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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공분야 비정규직 노동자 ‘첫 순직인정’

    공공분야 비정규직 노동자 ‘첫 순직인정’

    공적 업무를 하다 사망한 비정규직 노동자를 순직으로 인정한 첫 사례가 나왔다.인사혁신처는 최근 공무원재해보상심의회에서 충북도로관리사업소 소속 고 박종철(57)씨와 익산지방국토관리청 소속 고 김진철(47)씨의 순직 신청안을 가결했다고 10일 밝혔다. 박씨는 지난해 7월 폭우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의 수해현장에서 재난복구작업을 하던 중 의식을 잃고 쓰려져 결국 숨졌다. 김씨는 지난 8월 국도에서 도로유지 보수 작업을 하던 중 차에 치여 숨졌다. 이들은 공적 업무를 수행하다가 사망했지만 공무원연금법 적용을 받는 정규직 공무원과 달리 비정규직 공무원은 민간인과 동일한 산업재해보상보험법을 적용받아 순직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9월 21일 공무원 재해보상법이 제정되면서 공적 업무 도중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도 순직으로 인정받는 길이 열렸다. 새로 만들어진 공무원 재해보상법은 무기계약직·비정규직 노동자라고 하더라도 공무원재해보상심의회 심사를 거쳐 공무원과 동일하게 순직으로 인정한다고 명시했다. 1960년 공무원연금법을 도입한 후 지금까지 비정규직 공무원이 순직 처리된 사례는 없었다. 공적 업무를 수행하다 사망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논의는 ‘세월호 참사’ 당시 희생된 기간제 교사인 김초원·이지혜씨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수면위로 떠올랐다. 당시 청와대는 태스크포스(TF)까지 구성해 김씨와 이씨의 순직 인정을 추진한 끝에 이들이 정규직 교사와 같은 예우를 받도록 했다. 다만 김씨와 이씨의 순직이 인정된 건 공무원연금법 시행령을 개정해 이들을 추가한 결과다. 공무원재해보상법에 따라 순직으로 인정 받은 비정규직 노동자는 박씨와 김씨가 첫 번째 사례다. 공무원 재해보상법에 따라 공무 수행 도중 사망해 순직이 인정되면 국가보훈처에 국가유공자, 보훈보상대상자로 등록하는 게 가능하다. 다만 순직자로 인정되더라도 경제적 보상은 현행 산재보상 등을 그대로 유지한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어느 산림공무원의 눈물 “성실히 직무를 수행했을뿐인데…”

    어느 산림공무원의 눈물 “성실히 직무를 수행했을뿐인데…”

    산림 공무원들이 현장 근무자들의 잇따르는 ‘비보’에 참담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일 오전 11시 25분쯤 서울 강동대교 인근에서는 산불 진화를 위해 출동한 산림청 소속 카모프 헬기가 한강에서 담수 중 추락해 정비사 윤모(43)씨가 순직했다. 3일 치러진 영결식은 산림청장장으로 엄수됐다. 동료를 떠나 보내는 산림 공무원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한 것은 지난 1월 업무 수행 중 사망한 김모(39) 주무관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다.동부지방산림청 양양국유림관리소 민북경영팀에서 청원산림보호직(8급 상당)으로 근무하던 김 주무관은 1월 10일 오전 10시 산불예방 순찰과 숲가꾸기사업 예정지 경계측량을 위해 영하 10도의 강추위 속에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국유림에서 작업 수행 중 쓰려져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그는 2010년부터 일용직(중장비 운전)과 무기계약직(중장비 운전원)으로 근무하다 2017년 청원산림보호직에 응시해 합격했다. 그토록 원했던 국가공무원으로 재직한 기간은 9개월 9일에서 멈췄다. 가족들은 국가 업무를 수행하다 벌어진 아픔을 담담히 받아들여 사랑하는 아들이자 남편이자 아빠였던 김 주무관을 떠나 보냈다. 그러나 아무도 의심하지도, 걱정하지도 않았던 상황이 벌어졌다. 4월 신청한 순직유족보상금이 공무원연금공단(1심)에서 부지급 결정됐다. 급성심근경색증이 주로 유전적 인자·고지혈증·고혈압·음주·흡연 등이 위험인자로 작용하고, 고인이 수행한 업무 내역 및 초과근무 시간 또한 과로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인사혁신처의 재심사(2심)도 1심과 동일하게 결론을 내렸다. 유족과 동료들은 망연자실했다. 김 주무관이 이상지질혈(고지혈증) 진단을 받았지만 일상이나 업무 수행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한다. 업무와 초과근무에 대한 판단도 현장 상황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주무관은 2017년 7월 10일부터 10월 13일까지 산사태 복구업무에 파견되면서 초과근무가 없었다. 자기 업무는 아니지만 중장비를 다룰 줄 알았기에 발생한 일이다. 중장비는 해가 지면 작업을 하지 않는다. 복귀 후 11월 1일부터는 가을철 산불조심기간에 돌입하면서 월 100시간 초과 근무를 했다.현장에서 근무하는 A 주무관은 “현장에서는 직렬이나 남녀 구분없이 업무를 분담하고 초과근무 기록은 하지 않더라도 쉬는 것이 아니다”면서 “경계측량이나 지장목 조사 등을 하려면 급경사지나 숲 속을 헤치며 작업을 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김 주무관의 사연이 알려지자 산림청 공무원들이 힘을 보태고 나섰다. 유족들은 생계가 어렵다는 소식을 듣고 직원들이 전달한 성금을 “고인의 명예 회복이 우선”이라며 받지 않았다. 산림청공무원노동조합은 유족의 위임을 받아 행정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순직 인정을 희망하는 탄원서에 7일 현재 480명이 서명했다. 한 공무원은 “심혈관계 질환이 있으면 혹한기·혹서기 현장 근무를 알아서 피하라”며 “문제가 생기면 누구도 책임져주지 않는다”고 불편한 진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산림 일선에서는 “순직이나 공상같은 중대 사안은 본청에서 처리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경험이나 전문성이 부족한 지방에서 담당하다보니 준비 부족으로 예상치 못한 결과가 발생해 유족들의 상처가 크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사설] 특성화고 등 지역인재 전형 더 확대해야

    내년 지역인재 수습직원 선발 인원이 올해보다 40명(12.9%) 늘어난 350명으로 확정됐다. 지역인재 7급은 올해보다 10명 증가한 140명으로 행정직군 85명과 기술직군 55명을, 지역인재 9급은 올해보다 30명이 많은 210명으로 행정직군 160명과 기술직군 50명을 선발한다. 지역인재 추천채용제는 공직의 지역 대표성을 강화하고 공직 충원 경로를 다양화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7급은 학과성적 상위 10% 이내인 대학 졸업자들이, 9급은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종합고, 전문대 졸업자 중 성적이 상위 30%인 학생을 학교장의 추천으로 인사혁신처 주관의 필기 및 면접시험 등을 거쳐 선발한다. 9급은 6개월, 7급은 1년의 수습 기간을 거쳐 정식 공무원이 된다. 7급은 2005년부터, 9급은 2012년부터 시행해 현재 2000명이 배출된 상태로 공직사회 내 지역인재 출신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정부가 이번에 지역인재 9급의 선발 인원을 지난해보다 16.7% 늘린 것은 우리 사회 내 뿌리 깊은 학벌 중심 풍토 개선을 위해 바람직한 일이다. 역대 정부마다 학벌 철폐를 외쳤지만 여전히 학벌 중심 사회다. 이런 현실에서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 출신들에 대한 일자리 확산은 정부가 먼저 나서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지역인재 전형은 점진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수도권 과밀화에 따른 주택공급 혼란과 교통난 심화에서 드러나듯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선 지역 활성화가 급선무다. 그리고 균형발전은 예산과 인사권 행사의 자율성이 보장되는 지방분권 강화와 함께 그 지역 내에서의 인력 충원이 뒷받침될 때 시너지를 낼 수 있다. 공무원 시험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현실에서 추천을 기본으로 한 지역인재 채용폭을 대폭 늘리기란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지역인재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만큼 현 충원 시스템의 공정성을 높인다면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
  • 서울·지방 공무원 내년부터 같은 날 뽑는다

    서울·지방 공무원 내년부터 같은 날 뽑는다

    필기시험 9급 6월 15일·7급 10월 12일 중복합격 이탈 인재 유치 어려움 해소 지역인재 수습 40명 늘어난 350명 선발내년부터 지방공무원시험은 서울시를 포함한 전국 17개 시·도가 같은 일정으로 치른다. 일부 수험생이 서울시와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중복 합격하면서 발생하는 비효율을 사전에 막기 위해서다. 행정안전부는 2019년도 지방공무원 공개경쟁 신규임용 필기시험 일정을 확정해 6일 발표했다. 9급은 6월 15일, 7급은 10월 12일이다. 시·도별 선발 예정 인원과 응시 자격, 응시원서 접수 기간, 합격자 발표일 등은 내년 2월까지 각 시·도 홈페이지에 공고된다. 그동안 서울시와 16개 시·도의 지방공무원 필기시험은 일정이 서로 달랐다. 그러다 보니 지방공무원시험 준비생들은 서울시를 우선 선택한 뒤 16개 시·도 가운데 추가로 한 곳을 골라 총 두 곳에서 시험을 치렀다. 수험생의 선택권을 넓혀 준다는 이점도 있지만 동시 합격자 상당수가 서울시를 선택해 다른 지자체들이 인재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지적도 많았다. 이에 따라 행안부는 내년부터 서울과 다른 시·도 지방공무원을 동시 선발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행안부는 “시험 일정은 응시원서 접수 시작일의 90일 전까지 공고하지만 수험생들의 편의를 위해 예정보다 일찍 시험 날짜를 안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사혁신처는 내년 지역인재 수습직원을 올해보다 40명 늘어난 350명을 뽑는다. 인사처는 2019년 지역인재 수습직원 선발시험으로 7급 140명(행정직군 85명, 기술직군 55명)과 9급 210명(행정직군 160명, 기술직군 50명)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선발시험 시행계획안은 7일 사이버국가고시센터(www.gosi.kr)에 공고한다. 지역인재 7급 시험은 지방대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해, 9급 시험은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출신 등 고졸자를 우대하고자 마련한 시험이다. 지역 4년제 대학교(7급)와 특성화고·마이스터고(9급) 등에서 인사처가 정한 기준에 맞는 학생을 추천하면 이들끼리 별도의 필기시험과 서류시험, 면접시험을 치른다. 지역인재 7급 원서 접수일은 내년 2월 11∼13일, 9급은 내년 7월 22∼25일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부고]

    ●정영수(전 충북도의회 의원)씨 부친상 3일 충북 진천 제일장례식장, 발인 5일 오전 8시 30분 (043)537-4441 ●김철하(한국금속 과장) 용하(충남교향악단 단원)씨 모친상, 김종석 조규식(KT 포항지사 차장) 한기민(포항MBC 보도부 부국장)씨 장모상 4일 오전 포항시민장례식장, 발인 6일 오전 7시 (054)253-4444 ●서한석(자영업) 한기(변호사) 한순(행정안전부 인사혁신처 심사임용과장) 옥령(광주정부종합청사) 완우(KB금융 부장)씨 부친상 4일 조선대병원 장례식장, 발인 6일 오전 9시(062)231-8901
  • [관가 블로그] 바쁘다고 ‘재취업 심사’ 서면회의로 끝낸 사법부

    [관가 블로그] 바쁘다고 ‘재취업 심사’ 서면회의로 끝낸 사법부

    퇴직 공직자가 재취업을 하려면 공직자윤리법상 공직윤리위원회의 재취업 심사를 거쳐야 합니다. 고위공직자가 관계 기관에 취업해 공직에서의 인맥이나 정보를 활용해 부당한 이득을 얻는 걸 막기 위해서입니다. 그렇기에 무엇보다 공정하고 면밀하게 이뤄져야 할 심사지만 사법부(대법원·헌법재판소) 최고 기관의 판단은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최근 5년간 대법 19건·헌재 4건 모두 승인 4일 김상환 대법관 인사청문특별위원인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달 21일까지 5년여간 대법원공직자윤리위원회의 ‘퇴직공직자의 사기업체 등 취업제한 여부’에 대한 회의 건수는 모두 21건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2건만 위원들이 대면하는 정식회의에서 논의됐고 나머지 19건은 서면회의로 대체됐습니다. 여기서 논의된 재취업 대상자는 모두 25명으로 ‘취업 제한’이나 ‘불승인 판정’을 받은 건 하나도 없었습니다. 헌재공직자윤리위도 마찬가지입니다. 재취업 심사 안건 4건 모두 서면회의로 진행됐고 모두 통과됐습니다.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서면회의만으로 적절한 심사가 가능했을지는 의문입니다. 서면회의가 일반적인 회의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인사혁신처 정부공직자윤리위는 지난 5년간 재취업 심사에서 서면회의를 단 한 차례만 열었습니다. “원칙적으로 정식회의(대면회의)를 하되 부득이할 때만 서면회의를 개최한다”는 원칙 때문입니다. 국회도 재취업 심사와 관련해 서면회의를 진행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법적인 문제 없지만 ‘적절한 심사’ 의문 대법원과 헌재는 이런 지적에 대해 ‘긴급하거나 부득이한 경우 서면회의로 대신할 수 있다’는 운영 규정을 제시합니다. 취업심사 대상자는 취업 개시 30일 전까지 취업승인 신청을 해야 하는데, 시간이 부족했거나 안건 자체가 많지 않았고, 비정기적으로 열려 외부위원 7명의 시간을 조율하기 쉽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한 해 평균 4건에 불과한 회의였던 점을 감안하면 국민의 눈높이에선 참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정부와 국회가 바쁘지 않아서 정식회의를 고집한 건 아닐 겁니다. 정부 관계자는 “내부위원(4명)과 외부위원(7명)이 만나 회의하는 과정에서 더 폭넓은 논의가 가능한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하루 10시간 넘게 공부하고도… ‘지옥훈련’합니다

    하루 10시간 넘게 공부하고도… ‘지옥훈련’합니다

    일반적인 공무원시험 수험생과 달리 체력 운동을 반강제적으로 해야 하는 이들이 있다. 체력검정시험을 준비하는 경찰직·교정직·소방직·철도경찰직 공무원 수험생들이 그렇다. 이들은 보통의 공시생처럼 독서실에서 하루 10시간 넘게 공부하는 것 외에도 매일 1~2시간씩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달리기 등을 병행한다. 이들은 필기시험과 체력검정시험 준비의 균형을 맞추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공부와 체력검정시험 중 어느 하나가 모자라거나 과하면 수험 생활의 쓴맛을 볼 수 있다.●책상 앞에 10시간 앉았다 폭풍 팔굽혀펴기 “몸 풀기도 실전처럼 해야 다치지 않습니다.” 4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 학원가에 위치한 공무원 체력검정 전문학원인 ‘배터리 체력학원’에는 며칠 남지 않은 경찰직 체력검정시험을 준비하려는 수험생들로 가득 찼다. 학원에서 체력팀장을 맡고 있는 김윤희씨의 불호령이 떨어지자 수험생들은 하나같이 전력을 다해 스트레칭과 몸풀기에 들어갔다. 수험생들은 노량진 고시촌에 있는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다가 잠깐 왔다고 여겨지지 않을 정도로 운동이 어느 정도 몸에 익어 보였다. 이들은 30분간의 몸풀기를 마치고 본격적인 운동에 들어갔다. 가장 느리게 근력이 는다는 악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케틀벨’(무게추에 손잡이가 달린 운동기구) 들어 올리기부터 정확한 자세가 요구되는 팔굽혀펴기까지 이어졌다. 30분 간격으로 쉬는 시간이 주어졌지만 수험생들이 숨 돌릴 틈도 없이 다시 시작됐다. 말 그대로 합격을 향한 ‘지옥 훈련’이었다. 이처럼 필기시험 공부에 못지않게 체력 운동에 집중하는 건 체력검정시험 격차가 종종 합격과 불합격을 나누는 잣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2일 발표된 경찰공무원 순경직 시험에 합격한 이기호(33)씨는 “필기 비중이 높다고 하지만 결국 실기에서 뒤집히는 사례가 많다”면서 “필기는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일정 수준 이상까지 올라가 있지만 체력은 천차만별이라 변별력이 강하다”고 말했다. 오후 4시에 시작한 수험생들의 운동은 오후 6시가 다 돼서야 마무리됐다. ●절대평가기준 삼거나 점수 그대로 반영 현재 공시에서 체력검정시험을 도입한 직렬은 경찰직과 소방직, 교정직, 철도경찰직 등 모두 4개다. 그러나 체력검사 종목과 합격 기준은 사뭇 다르다. 경찰직은 100m 달리기, 1000m 달리기, 윗몸일으키기, 악력, 팔굽혀펴기 등이 시험 종목이다. 소방직은 악력과 윗몸일으키기가 동일하지만 배근력 측정과 앉아 윗몸 앞으로 굽히기, 제자리멀리뛰기 등이 다르다. 특히 1000m 달리기로 지구력을 측정하는 경찰직과 달리 소방직은 20m 거리를 반복해 달리는 ‘셔틀런’(왕복오래달리기)을 시행한다. 경찰직이 범죄 현장에서 범인을 잡기 위한 순발력과 민첩성을 평가하려는 반면 소방직은 화재 현장에서 필요한 근지구력을 높게 평가하기 때문에 생긴 차이다. 교정직은 10·20m 셔틀런과 악력, 윗몸일으키기 등 모두 4개 종목이다. 다만 교정직은 체력검정 점수가 그대로 성적에 반영되는 소방직과 경찰직과 달리 일정 점수를 넘으면 통과시키는 절대평가 방식이어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다. 올해 총 50명만을 뽑는 소수 직렬인 철도경찰직도 교정직과 마찬가지로 합격과 불합격만을 판단한다. 합격 기준에 미달하는 종목이 2개 종목 이상이면 최종 불합격 처리돼 면접시험에 응할 수 없다. 철도경찰직은 교정직이 치르는 4개의 시험 종목에 더해 ‘눈 감고 외발 서기’를 추가로 봐야 한다.●급하면 다칠 수도… 단기 합격 헛된 꿈 버려야 일부 수험생들은 필기에 합격하고 체력검정시험까지 주어진 한 달 남짓 동안에 이를 준비하려고 한다. 그러나 전문가와 합격자들은 이런 생각이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시험준비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탓에 불합격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구 배터리 체력학원 체력실장은 “오랜 시간 공부만 한 수험생들은 신체 수준이 ‘장기요양 상태’라고 보면 된다”면서 “단기간에 합격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꾸준히 운동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단기간에 성급하게 준비하려 들면 부상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 이 실장은 “수험생들이 지금껏 들어 올렸던 물건 중 그나마 무거운 게 가방과 책”이라며 “왕년에 ‘나 운동 좀 했는데’라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큰코다칠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앉아서 오랜 시간 공부한 탓에 갑작스레 무리한 운동으로 허리디스크가 오는 수험생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체중은 많이 나가고 근육량은 적은 상태에서 무리한 운동을 했으니 당연한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최근 인사혁신처 인터뷰에 응한 합격생들의 분석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15년 경찰공무원 순경직 공채시험에 합격한 방준영(33) 경장은 “온·오프라인에서 많이 공유되는 각종 팁이나 방법들을 시도해 봤지만 내게 맞는 방법은 사실 많지 않았다”며 “운동은 몸으로 하는 만큼의 결과가 나온다고 믿고 매일매일 꾸준히 운동하는 게 유일한 왕도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체력검정시험 전 과도한 운동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 합격자도 있었다. 2013년 교정직 7급 공채시험에 합격해 교정본부에서 근무하는 소민형(29) 교위는 “체력검정시험 전까지 부상을 일으킬 수 있는 과격한 운동은 삼가고 시험이 임박했을 땐 가급적 무리하지 않는 게 좋다”며 “시험 전날까지 무리해 연습하면 근육에 피로가 쌓여 기록이 더 나쁘게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핑약물 확인 필수… 과도한 운동은 금물 합격생과 전문가들은 단순히 ‘열심히’ 하는 것 이외에도 체력검정시험을 준비할 때 챙겨야 할 것들이 많다고 말한다. 도핑약물목록 확인도 그중 하나다. 소 교위는 “체력검정시험을 치르기 전까지는 도핑테스트 양성 반응을 보일 수 있는 약물이 무엇이 있는지를 숙지해 복용하지 않아야 한다”며 “약물을 복용할 일이 생기면 의사에게 금지약물에 포함돼 있는지를 확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교정직 9급 공채에 합격해 서울구치소에서 일하는 지정환(29) 교도는 과도한 음주를 경계했다. 지 교도는 “나는 흡연도 하고 술도 마시는데, 그중에서 술을 최대한 자제하려고 했다”며 “흡연은 당장 끊는 게 마음처럼 쉽지 않았고 술까지 마신다면 안 되겠다 싶어 술은 자제했다”고 말했다. 지 교도는 음주량을 줄인 후 왕복달리기 기록이 확실히 향상됐다고 덧붙였다. 거꾸로 지나친 운동을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다. 3개월 이상 장기간 준비할 수 있는 조건이라면 하루에 2시간 이상 준비하는 것은 공부에 되레 방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실장은 “가끔 보면 너무 오래 운동해 코치들보다 몸이 더 좋은 학생들이 있다”며 “필기시험 성적을 생각하면 이런 과도한 운동도 수험 생활에 과유불급”이라고 지적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백혈병 환자 도운 건보공단 적극행정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백혈병 환자 도운 건보공단 적극행정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인사혁신처가 개최한 ‘2018년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국무총리상(우수상)을 수상했다. 건보공단은 ‘백혈병 환자 보호를 위한 적극행정으로 건강보험 고유의 사회안전망 기능 강화’를 주제로 제출한 사례가 적극행정 우수사례 본선에 진출해 ‘공공기관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고 30일 밝혔다. 올해 4월 말기 백혈병 환자의 치료제(해외 수입약)가 예고없이 국내 공급이 중단되자 건보공단은 정부 당국과 환우회, 제약사 등과 긴밀히 협력해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했다. 당초 약제 공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보험급여를 받을 수 있을 때 환자는 1달 간 본래 약값(약 458만원)의 5%인 23만원 정도만 부담하면 됐다. 그러나 공급 중단 사태가 벌어져 환자가 해외에서 자부담(비급여)로 구입해 약값과 포장, 운송료 등을 더해 가구당 약 1200만원의 부담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건보공단과 제약사는 국내 판매사를 통해 해외 원개발사와 적극 협력, 공급 중단 사태에 이후 두 달 만에 치료제의 국내 공급을 원활히 했으며, 제약사의 약제 미공급 기간 동안 환자의 약품비를 전액 보상하기로 협의했다. 약제 공급과 환자 보호 의무에 대해 부속합의 하는 등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서도 협력했다.
  • 광양시, 제3회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 ‘대통령상’ 수상

    광양시, 제3회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 ‘대통령상’ 수상

    광양시가 제3회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어린이 통학차량 갇힘사고 예방시책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인사혁신처 주최로 지난 28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진대회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적극행정 사례를 발굴해 확산하고, 각 기관에서 적극적으로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시는 민·관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시민이 원하는 정책을 발굴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등 사회적 가치를 실현한 부분에서 높이 평가받았다. 시가 추진한 ‘쏙쏙이-띵동 카’ 사업은 차량 갇힘 사고 발생시 띵동벨(비상구조벨)을 누르면 구조요청 메시지가 운전자, 보육교사, 학부모와 기관 PC로 전달되는 서비스다. 시는 지난 2월 광양시어린이보육재단, 전국민안전공동체운동본부, KT와 함께 지역 어린이집과 사립유치원의 12인승 이상 통학차량 170여대에 단말기와 비상벨을 설치했다. 유지관리 비용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전국 지자체 최초로 추진한 ‘쏙쏙이 띵동-카 사업’이 올 여름 전국적으로 문제가 된 어린이 차량 갇힘 사고를 선제적으로 대응한 사례로 부각돼 크게 주목을 받았다. 정현복 시장은 “이번 대통령상은 아이가 행복하고 부모는 안심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선도적으로 추진한 성과로 나타난 것 같다”며 “아이 양육하기 좋고 시민 모두가 안전한 도시를 만들어 나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공항서 국제면허증… 통학차량 잠든 아이 확인 ‘띵동카’

    #1. 교환학생으로 미국에 가려던 김민형(28)씨는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고 나서야 국제면허증을 발급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공항 근처 경찰서를 수소문해 간신히 발급에 성공했지만 “공항 내 발급 창구가 있었다면 훨씬 간편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김씨처럼 국제면허증을 발급받는 인원은 2012년 20만 2039명에서 지난해 79만 6351명으로 급증했다. 그러나 공항 내 발급센터가 없어 평일에 경찰서나 운전면허시험장을 별도로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고 있다. 경찰청은 지난 7월 30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국제운전면허 발급센터를 열었다. #2. 지난해 2월 전남 광양의 한 어린이집에서 어린이가 45인승 통학 차량에 30분간 갇혀 있다가 지나가는 행인에 의해 구조됐다. 인솔교사와 운전자는 아이가 차량 안에 있는지 모른 채 히터를 끄고 문도 잠갔다. 구조되지 않았다면 끔찍한 일이 일어났을지도 모를 위험한 순간이었다. 광양시는 해당 사건 이후 지난 3월 어린이 통학차량 갇힘 사고 방지를 위해 전국 최초로 ‘띵동카’를 도입했다. 차량에 남은 아이들이 벨을 눌러 구조를 요청하거나 차량 주차 때 운전자가 차량에 아이들이 남아 있는지를 점검하도록 ‘유도 벨’이 울린다. 정부는 통학차량 안전사고가 잇따르자 연말까지 전국의 어린이집 통학차량에 ‘잠든 아이 확인 장치’를 설치하기로 했다. 인사혁신처는 28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제3회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 본선을 열어 국민 눈높이에서 적극 행정을 구현한 우수 정부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에 대한 시상식을 열었다. 총 557개 사례가 접수됐고, 대전·충청지역 대학생 100명과 학계, 연구진, 언론인 등이 참여해 현장 평가를 진행했다. 그 결과 경찰청과 광양시, 예금보험공사가 최우수상에 선정됐다. 고용노동부, 농림축산식품부, 관세청을 포함한 9개 기관이 우수상을 받았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인사]

    ■인사혁신처 ◇국장급 전보 △인재채용국장 조성주 ■방위사업청 ◇국장급(고위공무원) 전보 △국제협력관 정재준△방위사업정책국장 서형진△국방기술보호국장 김병부△방위산업진흥국장 박승흥 ◇과장급 전보 △감독총괄담당관 정광수△사업감사담당관 방극철△국제협력총괄담당관 정재민△유럽아시아협력담당관 김동춘△방위사업기반과장 강정훈△표준기획과장 김태숙△방산정책과장 최진용△절충교역과장 김세환△기술정책과장 이영섭△기술보호과장 조우현△기술심사과장 김달원△계획총괄팀장 원호준△전투장비사업팀장 박진△전투함사업팀장 이명△지원기훈련기사업팀장 안철용△항공유도무기사업팀장 이종주△탄약사업팀장 곽장호△국방규격팀장 서홍철△국제가격검증팀장 이찬규△원가검증팀장 김선국△지상유도무기원가분석팀장 조용진 ■GS그룹 ◇GS<전입> △김석환 경영지원팀장 부사장 ◇GS에너지<대표이사> △허용수 사장 <전무 승진> △이태형 인천종합에너지 대표이사△허서홍 경영기획부문장 ◇GS칼텍스<대표이사> △허세홍 사장 <사장 승진> △김기태 지속경영실장 <부사장 승진> △장인영 소매영업본부장△허준홍 윤활유사업본부장 <전무 승진> △고승권 대외업무부문장△임현호 설비/안전공장장 <상무 신규선임> △김병훈 회계부문장△이종인 Reliability부문장△장훈 폴리머사업부문장△정용한 생산운영부문장△정준영 원유Trading부문장△조주은 영남소매사업부문장 ◇GS파워<대표이사> △조효제 부사장 <상무 신규선임> △전영욱 대외협력부문장 ◇GS리테일<전무 승진> △정춘호 전략부문장△오진석 경영지원부문장△김종수 MD본부장 <상무 신규선임> △천인호 수퍼사업부 3부문장△장준수 개발사업부문장△성찬간 MD본부 가공식품부문장△김원진 MD본부 신선식품부문장 ◇파르나스호텔<대표이사> △권익범 전무 <상무 신규선임> △이영기 객실부문장 ◇GS홈쇼핑<상무 신규선임> △주운석 대외/미디어부문장△김성준 New채널사업부장 ◇GS EPS<대표이사> △김응식 사장 <전무 승진> △이강범 발전사업부문장 <상무 신규선임> △곽상헌 인사총무부문장△강윤석 경영지원부문장 ◇GS글로벌<대표이사> △김태형 부사장 <전무 승진> △김철 영업2본부장 ◇GS엔텍<상무 신규선임> △김재성 경영관리본부장 ◇GS E&R<대표이사> △정찬수 사장 <전무 승진> △김기환 신재생에너지본부장△이재승 전략기획본부장 <상무 신규선임> △이상운 경영관리부문장<전입>△김재룡 경영지원본부장 상무 ◇GS건설<부사장 승진> △김태진 재무본부장(CFO)△안채종 건축수행본부장△허윤홍 신사업추진실장△이광일 플랜트부문 대표<전무 승진> △송기준 조달본부장△조성한 Global Engineering본부장 겸 기술본부장(CTO)△이원장 RRW Project CM <상무 신규선임> △신경철 홍보·업무실장 △송정훈 환경수행·영업담당 △김동욱 ERC Project CM △연형일 아부다비시공법인장△김영신 플랜트E&I설계담당 ■LS그룹 ◇LS전선<전무 승진> △김형원 통신/산업전선사업본부장<상무 승진> △이재영 소재/Busduct사업본부장△김승환 산특사업부장△이상호 재경부문장 CFO ◇LS산전<상무 승진> △이정준 DP연구소장(연구위원)△손태윤 법무부문장 겸 IP센터장(전문위원)△안길영 배전연구단장(연구위원)) ◇LS-니꼬동제련<전무 승진> △최종연 지원부문장 CHO ◇LS엠트론<회장 승진> △구자은 사업부문 회장 <상무 승진> △박명호 지원부문장 CHO<이동(전입)>△구본규 전무 경영관리 COO(전무) ◇가온전선 ◇ E1<상무 승진> △김수근 영업본부장 ◇예스코홀딩스 <전무 승진> △김창진 투자본부장 ◇예스코<전무 승진> △정창시 에너지사업본부장 COO ◇LS전선아시아 <이동(전입,CEO 선임)> △권영일 대표이사 CEO ◇LS빌드윈 <이동(전입,CEO 선임)> △정교원 대표이사 CEO ◇LS메탈 <전무 승진> △정호림 동가공사업부장 ◇LS사우타<외부 영입(CEO 선임)> △이상열 대표이사 CEO
  • 공무원 경력직 채용 원서 직접 방문 접수 사라진다

    앞으로 공무원 경력채용의 응시 원서를 접수할 때 인터넷이나 우편, 팩스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 공무원 경력채용 원서접수 방식을 ‘직접 방문’으로 제한하지 말 것을 행정안전부와 인사혁신처에 권고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방공무원 인사 지침은 경력채용에 응시할 때 관련 서류를 직접 방문해 제출하는 방법 외에도 인터넷, 우편, 팩스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권익위가 올해 경력채용을 한 195개 기초지방자치단체와 17개 지방교육청의 공고문을 조사한 결과 142개(73%) 기초지자체와 15개(88%) 지방교육청이 직접 방문 접수만 허용했다. 이에 권익위는 공무원 경력채용 때 원서접수에 대해 직접 방문뿐 아니라 인터넷, 우편, 팩스 등 다양한 방식을 활용하고 직접 방문 제출 방식만으로 제한하는 것을 금지하라고 권고했다. 또 별도의 유효 기간이 없는 학위증명서, 경력증명서, 자격증명서를 경력채용 공고일 이후에 발급받은 자료로 바꿔 제출하도록 규제하거나 원본 서류를 받은 뒤 돌려주지 않는 관행도 개선하도록 했다. 유효 기간이 없는 증빙자료는 발급일을 채용 공고일 이후로 과도하게 제한하지 말고 증빙자료를 사본으로도 제출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원본은 탈락자가 원하면 돌려주라는 것이다. 권익위는 “행안부가 ‘블라인드 채용’을 위해 사진란이 없는 표준응시원서와 이력서를 마련했지만 기존 서식을 그대로 사용하는 기초지자체가 많다”며 이에 대한 개선도 권고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2019 국가직 공채’ 24시간 원서 접수

    ‘2019 국가직 공채’ 24시간 원서 접수

    ‘접수~합격자발표’ 작년보다 두 달 줄어 시험·직렬별 선발 인원 등 내년 1월 발표인사혁신처는 21일 2019년도 국가공무원 공개채용시험 선발 일정을 공개했다. 2019년 국가직 공채는 2월 10일 5급 공채와 외교관후보자 시험의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오전 9시부터 오후 11시까지였던 수험생의 원서접수 시간이 내년부터 24시간으로 확대된 게 특징이다. 직렬별로 보면 7급 공채는 내년 7월 14∼17일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8월 17일 필기시험, 10월 19∼23일 면접시험을 치르고, 11월 1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5급 행정직·기술직 공채와 외교관후보자시험은 내년 2월 10∼12일 원서신청을 받고, 3월 9일 1차 필기시험이 실시된다. 5급 공채 행정직의 2차 필기시험은 6월 22∼27일, 기술직의 2차 필기시험은 7월 2∼6일 진행되고, 각각 9월 21∼24일 면접시험을 치른다. 최종 합격자는 10월 2일 발표된다. 외교관후보자 선발 2차 필기시험은 6월 22∼27일, 면접시험은 8월 31일에 각각 시행되고, 9월 11일에 최종합격자가 발표된다. 올해 20만 2978명의 지원자가 몰렸고 내년에도 가장 많은 지원자가 도전할 것으로 예상하는 9급 공채는 내년 2월 20∼23일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4월 6일 필기시험, 5월 26일∼6월 1일 면접시험이 각각 치러진다. 최종 합격자는 6월 13일 발표된다. 2019년 국가직 공무원 공채의 원서 접수부터 최종 합격자 발표까지 걸리는 소요 기간은 2017년과 비교하면 평균 두 달 이상 줄었다. 이번 시험별 일정은 합숙 출제 가능 기간, 시험위원 위촉 가능 기간, 시험장 확보 여건, 다른 시험 일정 등을 고려해 결정했다. 시험별·직렬별 선발 예정 인원과 응시 자격, 시험 과목, 합격자 발표일 등 구체적인 시험정보는 2019년 1월 초 인사혁신처 홈페이지, 사이버국가고시센터(www.gosi.kr)에 자세히 공개된다. 김판석 인사처장은 “수험생들이 오랫동안 불확실한 상태에서 겪게되는 부담과 고통, 이 때문에 발생하게 되는 사회적 낭비를 덜어주기 위해 공무원 선발에 걸리는 기간을 최소한으로 줄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24살에 7급으로 승진…고졸에 나이 어리다고 차별 없었어요”

    “24살에 7급으로 승진…고졸에 나이 어리다고 차별 없었어요”

    공직사회에 ‘젊은 피’를 채우기 위한 전형이 있다. 바로 ‘지역인재 9급 수습직원 전형’이다. 이 제도는 공직사회에 다양성을 불어넣기 위해 도입됐다. 전국의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전문대 인력을 선발한다. 이 전형은 ‘고등학교 졸업자’가 전체 선발 대상의 91.4%를 차지하고, 특히 행정직은 고등학교 졸업자만 뽑아 ‘고등학교 졸업생 전형’으로 불린다. 서울신문은 20일 지역인재 9급 전형에 합격해 인사혁신처에서 일하는 이회림(24·행정 7급)씨,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악원 박수정(19·행정 9급)씨, 고용노동부 서울북부고용센터 한주원(20·행정 9급)씨를 만났다.●기회는 사실상 단 한 번뿐… 내부 경쟁 치열 지역인재 9급 수습직원 전형은 그해 졸업 예정자거나 직전 연도 졸업자가 대상이다. 여러 차례 응시할 수 있는 다른 공무원 전형과 다르다. 박씨는 “제도상으로 두 번의 기회가 있지만 지원 때 학교장 추천이 필요해 사실상 한 번만 기회가 주어진다고 보면 된다”면서 “이런 이유 때문에 ‘이번이 아니면 안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필사적으로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전했다. 시험 응시자로 선정되려면 치열한 내부 경쟁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학교별로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숫자를 제한하고 있어서다. 응시하려면 학교 평균 석차가 상위 30% 안에 들어야 하고 학교장의 추천장도 받아야 한다. 게다가 한 학교에서 지원할 수 있는 학생 수가 최대 7명으로 정해져 있다. 졸업생 몫으로 제공할 추천장이 사실상 없다 보니 재학생 때 시험에 떨어지면 다시 지원하기가 어렵다. 조건이 까다롭다 보니 매년 경쟁률도 6대1 정도를 맴돈다. 공시와 대학 입시를 함께 준비하는 수험생이 많다. ●“1년이란 제한된 시간에 숨 돌릴 틈 없죠” 필기(국어·영어·한국사) 시험과 서류 전형, 면접시험의 세 단계 전형을 거친다. 준비생들은 보통 학교에서 마련해주는 ‘9급 공무원 전형반’에 들어가 시험을 준비한다. 2013년 처음 해당 전형을 시작한 뒤 5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이제는 대부분 특성화고에서 9급 공무원 전형반을 운영한다. 박씨는 “고3 때 5명으로 구성된 공무원 전형반에 들어가 시험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시골에 있는 학교라서 학생 수가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공무원 전형반은 있었다고 한다. 다만 한씨는 “도시에선 학교를 마치고 공무원시험 학원에 가는 고등학생도 많다고 들었는데, 나는 근처에 학원이 없어 인터넷 강의에 의존했다”면서 “그런 상황에서도 한 반에서 같이 준비한 다섯 명 중 세 명이 합격했으니 성과는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특성화고에 다녀서 공시 준비에 도움이 되는 점도 있다고 소개했다. 고교에서 곧바로 취업을 준비하는 특성화고 성격상 ‘면접 준비 과정’이 잘 마련돼 있어서다. 한씨는 “사실 필기보다 면접이 더 힘들었다”면서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과 선생님이 모의 면접을 도와줘 나도 모르게 실력이 좋아진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준비 당시에 예상 질문으로 학창시절 봉사활동 경험을 말해 보라고 한 것이 있었는데 실제 면접에서도 그 질문이 나와 자신 있게 답했다”고 말했다. ●24살인데 7급…어려서 겪는 고초도 지역인재 9급 수습직원으로 뽑히면 인사혁신처 수습직원으로 등록해 3주간 기본교육을 받고 정부부처에 수습직원으로 배치된다. 이후 6개월간 수습 근무를 거쳐 정식 업무를 시작하는데 이때가 만 20세다. 앞으로 40년간 공직에서 일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인사혁신처에서 일하는 이씨는 2013년 지역인재 9급 국가직 수습직원 전형에 합격해 현재 7급이다. 이씨의 동기들도 함께 7급으로 승진했다. 고졸 출신으로 7급 국가직 전형에 도전하는 이가 많지 않다 보니 ‘최연소’급이라고 할 수 있다. 이씨는 “5년 만에 승진을 두 번이나 했다. 나이가 어리다거나 고졸 출신이라고 해서 인사에서 차별을 받는다는 느낌은 없다”고 강조했다. 입직 뒤 대학 진학 등 학업을 이어 가는 길이 열려 있다는 점도 지역인재 9급 국가직 수습직원 전형의 강점이다. 해당 전형으로 들어온 이들에게 국가가 대학등록금을 지원해주기 때문이다. 이씨는 “현재 업무와 연관성 있는 대학에 진학하면 학비를 지원해 준다”면서 “대학도 학비 부담 없이 다닐 수 있고 유연 근무를 택해 오후 5시에 퇴근한 뒤 야간대학을 다니면 돼 학업에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어린 나이에 사회생활을 시작할 수 있는 것도 이 전형을 택한 장점이라고 말한다. 이씨는 “동생들이 밖에서 친구들에게 ‘우리 누나 이제 25살인데 7급 공무원이다’라고 자랑한다는 말을 들으면 왠지 모르게 뿌듯해진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럼에도 어린 나이 때문에 겪는 어려운 점이 없지는 않다고 한다. 바로 악성 민원인에게서 겪는 고초다. 공무원으로 임용된 뒤 민원인을 상대해야 하는 부서에 배정되면 종종 원치 않는 상황과 마주치는데, 고졸 뒤 입직한 공무원들을 유독 괴롭히는 민원인들이 있다는 것이다. 한씨는 “고용부를 찾아오는 분 가운데 좋은 이유로 오는 분들은 거의 없다. 실업급여를 받지 못하거나 경영이 어려워져서 오는 분이 대부분인데, 이들이 ‘나이 어린 공무원이 뭘 알겠느냐’고 무시할 때는 서럽다”고 토로했다.●“주변 시선에 흔들리지 말고 내 계획대로” 합격자들은 고등학교 3학년 단 한 차례만 볼 수 있는 시험공부이기에 주의할 점이 많다고 조언한다. 무엇보다 주변의 시선에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씨는 “혼자 공부를 하다 보면 주변 친구들이 벌써 취업해 일터에 나가는 것이 부러웠다”면서 “정신적으로 힘들 때가 많은데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자기만의 계획을 세워 묵묵히 실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회생활을 전혀 경험해보지 않고 입직하는 것도 피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한다. 이씨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입직하는 분들은 학창시절 아르바이트라도 해보지만 우리는 그런 것도 접해보지 못하고 정부부처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면서 “일을 하면서 스스로 부족한 점이 많다는 점을 느꼈고 우왕좌왕할 때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고교 시절 방학 등을 활용해 짧은 시간이라도 아르바이트나 인턴 같은 것을 해볼 것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공무원으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의식을 뚜렷이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주문한다. 한씨는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목표의식이 없으면 길고 긴 공직생활을 이어 가는 데 어려움이 많을 것 같다”면서 “사업주에게 착취나 갑질을 당하는 분들을 도와드리고 여기서 보람을 찾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고 말했다. 박씨는 “문체부에 있다 보니 문화 정책에 관심이 많아졌다”면서 “문화 소외지역 같은 곳에 작은 영화관이나 도서관을 세워 문화를 접하지 못하는 분들에게 문화 콘텐츠를 전파하고 싶은 게 소망”이라고 밝혔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인사]

    ■고용노동부 ◇국장급 전보 △부산고용노동청장 최기동 ◇국장급 승진 △부산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 김윤태 ◇과장급 전보 △기획재정담당관 이민재△고령사회인력정책과장 하형소△사회적기업과장 최현석△안양지청장 김상환△서울지방노동위원회 사무국장 김은철 ■인사혁신처 ◇국장급 전보 △인사혁신국장 이정민 ■한국원자력의학원 ◇승진 △방사선의학연구소 방사선의생명연구부장 김광석 ■중앙일보 △대표이사 겸 발행인(중앙홀딩스·JTBC 대표이사) 홍정도△대표이사 반용음△상근고문 김교준△주필 겸 제작총괄 겸 신문제작본부장 이하경△편집인 겸 JTBC 보도총괄 오병상△논설주간 최훈△경영지원본부장 남주현△편집국장 박승희△논설위원 이정민△논설위원 권석천 ■JTBC △상근고문 김수길△경영총괄 부사장 겸 미디어링크 대표이사 김용달△제작총괄 김시규△드라마본부장 김석윤△경영지원본부장 오영민△전략편성본부장 겸 제이콘텐트리 투자담당 이수영△대외협력본부장 김상우△보도국장 이상복△디지털뉴스국장 표재용△행정국장 이원호△제작1국장 함영훈△제작3국장 조승욱
  • “자치규율 만들어 자급자족하며 살죠”

    “자치규율 만들어 자급자족하며 살죠”

    18명 3개월간 생활하며 귀농 체험 “동료들와 함께하니 즐거운 일 많아” 일정 금액 걷어 식비·교육비로 활용“제주에 혼자 있으면 외로워서 못 살죠. 하지만 동료들과 함께하니 즐거운 일들이 많아요. 3개월이 아니라 6개월, 1년씩 연장해서 살 수는 없을까요?” 19일 제주 서귀포 ‘제주 무릉 은퇴자 마을’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주민들은 이구동성으로 “마을 생활기간을 늘려 달라”고 요청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김판석 인사혁신처장은 “공무원연금공단과 상의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에 본사를 둔 공무원연금공단은 게스트하우스로 이용되던 무릉 지역의 폐교를 리모델링해 은퇴자 마을을 꾸몄다. 공무원 출신을 대상으로 입주신청을 받았는데 첫 번째로 18명이 입주민으로 선정됐다. 이들은 지난달 입주식을 갖고 3개월간 ‘귀농 체험’에 나섰다. 입주민들은 최대한 자급자족하는 것을 원칙으로 생활한다. 총무와 자치규율을 정해 일정 금액을 회비로 걷어 식비와 교육비 등으로 쓴다. 한 사람당 월 100만원 정도면 기본 생활은 물론이고 제주 관광까지 만끽할 수 있어 ‘풍족한 생활’을 누린다는 게 입주민들의 전언이다. 부산 연서초등학교에서 교장으로 퇴직한 뒤 은퇴자 마을에 들어온 배병태(62)씨는 “식사도 당번제로 돌아가면서 함께해 무척 즐겁다”며 “공동체 정신을 발휘해 한 가족처럼 지낸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정남준 공무원연금공단 이사장은 “은퇴자 마을의 본래 취지는 쪽방촌 거주민 등 취약계층의 귀농을 돕는 것”이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우리나라에 새로운 복지모델을 만들고 싶다”고 설명했다. 제주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외로운 섬마을서 어떻게 사냐구요? 자치규율 만들어서 살죠”…공무원 은퇴자 마을 가보니

    “외로운 섬마을서 어떻게 사냐구요? 자치규율 만들어서 살죠”…공무원 은퇴자 마을 가보니

    “제주에 혼자 있으면 외로워서 못 살죠. 하지만 동료들과 함께하니 즐거운 일들이 많아요. 3개월이 아니라 6개월, 1년씩 연장해서 살 수는 없을까요?”19일 제주 서귀포 ‘제주 무릉 은퇴자 마을’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주민들은 이구동성으로 “마을 생활기간을 늘려 달라”고 요청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김판석 인사혁신처장은 “공무원연금공단과 상의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에 본사를 둔 공무원연금공단은 게스트하우스로 이용되던 무릉 지역의 폐교를 리모델링해 은퇴자 마을을 꾸몄다. 귀농 등을 원하는 이들이 공동체 생활을 미리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공무원 출신을 대상으로 입주신청을 받았는데 첫 번째로 18명이 입주민으로 선정됐다. 이들은 지난달 입주식을 갖고 3개월간 ‘귀농 체험’에 나섰다. 입주민들은 최대한 자급자족하는 것을 원칙으로 생활한다. 총무와 자치규율을 정해 일정 금액을 회비로 걷어 식비와 교육비 등으로 쓴다. 한 사람당 월 100만원 정도면 기본 생활은 물론이고 제주 관광까지 만끽할 수 있어 ‘풍족한 생활’을 누린다는 게 입주민들의 전언이다. 부산 연서초등학교에서 교장으로 퇴직한 뒤 은퇴자 마을에 들어온 배병태(62)씨는 “식사도 당번제로 돌아가면서 함께해 무척 즐겁다”며 “공동체 정신을 발휘해 한 가족처럼 지낸다”고 말했다. 공무원연금공단은 제주에서 시범 운영 중인 은퇴자 마을 사업을 전남 구례와 경북 문경, 충북 제천, 강원 홍천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사학연금과 군인연금, 국민연금을 연계해 입주대상을 대한민국 모든 국민으로 늘리기로 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정남준 공무원연금공단 이사장은 “은퇴자 마을의 본래 취지는 쪽방촌 거주민 등 취약계층의 귀농을 돕는 것”이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우리나라에 새로운 복지모델을 만들고 싶다”고 설명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미술관은 장기 전략 필요한 마라톤… 3년으로 성과 내기는 어려워”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미술관은 장기 전략 필요한 마라톤… 3년으로 성과 내기는 어려워”

    국내 문화예술계 공공기관 첫 외국인 수장이자 국립현대미술관 최초 외국인 관장으로 주목받았던 스페인 출신 바르토메우 마리(52) 관장이 오는 12월 13일 임기 3년을 마치고 물러난다. 연초부터 연임 의지를 강하게 밝혔지만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9월 중순 관장 교체를 통보했다. 마리 관장 임명 당시 미술계는 들끓었다. 새로운 시도가 성공할지, 시행착오로 끝날지 모두가 반신반의했다. 연임이 되지 않았으니 실패한 걸까. 행정적인 판단은 그럴지 몰라도 아직 최종 평가는 남아 있다. 마리 관장이 기획한 전시와 출판·연구 프로젝트, 조직 개편의 결과물들이 이제 막 빛을 볼 참이기 때문이다. 임기를 꼭 한 달 앞둔 지난 13일 마리 관장을 만났다. 그는 “아쉬운 점은 이미 머릿속에서 지워버렸다”며 말을 아꼈지만 제한된 임기와 권한 등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선 목소리를 높였다. 마리 관장은 네덜란드 로테르담 비테 드 빗 현대미술센터 예술감독, 바르셀로나현대미술관장, 국제근현대미술관위원회 회장을 지냈다.→연임 의지가 컸던 만큼 남은 하루하루가 아쉬울 것 같다. 지금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부분은. -해외 유수 기관들과 중요 전시를 확정하고, 출판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진행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해외 기관과 협업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은 긴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사업의 결과를 관장으로서는 보지 못할지라도 향후에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해 내면 뿌듯할 것 같다. →임기 내내 ‘외국인 관장’이란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외국인 수장이란 공통점 때문에 전 월드컵 축구대표 감독 히딩크와 자주 비교되곤 했는데. -이전에 일했던 기관에서도 ‘외국인 수장’이었던 적이 있는 나로서는 전혀 부담이 아니었다. 한국에서 일한 경험은 특별했고, 영광이었다. 많은 한국인들에게 히딩크가 영웅적인 인물이며, 그를 통해 한국인이 자부심과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히딩크에게는 업무에 대한 자율권이 주어졌다. 팀의 긴밀한 지원을 받아 어떤 선수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뛰어야 하는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었다.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많은 규정에 의해 상당한 제약을 받는다. 축구는 경기 하나하나에 대한 전략이 중요하지만 미술관은 장기 기획과 연구, 안정성과 연속성이 중요하다. →짧은 임기와 제한적인 권한에 대한 안타까움을 여러 번 피력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모델이 될 만한 해외 미술관 관장의 임기를 한 번 살펴보면 좋겠다. 영국 테이트 미술관은 니콜라스 세로타 관장이 27년 재임했다. 미술관은 장거리 마라톤 주자이지 단거리 스프린터가 아니다. 비전과 전략의 결과물을 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야 한다. 이런 점을 인지하지 못하는 게 국립현대미술관을 취약하게 만든다. 후임 관장에게는 목표를 성공시킬 수 있는 시간과 도구가 주어지길 바란다. →취임 기자 간담회에서 임기 내 목표로 세 가지를 꼽았다. 국립현대미술관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 한국문화예술의 중심기관으로 만드는 것, 그리고 한국미술을 세계에 더 많이 알리는 것이었다. 성과와 한계를 꼽는다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구체적인 비전과 전략을 설계했지만 국립현대미술관처럼 규모가 큰 미술관에서 성과를 평가하기에 3년은 너무 짧다고 강조하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시적 성과는 있다. 지난달 과천관에서 개막한 ‘문명전’처럼 우리가 기획한 전시가 국내 전시 이후 해외 순회전을 하는 것이 가능해졌고, 수준 높은 도록을 생산해 해외 서점에 유통할 수 있게 됐다. 또 ‘슈퍼휴머니티’, ‘미술관은 무엇을 연구하는가’ 같은 국제심포지엄을 통해 지적 담론을 생산하는 기관이자 현대미술과 문화에 대한 이슈를 토론하는 플랫폼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취임 초부터 ‘한국미술의 정체성’과 연관 지어 우려를 나타내는 목소리가 있었다. 문체부가 연임 불가를 결정한 배경에도 영향를 준 것으로 알려졌는데. -한국인만 한국미술을 이해한다고 여기는 건 진부하다. 한 국가에서 생산된 미술의 정체성은 다수의 지적 주장이 상호작용해 구성되는 것이며 끊임없이 변화한다. 이 정체성이 정확히 무엇인지에 대한 합의는 절대로 이뤄질 수 없다. 한국미술은 스페인미술이나 인도미술처럼 혼합적이며, 정체성도 지속적으로 변하고 있다. 한국미술의 정체성이 단색화와 민중미술 간의 해묵은 대립으로 축소되어서는 안 된다. →외국인 관장에게 기대했던 ‘한국미술의 세계화’가 미흡했다는 평가도 있다. -국제적인 시스템이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얼마나 알고 있을까 반문해 본다. 해외 미술관들은 프로그램을 3~5년 전에 기획한다. 따라서 미안하지만 의미 있는 비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한국이 근현대 미술에서 아시아의 수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한국에 훌륭한 작가들이 많고, 한국 사회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걸 좋아하기 때문이다. 아트마켓이 있는 홍콩과 공공 인프라 지원이 강력한 상하이가 가장 큰 경쟁 상대라고 볼 수 있는데 이런 여건을 고려하면 한국은 국제적으로 영향력이 큰 대형 전시를 기획해 우위를 점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경험자로서 국립현대미술관장이 우선적으로 갖춰야 할 자질과 덕목은. -큰 규모에 비해 아직 체계와 균형이 잡힌 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관장은 미술 전문가일 뿐만 아니라 숙련된 운영자여야 한다. 각 부서의 능력을 관리하고 정확한 지시와 공평한 관용을 통해 모두가 최고의 결과를 낼 수 있게 이끌어야 한다. 현재 조직구조는 미술관의 목표에 부합하지 않는다. 21세기형 공공미술관에 걸맞은 역량과 도구가 빨리 도입되어야 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이 내년에 50주년을 맞는다. 국립미술관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나. -미술과 한국사회를 연결하는 것이다. 동시대 예술가들을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하면서도 과거에 존재했던 예술가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내놓는 것이다. 한국 근대미술의 태동기를 일본 식민지 시대 이전 대한제국에 놓는 ‘대한제국의 미술전’(덕수궁관)이 그런 예다. 한국미술을 세계 무대에 널리 알리는 역할도 중요하다. →앞으로 계획은. -당분간 여유를 갖고 싶다. 새 관장을 찾고 있는 괜찮은 미술관이 여럿 있지만, 나의 모국인 스페인에서는 아직 요청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외국인 관장’으로 일하게 될 것 같다. coral@seoul.co.kr 공모제 이후 불명예 퇴진 잦아…부침 심한 국립현대미술관장 차기 국립현대미술관장 공모에는 13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혁신처가 서류심사를 통해 5배수로 걸러낸 뒤 면접을 통해 2~3명을 추천하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결정하는 수순을 밟아 연말이나 내년 초에 임명될 예정이다. 개방형 직위제 이후 임명된 국립현대미술관장들은 부침이 심했다. 김윤수 전 관장(2003~2008년)은 한 차례 연임됐으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임기를 1년 남겨 두고 해임됐다. 미술품 구입 규정을 위반했다는 명목이었지만 대법원에서 해임 무효 판결을 받았다. 대우전자 CEO 출신인 배순훈 전 관장(2009~2011년)은 임기 4개월을 앞두고 자진 사퇴했다. “할 일을 다했다”고 이유를 밝혔으나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과 설전을 벌인 일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정형민 전 관장(2012~2014년)은 임기를 마치고 서울관 개관 작업을 위해 1년 연장된 상태에서 학예사 부당 채용 의혹으로 도중에 직위해제됐다. 자의든 타의든 불명예 퇴진이 잦은 건 미술계로선 부끄럽고, 안타까운 일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국립현대미술관장의 위상과 권한, 임기 등에 대한 공론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 공무원 음악스타 가린다...제12회 공무원음악대전 개최

    공무원 음악스타 가린다...제12회 공무원음악대전 개최

    인사혁신처는 9일 공무원 최고의 음악인을 가리는 제12회 공무원음악대전 본선이 10일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공무원음악대전 본선에는 치열한 예선을 거쳐 통과한 22팀이 참여한다. 1, 2차로 나눠 진행된 예선 경연에는 가요, 클래식, 국악 부문 등 총 463팀, 1332명이 참가했다. 본선 경연에서는 대상1팀과 은상5팀, 장려6팀을 시상할 예정이다.대상 1팀은 국무총리상과 상금 300만원을, 금상 4팀은 인사혁신처장상과 상금 200만원을 수여할 예정이다. 이날 경연의 입상팀은 대학교수와 국악인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과 세종자원봉사센터가 추천한 청중평가단의 투표 결과로 선정된다. 공무원음악대전은 공무원의 자기 개발과 활기찬 공직문화 조성을 목적으로 2007년부터 가요, 클래식, 국악 부문으로 나눠 매년 열리고 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총 맞고, 옷 찢기고...민원공무원 법률상담 실시

    총 맞고, 옷 찢기고...민원공무원 법률상담 실시

    인사혁신처와 공무원연금공단은 민원 업무처리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공무원과 관련된 법적 분쟁을 지원하기 위한 ‘민원담당공무원 법률상담 지원서비스를 시작한다고 9일 밝혔다.최근 민원업무 처리를 하는 공무원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8월 경북 봉화에서는 자신의 민원을 들어주지 않는다면서 김모씨(77)가 면사무소에 근무하는 손모씨와 이모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6월에는 장영근 김포부시장이 주민 10여명에게 멱살을 잡힌 채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양복이 찢기고 바지가 벗겨지는 봉변을 당했다. 이 같은 피해로 받는 공무원들의 정신적 고통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대의 조사에 따르면 전북지역 사회복지공무원의 53.9%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민원인의 폭행 사건에 공무원들은 적절한 법적대처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지자체에서 발생한 민원도중 폭언 폭행은 1만5000여 건에 달하지만 이 중 고소까지 이어진 것은 40건(0.3%)에 그쳤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민원창구에 보안요원을 배치하는 등 자체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고소, 고발, 피소 등 법률적 피해를 입는 공무원에 대한 체계적 지원은 부족한 상태다. 앞으로 민원을 처리하면서 피해를 입은 공무원은 공무원공단으로 법률상담 지원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공단에서 위촉한 지역 변호사회나 법무법인의 변호사가 피해 공무원이 법률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연결해 준다. 상담을 신청한 공무원은 변호사의 상담과 소장 작성방법 등을 무료로 지원받는다. 또 공단은 피해 공무원들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인사혁신처와 공단 홈페이지·블로그·페이스북·기관 내부망에 법률상담 지원서비스를 받는 방법을 안내하고 안내 리플릿도 제작·배포할 예정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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