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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의인’ 고 김초원·이지혜 단원고 기간제 교사 ‘순직 인정’

    ‘세월호 의인’ 고 김초원·이지혜 단원고 기간제 교사 ‘순직 인정’

    세월호 참사 당시 학생들의 구조를 돕다가 희생되고도 박근혜 정부 집권 기간 내내 순직을 인정받지 못했던 단원고 기간제 교사 김초원(당시 26)·이지예(당시 31)씨의 순직이 지난 5일 인정됐다.공무원연금공단은 지난 5일 개최한 연금급여심의회에서 두 사람에 대한 순직을 인정했다고 6일 밝혔다. 김씨와 이씨는 기간제 교사라는 이유로 그동안 순직 인정을 받지 못했다. 정부는 그동안 법령 개정에 대한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은 채 기간제 교사는 공무원연금법상 공무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두 사람의 순직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대한변호사협회에조차 기간제 교사는 교육공무원법에서 규정한 교원(공무원)에 해당하고 대법원에서도 기간제 교사를 공무원으로 인정한 판례가 있다고 강조할 만큼 두 교사의 순직을 인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했다. 결국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두 교사에 대한 순직 인정 절차를 진행하라고 내각에 지시하면서 인사혁신처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인사처는 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기간제 교사의 순직을 인정하는 공무원연금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했다. 이 개정안은 지난달 27일 문 대통령이 주재한 첫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공무상 숨지면 ‘순직’이고, 특히 공무원으로서 생명과 신체에 대한 고도의 위험을 무릅쓰고 직무를 수행하다가 숨지면 ‘위험직무 순직’으로 인정된다. 앞서 단원고 정규직 교사 7명은 위험직무 순직으로 인정을 받았다. 재직 20년 미만 공무원 순직 시 유족연금은 기준소득월액의 26%이지만, 위험직무 순직으로 인정되면 기준소득월액의 35%를 받는다. 인사처는 이달 중순까지 위험직무 순직 인정절차를 마치고 두 교사의 유족에게 유족연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눈치 보지 말고 여름휴가 5일 이상 떠나세요”

    인사혁신처는 이달부터 8월 말까지 공무원의 여름휴가를 5일 이상씩 쓰도록 적극 권장한다고 5일 밝혔다. 공무원복무규정에 따르면 공무원 휴가는 최장 21일이 주어진다. 대다수 공무원은 7~8월 약 5일의 여름휴가를 쓰는 게 보통이다. 그러나 인사처는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고 재충전을 통한 업무 향상 등을 위해 희망하는 공무원에 대해선 5일부터 10일까지 하계휴가를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장·차관 등 고위공직자와 부서장이 솔선수범해 하계휴가를 가도록 독려해 공직사회가 ‘눈치 보지 않고 휴가 가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인사처는 이런 방침을 담은 공문을 이번 주 안에 각 부처에 보낼 예정이다. 아울러 인사처는 과장 이상 45명 모두 여름휴가를 5일 이상 사용해 다른 부처에 모범을 보이기로 했다. 다만, 하계휴가 기간에는 직무대행자를 지정해 업무 공백이 없게 하고 특정 기간에 업무가 집중되지 않도록 부서별 업무를 분산하기로 했다. 지난해 국가공무원 1인당 평균 연가부여일수는 20.4일이고 사용일수는 10.3일(50.3%)로 집계됐다. 직급별로 보면 고위공무원단은 8.2일, 3∼4급은 10.3일, 5급 10.9일, 6급 이하 10.7일을 평균적으로 사용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사라진 사진·학력… 공공기관 1만명 ‘블라인드 채용’

    사라진 사진·학력… 공공기관 1만명 ‘블라인드 채용’

    지원서에 나이·가족관계 안 써… 면접때 관련 사항 질문 못하게 민간 확대 위해 채용관행 조사… 지역 인재·경비직 등엔 예외로 고용노동부가 5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공개한 블라인드 채용 입사 지원서에는 편견이 개입될 수 있는 개인 인적 사항과 관련된 항목이 모두 사라졌다. 정부는 공공부문에서 이런 블라인드 채용방식을 의무화한 뒤 우수 사례, 긍정적인 효과 등을 바탕으로 이를 민간기업으로 확산시킨다는 방침이다.새로 마련된 입사지원서 예시안에는 기존 이력서와 달리 증명사진을 첨부하는 칸이 사라졌다. 초·중·고 등 출신학교 재학 시기와 성적 등을 나열하던 학력 사항, 나이, 가족관계, 출신지역, 키, 몸무게 등을 기재하는 난도 모두 삭제됐다. 대신 채용 직무에 관한 지식·기술을 파악할 수 있는 교육훈련·자격·경험 등의 항목이 자리를 채웠다. 학교교육, 직업훈련, 기타로 분류되는 교육사항에는 과목명, 교육과정, 교육시간과 함께 직무와 관련해 어떤 내용을 교육받았는지 서술형으로 적도록 하고 있다. 자격증, 경험 혹은 경력 사항을 기입하는 난에도 소속조직, 역할, 활동기간, 활동내용을 기재한다. 또 동아리·동호회, 팀 프로젝트, 연구회, 재능기부 등을 통한 주요 직무경험을 서술형으로 적도록 돼 있다. 예외적으로 지역인재 채용 대상자의 경우 학교명을 제외한 최종학교 소재지를 적도록 했고, 경비직이나 연구직 등 신체 조건이나 학력이 업무 수행에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 기재를 허용했다. 공무원시험처럼 곧바로 필기시험을 치르는 경우에도 본인 확인을 위한 용도로만 사진을 붙일 수 있다. 정부는 이번에 공개한 예시안을 바탕으로 입사 지원서를 구성하게 하고 면접 때도 응시자의 인적 정보 제공을 금지하고 관련 질문을 하지 않는 블라인드 면접을 치르도록 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편견을 줄 수 있는 요인들은 제거하고 공정한 과정을 통해서 심사하기 때문에 면접이 중요해질 것 같다”며 “직무 중심의 면접이 실시될 수 있도록 가이드북이나 컨설팅 등을 통해서 체계화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앙부처 산하 공공기관이 하반기 채용하는 1만여명은 블라인드 채용 방식으로 선발될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2015년부터 공공기관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바탕을 둔 채용 제도를 도입하면서 공기업 등에 자기소개서나 이력서에 출신지와 출신 대학, 신체적 특징 등 차별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 정보를 전형 과정에서 배제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블라인드 채용 전면 실시로 학력 및 사진 부착 금지 등은 권고가 아닌 의무사항이 된다. 공공기관은 이달부터, 지방공기업은 인사담당자 교육 절차를 거친 뒤 다음달부터 시행한다. 아울러 공무원 경력 채용 시 출신 고교, 대학, 각종 인적 사항을 쓰게 되는 경우도 사라진다. 기관마다 채용을 실시하면서 들쭉날쭉이었던 입사 지원서는 앞으로 인사혁신처와 행정자치부에서 제공하는 표준양식으로 통일된다. 이성기 고용부 차관은 “학교명 하나만으로 서류 전형에서 탈락하는 등 직무와 관련된 실력보다는 학교로 재단돼 능력을 보여 줄 수 있는 기회조차 봉쇄되는 문제가 있다”며 “취업 준비생들에게 평등하게 기회를 주고, 선발 과정은 공정하게 이뤄지게 하겠다는 것이 블라인드 채용의 기본 철학”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블라인드 채용의 민간부문 확대를 위해 올 하반기까지 채용 관행을 조사한 뒤 개선 필요사항을 발표한다. 또 블라인드 채용 가이드북을 마련하고, 입사지원서 개선 및 면접 등 평가도구 개발을 위한 기업 인사담당자 교육도 진행할 예정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가이드북이나 컨설팅을 통해 긍정적인 효과를 접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학교장 추천 최대 5명…9급 공채 문제 풀어라

    학교장 추천 최대 5명…9급 공채 문제 풀어라

    올해 전국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전문대학 출신을 대상으로 한 지역인재 9급 공무원 선발인원이 170명으로 늘어난다. 국가직 지역인재 9급 공무원 채용 제도가 도입된 2012년 이후 최대 규모다. 올 지역인재 9급 원서 접수가 오는 26~28일로 다가왔다. 서울신문은 2일 올해 지역인재 9급 공무원에 도전할 학생들을 위해 2015년도 합격자인 박지웅(20) 인사혁신처 인재정보담당관실 주무관에게 합격 비결, 입직 후 생활 등에 대해 들어봤다.“단순히 안정성, 복지 등만 바라보고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공무원이 되는 것은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자신이 무엇을 위해 40년 이상 공직에 몸담기를 원하는지 스스로에게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져 보시기 바랍니다.” 경기 고양시 일산에 위치한 특성화고인 신일비즈니스고 졸업 뒤 지난해 10월부터 정규 임용된 박 주무관은 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전했다. 그는 2015년 학교장 추천을 받아 지역인재 9급 공무원 선발 시험 행정(회계) 직렬로 응시해 합격했다. 학력 제한이 없는 공채 시험과 달리 지역인재 9급은 특성화고·마이스터고·전문대 졸업(예정)자 가운데 관련 학과를 상위 30% 이내 성적으로 이수한 만 17세 이상인 학생만 지원이 가능하다. 대학 진학을 고민했던 박 주무관은 고등학교 친구 덕분에 지역인재 9급 공무원 선발 제도를 알게 됐다고 한다. 그는 “학교에 지역인재 공무원반이 운영되고 있어 고2 겨울방학 때부터 참여했다”며 “9급 공채 시험 문제에 기반해 난도만 낮춰 제작한 문제를 풀어보는 방식이었다”고 설명했다. 지역인재 9급 필기시험 과목은 국어, 한국사, 영어 3개다. 올해는 오는 26일 필기시험, 10월 22일 면접을 거쳐 11월 4일 최종합격자가 확정된다. 박 주무관은 “학교별 추천인원이 최대 5명까지인데 지원 당시 30~40명 정도의 학생들이 몰렸지만 그중 5명이 추천돼 최종 2명이 합격했다”며 “요즘은 1학년 때부터 공무원반을 운영하는 데다 공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경쟁률이 더 높아졌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그가 면접 때 받았던 질문은 메르스 등 국가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공무원의 대처 자세는 어떠해야 하는가 등이다. 박 주무관은 올 지역인재 9급에 도전할 후배들에게 “많은 분들이 필기시험만 중요시하는데, 필기시험이 우수해도 면접에서 떨어지는 경우를 종종 봤기 때문에 최종합격을 목표로 한다면 면접 준비도 병행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하반기 개방형 공무원 모집…17개 부처 실·국·과장급 33명

    인사혁신처는 7~12월 17개 부처에서 전문성이 요구되는 개방형 직위 공무원 33명을 공개 모집한다고 2일 밝혔다. 고위공무원단(실·국장급)은 10명, 과장급은 23명이다. 국장급 주요 직위로는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장과 고용노동부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상임위원, 교육부 강원대 사무국장 등이 있다. 과장급 주요 직위로는 고용부 장애인고용과장, 해양수산부 해양생태과장, 조달청 감사담당관 등이 꼽힌다. 이 가운데 9개 직위는 ‘경력개방형 직위’로 민간인 출신만 뽑는다. 7월에 뽑는 개방형 직위는 총 10개다. 고공단은 해수부 국립수산과학원장과 보건복지부 국립재활원장, 외교부 부대변인 등 3개 직위이며, 과장급은 공정거래위원회 할부거래과장, 국가보훈처 제대군인취업과장, 외교부 녹색환경외교과장 등 7개 직위다. 이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 장애인체육과장과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임상연구과장은 민간인만 응모할 수 있다. 모집 공고는 ‘나라일터’(www.gojobs.go.kr)와 부처 홈페이지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데스크 시각] 여자라서 외무고시 합격을 취소당했다/윤창수 정책뉴스부 차장

    [데스크 시각] 여자라서 외무고시 합격을 취소당했다/윤창수 정책뉴스부 차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 19일 취임식에서 “일하면서 세 아이를 키운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직장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습니다”라고 말할 때 외교부 여직원들의 얼굴에는 기뻐 어쩔 줄 모르는 웃음이 피어올랐다. 비외무고시 출신으로 외교부 70년의 유리천장을 깬 주인공인 강 장관에 대해 33년 전 여성이란 이유만으로 외무고시 3차 면접에서 탈락해야 했던 한 여성은 이날 어떤 감정이 들었을까.총무처(현재 인사혁신처) 고시출제과에서 근무했던 정남준 전 행정안전부 차관은 1984년 제18회 외무고시 2차에서 여성 2명이 합격했음에도 외교부 대사였던 3차 면접시험위원이 여성 두 명 합격은 시기상조라는 이유로 합격권 내에 있던 한 명을 떨어뜨렸다고 밝혔다. 20명을 모집했던 18회 외무고시에는 24명이 2차 필기시험에 합격했다. 현재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장으로 재직 중인 백지아씨는 필기시험에서 6등, 또 다른 여성은 13등을 기록했다. 여성 외무고시 1호는 1978년 제12회 시험에 합격한 김경임 전 튀니지 대사이며 백 소장은 두 번째 여성 합격자다. 여성 외무고시 3호는 여성이란 이유만으로 3차 면접을 통과하지 못했다. 백씨와 여자라서 외무고시 합격을 취소당했던 이는 고시 공부를 함께하던 학교 선후배 사이이기도 했다. 정 전 차관은 “13등을 한 여성 대신 필기시험 22등이었던 남성이 임용되고 나서 경제기획원으로 옮겼는데 사무실 야유회를 떠난 길에 위도 서해훼리호 침몰 사고를 만나 사망하고 말았다”며 신의 장난과도 같은 잔인한 인생의 갈림길을 떠올렸다. 고시 선배로서 외무고시에 억울하게 떨어진 여성에게 인생 조언을 건넸던 정 전 차관은 이 여성이 교사로 일하다 미국의 한인학교 교장으로 재직 중이라며 “외교관으로 펼치지 못한 꿈을 교사로 이룬 듯하다”고 말했다. 정 전 차관은 여러 차례 이 여성을 구제할 방법을 찾았지만, 자격시험인 사법고시와 달리 임용시험인 외무고시는 한 번 정해진 불합격을 되돌리기 어려웠다. 2007년 법무부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사법고시 불합격 처분 취소조치 권고를 받아들여 학생운동 경력 때문에 3차 면접에서 떨어진 6명의 합격을 인정한 바 있다. 이 가운데 한 명인 황인구 전 SK가스 자원개발본부장은 58세의 나이로 현재 사법연수원에 입소해 30살 가까이 나이 차가 나는 동기들과 함께 연수를 받고 있다.강 장관은 외교부가 시차, 명절, 퇴근시간, 주말이 없는 ‘4무(無)조직’이라고 했다. 여성의 입부 비율이 가장 높은 정부 부처가 외교부로 지난해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 합격자의 70.7%는 여성이었다. 41명의 합격자 가운데 남성은 12명에 불과했는데 이 가운데 3명은 양성평등 채용목표제의 수혜자였다. 한 성의 합격 비율을 70%로 제한한 탓에 남성 3명이 선발시험의 문턱을 넘은 것이다. 여성 외교부 장관의 탄생이 더는 금석지감의 대상은 아니다. 우리는 성공하지 못한 여성 대통령의 뼈아픈 경험을 갖고 있다. 첫 여성 총리도 영어의 몸이며, 첫 여성 법무부 장관이었던 강금실 전 장관도 검찰 개혁을 완성하지 못했다. 강 장관이 수많은 여성의 희생과 기대를 딛고 첫 여성 외교부 장관으로 임명됐다는 사실을 새기고 있다는 걸 취임사를 통해 알 수 있어 반가웠다. 클린턴을 비롯한 미국의 여러 여성 국무부 장관처럼 강 장관이 성공적인 여성 리더십을 펼치길 바란다. geo@seoul.co.kr
  • 文대통령 “연차 다 쓰겠다” 일선 공무원들 따라가나

    공무원 연가 사용률 48.5%…“돈으로 보상 없어지나” 우려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안에 연차휴가를 모두 사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연차휴가를 모두 사용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순방 기자단이 여름휴가 계획을 묻는 질문에 “(여름) 휴가를 언제 간다는 계획을 세울 수는 없는데 저는 연차휴가는 다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가공무원 복무규정은 6년 이상 재직한 공무원이 1년에 21일 연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근무하고 국회의원을 지낸 만큼 공무원으로서 재직 기간이 6년을 넘어 21일의 연가를 쓸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취임 후 처음으로 하루짜리 연가를 내고 경남 양산 사저에서 휴식을 취했다. 당시 조기 대선이 치러지고 인수위원회 없이 곧바로 새 정부가 출범해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한 문 대통령은 휴식과 정국 운영 구상차 짧은 휴가를 다녀왔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노동 효율성 향상과 경제적 효과를 강조하며 여름휴가를 12일 이상 의무화하고 기본 연차유급 휴가 일수를 20일로 늘리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이 연가를 모두 소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첫 여름 휴가지가 어디로 될지도 관심이다. 가장 유력한 장소로는 경남 양산 사저가 꼽힌다. 청와대 관계자는 “마음으로 느끼는 위안과 평안이 (양산 사저가) 굉장히 큰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역대 대통령이 가장 선호했던 휴가지는 충북 청주시의 청남대와 경남 거제시의 저도가 있다. 청남대는 전두환 전 대통령 지시로 1983년 만들어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권위주의의 상징인 청남대를 주민에게 돌려주겠다”며 2003년 충북도에 소유권을 넘겼다. 현재 대통령 테마파크로 이용되고 있다. 저도는 1954년 이승만 전 대통령이 휴양지로 사용하기 시작해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2년 대통령 별장으로 공식 지정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3년 첫 여름휴가지로 택한 곳도 저도였다. 저도는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청와대 개방과 함께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일선 공무원들은 문 대통령의 연가 촉진 발언을 반기면서도 현장에서 실제로 적용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인사혁신처가 발표한 2015년 공무원 연가 사용 실태에 따르면 평균 20.6일인 연가일수 중 실제 사용은 48.5%에 그쳤다. 중앙 부처에 근무하는 한 공무원은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업무 공백 우려와 경직된 조직 분위기가 걸린다”면서도 “대통령이 나서서 연가를 모두 사용하겠다고 밝힌 만큼 조금은 달라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연가 촉진 대책으로 현재 부처마다 12~15일 정도인 연가보상비 지급 일수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한 지방직 공무원은 “앞으로는 돈으로 보상받지 못할까 걱정된다”고 전했다. 서울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워싱턴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공시 열풍’에 민간경력채용 경쟁률도 껑충

    ‘공시 열풍’에 민간경력채용 경쟁률도 껑충

    선발인원 감소 불구 지원 늘어 국방전산사무관 199대1 ‘최고’민간 출신 전문가를 5·7급 공무원으로 선발하는 민간경력채용 전형에 지원자 수가 대폭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에 비해 선발 인원이 다소 줄어든 5급 사무관 선발에 3372명이 몰려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갓 대학을 졸업한 취업 준비생들이 9급 공무원 공채 시험에 쏠리는 현상과 맞물려 경력·학위·자격증을 소지한 민간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민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년 보장이나 일·가정 양립이 보장되는 공무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올해 민간경력자 5급 104명 선발에 3372명, 7급 122명 선발에 4719명이 지원했다. 이에 따라 경쟁률은 5급은 32.4대1, 7급 38.7대1이다. 지난해 민간경력채용 경쟁률은 5급 21.1대1, 7급 32.2대1이었다. 지난해에 비해 선발인원은 32명 감소한 반면 지원자 수는 1511명이 늘었다. 인사처 관계자는 “올 초 실시한 각 부처 충원 수요조사를 반영해 선발인원을 정한 것”이라며 “민간경력채용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데다, 예년에 비해 한 달 이상 빨라진 사전공고로 많은 지원자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해 가장 경쟁이 치열한 5급 자리는 국방부 전산사무관이다. 1명을 선발하는 데 199명이 지원해 199대1의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전기분야 기술표준정책(145대1), 해양수산부 시설사무관(138대1), 환경부 환경사무관(107.5대1) 등도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7급에서는 역시 1명을 뽑는 환경주사보 자리에 184명이 몰려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방위사업청 공업주사보(138대1), 고용노동부 공업주사보(133대1)도 100대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민간경력채용 제도는 민간 전문가를 영입해 공직의 다양성과 개방성을 확대하기 위한 취지로 5급은 2011년, 7급은 2015년에 도입됐다. 5급 민간경력채용 규모는 도입 첫해인 2011년 102명에서 2014년 130명, 지난해 153명으로 계속해서 증가하다가 올해 104명으로 줄었다. 7급은 2015년 84명, 지난해 105명, 올해 122명을 뽑아 선발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올해 필기시험인 공직적격성평가(PSAT)는 다음달 29일 실시된다. 필기시험 합격자들에 한해 2차 서류전형, 3차 면접이 진행되며, 12월 최종 합격 여부가 가려진다. 이인호 인재채용국장은 “민간경력채용 시험은 매년 다양한 경험을 쌓은 민간 인재를 정부부처의 중간 관리자로 채용해 정부의 전문성과 다양성을 높이고 있다”며 “열정을 갖춘 우수 경력자들을 선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역시 공무원, 민간경력자 5급 경쟁률 32 대 1

    역시 공무원, 민간경력자 5급 경쟁률 32 대 1

    2017년도 국가공무원 민간경력자 일괄채용시험 응시원서 접수 결과 5급은 32.4 대 1,7급은 38.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5급의 경우 응시자격은 10년 이상 재직한 경력이 있는 사람 또는 관련분야 관리자로 3년 이상 근무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어서 이들은 민간에서도 잘 나갈 수 있다.28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민간경력자 5급 104명 선발(36개 기관)에 3372명이 지원했고, 7급 122명 선발(24개 기관)에 4719명이 지원했다. 5급 국방부 전산사무관 1명 선발에 199명이 지원해 199 대 1의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7급에서는 환경주사보 1명 선발에 184명이 몰렸다. 민간경력자 일괄채용시험은 2011년 시작돼 올해 7년차를 맞는 시험으로, 민간 전문가를 선발해 공직의 전문성·다양성·개방성을 확대하기 위해 도입됐다. 5급은 2011년부터, 7급은 2015년부터 뽑았다. 앞서 지난해 민간경력채용 5급 경쟁률은 21.1 대 1, 7급은 32.2 대 1이었다. 올해 민간경력채용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선발인원은 32명 줄었지만,지원자 수는 오히려 1511명이 늘어 경쟁률이 작년보다 높아졌다. 인사처는 이에 대해 “민간경력채용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데다, 예년에 비해 한 달 이상 빨라진 사전공고로 수험생들이 원서접수, 시험준비에 대비하는 시간이 충분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채용시험은 7월29일 필기시험을 시작으로, 2차 서류전형, 3차 면접시험을 거쳐 12월에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이인호 인재채용국장은 “민간경력채용 시험은 매년 다양한 경험을 쌓은 민간 인재를 정부부처의 중간 관리자로 채용해 정부의 전문성과 다양성을 높이고 있다”며 “열정을 갖춘 우수 경력자들을 선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딸의 ‘순직 인정’ 이뤄낸 아버지 “이제 하늘에서 마음 편히 쉬렴”

    딸의 ‘순직 인정’ 이뤄낸 아버지 “이제 하늘에서 마음 편히 쉬렴”

    딸을 먼저 보낸 슬픔을 채 달래기도 전에 거리에 나서 딸의 명예를 위해 싸워야만 했던 아버지들이 3년 만에 마음의 짐을 내려놓게 됐다.문재인 대통령의 첫 국무회의가 열린 27일 세월호 기간제 교사의 순직을 인정하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그간 서명운동, 기자회견, 오체투지 등 딸들의 순직 인정을 위해 쉴새 없이 움직였던 두 아버지 이종락(63), 김성욱(59)씨는 “이제 딸들이 맘 편히 지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참사 당시 세월호에 타고 있다가 숨진 단원고 교원은 김 교사를 비롯해 모두 12명이다. 이 가운데 정규교사 7명은 순직 인정을 받았지만, 참사 책임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강민규(당시 52세) 전 교감과 세월호 희생자 김초원(당시 26세), 이지혜(당시 31세) 교사 3명은 그렇지 못했다. 김 교사와 이 교사 역시 순직 인정을 받은 다른 교사들처럼 비교적 탈출이 쉬운 세월호 5층 교사 객실에서 학생 객실이 있는 4층으로 내려가 대피를 돕던 중 희생됐지만, 공무원연금공단은 정규직이 아니라는 이유로 순직 심사조차 하지 않았다. 경기도교육청은 같은 이유로 사망보험금도 지급하지 않았다. 다른 교사들의 유족은 5000만∼2억원을 받았다. 두 아버지는 그때부터 딸의 순직 인정을 위한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했다. 김초원 교사의 아버지 김성욱씨는 “자식을 떠나보낸 슬픔이 말도 못했는데 순직을 인정받고자 많은 곳에서 많은 분을 만나야 했다”며 “빛 한줄기 들어오지 않는 컴컴한 터널을 지나는 심정이었다”고 입을 열었다. 공무원연금공단과 경기도교육청에 각각 순직 인정을 요구하는 소송과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하는 등 법정 싸움도 마다치 않았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하도 울부짖은 탓에 성대가 녹아내려 지난 3월 인공성대로 대체하는 수술을 받기도 했다. 그는 “그래도 끝내 여기까지 왔다”며 “이제 딸이 제자들과 하늘나라에서 마음 편히 지냈으면 아빠로서 바랄 게 없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지혜 교사의 아버지 이종락씨는 “딸이 평소 기간제 교사라는 사실을 주변에 알리기 꺼려서 공무원연금공단에서 순직 심사를 할 수 없다고 했을 때 사실 그냥 포기하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버틸 수 있도록 지지해준 국민과 지난 스승의 날에 순직 인정을 약속한 뒤 실제 이를 지켜준 대통령에게 감사하고, 기간제 교사들에 대한 다른 차별도 점차 사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기간제교사의 순직 인정 근거가 되는 ‘공무원연금법 시행령’ 개정안을 심의, 의결했다. 공무원연금법 적용대상에 포함되는 ‘정규공무원 외 직원’에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가한 개정안이 의결됨에 따라 김초원,이지혜 교사도 유족이 순직으로 인정해달라고 공무원연금공단에 청구하면 인사혁신처 위험직무 순직 보상심사위원회의 최종 판단을 거쳐 순직이 인정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대통령, 첫 국무회의서 ‘세월호 기간제 교사 순직 인정’ 법안 개정

    문 대통령, 첫 국무회의서 ‘세월호 기간제 교사 순직 인정’ 법안 개정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기간제 교사를 순직 인정 대상에 포함하도록 하는 공무원연금법 시행령 개정안이 27일 문재인 대통령의 첫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인사혁신처가 마련한 공무원연금법 시행령 개정안의 제2조(정규 공무원 외의 직원)에는 ‘국가 또는 지자체 정규 공무원 외의 직원으로서 인사혁신처장이 인정하는 사람’의 하위 항목으로 ‘4ㆍ16세월호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에 따른 세월호 참사 희생자가 포함돼 있다. 이는 문 대통령이 5월 스승의 날에 세월호 기간제 교사 김초원(당시 26세)·이지혜(당시 31세)씨에 대해 순직인정 절차를 진행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조치다. 세월호 기간제 교사 2명의 유족이 순직으로 인정해달라고 공무원연금공단에 청구하면 연금급여심의회에서 순직심사를 하고, 인사혁신처로 넘겨 위험직무 순직 보상심사위원회에서 최종 판단을 하게 된다. 공무상 숨지면 순직이고, 특히 공무원으로서 생명과 신체에 대한 고도의 위험을 무릅쓰고 직무를 수행하다가 숨지면 ‘위험직무 순직’으로 인정된다. 앞서 단원고 정규 교사 7명은 ‘위험직무 순직’으로 인정받았다. 고 김초원, 이지혜 교사는 세월호 참사 이후 3년 3개월 만인 다음 달 중순쯤 위험직무 순직인정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날 문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와 세종청사를 연결하는 영상 국무회의를 통해 세월호 기간제 교사 관련 안건을 포함해 법률공포안 1건, 법률안 1건, 대통령령안 4건, 일반안건 2건 등 모두 8건을 심의·의결했다.  국무회의에는 이낙연 총리를 포함한 국무위원 전원이 참석했고,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장, 국가안보실장, 정책실장과 공정거래위원장, 금융위원장, 국가보훈처장 등이 배석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러시아 순방 중이라 불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무원 인사 실지감사 착수

    감사원이 국가공무원 인사에 대한 실지감사에 착수했다. 문재인 정부가 공무원 증원과 채용 제도 변화를 잇달아 예고한 시점이라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감사원은 26일 세종시 인사혁신처에 감사인력 10여명을 파견하는 등 이날부터 다음달 21일까지 20일간 ‘국가공무원 인사운용·관리실태’에 대한 실지감사를 벌인다. 감사 대상 기관은 인사처와 행정자치부 등 8개 기관이다. 감사원은 앞서 예비조사에서 중앙행정 부처별로 인사 운영 전반에 대한 자료를 제출받았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를 통해 부처별 인사 운용 및 직제 구성이 적정한지, 인사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인사처 등의 제도정책과 부처별 운용 방식이 부합하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정부는 올 하반기 공무원 1만 2000명을 추가로 고용한다고 발표했고, 행자부와 인사처 등은 국회에서 일자리 추경예산이 통과되는 대로 모집공고를 낼 수 있게 준비 중이다. 또 ‘공시 낭인’을 줄이고자 내년부터 원서 접수부터 최종 발표까지 두 달 이상 줄이고, 블라인드 채용과 지역할당제를 공무원뿐만 아니라 공공기관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인사처 등은 공무원 추가 채용과 채용제 개선을 준비하는 가운데 그동안 인사 운용에 대해 감사원이 특정 감사를 벌이자 긴장하는 분위기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그 시절 공직 한 컷] 노트북 하나 놔 드렸으면…서류더미에 갇힌 관리자 교육

    [그 시절 공직 한 컷] 노트북 하나 놔 드렸으면…서류더미에 갇힌 관리자 교육

    1969년 총무처에서 열린 관리자 교육 장면이다. 노트북 대신 쌓인 서류더미와 성냥과 재떨이가 눈길을 끈다.총무처는 1998년 내무부와 통합돼 행정자치부가 됐다가 세월호 사고로 인사혁신처로 일부 기능이 떨어져 나왔다. 총무처는 국무회의의 의안 정리 및 서무, 법령 및 조약의 공포, 행정기관의 조직 및 정원 관리 등 행정사무의 개선과 실태 평가, 상훈(賞勳), 공무원 연금에 관한 사무와 국가 행정사무로서 다른 중앙행정기관의 소관에 속하지 않는 사무를 관장하고자 설치했다. 이 가운데 공무원의 인사·윤리·복무 및 연금에 관한 사무만 인사혁신처가 하고 나머지는 행정자치부에서 맡고 있다. 개정 예정인 정부조직법에 따르면 행정자치부는 국민안전처가 다시 복귀하면서 행정안전부로 또 이름을 바꾼다. 국가기록원 제공
  • [커버스토리] ‘턱걸이’로 뽑혀… 턱없는 물가에… 숨이 턱턱 ‘국외 훈련’

    [커버스토리] ‘턱걸이’로 뽑혀… 턱없는 물가에… 숨이 턱턱 ‘국외 훈련’

    혈세 낭비 온상 vs 전문성 강화…공무원 국외교육훈련 40년 공무원 국외교육훈련 제도가 처음 도입된 건 1977년이다. 국가 발전을 위해 선진국의 과학기술을 들여와야 한다는 취지에서 과학기술처 주도로 각 분야 공무원 80명을 국비 유학 보낸 게 시초였다. 이후 지난 40년간 국가 지원을 받아 국외교육훈련을 다녀온 공무원은 3만명에 달한다. 2015년 말까지 6개월 이상 해외에서 체류하는 장기 교육훈련은 7636명, 6개월 이하 단기 교육훈련은 2만 1373명이 다녀왔다. 한때 ‘공무원 특혜’, ‘혈세 낭비의 온상’이란 오명을 쓰기도 했던 공무원 국외교육훈련은 그동안 얼마나 변했을까. # 외교부, 제2외국어 필요해 대상국 다양 이 제도가 처음 도입됐을 당시 연수 대상국은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5개국이었다. 이 나라들은 지금도 여전히 연수 대상국의 자리를 지키며 꾸준히 우리나라 공무원들을 교육시키고 있다. 영어권 국가들의 인기는 여전하다. 정부는 근래 들어 비영어권 국가 연수를 장려하는 각종 제도를 도입했으나 아직 상당수 공무원들은 미국, 영국 등을 선택하고 있다. 국외교육훈련이 자기 능력 계발뿐 아니라 자녀 교육, 가족들의 생활 환경 변화와도 밀접하기 때문이다. 장기와 단기를 합한 국가별 파견 인원을 보면 미국은 2006년에 346명, 2015년에는 347명이 연수를 갔다. 매년 예산 사정 등으로 인원은 들쭉날쭉하지만 대체로 200~300명대 인원이 미국을 선택했다. 2015년 기준으로 파견 인원은 미국에 이어 중국 90명, 영국 75명, 독일 64명, 일본 52명, 프랑스 42명 순이다. 원조 5대 대상국이 여전히 명맥을 지키는 가운데 중국이 신흥 연수 대상국으로 우뚝 솟은 셈이다. 중국은 양국 교역량 급증에 힘입어 1993년 연수 대상국으로 처음 선정됐다. 당시 10명의 공무원들이 교육훈련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이래 지금은 매년 100명 내외의 인원이 중국에서 교육을 받기 위해 떠난다. 업무 특성상 제2외국어 능력이 필수인 외교부의 경우는 연수 지역이 더 다양하다. 2016년 말 현재 해외에서 장기 교육훈련을 받고 있는 79명 중 영어권 연수자는 북미 지역 30명, 영국 9명으로 절반가량이다. 다음으로 러시아 8명에 이어 아랍어권 7명, 스페인 6명, 중국 6명, 프랑스 6명, 일본 5명, 싱가포르 1명 등이다. 임경훈 국립외교원 외국어교육과장은 “전에는 제2외국어권 연수를 우수한 성적으로 마치면 영어권 연수를 이어 보내는 방식이었지만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는 영어권과 비영어권을 분리해 교육훈련을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 A4용지 5쪽 내외 과제 관련 동향 등 매월 보고 국외교육훈련 인원을 성별로 보면 매년 여성 공무원 파견 비율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06년 전체 장기 국외교육훈련 인원 302명 중 42명(13.9%)이었던 여성 비율은 2009년에 308명 중 68명(22.1%), 2012년에 345명 중 69명(20.0%), 2015년에 313명 중 94명(30.0%)으로 늘었다. 공직사회에 점차 강해지는 ‘우먼 파워’를 반영한 셈이다. 하지만 최근 신규 채용 공무원 중 여성 비율이 절반을 넘는 상황을 감안하면 국외교육훈련 여성 비율 역시 좀더 확대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지난해 신규 임용에서 여성 비율이 70%에 달했다.한때는 강의실보다 골프장을 더 많이 간다는 비난도 받았지만 지금은 교육훈련 결과 보고도 상당히 깐깐해졌다. 장기 국외교육훈련은 학위과정이나 직무훈련과정 모두 때마다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학위과정은 학기가 끝날 때마다 훈련진도보고서, 이수과목내역서 등을 인사혁신처와 소속 부처에 제출해야 한다. 직무훈련과정도 분기 단위로 훈련 계획서 및 훈련 결과 보고서를 내야 한다. 또 A4 10쪽 분량의 훈련기관 소개서, 5쪽 내외의 연구과제 보고 및 관련 동향도 매월 보고해야 한다. 국외교육훈련을 다녀온 공직자 상당수는 부족한 훈련비 지원을 아쉬운 점으로 뽑는다. 학위과정으로 국외교육훈련을 떠나면 2년간 3만 6000달러(약 4104만원)를, 직무훈련과정으로 가면 2년간 1만 8000달러(약 2052만원)를 각각 지원받는다. 여기에 재외근무 공무원 수당의 85%가 체재비로, 매월 220달러가 의료보조비로 각각 지급된다. # 직무훈련 2년 1만8000弗… 체제·의료비 지원 그러나 학비와 현지 물가를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한 액수다. 더구나 훈련비 지원 기준액은 2005년 인상된 이후 지금까지 동결이다. 국외교육훈련을 다녀온 한 중앙부처 공무원은 “정부에서 교육훈련을 보내는 것인데 현지에 가서는 월세나 생활비는 물론이고 학비까지도 연수자들이 자기 돈을 쓰고 오는 게 현실”이라면서 “결국 예산 확보의 문제지만 조금은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커버스토리] 金 사무관은 해외 연수를 왜 떠나는가

    [커버스토리] 金 사무관은 해외 연수를 왜 떠나는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부처마다 개혁을 내걸고 대규모 인사를 예고한 가운데 이 같은 인사 때마다 적지 않은 공무원들이 공무원 인재개발의 일환인 ‘국외교육훈련’의 길에 오른다. 공무원들에게 해외 연수는 ‘보상+직무’ 개발 외에도 정권 교체기에 불어오는 인사 태풍을 피할 수 있는 도피처가 되기도 한다. 최근 외교부가 160개국에 부임한 대사·총영사들에게 일괄 사표를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는 신임 장관이 부임하면서 관례적으로 이뤄지는 인사 원칙이라는 설명이지만 속칭 인사 태풍이 몰아친 것이다. 비가 내리고 강풍이 몰아칠 때 피할 곳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는 해외 연수가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러나 해외 연수에 너도나도 몰리면서 경쟁력도 그만큼 높아졌다. 공무원 조직에서 해외 연수를 제일 많이 가는 곳은 서울시와 외교부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간 약 300명 정도가 해외 연수를 떠나는데 그 가운데 외교부는 약 40명, 서울시는 25명 정도가 가는 것으로 파악됐다.서울시청에는 6개월에서 2년까지 해외 연수 프로그램이 있다. 한해 전체 직원 1만여명 중 25명 정도가 연수길에 오른다. 이들이 가는 연수는 크게 두 가지로 모아진다. 하나는 학위과정으로 가는 것이고 나머지는 직무훈련이다. 서울시 고위공무원 A씨는 “해외연수를 다녀오면 공부한 영역으로 2년 이상 의무 복무하도록 한다. 관광문화 쪽 연수를 다녀오면 관광, 주택이면 주택 관련한 업무에서 의무 복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시청과 달리 서울시 25개 자치구에는 이와 같은 해외 연수 프로그램이 없다. 대체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치구는 5급 사무관 한 명을 빼면 구 자체 내에서 사무관 보강이 어렵다. 그래서 해외 연수에 뜻이 있는 공무원은 서울시로 파견 가기를 원한다. “해외 연수를 위해 구청에서 서울시로 온다고 해도 그냥 보내지 않는다. 내부적으로 경쟁이 치열하다. 서울시에 와서 일정 정도 기여를 한 사람에게 포상 성격으로 연수 기회를 준다. 열심히 일한 사람들에게 그 분야 연수를 다녀와 더 발전하라는 의미에서….” (서울시 B사무관)①열심히 일한 당신이기에… 공무원 매년 300명 해외 연수 업무 특성상 해외 연수가 필수인 외교관들도 최근에는 기회를 얻기가 힘들어졌다. 외교부는 연수 목적으로 한 해 40명가량을 해외로 보내지만 신입 외교관 등 연수 수요를 해소하기에는 부족해 ‘연수 적체’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아예 해외 연수를 받지 못하고 재외공관에서 먼저 근무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주재국 외교관들과 협상을 벌이거나 현지에 있는 우리 교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외교관으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여운기 국립외교원 교수부장은 “연수 경험이 없다면 외교관으로서 사회에 적응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다”면서 “연수를 못 받고 근무하는 외교관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해외 유학을 다녀오면 몇 년 뒤 국제기구로 파견되는 관행이 있어 공무원의 유학 선호 현상이 더욱 뚜렷하다. 유학 3년에 국제기구 근무 3년을 합쳐 ‘3+3’ 패키지를 노리는 직원이 많다는 얘기다. 영어를 못한다고 해서 유학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기획재정부의 C과장은 “영어를 잘하는 사무관들은 공개경쟁이라는 ‘정공법’을 택하지만 영어에 자신이 없는 사람은 다른 루트를 공략해야 한다”면서 “야근, 주말 근무를 마다치 않고 열심히 일해서 윗분들 눈에 들어야 ‘저 친구는 고생했으니 유학 자리 챙겨 줘야 한다’는 소리가 나오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이런 부류는 한국개발연구원(KDI) 1+1 과정이나 한·영국 장학금 과정을 통해 유학을 가는 사례가 많다. 국내에서 KDI 정책대학원을 1년 다닌 뒤 나머지 1년은 해외 대학에서 공부하는 코스다. ②‘3+3 패키지’ 보장되니까… 유학 3년+국제기구 근무 3년 그러나 앞으로는 ‘고생길이 유학길’이 되는 사례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 21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승진, 유학, 국제기구 파견 등 인센티브 시스템을 고치겠다고 밝혔다. 야근을 밥 먹듯이 하고 주말에도 출근해야 고생한 것처럼 대접받는 업무문화를 뜯어고치겠다는 것이다. 김 부총리는 “결국 개인의 사고와 행태를 변화시키는 것은 헌신과 기여에 따라 합리적으로 적용되는 보상체계”라면서 “각종 불합리한 인센티브 제도와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과거에 해 왔던 관례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업무 강도가 세서 악명이 높은 기재부 예산실은 상대적으로 유학을 다녀온 직원들이 적다. 하지만 최근에는 유학을 희망하는 젊은 예산실 사무관들이 많아지고 있다. 예산실의 D과장은 “내가 사무관일 때만 해도 일이 바빠 영어 공부를 할 시간도 없었고 유학은 엄두도 못 내는 선배나 동기가 많았다”면서 “요즘에는 유학을 가고 싶어 하는 후배들이 많아 국제금융국이나 세제실처럼 유학 준비에 유리한 부서로 옮기고 싶어 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영어는 여전히 유학을 꿈꾸는 공무원들의 발목을 잡는 1순위 장애물이다. 한 해 4~5명 정도가 해외 유학을 떠나는 농림축산식품부에는 유학에 여러 차례 도전하는 재수생이 흔하다. 7수 끝에 유학의 꿈을 접었다는 농식품부 E과장은 “늘 한두점 차이로 영어 시험 자격 기준에 못 미쳐 유학 문턱에서 좌절을 겪었다”면서 “간부들도 ‘영어 점수만 만들어 오면 어떻게든 유학을 보내주겠다’고 했지만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고시 사무관들을 주로 영어권으로 유학 보내고, 승진사무관을 독일, 프랑스, 일본, 중국 등 비영어권으로 보내는 관행이 있었으나 최근 2~3년 전부터 승진 사무관들도 영어권 유학을 가기 시작했다. 농식품부 F과장은 “바뀐 제도가 승진 사무관들에게 강력한 업무 동기를 부여해 직무성과가 상당히 올라갔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경찰은 자체적으로 해외 연수를 운영하는 것은 없고, 인사혁신처에서 주관하는 ‘국외훈련’(국비유학)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해외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본청 차원에서 경찰 내에 지원자를 받아 국외훈련 과제를 제출하면 그중에서 10명 내외가 선발돼 1년 혹은 2년 단위로 해외 교육을 받는다. ③인맥·학맥 쌓고 승승장구… 때론 도덕적 해이 ‘먹튀’ 논란 공무원들이 해외 연수를 가다 보면 인기 있는 특정 학교를 인연으로 학맥이 형성되기도 한다. 과거 박근혜 정부 후반기 국정 운영을 이끌어갈 주요 인사에 미 위스콘신대 출신들로 채워져 ‘위스콘신 학파’ 전성시대로 불리기도 했다. 당시 청와대 정책수석과 경제조정수석을 역임한 안종범 수석, 강석훈 수석은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함께 박근혜 정부에서 위스콘신 학파 3인방으로 통했다. 반면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인 ‘J노믹스’를 주도할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국무총리급으로 격상된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이용섭 부위원장은 미시간대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공무원 해외 연수는 종종 국회나 언론 등의 ‘공격 타깃’이 되기도 한다. 적지 않은 세금을 들여 해외로 보낸 공무원들이 연수 후 제출한 보고서가 형편없거나, 또 이들이 연수를 발판으로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등 ‘먹튀’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연수자들의 부실 보고서는 국정감사 단골 메뉴 중 하나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몇몇의 도덕적 해이를 이유로 해외 연수를 축소하면 결국 남는 건 공직자들의 질적 하락이라는 주장이다. 서울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사설] 블라인드 채용·지역할당제 민간으로 확대돼야

    문재인 정부가 올 하반기부터 공공부문에서 블라인드 채용을 전면 시행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수석·보좌관 회의를 통해 대선 공약이었던 블라인드 채용과 관련해 ‘공무원과 공공기관부터 시작하라’고 지시를 내린 것이다. 기획재정부와 행정자치부, 인사혁신처 등은 이달 중으로 관계 부처 합동의 공공부문 블라인드 실천 방안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블라인드 채용은 이력서에 사진과 학력, 출신지, 스펙 등을 쓰지 않도록 해 선입견과 차별적 판단 요소를 차단하고 오직 실력으로 취업의 문을 열게 하는 제도다. 지난 대선에서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4당의 공통 공약인 만큼 시대정신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대졸이든 고졸이든, 명문대든 지방대든 상관없이 실력으로 평가받아 공정사회로 나아가겠다는 의지인 것이다. 문 대통령이 “서울에 있는 대학 출신이나 지방대 출신이 똑같은 출발선에서 오로지 실력으로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일 것이다. 집안 배경도 없고 명문대 출신도 아닌, 이른바 ‘흙수저’ 청년들, N포(모든 것을 포기한) 청년들에게 실력 하나로 미래를 개척할 수 있는 희망을 줬다. 문 대통령이 어제 예로 든 KBS의 경우 2003년부터 5년 동안 블라인드 채용을 한 결과 지방대 출신이 3배 가까이 늘어나 실제 효과를 보았다고 한다. 이 제도는 올 하반기부터 공공부문에 전면 도입되지만 민간 부문으로 확산되는 것은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 문 대통령 역시 “민간 쪽은 법제화되기 전까지 강제할 수는 없지만 권유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도 이런 이유일 것이다. 민간 기업의 채용까지 법으로 규제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이 사실인 만큼 자발적 참여가 중요하다. SK텔레콤 등 몇몇 대기업들이 지난 몇 년간 블라인드 채용을 한 결과 지방·비명문대 출신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도 사실이지만 강제할 일은 아니다. 지역할당제 확산 역시 의미 있는 변화다. 문 대통령은 “혁신도시 사업으로 지역으로 이전된 공공기관들이 신규 채용을 할 때 지역 인재를 적어도 30% 이상 채용해 달라”는 의지를 밝혔다. 지역할당제를 통해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 국가 전체의 균형 발전을 도모한다는 취지다. 지방경제가 죽어 가는 결정적 원인이 일자리 부족이라는 점에서 시급한 현안이다. 그럼에도 공공에서 지역 인재를 35% 이상 뽑도록 하는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 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이 2104년 제정됐지만 권고에 그쳐 성과를 내지 못하는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현행 권고 사항인 채용 규정을 의무 규정으로 바꾸는 작업이 시급하다. 아무리 좋은 제도라도 무리하게 현실에 적용하면 동티가 날 수 있다. 공공부문에서 주도면밀하게 시행하면서 민간 자율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확산시키는 것이 실사구시의 정신이다.
  • 학력·출신·스펙 ‘3無 이력서’…흙수저 불이익 줄인다

    학력·출신·스펙 ‘3無 이력서’…흙수저 불이익 줄인다

    2년 전 직무능력 중심 채용 시행 올해 공공기관 332곳 전체 확대 정부와 공공기관이 올해 안에 출신지나 대학 등을 배제하고 능력만 보고 뽑는 블라인드 채용을 전면 시행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역인재 채용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역차별 논란을 해소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이 필요한 상황이다.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2일 “지난 2월 공공기관 인력운영 방안을 확정하면서 올해 안에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채용제도를 332개 전체 공공기관으로 확대하기로 했다”면서 “큰 어려움 없이 정착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2015년에 학력이나 출신 등을 배제하고 직무능력을 중심으로 인력을 뽑을 수 있게 하는 NCS 기반 채용제도를 도입했다. 첫해 130개 공공기관이 이 제도를 시행했다. 지난해 230곳으로 늘었으며, 올해는 332개 전체 공공기관이 NCS 기반 채용제도로 신규 인력을 뽑도록 했다. 대형 공기업들은 2015년부터 NCS 기반 채용제도를 도입하면서 자기소개서나 이력서에 출신지와 출신 대학, 신체적 특징 등 차별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 정보를 전형 과정에서 배제해 왔다. 한국전력은 1차 서류전형에서 지역인재 채용 대상자를 구분하기 위해 출신지 및 대학을 확인한 뒤 곧바로 해당 정보를 삭제하고 이후 전형을 진행하고 있다. 최종 면접까지도 해당 직렬의 업무 적합성을 따지기 위해 전공과 자격증 등의 정보만을 확인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한걸음 더 나아가 아예 자기소개서조차 받지 않고 있다. 자기소개서를 통해 신상을 파악할 수 있는 상황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다. 한 공공기관 인사담당자는 “올 초부터 정부의 지침이 있었고, 하반기 채용부터는 NCS 기반 채용제도를 전면 시행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블라인드 채용에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다만 기관에 따라 자기소개서를 꼭 필요로 하는 곳은 작성 기준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무원을 공채 외에 각 부처에서 경력으로 채용할 때는 인사혁신처가 주관하지 않고 각 기관에서 각자 선발하기 때문에 자격증이나 학위 외에 이력서에 출신 고교, 대학을 쓰게 돼 있는 경우가 있다. 앞으로는 인사혁신처에서 제공하는 표준양식에 맞춰 서류전형을 진행하게 된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블라인드 채용이 도입된 이후 면접 시간이 대폭 늘어나 현재 9급 공채 응시자 한 명이 평균 30~40분 면접을 본다”면서 “전에는 면접관이 시험 성적을 참조해 면접 점수를 매길 수 있었지만 블라인드 면접에서는 불가능하므로 면접의 중요성이 강조됐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지난 2월 공공기관의 정규직 신규 채용 인원의 35% 이상을 지역인재로 채용하도록 권고했다. 권고 사항이었기 때문에 각 공공기관들은 적게는 10% 안팎에서 많게는 20%까지 지역인재를 뽑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날 대통령의 지시로 새 지침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 한 공기업 인사담당자는 “지역인재 채용의 경우 출신지는 A지역이지만 수도권 대학을 나온 지원자가 수도권 출신으로 A지역의 대학을 나온 지원자보다 불리한 상황에 놓이는 역차별 논란 때문에 획기적으로 늘리기가 부담스러웠던 부분”이라면서 “정부가 논란을 불식시킬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한다면 즉시 시행하지 못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역인재 추천채용제, 지방인재 채용목표제, 지역구분 모집 등 3가지 전형 또는 기준을 통해 지역인재를 선발하고 있다. 여기서 지역인재는 수도권이 아닌 지역학교 졸업자를 가리킨다. 국가직 공무원 채용을 주관하는 인사혁신처는 연간 국가공무원 선발 합격자의 30% 이상을 지역인재로 추산했다. 7급과 9급 공무원을 선발하는 지역인재 추천채용제는 참여정부에서 2005년 블라인드 면접과 함께 도입한 것으로 유능한 지방인재 육성을 위해 마련됐다. 7급은 대학 졸업자 가운데 학교가 추천하고, 9급은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 학생들 가운데 학교장 추천을 받아야 시험을 치를 수 있다. 특히 지역인재 추천채용제는 서울을 포함한 한 시·도의 합격자가 20% 이상을 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지방인재 채용목표제는 5급과 7급 공채에서 적용되는데 5급은 20%, 7급은 30%가 목표치다. 지역학교를 졸업한 합격자 비율이 목표치를 넘지 못하면 추가로 더 뽑는 방식으로 양성평등 채용목표제와 같은 형태다. 서울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용어 클릭] ■블라인드(Blind) 채용 출신지나 나이, 학력 등 각종 조건을 배제하고 실력에 초점을 맞춰 채용하는 방식을 뜻한다. 응시원서에 해당 정보들을 기재하지 않기 때문에 면접관들은 현장 평가만으로 응시자의 능력을 판단하게 된다.
  • ‘블라인드 채용’ 공정사회로 간다

    경력직 공무원 채용에도 적용 법 개정 추진해 민간 확대키로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올 하반기부터 공공부문에서 ‘블라인드 채용’을 전면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2005년부터 학력·나이·시험성적 등의 정보를 일절 면접관들에게 제공하지 않는 ‘블라인드 면접’을 공무원 채용에 이미 도입했다. 응시원서에 신상정보는 기재하지 않고, 학력란도 사라졌다. 서류전형에는 필요한 자격증 등만 기재한다. 하지만 공무원도 경력직 채용 때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공공기관은 블라인드 채용방식이 들쑥날쑥이라 전반적인 손질이 필요했다. 문 대통령의 공공기관 블라인드 채용 전면 시행 발언은 실력과 인성만으로 평가하는 공정사회를 만들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됐다. 차별 없이, 실력을 겨룰 기회를 보장받고, 평등한 기회와 공정한 심사가 이뤄져야 사회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는 뜻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부 결정만으로 가능한 공공부문에서 시작하되, 궁극적으로 민간부문으로 확산되는 ‘마중물’ 역할을 하도록 만들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채용하는 분야가 일정 이상 학력이나 스펙, 신체조건을 요구하는 특별한 경우 외에는 이력서에 학벌·학력·출신지·신체조건 등 차별적 요인을 기재하지 않도록 해서 명문대나 일반대 출신이나, 서울에 있는 대학이나 지방대 출신이나 똑같은 조건과 출발선에서 실력으로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기획재정부와 행정자치부, 인사혁신처 등은 이달 중 관계부처 합동으로 ‘제출서류 표준양식’ 등 공공부문의 블라인드 채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공공기관과 지방공기업의 인사지원서, 면접에서 출신지, 가족관계, 신체조건 등 인적사항을 삭제하고 실력 중심의 평가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민간부문 확산을 위해 현장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한 블라인드 채용 가이드북을 마련하고 ‘채용 절차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블라인드 채용) 법제화 전까지는 민간 쪽은 강제할 수 없는데, 대기업들도 과거 사례들에 의하면 훨씬 실력과 열정 있는 인재를 채용할 수 있었다는 게 증명이 됐다”며 민간부문 도입을 권유했다. 이어 “혁신도시 사업으로 이전된 공공기관이 신규 채용을 할 때 적어도 30% 이상 지역인재를 채용하도록 할당제를 운영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대선 당시 문 대통령은 ‘스펙 없는 이력서:블라인드 채용 강화를 통해 불합리한 채용관행 개선’이란 내용으로 공공부문 블라인드 채용 의무제를 공약했다. ‘스펙’ 자체가 본인 노력보다는 ‘금수저’란 용어가 일반화될 만큼 부모의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능력에 좌우되는 현실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대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에서 “교육 자체가 대물림처럼 돼 버리고 계층 상승의 사다리가 부서져 버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해 촛불집회가 불붙는 과정에서도 “능력 없으면 네 부모를 원망해. 돈도 실력이야”라는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한마디가 기폭제 역할을 했다. 대선 당시 문 대통령은 블라인드 채용의 장점을 설명하면서 현재 청와대 부대변인을 맡고 있는 고민정 전 KBS 아나운서를 예로 들었다. 고 부대변인은 2003년 블라인드 채용으로 KBS에 입사했다. 문 대통령은 “KBS가 2003년부터 5년 동안 블라인드 채용을 했는데 명문대 출신이 70∼80%에서 30% 이하로 줄고 지방대 출신이 10%에서 31%로 늘어났다”면서 “학력과 스펙, 사진을 없애니 비명문대도, 지방대도 경쟁에서 이길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공시 담당 인력 대폭 보강 전망

    공시생들 몰려 업무부담 가중 관리 인력 2배 이상 필요 관측 5·7·9급 국가공무원 공채 시험을 출제하고 집행하는 인력이 대폭 보강될 전망이다. 내년부터 치러지는 시험의 원서 접수부터 최종 합격자 발표까지의 전형 기간을 2개월 이상 단축하기 위해서다. 박제국 인사혁신처 차장은 20일 “국가공무원 시험에 응시하는 인원은 해마다 늘어 수십만명에 이르는 데 비해 그동안 시험 출제·집행을 담당하는 공무원은 2개 부서의 40명이 조금 넘는 수준으로 턱없이 부족했다”며 “인력과 조직을 늘리는 것이 지금 당장은 부담이 될 수 있지만,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십만명 젊은이들의 시간을 아껴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꼭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 이날 발표한 대로 국가공무원 공채 시험 전형 기간을 61~81일 줄이려면 인력을 2배 이상 늘려야 한다는 것이 인사처의 판단이다. 지금 정부에서 국가공무원 시험 출제와 집행을 담당하는 조직은 인사처 시험출제과와 채용관리과 2개 부서다. 인력은 각각 21명, 22명으로 총 43명이다. 단 22명이 매해 2월 시작되는 5급 공채 시험 원서 접수부터 12월 5급 기술직 최종 합격자 발표까지 5·7·9급 공채 모든 전형을 관리하는 실정이다. 손무조 인사처 채용관리과 과장은 “시험 출제·집행·채점 등에 투입되는 인력을 두 배 정도 확대하면 5급 공채와 7·9급 공채 준비를 투트랙으로 나눠서 집행하는 게 가능해질 것”이라며 “지금은 모든 직원이 함께 5급 1차를 집행하고 나서, 곧바로 9급 1차 준비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인사처는 추후 행정자치부와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증원 규모, 조직 형태를 결정할 방침이다. 공무원 시험에 매해 역대 최다 응시인원이 몰리면서 인사처 내부에서는 시험출제·채용 업무가 기피 부서가 된 지 오래다.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채용 관련 업무는 ‘잘해야 본전’이라는 인식이 만연하다. 지난해만 해도 공시생의 정부서울청사 무단 침입, 5급 공채 2차시험 합격자 명단 유출 사건 등으로 담당 직원들이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공시 정보] 영어 과목 토익·텝스 대체 여파 경쟁률 66대1… 9년 만에 최저

    [공시 정보] 영어 과목 토익·텝스 대체 여파 경쟁률 66대1… 9년 만에 최저

    공무원 시험 응시 열풍이 지속되는 가운데 올 국가공무원 7급 공채 시험 경쟁률이 9년 만에 최하 수준을 기록했다. 지원자격 요건이 강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경쟁률은 66.2대1로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2011년(122.7대1)에 비하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인사혁신처는 앞서 2015년 국가직 7급 시험 과목 7개 중 하나인 영어를 올해부터 토익·텝스 등 공인 어학능력시험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을 고시했다. 이전에도 응시 요건이 상향됨에 따라 수험생 규모가 축소돼 경쟁률이 하락한 사례는 있었다. 2014년 외교관 후보자 선발 1시험 응시요건인 어학시험 점수가 토익 775점·텝스 700점 등에서 토익 870점·텝스 800점으로 상향 조정되자, 당시 시험 응시 인원이 전년 대비 38.2% 급감했다. 경쟁률도 19.9대1에서 13.1대1로 낮아졌다. 올해 국가공무원 7급 공채 모집직군별 경쟁률은 행정직군 72.8대1, 기술직군 44.2대1이었다. 562명을 선발하는 행정직군에 4만 941명이 지원해 경쟁률은 지난해 79.6대1보다 낮아졌다. 기술직군 경쟁률 하락폭은 더 컸다. 168명 선발에 7420명이 몰려 44.2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해에는 62.7대1이었다. 경쟁이 가장 치열한 모집단위는 행정직군의 인사조직 직류였다. 5명 모집에 1831명이 지원해 366.2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직렬(직류)별 경쟁률을 높은 순서대로 살펴보면 검찰직 181.8대1, 교육행정직 151.6대1, 선거행정직 104.8대1, 일반행정 92.3대1, 외무영사 84.0대1, 통계 77.8대1, 감사 54.0대1, 세무 52.9대1, 출입국관리 47.8대1, 회계 45.0대1, 관세 44.8대1, 교정 39.8대1, 우본행정 35.1대1 등이다. 기술직군에서는 농업직 일반농업 일반 부문이 10명 모집에 798명이 지원해 79.3대1의 가장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직렬(직류)별 경쟁률은 방재안전 60.8대1, 산림자원 57.3대1, 전산개발 52.5대1, 기계 49.3대1, 건축 48.8대1, 전기 47.2대1, 화공 41.7대1, 전송기술 35.0대1, 토목 32.6대1 등이다. 올해 국가공무원 7급 공채 응시자의 평균연령은 29.9세로 지난해 29.7세와 비슷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가 3만 891명(63.9%)으로 가장 많았다. 30대 1만 4647명(30.3%), 40대 2580명(5.3%), 50세 이상 243명(0.5%) 순으로 뒤를 이었다. 올해 국가직 7급 필기시험 응시자들은 오는 8월 26일 전국 17개 시·도에서 120분 동안 총 6과목을 치르게 된다. 시험 장소 등 구체적인 사항은 8월 18일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 공개되며, 필기시험 합격자는 10월 12일 발표된다. 필기시험 합격자에 한해 11월 9~11일 면접을 거쳐 11월 23일 최종합격자가 확정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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