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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은영, 5시간 동안 남편 비판하며 변화 촉구“…제작진 해명

    “오은영, 5시간 동안 남편 비판하며 변화 촉구“…제작진 해명

    7세 의붓딸 유사 성추행 장면을 방송에 내보내 최근 논란이 된 MBC 프로그램 ‘결혼지옥’ 제작진이 사과와 함께 해명에 나섰다. 23일 MBC는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의 ‘고스톱 부부’ 편을 보고 해당 부부 딸을 걱정한 모든 분에게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제작진 의도와 달리 재가공·유통돼 출연자 가족에게 상처가 되는 일을 막기 위해 영상을 먼저 수정할 수밖에 없었던 점 널리 양해 부탁드린다”고 사과했다. 사측은 “부부의 문제점 분석에만 집중한 나머지, 시청자들이 우려할 수 있는 장면이 방영되는 것을 세심히 살피지 못했다”면서 “해당 아동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지 못하고 많은 분께 심려를 끼친 점 다시 한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서 “제작진과 오은영 박사는 이 가정과 아동 문제를 방송 후에도 전문적인 검사와 치료적 도움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도 전했다. 해명에 따르면 녹화 과정에서 오 박사는 남편의 행동에 대해 장시간에 걸쳐 지적하며 교정을 시도했다.MBC는 “오 박사는 약 5시간 동안 진행한 녹화 내내 남편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지적하며 매우 단호하게 비판하고 변화를 촉구했다”면서 “그 내용이 뒷부분에 집중되고 상당 부분 편집돼 오 박사와 MC들이 남편 행동에 온정적인 듯한 인상을 준 것이다. 이 역시 제작진 불찰”이라고 재차 사과했다. 그러면서 MBC는 “앞으로 실제 녹화 현장 분위기를 시청자에게 온전히 전달할 수 있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면서 “제작진을 믿고 일상 관찰을 허용해 준 가족들의 신뢰를 마음에 무겁게 새겨 그들의 실질적인 행복에 기여하고 모든 시청자가 수긍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9일 방송된 ‘결혼지옥’ 회차에서 남편은 7세 의붓딸을 껴안은 채 옆구리와 가슴 등을 간지럽히고, 주사 놓기 놀이라며 골반 부위를 찌르기도 했다. 남편은 애정 표현이라고 주장했지만 딸은 “놔 달라. 삼촌 싫어”라며 거부했다. 이후 MBC 시청자 소통센터 게시판에는 남편의 행위가 아동 성추행이라는 비판과 함께 프로그램 폐지 요구도 빗발쳤다. 제작진은 ‘VOD 다시보기’에서 해당 장면을 삭제한 상태다. 한편 전북 익산경찰서는 아동 성추행 관련 신고를 접수했으며 “전북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로 사건을 이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장, 직원들에게 “고딕체, !! 쓰면 안돼”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장, 직원들에게 “고딕체, !! 쓰면 안돼”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우피치 미술관 관장으로 7년 동안 일한 에이케 슈미트(54)는 부적절한 구두점(句讀點)을 쓰는 직원들 때문에 넌더리가 났던 모양이다. 미술사가로도 우리에게 낯익은 슈미트 관장이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구두점 사용법을 재차 강조해 직원들의 적잖은 반발을 사고 있다고 영국 BBC가 22일(현지시간) 전했다. 구두점은 문장의 의미를 분명히 하고 문장 구성요소들을 분리하기 위해 쓰는 규정 부호와 여백 및 다양한 인쇄기호를 뜻한다. 구두점은 글을 문장으로 나누고, 문장을 다시 절이나 구로 나누기 위해 필요한 곳에 ‘점을 찍는’ 편리한 방법이다. 이 ‘점’은 문장이나 절 또는 구 끝에 찍어서, 말할 때 잠시 사이를 두는 부분이나 말투가 바뀌는 부분을 나타낸다. 영어로는 punctuation인데 라틴어 punctum(점)에서 따왔다. 마침표(.)는 문장이 끝난 것을 나타내며, 콜론(:)은 문장의 전환점에 찍고, 세미콜론(;)은 다른 절이나 진술을 구분해준다. 쉼표(,)는 절과 구 및 불변화사(관사·전치사·접속사 등)를 구분한다. 그런데 슈미트 관장은 고딕 활자체는 쓰면 안 되고, 밑줄은 적당한 단어나 절 아래 그을 수 있으며, 대문자로만 이뤄진 문장을 절대 쓰면 안 된다 고 못박았다. 이모티콘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문화부 표제’로 완결된 회람의 어조로 미뤄볼 때, 이모티콘을 용납할 여지도 거의 없어 보인다. 피렌체에 있는 우피치 미술관의 토마소 갈리가니 대변인은 BBC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많은 직원들이 회랑이나 탕비실, 카페 등에서 종일 그 얘기만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곳 직원들의 마음이 온통 크리스마스에 쏠려 있을 때 슈미트 관장의 이메일은 마치 이탈리아 언어의 아버지로 불리는 단테 시(市)의 문화부 관청을 대변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슈미트 관장이 호환마마(bugbear)처럼 여기는 것은 과도한 구두점 사용인데 영국 정치인 테레세 코피가 이른바 ‘옥스퍼드 콤마’에 반대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구두점에 관한 한 둘을 함께 쓰는 일은 피하고 가능한 느낌표는 하나만 써야 한다. 물음표와 느낌표 중 하나만 문장 끝에 달 필요가 있다.” 그의 회람에 어쩌면 단테 문체는 부족할지 모르지만 분위기는 분명 그렇다. 예를 들어 대문자는 이탈리아어 문법이 요구하는 사용법대로 적절한 이름에만 사용할 수 있으며, 생략부호는 이해할 수 있지만 피해야 하며, 업무용 이메일은 항상 “분명하고 명시적이며 절대 넌지시 암시하면 안된다.” 마지막으로 슈미트 관장은 위에 제시한 규칙들을 성실히 준수해 최선을 다해 글쓰기 연습을 하라고 호소했다. 갈리가니 대변인은 대다수 직원이 회람을 좋아하며 많은 동료들이 미소짓는다고 분위기를 전하면서도 일부는 마냥 웃어넘기지만 않을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메일 교환을 완전히 비공식적인 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모든 종류의 감정을 쏟아내는 배출구 같은 역할이 지금은 넘쳐난다. 나는 이런 문제적인 풍조를 제한하고 싶은 것이 관장의 의도라고 믿는다.” 미국 렌셀라에르 폴리테크닉 연구소의 인지과학 강사인 벤야민 와이스맨이 보기에 슈미트 관장의 권고는 문자 기반의 커뮤니케이션을 사람들이 말하는 방식에 더욱 가깝게 통합하려는 점진적인 흐름에 저항하려는 시도로 받아들여진다. 와이스맨은 BBC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사람들에게 한 톤으로만, 혹은 중립적인 표현만 쓰도록 강요하는 모습으로 비친다고 털어놓았다. 또 직원들이 소통하는 방식까지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은 표현의 신축성을 제한하려는 행동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 ‘3억불 사나이’ 메츠의 승부수

    ‘3억불 사나이’ 메츠의 승부수

    1986년 이후 36년 동안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르지 못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가 ‘의료 리스크’에 역대 최대 규모의 사치세까지 감수하며 유격수 카를로스 코레아(28)와 계약했다. 코레아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잠정 계약한 뒤 메디컬테스트에서 이상이 발견돼 입단식이 취소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메츠와 새로운 계약을 맺었다.22일(한국시간) AP통신은 메츠가 코레아를 영입하면서 사치세 1억 2000만 달러(약 1529억원)를 납부하게 됐다고 전했다. 사치세는 MLB 팀 연봉(선수 40인)이 일정액을 넘어가면 부과하는 세금인데, 메츠는 2015년 LA 다저스가 납부한 4400만 달러의 3배에 가까운 금액을 내야 하는 것이다. MLB 최고의 유격수로 꼽히는 코레아는 당초 샌프란시스코와 13년 총액 3억 5000만 달러에 입단을 합의했다. 하지만 지난 21일 오전 메디컬테스트에서 문제가 생기며 샌프란시스코는 입단식 및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코레아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는 샌프란시스코 구단이 통보한 거래 마무리 기한이 지나자마자 메츠와의 12년 3억 1500만 달러(4055억원) 규모의 계약을 이끌어 냈다. 메츠는 2020시즌 막판 헤지펀드계의 거물인 스티브 코언(66) SAC 캐피털 어드바이저스 회장이 구단을 인수한 뒤 도박에 가까운 선수 영입을 이어 가고 있다. 지난겨울 선발 투수 맥스 셔저, 외야수 스타를링 마르테 등을 영입하면서 2억 5800만 달러를 썼고, 올해는 마무리 투수 에드윈 디아스(5년 1억 200만 달러), 선발 투수 저스틴 벌랜더(2년 8666만 달러), 좌완 투수 호세 킨타나(2년 2600만 달러), 외야수 브랜던 니모(8년 1억 6200만 달러), 일본인 투수 센가 고다이(5년 7500만 달러)를 영입한 데 이어 코레아까지 사들였다. 코레아는 2012년 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지명을 받고, 2015년 빅리그에 데뷔해 타율 0.279에 홈런 22개, 14도루로 아메리칸리그 신인상을 탔다. 올 시즌까지 8시즌 통산 타율 0.279에 안타 933개, 155홈런, 553타점을 올렸다. 하지만 2014년 오른쪽 비골(종아리뼈) 골절과 수술로 인해 150경기 이상 소화한 건 한 시즌뿐이다. 메츠의 도박에 가까운 공격적인 선수 영입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2023시즌 과연 그 효과를 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 안 풀리는 돈맥경화… 전문건설업 줄도산 공포

    안 풀리는 돈맥경화… 전문건설업 줄도산 공포

    “예전에는 관공서 공사를 수주하면 돈 떼일 걱정이 없다고 ‘로또’라고 했는데, 요즘에는 공사를 포기하고 타절해 버리는 경우가 많아요. 원자재 가격은 상승했는데, 설계예산서에 현 단가가 전혀 반영이 안 돼 있어요. 공사를 하면 할수록 손해니까 어쩔 수 없이 포기하는 거죠.”(경기 A전문건설업체) “1군 건설사들도 어음은 기본이고, 일부 업체는 연말에 재무제표 자본금을 맞추기 위해 현금이 필요하다고 막무가내로 돈을 안 줍니다. 당장 직원들 월급을 줘야 하는데, 더 빚내는 것도 막막하기만 합니다.”(인천 B전문건설업체) 가파른 금리 인상과 원자재값 폭등, 자금 경색까지 맞물리면서 건설 업계가 줄도산 위기에 놓인 가운데 영세 업체가 대부분인 전문건설업계는 시름이 더 깊어지고 있다. 현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내년에 한계기업이 늘어나고 보유 현금이 부족한 영세한 업체들부터 부도가 속출할 거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건설업계 위기가 과거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때보다 더 클 수 있다고 지적한다. 22일 건설산업지식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건설업 폐업신고 건수(22일 기준) 2726곳 가운데 종합건설업체가 335곳인 반면 전문공사업체는 2391곳이다. 폐업업체 10곳 중 9곳을 전문공사업체가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건설업은 지반조성 포장 공사, 실내 건축, 금속 창호·지붕 건축물 조립 공사, 철근 콘크리트 공사, 철강 구조물 공사 등 부분 공사를 하는 업체다. 정부의 ‘2023년 경제정책방향’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건설투자 성장률은 각각 -3.0%, -0.4%로 나타났다. 정부는 올해 건설투자 부진의 원인으로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공사 지연’을, 내년은 ‘부동산 경기 위축, 자금조달 애로’ 등을 각각 꼽았다. 이 같은 전망은 한국은행의 11월 전망보다 더욱 악화한 수치다. 한은은 11월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건설투자 성장률을 각각 -2.4%, -0.2%로 관측했다. 자금력이 있는 종합건설사의 경우 견딜 여력이 있지만 하도급 업무를 주로 하는 전문건설업체들은 원청업체의 공사비 인상 거부나 사업 시행자 부도 등이 닥치면 자금이 경색된 상황에서 심각한 내상을 입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박선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종합건설사 하나가 휘청하면 수십개의 전문건설사가 먼저 쓰러지는 구조로 돼 있어 (전문건설업체의) 연쇄 부도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전문건설업 등록 기준이 완화되면서 업체 간 경쟁은 더 치열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자금 유동성이 현재처럼 어렵다면 줄도산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금융불안지수 두 달째 ‘위기’… 가계·기업 빚, GDP의 224% 최대

    미국발 금리인상으로 촉발된 주요국들의 강도 높은 긴축으로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사태’로 자금시장까지 얼어붙으면서 우리나라의 금융불안지수(FSI)가 2개월 연속 ‘위기’ 단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4~6월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급증하는 가계·기업의 부채와 자금시장의 유동성 위기가 금융 시스템을 풍랑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2년 하반기 금융안정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안정에 영향을 미치는 실물·금융 지표를 바탕으로 산출한 금융불안지수는 10월 23.6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4월(24.7)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뒤 11월 23.0으로 소폭 내려왔다. 금융불안지수는 8 이상 22 미만이면 ‘주의’, 22 이상이면 ‘위험’ 단계로 구분된다. 올해 3월(8.6)부터 9월(19.7)까지 ‘주의’ 단계에 머물다가 10월 ‘위험’ 단계에 진입했다. 금융 시스템 복원력 등의 지표를 바탕으로 금융 시스템의 중장기적 취약성을 평가한 금융취약성지수(FVI)는 2분기 47.4에서 3분기 44.9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장기 평균(36.8)을 웃돌고 있다. 지난 3분기 말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 신용(자금순환통계상 가계·기업 부채 합) 비율은 223.7%로 2분기(222.3%) 대비 1.4% 포인트 올라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은은 ▲높은 가계부채 수준 ▲기업신용의 가파른 증가세 ▲코로나19 이후 부동산금융의 증대 ▲비은행금융기관의 복원력 저하 등을 금융 시스템의 취약 요인으로 지목했다.
  • 엔데믹 시대, 가까워진 사람들… ‘관계’에 대한 모색 돋보였다

    엔데믹 시대, 가까워진 사람들… ‘관계’에 대한 모색 돋보였다

    “갑과 을의 위계, 권력관계로써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시가 많았다.”(신해욱 시인) “반려동물, 혼자 살기, 주택 문제를 소재로 한 소설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듯하다. 이태원 참사를 소재로 한 시의성 있는 작품도 눈에 띄었다.”(김이설 작가) 지난 2일 마감한 2023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많은 이들이 소중한 꿈을 품은 작품을 보내왔다. 응모 인원은 모두 1648명으로, 1347명이었던 지난해와 비교할 때 무려 301명이나 늘었다. 편수는 4145편이었는데, 지난해 3453편에 견줘 692편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시가 3001편, 소설이 524편, 시조가 365편, 동화가 175편, 평론이 16편, 희곡이 64편이었다. 시조를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전반적으로 응모작이 늘었다. 세계 문단이 한국 작가들을 주목하고 국내 출판물의 해외 번역 출간이 늘어나는 등 문학 시장이 전체적으로 성장하는 추세와도 이어진다. 코로나19가 주춤하면서 이를 소재로 삼은 작품도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마스크를 멀리하면서 사람은 가까워졌고, 이에 따라 사람과 사람 사이 ‘관계’를 조명한 작품이 많아졌다고 심사위원들은 입을 모았다. 시에서는 인간관계에 대한 낙담이나 사회에 대한 분노 같은 감정들이 엿보였다. 오은 시인은 “세상이 달라지고 내 삶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보다 낙담하는 식의 진술로 끝나는 시가 많았다”고 했다. 정끝별 시인은 “사랑을 믿지 않고 기본적 관계로만 인식하는 경향이 짙다. 정념이 아닌 정욕만 드러낸 시들이 눈에 띄었다”고 평했다. 사회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는 작품이 많아졌고, 나아가 유명 정치인을 소재로 한 시도 있었다. 단편소설에서는 배경 변화가 눈에 띈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윤해서 작가는 “제주도 여행과 관련한 작품이 제법 있었다. 코로나19로 외국에 못 나가는 상황을 반영한 게 아닐까 싶다”고 했다. 김미정 평론가는 “외국을 배경으로 하거나 외국인들이 소설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내용의 작품도 늘었다. 이주에 관한 얘기들도 다양해졌다”고 했다. 노태훈 평론가는 “장르적 성격을 띠는 작품은 예전보다 줄었다. 장르소설 관련 공모전이 활발한데 그쪽으로 이동한 게 아닐까 싶다”고 분석했다. 작품 수준은 전체적으로 상향 평준화했다. 그러나 김 평론가는 “대체로 글쓰기 훈련을 차근차근했구나 싶은 안정적인 느낌을 주는 작품이었고, 파격적인 작품은 눈에 띄지 않아 아쉬웠다”고 밝혔다. 희곡에서도 인간관계를 고민하는 작품이 많았다. 송한샘 쇼노트 부사장은 “상대에게 직진하지 못하고 이루지 못하는, 그래서 우회하는 안타까운 청춘들의 모습이 많이 보였다”고 했다. 성종완 연출가도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고 끊어 내는 일에 대한 ‘포비아’(공포)를 다룬 작품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동화 부문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박숙경 아동문학평론가는 “전반적으로 기운을 북돋우려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좋은 작품을 골라 보니 확실히 씩씩한 느낌들이 강했다”고 소개했다. 유영진 아동문학평론가도 “구태의연하지 않으면서 인상적인 동화가 많았다. 아무래도 청년 세대가 동화 부문으로 많이 도전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심사위원들은 도시 중산층이 아닌 소외된 아이들에게 시선을 돌리려는 시도들을 높이 평가했다. 작품 수는 줄었지만 시조에서는 전통 형식을 고수하면서도 한결 편한 분위기가 느껴졌다고 했다. 이근배 시인은 “고리타분한 시조가 줄고 자유로움이 한껏 늘었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무언가를 깨닫고, 인간으로서 성찰하게 하는 작품이 대다수였다”고 했다. 한분순 시인도 “언어가 쉬워진 게 전반적인 경향이다. 여기에 운율까지 잘 맞춘 표현 방식 역시 좋았다”고 평했다. 평론에서는 젊은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이경수 평론가는 “황석영이나 김훈, 성석제와 같은 작가들 대신 황정은을 비롯해 젊은 작가들을 탐구하려는 경향이 뚜렷하다”면서 “특히 필자가 주제를 선정해 여러 작가를 끌어와 세팅하는 식으로 쓰는 방식이 주목할 만한데, 평론 자체가 하나의 완결성 높은 읽을거리처럼 보여 반가웠다”고 부연했다. 유성호 평론가는 “여전히 작가론이 대세지만 여러 작가나 작품을 끌어와 우리 시대의 징후나 의제를 도출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예창작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대학원에 진학해 평론을 쓰는 사례가 많아졌고, 여러 잡지에서도 평론을 적극적으로 다루면서 나타나는 경향”이라고 분석했다.
  • 관악, 전국 첫 IoT 활용 ‘실종 아동 실시간 추적 관제 서비스’

    서울 관악구가 방범 역할을 주로 해 왔던 폐쇄회로(CC)TV의 기능을 실종 아동 수색에 접목시킨 ‘실종 아동 실시간 추적 관제 서비스’를 전국 최초로 자체 개발해 어린이집에 도입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구에서 개발한 애플리케이션과 일정 범위에서 통신할 수 있는 무선통신장치 ‘비콘’, CCTV를 연계해 실종된 아동의 위치를 추적하는 사물인터넷(IoT)이 결합된 시스템이다. 아동에게 비콘이 들어 있는 휴대 가방을 제공하면 보육교사는 ‘스마트 지킴이(미아방지 알림)’ 앱을 통해 근거리에 해당 아동이 있는지 알 수 있다. 아동이 실종되면 앱을 통해 ‘관악구 CCTV 관제센터’로 자동 신고된다. 신고를 받은 관제센터에서는 앱을 통해 신고된 정보와 인상착의 등을 확인하고 바로 실종 아동 수색에 나선다. 구가 10~12월 열두 차례 모의 훈련을 한 결과 실종 아동 평균 발견 시간은 골든타임으로 꼽히는 3시간보다 훨씬 빠른 10분으로 나타났다. 구는 어린이집 38곳에 비콘 1900여개를 지급했고, 관악 전 지역 CCTV 5300여대와 연계했다. 내년에는 어린이집 25곳에 비콘을 추가 지급한다. CCTV 사각지대는 비콘 감지기를 추가 설치해 서비스를 발전시킬 계획이다.
  • 거꾸로 본 내년 경제정책… ‘3대 뇌관’ 넘어라

    거꾸로 본 내년 경제정책… ‘3대 뇌관’ 넘어라

    요즘 학교에선 거꾸로 교실, ‘플립수업’이 유행이다. 강의는 미리 녹화한 동영상으로 대체하고 수업시간엔 관련 질문에 대한 답변과 토론을 하는 방식인데 이를 통해 학생들이 몰랐던 부분을 깨칠 수 있다. 지난 21일 정부가 발표한 ‘2023년 경제정책방향’을 거꾸로 읽기, 즉 ‘플립리딩’함으로써 내년 우리 경제 불안의 뇌관을 살펴 본다. 1. 일자리 미스매치 청년~고령층 고용 나빠지는데빈 일자리 매달 20만개 구직난 연간 취업자 증가폭이 올해 81만명에서 내년 10만명, 즉 8분의1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청년과 중장년, 고령층의 고용 상황이 동시에 전부 위기에 처할 것이란 우려를 키운다. 정부는 22일 세대별 맞춤형 고용 정책 추진 의지를 드러냈지만 전 세대 고용 불안이 내년 한국 경제의 부담을 키울 뇌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시에 빈 일자리 수가 올해 2월부터 매달 20만명을 상회하는 등 구직난 역시 심각, 내년의 고용 문제가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과 맞닿아 있음을 상기시켰다. 고용 지표 악화는 세대별로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15~29세 청년층에선 ‘원하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졸업을 늦추거나 구직 활동을 오래하는 경향이 드러나 일자리 미스매치의 해소가 긴요한 상황이다. 올해 5월 기준 대학 졸업자의 평균 졸업 소요기간은 4년 3.7개월로 지난해보다 0.3개월, 최종학교 졸업(중퇴) 후 첫 취업까지 평균 소요기간도 10.8개월로 0.7개월 늘었다. 역으로 65세 이상 고령층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고령층의 고용률은 지난달 38.1%로 같은 달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최근 증가하는 추세지만 2019년 기준 66세 이상 상대적 빈곤율은 43.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15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고령층의 일자리 자체마저 줄어든다면 경제적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여기에 중장년층은 본격적인 내년 경기하강에 앞서 기업이 단행하고 있는 희망퇴직의 주요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금융권과 대기업의 희망퇴직 대상 연령이 40대로 낮아지는 현상은 이미 나타나기 시작했다. 2. 공공요금 줄인상 전기료 25%P 뛰면 물가 0.4%↑잡혀가던 인플레 악영향 우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및 고환율 여파로 올해 들어 11월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1%를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당시인 1998년 이후 가장 높았던 이 같은 상승률이 내년에 3.5%로 낮아질 것이라고 정부는 제시했다. 그러나 이는 하반기 상황이 반영된 전망일 뿐 계묘년 초입 몇 달 동안 5%대 안팎의 지표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22일 제시됐다. 전기·가스요금의 상승을 억제해 오던 정부가 공식적으로 입장선회를 밝히며 공공요금 인상에 따른 인플레 우려를 증폭시켰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2023년 경제정책방향’을 설명하며 전기·가스요금과 관련, “내년 상당폭의 요금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천명했다. 정부는 올해 29조원까지 폭증했던 한전채 발행 규모를 내년 10조원 안팎으로 낮출 방침인데 이는 곧 한전 내에 모아져 있던 에너지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은 소비자물가 부담으로 전이된다. 지난달 한국은행은 내년 전기료 인상률을 18% 안팎으로 보고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3.6%로 추산했지만 이미 내년 전기료 인상률은 40% 이상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요금이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차지하는 가중치는 전체 100중 15.5로, 전기요금이 25% 포인트 오르면 소비자물가는 0.4% 오르는 구조다.3. 민간투자 뒷걸음 기업들은 생존에 방점 찍는데 모래주머니 풀어도 효과 의문 ‘친기업’을 표방한 윤석열 정부는 기업의 발목에 채워진 모래주머니(규제)를 제거하고 투자 활력을 높여 경제를 살리겠다는 전략을 줄곧 유지해 왔다. 현재 기업 형벌규정과 각종 규제를 푸는 작업을 진행 중이고 국회에선 25%의 법인세 최고세율을 조금이라도 낮추려고 야당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정작 기업은 정부의 이런 ‘선물 보따리’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난감해하는 반응이다. ‘고금리·고환율·고물가’ 경제 환경 속에서 투자 확대보다는 생존 쪽에 경영 목표가 맞춰지며, 정부의 투자촉진책이 ‘그림의 떡’이 되고 있는 것이다. 대기업 관계자는 22일 “정부가 투자 촉진을 위한 정책의 번지수를 잘못 짚은 것 같다”면서 “경기 둔화 국면에서 투자를 더 늘리라는 건 밑 빠진 독에 물을 부으라는 소리”라고 말했다. 최태원(SK그룹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 2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차 국민경제자문회의 토론에서 “지금 시장이 상당히 막혀 있다. 이를 풀려면 정부가 오히려 투자 전문가들이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는 목적성 형태의 투자 펀드를 만들어 전략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해법을 제시했다. 정부의 방대한 경제정책방향에 포함되지 않은 방안으로 재계를 대표하는 최 회장이 정부의 투자 촉진 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도 “기술력 있는 우리 기업이 고금리에 위축되지 않고 해외 판로 개척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단기 금융·수출 지원이 필요하다”고 거들었다. 정부가 세제·규제 완화를 통한 민간 주도 성장을 하겠다며 바통을 기업에 넘기자, 기업은 경기 악화로 투자가 위축된 상황에서 정부가 먼저 나서야 한다며 바통을 정부에 다시 넘긴 형국이다.
  • 거꾸로 본 내년 경제정책… ‘3대 뇌관’ 넘어라

    거꾸로 본 내년 경제정책… ‘3대 뇌관’ 넘어라

    요즘 학교에선 거꾸로 교실, ‘플립수업’이 유행이다. 강의는 미리 녹화한 동영상으로 대체하고 수업시간엔 관련 질문에 대한 답변과 토론을 하는 방식인데 이를 통해 학생들이 몰랐던 부분을 깨칠 수 있다. 지난 21일 정부가 발표한 ‘2023년 경제정책방향’을 거꾸로 읽기, 즉 ‘플립리딩’함으로써 내년 우리 경제 불안의 뇌관을 살펴 본다.1. 일자리 미스매치 연간 취업자 증가폭이 올해 81만명에서 내년 10만명, 즉 8분의1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청년과 중장년, 고령층의 고용 상황이 동시에 전부 위기에 처할 것이란 우려를 키운다. 정부는 22일 세대별 맞춤형 고용 정책 추진 의지를 드러냈지만 전 세대 고용 불안이 내년 한국 경제의 부담을 키울 뇌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시에 빈 일자리 수가 올해 2월부터 매달 20만명을 상회하는 등 구직난 역시 심각, 내년의 고용 문제가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과 맞닿아 있음을 상기시켰다. 고용 지표 악화는 세대별로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15~29세 청년층에선 ‘원하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졸업을 늦추거나 구직 활동을 오래하는 경향이 드러나 일자리 미스매치의 해소가 긴요한 상황이다. 올해 5월 기준 대학 졸업자의 평균 졸업 소요기간은 4년 3.7개월로 지난해보다 0.3개월, 최종학교 졸업(중퇴) 후 첫 취업까지 평균 소요기간도 10.8개월로 0.7개월 늘었다. 역으로 65세 이상 고령층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고령층의 고용률은 지난달 38.1%로 같은 달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최근 증가하는 추세지만 2019년 기준 66세 이상 상대적 빈곤율은 43.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15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고령층의 일자리 자체마저 줄어든다면 경제적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여기에 중장년층은 본격적인 내년 경기하강에 앞서 기업이 단행하고 있는 희망퇴직의 주요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금융권과 대기업의 희망퇴직 대상 연령이 40대로 낮아지는 현상은 이미 나타나기 시작했다.2. 공공요금 줄인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및 고환율 여파로 올해 들어 11월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1%를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당시인 1998년 이후 가장 높았던 이 같은 상승률이 내년에 3.5%로 낮아질 것이라고 정부는 제시했다. 그러나 이는 하반기 상황이 반영된 전망일 뿐 계묘년 초입 몇 달 동안 5%대 안팎의 지표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22일 제시됐다. 전기·가스요금의 상승을 억제해 오던 정부가 공식적으로 입장선회를 밝히며 공공요금 인상에 따른 인플레 우려를 증폭시켰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2023년 경제정책방향’을 설명하며 전기·가스요금과 관련, “내년 상당폭의 요금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천명했다. 정부는 올해 29조원까지 폭증했던 한전채 발행 규모를 내년 10조원 안팎으로 낮출 방침인데 이는 곧 한전 내에 모아져 있던 에너지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은 소비자물가 부담으로 전이된다. 지난달 한국은행은 내년 전기료 인상률을 18% 안팎으로 보고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3.6%로 추산했지만 이미 내년 전기료 인상률은 40% 이상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요금이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차지하는 가중치는 전체 100중 15.5로, 전기요금이 25% 포인트 오르면 소비자물가는 0.4% 오르는 구조다. 3. 민간투자 뒷걸음 ‘친기업’을 표방한 윤석열 정부는 기업의 발목에 채워진 모래주머니(규제)를 제거하고 투자 활력을 높여 경제를 살리겠다는 전략을 줄곧 유지해 왔다. 현재 기업 형벌규정과 각종 규제를 푸는 작업을 진행 중이고 국회에선 25%의 법인세 최고세율을 조금이라도 낮추려고 야당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정작 기업은 정부의 이런 ‘선물 보따리’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난감해하는 반응이다. ‘고금리·고환율·고물가’ 경제 환경 속에서 투자 확대보다는 생존 쪽에 경영 목표가 맞춰지며, 정부의 투자촉진책이 ‘그림의 떡’이 되고 있는 것이다. 대기업 관계자는 22일 “정부가 투자 촉진을 위한 정책의 번지수를 잘못 짚은 것 같다”면서 “경기 둔화 국면에서 투자를 더 늘리라는 건 밑 빠진 독에 물을 부으라는 소리”라고 말했다. 최태원(SK그룹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 2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차 국민경제자문회의 토론에서 “지금 시장이 상당히 막혀 있다. 이를 풀려면 정부가 오히려 투자 전문가들이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는 목적성 형태의 투자 펀드를 만들어 전략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해법을 제시했다. 정부의 방대한 경제정책방향에 포함되지 않은 방안으로 재계를 대표하는 최 회장이 정부의 투자 촉진 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도 “기술력 있는 우리 기업이 고금리에 위축되지 않고 해외 판로 개척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단기 금융·수출 지원이 필요하다”고 거들었다. 정부가 세제·규제 완화를 통한 민간 주도 성장을 하겠다며 바통을 기업에 넘기자, 기업은 경기 악화로 투자가 위축된 상황에서 정부가 먼저 나서야 한다며 바통을 정부에 다시 넘긴 형국이다.
  • ‘경제정책방향’ 행간으로 본 2023년 뇌관 셋… 위기 넘으려면

    ‘경제정책방향’ 행간으로 본 2023년 뇌관 셋… 위기 넘으려면

    정부가 지난 21일 발표한 내년 경제전망 지표는 암울 그 자체였다. 일자리는 무너지고 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 가고 기업 수출은 뒷걸음질 칠 것으로 요약됐다. 이런 위태로운 경제 상황을 극복하고자 정부가 제시한 경제정책방향을 ‘플립리딩’(다시 넘겨 읽기)해 보니 ‘3개의 뇌관’이 눈에 띈다. 1. 일자리 미스매치이중구조 해소책·노사정 대화 최대 관건 바로 ‘일자리 미스매치’, ‘공공요금 인상’, ‘민간 투자 위축’이다. 경제를 움직이는 근간에 자리한 이 3가지 문제가 속도감 있게 선결되지 않으면 우리나라 경제 전반이 휘청거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내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한 지 하루 만인 22일 ‘일자리 태스크포스(TF)’ 1차 회의를 열고 내년 둔화가 예상되는 고용 지표를 끌어올릴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가 내년 경제 위기 요소 가운데 고용 악화를 가장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음이 읽힌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일자리는 경제를 굴러가게 하는 동력원이므로 고용이 무너지면 경제지표 전체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구직자는 일자리가 없다고, 중소기업은 일할 사람이 없다고 호소하는 일자리 미스매치가 난제로 꼽힌다. 베이비붐 세대의 집단은퇴 및 고령화,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일자리 구조의 변화, 노동시장 이중구조 등에 제때 대응하지 못한 후과가 코로나19 이후 고용시장 재편 국면에서 한꺼번에 터진 셈이다. 2. 공공요금 줄인상 인상시기 분산·연기 등 정교한 관리 필요 내년에 단행될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 역시 원자재값 인상만큼 요금을 인상하지 않았던 데 따른 후과로 평가된다. 한국전력 채권(한전채)에 대한 시장의 불신을 감안, 정부는 내년에 한전채 발행 물량을 줄이고 요금 인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공공요금 인상은 시류에 편승한 ‘묻지 마 가격 인상’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정교한 관리가 필요한 물가 상승의 핵심 뇌관이다. 정부는 공공요금 인상 시기를 미루거나 분산하겠다고 했지만 국민의 부담을 줄여 주는 건 아니어서 적지 않은 저항이 예상된다. 3. 민간투자 뒷걸음 투자 촉진 정책, 기업 요구 핵심 관통해야 정부는 민간 기업에 세제·금융 인센티브를 주고 규제 부담을 덜어 주면 기업 투자가 확대되는 ‘낙수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믿음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재계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정부의 잇따른 기업 친화 정책에도 SK하이닉스는 내년 투자 규모를 50% 이상 줄이기로 했다. 최태원(SK그룹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기업이 투자를 안 해서가 아니라 투자할 여력이 없다”며 정부의 투자 촉진 정책이 경기침체 전망 앞에서 생존을 걱정하는 민간 고민의 핵심을 관통하지 못했음을 시사했다.
  • “지폐에 ‘메시’ 새기자”…농담 같은 일 실제로 추진된다

    “지폐에 ‘메시’ 새기자”…농담 같은 일 실제로 추진된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36년 만에 세계 최정상에 오른 아르헨티나가 자국 영웅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의 얼굴을 지폐에 새기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영국 ‘더 선’, 스포츠 매체 ‘스포츠 바이블’ 등은 22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월드컵 챔피언 메시의 얼굴을 1000페소(약 2만3000원) 지폐에 새겨 영원한 존재로 만드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개최국으로서 우승을 거머쥐었던 지난 1978년에도 월드컵 기념 화폐를 발행한 바 있다. 메시의 등 번호가 10번이기 때문에 ‘10’으로 시작하는 ‘1000페소’가 선택됐다는 설명이다. 또 지폐 뒷면에는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감독인 리오넬 스칼로니(44)의 별명 ‘라 스칼로네타’가 새겨질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그는 코파 아메리카와 월드컵에서 둘 다 우승을 만들어낸 최초의 아르헨티나 감독이다. 처음엔 이 같은 제안이 아르헨티나 중앙은행 인사들 사이 농담처럼 나왔다. 그러나 중앙은행 이사들은 “수집인들에게 기념비적인 지폐가 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진다. 온라인상에서는 벌써 예상 도안도 등장했다. 앞면에는 메시의 얼굴이, 뒷면에는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는 메시를 필두로 다른 국가대표 선수들이 함께 새겨졌다.“월드컵 우승한 메시, 파리 생제르맹과 계약 연장 결정”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메시가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과 계약 연장을 결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날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은 “메시와 PSG가 최소 1년 이상의 기간을 조건으로 연장 계약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르파리지앵은 에이전트 역할을 맡은 아버지 호르헤 메시와 팀 수뇌부가 정기적으로 교류해왔으며 3개월가량의 논의 끝에 월드컵 기간인 이달 초 양측이 합의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휴가 중인 메시가 복귀하는 대로 구단과 만나 정확한 계약 기간과 규모가 정하면 협상이 최종 타결될 예정”이라고 전했다.30대 중반에 접어든 메시의 행선지를 두고 각종 추측이 제기돼 왔다. 유소년 시절부터 선수 경력의 대부분을 보낸 스페인 명문 바르셀로나로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고, 데이비드 베컴이 공동 구단주로 있는 미국프로축구(MLS) 인터 마이애미 합류설도 불거졌다. 이에 르파리지앵은 “바르셀로나는 메시를 품을 재정적 여력이 없다”고 꼬집었다.
  • 12기 옥순, 서울대 출신에 ‘여신 미모’인데 “모태 솔로”

    12기 옥순, 서울대 출신에 ‘여신 미모’인데 “모태 솔로”

    대시 수 없이 받아봤다는 ‘나는 SOLO’ 12기 모태솔로 특집의 옥순이 여신미모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21일 방송된 ENA와 SBS PLUS의 리얼 데이팅 프로그램 ‘나는 SOLO’에서는 12기 모태솔로 특집이 방송 됐다. ‘여신 미모’의 옥순은 서울대학교 환경조경학과 석사 출신이라는 놀라운 스펙을 공개했다. 귀여운 인상의 옥순은 “연애 경험이 1번 있다. 그것도 짧게 몇십일 정도다. 제대로 된 연애는 아니었고, 모태솔로라고 할 수 있다”며 “학업이나 커리어에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제작진이 “대시를 받아본 적이 없느냐”라고 묻자 옥순은 “수 없이 많이 받아봤다”라고 털어놨다. 한편 이날 12기 솔로남녀는 곧장 첫인상 선택에 돌입했다. 제작진은 솔로녀들에게 “첫인상이 마음에 드는 남자를 안아달라”고 요청하자, ‘모태솔로녀’들은 “이렇게 세게 나오면 어떡해”라며 당황했다. 그러나 솔로녀들은 선택의 장소에 도착하자마자 솔로남들이 아닌, 이들의 얼굴 가면을 쓴 여성 제작진들의 모습을 확인하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수줍게 다가가 각자 마음에 든 얼굴 가면을 쓴 제작진을 살포시 안았다. 여기서 영숙은 영수를 선택했고, 순자는 영식을 택했다. 옥순은 영철을 선택했고 정숙, 영자, 현숙은 모두 다 영호를 선택했다. 단숨에 ‘인기남’으로 등극한 영호를 둘러싼 모태솔로녀들의 로맨스가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시청자들은 관심을 보냈다.
  • ‘男女 숙직 차별’ 논란에 입 연 인권위 “관행 재고할 필요 있지만…”

    ‘男女 숙직 차별’ 논란에 입 연 인권위 “관행 재고할 필요 있지만…”

    국가인권위원회가 “남성 직원들은 야간 숙직을 하고 여성 직원들은 휴일 낮 일직 근무를 하도록 한 것은 차별이 아니다”는 취지의 판단을 내려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오가는 가운데 인권위는 22일 보도자료를 내고 논란 진화에 나섰다. 인권위는 이날 ‘금융회사의 당직근무 편성에 관한 의견표명’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에서 “인권위 차별시정위원회는 특정 성별을 이유로 당직을 편성하는 관행은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보아 의견표명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인권위가 해당 진정을 기각했다는 점만 부각되자, 인권위 역시 ‘관행 재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는 점을 해명한 것이다. 인권위는 “그동안 당직을 남성에게만 배정해 온 관행은 직장 내 여성의 수가 적고 편의시설이 열악한 점 등 차별적 상황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면서 “또한 여성을 ‘보호받아야 할 존재’로 보는 성차별적 인식은 공적 영역에서 여성을 배제하는 원리로 작동할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과거와 비교하여 여성 직원 수가 많아지고 보안 시설이 발전하는 등 여성이 숙직을 수행하는 데 특별한 어려움이 없다면 성별 구분없이 당직근무를 편성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성평등 관점에서 보더라도 남성도 가족 돌봄 등의 상황에 따라 당직의 방식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했다. 다만 인권위는 “불평등한 성별 권력관계에서 여성은 폭력 등의 위협 상황에 취약할 수 있고, 여성이 야간 시간대에 갖는 공포와 불안감을 간과할 수 없다”면서 “여성에게 야간 당직근무를 배정하려면 우선 여성 당사자의 입장을 청취하여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또 당직근무 방식은 각 회사의 규모, 소속 직원의 성별 및 연령 분포, 당직근무 환경 등에 따라 다르 회사의 특성을 반영해 자율적으로 당직 편성기준을 수립할 필요가 있고, 노사 간 협의를 통해 합리적 방안을 도출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한편 경기도의 한 농협IT센터에서 근무하는 A씨는 당직근무 편성 때 여성 직원에게는 주말과 휴일 일직을, 남성 직원에게는 야간숙직을 전담하게 하는 것이 남성에 대한 불리한 대우이고 성별을 이유로 한 차별이라며 지난해 8월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인권위는 A씨의 진정에 대해 기각 결정을 내렸다고 지난 15일 A씨에게 통보했고, 해당 사실이 언론 등을 통해 보도되며 ‘남녀 차별’ 논란이 일었다. A씨의 진정이 기각된 이유에 대해 인권위 차별시정위원회는 “야간 숙직의 경우 한차례 순찰을 하지만 나머지 업무는 일직과 비슷하고 대부분 숙직실 내부에서 이뤄지는 내근 업무여서 특별히 더 고된 업무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 “야근이 휴일 일직보다 6시간 정도 길지만, 중간에 5시간 정도 휴식을 취할 수 있고 4시간의 보상 휴가도 주어지기 때문에 현저히 불리한 업무라고 보기 어렵다”고 봤다. 위원회는 특히 “이런 상황에서 여성에게 일률적으로 야간 숙직 근무를 부과한다면 매우 형식적이고 기계적 평등에 불과하다”면서 “불평등한 성별 권력관계 속에서 여성들은 폭력 등의 위험 상황에 취약할 수 있고, 여성들이 야간에 갖는 공포와 불안감을 간과할 수 없다. 따라서 여성들에게 야간 당직을 배정하려면 여성 당사자들의 입장을 청취해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위원회는 “여성 직원 수가 증가하고 보안 시설이 발전하는 등 여성들이 숙직을 수행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면 성별의 구분 없이 당직근무를 편성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 한국과학기자협회 신임 회장에 유용하 서울신문 기자

    한국과학기자협회 신임 회장에 유용하 서울신문 기자

    한국과학기자협회는 제29대 회장에 유용하 서울신문 문화체육부 차장이 당선됐다고 22일 밝혔다.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2년이다. 유 당선자는 성균관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과학언론학 석사 학위를 받은 뒤 과학기술정책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2001년 매일경제신문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해 2003년부터 과학분야를 취재했으며 동아사이언스를 거쳐 2015년부터 서울신문에서 과학 분야를 전문으로 담당하고 있다. 그는 과실련(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 편집보도위원회 위원장, 세계과학기자연맹총회 한국조직위 사무부총장, 한국과학기자협회 이사, 부회장, 감사를 역임했다. 한국창의재단 올해의 과학창의보도상(2013),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항공우주언론인상(2015), 올해의 과학기자상(2016), 올해의 의과학취재상(2020) 등을 수상했다. 한국과학기자협회는 국내 50여곳의 언론사, 약 350명의 과학기술, 의학건강을 담당하는 언론인들로 구성돼 있다.  
  • “오은영 선생님, 병원으로 돌아가세요”…‘결혼지옥’ 논란에 전여옥의 일침

    “오은영 선생님, 병원으로 돌아가세요”…‘결혼지옥’ 논란에 전여옥의 일침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제작진 측이 아동 성추행 논란에 대해 사과한 가운데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오은영 박사의 방송 은퇴를 주장했다. 전 전 의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요즘 채널마다 나오는 오은영 선생님도 실망스럽기 그지 없었다”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전 전 의원은 “(사연 속) 재혼가정의 엄마는 이미 ‘아동학대’로 남편을 고발한 전력이 있다. 그런데 전문가인 오은영 선생님은 ‘아빠가 외로워서’란 말까지 했다”면서 “진짜 소아정신과 의사라면 녹화를 중단하고 그 양부를 형사고발해야 옳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은영 박사를 향해 “의사로서, 어른으로서 최소한의 책임을 지라”고 요구했다. 전 전 의원은 “전 오 선생님의 환한 미소와 따뜻한 시선을 좋아했다”면서 “그런데 그 불쌍한 어린 아이의 처지에 왜 뜨겁게 분노하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오은영 선생님은 실력을 갖춘 의사”라면서 “이제 모든 방송을 떠나 병원진료실로 돌아가달라”고 했다. 아울러 이번 논란의 발단에는 ‘시청률만 잘 나오면 OK’ 라는 방송가의 태도도 잘못이라고 덧붙였다. ● MBC “남편 지적한 오은영, 상당 부분 편집”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제작진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19일 방송된 ‘결혼지옥’ 고스톱 부부 편을 보고 해당 부부의 딸을 걱정하셨을 모든 분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출연자들의 방송 후 상황과 입장을 파악하고 관련 내용을 정리하는 데 시간이 소요됐다. 이 과정에서 해당 영상이 제작진의 의도와 달리 재가공 및 유통되어 출연자 가족에게 상처가 되는 일을 막기 위해 영상을 먼저 수정할 수밖에 없었던 점 널리 양해 부탁드린다”며 입장 발표가 늦어진 이유를 밝혔다. 제작진은 “부부의 문제점 분석에만 집중한 나머지, 시청자분들이 우려할 수 있는 장면이 방영되는 것을 세심히 살피지 못했다. 방송 후 이어진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을 접하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제작진과 오은영 박사는 이 가정과 아동의 문제를 방송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지원하려 한다. 아동에게 심리적 어려움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오은영 박사와 함께 전문적인 검사와 치료적인 도움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오은영 박사는 약 5시간 동안 진행된 녹화 내내 남편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지적하며 매우 단호하게 비판하고 변화를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그 내용이 뒷부분에 집중되고 상당 부분 편집되어, 오 박사 및 MC들이 남편의 행동에 온정적인 듯한 인상을 드린 것 역시 제작진의 불찰”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제작진을 믿고 일상의 관찰을 허용해 준 가족들의 신뢰를 무겁게 마음에 새겨 그분들의 실질적인 행복에 기여하고 모든 시청자가 수긍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 [문화마당] 이야기왕 종수의 성탄 선물/손택수 노작홍사용문학관장·시인

    [문화마당] 이야기왕 종수의 성탄 선물/손택수 노작홍사용문학관장·시인

    공부엔 큰 관심이 없었다. ‘저질체력’으로 운동을 잘하지도 못했다. 양쪽으로 늘 코를 흘리면서 칭얼거리는 듯한 화법, 꺼벙한 첫인상은 결코 호감을 사기 어려웠다. 그런데도 친구들은 그를 좋아했다. 그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특별한 재능이 있었다. 자연스럽게 그를 신뢰하는 세상의 이야기들이 모여들었다. 그는 이야기들의 영토를 확장하면서 성장했다. 어느새 그는 ‘이야기왕’이 됐다. 이야기왕은 한 번도 왕국을 통치한 적이 없다. 어떤 권력과 부, 근사한 명예 같은 것이 주어진 적 없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애초에 그는 세상의 성공 척도들엔 관심이 없었는지도 모른다. 그저 왕국의 구석들을 찾아다니며 구석과 구석을 연결하는 데 열정을 바치는 행위 자체의 기쁨에서 그 무엇도 비교할 수 없는 궁극의 열락을 누렸는지 모른다. 하여간 그를 기억하는 신민들은 그가 부재하는 왕국을 상상할 수 없다. 그건 곧 왕국의 위기를 의미했다. 나의 이야기왕 종수에게서 전화가 왔다. 내 신간 시집 출간을 축하해 준 그는 대뜸 서울 수유역에서 옷가게를 하는 동기생이 있는데 시집을 구매했으니 직접 방문해서 사인회를 열자고 한다. 출판사나 도서관 혹은 서점의 북콘서트장에서 사인을 해본 적은 있으나 고작 몇 권 서명을 위해 반나절 짬을 내라니 듣기에 따라서는 물정 모르는 청이 귀찮고 다소 자존감이 떨어질 만했다. 하지만 그것은 오랫동안 슬기롭게 왕국을 지탱해 온 이야기왕의 청이었다. 나 같은 소인배들은 짐작하기 어려운 깊은 뜻이 있지 않을까. 군말 없이 따라나선 그날 나는 실로 30년이 훌쩍 지난 뒤에 만난 동기와 시집을 들고 기꺼운 인증샷을 찍었다. 알량한 권수 계산으론 알 수 없는 벅찬 느낌이 몰려왔으니 그날의 행위 자체가 바로 또 하나의 감격스러운 이야기였던 셈이다. 그 뒤로 종수와 나는 저자 방문 사인회를 연다는 핑계로 그간 소식이 끊겼던 벗들을 찾아다녔다. 전국에 흩어진 인간의 생로병사와 희로애락에 얽힌 이야기의 생생한 현장들이 시집을 매개로 꿰어졌다. 더이상 관계의 확장이 망설여지거나 멈칫거려지는 중년 사내들이 시집을 들고 나선 종수의 망을 통해 재구성되거나 재영토화되는 놀라운 경험을 했다. 처음으로 시를 읽는 아비를 만난 가가호호의 뜨악하면서도 신선한 충격은 실로 어마어마한 것이었다. 더는 기대할 것이 없어 보이는 회사 동료의 일상에 개입한 시라는 비일상의 현현은 시간의 밋밋한 평면에 입체감을 주는 흥미로운 사건이었다. 종수에게서 다시 연락이 왔다. 불경기라 그런지 새해 다이어리와 달력 구하기가 어려워졌다는 것이었다. 마침 대량으로 다이어리를 확보했으니 시집과 함께 필요한 벗들에게 발송해 주자고 했다. 나는 그간의 고마움에 인사를 할 겸 일터 옆이 우체국이니 지나는 길에 내려놓고 가라고 했다. 부려 놓고 간 택배 상자는 내 키를 한 뼘 가웃 넘어섰다. 그깟 다이어리와 달력 구하는 일이 그리 어려울까. 평소 같으면 옹졸한 생각에 슬며시 찜부럭이 일만도 했겠으나 이리 마음을 나누며 살자는 뜻이겠지 생각하니 포장과 시집 서명을 하는 일에 절로 골똘한 마음이 생겨났다. 개중에는 오랜만에 불러 보는 이름도 있었고 오래전 잊힌 이름도 있었다. 문득 그들의 안부와 근황이 궁금해 오면서 절로 가슴이 더워 왔다. 이번 시집은 그 흔한 문학상이나 인세 대신 내게 사람을 선물해 주었다. 이야기를 연결하고 수집할 뿐만 아니라 저마다가 스스로의 이야기를 집필할 수 있도록 오늘도 종횡무진인 종수의 성탄 선물이 아닌가 한다.
  • 中 안후이위성TV, ‘내년 한드 방영’ 돌연 취소

    中 안후이위성TV, ‘내년 한드 방영’ 돌연 취소

    과거 중국인들이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는 주요 채널 가운데 하나였던 안후이위성TV가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6년여 만에 한국 드라마를 방영한다고 예고했다가 돌연 취소했다. 안후이위성TV는 21일 “내년에 한국 드라마를 방영할 것이라는 소식이 온라인상에 전해졌는데,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소식”이라며 “현재로서는 관련 방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전날 안후이위성TV의 커뮤니티 사이트 ‘안후이웨이스바’는 소셜미디어(SNS) 웨이보를 통해 올린 공지에서 “태국 드라마와 한국 드라마가 수년 만에 돌아온다”며 “2023년 당신은 어떤 드라마가 방영되길 기대하는가. 댓글로 남겨 달라”고 적었다. 내년부터 한국 드라마 방영을 본격 재개한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대목이었다. 그러나 해당 내용이 화제가 되자 하루 만에 이를 번복했다. 안후이위성TV는 2016년 사드 갈등의 영향으로 비공식적 한한령(한류 제한령)이 내려지기 전까지만 해도 중국에서 한국 드라마를 가장 많이 방영하는 방송사였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 ‘해를 품은 달’,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2016년 ‘별그대’ 뒤로는 6년 넘게 한국 드라마를 방영하지 않았다. 올해 들어 중국에서는 조금씩이나마 한한령 완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이 확정된 지난 11월 이후 한국 영화와 드라마가 잇달아 중국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올라오고 있다.
  • 車보험료 2% 내리고, 실손은 9% 오른다

    車보험료 2% 내리고, 실손은 9% 오른다

    내년부터 실손보험료는 9% 오르고, 자동차보험료는 2% 내린다. 손해보험협회는 “내년 실손보험의 전체 인상률 평균이 8.9%로 산출됐다”고 21일 밝혔다. 실손보험을 출시 시기별로 보면 1세대(2009년 9월 이전 판매)는 평균 6%, 2세대(2009년 10월∼2017년 3월)는 평균 9%대 오른다. 2017년 4월 출시 후 5년여간 동결 후 올해 첫 요율을 인상하는 3세대는 평균 14%대의 인상률이 산출됐다. 지난해 출시된 4세대 실손보험은 보험료를 동결한다. 실손보험은 보험을 든 고객이 병원 치료 시 부담한 의료비의 일정 금액을 보장하는 보험 상품으로, 가입자만 지난 3월 기준 3977만명에 달한다. 과잉진료 급증으로 1~4세대 실손보험의 손해율은 올해 120%대로 추산된다. 손해율이 100%를 넘는다는 건 보험사들이 실손보험에서 적자를 낸다는 의미다. 실손보험료는 2020년 6∼7%, 2021년 10∼12%, 올해는 약 14.2% 오른 바 있다. 보험업계는 1∼3세대 실손보험에서 4세대 실손보험으로 전환하는 계약자를 상대로 1년간 보험료 50%를 할인해 주는 혜택을 당초 올해 말까지에서 내년 6월 말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한편 K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은 각각 내년 2월 25일과 26일 효력이 생기는 보험 계약 건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약 2% 인하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들 보험사를 시작으로 삼성화재·DB손해보험 등 다른 보험사들도 자동차보험료를 비슷한 수준으로 인하한다. 그간 코로나19로 차량 운행률이 줄었고, 이에 따라 사고도 줄어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개선된 바 있다.
  • 환율·코스피 뚝, 뚝… 일본발 긴축에 국내 금융시장 요동

    일본은행의 ‘깜짝긴축’에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일본의 조치가 달러 강세를 끌어내리며 원달러 환율 하락이 계속되는 한편 증시 하락과 국채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9원 내린 1285.7원에 장을 마감했다. 앞서 전날 일본은행이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금리 목표치의 허용 범위를 기존의 ±0.25%에서 ±0.5%로 확대하는 사실상의 금리 인상을 단행한 뒤 달러 약세가 이어지면서 원화 가치 상승에 힘을 싣고 있다. 최제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일본은행의 조치로 원달러 환율 하방 압력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며 “내년 1분기에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가 있으나, 원달러 환율 하향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반면 코스피는 2차전지를 중심으로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이어져 전장보다 0.19% 내린 2328.95로 장을 마감하며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 갔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47% 포인트 내린 연 3.638%에, 10년물 금리는 0.37% 포인트 내린 연 3.566%에 거래를 마쳤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이 내년에도 강도 높은 긴축을 이어 가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시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순대외자산을 보유한 일본마저 초저금리 시대를 끝내고 긴축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낮은 엔화 가치와 저금리를 발판으로 세계 각국에 투자됐던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대두되며 주요국의 국채금리와 증시에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최근 3주 내 최고 수준인 3.7%까지 뛰어올랐다가 전일 대비 0.11% 상승한 3.69%로 장을 마감했으며 영국과 독일 등 주요국의 10년물 국채금리도 일제히 상승했다. 다만 일본은행의 이번 조치가 가져올 영향은 다소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본은행의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은 미국이나 유로존의 기준금리 인상이 일정한 기간을 두고 사이클을 형성하는 데 반해 연속성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단기에 그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 빛으로 만난 크리스마스… 예술로 만난 상상의 나라[권다현의 童行]

    빛으로 만난 크리스마스… 예술로 만난 상상의 나라[권다현의 童行]

    찬 바람이 불자 겨울이 왔다는 걸 직감한 아이는 매일 아침 눈뜰 때마다 묻는다. 이제 몇 밤 자면 크리스마스예요? 돌이켜 보면 어린 시절 나 역시 명절보다는 크리스마스를 손꼽아 기다렸다. 산타 할아버지의 선물이 주는 단순명료한 기쁨 때문이었을까. 단 하루뿐이어서 더욱 아쉬운 크리스마스를 조금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경기도 양주에 자리한 조명박물관이다. 매년 겨울의 시작을 크리스마스 전시로 여는 이곳에선 내년 1월까지 넉넉하게 크리스마스 무드를 만끽할 수 있다. 왜 하필 조명박물관인가 싶겠지만 조명 제작사에서 운영하는 국내 유일의 조명 주제 전문박물관이다. 크리스마스는 반짝이는 조명이 화려함을 더하는 시즌이다. 때문에 조명박물관에서는 2006년 ‘크리스마스 캔들전’을 시작으로 겨울마다 크리스마스 전시를 선보인다. 크리스마스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와 빛, 체험, 공연이 함께 어우러진 복합전시로 올해는 ‘꿈꾸는 크리스마스’가 주제다. 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는 다양한 환상을 눈앞에 펼쳐 보인다는 의미다.●이야기로 듣는 크리스마스트리 유래 박물관 지하 1층에 자리한 크리스마스 빌리지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아기 예수의 탄생을 표현한 작품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크리스마스의 기원을 설명하기 위한 장면이지만 내용은 아기 예수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겪어야 했던 고난에 주목한다. 시련과 역경을 이겨 내고 마침내 성인(聖人)이 된 예수처럼 세상의 많은 어려움과 난관 속에서도 용기와 희망을 잃지 말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또 감사를 표현하는 상징물이자 가족의 소망을 담은 장식인 크리스마스트리와 마음을 주고받는 선물의 의미도 곱씹어 볼 수 있다. 착한 일을 하면 받는 줄 알았던 크리스마스 선물이 원래는 가난한 이웃과 어린이를 돕는 데서 유래했다고 하니 아이는 생각이 많아지는 얼굴이다. 그래도 자신의 선물을 포기하는 것은 어려웠는지 산타 할아버지가 더 많은 친구들에게 선물을 나눠 줄 수 있도록 저렴한 장난감을 골라야겠다고 다짐한다. 100년 후의 크리스마스를 상상해서 표현한 장면도 흥미로웠다. 미래의 산타 할아버지는 자율주행 썰매를 타게 될까? 그럼 루돌프는 사라지게 되는 걸까? 아니면 루돌프 로봇이 대신할까? 미래엔 우주선을 타고 지구가 아닌 다른 별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 수 있을까? 지구온난화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보기 어려워질 거라는데 무더운 크리스마스는 또 어떤 풍경일까? 이런 질문들을 아이와 함께 나누며 크리스마스에 대한 색다른 상상을 해 볼 수 있어 뜻깊었다. 맞은편에는 ‘겨울잠 자는 동안에’란 제목으로 겨울잠을 자느라 크리스마스를 경험해 보지 못한 동물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언젠가 아이에게 겨울잠 자는 반달가슴곰에 대한 동화를 읽어 준 적이 있는데, 그때 이런 상상을 해 봤으면 참 좋았겠다는 생각이 스친다. 아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크리스마스를 함께할 수 없는 게 안타까웠는지 곰 인형 귀에 속삭인다. 크리스마스 지나고 겨울잠 자면 안 될까? 진짜 재밌단 말이야, 크리스마스! 이어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동화인 ‘호두까기 인형’을 주제로 한 ‘설탕 트리와 발레리나, 호두까기 인형’이 나타났다. 엄마가 가장 기대했던 공간이다. 매년 열리는 조명박물관 크리스마스 전시의 메인 포토존이기 때문. 형형색색의 오너먼트로 꾸민 크리스마스트리를 중심으로 가득 쌓인 선물과 커다란 호두까기 인형, 그 뒤로 보이는 따스한 벽난로가 전형적인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한다. 차이콥스키의 음악까지 어우러져 마치 동화 속으로 들어온 기분이다. 아이도 압도적인 화려함에 감탄한 모양이다. 평소 같으면 사진 서너 장만 찍어도 툴툴거렸을 텐데 카메라 앞에서 애교 넘치는 표정을 잔뜩 선보인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빛과 그림자를 활용한 무대가 인상적인 ‘우리가 크리스마스 주인공’, 신비로운 겨울 숲을 표현한 ‘겨울로 가는 숲’, 산타를 돕는 요정으로 변신할 수 있는 ‘산타네 집 요정환영’ 등 아이와의 특별한 추억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 포토존이 계속 이어진다.●빛의 굴절·분산·혼합 과학원리도 쉽게 크리스마스 빌리지를 빠져나오면 과학이 들려주는 빛 이야기가 펼쳐진다. 빛의 굴절과 분산, 색 혼합 등 아이들에게 다소 어려울 수 있는 내용을 체험을 통해 쉽게 이해하도록 돕는 공간이다. 특히 아이는 빛돌이라는 조명박물관 캐릭터를 활용한 체험을 흥미로워했는데, 버튼만 누르면 두 가지 색깔의 빛이 만나 전혀 다른 색깔의 빛으로 바뀌는 것을 보면서 색 혼합의 원리를 체득할 수 있었다. 캐릭터 놀이공간인 라이팅 빌리지에서도 빛이 가진 다양한 특징을 놀이를 통해 친근하게 느끼도록 했다. 빛상상공간은 어른들도 재미있게 관람했다. 미로처럼 구성된 공간을 따라 이동하며 각각 다른 테마를 가진 빛을 경험할 수 있도록 꾸몄다. 검은색만 있는 줄 알았던 그림자의 또 다른 색깔을 만날 수 있는 ‘색깔이 있는 그림자 원리’, 폭풍 전날 밤의 분위기와 느낌을 빛으로 재현한 ‘폭풍전야’, 빛을 이용해 무한한 공간을 연출한 ‘앨리스의 문’, 휴대전화 조명을 활용해 야광필름 위에 그림을 그리는 ‘빛으로 그린 그림’ 등 오감으로 느끼는 빛의 특징이 흥미진진하다. 박물관 1층에는 조명역사관이 자리한다. 인류 최초의 인공조명인 불의 발견과 이를 활용한 세계 각국의 전통조명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전통조명관, 전기의 등장과 함께 서구 산업사회의 발전을 이끌었던 각종 조명을 소개한 근현대조명관, 조명을 통해 유럽의 역사와 문화를 읽을 수 있는 앤티크관으로 구성됐다. 직접 조명을 켜 보는 등 전시 중간중간 체험 요소가 곁들여져 아이들이 관람하기에도 어렵지 않았다. 건너편 기획전시실에서는 부지현 작가의 라이트아트를 선보인다. 수명을 다하고 버려진 폐집어등을 미학적 오브제로 활용한 설치작품들이다. 아이에게는 쓰레기도 아름다운 예술작품이 될 수 있다는 걸 눈으로 확인하는 기회였다. 한쪽에선 빛 공해를 다룬 전시가 눈길을 끈다. 어두워서가 아니라 너무 밝아서 불편해진 과유불급의 시대를 아이와 함께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어 더욱 의미 있었다.●안데르센 동화 속 장면 직접 재현 크리스마스와 연계한 체험도 운영 중이다. 아이는 빛돌이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는지 빛돌이 목걸이를 만들어 하루 종일 걸고 다녔다. 산타의 길을 밝혀 주는 요정의 등불, 안데르센 동화의 한 장면을 재현한 눈의 여왕, 빛의 파장이 아름다운 종이집 스노하우스 등 겨울 시즌에 딱 어울리는 체험 프로그램들이 마련됐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공연도 이뤄진다. ‘길동무 북두칠성’이란 작품이었는데, 친근한 동요를 뮤지컬 넘버로 사용한 데다 그림자극까지 합쳐져 한 시간 내내 아이가 집중하며 관람했다. 조명박물관의 ‘꿈꾸는 크리스마스’는 내년 1월까지 이어진다. 주말에 방문할 경우 포털사이트에서 예약 후 관람 가능하다. 체험은 현장에서 신청 가능하지만 운영 시간이 정해져 있어 입장할 때 예약해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양주에는 아이들과 함께 예술체험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꽤 많다. 장흥유원지에 자리한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과 가나아트파크가 대표적이다.●아이와 보기 좋은 ‘장욱진미술관’ 장욱진은 박수근, 이중섭, 김환기 등과 함께 우리나라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화가다. 한국전쟁의 비극을 겪었음에도 오히려 서정적인 작품에 매진했던 그는 40대에 양주 한 시골집에 홀로 머물며 간결하면서도 동양적인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완성했다. 처음 장욱진미술관을 찾았을 때 화가가 가족들에게 시시때때로 선물했다는 작은 그림들이 전시 중이었다. 단순한 붓질 너머 가족에 대한 깊은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잔잔한 여운이 오래도록 남아 일부러 아이를 데리고 다시 미술관을 찾았던 기억이 있다. 그 후로 전시가 바뀔 때마다 작품을 챙겨 보는데 마치 어린아이의 낙서처럼 순진한 매력이 있어 아이와 함께 관람하기에도 부담이 없다.장욱진의 호랑이 그림 ‘호작도’를 모티브로 했다는 미술관도 눈여겨볼 만하다. 중정과 각각의 방들이 감각적으로 연결된 미술관은 어느 위치에서 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형태를 드러낸다. 곳곳에 자리한 커다란 창 너머로는 계절마다 바뀌는 풍경이 그림처럼 매달린다. 생전에 아이들을 무척 아꼈던 화가의 영향인지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도 꾸준히 선보인다. 이번 크리스마스엔 장욱진의 그림을 활용한 카드와 펠트액자를 만든다. 현재 전시 중인 ‘선善도 악惡도 아닌’전은 다음달 8일까지 이어진다.●가나아트파크, 동심 담은 작품 전시 가나아트파크는 어린이 복합예술공간을 내세운다. 그렇다고 전시 수준이 유치할 것이라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기성 작가들 작품 가운데 기발한 상상력과 순수한 동심이 돋보이는 작품을 골라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전시한다. 현재 전시 중인 김선우 작가의 ‘DoDo’s Bon Voyage!’는 신화 속 도도새를 통해 꿈과 자유를 이야기하고, 이유경 작가와 프로젝트 그룹 ‘옆[엽]’의 ‘랄랄라 코끼리의 상상여행’은 아이처럼 장난기 가득한 상상 속 풍경을 알록달록한 색감으로 재현했다. 2023년 계묘년을 기념한 홍원표 작가의 ‘한가로운 토끼’도 아이는 물론 엄마들의 감성을 자극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또 옐로 스페이스에 설치된 ‘에어포켓과 비밥(B’bob)’은 섬유작가 토시코 맥아담의 텍스타일 작품이자 그물놀이터다. 뜨개질을 하듯 손으로 직접 그물을 짜서 완성한 이 작품은 제작에만 1년이 소요됐다고 한다. 이처럼 완벽한 예술작품 위에서 송글송글 이마에 땀이 맺히도록 노는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절로 뿌듯해진다. 어린이체험관에서는 블록과 모래놀이를 즐길 수 있고, 나만의 우산을 꾸미거나 에코백을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도 시즌마다 다채롭게 운영된다.●송암스페이스센터서 별 구경 장흥유원지 내에는 송암스페이스센터도 자리해 길게만 느껴지는 겨울밤을 알차게 보내기 좋다. 해발 450m 계명산 자락에 위치한 송암스페이스센터는 접근성이 좋은 도심 가까이에서 별을 관찰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 국내 기술력으로 개발한 주 망원경을 갖춘 천문대 외에도 돔으로 된 반구형 스크린에서 다양한 천문 현상을 감상할 수 있는 디지털 플라네타륨, 실제 우주인이 된 것처럼 실감 나는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챌린저 러닝센터, 여유롭게 하룻밤을 머물며 낭만적인 밤하늘을 눈에 담을 수 있는 숙소와 이탈리안 레스토랑도 갖췄다. 현재 토요일에만 운영되는데, 별빛패키지를 이용하면 케이블카를 타고 천문대에 올라 디지털 플라네타륨과 로봇 공연 등 특별 프로그램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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