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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법무부 검찰개혁안, 조국 수사 이후에도 늦지 않다

    부인의 차명 주식 투자와 자녀 입시비리 등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어제 검찰에 소환돼 수사를 받기 시작했다. 장관 사퇴 한 달 만에 검찰에 불려간 조 전 장관에 대해선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 전직 법무부 장관이 강제 수사를 받는 이 지경은 참담하기 짝이 없으나 권력 실세에게도 성역 없는 법치주의가 작동한다는 사실에 많은 국민은 쓰린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이런 사정인데, 법무부가 덜컥 내놓은 검찰개혁안은 어안이 벙벙하게 한다. 검찰총장이 법무부 장관에게 수사 내용을 사전 보고하게 한다는 골자의 검찰개혁안은 과연 누구와 무엇을 위한 것인지, 앞으로 가자는 것인지 거꾸로 가자는 것인지 분간하기가 어렵다. 검찰은 이미 특별수사부를 서울중앙지검 등 4곳만 남기고 전부 폐지하기로 했다. 지난 8일 김오수 차관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전 보고했다는 개혁안에는 2곳을 추가로 폐지하면서 직접 수사 부서도 모두 없애는 방침이 들어 있다. 기소되는 사건 말고 검찰의 자체 판단으로는 ‘인지 수사’를 못 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런 중요 사안을 해당 기관과 일언반구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비밀작전 수행하듯 했는지 납득할 수 없다. 대통령이 김 차관에게 “당신이 장관이라는 각오로 임하라”며 공개 신임했듯 일련의 개혁안이 청와대와 교감의 결과물임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문제는 이 개혁안이 국민 다수의 동의를 얻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이대로라면 조국 같은 친정권 인사에 대한 검찰 수사는 아예 시작도 못 하게 된다. 신설 추진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하면 된다 하겠지만 이번 일에서 보듯 당정청의 독단적 밀어붙이기에 공수처가 과연 자율성과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검찰총장의 수사 보고 방안은 가히 충격적이다. 감사 독립성을 위해 감사원장의 대통령 수시보고 관행도 없애는 마당에 이런 시대착오적 발상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따져 묻지 않을 수 없다. 국민 다수의 동의가 지속적으로 뒷받침돼야 검찰개혁은 성공할 수 있다. 조국 수사에 대한 윤석열 검찰 손발 자르기, 정권 비리 수사 무력화 등 온갖 뒷말이 벌써부터 꼬리를 문다면 이 상황은 심각하게 돌아봐야 할 문제다. 국민이 원한 것은 정권 유불리를 떠난 검찰개혁이었지 당정청의 무소불위 독단 정책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검찰 중립성 훼손으로 시비가 붙어서는 개혁의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조국 수사가 일단락된 이후에 절차적 정당성을 충분히 확보해서 개혁안을 추진해도 결코 늦지 않다.
  • 檢 ‘부부 구속’ 초강수 두나

    檢 ‘부부 구속’ 초강수 두나

    “혐의 굉장히 중대해야 가능” 중론 사모펀드 등 공범 입증 땐 결행할 듯지난 8월 27일 대대적인 압수수색으로 시작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는 장관 후보자 시절부터 재임 기간, 퇴임하고 나서도 계속됐다. 조 전 장관이 검찰에 출석하며 수사는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든 셈이다. 향후 조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14일 조 전 장관에 대한 피의자 신문을 마친 검찰은 조 전 장관을 추가 소환해 수사를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 안팎에서는 현재로선 조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본다. ‘부부를 동시 구속하지 않는다’는 관행이 있기 때문이다. 재경 지검의 한 검사는 “부부 구속은 혐의가 굉장히 중대해야만 가능하다”며 “검찰이 뇌물 부분을 밝혀내지 못한다면 구속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이 향후 조사에서도 묵비권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만큼 결정적인 증거가 없다면 구속하기 쉽지 않으리란 관측도 있다. 물론 검찰이 조 전 장관을 부인 정경심 교수의 단순한 ‘종범’이 아니라 공동으로 범죄를 주도했다고 판단한다면 영장 청구 가능성이 있다. 조 전 장관은 부인의 차명계좌 사모펀드 거래나 증거인멸 등을 방조하거나 묵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 이를 넘어서는 행위가 있었다면 구속을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앞서 검찰은 사모펀드 관련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와 가로등점멸기 생산업체 웰스씨앤티 사무실, 입시 비리 관련 서울대, 고려대, 부산대, 단국대 등 20여곳을 압수수색하며 강제 수사를 알렸다. 당시 조 전 장관은 장관 후보자 신분이었다. 조 전 장관의 인사청문회가 열린 9월 6일 밤늦게 검찰이 정 교수를 소환 조사 없이 사문서 위조 혐의로 기소한 것을 두고 논란이 불거졌다. 우여곡절 끝에 조 전 장관은 9월 9일 임명됐지만 검찰이 조 전 장관 자택을 압수수색하며 수사 강도를 높였다. 이때부터 여론의 반발이 거세졌다. 조 전 장관은 취임하자마자 검찰 개혁을 강도 높게 추진했지만 35일 만인 지난달 14일 결국 사퇴했다. 정 교수를 구속한 검찰은 연이어 조 전 장관의 동생인 조모 전 웅동학원 사무국장도 구속했다. 지난 5일에는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의 조 전 장관 연구실을 압수수색하며 조 전 장관에 대한 수사를 분명히 했다. 앞으로 검찰은 조 전 장관뿐만 아니라 정 교수에 대해서도 추가 기소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진술 거부한 조국 “일일이 답변·해명하는 건 구차하고 불필요”

    진술 거부한 조국 “일일이 답변·해명하는 건 구차하고 불필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것에 대해 “일일이 답변하고 해명하는 것이 구차하고 불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오후 5시 35분쯤 변호인단을 통해 입장문을 냈다. 그는 “방금 조사를 마치고 나왔다. 전직 법무부 장관으로서 이런 조사를 받게 돼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내의 공소장과 언론 등에서 저와 관련하여 거론되고 있는 혐의 전체가 사실과 다른 것으로서 분명히 부인하는 입장임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고 강조했다. 조 전 장관은 “오랜 기간 수사를 해 왔으니 수사팀이 기소 여부를 결정하면 법정에서 모든 것에 대하여 시시비비를 가려 진실을 밝히고자 한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고형곤)는 이날 오전 9시 35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8시간 가량 조 전 장관을 상대로 각종 의혹을 둘러싼 사실관계를 캐물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 조 전 장관이 진술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비공개로 조 전 장관을 불러 조사한 검찰은 별 소득 없이 그를 되돌려 보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11일 구속기소된 정 교수의 15개 혐의 중 상당 부분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구속 수사 중인 동생 조모(52)씨의 웅동학원 채용비리·위장소송 혐의와 관련해서도 조 전 장관이 관련됐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조 전 장관은 인사청문회 과정의 증거인멸 정황까지 포함해 제기된 의혹이 광범위한 만큼 수차례 추가 소환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조 전 장관이 진술을 계속 거부할 경우 조사 기간이 단축될 가능성이 있다. 진술거부권은 헌법과 법률에 규정된 피의자의 권리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검사는 피의자를 신문하기 전에 진술을 하지 않더라도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고 알려야 한다. 다만 검찰 입장에서는 수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로 여겨 신병처리 등 향후 수사절차를 진행할 때 고려대상으로 삼을 수는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미 2개월 넘는 강제수사로 관련 증거들이 광범위하게 수집된 만큼 조 전 장관이 섣불리 진술을 내놓기보다는 묵비권을 행사하고 법원에서 유무죄를 다투겠다는 전략을 택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사설] 포항지진특별법, 민생 문제로 제정 서둘러야

    내일이면 포항 지진이 발생한 지 만 2년을 지난다. 정부합동조사단은 지진이 정부가 추진했던 지열발전소 때문에 일어났다는 조사 결과를 지난 3월 공식 발표했다. 그런데도 지진 피해를 입은 포항 시민들은 체육관이나 이동식 컨테이너에서 또 대책 없이 세 번째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얼마나 기가 막히고 분통이 터질지 그 심정을 짐작할 수 있다.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해 경제적 피해와 이재민이 속출한 포항으로 그동안 대통령과 국무총리, 당정의 주요 인사들은 줄줄이 걸음을 했다. 그런 모습을 자주 봤던 국민 다수는 포항의 복구작업이 일단락됐으리라 생각하고 있을지 모른다. 포항 지진의 직간접 피해 규모는 3000억원이 넘는다는 추산이다. 부동산 하락, 인구 유출 등 지역의 경기 위축도 심상치 않다. 이런 피해를 빚은 책임이 국책 사업인 발전소였다면 지역 민생의 혼란을 열일 제쳐 놓고 수습해야 마땅하다. 포항지진특별법을 제정하겠다는 말이 나온 게 언제인데 그마저 감감무소식이니 국회와 정부의 존재 이유가 무엇이냐는 지적이 쏟아지는 것이다. 여야 정치권은 지진 피해복구와 진상조사 등의 내용을 담은 포항지진특별법안을 5건이나 이미 발의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피해 주민에 대한 배상금이나 보상금이 아니라 ‘지원금’이라고 명시하자고 하고, 자유한국당은 이에 반대하고 있다. 국가의 불법행위인지 아닌지 알량한 신경전을 벌이느라 피해 주민들의 절박한 민생 문제를 이렇게 팽개쳐도 되는 것인지 참으로 한심스런 작태가 아닐 수 없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나 선거법개혁안이 생활 터전을 복원해 달라는 민생의 요구보다 더 시급하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 이번 정기국회 회기 중에 하루빨리 특별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여야는 머리를 맞대야만 한다.
  • ‘보좌관2’ 이정재, 더 독해진 귀환 “이제 물어뜯어야지”

    ‘보좌관2’ 이정재, 더 독해진 귀환 “이제 물어뜯어야지”

    ‘보좌관2’에서 ‘가을독사’ 이정재가 돌아왔다. 더 독해진 그의 귀환에 시청자들 또한 뜨겁게 환영했다. JTBC 월화드라마 ‘보좌관: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 시즌2’(극본 이대일, 연출 곽정환, 제작 스튜디오앤뉴, 이하 보좌관2)에서 국회의원이 된 장태준(이정재)이 또 한 번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날카롭게 상대의 허점을 파고드는 집요함과 치밀함, 큰 그림을 그리는 대담함이 더욱 강력하게 업그레이드됐기 때문. 법무부장관 송희섭(김갑수)을 무너뜨리려는 그의 행보는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과 짜릿한 쾌감을 선사했다. 국회의원에 당선된 장태준은 숨겨왔던 ‘독니’를 드러내며 송희섭과 정면 대결을 선포했다. “이제 시작하자”는 반격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그는 송희섭의 주변부터 하나씩 제거하는 전략을 세웠다. 첫 타깃이 된 이상국(김익태) 의원을 원내대표 자리에서 끌어내리고 조갑영(김홍파)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장 자리에 앉히며 당의 지지기반부터 뒤흔들었다. 그와 오랜 유착관계를 가져왔던 주진화학 이창진(유성주) 대표가 그 다음 타깃이 됐다. 장태준이 이 모든 걸 설계했음을 눈치 챈 송희섭은 검찰 인사권을 이용해 서울중앙지검장에 최경철(정만식)을 임명하며 장태준에 대한 반격을 개시, 전면전을 예고했다. 지난 시즌에서 장태준은 송희섭의 비리 혐의가 담긴 결정적 증거를 손에 쥐고도 그에게 굴복해야 했다. 힘을 가지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꿀 수 없기 때문이었다. 법무부장관에 대항하기엔 그에겐 힘이 부족했다. 그래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 비로소 벼려왔던 칼날을 꺼내들었다. 이상국 문건부터 주진화학 하청업체 리베이트 사건 관련 증거까지 때를 기다리며 하나하나 치밀하게 준비한 증거들이 빛을 발했다. 한 수 앞을 내다보는 그의 전략에 노련한 정치꾼들도 속수무책 말려들었고, 조갑영부터 송희섭, 이창진 대표까지 예상치 못한 공격에 허를 찔렸다. 또한 “너 이성민이 꼴 날래? 꽃은 피기 어려워도 지는 건 한 순간이야”라는 송희섭의 협박에도 무릎 꿇지 않았고, 되레 “이력에 한 가지 더 얹어드리죠. 현직 법무부 장관, 최초 구속으로요”라며 선전포고를 날렸다. 모든 걸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선택이었지만 “이빨을 드러냈으니 이제 물어뜯어야지”라며 독기가 오른 그의 날선 눈빛에서 더 강하게 맞서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느껴졌다. 더욱 강렬해진 그의 카리스마는 시청자까지 압도하며 숨 막히는 긴장감을 선사했다. “장태준 때문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몰입도가 장난 아니다”, “역시 이정재” 라는 호응이 쏟아졌고, “앞으로 송희섭과 어떻게 될지 궁금”, “고석만 보좌관과는 정말 관련 없을까”, “이제부터가 더 흥미진진할 듯”이라며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났다. 지난 2화 엔딩에서 이성민(정진영) 불법 선거자금에 대해 최경철(정만식) 서울중앙지검장이 내사를 한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그가 장태준을 정조준하면서 또다시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장태준이 이 위기엔 어떻게 맞설지 다음 화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보좌관2’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30분 JTBC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정인 서울시의원 “장애인 보조금 시설, 인권 유린 실태 심각”

    이정인 서울시의원 “장애인 보조금 시설, 인권 유린 실태 심각”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정인 의원(더불어민주당, 송파5)은 지난 11일 보건복지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장애인 거주시설에서 빈번히 발생되는 인권침해, 재산권 침해, 후원금 유용, 대면진료 없는 약물처방 등 반복적인 행태를 지적하고, 철저한 관리·감독과 서울시 차원의 표준 운영규정 마련과 시행을 요구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A장애인요양원에서는 종사자에 의해 거주인 폭행이 관행적으로 발생했지만, 6년 동안 자체 징계건수는 단 1건에 불과했다. 심지어 습관적인 다수 폭행으로 경찰에 고발되어진 종사자를 해고시점까지의 2여년 동안 피해자와 완전 분리하는 철저한 후속조치도 없이 방임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골절 등 사건사고가 다수 발생했는데 제대로 된 원인 규명은 물론 정확한 기록조차 없는 실정으로, 장애인들이 시설에서 안전하게 생활하고 있는지 상당한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의원은 거주인 38명이 집단 설사 증세로 이 중 25명이 병원 입원치료를 받고 2명이 사망하는 심각한 기간 중임에도 원장을 포함 팀장, 간호사 등 10명이 대마도 여행을 한 무책임한 행태를 지적했다. 또한 거주인의 개인동의 없는 청약주택저축 일괄가입, 보조금 및 후원금품 등의 부적절한 사용 등 관행적으로 이어져 온 일련의 사태에 대해 크게 질타했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한 책임은 시설뿐 아니라 이를 지도감독 할 책임이 있는 서울시의 태만한 행정도 크게 문제가 있다”고 말하며 “앞으로는 인사위원회(징계위원회)에 외부인사와 공무원 위원을 반드시 포함하는 서울시 복지시설 운영규정 표준안을 마련해 실시할 것”을 권고하며 시설운영에 대한 철저한 관리·감독, 비리 고발 조치를 적극적으로 수행해 줄 것을 요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홈앤쇼핑 또 비리 정황…‘사회공헌기금 횡령’ 혐의 경찰 수사

    홈앤쇼핑 또 비리 정황…‘사회공헌기금 횡령’ 혐의 경찰 수사

    위장취업·240억 운영비 유용 혐의 압색도2011·2013년에는 신입사원 부정채용작년 10월 대표, 인사팀장 불구속 기소경찰이 중소기업 전문 TV홈쇼핑 업체 홈앤쇼핑의 기부금 횡령 정황을 포착하고 강제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달 25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홈앤쇼핑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홈앤쇼핑이 사회공헌 명목으로 마련한 사회공헌기금 일부를 횡령한 것으로 의심하고, 압수한 회계 자료를 분석하는 한편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와 올해 홈앤쇼핑이 책정한 연간 사회공헌기금은 3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홈앤쇼핑은 그동안 공익적 채널이란 점을 내세워 적극적 사회공헌활동을 부각시켰던 회사로 꼽힌다. 앞서 홈앤쇼핑은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사회공헌기금의 절반 이상을 대주주인 중소기업중앙회 산하 사랑나눔재단에 기부한 사실이 지적됐었다. 한편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달 초 위장 취업과 연간 240억원 규모의 운영비 유용 혐의로 홈앤쇼핑 콜센터에 대해 압수수색했다. 중소기업 판로 개척을 명분으로 2011년 출범한 홈앤쇼핑은 판매상품의 80% 이상을 중소기업 제품으로 구성해 지난해 매출 4000억원, 영업이익 448억을 올리며 홈쇼핑 업계 6위로 급성장했다. 홈앤쇼핑이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수사를 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홈앤쇼핑은 출범 해인 2011년과 2013년 중기중앙회 임원의 청탁을 받고 신입사원 10명을 부정 채용한 혐의(업무방해)로 당시 강남훈 대표와 인사팀장이 지난해 10월 불구속 기소되기도 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보좌관2’ 이정재 신민아, 관계 악화? “용서 못 해”

    ‘보좌관2’ 이정재 신민아, 관계 악화? “용서 못 해”

    ‘보좌관2’가 시즌1보다 더 강력해진 전개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았다. 11일 첫 방송된 JTBC 새 월화드라마 ‘보좌관 :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 시즌2’(이대일 극본, 곽정환 연출, 이하 보좌관2) 1회에서는 장태준(이정재)이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송희섭(김갑수)은 법무부장관이 된 후 대권을 바라보고 있었고, 장태준을 검찰개혁특위라는 중책에 앉혔다. 송희섭이 이같은 일을 벌인 이유는 조갑영(김홍파) 의원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장태준에게 힘을 실은 것. 송희섭은 법무부장관이 되기 전 검찰 인사권을 두고 조갑영과 거래했지만, 결국 주요 자리를 자신의 사람들로 채웠고, 배신을 당한 조갑영은 당내 입지가 흔들릴 위기에 처했다. 장태준은 송희섭 앞에서는 충성을 다했지만, 뒤로는 이미 그를 무너뜨릴 작전을 세우는 중이었다. 뿌리를 하나씩 잘라서 스스로 무너지게 만들려고 그의 권릭 기반이 되는 인사들을 차근차근 제거하기 시작했다. 타깃은 원내대표 이상국(김익태)이었고, 곧 있을 총선에서 공천권을 두고 당내 인사들을 휘두를 수 있는 그를 공격해 송희섭의 당기반을 흔들려는 계획을 세웠다. 장태준은 비밀리에 이상국의 비리가 담긴 서류를 조갑영 의원실 우편함에 넣었다. 자신의 세력을 잃을 위기에 처했던 조갑영에게 장태준의 제보는 반가운 일이었다. 그러나 조갑영은 자신이 직접 나서는 대신 강선영(신민아) 의원과 손을 잡았다. 실패했을 때의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강선영도 이미 조갑영의 속내를 간파했으나 노동환경개선법안 통과와 당 대변인 자리를 조건으로 수락했다. 총선 준비를 위한 대한당 의원총회가 열린 그 시각, 장태준이 언론에 흘린 이상국의 비리가 뉴스를 탔고, 강선영은 당 초선의원들과 함께 원내대표 사퇴 촉구 및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송희섭은 조갑영이 비대위원장이 되어 당권을 장악하는 상황을 어떻게든 막아보려 했으나, 장태준은 문제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이유로 만류했고, 결국 이상국이 원내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장태준은 조갑영에게도 덫을 놨다. 공천권을 갖게 될 그에게 당내 인사들이 움직일 것으로 보고, 그와 접촉할 것 같은 의원들을 미리 파악해 뒤를 추적한 것. 조갑영이 공천권을 빌미로 돈을 받는 모습을 사진에 담아냈고, 돈을 건넨 의원들의 증언을 확보해 그에게 목줄을 채웠다. 그렇게 조갑영은 비대위원장이 됐고, 송희섭은 그의 수락 연설을 보며 분노했다. 치밀한 전략과 대담한 계획으로 송희섭의 턱 밑까지 다가온 장태준의 다음 스텝에 관심이 쏠렸다. 고석만(임원희) 보좌관의 사망 사건 수사는 여러 의혹들에도 불구하고 자살로 종결이 됐다. 강선영은 직접 검사실을 찾아 재수사를 요청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게다가 고석만이 사망하기 직전 만난 사람이 바로 장태준이라는 사실이 충격을 더했다. 위험하다고 말리는 장태준에게 “어떤 식으로든 이 일에 연관되어 있다면 나 태준씨 용서 못 해”라고 울분을 토한 강선영은 그를 의심할 강력한 증거가 등장하자 경악했다. 이후 장태준과 강선영의 관계가 악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고석만 보좌관의 죽음에 얽힌 비밀이 무엇일지 다음화에 대한 궁금증이 이어지고 있다. ‘보좌관2’는 시즌1에 비해 더 촘촘해진 전개와 충격적인 사건의 연속으로 재미를 더했다. 시즌1이 다소 밋밋했다는 평을 받았다면, 시즌1 최종회에서 보여졌던 장태준의 흑화와 고석만 보좌관의 죽음 등에 얽힌 사연들이 풀어지며 흥미로운 사건들이 이어지고 있는 것. 여기에 강선영도 ‘장태준의 연인’을 넘어서는 의원으로서의 활약이 보여져 시청자들을 환호하게 했다. 시청률에서도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1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1일 방송된 JTBC 새 월화드라마 ‘보좌관2-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은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 4.2% 시청률을 기록하며 출발했다. 지난 시즌 최종회 시청률인 5.3%(금토편성 유료가구 기준)보다 하락한 수치지만, 전작인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의 최종회가 기록했던 3.8%에 비해 상승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시론] 공수처, 반드시 도입되어야/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론] 공수처, 반드시 도입되어야/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는 고위공직자들의 비리를 척결하고 검찰권 행사의 오남용을 막아 형사 절차에서 국민의 인권 보장을 확대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 다음에서는 지금 제기되고 있는 몇몇 공수처 도입 반대 주장의 논거를 반박해 본다. 첫째, 공수처가 공수처장의 임명권자인 대통령으로부터의 독립을 지키지 못해 정부·여당에 대해 비판적인 야당 의원을 탄압하는 도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주장이 들린다. 그러나 지금 신속처리법안으로 올라가 있는 두 공수처 법안은 모두 대통령 권력으로부터의 공수처장 독립성 확보를 위해 대통령이 아니라 사실상 국회가 공수처장을 선출하는 방식을 규정하고 있다.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를 국회에 두고 위원 7명 중 3명은 법조삼륜을 대표하는 당연직인 법원행정처장, 법무부 장관, 대한변호사협회장이 맡으며, 나머지 4명은 여야가 각각 2명씩 추천한다. 7명 중 5분의4인 6명 이상이 찬성해야 추천위가 추천하는 2명의 공수처장 후보에 포함될 수 있으며 대통령은 2명 중 1명을 후보로 지명한다. 그러면 다시 그 1명의 지명 후보에 대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게 돼 있다. 2명의 후보 추천, 1명 지명 후보에 대한 인사청문을 국회가 하게 해 공수처장의 임명에 국회가 중복적으로 관여한다. 사실상 국회가 공수처장 선출권을 가지는 것이다. 대통령은 후보 2명 중 1명에 대한 지명권과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친 1명의 공수처장 후보에게 최종적으로 임명장을 수여하는 ‘형식적 임명권’을 가질 뿐이다. 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하는 2명의 공수처장 후보에 포함되기 위해서는 야당 추천위원 2명이 포함된 7명의 전체 위원 중 거의 만장일치에 가까운 6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하므로 야당이 반대하는 이는 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하는 2명의 후보에도 포함될 수 없게 돼 있다. 따라서 공수처장이 대통령 입맛에 맞는 인사로 임명돼 공수처가 야당 의원들을 탄압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은 애초에 기우에 불과하다. 반대를 위한 반대일 뿐이다. 이렇게 뽑힌 공수처장이 공수처 인사위원회의 위원장이 되고, 7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이 인사위원회에는 국회의장과 여야가 협의해 추천한 3명이 위원으로 들어간다. 이렇게 공수처 검사 등의 임용이나 전보 등을 결정하는 공수처 인사위원회 구성에도 정치적 중립성 확보를 위한 장치를 두고 있다. 공수처장뿐만 아니라 공수처 전체가 대통령 권력으로부터 독립될 수 있게 한 것이다. 둘째, 고위공직자에 대한 수사권과 기소권을 갖는 공수처가 생기면 이것이야말로 검찰 이상으로 무소불위의 권력기관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들린다. 틀린 주장이다. 공수처 도입 취지가 무엇인가. 수사권과 기소권 등 검찰 권한을 나눠 가지는 공수처를 따로 둬 검찰과 대등한 관계에서 서로 견제하게 함으로써 검찰의 권한 오남용을 막아 형사 절차에서 국민의 인권 보장을 확대하자는 것이 공수처 도입의 핵심 취지 아닌가. 고위공직자에 대한 수사권만 가지는 공수처는 검찰과의 관계에서 대등한 관계를 형성할 수 없고, 검찰의 하급기관으로 전락하게 된다. 고위공직자에 대한 수사를 끝내도 기소를 위해서는 모든 수사 기록과 증거들을 다시 검찰로 넘겨 검사의 판단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하급기관에 불과한 공수처는 대등한 관계에서나 가능한 ‘검찰 견제’의 역할을 해낼 수 없다. 셋째, 수사권과 기소권을 가지는 검찰이 있는데, 굳이 고위공직자에 대한 수사와 기소를 전담하는 공수처를 만드는 것은 불필요한 ‘옥상옥’(屋上屋)이라는 주장도 들린다. 만약 공수처 검사 대부분을 검찰 출신이 채우는 식으로 공수처가 구성되면 공수처는 옥상옥이 아니라 불필요한 ‘검찰 이중대’가 될 수도 있다. 현직 검사들에 대한 수사권과 기소권을 갖는 공수처 검사들이 과거 검찰에 있을 때의 인적 관계 때문에 자신의 친정이라고 할 수 있는 검찰의 검사들에 대해 중립적이고 철저한 수사·기소를 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수처는 ‘대통령 권력으로부터의 독립’ 못지않게 ‘검찰로부터의 독립’도 지킬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공수처 법안에는 전체 공수처 검사 중 검사 출신이 절반을 넘지 못하게 제한을 두고 있다. 공수처는 옥상옥이 아니라 검찰개혁을 밖에서 끌어내는 ‘옥외옥’(屋外屋)이 될 것이다. 다음달 초 다수 국민의 염원을 담은 공수처법이 국회를 통과해 불가역적인 검찰개혁이 시작되는 신호탄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 검찰, 정경심 입시비리·증거인멸 등 추가 기소…총 15개 혐의

    검찰, 정경심 입시비리·증거인멸 등 추가 기소…총 15개 혐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11일 자녀 입시비리와 증거 인멸, 사모펀드 투자 의혹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정 교수는 이미 동양대 표창장을 위조한(사문서위조)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정 교수를 자본시장법상 허위신고·미공개정보이용 등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이 밖에도 ▲ 업무방해 ▲ 위계공무집행방해 ▲ 허위작성공문서행사 ▲ 위조사문서행사 ▲ 보조금관리법 위반 ▲ 사기 ▲ 업무상 횡령 ▲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 금융실명법 위반 ▲ 증거위조교사 ▲ 증거은닉교사 ▲ 증거인멸교사 등 모두 14개 혐의가 적용됐다. 앞서 기소된 사문서위조 혐의까지 합치면 정 교수의 혐의는 총 15개가 된다. 이날 접수한 공소장에는 지난달 23일 발부받은 구속영장의 범죄사실이 모두 적시됐다. 이에 더해 보조금 허위 수령 혐의에 사기죄가 추가되고, 차명 주식거래 혐의에 금융실명법 위반죄가 적용되는 등 3개가 더 늘었다. 검찰은 정 교수가 상장사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1억 6400여만원의 불법 수익을 올렸다고 보고 법원에 추징보전을 함께 청구했다. 정 교수는 2013∼2014년 동양대 총장 명의의 표창장을 위조하고 허위로 발급받은 서류를 딸의 서울대·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제출해 각 대학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서울대 법대 공익인권법센터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공주대 생명공학연구소에서 딸이 발급받은 인턴증명서와 모 호텔 경력 서류도 모두 허위라고 판단했다. 정 교수는 또 동양대 영어영재센터장으로 근무하던 2013년 딸을 영어영재교육 프로그램·교재개발 연구보조원으로 등록해 보조금 320만원을 허위로 수령한 혐의도 있다. 사모펀드 의혹과 관련해서는 가족의 실제 출자금 14억원을 99억 4000만원으로 부풀려 금융당국에 허위로 신고한 혐의와 사모펀드 투자사인 2차전지업체 더블유에프엠(WFM)의 미공개 정보를 입수해 차명으로 주식을 매입하고 동생 집에 숨겨둔 혐의, 동생 명의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와 허위 컨설팅 계약을 맺고 1억 5795만원가량을 챙긴 혐의가 포함됐다. 검찰은 정 교수가 지난해 1∼11월 네 차례에 걸쳐 WFM 주식 14만4천여 주를 7억 1300여만원에 차명 매입했다고 봤다. 이 과정에서 공직자윤리법상 재산등록과 백지신탁 의무를 피하려고 타인 명의 계좌 6개를 이용해 790여 차례 금융거래를 한 혐의가 새로 추가됐다. 뿐만 아니라 지난 8월 조 전 장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코링크PE에 사모펀드가 블라인드 펀드여서 투자내역을 알 수 없다는 내용의 운용보고서를 작성하도록 지시하고 관련 증거를 인멸하게 한 혐의와 자산관리인 역할을 한 한국투자증권 직원 김경록씨를 시켜 동양대 연구실 PC를 통째로 빼돌리고, 서울 방배동 자택 PC 2대의 하드디스크를 숨긴 혐의도 적용됐다. 정 교수의 추가 혐의 재판은 이미 진행 중인 동양대 표창장 위조 사건과 병합해 진행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강성수 부장판사)는 오는 15일 오전 11시 두 번째 공판 준비기일을 연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檢, 조국 부인 정경심 구속기소…딸도 ‘입시 비리 공범’ 적시

    檢, 조국 부인 정경심 구속기소…딸도 ‘입시 비리 공범’ 적시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57·구속) 동양대 교수가 11일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투자 의혹 등의 기존 혐의에 사기죄 등 3개 죄명이 추가된 채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조 전 정관의 딸 조모(28)씨를 입시비리 혐의에 대한 공범으로 적시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구속기간 만료일인 이날 정 교수를 자본시장법상 허위신고·미공개정보이용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이 지난 8월 27일 대대적 압수수색으로 조 전 장관 주변 의혹에 대한 강제수사를 시작한 지 76일 만이다. 정 교수에게는 자본시장법의 두 가지 혐의 이외에도 업무방해, 위계공무집행방해, 허위작성공문서행사, 위조사문서행사, 보조금관리법 위반, 사기, 업무상 횡령,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금융실명법 위반, 증거위조교사, 증거은닉교사, 증거인멸교사 등 모두 14개 혐의가 적용됐다. 정 교수의 공소장에는 지난달 23일 법원에서 발부받은 구속영장의 범죄사실이 모두 포함됐다. 다만 보조금 허위 수령 혐의에 사기죄를 추가하고 차명 주식거래 혐의에 금융실명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는 등 죄명은 3개 늘었다.검찰은 이번 공소장에 각종 특혜 시비 논란이 불거진 딸 조모씨를 입시비리 관련 혐의의 공범으로 적시했다. 조 전 장관도 공소장에 이름을 적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검찰은 정 교수가 상장사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1억 6400여만원의 불법 수익을 올렸다고 법원에 추징보전을 함께 청구했다. 정 교수는 지난 9월 6일 동양대 표창장을 위조한(사문서위조) 혐의로 이미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이 이날 정 교수를 추가로 구속기소함에 따라 이번 수사는 사실상 조 전 장관 본인 소환조사와 신병 처리만 남겨놓게 됐다. 앞서 기소된 딸 동양대 표창장 관련 사문서위조 혐의까지 합쳐지면 정 교수가 재판을 통해 유·무죄를 가려야 할 혐의는 15개가 된다. 정 교수는 2013∼2014년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 등을 위조하거나 허위로 발급받은 서류를 딸의 서울대·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제출하고 각 대학 입학전형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동양대 표창장은 물론 서울대 법대 공익인권법센터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공주대 생명공학연구소에서 딸이 발급받은 인턴 증명서가 모두 허위라고 판단했다.정 교수는 동양대 영어영재센터장으로 근무하던 2013년 조씨를 영어영재교육 프로그램·교재개발 연구보조원으로 등록해놓고 보조금 320만원을 허위로 수령한 혐의도 있다. 사모펀드 의혹과 관련해서는 출자금을 실제보다 부풀려 금융당국에 허위로 신고한 혐의, 사모펀드 투자사인 2차전지업체 더블유에프엠(WFM)의 미공개 정보를 입수해 주식을 차명으로 매입하고 동생 집에 숨겨둔 혐의, 동생 명의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와 허위로 컨설팅 계약을 맺고 1억 5795만원가량을 챙긴 혐의가 포함됐다. 검찰은 정 교수가 지난해 1∼11월 네 차례에 걸쳐 WFM 주식 14만여 주를 7억 1300여만원에 차명 매입했다고 봤다. 이 과정에서 공직자윤리법상 재산등록과 백지신탁 의무를 피하려고 타인 명의 계좌 6개를 이용해 790여 차례 금융거래를 한 혐의가 새로 추가됐다. 지난 8월 조 전 장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코링크PE에 사모펀드가 블라인드 펀드여서 투자내역을 알 수 없다는 내용의 운용보고서를 작성하도록 지시하고 관련 증거를 인멸하게 한 혐의, 자산관리인 역할을 한 한국투자증권 직원 김경록(37)씨를 시켜 동양대 연구실 PC를 통째로 빼돌리고 서울 방배동 자택 PC 2대의 하드디스크를 숨긴 혐의도 적용됐다.검찰은 정 교수가 WFM 주식을 시장가보다 싼 주당 5000원에 매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매입가와 시장가 사이의 차액에 뇌물죄를 적용할지를 두고 검찰은 검토하고 있지만 일단 정 교수 공소장에서는 제외했다. 정 교수의 추가 혐의 재판은 이미 진행되고 있는 동양대 표창장 위조 사건에 병합돼 진행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강성수 부장판사)는 오는 15일 오전 11시 두 번째 공판 준비기일을 연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오현정 서울시의원 “서울시복지재단은 ‘채용 비리 종합 세트’인가?”

    오현정 서울시의원 “서울시복지재단은 ‘채용 비리 종합 세트’인가?”

    오현정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광진2)은 11월 8일(금) 서울시복지재단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재단의 지도점검 및 감사위원회 처분 건수가 계속해서 늘어나는 현실을 지적하고, 금융복지상담센터 사업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오 부위원장은 감사위원회가 발표한 ‘지방공공기관 채용비리 관련 특별점검(2017년)’과 ‘지방공공기관 채용실태 특별점검(2019)’ 결과를 언급하며 “서울시복지재단은 채용비리 관련 9건, 채용실태 관련 13건의 처분을 받았으며 뿐만 아니라 계약 등 재단 전체에 대한 일상감사 결과 ’17년 72건, ’18년 102건, ’19년 65건(9월 30일 기준)이다”고 말하며 “해가 거듭할수록 지적 사항이 감소하는 것이 아닌 증가하며, 인사업무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재단은 행정사무감사를 비롯한 각종 감사의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아 형식적 이행결과 보고서 작성에 그쳤으며 지적 결과를 적극적으로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며 “앞으로 본 의원은 서울시민 복지권 증진을 위해 재단의 채용 및 계약 과정에 대해 예의주시할 것이며, 시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기관인 만큼 공정성 확보에 최선을 다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오 부위원장은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는 금융소외계층의 상황에 맞는 재무관리를 통해 사회·경제적 재기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확대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얘기하며 “2019년 현재 15개소가 운영되고 있는데 기존 센터의 규모를 확장하고 기존의 홍보 방법 외에도 SNS, 팟캐스트 등을 이용하는 적극적인 홍보 방법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하며 질의를 마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김용균 참사’ 서부발전, 6000만원 주고 안전경영대상 탔다

    [단독] ‘김용균 참사’ 서부발전, 6000만원 주고 안전경영대상 탔다

    강원랜드, 2400만원 주고 ‘인적자원대상’ “국민 상대로 돈으로 산 왜곡된 정보 전달 거액 들여 수상하는 건 기관장 치적 쌓기”지난해 12월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의 죽음으로 한국서부발전의 안전 불감증이 세상에 알려졌다. 김씨는 서부발전이 운영하는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홀로 작업하다 숨졌고, 이 참사가 세간의 주목을 받으면서 앞선 10년간 12명의 다른 젊은이가 김씨와 같은 변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아이러니하게도 당시 서부발전은 매년 외부 컨설팅 기관으로부터 안전사고 예방 노력을 인정받는 상을 받고 있었다. 2016~2018년 3년 연속 한 종합인증기관이 주최하는 ‘글로벌OOOO OO대상-안전경영대상’을 수상했다. 10일 서울신문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인한 결과, 서부발전은 이 상을 타며 거액의 홍보비를 주최 측에 건넨 것으로 확인됐다. 2016년 첫 수상 때는 3000만원, 2017~2018년에는 각각 2500만원과 500만원씩 총 6000만원의 예산이 집행됐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시상 주최 측이 나름의 평가 기준을 가지고 수상자를 선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성애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 진상규명팀장은 “기업 입장에선 상을 받고 홍보비를 건네는 게 ‘남는 장사’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런 행태는 국민을 상대로 돈으로 산 왜곡된 정보를 전달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강원랜드는 2017년 채용 비리로 최홍집 전 사장과 인사 담당자가 기소되는 등 홍역을 치렀다. 그런데 이해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한 컨설팅 회사가 주최한 ‘OOOO 인적자원개발종합대상’을 수상했다. 매년 홍보비 명목으로 800만원을 주최 측에 건넸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신입 사원 채용보다는 임직원 교육과 인사 관리를 잘했는지 평가한 상”이라고 해명했다. 공공기관은 지난 5년간 91개 기관이 516개의 상을 받으면서 43억 8100만원을 주최사에 건넨 것으로 서울신문과 경실련 조사 결과 확인됐다. 윤철한 경실련 정책실장은 “막대한 부채와 악화된 경영 지표에도 거액의 돈을 쓰며 상을 받는 건 기관장 치적 쌓기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문 대통령, 檢개혁 ‘채찍질’…‘윤석열표’ 아닌 ‘시스템 개혁’ 강조

    문 대통령, 檢개혁 ‘채찍질’…‘윤석열표’ 아닌 ‘시스템 개혁’ 강조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윤석열 검찰총장을 앞에 두고서 ‘윤 총장이 아니더라도 가능한 반부패 시스템’을 주문했다. 윤 총장의 실명을 직접 거론하며 현재 진행중인 검찰개혁에 한층 채찍직을 가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공정사회를 향한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이제부터의 과제는 윤석열 총장이 아닌 다른 어느 누가 검찰총장이 되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공정한 반부패 시스템을 만들어 정착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정 개인이 아닌 시스템에 의해 검찰 수사의 공정성을 보장되어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현재 진행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을 비롯해 각종 개혁의 제도화를 촉구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앞서 지난 7월 25일 신임 검찰총장 임명식 당시 “검찰총장 인사에 이렇게 국민 관심이 모인 것은 역사상 없지 않았을까 싶다”며 언급하며 개인 윤 총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 및 조 전 장관 일가 수사 국면에서 청와대와 검찰이 엇박자가 나는 듯한 모습이 노출되며 불편한 관계로 바뀌었다. 문 대통령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 후 “조 장관과 윤 총장의 환상적 조합에 의한 검찰개혁을 희망했지만 꿈같은 희망이 되고 말았다”고 언급해 인물 중심 개혁에 대한 꿈을 접는듯한 모습도 보였다. 대신 제도화를 통한 검찰의 공정성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검찰은 정치적 중립성에 대해서는 상당수준 이루었다고 판단한다”면서도 “이제 국민들이 요구하는 그 이후의, 그 다음 단계의 개혁에 대해서도 부응해주길 바란다”고 분명히 지적했다. 조 전 장관에 대한 성역없는 수사로 검찰의 ‘살아있는 권력’에 휘둘린다는 비판에서는 어느정도 자유로워졌다는 점을 평가하되, 현 수준 개혁에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검찰 개혁에 대한 주마가편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문 대통령은 “부패에 엄정히 대응하면서도 수사와 기소 과정에서 인권과 민주성과 공정성을 확보하는 시스템을 정착시켜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조 전 장관 수사 과정에서 인권침해, 수사 공정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일각에서 이뤄진 점을 감안하면 문 대통령 발언은 윤 총장을 비롯한 검찰 조직에 함께 경고를 날린 것으로도 해석된다. 아울러 문 대통령이 “검찰개혁으로 요구가 집중된 것 같지만 다른 권력기관들도 같은 요구를 받고 있다”고 언급한 대목은 검찰개혁이 ‘권력기관 개혁’이라는 큰 밑그림의 일부분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개혁으로 요구가 집중되어 있는 것 같지만 다른 권력기관들도 같은 요구를 받고 있다고 여기면서 함께 개혁 의지를 다져야 할 것”이라고 발언한 부분 역시 같은 맥락이다. 검찰개혁 외에도 전관특혜·불법 사교육 등 사회 전 분야에 걸친 불공정 관행을 지적하면서 집권 후반귀 국정운영 동력을 전방위적인 ‘공정 드라이브’를 통해 살리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채용비리와 관련해 “조합원 자녀 우선 채용 의혹 등 국민들이 불공정하게 여기는 것에 대해서도 불신을 해소하고 개선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사실상 일부 노조들에 제기된 이른바 ‘고용세습’ 의혹을 언급한 점도 눈에 띈다. 앞서 문 대통령이 언급한대로 ‘일상 속에 내재한 불공정·부조리’에 대해서도 개선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오늘 논의한 안건들은 모두 국민 체감 분야이기에 더더욱 중요하다”며 “이 방안이 모두 실현된다면 공정사회에 대한 국민 신뢰 또한 높아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고민정 대벼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논의들을 실효성있게 만들고 제대로 이행되는지 점검하고 부족한 점을 보완하라”고 강조하며 “공공부문을 넘어 민간영역까지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안전·방산·사학 퇴직 공직자 재취업 제한 강화

    안전·방산·사학 퇴직 공직자 재취업 제한 강화

    앞으로 업체의 규모와 관계없이 국민의 안전이나 방위산업, 사학 분야에 대해서는 퇴직 공직자의 취업이 제한된다. 퇴직 공직자가 재직자에게 직무와 관련된 청탁이나 알선을 하면 누구든지 이 사실을 신고할 수 있다. 인사혁신처는 이런 내용을 담은 ‘고위공직자 전관특혜 근절 및 재취업 관리 강화 대책’을 8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공정사회를 향한 반부패정책협의회’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민관 유착의 우려가 크다고 지적이 나왔던 식품 등 국민 안전, 방위산업, 사학 분야에서 퇴직 공무원이 재취업하는 것을 상당 부분 제한하기로 했다. 그동안 자본금 10억원, 연간 외형거래액이 100억원 이상의 민간 기업만 ‘취업제한기관’으로 지정했지만 앞으로는 식품·의약품 인증·검사기관이나 방위산업 업체는 규모를 불문하고 모두 취업제한기관이 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현재 사립대학이나 법인에 더해서 사립 초·중등학교 법인까지 취업제한기관에 포함된다. 사학 분야는 예외 없이 취업심사를 엄정하게 받게 되는 것이다. 총장이나 부총장 등 보직교원에 대해서만 심사했지만 앞으로는 보직이 없는 일반 교수로 재취업하는 것까지 심사를 받아야 한다. 취업심사를 회피한 임의취업자에 대해 조사도 강화한다. 국세청의 세금 납부 자료를 추가로 확보해 조사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현재는 국민건강보험 자료를 바탕으로 조사하고 있지만 국세청의 ‘기타소득’ 자료까지 활용하면 더욱 철저한 조사와 적발이 가능하다는 게 인사처의 설명이다. 적발된 퇴직공무원에게는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내려진다. 재직자가 퇴직 공무원에게 청탁이나 알선을 받으면 소속 기관장에 무조건 신고해야 한다. 당사자 외에도 해당 사실을 아는 누구나 신고할 수 있다. 이와 관련된 공직자윤리위원회 신고센터도 개설할 계획이다.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심사의 투명성과 객관성을 높이고자 심사결과 공개도 의무화한다. 인사처는 재취업한 퇴직 공직자가 과거 소속기관 재직자에게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면 해임 요구를 할 수 있도록 한다. 공직자 윤리위원회의 위원 정수를 11명에서 13명(민간위원 7명에서 9명으로 확대)으로 늘릴 계획이다. 더욱 깐깐한 심사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앞서 살충제 계란파동이나 방위산업 비리 사건 등에서 민관 유착 문제에 원인이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이를 차단하는 방안을 마련해왔다. 인사처가 이날 발표한 내용 중에서 취업심사 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은 지난달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내년 6월부터 시행된다. 그러나 공직자 윤리위원회 민간위원 증원 등은 추가로 법 개정이 필요하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90도 허리굽힌 윤총장…조국 사태 후 문 대통령과 첫 대면

    90도 허리굽힌 윤총장…조국 사태 후 문 대통령과 첫 대면

    문 대통령, ‘윤석열’ 실명 거론하며 ‘공정한 시스템 정착’ 주문靑 관계자 “그만큼 강한 반부패 의지의 표명”문재인 대통령이 8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공정사회를 향한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대통령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7월 25일 신임 검찰총장 임명식 이후 3달여만에 공식석상에서 대면했다. 회의에 앞선 인사자리에서 문 대통령이 다가가자 윤 총장은 깍듯이 허리를 두 번 굽혔고 두 사람은 말없이 악수와 함께 인사했다. ‘조국 정국’ 이후 처음으로 만난 문 대통령과 윤 총장의 인사는 채 3초도 걸리지 않았다. 앞서 임명식 당시 문 대통령이 밝은 표정으로 윤 총장을 맞이하며 “권력형 비리를 아주 공정하게 처리해 국민의 희망을 받았다”고 덕담을 건넬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 및 의혹 관련 수사에서 그동안 청와대와 검찰 사이에 계속 엇박자 양상이 나타났던 탓에 이날 두 사람의 만남에 유독 시선이 쏠렸다. 문 대통령이 입장하기 전 회의장에 먼저 들어선 윤 총장은 좀처럼 굳은 표정을 풀지 않았다. 다른 참석자들과 함께 먼저 회의장에 도착해 자리에 앉은 윤 총장은 오른편에 앉은 김영문 관세청장과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모습도 보였다. 예정된 시각에 맞춰 문 대통령이 입장하자 윤 총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일제히 일어나 입구 쪽을 향해 섰다. 문 대통령은 민갑룡 경찰청장을 시작으로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김현준 국세청장 등과 차례로 인사를 나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인사를 마치고 윤 총장과 인사할 차례가 되자 참석자들의 시선이 일제히 쏠렸다. 윤 총장은 두 손을 몸통에 붙인 채 먼저 허리를 숙였다가 세운 뒤, 문 대통령이 악수를 청하자 눈을 맞추고 다시 한번 허리를 굽혔다. 문 대통령은 말 없이 곧바로 옆에 있는 김영문 관세청장과 인사를 이어갔다. 문 대통령의 모두발언이 시작되자 윤 총장은 자리에 놓여 있던 펜으로 발언을 꼼꼼히 메모하기 시작했다. 줄곧 메모에 여념이 없던 윤 총장은 가끔씩 고개를 들어 문 대통령을 응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모두발언 중 수차례 윤 총장을 향해 시선을 고정하는 장면도 보였다.특히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윤 총장의 실명을 집어 거명하며 “이제부터의 과제는 윤석열 총장이 아닌 다른 어느 누가 총장이 되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공정한 반부패 시스템을 만들어 정착시키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윤 총장 쪽을 향해 시선을 주며 “(검찰의) 셀프 개혁에 멈추지 않도록 법무부와 긴밀히 협력해 개혁의 완성도를 높여줄 것을 당부드린다”면서 모두발언을 마쳤다. 문 대통령이 윤 총장 실명을 거론한 것을 놓고 이검찰과 윤 총장을 향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내비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 말씀 중에 이름이 거론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모두말씀 자료만 봐도 확인할 수 있다”면서 “그만큼 시스템을 확고하게 만들어 내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내신 게 아닌가 싶다. 누가 (후임이) 되더라도 공정한 반부패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한 거라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현장 책임자·朴청와대 인사 집유·무죄 판결… 진실 규명은 아직도 진행중

    현장 책임자·朴청와대 인사 집유·무죄 판결… 진실 규명은 아직도 진행중

    檢, 목포·인천·부산에 전방위 수사팀 꾸려 이준석 선장·유병언 일가 등 178명 구속 朴정부 ‘세월호 특조위’ 활동 조직적 방해 지난해 사고 당일 박근혜 행적 수사 진행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조사는 그동안 여러 갈래로 진행됐다. 그러나 사고 책임자들이 제대로 된 처벌을 받지 않았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왔다. 검찰은 2014년 4월 16일 사고 당일부터 수사본부를 구성했다. 광주지검 목포지청에 수사본부가 구성됐고, 다음날 검경합동수사본부로 확대됐다. 사고 4일 뒤에는 인천지검도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청해진해운과 계열사들에 대한 비리 수사에 착수했다. 부산지검에는 한국선급 비리와 관련한 특별수사팀이 꾸려졌다. 검찰은 이준석 세월호 선장을 비롯해 청해진 임직원 등 113명을 입건하고 61명을 구속 기소했다. 또 청해진해운 관련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와 관련해 계열사 및 교회 자금 1836억원을 불법 취득한 사실을 밝히고 횡령·배임에 가담한 유 전 회장 일가와 계열사 임직원, 측근 등 29명을 구속 기소했고 8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유 전 회장은 변사체로 발견돼 공소권 없음 처분됐다. 해운업계의 구조적 비리와 관련해 한국해운조합 전 이사장 등 269명을 입건하고 88명을 구속 기소했다. 이 선장은 2015년 대법원에서 살인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고, 유 전 회장의 장남인 유대균씨는 횡령·배임 혐의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현장 책임자 외에 당시 청와대 등 고위직에 대한 처벌은 이뤄지지 않았다. 검찰은 사고 당일 구조활동을 제대로 하지 않은 해경에 대해 목포해양경찰청 소속 123정장 김경일 경위에게 형사 책임을 묻는 것으로 수사를 마무리했다. 2015년 설치됐던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박근혜 정부로부터 조직적인 방해를 받았다. 지난 6월 이병기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정무수석 등은 특조위 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세월호 침몰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행적에 대한 수사도 지난해 이뤄졌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유선 보고는 물론 서면 보고도 제때 제대로 받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올 8월 1심 판결에서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김장수·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은 무죄를 선고받았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조사는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에서 이뤄져 왔다. 사참위는 지난 4월 서울중앙지검에 해군과 해경이 세월호 선실 내 폐쇄회로(CC)TV 녹화장치를 조작했다는 의혹과 청해진해운이 산업은행으로부터 불법 대출을 받았다는 의혹 등과 관련해 수사를 의뢰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보좌관2’ 첫 방송 앞두고 복습 요망 “시즌1 사건 정리”

    ‘보좌관2’ 첫 방송 앞두고 복습 요망 “시즌1 사건 정리”

    JTBC 새 월화드라마 ‘보좌관: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 시즌2’(극본 이대일, 연출 곽정환, 제작 스튜디오앤뉴, 이하 보좌관2)의 첫 방송이 단 5일 앞으로 다가왔다. 미리 복습 시리즈 마지막 3탄으로, 지난 시즌 주요 사건을 정리해봤다. 보좌관 장태준(이정재)이 성진시 공천권을 얻기까지 여정을 짚어본다면, 시즌2의 진입이 무난히 가능하다. #1. 위기를 기회로, 이정재의 화려한 여의도 복귀 대한당 당대표 선거 당시, 장태준은 기지를 발휘해 송희섭(김갑수) 의원의 부정행위가 담긴 USB를 조갑영(김홍파) 의원으로부터 빼앗았다. 송희섭에겐 이 자료를 파기했다고 보고했지만, 실은 서랍 속에 보관하고 있었고, 이를 오원식(정웅인) 보좌관에게 발각되고 말았다. 분노한 송희섭은 장태준을 지역구 사무실로 좌천시켰다. 그의 지역구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이 되려는 계획이 물거품이 될 수 있는 상황. 장태준은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조갑영을 타깃으로 삼았다. 그의 약점을 찾아냈고, 협상테이블에 앉게 만들었다. 법무부 장관이 되기 위해 이 카드가 필요했던 송희섭은 장태준을 여의도로 다시 복귀시켰다. 위기를 기회로 삼는 장태준의 능력을 엿볼 수 있었던 대목이었다. #2. 김갑수에게 배신당한 이정재, 절체절명의 위기 장태준의 기지로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청문회에 나선 송희섭. 성진시 국회의원 이성민(정진영)은 그와 삼일회 주요 인사인 주진화학 이창진(유성주) 대표와의 비리 커넥션을 파헤치며 그의 장관 임명을 저지하려 했다. 코너에 몰린 송희섭은 장태준을 제물로 삼았다. 그가 개인적으로 이창진과 불미스러운 거래를 했다고 말한 것. 한 순간에 비난의 화살은 장태준에게 쏠렸고, 구속될 위기에까지 처했다. 장태준은 송희섭의 자금줄인 영일그룹 비자금 조성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송희섭에게 찾아가 “살고 싶으면 저부터 살리세요”라며 맞불을 놓았다. 정치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은 그가 송희섭과 삼일회 모두를 저격하며 벼랑 끝에 섰다. #3. 정진영의 죽음, 이정재의 각성 이는 송희섭에게도 절체절명의 위기였다. 이번에도 오원식이 나섰다. 장태준 뿐 아니라 자신의 비리를 집요하게 파헤치는 이성민까지 한 번에 제거할 수 있는 정보를 가져온 것. 이성민의 선거 캠프에 있었던 장태준은 언제나 자금난에 시달렸던 그를 위해 불법으로 선거 자금을 마련했다. 이성민은 몰랐던 일이었다. 하지만 이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고, 이성민은 검찰 조사를 받는 상황에 놓였다. 장태준은 그를 찾아가 잘못을 뉘우치며 모든 걸 자신이 짊어지고 가겠다고 했지만, 이성민은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존경하는 선배이자 정치적 멘토였던 그의 죽음을 계기로 장태준은 각성했다. “장관되기 전에 짓밟아 줘야지”라며 송희섭에 대한 복수를 다짐했다. #4. 권력 앞에 무릎 꿇은 이정재 장태준은 송희섭이 서북시장 재개발 사업에 불법 개입했다는 정황이 담긴 동영상 파일을 손에 넣었다. 그러나 그 사이 송희섭은 대한민국 검사들을 움직일 수 있는 법무부 장관이 됐다. 자신이 손에 넣은 증거 자료로는 그를 무너뜨리기에 역부족임을 깨달은 장태준. 패배가 뻔히 보이는 싸움을 하기 보다는 그와 맞서 싸울 수 있는 힘을 먼저 갖자고 결심했다. 이에 송희섭을 찾아가 그 앞에서 동영상 파일을 파기하고 무릎을 꿇었다. 그렇게 자존심을 버리고 모든 비난을 감수하며 그토록 바라던 성진시 공천권을 얻어냈다. 자신의 목표를 위해 발톱을 숨겼던 장태준이 이제 국회의원이 돼 돌아온다. 힘을 갖게 된 그의 정치적 행보가 그 어느 때보다 궁금하고 기다려지는 이유다. ‘보좌관2’는 금빛 배지를 거머쥔 국회의원 장태준의 위험한 질주, 그 치열한 여의도 생존기를 그린다. ‘미스함무라비’, ‘THE K2’, ‘추노’를 연출한 곽정환 감독과 ‘라이프 온 마스’, ‘싸우자 귀신아’를 집필한 이대일 작가, 그리고 ‘미스 함무라비’, ‘뷰티 인사이드’를 통해 연타석 흥행에 성공한 제작사 스튜디오앤뉴가 시즌1에 이어 의기투합했다.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 후속으로 오는 11월 11일 월요일 밤 9시 30분 JTBC에서 첫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기강해이 트라우마’ 문체부 “자회사 비리까지 해명하라니…”

    ‘기강해이 트라우마’ 문체부 “자회사 비리까지 해명하라니…”

    문화진흥·예술인복지재단 잇따라 비리 “기타기관 비위 해명은 과해” 내부 불만 본부 책임·해명에 정확한 기준은 없어문화체육관광부 예술정책과는 지난달 15일 한 언론 보도에 대해 ‘공공기관 기강 해이 보도 관련, 문화체육관광부의 입장을 알려 드립니다’란 제목의 해명 자료를 냈다. 문체부 공공기관인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자회사 ‘한국문화진흥’의 비위에 관한 내용이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문화진흥이 운영하던 골프장에서 성추행·성희롱 사건이 수년에 걸쳐 이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문화진흥은 또 공사대금 지급과 관련한 소송에서 패소하자 골프장 회원에게서 사채를 빌려 메운 뒤 해당 회원에게 부당 특혜를 주기도 했다. 예술정책과 관계자는 이와 관련, “기타 공공기관 자회사의 직원 비위지만, 문체부 역시 관리·감독 책임이 있다. 본부가 직접 알리는 게 옳다고 생각해 해명 자료를 냈다”고 설명했다. 문체부 소속·공공기관 비리가 올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불거지며 논란이 일었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지난달 4일 낸 자료에 따르면,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 국고보조금으로 부적절하게 기념품을 대량 구입해 지적을 받았다. 재단은 국고보조금으로 받은 예산 가운데 일부를 세부사업 및 비목 조정 승인도 받지 않은 채 사용했다. 홍보 기념품을 ‘재단 운영지원’ 사업비가 아닌 ‘불공정 관행 개선 지원’ 사업비로 해 8건에 4608만원가량 썼다. 기념품 손톱깎이 구매에 1380만원, 보조배터리 구매에 742만원, 볼펜 구매에 665만원 등 이해하기 어려운 명세도 있었다. 기념품 배부처도 불분명하고, 기념품 관리 대장도 없었으며, 관리도 부실했다. 문체부는 이와 관련, 재단 측에 기관주의 조치했다. 올 9월 현재 문체부 전체 직원은 2852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본부 직원은 667명, 나머지 2185여명이 18개 소속기관 직원이다. 이는 공기업과 준정부 기관, 그리고 한국문화정보원, 세종학당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예술인복지재단과 같은 기타 공공기관 32곳은 포함하지 않은 숫자다. 문체부 본부 직원이 18개 소속기관과 32개 공공기관 전체를 관리·감독해야 한다는 뜻이다. 문체부 기획혁신담당관 측은 이와 관련, “다른 부처와 본부 인원을 비교하면 문체부는 본부 직원에 비해 소속·공공기관이 다소 많은 편”이라면서 “지도·관리·감독 책임이 본부에 있다고는 하지만, 본부가 어디까지 책임져야 하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문체부 대변인실은 이와 관련, “따로 기준을 두고 있지는 않는다. 어느 정도 관여했는지, 문체부에 파급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후속 조치가 필요한지에 따라 해당 부서와 논의하고 나서 설명·해명 자료를 낸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문체부 본부에 화살이 지나치게 돌아간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문체부 한 직원은 “본부가 기강 해이를 바로잡는 데에 노력하겠다는 의도는 이해하지만, 기타 공공기관의 자회사 비리에 관해서도 해명 자료를 낸 건 다소 과하다고 본다”면서 “언론에서 보도하면 본부가 자료를 내 사과하고 보도하지 않으면 그냥 넘어가는데, 이런 방식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소속·공공기관뿐 아니라 가끔 ‘복병’이 튀어나와 문체부를 곤혹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한모 전 문체부 국장이 이런 사례다. 박근혜 정부 시절 국장으로 일하다 총리실 한 공공기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가 광복절 전날 “지금은 친일을 하는 것이 애국이다”라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불렀다. 여기에다 “이런 미개한 나라 구더기들과 뒤섞여 살아야 한다니…” 등 비하성 짙은 표현도 문제가 됐다. 현 정부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는 글도 다수 올렸다.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감찰반에 소환돼 4시간 넘게 조사를 받았고, 이후에도 수차례 글을 올려 급기야 지난달 20일 국가공무원법 56조(성실 의무)와 63조(품위 유지) 위반으로 파면됐다. 이후 보수 언론에서 그의 반정권 표현을 높게 평가하는 인터뷰를 잇달아 내 논란을 키웠다. 문체부 한 직원은 “글의 표현이 워낙 센 데다 너무 자극적”이라면서 “본인 정치색을 두고 뭐라 하긴 어렵지만, 자신의 자리에서 그런 정치색을 표현한 것은 다소 과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론에서 ‘문체부 전 국장’이란 타이틀을 계속 붙여 기사를 내고 있어 당혹스럽다”고 덧붙였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취임 직후 “문체부 직원들에게 힘을 실어주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지난 7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 때에도 “직원들이 피해의식에서 벗어나 일로써 정체성이나 자존심을 회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소통을 해왔다”고 말한 바 있다. 최근 기자들과 만나서도 “지난 4월 장관 취임해서 돌아왔을 때만 해도 조직이 굉장히 의기소침해 있었는데, 최근에는 많이 회복됐다. 예전과 비교하면 90% 정도까지 좋아진 것 같다”고도 했다. 잇따라 알려진 소속·공공기관 비리는 문체부의 사기와 직결하기 때문에 중요한 문제다. 연이어 터지는 비리가 이런 박 장관의 노력에 재를 뿌린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문체부 한 직원은 이와 관련, “박 장관이 직원 사기 진작을 위해 직원들을 정말 많이 만났다. 항상 고충을 경청하고 공무원으로서 자존감을 회복하자고 허심탄회하게 말하곤 했다”면서 “여러 비리 사건이 직원들 사기 진작에 악영향을 주는 것 같다”며 고개를 저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서울시교육청 공무원들, 3,000만원 호가 급식조리기구 강매 의혹 사실로 드러나 수사 착수

    서울시교육청 공무원들, 3,000만원 호가 급식조리기구 강매 의혹 사실로 드러나 수사 착수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가 4일 진행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시교육청의 비리 및 부실감사 정황이 공개 됐다. 여명(자유한국당·비례) 의원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상대로 한 질의답변 시간에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 ‘스마트 세척기 3년간 구매현황’에 따르면 총 70개교 모두 ㈜대영에스티의 제품을 구입함. 이는 다수 영양사 제보에 의하면 몇몇 교육지원청 6급 공무원들이 영양사, 행정실장에 고가의 스마트세척기를 강매한 결과임 <붙임1> 그러나, 교육청에서 특정 업체 제품을 구입하라고 공문을 띄운 적은 없다고 답변하였음. ○ ‘ㄷ’ 사는 1,000만원 이상 급식조리기구의 30%, 세척기의 75% 점유중이며, 최근 3년간 이 스마트 세척기를 고가에 구매한 학교는 74개교이며 이중 70개교가 공립임. ○ 특히, 학교들이 기존에 제출한 예산 요구서의 경우 양서강천교육지원청의 ‘ㅁ’ 초등학교는 2017년 예산편성과정서 누락된 긴급 예산이라며 ‘ㄷ’ 업체의 3,500만 원짜리 스마트세척기를 특별교부금 신청함. <붙임2> 다른 학교의 경우 애초에는 1천 9백만 원 제품을 신청했으나 추후 2천 9백만 원 제품으로 변경하면서 다른 급식실 조리기구 예산을 줄여야 했음. 이 과정에서 교육청 공무원의 압력이 있었는지가 관건이었음.○ 스마트세척기 강매 관련 의혹은 올해 2월 여명 의원에 의해 처음 제기됐으나, 진상규명과 감사가 제대로 이루어진 것은 9월에 이르러서였음. 또한, 지원청의 000직원이 공문과 교육장 이름으로 된 공문을 학교에 내려보낸 것이 추가로 발견되어 다시 재조사를 하는 등 감사의 허점이 드러남. 서울시 교육청 감사 시스템의 부재로 볼 수 있음. - 이와 같은 사실은 지지부진한 감사로 인해 여명 의원이 교육청을 직무유기 고발 검토 및 직접 수사의뢰 하겠다고 감사관실에 통보하며 개별 학교와 지원청간 오간 공문 수발신 목록을 자료로 요청하는 과정에서 드러남. - 여명 의원이 직무유기 고발 검토를 한 계기는 1) 감사 대장자인 공무원 두 명 중 한 사람은 공로연수 대상자가 됐으며, 또 한 사람은 타 교육지원청으로 전보가서도 똑같은 행위를 저지르는 등 많은 공무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는 2차 제보를 접수했고. 2) ‘ㄷ’사의 스마트세척기가 가성비는 커녕 성능이 현저히 떨어져 일선 학교에서 영양사 및 급식조리종사자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으며 3) 교육청의 지지부진한 감사로 비위 행위자들과 ‘ㄷ’업체에 증거인멸 시간을 고의든 고의지 않든 벌어줬을 거라는 우려가 컸기 때문임. ○ 한편 식기세척기 관련 업체 관계자들이 지난 10월 18일 모여 회의(담합)를 통해 주동자 색출, 책임 떠넘기기, 고성 등이 이루어졌다고 함. 여명 의원은 이에 “교육청의 감사 과정을 지켜본 바 시스템이 뻥뻥 뚫려있고 더 기가 막힌 것은 감사대상자가 속한 서부교육지원청의 2018년 12월 ‘부패방지 시책평가 지수’ 가 25점 만점에 24.5점이었다. 앞으로 교육청에서 나오는 내부 평가에 대해 종류를 막론하고 어떤 국민이 신뢰를 갖겠는가? 청렴서울교육, 청나비(청렴은 나로부터 비롯된다) 등과 같은 슬로건들, 낯 부끄럽지 않은가?” 며 “교육감은 서울시의 교육행정수장인데 교육감 체제에서 이런 비위가 내놓고 벌어졌다. 교육공무원들에게 교육청이 이런 일들이 벌일 수 있을 만큼 만만하다는 것, 아니면 교육청이 비위공동체라는 반증이다. 6급 공무원 두 사람의 개인비리인지, 아니면 윗선이 있는지, 장학관들도 연루되어 있는지 발본색원해야 한다.” 라고 덧붙였다. 또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제보를 받은 인사들은 두 명인데 감사보고서 상 처분결과와 수사의뢰는 한 사람에 그쳤으며 그 비위 내용이 뇌물 및 금품 수수 의혹 등의 사유로 수사의뢰를 받았음에도 경징계 처분에 그쳤다. 여명 의원은 질의를 마무리하며 “교육행정은 뼈대에 해당한다. 교육감은 교육청의 행정수장이다. 그런데 교육감은 뼈대는 으스러져 있는데 학원휴무제, 자사고 폐지 같은 소모성 논쟁들만 몰입해 있다. 교육청이 비위공동체라는 오명 벗고 싶다면 수사의뢰 대상 전면 확대하여 비리를 발본색원해야 한다.” 고 주문했고, 조희연 교육감은 “그렇게 하겠고 추후 보고 드리겠다.” 고 답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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