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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하용 경기도의원, 경기교육발전연구회 초등학교 안전 강화를 위한 정책연구용역 착수보고회 개최

    정하용 경기도의원, 경기교육발전연구회 초등학교 안전 강화를 위한 정책연구용역 착수보고회 개최

    경기도의회 의원연구단체 경기교육발전연구회(회장 정하용 의원)는 20일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회의실에서 「초등학교 안전강화 및 범죄예방을 위한 정책 제언 – 늘봄학교를 중심으로」 정책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연구는 초등학교 정규수업 이후 돌봄과 교육이 연계된 ‘늘봄학교’의 전국적 확대 시행으로 초등학생들의 교내 체류 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보다 강화된 안전대응 체계가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최근 학교 내외에서 발생한 강력범죄 사례들이 학부모와 교사, 학생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는 가운데, 신체적·정서적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연구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정하용 의원(국민의힘, 용인5, 경제노동위원회)은 인사말을 통해 “늘봄학교는 학부모의 돌봄 부담을 완화하고, 교육복지를 실현하는 중요한 정책”이라며, “다층적이고 유기적인 안전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교는 학생과 교사, 학부모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하며, 이를 실현하는 것이 이번 연구의 핵심 목표”라고 밝혔다. 연구수행기관인 (사)한국사회경제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경기도 초등학교 현장에 적용 가능한 실효성 높은 정책과 조례 제·개정안을 마련하는 실천형 연구”라며, AI 기반 안전 시스템 연계, 귀가 지원 방안 등 현장에서 요구되는 핵심 과제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정책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초등학교 내 안전사고 및 범죄 발생 실태조사, 국내·외 사례 분석, 공청회, 전문가 자문회의, 설문조사 및 FGI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정책의 실효성과 타당성 확보를 목표로 추진된다. 이날 참석한 의원들도 연구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강웅철 의원은 늘봄학교가 가정과 사회가 함께 만들어가는 정책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한원찬 의원은 설문조사 표본 수 확대와 지역 유형의 다양성 반영을 요청했다. 윤태길 의원은 워킹스쿨버스 등 지역 사례의 반영을 제안했고, 이성호 의원은 안전 문제 간 인과관계 설정에 신중할 것을 주문했다. 지미연 의원은 지역과 학교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착수보고회에는 정하용 회장을 비롯해 강웅철, 윤태길, 이성호, 지미연, 한원찬 의원이 참석했으며, 경기도교육청 교육지원과 한용호 장학관, 학교안전과 한태희 사무관, 용인교육지원청 이승은 과장, 조광명 팀장, 김예지 주무관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과 연구수행기관인 (사)한국사회경제연구원의 정민영 연구실장, 나미현 책임연구원, 정철기·윤희자 연구위원 등이 함께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이번 연구는 착수보고회에서 제시된 의견들을 반영해 오는 9월 최종보고회를 통해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며, 향후 조례 제·개정 및 정책 추진의 근거자료로 폭넓게 활용될 계획이다.
  • 최만식 경기도의원, 교육감 취임 후 5번째 조직개편… 명칭 변경에만 수억 원

    최만식 경기도의원, 교육감 취임 후 5번째 조직개편… 명칭 변경에만 수억 원

    최만식 경기도의원(더불어민주당, 성남2)은 18일, 경기도교육청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열린 2024회계연도 경기도교육청 결산심사에서 도교육청의 반복된 조직개편으로 인한 막대한 예산 낭비와 조직 혼란을 강도 높게 질타했다. 최만식 의원은 “임태희 교육감 취임 이후 불과 1년 9개월 사이 조직개편이 무려 다섯 차례나 단행됐다”며, “조직 안정성은 물론 업무 효율성까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고 맹비난하였다. 특히, “2023년 실·국 및 부서 명칭 변경에만 1억 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됐고, 2024년에도 수억 원이 추가로 사용됐다”며 “교육 현장에 쓰여야 할 소중한 도민의 혈세가 허망하게 낭비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최 의원은 “임태희 교육감 취임 후 교육청 예산은 말 그대로 ‘물 쓰듯’ 흘러 나가고 있다”며, 도교육청의 방만한 재정 운영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또한 2024년도 조직개편으로 인한 예산 이체액이 무려 10조 176억 7천만 원에 달하고, 그 여파로 교원 및 교육전문직 등 1만 2,929명이 대규모 인사이동을 겪은 상황을 언급하며, “조직 전반에 걸쳐 심각한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최 의원은 “무분별한 조직개편은 현장 교직원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내부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이 같은 조직 불안정성은 결국 학교 현장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끝으로 최 의원은 “조직개편이 교육개혁이란 이름을 빌려 사실상 차기 선거를 겨냥한 ‘조직 설계’로 흐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강한 의심이 든다”며 교육감의 책임 있는 행정운영과 명확한 기준 없는 반복적 개편의 중단을 강력히 촉구했다.
  • “밤낮 없는 미사일 공격…여긴 차원이 다른 공포”

    “밤낮 없는 미사일 공격…여긴 차원이 다른 공포”

    “닷새째 제대로 못 잤습니다.”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 무력 충돌이 극단으로 치닫는 가운데 현지에 머물고 있는 한인들은 현장 상황을 두고 ‘차원이 다른 공포’라고 설명했다. 오랫동안 정세가 불안했던 지역이지만 이번에는 불안감과 혼란의 수준이 과거와 아예 다르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13일 이후 대규모 공습이 단속적으로 이뤄지며 현지 한인들은 사선을 넘나드는 피란을 감행하고 있다. 교민들의 피란을 돕고 있는 이강근(60) 이스라엘 한인회장은 1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밤에 공격이 이뤄지고 있어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이동 중에 미사일이 어디에서 날아오는지 몰라 사이렌이 울리면 하늘을 응시해야 한다”면서 “공항이 폐쇄돼 다들 육로로 피란을 가고 있는데 요르단으로 넘어오는 국경도 엄청 혼잡하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이 회장은 “팔레스타인 여리고(예리코)에 머물던 기업인 2명이 호텔에서 못 나가게 한다고 연락을 해 제 아들과 황성훈 이스라엘 한인회 부회장이 가서 1시간 만에 구출해 오기도 했다”면서 “갑자기 요르단으로 가서 출국하려는 사람이나 피란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요르단 국경을 넘은 경험이 없어 혼란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인접 국가인 요르단, 이라크 등에 거주하는 한국인들도 두렵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16일 이스라엘에서 요르단으로 대피한 A씨는 “2023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때부터 공습경보가 울리고 방공호로 대피하는 일이 잦았지만 이번에는 규모나 기간, 양국이 쏟아내는 반응 등이 이전과 전혀 다른 수준”이라고 했다. 이스라엘의 한 대학에서 공부 중인 A씨는 이스라엘 북부 하이파 인근의 한 도시에서 중학교 2학년 딸과 함께 생활했다. 이스라엘 최대 정유사 바잔의 정유공장이 완파되는 등 하이파는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큰 피해를 본 지역이다. A씨가 사는 곳은 하이파에서 20㎞ 정도 떨어져 있다. A씨는 “이란 공습 당시 휴대전화를 통해 재난 문자와 사이렌 소리가 계속해서 울려댔다”며 “아파트 지하에 있는 방공호로 대피했다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상황이 밤새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이 대규모 공습을 주고받기 시작한 지난 13일부터 잠을 제대로 잔 적이 없다고 토로한 그는 “이란의 공습이 밤낮없이 갑작스레 이뤄졌기 때문에 초긴장 상태가 계속됐다. 방공호로 대피해 있을 땐 바깥의 상황을 알 수 없어서 공포와 불안이 더 컸다”고 떠올렸다. 그는 방공호를 수십번 오가며 가슴을 졸이던 중 이스라엘 한인회의 대피 공지 등을 보고 귀국을 결심했다. 지난 16일 대피 집결지인 예루살렘으로 1시간 30분 동안 운전해서 이동했다는 그는 “예루살렘에서 요르단 암만까지 올 때도 서안지구를 지날 때쯤 ‘인근에서 이란의 드론 공격이 있다’는 경고 알림이 뜨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남쪽에 있는 레호보트에 살고 있는 교민 B씨는 “방공호에 대피해 있다가 나오니 탄내와 함께 기괴한 소리가 났고 다른 건물들도 흔들리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레호보트에는 이스라엘의 자존심이라 불리는 ‘바이츠만 과학연구소’가 있는데 이란은 지난 15일 이 연구소를 미사일로 타격했다. B씨는 “다섯 살짜리 아들은 태어날 때부터 전쟁을 겪은 터라 웬만한 공습경보나 굉음에는 놀라지 않는데 이번엔 처음으로 ‘무섭다’고 말하더라. 이전엔 단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했던 차원이 다른 수준의 공포”라고 했다. 인접 국가인 요르단에서도 양국의 무력 충돌로 인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장한주(59) 요르단 한인회장이 공개한 영상에는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이 요르단의 까만 하늘을 뻘겋게 물들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장 회장은 “요르단도 중간중간 미사일 파편들이 떨어져 부상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이 요르단 한인사회에 도움을 요청하면서 이스라엘을 탈출한 교민들은 현재 요르단 한인 가정에 머물고 있다. 피란 과정에서 드는 각종 비용과 요르단 체류비 등 필요한 자금은 이 회장이 긴급히 도움을 요청한 명성교회가 지원에 나서면서 일단 한숨 돌린 상태다. 다만 이스라엘 국경에 전쟁을 피해 요르단으로 빠져나가려는 사람들이 대거 몰리면서 국경을 넘기가 여전히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고 한다. 성지순례 등을 위해 단기 방문한 여행객들도 수만명에 이르고, 섭씨 35도가 넘는 폭염도 피란 행렬을 혼잡하게 하는 요소다. 예루살렘에서 암만까지 거리는 70㎞ 정도로 한인들은 이스라엘 국경까지 버스로 이동한 뒤 버스를 갈아타고 암만으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탈출하고 있다. 이 회장은 “오가는 여정이며 일정, 숙소 마련 등이 모두 힘겹다”고 토로했다. 교민들은 전쟁이 더 크게 번지는 상황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이스라엘에 비해 방공망이 취약한 이란을 노리고 이스라엘이 직접 전투기를 동원해 공격하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스라엘군은 이날 전투기 50대 이상을 동원해 테헤란에 위치한 원심분리기 생산 시설 등을 타격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양국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달으면서 한인 사회에서는 최소 2주 이상 격한 전쟁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회장은 “히브리대학교에 60명 정도 유학생이 있는데 어른들만 나온 것 같아서 마음에 걸린다. 학생들을 위한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 체류 거주민들은 쉽게 떠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교민들에게 설문조사를 해 보니 정부에서 전세기를 보내 주면 한국으로 가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한인회장으로서 전세기가 현재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호소했다.
  • 기저귀 차고 ‘4세 고시’ 본다고요?…“조기 사교육, 뇌 망친다”

    기저귀 차고 ‘4세 고시’ 본다고요?…“조기 사교육, 뇌 망친다”

    영어유치원 등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조기 사교육이 영유아 뇌 발달과 정서적 안정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주장이 나왔다. 엄소용 연세대 의대 교수는 18일 서울시교육청이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연 ‘사교육 경감 프로젝트를 위한 시민 토론’에서 “영유아기 조기 교육 프로그램이 지나치게 학업 중심일 경우 이 시기 발달에 중요한 창의성·놀이 능력·사회성 발달을 저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영유아기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뇌 발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스트레스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면 인지 기능과 정서적 안정에도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엄 교수는 또 국내외 연구 결과 등을 토대로 “준비되지 않은 시기의 이른 학습 경험은 이후 학령기에 학업 흥미를 떨어뜨리고, 학습 동기를 저하해 학습 부진과 자존감 저하, 정서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도 이날 토론회 인사말에서 “‘4세 고시’, ‘7세 고시’가 어린이들의 정상적인 발달을 가로막는 일종의 범죄 행위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며 “학생들이 제대로 학습 능력을 갖추기 전에 무리한 압박이 오면 정상적인 발전을 가로막는다는 지적이 귀를 따갑게 한다”고 말했다. 정 교육감은 “사교육 문제는 근대 교육이 시작된 이래 우리를 괴롭힌 문제였고 대한민국 미래가 없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며 “정부와 정치권, 시민사회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해야 의미 있는 해법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영유아 사교육을 포함한 과도한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 공교육의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덕난 국회입법조사처 교육문화팀장은 앞으로는 학원 교습 시간을 제한하는 등 ‘다 같이 못 하거나 덜 하는’ 방향의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사교육에 참여하는 학부모 심리를 고려하면 학원 교습시간을 제한하고 방과후 학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본창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 정책 연구소장은 서울시교육청에 ▲학생 행복전문위 설치 ▲유아 대상 영어학원 관리 감독 강화 ▲미래형 대입제도 연구 ▲서울형 고교학점제 추진 등의 정책을 제안했다. 점점 낮아지는 사교육 연령…영어유치원 월평균 비용 154만원강남 3구 9세 이하 우울증, 5년간 3배 늘어앞서 정부는 지난 3월 ‘2024년 유아 사교육비 시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6세 미만 취학 전 영유아 가구 부모 1만 3241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7∼9월 시행된 조사 결과 가정양육 유아 17%가 ‘3시간 이상’(반일제) 학원에 참여했으며, 참여 유아 기준 월평균 비용은 145만 4000원으로 집계됐다. 흔히 영어유치원으로 불리는 유아 영어학원 월평균 비용은 154만 5000원이었다. 최근 학부모와 학원가에선 ‘4세 고시’·‘7세 고시’란 말이 유행하고 있다. 4세 고시는 만 나이가 아닌 이전 기준 나이 5세를 대상으로 한 유아 영어학원에 들어가기 위한 레벨테스트, 7세 고시는 초등학교 입학 전 유명 초등 수학·영어학원에 들어가기 위해 치르는 시험을 이르는 말이다. 4·7세 고시는 이후 ‘초등 의대반’, ‘영재 입시반’으로 이어진다. 이처럼 사교육 시장이 점차 저연령화되는 가운데, 특히 교육열이 높은 강남구·서초구·송파구 등 이른바 ‘강남 3구’에 거주하는 아동들의 우울증이 급증했다는 발표도 나왔다. 지난 4월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강남 3구 지역의 9세 이하 우울증·불안장애 건강보험 청구건수는 최근 5년간 1만 943건이다. 2020년 1037건이던 청구건수는 지난해 3309건으로 3배 늘었다. 같은 기간 전국 9세 이하 우울증·불안장애 건강보험 청구건수가 1만 5407건에서 3만 2601건으로 약 2배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빠른 속도로 강남 3구의 청구건수가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송파구가 1442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강남구(1045건), 서초구(822건) 순이었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평균(291건)보다 최소 2배, 최대 5배 이상 많았다. 유아 영어학원 또한 강남 3구에 몰려 있었다. 서울시교육청 ‘유아대상 영어학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25개 자치구별 유아 대상 영어학원은 평균 9.6개다. 반면 강남 3구 평균은 19.6개로 약 2배 더 많다. 진 의원은 “4세 고시 같은 조기 선행학습 과열 현상으로부터 우리 아이들의 정신건강을 위협받지 않도록 교육부가 영유아 사교육 실태조사를 비롯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호텔 입점 되겠나” “역과 연결 되겠나”… 포스코이앤씨·HDC현산 ‘용산 신경전’[재계 인사이드]

    “호텔 입점 되겠나” “역과 연결 되겠나”… 포스코이앤씨·HDC현산 ‘용산 신경전’[재계 인사이드]

    용산정비창 전면 제1구역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포스코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 간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용산구 한강로3가 건물 4·5층에 조합원 대상 홍보관을 나란히 연 양사는 매일 하루 3~4차례 설명회를 진행하며 맹공을 펼친다. 용산정비창 전면 제1구역은 용산역 1호선에서 한강 방향의 7만 2000㎡ 부지로, 아파트 770여가구를 비롯해 오피스텔 890여실의 상업·업무시설과 호텔 등이 들어서는 곳이다. 9000억여원의 공사비를 포함해 총사업비가 4조원에 이른다. 오는 22일 조합원 441명의 투표로 시공사를 결정한다. 포스코이앤씨는 HDC현산이 내세운 전면부 330m 길이 스카이 커뮤니티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HDC현산은 포스코이앤씨 역시 스카이브릿지 2개와 3개의 스카이커뮤니티를 설치했다고 맞받았다. 하얏트 호텔 입점을 두고도 열띤 공방을 벌인다. 포스코이앤씨는 “양해각서(MOU)만 맺은 불안한 HDC현산과 달리 우리는 입점 의향서(LOI)를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HDC현산은 서울 삼성동과 부산 해운대에서 이미 파크하얏트를 운영 중인 점을 들어 반박한다. 용산역 연결 방식을 두고도 공격이 이어진다. 한강대로 아래쪽을 지나 신용산역과 연결하는 통로를 만들겠다는 포스코이앤씨에 대해 HDC현산은 “용산역 전면 지하공원 개발사업 시행자인 우리 동의 없이 용산역과 연결이 불가능하다”고 맞받았다. 지난 4월에 일어난 광명 신안산선 사고와 관련,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사였던 점을 들어 “사고 막느라 여기에 힘쓸 여력이 있겠느냐”고 비꼬기도 했다. 양사가 도 넘은 싸움을 벌이는 이유는 이곳의 상징성이 남달라서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인 ‘오티에르’를 부각할 절호의 기회”라고 했다. HDC현산은 이번 수주전에 이어 용산역 국제업무지구까지 연결해 ‘용산=HDC현산’이라는 공식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HDC현산 관계자는 “안방과 같은 곳에서 진다면 체면이 말이 아니지 않겠나”라고 했다.
  • “김대중·오부치 선언처럼…새로운 60년 발판 마련할 골든타임”[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처럼…새로운 60년 발판 마련할 골든타임”[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1965년 국교정상화 이후 60주년을 맞은 한일 관계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 계엄과 탄핵 정국 속에 한때 주춤했지만 새 정부가 관계 개선의 흐름을 이어 가고 이를 더욱 확대한다면 한일 관계의 새로운 60년을 여는 발판을 마련할 ‘골든타임’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1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내 한일 관계 전문가들은 이재명 정부에서도 양국이 원활한 관계를 이어 갈 것으로 낙관하면서도 언제든 과거사 문제로 갈등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들은 실질적인 협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원칙을 견지하는 동시에 보다 세밀한 전략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여러 전문가는 우호적 양국 관계의 모범적 모델로 뽑히는 1998년 ‘김대중(DJ)·오부치 선언’ 당시처럼 지금도 관계 도약을 위한 환경이 조성돼 있다고 평가했다. 조양현 국립외교원 교수(일본연구센터장)는 “당시 경제 위기 등 국제적 환경의 불투명성이 높아졌고 특히 북한에 대한 공동의 인식이 있던 때에 지도자의 리더십으로 DJ·오부치 선언이 나올 수 있었다”며 “지금도 워낙 불확실한 국제 정세 속에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의 관세, 동맹, 주한(주일)미군 등에 대한 압박, 북핵 위협이라는 한일 공통의 위협 인식이 있어 양국이 협력할 전략적 공간이 늘어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선 이재명 정부의 출범으로 양국 관계가 전 정부 이전으로 되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민주정부였던 문재인 정부 시절 한일 위안부 합의 파기, 일본의 수출 규제 등으로 대결 구도가 형성됐던 경험 때문이다. 그러나 갈등이 극에 달했던 2018~ 2022년 상황은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조 교수는 “한국의 리더십이 교체됐지만 이재명 정부가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강조하고 일본과의 정책 연속성과 협력을 이야기하고 있는 데다 일본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훨씬 좋아져 문재인 정부만큼의 갈등은 빚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고베 총영사를 지낸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여러 난관에도 한일은 수평적이고 대등한 관계를 이루고 활발한 인적·물적 교류로 매우 성숙하고 높은 수준의 양자 관계에 이르렀다”며 “다만 DJ·오부치 선언처럼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기 위해선 과거사 문제를 제대로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완전하게 해소되지 못한 독도 영유권 주장, 일본군 위안부 및 강제징용 피해자, 사도광산 등 과거사를 둘러싼 갈등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뇌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한일관계사를 연구해 온 정재정 서울시립대 명예교수는 “애초에 1965년 한일기본조약과 청구권협정도 식민 지배에 대한 인식부터 좁힐 수 없는 문제라고 여기고 현실적으로 타협을 한 것”이라며 “이후 조약의 근간을 지키되 부족한 부분들은 DJ·오부치 선언, 고노 담화 등 문서와 선언을 통해 여러 차례 반성과 사죄,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 등으로 보완을 해 왔다고 볼 필요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60년의 보완과 성취의 과정을 인정해야 일본의 호응을 더 얻어내고 타협할 수 있는데 우리가 한일 관계를 보는 시각은 여전히 청구권협정 당시 원점에서 ‘올 오어 낫싱’, 흑백논리에 치우쳤던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제3자 변제 해법, 국민 설득 노력 필요” 조 교수는 “제3자 변제 해법이 한일 관계 개선의 물꼬를 텄더라도 정작 국민에겐 설득이 부족했다”며 “한일 관계를 원활하게 이끌되 국민의 자존심을 세우고 불만을 메워 주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기존 정책들에 대한 설득을 보완하거나 명예 회복과 배상 등을 위한 위안부 및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특별법을 만드는 등의 적극적인 노력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독도, 역사 교과서 문제는 매년 나오는 과제니까 여기에 대해 관리 모드로 갈 것인지, 문제를 풀어 보겠다는 자세를 보일 것인지가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하반기에는 사도광산 추도식 문제나 한일대륙붕협정 문제도 한일 관계 주요 이슈 중 하나가 될 것이기에 이걸 어떻게 풀지가 이재명 정부의 도전 요인”이라고 전망했다. 한일 양자 관계의 시각을 보다 넓혀야 한다는 당부도 이어졌다. 양자 관계를 넘어 글로벌 전략의 틀에서 두 나라 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양 교수는 “동북아 안정과 번영을 위한 목표는 한일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것이고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만 하는 것”이라며 “한일 관계를 양자 관계에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글로벌사우스, 중앙아시아, 북한·중국·러시아와의 관계를 모두 포괄한 글로벌 전략의 틀에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日처럼 주변국과의 관계 잘 다져야” 양 교수는 윤석열 정부가 ‘한미일 대 북중러’ 구도에 동참해 한반도 긴장을 높이고 과거사 해결 의지도 약화했다며 “한일 관계만 좋고 중국과 러시아를 적으로 만들면 한반도 불안정은 더 커지는 만큼 공공외교에 강한 일본처럼 우리도 주변국과의 관계를 잘 다져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선규 일본 후쿠시마학원대 교수는 “이 대통령이 국가 간 관계에서 일관성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 것처럼 지금 같은 허니문과 해빙 무드에서는 과거사 관련 정책적 입장보다는 보다 다양한 사안에 대한 메시지를 통해 좀더 신뢰를 쌓은 뒤 대화 테이블에 앉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며 “과거사와 관련해 우리의 원칙을 지키되 한일 양국이 서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신뢰를 갖는 것을 목표로 긴 호흡을 갖고 양국 관계를 관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난해 기준 양국 여행객 수가 역대 최고인 총 1200만명에 달하는 등 국민들의 교류가 활발하다는 점도 양국 간 이해의 폭을 넓히는 핵심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 고 교수는 “청소년과 젊은 세대, 특히 소셜미디어(SNS)와 K팝, K코스메틱 등 생활 문화에 관심이 깊은 여성들 간의 교류를 활성화하고 환경, 젠더, 인권 문제 등 누구나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영역의 가치를 공유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엔 한국이 열세였을지라도 이제 60년 전과 완전히 다른 우리가 일본을 마주하며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관계 맺기에 나설 준비를 해야 하고 지금이 바로 그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최 연구위원도 “인적, 문화 교류는 워낙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이번 달 실시된 양국 간 출입국 절차 간소화처럼 기존 것을 유지만 해도 좋을 것”이라며 “신뢰를 먼저 구축하고 유지를 위해 노력한다면 몇 년 이내에는 발전된 모습을 가져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일본을 잘 아는 인사들이 배치되는 것도 중요하다”고 짚었다. 정 교수는 다만 “한일 간 불신은 언제든 다시 살아날 수 있고 일본에도 반한 감정을 가진 극단적인 우익 세력이 있다. 이재명 정부가 일부 반일 여론에 휘둘려 ‘역사전쟁’을 벌이게 되면 한일 관계는 다시는 회복 불가능한 상태가 될 것”이라며 “미중 갈등, 북러 밀착의 불확실한 정세 속에서 일본과의 관계를 돌이킬 수 없게 되면 한국의 국익과 실용주의의 근간도 무너지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 경찰, 대구 스토킹 살인사건 용의자 추적 총력전…수배 전단도 제작

    경찰, 대구 스토킹 살인사건 용의자 추적 총력전…수배 전단도 제작

    대구 스토킹 살인 사건의 용의자를 경찰이 나흘째 추적 중인 가운데 대대적인 수색 작전에 돌입했다. 이와 함께 구체적인 인상착의 등이 담긴 수배 전단을 활용해 적극적인 탐문도 병행하고 있다. 13일 대구 경찰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0일 오전 3시30분쯤 대구 달서구 장기동에 있는 한 아파트에 침입해 B(여·50대)씨를 흉기로 살해하고 달아났다. B씨는 심정지 상태로 딸에게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A씨는 아파트 가스 배관을 타고 B씨의 집이 있는 6층까지 기어 올라가 범행을 저질렀으며, 범행 직후 승용차를 타고 세종시로 도주했다. 이후 택시로 갈아탄 그는 조상 묘소가 있는 선산인 세종시 부강면의 한 야산으로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가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 일대로 이동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인근 저수지에 민간 잠수부 등을 투입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대구와 세종, 충북경찰청 소속 인력 수백명과 드론, 수색견 등을 대대적인 수색과 탐문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또 탐문 수사를 위해 수배 전단도 제작했다. 수배 전단에는 용의자 A씨의 이름과 나이, 인상착의, 신체적 특징 등의 정보가 담겼다. A씨는 키 177㎝가량에 마른 체형으로 다리에는 문신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범행 직후 도주 당시 밝은색 셔츠에 청바지 차림에 바둑판무늬 운동화를 신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배 전단에는 A씨의 얼굴과 편의점에서 소주로 추정되는 물건을 사고 있는 모습이 포착된 폐쇄회로(CC)TV 사진도 포함됐다. 경찰은 A씨가 도피 중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옷을 갈아입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공개수사로의 전환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따라서 해당 수배 전단이 올라온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게시물 삭제를 요청했다. 하지만, 용의자 추적이 장기화할 조짐이 보이자 세종과 청주 지역 주민들 사이에선 안전을 우려하는 게시물이 올라오는 등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앞서 세종시는 지난 12일 시민들에게 “50대 여성 흉기 살인사건과 관련해 용의자가 택시로 세종시 부강면 야산에서 내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인적이 드문 장소 방문과 도심 주변 입산을 자제하고 수상한 사람을 발견하면 112에 신고해 달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 “숨이 안 쉬어졌어요”…이경규·이병헌 겪은 ‘공포의 순간’

    “숨이 안 쉬어졌어요”…이경규·이병헌 겪은 ‘공포의 순간’

    개그맨 이경규(65)가 공황장애 약을 복용한 뒤 차량을 운전해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이 질환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경찰은 이경규가 지난 8일 향정신성의약품 성분이 포함된 약물을 복용한 상태에서 차량을 운전한 사실을 확인하고,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소속사는 “10년 넘게 복용 중인 치료약일 뿐”이라며 법적 위반 여부는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이경규는 여러 프로그램에서 “죽을 것 같은 공포를 느껴 병원을 찾았다”며 공황장애 진단 사실을 직접 고백한 바 있다. 배우 이병헌(54)도 지난 3월 유튜브 ‘뜬뜬’에 출연해 공황장애를 고백했다. 그는 “무대 위에 서거나 생방송을 할 때 벌거벗겨진 느낌이 든다”며 “갑자기 공황이 오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긴장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들은 역할에 몰입하는 것이 익숙한데, 자기 자신으로 무대에 서는 건 낯설다”며 “‘이병헌입니다’라고 인사하는 순간 오히려 호흡곤란이 온다”고 토로했다. 공황장애, 유명인만의 병 아니다 최근 공황장애를 겪는 유명인들의 고백이 이어지면서 질환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일부에선 ‘연예인 병’이라는 왜곡된 인식이 존재한다. 실제 환자 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보건의료 빅데이터 개방시스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공황장애 진단 환자는 약 24만7000명으로, 2019년 대비 35% 이상 늘었다. 이 중 여성 환자가 56%로 남성보다 많았고, 연령별로는 40대가 25%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공황장애는 특별한 외부 자극 없이도 갑작스러운 불안과 공포가 몰려오는 질환이다. 대표 증상으로는 숨이 막히는 듯한 호흡곤란, 심장이 터질 듯한 두근거림, 식은땀, 어지럼증, 실신 직전의 느낌 등이 있다. 증상이 반복되면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한다. 외상, 스트레스, 유전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황장애 치료에는 주로 벤조디아제핀 계열의 향정신성의약품이 사용된다. 이 약물은 불안과 불면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지만, 초기 복용 시 졸림이나 어지럼증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공황장애 약을 복용하면 운전을 해서는 안 된다는 오해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모든 향정신성 약물 복용자가 운전을 제한받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인지행동치료는 공황발작을 유발할 수 있는 상황을 점진적으로 노출하며 불안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4~12주간 진행된다.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전문가들은 “공황발작 자체가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발작이 올 때마다 심각한 건강 문제로 오인해 극심한 불안을 느낄 경우,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공황장애는 조기 치료 시 충분히 호전될 수 있는 질환이다. 방치할 경우 우울증, 대인기피증, 건강염려증, 알코올 의존 등 2차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전문적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공황장애는 결코 부끄러운 병이 아니며,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 [황수정 칼럼] 李대통령만은 허방을 딛지 않으려면

    [황수정 칼럼] 李대통령만은 허방을 딛지 않으려면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첫날 용산 집무실이 “무덤 같다”고 했다. 펜 한 자루 갖다 줄 직원도 없으니 황당했겠으나 그 뜻이 전부였을까. 어느 법사의 점괘로 옮겨졌을지도 모르는 용산 대통령실은 께름칙할 것이다. 파면된 대통령의 흔적 속에서 지내는 일은 흉흉할 만하다. 무덤처럼 느껴질 것 같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이 두려움을 오래 새겨야 한다. 폐허가 된 용산 집무실의 섬뜩함을 오래 기억해야 한다. 성공한 대통령이 되겠다면. 이 대통령만큼 완벽하게 견제받지 않고 출발한 권력은 없었다.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최대 의석수의 여당이 받쳐 준다. 행정부와 입법부의 절대우위, 사법부까지 친정부 성향 인사로 빠르게 채워지는 수순이다. 뜸을 들이는 시늉도 건너뛰고 있다. 대선에 이긴 다음날 곧장 여당은 대법관을 30명으로 늘리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명확한 기준이 있지도 않았다. 1년에 8명씩 2년간 늘리자고 했다가 1년에 4명씩 4년간 16명 증원으로 바꿨다. 손질에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신속한 상고심을 위해서라는 명분을 그대로 믿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이 대통령은 대선에서 49.42%를 득표했다. 간절히 목표로 잡았던 압도적 과반 달성에는 실패했다. 삼류 계엄 자폭극을 목도하고서도 국민은 과반 동의를 보내지 않았다. 무덤처럼 괴괴한 집무실에서 이 대통령도 그 뜻을 곱씹어 봤을 것이다. 역사는 낯익은 얼굴로 경고를 보낸다. 독재를 공언하고 시작한 나라는 어디에도 없다. 선출된 권력이 게임의 규칙을 바꿔 나갈 뿐이다. 공공선의 이름으로 헌법과 사법체계를 흔든다. 물론 모든 것은 헌법과 법률의 틀 안에서 진행된다. 국민이 민주주의가 기울고 있는지 자각할 수 없는 까닭이다. 세계정치사를 장식한 독선권력의 씨앗은 ‘사법의 사유화’였다. 지금 거대 집권당의 움직임은 그래서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현대 민주주의 쇠망사에 최신 사례로 들어갈 만한 사건들이 이어진다. 여당이 대통령 한 사람을 위해 추진 중인 법안이 여럿이다. 대통령이 임기 중 재판을 받지 않게 하는 법을 만든다. 대통령의 선거법 재판은 아예 종결되도록 선거법을 고친다. 대통령의 유죄가 확정되더라도 헌법소원이 가능하도록 4심제를 추진 중이다. 헌법재판소 신임 재판관 후보에 이 대통령의 형사 사건들을 도맡은 변호인이 포함됐다. 이 대통령 재판 관련한 헌재의 판단이 요구될 때 중립성 논란이 뜨거울 문제다. 뭐가 문제냐는 대통령실 대응에 사람들은 더 놀랐다. 히틀러를 받쳐 준 것은 체제에 충성한 법이론가들의 법안이었다. 규범을 벗어나도 제한받지 않는 정치권력을 그 법안들이 정당화했다. 바이마르 공화국의 멀쩡했던 민주체제가 전체주의로 주저앉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모두가 아는 역사적 진실을 말하면서 집권당이 자꾸 오버랩된다. 판사를 지낸 전직 법무장관이 법을 모르는 일반인도 대법관이 될 수 있는 법을 고안했다. 또 다른 주류 의원은 법무장관도 검사를 콕 찍어 징계할 수 있는 법을 내놨다. 이 대통령 수사에 제동을 거는 입법이라는 뒷말이 구구하다. 나치 친위대는 상부의 명령 없이도 대량학살 방안을 미리 알아서 마련했다. 일종의 ‘예측복종’이다. 권력지향 복종의 결과물들은 히틀러 자신의 생각보다 더 강도가 높았다. 집권당이 속도전을 벌이는 사법 관련 법안들의 진의를 따지는 것은 지금 중요하지 않다. 국민 불안이 쌓이기 시작한다는 것. 그 사실이 매우 중요하다. 이 대통령의 힘을 견제할 장치는 아무것도 없다. 국민의힘은 제 한몸 가누지도 못해 사경을 헤매고 있다. 언제 야당 노릇을 할 수 있을지 기약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권력의 독선은 국민을 두렵게 한다. 재판 부담을 벗은 이 대통령은 논란 입법들의 속도조절을 여당에 주문했다. 뭔가 두려워지고 있는 국민은 이 대통령이 불안을 덜어 주기를 숨죽여 기다리고 있다. 지리멸렬 보수 야당에 혀를 차면서도 국민 절반은 이 대통령을 선택하지 않았다. 절반의 국민을 이 대통령은 매순간 먼저 생각해야 한다. 권력의 정상으로 가는 길은 분명히 있었다. 내려가는 길은 지도 어디에도 없다. 황수정 논설실장
  • 국민의힘 “헌재를 李 개인 로펌으로”…대통령실 “이해충돌 아냐”

    국민의힘 “헌재를 李 개인 로펌으로”…대통령실 “이해충돌 아냐”

    대통령실이 8일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등의 변호를 맡은 이승엽(53·사법연수원 27기) 변호사를 새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국민의힘이 “국가 사법기관을 개인 로펌으로 만드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서지영 원내대변인은 이날 연합뉴스에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증명하기라도 하려는 듯한 인사”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 원내대변인은 “국민 절반이 이 대통령을 뽑지 않은 것은 입법 독주에 더해 행정권까지 장악해 사법부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의구심과 불안감이 컸기 때문”이라면서 “이러한 국민적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마땅히 철회되고 멈추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대통령실이 지난 4월 18일 퇴임한 문형배·이미선 재판관의 후임자로 이 변호사와 오영준(56·23기) 서울고법 부장판사, 위광하(59·29기) 서울고법 판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판사 출신인 이 변호사는 법무법인 LKB 대표변호사를 지냈다. 현재 이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과 위증교사 사건,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사건 등의 변호를 맡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나경원 의원은 “헌법재판관 자리로 거액의 변호사비를 대납하려는 건가”라고 반문하며 “헌법정신에 대한 심대한 도전이자, 헌정사에 유례없는 이해충돌”이라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단순히 보은 인사를 넘어, 잠재적 유죄 판결까지도 헌재를 통해 뒤집으려는 ‘사법 보험’을 들겠다는 노골적 의도”라고 맹공했다. 김기현 의원은 “중대한 위헌이자 명백한 월권”이라면서 “혹시라도 법원에서 이 대통령의 공직선거법위반죄를 유죄로 판결할 경우에 대비해, 그 사건을 헌법재판소로 끌고가 뭉개버리려고 하는 의도가 느껴진다”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비판에 대통령실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취재진을 만나 “이 변호사가 후보군에 들어 있는 것은 맞다”면서 “(대통령) 사건을 맡은 분은 공직에 나가면 안 된다는 취지인 것인지, 어떤 부분에서 이해충돌이 발생한다는 것인지 이해하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 [데스크 시각] 이념보다 현실, 충성보다 실력

    [데스크 시각] 이념보다 현실, 충성보다 실력

    “결국 사람이더라고요.” 전문적으로 기업 투자를 하는 A씨에게 ‘성공하는 기업’과 ‘실패하는 기업’의 차이가 무엇인지를 물었다. 그러자 그는 “어떤 기업은 지금 좋은 상황이 아니어도 몇 년 뒤 10배, 20배씩 성장해 있고 또 어떤 곳은 지금 잘나가는 것 같아도 몇 년 안 돼서 깡통을 차기도 한다”면서 “예전에는 이런 성패가 그 기업이 가진 기술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어떤 사람인가와 어떤 사람을 쓰는가에 따라 결과가 바뀌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이 국가와 기업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수십 년째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투자를 하는 A씨는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고전적인 답을 내놨다. 기술은 현재 스코어를 나타내지만, 사람은 그 점수를 뒤집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이다. 결국 어떤 인재를 확보하고, 등용하고, 배치하냐에 따라 상황은 언제나 바뀔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소설 ‘삼국지’에도 이런 장면이 나온다. 환관의 후손인 조조는 ‘사세 삼공’ 집안 출신인 원소보다 병력은 물론 경제력과 인재풀도 떨어졌다. 하지만 관도대전에서 조조는 원소를 무찌르고 결국 중원을 차지했다. 상대적으로 열세였던 조조는 뛰어난 신하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함으로써 자신보다 강한 경쟁자들을 꺾을 수 있었다. 조조의 인사가 어떠했는지를 엿볼 수 있는 유소의 책 ‘인물지’를 보면 인재를 등용하는 7가지 기준이 나오는데, 그중 두 가지 기준이 눈길을 끈다. 바로 ‘명성으로 실력을 판단하지 않는다’와 ‘자신의 기준으로 인재를 판단하지 않는다’이다. 실력에 따라 사람을 쓰고, 자신과 생각이 달라도 좋은 인재라면 등용했다는 뜻이다. 삼국지의 또 다른 영웅인 제갈량은 조조와 반대로 그릇된 인사로 기회를 날려 먹었다. 위나라를 치기 위해 1차 북벌에 나선 제갈량은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측근인 마속에게 대군을 통솔하게 했고, 그 결과 대패했다. 마속은 군법에 따라 처형됐다. 그리고 ‘읍참마속’(泣斬馬謖·울며 마속을 베다)이라는 고사가 생겼다. 읍참마속은 ‘사사로움을 떠난 법 집행’을 보여 주는 고사성어지만, 어찌 보면 인사 실패의 결과물이다. 6월 3일이면 새 대통령이 탄생한다. 새 대통령이 맞이할 현실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먼저 경제를 살펴보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0%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AI 분야에서는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고 제조업 경쟁력도 예전 같지 않다. 지난해 계엄 이후 정치 양극화는 점점 심해져 가고 있고 사회 고령화에 따른 불안도 커지고 있다. 해결해야 할 일의 가짓수는 많은데 쉬운 것이 하나도 없다. 슈퍼맨이라고 해도 이런 일은 혼자 해결하기 어렵다. 결국 사람을 써야 한다. 문제는 어떤 사람을 쓰느냐다. 한국 대통령은 직접적으로는 7000여개의 공직에 대한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고, 공공기관까지 그 범위를 확대하면 2만여명에 대해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 자리에 나와 가까운 사람을 쓰고, 유명한 사람을 쓰고, ‘노’(NO)가 없는 충성 경쟁에 몰두한 사람을 쓰고, 문제 해결보다 자신의 이상 실현에 집중하는 사람을 쓴다면 지금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보다 실력 있는 인재를 구하고, 이념보다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사람을 써도 문제 해결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니 말이다. 탄핵으로 인해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새 정부는 인수위 없이 곧바로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그 업무의 시작은 어떤 일을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로 시작될 것이다. 사람들이 새 정부 인사 평가를 할 때 ‘읍참마속’ 대신 ‘적재적소’(適材適所)라는 사자성어가 더 자주 쓰이기를 바란다. 김동현 사회2부 차장
  • “질병·죽음의 공포는 창작 자양분”… 심리 묘사로 표현주의 개척 [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질병·죽음의 공포는 창작 자양분”… 심리 묘사로 표현주의 개척 [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고통은 나 자신과 예술의 일부”어린 시절엔 결핵, 평생 만성병 앓아5세부터 부모 형제 가족 5명 잃어‘병든 아이’ 연작 그려 슬픔 치유·속죄“인간의 살아 있는 감정 그릴 것”“주관적 경험·감정 표현” 예술관 밝혀사실 재현하는 기존 흐름에서 탈피‘절규’는 실존적 불안·고뇌 그린 걸작질병이 안겨 주는 고통과 창조성 사이에는 어떤 연관이 있을까. 이 질문은 오랫동안 학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주제다. 고통과 질병은 창조성을 빼앗는 파괴적 힘으로 작용하지만, 한편으로 창조의 불씨를 지피는 동력이 된다. 노르웨이의 거장 에드바르 뭉크(1863~1944)는 고통과 창조의 이중성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 주는 예술가다. 그는 평생 병과 죽음의 공포 속에서 살았지만 고통을 창작의 자양분으로 삼아 독창적 예술세계를 창안했다. 뭉크가 남긴 일기와 기록을 통해 그가 어떻게 고통스러운 개인사를 창조성으로 승화시켰는지 살펴보자. 첫 번째 명언, “내 고통은 나 자신과 예술의 일부가 됐다. 질병과 불안이 없었다면 나는 키 잃은 배와 같았을 것이다.” 뭉크의 일기에 적힌 이 문장은 그가 고통을 예술의 원동력으로 삼았다는 증거물이다. 뭉크의 삶은 어린 시절부터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 5세 때 어머니가 결핵으로 세상을 떠났고 14세가 되던 해에는 가장 의지했던 누이마저 결핵으로 죽음을 맞이했다. 당시 결핵은 노르웨이 사회와 뭉크 가족에게 끊임없는 위협이었지만 치료법이 없었다. 비극은 여기서 그치지 않아 남동생은 폐렴으로, 여동생은 정신병으로 고통받다 숨을 거두었다. 그가 26세 되던 해에는 우울증과 종교적 강박에 시달리던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났다. 몸이 허약했던 뭉크 자신도 어린 시절 결핵을 앓았고 일평생 만성적인 질병과 정신질환으로 고통받았다. 이런 비극적 가족사는 “나는 인류의 가장 무서운 적인 결핵과 광기의 유산을 물려받았다. 질병, 광기, 죽음은 내 요람을 둘러싼 천사들이었고, 그들은 평생 나를 따라다녔다”는 뭉크의 고백에서도 나타난다. 반복적인 상실과 잦은 질병의 경험, 죽음에 대한 공포와 가족력에 따른 불안감이 그의 내면에 깊은 상처를 남기며 작품세계의 주제 의식으로 자리잡았다. 누이의 임종 순간을 묘사한 작품 1 ‘병든 아이’는 가족의 병과 죽음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아픈 기억을 예술로 승화시킨 과정이 담겨 있다. ‘병든 아이’ 연작 중 첫 번째인 이 작품은 15세의 누이 소피에를 결핵으로 잃은 뭉크의 상실과 죄책감을 반영한다. 소녀는 창백하고 병약한 모습으로 침대에 기대 앉아 허공을 응시한다. 소녀를 간병하던 이모 카렌이 죽어 가는 조카의 손을 잡고 흐느낀다. 보호자의 표정과 몸짓에서 깊은 절망감과 무력감이 느껴진다. 임종을 앞둔 환자보다 살아 있는 가족이 더 큰 고통을 겪는다는 것을 보여 주는 장면이다.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어둡고 침울한 병실 분위기와 대조적으로 소녀의 얼굴 주변은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빛을 받아 밝게 표현됐다. 죽음과 삶의 극적인 대비를 통해 절망 속에서도 영혼의 구원을 간절히 바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뭉크는 1885~1926년 누이의 임종 순간을 6점의 회화와 석판화, 드라이포인트, 에칭 등 판화로 반복해 그렸다. 그가 40년 넘게 같은 장면을 다양한 버전으로 작업한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애도와 추모의 감정이다. 뭉크가 가족 중에서 가장 사랑했던 누이를 잃은 경험은 그의 가슴에 지울 수 없는 상실과 슬픈 기억으로 남아 있었다. 그는 누이의 마지막 순간을 화폭에 기록하는 행위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을 늘 기억하며 함께 있다고 느꼈다. 다음으로 뭉크 자신도 어린 시절 폐결핵으로 죽을 뻔하다 목숨을 건진 적이 있었다. 누이는 죽었는데 자신은 혼자 살아남은 데 대한 죄책감이 컸다. 그는 ‘병든 아이’ 연작을 그리면서 속죄하며 고통을 치유했다. 이는 “나는 어떤 화가도 내가 ‘병든 아이’에서 경험한 것과 같은 깊은 슬픔을 작품에 표현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나는 이 그림을 수없이 다시 작업했다. 죽어 가는 누이의 투명하고 창백한 피부, 떨리는 입술과 손을 포착하기 위해 몇 번이고 애썼다. 이 작품은 나의 예술에 새로운 길을 열어 준 돌파구이자 이후 내 작업의 기원이 된 영혼의 그림”이라는 뭉크의 기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병든 아이’ 연작은 한 예술가의 개인적 고통이 창조적 에너지로 승화되는 과정을 보여 주는 기념비적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두 번째 명언, “나는 더이상 뜨개질하는 여자나 책을 읽는 남자를 그리지 않겠다. 대신 사랑하고 괴로워하는 인간의 살아 있는 감정을 그리겠다.” 뭉크가 1889년 파리 근교 생클루에 머물던 시기에 일기 형식으로 기록한 ‘생클루 선언’에 나오는 글이다. 그는 이 선언을 통해 예술의 본질이 외부 세계의 재현이 아니라 화가의 주관적 경험과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라는 급진적 예술관을 밝혔다. 또 회화 방식에 대해서도 “나는 보이는 것을 그리지 않고, 보았던 것을 그린다”며 그림이 기억을 통해 걸러지고 재구성된 내적 진실을 표현하는 수단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생클루 선언은 현대미술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기존 미술에서 다뤘던 사실적 묘사에서 벗어나 심리적 주제들을 표현하는 혁신적 예술관을 제시하며 표현주의 길을 열었기 때문이다. 국립오슬로미술관은 “뭉크는 이 선언을 통해 사실을 재현하는 기존 미술과 거리를 두고 독자적인 표현주의로 나아갔다”고 평가한다. 작품 2 ‘절규’는 눈에 보이는 대상이 아닌 가슴으로 느낀 감정을 그리겠다는 ‘생클루 선언’이 가장 극적인 방식으로 실현된 걸작이다. 성별을 알 수 없는 해골을 닮은 인물이 피처럼 붉은 하늘과 꿈틀거리는 검푸른 피오르(빙하로 만들어진 좁고 깊은 만)를 배경으로 다리 위에 서서 귀를 막고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한번 보면 잊기 어려울 정도로 강렬한 이미지다. 이 작품은 뭉크가 1892년 1월 22일, 친구 두 명과 산책하던 중 경험한 극심한 불안감에서 탄생했다. 그는 일기에 “해가 지고 있었고 하늘이 핏빛으로 물들었다. 갑자기 검푸른 피오르와 도시 위 하늘에 피의 불꽃 혀가 일렁거렸다.… 친구들은 계속 걸어갔지만 나는 불안에 몸을 떨며 그 자리에 멈춰 섰다. 그때 자연을 관통하는 거대하고 끝없는 절규가 들리는 듯한 환청을 경험했다”고 적었다. 뭉크는 눈앞에서 본 현실이 아니라 기억 속 특정 순간에 느꼈던 공포와 불안감을 왜곡된 형상, 소용돌이치는 선, 강렬한 색채를 통해 시각화한 것이다. 이 작품은 20세기 초반 유럽 사회를 휩쓴 인간의 실존적 불안과 고뇌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계적인 경매회사 소더비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걸작 ‘모나리자’와 함께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으로 꼽는다. 하지만 처음 공개된 당시에는 주제와 표현기법의 혁신성으로 인해 거센 비난을 받았다. 대표적으로 노르웨이 미술비평가 헨리크 그로슈는 “정상적인 두뇌를 가진 사람으로 간주할 수 없다”고 뭉크의 정신 건강 상태를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흥미롭게도 작품 3의 화면 왼쪽 위 구석에는 “미친 사람에 의해서만 그려질 수 있는”이라는 연필로 쓰인 듯한 글귀가 남아 있다. 2021년 노르웨이 국립미술관이 정밀 분석 끝에 뭉크 본인이 직접 썼다고 확인했다. 당시 뭉크의 정신 상태에 대해 의심하는 사람이 많았고, 자신에 대한 비난과 오해에 시달리던 뭉크가 분노와 좌절감을 이 글에 담았다는 설명이다. 세 번째 명언, “예술은 네 심장의 피에서 태어나야 한다. 예술은 너의 심장의 피다.” 뭉크는 1891년에 쓴 일기에서 예술을 피에 비유한 명언을 남겼다. 피가 생명 유지에 절대적인 것처럼, 예술은 인간의 가장 깊고 진실한 감정을 표현해야 한다는 뜻이다. 한편으로 피는 창작에 따르는 고통과 희생을 상징한다. 이는 “예술은 기쁨과 슬픔에서 자라는데, 그중에서도 슬픔에서 가장 많이 자란다”는 그의 말에서도 드러난다. 창작 과정에 수반되는 고통과 예술가의 헌신적 노력을 강조하는 뭉크의 예술철학은 프리드리히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나오는 유명한 문장을 떠올리게 한다. 니체는 “나는 피로 쓴 글만을 사랑한다. 피로 써라. 그러면 그대는 피가 곧 정신임을 알게 될 것이다”라고 적었다. 뭉크와 니체는 둘 다 예술이 자기희생적인 고통의 결과물이며 진실한 표현만이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고 믿었다. 노년의 뭉크는 죽음과 소멸이라는 인간적 한계를 넘어 영원성을 갈망했다. “내 썩어가는 육신에서 꽃이 자라날 것이고, 나는 그 꽃들 속에 있으리라. 그것이 곧 영원이다”라며 육신의 소멸 후에도 예술을 통해 영원히 존재하기를 바라는 의지를 드러냈다. 세상을 떠나기 전 홀로 집에서 4년에 걸쳐 그린 자화상 작품 4 ‘시계와 침대 사이의 자화상’에 그의 마지막 바람이 담겨 있다. 늙고 병든 모습의 뭉크가 관을 연상시키는 시계와 사후의 안식처이자 소멸의 공간을 상징하는 침대 사이에 차렷 자세로 서서 다가오는 죽음을 정면으로 응시한다. 그의 꼿꼿한 자세는 육체적 쇠락에도 예술가의 자부심을 잃지 않으려는 결연한 의지를 드러낸다. 그의 등 뒤 빛으로 가득 찬 실내 벽에는 그가 그렸던 그림들이 걸려 있다. 이 작품들은 그가 평생 탐구한 창조라는 병이 빚어낸 찬란한 결과물이자 소멸하는 육신을 넘어 영원히 빛날 예술혼을 의미한다. 그는 “나에게 그림 그리기란 병이다. 그러나 나는 이 병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다. 오히려 이 병을 더욱 깊이 파고들고 싶다”고 말하며, 창작을 고통스러운 과정으로 인식하면서도 자신의 존재 이유와 삶의 의미를 찾고자 했다. 뭉크의 삶과 예술을 통해 우리는 삶의 어둠조차도 자기 자신을 성장시키고 치유하는 과정임을 깨닫게 된다. 이명옥 사비나 미술관장
  • 미필 vs 미필…군 면제 이재명·김문수의 안보 공약은 [FM리포트]

    미필 vs 미필…군 면제 이재명·김문수의 안보 공약은 [FM리포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둘 다 미필이라는 점이다. 지난 대선에도 2강 후보였던 윤석열 전 대통령과 이재명 후보 둘 다 미필인 ‘미필 대선’이었는데 이번 대선도 마찬가지 상황이 됐다. 정치인 등의 정당하지 못한 군 면제는 많은 사람의 질타를 받지만 두 사람은 일반적인 ‘꼼수 면제’ 사례와 다르다. 소년공 출신의 이 후보는 1978년 그가 일하던 공장에서 사고를 당해 왼팔을 다쳤고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해 1985년 5급 전시근로역 판정을 받았다. 사고 후유증으로 이 후보는 주로 왼손으로 마이크를 쥐고 연단에 선다. 김 후보는 1971년 중이근치술후유증으로 전시근로역 판정을 받았다. 당시 국군보안대에 강제 징집된 상태에서 장티푸스에 걸렸고 그 후유증으로 중3 때 걸렸던 중이염이 악화해 면제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택적 모병제·군 가산점제 화제 후보들은 저마다 다양한 국방 공약을 쏟아냈다. 징병제를 유지하는 국가로서 원래도 예민한 군대 관련 공약은 이번 대선이 12·3 비상계엄의 여파로 열리게 됐다는 점에서 더 예민한 소재가 됐다. 후보들의 군 관련 공약을 살펴보면 우선 이 후보는 병역 제도 개편이 가장 눈에 띈다. 지난 26일 그는 “국민개병제는 유지하면서 병역대상자가 ‘징집병’과 ‘기술집약형 전투부사관’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군 인력의 전문성과 숙련도를 높이고 확대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는 앞서 ‘선택적 모병제’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바 있다. 병사는 10개월, 부사관은 36개월 복무를 골자로 한다. 이 후보는 이 밖에 군 복무경력의 공공기관 호봉 반영과 함께 군 복무 국민연금 크레디트 확대, 해병대를 독립적인 ‘준4군 체제’로 개편, 민간인 국방부 장관 임명, 간부 야근수당 정상화, 초급간부 급여 현실화 등을 내걸었다. 김 후보는 군 가산점제를 다시 들고나와 화제가 됐다. 26년 전 위헌결정이 나왔지만 김 후보는 “남녀 불문하고 군 가산점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남성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성별 상관없이 군인을 위한 정책임을 강조한 것이다. 김 후보 역시 병영생활관·급식 등 여건 개선 및 예비군 수당 현실화를 꺼냈다. 이 밖에 화이트해커 1만명 양성을 통한 사이버전 역량 강화, 부사관의 장교진출 기회 확대, 군 내부 폭력·인권침해 피해 보호를 위한 법무관 증원, 복무 중 사고에 대한 국가 책임제 시행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갈등 첨예…전투력 개선 필요 처우 개선은 후보들 간에 크게 이견이 없는 사안이지만 다른 공약들은 첨예하게 갈등하고 있다. 우리 안보 현실에 맞는 정책이 나와야 하지만 이념과 표심에 기댄 정책들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 후보가 내세운 민간인 장관이 대표 사례다. 비상계엄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강력하게 개혁하겠다는 것인데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국회 국방위원장)은 “표를 얻기 위해 민간인을 쓰겠다는 얄팍한 생각”이라며 “(국방부 장관은) 현역이든 민간이든, 당대 최고의 전문가를 기용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성 의원은 “현역이 국방장관으로 발탁되면 민간인이 되는데 이런 인사 기본 원칙도 모르는 이 후보에게 국민 생명과 재산을 맡길 수 없다”고 질타했다. 이에 민주당은 “비군인 국방부장관 기용은 안보 공백이 아닌 안보 혁신의 시작”이라며 “단순한 인사 스타일의 변화가 아니라 12·3 내란 사태로 드러난 군의 정치개입 문제와 폐쇄적 조직 문화를 극복하기 위한 근본적 개혁 방향이자 국방 문민화의 진정한 시작”이라고 반박했다. 참고로 역대 50명의 국방 장관 중 이승만·장면 정권 때 5명이 민간인 국방 장관을 맡은 바 있다. 선택적 모병제 역시 뜨거운 감자다. 군 내부에서는 “10개월은 너무하다”는 불평이 나온다. 안 그래도 인구가 급감해 병력 확보가 어려운 마당에 전투기술이 숙련된 병사를 제대로 키우지 못하고 내보내야 하는 악순환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부사관 모집이 지금도 어려운 상황에서 병사로 의무 복무하는 기간을 10개월로 줄이면 누가 부사관으로 가겠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해군, 해병대는 부사관 필기시험을 지난해 폐지했고 공군도 지난 3월 부사관 필기시험 합격선을 폐지하는 등 모집이 어려워 갈수록 문턱을 낮추는 실정이다. 김 후보가 내세운 군 가산점제를 두고 이 후보는 대선 2차 토론회 당시 “위헌 판결이 나와 헌법을 개정하지 않는 한 쉽지 않은 것을 도입하겠다고 하는 건 결국 또 여성들을 상대로 갈라치기를 하거나 아니면 쉽게 말하면 여성들을 우롱하는 것 아니냐”라고 질타한 바 있다. 김 후보가 주장하는 핵 관련 능력 보유 역시 민주당에서는 부정적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 후보들이 표심을 위해 처우 개선을 내걸고 전략적인 부분을 강조하고 있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전투력 개선이라는 의견도 있다. 개개인의 전투력 개선을 위한 훈련체계 개발, 헬기 유류비·사격장 확충·비싼 포탄의 무제한 훈련 등 훈련비용 지원, 비상계엄으로 땅에 떨어진 군인에 대한 사기 진작 문제 등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실질적인 지원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신중하고도 신속한 정책 이행돼야 군 관련 정책은 대외 안보 환경과 직결된 만큼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국내 상황만 보고 섣불리 추진했다가 외부 위협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정학적으로 미중 갈등의 최전선에 낀 데다 핵미사일로 위협하는 북한을 상대하는 한국으로서는 섣불리 정책 방향을 틀 수 없는 문제가 있다. 군 병력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거나 병력이 줄어드는 현실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정책이 나오면 안보가 급격히 불안정해질 수 있다. 단순히 문민통제를 강화하겠다는 명분으로 군대를 전혀 모르는 장관이 임명됐다가는 더 큰 위기에 처할 가능성도 있다. 의무 복무 기간을 줄인 것처럼 한번 시행하면 다시 되돌리기 쉽지 않은 점도 신중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미국 정부가 방위비 인상을 요구하고 주한미군의 역할 변화가 예고되는 점도 국방 정책에서 기민하게 살피고 고려해야 할 요소다. 중국 스파이들이 갈수록 활개치고 다닌다는 점도 기존과는 다른 위협 요소라 이에 대한 대응도 필요하다. 민주당 일각에서 방첩사 폐지론을 주장하지만 “방첩사 없으면 중국 간첩은 누가 잡냐”는 비판이 나오는 것처럼 섣불리 이념에 따라 추진하기보다는 대내외적 안보 환경을 두루 살필 필요가 있다. 군 관련 정책 대부분이 예산 등의 문제로 ‘추진 중’이라는 명분으로 사실상 진행되지 않는 것도 여럿인 만큼 신속한 집행도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처우 개선이나 전투력 개선 문제는 군 통수권자의 의지만 있으면 집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일선 장병들은 국방정책이 아무리 나와도 ‘추진 중’이라 믿지 않는 문화가 정착됐는데 이번 정권에서는 이른 시일 내에 정책이 이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FM리포트’는 우리 군이 지켜야 할 규범(Field Manual), 우리 군이 나아갈 미래(Future of Military)에 대해 씁니다. 잘못을 비판하고 나은 대안을 고민하며 정예 선진강군 육성에 힘을 보태겠습니다.
  • 조용문 작가 개인전, 인사아트센터에서 2일까지

    조용문 작가 개인전, 인사아트센터에서 2일까지

    조용문 작가의 개인전 ‘무의식의 지도’(mapping of unconsciousness)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4층 부산갤러리에서 오는 6월 2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사용 후 폐기된 골판지를 이용한 작품 약 25점이 관람객에게 선보인다. 작가는 골판지 위에 철과 동의 금속 가루를 발라 자연적인 부식과 산화의 화학반응을 유도함으로써, 단순한 재료 실험을 넘어, 무의식적 층위에서 생성되는 형상과 흔적들을 통한 ‘기억의 지형’을 시각화하려는 예술적 시도를 제시하고 있다. 현대 산업사회에서 가장 흔하게 소비되고 폐기되는 물질 중 하나인 골판지는 가치 없는 ‘포장재’로 취급된다. 작가는 이 기능성과 일회성의 껍데기 아래 숨겨진 정체성에 주목하며, 골판지를 노마드적 존재로 환기한다. 고정된 질서와 중심성을 거부하고 경계와 주변에서 자신을 재정립하는 골판지는 현대인의 탈근대적 정체성과 불안정한 주체성을 은유하는 재현의 도구로 작용하는 것이다.
  • [열린세상] 꿈꿔 보는 ‘당선자 대국민 메시지’

    [열린세상] 꿈꿔 보는 ‘당선자 대국민 메시지’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민의 선택 앞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저는 오늘 대통령이 됐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대통령이 되는 길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어제까지가 공약의 시간이었다면 오늘부터는 실행의 시간임을 알고 있고 저의 첫마디, 첫 약속, 첫 행보가 향후 5년 그리고 우리 공동체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첫째, 이제부터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저를 지지한 분들만이 아닌, 반대했던 분들의 목소리도 똑같이 듣겠습니다. 선거가 끝나면 정치는 멈추고 행정이 시작돼야 합니다. 이 나라의 인재를 정파와 지역으로 나누지 않겠습니다. 통합형 내각, 투명한 인사 그리고 국민과 소통하는 국정운영으로 대한민국을 재설계하겠습니다. 재정은 책임 있게 운영돼야 하며 민생은 정치보다 앞서야 합니다. 국정운영의 기본 원칙을 국민 앞에 분명히 밝히고 매 순간 그 기준을 스스로 지키겠습니다. 둘째, 과거 청산의 칼을 정치의 무기로 휘두르지 않겠습니다. 정치적 갈등과 지역, 이념, 세대 간 분열이 극단으로 치달은 지금 제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는 국민통합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사, 첫 내각, 첫 메시지부터 다름과 다양성을 포용하려는 진정성이 묻어날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통합형 국정철학은 말이 아니라 인사와 구조에서 드러나는 것입니다. 법은 법대로 집행하되 정치 보복은 하지 않겠습니다. 국민이 가장 원하는 것은 과거를 단죄하는 것이 아니라 실패를 반복하지 않는 나라, 제도가 작동하는 시스템입니다. 미래를 위한 구조 개혁과 제도 개선에 힘을 집중해 적이 아니라 동반자와 함께 미래를 열겠습니다. 셋째, 민생을 가장 먼저 챙기겠습니다. 국민이 체감하는 고통부터 대통령이 직접 챙기겠습니다. 생활물가 상승, 불안한 에너지 공급과 부동산 문제, 일자리, 교육, 치안, 복지. 보이스피싱 한 통에도 가족이 무너질 수 있는 현실을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장관에게 맡기는 방식이 아니라 대통령 직속 민생 컨트롤타워를 설치하고 ‘100일 민생계획’을 즉시 가동해 국민 피드백을 반영한 순환 구조의 구체적 시스템을 도입하겠습니다. 정치보다 삶이 우선입니다. 넷째, 제 주변부터 검증받겠습니다. 대통령이 임명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이 국정 신뢰를 가늠하는 척도가 되므로 공정하고 투명한 검증, 국민 참여형 인사 절차, 정책 실패에 대한 사후 책임제 도입 등 인사와 리더십의 원칙부터 분명히 바로잡겠습니다. 공직은 특권이 아니라 책임입니다. 공직은 권력의 부속이 아니라 책임의 집합이라는 사실을 대통령 스스로 보여 줄 것입니다. 사심 없는 인사, 능력 중심의 발탁, 도덕성과 책임이 전제된 공직 인선을 국민 앞에 투명하게 드러내겠습니다. 어떤 실패도 숨기지 않고, 어떤 책임도 회피하지 않겠습니다. 끝으로 국민의 감시를 환영하겠습니다. 제가 하는 모든 말과 행동은 국민 앞에 열려 있어야 합니다. 언론의 비판, 시민사회의 감시, 국회의 견제가 정당하다면 그것은 저의 국정을 지탱하는 기둥입니다. 우리는 이미 많은 정권이 당선 직후에는 겸손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오만해지고 약속을 뒤로 미루며 비판을 적으로 간주했던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국민의 준엄한 눈빛과 비판이 제가 초심을 잃지 않도록, 약속을 잊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저를 지켜봐 주시고 이끌어 주십시오. 선거는 끝났지만 국정은 지금부터입니다. 권력의 시간은 짧지만 책임의 시간은 깁니다. 저는 말이 아니라 구조로, 구호가 아니라 결과로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국민의 삶이 바뀌지 않는다면 정권이 바뀐 의미도 없습니다. 이제 진짜 변화는 오늘부터입니다. 감사합니다. 이근면 전 인사혁신처장
  • 콘서트 열었는데… 바비킴 “관객 4명” 충격에 오열

    콘서트 열었는데… 바비킴 “관객 4명” 충격에 오열

    가수 바비킴이 캠퍼스 게릴라 콘서트를 열었지만, 예상 밖의 저조한 반응에 씁쓸한 무대 인사를 전했다. 바비킴은 최근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헤이’ 웹예능 외노자 새 에피소드에서 고려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2시간 안에 관객 100명을 모으면 공연을 열 수 있다는 조건의 게릴라 콘서트에 도전했다. 수줍은 모습으로 캠퍼스를 돌며 직접 홍보에 나선 바비킴은 수업 중인 강의실에도 들어가 학생들에게 공연 소식을 전했지만, 반응은 미미했다. 바비킴은 “9명 정도 올 것 같다”며 불안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공연 시작 시각인 오후 8시, 바비킴은 안대를 쓰고 무대에 올랐다. 안대를 벗은 그가 마주한 관객 수는 단 4명이었다. 그는 “안 채워질 거라 예상했다. 그래도 고맙게 생각하고 간직하겠다”며 담담히 인사를 전했다. 공연 불참 이유에 대해 학생들은 “오늘 학교에 큰 행사가 있어 사람들이 거기 간 것 같다”, “방송제 일정이 겹쳤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콘서트에 참석한 한 학생은 “우리밖에 없을 거라곤 생각 못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이 공개된 후 일부 시청자들은 “학교 일정을 고려하지 않고 콘텐츠를 만든 건 무책임하다”며 제작진을 향한 비판을 제기했다. “사람을 바보로 만든 콘텐츠” “엔딩이 불쾌하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이에 바비킴은 “걱정해주는 팬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동이다. 처음부터 성공하면 재미없다. 우리 재밌게 하고 있으니 오해 말고 즐겨달라”고 팬들을 향해 진심을 전했다. 한편 바비킴은 1999년 데뷔 이후 ‘사랑… 그 놈’ ‘고래의 꿈’ 등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았으며, 2022년 비연예인과 결혼했다.
  • 위력 드러낸 中 전투기·미사일 시스템… 인도·태평양 긴장감 고조[글로벌 인사이트]

    위력 드러낸 中 전투기·미사일 시스템… 인도·태평양 긴장감 고조[글로벌 인사이트]

    파키스탄, 인도 교전 때 中 무기 사용전투기 J-10CE·미사일 PL-15E 활약최신예 佛 라팔 격추해 공중전 압도무기 시스템 일체화로 성과 극대화저렴한 가격·고사양에 전 세계 주목美 “中 공군력 재평가해야” 우려도 이달 초 인도와 파키스탄의 ‘카슈미르 국경분쟁’이 전 세계를 긴장 속으로 몰아넣은 가운데 가장 크게 주목받은 건 두 나라가 아닌 중국이었다. 중국산 전투기로 무장한 파키스탄 공군이 ‘한 수 위’ 성능으로 평가받던 인도의 라팔 전투기를 격추시켰기 때문이다. 두 나라의 예기치 않은 충돌로 중국은 자국산 전투기의 위력을 전 세계에 과시할 수 있었다. 이는 중국의 군사기술이 미국을 위시한 서구 세계와 경쟁할 수준으로 올라왔음을 보여 준다. 장기적으로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에서 미중 간 무장 강화라는 도미노 파장을 불러올 수 있기에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2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을 종합하면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 파할감에서 민간인 26명이 사망하는 테러 공격이 발생해 인도와 파키스탄 간 해묵은 갈등이 재차 폭발했다. 결국 인도는 지난 6일 ‘신두르 작전’을 개시해 파키스탄 내 테러 거점에 초음속 미사일을 쏟아부었다. 이에 질세라 파키스탄도 반격에 나서 7일에는 양국 군 전투기 125대가 하늘에서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군사 전문가들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공중전’이자 ‘세계 첫 대규모 비(非)가시전투(BVR)’라고 분석했다. 비가시전투란 전투기가 서로 마주 보고 싸우는 도그파이트(근접전)가 아닌, 수십㎞ 이상 떨어진 거리에서 전투기·레이더·미사일 성능만으로 자웅을 겨루는 것을 말한다. 두 나라는 국력만큼이나 군사력도 차이가 크다. 특히 공군 전력은 인도가 압도적이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 보니 결과는 정반대였다. 파키스탄 공군이 서울~대전 거리인 160㎞ 간격을 두고 인도 공군의 라팔 전투기 3대와 수호이-30 KI 1대, 미그-29 1대를 격추했다고 발표한 것이다. 중국산 J-10CE 전투기와 여기에 탑재된 PL-15E 장거리 공대공미사일을 사용해서다. J-10CE와 PL-15E는 각각 J-10C와 PL-15의 수출용 제품을 뜻한다. 인도에서 이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을 내놓지 않는 가운데 미국과 프랑스 정보당국이 인도 전투기 격추 사실을 일부 확인하면서 파키스탄의 주장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인도 공군은 프랑스에서 최신예 라팔 전투기를 도입한 것 외에도 러시아 및 자국산 제품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 브라질에서 공중조기경보기·전자장비도 대거 도입해 말 그대로 ‘드림팀’을 꾸렸다. 그런데 이러한 다국적 무기체계가 하나의 명령에 따라 유기적으로 움직이도록 하는 시스템은 갖추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 현대전의 핵심은 네트워크중심전(NCW)이다. 이는 지휘부와 전장을 온라인으로 연결해 전쟁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최적의 작전을 전개하는 것이 핵심이다. 인도 공군은 개별 무기 전력에선 파키스탄을 앞섰지만 이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만들지 못해 위기를 자초했다. 반면 파키스탄은 전투기와 공중조기경보기, 공대공미사일 등 무기 시스템을 중국산으로 일체화하면서 전투 성과를 극대화했다. 중국의 군사 전문가는 홍콩 주간지 아주주간에 “‘앞으로의 전쟁은 값비싼 무기가 아닌 완벽한 네트워크 시스템이 승패를 결정할 것’이라는 교훈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파키스탄은 2020년 중국에서 J-10CE 36대를 주문했고 현재 20대를 운용 중이다. 도입 당시만 해도 ‘중국산 전투기로 세계 최고 수준의 라팔을 저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 전투 결과로 중국의 무기 성능이 군사 전문가들의 기존 분석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전투기만큼 주목할 것은 미사일이다. 이번에 쓰인 PL-15는 중국의 최신예 공대공미사일이다. 사거리가 200㎞인데 수출형인 PL-15E는 150㎞ 정도다. 파키스탄 전투기 조종사가 눈으로 보지도 않고 PL-15E 미사일을 날려 라팔을 격추했다. 이는 첨단 전투기 못지않게 미사일 성능이 중요하다는 점을 각인시켰다. 양국 충돌 이후 J-10C 제작사인 중국 청두항공산업그룹(CAIG) 주가는 한때 40% 가까이 급등했다. 중국산 전투기 성능에 반신반의하던 이집트와 우즈베키스탄 등도 태도를 바꿔 J-10C 구매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특히 J-10C는 대당 가격이 약 5000만 달러(약 684억원)로, 1억 달러가 넘는 라팔보다 저렴하다. 미국 등 서방 진영 무기 구매가 어려운 중동과 아프리카, 동남아 국가 등에 매력적인 선택지일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인도와 파키스탄의 이번 충돌이 중국 ‘군사 굴기’에 전환점을 가져왔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자신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이를 보고만 있을 리 없다. 현재 미국의 최우선 과제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군사적 팽창을 저지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최첨단 무기 배치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산 전투기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것이다. 워싱턴 조야에서 ‘대만해협·남중국해 분쟁 시 중국의 공군력을 재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장 대만 공군에 고사양 무기체계를 제공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파키스탄에 체면을 구긴 인도에 힘을 실어 주고자 대규모 군사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 모두가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다. 이렇게 되면 인태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 바비킴, 게릴라콘서트 관객 4명…분노한 팬들 “제작진이 사람 바보 만들었다”

    바비킴, 게릴라콘서트 관객 4명…분노한 팬들 “제작진이 사람 바보 만들었다”

    가수 바비킴이 대학교를 찾아 게릴라 콘서트를 열었지만 관객 수는 4명에 그쳤다. 이에 영상을 본 시청자들은 제작진의 콘서트 기획 의도를 의심하고 반발의 목소리를 냈다. 지난 15일 JTBC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헤이’에는 ‘제작진도 편집하다 울어버린 무대’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영상에서 바비킴과 제작진은 고려대학교를 방문했다. 제작진은 “성북구의 인심을 확인하고, MZ 세대들에게 바비킴의 영향력이 얼마나 있는지 보려고 한다”라며 게릴라 콘서트를 기획했다고 전했다. 게릴라 콘서트의 조건은 바비킴이 고려대학교를 2시간 동안 돌아다니면서 100명의 관객을 모집하되, 목표 인원을 채우지 못할 시 공연이 개최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제작진은 바비킴이 목에 걸고 다닐 팻말도 건네줬다. 크기는 바비킴의 신체 절반 정도를 가릴 정도였다. 팻말에는 “바비킴 콘서트. 오늘 20시. 장소 블루라움”이라고 적혀 있었다. 바비킴은 학교 곳곳을 돌아다니며 게릴라 콘서트를 홍보했다. 야외에서 학생들에게 일일이 인사하고 공연 시간을 알려주면서 관객을 유치했다. 수업이 진행되는 강의실을 찾아가는 등의 발품도 들였다. 그러면서도 “100명이 오진 않을 것 같다”라고 불안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홍보를 마친 뒤 바비킴은 공연이 진행되는 장소로 이동해서 저녁 6시 30분부터 리허설도 진행했다. 공연 예정 시간인 8시가 되자 바비킴은 안대를 쓰고 공연장 무대 위로 올랐다. 관객 수는 4명이었다. 바비킴은 “관객석이 다 안 채워질 거라고 예상했다. 저는 14명 정도는 오지 않을까 싶었다”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제작진은 목표 관객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에 오늘 공연은 없던 것으로 하겠다고 전했다. 인터뷰에서 한 학생은 “공연 시간대에 학교에서 규모가 큰 행사를 했던 것으로 안다. 학생들이 거기에 가서 참석을 못 한 것 같다”며 공연 참석이 저조했던 이유에 대해 말했다. 해당 영상 댓글란에는 “영상 내용이나 결말이나 불쾌하기 짝이 없다. 제작진 측에서 행사를 확인 못 하는 게 말이 되냐”, “이건 바비킴 기존 팬들을 우롱하는 것밖에 안 된다”, “사람 하나 바보 만드는 것도 아니고 버스킹 공연을 해도 저 인원보다는 많이 오겠다”는 등 시청자들의 강한 반발이 쏟아졌다. 이에 바비킴은 직접 댓글을 달아 “마음 다친 팬들이 많은 것 같다. 걱정해주는 팬들이 있어 감동이다”라며 “우리 열심히 재밌게 하고 있으니까 오해하지 말았으면 한다. 재밌게 봐줬으면 한다”라고 팬들을 달랬다.
  • “내가 국힘 교육특보?”…‘김문수 임명장’ 받고 경악한 교사들 [포착]

    “내가 국힘 교육특보?”…‘김문수 임명장’ 받고 경악한 교사들 [포착]

    6·3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교육특보’로 임명한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현직 교사들에게 무작위로 발송돼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교사의 개인정보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며 항의에 나섰다. 21일 전교조 등에 따르면 전국 각지의 다수 현직 교사들은 ‘제21대 대선 국민의힘 임명장’이라는 제목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발신 번호는 국민의힘 대표번호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자메시지에는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와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린다”는 인사와 함께 “링크를 누르면 임명장을 확인할 수 있고 저장도 가능하다”는 안내문이 실려 있다. 실제로 링크(URL)를 확인하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교육특보로 임명한다는 임명장도 볼 수 있다. 임명장에는 ‘제21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 조직총괄본부 시민소통본부 희망교육네트워크 교육특보에 임명함. 2025년 5월 20일.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김문수’라고 적혀 있다고 전교조는 전했다. 교사들을 상대로 한 이런 문자는 경기, 충북, 전북, 광주 등 전국 단위에서 무차별적으로 발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교조는 입장문을 내고 “학교 현장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교원의 정치 중립성을 철저히 지키라는 공문이 내려오는데, 신동욱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대변인단장은 ‘왕왕 있는 일’, ‘큰 피해를 끼친 것도 아니다’라는 뻔뻔스러운 변명을 하고 있다”며 “교원의 개인정보를 함부로 가져다 쓴 것에 대해 아무렇지 않아 하는 태도가 더욱 경악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교원의 정치기본권 보장에 사실상 반대해온 김 후보가 현직 교원에게 임명장을 보낸 것은 본인 동의 없이 개인정보를 무단 사용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선거철 ‘특보 임명장’ 발송은 통상적으로 있었던 일이지만, 이번에는 교원을 특정해 교육특보 임명장이 전해지면서 개인정보유출 우려가 나왔다. 전교조는 “교원만 특정해 특보임명 문자메시지가 발송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임명장 삭제 요청할 때도 개인정보를 넣어야 삭제신청이 돼 교사들의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대선캠프는 교사들의 동의 없는 임명장 발송에 대해 공개사과하고, 해당 행위를 즉각 멈추라”라며 “수사당국은 국민의힘 대선캠프에서 교사의 개인정보를 정치적으로 이용한 경위를 즉시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개인정보 전량 폐기…죄송”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논란이 커지자 이날 사과문을 내고 “사전 동의 없이 문자가 발송된 데 대해 불편을 겪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선대위는 “본 사안과 관련해 임명 추천을 위해 전화번호를 제공한 인사는 선거대책위원회를 포함한 모든 당직에서 해촉하고, 추가적인 필요 조치를 신속히 취할 예정”이라며 “아울러 해당 인사가 제공한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는 전량 폐기했음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향후 임명장 발급과 관련된 절차를 철저히 준수하고,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 ‘反트럼프’ 중도 정치로 결집하는 유럽… 극우 포퓰리즘도 약진 [글로벌 인사이트]

    ‘反트럼프’ 중도 정치로 결집하는 유럽… 극우 포퓰리즘도 약진 [글로벌 인사이트]

    루마니아 대통령·폴란드 총리 선거친러·친트럼프 후보들 잇단 패배지지율 여전… 아직 몰락 판단 일러포르투갈 총선 중도우파 정당 1위극우 정당도 원내 제3당으로 부상유럽의 통합을 강조하는 중도 정치 세력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루마니아, 포르투갈, 폴란드에서 동시에 대통령·국회의원 선거를 치른 ‘슈퍼선데이’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세 나라 모두 극우 포퓰리즘 세력도 함께 약진해 지난해부터 유럽에 불어닥친 ‘극우 열풍’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루마니아에서는 지난해 11·12월 치러진 대선에서 러시아 개입이 있었다는 헌법재판소 판결이 나와 선거 결과가 무효화된 뒤 6개월 만에 대선 1차 투표가 실시됐다. 지난 4일 친유럽 성향의 니쿠소르 단(55) 부쿠레슈티 시장은 21%를 득표해 극우 민족주의 성향의 제1야당 결속동맹(AUR) 대표 제오르제 시미온(38) 후보(41%)에게 2배 가까운 격차로 뒤졌다. 다만 이날 결선투표에선 54.1%를 득표해 45.9%에 그친 시미온 후보를 8.2% 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선거 판이 뒤집힌 결정적 계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예외주의’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지속적으로 압박하며 러시아와의 평화 협상을 강요해 왔다. 같은 동유럽권인 루마니아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우크라이나 다음은 우리가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팽배했다. 상대 후보인 시미온은 트럼프 대통령의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를 본뜬 ‘루마니아를 다시 위대하게’(RAGA)를 선거 슬로건으로 내세웠지만 결과적으로 이 전략은 독이 됐다. 1989년 독재자 니콜라에 차우셰스쿠를 끌어내린 루마니아 국민들은 또다시 친러 권위주의 국가로 회귀하는 것을 막은 것이다. 다만 이를 극우세력의 몰락이라고 평가하긴 어렵다. 오히려 시미온이 45%가 넘는 지지율을 확보해 극우세력의 만만치 않은 정치력을 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럽의 또 다른 이원집정부제 국가인 폴란드에서는 집권 여당 시민플랫폼(PO)의 라파우 트샤스코프스키(53) 후보가 대선 1차 투표에서 31.4%, 민족주의 우파 야당 법과정의당(PiS)의 지지를 받는 무소속 카롤 나브로츠키(42) 후보(29.5%)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면서 도날트 투스크 총리와 안제이 두다 대통령과의 불편한 좌우 동거 정부가 막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폴란드는 의회 다수당 소속 총리가 내각을 꾸리고 실권을 행사하지만 대통령도 군 통수권과 법안 거부권, 사면권 등 상당한 권한을 갖는다. PiS 측 인사인 두다 대통령은 대통령이 행사할 수 있는 거부권을 이용해 2023년 12월 취임한 투스크 총리의 개혁 작업을 저지해 왔다. 2015년부터 10년간 대통령직을 유지하며 계속해서 PO를 압박했던 두다 대통령이 물러나고 트샤스코프스키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투스크 내각의 사법 개혁과 유럽연합(EU)과의 관계 강화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 처음 당선돼 연임 중인 두다 대통령은 3연임 제한에 걸려 오는 8월 퇴임한다. 유럽의회 의원을 지내고 2018년부터 바르샤바 시장으로 재직 중인 트샤스코프스키 후보는 낙태권 보장과 성소수자 인권 보호 등을 내세웠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를 서방 자유주의와 동유럽식 민족주의 사이의 선택으로 규정했다. 다만 이번 1차 투표에서 극우 민족주의 성향으로 평가받는 자유독립연맹(KWiN) 스와보미르 멘트젠(38) 후보는 14.8%, 그보다 더 오른쪽에 있다고 평가받는 폴란드왕권연맹(KKP)의 그제고시 브라운(58) 후보는 6.3%를 득표했다. 도합 21%가 넘는 두 사람에 대한 지지율이 결선투표에서 2위 나브로츠키 후보로 결집되면 트샤스코프스키 후보의 승리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같은 날 포르투갈이 3년 만에 3번째로 치른 조기 총선에서 루이스 몬테네그루 총리의 사회민주당(PSD)이 이끄는 중도우파 민주동맹 그룹이 의회 230석 중 89석을 확보해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 50여년간 PSD와 번갈아 집권하던 사회당은 23.4%로 2위, 극우 민족주의 정당 체가도 22.6%로 3위를 차지해 각각 58석을 확보했다. 50여년 전 포르투갈에서 우파 독재정권이 무너진 뒤 포르투갈 헌정사에서 극우 민족주의 정당이 원내 제3당으로 부상한 건 처음 있는 일이다. 몬테네그루 총리는 지난해 3월 치러진 조기 총선에서 중도우파인 PSD를 이끌고 승리해 중도우파 연정을 출범시켰다. 그러나 이후 그가 설립한 회사 ‘스피넘비바’가 정부 사업과 연관된 고객들로부터 수익을 올렸다는 등의 각종 비위 의혹이 제기되면서 여론은 급속도로 나빠졌다. 포르투갈의 정치적 불안정은 오랜 경제 불황에서 기인됐다. 포르투갈은 서유럽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다. 포르투갈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포르투갈 노동자의 월평균 급여는 세전 1200유로(약 188만원)였고, 올해 법정 최저임금은 세전 월 870유로(136만원)다. 포르투갈 국민의 민생은 후퇴한 반면 비유럽 국가에서 온 이민자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포르투갈에서는 지난 10년간 집값과 임대료가 치솟았는데, 이는 부분적으로는 ‘화이트칼라 외국인 유입’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포르투갈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18년 포르투갈의 합법 이민자 수는 50만명 미만이었으나 올해 초에는 150만명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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