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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4년 만에… SSG 박성한, 개막 19경기 연속 안타 ‘새 역사’

    44년 만에… SSG 박성한, 개막 19경기 연속 안타 ‘새 역사’

    SSG 랜더스 내야수 박성한(28)이 개막 후 19경기 연속 안타로 프로야구 출범 원년에 세워진 기록을 44년 만에 갈아치웠다. 박성한은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방문 경기에서 1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1회초 첫 타석부터 안타를 때렸다. 삼성 선발 최원태의 초구 시속 144㎞짜리 직구를 받아친 것이 우전 안타로 연결됐다. 지난달 28일 안방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개막전 1회부터 시동을 건 연속 경기 안타 기록을 19경기로 늘렸다. 박성한 이전에는 김용희 현 롯데 자이언츠 2군 감독이 1982년 롯데 소속으로 세운 18경기 연속이 최장 기록이었다. 19경기 연속 안타는 박성한의 개인 연속 안타 최다 기록이기도 하다. 그는 2024년 9월 11일 롯데전부터 2025년 3월 28일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18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낸 바 있다. 박성한은 이날 타석에 서기 전까지 타율 0.470(1위)의 고감도 타율을 자랑하는 등 시즌 초반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2위인 삼성 류지혁(0.415)과 비교해도 차이가 크다. 최다 안타(31안타), 출루율(0.578), OPS(출루율+장타율)도 모두 1위다. 장타율은 0.682로 1위인 한화 이글스 문현빈(0.691) 바로 아래다. 타석당 삼진율은 7.2%로 세 번째로 낮고, 타석당 볼넷 비율은 19.4%로 여섯 번째로 높다. 또한 출전 경기의 절반인 9경기에서 멀티히트(1경기 2안타 이상)를 작성했다. 삼진은 적게 당하고 볼넷은 잘 골라내면서 5할 타율에 가까운 성적으로 안타까지 생산해내는 ‘완성형 타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17년 데뷔한 그는 2021년 본격적으로 주전 자리를 꿰차며 그해 타율 0.302로 첫 3할 타율을 기록했다. 2024년 다시 타율 0.301을 기록했고 올해 절정의 타격감으로 통산 세 번째 3할 타자는 물론 커리어 하이까지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 기세가 이어진다면 현대 유니콘스에서 뛰던 박종호가 2003년 8월부터 2004년 4월까지 기록한 39경기 연속 안타에도 도전할 수 있다. 신기록인 만큼 한국야구위원회(KBO)도 박성한의 연속 안타 기록을 대비해 경기 사용구에 따로 표기를 했고, 경기장 볼보이가 SSG 더그아웃에 기념구를 전달했다.
  • 이미 30% 넘은 ‘엥겔계수’… 중동발 고유가에 더 뛴다

    이미 30% 넘은 ‘엥겔계수’… 중동발 고유가에 더 뛴다

    중동 전쟁의 여파가 물가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은 상황에서 가계 소비지출 중 식비 비중을 뜻하는 ‘엥겔계수’가 지난해 이미 30%를 넘어섰다. 향후 고유가 영향이 본격화하면 외식비와 식료품비 인상이 가팔라지면서 엥겔계수가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엥겔계수는 30.4%로, 31년 만에 30%를 넘어섰다.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 293만 9000원 중 식료품비(44만 9000원)와 외식비(44만 6000원)를 합친 식비 지출액은 89만 5000원에 달했다. 통상 선진국의 엥겔계수가 30% 이하인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수치다. 이 같은 상승세는 전체 물가 흐름을 앞지르는 먹거리 물가가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식료품·비주류 음료 물가 상승률(3.2%)과 외식비 상승률(3.1%)은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2%)을 크게 웃돌았다. 올해 3월 외식서비스 소비자물가지수 역시 1년 전보다 2.8% 오른 127.28(2020년=100)을 기록했다. 특히 서민 체감도가 높은 품목의 가격 상승이 가파르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기준 칼국수 한 그릇 가격은 1만 38원으로, 1년 전보다 6.1% 올라 1만원을 넘겼다. 삼겹살 1인분(200g)은 같은 기간 4.6% 상승해 2만 1218원을 기록했다. 문제는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추가 인상 압박이다. 유가 상승은 유통 과정의 운송비 부담을 키워 식료품 가격 전반을 자극한다. 여기에 1400원대 중후반에 머무는 고환율은 수입 소고기와 과일 등 장바구니 물가와 외식비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비료 원료인 요소와 식물성 유박 가격 상승이 농산물 가격을 자극하고, 곡물과 사료 가격 상승은 가공식품과 축산물 비용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깊다. 식비는 오락이나 문화비와 달리 줄이기 어려운 필수 지출 항목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물가 상승은 결국 저소득층의 생계 부담으로 직결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식비 부담이 경상소득의 20%를 넘는 가구 비중은 소득 10분위(상위 10%)의 경우 3.8%에 불과했으나, 소득 1분위(하위 10%)는 무려 93.3%에 달했다. 고물가의 충격이 저소득층에게는 생존의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 [부고]

    ●하종성씨 별세. 이경자씨 남편상, 하경헌(스포츠경향 엔터테인먼트부 차장)·형준씨 부친상, 신서영씨 시부상 = 20일 창원한마음병원, 발인 22일. (055)225-1200 ●주기택씨 별세, 이경자씨 남편상, 주민호·용석(한경글로벌뉴스네트워크 대표)·윤정씨 부친상, 주지의씨 시부상, 최익준씨 장인상 = 19일 원광대병원, 발인 22일. (063)855-1734
  • 세 개의 산이 모여 만든 석모도, 그 중심의 해명산 [두시기행문]

    세 개의 산이 모여 만든 석모도, 그 중심의 해명산 [두시기행문]

    인천 강화군 삼산면에 속한 석모도는 이름보다 먼저 ‘풍경’으로 기억되는 섬이다. 강화도 서쪽 끝에 자리한 이 섬은 과거에는 배를 타야 닿을 수 있었지만, 2017년 석모대교가 놓이면서 한결 가까워졌다. 그럼에도 체감 거리는 여전히 멀다. 길 위에서 시간을 들여야 비로소 만날 수 있는 섬이기 때문이다. 북쪽으로는 교동도, 서쪽으로는 DMZ와 맞닿은 바다를 두고 있어 지리적 특수성까지 품고 있다. 이 섬의 중심에는 해발 327m의 해명산이 자리한다. 삼산면이라는 이름처럼 섬에는 세 개의 산이 있다. 해명산, 상봉산, 그리고 상주산. 이 가운데 해명산은 석모도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산이다. 바다와 맞닿아 바로 솟아오른 지형 덕분에 높이 이상의 시원한 조망을 선사한다. 해명산은 흙길 위로 이어지는 완만한 구간과 바위가 섞인 능선, 그리고 곳곳에 숨어 있는 전망 포인트가 매력적이다. 특히 서해를 향해 열린 시야는 다른 산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개방감을 준다. 날씨가 맑은 날이면 수평선 위로 작은 섬들이 점처럼 떠 있고, 해질 무렵에는 바다가 붉은 빛을 머금는다. 그래서 해명산은 ‘일몰 명산’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등산코스는 초보자도 도전할 수 있는 길이지만, 중간중간 암릉 구간과 로프 구간이 있어 단조롭지 않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서해의 노을은 계절과 관계없이 깊은 인상을 남긴다. 대표적인 등산 코스는 전득이 고개에서 시작된다. 도로 맞은편에 마련된 주차장과 함께 들머리가 잘 정비되어 있어 초입 진입이 어렵지 않다. 나무 계단을 따라 오르면 곧바로 구름다리가 나타난다. 길지 않은 다리지만 발걸음에 따라 살짝 흔들리며 긴장과 재미를 동시에 준다. 이 구간을 지나면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된다. 초반 구간은 비교적 완만하지만 점차 경사가 가팔라진다. 흙길과 바위길이 번갈아 이어지며 체력을 요구한다. 다만 중간마다 숨을 고를 수 있는 공간이 있어 무리 없이 리듬을 유지할 수 있다. 능선을 따라 오르다 보면 어느 순간 시야가 열리며 바다가 등장한다. 산행 중 만나는 이런 장면들은 정상 못지않은 보상이다.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암릉 구간이 등장한다. 로프를 잡고 올라야 하는 짧은 구간이 있지만 난이도가 높지는 않다. 오히려 이 구간이 산행의 재미를 더한다. 약 한 시간 남짓 오르면 정상에 도착한다. 오래된 정상 표지목은 화려하진 않지만 섬마을의 고즈넉한 풍경이 인상적이다. 해명산을 찾았다면 주변도 함께 둘러볼 만하다. 낙가산 자락에 자리한 보문사는 석모도를 대표하는 사찰이다. 바다를 내려다보는 위치와 절벽 위에 자리한 마애불이 인상적이다.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산행의 여운을 정리하기에 좋은 공간이다. 석모도와 강화도 일대는 새우젓, 꽃게, 밴댕이 등 해산물이 풍부하다. 특히 간장게장이나 꽃게탕은 이 지역을 찾는 이들이 빼놓지 않는 메뉴다. 소박한 식당에서 맛보는 한 끼는 화려하지 않지만 여행의 기억을 더 오래 남게 만든다.
  • [기고] 석유 최고가격제, 그 오해와 진실

    [기고] 석유 최고가격제, 그 오해와 진실

    중동 사태로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정부는 30년 만에 석유 최고가격제를 다시 꺼내 들었다. 정유사의 주유소 공급가격에 상한선을 설정하는 이 조치를 두고 찬반 논쟁이 뜨겁다. 그런데 이 논쟁 속에는 오해와 사실이 뒤섞여 있다. 가장 널리 퍼진 오해는 “세금으로 정유사 손실을 메운다”는 주장이다. 현실은 다르다. 정부는 사후정산 세부 기준을 별도로 마련하고 있으며, 지원 여부와 규모는 시장 상황과 정책 판단에 따라 결정된다. ‘무조건적 세금 투입’이라는 프레임은 제도의 실제 설계와 거리가 있다. 두 번째 오해는 “가격을 누르면 소비가 폭증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석유관리원 집계에 따르면 전쟁 직후인 3월 첫째 주부터 이달 둘째 주까지 휘발유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다. 수치로 보면 ‘소비 폭증’이라는 표현은 틀렸다. 셋째는 “정부가 임의로 가격을 정한다”는 비판이다. 그러나 최고가격은 싱가포르 정제유 가격 지표(MOPS)의 2주간 평균 변동률을 기준으로 산정된다. 국제 시세와 단절된 가격이 아니라 변동성을 완충해 반영하는 연동형 구조다. 3차 조정에서 연동 원칙이 흔들렸다는 지적은 운용상 문제이지 제도 설계 자체의 결함이 아니다. 그렇다면 최고가격제의 옹호 근거는 무엇인가. 가격 안정 효과다. 시행 일주일 만에 휘발유 평균 가격은 고점 대비 최대 120원 하락해 리터당 1821원까지 내려왔다. 단기 안정 효과는 분명했다. 최고가격제 시행이 없었다면 소비자물가는 3%까지 상승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에너지 가격 급등은 물류비용과 일반 소비재 가격 인상으로 번지면서 사회 전반의 인플레 기대 심리를 부추긴다. 이 고리를 끊기 위한 시장 개입이 인플레 기대 심리를 진정시킨 것이다. 설령 최고가격제를 택하지 않았더라도 유류세 인하라는 대안이 불가피했을 것이다. 재정 집행 방식에 차이가 있을 뿐 가격 안정화 조치의 필요성 자체를 부인하기는 어렵다. 최고가격제는 강둑의 모래주머니 쌓기와 같다. 순간의 폭등이 물가 전반을 휩쓸기 전에 충격을 늦추고 시장 참여자들이 숨 고를 시간을 벌게 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물론 이 제도가 완벽한 해법은 아니다. 가격 억제는 절약 필요성에 대한 신호를 흐리게 하고 에너지 위기의식을 둔화시킬 수 있다. 이 제도는 단기 처방전이다. 결국 최고가격제는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위기 속에 선택된 하나의 도구다. 급격한 충격을 완화하고 인플레 기대 심리 확산을 억제하는 역할은 분명하다. 특히 비상 국면에 편승한 담합·폭리 등 시장 질서 교란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유효성은 충분하다. 정책 결정은 다양한 대안 중 선택의 문제다. 최고가격제 외에도 취약계층 선별 지원, 유류세 인하, 차량 부제·유연 근무제 병행 등 여러 대안이 있다. 정부가 복수의 정책을 조합하는 방식을 택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단순한 찬반 논쟁이 아니라 그 역할과 한계를 함께 보는 냉정한 평가 의식이다. 한재준 인하대 파이낸스경영학과 교수
  • 짧은 생 위대한 예술, 에곤 실레[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짧은 생 위대한 예술, 에곤 실레[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스물여덟 생애, 작품 활동 10년334점 유화·2503점 드로잉 남겨“예술가 최고 덕목 독창성·진실성”인간의 근원적인 고독과 생명력‘육체’를 통해 증명해 낸 선구자오스트리아가 낳은 천재 화가 에곤 실레(1890~1918)는 스물여덟이라는 짧은 생을 살았지만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그림에 쏟아부으며 미술사에 거대한 발자국을 남긴 예술가다. 그가 스페인 독감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본격적으로 활동한 시간은 불과 10년 남짓이었지만 334점의 유화와 2503점의 드로잉을 남기며 오스트리아 표현주의를 대표하는 거장으로 자리잡았다. 무엇이 젊은 화가로 하여금 육체와 정신이 한계에 달하는 순간까지 작업에 몰두하게 했을까? 실레가 남긴 편지와 일기를 따라가며 짧은 생애를 밀도 높은 예술로 바꾸어 낸 힘이 무엇이었는지 살펴보려 한다. 첫 번째 명언 “새로운 예술가는 반드시 자기 자신이어야 한다. 그는 창조자여야 한다.” 이 말은 예술가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모방이 아니라 독창성과 진실성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당시 유럽 화단은 조화롭고 아름다운 전통적 미의 기준을 중시하고 있었다. 실레에게 예술은 남의 양식을 빌려 오지 않고 자신만의 화풍을 창조하는 일이었다. 가장 나다운 것을 찾겠다는 실레의 인생관을 이해하려면 그가 어떤 환경 속에서 성장했는지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실레는 1890년 오스트리아의 도시 툴른에서 기차역장의 아들로 태어났다. 경제적으로는 안정된 중산층 가정이었지만 정서적으로는 평온하지 않았다. 실레가 누구보다 의지했던 아버지가 매독으로 오랫동안 병을 앓다가 그가 열네 살이 되던 해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그는 훗날 편지에서 “나의 고귀한 아버지를 이토록 슬프게 기억하는 사람이 또 있을까”라고 적을 만큼 아버지의 부재를 깊은 상처로 안고 살았다. 이른 상실의 경험은 소년의 마음속에 죽음에 대한 불안과 삶에 대한 집착을 심어 주었고 훗날 그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이루는 바탕이 된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 법적 후견인이 된 숙부 레오폴트는 실레가 철도 공무원이 되기를 바랐지만 그는 완강히 거부하고 열여섯 살에 빈 미술 아카데미에 최연소로 입학하며 자신만의 길을 선택한다. 빈 미술 아카데미는 고전적인 이상미와 역사화의 전통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매우 보수적인 교육 기관이었다. 실레의 지도 교수 크리스티안 그리펜케는 학생들에게 석고상을 정확히 베끼는 훈련을 강요했고 실레의 예민한 감수성과 재능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전해지는 일화에 따르면 그는 실레의 그림을 보고 “악마가 너를 내 수업에 배설해 놓았구나”라고 폭언을 퍼부었다고 한다. 결국 실레는 입학한 지 3년 만인 1909년 학교를 떠나게 된다. 남이 정한 기준이 아니라 자기만의 예술을 창조해야만 진정한 예술가가 될 수 있다는 신념은 그가 남긴 100여점의 자화상에서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다. ‘중국 등불꽃과 함께한 자화상’은 화가로서의 자부심과 내면의 불안이라는 상반된 감정을 함께 드러내며 보는 이의 시선을 단번에 붙잡는다. 실레의 예리한 눈빛은 오른쪽을 향하지만 고개는 왼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어긋난 방향성 때문에 어깨선이 각진 턱뼈까지 바짝 치켜 올라가며 화면 전체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돈다. 자칫 불안정하게 보일 수 있는 구도를 절묘하게 붙잡아 주는 것이 화면 왼편의 중국 등불꽃(꽈리)이다. 기울어진 어깨와 조응하는 가느다란 줄기와 붉은 열매는 피부와 눈동자, 입술에 스며든 붉은 기운과 호응하며 화면 전체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이 자화상에서 실레는 자신을 미화하지 않는다. 그는 날카로운 선과 거친 붓터치, 탁월한 색채 감각으로 육체 안에 숨겨진 자기 과시, 본능적인 욕망과 공포, 꿈틀거리는 생명력을 구현했다. 두 번째 명언 “나는 3월까지 클림트의 길을 따랐으나 오늘은 그와 전혀 다르다고 생각한다.” 실레가 1910년 11월 오스트리아의 미술평론가 아서 뢰슬러에게 보낸 편지에 적은 말이다. 오스트리아의 거장 구스타프 클림트의 영향 아래 화단에 입문한 실레가 스승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길을 걷겠다고 밝힌 역사적인 선언이라 할 수 있다. 전통을 거부하고 빈 분리파를 이끌며 새로운 예술적 자유를 개척한 인물인 클림트는 실레가 가장 닮고 싶어 했던 우상이었다. 특히 “시대에는 그 시대의 예술을, 예술에는 자유를”이라는 클림트의 메시지는 아카데미 안에서 문제아로 취급받던 실레에게 자신의 길을 가도 된다는 신호와도 같았다. 1907년 열일곱 살의 실레는 클림트의 제자가 되기로 결심하고 그의 작업실을 찾아가 자신의 드로잉을 보여 준다. 클림트는 그의 비범한 재능을 단번에 알아보고 “자네는 재능이 있네. 다만 너무 많아서 탈이지”라고 격려했다고 전해진다. 그 이후 한동안 실레의 초기 작품에는 금박과 화려한 문양, 평면적인 구성과 우아한 곡선 등 황금의 화가 클림트의 서명과도 같은 요소들이 짙게 스며든다. 그러나 1909년 빈에서 열린 국제 쿤스트샤우 전시는 실레가 스승의 영향권을 벗어나 자기만의 독창적인 표현주의 세계로 나아가는 결정적 전환점이 된다. 클림트는 자신이 주도한 국제 미술전에 열아홉 살의 실레를 참여시키며 그가 본격적으로 작가로 데뷔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해 줬다. 실레가 출품한 네 점 가운데 한 점이 막내 여동생 게르티를 모델로 한 ‘게르티 실레의 초상’이다. 이 그림은 당시 실레가 스승 클림트의 조형 언어를 얼마나 깊이 받아들이고 있었는지를 잘 보여 준다. 게르티의 옷은 금색과 은색, 정교한 기하학적 문양으로 장식되었고 인물의 자세 역시 클림트가 초상화에서 즐겨 사용하던 구도를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실레는 국제 쿤스트샤우 전시에서 또 다른 세계와 마주하게 된다. 그곳에서 그는 반 고흐, 폴 고갱, 마티스 등 후기 인상주의와 야수파를 이끌던 거장들의 작품을 처음으로 직접 보게 된다. 클림트의 장식적 화풍과는 전혀 다른 인간 내면의 고통과 감정을 화면 위에 거침없이 분출하는 새로운 예술이 그의 눈앞에 펼쳐진 것이다. 이 충격이 실레를 흔들어 깨웠다. 그는 1909년 아카데미에 자퇴서를 제출하고 뜻을 같이하는 동료들과 신예술그룹을 결성한다. 마침내 “나는 클림트를 통과했다”고 선언하며 예술가의 주관적 감정과 실존적 불안을 표현하는 표현주의라는 새로운 길로 나아간다. 세 번째 명언 “예술가를 억압하는 것은 범죄이며, 그것은 싹트는 생명을 살해하는 행위다.” 이 말은 실레의 생애에서 가장 치욕적이면서도 예술가로서의 각오를 단단하게 벼려 낸 노이렝바흐 사건과 맞닿아 있다. 1912년 연인 발리 노이칠과 함께 오스트리아의 시골 마을 노이렝바흐에 머물던 실레는 미성년자 유괴 및 추행 혐의로 체포되어 24일간 투옥되는 시련을 겪는다. 중범죄 혐의는 무죄로 밝혀졌지만 아이들이 드나드는 작업실에 누드 드로잉을 두었다는 이유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법정에서 판사가 그의 드로잉 한 점을 촛불로 불태우는 충격적인 일도 벌어졌다. 예술이 도덕의 이름으로 검열되고 처벌받는 현실에 분노한 실레는 옥중 일기에 이렇게 적었다. “나는 처벌받는 것이 아니라 정화되는 기분이다. 내 그림은 신성한 사원에 걸려야 한다.” 실레가 에로티시즘에 주목한 배경에는 매독으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에 대한 기억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저물어가던 세기말 빈의 사회 분위기가 함께 작용하고 있었다. 당시 빈은 겉으로는 제국의 질서와 도덕이 견고하게 유지되는 듯 보였지만 이면에는 성매매와 성병이 만연한 이중성을 띠고 있었다.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이 무의식과 성적 충동의 문제를 깊이 파고들던 때도 바로 이 시기였다. 실레는 이런 사회적·지적 흐름을 누구보다 예민하게 포착한 화가였다. 그는 겉치레와 위선을 중시하는 빈 사회의 도덕주의를 혐오했고 성이야말로 인간의 가장 원초적이고 실존적인 진실이라고 보았다. 이는 “성욕을 부정하는 자야말로 가장 추잡한 인간이며 자신을 낳아 준 부모를 욕되게 하는 비열한 자”라는 그의 말에서도 잘 드러난다. 성(性)이 자아를 탐구하고 억눌린 욕망과 불안을 드러내는 심리적 통로라고 여겼던 실레의 예술관은 연인 발리 노이칠을 그린 ‘빨간 블라우스를 입고 등을 대고 누운 발리’에서 선명하게 나타난다. 화면 속 발리는 성적 욕망을 암시하는 새빨간 블라우스를 입고 누운 채 관람자를 바라본다. 허벅지를 노출하고 있는 그녀의 자세는 도발적이지만 표정에는 불안과 긴장감이 서려 있다. 그래서 이 작품은 성적 욕망과 실존적 고독이 깃든 인간 내면의 초상처럼 다가온다. 1915년 에디트 하름스의 결혼은 실레의 화풍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온다. 초기 작업을 지배하던 에로티시즘과 날카로운 시선 대신 가족애와 모성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등장한다. 이전에는 뼈마디가 드러나는 앙상한 신체와 뒤틀린 인물 표현으로 불안과 고립감을 극대화했다면 결혼 후에는 선이 한층 부드러워지고 신체는 안정된 형태를 띠게 된다. 미술사학자들이 이 시기를 실레 예술의 심리적 안정기이자 회화적 완성기로 평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1918년 2월 클림트가 세상을 떠난 뒤 실레는 빈 화단을 이끌 젊은 거장으로 떠오른다. 같은 해 3월에 열린 빈 분리파 제49회 전시회는 그에게 경제적 안정과 국제적 명성을 안겨 주었다. 출품작 대부분이 판매되고 하름스를 모델로 한 후기 대표작 ‘예술가의 아내’는 오스트리아 주립 갤러리(오늘날의 벨베데레 미술관)에 소장되는 영광을 누렸다. 그러나 그의 명성이 절정에 달하던 그해 가을 스페인 독감이 빈을 덮치면서 임신 중이던 하름스가 세상을 떠났고 실레도 사흘 뒤인 10월 31일 스물여덟 살로 생을 마감했다. 실레는 생전에 이렇게 말했다. “나는 틀림없이 가장 크고 아름다우며 가치 있고 순수하며 소중한 열매가 될 것이다. 나는 영원한 존재가 될 것이다.” 그의 말은 자신의 미래를 내다본 예언처럼 들린다. 오늘날 실레는 육체를 통해 인간의 근원적 고독과 생명력을 증명해 낸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짧은 생애를 살았지만 인간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바꾸어 놓았다. 실레가 확신했던 것처럼 그는 미술사에서 가장 풍요로운 예술의 열매로 남아 있다. 이명옥 사비나 미술관장
  • 3년 만에 인천공항 돌아온 롯데면세점

    3년 만에 인천공항 돌아온 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에 3년 만에 재출점했다. 이를 통해 연간 6000억원 이상의 매출 확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17일부터 DF1구역(화장품·향수·주류·담배) 매장 영업을 시작했다고 19일 밝혔다. 사업 기간은 영업 개시일로부터 최장 10년이다. 총 4094㎡ 규모 매장 15개에서 샤넬, 라메르, 디올 등 향수·화장품과 발렌타인, 조니워커, KT&G, 정관장 등 주류·담배·식품을 포함해 240여개 브랜드를 선보인다. 매장은 향후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협의해 순차적으로 리뉴얼을 진행할 계획이며, 디지털 체험형 콘텐츠를 매장 전면에 도입할 방침이다. 앞서 신라·신세계면세점이 인천공항에서 철수하면서 롯데면세점은 재입찰을 거쳐 지난 2월 DF1구역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40여년 동안 쌓아 온 업력과 국내 주요 공항은 물론 싱가포르·베트남 등 해외 거점 공항에서의 운영 전문성을 높게 평가받았다. 특히 재무건전성 측면에서 지난해 국내 면세사업자 중 유일하게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인천공항 복귀를 기념해 대규모 프로모션 ‘오프닝 페스타’도 진행한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내국인 혜택으로 필리핀 항공권·호텔 경품, 인천공항점 전용 쇼핑 혜택 최대 233만원 등을 제공한다. 위챗페이 최고 5% 환율 우대 쿠폰 등 외국인 혜택도 있다. 롯데인터넷면세점에서는 인기 상품 20개에 대해 최대 55% 할인 특가전 등을 연다. 양희상 롯데면세점 영업부문장은 “한국의 첫 인상인 인천공항에서 3년 만에 다시 고객을 맞이하는 만큼 공항공사와 긴밀히 협력해 내외국인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면세쇼핑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 내 낡은 서랍 속 ‘패닉’을 꺼내다

    내 낡은 서랍 속 ‘패닉’을 꺼내다

    “저희는 처음부터 전 국민이 알아보는 가수가 되기는 싫었거든요. 가요 순위에서 1위 하는 제도권 가수보다는, 약간 주변에서 독특하고 실험적인 음악 세계를 가지고 어느 정도의 마니아들과 함께 손잡고 음모를 꾸미는 ‘문화게릴라’가 되고 싶었죠.” 1996년 5월 한 잡지에 그룹 ‘패닉’이 팬들에게 직접 쓴 편지가 실렸다. “내 머리를 잠궈줘, 이제 나는 멈출 수가 없어”라고 외치며 1995년 11월 데뷔한 이들은 타이틀곡인 ‘아무도’가 아니라 소품 정도로 생각했던 곡 ‘달팽이’가 상상을 초월하는 인기를 얻으면서 전 국민이 알아보는 가수가 됐다. 하지만 20대, 10대 두 청년은 불편함을 숨기지 않았다. 싱어송라이터 이적과 래퍼 김진표로 구성된 듀오 패닉은 실험적인 사운드, 사회를 향한 날 선 시선부터 일상의 빛나는 순간까지 담은 노랫말로 발표하는 음반마다 가요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두 사람은 2005년 4집 앨범 발매를 끝으로 각자의 활동에 전념해 왔다. 그런 그들이 돌아왔다. 지난 16~19일 4일간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콘서트 ‘패닉 이즈 커밍’(PANIC IS COMING)을 통해서다. 어느덧 데뷔한 지 31년이 된 두 사람이 패닉이란 이름으로 콘서트를 연 것은 20년 만이다. 이들의 공연 소식은 큰 화제가 됐다. 특히 10여년 전부터 필기구 유통사 한국파이롯트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김진표가 다시 무대에 선다는 소식에 팬들은 술렁였다. 이적은 소셜미디어(SNS)에 “패닉을 그리워하는 분들과 함께, 처음부터 끝까지 패닉으로 가득 찬, 어쩌면 다시 돌아오지 않을 빛나는 시간을 만들려 합니다”라고 남겼다. ‘페니실린 쇼크’와 같은 소식에 1335석 공연장의 나흘 치 표는 예매 시작 1분도 지나지 않아 동났다. 공연은 “몹시도 패닉스러운 공연을 보여주겠다”던 김진표의 예고처럼 그들의 ‘냄새’가 짙게 배어있었다. ‘달팽이’, ‘왼손잡이’, ‘유에프오’(UFO) 같은 히트곡도 선보였지만, 대중에게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곡들로 셋리스트를 구성했다. 방송금지곡 처분을 받았던 ‘벌레’, ‘마마’(MAMA)도 들려줬다. 거꾸로 매달린 채 비참한 죽음을 맞이한 어릿광대와 그 후일담을 담은 가사가 인상적인 ‘그 어릿광대의 세 아들들에 대하여’에서는 ‘떼창’이 흘러나왔다. 여러 개의 조각이 모여 마침내 하나의 돌고래로 완성되는 무대 장치부터 거대한 풍차, 미디어 아트까지 LG아트센터 무대를 활용한 연극적 연출과 최고의 조명·음향 시설, 밴드는 오랜 시간을 기다린 팬들의 기대를 채워주기에 충분했다. 공연장에는 40~50대뿐 아니라 20~30대도 눈에 띄었다. 돈키호테와 함께 여행하면서 갖가지 모험과 고난을 함께한 말의 이름에서 따온 ‘로시난테’와 옛 추억이 묻어있는 물건들을 바다에 비유해 지난날을 되돌아보는 곡인 ‘내 낡은 서랍 속의 바다’를 부를 때 눈물을 훔치는 관객들도 있었다. 현장을 찾은 백민진(32)씨는 “중학생 때 우연히 알게 돼 팬이 된 후 음악으로만 접했던 패닉의 실체를 직접 볼 수 있는 공연이라 감격스러웠다”고 말했다. 이혜영(42)씨는 “패닉은 물론 이적의 긱스, 김진표의 노바소닉 음악까지 다 챙겨 들었던 팬으로서 다시 없을 것 같은 공연이라 더 마음이 애틋했다”며 “어린 시절부터 좋아했던 가수의 콘서트를 30여 년이 지나서도 여전히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고맙고 행복하다”고 힘줘 말했다.
  • 김정은 또 탄도미사일 도발…왜 하필 北 ‘신포 발사장’이었나 [핫이슈]

    김정은 또 탄도미사일 도발…왜 하필 北 ‘신포 발사장’이었나 [핫이슈]

    북한이 19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하며 다시 긴장을 끌어올렸다. 군과 외신은 이번 발사의 핵심으로 비행거리보다 발사 장소에 주목했다. 북한이 쏜 곳이 잠수함 기지로 알려진 신포 일대이기 때문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6시 10분쯤 신포 일대에서 발사한 탄도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미사일은 약 140㎞를 비행했고, 한미는 정확한 제원과 발사 방식을 정밀 분석 중이다. 외신이 신포에 주목한 이유는 분명하다. 신포는 북한의 잠수함 건조와 운용,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개발의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실제 잠수함 발사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북한이 신포를 택한 것만으로도 잠수함 전력을 다시 부각하려는 의도가 읽힌다는 분석이 나온다. ◆ 신포 택한 김정은, 잠수함 전력 과시했나 북한은 이번에도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쐈지만 메시지는 그 이상이라는 해석이 많다. 신포라는 지명 자체가 해상 기반 핵투발 수단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발사 장소 선택만으로도 한국과 미국, 일본에 더 큰 경계심을 던졌다. 탐지와 대응이 까다로운 잠수함 전력을 다시 부각하면서 지상 발사체뿐 아니라 해상 전력도 계속 키우고 있다는 인상을 주려 했다는 것이다. 이번 발사는 최근 국제사회의 우려와도 맞물린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최근 북한의 핵물질 생산 능력 확대 움직임에 우려를 나타냈다. 북한이 핵물질 생산 능력을 키우는 동시에 이를 실어 나를 투발 수단도 계속 다듬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보유국 지위를 기정사실화하려는 전략을 더욱 노골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 김정은, 미·중 회담 앞 존재감 키우나 시점도 심상치 않다. 외신은 이번 발사가 다음 달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 나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북미 대화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는 국면에서 북한이 긴장 수위를 끌어올리며 협상력을 높이려 한다는 것이다. 북한은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 발사를 이어왔고, 이달 들어서는 발사 빈도를 더 끌어올렸다. 김 위원장이 미·중 정상외교 국면에서 한반도 문제를 다시 부각하며 존재감을 키우려 한다는 해석이 힘을 얻는 이유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긴급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이번 발사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도발로 규정했다. 미국과 일본도 공동 대응 기조를 재확인했다. 결국 이번 도발의 핵심은 140㎞라는 숫자보다 왜 하필 신포였느냐에 있다. 북한은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쏘면서도 잠수함 전력과 핵투발 수단의 그림자를 함께 드리웠다. 동시에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무력시위를 벌이며 협상용 존재감도 키우려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 올가을 ‘접는 아이폰’ 뜬다… 7년 독주 삼성과 진검승부

    올가을 ‘접는 아이폰’ 뜬다… 7년 독주 삼성과 진검승부

    애플이 올가을 첫 폴더블 아이폰을 출시하기로 하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2019년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을 처음 선보인 이후 7년간 이어온 독주 체제가 삼성과 애플의 양강 구도로 재편될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대결이 정체된 프리미엄폰 시장의 주도권을 결정지을 하반기 최대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9월 ‘아이폰 18’ 시리즈 공개 행사를 통해 첫 폴더블 신작을 전격 선보일 계획이다. 최근 엔지니어링 검증 단계에서 일부 지연이 발생했으나, 애플은 초기 생산 목표를 당초 계획보다 상향한 1100만대 수준으로 책정하며 9월 출시를 강행하는 분위기다. 이는 1세대 모델임에도 내부 테스트를 통해 확인된 완성도와 대기 수요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 파격적인 수치로 풀이된다. 이번 신작은 펼쳤을 때 7.5~7.8인치 대화면을 제공하는 ‘여권형’ 폼팩터가 유력하다. 애플은 폴더블의 최대 난제인 화면 주름을 해결하기 위해 주름 깊이를 0.15㎜미만으로 제한하는 초정밀 공정을 공급망에 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미세 요철을 메우는 특수 광학 투명 점착제(OCA)와 부위별 두께가 다른 이중 유리 구조 등 차세대 소재 기술이 대거 투입되면서, 출고가는 2000달러(약 300만원)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수성에 나서는 삼성전자는 8년간 축적된 하드웨어 숙련도를 앞세워 정면승부에 나선다. 삼성은 오는 7월 22일 영국 런던에서 하반기 ‘갤럭시 언팩’을 개최하고 ‘갤럭시 Z 폴드 8’과 ‘갤럭시 Z 플립 8’을 공개할 예정이다. 프리미엄 제품 구매력이 높은 유럽 시장의 핵심 거점에서 애플보다 두 달 앞서 기술적 우위를 굳히고, 원조 브랜드로서의 선점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이번 언팩에서 기존 라인업 외에 가로 폭을 넓힌 ‘와이드 폴드’ 모델을 추가로 선보이며 라인업 다변화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와이드 모델은 가로가 길고 세로가 짧은 4:3 비율을 채택해 경쟁사인 애플의 예상 모델에 선제 대응하는 카드가 될 전망이다. 다만, 양사의 화려한 대결 이면에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라는 대외 악재가 깔려 있다.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 폭증으로 인한 모바일용 DRAM 가격 급등은 폴더블폰 제조 원가를 역대 최고치로 끌어올리고 있다. 제조사들이 수익성 방어를 위해 출고가 인상을 고민하는 배경이지만, 이러한 원가 압박은 역설적으로 폴더블폰이 기술력과 브랜드 가치를 동시에 입증해야 하는 ‘슈퍼 프리미엄’ 시험대에 올랐음을 의미한다. 이런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는 사실상 유일한 패널 공급처로서 독보적인 실익을 챙길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6월 하순부터 애플 폴더블용 OLED 패널 양산에 돌입하며, 이를 위해 기존 생산 라인의 성능을 대폭 개선하는 등 공정 고도화를 마친 상태다. 편광판 대신 컬러필터를 적용해 두께와 전력 효율을 잡는 CoE(Color-filter on Encap) 기술을 앞세워 애플로부터 대규모 초도 물량을 확보함으로써, 공급망의 중심을 쥔 부품사가 누리는 반사이익은 더욱 극대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이 진입 첫해에만 28%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시장 판도를 뒤흔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기존 40%대에서 31% 수준으로 조정되며 양강 체제가 굳어질 전망이다. 오포(OPPO)가 주름 단차를 0.05㎜까지 줄인 제품을 내놓고 화웨이가 20일 신작 공개와 함께 ‘트라이폴드폰’으로 틈새를 노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참전은 폴더블폰이 소수의 마니아층을 넘어 대중화 단계로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며 “삼성의 검증된 안정성과 애플의 새로운 인터페이스 중 시장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가 향후 모바일 패권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 [열린세상]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유령

    [열린세상]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유령

    금융업계에서 일하는 이들이 모여 있는 소셜미디어(SNS)에서 스태그플레이션 이야기가 화제다. 그러나 1970년대와 현재는 두 가지 면에서 결정적 차이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 것 같다. 첫 번째 차이점은 금본위제다. 1971년 8월 15일 미국의 닉슨 대통령이 “금 1온스와 미화 35달러를 무제한 교환해 주는 일(금태환)을 중단한다”고 선언하기 전까지 선진 각국 중앙은행은 금의 굴레를 쓰고 있었다. 여기서 금의 굴레란 금 보유량에 따라 법정 지폐를 발행하는 시스템을 뜻한다. 만일 금광이 발견돼 금 보유량이 늘면 윤전기가 돌아가는 식으로 통화정책이 운용된다. 더 나아가 세계 주요국은 달러에 대한 자국의 통화 가치를 고정했기에 지금처럼 환율이 매일 바뀌는 일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러나 1960년대의 영국처럼 무역 적자에 허덕이는 나라는 금 보유량 감소 위험을 피할 수 없다. 기업들의 경쟁력이 하루아침에 크게 향상될 수는 없으니, 남아 있는 대안은 파운드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밖에 없다. 1967년 11월 1파운드를 2.80달러로 교환하던 것을 2.40달러로 떨어뜨린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파운드 가치를 떨어뜨림으로써 영국의 무역수지가 개선된 대신 달러 가치 상승으로 미국 무역수지가 악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60년대 말부터 베트남전쟁의 수렁에 빠진 것도 문제를 키웠다. “50만 대군을 파병하는 데 드는 돈은 어디에서 나왔나”라는 의문이 제기되며, 보유하던 달러를 금으로 교환해 달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결국 금태환은 중지됐고 강력한 인플레가 시작되고 말았다. 각국 정부가 금 보유량과 상관없이 마음대로 지폐를 찍어낼 것이라는 우려 속에 필수품을 미리 구입하려는 사재기 현상이 벌어진 탓이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플레 위협이 부각되자 연준(FRB)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단행되었던 기억이 선명하다. 미국의 2022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4%를 기록했지만, 2023년과 2024년은 각각 3.3%와 2.9%에 머물렀다. 70년대와 현재를 구분 짓는 두 번째 요인은 미국의 석유 생산량이다. 미국은 세계 최대의 원유 생산 국가로 1970년 10월 하루 평균 약 100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해 세계 석유 수요의 6분의1을 감당할 정도였다. 그러나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새로운 유정 개발이 줄고, 기존 유정의 노후화가 진행되면서 1977년 6월 석유 생산량이 800만 배럴로 줄어들었다. 미국 석유 생산량 감소를 계기로 이른바 ‘피크 오일’ 이론이 인기를 끌었다. 즉 세계의 원유 생산량은 앞으로 계속 줄어들 것이라는 비관적인 예상이 원유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를 높였던 것이다. 더 나아가 욤키푸르 전쟁을 계기로 중동 산유국의 원유 수출 금지까지 가세해 1973년 말 배럴당 4.3달러에 거래되던 유가는 1980년 말 37.0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지금은 정반대 상황이다. 2000년대 중반부터 ‘셰일 혁명’이 진행되면서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2005년 9월 미국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단 400만 배럴에 불과했지만, 같은 해 10월에는 1386만 배럴에 이르렀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중동산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긴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고유가 환경을 맞이한 미국 에너지 기업들이 콧노래를 부르며 증산 타이밍을 저울질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필자가 중동발 인플레 위험을 아예 부인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강화되며 ‘통화 증발’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은 데다 미국산 셰일 오일의 증산 가능성도 함께 보자는 이야기다. “전쟁의 총소리에 주식을 매수하라”는 월가의 오래된 격언을 기억할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
  • [세종로의 아침] AI 시대, 더 선명해진 공연의 본질

    [세종로의 아침] AI 시대, 더 선명해진 공연의 본질

    미국 IT기업 오픈AI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내놨을 때 이를 이용해 칼럼을 쓰는 게 유행처럼 번졌다. 그림을 척척 그려내고 소설이나 에세이 같은 감정과 사유를 담은 문학에 이어 논리와 주장이 확실한 칼럼까지 완성도 높게 써주더라며 놀라워했다. 한편으론 알아서 자료를 찾아주고 결과물을 내주니 인간은 더더욱 사고하지 않게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담았다. 3년쯤 지난 지금, 생성형 AI 프로그램 종류는 더 많아졌고 일상 깊숙이 스며들었다. 이미 방송가는 적극적으로 AI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다. 재연이 필수인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AI가 제작한 그림과 영상을 내보내는 빈도가 꽤 높다. AI를 이용한 그래픽을 사용하는 건 물론이고 20분짜리 AI 영상만을 올리며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도 적지 않다. 공연계에도 여러 장르에서 AI가 활용된다. 2021년 10월 독일 본에서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미완성 교향곡 10번을 연주한 일은 여전히 상징적인 사건이다. 도이치텔레콤 주도로 AI공학자, 음악학자 등이 AI 복원 프로젝트를 가동해 베토벤이 남긴 11초 분량의 스케치를 20분짜리 곡으로 확장했다. 비록 “이건 베토벤이 아니다”란 혹평이 나오기도 했지만 AI가 창작의 조력자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 준 사례로 꼽힌다. 지난해 12월엔 국립국악원이 AI 음악 생성 전문기업과 손잡고 ‘국악합주곡 디지털 음원 데이터 구축’을 시작했다. 정악, 민속악, 창작곡 등 1000곡을 선별해 가야금부터 희소한 타악기까지 24종의 악기 데이터 7000여개를 분류하고 장단과 박자, 감정 등 음악적 속성을 입력했다. AI에 국악의 구조를 이해시키는 게 목표였다. 서양 클래식과 대중음악 데이터가 압도적으로 우세한 생성형 AI 음악 시장에서 국악이 ‘동아시아풍 음악’으로 뭉뚱그려지는 왜곡을 바로잡기 위해서다. 무용에서는 영국 안무가 웨인 맥그리거가 한발 더 나아갔다. 지난달 서울 GS아트센터 무대에 오른 ‘딥스타리아’는 AI와 시각 기술로 무대를 완성한 작품이다. 무용수들의 움직임은 AI 오디오 엔진 브론즈AI가 실시간 알고리즘으로 재구성한 음악에 따라간다. 그래서 이 공연은 볼 때마다 달라진다. AI가 작곡하고, AI가 안무를 짜고, AI가 지휘를 하는 무대가 눈앞에 있다. AI가 공연의 모든 요소를 만들어 낼수록 기계가 넘지 못하는 경계가 더욱 선명해지는 듯하다. 최근 한국을 찾은 세계 공연계 거장 연출가 스티븐 달드리는 지난 12일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초연 무대에 올라 의미 있는 말을 건넸다. 사라지는 산업의 현장, 탄광촌에서 발레로 희망을 찾는 소년을 이야기하는 무대에서 그는 “AI 때문에 오늘날 많은 노동자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하지만 라이브 공연을 함께 관람하고 경험을 공유하는 건 AI가 절대 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영화감독이기도 한 그는 인터뷰에서 “2년 안에 영화계에선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암울한 전망을 내놓으면서도 “모여 앉아 같은 이야기를 듣고 함께 호흡하는 공연”만은 AI가 대체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맥그리거도 “인간 신체는 상호의존적 감각 시스템이며 몸이 만드는 생동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고 했다. AI 시대에 공연이 갖는 가치는 수치에서도 찾을 수 있을 듯하다. 지난해 공연 관람권 총판매액은 1조 7326억원(문화체육관광부·예술경영지원센터 발표)이었다. 2023년 1조 2697억원, 2024년 1조 4537억원에 이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2030세대가 지난해 공연 관람객 중 70.1%(예스24 공연 결산)를 차지한 것도 눈에 띈다. 카메라가 발명됐을 때 회화의 종말을 예언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인상’과 ‘추상’이라는 회화의 확장을 가져왔다. 기술이 완벽을 선물하더라도 연주자의 숨소리와 무용수의 근육 떨림, 찰나의 불완전함이 만드는 현장감으로 무장한 공연은 알고리즘이 닿을 수 없는 인간의 온도로 남을 것이다. 최여경 문화체육부 선임기자
  • [부고]

    ●김성환(한국투자증권 사장)씨 장인상 = 16일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 발인 18일 오전 6시. (02)2258-5940 ●곽동길씨 별세, 이상수·상원·상욱·상태·정숙씨 모친상, 조선자·조양란·김종란씨 시모상, 윤호병씨 장모상, 이준희·효정·인희(전자신문 전국부 기자)·보경·환희·유희·건희·채린씨 조모상, 윤원준·해인씨 외조모상 = 15일, 경찰병원, 발인 18일. (02)3400-1400
  • 공공부문 재하청 금지… ‘쪼개기 계약’도 제동

    공공부문 재하청 금지… ‘쪼개기 계약’도 제동

    정부가 공공부문 사업에서 2차 도급(하도급)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 재하청을 못 하도록 하는 것이다. 도급 계약 기간은 2년 이상 보장하고, 일반 용역의 최저 낙찰 하한율은 높인다. 다단계 하도급 구조에 따른 임금 격차와 ‘쪼개기 계약’을 차단하고 도급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성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서다. 고용노동부는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노동안전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공공부문 도급 운영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공공부문 도급계약서에 ‘원도급사 직접 수행’ 원칙을 명시하기로 했다. 신기술·전문성 활용이 필요하거나 일시·간헐적 업무 등 불가피할 때만 예외적으로 하도급을 허용할 방침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필요한 하도급까지 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하도급을 가려내 금지하자는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정부는 도급 노동자의 고용 안정을 위해 도급계약 기간을 2년 이상으로 보장하고, 근로계약 기간도 도급계약 기간과 맞추기로 했다. 과도한 저가 경쟁을 막고, 일정 수준 이상의 인건비를 보장하기 위해서다. 공공부문 도급 노동자의 적정 임금 보장을 위해 청소·경비·시설물관리 등 일반 용역의 최저 낙찰 하한율도 87.995%에서 89.995%로 2% 포인트 상향한다. 5월부터 진행되는 국가계약에 적용된다. 아울러 정규직 전환 인력의 처우 개선을 위해 급식비, 복지포인트, 명절상여금을 총인건비 인상률 산정 시 제외되도록 관련 지침을 명확히 할 예정이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공공부문이 ‘모범적 사용자’로서 투명하고 공정한 도급 운영 체계를 확립할 것”이라면서 “민간에도 공정한 도급 관행을 확산해 ‘일터 민주주의’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법원 1부(주심 신숙희 대법관)는 이날 포스코 사내 협력업체 7개사 근로자 223명이 포스코를 상대로 제기한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에서 215명에 대해 포스코의 고용 의무를 인정한 원심을 확정했다. 포스코가 사내 하청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해야 한다고 재차 판단한 것이다. 앞서 포스코는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과 무관하게 7000명을 직고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 다음주 종전 선언해도 가을까지 유가발 ‘고물가 전쟁’ 계속된다

    다음주 종전 선언해도 가을까지 유가발 ‘고물가 전쟁’ 계속된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낙관론에 국제 유가가 보합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물가 폭등은 이제부터라는 경고가 나온다. 전쟁이 끝나도 유전 정상화와 운송 시차를 고려하면 물가 충격은 3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한국투자증권과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이 열리면 걸프 지역 유전의 50%는 2주 안에 생산을 재개하지만 80% 정상화까지는 6주가 걸린다. 휴전 시한인 22일 종전이 되더라도 주요 설비는 6월 말 이후에야 정상화되고 나머지는 복구에 더 시간이 필요하다. 유전 생산 재개(6월 하순)→해상 운송(7월 하순)→정제와 기존 재고량 소진(8~9월)으로 이어지는 물리적 시차를 고려하면 고유가발 물가 압력은 3분기 내내 시장을 짓누를 가능성이 크다. 종전 기대감에 국제 유가는 일시적으로 보합세를 보였다. 15일(현지시간) 6월 인도분 브렌트유와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각각 배럴당 94.93달러, 91.29달러로 고점 대비 하락했다. 그러나 메리츠증권은 “유류세 인하와 석유 최고가격제가 국내 소매 유가의 국제 시세 연동을 지연시키고 있다”며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분기 3.0% 수준에서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표는 이미 경고음을 내고 있다. 전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입물가지수(169.38)는 전월 대비 16.1% 올라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입 물가는 통상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린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칼국수 가격은 1만 38원으로 처음 1만원을 넘겼다. 유가 상승은 수입 농산물과 공산품 가격 전반을 끌어올린다. 정부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는 곡물 가격에 영향이 집중됐지만 이번에는 전방위적 압력이 예상된다”며 “가공식품 가격 인상 여지도 크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현재 수준의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유지되면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6~2.8%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올해 연간 전망치를 2.6%로 제시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의 품귀 현상은 사재기 영향이 크고 전쟁 여파는 아직 통계에 다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물가 상승률이 2%대 후반까지 오르면 성장률 둔화와 소비 위축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며 “정부로서도 에너지 수요 관리 외에는 대응 수단이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 유류할증 113만원… 하늘길 포기 속출

    유류할증 113만원… 하늘길 포기 속출

    이란 전쟁에 따른 고유가 장기화로 다음달 발권하는 국제선 항공권에 부과되는 유류할증료가 역대 최고 단계로 뛰어올랐다. 대형 항공사 기준으로 지난달의 약 6배, 이달 발권 항공권의 2배가 넘는 유류할증료를 내야 한다. 여름 휴가철 예약을 앞두고 유류할증료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항공업계뿐 아니라 여행 등 관련 업계가 급격한 수요 위축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5월 유류할증료 기준인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3월 16일~4월 15일)’은 1갤런당 511.21센트로 적용 가능한 최고 단계인 33단계(갤런당 470센트 이상)에 해당했다. 지난달 3단계였던 유류할증료는 이달에 18단계로 올라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는데, 다음달에 33단계로 치솟으며 이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2016년에 현행 유류할증료 체계가 도입된 후 33단계는 처음이다. 기존 최고 기록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였던 2022년 7월과 8월의 22단계다. 국내 대형 항공사는 다음달 발권 항공권의 유류할증료를 대폭 올릴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이달에는 편도 기준 최소 4만 2000원에서 최대 30만 3000원을 부과했지만, 다음달에는 최소 7만 5000원에서 56만 4000원을 책정했다. 지난 3월에 적용한 1만 3500~9만 9000원과 비교해 두 달 만에 5배 이상 뛰었다. 인천~뉴욕 왕복 항공권의 경우 3월에는 19만 8000원, 4월에는 60만 6000원을 냈지만 5월에 발권하면 112만 8000원을 내야 한다. 아시아나항공도 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편도 기준 8만 5400~47만 6200원으로 정했다. 3월의 1만 4600~7만 8600원보다 최대 6배 이상 인상됐다. 저비용항공사(LCC)들도 5월 유류할증료를 며칠 내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세부, 클라크, 푸꾸옥 등 동남아 휴양 노선 중심으로 감편이 확산하는 상황이다. 당장 7~8월 여름휴가 시즌을 앞두고 여행 수요가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여행업계는 4~5월에 여름휴가 마케팅에 나서는데, 해외여행 포기나 단거리 여행으로 변경하는 움직임이 예상돼 유관 산업의 우려가 높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유류할증료와 고유가 여파로 실제 항공권 예약 취소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며 “고환율 영향까지 더해져 내국인 중심으로 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세종대 호텔관광외식경영학부 교수는 “여행사들이 가격 보장제를 통해 변동성을 완화하려 하지만 불확실성이 커서 수요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들의 해외 출장 제한 조치도 확산하고 있다. 한 기업 관계자는 “출장을 전면 중단할 수는 없지만 방문 인원을 줄이는 등 전방위적으로 경비를 절감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아모레퍼시픽 등 대기업들은 이미 출장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항공업계의 한숨은 깊어질 전망이다. 통상 유가가 안정되어도 항공유에 반영되려면 한 달 정도가 소요된다. 또 현행 규정상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33단계에 이르면, 유가가 현 수준보다 더 올라도 항공사는 승객에게 할증료를 더 부과할 수 없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형 항공사는 파생상품을 활용해 유류비 헤지를 하지만 저비용항공사는 힘들다”며 “노선에 따라 적자가 나면 추가 노선 감축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 루머만 무성한 인텔 차세대 프로세서 ‘노바 레이크’를 보는 4개의 관전 포인트 [고든 정의 TECH+]

    루머만 무성한 인텔 차세대 프로세서 ‘노바 레이크’를 보는 4개의 관전 포인트 [고든 정의 TECH+]

    “2026년 말 출시 예정인 차세대 노바 레이크와 함께 최고의 성능과 비용 최적화 솔루션을 결합한 고객 로드맵을 확보했습니다. 이를 통해 향후 몇 년간 노트북과 데스크톱 양측 모두에서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올해 초,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연말을 목표로 데스크톱과 노트북 시장을 겨냥한 차세대 중앙처리장치(CPU) ‘노바 레이크’(Nova Lake)의 출시 계획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노바 레이크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마지막 공식 정보는 지난해 11월 발표된 인텔 ISA(Instruction Set Architecture) 프로그래밍 레퍼런스 문서(60th Edition)다. 해당 문서에서는 노바 레이크에서 AVX10.1, AVX10.2 및 APX 지원이 명확히 명시됐습니다. 참고로 AVX10(Advanced Vector Extensions 10)은 인텔이 기존 AVX-512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설계한 통합 벡터 명령어 세트입니다. 기존 AVX-512는 P-코어(고성능 코어)에서는 512비트를 지원했으나 E-코어(효율 코어)에서는 기능이 제한돼 하이브리드 CPU 구조에서 소프트웨어 호환성 문제가 발생하곤 했습니다. 노바 레이크부터는 128/256/512비트 벡터 길이를 하나의 프레임워크로 통합해 P-코어와 E-코어 모두에서 동일한 명령어 동작을 보장합니다. 또 다른 주요 변화는 APX(Advanced Performance Extensions)입니다. 이는 벡터 연산이 아닌 스칼라 및 일반 연산의 성능 강화를 목표로 하는 확장 규격으로, 2023년 처음 발표된 이후 노바 레이크를 통해 소비자용 CPU에는 최초로 도입됩니다. APX는 전력 효율과 코드 밀도 개선으로 이어져 게임이나 브라우저 같은 일상적인 작업부터 서버급 고성능 작업까지 전 영역의 효율성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만 이 외의 세부 사항은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온갖 루머가 양산되고 있습니다. 실제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는 곧 알게 되겠지만 여기서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를 몇 개 짚어 보겠습니다. ●파운드리: 인텔 vs TSMC 인텔은 팬서 레이크(Panther Lake)에 18A 공정을 도입하며 인텔 파운드리의 최신 미세 공정에 대한 의구심을 어느 정도 해소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데스크톱 프로세서는 여전히 TSMC 공정에 의존하고 있어 자체 파운드리 사업 강화를 천명한 인텔의 전략과는 상충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인텔이 자사 공정 사용을 권유해야 하는 입장에서 타사(TSMC) 공정을 사용하는 것은 대외적인 명분 면에서 곤혹스러운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노바 레이크에는 18A 혹은 그 이후의 차세대 공정이 도입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그러나 아직 18A의 수율과 생산량이 충분치 않아 TSMC의 N2P 공정을 채택할 것이라는 루머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만약 이번에도 TSMC 공정을 사용한다면 인텔 파운드리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것입니다. ●코어 숫자: 52코어 시대의 도래? 인텔은 과거 하이퍼스레딩 기술을 통해 코어당 두 개의 스레드를 구현했으나 이후 코어 숫자를 늘리면서 다시 싱글 스레드로 회귀했습니다. 물리적 코어 숫자를 24코어까지 확장하며 스레드 부족 문제는 해결했지만 최대 16코어 32스레드를 지원하는 AMD 라이젠과 비교해 논리 코어의 숫자가 작다는 약점을 안고 있습니다. 이 약점은 만약 AMD가 코어 숫자까지 늘리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AMD 역시 올해 말에서 내년 출시될 차세대 라이젠에서 24코어 48스레드를 지원한다는 루머가 돌고 있습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인텔 역시 코어 수를 대폭 늘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루머 가운데는 52코어에 달하는 프로세서가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다만 이는 사실상 서버급 프로세서에 가까운 수준으로 막대한 전력 소모와 발열 문제를 고려할 때 다소 회의적인 의견도 존재합니다. 다음 세대에는 인텔과 AMD 모두 코어 숫자를 늘릴 가능성이 높아 얼마나 숫자가 늘어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가격: 얼마나 올릴까? 인텔은 최근 애로우 레이크 리프레시(코어 울트라 270K/250K 플러스)를 통해 매우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선보였습니다. 24코어 제품을 299달러, 18코어를 199달러 수준으로 책정했는데 이는 코어당 단가가 약 10달러 초반에 불과한 파격적인 수치입니다. 최신 미세 공정이 적용된 복잡한 프로세서의 생산 원가를 고려하면 손익 분기점은 넘을 수 있는지 의구심이 드는 수준입니다. 인텔 역시 계속 손해 보고 장사할 수 없는 만큼 차세대 제품에서는 제값을 찾으려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이미 저가형 24코어 제품군이 시장에 각인된 상황에서 급격한 가격 인상은 구형 모델 선호 현상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코어 수를 대폭 늘려 가격 상승에 따른 반발을 줄이려 한다는 루머가 힘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코파일럿: 이번에 데스크톱으로 올까? 애로우 레이크는 AI 연산을 위한 NPU를 탑재했으나 13 TOPS라는 낮은 성능 탓에 실질적인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반면 팬서 레이크는 최대 50 TOPS 성능을 갖춘 5세대 NPU를 탑재해 윈도우 코파일럿(Copilot) 기능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게 설계됐습니다. 데스크톱 환경에서도 노트북과 동일한 수준의 AI 경험을 제공하려면 NPU 성능 개선은 필수적입니다. 최근 루머에 따르면 노바 레이크에는 최대 74 TOPS에 달하는 강력한 NPU가 탑재될 예정입니다. 인텔 프로세서 라인업이 노트북과 데스크톱으로 재통합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노트북은 물론 데스크톱에서도 동일하게 AI PC로 활용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렇게 파운드리, 코어 수, 가격, 코파일럿까지 4가지 관전 포인트를 짚어 봤지만 사실 노바 레이크에 대한 대부분의 정보는 아직 추측과 루머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확실한 것은 노트북과 데스크톱 시장을 아우르는 통합 프로세서를 목표로 2026년 말 출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출시 시점을 감안하면 오는 6월 대만 컴퓨텍스(Computex)가 정보를 공개하고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다. 이때 자세한 정보가 공개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 ‘1만 1000원’ 내년 최저임금 심의 첫발

    2027년 최저임금 논의가 첫발을 뗀다. 새 정부가 들어선 첫해 최저임금은 늘 상징적으로 높은 인상률에 합의가 이뤄졌다. 하지만 이재명 정부 첫해에는 이런 관행을 깨고 2.9% 오르는 데 그쳤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높은 인상률을 기록하며 1만 1000원대에 진입할지 관심이 쏠린다. 고용노동부는 최저임금위원회가 올해 첫 전원회의를 21일에 연다고 15일 밝혔다. 근로자위원, 사용자위원, 공익위원들은 김영훈 노동부 장관의 심의요청서를 접수하고 본격적인 심의에 착수한다. 공석인 위원장도 곧 선임 절차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정부 1년 차인 지난해 논의된 올해 최저임금은 1만 320원으로 전년 대비 290원(2.9%) 오르는 데 그쳤다. 역대 정부 첫해 인상률 중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반면 박근혜 정부가 첫해 논의한 2014년 최저임금은 7.2% 오른 5210원, 문재인 정부 첫해는 2018년 16.4% 오른 7530원, 윤석열 정부 첫해는 2023년 5.0% 오른 9620원이었다. 올해 논의에서 인상률 6.6%에 합의하면 1만 1000원을 돌파하게 된다. 지난해에는 노동계가 14.7%, 경영계는 0%의 인상률을 제시했다. 올해 최저임금위는 김 장관의 요청에 따라 택배기사처럼 건당 수수료를 받거나, 노동 시간이 아닌 일의 양이나 결과물을 기준으로 임금을 받는 ‘도급제 근로자’에 대한 별도의 최저임금 기준도 공식 논의한다. 최저임금위는 첫 전원회의 이후 여러 차례 회의를 통해 심의자료 등을 분석하고 노사가 제시한 수정안을 바탕으로 격차를 좁히는 과정을 거쳐 최저임금안을 확정한다. 
  • 충주호에서 만나는 악어떼, 월악산 악어봉 [두시기행문]

    충주호에서 만나는 악어떼, 월악산 악어봉 [두시기행문]

    충북 충주의 산줄기 사이에는 이름만으로도 시선을 끄는 장소가 있다. 바로 악어봉이다. 이곳은 단순한 봉우리라기보다 자연이 만들어낸 독특한 형상과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직접 올라서야 그 이름의 의미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곳이다. 정상에 서서 충주호를 내려다보면 호수 가장자리를 따라 길게 이어진 산자락들이 마치 여러 마리의 악어가 물속으로 기어 들어가는 듯한 모습으로 펼쳐진다. 이 때문에 이 일대는 ‘악어섬’이라 불리고, 그 풍경을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지점이 바로 악어봉이다. 실제로는 육지의 능선이 물에 잠기며 형성된 지형이지만, 자연이 만들어낸 이 착시 같은 장면은 햇빛의 방향과 시간에 따라 능선의 윤곽이 달라지면서 악어의 형상은 더욱 또렷해지기도, 때로는 부드럽게 흐려지기도 하며 같은 자리에서도 전혀 다른 인상을 남긴다. 악어봉은 월악산국립공원 자락에 속해 있다. 월악산이 지닌 거친 산세와 충주호의 잔잔한 수면이 맞닿는 경계 위에 자리한 이곳은 산과 물이 만들어내는 대비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 지점이다. 작은 악어봉(약 448m)과 큰 악어봉(약 559m)으로 나뉘며, 각각의 위치에 따라 조망의 깊이와 시야가 조금씩 달라진다. 특히 큰 악어봉에서는 충주호의 굽이치는 흐름과 산자락의 연결이 한눈에 들어오며, 왜 이곳이 많은 이들에게 인상적인 풍경으로 기억되는지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오랜 시간 동안 이곳은 야생생물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자연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한 이유로 무단 입산이 금지되어 왔지만, 최근에는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나무데크 탐방로가 조성되면서 정식으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제는 정해진 동선을 따라 오르며 이 특별한 풍경을 만날 수 있게 되었지만, 여전히 보호구역이라는 점에서 자연을 지키는 탐방 태도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악어봉은 아침이면 물안개가 호수 위를 덮고, 해 질 무렵에는 붉게 물든 수면 위로 산자락의 윤곽이 더욱 선명해지며 또 다른 장면을 만들어낸다. 계절에 따라 색을 바꾸는 산과 시간에 따라 변하는 빛이 더해지면서 이곳의 풍경은 늘 새롭게 다가온다. 악어봉을 찾았다면 주변 여행까지 함께 이어보는 것도 좋다. 물 위에서 또 다른 시선으로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충주호 유람선과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산책 공간인 중앙탑사적공원, 그리고 남한강과 절벽이 만들어내는 시원한 조망이 인상적인 탄금대까지 함께 둘러보면 충주 여행의 깊이가 한층 더해진다. 산행 후에는 충주호 인근에서 맛볼 수 있는 민물매운탕이나 올갱이국 한 그릇으로 여정을 마무리해보는 것도 좋다.
  • 호반그룹 서서울CC·H1클럽, 명품 골프장의 위엄

    호반그룹 서서울CC·H1클럽, 명품 골프장의 위엄

    호반그룹이 운영하는 골프장 ‘서서울CC’(서서울컨트리클럽)와 ‘H1클럽’(H1 CLUB)이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본격 나섰다고 14일 밝혔다. 서서울CC와 H1클럽은 골프장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문주’를 최근 새롭게 정비했고, 겨울 휴장 기간 동안 주요 플레이 구간을 정비하고 안전 시설을 보완해 전반적인 라운딩 환경을 개선했다. 위 사진은 서서울CC가 최근 정제된 이미지를 강조해 새롭게 단장한 문주 모습. 아래 사진은 H1클럽의 전경. 호반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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