관장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우리 안의 네안데르탈인/전곡선사박물관장

    “사람 좋게 생겼네, 상상과 많이 달라.” 얼마 전 외신에 보도된 ‘크린’(Krijn)이라는 별명을 가진 네안데르탈인의 복원된 얼굴 사진을 친구들 단톡방에 올렸을 때의 반응들이다. 네덜란드 북해 연안에서 발견된 두개골을 토대로 복원된 이 네안데르탈인 청년은 아닌 게 아니라 하얀 치아를 드러내고 순박하고도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어 아직도 많은 사람에게 야수와 같은 이미지로 각인된 네안데르탈인에 대한 일반 상식을 무색하게 한다. 네안데르탈인은 1856년 독일 네안더 계곡의 동굴에서 광산 인부들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툭 튀어나온 눈두덩으로 보아 병에 걸려 인상을 찌푸리다 죽은 몽골 병사라는 주장이 나올 정도로 네안데르탈인은 낯설고도 위험한 존재로 인식됐다. 그래서인지 네안데르탈인의 모습을 추정해서 그린 당시의 그림들은 하나같이 털이 북슬북슬하고 커다란 방망이를 든 구부정하고 험상궂은 야수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네안데르탈인 유적들이 속속 발굴되면서 이들도 뛰어난 석기 제작자임이 밝혀지고 있다. 날카로운 돌칼과 돌창을 만들어 집단 사냥을 했던 이들은 조직적인 사냥을 위해 활발하게 소통하며 협업을 위한 계획을 짤 줄도 알았을 것이다. 상처 입은 가족과 동료를 보살피고 죽은 이들을 정성껏 묻어 주고 꽃으로 시신을 장식하기까지 했던 네안데르탈인들은 장신구도 만들고 동굴벽화까지 그렸던 것으로 보인다. 동굴 속에서 짐승처럼 기괴한 모습으로 살았던 존재가 아니라 우리 현생인류 못지않은 문화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미개하고 위험한 존재라는 인식이 많은 사람에게 남아 있는 것은 여전히 네안데르탈인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잘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막연한 두려움을 갖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자연에서의 무지는 더욱 그렇다. 나홀로 산행을 하다 보면 멀쩡한 나뭇가지도 뱀처럼 보이고, 멀리서 사람 인기척이 느껴지면 나도 모르게 긴장하게 된다. 내가 잘 모르는 존재는 그래서 두려움과 혐오의 대상이다.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많은 네안데르탈인이 있다. 피부색이 다르다고, 외모가 특이하다고,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고 배척당하는 그들도 알고 보면 “사람 좋네, 생각했던 것과는 달라”라는 소리를 들어야 할 우리의 이웃들이다. 지금은 사라진 네안데르탈인에 대해 알면 알아 갈수록 그들의 실체는 막연한 혐오의 대상이 아님이 분명해지고 있다. 함께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소수자들의 생각과 현실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당위일 것이다. 서로 소통하며 조화롭게 살아가는 세상, 비록 꿈같은 세상이지만 그래도 그 꿈을 함께 꾸자고 사람 좋게 웃고 있는 네안데르탈 청년 ‘크린’이 말해 주고 있다.
  • 27년간 고령회원 위한 위로행사 참석[서울보훈대상]

    27년간 고령회원 위한 위로행사 참석[서울보훈대상]

    송정기(79)씨는 대한민국 전몰군경미망인회 서울특별시지부 도봉구지회장이다. 1995년부터 현재까지 총 348회에 걸쳐 2400명가량의 고령회원 및 불우회원을 위한 위로·위문 행사를 빠짐없이 챙겨 왔다. 1997년부터 2000년까지 인강원 장애 어린이들을 위해 생필품 및 학용품을 지원했다. 1997년부터 2017년까지는 국경일을 맞아 가정 및 차량 태극기 달아 주기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특히 전몰군경 유족을 위해 국회를 찾아 보상금 인상 등을 건의하기도 했다.
  • ‘10만원 육박’ 호텔 빙수… 그래서 줄 선다

    ‘10만원 육박’ 호텔 빙수… 그래서 줄 선다

    가격이 비쌀수록 더 잘 팔리는 ‘베블런 현상’이 호텔빙수 시장에도 나타나고 있다. 고물가 속에 올해 호텔빙수 평균 가격이 10만원에 육박하지만 주 고객인 MZ세대는 오히려 줄을 서서 빙수를 사 먹어 매출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자신이 소비한 것을 인스타그램 등에 과시하는 2030 특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중심의 라이프스타일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주요 호텔빙수 가격은 지난해보다 15~30%가량 올랐다. 호텔신라의 제주산 애플망고 빙수(사진)는 올해 8만 3000원으로 지난해 6만 4000원에서 약 30% 인상됐다. 롯데호텔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애플망고 빙수도 지난해보다 약 2만원 오른 8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포시즌스호텔 서울은 여기에 아예 식용 금가루를 뿌려 9만 6000원을 받는다.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5만원이면 먹을 수 있었던 호텔빙수 한 그릇의 가격이 최대 50% 가까이 뛴 것이다. ‘역대급 가격’이지만 호텔 빙수는 올해 더 잘 팔리고 있다. 인터컨티넨탈 호텔은 이달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2.5배 늘었다고 밝혔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애플망고 빙수를 200그릇 한정 판매하는데 지난해보다 더 빨리 소진된다”고 말했다. 금가루 뿌린 빙수는 없어서 못 팔고 있다. 포시즌스호텔 서울 관계자는 “출시 3주밖에 되지 않았는데 입소문이 나 주말엔 보통 1시간은 대기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이는 인스타그램 사진을 찍기 위해 외식을 하는 MZ세대의 독특한 소비 성향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빙수 등의 디저트는 예쁘고 화려해 ‘인스타그래머블’한 사진을 올리기 좋으면서도 큰돈 들이지 않고 명품을 소비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스몰 럭셔리 소비’로 각광받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MZ세대는 호텔빙수뿐 아니라 한우 오마카세 등 한 끼에 수십만원씩 ‘플렉스’(소비 자랑)를 하고 인스타에 올려 ‘좋아요’를 받는 것에서 존재감을 느낀다”면서 “코로나19 기간 유동성이 좋아 코인, 주식 투자 등으로 갑자기 돈을 번 케이스도 많아 이들의 씀씀이가 커진 탓도 있다”고 했다.
  • 렉서스 첫 전기차 한국 상륙… 노재팬 넘을까

    렉서스 첫 전기차 한국 상륙… 노재팬 넘을까

    일본산 불매운동이 느슨해진 틈을 노린 토요타가 한국에서 ‘전동화 반란’을 꾀하고 있다. 올해 초 13년 만에 일본에 재진출하며 전기차로 승부수를 띄운 현대자동차의 전략과 오버랩되는 가운데 각 시장에서 양국의 자존심을 건 ‘전기차 한일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6일 제주도에 공식 전시장을 오픈한 토요타코리아는 최근 출시한 렉서스 첫 번째 순수전기차 ‘UX 300e’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NX’의 시승식을 21일까지 순차적으로 열었다. 16일 제주도로 내려가 UX 300e를 타고 산간도로 76㎞를 직접 운전했다. 렉서스 특유의 고급스럽고 안정적인 승차감이 돋보였다.문제는 ‘올드함’이었다. 예전 모델의 플랫폼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차량 내부 인터페이스가 낡았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려웠다. 토요타와 파나소닉의 합작사 프라임플래닛에너지솔루션이 제작한 배터리가 탑재됐는데,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233㎞로 매우 짧은 편이었다. 장보기나 근거리 통학을 위한 ‘세컨드카’ 이상의 지위를 누리기는 어려워 보였다. 2019년 촉발된 ‘노재팬’ 운동이 코로나19를 지나면서 다소 누그러지는 분위기가 감지되자 토요타가 급성장하는 국내 친환경차 시장을 정조준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너무 급하게 내놓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이브리드 명가’로 세계 최고 수준의 내연기관 기술을 확보한 토요타는 그간 “전동화 전환이 너무 느리다”는 비아냥을 들었다. 탄소중립 압박에 올해 초 도요다 아키오 토요타 사장은 “2030년까지 전기차 30종을 내놓을 것”이라고 선언했지만 물밑에서는 여전히 전동화에 보수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평가를 듣는다. 최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토요타가 전기차 전환을 방해하는 로비를 이어 가고 있다”는 덴마크 연기금 아카데미커펜션의 지적에 마에다 마사히코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전기차 전환 속도는 소비자 선택에 달렸다. 다양한 옵션이 있어야 하고 우리는 그것을 축소해선 안 된다”고 답했다. 전동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급격한 전환보다는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전기차 퍼스트 무버’를 자처하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가장 전동화에 적극적인 현대차와는 정반대의 전략이다. 현대차는 지난 1월 일본 시장에 13년 만에 다시 진출한 뒤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 등 친환경차만 판매하며 현지 공략에 나서고 있다. 품질이 뛰어나다는 공감대에도 여전히 한국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탓에 고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전동화에 가장 적극적인 회사와 가장 보수적인 회사가 맞붙는 셈”이라며 “전기차의 총소유비용(CTO) 등을 낮추는 노력을 통해 경제성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 금감원, 이자장사 이어 ‘불법 사업자 주담대’에 경고

    금감원, 이자장사 이어 ‘불법 사업자 주담대’에 경고

    금융 당국이 최근 증가하고 있는 저축은행권의 불법적인 사업자 주택담보대출에 칼을 빼들었다. 여기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나친 예대마진 확대를 경계하는 발언을 하면서 은행들도 몸을 사리는 분위기다. 금감원은 21일 저축은행권의 사업자 주담대에 대한 검사를 강화해 위법사항이 적발될 경우 엄중하게 대처하겠다고 경고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저축은행 사업자 주담대 잔고는 지난 3월 말 기준 12조 4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10조 9000억원에서 3개월 새 1조 5000억원이 늘어나는 등 최근 빠르게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도 개인사업자 대출 비중이 83.1%(10조 3000억원)에 달했다. 사업자 주담대는 일반 가계 주담대와 달리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가 없고, 신용 공여 한도가 50억∼120억원으로 높아 상대적으로 규제가 느슨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금감원은 “최근 검사 과정에서 작업 대출 조직이 개입해 서류 위·변조 등을 통해 사업자 주담대가 부당 취급된 사례를 다수 확인했다”면서 저축은행과 대출모집인을 상대로 현장검사를 벌여 사업자 주담대 취급의 적정성 등을 중점적으로 검사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편 이날 케이뱅크가 아파트담보대출과 전세대출 금리를 최대 연 0.41% 포인트 낮추기로 해 이목이 집중됐다. 케이뱅크는 아파트담보대출 고정(혼합)금리형 상품의 금리를 기존 연 4.88~5.37%에서 연 4.53~5.03%로 낮춰 운영하기로 했다. 시중은행의 경우 금리 상단이 이미 7%를 웃돌고 있는 것에 비교하면 눈에 띄는 수치다. 변동금리도 0.30% 포인트 낮춰 연 3.50~4.29%를 적용한다. 전세대출 금리의 경우 일반은 연 3.03~4.36%, 청년은 연 2.85~3.17%로 낮아졌다. 케이뱅크의 이번 인하 결정을 두고 금감원의 입김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이 원장이 전날 17개 시중은행장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취약차주 등을 고려해 금리 인상 폭과 속도를 조절해 달라”고 주문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케이뱅크는 “인터넷은행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라 간담회 이전부터 금리 인하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 ‘亞 최대’ 20% 폭락 코스피… “수출 의존형 경제·가계빚의 역습”

    ‘亞 최대’ 20% 폭락 코스피… “수출 의존형 경제·가계빚의 역습”

    “왜 이렇게 국장(국내 주식시장)만 계속 빠지는 건가요.” “외인들 다 나가고 국장은 나락으로 가고 있네요.” 최근 온라인 투자카페 등에는 전 세계 증시가 급락하는 가운데 유독 국내 증시가 크게 하락하는 데 대해 성토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아시아 주요 국가 증시들이 올해 10% 안팎으로 떨어지고 있는데, 유독 한국 증시는 20%가 넘는 하락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특성상 글로벌 경기침체 위기 상황에서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21일 각국 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와 비교해 지난 20일 기준 홍콩 항셍은 -9.07%, 중국 상하이종합은 -8.72%, 일본 닛케이225는 -12.05%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반면 올해 코스피 하락률은 -20.00%, 코스닥 -25.81%로 아시아 주요국보다 2배 이상 더 떨어졌다. 지난 17일 기준 연초 대비 30% 넘게 하락한 미국 나스닥과 비교하면 하락률이 낮지만 아시아 증시에서는 가장 부진하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7.90포인트(0.75%) 오른 2408.93에 장을 마치며 3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했지만 닛케이(1.84%) 등보다는 상승폭이 작았다. 원달러 환율은 고공행진하면서 외국인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2원 오른 달러당 1293.6원에 거래를 마쳐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각국 중앙은행들이 강력한 긴축정책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수출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해 주가에도 선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상장사 중 수출기업 비중이 높다 보니 수출이 호조일 때는 주가 오름폭도 다른 나라와 비교해 크다가 반대일 때는 크게 떨어지는 등 변동성이 심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반도체, 스마트폰, 가전 등 국내 주력 산업인 정보기술(IT) 업종이 경기 침체로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외국인들의 이탈이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수출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인플레이션으로 원유 등 원자재 수입 부담은 커지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우리 경제는 특히 인플레이션에 취약하다”면서 “원유를 포함한 원자재 수입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국가 경제 규모를 고려할 때 높은 수준을 보이는 가계부채도 금리 인상기에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등 악재는 이미 주식시장에 상당히 반영됐다는 분석도 조심스레 나온다.
  • 바이든, 선거 악재 물가잡기… “유류세 한시 면제 검토 중”

    바이든, 선거 악재 물가잡기… “유류세 한시 면제 검토 중”

    끝없는 인플레이션 심화로 지지율이 하락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휘발유 가격을 잡기 위해 곧 유류세 한시면제 카드를 꺼낼 전망이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생에 집중해 ‘인플레이션 보복 표심’을 돌리겠다는 취지이지만 역부족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개인 별장이 있는 델라웨어주 레호보스 비치에서 ‘한시적인 연방 유류세 부과 중단’을 검토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 이번 주말까지 들여다볼 자료를 기초로 결정을 내리길 원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전략비축유 방출이 유가를 잡는 데 실패한 상황에서 유류세 면제는 남아 있는 가장 굵직한 카드다. 하지만 이날 갤런(약 3.8ℓ)당 4.98달러에 달하는 휘발유 가격 중 연방 유류세는 18.4센트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상·하원을 통과해야 하는데, 공화당은 중간선거를 위한 “정치적 게임”이라며 반대 입장을 표했다. 바이든은 미국인들이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휘발유 가격을 잡기 위해 없는 정책도 만들어 내야 할 판이다. 미국인들이 감내할 수 있는 휘발유 가격 상한선인 ‘5달러’를 계속 넘나들 경우 중간선거에서 대패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미국 물가상승률이 41년 만에 가장 높은 8.6%를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이 연일 심화하는 것은 전년 동기 대비 48.7%나 급등한 휘발유 가격과 106.7% 오른 원유 가격의 영향이 크다.NBC방송은 “소득이 상대적으로 낮은 흑인·히스패닉·40세 미만은 물가 급등에 타격이 더 큰데 이들은 민주당에 가장 필요한 유권자층”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학 학자금 부채 탕감 정책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고이율인 학자금 부채 탕감은 인플레이션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럼에도 미국 내 경기 전망은 암울하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서는 5년간 5%가 넘는 실업률이 필요하다. 다른 말로 하면 1년간 10%의 실업률이 필요하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미국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할 시기를 놓치면서 최근 급격한 금리 인상이 불가피해졌고 이는 경기 악화를 동반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주장은 말이 안 된다고 꼬집은 것이다. 한편 캐나다를 방문 중인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러시아산 석유 가격 상한제를 동맹국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 땡볕노동 이길 ‘10분 휴식’… “말뿐입니다”

    땡볕노동 이길 ‘10분 휴식’… “말뿐입니다”

    서울 낮 기온이 33도까지 오른 21일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건설 현장에서 최모(60)씨는 구슬땀을 흘리며 교통 정리를 하고 있었다. 땀을 닦을 시간도 없이 바삐 움직이던 최씨는 “하루 벌어 먹고사는 인생인데 덥다고 별 수 있겠나”면서 “그저 참고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씨처럼 생업 전선에 나선 건설 노동자들은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불청객’ 불볕더위와 힘겨운 사투를 벌였다. 두꺼운 안전복을 입고 공사 자재를 든 채 좁은 계단을 오르내리던 노동자들은 오전부터 수은주가 이미 30도에 다다르자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산업안전보건 규칙과 고용노동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사용자는 노동자들이 쉴 수 있는 휴식 장소를 마련하고 폭염특보 발령 때 1시간당 10∼15분의 휴식 시간을 줘야 한다. 폭염 경보가 발령되면 오후 2∼5시 작업은 될 수 있으면 중단하고 시원한 물 등을 제공해야 한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령에는 중대산업재해에 해당하는 직업성 질병으로 업무에 기인한 열사병도 포함돼 있다. 이날 방문한 건설 현장 중 대규모 사업장에서는 이런 규칙이 비교적 잘 지켜지는 듯했지만 소규모 사업장은 상황이 달랐다. 노동자들이 쉴 수 있는 휴식 공간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한남동의 한 건설 현장서 일하는 박모씨는 “더울 때는 참고 일하는 수밖에 없다”며 “50분 일하고 10분 쉰다고 하지만 현장에서 그런 것은 가이드라인일 뿐 개인이 허락하는 체력에 따라 개별적으로 휴식을 취하며 일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노동자도 “곧 장마가 온다”면서 “공사기간을 맞추려면 더위에도 일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야외에서 일하는 환경미화원도 폭염 탓에 힘겨워했다. 관악구 봉천동에서 일하는 환경미화원 안모씨는 “항상 밖에 있어야 하는 일이다 보니 폭염이든 한파든 밖에서 견뎌야 한다”면서 “가끔씩 편의점에 들어가서 음료수를 사 마시면서 쉴 뿐 밖에서 오래 앉아 쉬는 건 보는 눈이 있어 괜히 껄끄럽다”고 말했다. 이른 더위가 버거운 건 거리의 노인도 마찬가지다. 주거 취약계층이 모여 사는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은 주민들이 푹푹 찌는 더위를 피하려 집을 비우면서 텅 비어 있었다. 물가 인상으로 인한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는 이들은 “선풍기를 트는 것도 겁난다”고 토로했다. 탑골공원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권모(88)씨는 “집보다 여기가 더 시원하다”며 “종묘공원은 의자를 땡볕에 둬서 이곳을 더 자주 오게 된다”고 말했다. 건설노조 관계자는 “건설 현장이 폭염에 따라 한꺼번에 쉬면 모르겠는데 공사기간을 맞춰 달라고 위에서 요구하다 보니 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산업안전보건법의 고열 작업을 규정한 부분에 건설현장 옥외작업을 추가하고 건설 현장에 편의시설과 휴게시설을 마련하도록 법제화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노동계, 내년 최저임금 1만 890원 제시

    노동계, 내년 최저임금 1만 890원 제시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에서 노동계가 시급 1만 890원을 최초 요구안으로 제시했다. 올해 시급 9160원보다 1730원이 많다. 올해 최저임금은 전년 대비 5.0% 인상된 9160원, 2021년 최저임금은 전년 대비 1.5% 오른 8720원이었다. 노동계는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제5차 전원회의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초 요구안의 근거로 경제위기와 임금 불평등 해소, 최저임금 노동자의 가구 생계비 반영 등을 제시했다. 경영계는 최초 요구안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동결 수준의 금액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전원회의는 공익위원들이 최저임금을 업종별로 정할 수 있는지 여부와 생계비 적용 방법에 대해 고용노동부에 기초자료 연구를 하고 결과를 제출하도록 하는 권고문을 발표하면서 파행 끝에 산회했다. 경영계가 주장하는 업종별 구분 적용은 2016년 이후 매번 표결을 통해 부결됐다. 이번에도 업종별 구분 적용 문제가 부상하면서 노사는 정면 충돌하는 양상이다. 이동호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이미 논의가 끝난 업종별 구분 적용 안건에 대해 사용자단체 달래기용으로 안건 상정을 제안한 것은 독선적 행위”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박희은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새 정부의 방향은 코로나19 이후 악화되고 있는 저성장 고물가 시대의 불평등 양극화를 어떻게 해소할지가 우선 돼야 하는데 친기업과 시장주의를 앞세우고 있다”면서 “새 정부 첫 최저임금위원회가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경영계는 노동계의 시급 요구안에 대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류기정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는 모두 발언에서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삼중고와 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감소하는 트리플 악재가 몰아쳐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국면”이라면서 “노동계 주장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폐업하라는 얘기와 다를 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최저임금 수준은 중위임금의 62%로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고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지난 5년간 42%의 인상률을 기록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몸을 가누기 힘든 상태”라고 지적했다.
  • 팬데믹 이은 인플레… 세계 철도·항공대란

    팬데믹 이은 인플레… 세계 철도·항공대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구조조정과 임금 삭감 조치가 인플레이션을 맞아 파업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철도해운노조(RMT)는 이날부터 사흘간의 파업에 돌입했다. 13개 철도회사 등의 노조원 4만명이 참여하는 이번 파업은 30년 만의 최대 규모로 전체 운행 기차의 90%가 넘게 감축되는 등 극심한 혼란을 빚었다. 영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9.0%로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올 1~3월 공공분야 평균 임금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1.8% 오르는 데 그쳤다. 민간 분야(4.8%)와 비교해도 격차가 크다. 철도회사들은 인력 감원 등을 수용하는 조건으로 최대 3% 임금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7% 인상을 요구해 협상도 결렬됐다. 사이먼 클라크 영국 재무장관은 임금 인상 요구에 대해 “‘임금·물가 스파이럴’(임금 상승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가디언은 철도 파업에 이어 공무원 노조와 교원단체, 의사협회 등도 파업 찬반 투표를 예고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프랑스에서는 이달 초 공공의료 종사자들이 인력 부족과 고강도 노동 문제의 해결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여름 휴가 시즌을 앞둔 미국과 유럽의 항공업계도 파업 우려에 빠졌다. 여행 규제가 해제되면서 폭발하는 ‘보복 여행’ 수요에 대응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력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업계가 팬데믹 기간 전 세계적으로 230만명을 감축한 여파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유럽 최대 저가 항공사인 라이언에어 노조가 스페인과 이탈리아, 포르투갈, 벨기에 등에서 파업을 예고했다고 전했다.
  • 전국 ‘월세시대’

    전국 ‘월세시대’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21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임대차 확정일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이뤄진 임대차 거래 중 월세 거래량이 전국 17개 시도에서 모두 전세 거래량을 앞질렀다. 이날 기준 전국에서 확정일자가 신고된 임대차 거래 34만 9548건 중 월세 거래량은 20만 1946건으로 전체 임대차 거래 중 57.8%를 차지했다. 전세 거래는 13만 7602건이었다. 앞서 4월에는 경기, 인천을 비롯해 광주, 대전, 충북, 전북, 전남 등에서 월세 거래량이 전세에 못 미쳤지만, 5월 들어 17개 시도에서 모두 월세 거래 비중이 50%를 넘었다. 17개 시도 중 월세 거래 비중이 전세를 앞지른 곳은 올해 1월 5곳에 불과했지만 2월 6곳, 3월 9곳, 4월 10곳으로 꾸준히 늘어나다가 5월에 전국으로 대폭 확대됐다. 지역별로 가장 높은 곳은 제주(85.4%)였으며 충남(65.2%), 울산(61.9%), 대구(61.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이 57.4%로 가장 높았고, 이어 경기(56.7%), 인천(53.4%) 순이었다. 월세 비중이 가장 낮게 집계된 광주에서조차 51.6%를 기록했다. 월세 비중도 점점 커졌다. 전체 임대차 거래 중 월세 비중은 지난 1월 46.0%에서 2월 48.8%, 3월 49.5%, 4월 50.1%로 커졌고 5월에는 57.8%에 달했다. 월세 가격도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3월 전국 주택종합(아파트, 단독·연립주택) 월세가격지수는 전월에 비해 0.14% 올랐다. 이후 4월에는 3월보다 0.15% 오르더니 5월은 0.16%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월세의 전세 추월 현상은 새 임대차법으로 전셋값이 급등한 가운데 최근 금리까지 높아진 영향이 크다. 전세자금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자 차라리 월세를 내겠다는 임차인과 보유세를 월세로 충당하려는 임대인의 입장이 맞물린 것이다. 올해 연말까지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전세의 월세화 현상은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 집주인은 세제·임차인은 대출 지원… 급등한 전월세값 잡기엔 미흡

    집주인은 세제·임차인은 대출 지원… 급등한 전월세값 잡기엔 미흡

    정부가 전월세 시장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보증금 인상을 자제하는 집주인에게는 세제 지원을 약속하고, 임차인에게는 대출지원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당장 단기 급등한 임대료를 잡는 대책으로는 한계가 따른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가 쓸 수 있는 정책 수단을 모두 동원했지만 구조적으로 뒤틀린 시장을 바로잡기 힘든 처지란 것이다. 집값·전셋값 안정기라면 이날 정부가 내놓은 상생임대인제도, 전세 보증금 지원 확대 대책으로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임대시장 불안은 임대차 관련 새로운 법·제도를 시행하면서 비롯된 것이라서 정책수단만으로는 세입자의 걱정을 잠재우는 데 한계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전세시장 불안 원인이 단순한 세제지원으로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어서다.임대주택 공급 물량이 풍부할 때는 상생임대인제도가 정착돼 효과를 볼 수 있지만, 현재 상황은 다르다. 상생임대인제도로는 계약갱신제 시행으로 생긴 전세 보증금 단기 급등 부작용을 막는 데 한계가 따르기 때문이다. 전월세 상한 규제는 직전 보증금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계약갱신 종료로 보증금을 인상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면 4년 뒤에도 보증금 인상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그래서 많은 집주인에게는 주변 시세에 맞춰 보증금을 수천만~수억원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상생임대인에게 주어지는 비과세·장기보유특별공제 혜택 정도와 맞바꾸지 않으려는 심리가 깔려 있다. 더욱이 상생임대인에 대한 비과세·장기보유특별공제 혜택이 다주택자가 아닌 1가구 1주택자를 대상으로 주어지는 것이어서 임대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세제 혜택이 1가구 1주택 양도세 비과세 2년 거주요건 면제 등으로 한정돼 다주택자가 실질적 혜택을 체감하는 데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전세대출 지원·월세 세액공제 확대 역시 근본 대책이라기보다는 급등한 전세 보증금을 마련해야 하는 계약갱신 만료 세입자에게 전세 대출 숨통을 터주는 정책에 불과하다. 당장 길거리로 쫓겨날 위기에 처한 세입자를 보호할 수는 있지만, 전셋값을 떨어뜨려 세입자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 주는 근본적인 정책으로서는 한계를 지녔다. 월세 세액공제 확대나 보증금 대출 원리금 상환액 소득공제 확대 역시 폭등한 월세 가격 부담을 줄여 주는 근본 대책으로는 부족하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주택담보대출 과정에서 기존 주택의 처분 기간을 연장하고, 분양가 상한제 대상 주택의 거주 의무 기간을 완화하는 대책은 유통 가능한 전월세 주택 물량을 늘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는 있다. 그러나 역시 당장 전세 물건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정책으로서는 한계가 따른다. 임대주택 총량 공급 확대가 아닌 기존 주택 총량 안에서 이뤄지던 임대사업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이고, 팔자 매물을 임대 물건으로 돌리는 효과 정도가 기대된다. 전월세 시장 불안은 새 정부의 정책 실패라기보다는 지난 정부가 2년 전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 상한제를 도입한 데 따른 후폭풍이다. 임대차 관련 법률 개정으로 인해 시장의 혼란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임대차 3법’ 개정 논의를 시작하기로 한 것도 구조적으로 왜곡된 임대차 시장을 근본적으로 고치려는 취지라고 보면 된다. 다만, 여소야대 상황에서 관련 법률을 개정하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예상돼 당장 구조적인 문제들이 풀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 “숨통 트여도 주택공급 확대 역부족” 떨떠름한 시장

    “숨통 트여도 주택공급 확대 역부족” 떨떠름한 시장

    정부가 21일 발표한 첫 부동산 정책에 대해 전문가들과 업계는 “일단 숨통은 틀 수 있게 됐다”면서도 공급 확대로 이어지기엔 부족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분양가상한제 개편안과 관련해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 등에서 분양 일정이 지연되는 상황에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라면서도 “일반분양을 받으려는 이들의 부담은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도 “정부가 조합·건설사와 수분양자의 입장을 절충해 타협안을 내놓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건설업계는 다소 실망한 분위기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사업성은 일부 좋아지겠지만 10% 정도의 인상률을 기대했던 만큼 아쉬운 측면이 있다”면서 “택지비가 인상되지 않는 한 공급이 크게 확대되긴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개편안에 따른 분양가 인상률을 약 1.5~4.0% 수준으로 예상했다. 임대차 시장 안정 방안에 대해서도 평가는 엇갈렸다. 급등한 전셋값 부담을 일부 덜어 줄 순 있어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임병철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임대차 3법을 단기간에 손볼 수 없는 상황에서 세입자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상생 임대인 혜택이 1주택자 위주로 적용된 점도 한계다. 1주택자로 전환할 계획이 있는 다주택자도 상생 임대인 혜택을 주겠다는 방침인데, 결국 한 채만 남기고 다 팔아야 하기 때문이다. 함 랩장은 “다주택자가 실질적 혜택을 체감하기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전세자금대출 지원 방안이 역효과를 낼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당장 이사를 앞둔 세입자들의 부담은 덜겠지만 사실상 세금으로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임대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임대시장은 매매시장과 연결돼 있어 별도로 임대시장만 분리해 안정시키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고, 서 교수도 “세제 혜택을 주거나 세금으로 지원하는 것보다 임대차 3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 이주비·자재비 인상분 반영… 분양가 최대 4% 뛴다

    이주비·자재비 인상분 반영… 분양가 최대 4% 뛴다

    이르면 다음달부터 재개발 아파트 분양가가 최대 4% 정도 오른다. 건자재 가격 인상분은 분양가에 곧바로 반영되고,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산정 기준도 현실에 맞게 개선된다. 국토교통부는 21일 열린 제1차 부동산관계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분양가 제도 운용 합리화 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분양가 개선안은 공동주택 분양가 시행규칙을 고쳐 이르면 7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아직 입주자 모집공고가 이뤄지지 않은 서울 강동구 둔촌 주공 아파트도 적용 대상에 포함된다. 개선안은 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사업)을 추진하면서 필수불가결하게 소요되는 경비를 분양가 산정에 반영하도록 했다. 건설업계가 꾸준히 개선을 요구했던 내용이다. 현재는 택지지구사업과 정비사업을 구분하지 않고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하는데 개선안에는 정비사업 추진 과정에서 생기는 주거 이전비, 영업손실보상비, 명도 소송비, 이주비 금융 이자, 총회 운영비 등도 분양가 산정에 반영시키기로 했다. 주거 이전비와 영업손실보상비는 토지보상법상 법정 금액을 반영하고 주거 이전비는 세입자에게 4개월 가계지출비(4인 기준 통상 2100만원), 현금청산 소유자는 가구당 2개월분 가계지출비를 반영한다. 영업손실보상비는 휴업 4개월분, 폐업 2년치를 반영할 수 있다. 명도 소송에 들어간 변호사비도 분양가 산정에 들어간다. 이주비 대출 이자는 실제 발생한 이자를 반영하되, 상한을 설정해 운영한다. 조합운영비는 사업비의 0.3% 안에서 정액으로 반영해 준다. 분양가에 적용하는 건축비 반영 품목은 4개에서 6개로 늘어나고 적용 품목도 바뀌었다. 현재는 철근·레미콘·PHC파일·동관 등 4개 품목인데 이 중 사용 빈도가 낮은 PHC파일과 동관을 빼고 대신 창호유리, 강화합판 마루, 알루미늄 거푸집을 추가했다. 또 분양가 인상 반영 기준을 단일 품목 15% 상승 외에도 비중 상위 2개 자재(레미콘·철근) 가격의 상승률을 더해 15% 이상이거나 하위 자재 상승률의 합이 30% 이상이면 바로 기본형 건축비를 인상해 주기로 했다. HUG의 고분양가 심사에도 자재비 인상분을 반영해 준다. 택지비 산정 검증을 강화하고 고분양가 심사도 합리적으로 이뤄진다. 한국부동산원의 민간택지비 산정 검증 기능이 부동산원 단독 심사에서 택지검증위원회 평가로 바뀐다. 위원회에는 외부 전문가도 참여한다. HUG가 고분양가 심사 과정에서 시세 비교 대상 아파트를 선정할 때 준공시점 기준을 20년에서 10년으로 변경한다. 분양가 산정을 둘러싼 갈등 가운데 한 가지는 해결돼 공급 시기를 조금 앞당기는 효과가 기대된다. 다만 근본적으로 정비사업 인허가 문턱을 가로막는 수단을 풀지 않고는 도심 아파트 공급 확대를 기대할 수 없다. 정비사업 규제완화와 각종 부담금을 줄여 주는 정책이 함께 작동돼야 도심 아파트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시장 프렌들리’로 文정부 주택정책 손보기… 부자감세 논란은 불씨

    ‘시장 프렌들리’로 文정부 주택정책 손보기… 부자감세 논란은 불씨

    윤석열 정부가 21일 첫 발표한 부동산 대책은 인센티브를 통한 전월세 시장 안정에 초점을 뒀다. 임대료를 5% 이내로 올린 집주인에겐 실거주를 하지 않더라도 양도소득세를 면제받을 길을 터 줬다. 임대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해 민간 임대사업자에 대해서도 세제 지원을 확대한다. 규제 일변이었던 문재인 정부와 비교하면 ‘시장 프랜들리’로 평가받는다. 집 가진 사람에 대한 혜택이 커지면서 일종의 부자감세란 시각도 있다. 임대료를 5% 이내로 인상한 1가구 1주택 집주인(상생임대인)에게 실거주 인정 혜택을 주는 제도는 정부가 지난해 말 처음 도입한 것인데 이번에 대폭 확대됐다. 지금까진 실거주를 1년만 인정했으나 2년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1주택자(시가 12억원 이하)는 이 집을 팔 때 실제 살지 않았더라도 양도세를 내지 않게 된다. 현재 조정지역에선 1주택자라도 양도세 비과세 혜택을 누리려면 2년 실거주를 해야 한다. 보유 기간 등에 따라 양도세를 최대 80%까지 깎아 주는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제)도 2년 실거주를 요구하는데, 상생임대인은 이를 채운 것으로 인정받는다.정부가 상생임대인에 대한 인센티브를 대폭 확대한 건 임대료 인상을 억누르는 동시에 임대주택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다.상생임대인에게 2년 실거주 요건이 사라지면, 직장·교육 등의 이유로 자기 집에 살지 않으면서도 실거주 요건을 채우기 위해 집을 비워 두더라도 세입자를 내보내던 1주택자의 필요는 대부분 사라질 전망이다. 그간 시가 9억원 이하 1주택자만 상생임대인이 될 수 있었으나, 이번에 주택가격 요건은 폐지됐다. 나아가 1주택자 전환 계획이 있는 다주택자도 상생임대인이 될 수 있게 됐다. 지난 정부 후반기 규제 대상 ‘다주택자’로 취급받았던 임대사업자에 대한 ‘당근’도 늘었다. 주택 양도 시 20% 법인세가 추가 과세되는 법인사업자의 경우 민간 건설임대주택 의무임대기간 10년을 채운 뒤 9억원 이하 주택을 양도하면 추가 과세를 하지 않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6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서만 이런 혜택을 줬다. 생애 첫 주택 구입자에 대해선 누구나 200만원 한도로 취득세를 감면해 주기로 했다. 지금까진 연소득 7000만원 이하면서 4억원(비수도권은 3억원) 이하 주택에만 줬던 혜택이다. 내 집 마련을 돕는다는 취지지만 고소득층, 고가주택에 대해서도 감면이 필요한지는 논란이 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임대인에 대한 지원을 늘리면 임차인에게도 혜택이 돌아간다지만 자산으로서 부동산 매력을 키우고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적정한 수준의 균형 잡힌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상생 임대인 ‘2년 실거주’ 인정

    상생 임대인 ‘2년 실거주’ 인정

    2024년 말까지 전셋값을 5% 이내로 올리는 ‘상생 임대인’이 되면 양도소득세 비과세 혜택을 받기 위한 ‘2년 실거주’ 요건을 채우지 않아도 된다. 계약갱신청구권을 이미 쓴 임차인에 대한 버팀목 전세대출 보증금과 대출한도도 확대된다. 규제 지역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사람의 기존주택 처분 의무 기한은 6개월에서 2년으로 늘어나고 분양가상한제 거주 의무도 완화된다. 정부는 21일 이런 내용을 담은 ‘임대차 시장 안정 방안 및 3분기 추진 부동산 정상화 과제’를 발표했다. 임대차 2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 상한제) 시행 2년이 되는 올해 8월 보증금과 월세가 한꺼번에 오르는 것을 막아 임차인의 부담을 덜어 주려는 조치다. 정부는 임대인들이 임대료 인상을 최소화하도록 상생 임대인에 대한 양도세 비과세 혜택을 제도가 처음 시행된 2021년 12월 20일 이후 임대분부터 소급 적용한다. 일정 요건을 갖춘 무주택 세입자는 올해분부터 최대 15%까지 월세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전세자금대출 소득공제(40%) 한도도 연 30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늘어나는데, 올해 전월세 보증금 대출 상환액부터 곧바로 적용된다. 생애 첫 주택을 구입한 사람에 대해서는 주택가격과 연소득에 제한 없이 200만원 한도 내에서 취득세가 면제된다. 올해부터 1주택자가 저가의 상속주택이나 공시가 3억원 이하 지방주택을 추가로 보유해도 1주택자에 해당하는 종합부동산세가 매겨진다. 1주택자가 이사를 목적으로 새집을 산 뒤 2년 이내에 옛집을 팔면 종부세 과세 시 1주택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정부는 또 주택 공급 측면에서 이달 말 161곳에 달하는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 가운데 일부를 지정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 상생 임대인 ‘2년 실거주’ 인정

    상생 임대인 ‘2년 실거주’ 인정

    2024년 말까지 전셋값을 5% 이내로 올리는 ‘상생 임대인’이 되면 양도소득세 비과세 혜택을 받기 위한 ‘2년 실거주’ 요건을 채우지 않아도 된다. 계약갱신청구권을 이미 쓴 임차인에 대한 버팀목 전세대출 보증금과 대출한도도 확대된다. 규제 지역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사람의 기존주택 처분 의무 기한은 6개월에서 2년으로 늘어나고 분양가상한제 거주 의무도 완화된다. 정부는 21일 이런 내용을 담은 ‘임대차 시장 안정 방안 및 3분기 추진 부동산 정상화 과제’를 발표했다. 임대차 2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 상한제) 시행 2년이 되는 올해 8월 보증금과 월세가 한꺼번에 오르는 것을 막아 임차인의 부담을 덜어 주려는 조치다. 정부는 임대인들이 임대료 인상을 최소화하도록 상생 임대인에 대한 양도세 비과세 혜택을 제도가 처음 시행된 2021년 12월 20일 이후 임대분부터 소급 적용한다. 일정 요건을 갖춘 무주택 세입자는 올해분부터 최대 15%까지 월세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전세자금대출 소득공제(40%) 한도도 연 30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늘어나는데, 올해 전월세 보증금 대출 상환액부터 곧바로 적용된다. 생애 첫 주택을 구입한 사람에 대해서는 주택가격과 연소득에 제한 없이 200만원 한도 내에서 취득세가 면제된다. 올해부터 1주택자가 저가의 상속주택이나 공시가 3억원 이하 지방주택을 추가로 보유해도 1주택자에 해당하는 종합부동산세가 매겨진다. 1주택자가 이사를 목적으로 새집을 산 뒤 2년 이내에 옛집을 팔면 종부세 과세 시 1주택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정부는 또 주택 공급 측면에서 이달 말 161곳에 달하는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 가운데 일부를 지정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 ‘40대 여배우’ 피습 남편, 병원 직원이었다

    ‘40대 여배우’ 피습 남편, 병원 직원이었다

    40대 여배우 A씨를 흉기로 찌른 남편 B씨 정체가 일부 공개됐다. 21일 유튜버 이진호는 '연예뒤통령이진호'에서 해당 사건에 얽힌 이야기를 밝혔다. 이진호는 "제보를 통해 확인한 결과 이 남성은 병원에서 코디네이터로 일하는 인물이었다"며 "재혼 남편이 의료계에서 일한다는 점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실 피해자보다는 가해자의 정체가 공개되어야 마땅하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가해자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취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진호는 "이 여배우가 극비리에 재혼했다. 주위에 절친한 지인들조차 제대로 몰랐다. 재혼 자체가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일반인인 재혼 남편의 정체를 알아내기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B씨는 지난 14일 오전 8시 40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40대 여배우 A씨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A씨는 목 부분을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A씨는 사건 전날 밤부터 총 3차례에 걸쳐 B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범행 발생 약 9시간 전인 지난 13일 밤 11시 40분쯤 처음으로 B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경찰이 출동하자 A씨는 물리적 폭력은 없었다며 "남편을 집에서 내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결국 경찰은 이씨를 퇴거 조치하고 출입문 비밀번호도 바꾸도록 했다. A씨는 다음 날 오전 1시쯤 "남편이 베란다 쪽으로 들어오려고 하는 것 같다"며 경찰에 재차 신고했다. 신고에 따라 집 주변 수색이 이뤄졌지만 경찰은 당시 이씨를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A씨는 극단적 선택을 하겠다는 B씨의 연락을 받고 경찰에 3번째로 신고했다. B씨는 오전 2시쯤 다리를 자해한 상태로 제 3자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치료를 받고 퇴원한 B씨는 같은 날 오전 8시 40분쯤 딸이 등교하는 시간에 맞춰 흉기를 사 들고 다시 A씨 자택으로 찾아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서울 용산경찰서는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B씨를 서울서부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앞서 지난 16일 서울서부지법 박원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씨에 대해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 아시아 증시 중 코스피 하락률 큰 이유는...“수출 의존도 높고 가계부채 리스크 커“

    아시아 증시 중 코스피 하락률 큰 이유는...“수출 의존도 높고 가계부채 리스크 커“

    “왜 이렇게 국장(국내 주식시장)만 계속 빠지는 건가요.” “외인들 다 나가고 국장은 나락으로 가고 있네요.” 최근 온라인 투자카페 등에는 전 세계 증시가 급락하는 가운데 유독 국내 증시가 크게 하락하는 데 대해 성토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아시아 주요 국가 증시들이 올해 10% 안팎으로 떨어지고 있는데, 유독 한국 증시는 20%가 넘는 하락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특성상 글로벌 경기침체 위기 상황에서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21일 각국 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와 비교해 지난 20일 기준 홍콩 항셍은 -9.07%, 중국 상하이종합은 -8.72%, 일본 닛케이225는 -12.05%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반면 올해 코스피 하락률은 -20.00%, 코스닥 -25.81%로 아시아 주요국보다 2배 이상 더 떨어졌다. 지난 17일 기준 연초 대비 30% 넘게 하락한 미국 나스닥과 비교하면 하락률이 낮지만 아시아 증시에서는 가장 부진하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7.90포인트(0.75%) 오른 2408.93에 장을 마치며 3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했지만 닛케이(1.84%) 등보다는 상승폭이 작았다. 원달러 환율은 고공행진하면서 외국인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2원 오른 달러당 1293.6원에 거래를 마쳐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각국 중앙은행들이 강력한 긴축정책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수출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해 주가에도 선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상장사 중 수출기업 비중이 높다 보니 수출이 호조일 때는 주가 오름폭도 다른 나라와 비교해 크다가 반대일 때는 크게 떨어지는 등 변동성이 심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반도체, 스마트폰, 가전 등 국내 주력 산업인 정보기술(IT) 업종이 경기 침체로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외국인들의 이탈이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수출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인플레이션으로 원유 등 원자재 수입 부담은 커지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우리 경제는 특히 인플레이션에 취약하다”면서 “원유를 포함한 원자재 수입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국가 경제 규모를 고려할 때 높은 수준을 보이는 가계부채도 금리 인상기에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등 악재는 이미 주식시장에 상당히 반영됐다는 분석도 조심스레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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