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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김없이 시작된 피해자 혐오, 유가족에겐 ‘2차 가해’ 사회는 ‘퇴보’

    어김없이 시작된 피해자 혐오, 유가족에겐 ‘2차 가해’ 사회는 ‘퇴보’

    참사 때마다 반복되는 피해자 혐오전문가들 “사회적 갈등 키우고 회복력 낮춰” 7명이 사망한 ‘부천 호텔 화재’ 피해자들을 비난하는 게시물이 온라인상에 퍼져 논란이 되고 있다. 피해자를 향한 혐오와 조롱은 대형 참사나 사고가 발생했을 때마다 끊이지 않고 반복되고 있다. 유가족에 대한 2차 피해는 물론 사회 전반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만큼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5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부천 호텔 화재 피해자에 대해 평일에 호텔을 이용한 것에 대한 추측성, 비난성 게시글이 퍼지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사망자 등 투숙객을 비난하거나 조롱하는 온라인 게시물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온라인에서 주로 이뤄지는 혐오와 조롱은 지난달 발생한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 때도 문제가 됐다. 사고 추모 현장에 사망자들이 흘린 피를 토마토 주스에 빗댄 편지를 놓고 간 20대 남성은 물론 죽음을 두고 “축제다”라고 표현하거나 ‘볼링’에 빗대는 글이 올라와 공분을 샀다. 지난 6월, 23명이 사망한 경기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때는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혐오 표현을 담은 글이 온라인상에 다수 게재됐다. 김태윤 아리셀 산재 피해 가족 협의회 공동대표는 “혐오 발언을 통해 죽음을 비하하는 건 남아있는 사람과 고인들에 대해 또 다른 사회적인 죽음을 만드는 행위”라고 했다. 이러한 혐오와 조롱은 사회의 회복력도 낮춘다. 이에 혐오 표현을 막기 위해 법적 규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피해자 혐오 발언에 대한 법에 따른 제재가 강화되지 않으면 많은 시민이 ‘주변 사람들도 나를 돕지 않고 오히려 조롱하겠구나’라고 생각하는 파급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태 고려대 공공정책대학 사회학 교수는 “정부는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이 혐오 게시글을 방치했을 때 벌금을 부과하는 방안도 고민해 봐야 한다”며 “플랫폼 이용자들에게는 공동체 문화 함양 교육, 미디어 윤리 교육도 병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 윤 대통령, 이번 주 ‘국정 브리핑’…국민연금 개혁안 공개한다

    윤 대통령, 이번 주 ‘국정 브리핑’…국민연금 개혁안 공개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 주 국정 브리핑을 갖고 국민연금 개혁안을 포함한 ‘4+1 개혁’에 대한 구상을 밝힌다. ‘4+1 개혁’은 연금·의료·교육·노동 등 4대 개혁에 ‘저출산 대응’을 합한 것으로, ‘지속 가능성’을 핵심 키워드로 개혁의 큰 그림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5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국정 브리핑의 정확한 시기와 형식은 여전히 논의 중”이라며 “대통령이 직접 ‘4+1 개혁’과 전반적인 국정의 성과와 과제를 다시 한번 국민께 설명해 드리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 자리를 통해 직접 국민연금 정부 개혁안의 골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정부안은 젊은 세대는 덜 내고, 곧 연금을 받는 세대는 많이 내도록 해 ‘세대 간 형평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보험료율을 13∼15%로 인상할 경우 장년층은 매년 1% 포인트씩 인상하고, 청년층은 매년 0.5% 포인트씩 인상해 목표로 한 보험료율에 도달하는 시기를 조정하는 방식을 적용할 수 있다. 여기에 기금이 고갈될 상황이면 자동으로 납부액과 수급액을 조절하는 장치를 마련해 지속가능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군 복무자와 출산하는 여성에 대한 연금 혜택을 늘리는 방안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국정브리핑에서는 윤 대통령이 연금 개혁의 큰 틀을 제시하고, 구체적인 정부안은 보건복지부에서 내달 초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의료·교육·노동·저출생 분야에서도 그간의 추진 성과를 알리고, 지속적인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할 전망이다. 교육개혁과 관련해서는 윤 대통령이 평소 중시해오던 ‘늘봄학교’와 ‘유보통합’의 성과와 지속적 추진이 강조될 것으로 전해졌다. ‘사교육 카르텔’ 해체와 내년부터 도입하는 ‘인공지능(AI) 교과서’도 언급될 가능성이 있다. 노동 개혁은 노조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미조직 노동자와 비정규직 등 노동 약자 보호가 핵심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노동 분야 민생토론회에서 “노동 약자 지원과 보호를 위한 법률을 제정해 노동 약자를 국가가 더 적극적으로 책임지고 보호하겠다”며 노동 약자 보호법 제정을 지시한 바 있다. 의료 분야에서는 전문의 중심 상급 종합 병원 구조 전환 방안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필수 의료 분야 종사자 지원 강화와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해소 방안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출생 대책도 핵심 키워드다. 윤 대통령은 지난 달 대통령실에 저출생 문제를 총괄할 저출생수석비서관실을 신설했으며, 부총리급을 수장으로 하는 인구전략기획부를 출범시켜 저출생 문제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길 계획이다. 다만 인구전략기획부 출범은 정부조직법 개정이 필요해 국회 협조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전망이다.
  • 보건의료노조 총파업 예고에 정부 “필수진료 차질 없도록 하겠다”

    보건의료노조 총파업 예고에 정부 “필수진료 차질 없도록 하겠다”

    간호사와 의료기사 등이 소속된 전국보건의료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오는 29일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정부가 응급·중증 등 필수진료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감시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25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주재한 제60차 회의에서 “8월 29일 보건의료노조의 총파업 결정으로 28일까지 조정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한 62개 사업장 중 61개 사업장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민의 의료 이용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중수본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령’에 따라 파업에 참여하더라도 응급실, 중환자실, 수술 등 필수유지업무는 지속 운영돼야 한다”며 “정부는 필수유지업무 정상 진료 여부를 지자체와 협력해 지속 모니터링하고, 응급·중증 등 필수진료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보건의료노조는 ▲조속한 진료 정상화 ▲불법의료 근절과 업무 범위 명확화 ▲주4일제 시범사업 실시 ▲간접고용 문제 해결 ▲총액 대비 6.4%의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지난 19~23일 61개 병원 사업장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부쳤다. 그 결과 91%의 찬성률로 총파업이 가결됐다. 28일까지 조정에 실패하면 노조는 오는 29일 오전 7시부터 동시파업에 돌입한다. 노조는 동시 파업을 하더라도 환자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응급실, 수술실, 중환자실, 분만실, 신생아실 등 환자 생명과 직결된 업무에는 필수인력을 투입할 계획이다. 정부는 파업 상황이 발생할 경우 응급환자의 차질 없는 진료를 위해 응급센터 등의 24시간 비상진료체계를 유지하고, 파업 미참여 공공의료기관을 중심으로 비상진료를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파업 참여로 진료 차질이 예상되는 의료기관을 콜센터나 지자체를 통해 안내할 계획이다. 조규홍 본부장은 “노조의 고민과 어려움이 있겠지만 전공의 이탈 상황에서 파업하게 될 경우 환자와 국민의 불안과 고통을 생각해, 파업과 같은 집단행동보다는 사용자와의 적극적인 대화와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주시기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또 “전공의 이탈이 6개월째 접어들고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는,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의료현장에서 묵묵히 헌신하고 계신 보건의료인 여러분의 노고와 헌신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간호사 등 보건의료인에 대한 지원을 더욱 강화할 수 있도록 간호법 제정을 적극 추진하고, 보건의료인의 처우개선을 위한 정부 대책을 마련하는 등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징계·구속 의원에 의정비 지급 제한…경남도의회 조례 개정 추진

    징계·구속 의원에 의정비 지급 제한…경남도의회 조례 개정 추진

    경남도의회가 비위를 저질러 징계받거나 구속된 의원에게 의정비(의정활동비+월정수당) 지급을 제한하는 근거를 만든다. 경남도의회는 징계·구속 도의원에게 의정비 지급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의원 의정활동비 등 지급 조례’ 개정안을 다음 달 임시회(9월 3일~11일) 때 처리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국민권익위는 2022년 12월 지방의원이 출석정지 등 징계처분을 받거나 비위행위 등으로 구속될 때 의정비 지급을 제한하는 규정을 마련하도록 지방의회에 권고한 바 있다. 당시 권익위는 “최근 8년간 전국 지방의원 중 제7기(60명)와 제8기(131명)에 총 191명이 징계를 받아 회의에 참석할 수 없었는데도 의정비를 전액 받고 있었다”며 “같은 기간 구속된 38명에게도 총 6억 5228만원의 의정비가 지급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권익위는 지방의원 징계 사유를 청렴·품위유지 위반, 질서유지 의무 위반으로 구분하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출석정지 징계 때 적용하는 지급 제한은 사유별로 출석정지 기간 의정비 50% 감액(청렴·품위유지 위반)과 3개월간 의정비 미지급(질서유지 의무 위반)을 제안했다. 또 공개회의 경고·사과 징계 때는 2개월간 의정비 50% 감액(질서유지 의무 위반)을 권고했다. 다만 경남도의회는 그동안 조례 개정을 하지 않았다. 지방의원 의정비는 의정활동비(의정자료수집·연구비와 보조활동비)와 월정수당(연 공무원 임금 인상률에 근거해 책정)으로 나뉜다. 의정활동비는 도의회 월 200만원, 18개 시군의회 150만원이다. 월정수당은 시군마다 다르다. 현 경남도의회 조례는 공소 제기 후 구금상태(구속)에 있는 의원에게 의정활동비만 지급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구속 중이더라도 월정수당은 나가는 것이다. 구속이 아닌 징계 때 의정비를 지급하지 않는다는 규정은 없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12대 도의회 후반기 의회 출범과 함께 최학범 의장 등 의장단은 권익위의 제도 개선 권고를 반영하는 형태로 관련 조례를 개정하기로 결정했다. 조례안은 도의회 운영위원회가 발의한다. 개정 조례안에는 구속되면 의정활동비뿐만 아니라 월정수당까지 주지 않는 내용을 담는다. 또 의정활동을 사실상 할 수 없는 출석정지 기간에 의정비를 절반 감액하고, 질서유지 의무 위반으로 출석정지 때는 3개월간 의정활동비를 미지급하는 내용을 추가한다. 도의회는 ‘공포 후 즉시 시행한다’는 부칙을 개정 조례안에 담을 예정이다. 9월 임시회 때 조례안이 본회의를 통과하고 경남도가 가결된 조례를 20일 이내에 공포하면 10월부터 효력이 발생할 전망이다.
  • 가계부채 관리하랬더니 손쉽게 대출금리 인상…금융감독원장, 은행권 향해 경고

    가계부채 관리하랬더니 손쉽게 대출금리 인상…금융감독원장, 은행권 향해 경고

    최근 은행권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등 대출금리를 인상하는 움직임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수도권 집값 급등 조짐에 가계부채를 관리하겠다는 정책 기조에 은행들이 대출금리 인상이라는 손쉬운 방법을 택해 이득만 챙기려 한다는 지적이다. 이복현 원장은 25일 오전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최근 은행권이 주담대 대출금리를 끌어올리는 추세와 관련해 “수도권 집값과 관련해서는 개입 필요성을 강하게 느낀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민간 은행의 금리 추세와 관련해 개입 필요성을 명시적으로 밝힌 것으로, 이는 금융권에서 매우 이례적인 것이다. 최근 서울 상급지 중심의 부동산 가격 상승세에 가계대출이 급증하자 금융당국은 ‘가계부채와의 전쟁’을 선언했다. 이날 금융당국 관계자는 “가계부채와의 전쟁 준비를 위해 쓸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점검 중”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지난주 가계대출점검회의에서 5대 시중은행에 대출금리 인상을 제외한 전방위적 가계대출 관리를 주문했다. 그런데도 은행권이 대출금리를 일제히 올리자 시장에서는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이에 이 원장이 은행권에 ‘가격을 올리는 방식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 이 원장은 “연초 은행들이 설정한 스케줄보다 가계대출이 늘었는데, 이에 대한 대응으로 금리를 올리면 (은행은) 돈도 많이 벌고 수요를 누르는 측면이 있어서 쉽다”면서 “저희가 바란 건 (대출금리 인상처럼 쉬운 방식이 아닌) 미리미리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은행권의 대출금리 줄인상으로 보험사 등 2금융권보다 1금융권 금리가 높아진 상황 등도 언급하며 “일종의 왜곡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라고 짚었다. 이어 “은행이 물량 관리나 적절한 미시 관리를 하는 대신 금액(금리)을 올리는 건 잘못된 것”이라며 “개입이라는 말보다는 적절한 방식으로 은행과 소통해서 이야기해야 하고, 그 과정이 개입으로 비친다면 어쩔 수 없이 저희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당국이 인위적인 금리 개입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의식한 듯 이 원장은 ‘레고랜드 사태’나 ‘은행권 상생금융’ 사례 등을 언급했다. 이 원장은 “명시적인 개입은 (현 정부에서) 2번 정도였다”면서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은행채로의 자금 쏠림에 대해서는 시스템 위기 특성상 관련법으로 근거가 있어서 그에 따라 개입했고 시스템 리스크를 예방했다”고 설명했다. 집값 상승세가 지속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추가 강도 높은 대책도 예고했다. 그는 “단순히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하나로는 안 된다”며 “9월 이후에도 대출이 증가하는 흐름이 나타나면 지금 하는 것 이상으로 강력하게 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가계부채와 전쟁에 ‘DSR 한도 축소’ 유도 현재 은행권은 이러한 정책 기조에 따라 갭투자(전세를 낀 주택 매입)에 활용되는 전세자금 대출을 막는 등의 조처를 내놓고 있다. 은행권이 내달 1일부터 대출금리에 가산금리를 부과해 대출한도를 줄이는 효과가 있는 2단계 스트레스 DSR을 시행하고, 새로 취급하는 모든 가계대출에 대해 예외 없이 자체 관리목적의 DSR을 산출하게 되면 이는 자체적인 DSR 한도 축소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DSR은 대출받은 사람의 연간 소득 대비 각종 대출의 상환 원금과 이자 등의 비율이 은행 기준 40%를 넘지 못하도록 하는 대출 규제다. DSR 적용 범위가 전세대출이나 정책모기지로 확대되면 직접적으로 대출한도가 축소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나아가 궁극적으로는 현재 40%를 넘지 못하도록 규정돼 있는 DSR 한도 자체를 낮추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35% 등이 거론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급증세가 꺾이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DSR 관리강화 외에도 모든 수단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검토 중이다. 갭투자에 활용되는 전세대출을 조이기 위해 현재 최대 100%에 달하는 전세자금대출 보증비율을 낮추고, 주택담보대출 거치기간을 없애는 방안도 유력한 검토 대상이다. 금융당국은 가장 최후에는 LTV 강화까지 빼놓지 않고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주 5대 시중은행과의 가계부채 점검 회의에서도 LTV 강화가 거론됐다. 앞서 한국은행은 LTV 수준별 차등금리 적용을 제언한 바 있다.
  • 제주에서 중국인 또 용변 테러… “대변 사건 터진 지 얼마나 됐다고”

    제주에서 중국인 또 용변 테러… “대변 사건 터진 지 얼마나 됐다고”

    제주의 한 야외주차장에서 중국인 관광객으로 추정되는 한 아이가 용변을 보는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국인이 또’라는 제목의 게시물 올라왔다. 게시물을 올린 A씨는 “아쿠아리움 관람 후 주차장에서의 모습”이라며 야외 주차장 한쪽에서 용변을 보는 듯한 여자아이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함께 첨부했다. 사진을 보면 한 여자아이가 야외 주차장에서 바지를 내린 뒤 쭈그려 앉아 엉덩이를 다 드러내고 용변을 보는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아이 옆에 엄마로 보이는 여성이 휴지를 들고 아이가 용변을 보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A씨는 “대변 사건 터진 지 얼마나 됐다고 또 이러나”라며 “제주에 중국인들이 너무 많아서 중국인지 한국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중국인 추정 관광객이 제주 거리에서 용변을 보는 모습이 포착된 것은 여러 차례 있었다. 지난 6월 중국인 관광객으로 추정되는 유아가 제주의 한 대로변에서 대변을 보는 모습이 온라인상에 공개됐다. 당시 아이 엄마로 보이는 여성은 용변 보는 자녀 바로 옆에 있었지만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중국인 관광객의 비매너 행동은 항상 골치거리다. 지난 7월에는 20대로 보이는 중국인 여성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식당에서 실내 흡연을 하는 장면이 포착돼 비난을 받기도 했다. 또 지난 6월에는 복수의 온라인커뮤니티에 중국인 관광객이 자주 찾는 제주의 한 편의점에 먹고 남은 컵라면과 음료수병 등의 쓰레기가 편의점을 난장판으로 만든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됐다.
  • 걸그룹 얼굴에 시뻘건 ‘페인트 테러’… “노이즈 마케팅?” 의혹도

    걸그룹 얼굴에 시뻘건 ‘페인트 테러’… “노이즈 마케팅?” 의혹도

    QWER 사옥 외벽 얼굴 사진에 페인트칠온라인에 퍼지며 화제… 소속사 “확인 중”직접 본 네티즌 “창틀 깨끗, 사다리 쓴 듯”“마케팅이면 불쾌할 듯” 의심 여론 많아 인기 걸그룹 QWER 소속사 사옥 외벽에 붙은 멤버들의 대형 얼굴 사진에 시뻘건 페인트가 뿌려진 모습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퍼지며 논란이다. 소속사가 “확인 중”이라고 답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냐는 의심이 나온다. 24일 ‘개드립넷’ 등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3Y코퍼레이션 사무실 외벽 QWER 멤버들의 사진에 붉은색 페인트가 흩뿌려져 있는 상황이 공유됐다. 한 개드립넷 이용자는 현장에 직접 가봤다며 여러 장의 인증샷을 올리면서 “창틀에 단 한 방울도 안 튐. (사진에 페인트) 방울이 맺힐 정도로 많이 뿌린 것 같은데 이건 절대 사다리 없이 못 한다”며 “참고로 회사에서 경고 문구도 없고 그냥 그대로”라고 전했다. 공유된 사진을 보면 빨간 페인트가 QWER 4명의 멤버들 얼굴 위로 잔뜩 흘러내리면서 공포감마저 조성하는 가운데 한쪽의 ‘FAKE’라고 적힌 문구가 눈에 띈다. QWER 소속사 측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복수의 연예매체에 “관련해 확인 중”이라는 입장만 내놨다. 온라인상에서는 이번 페인트 테러가 소속사 측의 자작극이 아니냐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게드립넷에서는 “적당하게 줄줄 흘러내리면서도 새시 테두리엔 하나도 안 묻었다”, “요즘 테러범은 마스킹테이프도 들고 다니나보다”, “테러였으면 얼굴에다 했을 텐데 얼굴은 깨끗하다” 등 댓글이 달리며 새 앨범 홍보를 위한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주장이 많았다. 반면 일부 소수의 이용자들은 “제발 봐주지 말고 끝까지 고소했으면”, “바이럴일 리 없다” 등 누군가로부터 페인트 테러를 당한 것 같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또 다른 커뮤니티 ‘더쿠’에서는 “폐쇄회로(CC)TV 공개하면 된다”, “QWER 노래 잘 듣고 있었는데 마케팅이면 불쾌하다”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QWER은 헬스 유튜버 김계란의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해 10월 데뷔한 밴드 콘셉트의 4인조 걸그룹이다. 트위치 스트리머 출신 쵸단과 마젠타, 틱톡커 히나, 일본 걸그룹 NMB48 출신 이시연 등 4명으로 구성됐다. QWER이 지난 4월 발표한 ‘고민중독’은 여러 음원차트 최상위권에 장기간 머물며 ‘대중픽’ 히트곡으로 떠올랐다. QWER은 이 같은 인기를 바탕으로 여러 대학 축제와 국내 대표 락 페스티벌 2024 펜타포트 무대에 서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 보건의료노조, 29일 총파업 예고 “61개 병원 참여”(종합)

    보건의료노조, 29일 총파업 예고 “61개 병원 참여”(종합)

    61개 병원 조합원 91% “파업 찬성” 민주노총 산하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오는 29일 응급실·중환자실 등의 필수유지 업무 인력을 제외한 총파업 돌입을 예고했다. 노조는 지난 19~23일 61개 병원 사업장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한 결과, 91%의 찬성률로 총파업이 가결됐다고 24일 밝혔다. 투표에는 61개 사업장(공공병원 31곳·민간병원 30곳)의 조합원 총 2만 9705명 중 2만 4257명(81.66%)이 참여했고, 이 가운데 2만 2101명(91.11%)이 찬성했다. 쟁의행위에 반대한 조합원은 2117명(8.73%), 무효는 35명(0.14%)으로 집계됐다. 노조는 ▲조속한 진료 정상화 ▲불법의료 근절과 업무 범위 명확화 ▲주4일제 시범사업 실시 ▲간접고용 문제 해결 ▲총액 대비 6.4%의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보노조는 임금과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이 결렬되자 지난 13일 중앙노동위원회와 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신청서를 제출했고, 15일간의 조정절차가 시작됐다. 조정에 실패하면 노조는 오는 29일 오전 7시부터 동시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파업에 참여하는 공공병원은 국립중앙의료원, 한국원자력의학원, 서울시동부병원 등 31곳이다. 민간병원의 경우 고려대의료원(안암·구로·안산), 강동경희대병원, 강동성심병원, 이화의료원(목동·서울), 중앙대의료원(서울·광명), 한림대의료원 4곳, 한양대의료원(서울·구리) 등 30곳 조합원이 파업에 참여한다. 노조는 “15일간의 조정 기간이 만료되는 오는 28일까지 합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만약 사용자 측이 노조의 정당한 요구를 끝끝내 외면한다면 동시 파업 하루 전인 28일 의료기관별 총파업 전야제를 열고 이튿날부터 동시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동시 파업을 하더라도 환자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응급실, 수술실, 중환자실, 분만실, 신생아실 등 환자 생명과 직결된 업무에는 필수인력을 투입할 계획이다. 노조는 29일 총파업을 앞두고 병원 측과 정부에 전향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노조는 “사용자는 노동조합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정부는 교착 상태에 빠진 노사 교섭 해결을 위해 공공·필수·지역의료 살리고 왜곡된 의료체계를 정상화하는 올바른 의료개혁이 실현될 수 있도록 정책적·제도적·재정적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공의의 집단 사직이 6개월이 넘긴 상황 속에 의료 공백을 메우며 헌신한 보건의료 노동자들의 절박한 요구에 정부와 사용자가 답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 [속보] 보건의료노조, 총파업 가결 “61개 병원 찬성률 91%”

    [속보] 보건의료노조, 총파업 가결 “61개 병원 찬성률 91%”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지난 19~23일 61개 병원 사업장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한 결과, 91%의 찬성으로 총파업이 가결됐다고 24일 밝혔다. 투표에는 61개 사업장 총 2만 9705명 중 2만 4257명(81.66%)이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2만 2101명(91.11%)이 찬성했다. 노조는 “이처럼 높은 투표율과 찬성률에는 6개월 이상 지속된 의료공백 사태에 인력을 갈아 넣어 버텨온 조합원들의 절실한 요구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조속한 진료 정상화 ▲불법의료 근절과 업무 범위 명확화 ▲주4일제 시범사업 실시 ▲간접고용 문제 해결 ▲총액 대비 6.4%의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임금과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이 결렬되자 지난 13일 중앙노동위원회와 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신청서를 제출했고, 15일간의 조정절차가 시작됐다. 조정에 실패하면 노조는 오는 29일 오전 7시부터 동시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 지창욱, 아내와 6개월 딸 등장에 당황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지창욱, 아내와 6개월 딸 등장에 당황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배우 지창욱이 갑자기 생긴 아내와 딸에 당황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JTBC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연출 김태호 이태경, 작가 조미현, 이하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 8회에서는 재벌가 사위인 지창욱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지창욱은 멕시코 농부 히마도르 삐뻬의 삶을 시작했다. 아가베 7톤 수확 일을 마치고 집에 도착한 지창욱은 느닷없이 생긴 아내와 6개월 된 딸에 당황스러워 했다. 실제 미혼인 지창욱은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지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내가 차려준 첫 집밥을 함께 한 지창욱은 “어색해서 맛도 기억이 안 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당황스러운 상황은 이어졌다. 지창욱이 샤워를 하러 간 사이 화장실에서 쿵 소리가 났다. 샤워기가 부러져버린 것. 욕실 안에서 고군분투하던 지창욱은 슬며시 나와 본격 육아 모드로 돌입했고 이에 홍진경은 “샤워기 얘기는 안 하네?”라고 지적해 폭소를 안겼다. 지창욱은 이후 광장으로 나가 아이들과 전력을 다해 축구까지 하며 고단한 하루를 마쳤다. 다음 날은 아가베 1톤을 홀로 수확하는 일정이 잡혀 있었다. 아침부터 준비를 마친 지창욱은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라고 하면서도 코피를 흘렸다. 체감 온도 37도 아래에서 지옥의 아가베 수확이 다시 시작됐다. 달라진 점은 누구의 도움도 없이 혼자 해야 한다는 것. 지창욱은 “난 우리 농장의 에이스 삐뻬”라고 주문을 걸었지만, 노동량이 만만치 않았다. 설상가상 꼬아(작업 도구)까지 망가뜨리며 본격 ‘파괴왕’으로 등극해 웃음을 자아냈다. 위기일발의 상황에 등장한 구세주는 매제인 호세였다. 지창욱은 호세의 개인 강습에 부쩍 달라진 능력치를 보였고, 덕분에 아가베 1톤 수확까지 완료할 수 있었다. 히마도르 호세는 일을 하기 싫을 땐 어떻게 하냐는 질문에 “일을 한다”고 답변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가족들을 부양해야 하는 책임과 생계 때문이었다. 지창욱은 “저도 어렸을 땐 어머니를 모셔야 하고 돈을 벌어야 해서 생존의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사실 좀 변했다. 욕심이고 자존심이고 이런 게 더 강하다”라고 삶이 안정되면서 다른 목표를 좇게 됐음을 털어놓으며 자신을 되돌아봤다. 방송 말미에는 장인어른 집에 초대된 재벌가 둘째 사위 삐뻬의 사연이 담겨 흥미를 더했다. 한 달에 억 단위 수입을 올리는 삐뻬의 장인어른은 테킬라에서 증류소 사업을 하고 있는 소문난 재벌. 이날 방송에서는 삐뻬의 대규모 처가 식구들 공개는 물론, 스마트 주방부터 당구장, 마사지룸, 야외 수영장까지 입이 떡 벌어지는 처가 하우스가 공개돼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런 가운데 사격이 취미인 장인어른의 무기 창고를 구경하는 지창욱의 모습이 담겨 앞으로의 전개를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은 매주 금요일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 ‘UDT’ 출신 덱스도 당했다… “불법 도박 광고 NO”

    ‘UDT’ 출신 덱스도 당했다… “불법 도박 광고 NO”

    UDT(해군 특수전전단) 출신 방송인 덱스가 자신을 사칭 광고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 23일 소속사 킥더허들 스튜디오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최근 소속 아티스트 덱스를 사칭해 딥페이크, 인공지능(AI) 등의 기술이 접목된 불법 도박 게임 광고가 온라인 커뮤니티 및 유튜브,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덱스는 불법 도박 게임 APP(앱) 등의 광고를 진행한 적이 없으며, 해당 광고는 덱스가 출연했던 영상들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가짜 영상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불법 가짜 광고 영상을 발견 즉시 신고해 주시길 바라며, 불법 광고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소속사는 “아티스트의 권익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했다. 한편 덱스는 지난해 MBC TV ‘태어난 김에 세계 일주 시즌3’, 웨이브 서바이벌 ‘피의 게임’, MBC에브리원 ‘나는 지금 화가 나 있어’ 등에서 활약했다. 지난해 12월 열린 ‘2023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MBC 아나운서 김대호와 함께 신인상을 받았다. 현재 tvN ‘언니네 산지직송’ 등에서 활약 중이다.
  • ‘美 금리 내린다던데?’ 기대감에 내려앉은 원·달러 환율 [서울 이테원]

    ‘美 금리 내린다던데?’ 기대감에 내려앉은 원·달러 환율 [서울 이테원]

    <‘서울신문’이 국내 투자자분들과 함께 ‘이’주의 주식시장 ‘테’마 ‘원’픽을 살펴봅니다.>국내외 주식시장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못해 활활 타오르는 모습입니다. 주변에서 들려온 성공적인 투자 후기에 ‘나도 한 번?’이라는 생각과 함께 과감히 지갑을 열어보지만 가슴 아픈 결과를 마주해야 할 때도 많습니다. 하루 내내 정보를 수집하고 기사를 쓰는 게 직업인 저 역시 그렇습니다.학창 시절 성적이 좋았던 친구들은 ‘오답노트’를 꼬박꼬박 작성했던 기억이 납니다. 왜 틀렸는지, 앞으로 틀리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복기했던 것이겠지요. 서울신문이 국내 투자자분들과 함께 지난 한 주 주식시장의 흐름을 살피고 오답노트를 써내려 가볼까 합니다. 미국의 9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반면 지난 22일 열린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다시 한번 3.5%로 동결했습니다. 이렇게 양국의 통화정책이 다른 방향을 향하는 조짐을 보이면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지표는 무엇일까요? 바로 양국 통화인 달러화와 원화 간의 환율입니다. ‘돈의 가격’이라고 볼 수 있는 금리를 미국에선 내리고, 한국은 유지하다보니 자연스레 상대적인 달러의 가치는 내려가고 원화 가치는 상승한 것입니다. 이번 주 ‘서울 이테원’은 금리 인하 기대감과 반대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달러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지난주의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54.5원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 거래일인 19일 원·달러 환율 종가는 1335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19.5원, 1.44%나 떨어졌습니다. 지난 3월 이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은 것이죠. 이후에도 원·달러 환율은 이번 주 내내 1330원과 1340원대를 오가더니 23일 오후 3시 30분 기준 1338.8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내려앉은 배경엔 양국 통화정책 방향의 차이가 자리했습니다. 한은은 지난 22일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동결했습니다. 금리 인하 여건이 형성되긴 했지만 부동산 경기 과열 양상, 그로 인한 가계부채 증가세 등을 더 살펴봐야 한다는 판단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반면 시장은 이미 몇주 전부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9월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발목을 잡고 있던 상황에서 이달 초 경기 침체 우려가 불현듯 엄습하면서 한시 빨리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졌죠. 이후 경기 침체 공포는 사그라들었지만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100%’에 달할 정도로 식지 않는 모습입니다. 즉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는 확실한데 한은은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이니 금통위가 있는 이번주 초부터 원·달러 환율이 하락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달러화의 상대적 가치 하락은 비단 원화와의 관계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엔화와 유로화 등 세계 주요국 통화가 모두 달러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몸값을 높이고 있습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16달러 선을 넘어서며 1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도달하기도 했죠. 특히 지난 7월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대다수 의원들이 “9월부터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게 적절하다”는 의견을 내비친 사실이 최근 공개되면서 달러화 약세 흐름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다보니 달러를 이용해 브라질과 튀르키예 등 신흥국 통화에 투자해 차익을 노리는 ‘달러 캐리 트레이드’의 움직임까지 일고 있습니다. 시티그룹의 크리스티안 카시코프 외환 투자 솔루션 책임자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달러에 대한 심리가 상당히 약세로 돌아섰다는 점이 투자자 포지션에서 확인된다”며 “기준금리가 10.5%인 브라질 헤알 수요가 강하다. 지난주 자금 유입이 평소의 3배에 달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미 우리는 기축통화의 가치가 떨어졌을 때 발생하는 ‘캐리 트레이드’의 위력을 한 번 실감한 바 있습니다. 바로 오랜 기간 유지됐던 ‘슈퍼 엔저(低)’로 인해 유행처럼 번졌던 ‘엔 캐리 트레이드’였죠. 그 규모가 엄청나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과 동시에 불거진 청산 움직임은 글로벌 증시 폭락이라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엔화를 이용해 전세계 각국의 증시에 투자됐던 자금이 회수됐던 영향이었죠. 시장은 23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내놓을 ‘한 마디’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기조연설에 나선 파월 의장이 기준금리와 향후 통화정책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는지, 또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가 금리 향방은 물론, 달러 가치 움직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잭슨홀 미팅 기조연설이 다음주 경제지표에 대한 민감도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 투간 소키예프가 지휘하는 서울시향…‘무소륵스키 전람회의 그림’

    투간 소키예프가 지휘하는 서울시향…‘무소륵스키 전람회의 그림’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오는 29일과 30일 이틀 간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투간 소키예프의 무소륵스키 전람회의 그림’을 개최한다. 러시아 출신 투간 소키예프는 프랑스 툴루즈 카피톨 국립교향악단, 러시아 볼쇼이극장 음악감독을 역임한 명지휘자로 지난해 세계 최정상급 빈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내한 공연을 이끌었다. 소키예프가 서울시향을 지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상주의 대표 작곡가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 전주곡으로 1부의 막이 열린다. 무더운 여름 한낮의 열기 속에서 펼쳐지는 목신 ‘판’의 욕망과 환상을 감각적으로 표현한 곡이다. 이어 2014년 영국 BBC ‘차세대 아티스트’로 선정되고, 2018년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역사상 첫 상주 예술가로 활동했던 바이올리니스트 에스더 유가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협연한다. 2부에선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을 선사한다. 무소륵스키가 화가이자 건축가였던 친구 빅토르 하르트만의 유작 전시회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한 피아노 모음곡이다. 독특한 구성과 대담한 표현, 고난도의 기교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총 10개의 소품곡과 미술관에서 그림과 그림 사이를 걸어 이동하는 모습을 묘사한 프롬나드로 구성되어 있다. 많은 작곡가가 관현악곡으로 편곡했는데 이번 무대에선 가장 유명한 모리스 라벨의 편곡 버전을 연주한다.
  • 하남시 “동서울변전소 증설 불허”… 한전 “행정소송 검토”

    하남시 “동서울변전소 증설 불허”… 한전 “행정소송 검토”

    한국전력공사가 동서울변전소 옥내화·증설 사업을 경기 하남시가 불허한 것에 대해 “행정소송 등 가능한 모든 절차를 검토할 계획”이라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앞서 하남시는 지난 21일 한전이 지난 3월 신청한 ‘동서울변전소 옥내화 및 증설 사업안’에 대해 “전자파·소음 발생과 주민의 수용성 결여, 공공복리 증진 규정과 상충한다”며 최종 불허 처분을 내렸다. 한전은 23일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서철수 한전 전력그리드부사장 주재로 브리핑을 열고 “하남시의 인허가 불허 결정으로 사업이 기약 없이 지연돼 피해를 국민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법적 요건을 갖춘 건축 허가 신청을 법령에 없는 사유를 들어 거부한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동서울변전소 옥내화·증설 사업은 하남시 감일동 산2번지 일원에 변전소 옥내화를 위한 잔여 부지를 확보하고, 초고압직류(HVDC) 변환 설비를 새롭게 구축하는 사업이다. 정부와 한전은 2023년부터 2026년까지 총사업비 6996억원을 들여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한전은 2022년 11월 개발제한구역(GB) 관리계획 변경 신청 서류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 국토부는 지난해 12월 중앙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최종 의결했다. 이후 한전은 지난 3월 하남시에 변전소 옥내화 건축 허가를 신청했으나 하남시는 인허가를 최종 불허했다. 한전은 하남시가 언급한 불허 사유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전자파 유해성에 대해 “이번 사업과 유사한 설비에 대한 전자파 합동 측정으로 안전성이 이미 검증됐다”면서 “변전소를 옥내화하고 인근 일부 철탑을 철거하면 변전소 미관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전이 동서울변전소 전자파를 변전소 최인접 아파트 정문에서 측정한 결과 0.02마이크로테슬라(μT)였다. 이는 편의점 냉장고 측정치가 0.12μT인 점을 고려하면 생활 전자파보다 낮은 수준이다. 미래전파공학연구소에 측정 용역을 의뢰한 결과 변전소를 옥내화하면 전자파는 옥외 대비 약 55~6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은 주민 수용성이 결여됐다는 주장에 대해 “법과 절차를 준수해 관련 업무를 추진했다”면서 “의무 사항이 아님에도 지역 주민의 이해를 돕기 위해 사업 설명회를 여러 차례 개최하는 등 주민 수용성을 높이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변전소 옥내화가 건축법 1조가 규정하는 공공복리 증진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선 “변전소는 건축법 시행령상 제1종 근린생활시설로, 지역 자치센터나 파출소 등과 같이 주민의 공익을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정부와 한전이 특별 관리하는 국책사업”이라면서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하남시를 포함한 수도권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더불어 국가 전반의 전력 공급 신뢰도가 높아지고, 전기요금 인상 요인을 최소화해 국민 부담도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한전은 하남시를 상대로 강경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한전 측은 “하남시가 인허가 불허를 통보함에 따라 향후 수도권 전력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면서 “향후 이의제기와 행정소송 등 가능한 모든 절차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요즘 애들 왜 이래”…지원서에 ‘휴대폰’ 쓰랬더니 “아이폰12” 문해력 논란

    “요즘 애들 왜 이래”…지원서에 ‘휴대폰’ 쓰랬더니 “아이폰12” 문해력 논란

    한 아르바이트 지원자가 입사지원서 ‘휴대폰’란에 전화번호 대신 휴대전화 기종을 적어냈다는 사연이 알려지며 ‘문해력’ 논란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알바 뽑는데 요새 애들 실화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당황스럽다”며 아르바이트 지원자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입사지원서를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은 이름, 생년월일, 주소, 연락처, 이메일 등을 적어내는 일반적인 양식의 입사지원서다. 그런데 ‘휴대폰’ 란에 ‘아이폰 12 미니’라는 휴대전화 기종이 적혀 있다. 지원자의 전화번호를 묻는 항목에 지원자가 현재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휴대전화 기종을 적어 낸 것이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장난 아니지?”, “이걸로 거를 수 있어서 다행”, “충격적이다”, “요즘 애들 진짜 문해력 심각하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집 전화’를 사용하지 않는 요즘 세대들의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입사지원서 ‘휴대폰’란 옆에 ‘전화번호’란이 있어서 집 전화를 사용해보지 않은 세대들은 ‘전화번호’란이 집 전화를 묻는 것이고, ‘휴대폰’란이 휴대전화의 번호를 묻는 것이라고 구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이다. “채용공고 ‘0명’” “심심한 사과”…뜻 모르고 무작정 비난도문해력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4월 구독자 185만명을 보유한 개그 유튜브 채널 ‘너덜트’는 유튜브 커뮤니티에 모집 인원을 ‘0명’으로 표기한 배우 모집 공고를 올렸는데, 온라인상에서 때아닌 문해력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너덜트 측은 한 자릿수를 뽑겠다는 의미로 ‘모집 인원 0명’으로 표기했다. 채용 공고 등에서 ‘○명’은 한 자릿수, ‘○○명’은 두 자릿수를 의미한다. 그러나 이를 이해하지 못한 몇몇 네티즌들이 “왜 0명 뽑는다고 하냐. 낚시글이냐”, “공고 올려놓고 0명이라니”, “너덜트 좋게 봤는데 기분 더러워졌다” 등 비판 댓글을 달았다. 2022년 8월에는 ‘심심한 사과’라는 표현을 두고 문해력 저하 논란이 일자 해당 사안이 국무회의에서까지 언급될 정도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심심한 사과’ 논란은 매우 깊고 간절하게 마음을 표현한다는 의미의 ‘심심(甚深)’을 일부 네티즌들이 지루하다는 의미로 잘못 이해해 벌어진 일이다. 이외에도 ‘금일’을 ‘금요일’로, ‘고지식하다’를 ‘높은 지식’으로, ‘사흘’을 ‘4일’로 알았다는 등 유사한 사례들이 등장하며 문해력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 굴비향 가득한 포구 너머… 남한에서 가장 먼저 불교가 발 디딘 곳[마음의 쉼자리]

    굴비향 가득한 포구 너머… 남한에서 가장 먼저 불교가 발 디딘 곳[마음의 쉼자리]

    불법을 들여온 성스러운 ‘법성포’2006년 간다라 양식 도입해 조성불탑 주위 스무개 넘는 불상 ‘탑원’108계단 오르면 23.7m ‘사면대불’ 전남 영광 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굴비다. 특히 영광 법성포엔 대한민국의 ‘굴비 수도’라 부를 만큼 많은 굴비 가게가 늘어서 있다. 굴비 향 가득한 포구 너머로는 백제불교 최초도래지(불교도래지)가 있다. 한반도에 불교가 처음 전래한 건 고구려 때다. 현재 북한 지역을 통해 들어왔다. 그러니까 법성포는 ‘굴비 수도’ 외에도 북한을 제외한 남한에서 가장 먼저 불교가 발을 디딘 곳이란 상징성을 갖는다. 법성포에 첫발을 디딘 이는 마라난타 존자(尊者)다. 존자는 학문과 덕행이 뛰어난 부처의 제자를 높이는 말이다. 천축국이라 불리던 옛 인도 간다라(현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일부에 걸친 지역) 출신의 승려였던 그는 백제 침류왕 원년(384년)에 중국 동진(東秦)에서 건너와 백제에 불교를 전파했다. ‘불법(法)을 들여온 성스러운(聖) 포구(浦)’라는 이름도 그래서 생겼다고 한다. 불교도래지는 2006년 문을 열었다. 규모는 1만 4000여㎡(약 4230평) 정도다. 유물관과 누각, 사면대불상 등으로 이뤄졌다. 사찰 들머리 하면 대개 기와를 올린 일주문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불교도래지는 다르다. 입구부터 독특하다. 출입문을 주황빛 벽돌로 쌓아 올렸다. 꼭대기엔 기와 대신 둥근 장식을 얹었고, 출입구 역시 우리나라에선 보기 어려운 첨두아치 모양을 하고 있다. 불교도래지는 옛 간다라 양식을 적극 도입해 조성했다. 법성포의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1980년)이자 현 파키스탄 북부의 간다라 사원 가운데 하나인 ‘탁티바히’ 사원의 구조와 불상 조각 등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고 한다. 대표적인 곳이 ‘탑원’이다. 중앙에 불탑이 있고 주위에 스무 개가 넘는 불상을 빙 둘러 세웠다. 간다라 유물전시관에선 2~6세기 소조불상불두들 등 석조 문화재를 전시하고 있다. 서구적인 용모의 불상 등을 돌아보며 인도 불교문화와 그리스 헬레니즘이 합쳐진 간다라미술 양식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다. 간다라 유물전시관 옆은 ‘아쇼카 석주’가 서 있는 광장이다. 원형의 광장 가운데 세워진 보리수나무 너머로 108개의 계단이 펼쳐져 있다. 시작점엔 ‘불족적’이 조각돼 있다. 붓다의 진리가 첫발을 내디딘 곳이란 상징물일 터다. 계단 중간쯤엔 부용루란 누각이 조성돼 있다. 부용루의 석벽이 독특하다. 붓다의 탄생부터 열반에 들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부조가 23면에 걸쳐 조각됐다. 살가죽만 앙상한 갈비뼈, 움푹 꺼진 눈과 뱃가죽, 뼈 위로 드러난 핏줄 등 고행하는 석가모니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108계단 가장 높은 곳엔 사면대불상이 서 있다. 높이 23.7m의 거대한 석상이다. 국내 최대 석불로 알려진 충남 논산 관촉사의 은진미륵(18.1m)보다 5m 이상 크다. 사면엔 각각 아미타불과 마라난타, 관음·세지 보살이 조각됐다. 눈앞에서 마주한 사면대불상의 규모는 압도적이다. 낄낄대며 108계단을 오른 여행객들도 사면대불상 앞에 서면 괜스레 옷매무시를 가다듬게 된다. 사면대불상의 기세는 그만큼 강경하다. 사면대불상 앞은 전망 명소다. 마라난타 존자가 타고 온 배 형상의 나무데크 등 불교도래지 일대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법성포 앞바다와 영광대교 등의 풍경도 가슴이 뻥 뚫릴 만큼 시원하다. 불교도래지는 야트막한 산자락에 조성됐다. 노약자 등 오르막을 오르는 게 불편한 이들은 ‘백제불교 최초도래지 승강기’를 이용하면 된다. 사면대불상이 있는 산자락 꼭대기까지 단숨에 오른 뒤 내려가면서 관람할 수 있다. 불교도래지는 쉬는 날 없이 개방된다. 입장료도 받지 않는다. 불교도래지 옆은 ‘숲쟁이꽃동산’(영광 법성진 숲쟁이, 명승)이다. 수령 100년이 넘는 느티나무 등 볼거리가 많다. 불교도래지와 산책로로 연결돼 있다.
  • 전통음악 위계질서 부수고 싶었다[오경진 기자의 노이즈캔슬링]

    전통음악 위계질서 부수고 싶었다[오경진 기자의 노이즈캔슬링]

    ●일생 거문고만 잡았던 ‘국악 엘리트’ 국악중고등학교를 나와 서울대 국악과를 졸업했다. 일생 거문고만 잡았던 ‘국악 엘리트’지만, 속에서는 항상 다른 것이 끓어올랐다. 자유롭고 즉흥적인 재즈를 동경했고, 일본 소년만화의 감성까지 탑재했다. 언젠간 만화 ‘미스터 초밥왕’ 속 반짝이는 초밥처럼 빛이 나는 음악을 만들겠다고 생각했다. 다양한 협업과 전위를 통해 거문고 연주의 혁신을 이끄는 거문고 연주자 박다울(32)을 22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중학생 땐 재즈에 흠뻑 취했다. 애초 음악을 좋아한 이유가 정해진 게 없어서였는데 국악은 전통과 꽉 짜인 교육과정을 따라가야 했다. 그걸 배우는 이유가 명쾌하지 않다고 느꼈다. 재즈는 정해진 것 없이 이리저리 즉흥적으로 나아가더라. 그런 지점이 큰 자극이 됐다.” ●‘슈퍼밴드2’ 통해 대중에게 모습 알려 번듯해 보이는 박다울의 커리어 뒤에는 항상 ‘이단아’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대중에게 모습을 알린 건 2021년 밴드 경연 방송 프로그램 ‘슈퍼밴드2’다. 여기서 결성된 얼터너티브록 밴드 ‘카디’(KARDI)에서 거문고를 연주한다. 서울문화재단 최초예술지원작인 ‘스피릿 핑거스’(Spirit Finger)를 시작으로 현악기인 거문고의 타악기적 면모에 집중하는 독창적인 주법을 연구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또래 예술가인 소리꾼 유태평양, 미디어아티스트 류성실과 함께 세종문화회관의 동시대 예술 프로젝트 ‘싱크 넥스트 24’에 참여해 공연 ‘돌고 돌고’를 성황리에 마치기도 했다. “국악에 다양한 장르를 접목하는 일은 잦았기에 내 시도만 특별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요즘 관객들은 거문고 소리보다도 무대에 차려진 세트, 즉 거문고의 비주얼 그 자체에 흥미를 느끼는 것 같아 여기에 주목하고 있다. 연주하는 모습도 역동적이어야 하고 타격을 해야 충격도 큰데, 그걸 재밌어하는 것 같다. 마냥 듣기보다는 보면서 감상하는 것에 끌린달까. 마치 연극처럼 말이다.” ●현 끊는 퍼포먼스 등 연주법 연구 ‘백악지장.’(百樂之丈) ‘모든 악기 중 으뜸’이라는 의미로 거문고를 지칭하는 말이다. 삼국시대 고구려 때부터 전해지는 우리 전통 현악기로 그만큼 연주법도 상당히 많이 발전돼 있다. 현대에 들어서는 정대석, 박우재 등의 연주자가 연주법을 정립했다. 이것을 뚫어내는 것이 박다울의 목표다. 새로운 걸 찾아야 하는데, 과연 이 이상의 새로운 것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 그의 예술은 여기서 시작한다. 팽팽한 거문고의 현(絃·줄)을 끊어버리는 퍼포먼스가 인상적이었던 2022년 공연 ‘ㄱㅓㅁㅜㄴㄱㅗ’는 그렇게 탄생했다. ●“마음속 거문고의 실존 해체하고 싶어” “사람마다 마음 안에 거문고 하나씩 있을 것이다. 그런 거문고의 실존을 해체하고 싶었다. 더 많은 상상을 할 수 있겠지. 여기에 더해 성역이 된 전통음악의 위계질서를 부수고 싶기도 했다. 권위에만 목매는 현실에 도전하려는 시도였다. 거문고는 악기 이전에 하나의 도구에 불과하다. 컵이 깨진다고 해서 특별하게 의미를 두나. 거문고도 마찬가지. 하지만 거문고를 부수면 사람들이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이런 모순을 표현한 거다.” 박다울의 말마따나 사람 마음 안에는 거문고가 하나씩 있다. ‘심금’(心琴)이라는 말에서 ‘금’(琴)이 거문고를 의미한다. 왜 이런 말이 생겨났을까. 언어학적으로 연원을 추적해 볼 수 있겠지만, 그것보다 박다울의 생각이 궁금했다. “마음의 울림은 곧 진동이다. 행위와 마음의 주파수가 맞아떨어지고 그 둘이 공명할 때 울림이 이뤄진다. 연주자가 거문고의 줄을 뜯으면 그것이 덜덜 떠는 게 눈으로 보이는 동시에 귀로도 들리지 않는가. 이런 공명의 감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 경남, 결식아동 급식단가 현실화

    경남, 결식아동 급식단가 현실화

    경남도 결식아동 급식단가가 9000원에서 9500원으로 오른다. 경남도는 22일 아동급식위원회를 열고 내년 급식단가 500원 인상을 결정했다. 충분한 식재료 확보와 양질의 음식 제공, 아동들의 건강한 성장·발달 지원에 단가 인상은 필수적이라 보고 논의를 이어간 결과다. 도는 내년 본예산(안)에 결식아동 급식 예산 617억여원을 반영할 계획이다. 올해 528억여원보다 89억원이 증가한 금액이다. 또 급식단가 인상 효과가 커질 수 있도록 급식 제공 기관과 다양한 메뉴를 개발하는 등 준비에 힘쓸 예정이다. 급식단가 인상에 앞서 올해 도는 아동급식 가맹점을 기존 6915곳에서 1만 4111곳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일반음식점뿐 아니라 편의점·마트·반찬가게·제과점 등에서도 아동급식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해 편의성을 높였다. 경남에서 결식이 우려되는 18세 미만 취학·미취학 아동은 2만 8500여명이다. 도는 이들이 최소 하루 한끼 이상은 든든히 먹을 수 있도록 아동급식카드 또는 식품권을 지원하되, 그 형태는 취학 형제·자매 유무와 아동 스스로 식사를 차려 먹을 수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한다.
  • 배움의 밭 일구기까지… ‘뒷것’의 뒤를 밟아 본다

    배움의 밭 일구기까지… ‘뒷것’의 뒤를 밟아 본다

    고작 스물한 살의 나이에 권력에 의해 ‘금지’된 청년, ‘뒷것’이라 자신을 낮추다 마침내 어둠 속 신화가 된 남자, 김민기. 늘 청춘일 것만 같았던 그가 지난달 우리 곁을 떠났다. 저마다 김민기에 대한 기억은 다를 것이다. 그를 추억하고 보내는 방식도 다를 터다. 기자는 ‘뒷것’의 뒤를 밟는 여행을 선택했다. 먼저 간 이가 걸었던 길을 되짚어 걷다 보면 슬그머니 위로가 찾아온다. 이는 몇 차례의 경험을 통해 체득한 바이다. 지금 ‘김민기’라는 큰사람의 뒤안길을 따라 그 위로를 찾으러 나선 길이다. 애초 목적지는 세 곳이었다. 육신의 고향 익산(옛 이리), 삶의 텃밭 서울, 영혼의 집 천안. 이번 여정에선 익산과 서울만 돌아본다. 이유는 나중에 다시 전하기로 하자. 여정에 앞서 밝혀 둘 게 있다. 지명 등은 전부 옛날 표기법을 따랐다. 요즘 표현으로는 당최 당대의 분위기가 살지 않아서다. 이 여정에 김민기의 동네 형이자 그와 관련된 무수한 이야기의 증인이 된 여장수 전 백제고 교장, 김세만 익산문화관광재단 대표, 조상익 한국민족예술연합회 익산지회(익산민예총) 회장 등이 도움을 줬다. 금지곡 ‘상록수’에 얽힌 사연축가가 아닌 졸업식 노래였나김민기가 태어난 곳은 전북 이리시다. 1995년에 익산군과 합쳐지면서 익산시로 바뀌었다. 이리(裡里)는 ‘속으로 들어간 마을’이란 의미다. 사실 이리도 원래 이름은 아니다. 일제강점기 이전에는 ‘솜리’라고 불렸다. 지금도 옛 이리에 속했던 곳에선 ‘솜리’라는 표현이 담긴 상호나 입간판 등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우선 가장 큰 오해부터 풀자. 각종 검색 사이트에 올라 있는 익산 함열읍 출생설이 그렇다. 여장수 교장은 어림도 없는 소리라며 손사래를 쳤다. 김민기는 이리의 중심부였던 중앙동에서 태어났다. 갈산동과 경계를 이룬 곳으로, 그의 생가는 중앙동에, 그가 다닌 학교와 교회 등은 갈산동에 속했다. 그가 다닌 이리중앙국민학교(현 이리중앙초등학교)에서 함열읍까지는 직선거리로 14㎞나 떨어져 있다. 버스가 오가지 않던 시절에 ‘국민학생’이 매일 걸어 다니기엔 불가능에 가까운 거리다. 함열읍은 이리시와 통합되기 전 익산군에 속했던 곳이다. 현재도 익산시에 속해 있긴 하지만 김민기의 생애와는 거의 관계가 없다. 그의 대표곡 중 하나인 ‘상록수’가 야학에 다니던 노동자 커플의 결혼식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이야기도 사실과 거리가 있는 듯하다. 여 교장은 그의 생전 발언을 빌려 “야학 노동자의 졸업식을 앞두고 만든 곡”이라 단언했다. 전체적인 가사의 흐름으로 볼 때도 결혼식보다는 졸업식이 어울리는 듯하다. ‘상록수’에도 얽힌 사연이 있다. 김민기는 평소 자신의 노래를 부르지 않기로 유명하다. 한데 여 교장의 기억에 딱 하루만은 달랐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열렸던 1979년 11월 3일 밤이 그랬다. 여 교장과 함께 ‘평소와 다름없이’ 대취한(김민기는 대단한 애주가다) 그가 이날만큼은 스스럼없이 기타를 잡더란다. 그리고 ‘상록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의 죽음 이후 수많은 언론에서 썼던 그 사진, 그러니까 세상 환한 표정으로 기타를 치는 사진은 바로 이날 찍은 것이다. ‘친구여,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어린 김민기 뛰놀던 배산일지도이리는 참 독특한 지형의 도시다. 여느 도시에선 산자락을 한 굽이 돌아서야 들녘이 나오기 마련이다. 산이 많은 나라라서 그렇다. 이리는 다르다. 들녘이 앞에 있고 산들은 멀찍이 나앉았다. 김민기는 야트막한 산에 올라 이 너른 들녘을 굽어보는 걸 좋아했다고 한다. 그곳이 바로 배산(86m)이다. 배산은 이리시에 속한 학교들의 단골 소풍 장소다. 김민기가 다닌 이리중앙국민학교도 해마다 배산으로 소풍을 갔다. 그러니 배산공원 솔숲 어딘가 어린 김민기가 보물을 찾던 나무가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청년으로 성장한 뒤에도 배산을 즐겨 찾았다. 특히 해거름의 풍경을 좋아했다고 한다. 배산에 올라서면 사방으로 너른 평야가 펼쳐진다. 해는 서쪽, 군산 앞바다로 진다. 이쯤에서 그의 노래 ‘봉우리’의 가사를 살펴보자. “사람들은 손을 들어 가리키지/높고 뾰족한 봉우리만을 골라서/내가 전에 올라가 보았던 작은 봉우리 얘기해 줄까/지금은 그냥 아주 작은 동산일 뿐이지만/그래도 그때 난 그보다 더 큰 다른 산이 있다고는/생각지를 않았어/나한테는 그게 전부였거든/중략/저기 부러진 나무등걸에/걸터앉아서 나는 봤지/낮은 데로만 흘러 고인 바다/작은 배들이 연기 뿜으며 가고/중략/혹시라도 어쩌다가/아픔 같은 것이 저며 올 때는/그럴 땐 바다를 생각해 바다/봉우리란 그저/넘어가는 고갯마루일 뿐이라구/하여 친구여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바로 지금 여긴지도 몰라…” ‘봉우리’는 1984년 LA올림픽 당시 메달을 따지 못한 한국 선수들을 위해 만든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가사가 만들어 내는 이미지는 저물녘 배산에서 바라보는 풍경과 아주 흡사하다. 조상익 회장은 “날씨가 좋을 때면 배산에서 군산 앞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인다”고 했다. 김민기 역시 청춘의 어느 시점에 보았던 배산 풍경을 심상 깊은 곳에 갈무리해 뒀던 건 아닐까. 생전 한 인터뷰에서 노래 ‘작은 연못’은 유년기에 겪었던 전쟁의 공포가 밑바탕이 됐다고 밝힌 것처럼 말이다. 김민기는 1951년 6·25 전쟁 때 10남매의 막내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그가 태어나기 전 북한군에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는 삼산의원의 의사였고, 어머니는 유명한 산파였다고 한다. 산부인과 병원이 없던 시절엔 산파가 그 역할을 대신했다. 여 교장에 따르면 “당시 김민기의 어머니가 1만쌍의 아이들을 받아냈다”고 한다. 과장이 좀 섞였다 쳐도, 당시 이리에서 태어난 아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김민기 어머니의 손을 거쳤다고 봐도 무방하겠다. 김민기가 태어난 곳은 삼펜사이다 공장 내 사택이다. 전북 일대에선 꽤 유명한 청량음료 업체였다는데 일본인이 세운 회사를 아버지가 사들여 운영했다고 한다. 삼펜사이다 공장은 이후 한 산부인과 의원에 팔렸고, 지금은 아파트 신축 공사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가 1978년 낙향해 3년여 농사를 지으며 살았다는 석암리 농가 역시 공업단지가 들어서며 사라졌다. 그의 자취가 다소나마 남은 곳은 이리중앙초등학교와 바로 옆의 옛 성락교회(현 하나님의 교회)다. 김민기의 어머니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다. 김민기 역시 이 교회에서 유아세례를 받았다. 교회에서 성탄절 행사가 열릴 때면 오프닝 멘트는 늘 김민기 차지였다고 한다. 귀엽게 생긴 데다 또박또박 말까지 잘해 교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는 것이 여 교장의 회상이다. 어린 김민기가 친구들과 어울려 뛰어놀았을 중앙동 일대는 ‘문화예술의 거리’가 됐다. 원도심 재생 사업 덕이다. 그의 아버지가 다녔다는 삼산의원 건물은 지금도 남아 익산근대역사관이 됐다. 이 일대는 아트센터 등 레트로풍의 볼거리들이 꽤 있다. 김민기 어머니의 교육열은 남달랐던 듯하다. 그의 형제 모두 국민학교 5, 6학년만 되면 서울로 올려 보냈다. 서울에 친척이나 지인 등 기댈 곳은 없었다고 한다. 그러니 어머니 혼자 벌어 그 많은 교육비를 부담했을 터다. 김민기도 국민학교 5학년이 되면서 형제들처럼 서울로 올라가게 된다. 33년간 대학로 공연 문화의 산실학전 사라져도 ‘뒷것 정신’은 남아이제 서울로 올라온 김민기의 행적을 따라간다. 그가 거쳐 간 곳 상당수가 근대 문화유산이어서 볼거리도 풍성하다. 서울에서 가장 먼저 찾아야 할 곳은 대학로다. 김민기는 젊은 시절 대부분을 이 언저리에서 보냈다. 이리에서 올라온 그는 종로구 가회동의 재동국민학교를 거쳐 이웃한 화동의 경기중·고등학교(현 정독도서관)를 다녔다. 그리고 서울대 미대에 진학했다. 당시엔 서울대가 대학로에 있었다. 그러니까 대학로에서 반경 1㎞ 남짓한 공간에서 학창 시절 대부분을 보낸 셈이다. 이후로도 33년 동안 대학로에서 소극장 학전을 지켰으니, 일생 대부분을 이 일대에서 보냈다고 해도 틀리지 않겠다. 그가 일군 ‘배움의 못자리’ 옛 학전(學田)까지는 조붓한 골목길을 이리저리 돌아가야 한다. 대학로 특유의 붉은 건물과 연극 티켓 부스가 줄줄이 늘어선 길이다. 한 편의점 옆엔 배롱나무가 꽃을 피웠다. 보기 드물게 꽃잎이 흰색이다. 김민기도 이 배롱나무가 흰 꽃을 틔울 때마다 찾아와 한참을 머물렀을 게 틀림없다. 대학로 공연 문화의 산실이란 평가를 받던 학전은 지난 3월 15일 문을 닫았다. 김광석의 라이브 콘서트 1000회, 뮤지컬 ‘지하철 1호선’ 4000여회 등 무수히 많은 기념비적인 공연들이 이 공간에서 열렸다. 학전이 사라진 자리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아르코꿈밭극장’이 들어섰다. 33년이란 긴 시간을 머물렀던 곳인데, 그의 흔적은 남은 게 거의 없다. ‘학전’이란 이름과 연혁이 새겨진 작은 동판이 아니었다면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다. 그야말로 자신의 시간과 이야기를 깡그리 거둬 간 거다. 그나마 그의 자취가 선명하게 담긴 건 담벼락에 선 남천나무다. 2021년 3월 15일 학전 30주년을 기념해 직접 심은 것이다. 남천나무 옆엔 고 김광석의 모습을 새긴 노래비가 있다. 김민기가 남긴 사진 중에 남천나무와 김광석 노래비 사이에서 찍은 사진이 유독 많다. 그가 이 작은 공간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는 걸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남천나무·학림다방·정독도서관…그의 자취 따라 걸어본 서울 도심학전 옆 마로니에공원은 대학로의 상징이다. ‘고도를 기다리며’의 연출가 임영웅, 무대 인생 60년의 오현경과 윤소정 배우 부부, 고시원 단칸방에서 생을 마감한 무명배우 등 무수히 많은 문화예술인의 장례식이 이 공원에서 열렸다. 공원 이름은 복판에 서 있는 마로니에 나무에서 따온 것이다. 나무가 처음 식재된 건 일제강점기인 1929년이다. 얼추 100년 가까운 세월이다. 그러니 현재를 살아가는 그 누구보다 많은 역사와 인물들을 이 나무는 알고 있을 터다. 학림다방도 들른다. 1956년에 문을 연 찻집이다. 김민기를 비롯한 수많은 문화예술인의 아지트 구실을 했던 공간이다. 학림사건 등 서슬 퍼런 역사도 다방 기둥 곳곳에 새겨져 있다. 그의 죽음이 공식 발표된 곳도 여기다. 내친걸음 정독도서관까지 간다. 고교생 김민기가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냈을 곳이다. 정독도서관의 전신인 옛 경기고는 1938년에 지어졌다. 입구의 포치형 현관이 인상적이다. 고관대작 등이 자동차라는 신문물을 타고 건물에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든 구조다. 정면과 측면, 세 개의 아치 기둥이 만들어 낸 모습은 많은 이들이 인증샷으로 즐겨 찍는 배경이 됐다. 현관 입구의 ‘수위실’의 유리창도 눈길을 끈다. 예전엔 표면이 휘어진 유리를 생산하는 기술이 없어 평면 유리를 몇 조각으로 나눠 모서리를 장식했다. 그 시대적 흔적이 유리창이다. 건물 안 대칭형 유턴 계단의 난간은 반들반들하다. 오랜 세월 수많은 학생이 거쳐 간 흔적이다. 김민기도 그중 하나일 터다. 여정은 여기까지다. 옛 경기고 건물까지 돌아보고 나니 예전 경남 통영의 박경리기념관에서 읽은 글귀가 떠오른다.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통영에서 태어나 통영에 묻힌 박경리 선생과 달리 김민기는 이리에서 태어나 충남 천안에 묻혔다. 왜 고향에 묻히지 않았는지는 알 수 없다. 남겨진 가족들이 알려지는 걸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천안에 가지 못한 것에 조금의 아쉬움도 없다. 시간은 또 흐를 것이고, 그를 추억할 여지 하나 더 남겨 뒀으니 말이다.
  • 추석 ‘진료 대란’ 고비… 경증에 응급실 가면 진료비 폭탄

    추석 ‘진료 대란’ 고비… 경증에 응급실 가면 진료비 폭탄

    코로나 확산… 일부 응급실 중단새달 이송 단계 중증도 분류 시행응급실 전문의 진찰료 추가 인상 의료 공백 사태 장기화와 경증 환자 응급실 쏠림,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일부 지역 응급실 운영이 중단되자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당직 병원과 응급실만으로 모든 환자를 살펴야 하는 추석 명절이 고비다. 정부는 경증 환자가 응급의료센터를 이용할 경우 본인 부담금을 올리고 현장 의료진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경증 환자를 지역 병의원으로 분산하는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2020년 의대 증원이 코로나19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백지화된 것처럼 비상진료체계가 흔들릴 경우 의료 개혁마저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엿보인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22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에서 “응급실을 이용하는 경증 및 비응급 환자는 약 42%로 여전히 많고, 응급실을 방문한 코로나19 환자의 95% 이상은 중등증 이하 환자”라며 “중증·응급 환자의 진료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추가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우선 입법 예고를 거쳐 한국형 중증도 분류체계(KTAS) 4~5에 해당하는 경증 환자와 비응급 환자가 권역·지역 응급의료센터를 이용하면 외래진료 본인 부담금을 현행 50~60%에서 대폭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전액 부담(100%)은 아니다. 다만 소폭 인상으로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조금 더 과감하게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119구급대가 환자의 중증도를 따져 이송할 병원을 결정할 수 있도록 ‘이송 단계의 중증도 분류기준’(Pre-KTAS)을 다음달부터 전면 시행한다. 아울러 응급실 전문의의 줄사직을 막기 위해 지난 2월 100% 인상했던 진찰료 가산금액을 더 올린다. 중증 응급 최후의 보루인 권역·지역 응급의료센터에서마저 의사들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인건비 지원을 늘리고, 응급실 진료 외에 입원 후 수술·처치·마취 등 후속 진료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추석 당직 병원도 늘린다.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 이탈 전에는 119구급차 호송 환자와 스스로 걸어들어온 환자 진료 비중이 3대7 정도는 됐지만 지금은 2대8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응급 처치 이후 수술할 의사가 부족해서다. 이형민 대한응급의학의사회장은 “정작 119로 들어온 환자를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요즘 의사들끼리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은 지금 고려장’이란 얘기를 한다. 상태가 나빠져도 어디에서도 안 받아 준다는 얘기”라고 전했다. 다행히 코로나19 환자 증가세는 전주보다 주춤해졌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220곳 표본감시 의료기관의 입원 환자 수는 지난달 중반부터 매주 두 배 가까이 늘다가 ‘8월 2주 1366명→3주 1444명’으로 증가율이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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