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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논쟁] 담뱃값 지방세 비중 확대

    [이슈&논쟁] 담뱃값 지방세 비중 확대

    담뱃값 인상을 둘러싼 사회적 논쟁이 뜨겁다. 하지만 인상 여부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담뱃값 인상을 통해 늘어나는 조세 수입을 어디에 어떻게 배분할 것인가 하는 논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국세로 귀속시키는 것과 지방세로 귀속시키는 것을 둘러싸고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사이에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린다. 김홍환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전문위원은 정부 개편안에 따르면 지방세분은 44%로 하락하고 국세분은 66%가 된다면서 담배 과세 자체가 지자체 세수보전책으로 출발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반면 최성은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방세인 담배소비세 자체가 갖는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담배에 부과되는 세금은 지방세보다는 국세 비중이 높은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일러스트 길종만 기자 kjman@seoul.co.kr ■ <贊> 농지세 인하 보전책으로 담배세 도입… 목적사업 주체에 조세 수입 귀속돼야 김홍환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전문위원 정부는 세제개편안을 통해 현행 2500원인 담뱃값을 기준으로 할 때 이를 4500원으로 2000원 인상하기 위해 새로 1768원의 세금을 더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담배소비세, 지방교육세, 건강부담금, 부가가치세를 부과했는데 개편안에서는 기존에 부과하던 세금을 올리는 한편 개별소비세를 신설하기로 했다. 이 밖에 한 가지 중요한 사항이 추가됐는데 개별소비세 부과를 통해 종량세로 부과하던 세금을 물가와 연동하는 종가세를 도입하는 것이다. 종량세는 해당 상품의 출고 가격에 상관없이 양을 기준으로 부과하는 것을 말하며, 종가세는 가격과 연동해 부과하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담배에 대한 과세 체계 개편에 대해 크게 세 가지 문제점을 제기할 수 있다. 첫째, 담배에 대한 과세의 전통적인 견해인 ‘외부성의 내부화’가 이루어지 못한 과세체계 개편이라는 것이다. 현재 담배에는 담배가 폐기물을 발생시키고 건강상의 부정적 영향을 주므로 폐기물 부담금과 건강증진부담금을 부과하고 있다. 즉 외부성의 내부화 수단으로서 각종 부담금을 부과하고 있는 것이다. 담배가 유발하는 ‘외부불경제’로서 화재가 있는데, 2012년 기준 담배는 전체 화재 원인의 15.7%로 전기에 이어 2위 머물고 있다. 이런 점에서 화재에 대한 소방목적 과세 필요성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고, 화재가 재산 및 인명상 막대한 피해를 야기한다는 점에서 세제개편 내용에서 이를 반영하지 않은 것은 문제다. 둘째, 담배에 대한 과세의 현실적인 목적이 조세 수입의 확보인데 조세 수입의 배분에도 문제가 있다. 담배에 부과되는 조세 및 부담금을 귀속 주체에 따라 크게 지방세와 국세로 구분한다면, 현재 지방세는 전체 1550원 중 962원으로 62%를 차지하고 있으며 국세는 588원으로 38%이다. 개편안을 기준으로 하면 지방분은 44%로 하락하고 국세분은 66%가 된다. 담배 한 갑에 부과되는 조세 및 부담금을 기준으로 인상률을 살펴보면 지방세는 51% 인상되는 반면에 국세는 218% 인상된다. 특히 담배에 대한 과세는 1985년 당시 지방세이던 농지세 인하에 따른 세수보전책으로 담배소비세가 도입됐고, 이후 1989년 지방자치 실시를 위해 담배 전매의 이익금을 모두 담배소비세로 전환했던 역사성을 고려할 때 지방세 영역이므로 이번 세제개편은 중앙정부가 법령 선점권을 통해 지방세를 국세로 일부 전환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셋째, 새로 신설되는 개별소비세의 조세 성격에 문제가 있다. 개별소비세는 1976년 사치성 물품의 소비 억제를 위해 도입된 특별소비세가 2008년에 명칭이 변경된 것이다. 따라서 현행 과세 대상은 녹용, 로열젤리, 보석, 고급 모피 등 사치성 물품이다. 그러나 담배는 서민중산층의 지출 부담이 큰 물품으로서 사치성 물품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에 개별소비세 신설은 부적절하다. 특히 개별소비세를 물가와 연동한 종가세로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므로 앞서 지적한 국세분과 지방세분의 격차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게 된다. 정부는 이 같은 국세 부과로 증가되는 세수는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소방 등 안전예산 확충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나 2014년 기준 소방예산 3조 2000억원 중 중앙정부 지출은 고작 1713억원으로 5%에 불과하고, 나머지 3조 450억원인 95%가 광역자치단체 지출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를 신뢰하기 어렵다. 재정운영 원칙이나 과세원칙에 비뤄볼 때 목적을 정한 과세는 목적세로 도입해야 하며, 목적 사업을 수행하는 주체에 조세 수입이 귀속돼야 하는 게 지극히 타당하다. 따라서 정부의 발표대로 세수 증가분을 안전예산으로 활용하고, 담배의 외부불경제 효과를 내부화하며, 재정운용의 원칙을 지키려면 새로 부과하기로 한 개별소비세는 소방사무를 관장하고 소방재정의 대부분을 책임지는 광역자치단체의 소방목적세인 ‘지역자원시설세’로 대체돼야 한다. 또 담배 소비의 지속적 억제를 위해 종가세 방식이 도입돼야 한다면 담배에 대한 과세가 본래 지방세 영역이었음을 상기해 기존 담배소비세를 종가세 방식으로 개편하는 안이 더 타당하다. ■ <反> 담배 세수 43%가 서울 등 수도권 편중… 일부선 ‘내지역 담배 사기’ 등 부작용도 최성은 한국조세재정硏 연구위원 담배 가격이 10년 만에 인상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성인남성 흡연율을 보이고 있으면서도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담배 가격을 유지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간의 물가인상분을 감안할 때 담배의 실질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왔다는 점에서 세수확보 차원을 넘어 금연정책의 일환으로 담배 가격 정책의 타당성이 충분한 시점이다. 담뱃값 인상의 타당성 논의와 더불어 간과할 수 없는 문제는 담배 가격 인상으로 인한 세수증가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하는 문제인데, 이는 담배에 부과되는 세금의 구조와도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우리나라 담배 판매 가격에서 세금이 차지하는 과세 비중은 62%로 OECD 국가 평균 74%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담배에는 현재 한 갑당 국민건강증진부담금 354원, 담배소비세 641원과 폐기물부담금 7원, 321원의 지방교육세와 부가가치세가 부과되고 있다. 이 중 담배소비세와 지방교육세는 지방세이고, 국민건강증진부담금은 건강보험료지원과 보건부문 지출을 담당하는 국민건강증진기금의 재원이 되고 있으므로, 중앙정부 일반회계 세수입에 해당하는 것은 부가가치세뿐이다. 2011년 기준 국민건강증진부담금 수입은 약 1조 6000억원, 담배소비 세수는 약 2조 8000억원, 담배소비세분 지방교육세수는 약 1조 4000억원 규모이다. 담배 가격이 오르면 한 갑당 부과하는 부담금과 지방세의 인상이 필요한데, 지방자체 재원 확보를 위한 세원들이 확대되고 있는 시점에서 소위 사용처의 칸막이가 존재하는 부담금 인상이나 지방세의 인상은 국제적으로 낮은 담배의 낮은 과세비중을 높이기에는 한계가 존재한다. 최근 정부는 담배 가격 인상과 더불어 증가하게 될 세수의 흡수를 위해 담배를 개별소비세 부과 대상에 포함시키고 담배 가격의 77% 세율을 부과하는 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담배세수 중 지방세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논의가 제기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특정 세원이 국세보다 지방세로서 더 적합하기 위해서는 세원의 지역적 분포가 대체로 균등해 특정 지역에 편중되지 않고, 세 부담이 지역 주민들에게 비교적 고르게 분할될 수 있으며, 지방자치단체가 제공하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편익을 많이 받는 수혜자가 더 많은 조세 부담을 하는 수혜자 부담 원칙이 비교적 잘 적용될 수 있는 세원이어야 한다. 그런데 지방세인 담배소비세는 지역 간 편중 현상이 심하고, 비흡연자가 조세 부담을 지므로 부담분할이 고른 것도 아니며, 수혜자 부담 원칙에 적합하지도 않다. 이러한 측면에서 담배에 부과되는 세금은 지방세보다는 국세 비중이 높은 것이 타당하다. 담배소비세의 지역별 분포를 보면 전체 담배세수의 43%가 서울·경기 지역에 편중돼 있고, 도 지역 시·군의 담배세수는 전체 담배세수 중 매우 작은 규모를 차지하고 있는 등 담배세수의 지역편중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담배에서 지방세 비중이 늘어난다 해도 특정 지역에 세수 증가가 집중되는 것은 전반적인 국가재정 운용에서 볼 때 효율적이지 않다. 최근 지방재정의 어려움이 급증하는 복지지출과 관련된 재정부담의 증가와 연계돼 있음을 감안하면, 이는 더욱더 비효율적 해법이다. 복지재정 부담으로 인해 지방재정이 어려운 곳은 주로 광역시 자치구인데, 광역시와 시군세인 현행의 담배세수는 복지지출 관련 재정 부담을 직접적으로 개선한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담배소비세는 과거 지방세수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주요한 세원 중 하나였으나, 점차 지방세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감소하고 있다. 담배소비 세수가 지방세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4년 약 15.5%에서 2011년 약 5.3%로 감소했다. 지방분권화 시대의 도래와 더불어 지방소비세가 도입되고 지방소득세가 확충되는 등 지방 자체 재원이 지속적으로 확충되고 있어 향후에도 담배소비세 수입이 지방세에서 차지하는 규모는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담배소비세가 지방세인 이유로 일부 지역에서는 내 지역 담배 사기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던 점들을 볼 때, 담배 과세 중 지방세 비중이 증가하는 것은 흡연율 저감 필요성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으로 보인다.
  • [2015 예산안] 세수 부족·재정 적자에도… 공무원 월급 3.8% 인상

    [2015 예산안] 세수 부족·재정 적자에도… 공무원 월급 3.8% 인상

    기획재정부는 18일 발표한 2015년 예산안을 통해 내년도 공무원 봉급 인상률을 3.8%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공무원 봉급 인상률은 2011년 5.1%에서 2012년 3.5%, 2013년 2.8%, 2014년 1.7% 등으로 점점 줄어왔다. 계속된 경기침체로 나라살림이 나아지지 않아 공무원 봉급 인상을 최소화해 왔기 때문이다. 기재부는 2009년 이후 공무원 봉급 인상 등 처우 개선이 좋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 공무원 사기 진작 차원에서 인상률을 대폭 올렸다고 밝혔다. 송언석 기재부 예산실장은 “공무원 보수를 민간기업 보수와 비교하면 84.5% 수준밖에 안 된다”면서 “안전행정부의 민관보수심의위원회에서도 내년에 최소한 3.5%는 인상해야 한다는 권고가 있었고 내년에는 올해보다 경제 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돼 3.8%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장차관을 비롯한 3급 이상 고위공무원은 임금을 동결했는데 내년에는 고위직 봉급도 똑같이 3.8% 인상된다. 특히 올해 고위직 임금 동결은 봉급 인상분(1.7%)을 반납하는 형식이어서 고위직이 내년에 받는 봉급은 올해 실제 받는 돈보다 5.9%가량 많아진다. 예를 들어 대통령 연봉은 지난해 1억 9255만 3000원에서 올해 1억 9640만 4000원으로 올랐지만 인상분(385만 1000원)을 반납했다. 내년에 3.8%의 인상률을 적용하는 기준은 지난해 연봉이 아닌 올해 연봉이어서 내년도 대통령 연봉은 2억 386만 7000원으로 늘어난다. 하지만 기재부가 올해 국세 수입이 세입예산보다 8조 5000억원 이상 부족하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관리재정수지가 올해 -1.7%에서 내년엔 -2.1%로 악화될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공무원 봉급만 대폭 올리려는 방안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홍기용 인천대 세무회계학과 교수는 “세금 수입이 부족해 담뱃세 등을 인상하면서 공무원 봉급을 3.8%나 올리려는 것은 문제”라면서 “국회의 예산안 심의를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증시 전망대] 담뱃값 인상 “악화” “호재” 전망 엇갈려

    [증시 전망대] 담뱃값 인상 “악화” “호재” 전망 엇갈려

    담뱃값 인상이 KT&G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해 증권가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소비량 감소가 커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담뱃값 인상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배당 매력이 부각돼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KT&G는 12일 전날보다 2600원(2.88%) 떨어진 8만 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담뱃값 인상이 발표된 지난 11일 5.55%(5300원) 하락에 비해서는 낙폭이 작았지만 8만원대로 내려왔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지명(6월 13일) 이후 배당주 매력이 부각되면서 10만원대까지 올라갔으나 그 상승폭을 토해내는 모양새다. 정부가 밝힌 담뱃값 인상안에 따라 담배의 출고 가격도 오른다. 박애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건복지부는 담배가격이 2000원 올라가면 판매량이 20.5%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며 “이 경우 KT&G 출고가격 인상률(4.5%)보다 판매량 감소율이 더 부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정부 안에 따라 물가연동제가 실시되면 담뱃값이 꾸준히 오르게 된다. 출고가격 인상으로 수익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점에 주목해 KT&G 목표주가를 기존 9만 5000원에서 10만 8000원으로 올렸다. 한 연구원은 “배당수익률(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비율) 3.6%로 전통적인 배당주 매력에 충실해졌다”고 평가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성북 생활임금 의무화… 월 34만원 오른다

    성북 생활임금 의무화… 월 34만원 오른다

    성북구가 직접고용뿐 아니라 간접고용까지 생활임금(근로자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도록 정하는 임금체계)을 강제적으로 적용하는 조례를 제정했다. 내년부터 구와 계약한 민간위탁·공사·용역업체 등은 직원에게 생활임금을 줘야 한다. 구 관계자는 “지난 29일 구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성북구 생활임금 조례가 통과됐다”며 “내년부터 간접고용의 경우도 노무비를 생활임금 이상 책정해야 한다”고 1일 밝혔다. 지금까지 경기도와 부천시에서 생활임금 조례를 제정했지만 직접고용에 한정됐다. 지난달 18일 노원구가 간접고용에 대한 생활임금 조례를 정했지만 권고 수준이었다. 간접고용에 대한 생활임금 적용을 강제한 것은 전국 처음이다. 성북구는 지난해부터 청소·경비·주차를 맡는 직접고용인(110명)에 대해 생활임금을 적용하고 있다. 올해 기준으로 시간당 5210원인 최저임금이 도시민에겐 최저임금의 역할을 못했다. 그래서 구가 설정한 시간당 생활임금은 6850원이다. 월간 생활임금은 143만 2000원으로, 최저임금(108만 9000원)보다 34만 3000원(31.5%) 많다. 월 단위 생활임금은 2012년 근로자 평균임금의 50%(123만 4907원)에 서울시 생활물가 인상률(8%)을 적용해 산출한 생활물가 인상액(19만 7585원)을 합쳐 매겼다. 다른 시도에 견줘 서울시 물가가 최소 16%나 높은 것을 감안해 16%의 절반에 해당하는 8%를 더한 것이다. 조례에 따르면 구청장은 매년 9월 10일까지 생활임금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생활임금을 결정하게 된다. 구청사 청소 담당인 박용범(60)씨는 “전에는 환경미화 직원들의 이직률이 높았지만 직접고용과 생활임금제 시행 이후 제로를 기록했다”며 “가족과 영화를 보거나 휴가를 갈 수 있게 된 게 가장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간접고용까지 생활임금을 적용한 이유는 궁극적으로 민간영역 확대를 꾀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지역에 자리한 8개 대학에서 간접고용 문제가 자주 불거진다. 구 관계자는 “이들에게 생활임금을 적용하면 형평성 문제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배 구청장은 “최저임금과 최저생계비가 저임금 및 소득 불평등 해소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을 극복할 중요한 대안 중 하나”라면서 “공공부문부터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지불함으로써 시민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내년 4인 가구 최저생계비 2.3% 인상, 166만 8329원

    기초생활보장 대상자 선정과 급여 수준을 결정하는 데 쓰이는 최저생계비가 내년도엔 4인 가구 기준 166만 8329원으로 책정됐다. 올해보다 2.3% 오르기는 했지만 최근 낮은 물가 상승률 때문에 이에 연동되는 최저생계비 인상률도 2000년 기초생활보장제도 시행 이후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보건복지부는 29일 중앙생활보장위원회를 열어 내년도 최저생계비 기준을 이같이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같은 인상률이 적용돼 내년도 1인 가구 최저생계비는 61만 7281원, 2인 가구 105만 1048원, 3인 가구 135만 9688원으로 올랐다. 복지부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자동 반영해 최저생계비를 결정해 왔으나 올해는 물가 상승률이 1.3%로 너무 낮아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다수 제시돼 내년도 물가 상승률 예측치를 고려해 1% 포인트 덧붙여 최저생계비 인상률을 2.3%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저생계비 수급자에게 현물로 지급되는 의료비·교육비와 TV 수신료를 제외하고 순수하게 현금으로 지급되는 내년도 최저생계비는 4인 가구 기준 134만 9428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소득이 전혀 없는 기초생활보장 4인 가구에 현금으로 지급할 수 있는 최대 급여 수준이다. 현금 급여 기준 내년도 최저생계비는 1인 가구 49만 9288원, 2인 가구 85만 140원, 3인 가구 109만 9784원, 5인 가구 159만 9072원, 6인 가구 184만 8716원 등으로 확정됐다. 이번에 결정된 최저생계비는 현행법에 따른 것으로, 국회 법안소위에 계류 중인 국민기초생활보장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사실상 쓸모가 없어진다. 맞춤형 급여체계로 법률이 개정되면 급여 기준에 ‘중위소득’이 반영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의정 포커스] 성임제 서울 구의회 의장協 회장 “지방자치 결실 맺고 구의회 위상 높일 것”

    [의정 포커스] 성임제 서울 구의회 의장協 회장 “지방자치 결실 맺고 구의회 위상 높일 것”

    “420명 기초의원의 대표로 서울시 구의회 위상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제7대 전반기 서울시 구의회의장협의회장으로 선출된 성임제 강동구의회 의장은 21일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최근 협의회 첫 모임에서 만장일치로 추대됐다. 물론 동료 의원들의 신임 덕분이다. 제6대 전반기에 이어 두 번째다. 5선 의원으로 제6대 전반기 강동구의장에 이어 제7대 전반기 의장에도 선출됐지만 의장협의회장 재선은 또 다른 의미다. 짧은 다짐에 책임감이 무거워진 것도 이 때문이다. 성 회장은 “4년 전 일했던 모습을 지켜봤던 분들이 다시 힘을 실어 준 것”이라며 머쓱해했다. 이어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상대를 대하고 정직을 철학으로 의정 활동을 해 왔다”며 “지금껏 쌓은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구의회 발전을 위한 방안을 집행부와 정부에 적극 건의하겠다”고 덧붙였다. 25개 자치구의회 의장으로 구성된 협의회는 각 지역의 공통 의제와 현안 문제에 대해 협의한다. 중앙정부 및 서울시에 의견을 개진해 지방자치·지방의회 발전에 기여하는 협의체다. 성 회장은 “1991년 부활한 지방자치제도는 23년을 맞았지만 발전은커녕 퇴보한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전국시군구의회의장협의회 등 지방 4대 협의체와 협조해 지방자치의 결실을 맺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성 회장은 앞으로 자치구의회 폐지 반대, 국가와 지방의 재정 불균형 해소, 의정비 현실화에 힘쓸 것을 약속했다. 그는 “특히 2006년부터 무보수 명예직에서 유급직으로 바뀌었지만 8년째 의정비는 동결 상태”라며 “전문성을 강화해 의정 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인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초의원 평균 연봉이 4000만원 선에도 못 미치는 데다 물가인상률조차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성 회장은 “다음달 의정협의회 임원을 선출, 연말까지 사업계획을 마련하면 소선구제 부활이나 공천제 폐지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모을 계획”이라고 끝맺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 kr
  • [사설] 현대차 노조, 제조업 위기 현실 직시하길

    현대자동차 임금 협상이 결렬되면서 노조가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해 파업 여부가 주목된다. 현대차 노조는 여름휴가를 전후해 여러 차례 파업을 벌인 적이 있다. 그러나 올해는 과거와는 사정이 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통상임금과 정년 60세 연장, 근로시간 단축 등 새로운 노동 현안들을 풀어야 한다. 지난해 12월 통상임금 확대 적용에 대한 대법원 판결 이후 처음 실시되는 산업계의 임금·단체협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어 걱정된다. 현대차 노사는 정기 상여금 750% 등을 통상임금에 포함하는 문제를 놓고 현격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어 타협점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노조 측은 쌍용자동차와 한국GM의 예를 들면서 현대차도 상여금이나 복리후생비를 통상임금으로 확대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윤갑한 사장은 어제 담화문을 내고 “법 판결에 따라 통상임금이 변경돼야 한다면 현대차도 법의 판단을 받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통상임금 문제는 재판을 통해 풀자고 2012년 합의한 만큼 재판 결과를 따라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 측은 대법원 판결이 나오는 등 환경이 바뀌었기에 교섭을 통해 풀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다른 자동차업체와 상여금 지급방식이 다른 만큼 동일하게 통상임금을 확대 적용할 수는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노사 모두 퇴로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은 십분 이해하지만 지역경제는 물론 국가경제에 미칠 영향을 생각해서라도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아야 한다. 현대차 노사는 반드시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풀어야 한다. 파업할 경우 협력업체가 겪을 고통도 생각해야 한다. 한국 제조업을 이끌어 온 전자·자동차·조선·철강·석유화학 등은 중국의 맹추격과 엔저로 인한 일본제품의 가격경쟁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분기 1조 103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삼성전자는 영업이익이 24.6% 줄었다. 철강·기계 분야는 중국이 수출경쟁력에서 우리나라를 따돌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선진국들은 대규모 투자와 규제개혁으로 제조업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 제조업체들은 임금 문제와 각종 규제 등으로 인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샌드위치 위기’에 놓인 셈이다. 현대차의 반복되는 노사 갈등은 공장 해외 이전을 촉발하는 등 일자리 창출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현대차는 생산직 노동자 연봉이 지난해 9900만원을 웃돈다고 한다. 통상임금이 확대되면 매출액 대비 임금 비중은 더 커지는 등 생산성은 떨어지게 된다. 그렇지만 통상임금의 범위 확대는 불가피한 만큼 노사는 임금 인상률이나 노동시간을 줄이는 등 인건비를 낮출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 “이태원 임대료 최근 급상승 소규모 상점들 다 떠날라”

    “비싼 임대료로 이태원에서 이국적인 점포들이 떠나지 않게 건물주들께서 도와주십시오.” 지난 25일 오후 3시 30분 신동국 용산구 재정경제국장은 구청에서 이태원 건물주들과 상가 임대료 인상 자제를 요청하는 간담회를 열었다. 최근 들어 상가 임대료가 급격하게 비싸지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어서다. 2012년 월 임대료 500만~700만원이었던 80㎡ 규모 점포가 올해 1000만~1500만원 오르기도 했다. 현재 4억원 미만 보증금을 내는 점포는 상가임대차보호법에 따라 연 9% 이상 보증금을 올릴 수 없다. 하지만 보증금이 4억원 이상인 점포는 인상률에 특별한 제한이 없다. 구는 이태원의 임대료 상승의 원인을 프랜차이즈 등 기업형 점포로 보고 있다. 기업형 점포가 시가보다 비싼 가격에 임대하면 주위 가게들의 임대료도 덩달아 상승하는 것이다. 구 관계자는 “정작 이태원을 찾는 관광객들은 대부분 이국적인 특색을 지닌 작은 상점들을 방문하는 것”이라면서 “이들이 비싼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떠날 경우 이태원의 공동화마저 우려된다”고 말했다. 구는 신촌과 압구정 로데오 거리의 전례를 따라서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상가 임대료가 오르면서 거리의 특색을 만들던 가게들이 빠져나가면서 다시 상권을 되살리기까지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구 관계자는 “상가 건물주들도 공감했고, 임차상인과 소통을 하는 등 자율적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며 반겼다. 또 “구도 임대료 안정을 위해 행정계도를 실시하는 등 이태원관광특구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가계소득 중심 성장 노사대타협 빨리 이뤄야

    최경환 경제팀의 경제정책 청사진은 노사에 미칠 영향이 적잖을 것 같다. 새 경제팀은 최근 경기 부진 원인의 하나로 임금상승 둔화와 비정규직 문제, 기업가 정신의 쇠퇴를 꼽는다. 기업의 행태 변화가 있어야 경기 회복이 가능하다는 진단을 한다. 기업 중심의 정책기조에서 벗어나 가계의 소득을 직접적으로 늘려 내수를 살린다는 쪽으로 과감하게 발상의 전환을 했다고 강조한다. 체감경기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방향이라 할 수 있다. 재계도 취지에는 공감한다. 다만 수단이 문제다. 임금인상이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같은 정책은 노사 간 대화를 통해 풀어야 한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그저께 제주 하계포럼에서 임금 인상과 배당을 늘리는 기업에 세제혜택을 주기로 한 것에 대해 “정부의 구체적 시행방안을 본 뒤 판단해야 할 것 같다”면서도 “기업의 자율적 판단에 맡기는 게 맞다”고 했다. 아무리 대담한 정책이라도 정부 능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정부는 임금을 많이 올리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이른바 ‘가계소득확대세제’를 3년간 한시적으로 운용하는 방안을 세제 개편에 반영한다는 복안이다. 재계와 충분히 소통을 해 간극을 좁히기 바란다. 기업들은 통상임금이나 정년연장 등으로 인한 비용 부담에 임금 인상 압박감까지 떠안게 됐다면서 고충을 토로한다. 기업들의 임금인상률은 노동생산성 증가율에 비해 낮다. 1990년대 두 자릿수였던 임금인상률은 2000년대 중반부터 4%대로 낮아졌다. 반면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은 최근 5년 동안 누적 임금인상률이 50%를 웃도는 곳이 27%나 된다는 설문조사도 있다.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한 방편으로 두 자릿수의 임금 인상률을 유지하고 있다. 인건비 절감을 위해 해외 공장을 짓는 이점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정부는 해외공장을 정리하고 국내로 이전하는 기업에 지방소득세 면제 혜택을 주는 등 ‘U턴 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이참에 기업들은 고용 창출과 세수 증대에 도움을 주는 국내 복귀를 적극 추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새 경제팀은 비정규직 문제를 방치한다면 내수 부진의 악순환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우리나라의 비정규직은 600만명가량으로 임금근로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의 2배 수준이다. 정부는 임금의 일부를 지원해서라도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촉진하는 등 전향적 자세를 보이고 있다. 비정규직의 처우 개선은 사회통합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대기업의 정규직 노조는 여전히 비정규직에 대해 비우호적인 편이다. 기업들도 비정규직을 고용 형태로 인정해야 한다는 시각이어서 정부의 비정규직 지원대책의 실효성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재계는 정년연장 의무화나 근로시간 단축 등의 노동현안은 감내하기 어렵다면서 기업 현실에 맞게 점진적·자율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부 대기업 노조는 통상임금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파업도 불사하겠다고 윽박지른다. 현대·기아자동차 등은 환율 영향으로 2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기업 이익이 줄어들면 가계로 흘러가는 돈도 적을 수밖에 없다. 올해 재계의 임금협상은 난항이 예상된다. 임금체계 개편과 정규직·비정규직 간 격차 해소 등에 따른 소모적 논쟁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사 간 대타협이 절실히 요구된다.
  • 검찰총장 월급 올 2% 올라 694만 4800원

    검찰총장 월급 올 2% 올라 694만 4800원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되는 검사의 새로운 봉급표가 17일 공개됐다. 검찰총장의 월 봉급액은 694만 4800원으로 지난해보다 13만 6200원 올랐다. 지난해 검사의 평균 보수인상률은 3.29%였으며, 올해는 전년보다는 적은 2% 상승했다. 검찰총장의 보수체계는 대통령을 포함한 행정부 공무원과 달리 사법부 소속으로 따로 책정되며, 대법관과 같은 기준이다. 올해 공무원 보수는 3급 이상은 동결, 4급 이하는 1.7% 상승했다. 월 지급액은 수당을 모두 뺀 금액으로 검사의 보수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라 정근수당, 자녀학비 보조수당, 수사지도 수당, 관리업무 수당, 봉급조정 수당, 정액급식비, 명절휴가비, 연가보상비, 직급보조비, 직무성과금 등이 지급된다. 수사지도수당은 검찰총장이 월 40만원, 법조 경력 10년 이하 검사는 월 10만원이다. 정액급식비는 모든 검사가 월 13만원이다. 모든 수당을 합하면 검찰총장의 연봉은 1억원이 넘게 된다. 10년 전과 검사의 봉급을 비교하면 2004년 검찰총장의 월 봉급액은 395만원으로 10년간 2배가 못 되게 올랐다. 검사 1호봉의 월 봉급액은 264만 2800원으로 일반행정직 공무원 5급 7호봉과 비슷한 수준이다. 내년부터는 법관 및 다른 공무원과의 형평성을 맞추는 차원에서 질병휴직 중인 검사의 봉급 지급률은 80%에서 70%로 감축된다. 또 유급 법률연수 휴직이 가능한 기관도 국내외가 아닌 국외 법률연구기관만으로 축소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담뱃값 인상 폭 500~1000원 선”

    “담뱃값 인상 폭 500~1000원 선”

    인상을 눈앞에 둔 담뱃값이 현행 2500원 선에서 500원 오르면 물가상승률이 0.15% 포인트, 1000원 올라가면 0.31% 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부가 담뱃값 인상 폭을 500~1000원 사이로 결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9일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최근 자체 시뮬레이션을 해 본 결과 담뱃값 인상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이같이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어 “담뱃세를 10년간 동결해 이제 올릴 때가 됐지만 물가에 주는 영향이 여전히 크다”면서 “물가 상승률이 내년에는 2%대로 올라갈 것으로 전망돼 담뱃값을 한번에 2000원 가까이 올리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담뱃값 인상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담배의 소비자물가지수 가중치에 가격 인상률 등을 적용해 계산된다. 현재 담배의 물가 가중치 0.77%에 인상분 등을 감안하면 500원의 담뱃세가 오를 경우 0.15% 포인트, 1000원이 상승하면 0.31% 포인트 정도 물가가 상승한다. 일부에서 주장하는 대로 2000원이 더해지면 무려 0.62% 포인트나 물가가 뛰어오른다. 담뱃값을 500원 올리면 연간 1조 4000억원의 세금과 부담금 수입이 늘어난다. 이에 따라 정부가 국민 건강 증진을 구실로 세수를 확대하기 위해 서민층에 부담이 큰 담뱃세 인상을 추진한다는 비난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보장 넓히는 건강보험 2016년부터 적자날 듯”

    현 수준의 건강보험료 인상률을 유지하면서 건강보험 보장 범위를 계속 늘릴 경우 국민건강보험 재정이 점차 악화돼 2016년 이후 대규모 적자가 난다는 분석이 나왔다. 7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말 임시이사회에 보고한 ‘2014~2018년 재무관리계획안’은 올해 보험료 등 건강보험 재정수입이 48조 3489억원, 수가 등 지출이 45조 8265억원으로 2조 5224억원 당기수지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내년부터 당기 흑자 규모가 급감해 2016년에는 수입 55조 6271억원, 지출 57조 968억원으로 1조 4697억원의 적자를 내고 이후 적자 규모가 점점 불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해마다 커지는 적자를 메우기 위해 지금까지 쌓아 둔 준비금을 사용하게 되면서 올해 약 11조원에 이른 준비금 규모가 2018년에는 절반 수준인 5조 8861억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총지출 대비 준비금 비율(적립률) 역시 같은 기간 23.4%에서 8.9%로 떨어진 뒤 2019년에는 아예 건강보험의 법정 준비금 최소 기준인 5%대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공단은 이처럼 건강보험 재정 상태가 갈수록 나빠지는 이유에 대해 “2014~2018년 5년 동안 수입은 연평균 7.4%씩 늘어나는 데 비해 지출은 9.7%씩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공무원 특혜 포기 없는 개혁은 공염불

    국가개조의 핵심인 공직사회의 개혁에 탄력이 붙을 수 있을지 의문을 갖는 이들이 적잖을 듯하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지난주 유임 결정이 난 이후 주재한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공직자 여러분도 저와 함께 개혁의 주역이 돼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부디 그렇게 되기를 갈망한다. 공직 개혁이 성공하려면 공직자들부터 솔선수범해야 한다. 다소의 아픔이 뒤따르더라도 공직자들의 특혜 논란부터 불식시켜야 개혁의 주체가 될 수 있다. 건강보험공단이 최근 기획재정부와 안전행정부에 공무원들의 건강보험료 특혜 문제를 제기해 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건보공단은 공무원들이 보수 이외에 받는 복지 포인트(맞춤형 복지비)와 월정 직책급(직책수당), 특정업무경비(특수활동비) 등이 건강보험료 산정 기준이 되는 ‘보수’에 포함되는지 묻는 공식 질의서를 보냈다. 2010년에도 같은 내용을 질의했지만 여태껏 답변을 듣지 못하자 개선 방안을 촉구한 것 같다. 공무원들은 한 사람당 월 2만~3만원의 건보료를 덜 부담하고 있다. 직책수당 등을 실비변상적 경비로 보고 건보료 산정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어서다. 공무원들이 적게 내는 건보료는 2011년 기준으로 연간 81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번 기회에 공무원들의 보수 기준을 명확히 정비할 필요가 있다. 일반 직장인들과의 형평성 차원에서 시빗거리가 되는 부분을 해소하지 않고 개혁을 논하는 것은 공염불에 불과하다. 이쯤 되면 국회도 건강보험법 개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공무원연금 문제도 개혁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 공무원노조는 9월까지 100억원의 투쟁 기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한다. 지난해 국가부채 1117조원 가운데 53%인 596조원은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 충당부채다. 국제신용평가사들은 충당부채를 포함해 국가신용도를 평가한다. 국가부채 관리와 지속가능한 연금제도의 운영을 위해 추가 연금 개혁이 필요한 이유다. 국민연금처럼 공무원연금도 2009년 ‘더 내고 덜 받는’ 틀로 개편은 했다. 보험료율은 11%에서 14%로 올린 반면 근무연수에 따른 연금액 인상률은 2.1%에서 1.9%로 낮췄다. 그런데도 공무원연금 적자 확대 문제는 여전히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원인이 무엇인지 냉철히 따져봐야 한다. 공무원연금 기금의 효율적인 운영 문제를 포함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 공무원이 먼저 바뀌어야 다른 부문도 개혁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할 때 국민은 박수를 보낼 것이다.
  • 2015 최저임금 인상 7.1%, 5580원으로 결정…점심값도 안되지만 재계는 반발해 표결 기권

    2015 최저임금 인상 7.1%, 5580원으로 결정…점심값도 안되지만 재계는 반발해 표결 기권

    ‘2015 최저임금’ ‘최저임금 인상’ 2015 최저임금 인상률이 7.1%로 정해져 5580원으로 결정됐다. 현재 평균 점심값도 안되는 금액이지만 재계가 최종 표결에서 기권하는 등 반발했고 노동계는 현행 최저임금 도출 구조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27일 밤샘 협상 끝에 이같은 최저임금 인상안을 최종 심의 의결했다고 밝혔다. 사용자 측은 내년도 최저임금을 시간당 5210원으로 올해와 같은 금액으로 동결하자고 주장했고 노동계는 올해보다 26.8% 오른 6700원을 주장해 지난 2주 동안 회의가 공전을 거듭했다. 노사 양측은 팽팽한 의견 대립을 보이면서 수정안도 제출하지 않다가 26일과 27일 전원회의에서 수정안을 냈지만 차이가 여전했다. 그러다 이날 새벽 5시쯤 공익위원회의 안인 5580원에 표결이 붙어 최저임금안이 도출됐다. 의결 과정도 위원회 위원 27명 중 재계 측 9명이 기권을 하는 등 순탄하지가 않았다. 재계 측은 그동안 최저임금이 계속 올랐고, 영세 기업의 경우 지불능력이 안된다고 주장해왔다. 표결 끝에 도출된 최저임금안에 대해 강훈중 한국노총 대변인은 “최저임금 자체가 최저임금 노동자의 소득분배 개선과 생활안정을 위한 것이고, 노동자가 안정되고 소비능력이 생겨야 기업 측이 강조하는 경제 진작도 가능한데 과도한 반발이 이해가 안 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창근 민주노총 정책실장은 “노동계가 최초 제시한 안과 도출안에 차이가 난다는 점에서 많이 아쉬운 결과”라면서도 “(위원회 구성과 의결방식 등) 현재 최저임금위원회 제도의 한계 속에서 수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저임금안은 고용노동부장관의 최종결정을 거쳐 8월 5일 고시된다. 최저임금 인상에 네티즌들은 “최저임금 인상, 동결 주장은 너무하네”, “최저임금 인상, 자영업자들은 힘들다”, “최저임금 인상, 물가상승률 이상은 올려야 하는 것 아닌가” 등 다양한 반응을 나타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방선거 끝나자 공공요금 ‘들썩’

    6·4 지방선거가 끝나자 지방자치단체들이 잇따라 공공요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17개 지자체 중에 12곳이 하반기에 공공요금 인상에 나설 계획이다. 실질임금이 크게 늘지 않는 상황에서 고정비용인 공공요금이 크게 오를 경우 소비 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지자체들에 따르면 공공요금을 인상할 예정이거나 조정을 검토 중인 곳은 서울, 부산, 경북·남, 대구, 충북·남, 대전, 세종, 전북·남, 제주 등이다. 이들은 도시가스와 상하수도, 버스, 도시철도, 쓰레기봉투 요금 등의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는 5년 만에 도시가스 요금을 인상키로 했다. 인상 폭과 시기는 조만간 발표한다. 부산은 지난해 버스, 택시, 지하철 등 대중교통 요금을 올렸고 올해 하반기에는 상수도 요금 인상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경북은 다음달 버스 요금을 인상할 계획이고 이는 9월부터 적용된다. 시내버스는 8%, 농어촌버스는 29% 정도의 인상 요인이 생겼다. 전남 11개 시·군은 다음달부터 도시가스 요금을 평균 5.4% 올린다. 경남 지자체들 역시 도시가스 요금을 조정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충북·남도 도시가스 요금 조정에 대한 용역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전북은 8년 동안 올리지 않은 도시가스 요금 조정을 위한 용역을 작업 중이다. 대전은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요금 조정을 위한 용역에 착수했다. 세종시는 용역을 통해 쓰레기봉투와 상하수도 요금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제주는 오는 8월부터 시내버스 요금을 11.8∼20% 올린다. 2007년 12월 이후 7년 만의 인상이다. 경기와 인천, 울산, 광주, 강원은 현재까지 하반기에 공공요금을 조정할 계획이 없다. 문제는 공공요금 인상률이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월등히 높다는 점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기 가스 및 기타연료 물가는 2011년 1월 이후 40개월간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높은 상태다. 수도 및 주거 관련 서비스 물가는 2012년 1월 이후 28개월간, 운송 서비스 물가는 2011년 12월 이후 29개월간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높다. 2003년 이후 지난해까지 10년간 실질 처분가능 소득 증가율은 1.4%였지만 실질 소비증가율은 0.9%에 그쳤다. 실질 소득 증가율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가계의 고정비용인 공공요금의 인상은 소비를 더 둔화시킬 수 있다는 의미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내년 건보료 직장인 월 1260원 더 낸다

    내년도 건강보험료가 1.35% 인상되면서 직장가입자는 월평균 1260원, 지역가입자는 1110원이 각각 오른다. 보건복지부는 19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를 열어 2015년도 건강보험료 인상률과 보장성 확대 계획 등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내년도 가입자(가구)당 월평균 보험료는 직장가입자는 올해 9만 4290원에서 9만 5550원으로, 지역가입자는 올해 8만 2290원에서 8만 3400원으로 각각 1260원, 1110원 오르게 된다. 당초 4대 중증질환 보장 강화, 3대 비급여(선택진료비·상급병실료·간병비)와 노인 임플란트 건강보험 혜택 적용 등 현 정부의 핵심 공약을 이행하는 데 필요한 재정을 감안할 때 적어도 3% 수준의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오히려 인상폭은 2009년 이후 최저다. 2010년 4.9%, 2011년 5.9%, 2012년 2.8%, 2013년 1.6% 인상됐고 올해 인상률은 1.7%였다. 복지부 관계자는 “매년 누적적립금을 조금씩 사용해 2019년 3조 5000억원만 남을 때까지 앞으로 5년에 걸쳐 7조~8조원을 소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용처를 두고 논란이 많았던 건강보험 흑자 11조원을 보장성은 높이고 보험료 인상폭은 낮추는 데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복지부는 “보험료율 인상을 최소화해 국민과 기업 부담 증가를 최대한 억제해야 한다고 판단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예비비 성격의 누적적립금을 집어 쓰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지금처럼 보험료 인상률 1% 수준을 유지하면서 누적 적립금까지 사용하면 유사시 보험료 대폭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국민건강보험법에도 건강보험 재정을 6개월치 적립하도록 돼 있다. 보건 당국의 한 관계자는 “유사시 누적적립금 11조원으로 버틸 수 있는 기간은 두 달 보름 정도”라며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과 같은 대규모 바이러스 감염병이 발생해 한꺼번에 많은 보험재정이 긴급하게 투입돼야 할 때를 대비해 남겨 둬야 할 예비비”라고 말했다. 무상의료운동본부는 “지난해까지 5년 동안 보험료 수입은 연평균 11.5%씩 증가했지만 건강보험 보장성은 62% 범위 안에서 정체돼 있었다”면서 “더욱이 경제형편이 어려워진 국민들의 의료기관 이용률이 줄어든 게 건강보험 재정흑자의 가장 큰 요인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보험료를 인상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부동산시장 활성화 조급증 벗어나야

    최경환 경제부총리 후보자의 경제 관련 발언들은 경기 진작, 특히 부동산 가격 띄우기에 대한 조급증이 생긴 것 같은 강한 느낌을 받게 한다. 박근혜 정부 2기 내각의 경제 정책 방향은 청문회 과정에서 공식적으로 드러나겠지만, 부동산 규제 완화와 관련해 찬반 논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현오석 경제팀이 가시적인 경기 회복을 이끌어내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퇴진을 앞두고 있는 터여서 새 경제팀의 부양 의지는 십분 이해한다. 경제는 당연히 살려야 하지만 앞뒤 가리지 않고 돌진했을 때의 부작용을 생각해야 한다. 최 후보자는 부총리에 내정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LTV(담보대출비율) 및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 완화와 관련해 “현재 부동산 규제는 한겨울에 여름옷을 입고 있는 격”이라면서 “계절이 바뀌었으니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고 밝혔다. LTV와 DTI 규제완화를 시사한 것이다. 그는 추가경정예산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추경은 하면 하는 것”이라고 말해 현 경제정책에 대한 기조 변화를 예고했다. LTV와 DTI는 금융당국이 최후의 보루로 굳게 지키고 있는 마지막 부동산 금융 규제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DTI와 LTV는 경제 진작정책으로 쓰는 게 아니라 금융안정정책으로 써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우리나라의 가계부채가 1000조원을 돌파했고, 주택담보대출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도 금융회사나 가계의 부실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것은 마지막 빗장인 대출 규제의 위력 덕이라 할 수 있다. 수도권의 경우 대출 비율을 주택 가격의 50~60%로 제한하고 있기에 집값이 담보대출을 받을 때의 50~60% 수준으로 떨어지지 않는 이상 은행의 부실은 발생하지 않는 이치로 설명할 수 있다. 과거처럼 자고 일어나면 집값이 뛰는 시대는 지났다. 집값의 80~90%를 대출받아 주택을 매입하더라도 값이 뛰어 큰 매매 차익을 남기면 대출을 많이 해줘도 별 상관이 없던 시절은 옛 얘기가 되다시피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일부 국가의 집값 거품(버블)을 우려하면서 대출을 통한 부동산 구입을 자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중국 등을 겨냥한 것으로, 부동산 가격 버블이 꺼질 경우 글로벌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한 지적이다. 주택가격 정책은 신중히 추진해야 한다. 건설업계 등을 중심으로 부동산 부양책을 요구하고 있지만 조급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본다. 지난 4월 발표한 전국 주택공시가격을 보면 공동주택은 평균 0.4% 올랐다. 수도권은 1% 미만의 하락률을 보이기는 했지만 대구(10%), 경북(9.1%), 충남(5.1%), 광주(4.7%) 등은 물가 상승률을 뛰어넘는 인상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 속에서도 전국 집값은 반등해 부동산 시장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임대소득 과세 완화를 비롯한 부동산 부양책을 통해 내수 활성화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효과를 잘 따져봐야 한다. 전문가들은 가격 조정에 따른 수요는 2차 베이비붐 세대 등 일부 세대에 국한할 것으로 내다본다. 부작용이 많은 인위적인 부양책은 피해야 한다. 소비가 살아나지 않는 것은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이다.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고, 중소·중견기업의 수출경쟁력을 높이는 등 근본적인 소비 진작책을 마련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 건보료, 내년에 얼마나 오르나…올해는 1.7%

    건보료, 내년에 얼마나 오르나…올해는 1.7%

    건보료, 내년에 얼마나 오르나…올해는 1.7% 내년에 건강보험료가 오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의사협회, 병원협회, 약사회 등 의약단체와 협상 끝에 내년 건보료를 정하는데 많은 영향을 끼치는 내년 건강보험 수가(의료서비스 가격)를 확정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는 19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를 열어 2015년도 건보료율을 결정한다. 건정심은 우리나라 의료정책을 의결하는 최고의사결정기구로 건보료율과 건강보험을 적용할지를 정하는 요양급여기준 등 국민 생활에 직결되는 사항을 논의해 결정한다. 건정심은 특히 가계와 기업에 부담을 주는 건보료는 수가 이외에 물가를 포함한 실물경제 상황과 건강보험재정 상태, 건강보험 보장강화 정책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정한다. 보건의료계에서는 내년 건보료가 올해와 마찬가지로 최소 수준에서 오를 것이라고 보는 이가 많다. 4대 중증질환(암·심장병·뇌혈관·희귀 난치질환) 보장강화와 3대 비급여(선택진료비·상급병실료·간병비) 해결 등 현 정부의 핵심공약을 이행하는 데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면서 건보재정의 장기 건전성을 확보하려면 건보료율 인상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현재 건보재정이 흑자기조를 이어가는 등 ‘곳간’이 비교적 넉넉한 만큼 큰 폭으로 올리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높다. 실제로 이런 이유로 건강보험정책 당국은 2013년 1.6%에 이어 올해 건보료 인상률을 1.7%로 최소한으로 묶었다. 2년 연속 1% 인상률에 그쳤던 것이다. 2010년 4.9%, 2011년 5.9%, 2012년 2.8% 등 최근 연도별 건보료 인상률에 견줘보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복지부 고위 관계자는 “4대 중증질환 보장을 강화하고 3대 비급여 문제를 해결하면서 건보재정을 건전하게 유지, 발전시키려면 건보료를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현재 쌓여 있는 건강보험 누적적립금을 활용하고 보험재정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면, 건보료 인상률을 매년 1.7~2.6% 사이에서 최대한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본을 지키자] ‘부르는 게 값’인 비급여 의료비 관리·감독 시급

    [기본을 지키자] ‘부르는 게 값’인 비급여 의료비 관리·감독 시급

    의료계는 진료비 저수가 문제가 의사들의 과잉 진료를 부르는 근본적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의료 행위의 보수가 낮다 보니 병원들이 소위 ‘돈 되는’ 비급여(비보험) 진료를 통해 손실을 메우거나 짧은 시간 많은 환자를 보는 박리다매 식 운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가 인상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정부와 국회, 시민단체도 공감하고 있지만 실제 인상률은 매년 3% 미만 수준에 그쳤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2일 “문을 닫는 산부인과가 개업하는 산부인과의 두 배에 달하는 등 개업의들의 도산 문제가 심각한데도 병원 경영의 기반이 되는 수가는 여전히 (의료 행위) 원가의 70% 수준”이라며 “수가 인상률이 물가 상승률에도 못 미치다 보니 의료 체계가 왜곡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급여 진료를 많이 하는 병원보다 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생각해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진료에 집중하는 병원이 국가의 통제를 더 받게 되는 불합리한 시스템도 문제다. 비급여 진료는 국가 관리 대상에서 사실상 벗어나 있는 반면 건강보험 진료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관리·감독을 받게 돼 있다. 부르는 게 값인 비급여 의료비에 대한 관리·감독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지만 의료계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김준현 건강세상네트워크 정책위원은 “수가 탓만 할 게 아니라 의료계도 자정 노력을 보여 줘야 하는데, 수익을 내는 데 걸림돌이 된다며 비급여 가격 공지에 반대하고 있으니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의료기기에 대한 과잉 투자도 과잉 진료를 키우는 요인이다. 유독 한국에서만 갑상선암이 급증하고 있는 것도 대형 병원들이 고가의 초음파 기계를 경쟁적으로 사들인 뒤 투자비를 회수하기 위해 갑상선 초음파 검사에 집중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국가가 민간 병원의 투자 문제에까지 관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정형준 무상의료운동본부 정책위원장은 “민간 병원이 전체 의료기관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이 과잉 진료를 부른다”며 “미국은 공공 병원이 27%를 차지하는데 한국은 의료 서비스의 민간 의존율이 높아 공공성 측면에서 과잉 진료 억제에 대한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 활성화와 의료 산업화는 오히려 정부가 나서서 권장하고 있는 사안이다. 기획재정부가 보건의료 정책을 좌지우지하다 보니 국민 생명을 다루는 의료는 ‘산업’이 되고 의료 행위는 ‘수익 창출’로 간주된다. 홍성수 의료윤리연구회 회장은 “의료는 광범위해 지금 당장 문제가 크게 드러나지 않아도 앞으로 10년 뒤에는 세월호처럼 현재의 위기감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노조 없는 기업들 임금인상률 더 높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임금인상률이 노동생산성 증가율에 못 미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무노조 사업장의 임금인상률이 노조가 있는 사업장의 인상률을 능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노조가 정규직 중심 노조원들의 임금 인상에 집중할 뿐 고용 체질 개선에 무심했던 결과 노조가 임금 인상에 미치는 영향력인 임금 프리미엄이 약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노용진 서울과기대 교수는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임금·근로시간 제도 변화와 고용, 생산성, 노사 관계 과제 토론회’에서 노동연구원의 사업체 패널 조사 등을 분석해 이같이 발표했다. 한국고용노사관계학회와 한국노동연구원이 주최하고 고용노동부와 노사정위원회가 후원한 토론회다. 노 교수는 “1990년대 두 자릿수 인상률을 보였던 노조 있는 기업의 협약 임금인상률이 조금씩 낮아지면서 2000년대 중반부터는 4%대로 감소했다”면서 “임금인상률은 2000년대 초까지 노동생산성 증가율보다 대체로 높았지만 2006~2007년부터 역전됐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가 있는 기업의 임금인상률은 무노조 기업의 인상률보다 더 낮았다”면서 “고졸 초임 평균임금을 기준으로 노조 설치 여부에 따른 인상률을 파악해 보니 노조의 임금 프리미엄은 2005년 10.6%에서 2011년 7.2%로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단, 임금 자체는 여전히 노조 있는 기업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노 교수는 “결국 노동생산성 제고를 통한 파이(몫)의 확대 없이 노조의 제도적인 힘만으로 올릴 수 있는 임금인상률이 제한적인 상황에 이르게 됐다”면서 “노사가 노동생산성 친화 관계를 구축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비정규직 고용,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 낮은 고용률, 인구 고령화 등의 위기 요인이 겹친 상황에서 임금 인상 논의에 집중하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다. 노 교수는 “노조가 노동생산성 제고에 참여할 때는 노조의 참여 보장, 생산성 증가로 인한 인원 감축 금지, 노동생산성 증가분의 공유 등 3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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