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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인 퇴진 직업외교관 부활

    정치인 퇴진 직업외교관 부활

    ‘정치인의 퇴진에 이은 직업외교관의 부활’ 22일 전격 단행된 4강 대사 인사의 특징은 이렇게 요약된다. 대통령실장을 지낸 류우익 주중 대사와 3선 의원 출신인 권철현 주일 대사가 물러나면서 주중 대사에는 이규형(외시 8회) 전 러시아 대사가, 주일 대사에는 신각수(외시 9회) 전 외교통상부 1차관이 각각 내정됐다. 주유엔대표부 대사에는 김숙(외시 12회)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임명돼 4강 대사를 비롯한 핵심 포스트에 직업 외교관들이 다시 포진하게 됐다. 집권 4년차를 맞이해 인적네트워크가 탄탄한 전문 외교관들을 임명함으로써 임기 말 한·중, 한·일관계를 발전적으로 이끌면서 국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규형·신각수 내정자는 김성환(외시 10회) 외교통상부 장관보다 외시 선배이며, 특히 신 내정자는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딸 특채 파동 때 외교부 1차관으로 지휘선상의 정점에 있었던 것이 드러나면서 인사권이 제한되는 등 고초를 겪었지만 이번에 면죄부를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당초 5월 21, 22일로 예정된 한·중·일 정상회의를 앞두고 해당 대사의 교체가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4강 대사의 인사가 예상보다 빨리 이뤄졌다. 4강 대사 중 임명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이윤호 주러시아 대사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이라는 중대 현안을 남겨둔 한덕수 주미대사는 예상대로 유임됐다. ‘왕의 남자’로 알려진 류 주중 대사, 정치인 출신인 권 주일 대사가 서울로 돌아온 뒤 어떤 자리로 움직일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권 대사는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그 전에 장관급의 자리를 한번쯤 거쳐 가지 않겠느냐는 얘기도 나온다. 류 대사의 거취는 개각과 맞물려 있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이 4·27 재·보선 이후 바뀌게 되면 통일부 장관으로 옮길 것이라는 얘기가 통일부를 중심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유임 쪽에 무게가 여전히 실려 있지만, 원세훈 국정원장이 물러날 경우 후임 국정원장으로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결국 4·27 재·보선 결과에 따라 개각폭이 정해지는 만큼 구체적인 윤곽은 그 이후에나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재·보선 결과가 예상보다 나쁠 경우 당·정·청 전면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개각도 예상보다 폭이 커지고, 청와대 인사까지 겹칠 경우 직접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재·보선 이후 외교·안보라인, 경제라인 등 분야별로 교체가 한꺼번에 이뤄질 수 있는 만큼 현재 어떤 자리로 움직일지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서울광장] 위기는 망각에서 온다/박대출 논설위원

    [서울광장] 위기는 망각에서 온다/박대출 논설위원

    이명박 정부는 초기에도 험난했다. ‘강부자’ ‘고소영’ 논란부터 휩싸였다. 두달 뒤엔 촛불정국이 엄습했다. 고난만은 아니었다. 국민이 준 기회였다. 발전하라는 주문이었다. 그럼에도 시행착오를 거듭했다. 인사에선 첫 실수가 반복됐다. 뒷산의 반성은 실종됐다. 반성은 되레 촛불세력에게 요구됐다. 국민의 경고를 잊고, 또 잊었다. 망각의 연속이다. 망각병은 중증이다. 반성엔 진정성이 생명이다. 그렇지 않으면 꼼수다. 국면전환용 기술로 전락한다. 상황이 바뀌면 잊게 된다. 안이함으로 이어진다. 대응은 늦기 마련이다. 뒷북은 무리수를 낳고, 무리수는 혼선을 부른다. 공식처럼 되어 버렸다. 세종시 논란도 그랬다. 신공항 백지화는 난제였다. 정책 영역에 머물러야 했다. 하지만 정치 영역으로 넘어갔다. 정치는 꼬이는 게 본성이다. 방치해서 더 꼬이게 했다. 혼선만 걱정하면 우유부단해진다. 결단을 주저하다가 패싸움으로 키웠다. 결단은 4대강에만 있다. 전·월세 대란에도 나태했다. 정부는 일시적 현상이라고 했다. 작년 가을에도, 올봄에도 되풀이됐다. 하지만 대란으로 확산돼도 속수무책이다. 물가를 잡는다고 큰소리만 쳤다. 환율, 원자재값이 올라도 안이했다. 배추파동 하나 예상 못했다. 1분기 물가 상승률은 4%대였다. 그래도 3%대를 자신한다. 경제 지표는 좋다고만 한다. 취득세 감면은 빚 돌려막기가 됐다. 저축은행 사태는 확산일로다. 수도권 규제 완화는 유보됐다. 공장이 갈 곳을 잃었다. 과학벨트 논란은 꼬여 있다. 어떤 이는 세종시 실패가 원인이라고 한다. 아직도 세종시 타령이다. 또 남탓이다. 삼각벨트, Y벨트 등 억지춘향식 논리를 쏟아낸다. 통합 같은 분산, 분산 같은 통합. 아리송한 말들이 난무한다. 벨트는 길게 늘어뜨리는 개념이라는 주장도 한다. 벨트는 묶는 개념이 맞다. 과학벨트는 미래 먹거리다. 떡방앗간 벨트와는 다르다. 과학자의 논리로 풀어야 한다. 배반의 계절이 시작됐다. 5년마다 반복되는 정치권의 습성이다. 자해성 발언들이 나온다. 대통령 인품론까지 거론된다. 대통령 탈당론도 있다. “요즘 국회엔 여당 의원이 없는 것 같다.” 총리의 푸념이다. 반성이 없다. 원망과 아쉬움만 있다. 배반은 배신자의 몫만 아니다. 원인 제공자는 안에 있다. 지금 곳곳에서 패싸움이다. 정책 혼선이 패싸움을 키웠다. 위기는 내부로부터 온다. 4·27 재·보궐선거의 판이 커졌다. 경기 분당을엔 전·현직 당 대표가 붙었다. 한나라당도 총력전이다. 그제는 국회의원 60명이 달려갔다. 모두가 승리를 외친다. 그런데 역설(逆說)이 들린다. “이기길 원하는 의원이 별로 없다.” 민주당 의원의 발언이 아니다. 한나라당의 중진 의원이 한 얘기다. 저마다 꿍꿍이가 있음을 꼬집는다. 당권을 노리고, 전당대회를 바라고, 세대교체를 희망하고, 총선·대선 새판짜기를 꿈꾸고…. 공통 분모는 변화 희망이다. 패배를 그 모멘텀으로 삼자는 것이다. 태평성대엔 배반이 없다. 전시, 혼란기에 온다. 여권은 그 진리마저 잊고 지냈다. 지금 한나라당에 위기감이 거세다. 정부 탓만 늘어놓는다. 점점 더 거칠어질 게 뻔하다. 정작 자신들은 반성이 없다. 의원들은 각자도생을 시도 중이다. 지역구에 매달린다. 하지만 혼자 생존할 상황이 아니다. 민심은 모래다. 그런데 시멘트와 뭉치기 시작했다. 망각이 시멘트를 양산했다. 둘이 뭉쳐 콘크리트가 됐다. 그 무게는 육중해지고 있다. 깔릴지도 모를 형국이다. 한나라당이나 정부나 오십보 백보다. “미국에서도 성공한 대통령이 되려면 공약을 잊어버리라는 말이 있다.” 청와대 인사가 인용하기 시작했다. 약속을 위반해도 변명만 있다. 국익으로 포장된다. 자기 합리화만 있다. 초심을 잃었다. 망각의 덫에 빠졌다. 한동안 대통령 지지율이 50%를 웃돌았다. 도취될 수치가 아니었다. 잇따른 선거에서 허수로 드러났다. 이젠 그마저 추락하고 있다. 성공한 대통령이 되려면 지지율만 잊어라. dcpark@seoul.co.kr
  • “한·일 미래지향” 말로만… 日 교육 ‘국가주의’ 강화

    달라지지 않았다. 사상 첫 정권교체와 함께 집권한 일본 민주당 정부이지만, 과거 자민당 정부 때보다 더 구체적이고 직접적으로 독도 관련 교과서를 왜곡시켰다. 대재앙에 놓인 일본 국민들을 돕기 위해 발벗고 나선 한국민들에게 찬물을 끼얹은 셈이 됐다. 2009년 8·30 총선으로 집권한 민주당 정권은 그동안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강조해왔다. 하지만 이번 중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를 강행함으로써 양국 간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원인을 제공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민주당 정권은 그동안 ‘정치주도’를 내걸고 자민당 장기집권 때 구축된 각종 관행과 시스템을 개혁했다. 그러나 유독 애국심과 전통, 국가주의에 토대를 둔 교과서의 역사인식과 영토 문제만은 건드리지 않았다. 오히려 이번 조치로 영토문제에 관한 한 자민당 정권의 입장을 승계하는 차원을 넘어 더욱 강화하는 방향을 택한 셈이 됐다. 지난해 9월 발생한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서의 중·일 선박 충돌 사건과 지난해 11월 러시아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쿠릴열도 방문이 일본 민주당 정부로 하여금 영토 문제에 있어서 더욱 강경노선을 걷도록 하는 요인이 됐다는 시각도 있다. 이번 파동을 맞아 일본 정부는 오히려 한국이 자신들을 이해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교과서는 교육기본법과 학습지도요령에 따라 교과서검정심의회가 결정하는 데다 영토문제는 국가의 근본과 관계되는 사안이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교과서검정심의회가 정부 인사는 배제된 채 대학교수와 교사 등 민간인으로 구성돼 있는 데다 검정 과정이 모두 실명으로 공개되기 때문에 정부의 견해나 의견이 개입할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교육 방향을 애국심 강화 쪽으로 추진해 왔고, 교과서 검정을 주요한 수단으로 삼아 왔다는 점에서 이런 해명은 설득력이 없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실제로 일본 정부는 2006년 교육기본법을 개정해 애국심과 국가주의를 강화했다. 또 2008년에는 이를 근거로 한 학습지도요령을 내놓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일본 교육이 태평양전쟁의 책임을 국가에 전가하는 패배주의를 양성하고 있다고 보고 애국심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법 개정을 추진했다. 이런 맥락에서 문부과학성이 작성하는 교과서 학습지도요령 및 해설서의 영토 관련 내용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온 것이다. 독도 문제의 경우에도 2008년과 2009년에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간접적으로 주장하는 방향으로 중학교 및 고등학교 교과서 학습지도요령을 개정했다. 지난해 3월에는 독도가 일본땅이라는 표현을 담은 초등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중학교 교과서도 이 학습지도요령을 충실하게 실천한 셈이다. 정해진 일정과 방향에 따라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초등학교 교과서, 중학교 교과서, 고등학교 교과서, 방위백서, 외교청서 등에서 독도가 일본땅이라는 기술을 강화해 오고 있는 중이다. 간 나오토 총리는 지난해 8월 한·일 강제병합 100년 담화에서 “식민지 지배가 초래한 다대한 손해와 아픔에 대해 통절한 반성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사죄의 심정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교과서 검정 결과 발표를 강행함으로써 사죄의 진정성이 의심받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차관급 재외공관장 자리 8개 감축

    14등급(차관급) 재외공관장 직위 수가 기존 21개에서 13개로 줄어든다. 이에 따라 8개 공관장 직급은 고위직 ‘가급’으로 하향 조정됐다. 외교통상부는 지난해 특채 파동 이후 추진해온 인사 쇄신 조치의 일환으로 직제개정안을 확정, 시행한다고 30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14등급으로 분류되는 재외공관장 직위 수는 21개에서 13개로 줄었다. 14등급은 주요국 대사 및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외교안보연구원장에 해당하는 직무 등급으로, 차관급에 준하는 대우를 받는다. 아시아·유럽 일부 국가의 8개 공관장 직은 고위직 가급으로 내려갔다. 외교부는 또 ‘상하이 스캔들’ 등을 계기로 재외공관장의 성과 관리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평가담당대사직을, 최근 급증한 국제안보 관련 사안을 전담할 국제안보대사직을 장관 직속으로 새로 만들었다. 이들 직책에는 재외공관 고위직 정원 가운데 2명이 임명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복합·총력 외교를 강화하기 위해 제2차관 산하의 정책기획국을 장관 직속으로 개편했으며, 우수 인력 유치를 위해 정책기획관과 외교역량평가단장을 개방형 직위로 전환했다. 또 중국 업무의 급증에 따라 동북아국 중국과를 동북아 2과·3과로 확대·개편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김성환 외교 “신발끈 다시 조여야”

    김성환 외교 “신발끈 다시 조여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21일 “지난해 특채 파동 이후 외교부는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해 왔지만 상하이 총영사관 문제로 국민께 다시 한번 큰 실망을 안겼다.”며 “스스로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바탕으로 더욱 큰 소명의식과 책임감을 갖고 다시 신발끈을 조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서울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총영사·분관장 등 45명이 참석한 가운데 2박 3일 일정으로 개막한 2011년 총영사회의에서 인사말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상하이 스캔들’로 실추된 총영사관의 역할을 제고하고, 복무기강 확립을 강조한 것이다. 김 장관은 또 “국민은 해외에서 총영사관을 통해 외교부에 대한 이미지를 갖게 된다.”며 “각 지역 총영사관은 더욱 섬기는 자세로 재외국민 보호와 편의 증진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 김황식 국무총리도 이날 총영사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상하이 스캔들’과 관련, “우리 국민들이나 현지 교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일을 자신을 냉철히 돌아보고 앞으로 더욱 발전하는 계기로 삼아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특히 총영사관이 여러 부처에서 파견된 직원으로 구성된 점을 고려해 직원 간의 융화에도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또 “간혹 언론 등을 통해 현지 교민이 불만을 제기하는 사례가 있는데, 교민들과의 소통에도 많은 노력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1일 현지에 부임했다가 회의 참석 차 귀국한 안총기 주상하이 총영사는 기자들과 만나 “외교는 정도(正道)로 가야 하며, 비선(秘線)에 의존하는 변칙 외교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 총영사는 또 “과거와 단절하고 새롭게 출발할 것”이라며 “가장 먼저 공관을 추스르고 내부 소통을 강화하며 교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외교부 출신 외교관과 타 부처 출신 주재관의 융화를 위해 정기적인 토론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유지혜기자 chaplin7@seoul.co.kr
  • 외교부 특채 파동 관련자 복귀 논란

    지난해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딸 특채 파동으로 징계를 받았던 외교부 당국자가 최근 요직을 맡아 복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 체류 중인 유 전 장관도 오는 5월쯤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유 전 장관의 딸 특채 파동이 불거졌던 지난해 8월 인사 담당자로서 책임을 지고 보직 해임됐던 한충희 전 인사기획관이 2012년 서울에서 열리는 제2차 핵안보정상회의 교섭부대표를 맡아 일선으로 복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기획관은 21~2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 교섭부대표 회의에 참가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외교 소식통은 “한 전 기획관이 교섭부대표로 내정됐으나 지난해 9월 내려진 보직 해임 및 정직이라는 중징계 기간이 끝나지 않아 이달 초순 워싱턴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 관련 다른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최근 징계 기간이 끝나 교섭부대표 회의에 참석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교섭부대표는 직제가 아닌, 임무 부여 형식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 전 기획관의 복귀에 대해 외교부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 당국자는 “한 전 기획관이 지난해 특채 파동 당시 책임을 지고 좌천됐는 데 징계 기간이 끝난 만큼 복귀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북미국·북핵외교단 등에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본인에게 맞는 역할을 하게 된 것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당국자는 “특채 파동이 7개월 밖에 지나지 않았는 데 요직을 맡아 돌아오는 것은 아직 무리가 있다고 본다.”며 외부 시선을 우려했다. 한편 유 전 장관도 특채 파동 이후 지난해 10월 시작한 미국 스탠퍼드대 객원연구원 생활을 마치고 오는 5월쯤 귀국, 민간기업 고문 등으로 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덩, 영사들과 ‘다정한 모습’ 인증샷 남겨두고 족쇄로 이용

    덩, 영사들과 ‘다정한 모습’ 인증샷 남겨두고 족쇄로 이용

    덩신밍은 법무부, 지식경제부, 외교통상부, 경찰청 등 다양한 정부·정보 분야의 상하이 주재 한국 총영사관 영사들과 만났다. 취재팀이 접촉 사실을 확인한 상하이 총영사관 직원들은 6명이고, 경제단체 관계자 1명 등 7명에 달한다. 덩이 이들을 대상으로 꾸준한 정보 수집 활동을 벌였다는 점으로 미뤄 그와 직간접적 관계를 맺은 상하이 총영사관 직원들은 상당수가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 8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덩과의 관계가 가장 먼저 불거져 문제가 된 사람은 법무부에서 파견된 H 전 영사다. 김정기 전 상하이 총영사는 지난해 11월 이 문제로 H 전 영사에 대해 조기 귀임 조치를 요청했고, H 전 영사는 국내에 소환돼 감찰을 받았다. 하지만 법무부는 감찰 결과 H 전 영사가 덩과의 내연관계 외에 업무상 비위는 없다고 결론 내렸고, 얼마 후 H 전 영사는 스스로 사표를 냈다. 지식경제부에서 파견된 K 전 영사, 외교통상부 소속 P 전 영사도 덩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비자 관련 편의를 봐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실은 2월 말쯤 K 전 영사와 P 전 영사를 직접 조사해 해당 부처에 인사조치 권고를 했다. 덩은 H 전 영사 등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던 영사들과는 모두 일종의 ‘인증 사진’을 남겨 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식당, 카페 등에서 다정한 모습을 찍은 것인데 이는 덩에게는 일종의 ‘보험’으로, 영사들에게는 ‘족쇄’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덩은 이 사진 파일들을 이동식메모리(USB) 등에 넣어 보관해 왔다. 취재팀이 입수한 이 사진 자료에는 덩이 김정기 전 상하이 총영사와 나란히 찍은 것도 있다. 김 전 총영사는 덩과 나란히 소파에 앉거나 연회장에서 덩의 어깨에 손을 얹은 포즈로 사진을 찍었다. 경찰청에서 파견된 K 전 영사와 덩이 한 카페에서 함께 찍은 ‘셀프 카메라’ 사진도 남아 있다. 상하이 총영사관의 한 인사는 “K 전 영사의 경우 덩과 관련된 문제가 불거져 경찰청 내부에서 파면 단계에 이르자 스스로 사표를 냈다는 말이 파다하다.”고 전했다. K 전 영사는 사직 이후 유명 로펌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이들 외에도 또 다른 영사관 직원 1명이 덩과 식당 등에서 다정한 포즈로 찍은 사진도 나왔다. 덩은 주로 이들 영사관 직원을 통해 외교부 내부 문건 등 각종 대외비 정보를 수집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가 직접 만난 것으로 확인된 것은 6명이지만, 이들이 정보 유출을 위해 불법 행위를 종용했거나 가담케 한 인원까지 따지면 그 수는 훨씬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덩이 이들을 통해 빼낸 문건은 대부분이 일반인은 접근할 수 없는 ‘대외비 정보’에 속한다. 여기에는 상하이 영사들의 개인 신상정보를 비롯해 영사관 비상연락망, 이명박 대통령 후보 캠프(MB캠프) 선거대책위원회 비상연락망, 서울 지역 당협협의회 비상연락망, 외교통상부 인사 동향, 2008년 사증 발급 현황 및 발급 대리 기관 수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영사들의 개인 신상 정보는 외교통상부 내부 통신망을 통해 공무원들만 접근할 수 있는 정보다. 여기에는 해당 영사의 소속 및 직급, 가족관계, 경력 등이 모두 표시돼 있다. 이와 함께 덩이 수집한 ‘주상하이 총영사관 비상연락망 현황’에는 영사관 직원 70명가량의 연락처가 기재돼 있으며, 왼쪽 상단에는 빨간 글씨로 ‘대외 보안’이라고 쓰여 있다. 또 ‘특채 파동과 연평도 혼란에 묻힌 외교부 인사’라는 제목의 문건에는 유명환 전 장관의 ‘딸 특채 파동’ 이후 외교부 인사 동향에 대해 자세하게 쓰여 있다. 여기에는 외교부 차관 인사, 국·과장급 인사 관련 내부 분위기 등이 기록돼 있는데 역시 일반인이 접근할 수 없는 정보다. 거기다 MB캠프 비상연락망 등에는 이명박 당시 대통령 후보를 비롯, 200명 가까운 국내 정·관계 인사의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가 나열돼 있다. 여기에는 박희태 국회의장, 김형오 전 국회의장,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 이재오 특임장관, 이방호 지방분권촉진위원장 등도 포함돼 있다. 덩은 이런 자료들을 엑셀파일로 따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뒀다. 덩이 이 자료들을 영사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우연히 손에 넣은 것이 아니라,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또 적극적으로 수집했음을 말해 주는 대목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덩이 중국 정부 소속 스파이 또는 정보 장사를 하는 일종의 ‘정보 브로커’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만약 덩이 수집한 정보들이 중국 공안이나 다른 국가 정보기관에 넘어 갔을 경우 국내 정치는 물론 외교 문제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덩이 수집·정리한 비상연락망에는 외교관을 포함해 주로 국내 고위 정·관계 인사들의 연락처가 기재돼 있는데, 이 경우 해외 정보기관들이 감청 등을 통해 국내 정·관계 정보를 수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중동 혁명파고 東進… ‘왕정’ 사우디까지 덮치나

    ■ 사우디아라비아 - 지식인·운동가 등 132명 “입헌군주제 전환을” 혁명의 파고가 중동의 보루인 사우디아라비아까지 덮칠 기세다. 27일(현지시간) 사우디의 학계·재계 인사, 시민단체 활동가 132명이 압둘라 국왕에게 현재의 절대군주제를 입헌군주제로 교체하는 등 조속한 정권 개혁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날 사우디 웹사이트 여러 곳에 성명을 게재했다. 이는 사우디에서 긴장의 기류가 끓어오르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AP, AFP 등이 이날 보도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이자 중동 내 이란의 영향력을 억지하는 사우디 왕정이 붕괴될 경우 유가 파동은 물론 미국 등 서방국가의 중동정책도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날 개혁진영의 인사들은 입헌군주제 전환과 선거를 통한 자문위원회(슈라위원회) 위원 선출, 구체적인 개혁 일정 제시, 여성들의 정치 참여 등을 촉구했다. 사우디의 한 페이스북 페이지는 오는 11일 ‘분노의 날’ 시위를 열자고 부르짖고 있다. 이 페이지의 회원 수는 개설 초기 400명에서 27일 밤 1만 2600명으로 급속히 늘었다. 다른 페이스북 페이지도 오는 20일 ‘사우디 혁명’을 내세우며 시위를 부추기고 있다. 성명은 “우리는 사우디의 (중동) 지역 내 주도적인 역할의 약화와 부패, 정실인사의 만연, 파벌주의와 정부·사회 간의 괴리 심화를 목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또국민들이 권력의 원천이 돼야 하며 석유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국민들에게 고루 배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동 지도자 축출 행진의 다음 타깃이 될까 떨고 있는 사우디 압둘라 국왕은 서둘러 유화책을 내놓고 있다. 이날도 압둘라 국왕은 정부 임시직 공무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줄 것을 지시했다. 5만명이 혜택을 입는다. 중동시위가 격화되던 지난달 23일 3개월 만에 고국에 돌아온 압둘라 국왕은 이미 40조원가량의 경기 부양책을 약속했다. 이브라힘 알아사프 사우디 외무장관은 TV성명에서 새 인센티브로 외환보유고를 쓸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혁명 과실 가로챌 생각 없다” 튀니지 간누시 총리 퇴진 ‘재스민 혁명’의 성공으로 독재자를 몰아냈지만 튀니지 상황은 다시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지네 엘아비디네 벤 알리 전 대통령 축출 이후 튀니지 과도정부를 이끌던 모하메드 간누시(69) 총리가 시위대 퇴진 요구에 굴복해 27일(현지시간) 사임하면서 튀니지의 혁명이 또 다른 국면을 맞게 됐다. 시위대는 “과도정부가 시민 혁명의 과실을 가로채려 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과도정부를 이끌던 간누시 총리가 쫓겨난 벤 알리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오랫동안 권력을 누려온 탓에 국민들의 신임을 얻지 못한 것이다. 간누시 총리는 이날 국영방송을 통해 “내가 사임하는 것은 내 책임에서 도망치려는 게 아니다.”라면서 “튀니지 국민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나보다 더 여유를 가지고 활동하고자 하는 다른 총리에게 길을 터 주려는 것”이라고 말한 뒤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어 “나의 사임이 새 시대를 위한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며 더 이상의 희생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또 오는 7월 15일 실시할 선거는 예정대로 치러진다고 덧붙였다. 간누시 총리가 자리에서 물러남에 따라 푸에드 메바자 임시 대통령은 베지 카이드 에세브시 전 외무장관을 후임 총리로 임명했다. 앞서 지난 주말 튀니지 수도 튀니스에서는 재스민 혁명 성공 이후 첫 통행 금지령이 내려진 가운데 시내 곳곳에서 시위가 벌어져 진압 경찰과 시위대 간 충돌로 5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부상했다. 탱크를 동원한 군경은 폭력을 사용하면 실탄을 사용하겠다는 경고까지 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국왕 권력 의회에 더 나눠줘야” 오만도 시위 격화… 6명 사망 튀니지발 민주화 바람에서 비켜서 있던 오만에서도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로 사망자가 발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북서쪽으로 240㎞ 떨어진 항구 도시 소하르에서 정치 개혁을 요구하는 시위가 발생한 지 이틀째인 27일(현지시간) 경찰이 고무탄을 발포해 6명이 숨졌다. 또 오만 남단에 자리 잡은 제2도시 살랄라에서도 반정부 집회가 열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오만은 술탄 카보스 빈 사이드 국왕이 41년째 권좌에 앉아 있는 대표적인 왕정 국가다. 지난 19일 수도 무스카트에서 300여명이 일자리와 의회에 더 많은 권력을 부여할 것을 요구하는 거리 행진을 벌였지만 큰 불상사는 없었다. 하지만 소하르에서는 28일에도 700여명이 도로를 봉쇄하며 집회를 이어 나갔다. 목격자들은 시위대가 도로를 막고 슈퍼마켓을 태우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경찰은 최루탄으로 해산을 시도했지만 아직까지 추가 희생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무사 “다음 대선 출마하겠다” 이집트 개원위 “이달 국민투표” 유력한 차기 이집트 대선 후보로 꼽히는 암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헌법 개정안에 대한 국민 투표 날짜 발표도 임박한 것으로 전해지는 등 ‘포스트 무바라크’ 체제를 준비하는 이집트 정국이 급류를 타고 있다. AFP통신은 무사 총장이 27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다음 대선에 출마할 생각이다. (공식) 발표는 적당한 시기에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관영 MENA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차기 아랍연맹 사무총장이 곧 선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10년간 외무장관을 지낸 무사 총장은 이집트 관료 중 드물게 높은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인물이다. 이집트 혁명 기간 중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통령감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는 “나라를 위해 당연히 봉사하겠다.” 혹은 “아랍연맹 총장직에 남아 있지 않겠다.”며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을 뿐 후보로 나서겠다는 뜻을 직접 표명한 것은 처음이다. 이는 전날 개헌위원회가 대선 출마 자격을 대폭 완화하는 내용을 담은 헌법 개정안을 발표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개헌위 위원인 소비 살레 변호사는 “일주일 내에 헌법 개정안에 대한 국민투표 날짜가 발표될 것”이라면서 “3월 내에 투표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정안에는 대통령 임기를 현행 6년에서 4년으로 줄이고 연임은 한 차례만 허용하며 계엄령을 6개월 이상 지속할 수 없도록 하는 규정 등이 포함돼 있다. 한편 이집트 검찰은 28일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해 출국금지와 자산 동결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본지, 조현오 취임 6개월 인식도 설문조사

    본지, 조현오 취임 6개월 인식도 설문조사

    치안 총수인 조현오 경찰청장이 25일로 취임 6개월을 맞는다. 경찰과 시민들은 조 청장의 공과(功過)를 어떻게 평가할까. 가장 큰 성과로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국가 행사의 성공적 지원’이, 개선할 부분에는 ‘과도한 성과주의’가 각각 꼽혔다. 대민 및 치안서비스 만족도는 비교적 높은 편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사실은 서울신문이 지난 6~9일 전국 경찰과 교수, 시민 등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 청장 취임 6개월 인식도’ 설문조사 결과에서 드러났다. 조사는 서울, 전남, 경북 등 중앙 및 지방경찰청 소속 경찰 70명과 교수 10명, 시민 20명 등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각 설문 문항은 한상암 원광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이윤환 건양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이승주 초당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등 전문가들의 자문과 경찰 10대 뉴스를 활용해 작성됐다. 설문 결과 6개월여간 조 청장의 성과를 묻는 질문에 ‘G20 정상회의 성공 개최 경호 안전 등 뒷받침’이 61%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대민 및 치안서비스 업그레이드(15%), 외부 인사 평가까지 반영한 인사개혁(14%), 집회 시위 패러다임 전환 등 법질서 확립(5%), 연평도 유언비어 유포자 등 조기 검거로 사회혼란 차단(5%) 등의 순이었다. 이창무 한남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경비통인 조 청장이 역대 청장들보다 높은 전문성을 가지고 G20회의에 대비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국민들이 피부로 체감하는 치안서비스 만족도는 ‘61~80점’이 43%였고, ‘81~100점’을 꼽은 이들도 30%나 돼 과반수가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어 ‘41~60점’이 21%, ‘21~40점’ 5%, ‘1~20점’이 1%였다. 장석헌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조 청장 취임 이후 대규모 집회 시위 등 사회에 큰 혼란을 일으킨 요인이 없었다. 치안, 범죄 발생률 등도 어느 정도 좋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임기 중 문제점을 묻는 평가에서 응답자의 37%가 ‘항명파동 등 과도한 성과주의’를 꼽았다. 이수정 경기대 교수는 “건수마다 점수를 매겨 인사고과에 반영하는 것에 대한 일선 경찰관들의 저항감이 존재하는 것”이라면서 “평가 체제 자체를 전문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역중심이 아닌 중앙집권적 경찰 문화’라는 응답이 31%로 두번째였다. ‘전·의경 구타 및 가혹행위 잡음’(14%), ‘김수철 등 여성·아동 성범죄 기승’(10%), ‘고문·가혹 수사 등 인권침해 논란’(8%)이 뒤를 이었다. 백민경·김소라기자 white@seoul.co.kr
  • 여야 의원 2인 ‘MB3년’을 말하다

    여야 의원 2인 ‘MB3년’을 말하다

    ■ 이춘식 한나라 의원-이래서 잘했다 “3년성적 100점에 90점…복지·남북관계 핵심과제” “복지시스템 정비와 남북관계 개선, 정치체제 안정 이렇게 세 가지가 이명박 정부 남은 임기 2년간의 핵심 의제가 될 것이다.” 이춘식 한나라당 의원은 2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보다 남은 2년이 이명박 정부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 짓는 훨씬 더 중요한 시기”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비례대표로 18대 국회에 진입한 이 의원은 이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 때는 정무부시장, 대선 당시에는 선거 캠프의 조직본부장,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에는 비서실 정무보좌역을 맡았던 대표적인 친이명박계이다. 이 의원이 첫손가락에 꼽은 화두는 복지다. 이 의원은 “최근의 복지 논쟁이 일회성으로 그칠 가능성은 적다.”면서 “복지 예산의 많고 적음을 따지자는 게 아니다. 예산 집행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전달 시스템을 정비하는 계기로 만들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예산 집행 과정에서 누수가 있고, 아예 수혜 대상에서 제외된 사각지대도 적지 않다.”면서 “복지 혜택이 국민들에게 골고루 스며들 수 있도록 재원 배분에 초점을 맞추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보수와 진보 진영의 평가가 가장 극명하게 엇갈리는 분야로는 남북관계를 꼽았다. 이 의원은 “과거 국민 세금으로 쌀과 비료 등을 지원했음에도 정작 관계를 주도하지 못한 채 끌려가는 비정상적인 상황을 현 정부 들어 바로잡은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면서 “지금과 같은 스탠스를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치체제 안정과 관련, 그는 “대통령에게 권한이 집중돼 너무 많은 보고를 받을 수밖에 없어 할 일을 못할 정도라고 하더라.”면서 “개헌 논의가 필요한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 권한을 총리를 비롯한 정부 각료, 지방자치단체 등으로 분산해 힘을 합쳐 일하는 체제로 바꿔야 한다.”면서 “영남에서 민주당, 호남에서 한나라당 의원이 나오는 구조가 돼야 정치 안정화·선진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과학비즈니스벨트 및 동남권신공항 입지 선정 논란과 구제역 사태, 물가·전세가 급등 현상 등은 시급한 해결 과제로 제시했다. 이 의원은 “정부와 여당이 머리를 맞대고 있는 만큼 해결 불가능한 사안이 아니라 시간이 필요한 문제”라면서 “때문에 대통령의 레임덕(권력누수 현상)을 부추기거나 리더십에 대한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이명박정부의 지난 3년을 대표하는 성과로는 경제와 외교 분야를 내세웠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먼저 금융위기에서 벗어났고, 높은 경제성장률을 바탕으로 세계 7위의 수출대국과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에 올라섰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했으며, 세계 주요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나 단군 이래 최대 공사라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주와 같은 자원·경제외교도 강화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대선 당시 구호였던 ‘경제를 살리겠습니다’를 실천한 것”이라면서 “대통령의 가장 큰 목표 역시 ‘가난의 대물림은 없게 하겠다’는 것인 만큼 지난 3년에 대한 성적표로 100점 만점에 90점 정도를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회전문’, ‘돌려막기’로 불리는 이명박정부 인사시스템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국가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뜻이 맞는 인물을 중용할 수밖에 없고, 이는 이명박정부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라면서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을 앉혀 놔야 국정 운영이 잘될 수 있다고 보는 시각이야말로 무리가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권 초기 국론 분열을 낳았던 광우병 파동에 따른 촛불시위, 정부와 여당에 큰 상처가 됐던 세종시 문제와 4대강 사업 등은 ‘아물어 가는 상처’로 평가했다. 이 의원은 “촛불시위는 오해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이 확인됐으며, 세종시 문제 등도 결과적으로 대통령이 소신을 접고 국민의 뜻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결정이 이뤄진 것 아니냐.”면서 “통합과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많지만, 국정 수행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한 문제인 만큼 남은 임기에 다독여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원혜영 민주 의원-이래서 못했다 “독단·즉흥적 국정 3년…50%대 지지 불가사의” “독단적이고 즉흥적인 국정 3년이었다.” 민주당 원혜영 의원은 23일 이명박정부의 집권 3년을 한마디로 표현했다. 원 의원은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집권 3년을 돌아보며 “평지에서 뛴다.”고 밝힌 소감에 대해 손사래부터 쳤다. 점수를 주자니 ‘C학점’도 매기기 어렵다고 했다. 대통령과 국민의 비대칭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원 의원은 “이 대통령이 지난 3년 동안 힘들다는 생각을 한번도 안 했다고 했지만 국민들은 이 대통령 밑에서 국민하기 힘들었던 3년이었다.”고 돌아봤다. 소통의 부재부터 꼽았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의 독단적이고 즉흥적인 국정운영 방식은 국무위원이나 여당의 지도자들조차 소신 갖고 일하기 힘들게 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후과는 정권 초기 환율정책 실패와 ‘고소영·강부자’ 내각, 특권층 중심 정치에서 보듯 현 정권의 상황 인식과 국정을 이끌어가는 기본 자세로 이어졌다고 꼬집었다. 3선의 국회의원이자 제1야당 원내대표, 부천시장 등 정치와 행정을 두루 거친 중진 의원 입장에서 “종합적이고 균형 잡힌 국정 전반의 ‘마스터 플랜’이 없는 것은 가장 안타까운 대목”이라고 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와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 문제를 거론했다. 원 의원은 “이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세웠던 정책조차 명백하고 단호한 이유 없이 원점으로 되돌렸다.”면서 “체계적인 국정 어젠다가 없으니 매번 정책의 안정성을 훼손하고 사회적 갈등만 부추기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정치가 설 자리조차 없었다.”는 푸념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원 의원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거치며 정치적 민주화가 궤도에 들어섰다고 생각했는데 철저하게 국민과 소통하지 않고 여야를 존중하지 않는 대통령 밑에서 정치다운 정치는 존립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최근 여야 의원들이 싸우지 않는 국회를 만들겠다고 스스로 성찰한 것은 그나마 희망으로 받아들인다. 경제 정책을 평가할 때 원 의원은 통계표를 조목조목 짚어가며 목소리를 높였다. 수출의 비중이 지난 10년 동안 36%→46%로 늘었지만 내수와 상관없는 성장이라는 것이다. 원 의원은 “내수 기반이 줄어든 상태에서 수출 의존도만 높아져 일자리가 축소되고 비정규직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소득 격차도 15~20%(2003년 대비 2009년 현재) 벌어져 양극화가 심해졌다고 주장했다. 원 의원의 비판은 갈수록 날이 섰다. “남은 2년도 이대로 갈 것 같다.”며 고개를 저었다. 전 정권과 비교하며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는 집권 4년차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인정하고 대응하려 했다.”면서 “그러나 현 정권은 수없이 드러난 문제를 외면한 채 전 정권과 차원이 다르다는 식의 억지 차별에 몰두할 뿐”이라고 쓴소리를 퍼부었다. 그렇지만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50% 에가깝다. 원 의원은 “불가사의하다.”고 했다. 다만 “일반적으로 국민들이 여론조사의 한계와 현 정권이 형성한 공안적 분위기에 주눅 들어서 (높은 수치가) 나온 까닭도 있다. 경제를 빼고 국정철학이나 도덕성 등은 이 대통령에게 기대를 걸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권력형 비리 유형도 전 정권과 차별되는 대목이 있다고 원 의원은 부연 설명했다. 특정 세력이 아니라 집단적인 규모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원 의원은 “이 대통령은 경제적 성취도 이뤘고 수백억원의 재산 환원 의지도 밝혔기 때문에 개인의 불법 축재는 없을 거라 믿는다.”면서도 “하지만 납득할 수 없는 인사나 대통령 후원회장 구속 등을 보면 주변 핵심 세력들은 정권을 전리품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이 때문에 (비리도) 일상적으로 광범위하게 드러날 소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남은 2년, 원 의원은 현 정권의 성공을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려면 좀 더 바른 방향으로 좀 더 우선순위가 명확한 정책이 구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와 목적의식적인 일자리 창출, 복지에 대한 새로운 접근 등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진보와 보수 등에 상관없이 현 정권의 최우선 과제를 사회 통합에 두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 MB, 이젠 정치로 승부하라

    [김형준 정치비평] MB, 이젠 정치로 승부하라

    이명박(MB) 정부가 출범한 지 만 3년이 된다. MB 정부의 지난 3년에 대한 국민들의 전반적인 평가는 상당히 이중적이고 상충적이다. 대통령 국정 운영 지지도는 50%대에 육박할 정도로 높은 데 반해, 바닥 민심은 아주 싸늘하기 때문이다. MB 정부는 2008년 정권 출범 이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이했지만 이를 가장 먼저 성공적으로 극복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6.1%로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는 대한민국의 위상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 노무현 정부 때 뼈대까지 흔들렸던 한·미 동맹 관계를 안정적으로 복원시켰다. 이런 거시경제 성과, 국제 외교 성공, 한·미 동맹 강화 등이 “MB가 일은 참 열심히 한다.”는 긍정적인 평가로 연결되는 것 같다. 한편, 정치로 풀어야 할 문제를 정치로 풀지 못하면서 정치가 실종되었고, 한국 정치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인사에서는 팀워크를 핑계로 회전문 인사, 측근 인사에만 의존함으로써 실패를 반복했다. 지난 대선 때 “연간 60만개씩, 5년간 300만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공약했지만 그동안 만들어진 일자리는 모두 40만개 수준이다. 화려한 경제지표와 달리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민생경제는 연초부터 치솟는 물가와 전세 대란 등으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사회 갈등은 더욱 심화하면서 국민 통합은 요원한 일이 되었고, 3년 동안 끊임없이 제기돼 온 정치권 소통의 문제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더구나, 정부는 북한의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같은 무력 도발에도 불구하고 국가 안보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시키지 못했다. 그렇다면 MB 정부는 남은 2년 동안 무엇을 해야 하나? 첫째, 대통령의 정치에 대한 인식을 확 바꾸어야 한다. 정치는 더럽고 비생산적이라서 피해야 할 대상이라고 인식해서는 안 된다. 반대로, 정치를 피할 게 아니라 진짜 정치를 해야 한다. MB는 최근 “나는 처음부터 권력을 써 본 일도 없으니까 권력을 놓을 일도 없고 당길 것도 없다.”고 말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치의 본질은 위정자가 선거를 통해 국민들로부터 위임받은 권위를 토대로 권력을 공정하게 행사해서 가치를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국민을 설득하여 갈등을 조정하는 것이다. 그런데, 대통령의 “권력을 써 본 일이 없다.”는 발언은 다른 말로 그동안 정치를 하지 않았다는 고백과도 같다. 한국에서는 임기 말에 대통령이 정치적인 현안을 정치적으로 판단하지 않고 우왕좌왕하면서 정치 타이밍을 놓칠 때 오히려 레임덕이 강하고 빠르게 온다. 따라서, MB가 향후 자연스럽게 도래할 레임덕을 슬기롭게 극복하여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이젠 경제가 아니라 정치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올해 초부터 인사파동과 측근비리, 대형 국책사업 표류, 물가난, 구제역 등 악재가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민심이 요동치고 있지만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풀어내지 못하고 있다. 정권에 부담이 되는 악재들을 정치가 아니라 경제와 정책의 논리로만 해결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둘째, 통 큰 정치 소통을 해야 한다. MB 정부의 언론과 국정 소통 방식은 ‘홍보만 있고, 소통은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는 대통령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만 전달하고 대통령의 치적이나 성과만을 홍보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일방통행 식 국정홍보에서 벗어나 정치권과 진솔하게 대화하고 타협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셋째, 많은 것을 하려고 하지 말고 하나를 하더라도 제대로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최고경영자(CEO)가 성공하려면 ”가던 방향대로 가고, 하던 것만 하고, 그동안 얘기하던 대로 말하려는 ‘관성의 족쇄’를 끊어내고, ‘내가 하면 반드시 성공한다.’는 ‘미신의 함정’에서도 빠져나와야 한다.”는 한 리더십 전문가의 조언을 깊이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더불어 정부가 약속한 대로 그동안 추진해 왔던 여러 과제 중 부족한 점을 점검, 보완하고 겸손한 자세로 일해 나가야 할 것이다. 명지대 정치학 교수
  • 1만여 한국팬 영혼 울린 ‘원더풀 투나잇’

    1만여 한국팬 영혼 울린 ‘원더풀 투나잇’

    별다른 밑반찬도 내지 않고 단품으로 승부를 보는 맛집들이 있다.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얘기다. 지난 14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둘째아들 김정철의 싱가포르 원정 관람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은 영국 출신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턴(66)의 내한공연이 딱 그런 느낌이었다. ●어설픈 한국말 인사 대신 곡부터 연주20일 서울 송파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흔히들 내한공연을 온 팝스타들이 ‘립서비스’로 내놓는 어설픈 한국말 인사나 ‘만나서 정말 반갑다’는 식의 치레는 없었다. 다짜고짜 첫 곡 ‘키 투 더 하이웨이’(Key To The Highway)를 뽑아내더니 ‘생큐~ 굿 이브닝’이라고 한 게 그의 가장 긴 멘트였다. 무대 위에는 푸른색 체크무늬 셔츠에 청바지, 트레이드 마크인 뿔테안경을 쓴 그를 중심으로 두명의 건반 주자와 드러머. 베이스기타, 두명의 여성코러스가 전부였다. 주최 측이 대형화면으로 내보내는 장면 역시 ‘기타의 신’의 손놀림을 클로즈업할 뿐 화려한 무대장치나 오케스트라 협연 등 ‘액세서리’는 없었다. 단지 노련한 세션맨의 도움을 받은 클랩턴과 그의 음악이 전부였다. 이것만으로도 울림을 전하기에는 충분했다. 1997년과 2007년에 이어 4년 만에 한국을 찾은 ‘살아있는 거장’의 무심한 듯한 목소리와 울부짖는 기타에 1만여명의 팬들은 넋을 잃었다. 환갑을 훌쩍 넘긴 나이지만 목을 축일 때와 기타를 바꿔 메는 시간을 제외하면 120분 동안 숨도 돌리지 않았다. 그룹 ‘야드버즈’와 ‘크림’의 멤버로 두번, 솔로 아티스트로 한번 등 남들은 한 차례도 이름을 올리기가 어렵다는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세번 헌액된 그답게 완벽한 무대를 연출했다. 조금씩 들떠가던 체조경기장에 불을 지핀 것은 5번째 곡으로 ‘아이 샷 더 셰리프’( I Shot the Sheriff)를 부르면서다. 후반부에 이르러 ‘레일라’(Layla)와 ‘원더풀 투나잇’(Wonderful Tonight), ‘비포 유 어큐스 미’(Before You Accuse Me) 등 히트곡을 쏟아내자 공연장은 터져나갈듯 달아올랐다. 다섯살짜리 아들의 죽음을 슬퍼하며 만든 ‘티어스 인 헤븐’(Tears in Heaven)은 이날도 부르지 않았다. ●“서울공연에도 김정철 오나” 전화 한편 싱가포르 공연(14일)에 김정철 일행을 취재하려는 일본 취재진이 몰려 분위기가 흐려진 탓에 클랩턴의 매니저가 15일 주최 측인 나인엔터테인먼트에 “혹시 김정철이 한국에도 오는 것 아니냐.”고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클랩턴은 내한한 뒤로는 이에 대해 더는 언급하지 않았고, 이날 공연도 관중들의 기립 박수 속에 무사히 끝났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남기춘은 거대 권력에 맞섰다가 좌초”

    심재륜(67) 전 고검장이 남기춘 전 서울서부지검장의 사임에 대해 “거대 권력에 맞섰다가 좌초했다.”고 말했다. 심 전 고검장과 남 전 지검장의 인연은 각별하다. 1999년 심 전 고검장이 검찰 수뇌부의 사퇴를 요구하며 ‘항명 파동’을 일으킬 때 참여한 후배가 남 전 지검장이다. 심 전 고검장은 “최근의 고검장급 인사는 남 전 지검장 때문에 촉발된 것”이라고 말했다고 월간조선 3월호가 보도했다. 그는 “그 사람(남 전 지검장)만 처리하기에 모양새가 그러니까…. 정권 일각에서 ‘검찰 손 좀 봐야 한다’ ‘인사권으로 검찰을 견제해야 한다’는 말들이 있는 것 같아요. 검찰을 악(惡)의 축으로 보고 그런 얘기를 하는 거죠.”라며 “이번(고검장급) 인사를 보면 청와대의 입김이 세게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법원이 한화를 도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법원이 영장을 자꾸 기각하니까 검찰이 피의자들을 재소환한 것”이라고 강변했다. 남 전 지검장에 대해서는 “의(義)를 추구했고, 그 때문에 외로웠던 검사”라고 밝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치솟는 국제 원자재값… 트레이더들 ‘피말리는 24시’ 르포

    치솟는 국제 원자재값… 트레이더들 ‘피말리는 24시’ 르포

    “이집트 사태가 중동으로 퍼질 것 같은데…. 이란혁명 32주년 즈음이니까 미리 원유를 확보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싱가포르 시장 분위기도 심상치 않습니다. 미리 매수 주문을 내놓겠습니다.” 17일 오후 서울 남대문로5가 현대오일뱅크 사옥 원유트레이딩실. 중동 상황을 알리는 외신 뉴스와 원유 트레이더들의 목소리들이 한데 뒤섞여 허공을 가른다. 실시간으로 모니터에 뜨는 시황 정보들을 확인하는 트레이더들의 손길도 빨라진다. 한순간의 정적 뒤, 화면에 ‘이란산 3개월분 선물 2만 배럴 매수 완료’라는 메시지가 떴다. “휴, 오늘도 겨우 지나갔네….” 한 트레이더의 독백이다. 국내 정유사들의 원유 트레이더들은 최근 원자재값 폭등의 중심에 서 있다. 두바이유 등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원유가 하루가 다르게 출렁이는 탓이다. ●하루가 다르게 출렁 “어제 좀 더 살 걸” 장지학 트레이더 부문장은 현대오일뱅크의 원유와 석유제품 거래를 총지휘하는 책임 트레이더다. 1995년 입사 뒤 17년째 매일 오전 6시 회사에서 일과를 시작한다. 런던과 뉴욕선물시장 시황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장 부문장이 오전과 오후 회사 중역, 트레이더들과 함께 전략회의 등을 가진 뒤 세계 트레이더들과 본격적인 ‘전쟁’을 벌이는 때는 오후 4시 이후. 현대오일뱅크가 하루 평균 사들이는 원유 36만 배럴 중 30% 정도인 10만 배럴을 매일 구매한다. 장 부문장은 “정유사 매출의 92%가 원유 가격이기 때문에 요즘같이 유가가 요동칠 때는 최고경영진도 하루에 여러번 트레이드 상황을 체크한다.”면서 “클릭 한번에 수십만 달러의 손익이 왔다 갔다 하는 만큼, 매일 칼날 위에 서 있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들여온 원유는 8억 7200만 배럴로 하루평균 240만 배럴. 트레이더의 순간의 실수로 배럴당 1달러만 비싸게 사도 하루에 275억원이 날아간다. ●매일 ‘4시간 취침’ 강행군 4시간 자고 눈을 떴다. CJ제일제당 당업·제분팀의 정태원 부장은 이날 새벽 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국제 곡물가를 확인했다. 오전 7시 30분에 사무실에 도착한 정 부장은 이메일을 열고 밤새 들어온 보고서를 챙겼다. 오전 내내 전략을 짜고 보고서 등을 챙긴 뒤 오후 5시 시황회의를 열어 전자상거래를 위한 가격을 결정한다. 이틀 전에는 원당 1000t을 파운드당 31센트에 구매했다. 이후 가격은 32.5센트에서 31.5센트로 움직였다. 선방한 셈이다. 그러나 하루 뒤인 16일에는 가격이 35%나 뛰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어제 좀 더 살 걸….” 다시금 후회가 밀려온다. 자정 이후에는 가장 큰 시장인 뉴욕과 시카고 선물시장이 차례로 열린다. 곡물 파동이 일어났던 2008년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니 매일같이 시장 상황을 챙기지 않을 수 없다. 어제도 새벽 2시에 퇴근했다. 정 부장은 “‘좀 있다 보자’가 요즘 귀가 인사”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이순녀·박상숙·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재벌수사 밉보여…” 남기춘 사퇴 외압설?

    “재벌수사 밉보여…” 남기춘 사퇴 외압설?

    남기춘 서울서부지검장의 돌연 사의 표명을 두고 ‘수사 외압설’이 불거지고 있다. 남 검사장은 28일 오전 그의 교체설이 특정 언론에 보도된 것과 관련, “(이 기사는) 법무부가 나보고 나가라는 소리”라고 흥분하며 법무부에 직격탄을 날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 지검장이 사퇴라는 초강수를 둔 직접적인 배경이 자신을 교체하려는 인사에 대한 일종의 저항이란 해석이 나온다. 그의 교체는 대기업인 한화와 태광그룹에 대한 수사의 외압이 아니겠느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미행 당하고 여의도선 음해루머” 이와 관련, 검찰 고위 관계자는 “남 지검장이 (진퇴를) 그렇게 섣부르게 결정할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다른 관계자는 “남 지검장이 (상부로부터) 교체될 것임을 전화로 언질을 받은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남 지검장의 사퇴에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는 게 검찰의 일부 의견이다. 남 검사장은 대기업 수사와 관련, “자신을 미행하고, 여의도(정치권)에서 나를 음해하는 루머가 많이 나돌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음해성 루머는 다음 날 다 내 귀에 들어온다.”고 말했다. 그에 대한 견제와 길들이려는 움직임이 적지 않았음을 암시한다. 남 검사장은 괜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외부인과 만나는 저녁 약속을 대부분 취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돈키호테’ 성격 탓 추측도 최근 고검장 인사를 앞두고 검사장인 남 지검장의 교체설이 많이 나돌았다. 남 지검장의 경질성 보직과 함께 그의 후임자 이름도 구체적으로 거론됐다. 남 지검장의 거취를 두고 법무부와 검찰 간의 알력도 상당했다는 후문이다. 다른 관계자는 “일선 수사의 지휘관인 남 지검장이 만약 수사에 대한 외압으로 사퇴를 했다면 외압 행사자도 밝혀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찰 인사의 책임자는 법무부 장관이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돈키호테와 같은 남 지검장의 성격 탓으로 돌렸다. 대기업에 대한 수사를 좌고우면 없이 소신껏 했으나 별다른 성과가 없고, 교체설마저 나오자 신임을 잃었다는 생각에서 나온 반작용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검찰 관계자는 “남 지검장은 과거 수사에서도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표파동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檢 ‘사정’수사 제동 걸릴 듯 한편 남 지검장의 사의 표명으로 검찰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추진해 왔던 사정에 동력을 잃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검찰 안팎에선 그의 사의 소식이 전해지자 ‘수사 선봉장을 잃었다.’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특히 검찰 수뇌부가 저돌적으로 수사하던 ‘장수’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일선 검사들의 사기가 상당히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외교부 지역국장 4명 교체

    외교통상부는 고위공무원인 지역국장 6명 가운데 4명을 교체하는 인사를 25일 단행했다. 외교부는 남아시아태평양국장에 박해윤 주아프가니스탄 대사, 중남미 국장에 장근호 주에콰도르 대사, 유럽국장에 이욱헌 주프랑스 공사, 아프리카중동국장에 송웅엽 국방대학교 파견자를 임명했다. 이번 인사는 지난해 유명환 전 장관의 딸 특채 파동 후 새롭게 도입된 인사시스템을 처음 적용했다. 실장급 이상으로 구성된 인사위원회가 서류심사와 면접을 통해 후보자 2~3명을 선정해 올리면 장관이 1명을 임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또 능력과 과거 담당 업무를 고려했으며 영어권 이외 지역은 해당 지역 언어 구사에 어려움이 없는 인물을 발탁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자세 낮춘 黨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의 사퇴를 놓고 청와대와 각을 세웠던 한나라당의 기류가 ‘저자세’로 전환됐다. 청와대의 사과와 인사 책임자 문책을 요구했던 강경파도 “이젠 수습할 때”라고 뒤로 물러섰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진사퇴를 권고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국민의 뜻을 존중해야 하는 당의 입장에서 불가피한 조치였음을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면서 “청와대에 당의 뜻을 전달하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해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강경파였던 홍준표·서병수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서 최고위원은 일부 기자들과 만나 “약간의 아쉬움은 있지만 모든 게 정리됐다.”고 말했다. 맨 먼저 청와대의 개각에 반기를 들었던 소장파 모임인 ‘민본21’도 이 사안에 대해 더 이상 언급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이번 인사 파문 과정에서 ‘권력투쟁설’에 휩싸였던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과 이재오 특임장관 모두 강력 반발했다. 이 의원은 오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들에게 “엎드려 지내며 숨도 제대로 못 쉬는 사람에게 그럴 수 있느냐.”면서 “형제라고 다 책임지나. 청와대와 나는 아무 관계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장관도 권력투쟁과 관련해 “소위 친이계의 분열을 노리고 자중지란을 만드는 것”이라면서 “문제가 있으면 내가 대통령에게 ‘국민 여론이 안 좋은 것 같다.’고 직접 얘기하지 당을 시켜서 반란을 일으키겠느냐.”고 항변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정동기 사퇴 후폭풍] 문책론 창끝에선 靑

    [정동기 사퇴 후폭풍] 문책론 창끝에선 靑

    이명박(얼굴) 대통령은 12일 청와대 구내식당에서 임태희 대통령실장을 비롯한 수석비서관들과 점심식사를 함께 했다. 식사 후 이 대통령은 본관에 잠시 올라갔다가 오후 1시 넘어서 임 실장의 방으로 다시 가 수석들과 얘기를 나눴다. 이 대통령은 주로 구제역 확산과 관련해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상표 홍보수석은 “함께 있던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정동기 후보자의 사퇴 기자 회견문을 죽 읽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면서 “정 후보자 사퇴에 관해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오후 3시에 구제역 확산 관련 긴급대책회의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동선(動線)은 정 후보자의 ‘낙마’에 동요하지 않고 ‘일하는 대통령’으로 계속 밀고 나가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러나 이런 의도와는 관계없이 당장 정 후보자의 낙마로 청와대 참모에 대한 문책론이 더 힘을 받고 있다. 창끝은 임태희 대통령 실장을 향해 있다. 임 실장이 감사원장 인선을 총괄적으로 주도한 데다, 고교(경동고) 3년 선배인 정 후보자를 적극 추천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8·8 개각 이후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가 줄줄이 낙마한 책임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당시 인사 역시 대통령 실장이 최종 책임을 맡았다. ‘인사 파동’ 이후 청와대는 200개의 인사 검증 항목을 만드는 등 검증 절차를 강화했지만, ‘국민들의 달라진 눈높이’는 읽어내지 못했다. 물론 인사 파동의 근본적인 원인은 이 대통령이 ‘돌려 쓰기 인사’를 반복하는 것이지만, 이 문제에 대해 “직언을 하는 청와대 참모진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맥락에서 청와대 실무라인들에 대한 문책론도 거론된다. 인사 추천을 맡고 있는 김명식 인사비서관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실의 장석명 공직기강 비서관이 해당된다. 임 실장이 책임을 지고 사의 표명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한때 나왔지만, 이 대통령이 임 실장의 방에 들러 신임을 표시한 것에서 알 수 있듯 책임을 지는 참모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참모들에 대한 문책론과는 별개로 정 후보자의 사퇴는 이 대통령에게 직접적인 상처를 남겼다. 이 대통령은 집권 4년 차를 맞았지만 주요 선거가 없는 올 한해를 본격적으로 ‘일하는 해’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새해 벽두부터 ‘인사 파동’에 휘말리면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더구나 지난해 연말 북한의 연평도 도발로 남북관계가 불안한 가운데 새해 들어서도 구제역 확산, 물가 상승, 전셋값 상승, ‘함바식당 비리’까지 각종 악재가 잇따르면서 바닥 민심은 극도로 흉흉하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기왕의 악재들이 이번 인사 파동에 대한 불만으로 점화가 된다면 민심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수 있다.”면서 “앞으로 국민들이 인정할 수 있는 인사를 하지 않으면 급격한 레임덕(권력 누수 현상)을 피해 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측근·보은인사가 문제… 인재풀 늘려야”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의 사퇴로 이어진 인사파동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을 꼽았다. 측근 중심의 기용이 가장 큰 문제라는 것이다. 지난해 8월 말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등 공직 후보자들이 줄줄이 낙마하면서 청와대에서 인사검증 기준을 강화하는 등 제도적 해결에 노력했지만, 결국 인재 풀이 확대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중앙대 이상돈 교수는 “감사원장이나 장관 등 고위 공직자의 경우 객관적으로 자격이 있다고 납득이 가는 사람들을 앉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그런데 이 정부에서는 인사의 기준이 아예 붕괴됐고, 사적 관계에 의해 이뤄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중도성향 인사도 임용해야” 세종대 이남영 교수도 “이 정부는 우선 인력풀이 좁은 데다 그 안에서도 다소 흠집 있는 사람을 쓰는 관행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정도면 괜찮겠지.”하는 안일한 인식이 만연해 있다는 얘기다. 이 교수는 “기본적으로 보은인사가 아닌 능력을 바탕으로 한 인사를 해야 한다.”면서 “빚을 갚겠다는 생각으로 한 자리씩 주면 결국 내부 갈등만 증폭된다.”고 강조했다. 폭넓은 인재 풀을 갖춰 중도 성향의 인사까지 임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명지대 신율 교수는 “어떤 정권이든 후반기로 갈수록 레임덕(권력누수현상)을 막기 위해 측근을 기용하려고 한다.”면서 “그렇게 한다고 레임덕이 막아지지 않는다는 사실 역시 역대 정권을 통해 알 수 있는데도 똑같은 잘못을 반복한다.”고 비판했다. ●“당·청관계 더이상 대안 없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특히 당·청관계에 대해서는 “더이상 대안이 없다.”며 갈등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상돈 교수는 “한나라당 내 비주류 집단인 친박계나 소장파가 아닌 주류에서 먼저 부적격 판정을 내린 것은 자멸의 징조를 보인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 교수도 “수습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정동기 사퇴 후폭풍] 후임인사 어떻게

    [정동기 사퇴 후폭풍] 후임인사 어떻게

    정동기 후보자가 낙마하면서 청와대는 후임자 인선 작업에 착수했다. 12일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인사비서관실은 정 후보자 사퇴 직후 감사원장 후보군을 찾는 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번 인사 파동의 여파로 곧바로 후임 인선을 발표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4개월여 이상 끌어온 감사원장 공백은 더욱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고위 공직자 후보군에 대한 인재 풀이 마련됐고 이미 상당 부분 검증 작업도 이뤄지긴 했지만, 이번 논란을 계기로 원점에서 전혀 새로운 인물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 후보가 법률회사에서 거액을 받은 것도 문제였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수석비서관을 지낸 측근이었다는 점 때문에 감사원의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었다는 비판 여론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후임 인사마저도 독립성과 도덕성, 자질 문제로 시비가 붙는다면 집권 4년 차에 접어든 이명박 정부는 더 큰 후폭풍에 휩싸일 수 있다. 때문에 류우익 주중대사,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 백용호 정책실장 등 한때 감사원장 후보권에 들었던 이 대통령의 측근 인사들은 이번에 후임 인선에서 모두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 이들 측근 외에 그간 감사원장 인사에서 꾸준히 거론됐던 조무제 전 대법관을 비롯한 법조인 출신의 이석연 전 법제처장, 안대희 대법관, 이명재 전 검찰총장 등이 자신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김경한 전 법무 장관과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도 여전히 가능성이 있는 후보군이다. 후보군엔 없지만 예상치 못한 의외의 인물이 전격적으로 기용될 수도 있다. 이번 감사원장 후임 인선에서 이 대통령의 인사 패턴이 바뀔지도 특히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번 인사 파동은 잘 알려진 대로 주변의 ‘아는 사람, 썼던 사람’을 다시 쓰는 이 대통령의 ‘돌려 막기 인사’에서 비롯됐다. 결국 인사 파동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청와대가 일방적으로 여당에 통보하던 식에서 벗어나 당과 사전 조율하는 것은 물론이고 야당과도 소통하는 자세로 인사 문제를 풀어 나가야 한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무조건 우리 쪽 사람을 무리하게 꽂아 넣는 방식은 이제 버려야 하며, 여야 모두의 의견을 두루 듣고 정치색과 관계없는 인선을 해야 한다.”면서 “‘12·31개각’에서 삼고초려 끝에 국민권익위원장으로 발탁한 김영란 전 대법관이 좋은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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