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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성 필요한 자리에 경력공채… 숙련도에 따라 가·나·다군 구분

    공직에는 전문성이나 오랜 경험이 반드시 필요한 특수한 자리가 적지 않다. 이런 업무에는 전문경력관을 임명해 순환근무가 아니라 장기재직을 통해 전문성을 확보하도록 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전문경력관은 모두 1127명(가군 181명, 나군 656명, 다군 290명)이다. 직무분야별로는 엑스레이 검색·판독 284명, 직업훈련교사 159명, 사진촬영·홍보 79명, 비상계획·예비군관리 65명, 항공조종 21명, 항공관제·정비 18명, 통역·번역 14명, 화학물질등록평가 12명, 범죄심리분석 10명, 속기 9명, 심리상담 9명, 정보·정세분석 7명, 화학사고대응 6명 등이다. 전문경력관은 일반적인 직급과 직렬(행정, 전산, 공업 등)을 적용하지 않는 대신 담당직무의 성격, 난이도, 숙련도 등에 따라 가·나·다군의 직위군으로 구분한다. 대체로 전문경력관 가군은 4~5급, 나군은 6~7급, 다군은 8~9급에 상당하는 것으로 본다. 전문경력관은 정년·휴직·명예퇴직 등 신분보장은 다른 일반직과 동일하게 적용한다. 다만 한 업무를 꾸준히 담당하는 특성상 전보·전직·파견 등은 제한한다. 과거엔 전문성과 오랜 경험을 필요로 하는 특수분야 업무는 특수경력직공무원의 일종인 별정직공무원이 수행했다. 하지만 전문적인 업무를 안정적으로 전담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엔 신분보장이 약하다는 지적에 따라 2013년 직종개편을 통해 신분보장이 되는 경력직공무원의 한 유형으로 전문경력관을 신설했다. 전문경력관은 관련 자격증(2호), 경력(3호), 학위(10호) 등 직무수행요건에 따른 경력경쟁채용 방식으로 채용한다. 전문경력관 가군 채용시험은 소속 장관이, 나·다군 채용시험은 각 기관의 장이 실시한다. 시험방법은 서류심사와 면접(또는 필기·실기)으로 한다. 필기시험 과목은 소속 장관이 담당 직무의 내용과 성격을 고려하여 미리 지정한다.  
  • 국가에 헌신해 달라는 마음 담아… 붓으로 공무원 임명장 씁니다

    국가에 헌신해 달라는 마음 담아… 붓으로 공무원 임명장 씁니다

    국무총리부터 장차관, 국가직 5급 이상 공무원들은 대통령 명의로 된 임명장을 받는다. 붓에 먹물을 묻혀 한 글자 한 글자 멋지게 써 내려간 임명장에는 국가를 위해 헌신해 달라는 기대가 담겨 있다. 김이중 인사혁신처 심사임용과 사무관은 이렇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 임명장을 직접 붓글씨로 작성하는 일을 하는 공무원이다.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 사무관을 만났다.-컴퓨터와 스마트폰 시대, 붓글씨로 쓰는 임명장이 오히려 희소가치가 있다는 생각도 든다. “임명장을 받는 공무원들 중에서도 직접 손으로 썼다는 걸 모르는 분들이 있다. 한참 지나고 나서 ‘인쇄한 글씨인 줄 알았다’며 고맙다는 인사를 받기도 했다. 내가 하는 일은 그들에게 사명감을 북돋워 주고, 다른 한편으론 고마운 마음을 작품으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받는 이들에겐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훈장으로서 의미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루에 임명장을 얼마나 쓰나. “출근을 하면 먹부터 간다. 벼루에 물을 붓고 먹을 갈면서 그날 써야 할 임명장을 생각한다. 하루에 쓰는 임명장이 많으면 40장가량 된다. 한 장 완성하는 데 대략 15분쯤 걸리니 하루 종일 글씨를 쓰는 셈이다. 임명장에 국새를 날인하는 것도 우리 몫이다. 이 일을 시작한 게 2008년인데 임명장 작성 대상이 장차관급에서 5급 공무원까지 늘어나면서 일이 늘어 2009년에 김동훈 주무관이 합류했다. 둘이 1년에 7000장 정도 만든다.” -임명장 작성 대상은 어떻게. “국가직 공무원 5급까지 대통령 명의로 줬다가 노무현 정부 들어 순차적으로 3급부터 5급이 장관에게 위임이 됐다. 장관이 결재해서 임명장을 주니까. 그러다가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 명의로 된 임명장을 한 번도 못 받고 퇴직하는 하위직 공무원들이 많다는 문제제기가 있었다. 2009년 11월부터 3~5급을 인사권은 장관에게 위임을 했지만 임명장 자체는 대통령 명의로 써 주기로 했다. 혼자서는 정말 감당이 안 되더라.”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임명장이 있다면. “현직으로 업무를 수행하다 사망한 공무원들에게 계급을 높여 수여하는 추서 임명장이 떠오른다. 임명장이란 게 축하의 의미가 큰데 국민을 지키다 세상을 안타깝게 떠난 이들에게 바치는 임명장은 쓸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최근에는 사고가 난 선박을 구조하러 갔다가 유명을 달리한 해양경찰관, 경기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에서 화를 당한 소방관이 마음에 남아 있다.” -여러 이유로 예정에 없던 임명장 작성도 있겠다 싶은데. “내가 속한 인사혁신처 심사임용과는 장차관, 고위공무원 수여식 준비와 진행을 담당한다. 이명박 정부는 특이하게 새벽 7시 30분에 수여식을 하는 경우가 여러 차례 있었다. 대통령이 임명을 재가해야 해서 임명장 작성 대상자 명단을 행사 전날 전달받게 되면 밤늦게까지 임명장을 작성한 뒤 새벽부터 행사를 준비해야 했다. 지금은 장관은 인사청문회를 거치고 차관급 수여식은 총리가 주재하니까 시간 여유가 있는 편이다.” -서예를 시작한 계기가 궁금하다. “고등학교 1학년 2학기 기말고사 끝나고 서예를 오랫동안 했던 친구가 학내 서예 동아리를 가보자고 해서 따라갔다가 시작하게 됐다. 겨울방학 동안 그 친구한테서 서예를 속성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실력이 뛰어난 선후배들 사이에서 내가 많이 부족하다는 게 자극이 됐다. 2학년 때 학생휘호대회에 출전했는데 입선을 하니까 재미도 붙었다. 고등학교 내내 미친듯이 서예공부에 매진했고 결국 대학도 서예학과에 진학하게 됐다.”-인사처는 어떻게 들어오게 됐나 “2003년에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 상훈과 별정직 7급이 됐다. 교수 추천을 받아 지원했는데 서류심사와 실기시험, 면접 세 단계를 거쳤다. 채용 과정이 3개월 걸렸다. 서로 다 아는 사이에 경쟁을 하려니 기분이 묘하기도 했다. 입직하자마자 대통령표창과 국무총리표창장 작성을 시작했다. 2008년부터는 심사임용과로 옮겨서 임명장을 쓰기 시작했다.” -스스로 생각하는 서예 철학은. “내가 쓴 글씨조차도 그날 기분이나 몸 상태에 따라 차이가 난다. 그런 뜻에서 보면 글씨는 그 사람과 같다는 ‘서여기인’(書如其人)이 딱 맞는 말이다. 요즘은 틈틈이 불교경전을 옮겨 적는 ‘사경’(寫經)을 연습 삼아 하고 있다. 아주 작은 글씨를 써야 쓰는 과정을 통해 겸손함과 끈기를 배운다. 아직 내 글씨체가 완벽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으로 쓴다.”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이 늘면서 글씨체가 망가졌다는 사람들이 많다. 좋은 글씨체를 위한 조언을 해 준다면. “글씨체는 사람마다 개성과 취향이 있다. 마음에 드는 글씨체를 찾는 게 1단계다. 그 글씨체로 된 글을 출력한 다음 따라서 써 보는 연습을 해 보라고 권해 주고 싶다. 꾸준히 연습을 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자신만의 멋진 글씨체가 나온다. 좋은 글씨체란 결국 끊임없이 되풀이하는 노력과 정성에서 나온다. 나도 펜글씨는 엉망이다. 붓으로 쓸 때처럼 정성을 들이지 않으니까 그런 것 아니겠느냐. 글씨는 99%가 노력이라고 본다. 글씨를 더 잘 쓰는 사람은 노력을 더 많이 한 사람이다.”
  • 지역인재 9급 선발시험 최종 합격자 316명 발표

    올해 지역인재 9급 수습직원 선발시험에서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등 졸업자 및 졸업예정자 316명이 최종 합격했다. 인사혁신처는 28일 사이버국가고시센터(www.gosi.kr)를 통해 ‘2021년도 지역인재 9급 수습직원 선발시험’ 최종 합격자 명단을 발표했다. 모집 분야별로 행정직군 200명, 기술직군 116명이 합격했다. 올해 최종 합격 인원은 지난해(244명)보다 72명 늘었으며 제도 시행이후 매년 선발 인원을 확대해 올해까지 1792명이 선발됐다. 지역인재 9급 선발시험은 우수한 고교 출신 인재가 공직에 진입할 수 있도록 기회를 확대하고 지역 균형발전 및 공직 다양성 확보를 위해 지난 2012년 도입됐다. 전국 17개 시·도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등에서 학과성적 상위 30% 이내의 졸업(예정)자 중 자체심사를 거친 추천자를 대상으로 국어, 한국사 영어 등 필기시험과 서류전형, 면접시험을 거쳐 선발한다. 특히 지역별 균형선발 원칙에 따라 합격자가 특정 지역에 집중되지 않도록 시·도별 합격자 수를 20%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최종 합격자는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인사처에 수습직원 후보자 등록을 해야 한다. 이후 내년 상반기 각 부처에서 6개월간 수습 근무한 뒤 근무성적과 업무능력 등에 대한 부처별 임용심사위원회 평가를 거쳐 일반직 9급 공무원으로 임용될 예정이다.
  • 내년도 공무원 보수 1.4% 인상, 현장공무원 지원 강화한다

    내년 공무원 보수가 올해보다 1.4% 늘어난다. 인사혁신처는 ‘공무원 보수 규정’과 ‘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이 28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이제까지 공무원 보수 인상률은 2016년 3.0%, 2017년 3.5%, 2018년 2.6%, 2019년 1.8%, 2020년도 2.8%, 2021년도 0.9%였다. 정무직과 고위공무원단, 2급(상당) 이상 공무원은 2022년 인상분을 반납하기로 했다. 인사처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응 등 현장·실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의 수당을 인상하도록 했다. 국립병원과 생활치료센터에서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는 의료분야 공무원에게 지급하는 ‘1급 감염병 대응 의료업무 수당’을 현행 월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높이고, 재난비상기구 및 재난현장 근무자에게 지급하는 비상근무 수당 월 상한액도 현행 월 5만원(현장근무 6만 5000원)에서 8만원으로 올린다. 사병 월급은 11.1% 인상했다. 이에 따라 병장 월급은 2018년 40만 5700원, 2020년 54만 900원, 2021년 60만 8500원에 이어 내년에는 67만 6100원이 됐다. 잠수함 승조원에 대한 장려수당은 1년간 월 50만원에서 기간 제한 없이 근무기간 월 30∼50만원으로 개선했다. 육아휴직 4∼12개월에 지급하는 육아휴직수당은 월 봉급액 50%(최대 120만원)에서 80%(최대 150만원)로 상향한다. 이번 규정 개정에 따라 내년도 대통령 연봉은 2억 4064만 8000원, 국무총리 연봉은 1억 8656만 2000원으로 책정됐다. 부총리와 감사원장은 1억 4114만 5000원, 장관급은 1억 3718만 9000천원이다. 인사혁신처장·법제처장·식품의약품안전처장·통상교섭본부장·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1억 3520만 9000원, 차관급은 1억 3323만 4000원 등으로 정해졌다.
  • 대통령 내년 연봉 2억 4000만원…인상분은 반납 “코로나 고통 분담”

    대통령 내년 연봉 2억 4000만원…인상분은 반납 “코로나 고통 분담”

    내년도 대통령의 연봉이 2억 4064만 8000원으로 책정됐다. 인사혁신처는 내년도 공무원 보수를 올해보다 1.4% 인상하는 내용 등을 담은 ‘공무원 보수 규정’과 ‘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이 28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내년도 정무직 연봉 표에 따르면 국무총리의 연봉은 1억 8656만 2000원, 부총리 및 감사원장의 연봉은 1억 4114만 5000원, 장관 및 장관급에 준하는 공무원의 연봉은 1억 3718만 9000원이다. 인사혁신처장·법제처장·식품의약품안전처장·통상교섭본부장·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1억 3520만 9000원, 차관 및 차관급에 준하는 공무원은 1억 3323만 4000원 등이다. 다만 대통령과 국무총리를 포함한 정무직 공무원이나 고위공무원단·2급(상당) 이상 공무원은 내년도 인상분을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타격 속에 국민과 고통을 분담하자는 취지에서다. 이에 따라 대통령 등 정무직 공무원은 내년에도 2021년 연봉 표에 준해서 보수를 받게 된다. 앞서 대통령 등 정무직 공무원은 올해도 전년 대비 인상분을 반납했다. 이제까지 공무원 보수 인상률은 2016년 3.0%, 2017년 3.5%, 2018년 2.6%, 2019년 1.8%, 2020년도 2.8%, 2021년도 0.9%였다. 정부는 내년도 보수를 1.4% 인상하기로 한 결정한 배경에 대해 “공무원 사기진작 및 물가 상승을 고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 민원 담당 공무원 보호 위한 안전요원 배치한다

    중앙부처 공무원노조인 국가공무원노조(국공노)와 정부간 단체교섭이 3년 만에 타결됐다. 인사혁신처와 국공노는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18 행정부교섭’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2017년 12월 체결된 첫 행정부교섭 단체협약 이후 두번째이고, 2018년 9월 교섭이 개시된 지 3년여만이다. 국공노와 전국공무원노조, 통합공무원노조가 참여하는 ‘행정부교섭’은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 등 노조연합과의 교섭인 ‘정부교섭’과는 별개다. 이번 교섭을 통해 양측은 민원담당 공무원 보호를 위해 각 관공서 민원실에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는 등 안전한 근무환경을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고령화·저출산 극복 정책에 발맞춰 육아휴직 수당 인상 및 출산장려금 지원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재택근무 등 유연근무를 활성화하고, 토·일요일 등 휴일 당직 시에도 대체 휴무를 부여하며 포상 휴가 사용기한을 6개월로 연장하기로 했다. 코로나19 등 국가적 재난·재해 대응 업무를 하는 현장 공무원의 경우 시간외근무 상한 제한도 폐지하는 내용도 담겼다. 시간외근무 상한 제한은 월 57시간으로, 기존에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경우에만 상한 제한에서 제외됐다. 권영아 인사처 노사협력담당관은 “비상상황에서 많은 공무원들이 57시간 이상 일하는데도 막상 근무 상한 제한 규정 때문에 시간외 근무 수당을 받지 못하는 모순을 해소하자는 취지”라면서 “코로나19 이후 현장 상황을 감안해 올해 초 관련 규정을 개정했다”고 설명했다. 김우호 인사처장은 “이번 행정부교섭이 공무원 노사관계를 한층 더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다”면서 “합의 결과가 현장에서 잘 이행될 수 있도록 노사간 협력해 선순환적인 공무원 노사관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 갯벌 구조장비·접종 예약시스템 개발… ‘적극행정 골든볼’ 받다

    갯벌 구조장비·접종 예약시스템 개발… ‘적극행정 골든볼’ 받다

    보드에 도르래 시스템 접목 갯보드 제작강동훈 소방위, 구조시간 5분의1로 단축 백신 접종 예약에 10시간 넘던 대기시간고경두·이병호 사무관, 2~3분 내로 줄여갯벌에 들어갔다가 고립된 이들을 구조하기 위한 장비를 개발한 소방관,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시스템을 구축한 중앙부처 사무관 등 창의적인 노력으로 적극행정을 실천한 공무원들이 김부겸 국무총리로부터 ‘적극행정 골든볼’을 받았다. 21일 정부는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를 열고 강동훈 충남 소방위, 고경두 행안부 사무관, 이병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사무관 등을 대상으로 선정했다. 행정안전부와 인사혁신처가 공동주관하는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는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적극행정을 실천한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널리 알리자는 취지로 해마다 열리고 있다. 우수사례는 국민체감, 적극성·창의성·전문성, 난이도 등을 감안해 민간 전문가 평가단(10명)과 국민 심사단(1000여명)의 투표로 선정한다. 강 소방위는 갯벌 사고에 대응할 수 있는 전용 장비인 ‘갯보드’를 개발해 인명구조에 걸리는 시간을 5배나 줄여 높은 평가를 받았다. 충남은 갯벌 면적이 전국에서 13.7%를 차지하는 데다 최근 갯벌에 들어갔다가 고립되는 사고가 2018년 33건에서 2019년 42건, 2020년 100건 등으로 급증하고 있다. 올해도 1월부터 8월까지 44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현장 소방서에는 갯벌에서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는 장비가 없어 걸어서 접근해야 하기 때문에 구조에 애를 먹곤 했다. 갯보드는 갯벌에서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르래 견인 시스템을 접목했다. 갯벌에서 체력 소모를 줄이고 안전한 구조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소방관이 갯벌 100m를 걷는 데 5분이 걸렸지만 갯보드를 이용하고 나서는 1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충남에선 갯벌이 많은 보령시·서산시 등 서해안 6개 소방관서에 지난 6월부터 갯보드를 배치했다. 9월에 열린 전국 119구조정책 연찬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을 정도로 현장 호응도 뜨겁다. 고 사무관과 이 사무관은 정부부처와 민관을 아우르는 협업을 통해 코로나19 예방접종 예약시스템의 접속지연과 기능오류를 해결하는 데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중앙부처 부문 대상을 차치했다. 이들이 참여한 민관합동 태스크포스(TF)는 지난 7월 구성됐다. 50대 사전예약에서 접속자가 대량으로 몰리며 접속지연과 오류가 잦아 비판을 받던 때였다. TF는 민간 클라우드를 활용해 시스템을 개편하고 본인인증 수단 다양화와 신호등체계 도입, 10부제 운영 등 시스템 개선을 통해 10시간 이상 걸리던 예약 대기를 짧게는 2~3분까지 줄였다. 이 밖에 화석에너지 대체연료화로 온실가스 줄이기에 성과를 낸 소재환 한국에너지공단 차장이 공공기관 분야 대상을 받았다. 시멘트 제조 과정에서 고온을 내고자 사용하는 유연탄을 폐합성수지로 대체하는 설비투자를 지원하고, 이를 통해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화석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었다. 지방공사·공단 분야 대상으로는 친환경 병뚜껑 캠페인을 펼치는 데 이바지한 진주아 제주도개발공사 주임이 선정됐다. 이날 시상식에선 하태길 보건복지부 서기관, 김용혁 특허청 사무관, 최병록 전남 사무관, 전익성 부산 주무관 등도 최우수상을 받았다. 하 서기관은 코로나19 백신을 도매 단계에서 필요한 곳에 적절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힘썼다. 김 사무관은 도산 위기에 처한 특허기업 회생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해 중소·벤처기업을 지원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최 사무관은 해군 함정을 이용해 섬 주민을 찾아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능하도록 했고, 전 주무관은 11년이나 표류하던 해운대수목원 사업을 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 공무원 ‘직장 갑질’ 보상 근거 마련… 공무상 산업재해로 법률에 담는다

    공무원 ‘직장 갑질’ 보상 근거 마련… 공무상 산업재해로 법률에 담는다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부상·질병·사망이 공무상 재해에 포함된다. 인사혁신처는 직장 내 괴롭힘과 민원인의 폭언 등으로 인한 공무상 질병 보상 근거를 담은 공무원재해보상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13일 밝혔다. 직장 내 괴롭힘 등 정신적 충격을 유발할 수 있는 사건을 겪은 공무원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국가 책임을 강화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입법예고에 따르면 기존에는 하위 법령인 ‘공무상 질병 판정기준’(인사처 예규)을 통해 보상하던 직장 내 괴롭힘 등에 대한 재해를 법률에 포함해 산업재해로 처리한다. 현재는 시행령 등을 통해 공무원연금공단에서 현장조사 및 특수질병 전문조사를 실시 중이지만 앞으로는 공상 공무원의 공무상 재해 입증 부담 완화와 급여 사유 확인을 위한 현장조사 및 특수질병 전문조사를 실시하도록 규정했다. 최근 직장갑질119가 올해 1월 1일부터 11월 27일까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숨진 사례를 언론보도와 국민신문고를 통해 집계한 결과를 보면 신원이 확인된 직장인이 모두 18명이다.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다 지난 9월 26일 사망한 대전시 9급 공무원, ‘태움’에 시달리다 지난달 16일 을지대병원 기숙사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간호사 등 9명은 공공기관 소속이었다. 직장갑질119가 여론조사업체 엠브레인 퍼블릭에 의뢰해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갑질지수 및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 조사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76.7%가 지난 1년 동안 직장 내 괴롭힘을 ‘참거나 모르는 척했다’고 대답했다. 직장 내 괴롭힘을 신고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공공기관 소속 응답자의 66.7%가 ‘대응을 해도 상황이 나아질 것 같지 않아서’라고 했다. 김우호 인사처장은 “직장 내 괴롭힘으로 공무상 재해를 입은 공무원에 대한 법적 보상을 통해 앞으로도 공무원들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공무원 ‘직장 내 괴롭힘’ 걸리면 내년부터 최고 파면

    공직사회에서 직장 내 괴롭힘 관련 징계를 최고 파면까지 상향조정하는 법개정이 추진된다. 9일 정부는 각각 국가공무원과 지방공무원의 ‘우월적 지위 등을 이용한 비인격적 부당행위’에 대한 징계기준을 신설하는 내용을 담은 국가공무원징계령과 지방공무원 징계규칙 일부개정안을 최근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은 ‘우월적 지위 등을 이용한 비인격적 부당행위’에 대해 ‘공무원이 자신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하거나 우월적 지위에서 유래되는 사실상 영향력을 이용해 상대방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거나 인격·존엄성을 침해하거나 근무환경을 악화시키는 부당행위’로 정의했다. 특히 ‘비위 정도가 심하고 고의가 있는 경우’에는 해임∼파면의 징계에 처하도록 하고 ‘비위 정도가 심하고 중과실이거나, 비위 정도가 약하고 고의가 있는 경우’는 정직∼강등으로 규정했다. 기존에도 공무원의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서는 파면의 징계를 내리는 것은 가능했다. ‘직무상 부당행위’로 처벌할 수 있었고, 만약 직무 이외 부당행위가 있었을 때는 공무원 행동강령의 ‘품위유지’를 적용했다. 하지만 이번 개정은 직장 내 괴롭힘 행위를 명확히 규정하고 파면까지 내리도록 하는 구체적이고도 징계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인사혁신처는 법 개정에 대해 “개인의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초래하고 근무환경을 저해하는 갑질 행태를 공직에서 근절하기 위해 우월적 지위 등을 이용한 비인격적 부당 행위에 대한 별도의 징계기준을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 동료 여경과 수십차례 성관계 경찰간부 파면 정당

    동료 여경과 수십차례 성관계 경찰간부 파면 정당

    동료 여경과 부적절한 관계를 이어온 경찰관을 파면한 것은 정당하다는 판결이 나왔다. 대구지법 행정2부(이진관 부장판사)는 9일 A(경위)씨가 경북경찰청장을 상대로 낸 ‘파면처분취소’ 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윤리적으로 비난 가능성이 큰데다 공직기강 및 공직사회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추락시킨 점에서 비위 정도가 절대 가볍지 않고, 이 사건 처분이 달성하고자 하는 수사 공정성 확보나 경찰공무원 전체에 대한 국민적 신뢰회복 등 공익이 원고가 입게 될 불이익보다 작다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A씨는 2018년 2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직장 동료인 여경 B(경위)씨와 72차례에 걸쳐 성관계하는 등 부적절한 관계를 이어왔다. 이들은 주거지나 숙박업소 뿐 아니라 지구대 여경 숙직실, 경찰서 지하보일러실에 있는 방 등에서도 성관계를 했다. 또 근무시간 중에 성관계하기도 했다. 이에 경북경찰청은 올해 2월 A씨가 국가공무원법에 있는 성실의무와 품위유지의무를 위반했다고 파면처분을 했고, A씨는 인사혁신처 소청심사위원회에 행정심판을 청구했으나 기각되자 소송을 냈다. A씨는 소송에서 “B씨와 이성교제로 인해 직무수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았고, 잘못을 반성하는 점, B씨와 관계를 정리한 점 등을 고려하면 공무원 신분을 박탈하는 것은 비례·평등의 원칙을 위반해 재량권을 일탈·남용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 중증장애 공무원들 “편견 때문에 부서 이동도 어려워”

    “중앙부처에서 사용하는 온라인 업무시스템은 보안을 이유로 음성 지원이 안되는 경우가 있어서 시각장애인들이 이용하는데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L 주무관) “어렵게 시험에 합격했지만 이런 저런 사유로 그만두는 중증장애인 공무원들이 있습니다. 왜 퇴직하는지 검토해서 근무환경 개선하는 데 반영해야 합니다.”(Y 연구사) 인사혁신처가 8일 비대면 영상회의로 개최한 ‘제4회 중증장애인 공무원 소통 간담회’에서 어렵사리 공직에 들어온 중증장애인 공무원들의 갖가지 고충이 쏟아졌다. 자리에 참석한 중증장애인 공무원들이 강조한 것은 장애인 편의시설 확충과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에 그치지 않았다. 정부업무체계(시스템) 접근성과 근로지원 서비스를 강화하고 장애인 공무원들의 역량을 높이기 위한 지원을 확대해 달라는 요구도 나왔다. “장애인 공무원 역량강화를 위한 맞춤형 교육을 원한다”거나 “장애인공무원 인사관리와 관련한 각 부처의 우수사례를 인사혁신처에서 공유·전파해 준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요청도 있었다. 일부 참석자들은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기피 때문에 부서 이동이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승진과 높은 업무평가를 위해선 다양한 부서를 경험하는게 유리하다. 부서이동 자체가 어려우면 경력관리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Y 연구사는 “내가 일하는 기관에선 장애인 공무원이 배정된 부서는 부서 평가에 가점을 주는 제도를 올해 처음 도입했다. 이러한 제도가 널리 전파되어 정착되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이날 간담회는 장애인 공무원들이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자는 취지에서 2018년부터 해마다 열리고 있다. 첫 간담회에서 나온 건의사항은 다음해 장애인 보조공학기기 품목과 근로지원인 서비스 확대와 장애인 공무원의 재활치료를 위한 병가 사용 제도화를 이끌어냈다. 지난해에는 중증장애인 경력경쟁채용시험에서 학력과 경력 요건을 완화했고, 올해는 중증장애인 공무원 상담회(멘토링) 시범 사업 추진으로 이어졌다. 인사처는 이날 나온 건의사항을 검토해 제도개선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인호 인사처 인사혁신국장은 “소통 간담회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들을 모아 제도개선 사항 등을 발굴하는 한편 지속적인 소통과 제도개선으로 이들이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공직사회 기반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S 주무관은 “신입 장애인공무원들이 새로온 환경에 적응하느라 애쓰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다”면서 “선·후배 장애인 공무원들이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올해 인사처가 처음 실시한 멘토링 사업을 확대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 50t급 함정서 2박3일 근무… 동해 최북단 NLL 어민 안전 지켜요

    50t급 함정서 2박3일 근무… 동해 최북단 NLL 어민 안전 지켜요

    북방한계선(NLL)이라고 하면 대부분 서해부터 떠올리지만 사실 NLL은 동해에도 있다. 서해와 다른 점이라면 휴전선을 따라 동서로 일직선으로 돼 있다는 점, 그리고 중국 어선을 볼 수 없다는 점 정도다. 그렇지만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점에선 차이가 없는 곳이기도 하다. 속초해양경찰서 소속 유세종 경위는 NLL 바로 남쪽에 위치한 강원도 저도어장과 북방어장에서 조업하는 어선들의 안전을 지키느라 거센 파도와 싸우는 50t급 경비함정 P21정을 이끌고 있다. 인사혁신처의 도움을 받아 7일 유 경위를 만났다.-P21정을 소개해 달라. “작년 7월 P21정장으로 취임했다. 그 전에는 509함에서 부함장을 했다. 50t급은 소형 함정이다 보니 경비와 구조에 최적화돼 있다. 연안에서 10마일 이내 범위를 순찰하면서 경비와 구조를 주 임무로 한다. 이 배는 2007년부터 운항을 시작했는데 장비나 시스템은 최신식이다. 스크루가 아니라 워터제트 방식으로 운항하고 GPS플로터 시스템도 갖췄다. 무장은 공용화기(M60)와 개인화기를 갖추고 있다. 이 배는 나한테는 사무실이나 다름없다.” -근무 여건이 많이 열악해 보이는데. “한 번 출동하면 2박3일 배에서 생활해야 한다. 2박3일 출동한 다음 3박4일 정박한다. 3교대다. 배가 작을수록 파도에 많이 흔들리는데, 동해는 파도도 높아서 근무 조건 자체는 열악한 편이다. 공간이 협소해 잠을 제대로 잘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배에 화장실이 딱 하나 있는데 거기서 용변도 보고 씻는 것도 다 해결해야 한다. 외부인이 올 때는 보여 주기 창피해서 일부러 화장실 문을 잠가 놓는다.” -탑승 인원에서 의경 비중이 큰데, 의경을 줄이는 추세다. “의경 제도가 없어지는 것에 대비해 복수승조원 방식을 시험운용하고 있다. 장점은 의경보다 숙련도가 더 높다는 것인데, 밥 먹는 게 가장 큰 골칫거리다. 통상 의경이 한 달씩 교대로 취사 담당을 한다. 의경이 없을 때는 집에서 반찬을 가져다 나눠 먹기도 하고 포구에 들러서 음식을 배달해 먹기도 한다. 직접 요리를 하기도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해경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1996년에 순경으로 입직했다. 그 전부터 조직 생활이 적성에 맞았다. 남자다운 일을 해 보고 싶었다. 어려서부터 군인이나 경찰을 꿈꿨는데, 고등학교와 대학을 모두 바다와 관련한 곳에서 다녔을 정도로 바다에 관심도 많았다. 자연스럽게 해경과 인연이 이어지게 됐다. 고향인 강원도 강릉에는 지금도 어업에 종사하는 지인들이 여럿 있다. 고향과 친구들을 지킨다는 자부심을 갖고 일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해양경찰에 몸담은 이래 지금까지 줄곧 속초해양경찰서 소속으로만 일하고 있다.” -최근 기억나는 사건사고는 어떤 게 있나. “자살실종 신고가 있었다.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해 보니 바닷가인 것 같다’는 얘기만 듣고 바닷가 수색을 했다. 알고 보니 그 사람이 주문진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발견이 됐다. 그런 일이 있을 때 솔직히 허탈하다. 소방청이나 경찰청과 달리 해경은 바다에서 아무리 열심히 해도 국민들 눈에 잘 안 띈다. 그런 점 때문에 우리끼린 ‘해양경찰이 1년에 바다에서 사람 목숨 구하는 게 수백 명인데도 아무도 알아 주는 사람이 없다. 소방대원들은 항상 국민들에게 칭찬받으니 부럽다’는 얘길 많이 한다. 그래도 우리 일이 그 자체로 보람 있는 일 아니냐고 말해 주곤 한다.” -어떤 점이 가장 보람 있다고 보나. “역시 생명을 구하는 역할이 으뜸이다. 지금도 기억나는 게 1997년 신임 순경 때였다. 당시 날씨가 돌변해 어선 한 척이 전복됐다. 거진항에서 출항한 선원 두 명이 부이를 양쪽에서 맞잡고 버티고 있었다. 날씨가 아주 안 좋아서 경비정이 접근하기가 힘들었다. 바다에 뛰어들어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다행히 경비정이 다가갈 수 있는 순간을 포착해 구조에 성공했다. 한 명은 50대, 한 명은 70대였다. 70대 어민은 저체온증으로 부축하지 않으면 걷지도 못할 정도로 상태가 안 좋았다. 거진항으로 귀항하니 이미 죽은 걸로 생각한 가족과 이웃들이 모여서 울고 있었다. 그 모습을 떠올리면 지금도 울컥한다. ‘두 명 모두 무사하다’는 소식을 전해 주니 경비정이 접안을 못 할 정도로 주민들이 몰려왔다. 그때가 겨울이었는데 주민들이 우리에게 고맙다며 큰절을 하더라. 그때가 지금도 기억난다.”-가장 안타까웠던 일이 있다면. “올해 9월쯤 속초 영금정이라는 갯바위에 남녀 두 명이 앉아 있다가 파도에 휩쓸렸다. 여자는 인근에서 조업하던 선박이 구조를 했는데 남자는 행방불명됐다. 5시간가량 수중 수색을 해서 남자를 건졌는데 이미 사망했다. 살려서 구조하지 못한 게 지금도 안타깝다. 최근 강원도에선 해안 침식으로 인한 사고가 많아졌다. 낚시와 서핑을 하는 사람들도 많아지면서 안전사고도 늘었다. 스쿠버다이빙을 밤에 하는 사람들이 가끔 있는데 자제해 달라고 호소하고 싶다. 스쿠버다이버들이 밤에 보면 꼭 군인 같아 보이니까 간첩이라며 신고하는 사례가 꽤 많다. 수색을 안 할 수도 없는데 막상 해 보면 허탕이다. 그것 때문에 직원들이 정말 고생 많이 한다. 안전 문제도 있지만, 사실 이곳은 접경 지역이다. 그런 것까지 고려해서 야간 스쿠버다이빙은 규제를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해경 가족이라고 들었다. “1남1녀인데, 딸이 현재 여수 해경교육원에서 교육받고 있다. 대학에서 정보통신을 전공해 전산 업무로 입직했다. 딸이 2~3년 전쯤 해경이 되고 싶다는 얘기를 했다. 해경이란 게 쉬운 직업은 아니니까 선뜻 권하지는 못하겠더라. 그래도 자기가 한다고 하니까 격려해 줬다. 바다와 배는 그 자체가 위험한 게 많다. 제대로 배우지 않으면 나중에 위험에 빠질 수 있으니 제대로 배우라고 강조했다. 아들은 지금 의경으로 강릉파출소에서 일한다. 아들도 해경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자식들이 내 뒤를 따라온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다. 나중에 내 명함이랑 아들딸 명함 세 장을 다 모아서 사진으로 찍어 카카오톡 프로필을 만드는 게 꿈이다.”
  • 참여연대, 퇴직공직자 취업자료 요구 인사혁신처 정보공개 소송 1심서 패소

    참여연대가 퇴직공직자의 재취업 심사 자료를 공개하라며 인사혁신처를 상대로 소송을 냈지만 1심에서 패소했다. 공무원 퇴직 후 유관기업으로 자리를 옮겨 유착하는 ‘관피아’ 관행이 여전한데도 폐쇄적인 취업 심사 과정 탓에 제대로 관리 감독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시민단체의 반발이 예상된다. 서울행정법원 행정8부(부장 이종환)는 7일 참여연대가 인사혁신처를 상대로 낸 정보공개 거부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 패소판결했다. 2014~2018년 국세청·공정거래위원회·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퇴직공직자의 취업제한·승인 신청에 대한 공직자윤리위원회 심사안과 회의 녹취파일 등 참여연대가 공개를 요구한 자료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참여연대는 지난해 8월 인사혁신처가 이 자료에 대한 정보공개 청구에 응하지 않자 같은해 10월 소송을 제기했다. 인사혁신처는 ▲공직자윤리위 회의는 공직자윤리법 시행령에 따라 비공개 대상이며 ▲취업제한·승인 검토의견서는 관련법에 따라 업무의 공정한 수행에 현저한 지장을 초래하는 정보에 해당해 비공개 대상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재판부 역시 이러한 피고 측 의견을 받아들였다. 참여연대는 지난 5월 인사혁신처를 상대로 제기한 유사한 소송에서도 사실상 패소했다. 재판부는 참여연대가 청구한 12개 자료 중 취업제한·불승인 사유서를 제외한 나머지 검토의견서 및 회의자료 등은 모두 비공개 처분을 유지하도록 했다.
  • “2주나 주말 겹치는데…” 크리스마스·신정 대체공휴일 빠진 이유

    “2주나 주말 겹치는데…” 크리스마스·신정 대체공휴일 빠진 이유

    “올해뿐 아니라 내년에도 크리스마스와 신정은 주말과 겹치는데, 대체공휴일이 아니네요.” 얼마 남지 않은 2021년. 달력을 확인하는 직장인들은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다. 올해 크리스마스와 내년 신정이 모두 토요일과 겹쳐 연말연시 공휴일이 없기 때문. 다음 휴일은 설날 연휴까지 기다려야 한다. 안타깝게도, 2022년 크리스마스와 2023년 신정도 일요일과 겹친다. 7일 국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공휴일에 관한 법률’이 국회를 통과할 당시 법안은 “공휴일이 토요일이나 일요일, 다른 공휴일과 겹칠 경우 대체공휴일로 지정해 운영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지금까지는 추석과 설, 어린이날에만 대체 휴일을 적용했지만 앞으로는 모든 공휴일로 확대하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지난 7월 인사혁신처가 입법예고한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 개정안에선 ‘쉬는 국경일’(3·1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 총 4일이 주말과 겹치는 경우에만 대체공휴일을 적용하기로 했다. 개정안에 따라 올해는 일요일인 광복절(8월 15일)과 개천절(10월 3일), 토요일인 한글날(10월 9일) 직후의 월요일만 ‘빨간 날’이 됐다. 당초 대체공휴일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신정, 석가탄신일, 크리스마스 등은 국경일이 아니라는 이유로 대체공휴일에서 제외된 것. 이로써 올해 크리스마스와 내년 신정은 토요일이지만 ‘대체공휴일’이 적용되지 않는다. 이에 네티즌들은 “모든 공휴일에 대체공휴일이 적용되는 게 아니었냐”, “할 거면 다 해줘야 한다”, “원래 평일이면 쉬는 날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아쉬움을 표했다. 정부는 대체공휴일이 너무 많이 늘어날 경우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당시 정부는 관계부처와의 협의 및 관련 단체 의견수렴을 거쳐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인사처 관계자는 “대체공휴일 확대를 통한 국민 휴식권 보장과 중소기업 등 경영계 부담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재계와 노동계는 대체공휴일 입법을 놓고 팽팽하게 대립했다. 재계는 “경영 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대체공휴일 확대는 고용 시장을 더 어렵게 한다”는 주장을 폈다. 우리나라의 공휴일이 근로자의 날을 포함해 16일이기 때문에 주요 나라에 비해 적지 않은 수준이라는 지적이었다. 반면 노동계는 “이미 국민들은 공휴일을 쉬는 날로 보장받아야 할 권리로서 인식하고 있다”며 국민들의 휴식권이 보장돼야 한다고 맞섰다.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은 지난 10월 인사혁신처 국정감사에서 신정, 석가탄신일, 제헌절, 크리스마스 등에도 대체공휴일을 적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서 의원은 “원래 이날들도 대체공휴일에 포함하기로 했는데 최종 제외됐다”며 “미국과 영국, 일본 등 나라들은 기념일에 맞춰 대체공휴일을 지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박균택 주식백지신탁심사위원장 위촉

    박균택 주식백지신탁심사위원장 위촉

    박균택(사진·55) 전 법무연수원장이 주식백지신탁심사위원회 제9대 위원장에 위촉됐다고 인사혁신처가 29일 밝혔다. 위원장 임기는 2년이다. 위원회는 재산 공개 대상자와 배우자, 직계 존·비속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직무 관련성 유무를 심사·결정한다. 광주 출신인 박 신임 위원장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사법시험(31회)에 합격해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 부장검사, 대검찰청 형사부장, 법무부 검찰국장, 광주고검 검사장 등을 지냈다. 2019년 7월 법무연수원 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지난해 1월 퇴임했다.
  • [인사] 금호건설·금호익스프레스·KG, 인사혁신처

    ■ 금호건설·금호익스프레스·KG ◇ 금호건설 임원 승진 △ 부사장 양성용 조완석 △ 상무 홍성팔 ◇ 금호익스프레스 임원 승진 △ 상무 한명호 ◇ KG 임원 승진 △ 상무 이창우 ■ 인사혁신처 ◇ 고위공무원(실장급) 전보 △ 인사혁신처 차장 조성주 ◇ 고위공무원(국장급) 전보 △ 인사혁신처 기획조정관 이정민
  • [인사]

    ■교육부 △기획조정실 최경 ■외교부 ◇실장△기획조정실장 최형찬△재외동포영사실장 김완중 ■인사혁신처 ◇고위공무원(실장급) 전보△인사혁신처 차장 조성주 ◇고위공무원(국장급) 전보△인사혁신처 기획조정관 이정민 ■한국도로공사 △경영본부장(직무대행) 김장환△영업본부장 김명호△R&D본부장 김유복△인력처장 이용양 ■고용노동부 ◇과장급 전보△인천북부지청장 양승준 ◇팀장급 전보△홍보기획팀장 윤혜영 ■LS그룹 [㈜LS] ◇회장 선임△구자은 회장 ◇CEO 선임△명노현 사장 ◇신규 이사 선임△장원경△팽수만△이태호 [LS전선] ◇CEO 선임△구본규 부사장 ◇부사장 승진△김형원 에너지·시공사업본부장 ◇전무 승진△이상호 ◇상무 승진△김종필△김기수△김병옥△고의곤 ◇신규 이사 선임△홍성수△김진구△강병윤△박승기△김상겸△김진용△양견웅 [LS일렉트릭] ◇외부 영입(사장)△김종우 사장 글로벌/SE CIC COO ◇부사장 승진△권봉현 ◇상무 승진△황원일△박석원△김병균△김유종△조욱동△채대석 ◇신규 이사 선임△이진호△권순창△김순우△윤원호△구병수△최종섭 ◇전입△김원일 부사장△이유미 상무 [LS니꼬동제련] ◇전무 승진△박성실△구본권 ◇상무 승진△최태선 ◇신규 이사 선임△오창호△한동훈△이승곤 ◇전입△백진수 전무 [LS엠트론] ◇CEO 선임△신재호 부사장 ◇전무 승진△박찬성 ◇신규 이사 선임△현재남△최영철△송인덕 [E1] ◇전무 승진△천정식 ◇상무 승진△김상무 김상훈 [예스코홀딩스] ◇상무 승진△최세영 [LS빌드윈] ◇CEO 선임△김재명 이사 [G&P] ◇CEO 선임△손민 이사 [지엘마린] ◇CEO 선임△김낙영 이사 [LS머트리얼즈] ◇신규 이사 선임△이희영 [LS메탈] ◇CEO 선임△문명주 전무 ◇신규 이사 선임△오창호 [LS ITC] ◇CEO 선임△조의제 전무 [GRM] ◇CEO 선임△정경수 상무 ■금호건설·금호익스프레스 ◇금호건설 임원 승진△부사장 양성용 조완석△상무 홍성팔 ◇금호익스프레스 임원 승진△상무 한명호 ◇KG 임원 승진△상무 이창우
  • 전북도 시간외수당 조사에 공직사회 분위기 뒤숭숭

    전북도 시간외수당 조사에 공직사회 분위기 뒤숭숭

    전북도가 5급 이하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시간외근무수당 부정 수령 전수 조사에 나서 공직사회가 뒤숭숭한 분위기다. 전북도는 본청과 도의회 직원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시간외수당의 부정 수령을 확인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감사관실은 의혹이 있는 직원들을 불러 시간 외 근무시간 등록에 대한 증빙을 요구하고 있다. 적발된 일부 직원은 “차량으로 도청 북문과 남문을 오간 공무원들만 조사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번 감사는 김부겸 국무총리가 지난 9월 말 지자체 일부 공무원의 출장비·시간외수당 부정수급 의혹과 관련해 관리 강화를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도는 대상자들에게 시간외근무를 증명할 컴퓨터 로그 기록 등 구체적인 자료를 요구했다. 근무를 입증하지 못한 일부 직원은 부정 수령액 전액을 반납했다. 전북도청 직원 A씨는 “다른 직원들도 부당하게 시간외수당을 받고 있는데 나만 걸린 거 같아 억울하다”면서 “부정 수령한 13만 원을 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일부 직원은 “시간외 수당은 일종의 임금 보전의 관행”이라고 주장했다. 인사혁신처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북도청 공무원 1인당 연평균 시간외근무수당 지급액은 581만 8270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광역·기초지자체 중 세 번째로 많은 지급액이다.
  • “생명 구하는 자긍심에 천직 삼은 해경… 대 이어 같은 길 걷습니다”

    “생명 구하는 자긍심에 천직 삼은 해경… 대 이어 같은 길 걷습니다”

    인천 중구 영종도에 자리잡은 중부지방해양경찰청 특공대를 지휘하는 노기도(54) 경감은 한눈에 봐도 오랜 운동과 훈련으로 단련된 인상이다. 서해 바다에서 발생하는 모든 테러에 대응하는 특공대를 이끄는 이 부산사나이는 두 아들까지 해양경찰로 만든 해경가족이기도 하다. 1년 365일 언제라도 즉시 출동할 수 있게 긴장감을 유지해야 하는 해경 특공대는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자질을 갖춰야 할까. 인사혁신처의 도움으로 23일 특공대 사무실에서 노 경감을 만났다. ●바다는 좋고 고향 떠나긴 싫어서 지원한 해경 노 경감이 일하는 중부지방해양경찰청은 대한민국 국토 면적의 37.4%에 해당하는 3만 7442㎢ 해역을 담당한다. 북쪽으로는 북방한계선(NLL), 서쪽으로는 배타적경제수역(EEZ)과 맞닿아 있어서 한반도 주변 수역 중에서도 가장 긴장감이 감도는 곳이다. 특히 남북 관계의 특수성과 한중 해상경계 미획정을 악용한 불법 조업이 기승을 부리는 동시에 한반도 주변 수역 가운데 잠재적인 테러 위험이 가장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노 경감이 이끄는 중부해경청 특공대는 이 넓고 위험한 바다에서 일어나는 모든 테러에 대응한다. 중부해경청 특공대는 전국 5곳의 해경 특공대 중 가장 먼저 생겼고 소속 인원도 다른 곳보다 두 배가량 많은 37명이다. 해경 특공대 교육팀도 이곳에만 있다. 노 경감은 “관할 해역에서 발생하는 테러에는 선박, 비행기 상관없이 중부해경청 특공대가 출동한다”며 “각종 상황에 대비해 한 달에 40시간은 의무적으로 훈련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현장출동을 빼고는 사실상 1년 내내 훈련”이라고 말했다. 해경에는 해양경과, 행정경과, 특임경과 등 다양한 분과가 있다. 그중 특임경과는 특공과 구조 직별로 구분하는데 한마디로 ‘특수 임무’를 수행하는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특수경과의 뿌리는 잠수직별로 거슬러 올라간다. 노 경감은 1987년 해군 해난구조대(SSU)에서 사병으로 복무한 뒤 1990년 제대하고 1991년 4월 해경 잠수직별 2기로 일을 시작했다. 노 경감은 “1990년 11월에 입직한 1기, 2기가 함께 새로 생긴 해경 특수구조단으로 복무하게 되면서 해경과 인연을 맺게 됐다”고 말했다. 해경 특수구조단은 부산 다대포에 있는 해경 정비창에 자리잡았다. 노 경감은 “당시만 해도 정비창 부지만 있고 특수구조단 건물만 덩그러니 있어서 버스에 내린 뒤 30분가량 걸어서 출근했다”면서 “비라도 오면 진흙밭이 돼 장화를 신지 않으면 출근을 못 할 정도였다”고 기억했다. 그는 “부산 영도가 고향이어서 영화 ‘친구’에서 타이어 끼고 바다에서 노는 장면이 딱 내 어릴 때 모습”이라며 “바다를 무척 좋아했는데 고향을 떠나긴 싫었다. 마침 해난구조대도 진해에 있었고 해경 특수구조단도 부산에 생긴다고 해서 지원하게 됐다”며 웃었다. 초기엔 주로 해난구조 업무를 담당했다. 1994년에 발생했던 서해 훼리호 침몰사고 당시엔 실종자 수색 공로로 특진도 했다. 1995년 성수대교 붕괴사고를 포함해 물과 관련한 사건·사고에는 거의 다 출동했다. 노 경감은 “당시만 해도 체계적이지 못해 부산에서 공군 항공지원을 받아 전국 어디라도 사고 현장으로 출동하는 식이었다”면서 “해군 해난구조대와 해경 특수구조대 말고는 심해 잠수를 해서 해난구조를 할 수 있는 인력 자체가 없던 시절이었다”고 말했다. 해경에 특공대가 생긴 건 금강산 유람선 관광 경비를 해경이 맡은 것이 계기가 됐다. 노 경감은 “특공 업무를 처음 하다 보니 1999년부터 2001년까지 3년간 연초에 경찰특공대에 가서 2주간 교육을 받았다”면서 “2001년 영종도에 특수구조단이 생기면서 해경도 본격적으로 특공대를 운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015년에 특임경과가 생기면서 특공과 구조 직별로 세분화됐다고 한다.●사람을 살리기 위해 목숨을 거는 게 임무 노 경감은 “테러나 사고가 발생해서 모두가 한쪽으로 피할 때 우리는 반대 방향으로 뛰어간다. 그래야 한다”는 말로 해경 특공대를 이끄는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자기 목숨을 걸어야 한다. 사람을 구하기 위해 끊임없이 훈련하고 준비한다”면서 “사람을 살리지 못하면 그 자체로 임무는 실패다. 국민들한테 손가락질을 받는 게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사람을 구하는 일’을 천직으로 생각하는 노 경감에겐 세월호 참사가 더욱 뼈아픈 기억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그는 조심스럽게 “4월 16일 당일 현장에 투입돼 전남 진도 팽목항 앞 해상에서 감독관으로서 구조·수색에 참여했다”면서 “두 달 근무하고 집에 가서 1주일 쉰 다음 다시 팽목항으로 가는 생활을 거의 1년 내내 계속했다”고 회상했다. “트라우마랄까 그런 게 있습니다. 당시 둘째 아들이 인천에 있는 고등학교에 다녔는데 1주일 뒤 세월호 참사를 겪은 학생들과 똑같은 경로로 수학여행을 갈 예정이었습니다. 남의 일 같지 않았지요.” 노 경감은 “일하는 내내 모자를 깊숙이 눌러쓰고 있었다. 남들 모르게 울기도 많이 울었다”면서 “저렇게 어여쁜 아이들을 살아서 구출하지 못했다는 게 너무 안쓰럽고 감당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해경은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몇 년 동안은 해경 조직 자체가 사라진 적도 있었다. 사기와 자긍심도 땅에 떨어졌다. 그런 속에서도 두 아들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해경에 들어왔다. 큰아들 노성환(26)씨는 충남 보령 홍원파출소에서, 둘째 아들 노성찬(24)씨는 동해해경청 5001함 소속이다. 공교롭게도 둘 다 구조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아내는 예전엔 남편 안전만 기도했는데 지금은 아들들까지 세 명을 위해 기도한다. 지금도 날마다 새벽기도를 다닌다”고 말했다. 노 경감은 해경 특공대에 우수한 인재들이 더 많이 지원하길 바란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는 “아직 하늘나라에 갈 때가 아닌데 목숨이 위험한 사람을 하나님을 대신해 구조하는 게 바로 우리가 맡은 책무”라면서 “설령 하나님께서 생명을 거둬 가셨더라도 슬퍼하는 가족들에게 시신이라도 온전히 돌려 보내주는 것이 우리 일이다. 우리가 부여받은 숭고한 소명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단독] ‘5급의 꿈’ 이룬 시각장애인… 장애 공시생 ‘희망의 빛’

    [단독] ‘5급의 꿈’ 이룬 시각장애인… 장애 공시생 ‘희망의 빛’

    “점자교재 구하기부터 시험 모두 난관부모님과 인사처 등 도움으로 합격해교육부 가서 특수교육 제도 개선 희망후배들이 맘껏 공부하는 데 보탬 될 것”“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맘껏 공부하고 꿈을 이뤄가는 데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강민영(26)씨는 지난 17일 인사혁신처가 발표한 5급 공개경쟁채용시험 최종 합격자 321명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이다. 선천성 시각장애로 점자교재를 구하는 것부터 시험에 응시해 푸는 것까지 모든 과정에 도사린 어려움을 이겨 낸 수석합격이라 기쁨이 더 컸다. 강씨는 21일 전화인터뷰에서 지원하고 싶은 부처가 있는지 묻자 주저 없이 “교육부”라고 답했다. 고등학생 때 공무원을 목표로 공부하면서 줄곧 특수교육 분야를 떠올렸고, 대학 전공도 교육학을 택했다.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공부하는 내내 장애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그는 “이번 합격은 혼자 힘으로 이뤄 낸 게 아니라 여러 사람의 도움이 있었다”고 했다. 공무원시험 준비도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점자교재를 구하기 힘들어 부모님이 교재를 스캔하고 타이핑해서 점자로 변환해 주었고, 시험도 점자 문제지와 답안지를 사용했다. 강씨는 특수교육 관련 제도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장애인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정보 접근 문제”라는 그는 “인터넷만 해도 화면 읽어 주는 프로그램을 비롯해 웹사이트 구조, 이미지를 대체하는 텍스트 기술 등 장애인 친화적인 환경이 아쉽다”고 했다. 이어 “시각장애인 대학생은 시험이 다가오는데도 점자교재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를 때도 있다”면서 “국립장애인도서관이 도움이 많이 되긴 했지만 수요는 많고 인력은 적다 보니 점자교재를 신청하고 받아 보는 데 3개월 이상 걸리기도 한다”고 밝혔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학생들이 함께 교육을 받는 통합교육을 확산하는 데도 힘을 쏟고 싶다는 의욕도 보였다. “장기적으로는 장애학생들의 학습욕구 충족, 다양한 사회화 경험을 고려할 때 통합교육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비장애인 입장에서도 통합교육을 통해 함께 살아가는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씨는 거듭 “합격은 주변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점자문제지를 제작하는 것을 비롯해 다양한 도움을 준 박병욱 주무관을 비롯한 인사혁신처 관계자들에게도 특별한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나 역시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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