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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려달라” 비명에도 낄낄…전봇대에 묶인 신부, 범인은 신랑 친구들이었다

    “살려달라” 비명에도 낄낄…전봇대에 묶인 신부, 범인은 신랑 친구들이었다

    중국의 한 신부가 결혼식 당일 신랑 친구들에 의해 전봇대에 묶이는 장면이 공개되면서 ‘훈나오’(混闹)라 불리는 중국식 결혼 뒤풀이 관습에 대한 논쟁에 불이 붙었다. 신랑·신부를 단순히 골려주는 것을 넘어 괴롭히는 수위가 사회적 통용 기준을 넘어섰다는 지적이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중국 북부 산시성에서 열린 결혼식 뒤풀이에서 한 신부가 신랑의 친구들에 의해 전봇대에 테이프로 묶이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상에 확산했다. 신부는 비명을 지르며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아무도 그녀를 도와주지 않았다. 결혼식에서 약간의 소란을 피우는 건 해당 지역의 관습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 당시 신부를 전봇대에 매달았던 신랑의 친구 A씨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신랑의 어린시절 친구다. 이건 부부가 사전에 합의한 일종의 장난이었다”면서 “이건 우리 지역의 관습이다. 아무도 피해 입은 사람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신부가 전봇대에 매달려있는 동안 신랑이 지켜보고 있었고, 모두 신부의 안전을 신경썼다”며 “이 상황을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번 사건이 담긴 영상이 더우인과 웨이보 등 중국 현지 소셜미디어(SNS)에 확산되면서 공분이 일었다. 현지 네티즌들은 “다른 사람의 고통을 재미로 여기는 건 정말 역겹다”, “신부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누가 책임지냐”, “이건 지나간 시대의 유물이다.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면 안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커지자 신부를 전봇대에 묶었던 신랑 측 친구들은 SNS를 통해 지나친 행동이었다며 사과했다. 중국 지방정부도 성명문을 내고 “시민들이 구시대적인 관습을 버리고 문명화된 결혼 관습을 장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결혼 뒤풀이 문화인 ‘훈나오’(混闹)는 결혼식 당일 신랑과 신부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지인들이 농담하며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는 중국의 고대 관습이다. 그러나 최근 신랑과 신부에게 골탕을 먹이는 성격으로 변질돼 그 수위가 점차 세지고 있다. 바나나나 오이를 신랑의 하체에 묶어 신부가 이를 먹게하는 성희롱도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 도가 지나쳐 심각한 부상 사태까지 벌어진 사건도 있었다. 지난 2016년 12월 중국 남서부에서는 한 신랑이 3명의 남성에게 묶이는 등 괴롭힘을 당해 영구적인 장애를 입었다. 당시 법원은 가해자들에게 14000 달러(약 1860만원)의 배상금 지불을 명령했다.
  • 日남성들, 목욕탕서 모이는 이유…‘이상한 짓’ 발각되자 결국

    日남성들, 목욕탕서 모이는 이유…‘이상한 짓’ 발각되자 결국

    목욕 문화가 발달한 일본에서 공중목욕탕 이용객들끼리 부적절한 행위를 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 같은 문제로 폐업하는 목욕탕까지 등장하자 현지에서 대책을 마련했다. 5일 가고시마 요미우리TV에 따르면 가고시마현 공중목욕탕업 생활위생동업조합, 가고시마현, 가고시마시, 가고시마 현경은 공중목욕탕에서의 외설 행위를 금지하기 위해 함께 예방 포스터를 제작했다. 가고시마현에서 10년 넘게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한 목욕탕은 일부 남성 이용자 간의 지속적인 부적절한 행위에 골머리를 앓다 지난 3월 폐점했다. 해당 목욕탕은 문제 행위를 하는 이용객을 블랙리스트에 올리거나, 발각된 이용객에게 출입을 금지하는 등의 대응을 이어왔다. 그러나 부적절한 행위를 하는 이용객은 줄어들지 않았으며, 경찰에 신고해도 현행범이 아니면 검거는 어려웠다. 나가요 조합 부이사장은 “10여년 전부터 해당 목욕탕 내에서 남성 이용자 간의 성적 부적절 행위가 목격됐다”고 전했다. 부적절한 행위는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만남을 가진 이들 간에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사연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자 현지 온라인상에서는 “단골 목욕탕에서 비슷한 장면을 본 적이 있다”는 등 경험담이 전국 각지에서 이어졌다. 논란이 지속되자 시모즈루 다카오 가고시마시 시장은 지난 5월 “조례에서 해당 행위를 금지하는 규정은 없다”면서도 “가고시마현 공중목욕탕업 조합의 요청이 있다면 검토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4개월 뒤인 지난달 조합과 가고시마현, 가고시마시, 가고시마 현경이 공동 성명으로 포스터를 제작해 선보인 것이다. 매체에 따르면 ‘공중목욕탕에서의 외설 행위는 범죄’라고 규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포스터 디자인을 담당한 가고시마시 관계자는 “부적절한 외설 행위는 범죄라는 인식이 확산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목욕탕) 이용객을 포함한 모두가 감시자가 되어 건전한 공중목욕탕을 실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 하늘에 뜬 ‘절대 반지’… “환상적” 불의고리 일식 ‘우주쇼’ [포착]

    하늘에 뜬 ‘절대 반지’… “환상적” 불의고리 일식 ‘우주쇼’ [포착]

    지구 남반구 하늘에서 판타지 소설 속 ‘절대 반지’를 연상케 하는 ‘금환일식’, 일명 ‘불의 고리 일식’이 관측됐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갈릴레오 갈릴레이 천문대는 2일(현지시간) 오후 아르헨티나와 칠레에 걸친 파타고니아에서 태양-달-지구가 일렬로 늘어서서 지구에서 보기에 태양이 달에 가려지는 일식을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스터섬과 남반구 남단 일부 지역에서 개기 일식이 관측됐다. 특히 해당 지역에서는 달이 지구에서 다소 멀어 태양의 가장자리 부분이 금반지 모양으로 보이는 ‘금환 일식’이 나타났다. 아르헨티나 국립공원관리청은 청명한 날씨 덕분에 파타고니아에서 인상적인 자연 현상을 목격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현지 일간 라나시온과 인포바에는 수백명이 일식을 직접 보기 위해 파타고니아로 몰려들었다고 보도했다. 주위가 어두워지자, 사람들이 “환상적”이라는 탄성과 함께 서로 포옹하거나 노래를 부르며 ‘우주쇼’를 만끽했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거대한 모아이(Moai) 석상으로 유명한 칠레 이스터섬(현지명 ‘라파 누이’)에서도 금환 일식이 관측됐다. 이와 함께 칠레대학교 연구팀은 본토 아이센 지역에서 부분 일식 현상을 온라인 생중계했다. 해가 마치 초승달처럼 보이는 부분 일식은 브라질, 파라과이, 미국 하와이 등지에서도 볼 수 있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 “‘이 지폐’ 내면 축의금 주고도 욕먹어요” 민폐라는 日1만엔 신권, 왜

    “‘이 지폐’ 내면 축의금 주고도 욕먹어요” 민폐라는 日1만엔 신권, 왜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20년 만에 새로 발행한 1만엔 신권을 결혼식 축의금으로 사용하는 것은 민폐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4일(현지시간) ANN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7월 새롭게 발행된 1만 엔권 속 인물 시부사와 에이이치(1840~1931)의 과거 불륜 사실이 재조명되면서 이 지폐를 축의금으로 쓰는 것은 예절에 어긋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시부사와는 일본 메이지 시대 경제 관료를 거쳐 여러 기업 설립에 관여하면서 근대 일본 경제의 아버지로 불리지만, 아내를 두고 불륜을 저지르고 고용인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시부사와는 일제강점기 경성전기의 사장을 맡으며 한반도 경제 침탈에 앞장섰다. 또한 대한제국 첫 근대적 지폐 발행을 주도하면서 지폐에 자신의 초상화를 새겨 우리나라에 치욕을 안긴 인물이다. 야후재팬 조사에 따르면 이러한 불륜 사실이 다시 주목받으며 약 30%의 일본인들이 시부사와 에이이치가 그려진 지폐를 축의금으로 사용하는 것을 예절 위반으로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시부사와는 불륜을 연상시킨다”, “이 지폐를 신혼부부에게 주는 건 민폐”, “결혼식 축의금에는 옛 지폐를 사용하는 것이 예절” 등의 내용이 어렵지 않게 발견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지 매체 아베마 타임스는 시부사와가 1만 엔권 주인공으로 선정되자 온라인상에서 ‘여성의 인권과 권리 향상이 요구되는 시대에 시부사와를 지폐에 넣다니 정말 놀라운 나라’라는 비아냥이 나온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시부사와의 고향인 후카야시의 코지마 스스무 시장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코지마 시장은 “시부사와는 ‘사람을 매료시키는 사람’으로, 여성뿐 아니라 모든 이를 온 마음으로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 “안경만 300만원”…‘흑백요리사’ 안유성, 명품 휘감는 이유 밝혔다

    “안경만 300만원”…‘흑백요리사’ 안유성, 명품 휘감는 이유 밝혔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 출연한 ‘대한민국 조리 명장’ 안유성(52) 셰프가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된 명품 패션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4일 안 셰프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백수저 안유성 Ahn Yu Sung’에서 ‘안유성 셰프가 풀어주는 흑백요리사 비하인드 스토리’라는 제목으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안 셰프가 주로 명품 브랜드 제품을 걸치는 것으로 알려지며 화제가 됐다. 온라인상에서는 “알고 보니 패션피플이었네”, “갑자기 힙해보인다”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은 그는 흑백요리사 출연 당시 미국 럭셔리 브랜드 크롬하츠의 안경을 착용한 모습이었다. 크롬하츠는 가수 지드래곤이 좋아하는 브랜드로 알려져 있는데, 안 셰프의 안경은 약 300만원이다. 안 셰프가 프랑스 명품 디올의 신발, 이탈리아 컨템포러리 브랜드 스톤아일랜드의 바지를 착용한 모습도 포착됐다. 신발은 나이키와 디올이 합작해 제작한 한정판 제품으로, 지난 2020년 300만원에 출시됐다. 한때 리셀(재판매)가가 1300만원까지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톤아일랜드의 조거팬츠는 50만원대이다. 안 셰프는 라이브 방송에서 명품 관련 질문에 “안경은 저 (크롬하츠) 브랜드가 맞다”면서 “그렇게 비싸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안경원 하는 지인이 엄청나게 할인해줬다”며 신발에 대해선 “아이고, 비싼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패션왕이라고까지 하더라”라며 “이런 반응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이런 짤(사진)은 연예인이나 나오는 건데”라며 쑥스러워했다. 안 셰프가 패션에 신경 쓰는 이유는 고객 관리를 위해서다. 그는 “아침마다 운동하고 사우나하고 몸 관리를 한다. 내 몸에 자신이 있어야 고객 앞에 설 수 있다”고 말했다. ‘고객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는 뜻이냐’는 질문에 “맞다”면서도 “부자는 아니다”라고 했다. 안 셰프는 지난해 9월 ‘대한민국 조리 명장’에 선정됐다. 전라도 전체 조리 분야 첫 명장이다.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아 흑백요리사 출연 제의를 4개월간 완강히 거절했다는 그는 “유독 호남에서는 ‘백수저’ 출연자가 한 명도 없다고 들었다”며 “맛의 도시 호남인데 출연자가 한 명도 없는 게 말이 되나 싶어 마음의 결심을 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 유자 왕·파파노·런던 심포니와 함께한 ‘가을이었다’

    유자 왕·파파노·런던 심포니와 함께한 ‘가을이었다’

    “여러분 덕분에 환상적인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3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연주를 마친 안토니오 파파노 경이 잠시 무대에 서더니 한국 관객들에게 진심 어린 인사를 건넸다. 안 그래도 멋진 연주로 박수가 쏟아지던 공연장은 거장의 인사로 더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인사를 마친 그의 지휘 아래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포레의 ‘파반느’를 연주했고 관객들은 잊지 못할 가을밤의 추억을 남겼다. 올해로 창단 120주년을 맞은 런던 심포니가 10월의 한국을 낭만적인 선율로 물들이며 특별한 가을밤을 선물했다. 런던 심포니는 지난 1~3일 세종문화회관, 예술의전당, 롯데콘서트홀에서 연달아 무대에 올랐다. 이번 공연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유자 왕과 세계적인 지휘 거장 파파노 경이 함께한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1일 공연에서 런던 심포니는 카롤 시마노프스키의 ‘콘서트 서곡 E장조, Op.12’로 포문을 열었다. 작곡가가 만 23세의 나이에 작곡한 작품인데 곡의 매력도 매력이지만 이날 연주될 청춘의 음악들을 예고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이어 협연자로 등장한 유자 왕은 프레데리크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 f단조, Op.21’을 선보였다. 쇼팽이 만 19세에 쓴 작품으로 위대한 작곡가의 순수했던 시절이 담긴 풋풋한 음악이다.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한창일 때 강렬한 고음으로 균열을 깨고 들어온 유자 왕은 자신의 소리로 작품에 새로운 질서를 창조하며 완벽한 화음을 맞춰나갔다. 쇼팽 특유의 우수에 젖은 선율을 차분히 쌓아나가며 유자 왕은 관객들을 낭만적인 환상에 젖어 들게 했고 객석의 집중도는 최고조에 달했다. 서로를 깨지 않는 진정한 협주 무대는 왜 서로가 함께했는지, 함께일 수 있는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연주를 마친 유자 왕은 앙코르로 데이브 브루벡의 ‘Autum in washington square Rondo a la turk’와 장 시벨리우스의 ‘Etude No.2’를 선보였다. 런던 심포니 단원들도 고개를 까딱까딱할 정도로 리듬감이 살아있는 연주로 유자 왕은 공연장에 있는 모두를 홀렸다. 2부에서 런던 심포니는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제1번 D장조 거인’을 선보였다. 이 곡 역시 말러가 만 28세에 쓴 청춘의 작품으로 파파노 경과 런던 심포니는 혼연일체가 된 유연한 움직임으로 곡의 음색을 극대화하며 말러의 청춘을 조명했다. 대극장에 어울리는 힘찬 소리가 터져 나오면서 관객들은 곡이 끝나자 기립박수로 열광하며 엄청난 함성을 보냈다. 2일 예술의전당에서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1번’과 말러 ‘교향곡 제1번’을 연주한 유자 왕과 런던 심포니는 3일 롯데콘서트홀로 자리를 옮겨 엑토르 베를리오즈의 ‘로마의 사육제 서곡, H95’,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1번’, 카미유 생상스의 ‘교향곡 제3번 c단조, Op.78 오르간’을 선보였다. 베를리오즈의 곡으로 힘차게 문을 열자 이어 유자 왕이 들어와 라흐마니노프의 곡을 연주했다. 라흐마니노프를 상징하는 고난이도 피아노 연주를 유자 왕이 빈틈없이 해내면서 객석은 조금이라도 더 그의 연주를 듣기 위해 집중도가 최고조에 달했다.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은 라흐마니노프가 18세에 초고를 완성한 작품인데 유자 왕의 손끝에서 라흐마니노프의 청춘이 빛나면서 눈부시게 찬란한 무대가 완성됐다. 유자 왕은 라흐마니노프 ‘보칼리제’, ‘폴카’와 시벨리우스 ‘에튀드 2번’까지 세 곡을 앙코르로 선보이며 마지막까지 관객들의 돈과 시간이 아깝지 않은 무대를 완성했다. 런던 심포니 내한 공연의 진정한 백미는 3일 공연 2부에 있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오르간 시설을 갖춘 롯데콘서트홀에서 제목조차 ‘오르간’인 카미유 생상스의 ‘교향곡 제3번 c단조, Op.78’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프랑스 교향악의 최고봉’이라 평가받는 작품이지만 제대로 된 오르간이 없으면 그 빼어남을 알기가 불가능한 곡이 제대로 연주되면서 공연장에는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이 찾아왔다. 그야말로 롯데콘서트홀 공연장이 설계된 의미를 100% 이상 살려낸 무대였다. 거장의 노련한 지휘와 그에 능숙하게 반응하는 단원들이 함께 기품이 넘치는 연주를 펼쳐 보이면서 역대급 공연이 완성됐다. 오르가니스트 리처드 가워스가 마치 중세 시대 외따로 떨어진 성에 사는 백작처럼 멀리 오르간 한복판에 등장한 장면도 인상적이었고 그의 연주와 악단의 밸런스마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면서 만점이 아깝지 않은 무대가 탄생했다. 곡이 끝나고 파파노 경이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한 것과 마찬가지로 관객들도 감사함이 드는 연주였다.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을 마치고 양옆의 관객들에게 인사하는 것을 챙기지 않는 지휘자와 악단도 더러 있지만 파파노 경과 런던 심포니는 양옆의 객석에 앉은 관객들에게도 인사를 여러 차례 건네며 세계적인 수준의 매너까지 보여줬다. 서울 공연에 이어 4일 광주 남한산성 공연을 마친 런던 심포니는 5일 대전 예술의전당 공연으로 눈부신 감동을 이어간다.
  • 한미, 방위비 협상 개시 5개월 만에 타결…美대선 전 ‘속전속결’

    한미, 방위비 협상 개시 5개월 만에 타결…美대선 전 ‘속전속결’

    한미가 2026년부터 5년간 적용할 제12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를 지난 4월 협의를 공식 개시한 지 5개월 만에 타결했다. 2025년 말로 종료되는 11차 협정의 만료 기간을 2년 가까이 남기고 일찍 협상에 들어가 차기 미 대선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는데 다음달 5일 대선을 한 달 남짓 앞두고 ‘속전속결’로 타결에 이르렀다. 미국의 리더십 교체에도 주한미군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안전장치’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미는 지난달 25~27일과 지난 1~2일에 걸친 8차 협상을 통해 2026년 한국이 낼 주한미군 주둔 비용을 2025년 1조 4028억원보다 8.3% 늘어난 총 1조 5192억원으로 결정했다고 외교부가 4일 밝혔다. 이후 2030년까지 매년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을 적용해 방위비 분담금이 인상된다. 매년 증가율이 5%를 넘지 못하도록 상한선도 두기로 했다.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제12차 특별협정이 현행 11차 특별협정 유효기간 안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타결된 것은 특별협정의 안정적 이행을 담보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미 양국은 지난 4월 협상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현재 SMA 협정이 만료되기까지 아직 2년 가까이 남은 시점이라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왔고, 차기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할 경우 등 미국 대선과 관련 있다는 해석이 이어졌다. 지난 트럼프 1기 시절 SMA 협상은 난항을 거듭했다. 2019년 10차 때는 1년짜리 협상을 하는 데 그쳤고 다음 11차 협정 때도 트럼프 정부 측에서 막대한 인상폭을 제시하는 등 공전이 계속돼 협정 기한이 끝난 공백 상태도 이어져 당시 주한미군 근로자들이 무급휴직하는 일도 벌어졌다. 결국 2021년 3월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고 가까스로 타결됐다. 이러한 ‘학습효과’로 협상을 서두르고 미 대선 전에 결론을 지으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양측은 4월 23~25일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첫 회의를 가진 뒤 매달 한두 차례씩 서울과 워싱턴을 오가며 협상을 이어갔고, 미 대선을 한 달 남짓 남긴 지난 2일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외교부 당국자는 협상 과정에 대해 “한미동맹에 대한 기여와 포괄적 글로벌 전략동맹으로서의 한국의 역할 등에 자세히 설명했다”며 미측에서도 이를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전 트럼프 정부에서 요구한 바 있는 전략자산 전개 비용 등 추가항목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기로 한 것도 협상이 속도를 낼 수 있던 요인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미는 특별협정을 통한 지원항목(인건비, 군사건설, 군수지원)의 틀 안에서 미측이 제기한 소요에 기반해 방위비 분담금 규모를 협의하자는 것을 초기에 원칙으로 정했다”며 “협의가 더 집중적으로 이뤄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행 11차 SMA에 적용된 분담금 증가 기준을 국방비 증가율이 아닌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을 적용하기로 한 것과 증가율 5% 상한선을 두기로 하는 등 이전 8,9차 협정의 틀을 복원한 것도 주요 성과로 꼽힌다. 지난 8,9차 협정에서는 CPI를 기준으로 방위비 증가율을 적용했는데 트럼프 정부 시절 매년 국방비 증가율에 비례해 분담금이 늘어나도록 하면서 현행 11차 협정에서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6.2%에 달했다. 2021년 방위비 분담금이 전년보다 13.9% 올린 1조 1833억원으로 결정됐고, 이후 2022년부터 2025년까지 매년 전년도 국방비 증가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그 결과 2022년 5.4%, 2023년 3.4%, 2024년 4.4%, 2025년 4.2% 등 매년 4%대 안팎의 국방비 증가율이 적용된 총액이 결정됐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전망에 따른 소비자물가지수는 2%대인 만큼 물가상승률 전망을 적용해 보면 12차 협정에서의 방위비 분담금 상승률을 상당히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증가율 상한선도 8,9차 때까지 있다가 이후 사라졌던 제도다. 방위비 분담금 총액의 연간 증가율이 5%를 넘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고위 당국자는 “8, 9차 협정 때 상한선이 4%였던 것에 비하면 이번에는 5%로 과거보다는 조금 높지만 협정의 기본 메커니즘을 복원시키는 것이 향후 협정 운영에도 유익하고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급격한 분담금 증가를 막을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는 또 그동안 국회에서 지속적으로 제기한 미군 역외자산 정비지원 폐지를 포함한 다양한 제도개선 조치에도 합의했다. 다만 국회 비준 동의를 받아야 하는 한국과 달리 미국은 SMA가 행정 협정이라 차기 대통령이 협상을 뒤집을 수 있는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 그러나 외교부 당국자는 “협약이 발효하면 국제적으로 구속력 있는 조약의 지위를 갖게 돼 미국이나 한국에서 국내법과 같은 효력이 된다”며 “법적 안정성이 확보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 국회에서 비준까지 한 협정을 차기 행정부가 뒤집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너무 커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하더라도 쉽게 뒤집을 순 없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트럼프 정부 이후 한미 간 협상 환경이 녹록지 않았는데도 인상률을 11차 협정에 비해 줄이고 국방비가 아닌 소비자물가지수로 연동 인상률을 적용하기로 한 것은 중요한 성과라고 볼 수 있다”며 “바이든 행정부도 끝나가는 입장에서 동맹을 훼손하는 ‘트럼프 변수’를 알기 때문에 최대한 동맹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생각이 있다”며 비교적 성과를 낸 협상 결과라고 평가했다. 또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더라도 방위비 협정을 흔드는 것이 아니라 전략자산 배치, 연합 훈련 등에 대한 ‘추가 비용’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고 그 비용은 방위비가 아닌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을 개정해야 할 부분이라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중구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도 “한국으로서는 원활한 한미동맹 관계를 토대로 합리적 수준의 합의에 이른 것 같다”며 “바이든 정부 입장에서도 한국이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해 지지하고 연합방위태세 구축을 위한 노력과 기여를 인식하고 있는 만큼 보다 안정적인 연합방위태세 구축을 위해 전반적으로 협상에 잘 협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여행경비 아끼는 꿀팁?” 화장실에 매트 깔고 잔다…단체 노숙 사진에 中 ‘충격’

    “여행경비 아끼는 꿀팁?” 화장실에 매트 깔고 잔다…단체 노숙 사진에 中 ‘충격’

    중국인들이 국경절 연휴(10월 1∼7일)를 맞아 여행에 나선 가운데 숙박을 관광지 화장실에서 해결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4일 홍콩 성도일보에 따르면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SNS)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중국 안후이성 황산을 찾은 중국 관광객들이 화장실과 식당 등 바닥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올라왔다. 특히 황산의 한 여성 화장실을 20명에 가까운 여성 관광객들이 가득 채우고 있는 모습은 보는 이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사진 속 관광객들은 화장실 바닥에 매트를 깔고 앉아 다리도 뻗지 못한 채 휴대전화 등을 보는 모습이다.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빽빽이 사람들이 차있다. 이들이 호텔이나 숙박 시설에 묵지 않고 화장실을 택한 것은 관광 성수기를 맞아 황산 숙박 비용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 SNS에는 화장실 숙박을 포함해 적은 예산으로 황산을 여행하는 노하우가 올라와 있다. 이밖에 관광지의 푸드코너 등에서도 관광객들이 취식하지 않으면서 모여 앉아있는 상황도 발생해 이용객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지난 노동절 연휴(5월 1∼5일)에도 황산 화장실에서 밤을 지내는 관광객 사진을 온라인상에서 찾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중국 네티즌들도 “화장실 바닥에서 자면 어떤 느낌일지 상상하기 어렵다”, “힘들고 비위생적이다”며 충격을 드러냈다. 황산 관리사무소 측은 “황산에는 야간관광도 없고 영업시간도 아니다”라며 “화장실에서 밤을 보내는 것을 권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국경절 연휴 첫날인 지난 1일에는 약 2만 4000명이, 2일에는 약 3만 4000명이 황산을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 원·달러 환율, 중동 ‘위험 회피’ 심리에 1330원대 마감

    원·달러 환율, 중동 ‘위험 회피’ 심리에 1330원대 마감

    원·달러 환율이 4일 중동 지역 지정학적 우려로 1330원대 중반으로 올라섰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14.4원 오른 1333.7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1332.5원에 개장해 장중 한 때 1335.1원까지 올랐다.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면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높아지자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는 추세다. 강세를 보였던 엔화가 약세로 돌아선 점도 원화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지난 2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신임 총리는 기자간담회에서 “개인적으로 현재 추가로 금리를 올려야 할 환경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금리인상에 부정적인 발언을 하자 엔화 가치가 하락했다. 관건은 이날 오후 9시쯤 발표되는 미국의 9월 고용보고서다. 미국 고용보고서는 금리인하 폭을 결정하는 중요한 지표로, 컨센서스 추정치에 따르면 실업률은 4.2%로 전월과 같을 것으로 보인다.
  • 2026년 방위비 1조 5192억원…한미, 제12차 협정 체결

    2026년 방위비 1조 5192억원…한미, 제12차 협정 체결

    2026년 한국이 낼 주한미군 주둔 비용이 2025년 1조 4028억원보다 8.3% 늘어난 총 1조 5192억원으로 결정됐다. 이후 2030년까지 매년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을 적용해 방위비 분담금이 인상된다. 매년 증가율이 5%를 넘지 못하도록 상한선도 두기로 했다. 한국과 미국이 이러한 내용을 담은 제12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을 타결했다고 4일 외교부가 밝혔다. 다음달 5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이른바 ‘트럼프 리스크’를 비롯해 리더십 교체와 관련한 변수가 크게 우려됐는데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한미가 제12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 협상을 2일 타결했다”며 “협정 유효기간은 5년이며 2026년 총액은 1조 5192억원이고 2027년부터 2030년까지의 총액은 전년도 분담금에 전전년도 소비자물가지수 증가율을 반영해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12차 특별협정이 현행 11차 특별협정 유효기간 안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타결된 것은 특별협정의 안정적 이행을 담보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한미가 기존 협정의 틀을 유지하는 가운데 현행 국방비 증가율 대신 소비자물가지수 증가율을 연간 증가율로 하고 상한선을 재도입한 것은 이번 협상의 중요한 성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당초 지난 8, 9차 협정 때는 소비자물가지수 증가율이 방위비 증가율에 사용됐다가 지난 11차 협정 때 국방비 증가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2021년 3월 타결된 제11차 협정은 2020년부터 2025년까지 6년간 유효한 협정으로 2020년 총액은 2019년 수준으로 동결한 1조 389억원이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높은 인상폭을 요구하면서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협정 기간이 만료된 뒤에도 이뤄지지 못하는 공백 상태에 놓였고,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며 가까스로 다시 협상이 재개됐다. 2021년 방위비 분담금이 전년보다 13.9% 올린 1조 1833억원으로 결정됐고, 이후 2022년부터 2025년까지 매년 전년도 국방비 증가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전망에 따른 소비자물가지수는 2%대인 만큼 물가상승률 전망을 적용해 보면 12차 협정에서의 방위비 분담금 상승률을 상당히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8, 9차 협정 때 적용됐던 연간증가율 상한선도 이번 협정에서 다시 도입하기로 했다. 방위비 분담금 총액의 연간 증가율이 5%를 넘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고위 당국자는 “8, 9차 협정 때 상한선이 4%였던 것에 비하면 이번에는 5%로 과거보다는 조금 높지만 협정의 기본 매커니즘을 복원시키는 것이 향후 협정 운영에도 유익하고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급격한 분담금 증가를 막을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는 또 그동안 국회에서 지속적으로 제기한 미군 역외자산 정비지원 폐지를 포함한 다양한 제도개선 조치에도 합의했다. 외교부는 “12차 특별협정 타결은 주한미군의 안정적 주둔 여건 보장과 한미 연합방위태세 강화에 대한 양국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이번 협상 타결은 양국의 공동 목표 달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미는 지난 4월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공식 협의를 개시한 뒤 약 5개월간 서울과 워싱턴을 오가며 여덟 차례에 걸쳐 협의를 이어갔다. 지난달 25~27일 서울에서 8차 회의를 가졌고 미국 측 협상단이 체류 일정을 연장해 지난 1~2일 추가 협상을 가진 뒤 최종 타결에 이르렀고 지난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태우 한미 방위비분담 협상대표와 린다 스펙트 미국 국무부 정치군사국 선임보좌관 등 양국의 협상대표가 합의문에 가서명했다. 다음달 미 대선을 앞두고 양국이 11차 협정 만료 기간을 1년여 남기고 조기 협상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나왔는데 협상도 대선 전에 마무리지었다. 한국에서는 방위비 분담금 협정이 국회 비준 동의를 받아야 하는 만큼 정부는 이제 협정 체결을 위한 국내 절차를 밟는다. 법제처의 심사를 거쳐 국무회의 심의와 대통령 재가가 이뤄지는 대로 12차 협정에 정식 서명하게 된다. 이어 국회에 비준동의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격화…고려아연 자사주 매입 시작vs영풍·MBK도 공개매수가 83만원으로 인상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격화…고려아연 자사주 매입 시작vs영풍·MBK도 공개매수가 83만원으로 인상

    고려아연 경영권을 두고 고려아연·베인캐피털 연합과 영풍·MBK파트너스 연합 간 ‘쩐의 전쟁’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4일부터 주당 83만원에 고려아연 자기주식을 매입하는 반격에 나선 가운데 MBK파트너스 측도 같은 가격으로 공개매수가격을 인상하며 맞불을 놨다. 고려아연과 베인캐피털은 4일 주당 83만원에 최대 18%의 지분을 대상으로 한 공개매수에 돌입했다. 특히 최소 매입 수량 조건이 없는 만큼 투자자들은 추후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 위험을 질 필요 없이 보유 지분 전량을 고려아연에 매각할 수 있다고 고려아연 측은 설명했다. 고려아연과 베인캐피털이 이번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위해 투입하는 자금은 총 3조 1000억원이다. 고려아연이 약 2조 7000억원을, 베인캐피털이 약 4000억원을 부담한다. 고려아연은 2조 7000억원 가운데 1조 5000억원은 기존 보유 현금 등을 활용해 마련하고, 1조 2000억원은 금융기관 차입금 등으로 마련한다고 부연했다. 공동매수자인 베인캐피털은 고려아연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재무적투자자(FI)로 고려아연 주식을 취득할 예정이다. 고려아연은 향후 취득한 자기주식 전량(최대 지분 15.5%)을 소각한다는 계획이다. 최 회장은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자기주식 매입 결정은 회사와 주주, 임직원, 협력업체를 지키고 지역사회와 국민 여러분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진심을 담은 결정”이라며 “취득하는 자기주식은 향후 전량 소각함으로써 주주가치를 확고히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응해 영풍과 MBK파트너스도 이날 오후 공개매수신고서 정정 공시를 내고 지난달 13일 시작한 고려아연 공개매수의 조건을 최 회장 측과 같은 83만원으로 인상했다. 아울러 공개매수 청약 수량이 발행주식 총수의 약 7%를 넘어야 사들이겠다고 한 조건도 삭제했다. 가격과 조건을 모두 최 회장 측이 진행하는 공개매수와 같게 맞춘 것이다. MBK 측은 최대 14.61%의 지분을 사들인다는 계획이다. 공개매수 기간도 오는 14일까지 10일 더 연장됐다. 김광일 MBK 부회장은 “위법성이 다분한 최 회장의 자사주 공개매수로 인해 고려아연 최대 주주인 MBK와 영풍의 정당한 공개매수가 방해받았다”며 “시장에서 최 회장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배임 등 법적 리스크가 많고 회사와 남은 주주들에게 재무적 손해를 끼친다는 점이 충분히 이해되기 위해선 아직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생각해 조건을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 주당 75만원도 충분한 프리미엄으로 인식됐으나 주당 83만원과는 아무래도 가격 차이가 있어 가격을 맞춰 기존 투자자들의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했다”며 “무엇보다 1주가 들어오든, 300만주가 들어오든 모두 사들여서 반드시 고려아연의 기업 지배구조를 바로 세우고 심각하게 훼손된 기업가치·주주가치를 회복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양측의 경영권 분쟁이 치열해지면서 고려아연 주가는 전일 대비 8.84% 오른 77만 6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양측이 같은 3만원에 공개매수에 돌입한 영풍정밀은 전일 대비 25.15% 오른 3만 1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 메츠, 알론소 ‘스리런’에 NLDS 진출…밀워키에 4-2 역전극

    메츠, 알론소 ‘스리런’에 NLDS 진출…밀워키에 4-2 역전극

    뉴욕 메츠가 마지막 공격에서 ‘북극곰’ 피트 알론소의 극적인 역전 3점 홈런을 앞세워 밀워키 브루어스를 꺾고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진출 티켓을 움켜쥐었다. 메츠는 4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패밀리필드에서 끝난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NL 와일드카드 시리즈(WC·3전2승제) 3차전에서 밀워키에 4-2로 역전승을 거뒀다. 메츠는 상대 전적 2승 1패로 가을야구 무대를 밟게 됐다. 메츠가 NLDS 무대를 밟는 건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2015년 이후 9년 만이다. 메츠의 NLDS 진출로 디비전시리즈(3선승제)의 대진표가 완성됐다. 아메리칸리그(AL)에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뉴욕 양키스가 맞붙고, NL에선 메츠와 필라델피아 필리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다툰다. 디비전시리즈 승리 팀은 양대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한다. 이날 메츠는 7회 말, 연속 타자 홈런을 허용하며 팀 분위기가 냉각됐다. 메츠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호세 부토는 밀워키 대타 제이크 바워스에게 우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허용했다. 부토는 후속 타자 살 프렐릭에게 다시 홈런을 내주는 악몽을 겪으며 순식간에 0-2로 끌려갔다. 패색이 짙던 메츠는 9회 초 마지막 공격에서 극적으로 뒤집었다. 선두 타자 프란시스코 린도어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브랜던 니모가 우전 안타를 때려내 1사 1, 3루를 만들었다. 이어 후속 타자 알론소는 밀워키 마무리 데빈 윌리엄스를 상대로 5구째 체인지업을 거둬 올려 오른쪽 담당을 넘겼다. 역전에 성공한 메츠는 제시 윈커의 사구, 도루로 만든 2사 2루에서 스타를링 마르테의 우전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 알론소는 힘을 겸비한 장타자로, 2019년 53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NL 신인상과 홈런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올해 정규시즌에선 타율 0.240, 34홈런, 88타점의 성적표를 받았다.
  • 이상훈 서울시의원 “조례 발의 건수만으로 의정활동 비판 부적절…종합적으로 평가해야”

    이상훈 서울시의원 “조례 발의 건수만으로 의정활동 비판 부적절…종합적으로 평가해야”

    서울시의회 이상훈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북2)은 최근 경실련의 ‘지난 1년간 서울 지방의회 조례 발의 실태’ 발표에 대해 의정활동의 다각적 평가 필요성을 강조하며 입장을 밝혔다. 이상훈 의원은 “지방의원의 폭넓은 의정활동을 조례 대표 발의 건수만으로 단순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하며, 지난 1년 동안 수행해 온 다양한 의정활동을 제시했다. 주요 의정활동 실적으로는 ▲교통위원회 활동을 통한 교통 소외지역의 대중교통 여건 개선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한 의원연구단체 대표의원 활동 ▲정책 대안 제시를 위한 각종 토론회·세미나 주최 등이 있다. 이 의원은 “교통 소외지역의 대중교통 환경개선을 위해 버스 노선별 합리적 증차, 지하철 노선 증대 등 40여 가지의 개선 과제를 선정하여 해결해 나가고 있다. 또한, 지하철 안전 인력 확보와 지하시설 화재 위험 예방을 위한 가연성 마감재 교체 문제 등 대중교통시설 안전 강화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로컬브랜드상권’ 육성 정책을 마련하고자 의원연구단체 대표의원으로 활동하며 정책대안을 마련하였다. 대중교통 요금 인상 타당성, 민자 도시철도 운영 문제, 사모펀드 소유 버스업체 증가 문제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토론회와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월례 포럼을 주최하였다”고 덧붙였다. 이상훈 의원은 “의원의 역할은 단순히 조례를 발의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며, “지난 1년간 이동권 침해, 기후위기, 지역경제 침체와 같은 서울시민의 삶을 위협하는 문제에 정책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의정활동을 펼치며 노력해 왔음을 살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 “편의점 도시락만 못하다”…소방관 한끼 식사 3000원대 ‘부실’

    “편의점 도시락만 못하다”…소방관 한끼 식사 3000원대 ‘부실’

    소방공무원의 한 끼 급식 단가가 3000원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식단을 관리할 영양사가 아예 없는 곳도 있었다. 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구 A 소방서의 한 끼 급식 단가가 3112원에 그쳤다. 경남 B 소방서는 3852원, 전북 C 소방서는 3920원에 머물렀다. 전남 D 소방서, 강원 E 소방서, 울산 F 소방서, 서울 G 소방서는 한 끼 급식 단가가 4000원대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소방청에서 전국 241개 소방서 가운데 지역별로 1곳을 표본으로 선정해 조사한 결과다. 3000원대의 급식 단가는 보통 4000원대인 편의점 도시락에도 미치지 못한다. 서울시 공립고등학교의 무상 급식 단가(5398원)나 서울시 결식 우려 아동 급식 단가(9000원)와 비교해도 턱없이 낮다. 급식 단가는 소방서별로 최대 두 배까지 차이가 났다. 이번 조사에서 급식 단가가 가장 높은 곳은 인천 H 소방서로 6887원이었다. 급식 단가가 지역별로 제각각인 이유는 시도별로 소방공무원 급식 예산 지원 근거가 다르기 때문이다. 소방공무원 급식비는 공무원 정액 급식비(14만원)에 시도별로 지원하는 부식비와 영양사·조리사 인건비로 구성된다. 공무원 정액 급식비가 일반 행정 공무원의 경우 한 달 20식(하루 두끼)을 기준으로 하지만 현업 공무원(3교대 근무자)의 경우 한 달 30식(하루 세끼)을 기준으로 하다 보니 한끼 단가가 떨어진다. 소방관은 내근직을 제외하고 대부분 현업 공무원으로 분류된다. 균형 있는 식단을 위한 영양사가 아예 없는 곳도 있었다. 전남 지역 소방서에는 영양사가 1명도 없었으며 전북·경북·제주 지역의 소방서에는 영양사가 1명에 불과했다. 한 의원은 “소방관의 한끼 식사는 ‘국민을 구하는 힘’으로 이제는 소방력을 저해하는 부실 급식을 끝내야 할 시점”이라며 “소방청은 인사혁신처와 현업 근무자 정액 급식비 인상 논의를 시작으로 시도별 급식 체계 전수 조사와 조례 제정을 통해 급식 체계 일원화 추진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황금빛 물결, 역사와 문화 넘실

    황금빛 물결, 역사와 문화 넘실

    바다로 둘러싸인 천혜의 요새병자호란 겪고 군사시설 확충조선시대 대포 실물 남아 있어철종, 임금 되기 전 머문 ‘용흥궁’흥선대원군 친필 현판도 유명도시는 마술사다. 여러 모습을 가졌다. 테마를 무엇으로 삼느냐에 따라 사뭇 다른 모습을 내어 준다. 인천 강화라면 역시 역사가 제격이다. 가을은 역사와 더불어 걷기 좋은 계절. 옷깃을 스치는 바람이 소슬해질 무렵 인천 강화도를 다녀왔다. 이번 강화 여정은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역사가 켜켜이 새겨진 도심 골목 투어와 외적을 막기 위해 쌓은 방어시설인 돈대(墩臺) 투어다. 이 두 가지만 제대로 엮어도 강화 역사의 절반 이상은 꿰고 돌아갈 수 있다. ●선사시대부터… 지붕 없는 박물관 강화 들녘이 무르익었다. 벼가 익어 가는 논배미마다 노랗게 물들었다. 반듯하게 구획 정리된 논배미를 보니 예쁜 조각보 같다. 핑크 뮬리, 댑싸리의 빛깔이 곱긴 해도 저 생명력 넘치는 노란 들녘에 비할 수 있을까 싶다. 강화도는 흔히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린다. 선사시대 호모사피엔스 할머니와 단군 할아버지의 흔적도 있고, 건달 같은 거구의 미국 병사와 싸운 조선 병사의 기개, 변방의 오랑캐에게 무릎 꿇은 수모도 함께 새겨 있다. 이런 내용들을 오롯이 살피려면 걷는 게 최고다. 강화 도심에 밀집한 유적지를 걸어 돌아보는 데 4~5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들머리는 용흥궁(龍興宮)이다. ‘용이 일어난’ 곳. 용흥궁은 조선의 25대 왕 철종(재위 1849∼1863)의 잠저다. 잠저는 임금이 되기 전 살던 집을 뜻한다. ‘강화도령’ 이원범이 머물던 곳은 애초 초가집이었다. 철종이 왕위에 오르자 당시 강화유수 정기세가 화들짝 놀라 건물을 새로 짓고 용흥궁이라 이름 지었다. 용흥궁 현판은 흥선대원군 친필이라 전해진다. 용흥궁 뒤는 용흥궁공원이다. 옛 심도직물 공장 터에 조성했다. 공원 한쪽에 당시의 굴뚝이 흔적으로 남았다. 공원 언덕 위엔 성공회 강화성당이 날아갈 듯 앉아 있다. 겉모습은 한옥으로, 내부는 바실리카 양식으로 꾸몄다. 돌계단 위에 선 대문이나 종각, 성전 기둥에 걸린 한문 주련 등이 영락없는 산사의 모습이다. ●외적 막기 위한 군사기지 ‘돈대’ 북산 자락을 거슬러 오르면 고려궁 터가 나온다. 고려 고종이 1232년 몽골의 침략에 대비해 수도를 개경에서 강화로 옮긴 뒤 지은 궁궐터다. 39년간 고려의 수도 구실을 하다가 몽골과의 강화조약 뒤 몽골의 요구로 허물어야 했다. 조선 인조 때에도 여기에 행궁을 지었으나 병자호란 때 불탔고, 그 뒤 강화유수부 관아가 들어섰지만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 침탈로 다시 불탔다. 지금은 강화유수가 근무하던 동헌과 이방청, 복원된 외규장각 등이 있다. 현재 영구 ‘대여’ 형식으로 한국에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 등은 바로 이곳 외규장각에 있던 고서들로,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이 약탈해 간 것이다. 궁터 밖엔 이 모든 역사를 지켜봤을 늙은 은행나무가 한 그루 서 있다. 수령이 700년을 넘겼다는, 그야말로 ‘고려적’ 나무다. 강화산성 내성의 서문(첨화루)은 1977년 복원한 것이다. 동락천에 조성된 홍예문(석수문)을 넘어서면 연무당 옛터가 나온다. 옛 군사 훈련장 건물은 흔적 없이 사라졌고 터를 알리는 빗돌만 서 있다. 연무당은 1876년 조선과 일제 사이에 강화도조약이 체결된 장소다. 일제의 강압으로 맺어진 이 불평등 조약으로 조선은 부산, 인천, 원산 등 항구를 개항하게 된다. 방향을 돌려 강화 남문(안파루)을 향해 걷는다. 1711년 건립된 것을 1975년께 복원했다. 바깥쪽 편액에 적힌 ‘강도남문’은 강화도의 고려시대 도읍 이름이었던 강도(江都)에서 따온 것이다. 남문 옆에 삼국지의 영웅 관우를 모신 남관제묘가 있다. 강화엔 서쪽을 제외한 동, 남, 북 세 방향에 각각 관제묘가 있다. 남관제묘가 늘 문을 열고 있어 들여다보기 수월하다. 이제 돈대 투어에 나설 차례다. 강화도 안엔 소규모 군사 기지인 5진(鎭)·7보(堡)·54돈대의 유적이 있다. 돈대는 돌이나 흙으로 쌓은 소규모 척후·방어시설이다. 정확한 비교는 아니지만 ‘보’가 비무장지대(DMZ) 내 GOP(General Out Post)라면 ‘돈대’는 GP(Guard Post)와 비슷하다. GOP는 남방한계선을 지키는 일반 전방초소를 가리킨다. GP는 남방한계선과 군사분계선 사이에 있는 최전방 초소다. 그러니까 과장 좀 보태 북한군의 콧김을 느낄 수 있는 GP처럼 적과 가장 먼저 맞닥뜨려야 하는 공간이 바로 돈대다. 그런데 왜 하필 강화도에 돈대를 이렇게 많이 세웠을까. 시계추를 잠시 조선 숙종 때로 되돌리자. 조선시대 강화도는 금성탕지(金城湯池)와 같은 곳이었다. 쇠로 만든 성(城)과 끓는 물을 채운 못이란 뜻으로, 매우 견고한 성을 일컫는 표현이다. 요즘처럼 뭍과 연결되지 않았던 강화도는 바다가 천연 해자 구실을 하는 천혜의 요새였다. 그런 강화도가 병자호란을 겪으며 함락되고 만다. 이후 왕과 백성들이 당한 모욕과 고초는 헤아릴 수 없이 컸다. 이런 역사를 속속들이 알고 있던 19대 왕 숙종은 즉위하자마자 강화도에 축성 계획을 세웠다. 문제는 돈과 인력. 전후 재건과 대기근의 후유증이 남은 상황에서 대규모 성역(城役)을 벌이면 민생 파탄과 민심 이반을 부를 수 있었다. 숙종은 국방과 민생 사이에서 절충점을 찾아야 했다. 그게 돈대였다. 지리적 여건도 작용했다. 강화는 곶(串)이 많다. 전망이 좋고 적 감시가 쉬운 지역은 대부분 곶이다. 곶은 지형적으로 협소해 큰 성곽을 쌓기 어렵다. 그 대안이 돈대였다. 둘레 100㎞도 안 되는 섬에 50개 이상의 돈대가 설치됐으니 평균 거리 2㎞가 채 못 되는 공간에 돈대가 빼곡하게 들어선 셈이다. ●신미양요 격전지 ‘광성보’ 조선시대 대포 실물이 전시된 갑곶돈대와 광성보, 손돌목돈대, 분오리돈대 등이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특히 신미양요(1871) 때 격전지였던 광성보는 반드시 찾아야 한다. 순국한 어재연 장군과 병사들을 기리는 신미순의총 등 의미 깊은 곳이 많다. 어재연 장군의 수자기(帥字旗) 이야기도 곱씹어 볼 만한 역사 소재다. 수자기는 신미양요 때 미군이 강탈해 간 대장 깃발이다. 우리나라에 단 하나 남은 수자기다. 가로, 세로 4m가 넘는 거대한 삼베로 제작됐다. 미 해군사관학교 박물관에 있던 걸 2007년 장기 임대 형식으로 들여왔다가 지난 3월 중순에 환송연 등 아무 공식 행사 없이 반환했다. 그래서 더 아쉽다. 광성보 인근의 오두돈대는 혼자 사색하기 좋다. 여느 돈대와 달리 거의 원형에 가깝게 보존된 성벽이 특히 인상적이다. ■ 여행수첩 -강화도 하면 떠오르는 향토 음식은 젓국 갈비다. 고려시대 때부터 전승됐다는 음식이다. 돼지갈비에 두부, 감자 등을 넣고 끓인 탕이다. 새우젓으로 간을 하는 게 독특하다. 짭조름한 첫맛 뒤에 칼칼하고 비릿한 맛이 따라오다, 시원해진다. 순무 김치, 밴댕이젓 등 반찬만으로도 공깃밥 ‘열 그릇’은 거뜬히 비운다. 일억조 식당이 알려졌다. 용흥궁 바로 앞에 있다. 보통 2인 이상 파는데, 말만 잘하면 1인분도 만들어 준다. 맞은편의 용흥궁 식당도 입소문 난 맛집이다.
  • 한 장당 135원… 金값 된 김값

    한 장당 135원… 金값 된 김값

    마른김 1월부터 상승폭 안 꺾여9월 김값 전년 대비 33% 치솟아작황 부진에 수출 물량도 늘어 국민 식탁을 지켜 온 김의 가격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올랐다. 사과나 배 등 다른 먹거리는 금(金)값이 됐다가도 차츰 제자리를 찾아갔는데 김(마른김)은 지난 1월부터, 맛김(조미김)은 3월부터 상승폭이 꺾일 줄 모른다. 급기야 9월 마른김 가격은 36년여 만에 최대 폭으로 올랐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9월 마른김 가격은 지난해보다 32.7% 올랐다. 1987년 12월 34.6% 오른 이후 36년 9개월 만의 최대 폭이다. 맛김 상승률도 3월부터 7개월째 오름폭이 확대되며 지난달 20.1%까지 뛰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마른김 10장 가격은 1354원으로 지난해보다 33.4%, 평년 대비 49.3% 치솟았다. 한 장당 135원꼴이다. 동원F&B 양반 들기름김(5g) 20봉지 한 묶음 가격도 9324원으로 지난해보다 19.1% 올랐다. 해수 온도 상승에 따른 작황 부진이 원재료값을 끌어올렸다. 김 생육에 적합한 해수 온도는 10~20도다. 역대급 폭염이 강타한 올해 6~8월 해수면 평균 온도는 23.9도로 최근 10년 새 가장 높았다. 이 때문에 김 양식 ‘채묘’(김 종자를 그물에 붙이는 작업) 시기가 늦어져 공급량이 줄고 가격이 뛰었다. 자연스럽게 유통업체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 세계 2위 김 생산국 일본도 올해 생산량이 반토막 났다. 김 사랑이 남다른 일본은 한국 김 수입량을 늘렸다. 지난 5~7월 일본에 수출된 김은 288만 9563㎏으로 전년 대비 33.1% 증가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수출 수요가 커지면서 김값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김 수출량은 1만 9346t으로 지난해 전체 수출량 3만 5446t의 54.6%에 이른다. 비정상적인 상승세를 지켜보던 정부도 전날 ‘김 관측센터’ 신설 대책을 내놓았다. 해수부 관계자는 “현재 해외 김 생산량과 소비 동향에 대한 분석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김 산업 전반에 대한 조사와 전망을 위한 조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중국인이다”…아기에 뜨거운 물 붓고 도주한 男 신상 공개[포착]

    “중국인이다”…아기에 뜨거운 물 붓고 도주한 男 신상 공개[포착]

    호주 브리즈번의 한 공원에서 일면식도 없는 9개월 된 갓난아기에게 뜨거운 커피를 퍼붓고 도주했던 남성의 신원이 공개됐다. 지난 8월 27일(이하 현지시간) 9개월 된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브리즈번의 공원에서 산책하던 가족에게로 한 남성이 다가왔다. 이 남성은 유모차에 탄 아기에게 뜨거운 커피를 쏟아붓고는 그 자리에서 도망쳤다. 놀란 가족이 아기에게 물을 붓고 옷을 벗겨내려 했지만, 이미 화상으로 인해 피부에 옷이 달라붙은 상태였다. 이후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얼굴과 목, 가슴, 등, 팔, 다리 등 온몸에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 브리즈번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용의자를 특정했으나 수사에 혼선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 심지어 피해자 가족에게도 수사에 대한 기본 정보 등을 전달하지 않은 탓에 피해 아기의 어머니는 “조금 답답하다. 그가 어느 나라 사람인지, 실제로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 알지 못한다. 경찰이 (관련 정보를) 알려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호주 뉴스닷컴의 3일 보도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여가 지난 최근 중국 매체를 통해 용의자의 신상이 공개됐다. 뉴스닷컴은 “중국 언론은 그가 저장성(省) 항저우 출신이라고 보도했다”고 전했으나, 해당 언론의 구체적인 정보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중국에서 호주 이민 및 여행 정보 등을 제공하는 매체인 ‘호주인상’은 3일 “누군가 이 남성의 것으로 추정되는 페이스북 계정을 발견했는데, 해당 남성의 이름은 ‘황웨’(Huang Yue)로 추정된다”면서 “‘샤오홍수’(중국판 인스타그램)에는 그를 호주에서 직접 만나봤다는 사람들이 ‘매우 이상하고 대하기 어려운 사람이었다’, ‘그가 오랫동안 학생비자로 육류공장에서 일했다’ 등의 글이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현지 언론은 그가 2019년 처음 호주에 여행 비자로 입국했다가 이후 학생 비자로 전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피해 아기, 평생 부상 안고 살아가야 할 것”호주 수사 당국은 여전히 용의자 신상 공개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앤드류 매싱엄 경찰 부국장 대행은 3일 현지 라디오와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 남성을 체포하기 위해 매우 전념하고 있으며 국제적인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피해 아동은 평생 부상을 안고 살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건 당시 용의자 체포 수사를 담당했던 폴 달튼 형사는 “수사센터에서 용의자의 이름을 확인했을 때 정말 기뻤다. 그런데 불과 15분 후에 그 사람이 사라졌다(출국)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함께 수사하던 형사 30명은 12시간 차이로 그를 놓친 것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사건 발생 후 6일이 지난 날, 용의자가 시드니공항을 통해 해외로 출국한 사실이 파악됐다. 경찰이 그의 신상정보를 알게 되기 불과 12시간 전이었다. 한편, 현재 피해 아동은 여러 차례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아동의 어머니는 “병원에 입원해 여러 차례 수술을 받은 뒤 약 한 달만인 9월 26일, 아이가 집으로 돌아와 처음으로 목욕을 했다”면서 “언젠가는 정의가 실현되길 바란다. 이 끔찍한 사건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됐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면에서는 용의자가 더 이상 호주에 없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아이와 함께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나가는 건 언제나 두렵고 불안할 것 같다”면서 “그가 왜 이런 짓을 했는지 알고 싶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 모금사이트 고펀드미(Go Fund Me)에는 피해 아동을 돕기 위한 페이지가 열렸고, 이를 통해 약 20만 호주달러(한화 약 1억 9000만 원)가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 부산에 온 ‘고독한 미식가’, “아시아는 운명공동체… 한국·일본 더 가까워지길”

    부산에 온 ‘고독한 미식가’, “아시아는 운명공동체… 한국·일본 더 가까워지길”

    만화 원작의 일본 TV 시리즈 ‘고독한 미식가’의 주인공으로 한국에서도 얼굴이 알려진 마츠시게 유타카가 감독 겸 배우로 나선 ‘고독가 미식가 더 무비’를 들고 부산을 찾았다. 3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영상산업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마츠시게 유타카는 “일본의 후쿠오카에서 태어나 한국의 라디오 방송을 들으면서 컸다”며 “가까운 외국이라고 생각했다”고 한국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그는 “성인이 돼서 한국에 왔다. 부산은 특히 물고기를 식재료로 쓰고, 기후도 비슷했다. 채소도 비슷한데, 맛을 어떻게 내느냐에 다 맛이 달랐다”며 ‘미식가’로서 부산에 대한 인상도 얘기했다. 이어 “일본 안에서도 바다를 건너기만 하면 이렇게 맛이 달라진다. 영화에서 (주인공) 고로가 프랑스에서 한국으로 오는데, 프랑스와 한국의 수프 차이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부산 로케이션을 돌면서 바닷가 마을을 여러 곳 봤다. 명태 해장국이 가장 좋은 것 같아 활용했다. 작업을 할 때부터 여러 식재료를 실험한 것은 내게도 모험이었다”고 촬영 비화를 전했다. ‘고독가 미식가 더 무비’에서는 극 중 고로가 폭풍 속에서 표류하다 한국까지 오게 되는 과정이 담긴다. 그곳에서 황태해장국, 고등어구이, 닭보쌈 등 한국 음식을 맛깔나게 먹어 반가움을 자아낸다. 이번 영화에서 함께한 한국 배우 유재명에 대해선 “한국을 중심으로 영화를 찍고 싶다고 생각했기에 한국의 배우와 연기를 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작품을 보면서 찾아봤다. ‘소리도 없이’라는 작품을 보고 이 영화를 좋아하게 됐다. 관계자들에게 말을 했고, 내가 처음 떠올린 배우가 함께해 줘서 정말 기뻤다”고 섭외 과정을 밝혔다. 그는 “유재명의 파트는 영화에서 웃음을 자아내는 피크라고도 볼 수 있다. 말이 통하지 않는데도 이것이 가능했다는 점은 내가 영화에서 가장 하고 싶은 것이기도 했다. 그걸 함께 이뤄내 더 좋았다”며 웃었다. 일본의 오래된 드라마가 한국에서 사랑받는 이유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처음 시작했을 때 아저씨가 밥 먹는 게 뭐가 재미있을까 궁금했다. 그런데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공복 상태에서 무언가를 맛있게 먹는 것이 여러 드라마에 질리거나 거부감을 느끼던 분들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 것에 매력을 느끼게 한 것 같다. 이런 점이 동아시아에 공통으로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마츠시게 유타카는 이어 “한일, 일중 관계 모두 그렇지만 아시아는 공동체라고 생각한다. 산업과 문화 모두 함께 손을 잡고 걸어야 한다”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드라마를 매개로 한국과 일본의 인연이 이어진다면 사이가 좋아질 것이다. 제 드라마를 매개로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더 나아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서울 지하철 요금 150원 인상, 내년으로 미뤄질 듯

    서울 지하철 요금 150원 인상, 내년으로 미뤄질 듯

    이달로 예상됐던 서울지하철 요금 인상이 내년으로 늦춰질 전망이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정부의 물가 인상 억제 기조에 따라 당분간 지하철 요금 150원 추가 인상은 추진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당장 인상은 어려운 상황으로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초 서울시는 올해 하반기에 지하철 요금 150원을 추가로 인상한다는 계획이었다. 시는 지난해 8월 12일부터 서울 시내버스 요금을 간·지선(카드 기준) 1200원에서 1500원으로 올렸고 같은해 10월 7일부터는 지하철 기본요금을 1250원에서 1400원으로 인상했다. 당시 서울시는 지하철 요금을 두 번에 나눠서 올리겠다면서 150원 추가 인상 시점은 올해 하반기로 거론한 바 있다. 통합환승할인제도를 실시하고 있는 만큼 서울시는 요금 인상을 위해 경기도, 인천시, 코레일과 협의해왔다. 김포 골드라인, 경기도 경전철, 인천 1·2호선, 코레일이 운영하는 1호선 등의 요금도 함께 조정돼야 하기 때문이다.
  • ‘뻥튀기’ 보장보험 사라진다...금융당국 “보장한도 가이드라인 마련”

    ‘뻥튀기’ 보장보험 사라진다...금융당국 “보장한도 가이드라인 마련”

    금융당국이 보험사들의 보장한도 금액 적정 기준을 마련한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보험사들이 과도한 보장금액을 앞세워 고객 유치에 나서고 이로 인해 전체 보험료가 인상되는 행태를 막기 위해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6일 ‘제3차 보험개혁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험산업 건전경쟁 확립방안 및 보험사 내부통제 강화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3일 밝혔다. 금융당국은 보험사들 간의 한도 경쟁으로 인해 전체 보험료가 인상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최근 보험사들은 새로운 회계제도(IFRS17) 도입 이후 사업비 부담이 줄면서 단기 성과를 내기 위해 보장한도를 극단적으로 높여 경쟁에 나서왔다. 본인 부담금이 2만원 수준인 간호·간병 통합서비스의 보장한도를 20만원 후반까지 치솟았고 운전자보험 변호사 선임비용 보장한도는 10배 이상 상승했다. 8만원이면 치료할 수 있는 독감의 보장한도는 출혈 경쟁 속에 100만원까지 올랐다. 금융당국은 보험상품 개발 시 적정한 보장한도를 산정하는 가이드라인을 올해 연말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해당 위험으로 인해 실제 지출이 예상되는 치료비와 간병비 등 평균비용은 고려하고 직접 연관성이 없는 위로금·교통비 등 비용은 제외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미래 비용 상승률은 객관적인 예측이 가능한 경우에만 반영토록 한다. 금융당국은 향후 보험사들이 새로운 보험상품을 신고할 때 가이드라인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여부를 들여다 볼 방침이다. 보험사들의 자체 내부 관리 체계도 강화한다. 향후 보험사들은 보험상품 개발·판매 절차 전반을 상품위원회에서 심의하고, 심의·의결 내용을 대표이사에 보고해야 한다. 또 외부검증시 해지율 등에 대해 구체적 절차를 거쳐 검증받는 과정이 의무화된다. 금융당국은 상품 판매가 부적정하다고 판단될 경우 판매중지 등의 조처에 나서며, 대표이사 등에 책임을 묻고, 검사·제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보험사의 불건전 경쟁을 미연에 방지하는 한편, 보험사가 장기적으로 소비자를 위한 상품으로 경쟁하고 보장이 필요한 부분만큼 적정한 보험료를 지급하는 여건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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