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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선 8기 비서실장은 ‘늘공’이 대세

    민선 8기 전북지역 자치단체장의 비서실장은 공직 내부 발탁이 대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예전에는 단체장의 의중을 가장 잘아는 캠프 출신으로 채웠으나 최근에는 공무원들과 소통을 중시해 ‘늘공=직업공무원’을 선택하는 추세다. 6일 전북도와 14개 시·군에 따르면 15개 지자체 가운데 공무원 출신 비서실장이 11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단체장이 바뀐 6개 시·군은 가운데 정읍시, 김제시, 완주군, 장수군, 고창군 등 5곳은 모두 현직 공무원이고 순창군은 퇴직 공무원 출신이다. 완주군과 고창군은 공모형식을 거쳐 공직 내부에서 비서실장을 선발해 눈길을 끌었다. 재선 단체장인 군산시와 진안군, 무주군, 부안군도 비서실장을 현직 공무원이 수행하고 있다. 3선에 성공한 임실군 역시 비서실장이 현직 공무원이다. 비서실장을 공직 내부에서 발탁하는 것은 단체장과 공무원들 간 가교역할로 소통을 활성화 시켜 업무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것이다. 외부에서 들어온 일부 비서실장들이 단체장을 등에 업고 실세 역할을 하며 각종 비리를 저질러 물의를 빚은 것도 타산지석(他山之石)이 됐다. 게다가 캠프 출신을 영입할 경우 ‘보은인사’라는 불필요한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우려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A 단체장은 “선거가 끝난 뒤 비서실장을 하고 싶어하는 인물도 많고 부탁도 있었지만 공평한 인사의 첫 걸음으로 공직 내부에서 발탁했다”며 “공직자 출신 비서실장은 무엇 보다 지켜야 할 선을 잘 알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 “보훈에 좌우 갈등 없어야… 국격 걸맞게 보훈부로 꼭 승격해야죠” [진경호의 묻고, 답하다]

    “보훈에 좌우 갈등 없어야… 국격 걸맞게 보훈부로 꼭 승격해야죠” [진경호의 묻고, 답하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 키워드로 공정과 상식이 꼽힌다. 그런데 호국보훈의 달인 지난 6월을 놓고 보면 ‘보훈’을 그 반열에 올려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윤 대통령은 6일 현충일 추념식 참석을 필두로 천안함과 제2연평해전 장병 및 가족 오찬(9일),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오찬(17일), 6·25 참전 국군 및 유엔군 유공자 오찬(24일) 등의 보훈 일정을 소화했다. 6·25 당일과 29일 제2연평해전 20주기엔 따로 메시지를 냈다. 윤 대통령과 별개로 부인 김건희 여사는 18일 조종사 고 심정민 소령 추모음악회에 참석했다. 이런 빼곡한 일정을 통해 발신한 메시지는 하나, “제복 입은 영웅들이 존경받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호국과 보훈에 대한 그의 의지는 사실 지난해 6월 29일 대선 출마 선언 때 드러났다. 출마 선언문 맨 앞에 ‘천안함 청년 전준영’과 ‘K9 청년 이찬호’의 분노를 끌어 담았다. “국가를 지키고 국민을 지킨 우리를 왜 국가는 내팽개치는 거냐고 이들이 묻는다”고 문재인 정부를 직격했다.윤석열 보훈 행보의 최일선에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있다. 윤 대통령의 검사 후배에다 두 차례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인이라는 그의 스펙은 보훈가족들에겐 기대감으로, 자신에겐 부담으로 작용한다. 검사 출신 정치인이지만 베트남전에서 아버지(고 박순유 중령)를 잃은 보훈가족이기도 한 그를 지난 4일 서울지방보훈청에서 만났다. 윤 대통령이 강조하는 ‘보훈’을 그는 어떻게 구현할까. 최대의 화두는 국가보훈처의 부 승격이다. 정부조직개편을 앞두고 내부적으로 유력하게 검토되는 사안이다. 박 처장 역시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한다. -취임하신 지 50여일 됐다. 소회는. “어릴 적 선생님이 원호대상자는 손을 들어 보라 했을 때 잘못한 것도 없는데 주눅이 들었다. 아버지를 잃고 홀어머니와 6남매가 단칸방 생활을 하면서 나라의 원호를 받았는데 그게 부끄러웠다. 나라가 미안해야 할 일인데 내가 부끄러웠다. 국가유공자와 가족들이 지녀야 할 감정은 부끄러움이 아니라 자긍심이다.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자긍심을 갖고 사는 문화와 제도를 만드는 게 오랜 소명이었다. 이제 그런 나라를 만들겠다. 정부 국정과제에 보훈을 담은 건 윤석열 정부가 처음이다.” -윤 대통령이 보훈과 관련해 특별히 당부한 사항이 있나. “보훈과 국방은 동전의 양면이라는 게 대통령의 철학이다. 현충일 추념식 등을 통해 여러 차례 강조하기도 했지만 사석에서도 많이 말한다.” 국방과 불가분이라는 보훈은 또 한편으론 국민통합과도 직결된다. 그러나 광복 이후 숱한 굽이를 돌아온 우리 현대사는 보훈이 국민통합의 기제로 작동하기보다는 외려 대립과 반목을 키우는 요인의 하나로 작동했다. 국민의힘으로 대변되는 우파 진영이 6·25 등 호국 보훈에 방점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으로 이어진 좌파 진영이 5·18 등 민주 보훈에 치중하는 현실이 이를 말해 준다. 박 처장의 고민도 이 지점에 있는 듯했다. “6일 민간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보훈자문위원회를 발족한다. 우리나라의 보훈 영역은 크게 독립, 호국, 민주 이 세 가지다. 그런데 사실 이승만 전 대통령이나 홍범도 장군에 대한 평가에서부터 6·25, 베트남 참전, 5·18 등에 대해 서로의 생각이 다른 게 현실 아니냐. 이런 사회적 간극을 그대로 두고는 통합이 참 쉽지 않다. 그래서 자문위를 통해 각계 입장을 수렴하고 각 인물이나 사안에 대해 어떤 보훈 행정이 적절한지 최대한 공감대를 끌어내 보려 한다. 치열하게 논쟁하다 보면 접점도 찾아지리라 생각한다.”-문재인 정부의 보훈과 윤석열 정부의 보훈이 다른 듯하다. “문재인 정부 사람들은 호국에 대해 알레르기를 갖고 있는 분들이 많은 듯하다. 6·25 얘기만 나오면 ‘전쟁이 그렇게 좋으냐’, ‘군사독재 얘기하느냐’ 식의 프레임으로 공격한다. 문 전 대통령이 2018년 베트남을 방문해 우리나라의 베트남전 참전을 사과하는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 베트남 정부가 요구한 것도 아닌데 ‘우리가 베트남 양민을 학살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그의 이 말로 인해 당시 8년간 청춘을 바쳐 참전한 우리의 20대 장병 32만 5000명이 졸지에 학살자가 됐다. 많은 사람들이 비분강개했다.” -윤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사에서 “제복 입은 영웅들이 존경받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구체적 복안은. “실용을 중시하는 미국만 해도 6·25 때 한강에 추락한 조종사 유골을 찾겠다고 수십억원을 쓰며 이역만리를 날아온다. 길에서 군인을 만나면 ‘생큐 포 유어 서비스’(Thank you for your service)라고 인사도 건네고…. 제복 근무자에게 감사하는 사회문화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인데 이것이 미국이 세계 강국의 지위를 유지하는 이유 중 하나라 생각한다. 반면 우리는 여전히 제복에 대해 ‘군바리’, ‘짭새’ 같은 부정적 이미지가 많은 것 같아 안타깝다. 그래서 우선 미래 세대에게 ‘제복에 대한 존중’이 자연스러운 문화로 체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한다. 국가유공자들을 단체로 초청해 프로야구 관객들에게 소개하고 시구하는 행사도 가졌고 6·25 참전용사들에게 품격을 갖춘 여름 재킷을 제작해 선사한 행사도 큰 호응을 얻었다. 현충원도 엄숙한 추모 공간으로만 놔둘 게 아니라 음악회도 열면서 국민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만들 생각이다.” -정부조직개편을 앞두고 국가보훈부 승격 얘기가 나온다. “보훈 현장을 찾을 때마다 듣는 얘기가 ‘보훈부 승격 언제 되느냐’다. 미국만 해도 우리의 국가보훈처에 해당하는 ‘제대군인부’가 국방부 다음으로 큰 부처다. 새해 예산을 발표할 때도 보훈 예산부터 공개한다. 보훈부 승격은 10년도 넘은 숙원이다. 국회에 제출된 법안만도 10건이 넘는다. 세계 10위권 경제강국으로서 제복의 영웅들을 그에 걸맞게 대우하는 품격을 갖출 때가 됐다. 보훈과 국방이 동전의 양면이라는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구체화하고 이전 정부와 차별화하는 방안으로 보훈부 승격이 필요하다고 본다. 김형오·문희상 전 국회의장, 김황식 전 총리, 이종찬 전 국정원장 등 여야 원로들께서 많이 지지하고 있다.” -광복회 파행과 관련해 보훈처가 감사에 착수했다. “지난 2월 김원웅 전 광복회장의 국회카페 수익금 부당 사용에 대해 감사를 벌였는데 그것 말고도 회계 비위와 불공정 운영 의혹이 계속 불거져서 전면 감사를 결정했다. 개인 비리에다 자리다툼 같은 구태로 인해 상징적인 보훈단체의 위상을 잃었다. 대대적인 개혁이 불가피하다. 국고보조금 운영 실태를 살펴 예산 삭감 등의 페널티를 부여하고 정관과 선거 규정도 정비하겠다.”  ■박민식 보훈처장은베트남전서 아버지 잃은 보훈 가족 서울대 외교학과 졸업, 외교부 사무관 3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수석 등 검사 11년, 변호사 5년, 국회의원 8년…. 화려한 스펙이 ‘금수저’를 떠올리게 한다. 한데 일곱 살에 아버지(고 박순유 중령)가 베트남전에서 전사한 뒤로 홀어머니와 6남매가 부산 구포시장 근처 단칸방에서 살았던 유년 시절을 보면 영락없는 ‘흙수저’다. 검사 시절엔 국가정보원 도청 사건 주임검사로 신건·임동원 전 국정원장 등을 직접 조사하며 ‘불도저 검사’로 불렸다고 한다. 같은 검사지만 정작 윤석열 대통령과는 2006년 9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수석검사로 있다 그만둘 때에야 연을 맺었다. 사법연수원 2기수 선배로, 함께 일한 적은 없던 윤 대통령이 갑자기 자신을 불러내 사직을 만류했고 박 처장은 그의 이런 모습이 “인간적으로 아주 고맙게 느껴졌다”고 회고했다. 이 인연은 7년 뒤인 2013년으로 이어진다. 검찰의 국정원 댓글 의혹 수사와 관련해 여주지청장으로 있던 윤석열이 항명 파동을 일으켜 여당인 새누리당의 표적이 됐을 때 새누리당 소속의 재선 의원이던 박 처장이 페이스북 글을 통해 “윤석열은 제가 아는 한 최고의 검사다. 소영웅주의자로 몰지 말라”고 옹호하고 나섰던 것. 윤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기 직전인 6월 6일 현충일에 전화로 박 처장을 찾아 “도와 달라”고 청했고, 박 처장은 그 뒤로 경선캠프 기획실장, 후보 정무특보 등의 직함으로 그를 도왔다. ▲부산(57) ▲외무부 국제경제국 사무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수석검사 ▲제18·19대 국회의원(부산 북구·강서구갑, 한나라당·새누리당) ▲최동원기념사업회 이사장 ▲법무법인 에이원 변호사
  • 원희룡 산하기관 자체 혁신안에 퇴짜 “문제의식 부족, 민관합동 고강도 혁신”

    원희룡 산하기관 자체 혁신안에 퇴짜 “문제의식 부족, 민관합동 고강도 혁신”

    “국감·감사원 지적은 개선 시늉만금융지원 혜택 국민 이해 어려워”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8개 산하 공공기관의 자체 혁신 방안에 ‘퇴짜’를 놓고, 민관합동 특별전담팀(TF)을 구성해 직접 혁신을 주도하겠다고 5일 밝혔다. 국토부의 이런 방침은 정부가 어느 때보다 공공기관의 고강도 혁신을 주문한 가운데 나온 것이라서 다른 공공기관 혁신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부는 지난달 23일 산하 공공기관에 고강도 자체 혁신 방안 마련을 지시했고, 이에 따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산하 공공기관으로부터 혁신안을 받았다. 그러나 국토부는 LH, 코레일, 인천공항공사 등이 제출한 자체 혁신 방안이 국민의 눈높이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직접 혁신 드라이브를 걸기로 했다. 원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산하 공공기관들이 혁신 과제를 냈는데 본질적인 것들이 빠져 있다”면서 “민간 전문가들과 함께 강도 높은 혁신안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산하기관 자체 혁신안에는 기관 본연의 임무를 공정·투명하게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문제 의식조차 부족하다”며 “인사청탁과 같은 불법에 대해서는 문제점이 드러나면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구체적 혁신 대상도 예를 들었다. 그는 “LH는 정부가 토지수용권도 줬고 공공용지에 대해 독점적인 권한을 부여했는데 땅을 사 놓고도 민원이 있거나 힘들다는 이유로 수년째 이를 방치하고 있다거나 2기 신도시나 택지개발 사업을 하면서 교통 부문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개선 조치를 하지 않는 등의 행위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공항공사에 대해서는 “부대시설 입찰과 매각, 용역 등에서 온갖 비리와 함께 표준약관도 무시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고, 낙하산에 알박기 인사로 뭉개고 있다. 감사원이나 국민권익위원회에 제보가 들어가면 정치권을 동원해 무마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고 강하게 말했다. 원 장관은 또 “한국부동산원은 KB국민은행, 부동산 관련 스타트업이 가격 탐색 기능을 투명하게 제공하고 시장을 정상화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국토부는 공공기관이 혁신 방안을 형식적으로 제출한 데다 국정감사나 감사원 감사에서 지적받은 사항을 개선 시늉에 그친 사례가 많고, 임직원이 받는 금융지원 혜택 등 국민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수두룩한데 혁신안에 담지 않아 부득이 정부가 개혁을 주도하게 됐다고 밝혔다.
  • 교부금·자사고 등 과제 산더미… “갑질·음주 장관 힘 받겠나”

    교부금·자사고 등 과제 산더미… “갑질·음주 장관 힘 받겠나”

    윤석열 정부 첫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 박순애 서울대 교수가 4일 임명되면서 정부 출범 후 두 달 가까운 ‘교육 수장’ 공석 상태는 벗어났다. 하지만 교육계의 반대 목소리가 여전히 큰 상황이어서 새 정부의 ‘교육개혁’을 추진할 앞날이 순탄치는 않아 보인다. 박 부총리가 5월 말 후보로 지명된 직후 2001년 만취 상태로 음주운전을 한 사실이 적발돼 논란을 불렀다. 논문을 중복 게재하거나 제자 논문과 유사한 논문을 냈다는 의혹, 자신이 주도한 정부 용역과제에 배우자를 참여시켜 연구비를 받았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최근엔 박 부총리가 서울대 교수 시절 조교에게 청소를 시키는 등 ‘갑질 의혹’도 나왔지만, 그는 “사실이 아니다”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이날 “윤리 불감증의 당사자인 교육부 장관의 입시비리 조사 전담 부서 운영, 음주운전 이력 장관의 교육공무원 인사 총괄이 힘을 받을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이해충돌이 심한 교육개혁 추진 과정에서 정책을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중재하는 역할이 필요하다. 교육부는 이달 중순쯤 반도체 인재 양성 방안을 발표하는데, 지방 대학의 불만이 거세다. 127개 국·사립대학이 속한 지역대학총장협의회 총장들이 수도권 반도체 학과 정원 확대 방침에 반대해 오는 6일 정부세종청사를 방문해 기자회견을 연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을 두고 전국 시·도교육감들의 반대도 거세다. 기획재정부가 학령인구 감소 등을 이유로 유·초등·중등에 한정된 교육교부금 사용처를 고등교육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밖에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국제고·외국어고등학교의 일반고 전환, 대입제도 개편 발표와 2025년 전면 도입 예정인 고교학점제 도입 등도 충돌을 예고한다. ‘박순애표 교육’의 큰 그림은 아직 없지만, 그가 공공행정·성과관리 전문가라는 점에서 ‘효율’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교육부 내부 개편부터 시작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달 출범 예정인 국가교육위원회에 맞춰 교육부를 구조조정하고 권한을 이양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박 부총리는 이날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잘 반영해 교육개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박순애 교육부 장관 임명…순탄치 않은 ‘교육개혁’

    박순애 교육부 장관 임명…순탄치 않은 ‘교육개혁’

    각종 논란 속에 윤석열 정부 첫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 박순애 서울대 교수가 4일 임명됐지만, 새정부의 ‘교육개혁’을 추진하기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그동안 불거진 각종 의혹을 해결하지 못한 데다가 청문회마저 거치지 않으면서 신뢰가 바닥을 치고 있다. 교육현안을 둘러싸고 곳곳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 속에서 박 부총리가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음주운전 이력에…냉랭한 시선 박 부총리가 5월 말 후보로 지명된 직후 2001년 음주운전을 한 사실이 적발돼 논란을 불렀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가 0.251%로 면허취소 상태였지만, 박 부총리는 250만원 벌금형 약식명령에 불복해 정식 재판을 청구해 선고유예를 받았다. 교장 승진 임용이나 포상에 음주운전이 결격사유인 점에 비춰볼 때 교장 임용 제청권자인 교육부 장관으로 적절한지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논문을 중복 게재하거나 제자 논문과 유사한 논문을 냈다는 의혹이 잇따라 불거지고, 자신이 주도한 정부 용역과제에 배우자를 공동 연구원으로 참여시켜 연구비를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최근엔 박 부총리가 서울대 교수 시절 조교에게 청소를 시키는 등 ‘갑질 의혹’도 나왔지만, 적절한 해명 없이 넘어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이날 박 부총리 임명 직후 성명을 내고 “교육계에 보다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여론과 백년대계 교육을 책임질 교육 수장을 기대하는 교육계의 바람을 짓밟는 일”이라면서 “윤리 불감증의 당사자인 교육부 장관의 입시비리 조사 전담 부서 운영, 음주운전 이력 장관의 교육공무원 인사 총괄이 힘을 받을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교육경력 전무한데, 교육개혁을? 공공·행정조직 전문가인 박 부총리의 교육 분야 경력 부족도 문제로 꼽힌다. 이해충돌이 심한 교육개혁 추진 과정에서 정책을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중재하는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다. 예컨대 교육부는 이달 중순쯤 반도체 인재 양성 방안을 발표하는데, 지방 대학의 불만이 거세다. 127개 국·사립대학이 속한 지역대학총장협의회 총장들이 수도권 반도체 학과 정원 확대 방침에 반대해 오는 6일 정부세종청사를 방문해 기자회견을 연다. 박 부총리가 이들 불만을 잠재우고 윤석열 정부 공약인 ‘이제는 지방대학 시대‘에 맞는 대책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교육교부금) 개편을 두고 전국 시·도교육감들의 반대도 만만찮다. 기획재정부가 학령인구 감소 등을 이유로 유·초등·중등에 한정된 교육교부금 사용처를 고등교육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학들의 요구에 그동안 동결했던 등록금 인상 문제도 뇌관 가운데 하나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최근 등록금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가 반발이 거세자 하루 만에 학생·학부모 의견을 듣겠다며 몸을 숙인 상태다. 하반기에 이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하면 또다시 갈등이 예상된다. 이밖에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국제고·외국어고등학교의 일반고 전환, 대입제도 개편 발표와 2025년 전면 도입 예정인 고교학점제 도입 등도 논란이 큰 사안들이다. ●교육부 인사 시작 밑그림 그리나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학력격차 및 기초학력 저하 문제, 사상 최고를 기록한 사교육비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이 과정에서 초·중·고등 교육 분야가 아닌 박 부총리가 어떤 식의 대책을 내놓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박 부총리는 2017년 첫 여성 기획재정부 공기업·준정부기관경영평가단장으로 일했다. 또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무사법행정분과 인수위원으로 활동하며 정부 조직 개편을 고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경력으로 볼 때 ‘박순애 표 교육’의 큰 그림은 조만간 있을 교육부 인사부터 시작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공공행정·성과관리 전문가라는 점에서 ‘효율’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교육부 내부 개편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달 출범 예정인 국가교육위원회(국가교육위)에 맞춰 교육부를 구조조정하고 권한을 이양하는 식의 모델도 거론된다. 박 부총리에 대한 반대나 경력으로 볼 때 교육개혁을 장기적으로 이끌기보다 일정 부분 역할에만 그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 ‘채용비리 의혹’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 무죄 확정

    ‘채용비리 의혹’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 무죄 확정

    신한은행 채용비리 의혹에 연루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사법 리스크를 털어내면서 내년에 두 번째 임기를 마치는 조 회장의 세 번째 연임 가능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대법원 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30일 업무방해 및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조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조 회장은 2013~2016년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임직원과 지인 자녀에게 특혜를 주고 합격자 성비를 인위적으로 3대1로 조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 재판부는 조 회장의 부정채용 혐의는 유죄로,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는 무죄로 판단하고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공소사실 중 지원자 3명의 지원 사실과 인적 사항을 인사부에 알려 공정한 채용 업무를 방해한 혐의가 유죄로 인정됐다. 그러나 2심의 판단은 달랐다. 부정 합격자의 기준을 1심보다 까다롭게 판단하면서 모든 혐의가 무죄로 뒤집혔다. 재판부는 “부정 합격자 3명 중 2명은 정당한 합격자일 수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배제하기 어렵고 나머지 1명의 서류전형 부정 합격자에 대해선 조 회장의 관여 사실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검찰은 항소심에 불복해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2심 판단에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고 보고 판결을 확정했다. 함께 재판을 받은 인사팀 임직원도 형량이 감경된 2심 판단이 그대로 유지됐다. 이번 무죄 확정 판결로 법적 리스크를 털어낸 조 회장의 세 번째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2017년 3월 취임한 조 회장은 1심 재판을 받던 중인 2019년 12월 연임에 성공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취임 이후 신한금융의 실적이 줄곧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연임에 큰 걸림돌이 없을 거라는 게 업계 내 지배적인 관측이다.취임 이후 계열사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것은 물론 최근 신한금융투자 사옥을 매각하며 새로운 사업 다변화를 위한 포석을 마련했다.
  • ‘신한은행 채용비리’ 조용병 회장 무죄 확정에 3연임 청신호

    ‘신한은행 채용비리’ 조용병 회장 무죄 확정에 3연임 청신호

    신한은행 채용비리 의혹에 연루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사법 리스크를 털어내면서 내년에 두 번째 임기를 마치는 조 회장의 세 번째 연임 가능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대법원 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30일 업무방해 및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조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조 회장은 2013~2016년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임직원과 지인 자녀에게 특혜를 주고 합격자 성비를 인위적으로 3대 1로 조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 재판부는 조 회장의 부정채용 혐의는 유죄로,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는 무죄로 판단하고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공소사실 중 지원자 3명의 지원 사실과 인적사항을 인사부에 알려 공정한 채용 업무를 방해한 혐의가 유죄로 인정됐다. 그러나 2심의 판단은 달랐다. 부정 합격자의 기준을 1심보다 까다롭게 판단하면서 모든 혐의가 무죄로 뒤집혔다. 재판부는 “부정 합격자 3명 중 2명은 정당한 합격자일 수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배제하기 어렵고 나머지 1명의 서류전형 부정 합격자에 대해선 조 회장의 관여 사실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검찰은 항소심에 불복해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2심 판단에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고 보고 판결을 확정했다. 함께 재판을 받은 인사팀 임직원도 형량이 감경된 2심 판단이 그대로 유지됐다. 이번 무죄 확정 판결로 법적 리스크를 털어낸 조 회장의 세 번째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2017년 3월 취임한 조 회장은 1심 재판을 받던 중인 2019년 12월 연임에 성공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취임 이후 신한금융의 실적이 줄곧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연임에 큰 걸림돌이 없을 거라는 게 업계 내 지배적인 관측이다. 실제 2017년 2조 9188억원이던 신한금융지주의 연간 당기 순이익은 이듬해 3조 1570억원을 벌어들이며 3조 클럽을 넘어섰다. 지난해엔 4조 193억원의 순익을 내며 연간 순익 4조 클럽 가입에도 성공했다. 취임 이후 계열사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것은 물론 최근 신한금융투자 사옥을 매각하며 새로운 사업 다변화를 위한 포석을 마련했다. 업계 관계자는 “조 회장 재임 동안 당기순이익 증가와 포트폴리오 확장 등의 성과가 있었다”면서 “법률 리스크가 해소된 만큼 중장기적인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사설] ‘김창룡 경찰’ 입이 열 개라도 ‘중립’ 말할 수 없다

    [사설] ‘김창룡 경찰’ 입이 열 개라도 ‘중립’ 말할 수 없다

    김창룡 경찰청장이 돌연 어제 사의를 표명하고 휴가를 떠났다. 윤석열 대통령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한 날 치안 총수가 직을 던진 것이다. 여권 일각의 퇴진 압박에 맞서 지난 16일 “소임과 책무를 다할 것”이라며 임기(다음달 23일)를 채울 뜻을 밝힌 지 열하루 만이다. 김 청장은 “현행 경찰법 체계는 경찰의 중립성과 민주성 강화에 대한 국민적 염원이 담겨 탄생한 것”이라며 “(행정안전부 자문위원회) 권고안은 이런 경찰제도의 근간을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정부가 행안부 안에 경찰국을 신설하는 등 경찰 통제 체계를 강화하기로 한 데 대한 항의의 뜻으로 사퇴한다는 것이다. 정부의 경찰 통제 강화에 대해서는 김 청장뿐 아니라 다수 경찰 공무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경찰의 중립성을 해칠 가능성을 우려하는 국민도 적지 않다. 그러나 김 청장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으려면 그동안 경찰이 중립적 자세를 온전히 견지해 왔는지와 지난 정부의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으로 막강해진 경찰 권력을 견제할 장치가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부터 따지고 이에 대한 합리적 동의가 전제돼야 한다. 이와 관련해 적어도 지금 ‘김창룡 경찰’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듯하다. 우선 경찰이 그동안 권력에 대해 중립적 자세로 수사를 해 왔다고 보기 어렵다. 성남FC 로비 의혹과 백현동 인허가 비리 의혹 등 지난 정부 권력수사를 뭉개 온 것이 ‘김창룡 경찰’이다. 친권력 행태를 이어 오면서 힘을 키운 마당에 새삼 중립성을 주창하는 것 자체가 앞뒤 안 맞는 데다 막강한 권력을 제어할 방안을 스스로 내놓지도 않았다. 더욱이 작금의 경찰은 대통령 재가도 없이 치안감 인사 초안을 덜컥 발표했다가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국기 문란’이라는 질타를 받고는 부랴부랴 진상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의 수장이라면 마땅히 인사 번복 소동이 경찰 집단의 조직적 항명인지, 아니면 단순 실무 착오에서 비롯된 것인지부터 명확히 가려진 다음 그 결과에 맞춰 처신을 결정하는 게 타당한 일이다. 정치색 짙은 김 청장 개인 행보에 경찰권력 문민통제라는 사법 시스템 개혁이 휘둘릴 수는 없는 일이다. 아니 커진 힘을 앞세워 지금 경찰이 으름장을 놓는 모습을 보노라면 이들을 통제할 장치가 더 시급해 보인다. 어제 행안부가 내놓은 통제안을 바탕으로 보다 폭넓은 논의가 이뤄져야겠다.
  • 반도체과 수도권大 증원, 지방대 총장 93% “반대”

    반도체과 수도권大 증원, 지방대 총장 93% “반대”

    지방대 총장 10명 가운데 9명은 반도체 학과 증원을 위한 수도권 대학의 정원 규제 완화를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분야 고위 공직자의 결격 사유 가운데에서는 자녀 관련 입시 비리를 가장 큰 문제로 여기고 있었다. 지난 23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하계 세미나에 참석한 대학 총장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다. 설문에는 세미나에 참석한 133개 대학 총장 중 90명이 응답했다. 응답자의 65.91%는 수도권정비계획법 개정에 반대 의사를 보였다. 수도권·비수도권으로 나눠 보면 비수도권 대학 총장의 92.86%는 반대, 수도권 지역 총장은 85.71%가 찬성으로, 입장 차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이 법 개정 문제는 윤석열 대통령이 반도체 인재 양성을 지시하자 교육부가 후속대책으로 내놓았다.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마련했던 수도권정비계획법을 손보면 반도체 학과 증원의 수도권 쏠림 현상을 제어할 방법이 없다. 신입생 충원난을 겪는 비수도권 대학의 반발이 커지는 이유다. 총장들은 교육 분야 고위 공직자의 결격 사유 가운데 가장 치명적인 사안으로 ‘자녀의 입시 공정성 논란’(38. 00%)을 꼽았다. ‘연구윤리 위반’이 23.00%, ‘성(性) 비위’가 17.00%였다. ‘음주운전’이라는 응답은 6.00%로, ‘인사 비리 전력’에 이어 5위에 올랐다. 연구윤리 위반과 음주운전으로 적격 시비가 붙은 박순애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고등교육 발전을 위해 개선이 가장 시급한 규제를 묻자 ‘대학 재정지원 평가’가 44.30%로 가장 높았고, 이어 ‘등록금’(40.51%)이 올랐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획일적인 대학평가에서 벗어나 평가 방식을 대폭 바꾸겠다고 밝혔다. 대학이 2025년부터 전면 도입하는 고교학점제와 관련, 어느 입시전형을 확대할 계획인지 묻자 ‘학생부종합전형’이 60.47%를 차지했다. 이어 ‘학생부교과전형’이 22.09%,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위주 전형’은 15.12%였다. 고교학점제가 학생부종합전형 확대를 기반으로 하는 제도임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고교학점제를 도입할 경우 수능 위주 전형 비중이 ‘20% 이상 30% 미만’이 적당하다는 대답이 27.16%로 가장 많았고, ‘30% 이상 40% 미만’이 16.05%로 뒤를 이었다.
  • 지방대 총장 10명 중 9명 “수도권 대학정원규제 풀면 안 돼”

    지방대 총장 10명 중 9명 “수도권 대학정원규제 풀면 안 돼”

    지방대 총장 10명 가운데 9명은 반도체학과 증원을 위한 수도권 대학의 정원 규제 완화를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분야 고위 공직자의 결격 사유 가운데에서는 자녀 관련 입시 비리를 가장 큰 문제로 여기고 있었다. 교육부 기자단이 지난 23일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하계 세미나에서 전국 일반대학 총장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학 현안 관련 설문조사 결과다. 이번 설문에는 총장 90명이 응답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반도체 인재 양성을 지시하면서 교육부가 수도권 대학 정원 규제를 완화하기 위해 수도권정비계획법을 개정할 수 있다고 밝혀 논란을 불렀다. 이에 대해 ‘찬성한다’는 응답은 34.09%였고, 반대는 65.91%였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나눠 살펴보니, 수도권 지역 총장은 85.71%가 찬성한다고 했고, 비수도권 대학 총장의 92.86%는 반대 의사를 보였다. 수도권정비계획법이 추진되면 지방 대학 총장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고등교육 발전을 위해 개선이 가장 시급한 규제를 묻자 ‘대학 재정지원 평가’가 44.30%로 가장 높았고, ‘등록금’이 40.51%로 뒤를 이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획일적인 대학평가에서 벗어나 평가 방식을 대폭 바꾸겠다고 밝혔다. 대학이 계획을 내면 우선 재정지원을 해주고 중간에 평가해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선 재정지원 후 성과관리’ 방식이다. 2025년부터 시작하는 4주기 대학 대학역량진단평가부터 적용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장 차관은 또 총장들에게 “등록금 인상 규제를 풀어야 하는 데에는 정부 내에서도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올해 안에 규제 완화 방침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1학기부터 대학들이 등록금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교육분야 고위 공직자의 결격 사유 가운데 가장 치명적인 사안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자녀의 입시 공정성 논란‘이 38.00%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연구윤리 위반’이 23.00%, ‘성(性) 비위’가 17.00%였다. ‘음주운전’이라는 응답은 6.00%로, ‘인사 비리 전력’에 이어 5위에 그쳤다. 연구윤리 위반과 음주운전으로 적격 시비가 붙은 박순애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3일 박 후보자와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를 국회에 일괄 요청했다. 윤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이후 후보자 임명을 결정한 전망이 유력한데, 박 후보자에 대한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2025년부터 전면 도입하는 고교학점제와 관련 어느 입시전형을 확대할 계획인지 묻자 ‘학생부종합전형’이 60.47%를 차지했다. 이어 ‘학생부교과전형’이 22.09%,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위주 전형’은 15.12%였다. 고교학점제가 학생부종합전형 확대를 기반으로 하는 제도임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고교학점제 도입 시 수능 위주 전형이 모집인원에서 어느 정도가 적정한지 묻자 ‘20% 이상 30% 미만’이 27.16%로 가장 많았고, ‘30% 이상 40% 미만’이 16.05%로 뒤를 이었다.
  • [사설] 빚투성이 방만 경영 공기업, 강도 높게 쇄신해야

    [사설] 빚투성이 방만 경영 공기업, 강도 높게 쇄신해야

    윤석열 정부가 방만 경영으로 부실해진 공공기관에 대해 고강도 혁신을 선언했다. 윤 대통령은 그제 국무회의에서 “공공기관 혁신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밝혔고,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공공기관 파티는 끝났다”고 말했다. 과거 어느 정부보다 강도 높은 개혁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과 도덕적 해이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문재인 정부 5년간 그 깊이와 속도가 심화됐다는 평가가 많다. 일자리 창출이란 명목으로 무분별한 공공기관 비대화가 이뤄졌다는 의미다. 350개 공기업의 부채는 2017년 493조원에서 지난해 583조원으로 급증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4조 3000억원 흑자에서 1조 8000억원 적자로 반전됐다. 그동안 정부의 과보호 속에 공기업이 부채 중독에 빠져들었다는 뜻이다. 공공기관 임직원 수는 무려 44만명으로, 인건비는 22조 9000억원에서 30조 3000억원으로 32%나 급증했다. 평균 연봉은 중소기업의 두 배를 웃돌고 대기업 평균보다 8.3% 정도 많다고 한다. 서민들의 고통이 가중되는 국가 위기 상황에서 공공기관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다. ‘신의 직장’으로 불릴 정도로 과도한 복지 제도와 상식에서 벗어난 고연봉 체제는 국가 정의 차원에서라도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에서 보듯 방만 경영이 비리의 온상이 된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윤 대통령의 지적대로 국민 혈세로 쌓아 올린 호화 청사는 과감하게 매각하고 과하게 넓은 사무 공간을 축소하는 비상한 자구 노력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번 기회에 공공기관의 고질병으로 불리는 방만 경영과 도덕적 해이, 철밥통 정서를 확실하게 바꿔야 한다. 이를 위해선 전문성과 혁신 의지를 갖춘 인물들이 경영을 책임지는 시스템이 확립돼야 한다. 낙하산·보은 인사로 논란이 컸던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인사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혁신TF’는 재무건전성 확보를 공기업 개혁의 원칙으로 세워야 한다. 늦어도 7월 초 혁신 방안이 나온다는데, 자율경영을 보장하되 경영 성과에 철저하게 책임을 묻는 시스템을 확립해야 한다. 공기업이 정부의 정책 비용을 떠안는 구조를 혁파하는 것도 시급하다. 과도한 경쟁 제한과 진입 규제를 풀어야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다. 공공개혁의 초심을 끝까지 잃지 말아야 한다.
  • KBS 노조 “단독 후보였던 김의철 사장 임명 강행 감사하라”

    KBS 노조 “단독 후보였던 김의철 사장 임명 강행 감사하라”

    “최종 면접 직전 후보자 2명 사퇴복수 참여 전제한 내부 규칙 위반 이사회, 金사장 비리 검증에 소홀부실 자회사 증자·편파 보도 책임”KBS노동조합과 보수 성향 단체들은 20일 서울 종로구 감사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KBS의 위법 부당 행위에 대한 감사’를 청구했다. KBS에는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민주노총 소속 언론노조 KBS본부 외에 보수 성향의 KBS노조와 KBS공영노조가 있는데, 이번 감사 청구에는 KBS노조와 공영노조가 참여했다. 국민 감사를 청구하려면 만 19세 이상 300명 이상의 연명부를 제출해야 하는데 KBS노조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진행한 연서명에 조합원과 연대 단체, 시민 등 679명이 참여했다. 감사 청구 사유는 ▲KBS이사회의 김의철 사장 임명제청 과정상 내부규칙 위반 및 직권남용 ▲김 사장의 허위기재 사항에 대한 검증 의무 직무유기 ▲이사회의 몬스터유니온 400억원 증자 강행 및 배임 ▲시큐리티 등 계열사 자체 감사 기능 미비에 따른 전면 회계 감사 요청 ▲김 사장의 기자 2인 특혜 채용 의혹 ▲김 사장 및 이사회의 방송용 사옥 신축계획 무단 중단에 따른 피해 발생과 공금 무단 유용 ▲특정 직원 병가 처리 여부 및 사후 조작 등 은폐 의혹 ▲대선 직후 증거인멸 목적의 문서 폐기 조직적 주도 의혹 등 8가지다. 이들은 “사장 임명 제청 절차 규칙은 복수의 후보자 참여가 전제”라며 “지난해 사장 선임 당시 3인이 최종 면접 대상자로 결정된 뒤 2명이 갑자기 사퇴, 단독후보만 남게 되어 정책발표회는 요식 행위로 전락하고, 중요 평가 요소인 시민참여단의 상대평가 절차가 무의미해졌다”고 주장했다. 임명 제청 절차 규칙은 경선을 전제로 한 것이기에 단독후보일 경우 재공모를 실시해야 하는데 이사회가 임명 제청을 강행했다는 것이다. 또 KBS노조 등은 김 사장이 사장 후보자 등록 때 공직 원천 배제 기준인 ‘7대 비리’에 해당 사항이 없다고 답한 데 대해서도 이사회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김 사장은 위장 전입, 다운계약서 작성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지난해 11월 인사청문회에서 사과한 바 있다. 이에 대해 KBS노조 등은 “이사회가 김 사장이 제출한 내용의 사실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거나 검증하지 않았다”며 “특정 후보자를 사장으로 만들기 위한 직무 유기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KBS노조 등은 이와 관련, 지난 4월 김 사장을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자회사 몬스터유니온에 대해서는 “수년간 부실 경영이 누적됐고, 존속 가능성이 의문스러운데 지난 4월 임시 이사회에서 400억원 증자를 결의했다”며 “본사가 감사할 수 있는 경영 계약 체결 등 안전 조치도 없는 상황에서 이런 결정을 내린 건 회사에 큰 손실을 끼친 배임 행위”라고 주장했다. 또 “KBS본부 소속 인사들이 주요 보직에 오르는 등 내부적으로 인적 청산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여당을 엄호하고 야당은 비난하는 KBS 보도에 대한 책임을 사장이 져야 한다”며 김 사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김 사장의 임기는 2024년 12월까지다.
  • “기회 늦추다가 후회 소용없어”…화룡점정의 진언[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기회 늦추다가 후회 소용없어”…화룡점정의 진언[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녹도만호 정운은 사령관인 전라좌수사이순신보다 두 살이 많았다. 정운은 무과급제도 이순신보다 6년 빨랐으니 명실상부한인생 선배이자 군문(軍門)의 선배였다.그럼에도 정운은 부임 1년 만에 녹도를‘전쟁 준비 태세를 가장 완벽히 갖춘 수군진’으로만들었으니 이순신이 가장 신뢰하는참모였다. 왜적의 침략 이후 경상우수군을지원할 것인지 전라좌수영 내부에서 의견이갈렸을 때도 정운의 무거운 한마디가 출정결정을 이끌었다. 정운이 부산포 전투에서순절했을 때 이순신 장군은 ‘세상에 깊은 원망,누가 내 마음 알겠는가’ 하고 진심으로 안타까워했다. 녹도진은 고흥반도의 서남쪽 모서리에 자리잡았다. 오늘날에는 녹도보다 녹동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남해안 대표 어항(漁港)의 하나다. 남해고속도로 고흥나들목에서 남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우주항공로’다. 그러고 보니 고흥은 역사의 고장이면서 동시에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과학의 고장이다. 녹동으로 가는 길 중간 고흥읍에서 갈라져 동남쪽 나로도로 이어지는 길은 ‘우주로’다. 녹도진성은 1490년(성종 21) 축조됐다. 녹도진의 군선 정박지였을 녹동항에는 이제 크고 작은 고깃배들이 들어차 있다. 주변에는 횟집타운이 형성돼 전국에서 찾아오는 관광객으로 언제나 붐빈다. 녹도진성은 녹도항의 서쪽 언덕에 자리잡고 있다. 수협활선어센터와 고흥녹동회타운 뒤편으로 가면 나타나는 홍살문이 정운과 이대원, 두 녹도만호를 기리는 쌍충사가 있음을 알린다. ●불법·비리 용납 못해 인사 불이익 정운(鄭運·1543~1592) 장군은 28세 때인 1570년(선조 3) 식년시에서 무과에 급제했다. 그런데 그의 벼슬 경력을 살펴보면 세 차례 ‘불합’(不合)이 눈에 띈다. 글자로만 보면 ‘뜻이 서로 맞지 않는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명령에 따르지 않았다’는 의미다. 정운은 그때마다 명령불복종에 따른 징계성 인사를 당했고 한동안 벼슬길에 나서지 못하곤 했다. 이순신보다 무과 급제가 훨씬 앞섰으면서도 나이 오십에 종4품 수군만호에 머문 것은 이 때문이다. 정운의 ‘불합’은 불법과 비리를 용납하지 못하는 강직한 성품 때문이었다. 1582년 함경도 거산찰방 시절에는 관찰사의 수행원 가운데 말썽을 부린 자가 있어 곤장을 쳤다. ‘정충장공실기’는 ‘관찰사가 노발대발하자 정운은 관직을 버리고 돌아왔다’고 했지만 파직에 가까웠을 것이다. 충장(忠壯)은 정운의 시호다. 그런데 이듬해 선조실록에는 신임 함경도 관찰사 정언신이 ‘전 거산찰방 정운 등은 맡은 바 직분에 마음을 다한 사람들이니, 각별히 표창하여 새로 북방에 부임하는 관리들에게 모범을 삼게 하면 좋겠다’고 했다는 기록이 있다. 은봉 안방준(1573~1654)은 ‘국조인물고’의 ‘정운유사’(鄭運遺事)편에 ‘그는 젊어서부터 강개하여 호협한 기풍이 있어 언제나 절의에 따라 죽을 수 있다고 다짐했다. (거산찰방 이후) 웅천현감이 되었는데 감사의 미움을 사자 또 그날로 인수(印綬·관직을 나타내는 끈)를 풀어놓고 떠나버렸다. 제주목 판관에 임명되었다가 또 목사의 비위를 거슬러 파직되었는데, 돌아오는 배에 한 마리의 망아지도 데리고 오지 않았다. 강직하면서 청렴한 성품이 이와 같았으므로 이로 말미암아 여러 해 동안 (관직이 내려지지 않아) 침체되어 있었다’고 했다. 정운이 그럼에도 왜적의 침략이 기정사실화됐던 1591년 2월 녹도만호에 임명된 것은 능력만큼은 그를 미워하는 사람들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앞서 1587년(선조 20) 1월에는 18척 배에 나눠 탄 왜구가 녹도진 앞바다의 손죽도를 점령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른바 손죽도왜변이다. 22세의 녹도만호 이대원은 해상에서 3일 동안 전투를 벌였지만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중과부적으로 전사하고 말았다. 그만큼 녹도진은 왜적과 맞서는 최전선이었다. 정운이 녹도만호에 부임한 시기는 이순신이 전라좌수사에 오르기 며칠 전이었다. 백호 윤휴(1617~1680)는 ‘백호전서’ 제장전(諸將傳)에 ‘정운은 강개하고 큰 뜻이 있어서 그럭저럭 남이 하는 대로는 따르려 하지 않았다. 그는 일찍이 보검을 얻어 스스로 ‘진충보국’(盡忠報國)이라 새겼다.…녹도만호가 되고 이순신이 전라좌도 수군절도사로 임명되자 정운이 기뻐하여 말하기를 “내가 돌아가 의지할 곳을 얻었다. 그를 위해 죽으면 다행이겠다”고 했다’고 적었다.이순신은 왜란을 두 달 앞둔 2월 19일 관내 순시에 나선다. 여도진, 녹도진, 발포진, 사도진, 방답진의 순이었다. 녹도진을 찾은 것은 22일이다. 이날 ‘난중일기’에는 ‘흥양전선소에 이르러 배와 기구들을 점검하고 그 길로 녹도로 가서 새로 쌓은 문루로 올라가 보니 경치의 아름다움이 군내 으뜸이었다. 만호의 애쓴 정성이 안 미친 곳이 없었다. 흥양현감 배흥립, 능성현감 황숙도, 녹도만호 정운과 함께 취하도록 마시고 겸하여 대포 쏘는 것도 보았다. 촛불을 밝힌 뒤 이슥해서야 파했다’고 했다. 녹도진의 완벽한 준비 태세에 이순신은 크게 고무됐다. 왜란 발발 이후 정운이 이순신에게 경상우수영 출정을 설득한 5월 3일 전라좌수영의 분위기를 ‘난중일기’는 이렇게 전한다. ‘광양과 흥양 현감을 불러 이야기하던 중 모두 분한 마음을 나타냈다.…조금 뒤 녹도만호가 보자고 하기에 불러들였더니, 전라우수사는 오지 않고 왜적은 점점 서울 가까이 다가가니 통분한 마음 이길 길 없거니와 만약 기회를 늦추다가는 후회해도 소용없다는 것이었다. 곧 중위장(방답첨사 이순신)을 불러 내일 새벽 떠날 것을 약속하고 장계를 고쳤다.’ 광양현감 어영담과 흥양현감 배흥립의 태도에서도 출정 분위기가 이미 무르익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정운의 진언(進言)에 이순신은 결단을 내렸다. 정운은 9월 1일 부산포해전에서 전사했다. 이순신은 장계에 ‘정운은 맡은 직책에 정성을 다하였고, 담략이 있어서 서로 의논할 만한 사람이다. (옥포·합포·적진포와 사천·당포·당항포, 그리고 한산도에서) 세 번 승첩했을 때 언제나 선봉에 섰고, 부산포해전에서도 몸을 던져 죽음을 잊고 먼저 적의 소굴에 돌입했으며, 하루 종일 교전하면서도 어찌나 힘을 다하여 쏘았던지 적들이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 그날 돌아올 무렵 철환을 맞아 죽었지만, 늠름한 기운과 맑은 혼령이 쓸쓸히 없어져서 뒷세상에 아주 알려지지 못할까 애통하다’고 했다.●정조 “충성·용맹 겨룰 자 없다” 정운은 다대포 몰운대 아래서 왜적의 탄환에 맞았다. 1798년(정조 22) 다대포첨사로 부임한 정운의 8세손 정혁은 몰운대에 충신정공운순의비(忠臣鄭公運珣義碑)를 세웠는데, 비문에 정운이 몰운대의 ‘운’자를 보고 ‘내가 죽을 장소’라며 처절하게 싸웠다는 내용이 있다. 몰운대(沒雲臺)는 해류의 영향으로 안개와 구름이 많아 바다에 잠겨 있는 듯 보인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자기 이름의 운(運)과 몰운대의 운(雲)이 발음이 같은 만큼 그런 다짐을 한 것 같다. 선조실록에는 왜군의 ‘큰 조총’을 언급하며 ‘정운이 그 총탄을 맞았는데 참나무 방패 3개를 관통하고 쌀 2석을 또 뚫고 지나 정운의 몸을 관통한 다음 뱃전에 박혔다’고 했다. 부산 다대포해변을 찾는다면 몰운대 끝자락의 정운순의비까지 걸어 보길 권한다. 정운을 기리는 이순신의 제문은 끝이 언제인가 싶을 만큼 길면서도 절절하다. ‘인생에는 반드시 죽음이 있고 사생에는 반드시 천명이 있다. 사람으로 태어나 한번 죽는 것은 아까울 게 없지만 유독 그대 죽음은 마음 아프구나.… 내가 모자라고 서툴러 그대와 함께 의논하니 구름이 쪼개져 밝은 빛이 비치듯 했다. 계책을 정하고 칼을 휘두르며 배를 이어 나갈 적에 죽음을 무릅쓰고 앞장서서 나아갔으니 네 번이나 이긴 싸움 그 누구의 공이겠는가’ 하고 추모했다. 훗날 정조는 ‘이충무공전서를 읽으면서 녹도만호 정운의 일을 보게 될 때마다 허벅지를 치며 감탄하지 않은 적이 없다. 어둠이 깔리는 바다에 노를 저어 앞장서 나아가 바다를 뒤덮은 적선들이 서로 구원할 수 없게 하고서 자신은 순절했다. 이런 충성과 용맹은 역사책에서 찾아보더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자가 드물다’고 했다. 그러고는 정운의 시호를 정하게 하고 병조판서를 추증하는 한편 어영청 파총으로 있던 정혁을 승진시켜 다대포첨사로 임명한 것이다.
  • 이순신이 가장 신뢰한 참모, 경상우수영 출정을 진언하다 [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이순신이 가장 신뢰한 참모, 경상우수영 출정을 진언하다 [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녹도만호 정운은 사령관인 전라좌수사 이순신보다 두 살이 많았다. 정운은 무과 급제도 이순신보다 6년 빨랐으니 명실상부한 인생 선배이자 군문(軍門)의 선배였다. 그럼에도 정운은 부임 1년 만에 녹도를 ‘전쟁 준비 태세를 가장 완벽히 갖춘 수군진’으로 만들었으니 이순신이 가장 신뢰하는 참모였다. 왜적의 침략 이후 경상우수군을 지원할 것인지 전라좌수영 내부에서 의견이 갈렸을 때도 정운의 무거운 한마디가 출정 결정을 이끌었다. 정운이 부산포 전투에서 순절했을 때 이순신 장군은 ‘세상에 깊은 원망, 누가 내 마음 알겠는가’ 하고 진심으로 안타까워했다.   녹도진은 고흥반도의 서남쪽 모서리에 자리잡았다. 오늘날에는 녹도보다 녹동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남해안 대표 어항(漁港)의 하나다. 남해고속도로 고흥나들목에서 남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우주항공로’다. 그러고 보니 고흥은 역사의 고장이면서 동시에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과학의 고장이다. 녹동으로 가는 길 중간 고흥읍에서 갈라져 동남쪽 나로도로 이어지는 길은 ‘우주로’다.  녹도진성은 1490년(성종 21) 축조됐다. 녹도진의 군선 정박지였을 녹동항에는 이제 크고 작은 고깃배들이 들어차 있다. 주변에는 횟집타운이 형성되어 전국에서 찾아오는 관광객으로 언제나 붐빈다. 녹도진성은 녹도항의 서쪽 언덕에 자리잡고 있다. 수협활선어센터와 고흥녹동회타운 뒤편으로 가면 나타나는 홍살문이 정운과 이대원, 두 녹도만호를 기리는 쌍충사가 있음을 알린다. 정운(鄭運·1543~1592) 장군은 28세 때인 1570년(선조 3) 식년시에서 무과에 급제했다. 그런데 그의 벼슬 경력을 살펴보면 세 차례 ‘불합’(不合)이 눈에 띈다. 글자로만 보면 ‘뜻이 서로 맞지 않는다’ 쯤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명령에 따르지 않았다’는 의미다. 정운은 그 때마다 명령불복종에 따른 징계성 인사를 당했고 한동안 벼슬길에 나서지 못하곤 했다. 이순신보다 무과 급제가 훨씬 앞섰으면서도 나이 오십에 종4품 수군만호에 머문 것은 이 때문이다.  정운의 ‘불합’은 불법과 비리를 용납하지 못하는 강직한 성품 때문이었다. 1582년 함경도 거산찰방 시절에는 관찰사의 수행원 가운데 말썽을 부린 자가 있어 곤장을 쳤다. ‘정충장공실기’는 ‘관찰사가 노발대발하자 정운은 관직을 버리고 돌아왔다’고 했지만 파직에 가까웠을 것이다. 충장(忠壯)은 정운의 시호다. 그런데 이듬해 선조실록에는 신임 함경도 관찰사 정언신이 ‘전 거산찰방 정운 등은 맡은 바 직분에 마음을 다한 사람들이니, 각별히 표창하여 새로 북방에 부임하는 관리들에게 모범을 삼게 하면 좋겠다’고 했다는 기록이 있다.  은봉 안방준(1573~1654)은 ‘국조인물고’의 ‘정운유사’(鄭運遺事)편에 ‘그는 젊어서부터 강개하여 호협한 기풍이 있어 언제나 절의에 따라 죽을 수 있다고 다짐했다. (거산찰방 이후) 웅천현감이 되었는데 감사의 미움을 사자 또 그날로 인수(印綬·관직을 나타내는 끈)를 풀어놓고 떠나버렸다. 제주목 판관에 임명되었다가 또 목사의 비위를 거슬러 파직되었는데, 돌아오는 배에 한 마리의 망아지도 데리고 오지 않았다. 강직하면서 청렴한 성품이 이와 같았으므로 이로 말미암아 여러 해동안 (관직이 내려지지 않아) 침체되어 있었다’고 했다. 정운이 그럼에도 왜적의 침략의 기정사실화됐던 1591년 2월 녹도만호에 임명된 것은 능력만큼은 그를 미워하는 사람들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앞서 1587년(선조 20) 1월에는 18척 배에 나눠 탄 왜구가 녹도진 앞바다의 손죽도를 점령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른바 손죽도왜변이다. 22세의 녹도만호 이대원은 해상에서 3일동안 전투를 벌였지만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중과부적으로 전사하고 말았다. 그만큼 녹도진은 왜적과 맞서는 최전선이었다.  정운이 녹도만호에 부임한 시기는 이순신이 전라좌수사에 오르기 며칠 전이었다. 백호 윤휴(1617~1680)는 ‘백호전서’ 제장전(諸將傳)에 ‘정운은 강개하고 큰 뜻이 있어서 그럭저럭 남이 하는 대로는 따르려 하지 않았다. 그는 일찌기 보검을 얻어 스스로 ‘진충보국’(盡忠報國)이라 새겼다.…녹도만호가 되고 이순신이 전라좌도 수군절도사로 임명되자 정운이 기뻐하여 말하기를, ​“내가 돌아가 의지할 곳을 얻었다. 그를 위해 죽으면 다행이겠다”고 했다’고 적었다.  이순신은 왜란을 두 달 앞둔 2월 19일 관내 순시에 나선다. 여도진, 녹도진, 발포진, 사도진, 방답진의 순이었다. 녹도진을 찾은 것은 22일이다. 이날 ‘난중일기’에는 ‘흥양전선소에 이르러 배와 기구들을 점검하고 그 길로 녹도로 가서 새로 쌓은 문루로 올라가 보니 경치의 아름다움이 군내 으뜸이었다. 만호의 애쓴 정성이 안 미친 곳이 없었다. 흥양현감 배흥립, 능성현감 황숙도, 녹도만호 정운과 함께 취하도록 마시고 겸하여 대포 쏘는 것도 보았다. 촛불을 밝힌 뒤 이슥해서야 파했다’고 했다. 녹도진의 완벽한 준비 태세에 이순신은 크게 고무됐다. 왜란 발발 이후 정운이 이순신에게 경상우수영 출정을 설득한 5월 3일 전라좌수영의 분위기를 ‘난중일기’는 이렇게 전한다. ‘광양과 흥양 현감을 불러 이야기하던 중 모두 분한 마음을 나타냈다.…조금 뒤 녹도만호가 보자고 하기에 불러들였더니, 전라우수사는 오지 않고 왜적은 점점 서울 가까이 다가가니 통분한 마음 이길 길 없거니와 만약 기회를 늦추다가는 후회해도 소용없다는 것이었다. 곧 중위장(이순신)을 불러 내일 새벽 떠날 것을 약속하고 장계를 고쳤다’ 광양현감 어영담과 흥양현감 배흥립의 태도에서도 출정 분위기가 이미 무르익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정운의 진언(進言)에 이순신은 결단을 내렸다.  정운은 9월 1일 부산포해전에서 전사했다. 이순신은 장계에 ‘정운은 맡은 직책에 정성을 다하였고, 담략이 있어서 서로 의논할 만한 사람이다. (옥포·합포·적진포와 사천·당포·당항포, 그리고 한산도에서) 세번 승첩 했을 때 언제나 선봉에 섰고, 부산포해전에서도 몸을 던져 죽음을 잊고 먼저 적의 소굴에 돌입했으며, 하루 종일 교전하면서도 어찌나 힘을 다하여 쏘았던지 적들이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 그날 돌아올 무렵 철환을 맞아 죽었지만, 늠름한 기운과 맑은 혼령이 쓸쓸히 없어져서 뒷 세상에 아주 알려지지 못할까 애통하다’고 했다.  정운은 다대포 몰운대 아래서 순절했다. 1798년(​정조 22) 다대포첨사로 부임한 정운의 8세손 정혁은 몰운대에 충신정공운순의비(忠臣鄭公運珣義碑)를 세웠는데, 비문에 정운이 몰운대의 ‘운’자를 보고 ‘내가 죽을 장소’라며 처절하게 싸웠다는 내용이 있다. 몰운대(沒雲臺)는 해류의 영향으로 안개와 구름이 많아 바다에 잠겨있는 듯 보인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자기 이름의 운(運)과 몰운대의 운(雲)이 발음이 같은 만큼 그런 다짐을 한 것 같다. 선조실록에는 왜군의 ‘큰 조총’을 언급하며 ‘정운이 그 총탄을 맞았는데 참나무 방패 3개를 관통하고 쌀 2석을 또 뚫고 지나 정운의 몸을 관통한 다음 뱃전에 박혔다’고 했다. 부산 다대포해변을 찾는다면 몰운대 끝자락의 정운순의비까지 걸어보길 권한다. 정운을 기리는 이순신의 제문은 끝이 언제인가 싶을 만큼 길면서도 절절하다. ‘인생에는 반드시 죽음이 있고 사생에는 반드시 천명이 있다. 사람으로 태어나 한번 죽는 것은 아까울 게 없지만 유독 그대 죽음은 마음 아프구나.… 내가 모자라고 서툴러 그대와 함께 의논하니 구름이 쪼개져 밝은 빛이 비치듯 했다. 계책을 정하고 칼을 휘두르며 배를 이어 나갈 적에 죽음을 무릅쓰고 앞장서서 나아갔으니 네번이나 이긴 싸움 그 누구의 공이겠는가’하고 추모했다.  훗날 정조는 ‘이충무공전서를 읽으면서 녹도만호 정운의 일을 보게 될 때마다 허벅지를 치며 감탄하지 않은 적이 없다. 어둠이 깔리는 바다에 노를 저어 앞장서 나아가 바다를 뒤덮은 적선들이 서로 구원할 수 없게 하고서 자신은 순절했다. 이런 충성과 용맹은 역사책에서 찾아보더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자가 드물다’고 했다. 그리고는 정운의 시호를 정하게 하고 병조판서를 추증하는 한편 어영청 파총으로 있던 정혁을 승진시켜 다대포첨사로 임명한 것이다.
  • 배우 한규원, 스님 됐다

    배우 한규원, 스님 됐다

    배우 한규원이 스님으로 변신했다. 한규원 소속사 제이알 이엔티 측은 9일 방송을 앞두고 한규원은 법복을 입고 스님으로 변신한 모습을 공개했다. 한규원은 8일 첫방송 된 ‘인사이더’에 일명 스님으로 불리지만 속세와 도박에 대한 관심이 지대한 ‘엄익수’ 역으로 강렬하게 첫 등장했다. 실제 스님과 같이 완전히 삭발한 모습이 시선을 집중시켰다. ‘인사이더’는 잠입 수사 중 나락으로 떨어진 사법연수생 김요한(강하늘)이 빼앗긴 운명의 패를 거머쥐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액션 서스펜스. 욕망이 뒤엉킨 게임판 위에서 펼쳐지는 치밀한 두뇌 싸움과 고도의 심리전, 화끈한 액션까지 자신을 파멸로 이끈 세상과 한 판 승부를 벌이는 한 남자의 지독하리만치 처절한 복수가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한규원이 분한 일명 스님 엄익수는 과거 꽁지빚 때문에 한 쪽 손을 잃고도 노름판을 떠나지 못한 인물. 빚 때문에 숨어 지내던 엄익수는 비리 검사들의 약점을 잡기 위해 움직이던 김요한과 뜻밖의 사건으로 얽히게 된다.첫 회에서 사찰을 개조한 하우스 도박장, 의수에 법복 차림으로 첫 등장한 한규원은 비밀수사를 위해 잠입한 김요한과 승부를 벌이게 된다. 승부를 조작한 한규원과 김우상(윤병희)의 사기행각은 결국 김요한에게 간파당하고 이 때 광역수사대가 들이닥친다. 이 사건으로 먼저 수감된 한규원은 이후 성주교도소에 온 요한과 다시 마주치며 교도소까지 이어진 그들의 악연을 궁금하게 했다. 연극 무대를 통해 쌓아올린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를 통해 브라운관에 첫 등장한 한규원은 이후 ‘손 더 게스트’ ‘자백’ ‘루카-더 비기닝’ ‘박성실 씨의 사차 산업혁명’ ‘킹덤 : 아신전’ 영화 ‘비스트’ ‘인질’까지 거침없는 활약을 이어왔다. 삶과 죽음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로 진한 여운을 남긴 ‘한 사람만’에서는 시한부 아내 세연(강예원)보다 자신이 먼저였던 이기적인 남편 오영찬으로 섬세한 열연을 펼쳤다. 출연작마다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여온 한규원이 ‘인사이더에서 삭발까지 감행하며 선보일 강렬한 변신에 귀추가 주목된다.
  • 불거지는 의혹에 거세진 “교육부 장관 임명불가” 목소리

    불거지는 의혹에 거세진 “교육부 장관 임명불가” 목소리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 잇따라 불거지고 있다. 만취 음주운전, 논문 중복게재에 더해 사외이사 겸직 이해충돌 논란까지 나오자 교육계에서 ‘임명불가’ 목소리가 커진다. 박 후보자 지명 직후 2001년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사실이 드러났다. 적발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0.251%로, 면허 취소 기준인 0.1%보다 2.5배 높았다. 당시 박 후보는 250만원 벌금형 약식명령에 불복해 정식 재판을 청구했고 선고유예를 받았다. 박 후보자는 또 2000~2007년 동일한 논문이나 보고서를 여러 학술대회나 학회지에 중복 게재하는 방식으로 연구 성과를 부풀리고, 논문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2017년에는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경영평가단장을 맡으면서 KB국민은행 사외이사로도 활동해 이해충돌 논란도 빚고 있다. 이런 의혹에 대해 박 후보자는 “음주운전은 변명의 여지없는 실수이고, 2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논문 표절이나 중복게재 의혹에 대해서는2007년 논문이 학술대회에서 발표하는 ‘프로시딩’(예비보고의 형식으로 발표해 타당성을 묻는 연구활동 일부)이었고, 교육부 연구윤리 지침에 ‘부당한 중복게재’를 신설해 개정한 시점이 2015년도라고 주장했다. 또, 교신저자로 참여한 2006년 논문에는 논문 철회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의혹이 이어지자 교원단체의 목소리가 달라지고 있다. ‘교육을 모르는 교육수장 인선’이라는 우려에서 ‘교범(敎範)이 될 수 없다’며 아예 “임명불가”를 의견이 교육계 전방위로 퍼지는 상황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정소영 대변인은 “음주운전을 한 것도 모자라 재판을 청구한 일이라든가, 논문 중복게재 등 편법을 저지른 일로 볼 때 교육계 수장으로서 부적격하다는 게 교사들의 인식”이라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입시비리 전담반을 설치하겠다고 공약했는데, 이런 자질의 후보자가 교육부 수장이 된다면 비리 척결 등에 제대로 나설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현 정부에 우호적인 보수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교총)도 분위기 변화가 감지된다. 조성철 교총 대변인은 “국민들이 교육 공무원에 대해서는 특히 더 엄한 잣대를 겨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박 후보자가 해소되지 않은 의혹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하고, 국회가 하루속히 청문회를 열어 이를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에서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기획조정실 출신 장상윤 교육부 차관 임명에 이어 행정학자인 박 후보자를 장관으로 지명하자 교육부 내부에선 교육부 축소·개편에 방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각종 의혹마저 겹치면서 시선은 더 싸늘해졌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논문 표절을 감독해야 할 교육부 수장이 이런 상황이라면 장관의 영이 제대로 서겠느냐는 의견들이 많다”면서 “박 후보자가 교육부 장관이 되면 결국 교육부 축소·개편을 더 강하게 추진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돈다”고 전했다. 현재 국회 원 구성이 늦어지면서 윤 대통령이 박 후보자에 대한 검증을 거치지 않고 임명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윤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인사청문을 요청했지만, 이날 국회 후반기 원구성을 위한 여야 합의는 불발됐다. 현행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는 대통령 인사청문요청안을 받은 날부터 20일 안에 청문을 마쳐야 한다. 대통령은 청문회가 열리지 않거나 국회가 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하면 이후 10일 이후엔 장관을 임명할 수 있다. 이대로라면 6월 말쯤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고 임명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박 후보자에 대한 의혹들이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바로 임명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 “1당독식 시의회는 단체장 하위조직… 관변단체 1조 지원 감사 한 번도 못해” [진경호의 묻고, 답하다]

    “1당독식 시의회는 단체장 하위조직… 관변단체 1조 지원 감사 한 번도 못해” [진경호의 묻고, 답하다]

    6·1 지방선거는 2018년 6·13 지방선거를 뒤집은 데칼코마니다. 광역단체장 12곳을 차지하며 환호작약하는 국민의힘은 4년 전 그야말로 죽을 쒔다. 텃밭인 대구·경북 2곳만 건지며 ‘지역당’으로 전락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어땠나. 지금이야 선거 참패 책임을 놓고 집안 싸움에 여념이 없지만 4년 전 그들은 광역단체장 14곳을 휩쓸며 기세가 등등했다.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회 역시 말아먹었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독식했다.‘정당지사’ 새옹지마를 얘기하자는 게 아니다. 시나브로 지방자치의 도드라진 특질이 돼 버린 1당 지배체제의 그늘을 한 번은 짚어 보자는 얘기다. 그나마 이번 선거에선 시장은 국민의힘, 구청장은 민주당을 찍는 교차투표 양상이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서 나타나긴 했으나 대체로 ‘묶음투표’의 경향은 여전했다. 이처럼 단체장과 의회를 한 정당이 독식하는 게 과연 지방자치에, 그리고 지역 주민들에게 바람직한가.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10대 서울시의회 김소양 국민의힘 의원을 만나 물었다. 110개 의석 중 102석을 여당인 민주당이 차지한 1당 지배 의회에서 그는 같은 당 동료 5명과 함께 4년을 보냈다. 무력했지만 절실했기에 결코 무기력하진 않았던 시간이다.-국민의힘 압승으로 끝난 6·1 지방선거에 대한 소회가 남다르겠다. “10년 넘도록 지방권력을 독점한 채 오만하고 독선적인 모습으로 일관한 민주당을 정말 오랜만에 심판한 선거가 아닌가 생각한다. 당연한 결과라고 보는데, 다만 이전 선거와 달리 단체장은 여당, 의원은 야당을 찍는 교차투표가 제법 많이 이뤄진 점이 도드라져 보인다. 지방자치 차원에선 바람직한 일인데 국민의힘으로선 긴장할 일이기도 하다. 서울만 해도 인물에서 앞선 오세훈 시장에게 표를 주면서도 구청장은 민주당 후보를 찍은 경우가 적지 않다. 당선됐어도 간신히 이긴 곳이 적지 않다. 민심은 여전히 지난 대선 때의 0.7% 포인트 차에 머물러 있다는 생각이다. 민심이 민주당을 떠난 건 맞지만 국민의힘으로 온 건 아니다.” -지난 4년 서울시의회는 110개 의석 중 102석을 민주당이 차지했다. 야당 의원으로서 많이 힘들었겠다. “개원 때 국민의힘(당시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이 6명이었다. 원내교섭단체도 구성하지 못하고 11개 상임위도 다 채우지 못했다. 국민의힘 의원이 1명도 못 들어간 상임위가 5개나 됐다. 사실 상임위에 들어갔어도 여당 11명 대 야당 1명이니 그 어떤 견제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예산결산위만 해도 전체 31명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이 2명 들어가긴 했는데 정작 가장 중요한 계수조정소위엔 얼씬도 못했다. 쪽지예산을 어떻게 나눠 먹는지 하나도 알 수 없었다. 당선된 첫해만 해도 초선으로서 최소한 속기록에라도 남겨 보자며 호기롭게 반대 토론도 하고 추궁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런 몸짓조차 거대여당 앞에서 무력했다. 4년 내내 예산안 두드릴 때 책상 치고 나가는 게 일이었다. 솔직히 4년 동안 너무도 많이 무력감을 느꼈다. 비리가 있어도 이를 밝혀낼 구조가 아니었던 것이다.” -지난해 4·7 보궐선거로 국민의힘 오세훈 시장 체제가 들어선 뒤론 의정 환경이 달라졌나. “아니다. 졸지에 소수여당이 되니까 더 힘들더라. 의회를 장악한 민주당이 오 시장 정책에 죄다 제동을 걸었다. 예산을 전액 삭감한 사업도 즐비하고. 특히 오 시장이 ‘서울 바로 세우기’라는 이름으로 전임 박원순 시장 때의 문제사업들을 정상화하려 하자 굉장한 저항을 하기 시작했다. 자기들도 박 전 시장 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해 놓곤 오 시장이 손을 대려 하자 결사저항하더라.” -시장과 시의원은 어떤 관계인가. “공천 등으로 인해 의회가 단체장의 하위조직으로 변질됐다. 일례로 은평구의회 같은 경우 세월호와 관련한 조례들을 계속 만들었다. 은평구가 세월호와 무슨 상관인가. 오직 세월호에 관심 많은 박주민 민주당 의원이 그곳 국회의원이기 때문이다. 지방의회가 중앙정치의 다단계 하청업체가 된 꼴이다. 다음 11대 의회도 오 시장 사업에 무조건 찬성표만 던진다면 4년 뒤 박원순 체제의 실패를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오 시장이 서울 바로 세우기를 주창하고 있다. 서울이 많이 기울어졌나. “박 전 시장이 임기 10년 동안 중간지원조직이라는 걸 굉장히 많이 만들었다. 일례로 서울시에 마을종합지원센터라는 게 있고 또 자치구마다 소위 마을자치센터라는 것들이 있다. 각 구청과 주민센터를 통해 집행하면 될 사업들을 죄다 이런 센터 같은 데에다 위탁했다. 중간지원조직을 만들어 특정 시민단체 사람들을 참여시키고 또 이들 센터의 하부조직들을 만들어 용역이나 일부 사업을 맡기고 하는 식이다. 구청마다 노동자종합지원센터, 사회적기업 종합지원센터, 청년무중력지대 등등 열거하기도 어렵다. 참여한 관변단체만 3000곳이 넘는다고 한다. 마을공동체사업이니, 무슨 동호회사업이니, 쓰레기줍기사업이니 하는 이름으로 2~3명이 사업계획서를 내면 200만원이고 300만원이고 나눠 주는 식이었다. 그야말로 다단계 ATM(현금출납기)이 따로 없다. 박 전 시장 체제에서 이런 지원조직에 들어간 예산이 1조원 가까이 된다. 그 돈의 80%가 인건비다. 시민세금이 줄줄 새나간 건데 민주당이 독점한 시의회에선 단 한 번도 감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국민의힘이 다수당이 됐으니 오 시장으로선 시정을 펴기가 한층 수월해졌겠다. “우선 박 전 시장 재임 10년간 잘못돼 있던 것들을 바로잡는 게 급선무다. 지난해 보선을 통해 오 시장이 다시 취임했지만 지난 1년간은 민주당의 시의회와 시민단체 출신 중간간부들의 저항으로 인해 인사든 조직개편이든 무엇 하나 변변히 하지 못했다. 이번 지방선거로 오세훈 서울시가 첫발을 뗄 환경은 마련된 셈이다. 다만 국민의힘 의원 대다수가 초선인데 반해 민주당 의원 36명 중 재선 이상이 19명이다. 이들 대부분 진영 논리가 강한 강성이어서 저항이 만만치 않을 듯하다.” -이번 지방선거에선 2030세대의 진입이 눈에 띈다. 선배로서 뭘 당부할 텐가. “2030세대는 경쟁에 너무도 익숙한 세대다. 내가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너무나 잘 안다. 정치에 입문한 친구들도 내가 다음 공천을 받으려면 당협위원장이나 국회의원을 위해 어떻게 일을 해야 할까 하는 생각부터 하는 것 같더라. 그런데 정치는 회사생활이 아니다. 공천 경쟁에 매몰되면 금세 한계에 다다른다. 무슨 정치를 하고 싶은지부터 정립해야 한다.” 인터뷰 말미 김 의원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말을 이어 갔다. 청년정치, 여성정치를 위한 당에 대한 당부였다. “선거 때면 각 당이 구색 갖추기 식으로 청년들을 끌어다 쓰는데 정작 청년 정치인을 어떻게 양성해야 할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 전혀 없다. 우리 청년당의 모델인 영국 보수당의 경우 청년들은 대부분 지방의회를 거쳐 중앙정치로 진출한다. 반면 우리는 이런 양성과정이 없다. 특히 지방의원은 속된 말로 지역 국회의원이나 당협위원장의 사노비나 다름없는 게 현실이다. 공천 기준이라는 것도 이들의 의정 역량을 보는 게 아니라 내 총선에 도움이 되느냐부터 따진다. 당협위원장이 문제가 아니라 이들에게 공천 권한을 부여한 시스템이 문제다. 청년 정치인이 지역에서 정치역량을 익히고, 이들의 역량을 기준으로 중앙당이 발탁하는 공천 개혁이 절실하다.” “50대 남성 엘리트들이 주도하는 정당이다 보니 저처럼 아이 키우는 30~40대 엄마가 설 자리가 없다. 다른 분야도 그렇지만 정치무대에서도 여성은 능력으로만 올라갈 수 없는 구조다. 남성들은 필요 없는 독기가 있어야 가능하다. 독하지 않으면 못 한다. 아이 버리고, 남편 버려야 정치한다. 이번 지방선거만 봐도 586명의 기초단체장 가운데 여성은 7명뿐이다. 다 독한 사람들이다. 왜 여자는 독하지 않으면 정치를 할 수 없나 하는 생각이 절로 솟구친다. 여성도 자기희생 없이 정치할 수 있는 구조가 됐으면 싶다.” ■김소양 의원은 “왜 재선에 도전하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잠시 걸음을 멈출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초선 4년을 보냈으니 당연히 재선에 도전하는 식의 끌려 가는 정치는 하지 않을 생각이라는 것이다. 중앙정치로 무대를 옮기려는 도움닫기 아닌가 하는 짐작을 굳이 부정하지 않았다. “5년 뒤 부끄럽지 않은 대통령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오세훈 시장에 대한 촌평. “지난해 서울시장에 복귀했을 때 전보다 많이 단단해졌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런데 TBS 민영화를 강하게 밀어붙이지 못하는 걸 보면 사람은 안 바뀌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싸울 땐 싸워야 하는데…(웃음).” 2001년 대학 졸업을 앞두고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사무처에 들어가 정치 실무를 익힌 워킹맘 정치인이다. 당 정책위 전문위원을 거쳐 이명박 정부 청와대 국정과제비서관실 행정관, 행정자치부 장관 정책보좌관, 국회 정책연구위원으로 활동하다 2018년 지방선거 때 한나라당 후신인 자유한국당 비례대표 1번으로 서울시의원이 됐다. 지난 6·1 지방선거에선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메시지특보를 맡았다. 78년. 서울.
  • 강하늘 vs 소지섭, 서현진 vs 염정아… 안방 ‘들썩’

    강하늘 vs 소지섭, 서현진 vs 염정아… 안방 ‘들썩’

    男배우 2명, 나란히 복수극 복귀주말 女배우들 색다른 연기 도전OTT ‘종이의집’ 등 라인업 탄탄판타지 로맨스 등 복합장르 유행 초여름 안방극장에 10편이 넘는 신작 드라마가 쏟아져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오랜만에 복귀하는 스타부터 유명 작가까지 매주 신작 대열에 합류한다. 여기에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 오리지널 시리즈까지 가세해 전 세계를 사로잡을 ‘K드라마’가 나올지 주목된다.우선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연기 변신이 눈길을 끈다. 배우 강하늘과 소지섭은 나란히 강렬한 복수극을 선택했다. 강하늘은 8일 시작하는 JTBC 수목드라마 ‘인사이더’에서 잠입 수사로 운명이 뒤바뀐 수석 사법연수원생 김요한 역을 맡아 전작 ‘동백꽃 필 무렵’과는 180도 다른 거친 연기에 도전한다. 김요한은 비리 검사들의 약점을 잡기 위해 도박판에 잠입했다가 뜻밖의 사건에 휘말려 교도소에 들어가게 되는 인물. 드라마는 정체를 숨긴 내부자 요한의 복수극을 주된 서사로 고도의 심리전과 시원한 액션이 더해질 예정이다. 4년 만에 안방에 복귀한 소지섭은 지난 3일 첫 방송한 MBC 금토드라마 ‘닥터 로이어’에서 천재 외과의사였다가 조작된 수술로 모든 것을 빼앗기고 변호사가 된 한이한 역을 맡았다. 이한의 복수극을 중심으로 인기 장르인 의학드라마와 법정드라마를 결합했다. 소지섭은 “의사는 수술실에서, 변호사는 법정에서 사람의 인생을 구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두 전문직을 소화하기 위해 공부하듯이 대본을 외웠다”고 말했다.내공 있는 여배우들의 연기 대결도 볼거리다. SBS 금토드라마 ‘왜 오수재인가’에서 타이틀롤을 맡은 서현진은 3일 첫 방송에서 야망과 독기에 가득찬 로펌 스타 변호사였다가 구설에 휘말려 로스쿨 겸임교수가 된 인물을 극적으로 표현했고, 염정아는 JTBC 토일드라마 ‘클리닝업’(4일 첫 방송)에서 우연히 듣게 된 내부자 거래 정보로 주식 전쟁에 뛰어드는 증권사 미화원 어용미 역할을 맡아 여성 범죄오락물에 도전 중이다. 판타지 로맨스물이 대거 방송되는 것도 6월 안방극장의 특징. 오는 18일 시작하는 tvN 토일드라마 ‘환혼’은 ‘최고의 사랑’, ‘호텔 델루나’, ‘주군의 태양’ 등 수많은 히트작을 탄생시킨 홍정은·미란 자매 작가의 신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환혼’은 역사에 존재하지 않은 대호국을 배경으로 영혼을 바꾸는 환혼술로 인해 운명이 비틀린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재욱이 대호국 장씨 집안의 도련님 장욱을, 정소민이 장욱의 시종이자 비밀 스승인 무덕 역을 맡아 연기 호흡을 맞춘다. 15일 첫 방송되는 KBS 수목드라마 ‘징크스의 연인’은 불행한 삶을 숙명으로 여기고 순응하며 사는 남자 공수광(나인우)과 자신의 손에 닿은 사람의 미래가 보이는 신비로운 능력을 지닌 슬비(서현)가 만나 펼치는 판타지 로맨스물. 6일 첫선을 보인 여진구, 문가영 주연의 tvN 월화드라마 ‘링크: 먹고 사랑하라, 죽이게’는 와이파이처럼 한 사람의 감정이 다른 한 사람에게 전이되는 ‘감정 공유’라는 독특한 소재를 로맨스 장르에 녹였다.OTT 라인업도 탄탄하다. 티빙은 지난 4일 BL(보이스 러브) 열풍을 일으킨 ‘나의 별에게’ 시즌2를 선보인 데 이어 10일 만화적 연출로 주목받은 ‘유미의 세포들’ 시즌2와 MZ세대의 직장 생존기를 그린 드라마 ‘뉴 노멀진’을 공개한다. 24일에는 화제작 3편이 동시 공개된다. 넷플릭스는 통일을 앞둔 한반도를 배경으로 사상 초유의 인질 강도극을 그린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쿠팡플레이는 사소한 거짓말로 완전히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수지 주연의 ‘안나’, 왓챠는 영화 ‘극한직업‘의 이병헌 감독이 각본과 총감독을 맡은 드라마 ‘최종병기 앨리스’를 선보인다. 한 방송계 관계자는 “하나의 장르로 규정되지 않는 복합 장르 작품들이 많다는 것이 6월 드라마 시장의 특징”이라면서 “플랫폼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결국 작품 퀄리티와 시청자 취향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 中 발칵 뒤집은 ‘사모님’ 돈자랑 “우리집에 벤틀리만 50대”

    中 발칵 뒤집은 ‘사모님’ 돈자랑 “우리집에 벤틀리만 50대”

    중국에서 국영기업 고위직의 아내를 자처한 여성이 고급 외제차 수십 대를 몰고 다닌다고 소리치는 장면이 인터넷에 퍼져 누리꾼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7일 펑파이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광둥성 선전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주차공간 문제로 이웃끼리 시비가 붙었다. 여성 A씨가 “왜 내 주차공간을 차지했느냐”며 B씨에 차를 빼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B씨는 “여기는 (누구나 쓸 수 있는) 공용공간”이라며 거부했다. 화가 난 A씨는 “주차 공간 계약서를 갖고 있는데 무슨 소리냐. 내 말을 무시하면 당신이 차를 사용할 수 없도록 내 벤틀리로 주차공간을 가로 막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어 ”난 한 달 동안 차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왜냐하면 집에 벤틀리가 50대나 있으니까”라고 소리쳤다. A씨는 자신이 국영기업 고위급 인사의 아내라고 주장했다. 중국에서는 아파트를 구입하거나 임대할 때 단지 내 지하 주차장을 별도로 사거나 빌려야 한다. 차량에 비해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탓이다. 이 때문에 다른 사람 소유 주차장에 몰래 차량을 갖다두는 ‘얌체주차’ 문제로 종종 시비가 벌어진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와 포털사이트 바이두에서는 ‘벤틀리 주차공간 사건’이라는 이름으로 검색어 순위 상위권을 차지해 이목이 쏠렸다. 인터넷에서 “국영기업 고위급 인사의 급여가 얼마길래 벤틀리를 수십대씩 몰고 다니느냐”, “남편의 비리부터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쏟아졌다. 이 여성의 주장이 사실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유명 논객 후시진 전 환구시보 총편집인은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며 “여성의 집에 벤틀리 50대에 상응하는 재산이 있다면 남편은 국영기업 관리인으로서 문제가 되는 것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선전시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는 공식 웨이보를 통해 “여론을 주시하면서 사실관계를 확인중”이라고 밝혔다.
  • [진경호의 묻고 답하다] “‘박원순 서울시’ 10년의 그늘 털어내는 게 시급

    [진경호의 묻고 답하다] “‘박원순 서울시’ 10년의 그늘 털어내는 게 시급

     6·1지방선거는 2018년 6·13지방선거를 뒤집은 데칼코마니다. 광역단체장 12곳을 차지하며 환호작약하는 국민의힘은 4년 전 그야말로 죽을 쒔다. 텃밭인 대구·경북 2곳만 건지며 ‘지역당’으로 전락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어땠나. 지금이야 선거 참패 책임을 놓고 집안 싸움에 여념이 없지만 4년 전 그들은 광역단체장 14곳을 휩쓸며 기세가 등등했다.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회 역시 말아먹었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독식했다.  정당지사 새옹지마를 얘기하자는 게 아니다. 시나브로 지방자치의 도드라진 특질이 돼 버린 1당 지배체제의 그늘을 한번은 짚어보자는 얘기다. 그나마 이번 선거에선 시장은 국민의힘, 구청장은 민주당을 찍는 교차투표 양상이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서 나타나긴 했으나 대체로 ‘묶음투표’의 경향은 여전했다. 이처럼 단체장과 의회를 한 정당이 독식하는 게 과연 지방자치에, 그리고 지역민들에게 바람직한가. 지방자치의 주인공은 정당인가, 주민인가.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10대 서울시의회 김소양 국민의힘 의원을 만나 물었다. 110개 의석 중 102석을 여당인 민주당이 차지한 1당 지배 의회에서 그는 같은 당 동료 5명과 함께 4년을 보냈다. 무력했지만 절실했기에 결코 무기력하진 않았던 시간이다.    - 국민의힘 압승으로 끝난 6·1지방선거에 대한 소회가 남다르겠다.  “10년 넘도록 지방권력을 독점한 채 오만하고 독선적인 모습으로 일관한 민주당을 정말 오랜만에 심판한 선거가 아닌가 생각한다. 당연한 결과라고 보는데, 다만 이전 선거와 달리 단체장은 여당, 의원은 야당을 찍는 교차투표가 제법 많이 이뤄진 점이 도드라져 보인다. 지방자치 차원에선 바람직한 일인데, 국민의힘으로선 긴장할 일이기도 하다. 서울만 해도 인물에서 앞선 오세훈 시장에게 표를 주면서도 구청장은 민주당 후보를 찍은 경우가 적지 않다. 당선됐어도 간신히 이긴 곳이 적지 않다. 시민들이 아직 국민의힘에게 마음을 줄 생각이 그다지 없다고 보인다. 민심은 여전히 지난 대선 때의 0.7% 포인트차에 머물러 있다는 생각이다. 민심이 민주당을 떠난 건 맞지만 국민의힘으로 간 건 아니다.”  - 지난 4년 서울시의회는 110개 의석 중 102석을 민주당이 차지했다. 야당의원으로서 많이 힘들었겠다.  “개원 때 국민의힘(당시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이 6명이었다. 원내교섭단체도 구성하지 못하고 11개 상임위도 다 채우지 못했다. 국민의힘 의원이 1명도 못 들어간 상임위가 5개나 됐다. 사실 상임위에 들어갔어도 여당 11명 대 야당 1명이니 그 어떤 견제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예산결산위만 해도 전체 31명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이 2명 들어가긴 했는데 정작 가장 중요한 계수조정소위엔 얼씬도 못했다. 쪽지예산을 어떻게 나눠먹는지 하나도 알 수 없었다. 당선된 첫해만 해도 초선으로서 최소한 속기록에라도 남겨보자며 호기롭게 반대 토론도 하고 추궁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런 몸짓조차 거대여당 앞에서 무력했다. 4년 내내 예산안 두드릴 때 책상 치고 나가는 게 일이었다. 솔직히 4년 동안 너무도 무력감을 느꼈다. 그나마 언론의 도움을 받았는데, 사실 서울시와 시의회가 몽땅 박원순 체제였으니 언론도 문제를 파헤치는데 어려움이 컸다. 비리가 있어도 이를 밝혀낼 구조가 아니었던 것이다.”  - 작년 4·7보궐선거로 국민의힘 오세훈 시장 체제가 들어선 뒤론 의정 환경이 달라졌나.  “아니다. 졸지에 소수여당이 되니까 더 힘들더라. 의회를 장악한 민주당이 오 시장 정책에 죄다 제동을 걸었다. 예산을 전액 삭감한 사업도 즐비하고. 특히 오 시장이 ‘서울 바로세우기’라는 이름으로 전임 박원순 시장 때의 문제사업들을 정상화하려 하자 굉장한 저항을 하기 시작했다. 자기들도 박 시장 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해놓곤 오 시장이 손을 대려하자 결사저항하더라.”  - 시장과 시의원은 어떤 관계인가.  “공천 등으로 인해 의회가 단체장의 하위조직으로 변질됐다. 일례로 은평구의회 같은 경우 세월호와 관련한 조례들을 계속 만들었다. 은평구가 세월호와 무슨 상관인가. 오직 세월호에 관심 많은 박주민 민주당 의원이 그곳 국회의원이기 때문이다. 지방의회가 중앙정치의 다단계 하청업체가 된 꼴이다. 다음 11대 의회도 오 시장 사업에 무조건 찬성표만 던진다면 4년 뒤 박원순 체제의 실패를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 오 시장이 서울 바로세우기를 주창하고 있다. 서울이 많이 기울어졌나.  “박원순 시장이 임기 10년 동안 중간지원조직이라는 걸 굉장히 많이 만들었다. 일례로 서울시에 마을종합지원센터라는 게 있고 또 각 자치구마다 소위 마을자치센터라는 것들이 있다. 각 구청과 주민센터를 통해 집행하면 될 사업들을 죄다 이런 센터 같은 데에다 위탁했다. 예산은 굉장히 많이 들어가는데 결과물은 공무원이 직접 했을 때와 별 차이가 없다. 민간공모사업이라는 이름 아래 이런 중간지원조직을 만들어 특정 시민단체 사람들을 여기에 참여시키고, 또 이들 센터의 하부조직들을 만들어 용역이나 일부 사업을 맡기고 하는 식이다. 각 구청마다 노동자종합지원센터, 사회적기업 종합지원센터, 청년무중력지대 등등 열거하기도 어렵다. 참여한 관변단체만 3000곳이 넘는다고 한다. 마을공동체사업이니, 무슨 동호회사업이니, 쓰레기줍기사업이니, 교육사업이니 하는 이름으로 2~3명이 사업계획서를 내면 200만원이고 300만원이고 나눠주는 식이었다. 그야말로 다단계 ATM(현금출납기)이 따로 없다. 일부 보도가 되기도 했지만 박 시장 체제에서 이런 지원조직에 들어간 예산이 1조원 가까이 된다. 그 돈의 80%가 인건비다. 시민세금이 줄줄 새나간 건데 민주당이 독점한 시의회에선 단 한번 감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 국민의힘이 다수당이 됐으니 오 시장으로선 시정을 펴기가 한층 수월해졌겠다.  “우선 박원순 시장 10년간 잘못돼 있던 것들을 바로잡는 게 급선무다. 사실 지난해 보선을 통해 오 시장이 다시 취임했지만 지난 1년 간은 민주당의 시의회와 시민단체 출신 중간간부들의 저항으로 인해 인사든 조직개편이든 무엇 하나 변변히 하지 못했다. ‘서울런’ 사업 등 공약도 마찬가지다. 이번 지방선거로 그나마 시의회가 국민의힘 76명, 민주당 36명으로 꾸려지게 됐는데 오세훈 서울시의 첫 발을 뗄 환경은 마련된 셈이다. 다만 민주당 36명 중 재선 이상이 19명인데, 대부분 진영 논리가 강한 강성이어서 저항이 만만치 않을 듯하다. 상대적으로 국민의힘 의원들은 9명을 뺀 67명이 의정 경험이 없는 초선이다.”  - 이번 지방선거에선 2030세대의 진입이 눈에 띈다. 선배로서 뭘 당부할텐가.  “2030세대는 경쟁에 너무도 익숙한 세대다. 내가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너무나 잘 안다. 정치에 입문한 친구들도 내가 다음 공천을 받으려면 당협위원장이나 국회의원을 위해 어떻게 일을 해야 할까 하는 생각부터 하는 것 같더라. 그런데 정치는 회사생활이 아니다. 윗사람에게 잘 보이고 고과 잘 받고 빨리 성과 내서 좋은 자리로 가고, 이런 식으로 정치를 생각한다면 한계가 빨리 올 거라 생각한다. 무슨 정치를 하고 싶은지부터 정립해야 한다. ”  인터뷰 말미 김 의원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말을 이어갔다. 청년정치, 여성정치를 위한 당에 대한 당부였다.  “선거 때면 각 당이 구색 갖추기 식으로 청년들을 끌어다 쓰는데 정작 청년 정치인을 어떻게 양성해야 할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 전혀 없다. 우리 청년당의 모델인 영국 보수당의 경우 청년들에게 권한을 많이 주는 당이 아니다. 정치를 시작할 땐 일단 지역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걸 원칙으로 갖고 있다. 우리로 치면 지방의회에서 정치를 시작해야 중앙정치로 갈 수 있는 구조다. 그런데 우리는 속된 말로 지방의원들이 지역 국회의원이나 당협위원장의 사노비나 다름없는 게 현실이다. 공천 기준이라는 것도 이들의 의정 역량을 보는 게 아니라 내 총선에 도움이 되느냐, 우리 조직에 도움이 되느냐부터 따진다. 당협위원장이 문제가 아니라 이들에게 공천 권한을 부여한 시스템이 문제다. 청년 정치인이 지역에서 정치역량을 익히고, 이들의 역량을 기준으로 중앙당이 발탁하는 공천 개혁이 절실하다.”  “50대 남성 엘리트들이 주도하는 정당이다보니 저처럼 아이 키우는 30~40대 엄마가 설 자리가 없다. 다른 분야도 그렇지만 정치 역시 여성은 능력으로만 올라갈 수 없는 구조다. 남성들은 필요없는 독기가 있어야 가능하다. 독하지 않으면 못한다. 아이 버리고, 남편 버려야 정치한다. 이번 지방선거만 봐도 586명의 기초단체장 가운데 여성은 7명 뿐이다. 다 독한 사람들이다. 왜 여자는 독하지 않으면 정치를 할 수 없나 하는 생각이 절로 솟구친다. 여성도 자기 희생 없이 정치할 수 있는 구조가 됐으면 싶다.”◈ 김소양 의원은 “왜 재선에 도전하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잠시 걸음을 멈출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초선 4년을 보냈으니 당연히 재선에 도전하는 식의 끌려가는 정치는 하지 않을 생각이라는 것이다. ‘중앙정치로 무대를 옮기려는 도움닫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굳이 부정하지 않았다. “5년 뒤 부끄럽지 않은 대통령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오 시장에 대한 촌평. “지난해 서울시장에 복귀했을 때 전보다 많이 단단해졌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런데 TBS 민영화를 강하게 밀어부치지 못하는 걸 보면 사람은 안 바뀌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싸울 땐 싸워야 하는데…하하.” 2001년 대학 졸업을 앞두고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사무처에 들어가 정치 실무를 익힌 워킹맘 정치인이다. 당 정책위 전문위원을 거쳐 이명박 정부 청와대 국정과제비서관실 행정관, 행자부장관 정책보좌관, 국회 정책연구위원으로 활동하다 2018년 지방선거 때 한나라당 후신인 자유한국당 비례대표 1번으로 서울시의원이 됐다. 지난 6·1지방선거에선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메시지특보를 맡았다. 78년.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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