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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성 공무원도 배우자 유·사산 특별휴가 3일

    남성 공무원도 배우자 유·사산 특별휴가 3일

    배우자가 유산·사산을 겪은 남성 공무원은 3일간 특별휴가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여성 공무원도 임신 기간 중 한 달 내에 하루만 쓰도록 강제돼 있던 검진휴가를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바뀐다. 인사혁신처와 행정안전부는 이런 내용을 포함한 ‘국가공무원 복무규정’과 ‘지방공무원 복무규정’ 개정안을 31일부터 입법예고한다고 30일 밝혔다. 인사처 관계자는 “이번 개정안은 부부가 임신·출산·육아를 함께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우자의 유산·사산에 남성 공무원이 특별휴가를 받도록 한 것은 부부가 함께 심리치료 등을 하며 정신적·신체적으로 회복할 수 있게 하려는 취지다. 임신 11주 이내 초기에 유산·사산한 여성 공무원은 현재 특별휴가 5일을 받을 수 있으나 개정안은 이를 10일로 늘렸다. 이는 임신 12주 이상∼15주 이내에 유산·사산한 경우와 같다. 임신·출산으로 받는 각종 휴가는 한결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했다. 여성 공무원이 임신 기간에 받는 ‘여성보건휴가’는 명칭을 ‘임신검진휴가’로 변경하고, 매월 하루씩만 쓸 수 있던 것을 임신 기간(약 10개월) 내 총 10일 범위에서 필요에 따라 자율적으로 사용하도록 바꾼다. 남성 공무원이 현재 받고 있는 ‘배우자 출산휴가’도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현재는 출산 후 30일 안에 10일 연속으로 사용해야 하지만, 개정안이 시행되면 민간과 동일하게 출산일부터 90일 이내에 기간을 골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자녀의 학교 행사나 병원 진료, 학부모 상담 등에 활용하는 ‘자녀돌봄휴가’의 경우 다자녀 가산 기준을 세 자녀에서 두 자녀로 완화한다. 이에 따라 자녀가 둘 이상인 공무원은 현재 한 해에 2일 쓸 수 있는 자녀돌봄휴가 일수가 3일로 늘어난다. 개정안에는 허위 출장·여비 부당 수령 근절을 위해 출장 관리를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장은 한 해에 1차례 이상 소속 공무원의 복무실태를 점검하고 결과에 따라 주의·경고 조치를 해야 한다. 만일 3차례 이상 위반하면 반드시 징계 의결을 요구해야 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前기관에 청탁·알선한 퇴직공직자 재취업기관서 퇴출된다

    지금까진 벌금만 내고 자리 유지 경우도 공직자윤리위원도 확대… 민간 위촉 늘려 #광역자치단체 자치구 부구청장 출신 A씨는 퇴직한 지 1년 반 만에 재직 당시 수행했던 업무와 관련된 기업 대표로 재취업했다. 이후 기업 대표로 해당 자치구에 승인 신청 등 재직할 때의 업무를 계속 다뤘다. 공직자윤리위원회는 A씨를 업무취급제한규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하지만 A씨는 가벼운 벌금만 받고 대표직을 계속 수행했다. 앞으로 A씨처럼 퇴직 공직자가 재취업해 이전 소속 기관의 업무를 담당하거나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다 적발되면 ‘퇴출’된다. 인사혁신처는 2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을 25일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현재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승인을 받고 취업한 퇴직 공직자가 재직 중 직접 처리한 인허가 등의 업무를 취급하거나 퇴직 전 소속 기관의 임직원을 상대로 부정한 청탁·알선을 하면 공직자윤리법 제29조에 따라 퇴직자에게 징역 또는 벌금형(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인사처 관계자는 “처벌 규정은 있지만 퇴직 공직자들이 가벼운 벌금만 내고 자리를 유지하는 경우도 있어 유명무실했다. 아예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법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공직자윤리위원회의 ‘퇴직 공직자를 해임하라’는 요구를 기관장이 거부하기는 어렵다. 요구를 거부할 경우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관장 중 퇴직공직자에 대한 해임 요구를 거부한 사람은 없었다는 게 인사처의 설명이다. 현재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퇴직 공직자가 취업제한기관에 취업할 경우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승인은 필수다. 이를 어길 경우 공직자윤리위원회는 기관장에게 해임 요구를 하고 있다. 인사처 관계자는 “과거에 해임 요구가 거부된 적이 없기 때문에 이번 개정안도 잘 정착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또 개정안은 정부의 각급 공직자윤리위원회를 객관적이고 전문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위원 정수를 늘리고 그 자리에 민간위원을 위촉하기로 했다. 공직자윤리위는 헌법기관과 정부, 지방자치단체 등에 각각 설치돼 공직자에 대한 재산심사와 취업심사를 담당하고 있다. 현재 민간위원은 11명 중 7명인데 개정안이 통과되면 13명 중 9명이 민간위원으로 구성된다. 황서종 인사혁신처장은 “개정안은 이해충돌의 사각지대를 없애고 제도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를 담았다”면서 “엄정한 제도 운영, 의무 위반자에 대한 실효성 있는 제재 등을 통해 국민의 눈높이에 부응하는 공직윤리를 확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포토] ‘경찰폭행 사진 공개’ 버닝썬 김상교, 경찰청장 답변듣는 결연한 표정

    [포토] ‘경찰폭행 사진 공개’ 버닝썬 김상교, 경찰청장 답변듣는 결연한 표정

    버닝썬 최초제보자 김상교씨가 2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행정안정위원회의 행전안전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경찰청, 인사혁신처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대에서 민갑룡 경찰청장의 답변을 지켜보고 있다. 이언주 의원은 민갑룡 경찰청장에게 당시 경찰이 버닝썬 제보자 김상교씨를 수갑 채운채 지구대 안에서 폭행한 것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청했다. 뉴스1·연합뉴스
  • 정부세종 신청사 설계 완료…2022년까지 마무리 짓는다

    정부세종 신청사 설계 완료…2022년까지 마무리 짓는다

    세종시 정부청사 한 가운데에 들어설 신청사의 세부적인 모습이 제시됐다. 행정안전부는 정부 세종 신청사 설계를 완료했다고 22일 밝혔다. 신청사는 4만2760㎡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15층의 연면적 13만4488㎡ 규모다. 총사업비 3881억원을 투입해 내년 상반기 착공하고 2022년 완공하는 것이 목표다. 최종 설계안은 지난해 10월 발표된 당선작을 토대로 민간 전문가가 자문해 일부 변경했다. 당선작은 지상 8층(층고 기준 12층 규모)의 기존 청사보다 높은 14층으로 디자인돼 눈길을 끌었는데 변경을 거쳐 1개 층 더 높아졌다. 신청사는 위에서 봤을 때 구불구불한 모습인 기존 청사의 가운데 부지에 들어서는 네모 형태 건물이다. 청사 부지의 중앙이라는 입지와 신축이라는 장점 때문에 부처 간 신청사 ‘입주 경쟁’이 벌어질 수도 있을 전망이다. 애초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행안부, 인사혁신처가 입주하는 구상이 나온 바 있는데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 신청사는 방문객이 번거로운 출입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되도록 강당과 회의실, 스마트워크센터, 은행, 민원실 등의 공간을 업무 영역 외부에 독립적으로 조성한다. 11층에는 금강과 호수공원 등을 바라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방문객이 별도 출입 절차 없이 이용할 수 있게 한다. 보안 울타리는 업무 영역에만 설치해 청사 부지의 중앙 광장이나 민원동은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진영 행안부 장관은 “신청사는 국민과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이 될 것”이라며 “단순한 청사가 아닌 자치분권 상징 도시인 행정중심복합도시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중앙부처 여성 고위공무원 수 지난해 첫 100명 넘었다

    중앙부처 여성 고위공무원 수 지난해 첫 100명 넘었다

    보훈처 최근 2년 1명씩 늘어 증가율 최고 관세청·국세청 등 10곳은 단 한 명도 없어 중앙·지방 과장급 여성 비율 소폭 증가 장애인 고용률은 1년 전보다 다소 하락 저소득층 배려 ‘사회통합형 인재’ 선발↑중앙부처 여성 고위공무원 수가 지난해 처음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지방공무원의 여성 간부(5급 이상) 비율도 2017년 대비 1.7% 포인트 증가했다. 공공기관의 장애인 고용률은 법정 장애인 의무고용률(3.2%)보다 낮아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지방·공공기관의 균형인사 통계를 담은 ‘2019 공공부문 균형인사 연차보고서’가 16일 공개됐다. 보고서는 지난해 통계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보고서를 발간했지만 분석 대상에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까지 포함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정부 내 여성관리자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중앙부처 고위공무원 1514명 가운데 여성은 102명으로 6.7%를 차지했다. 중앙부처 여성 고위공무원이 100명을 넘긴 것은 처음이다. 이소연 국가기록원장과 김혜순 소청심사위원회 상임위원 등이 고위공무원 가급(1급)에 해당한다. 부처별로 보면 국가보훈처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여성 고위공무원이 매년 1명씩 늘어나 여성 비율이 같은 기간 가장 크게 상승했다. 여성 고위공무원이 단 한 명도 없는 부처도 있었다. 관세청·국세청·금융위원회·방송통신위원회·방위사업청·법제처·새만금개발청·중소벤처기업부·특허청·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등 10곳이다. 그러나 올해 6월 기준 관세청·국세청·금융위·중기부는 여성 고위공무원이 임명됐다. 중앙부처 과장급 여성 비율은 17.5%로 2017년 대비 2.7% 포인트 상승했다. 국세청은 지난해 본청에 첫 여성 과장이 임명되기도 했다. 국방부는 본부에 여성 과장이 2017년 6명(11.8%)이었으나 지난해 14명(27.5%)으로 2017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지방의 과장급 간부 중 여성 비율은 2017년 대비 1.7% 포인트 증가한 15.6%를 기록했다. 공공기관 전체 여성임원(기관장·이사·감사) 비율은 2017년보다 6.1% 포인트 증가한 17.9%, 같은 기간 여성관리자(부장·팀장 이상) 비율은 4.0% 포인트 늘어난 22.8%를 각각 기록했다. 다만 장애인 공무원 고용률은 2017년 대비 다소 하락했다. 지난해 중앙부처가 3.43%, 지자체가 3.95%로 나타났는데 이는 법정 장애인 의무고용률(3.2%)을 충족했지만 2017년(중앙부처 3.47%·지자체 4.08%)에 비해 하락했다. 정부는 그 배경에 대해 “전체 공무원 정원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공공기관의 장애인 고용률은 3.16%로 2017년보다 0.14% 포인트 증가했음에도 의무고용률에는 미달했다. 지역인재와 저소득층 등을 배려한 사회통합형 인재 선발도 확대되고 있다. 중앙부처 고위공무원 중 이공계 비율 확대 등 정부 내 과학기술 분야 대표성도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만석 인사혁신처 차장은 “매년 보고서를 통해 미진한 부분을 발굴,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질병·업무 연관성 직접 입증하라고?… 두 번 우는 공무원 유족들

    [관가 인사이드] 질병·업무 연관성 직접 입증하라고?… 두 번 우는 공무원 유족들

    급성 백혈병으로 숨진 주핀란드 대사 이번주 ‘순직 청구’ 인사혁신처에 접수 사무직 특수질병으로 인정 사례 없어 소방직도 질병 관련 승인율 57% 불과 정부 엄격한 판단 잣대에 소송도 늘어 재판서 30%가 공무상 재해·순직 인정 “정부 ‘입증 책임’ 직접 져야” 요구 커져지난 4월 급성 백혈병으로 현지에서 숨진 문덕호 전 주핀란드 대사의 순직 인정 여부가 다음달 결정됨에 따라 관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 전 대사가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다 백혈병으로 숨졌지만, 발병과 업무의 연관성을 유족이 직접 의학적으로 입증해야 하기에 순직으로 인정받는 데 어려움이 많다는 전언이다. 특히 문 전 대사처럼 사무직 공무원이 백혈병 등 특수질병으로 공무상 재해 또는 순직을 인정받은 사례가 거의 없기에 이번 문 전 대사의 순직 승인 여부가 향후 새로운 전례가 될지 주목된다. 15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문 전 대사의 순직 인정 청구가 이번 주 인사혁신처에 접수됐다. 인사혁신처는 다음달 중 공무원재해보상심의회(심의회)를 열고 문 전 대사의 순직 인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심의회는 위원장과 위원 11~15명으로 구성되며 위원의 절반 정도가 의사 등 민간 의료인으로 채워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문 전 대사가 업무상 과로와 핀란드 의료 환경의 상이성, 동계 기후의 특수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숨졌다고 판단, 순직이 인정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 전 대사는 지난해 11월 주핀란드 대사로 부임할 당시 주요 외교 일정과 국내외 이슈들이 몰려 과중한 업무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4월 14일에는 핀란드에 총선이 있었고 6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3개국 순방이 예정돼 문 전 대사는 4월 30일 숨지기 직전까지 관련 업무를 수행했다. 문 전 대사는 지난 4월 건강 이상으로 현지 병원을 찾았으나 병원에서는 축농증으로 진단하며 상태를 지켜보자고 했다. 하지만 2~3일 후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자 지난 4월 22일 종합병원에 입원했고 골수검사와 조직검사 등을 통해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으나 8일 만에 숨을 거뒀다. 한국은 1차 병원에서 종합병원으로의 이원이 용이하고 신속하지만 핀란드는 이원이 비교적 쉽지 않아 문 전 대사가 치료 시기를 놓쳤다는 게 외교부의 설명이다. 아울러 핀란드는 11월에 본격적인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일조량이 감소하고 온도가 하강함에 따라 비타민D 부족과 독감 등으로 백혈병이 발병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다. 문 전 대사가 핀란드의 특수한 기후환경에 적응할 틈도 없이 과중한 업무를 수행함에 따라 면역력 저하로 결국 급성 백혈병을 얻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하지만 암, 백혈병 등 특수질병의 발병과 업무 간 연관성을 입증하기 까다롭고 입증 책임도 본인에게 있어 문 전 대사뿐만 아니라 다른 공무원들도 순직이나 공무상 재해를 인정받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소방청에 따르면 소방공무원의 경우 최근 5년간 공상 승인 비율은 90.3%지만 2016~2017년 암 등 특수질병 관련 공상의 승인율은 57%에 불과했다. 특히 문 전 대사와 같은 사무직 공무원이 백혈병으로 순직을 인정받은 경우는 극히 드물기에 순직 인정이 불확실하다고 외교부는 판단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순직 내지 공무상 재해를 승인하는) 심의회에 의료인이 절반가량 들어가고 주로 의학적으로 판단하기에 대부분 비의료 전문가인 공무원들이 직접 의학적 자료와 증거들을 챙겨야 하는데 쉽지 않은 일”이라고 했다. 정부의 순직 내지 공무상 재해 불승인 결정이 법원에서 뒤집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정부의 판단 잣대가 너무 엄격하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사혁신처에서 받은 ‘최근 5년간 순직·공상 소송진행 내역’에 따르면 2015년 이후 올해 6월까지 순직 또는 공무상 재해를 인정받지 못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사건은 498건이다. 계류 중인 사건을 제외하고 372건은 확정판결이 내려졌는데 이 중 정부가 패소한 사건, 즉 순직 또는 공무상 재해를 인정받은 사건은 101건으로 27.2%였다. 일부 승인을 받은 13건(4.7%)을 포함하면 정부가 순직 또는 공무상 재해로 인정하지 않은 공무원 중 약 30%가 법원에서 인정받은 셈이다. 실제 김범석 소방관은 8년간 화재 현장에서 근무하다 지난 2014년 혈관육종암에 걸려 7개월 만에 숨졌을 때 공무원연금공단은 발병과 업무 간 연관성을 확인하기 어렵다며 순직을 인정하지 않았다. 유족들은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결국 5년 만인 지난 9월 서울고등법원은 순직을 인정하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 이에 인사혁신처는 2016년 암, 백혈병 등 특수질병의 발병과 업무 간 연관성에 대한 공무원 본인이나 유족의 입증 책임 부담을 경감하고자 ‘공상 심의 전 전문조사제’를 도입했다. 공무원연금공단이 직업환경측정 지정법원에 업무 연관성에 대한 전문조사를 의뢰하고 그 결과를 참고해 승인 여부를 결정하게 한 제도다. 하지만 입증 책임을 공무원 본인이나 유족이 아닌 정부가 직접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입증 책임’이 실질적으로 공무원의 순직 내지 공무상 재해 신청을 가로막는 장애물 역할을 하며 재해를 입은 공무원에게 이중의 부담과 고통을 주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국회에서도 발병과 업무 간 연관성 입증 책임의 주체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이찬열 바른미래당 의원 등은 지난 7월 공무와 재해 사이의 인과관계 입증 책임이 인사혁신처장에게 있음을 명시하는 내용의 ‘공무원 재해보상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현행 법률은 입증 책임에 대한 특별한 규정이 없어 행정소송의 일반적인 입증책임 분배 원칙이 적용돼 발병과 업무 간 연관성을 공무원 본인이나 유족이 입증해야 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문 대통령, 조국 법무장관 사표 수리…자정 기해 임기 종료

    문 대통령, 조국 법무장관 사표 수리…자정 기해 임기 종료

    曺, 2주 전 당·청 지도부와 상의曺 “검찰개혁 위한 ‘불쏘시개’ 여기까지”취임 35일 만에 사의 표명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사의를 표명한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표를 수리했다. 조 장관의 임기는 이날 자정을 기해 완전히 종료된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문 대통령이 오늘 오후 5시 38분 조 장관의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조 장관의 임기는 오늘 밤 12시까지”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15일부터는 김오수 차관이 법무장관의 직무 대리를 맡게 된다. 앞서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조 장관의 사표수리 절차와 관련해 “법무부와 인사혁신처의 행정적인 절차 등을 거쳐 이낙연 국무총리가 면직을 제청하면, 문 대통령이 면직안을 재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자진 사퇴를 발표하기 전 ‘검찰개혁에 걸림돌이 되지 않겠다’는 의지를 청와대와 여당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에 따르면 조 장관은 결심을 굳힌 뒤 2주 전부터 청와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의 상의를 거쳤다. 여권 관계자는 “마지막 사퇴 발표 타이밍이나 절차는 본인의 결심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조 장관은 이날 오후 2시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입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사직 의사를 밝혔다. 지난달 9일 취임한 지 35일 만이다. 조 장관은 “검찰개혁은 학자와 지식인으로서 제 필생의 사명이었고, 오랫동안 고민하고 추구해왔던 목표였다”면서 “검찰개혁을 위해 문재인 정부 첫 민정수석으로서 또 법무부 장관으로서 지난 2년 반 전력질주 해왔고,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어 “더는 제 가족 일로 대통령님과 정부에 부담을 드려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 제가 자리에서 내려와야, 검찰개혁의 성공적 완수가 가능한 시간이 왔다고 생각한다”면서 “저는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에 불과하다.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온 가족이 만신창이가 되어 개인적으로 매우 힘들고 무척 고통스러웠다. 더 이상 알아서 각자 견디라고 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됐다”며 검찰 수사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국민추천제 도입 5년차, 개방형직위 채용 13명…실효성 의문”

    “국민추천제 도입 5년차, 개방형직위 채용 13명…실효성 의문”

    도입 5년 차를 맞는 국민추천제로 정부 부처의 개방형 직위에 뽑힌 인원이 10명 남짓에 불과해 실효성에 의문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민기 의원이 인사혁신처로부터 받은 ‘국민추천 인재 추천·선임 현황’에 따르면 2015년 3월 도입 이후 올해 6월까지 국민추천제로 추천받아 데이터베이스(DB)에 등록된 인재(4322명) 가운데 개방형 직위에 선임된 인원은 13명으로 집계됐다. 개방형 직위는 부처 내 실·국·과장급(4급 이상) 직위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연도별로 보면 2015년 1명, 2016년 12명이었고, 2017년 이후로는 단 한명도 뽑히지 못했다. 국민추천제는 개방형 직위를 비롯해 정무직, 공공기관장 등 주요 직위의 공직 후보자를 국민이 직접 추천하는 제도를 말한다. 개방형 직위를 포함해 국민추천제로 뽑힌 공직자는 모두 633명이었다. 시험선발위원회(517명)가 가장 많았고, 행정기관 소속 위원회(55명), 자문위원회 등 기타(33명), 공공기관 임원 및 추천위원회(15명), 개방형 직위(13명) 순이었다. 김 의원은 “‘국민이 추천하니 다르더라’면서 인사혁신처가 야심 차게 도입한 국민추천제가 시행 5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뚜렷한 실적은 내지 못해 실효성이 있는지 의문이 든다”며 “제도적 보완을 통해 취지에 맞는 운영을 하든지, 과감하게 폐지하고 더욱 실효성 있는 인재발굴 제도를 개발하든지 선택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중기부 “2년 걸릴 의료기기 신제품 인증 3일 만에 해결”

    중기부 “2년 걸릴 의료기기 신제품 인증 3일 만에 해결”

    성남시·軍 57회 협의 끝 드론시험장 허가 대구시는 전국 최초 신기술플랫폼 구축# 의료기기 수출업체인 A사는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덕분에 한시름을 놓았다. A사는 신제품으로 안전 손잡이를 부착한 휠체어를 야심 차게 개발했으나 인증을 받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제품을 시험할 만한 기준이나 장비가 없어서 인증을 받고 의료수가를 적용하려면 최소 2년이 걸린다는 얘기를 들었다. 중기부 임상규 서기관은 이런 어려움을 모른 체하지 않았다. A사와 수시로 소통하면서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기관 담당자와 끈질기게 협의한 끝에 기존의 기준으로도 시험성적서를 발급할 수 있도록 했다. 단 3일 만이었다. A사는 해당 제품으로 의료기기 글로벌 기업과 2021년까지 7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 경기 성남시에는 드론(무인항공기) 관련 업체가 56곳이나 있다. 그러나 이들은 회사 근처에서 생산한 드론을 띄워 보지도 못했다. 공군부대가 있는 성남시 면적의 82%가 관제공역이기 때문이다. 국방부 지침에 따라 공익 목적이 아니면 시험비행을 할 수 없었다. 성남시 김윤철 국장은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해당 안건을 국무조정실이 주재하는 ‘신산업규제혁신위원회’의 안건으로 올리며 공론화를 추진했다. 직접 시험비행을 해 보고 관련 지침도 만들어 공군을 설득했다. 민관군 실무협의만 57차례 실시했고, 결국 공군은 공무원이 현장을 통제하면 시험비행을 할 수 있도록 지난 4월 허가했다. 전국 최초로 관제공역에 드론 시험비행장이 조성된 것이다. 최근 공직사회에서 ‘적극행정’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공무원의 복지부동 문화를 타파하고 적극행정을 널리 정착시키기 위해 정부는 인사혁신처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중앙·지방 적극행정 추진전략 및 성과 공유대회’를 10일 열었다. 중기부와 성남시 외에도 대구시는 전국 최초로 ‘신기술플랫폼’을 구축했다. 신기술플랫폼이란 정부가 인증한 신기술이나 지역의 신기술을 등록하는 플랫폼을 뜻한다. 새로운 기술을 개발한 기업이 해당 플랫폼에 등록하거나 ‘테스트베드’(성능시험)를 신청할 수 있으며 대구시나 산하기관에서는 이를 각종 사업을 설계할 때 활용할 수 있다. 부처마다 앞으로 적극행정을 어떤 방식으로 추진할지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법제처는 법령 해석을 탄력적이면서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적극행정 법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이를 공직사회에 널리 보급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잦은 인사 속에서도 업무의 연속성을 확보하고 직원 간 노하우를 공유하도록 ‘업무 보좌관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부서를 평가할 때 적극행정 실적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강사도 못 푸는 들쑥날쑥 난이도… “흩어진 국가시험 통합 출제를”

    강사도 못 푸는 들쑥날쑥 난이도… “흩어진 국가시험 통합 출제를”

    내년부터 공무원 임용시험의 판도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인사혁신처가 앞으로 서울시 지방공무원 임용시험도 맡아서 출제하기로 하면서다. 서울시 시험은 그동안 난이도 조절 실패는 물론 출제 오류 논란도 끊이지 않아 학원가에서 악명이 높았다. 인사처가 위탁 출제한다는 소식을 접한 공시생들은 “드디어 제자리를 찾았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공무원을 채용하는 근거인 ‘국가공무원법’은 1949년 제정돼 올해로 7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나라를 이끄는 동량을 가려 온 국가고시는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서 숱한 변화를 거쳤다. 이번 서울시 위탁 출제를 계기로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비슷한 과목을 여러 기관이 나눠 출제하고 있는 시험 관리 체계를 한 곳으로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서울시 필기시험 논란 어땠기에… 8일 정부와 지자체에 따르면 국가직과 지방직으로 나뉘는 공무원시험은 주관하는 곳이 각각 다르다. 국가직은 인사처가, 지방직은 전국 17개 광역 시도가 채용 전반을 담당한다. 그러나 매해 필기시험 문제를 새로 만들어 출제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대학교수 등 전문 출제위원을 섭외하고 이들이 낸 시험 문제의 난이도를 조절하거나 오류를 검증하는 체계를 갖추는 데는 상당한 비용이 든다. 지자체들이 필기시험 문제를 인사처에 위탁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기관이 알아서 출제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이런 흐름에도 서울시는 그동안 문제 유형이 다르다는 이유로 자체 출제를 고수했었다. 하지만 끊임없이 이어지는 논란에 서울시도 결국 ‘백기’를 들었다. 지난해 서울시 7급 한국사 필기시험 7번 문항은 공시생들에게 허탈감을 안겨 주기에 충분했다. 고려시대 서적 4개를 제작 연대순으로 배열하는 문제였다. 고금록(1284년), 제왕운기(1287년), 본조편년강목(1317년), 사략(1357년) 순이었다. 이 순서를 제대로 구분하려면 3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고금록과 제왕운기의 제작 시기를 정확하게 외우고 있어야 했다. 문화 유물의 제작 연대를 구분할 만한 정치·경제적으로 커다란 사건도 뚜렷하지 않았다. 당시 전한길 공단기 한국사 강사가 “가르치는 강사도, 대학교수도 맞힐 수 없는 문제”라고 꼬집은 동영상이 공시생 사이에서 널리 회자됐다. 2015년 서울시 7급 국어 19번 문항도 논란이 됐다. 윤동주 문학관(서울 종로)과 황순원 문학관(경기 양평), 한용운 심우장(서울 성북), 김수영 문학관(서울 도봉)의 정확한 위치를 알아야 풀 수 있는 문제였다. 국어 과목에 대한 특별한 지식이나 이해보다는 ‘서울시내를 얼마나 많이 돌아다녀 봤는지’ 묻는 문항에 공시생들은 혀를 내둘렀다. ●公기관 기출 미공개… 수험생 알권리 논란도 이는 서울시만의 문제가 아니다. 공공기관 상당수가 채용 업무를 민간에 위탁하면서 시험 문제의 품질 논란은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있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공공기관이 민간에 채용을 위탁하면서 드는 비용은 1년에 최소 1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낮은 품질의 문제가 출제돼 공정성에 시비가 걸린다. 대부분 기관이 기출문제를 공개하지 않으면서 수험생들의 알권리도 저해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국민은행은 시중 문제집에 나온 것과 동일한 문제를 내 논란을 빚었다. 일상에서 벌어지는 ‘정보비대칭’ 문제와 관련된 사례를 제시하며 올바른 해결 방안을 찾는 문항이었다. 그런데 문제집에서 제시한 사례가 실제로 출제되면서 수험생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코레일도 2017년 비슷한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이 외에도 주택도시보증공사는 2017년 채용 공고와 아예 다른 범위에서 문제를 내면서 수험생들을 당황하게 했다. 한국전력 출자 기업인 한전KDN은 지난해 채용에서 사무직 시험에 기술직 시험지를 배부하는 어이없는 실수를 하기도 했다. 당시 일부 수험생이 문제 제기를 했지만 시험감독관은 ‘문제가 없다’면서 넘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뒤늦게 사실관계를 확인한 감독관들이 “50문제 중 20문제가 다르니 24분을 더 주겠다”고 수습에 나섰지만, 수험생들의 불만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과 수산자원관리공단은 각각 2017년과 2016년 합격자를 잘못 발표하면서 수험생들에게 혼란을 줬다. 공공기관이 시험 문제를 어디에 위탁하는지에 따라 출제 경향도 천차만별이다. 대행업체가 민간 기업인 만큼 업체와 수험생 사이에 부정한 청탁이 이뤄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인사처 “위탁 출제로 지방예산 年35억 절감” 청년들이 점점 공무원과 공공기관으로 몰리고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그나마 민간 부문보다는 채용 과정이 공정할 거라는 기대 때문이다. ‘블라인드 채용’ 등 공정성을 시대정신으로 내걸었던 문재인 정부에 청년층이 지지를 보냈던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공무원시험을 둘러싼 여건이 변화하고 있다. 공무원 채용 규모가 확대되면서 여기에 도전하는 사람도, 이를 관리하는 사람도 빠르게 느는 것이다. 인사처에 따르면 2002년 공무원시험 지원 인원은 17만 2000명에 그쳤지만, 지난해 25만 3000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공무원시험을 관리하는 인원도 1만 5637명에서 2만 8745명으로 확대됐다. 공무원시험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시험 문제 출제의 전문성이나 정답 공개, 이의 신청 등의 업무도 체계화되고 있다. 이 가운데 공무원시험의 공정성을 담보하려면 무엇보다 전문성이 중요하지만, 국내 각 기관으로 분산된 공무원 채용 체계가 이를 방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무원 채용 시험 현황은 매우 복잡하다. 크게 국가직과 지방직으로 나뉘는데 국가직은 5·7·9급 공채를 비롯해 총 12종 시험을 인사처가 출제하고 있다. 경찰청(경찰간부·순경), 기상청(기상직 7·9급), 환경부(환경직 7·9급), 우정사업본부(계리직) 등 10개 부처는 자체적으로 시험 문제를 내고 있다. 지방직은 과목별로 자체 출제와 위탁 출제를 병행하고 있다. 올해 기준으로 광역 시도와 교육청이 자체 출제하는 과목은 134과목, 인사처에 위탁 출제하는 과목은 88과목으로 비율은 6대4 정도다. 서울시를 제외한 16개 시도는 2008년, 17개 시도교육청은 올해부터 위탁했고 서울시는 내년부터다. 인사처에 따르면 위탁 출제로 연간 지방예산 35억원을 절감하는 효과가 발생한다. 공공기관은 대부분 민간에 채용을 위탁하는데 소규모 채용이 많아서 비용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시도 산하 공공기관은 채용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시도와 공공기관 통합 채용 방식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아예 국가와 지방, 공공기관 채용 전반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전문 기관의 필요성이 커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효율적인 시험 집행뿐만 아니라 채용과 관련된 연구도 집중적으로 진행할 수 있어 공무원시험의 공정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는 국가공무원시험을 전담으로 관리하는 조직인 시험과가 있다. 그 아래 시험전문관실을 운영하면서 상근직 국가공무원인 시험전문관이 시험 과목별로 전담해 책임지는 체계다. 지방공무원은 시험을 관리하는 재단법인 인사시험연구센터를 두고 지방과 공공기관 채용 시험을 위탁하고 있다. 대만은 총리급인 고시원 산하에 고시선발부를 운영, 국가 최고 시험 관장기관으로 전국의 채용행정 전체를 담당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아예 시험마다 별도의 ‘국’(局)을 설치해 책임과 전문성을 강화하는 구조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고위공직자 재취업, 검찰청 출신 57명 ‘최다’

    국정원·기재부·미래부 100% 심사통과 심사 안 받고 취업한 95명은 과태료 부과 최근 4년여 동안 퇴직 후 취업 심사를 받은 고위 공직자가 가장 많은 곳은 검찰청으로 나타났다. 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민기 의원이 인사혁신처로부터 받은 ‘2급 이상 퇴직공직자 취업 심사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올해 6월까지 재취업 심사를 신청해 재취업에 성공한 고위 공직자의 퇴직 전 소속 기관으로 검찰청(57명)이 가장 많았다. 이어 국방부(41명), 법무부(39명), 외교부(35명), 감사원(26명), 경찰청(22명), 국가정보원(21명), 대통령비서실(19명), 국토교통부(18명) 순이었다. 특히 국정원은 취업 심사를 신청한 21명 전원이 심사를 통과해 10명 이상이 신청한 곳 중 기획재정부(11명),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10명)와 함께 100% 심사통과율을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재취업 심사를 신청한 퇴직 공직자 1030명 가운데 813명(78.9%)이 고위직으로 재취업했다. 연도별로는 2015년 117명, 2016년 171명, 2017년 158명, 2018년 250명, 2019년 6월 기준 117명 등이었다. 재취업한 직위를 보면 고문 203명, 이사 199명, 부회장·부사장 64명, 감사 62명, 회장·사장 59명 등이었다. 취업 심사를 받지 않고 취업했다 적발된 취업자는 2015년 32명, 2016년 34명, 2017년 23명, 2018년 12명, 2019년 6월 기준 13명 등 4년 반 동안 114명이었다. 이 가운데 38명은 자진 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적발된 95명은 과태료 부과 처분을 받았고 19명은 생계형 및 자진 퇴직 등을 이유로 과태료 면제 처분을 받았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정경심 사모펀드 차명 의혹에… 금감원장 “투자·대출 판단 어려워”

    정경심 사모펀드 차명 의혹에… 금감원장 “투자·대출 판단 어려워”

    윤석헌 “檢 공소장 봐야 알 수 있어” 신중 “코링크 약정액 허위로 보고했다면 불법” 조국과 靑서 세 차례 만남엔 “현안 보고” 인사처 감사선 조국 호칭 놓고 반말·고성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8일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사모펀드 운용사 지분을 남동생 명의로 차명 보유한 채 횡령한 자금으로 투자금을 돌려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투자인지 대출인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전날 국회에 공개된 조 장관의 5촌 조카인 조범동(36)씨의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정 교수 남매는 2017년 2월 소위 ‘조국 가족펀드’를 운영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신주 250주를 5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조씨는 정 교수의 남동생을 명의자로 하는 허위 컨설팅 계약을 맺은 뒤 수수료 명목으로 월 860만 3000원을 지급했다. 윤 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감원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이 거래에 대해 투자인지 대여인지 묻자 “검찰 공소장을 면밀히 살펴보기 전에는 답변하기 어렵다”며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는 취지로 답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김성원 의원은 “코링크PE를 시작으로 WFM(코링크PE가 투자한 코스닥 상장사) 주가 조작으로 돈을 만들고 가상화폐 의혹, 해외자금 도피 의혹도 있다. 금융가에 널리 퍼진 얘기인데 금감원이 자기 혼자 모르는 척하면서 ‘꿩 짓’을 하고 있다”며 “이는 권력형 투자를 한 것이고 게이트의 시작”이라고 주장했다. 조 장관 가족이 사모펀드에 74억 5500만원을 출자하기로 약정하고 실제 10억 5000만원만 투자했고, 코링크PE가 금융 당국에 약정액을 허위 보고했다면 자본시장법 위반이 아니냐는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의 지적도 나왔다. 이에 윤 원장은 “가능성은 있다. 거짓으로 보고한 경우 불법”이라고 했다. 윤 원장이 조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시절 청와대로 찾아가 세 차례 만난 사실도 거론됐다. 윤 원장은 올해 초 국민은행·메리츠화재·한화생명·KB증권을 상대로 한 종합검사와 관련해 현안을 보고하는 차원의 만남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행정안전위원회의 인사혁신처·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감사에서는 전광훈 목사가 지난 3일 광화문 집회장에서 헌금을 모집한 것이 위법이냐는 질의가 있었고, 박영수 선관위 사무총장은 “그분이 정치활동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정치자금법을 적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조 장관의 호칭을 두고 여야 의원 간 고성도 오갔다. 바른미래당 권은희 의원이 “조 전 민정수석의 사모펀드 문제를 살피고 있느냐”고 질의하자 우리공화당 조원진 의원이 혼잣말로 “그냥 조국이라고 하면 되지”라고 했다. 이에 민주당 이재정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됐을 때 탄핵됐어야 할 의원이 한두 명이 아니다”라고 했고, 조 의원이 “야, 너 뭐라고 했어”라고 말싸움을 벌였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박근혜와 같이 탄핵 됐어야” vs “야, 너 지금 뭐라 했어” 막말 오간 행안위

    “박근혜와 같이 탄핵 됐어야” vs “야, 너 지금 뭐라 했어” 막말 오간 행안위

    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여야 언쟁이 격화된 끝에 막말이 오가는 볼썽 사나운 모습이 연출됐다. 이날 행안위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인사혁신처 국정감사에서 조 장관의 호칭 문제로 여야 간 시비가 붙었다.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은 황서종 인사혁신처장에게 조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의혹이 공직자윤리법 위반이 아닌지 질의하는 과정에서 ‘장관’이라는 호칭 대신 ‘청와대 전 민정수석’이라고 칭했다.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 장관을) 굳이 전직으로 불러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권은희 수서경찰서 전 수사과장이라고 불러도 되겠냐”고 반문했다. 소 의원은 이어 “창피하게 그러지 말자”며 “나는 초선의원인데 덜떨어진 옛날 정치를 안했으면 좋겠다. 재선, 3선 의원님들”이라고 꼬집었다. 조 장관 호칭 문제는 여야 의원 간 대립으로 확전됐다. 이 과정에서 ‘탄핵’이 언급되면서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이재정 민주당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됐을 때 같이 탄핵됐어야 할 의원이 한두명이 아니다”라고 하자, 조원진 우리공화당 의원은 “야, 너 뭐라고 얘기했어. 어이, 지금 이게 뭐 하는 짓이야”라며 소리를 질렀다. 이에 홍익표 민주당 의원은 조 의원을 향해 “동료의원에 ‘야’라고 하는 것은 잘했느냐”고 맞섰다. 소란이 진정되자 권 의원은 펀드 재산 등록 당시 조 장관이 민정수석으로 있었기 때문에 ‘전 민정수석’이라는 호칭을 썼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권 의원은 “조국 전 민정수석의 재산을 질의했고, 추가 질의에서는 조국 법무부 장관의 공무원 행동강령 위반 관련 내용을 질의하려고 했다”며 “용어 사용이 질책의 대상이 돼야 하는지 심히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개방직 국립재난안전연구원장, ‘돌고 돌아 공무원’

    개방직 국립재난안전연구원장, ‘돌고 돌아 공무원’

    재공모 통해 행안부 관료 임명, 뒷말 무성발령내고도 대외발표 안하고, “깜빡했다”오얏나무 아래선 갓끈도 안 고쳐맨다는데…“두 번이나 공모해서 뽑은 게 행안부 공무원이라니 돌고 돌아 낙하산이네요.” “공무원 출신이지만, 방재전문가이고, 점수가 가장 높아서 선발한 것뿐입니다.” 한 차례 무산 끝에 재공모를 통해 임명된 국립재난안전연구원장 인사를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개방형 직위 공모를 통해 임용 절차를 밟았으나, 적임자를 찾지 못해 재차 공모해 행정안전부 출신 공무원을 낙점하면서 ‘돌고 돌아 낙하산’이라는 얘기 등이 나돈다. 게다가 통상 국장급 등 고위공무원단을 임명할 때는 인사처나 소관부처가 언론에 발표하는데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자료를 내지 않은 것을 두고도 말들이 많다. 취재가 시작된 뒤 행안부가 아닌 재난안전연구원발로 7일 인사 기사를 냈다. 8일 행정안전부 및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공석인 국립재난안전연구원장으로 이상권(59) 전 행안부 재난복구정책관이 이달 1일자로 임명돼 근무 중이다. 이 신임 원장은 행안부 잔뼈가 굵은 공무원으로 방재분야 경력도 적지 않다. 지난달 말로 행안부를 퇴직하고, 재난안전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행안부 소속기관으로 지난 1997년 설립된 재난안전연구소를 모태로, 방재연구소(2006년), 국립방재연구원(2011년) 등을 거쳐 2013년부터 국립재난안전연구원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단순 방재 연구는 물론 2017년부터는 지진 방재 업무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재난안전연구원장 자리는 개방형 직위로 분류돼 공모를 통해 임명해왔으며, 전임 원장이 수뢰 의혹으로 경찰의 수사를 받으면서 중도 사퇴해 올 2월 인사처가 공모에 나섰다. 당시 1차 공모에는 학계와 산업계, 공무원, 유관단체 등에서 20여 명이 응모했다. 인사처는 이 가운데 학계 출신과 공무원 2명을 행안부에 추천했으나 “적격자가 없다”며 재공모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인사처는 지난 5월 재공모 절차를 밟아 20여 명의 지원자 가운데 학자와 기업인, 공무원 출신 등 3명을 행안부에 추천했으며, 행안부는 이 가운데 이 신임 원장을 낙점했다. 이를 두고 재난안전연구원 안팎에서는 이례적 인사라는 반응이다. 재난안전연구원으로 이름을 바꾼 이후 이 원장이 네 번째 원장이지만, 행안부 출신은 이 원장이 처음이다. 또 1997년 재난안전연구소를 통틀어서도 이 원장 이전 행안부 출신은 2000년대 초 방재연구소장을 역임한 김동복 전 소장(2000년 9월부터 2002년 9월)이 유일하다. 행안부 인사 담당자는 “인사처에서 추천한 응모자 가운데 점수가 가장 높은 이 원장을 선출했을 뿐”이라며 “대외적으로 인사 발령을 알리지 않은 것은 ‘깜빡했을 뿐’ 별다른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세종시 관가에서는 “재난안전연구원장에 민간인과 공무원이 같이 공모할 수는 있지만, 민간인 출신이 맡는다는 것은 묵계처럼 돼왔던 사안인데 이례적인 인사인 것은 맞다”면서 “낙하산 인사설이 도는 판에 오얏나무 아래서는 갓끈도 고쳐매지 말라고 했는데 행안부 출신이 발령이 나고, 인사발령 사실을 대외적으로 밝히지 않은 것도 오해를 사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초대 재난안전연구소장을 지낸 조원철 연세대 명예교수는 “전임 원장이 불미스런 일이 있어서 기강을 잡는다는 차원에서 공무원을 보냈는지는 모르지만, 썩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면서 “연구원 비리도 아니고 개인 비리인 만큼 개방형의 취지를 살려서 섬세하게 선발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조 명예 교수는 이어 “안팎에서 많은 사람이 몰렸다면 개방직이면 개방직답게 처리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며 “재난안전연구원도 이제 20여 년이 넘어서 내부에도 충분히 역량이 있는 사람이 있는 만큼 자체에서 올라가는 것도 맞다”고 말했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올가을 서울시 기계ㆍ전기ㆍ시설직 채용 큰장 선다(종합) ‘공노총, 전공노, 국공노…’ 공무원 노동계 거센 선거 바람
  • 年300명뿐인 조혈모세포 기증 동참… “공직자 가치 떠올렸죠”

    年300명뿐인 조혈모세포 기증 동참… “공직자 가치 떠올렸죠”

    “당연히 고민됐지만 생명 살리기 공감”“고민은 됐지만 공직자의 가치를 떠올렸죠.” 수습기간 1년을 거쳐 이제 막 정식 직원이 된 강보성(29) 인사혁신처 사무관이 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공공에 기여한다’는 공직자의 가치를 강조했다. 기자가 ‘조혈모세포 기증을 어떻게 결심했냐’는 질문을 한 직후였다. 방금 수습 딱지를 뗀 신입 사무관의 패기가 느껴졌다. 조혈모세포는 적·백혈구 등 모든 혈액세포를 만들어 내는 세포다. 백혈병, 혈액암 등의 난치성 혈액종양 환자들은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받고 완치가 된다. 환자의 바람과 달리 타인 중에 기증자를 찾을 확률은 최대 2만분의1이다. 매년 실제 기증을 하는 사람도 300명 정도에 불과하다. 기증은 대학 캠퍼스 내에서 시작됐다. 2012년 군 제대 후 강 사무관은 캠퍼스를 거닐던 중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가 차려 놓은 부스에 들러 가벼운 마음으로 희망 기증자에 이름을 올렸다. 나중에 자신과 유전자 조직이 맞는 환자를 찾으면 기증을 할 의사가 있다는 계약서였다. 고려대 재학 시절 독서 토론 동아리 활동을 하며 저소득층 중고등학생을 돕던 그였기에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강 사무관은 “좋은 일이니까 했지만 ‘설마 내가 되겠나’라고 생각했다. 환자가 나타나도 포기의사를 밝힐 수 있어서 크게 걱정은 안 했다”며 웃었다. 7년의 시간이 흐른 지난여름, 강 사무관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기증여부를 묻는 협회의 전화였다. 강 사무관은 “당연히 고민이 됐다. 사전에 가족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해서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걱정하시더라. 그런데 보건 분야에 있는 동생이 ‘세포는 다시 재생된다’고 응원해 줬다”면서 “개인적으로는 공무원 신분이다 보니 공공에 기여하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는 공직의 가치를 되새겼다”고 말했다. 협회에 따르면 가족 동의 없이 진행하다가 중간에 기증 의사를 철회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한다. 기증 과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알려진 것처럼 뼈에서 바늘로 채취하는 골수 이식이 아니라 헌혈 과정과 비슷했다. 강 사무관은 “병원에 3일간 입원을 해서 불편함은 있었지만 협회와 회사에서 지원을 많이 해 줘서 잘 끝낼 수 있었다”고 했다. 아쉽게도 강 사무관은 자신의 조혈모세포가 누구에게 기증되는지 알 수 없다. 환자도 마찬가지다. 마지막으로 강 사무관은 기증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한마디를 남겼다. “기증은 강요해서 할 부분이 아니다. 다만 나는 ‘당신의 잠깐 번거로움으로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린다’는 협회의 말에 많은 공감을 했다. 지금은 기증자가 됐지만 살다 보면 나 자신이나 주변사람이 수혜자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업무 중 교통사고 사망 집배원 순직 인정

    업무 중 교통사고 사망 집배원 순직 인정

    우편집배 업무 중 트럭과 충돌해 교통사고로 사망한 집배원이 순직을 인정받았다. 인사혁신처는 최근 열린 공무원재해보상심의회에서 경북지방우정청 경산우체국 소속 고 박순유(52·우정7급) 주무관의 순직이 인정됐다고 3일 밝혔다. 박 주무관은 지난 3월 26일 경산시에서 우편물 배달을 위해 이륜차를 타고 직진 운행하던 중 비보호 좌회전하던 트럭과 충돌해 응급실로 옮겨졌다. 하지만 ‘다발성 늑골 골절 및 혈흉’(갈비뼈가 골절되고 흉막강 내 혈액이 고인 상태)으로 사망했다. 심의회는 박 주무관에 대해 공무와 사망의 인과관계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순직을 인정했다. 최관섭 인사처 재해보상정책관은 “앞으로도 공무원이 직무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공무상 재해를 입은 공무원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경찰 출동도 ‘위험직무’… 공무원 안심하고 일할 기반 다졌다

    경찰 출동도 ‘위험직무’… 공무원 안심하고 일할 기반 다졌다

    위험직무순직 범위 넓혀 수혜자 확대 유족연금 ‘재직기간 20년’ 기준 없애 재활급여 신설… 법 시행 후 38명 혜택 공무직도 공무원과 동일하게 순직 인정 장기적으론 정신과 질환 치료 확대 필요공무원 재해보상법이 시행된 지 1년을 맞았다. 기존에 있던 공무원연금법에서 재해보상 부분을 분리해 보완 및 강화한 법이다. 다양한 업무 현장에서 헌신하다 재해를 입은 공무원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한층 강화했다는 평가다. 공무원, 법조계, 학계 등 공직 내·외부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수렴을 거쳐 지난해 9월 21일 시행에 들어갔다. 재해보상법 주무 부처인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그동안 공무원 연금은 이슈로 부각돼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재해보상 부분은 상대적으로 소홀한 측면이 있었다”면서 “일반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는 산업재해보상보험법과 비교해도 부족하다 보니 법을 독립해서 만들고 보완, 강화를 한 것”이라고 제정 취지를 설명했다. 1년간의 성과는 적지 않다. 공무수행 중 사망한 공무원과 그 유족에 대한 국가책임이 강화됐다. 일반 순직보다 높은 수준의 보상이 지급되는 위험직무순직 범위가 확대된 게 대표적이다. 경찰공무원은 범인체포나 교통단속, 주요 인사 경호, 대테러 작전 수행 등에만 위험직무순직으로 인정됐지만 긴급신고 처리를 위한 현장출동과 순찰활동도 직무에 새로 포함됐다.112 신고에 따른 위험현장 출동, 우범지역 순찰 등의 사례가 많아지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이외에도 소방공무원은 화재진압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맞닥뜨리는 동물 포획·퇴치나 위험 구조물 제거 등과 같은 생활안전 활동이 직무 요건에 추가됐다. 신설된 요건도 있다. 산불진화 업무에 투입된 산림항공기 조종사뿐 아니라 함께 탑승한 근무자도 직무수행 중 사망하면 인정된다. 유족연금 수준도 현실화됐다. 기존에는 위험직무순직은 재직기간 20년을 기준으로 연금 지급률에 차이를 뒀다. 이를 재직기간에 상관없이 바꾸고, 유족의 수에 따라 지급률을 더했다. 중국어선을 단속하다가 사망해 위험직무순직으로 인정된 해양경찰 팀장(재직기간 20년 미만)의 유족 3명은 기존 월 150만원(본인 기준소득월액×35.75%)의 연금을 받았지만 법 제정 이후 월 245만원(본인 기준소득월액×58%)의 연금을 받고 있다. 58%는 법 시행 이전 35.75%에서 약 7% 상승한 연금 지급률 43%에 유족 1인당 5%의 지급률을 더한 값이다. 인사처 관계자는 “(공무상 재해 가능성이 높은) 현장 공무원은 나이가 젊은 분들이 대부분”이라며 “재직기간 20년을 못 채우면 연금도 낮은데 이러한 공무원들의 보상수준을 현실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상·질병으로 치료가 필요한 공무원들에 대한 치료비 지원도 확대했다. 올해 3월 인사처는 건강보험이 지원하지 않는 비급여 항목에 대해 규정하고 있는 ‘특수요양급여비용 산정기준’을 개정해 지원 항목을 넓힌 바 있다. 소방공무원이 화재진압 현장에서 화상을 입는 일이 다반사지만 치료에 필요한 진료행위·약제 등에 비급여 항목이 많았다. 자연스레 공무원의 치료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제 화상치료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학적 소견만 있으면 치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그 밖에 허리디스크 환자에 대한 척추질환 치료, 고주파 열치료 등에 대해서도 지원 기준을 마련했다. 인사처는 건강보험과 산업재해보상보험법에서 지원되지 않는 항목을 특수요양급여비용 산정기준으로 인정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재해보상에서는 재활급여를 신설하는 등 재활 분야를 확대했다. 재활급여는 신체재활인 ‘재활운동비’와 심리재활인 ‘심리상담비’ 2가지로 구분된다. 재활운동비는 공무상 요양 중이거나 요양을 마친 지 3개월 이내인 공무원이 특정한 장해가 남을 것이라는 의학적 소견이 있어 재활운동기관에서 재활운동을 한 경우 한 달에 최대 10만원까지 지급한다. 심리상담비는 공무상 요양 중인 공무원이 공무상 재해로 인한 심리적 치료를 위해 심리상담을 받으면 준다. 1회 최대 10만원까지, 최대 10회 지원한다. 총 38명이 법 시행일인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 말까지 재활급여를 지원받았다. 인사처는 근로복지공단에서 운영 중인 재활병원 8곳(인천·안산·대전·순천·동해·태백·대구·창원)과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원래는 일반 근로자만 이용 및 치료가 가능하나 공무원들도 재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일반병원에 없는 로봇보행재활, 수중치료, 작업능력 평가 프로그램 등 수준 높은 시설과 서비스를 통해 공무원의 사회 복귀를 돕는다. 서비스가 시행된 지난해 1월부터 올해 8월 말까지 공무원 43명이 재활치료를 받았다. 재해보상의 차별을 없앤 것도 성과다. 그동안 시간선택제 공무원은 공무원 신분이지만 ‘상시근로자’(사업장에서 상시적으로 근로를 제공하면서 고정급여를 받는 것을 의미)가 아니라는 이유로 공무원연금법상 재해보상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제는 공무원연금법 개정과 공무원 재해보상법의 제정으로 공무원과 동일하게 재해보상을 지원받는다. 한 지자체 행정복지센터에서 근무하는 시간선택제공무원이 자신의 관할 지역이 아님에도 의료급여증 발급을 요구하고 차비를 달라고 하는 민원인을 상대하던 중 민원인이 던진 돌에 맞아 2주간 치료를 했는데 그 치료비를 받을 수 있었다. 공무직 근로자(무기계약직)도 업무를 하던 중 사망하면 공무원과 동일하게 공무원재해보상심의회의 심의를 거쳐 순직으로 인정하고 있다. 이들은 일반 근로자로서 공무원 재해보상법과 사실상 관련이 없지만 국가와 지자체에서 근무한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게 인사처의 설명이다. 그 결과 폭우 속 도로배수 정비 작업 후 사망한 도로보수원, 폐기물 처리차량의 기계에 끼어 사망한 환경미화원, 벌목작업 중 쓰러지는 나무에 맞아 사망한 공무직 근로자 등 법 시행일 이후 8월 말까지 총 9명의 비공무원이 순직으로 인정받았다. 이들은 국가보훈처에 국가유공자 신청이 가능해지고 보훈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그 결과에 따라 예우가 이뤄진다. 보완이 필요한 부분들도 산재해 있다. 지난달 26일 개최된 ‘공무원 재해보상제도 발전 포럼’에서 김진수 연세대 사회복지대학원 교수는 “현재 위험직무순직과 일반순직의 보상이 다른데 장기적으로는 동일하게 가야 한다. 그게 선진국들의 방식이고 훨씬 더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근로복지공단과 협력해 재활서비스를 개선하는 방향은 좋으나 지속적으로 제대로 된 감시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일반인 근로자가 대상인 산업재해보상보험제도를 연구한 이승욱 근로복지공단 근로복지연구원은 “요양과 동시에 재활을 해야 하고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등 정신과적 질환에 대한 치료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면서 “공무원재해보상제도 전문가, 이해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발전위원회를 구성해 제도 개선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서종 인사혁신처장은 “공무수행 중 다친 공무원은 국가에서 책임지고 보듬어야 한다. 재해보상법은 이러한 공무원들에 대한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보상 시스템을 구축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면서 “법 제정 의미를 살려 지난 1년간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궁극적으로는 재해 예방과 동시에 재활을 통해 직무에 정상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5급 공채 합격 336명… 여성 1.4%P 늘어 38.1%

    올해 국가공무원 5급 시험 최종 합격자가 336명으로 나타났다. 여성 합격자는 전년에 비해 1.4% 포인트 증가했다. 인사혁신처는 2019년 국가공무원 5급 공개경쟁채용시험 최종 합격자 336명을 사이버국가고시센터(www.gosi.kr)에 발표했다고 1일 밝혔다. 행정직은 8157명이 응시해 270명이 최종 합격했고 기술직은 1663명이 응시해 66명이 합격의 영예를 안게 됐다. 여성 합격자는 전체 합격자의 38.1%인 128명이다. 지난해 131명보다 3명이 줄었지만 비중은 전년(36.7%) 대비 1.4% 포인트 상승했다. 행정직은 40.7%(110명)로 지난해(40.5%)보다 0.2% 포인트, 기술직은 27.3%(18명)로 전년(21.9%)보다 5.4% 포인트 늘었다. 여성 합격자 비율은 2015년 41%를 기록한 뒤 2016년 34.6%, 2017년 40.5%, 2018년 36.7%로 해마다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최종 합격자 평균 연령은 26.6세로 지난해와 동일했다. 행정직 평균 연령은 26.6세로 0.2세 높아졌으며 연령대로는 25~29세가 68.2%(184명)로 가장 많았고 20~24세 20%(54명), 30~34세 9.6%(26명), 35세 이상 2.2%(6명) 순이었다. 기술직 평균 연령은 26.7세로 0.7세 낮아진 가운데 연령대는 25~29세가 59.1%(39명), 20~24세 24.2%(16명), 30~34세 13.7%(9명), 35세 이상 3.0%(2명) 등이다. 행정직 최고령 합격자는 81년생(1명), 최연소 합격자는 97년생(4명)이고 기술직 최고령자는 79년생(1명), 최연소 합격자는 98년생(2명)이다. 최종 합격자는 2일부터 7일까지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서 채용후보자 등록을 해야 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공채 최종 합격자 336명 발표, 여성 비율 1.4%↑

    공채 최종 합격자 336명 발표, 여성 비율 1.4%↑

    올해 국가공무원 5급 시험 최종 합격자가 336명으로 나타났다. 여성 합격자는 전년에 비해 1.4% 포인트 증가했다. 인사혁신처는 2019년 국가공무원 5급 공개경쟁채용시험 최종 합격자 336명을 사이버국가고시센터(www.gosi.kr)에 발표했다고 1일 밝혔다. 행정직은 8157명이 응시해 270명이 최종 합격했고 기술직은 1663명이 응시해 66명이 합격의 영예를 안게 됐다.여성 합격자는 전체 합격자의 38.1%인 128명이다. 지난해 131명보다 3명이 줄었지만 비중은 전년(36.7%) 대비 1.4% 포인트 상승했다. 행정직은 40.7%(110명)로 지난해(40.5%)보다 0.2% 포인트, 기술직은 27.3%(18명)로 전년(21.9%)보다 5.4% 포인트 늘었다. 여성 합격자 비율은 2015년 41%를 기록한 뒤 2016년 34.6%, 2017년 40.5%, 2018년 36.7%로 해마다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최종 합격자 평균 연령은 26.6세로 지난해와 동일했다. 행정직 평균 연령은 26.6세로 0.2세 높아졌으며 연령대로는 25~29세가 68.2%(184명)로 가장 많았고 20~24세 20%(54명), 30~34세 9.6%(26명), 35세 이상 2.2%(6명) 순이었다. 기술직 평균 연령은 26.7세로 0.7세 낮아진 가운데 연령대는 25~29세가 59.1%(39명), 20~24세 24.2%(16명), 30~34세 13.7%(9명), 35세 이상 3.0%(2명) 등이다. 행정직 최고령 합격자는 81년생(1명), 최연소 합격자는 97년생(4명)이고 기술직 최고령자는 79년생(1명), 최연소 합격자는 98년생(2명)이다. 최종 합격자는 2일부터 7일까지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서 채용후보자 등록을 해야 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영남대,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 3회 연속 인증

    영남대학교가 교육부와 인사혁신처가 주관하는 ‘공공부문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으로 3회 연속 인증 받았다. 2012년과 2016년에 이어 3회 연속 인증이며, 인증기간은 2022년 9월까지 3년간이다.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 인증제도’는 기업 등 민간기관과 공공기관에서 능력을 중심으로 인재를 채용ㆍ관리하고, 구성원들의 성과관리에 대한 합리적인 평가와 보상 및 교육훈련 등을 통해 개인의 역량을 높이는 등 인적자원 개발과 관리가 우수한 기관에 정부가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으로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로 지난 2006년도부터 시행됐다. 올해에는 신규 14개 기관과 재인증 32개 기관 등 총 46개 기관이 우수기관으로 인증받았다. 영남대는 이번 인증평가에서 인적자원관리 10개 항목, 인적자원개발 6개 항목 등 총 16개 세부 평가항목 전 영역에서 고르게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서길수 영남대 총장은 “대학 내 구성원들의 역량 향상을 위한 경력개발 프로그램과 합리적인 성과관리 체계를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교직원들이 최고 수준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대학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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