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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킹달러/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킹달러/오일만 논설위원

    미국의 달러(Dollar)는 원래 유럽의 보헤미아(현재 체코) 왕국에서 사용하던 은화 탈러(Thaler)에서 유래했다. 토머스 제퍼슨 전 대통령 재임 시기인 1785년 7월 미국의 정식 화폐가 됐고, 1944년 브레턴우즈체제 출범과 함께 세계의 기축통화로 자리잡았다. 1970년대 오일쇼크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달러의 위상이 흔들렸지만 기축통화의 지위는 굳건하다. 달러는 지구촌 정세가 불안하면 가치가 상승하는 특성을 지닌다. 올 들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이후 에너지 폭등 등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몰아치면서 2022년 현재 달러 가치는 20년 만에 최고로 높아졌다. 이런 초달러 강세를 가리켜 언론은 ‘킹달러’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평가한다. 킹달러 시대는 신흥국들에겐 악몽이나 다름없다. 신흥국에 투자된 외국 자본이 금리를 노리고 달러로 갈아타면서 자본 유출이 심각해지고 있다. 신흥국들이 발행한 달러 표시 채권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연쇄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스리랑카는 5월 대외채무지급 중단을 선언해 사실상 디폴트했고, 파키스탄ㆍ이집트ㆍ튀르키예ㆍ가나, 동유럽의 체코와 헝가리 역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우려스러운 것은 킹달러 시대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라는 점이다.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오는 20~21일(현지시간)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에서 자이언트스텝(0.75% 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우리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기준금리를 올려야 할 판이다.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최근 1400원 선까지 오르면서 우리 금융시장이 급격히 흔들리는 상황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난다. 이 회담에서 양국 통화스와프가 논의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020년 3월 한국은행과 연준이 체결한 6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정은 지난해 말 만료된 상태다. 통화스와프가 체결되면 달러 유동성이 확보되는 만큼 환율 안정 효과가 크다. 한미 정상 간 좋은 결실을 기대한다.
  • [주인의 날개달린 세상] 사오정은 저 따라한 거 맞죠?/탐조인·수의사

    [주인의 날개달린 세상] 사오정은 저 따라한 거 맞죠?/탐조인·수의사

    예전에 재미있게 본 만화 중에 수호지를 각색한 ‘날아라 슈퍼보드’라는 만화가 있다. 그중 사오정은 아주 인상 깊은 인물로, 아직도 말귀가 어두운 사람을 ‘사오정’이라고 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오정의 압도적인 특징은 이것만 있는 게 아니라 입을 크게 벌리면 독나방들이 우르르 나오는 필살기에도 있는데, 사오정 피규어는 이것을 형상화하기도 했다. 그후 시간이 흘러 새를 보러 다니는 게 취미가 되면서 새와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여러 편 보게 됐는데, 쏙독새라는 새를 보는 순간 사오정이 생각났다. 작은 눈과 몹시 커다란 입, 그리고 그 큰 입에서 나오는 나방. 사오정을 만든 작가가 어디선가 쏙독새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밖으로 보이는 특징을 차용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싶을 정도로 외모의 느낌이 비슷하다. 쏙독새는 나무껍질과 구분이 잘 안 가는 색과 무늬를 가진 야행성 여름철새다. 낮에는 숲속 나무 위에서 쉬다 밤이 되면 시야가 트인 나무에서 주변을 살피고는 커다란 입을 벌리고 날아다니며 나방을 비롯한 벌레들을 잡아먹는다. 사오정은 큰 입에서 나방을 내보내지만 쏙독새는 큰 입으로 나방을 흡입한다는 차이랄까? 세계적으로 여러 종류의 쏙독새가 살고 있는데, 그중 어떤 쏙독새는 나무 끝에 앉은 모습이 그냥 나뭇가지처럼 보인다. 그 상태로 입을 벌리고 앉아 있다가 주변에 나방이나 다른 벌레들이 오면 얼른 잡아먹는다고 하니 식충식물 같은 사냥을 하는구나 싶다. 우리나라에 오는 쏙독새는 봄밤에 매우 빠르게 “쏙쏙쏙쏙” 또는 “쏙독쏙독” 하고 울어서 쏙독새다. 그 소리가 고수들이 도마질하는 소리와 비슷하다고 해서 도마새라고도 한단다. 한번 들으면 쉽게 잊혀지지 않을 강렬한 소리인데, 동네 뒷산에서는 한번도 들은 적이 없고, 사람이 적은 동네의 야산 인근에서만 종종 소식이 들린다. 쏙독새는 깃털색이 소쩍새랑 비슷하고 같은 야행성이라 소쩍새랑 닮은 새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입이 매우 크고, 그에 따라 몸에 비해 머리도 크며, 날개는 몹시 길고 다리가 아주 짧은 점이 파랑새와 훨씬 비슷하다는 걸 알았다. 그러고 보니 날면서 벌레를 잡아먹는 것도 파랑새랑 같다. 그런데 파랑새는 예쁘게 보이고 쏙독새는 못생긴 느낌이 드는 건 깃털 때문이겠지? 만화 주인공 같은 우스꽝스러운 모습이라 친근한 사오정으로 탄생한 것일지도 모른다.
  • 금융노조 ‘반쪽 파업’…시중·국책銀, 임금인상·지방이전 온도차 [경제 블로그]

    금융노조 ‘반쪽 파업’…시중·국책銀, 임금인상·지방이전 온도차 [경제 블로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지난 16일 6년 만에 거리에 나섰지만 주요 시중은행의 참여율이 저조해 우려했던 은행 업무 대란 등 소비자 불편은 없었다. 일반 국민들의 싸늘한 시각에도 금융노조는 파업을 강행했지만 정작 파업으로 관철시키고자 했던 임금인상, 국책은행 지방 이전 반대 등을 놓고 시중은행과 국책은행의 엇갈린 입장 차만 다시 확인하면서 ‘반쪽짜리 파업’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금융노조 총파업 참여율은 0.8%로 추산된다. 17개 은행의 평균 참여율이 9.4%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주요 시중은행의 참여율은 현저히 낮다. 본점 부산 이전으로 노사가 대립하고 있는 KDB산업은행은 노조원 76.2%에 달하는 약 1600명이, IBK기업은행은 노조원의 48%인 약 4600명이 파업에 동참했다. 이번 총파업을 두고 “국책은행판”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금융노조는 5.2%의 임금인상, 임금피크제 개선, 주 4.5일 근무제 시범 실시, 점포 폐쇄 중단 등을 파업의 이유로 내걸었다. 특히 산은의 부산 이전, 공공기관 혁신안 폐기도 시중은행이 파업에 참여할 만한 명분이 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다. 앞서 노조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나온 93.4%라는 압도적인 찬성률과 별개로 실질적인 총파업 행동에 나서는 데 시중은행이 미온적인 이유다. 임금인상 요구율을 두고도 시중은행과 국책은행의 온도 차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의 지난해 평균 급여(기간제 근로자 포함)는 1억 550만원으로 2020년보다 7.7% 올랐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산업·수출입·기업은행의 지난해 평균 보수(정규직 기준)는 1억 889만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0.9% 인상에 그쳤다. 앞서 금융노조는 6.1%의 임금인상을 요구하기도 했는데 시중은행권에서는 “경기 둔화가 우려되는 현재 상황에 비춰 봤을 때 과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임금피크제 적용 비중 또한 국책은행이 더 높다.
  • 빅스텝 걱정돼도…갈아타기엔 먼 안심대출

    빅스텝 걱정돼도…갈아타기엔 먼 안심대출

    다음달 한국은행이 또다시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안심전환대출, 금리상한형 주택담보대출 등 금리 상승 충격에 대비한 대출상품이 나왔는데도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변동금리보다 당장의 금리 혜택이 크지 않거나 신청 조건이 까다로워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20~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 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기준금리를 한 번에 1% 포인트 인상하는 ‘울트라스텝’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도 다음달 12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처럼 금리 인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가계대출의 78.4%(잔액 기준)를 차지하는 변동금리 대출자들은 특히 이자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금리 상승 충격에 대비한 대출상품은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지난 15일 출시한 우대형 안심전환대출은 신청 첫날인 16일 기준 2406건(2386억원)이 접수됐다. 안심전환대출은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최저 연 3.7%의 장기·고정금리로 바꿔 주는 상품이다. 신청자가 몰렸던 2015년과 2019년과 달리 이번에는 예상보다 신청이 저조한 편이라는 게 은행권의 시각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출생 연도와 주택가격에 따라 신청일이 분산돼 있어서 신청 기간이 끝나는 다음달 17일까지 상황을 봐야겠지만 예상보다 호응이 적은 것은 사실”이라며 “부부 합산 소득 7000만원 이하, 시가 4억원 이하 등 조건이 까다로운 편이라 특히 수도권에서는 해당자가 많지 않다”고 했다. 가산금리를 내면 일정 수준 이상으로 금리가 높아지지 않도록 상한을 적용해 주는 금리상한형 주택담보대출도 수요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올해 7월 기존에 대출을 받았더라도 특약을 추가하는 형태로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제도를 개선했지만, 지난 16일까지 판매 건수는 583건에 그쳤다. 제도 개선 전인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판매실적(62건)을 더해도 모두 645건에 불과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산금리를 내고 상한을 적용받는 것이 유리할지를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며 “당장 가산금리를 더 내는 것에 부담을 느낄 수 있지만 금리가 당분간은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위험에 대비한 수단으로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단독] 디지털성범죄 위장수사 맡는 ‘가상 인물 수사관’ 도입 추진

    [단독] 디지털성범죄 위장수사 맡는 ‘가상 인물 수사관’ 도입 추진

    경찰이 디지털성범죄 분야의 위장수사 역량을 높이기 위해 가상의 인물을 활용하는 시스템 개발에 나선다. ‘버추얼 인플루언서’(가상 인간)처럼 사람과 같은 모습을 한 가상 인물이 위장수사에 이용되는 것이다. 경찰청은 내년부터 ‘디지털성범죄 대응 위장수사 지원용 가상 인물 생성 관리 기술개발(R&D)’ 사업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18일 파악됐다. 내년도 예산으로 국회에 18억원을 요청한 상태로, 사업이 확정되면 2026년부터 4년에 걸쳐 연구개발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n번방 사건’을 계기로 지난해 9월부터 아동·청소년 대상 디지털성범죄에 대한 경찰의 위장수사가 가능해졌지만 전문 인력이나 기술·도구 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위장수사를 위해 수사관은 법원의 허가를 받아 신분증이나 증명서 등을 변경·작성해 사용할 수 있지만 구체적인 신분을 제시하거나 얼굴 등을 노출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실제 ‘박사방’ 조주빈은 경찰 등을 가려내기 위해 비밀방에 입장하거나 불법 영상을 거래하는 조건으로 신분증과 함께 직접 찍은 인증사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경찰은 피해자나 제3자의 동의를 얻어 신분을 위장하곤 하는데 즉각적인 대응이 어려운 데다 2차 피해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수사관의 실물이 노출될 경우 수사 자체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수사 현장에서는 수사관의 신분을 대신할 정교한 위장 신분증과 함께 온라인상에서 위장 수사관의 얼굴을 대신할 가상의 인물을 개발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경찰은 각종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상 인물의 이미지와 이름·나이·직업·신체 등 구체적인 개인정보를 생성해 신분증을 만들고 이를 가상 인물 통합 시스템 안에서 사용하도록 해 사용 이력과 근거, 폐기 이력 등을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범행 장소에 접근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성착취 동영상 등을 만들어야 할 땐 가상 인물을 활용해 3차원(3D) 영상 제작도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위장수사에 필요한 도구와 기술을 지원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함으로써 범인 검거에 도움이 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라면·김치만 사도 ‘헉’…정부는 ‘10월 물가 정점론’ 낙관

    라면·김치만 사도 ‘헉’…정부는 ‘10월 물가 정점론’ 낙관

    추석 연휴 이후 먹거리 물가가 무섭게 치솟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 중이고 오는 10월에는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의 인상도 예고돼 있다. 그럼에도 정부는 10월 이후 물가상승률이 꺾일 거란 내용의 ‘10월 물가 정점론’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의 전망이 들어맞을지 빗나갈지에 물가 정책의 신뢰도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19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민생물가점검회의’를 연다. 기재부와 농림축산식품부,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각부의 장관이 참석해 추석 이후 가파르게 상승한 민생 물가의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 방향을 논의한다. 이달 들어 배추 등 농산물에 이어 가공식품의 가격까지 연쇄 상승하고 있다. 서민 식품으로 불리는 라면이 대표적이다.농심은 지난 15일부터 라면 출고 가격을 1년 만에 평균 11.3% 인상했다. 신라면은 10.9%, 너구리는 9.9%씩 올렸다. 팔도는 다음달 1일부터 라면 12종의 가격을 평균 9.8% 인상한다. 오뚜기는 다음달 10일부터 1년 2개월 만에 라면값을 평균 11% 올리기로 했다. 진라면은 620원에서 716원으로, 진비빔면은 970원에서 1070원으로, 진짬뽕은 1495원에서 1620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원재료값 상승에 고환율이 지속돼 제반 생산 비용이 늘어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배추가 폭염·태풍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가격이 치솟은 데 이어 포장김치 가격도 오름세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6일부터 비비고 포장김치 가격을 평균 11.3% 올렸다. 대상은 다음달 1일부터 ‘종가집 김치’ 가격을 평균 9.8% 인상한다. 과자값도 예외는 아니다. 오리온은 초코파이·포카칩 등 16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15.8% 인상했고, 농심도 새우깡·꿀꽈배기 등 23개 제품의 출고가를 5.7% 올렸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까지 1400원대 문턱에 도달해 수입물가를 높이고 있다. 10월에는 전기·가스 요금까지 인상될 예정이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잠시 내려간 에너지 가격도 난방 수요가 큰 겨울을 앞두고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추 부총리는 “늦어도 10월쯤 소비자물가가 정점을 찍고 그 이후 서서히 안정화 기조로 가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말했다. 정부 측은 지난해 8월부터 소비자물가지수가 본격 상승했다는 점을 토대로 ‘기저효과’에 따른 물가상승률 둔화를 예상하는 것으로 보인다.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기 때문에 물가는 계속 올라도 상승폭은 하락할 수 있다는 의미다.
  • 외환당국 “달러 주문 실시간 체크”…환율 1400원 위협에 고강도 개입

    외환당국 “달러 주문 실시간 체크”…환율 1400원 위협에 고강도 개입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 근접하는 등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당국이 구두 개입, 달러 공급에 이어 은행의 실시간 모니터링에 나서는 등 시장 개입의 강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선 것은 1997~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와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단 두 차례뿐이다. 다만 당국의 시장 안정화 조치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오는 20~21일(현지시간) 금리를 대폭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고환율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외환당국은 지난주 후반 달러 거래를 하는 외국환은행들에 주요한 달러 매수·매도 현황과 각 은행의 외환 관련 포지션을 매시간 보고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급등을 노려 달러를 불필요하게 매입하거나 환투기를 하는 행위를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앞서 당국은 지난 15일 오후 원달러 환율이 1397.9원까지 치솟으며 13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자 구두 개입과 동시에 10억 달러 규모의 매도 개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에는 환율이 1399.0원으로 개장했지만 종가는 1388.0원으로 낮아졌다. 시장에서는 당국이 10억 달러 이상 매도 개입을 하며 일종의 종가 관리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또 윤석열 대통령의 미 뉴욕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열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 통화스와프 재개 가능성도 열어 뒀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지난 16일 “관련된 공통 관심사이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어떤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지난달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자 미 연준이 20~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 포인트 이상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기정사실화됐다. 한국 당국도 시장의 불안 심리로 인한 변동성은 관리하되 환율의 1400원대 진입은 저지하겠다는 목표는 잡지 않고 있다. 글로벌 킹달러(달러 초강세)라는 국제금융시장의 흐름을 당국이 저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환율 급등에도 정부의 외환보유액 규모 등 대외건전성 지표는 안정적이라 과거 외환위기나 금융위기가 재현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고환율이 수입물가를 끌어올려 고물가 현상을 부추기고 누적되는 무역적자를 더 늘려 경제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무역적자가 지난달 94억 8700만 달러(약 13조 1870억원)로 14년여 만에 처음 5개월 연속 적자를 낸 상황에서 환율이 급등할 경우 무역수지를 포함한 경상수지도 적자로 전환되며 달러 유출과 이에 따른 고환율을 더 부채질할 가능성도 있다.
  • 라면·김치·과자값 폭등… 정부 말대로 물가 잡힐까

    라면·김치·과자값 폭등… 정부 말대로 물가 잡힐까

    추석 연휴 이후 먹거리 물가가 무섭게 치솟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 중이고 오는 10월에는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의 인상도 예고돼 있다. 그럼에도 정부는 10월 이후 물가상승률이 꺾일 거란 내용의 ‘10월 물가 정점론’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의 전망이 들어맞을지 빗나갈지에 물가 정책의 신뢰도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19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민생물가점검회의’를 연다. 기재부와 농림축산식품부,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각부의 장관이 참석해 추석 이후 가파르게 상승한 민생 물가의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 방향을 논의한다. 이달 들어 배추 등 농산물에 이어 가공식품의 가격까지 연쇄 상승하고 있다. 서민 식품으로 불리는 라면이 대표적이다. 농심은 지난 15일부터 라면 출고 가격을 1년 만에 평균 11.3% 인상했다. 신라면은 10.9%, 너구리는 9.9%씩 올렸다. 팔도는 다음달 1일부터 라면 12종의 가격을 평균 9.8% 인상한다. 오뚜기는 다음달 10일부터 1년 2개월 만에 라면값을 평균 11% 올리기로 했다. 진라면은 620원에서 716원으로, 진비빔면은 970원에서 1070원으로, 진짬뽕은 1495원에서 1620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원재료값 상승에 고환율이 지속돼 제반 생산 비용이 늘어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배추가 폭염·태풍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가격이 치솟은 데 이어 포장김치 가격도 오름세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6일부터 비비고 포장김치 가격을 평균 11.3% 올렸다. 대상은 다음달 1일부터 ‘종가집 김치’ 가격을 평균 9.8% 인상한다. 과자값도 예외는 아니다. 오리온은 초코파이·포카칩 등 16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15.8% 인상했고, 농심도 새우깡·꿀꽈배기 등 23개 제품의 출고가를 5.7% 올렸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까지 1400원대 문턱에 도달해 수입물가를 높이고 있다. 10월에는 전기·가스 요금까지 인상될 예정이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잠시 내려간 에너지 가격도 난방 수요가 큰 겨울을 앞두고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추 부총리는 “늦어도 10월쯤 소비자물가가 정점을 찍고 그 이후 서서히 안정화 기조로 가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말했다. 정부 측은 지난해 8월부터 소비자물가지수가 본격 상승했다는 점을 토대로 ‘기저효과’에 따른 물가상승률 둔화를 예상하는 것으로 보인다.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기 때문에 물가는 계속 올라도 상승폭은 하락할 수 있다는 의미다.
  • 금융노조 ‘반쪽 파업’…시중·국책은행 입장 차만 확인 [경제 블로그]

    금융노조 ‘반쪽 파업’…시중·국책은행 입장 차만 확인 [경제 블로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지난 16일 6년 만에 거리에 나섰지만 주요 시중은행의 참여율이 저조해 우려했던 은행 업무 대란 등 소비자 불편은 없었다. 일반 국민들의 싸늘한 시각에도 금융노조는 파업을 강행했지만 정작 파업으로 관철시키고자 했던 임금 인상, 국책은행 지방 이전 반대 등을 놓고 시중은행과 국책은행의 엇갈린 입장 차만 다시 확인하면서 ‘반쪽짜리 파업’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금융노조 총파업 참여율은 0.8%로 추산된다. 17개 은행의 평균 참여율이 9.4%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주요 시중은행의 참여율은 현저히 낮다. 본점 부산 이전으로 노사가 대립하고 있는 KDB산업은행은 노조원 76.2%에 달하는 약 1600명이, IBK기업은행은 노조원의 48%인 약 4600명이 파업에 동참했다. 이번 총파업을 두고 “국책은행판”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금융노조는 5.2%의 임금 인상, 임금피크제 개선, 주 4.5일 근무제 시범 실시, 점포 폐쇄 중단 등을 파업의 이유로 내걸었다. 특히 산은의 부산 이전, 공공기관 혁신안 폐기도 시중은행이 파업에 참여할 만한 명분이 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다. 앞서 노조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나온 93.4%라는 압도적인 찬성률과 별개로 실질적인 총파업 행동에 나서는 데 시중은행이 미온적인 이유다. 임금 인상 요구율을 두고도 시중은행과 국책은행의 온도 차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의 지난해 평균 급여(기간제 근로자 포함)는 1억 550만원으로 2020년보다 7.7% 올랐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산업·수출입·기업은행의 지난해 평균 보수(정규직 기준)는 1억 889만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0.9% 인상에 그쳤다. 앞서 금융노조는 6.1%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기도 했는데 시중은행권에서는 “경기 둔화가 우려되는 현재 상황에 비춰 봤을 때 과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임금피크제 적용 비중 또한 국책은행이 더 높다.
  • [단독] 경찰, 디지털성범죄 잡을 ‘AI 경찰관’ 개발한다

    [단독] 경찰, 디지털성범죄 잡을 ‘AI 경찰관’ 개발한다

    경찰이 디지털성범죄 분야의 위장수사 역량을 높이기 위해 가상의 인물을 활용하는 시스템 개발에 나선다. ‘버추얼 인플루언서’(가상 인간)처럼 사람과 같은 모습을 한 가상 인물이 위장수사에 이용되는 것이다. 경찰청은 내년부터 ‘디지털 성범죄 대응 위장수사 지원용 가상 인물 생성 관리 기술개발(R&D)’ 사업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18일 파악됐다. 내년도 예산으로 국회에 18억원을 요청한 상태로, 사업이 확정되면 2026년부터 4년에 걸쳐 연구개발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n번방 사건’을 계기로 지난해 9월부터 아동·청소년 대상 디지털성범죄에 대한 경찰의 위장수사가 가능해졌지만 전문인력이나 기술·도구 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위장수사를 위해 수사관은 법원의 허가를 받아 신분증이나 증명서 등을 변경·작성해 사용할 수 있지만 구체적인 신분을 제시하거나 얼굴 등을 노출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실제 ‘박사방’ 조주빈은 경찰 등을 가려내기 위해 비밀방에 입장하거나 불법 영상을 거래하는 조건으로 신분증과 함께 직접 찍은 인증사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경찰은 피해자나 제3자의 동의를 얻어 신분을 위장하곤 하는데 즉각적인 대응이 어려운 데다 2차 피해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수사관의 실물이 노출될 경우 수사 자체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수사 현장에서는 수사관의 신분을 대신할 정교한 위장 신분증과 함께 온라인상에서 위장 수사관의 얼굴을 대신할 가상의 인물을 개발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경찰은 각종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상 인물의 이미지와 이름·나이·직업·신체 등 구체적인 개인정보를 생성해 신분증을 만들고 이를 가상 인물 통합시스템 안에서 사용하도록 해 사용 이력과 근거, 폐기 이력 등을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범행 장소에 접근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성착취 동영상 등을 만들어야 할 땐 가상 인물을 활용해 3D 영상 제작도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위장수사에 필요한 도구와 기술을 지원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함으로써 범인 검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국감앞두고 나주혁신도시 공기업 긴장감 팽팽

    전남 나주에서 진행되는 다음달 국정감사를 앞두고 빛가람혁신도시 에너지 관련 공기업들은 바짝 긴장한 분위기다. 특히 3년 만에 나주 한전 본사에서 국정감사 진행하면서 한전의 적자 문제는 물론 한국에너지공과대학(한전공대)도 국감의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확정된 기관별 일정을 보면 다음달 4일에는 산업통상자원부 국감이 열린다. 10월 11일 피감기관은 한전, 한국수력원자력, 서부·남동·남부·중부·동서발전, 한국전력거래소, 한전기술, 한전KPS, 한국원자력환경공단, 한전원자력연료,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한전엠씨에스, 한전KDN 등 원자력·발전 공기업 및 전력기관이다. 이 같은 감사 일정 중, 11일 국감은 국회가 아닌 전남 나주 한전 본사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한전 등 에너지 공기업 대상 국감이 나주에서 열리는 것은 지난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이번 현장 국감을 앞두고 한전과 발전사들은 벌써부터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빛가람혁신도시 공기업 관계자는 “나주에서 국감이 진행된다는 소식을 듣고 전력그룹사가 한층 긴장한 상황이다”이라며 “한전 등에 대한 집중 추궁이 예상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나주에 위치한 한전공대도 이번 국감의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개교한 한전공대는 건물 한 동만 갖춘 채 학생들을 받았다. 더구나 준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너무 서둘러 문을 연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한 건물이 들어서지 않은 땅 때문에 100억원대의 종합부동산세까지 냈다. 이번 한전의 재무 위기가 이번 국감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전력 생산에 필요한 국제 연료비가 치솟는 가운데, 전기요금 인상 폭이 제한돼 올해 상반기에만 14조원의 영업손실을 보는 등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한전의 재무 사정은 ‘탈원전으로 인한 요금 인상은 없다’고 공언한 전임 정부 임기에 급속도로 나빠졌다. 부채(별도 기준)는 2017년 50조7578억원에서 2021년 68조5319억원으로 뛰었다. 한전을 비롯해 발전 5사, 한수원 등은 정부의 재무위험기관으로 선정돼 부채 감축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 [사설]억대 연봉 금융노조의 임금 파업, 누가 공감하겠나

    [사설]억대 연봉 금융노조의 임금 파업, 누가 공감하겠나

    시중은행 노조 중심의 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어제 예고했던 파업을 강행했다. 서울 광화문과 용산 일대에서 차도를 막고 집회와 가두행진을 벌여 극심한 교통 체증이 빚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파업 참여율이 지극히 낮아 각 은행 업무는 모두 정상적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노조 소속 17개 은행 전체 직원의 파업 참가율은 9.4%다. 산업·기업·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 노조원들의 파업 참가율이 50% 전후로 높았으나 5대(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 시중은행 직원 중 파업에 참여한 인원은 0.8%, 노조원만 따져도 13.6%에 그쳤다고 한다. 상당수 노조원들이 총파업에 등을 돌린 셈이다.  금융노조의 요구사항은 임금 5.2% 인상, 근로시간 단축, 임금피크제 개선, 금융 공공기관 혁신안 중단, 산업은행 부산 이전 중단 등이다. 은행들은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거리두기에 동참한다며 지난해 7월부터 영업시간을 1시간 줄였다. 올 4월 거리두기가 해제됐지만 업무시간을 원상복구하기는 커녕 근로시간을 더 줄여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은행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이 넘는 터에 일은 덜 해야겠고, 돈은 더 받아야겠다고 한다.  임금 인상 요구의 명분은 은행의 사상 최대 이익이다. 올 상반기 5대 시중은행의 이자이익은 18조 6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5조 4600억원)보다 20.3%나 늘었다. 일을 잘해서가 아니라 미친 집값에 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땅 짚고 헤엄치기식 이자 장사로 돈을 벌었기 때문이다. 가계부채와 주택담보대출을 끌어안은 일반 고객들이 고금리에 따른 고통에 허덕이고 있는 마당에 고액연봉 은행 노조원들은 고금리로 늘어난 수익을 임금으로 더 내놓으라고 목청을 높인 것이다. 어제 서울 도심에서 벌인 대규모 시위로 빚어진 극심한 교통 체증과 불편을 온몸으로 감수해야 했던 다수 시민들이 대체 어떤 시선으로 자신들을 바라봤을 것이라 생각하는지 금융노조에 묻지 않을 수 없다.  세계 10위권의 경제규모에도 불구하고 국내 은행들의 국제적 경쟁력은 여전히 낮다. 하지만 우리 은행 직원들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에 견줘볼 때 금융 선진국인 미국이나 영국의 은행 직원들보다 더 많은 임금을 받는다. 호봉제 등 우리만의 특수한 임금 구조와 관치금융의 폐해가 맞물린 때문이다.  노조는 태생적으로 노조원의 이익과 권리를 보장하는 조직이지만 사회적 책임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민간기업도 사회적 책임이 요구되는 시대다. 특히 은행은 외환위기 때 86조 9000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돼 기사회생했다. 1800조원이 넘는 빚을 진 가계는 계속 오르는 금리에 허리가 휜다. 염치가 있는 집단이라면 사상 최대 이익을 코로나로 벼랑 끝에 몰린 취약계층을 돕는데 어떻게 활용할 지 머리를 맞대야 한다. 총파업을 이끈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어제 “금융의 공공성을 사수해야 한다”고 했다. 대체 그가 말하는 금융의 공공성이 무엇인지 알 길이 없다. 노조원은 물론 우리 사회 전체가 공감할 금융의 공공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기 바란다.
  • “미분양 털어내려 고육지책”…관리비 지원에 벤츠·명품백 경품까지

    “미분양 털어내려 고육지책”…관리비 지원에 벤츠·명품백 경품까지

    부동산 시장의 매수심리 실종이 분양시장으로까지 옮겨붙자 미분양 물량을 털어내지 못하거나 청약을 앞둔 단지들이 파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건설사들은 관리비나 중도금 대출 이자를 지원해 주는가 하면 외제차 등 고가의 경품도 내걸고 있다. 17일 건설·분양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북구 ‘칸타빌 수유팰리스’(216세대)는 입주자들의 관리비를 일정 부분 지원해주기로 했다. 이 단지는 지난 3월 첫 분양에 나섰지만 아직도 미분양 물량을 다 소진하지 못했다. 최초 분양 당시 216세대 중 90% 이상인 195세대가 미분양됐고, 지난달 말 여섯 번째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는데도 아직 26세대가 남았다. 현재 최초 분양가에서 최대 15%까지 분양가를 할인하고 있다. 특히 실거주자에게 3.3㎡당 1만원 가량의 관리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차액은 거주자가 납부한다. 강원 원주시 관설동 일대에서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원주 레스티지’는 청약자들을 대상으로 중도금 전액 무이자 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총 분양 금액의 60%가 중도금인 이 단지는 전용 84㎡A(1층)는 내년 10월 16일까지 중도금의 절반인 1억 2500만원 정도를 내고, 2024년 10월 15일까지 추가로 또 1억 2500만원을 내야 한다. 업계가 추산한 최근 중도금 대출 이자율이 5~6% 정도임을 감안하면 내년에는 연간 750만원, 2024년에는 연간 1500만원가량의 이자를 시행사가 내주는 셈이다. GS건설이 서울 은평구 신사동에 분양하는 오피스텔 ‘은평자이 더 스타’ 역시 중도금 전액 무이자를 적용했다. 서울에서 분양하는 단지 중에선 드문 사례다. 청약자나 견본주택 방문자를 대상으로 고급 외제차나 명품백을 경품으로 내건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GS건설과 SK에코플랜트가 경기 의왕시에 공급하는 ‘인덕원 자이 SK VIEW’는 청약자를 대상으로 한 이벤트에서 벤츠 A클래스 승용차를 경품으로 내걸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관심 고객으로 등록하고 청약기간 내에 해당 순위에 청약접수를 한 뒤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다. 추첨은 26일 견본주택에서 진행하며 1등 당첨자가 벤츠 승용차를 받게 된다. 그밖에도 14~18일 5일간 견본주택 방문 고객에게 매일 오후 4시 추첨을 통해 건조기, 음식물처리기, 커피머신 등 다양한 가전 제품을 경품으로 준다. 경기 화성에 공급되는 ‘동탄푸르지오 시티 웍스’도 견본주택 방문자를 대상으로 벤츠 승용차를 경품으로 주는 이벤트를 진행했고, 하남시 오피스텔 ‘미사 아넬로 스위첸’은 BMW 미니 쿠퍼를 경품으로 내놨다. 경북 칠곡군의 ‘칠곡 왜관 월드메르디앙웰리지’는 루이비통 핸드백을, 여수 ‘더로제아델리움 해양공원’은 샤넬 핸드백을 경품으로 내걸어 눈길을 끌었다. 청약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로또’라 불렸고, 특히 무순위 청약은 ‘줍줍’이라는 별칭으로 일생일대의 기회로 여겨졌다. 그러나 올해 들어 금리 인상과 더불어 분양가마저 오르자 관심이 식어버렸다. 실제로 아파트 청약통장 가입자 수마저 2개월 연속 줄어들면서 청약 시장의 식어버린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전국 주택청약종합저축 전체 가입자 수는 2700만 3542명으로, 전달(2701만 9253명) 대비 1만 5711명 감소했다. 전국 단위의 가입자 수가 2009년 통장 출시 이후 지난달에 사상 처음으로 줄어든 데 이어 2개월 연속 감소한 것이다. 특히 지난달 통장 가입자 감소 폭(1만 5711명)도 전 월(1만 2658명)보다 확대됐다. 이런 가운데 앞으로 지속적인 금리 인상 흐름과 정부의 공급 확대 정책에 따라 향후 분양시장에 암울한 전망이 짙어지자 미분양을 털어내기 위한 건설사들의 몸부림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3만 1284가구로 전월 대비 12.1%(3374가구) 늘어났다. 특히 수도권의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말 1509가구에서 지난달 4528가구로 7개월 새 3배 이상 증가했다. 게다가 악성 미분양으로 여겨지는 준공 후 미분양은 전국 7388가구로 전월 대비 3.6% 늘어났다. 수도권의 준공 후 미분양은 1017가구로 전월 대비 21.5%나 급증했다. 청약 경쟁률도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1~8월)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은 10.41대 1로 지난해 19.79대 1과 비교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지난해 청약경쟁률이 164.13대 1로 세 자릿수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29.84대 1로 두 자릿수로 떨어졌다.
  • 6년만에 거리 나선 금융노조…총파업 참여율은 9.4%

    6년만에 거리 나선 금융노조…총파업 참여율은 9.4%

    시중은행과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 노조를 포함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16일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금융노조의 파업의 2016년 이후 6년 만이지만 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파업 이유에 동조하는 시민들이 적은 만큼 금융인들의 파업 참여율은 9.4%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부산 이전 이슈가 있는 산업은행의 경우 전체 임직원의 47%가 이번 총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16일 오전 9시부터 전면 파업을 진행 중이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 사거리에 집결해 윤석열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용산 삼각지까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원들은 이날 ‘관치금융 철폐’ ‘공공기관 탄압 중단’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집회를 진행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금융노조가 파업을 진행함에 따라 이날 17개 은행 본점과 전산센터에 검사 인력을 파견해 은행별 파업 관련 동향과 전산 시스템의 정상 가동 여부를 점검하는 등 현장 상황에 신속히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17개 은행의 파업 참여자 수는 약 9807명으로 파업참여율은 9.4%(전체 직원 대비) 수준이다. 조합원 수를 기준으로하면 13.6% 정도다. IT인력만 놓고 보면 참여율은 8.6%로 전체 직원 대비 낮은 편이었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은행의 파업 참여율은 0.8%로 다른 은행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의 파업 참여율은 상대적으로 높았다.산은의 경우 부산 이전으로 노사가 대립하고 있어 전체 조합원의 78% 가량인 약 1600여명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산업은행 부산 이전 기업들만 골병난다’라는 문구가 적히 노란색 조끼를 입고 ‘무논리·무계획·무지성 국책은행 지방이전 멈춰!’ 등의 플래카드를 든 채 행진에 나섰다. 금융노조는 앞서 지난달 19일 금융노조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93.4%의 찬성률로 파업이 가결됐다. 노조의 파업 예고 이후 지금까지 금융노조와 사 측(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은 주요 쟁점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 측에선 공식적으로 임금인상률을 5.2%, 사측은 2.4%를 제안한 상태다. 노조는 이밖에 근로시간 단축(주 4.5일 근무제 1년 시범 실시)과 점포폐쇄 시 사전 영향평가제도 개선, 임금피크제 개선, 산업은행법 개정 전까지 산은 부산 이전 중단 등의 요구 사항을 제시했으나 사측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서 다룰 내용이 아니다”라며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금감원은 “모든 은행에서 인터넷 뱅킹, 모바일 뱅킹, 영업점 전산망 등 전산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가동 중”이라면서 “은행의 모든 영업점이 정상 영업 중으로 특이 사항은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 전주시, 국토부에 ‘조정대상지역’ 해제 재요청

    전주시가 국토교통부에 조정대상지역 지정 해제를 또다시 요청했다. 이는 지난 6월의 해제 요청에 이어 두 번째다. 전주시는 전주 전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지난 2020년 12월 이후 주택시장을 지속 모니터링한 결과 9월 현재 주택법상 조정대상지역 지정 요건을 모두 벗어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지난 15일 국토부에 해제를 요청했다고 16일 밝혔다. 시는 조정대상지역 지정으로 대출 규제, 세제 강화 등 규제가 강화된 상황에서 최근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주택 매매량 급감 ▲매매가격상승률 하락 전환 ▲미분양 발생 등 조정대상지역을 유지할 만큼 지역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지 않았다고 판단, 조정대상지역 해제를 건의하게 됐다. 한편 국토부는 2020년 12월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이상 거래가 늘자 전주 전역을 부동산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했다. 이로 인해 주택담보대출 제한, 분양권 전매 제한, 다주택자의 양도세 및 취·등록세 중과 등의 규제가 적용되고 있다. 국토부는 주거정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해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전주시 관계자는 “‘필요하다면 연말 이전이라도 추가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밝힌 국토부 동향을 예의 주시하며, 한 차례 더 주거정책심의위원회가 개최될 것으로 보여 선제적으로 조정대상지역 해제를 건의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토부와 주택시장 동향을 지속 모니터링해 시장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 4달 연속 “경기둔화 우려”… 8월 경상수지 악화 가능성 전망한 그린북

    4달 연속 “경기둔화 우려”… 8월 경상수지 악화 가능성 전망한 그린북

    주요국의 금리 인상 기조, 중국의 봉쇄 조치, 에너지 수급 불확실성 등의 여파로 전 세계 경제의 하방 위험이 지속되는 가운데 우리 정부가 4개월 연속으로 경기 둔화가 우려된다는 진단을 내렸다. 고환율·고물가 추세가 이어지며 경제 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기획재정부는 16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9월호’에서 “최근 고용과 대면서비스업 회복으로 내수가 완만한 개선을 이어가고 있으나, 대외 요인 등으로 높은 수준의 물가가 지속되고 경제 심리도 일부 영향을 받는 가운데 향후 수출 회복세 약화 등 경기둔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지난 6월 그린북에 등장했던 ‘경기둔화 우려’ 진단을 이달까지 유지한 것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동기대비 5.7% 올라 전월(6.3%)보다 둔화된 상승세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가 하락하며 물가 상승세가 둔화된 것인데, 반면 개인서비스 물가와 같은 항목은 전년 동월 대비 6.1% 상승하며 전달 상승률(6.0%)보다 높았다. 국제 원자재·기름값이 하향 곡선을 그리더라도 물가상승을 자극할 또 다른 요인이 여럿 잠재되어 있다는 징후로 읽힌다. 여기에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추가 금리 인상의 폭이나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기존 전망보다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무역수지, 경상수지 관리에도 적색등이 켜졌다. 한국의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6% 늘어났는데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은 26개월 만에 감소 기록을 세웠다. 여기에 수입이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나며 지난달 무역 적자는 역대 최대인 94억 8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지난달 무역 적자가 49억 500만 달러였던 종전 역대 최대인 지난 1월 수치에 비해 40억 달러 이상 늘었다”면서 “8월 서비스 수지나 소득 수지를 봐야겠지만 무역 적자 영향으로 경상수지 적자가 생길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했다. 7월 경상수지(잠정)를 10억 9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한 그린북에서도 “8월 경상수지는 무역적자 확대 등을 감안할 때 7월보다 악화될 가능성”이 명시됐다. 정부는 “태풍 피해 복구, 추석 이후 물가 안정 등 민생을 위해 전방위적으로 대응하면서 민간 경제 활력을 높이고 리스크를 관리하는 노력을 강화하겠다”면서 “부문별 구조개혁 추진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 ‘서민 음식’ 라면 값 1년새 또 올랐다...농심·팔도 이어 오뚜기도

    ‘서민 음식’ 라면 값 1년새 또 올랐다...농심·팔도 이어 오뚜기도

    지난해 8~9월 일제히 오른 라면 가격이 또 올랐다. 라면업체들은 지속적인 원부자잿값 상승에 원가 압박을 버텨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오뚜기는 다음 달 10일부터 라면 제품의 가격을 평균 11.0% 올린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인상에 따라 대형마트 판매가 기준 진라면은 620원에서 716원으로, 진비빔면은 970원에서 1070원으로 각각 오른다. 또 진짬뽕은 1495원에서 1620원으로, 컵누들은 1280원에서 1380원으로 인상된다. 오뚜기 관계자는 “원재룟값 상승에 고환율이 지속하는 등 제반 비용이 급증하며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뚜기가 라면 제품 가격을 올리는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앞서 농심과 팔도도 약 1년 만에 주요 제품의 가격을 올린 바 있다. 라면 시장 1위 업체인 농심은 전날부터 라면 출고가격을 평균 11.3% 인상했다. 신라면은 10.9%, 너구리는 9.9%씩 각각 가격이 올랐다. 팔도는 다음 달 1일부터 12개 브랜드 라면 제품의 가격을 평균 9.8% 인상한다. 주요 제품의 인상 폭은 팔도비빔면 9.8%, 왕뚜껑 11.0%, 틈새라면빨계떡 9.9% 등이다.
  • 금리 인상에 은행에 몰리는 돈…7월 예·적금 21.6조원↑

    금리 인상에 은행에 몰리는 돈…7월 예·적금 21.6조원↑

    한은 ‘7월 통화·유동성’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한 지난 7월 시중자금의 21조원 이상이 은행 예·적금으로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불안으로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역머니 무브’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7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7월 시중 통화량(계절조정·평잔)은 광의통화(M2) 기준 3719조 5000억원으로 전월대비 10조 4000억원(0.3%)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8.0% 증가한 것이지만 전월 증가 폭(8.8%)보다는 둔화된 모습이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등 금융상품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다. 금융 상품별로 보면 금리 상승과 안전자산 선호 현상 등에 따라 정기 예·적금이 21조 6000억원 늘었다. 반면 결제성 예금인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은 9조 3000억원 줄었고, 요구불예금도 5조원 감소했다. 경제 주체별로 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10조 1000억원 증가했다. 기업 또한 정기예적금, 외화예금 등 3조 4000억원이 늘면서 증가로 전환했다. 반면 기타금융기관은 MMF, 금전신탁 등의 일시 환매 영향으로 6조 2000억원 감소했다.
  • 역대급 ‘거래절벽’에 서울 매매수급지수 19주째 하락

    역대급 ‘거래절벽’에 서울 매매수급지수 19주째 하락

    서울 아파트 시장에 역대급 거래절벽이 이어지는 가운데 매수심리도 계속 위축되고 있다. 급급매 물건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격 지수도 13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0.2를 기록하며 지난주(80.9)보다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9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이 팔려는 사람보다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매수급지수는 조사 시점의 상대 비교이지만 단순 수치로만 보면 이번주 지수는 2019년 6월 24일(78.7) 이후 약 3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15일 조사에서 99.6을 기록하며 기준선인 100 아래로 내려온 이후 44주 연속 매수자보다 매도자가 많은 ‘매수 우위’ 시장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매수 우위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금리 인상 흐름과 집값 하락 우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서울 아파트 시장에선 역대급 거래절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604건으로, 2006년 조사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인 8월 거래량도 현재까지 신고 건수가 506건에 그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하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이번주에도 지난주 대비 0.16% 떨어졌다. 16주 연속 하락이다. 주간 변동률로는 2012년 12월 10일(-0.17%) 조사 이후 9년 9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매수세가 크게 쪼그라들면서 시세보다 가격을 크게 낮춘 ‘급급매’만 거래되다 보니 실거래가가 내려가고 있다. 전날 공개된 7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지수는 전월(6월)보다 3.14% 하락해 2008년 12월(-5.84%) 이후 13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도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전세수급지수는 지난주 86.3에서 이번주 85.6으로 하락했다.
  • “3%대 주담대 갈아타자”… 집값 3억 묶자 지방 ‘북적’ 수도권 ‘한산’

    “3%대 주담대 갈아타자”… 집값 3억 묶자 지방 ‘북적’ 수도권 ‘한산’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최저 연 3.7%의 장기·고정금리로 바꿔 주는 우대형 안심전환대출 신청 접수 첫날인 15일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 콜센터에는 전화가 쉴 새 없이 울렸다. 한 상담사는 “모든 상담사가 달라붙어 통화를 하고 있다”며 “전날까지는 신청 요건에 대한 문의가 많았는데 오늘은 신청 절차에 대한 질문이 많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시가 3억원 이하 1주택 보유자를 대상으로 이날부터 30일까지 안심전환대출의 신청 및 접수가 진행된다. 재원이 남으면 주택가격 4억원 이하 대상으로 다음달 6일부터 17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이번 안심전환대출은 주금공 홈페이지가 마비 직전 상태가 되고 은행에 줄을 길게 늘어섰던 2015년, 2019년과는 달리 비교적 원활했다. 2015년에는 출시 4일 만에 공급한도 20조원이 대부분 소진되면서 20조원을 추가로 공급했고, 2019년에는 공급한도 20조원의 3.7배에 달하는 73조 9000억원 규모의 신청이 몰렸다. 이번에는 신청자 쏠림현상을 막기 위해 주택 가격 구간,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라 신청일을 분산했다. 또 대부분 은행 앱이나 주금공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신청을 하면서 은행 창구에서 대기하거나 길게 줄을 서는 일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큰 혼란은 없었지만 대출자들의 신청 행렬은 하루 종일 이어졌다. 은행 점포를 찾은 대출자 중에는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타고자 했으나 2주택자이거나 소득 수준이 맞지 않아 발길을 돌리는 이들도 있었다. 신청 대상에 들기 위한 소득 기준은 부부합산 7000만원 이하다. 이날 은행 창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인 만큼 신청 이틀째인 16일 열리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의 총파업에도 안심전환대출 신청은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총파업 상황에 따라 점포 인력은 탄력적으로 운용할 예정”이라며 “주택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가격 기준이 시가 4억원 이하라 수도권에서는 신청자가 많이 몰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심전환대출에 대한 관심이 큰 것은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이자 부담을 호소하는 가구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신규 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변동금리 비중은 82.2%에 달한다. 게다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한 달 새 또 올랐다. 이날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8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7월보다 0.06% 포인트 오른 2.96%로 집계됐다. 코픽스는 지난 1월 이후 7개월째 오름세를 이어 가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전세대출 등 코픽스 연동 대출상품의 금리는 코픽스 변동분만큼 오를 예정이라 대출자가 감당해야 할 이자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연 4.06~6.33% 수준이었던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16일부터 코픽스 변동분만큼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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