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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면접 때 나만의 경험담 녹여라” 생생한 채용 정보 빛났다

    “면접 때 나만의 경험담 녹여라” 생생한 채용 정보 빛났다

    24일 막을 내린 인사혁신처 주최 2015공직박람회에서 조용히 인기를 누린 ‘대박 공무원’이 있다. 바로 직종별 채용설명회에서 마이크를 잡은 12명이 주인공이다. 인사처의 ‘대한민국 공무원 되기’ 사이트(injae.go.kr)에 오른 점만 보더라도 귀감이 되는 이들이다. 이들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3층 C1, C2홀에서 열린 이틀째 공직박람회에서도 메인 무대를 빛냈다. 좌석 200개로도 모자라 예비 좌석을 배치하는가 하면 많은 관람객들은 선 채로 강의에 귀를 기울였다. 뜨거운 열기를 반영하듯 여기저기서 질문도 쏟아졌다. ●관람객들 “공직사회 잘 이해하게 돼” 이날 오후 1시 10분쯤 시작한 일반직 채용설명회에서 한 참석자는 “면접시험 때 모르는 질문을 받으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느냐”라는 질문을 던졌다. 성동천(42) 식품의약품안전처 사무관이 차분하게 답변을 이어 갔다. 성 사무관은 “모르는 내용이라고 해서 당황하다 보면 자칫 엉뚱한 대답을 내놓을 수 있으니 냉정을 유지해야 한다”고 첫머리를 열었다. 이어 “물론 솔직한 게 좋지만 무조건 모른다고만 하는 것도 감점 요인”이라며 “지금은 모르지만 평소 생각에 비춰 이렇게 생각한다든지, 나중에라도 열심히 공부해서 다시 뵙는다면 훌륭하게 대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든지, 이런 식의 답변으로 성의를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함께 일반직 공개채용·경력채용 5, 7, 9급 설명회에 나선 배선민(30·여) 인사처 주무관도 “본인의 경험을 진솔하게 얘기하되 귀에 쏙 들어가도록 잘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 주무관은 “그렇다고 억지로 꾸미거나 거짓말을 하라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배 주무관은 “아프리카에 가서 전염병에 시달리는 지역 주민들의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국가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는 계기가 됐다”며 “공무원으로서 국민의 행복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각오를 되새겨 공직에 발을 들였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다는 각오만 다진다면 이미 공무원에 합격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국방부의 남가람(26·여) 중사는 “군인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직업에서 벗어나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명예로운 직업”이라고 운을 뗐다. 장교, 부사관 채용설명회를 한 남 중사는 “국가를 위해 희생하겠다는 각오가 있다면 당당히 도전하라”고 격려했다. 남 중사는 “대기업에 다니다 부사관 다큐멘터리를 보고 도전할 생각을 품었다”며 “부모님 입장에선 결혼 10년 만에 얻은 늦둥이인 데다 외동딸이라 걱정이 많으셔서 몰래 체력 단련을 하는 등 시험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임관식 땐 계급장을 달아 주며 “역시 우리 딸이야”라며 어깨를 다독였다고 한다. 설명회엔 김황중(25) 중위도 자리를 함께했다. 한 관람객은 “현직 공무원들로부터 직종별로 생생한 정보를 직접 들어 공직 사회를 잘 이해하게 됐다”며 “공무원시험에 응시할 때 활용할 정보를 챙긴 알찬 시간이었다”며 반겼다. 인사처는 직종별로 관련 부처에 협조 공문을 보내 기관을 대표할 만한 기준에 적합한 소통형 인재 추천으로 12명을 선발했다. 단순히 채용제도를 설명하는 것에서 나아가 시험을 준비하며 어려웠던 경험과 이를 극복한 방법 등 구체적인 사례를 대화식으로 전달하도록 배려했다. 지난해 말 국민안전처 출범과 함께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는 소방직 소개엔 중앙소방학교 석지훈(35), 안전처 본청 황희진(33·여) 소방교가 ‘입’ 역할을 맡았다. 석 소방교는 “필기시험 준비와 더불어 체력 또한 중요하다”며 “체력을 갖춰야만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바탕을 닦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황 소방교도 “선진국일수록 안전을 중요시한다. 공직에 있어 소방이란 블루오션이라고 자부한다”며 “안전 분야의 최일선에서 봉사하며 보람을 얻고 싶다면 소방관에 당차게 도전해 보라”고 미래 후배들에게 권유했다. 경찰 채용설명회에서 조유라(24·여) 경기지방경찰청 순경은 “어릴 적 길을 잃었는데 친절하게 어머니를 찾아주신 경찰을 보고 늘 가슴에 남아 지원하게 됐다”며 “어려운 입장에 놓인 국민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어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전처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 권혜림(32·여) 경장은 “매일매일 목숨을 걸고 헬기에 오르지만 한명의 생명을 살린다는 보람으로 응급구조사로서 항공단에서 근무하고 있다”며 웃었다. ●“국민을 위해 일하고 싶다면 공직이 딱이죠” 2018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근무하는 인재서(31) 주무관은 “다른 직업보다 직접적으로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작은 일이지만 국민을 위해 정말로 일하고 싶다면 공직에 지원해도 좋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청 인천공항본부세관 권은진(30·여) 관세서기보와 함께 수습 7, 9급 채용설명회를 도맡았다. 권 서기보는 “지역인재 9급 전형이라는 새로운 제도 등 다양한 공직의 길이 열렸으니 주저하지 말고 도전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외교관 후보자 채용설명회에도 남녀 1명씩 나섰다. 외교부 국제경제국 장수미(28·여·외교통상 5등급) 사무관과 의전장 박철순(27·외교통상 5등급) 사무관이다. 장 사무관은 “외교관이란 국익을 위해 다른 나라와의 최접점에서 외롭게 협상하고 승부하는 직업”이라며 “이런 길에 매력을 느낀다면 망설이지 말고 도전해 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직종과 달리 외국어에 대해 빼어난 자질을 지녀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사무관은 “외교관 생활을 하면 세계의 많은 사람과 만날 기회를 갖게 되고 그들과의 관계 속에서 국익을 실현하며 친선을 발전시킬 수 있는 매력을 즐길 수 있다”고 밝혔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2015 공직박람회] “기관별 칸막이 없앤 소통의 場… 인재 채용 혁신의 출발점 될 것”

    [2015 공직박람회] “기관별 칸막이 없앤 소통의 場… 인재 채용 혁신의 출발점 될 것”

    2015공직박람회를 주최한 인사혁신처 이근면 처장은 24일 올해 공직박람회가 기대 이상으로 높은 참여 열기를 보였다며 반겼다. 박람회를 찾은 청년들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공직자가 되고 싶다고 말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이 처장은 “내년에 체험 활동을 강화하면 더 큰 성과를 거두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처장은 “공직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국민에게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한 소통과 공감의 장이 바로 공직박람회”라면서 “온라인 정보관을 통해 1년 365일 공직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보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박람회는 예전과 달리 굉장히 많은 기관이 참여해 내용이 훨씬 풍부해졌다”고 자평하면서 “기관마다 따로따로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한 창구에서 협력해서 알리는, 칸막이를 없앤 소통의 장이 됐다”고 말했다. 이 처장은 “앞으로는 단순히 직장을 구하는 사람이 아니라 ‘공무원’이 되고자 하는 사람을 공직에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인사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공직박람회를 통해 확인한 국민들의 의지와 기대를 인사 혁신의 원동력으로 삼아야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고 피력했다. 그는 “이번 박람회를 인재 채용 혁신의 출발점으로 봐 달라”면서 “좋은 인재가 사명감과 소명감을 갖고 공직에서 일하는 게 우리가 가고자 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날 ‘혁신 토크 콘서트’에서 인상적인 강연을 해 많은 관심과 박수를 받았다. 이 처장은 “어제 강연을 하면서 ‘왜 당신은 공직을 원하는가’라고 물었을 때 많은 젊은이들이 국가와 국민에게 봉사하기 위해서라고 대답한 게 인상적이었다. 공직자의 한 사람으로서 보람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는 “안정만 바라는 게 아니라 성취감을 느끼고자 하는 사람, 국가를 위한 헌신을 마음에 품은 공직자가 많아져야 국민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면서 “그게 바로 인사혁신처의 조직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 처장은 다음 공직박람회를 위한 개선 과제도 잊지 않았다. 그는 “공직을 알리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체험까지도 고민하고 싶다”면서 “내년에는 대한민국 모든 공공기관이 참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인사]

    ■외교부 △평가담당대사 최성주 ■해양수산부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조사관 박장호 ■인사혁신처 ◇고위공무원 승진△중앙공무원교육원 교수요원 하태욱 ■금융위원회 ◇서기관 승진△국제협력팀장 손성은△금융분쟁대응팀장 진선영 ■한국금융투자협회 △자율규제위원장 김준호
  • 서울시 공무원 어떤 인재를 찾을까?

    서울시 공무원 어떤 인재를 찾을까?

     ‘도시창조인을 모집합니다.’  평균 50대 1이 훌쩍 넘는 서울시 공무원 공채 경쟁률을 보면 공직박람회까지 열면서 인재 영입에 열을 올리는 서울시의 노력이 의아할 수도 있다. 김영환 서울시 인사과장은 “공무원은 한 번 선발하면 최소 20~30년 일하기 때문에 인재를 잘 뽑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몰려드는 인재 가운데 서울시가 찾는 궁극의 인재상은 ‘도시창조인’이다.  서울시 공무원 숫자는 4만 8500여명이다. 서울시는 봉사인+전문인+협력인+창조인이 한데 모인 ‘도시창조인’을 원한다. 서울시가 인재상 가운데 하나로 ‘협력인’을 찾는 이유는 거대한 서울시 공무원 조직에 융화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거기다 중앙 정부 부처와 교류 인사도 시행하는 만큼 어떤 조직에서도 잘 스며들 수 있는 인재를 찾는다.  공무원은 민원을 해결하는 수동적 업무가 주된 역할이라고 보이기 쉽다. 하지만 서울시는 수의사,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약사, 간호사, 지적 기사처럼 전문적인 기술직을 국가직보다 훨씬 다양하게 선발한다. 특히 전문인 양성을 위해 2015년 임용되는 공무원부터 ‘전문분야별 보직관리제’가 도입된다.  ‘전문분야별 보직관리제’란 서울시 공무원으로 임용되자마자 복지·여성·교육, 경제·문화, 환경·공원·상수도, 교통·도시안전·도시계획 가운데 원하는 분야에서 3년간 탐색의 시간을 보내며 적성을 찾는 제도다. 이어 5급 승진 전까지는 본인이 원하는 분야를 정해 쭉 근무하며 전문성을 쌓을 수 있다. 물론 사업 부서와 행정·기획·재무·인사 등 공통 부서를 오가며 전문 업무와 공통 업무를 모두 익히게 된다.  인구 1000만명이 넘는 서울시는 하나의 거대 국가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복잡다단한 행정 업무를 수행한다. 서울시와 비슷한 인구 규모의 나라로는 스웨덴, 포르투갈, 체코 등이 있다. 대한민국 정부가 청와대를 중심으로 17부 5처 15청으로 구성되어 있듯 서울시도 8본부 8국에 3사업본부, 31개 직속기관이 모인 거대한 조직이다. 정부 조직과 서울시 조직은 이름만 정부의 기획재정부가 서울시에서는 기획조정실로 다를 뿐 무척 흡사하다. 정부와 다른 서울시만의 특이한 조직으로는 마곡사업추진단, 도시재생본부 등이 있다.  마곡사업추진단은 서울의 마지막 대규모 개발지인 강서구 마곡·가양동 일대를 마곡지구로 지정하여 중앙공원, 산업단지, 공동주택 등을 건설한다. 도시재생본부는 재개발이나 뉴타운처럼 노후주택을 허물고 아파트만을 짓는 것이 아니라 도시의 자생적 기반을 넓힌다.  서울시는 국가직과는 별도로 7, 9급 공무원을 선발하는데 전국 어디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더라도 지원 가능하기 때문에 ‘제2의 국가직’이라고도 불린다. 서울시 5급 공무원은 인사혁신처에서 선발한다. 5, 7급 공무원은 서울시 본청에 주로 임용되며, 9급 공무원은 대부분 25개 구청에서 공무원의 첫발을 뗀다.  특히 올해부터는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졸업자만을 9급 공무원으로 선발하는 전형도 서울시 내 학교에서 전국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로 확대했다. 고졸 9급 공무원은 공업, 농업, 보건, 시설, 방송통신 등 기술직 공무원이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40년간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군 복무와 대학교육도 마칠 수 있으며, 대학 등록금도 정부와 지자체에서 지원해 준다.  “서울시 공무원은 서울시 안의 고등학교 졸업자만 뽑아야지 왜 전국으로 확대하느냐”는 한 특성화고 교장선생님의 반발도 “서울시는 대한민국의 서울일뿐 아니라 세계 속의 서울이다. 외국인 공무원 채용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란 설득으로 무마했다. 서울시 고졸 공무원 모집은 2012년 40명 모집을 시작으로 올해는 163명까지 규모가 확대됐다. 올해 고졸 9급 공무원 경쟁률은 7.2대 1 이었다.  ‘세계 속의 서울’이란 자부심은 서울시 공무원이 되려면 필수적으로 통과해야 하는 영어 면접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현재 서울시 인구의 2%는 외국인으로 27만여명의 등록 외국인이 서울에 살고 있다.  영어 면접은 자기소개나 지원 동기를 3분 동안 발표하면 면접관의 영어 질문이 이어진다. 영어 발표는 외워서 준비할 수 있지만, 후속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면 좋은 점수를 얻기는 어렵다. 외국인 면접관은 아직 참여하지 않는다.  면접은 우수, 보통, 미흡 3단계로 나뉘어 평가되며, 절대평가다. 따라서 면접에서 미흡 이상을 받았다면 필기시험 성적순으로 탈락이 결정된다. 면접 선발인원이 정원의 150%이기 때문에 논리적으로는 면접에서 3분의 1이 탈락하지만, 대부분 필기성적순으로 선발된다. 7급 공무원은 영어면접 외에 주제 발표가 추가된다. 면접은 조별로 이뤄지며 면접관은 3명으로 구성된다. 주로 현직 공무원, 대학교수, 헤드헌팅 업체 등에서 근무하는 민간인 등이 면접관을 맡는다.  서울시 공무원이 되려면 또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관문은 인·적성 검사다. 인·적성 검사는 70분이 걸리는 필기시험으로 아이큐 검사와 유사하다. 인성 검사는 정답이 없는 문제가 출제되며, 적성 검사는 숫자, 도형 등이 나온다. 합격 당락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공무원 임용 이후 업무 배치에 참고 자료로만 활용된다. 많은 국가직 공무원들이 정부세종청사로 근무지를 옮긴 데 비해 서울시 공무원들은 근무지가 안정적이라 인기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사설] 공직자 대기업 근무, ‘現官예우’ 경계해야

    앞으로 공무원들이 휴직하고 삼성, LG 등 대기업에서 근무할 수 있게 된다.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인사혁신처의 공무원임용령 개정안이 그제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공직자들의 민간 근무 경험이 공직사회의 전문성을 높이고 개방성을 확대해 궁극적으로 정부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하지만 가뜩이나 ‘관피아’의 폐해가 적지 않은 우리 사회에 민관 유착이 더 커지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도 없지 않다. 과거 정부 주도로 비약적인 경제 성장을 이루었지만 경영 환경의 변화에 빠른 대응력을 가진 기업의 경쟁력이 일부 분야에서는 정부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민관교류의 확대는 공무원들이 대기업의 선진 경영기법과 조직·인사·성과관리 등을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일 못하면 하루아침에 해고되는 무한 경쟁의 기업 문화도 철밥통 공직자들에게 신선한 자극제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정책의 공급자인 ‘갑’으로 살다가 애로와 고충이 많은 수요자인 ‘을’에서 정책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반길 만하다. 하지만 이런 좋은 취지에도 이번 방안을 보면 적잖이 걱정스럽다. 대기업 등에 공직 퇴직자의 취업을 제한하는 것은 공무원들이 기업의 로비창구 역할을 하는 ‘관피아’의 폐단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9월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대기업의 대정부 로비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기업은 취업한 공직자에 대해 ‘현관(現官)예우’를 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와 직접 접촉이 어려워지니 공직자를 중간 매개자로 활용하려 들 것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에는 교류 대상을 3급까지 늘렸다. 미래에 장차관이 될지 모르는 고위 공직자에게 보수 외에 유무형의 혜택 등으로 ‘투자’하고 ‘보험’ 드는 일이 없으리라는 법이 없다. 어떻게든 관(官)과 끈을 만들려고 애를 쓰는 기업으로서는 이런 좋은 기회가 없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조치는 정부와 기업이 짬짜미해 공직자들의 취업 후(전관) 진로가 막히자 취업 전(현관)의 길을 터놓은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이번 교류방안은 2002~2012년 시행했다가 폐기한 것을 부활한 것이다. 정부도 문제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부작용을 막을 대책부터 마련해야 한다. 장관에게 감사권한을 주는 등 관리를 강화한다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하다. 복직 후 기업의 관련 업무 제한 등 민관 유착 방지책을 촘촘히 짜지 않는다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클 수 있다.
  • “석 달 안에 짐 싸서 가라니… ” “세종시 국회 분원 등 보완을”

    “석 달 안에 짐 싸서 가라니… ” “세종시 국회 분원 등 보완을”

    “연말까지 3개월 안에 짐 싸서 세종시로 가라는 건데 월셋집 옮기는 것도 그렇게는 안 할 겁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무슨 근거로 세종시로 이전하지 않는 겁니까. 국회의사당 분원을 세종시에 세워야 합니다.” 국민안전처와 인사혁신처를 세종시로 이전하는 정부 계획을 놓고 진행된 공청회는 시작부터 끝까지 첨예한 분위기였다. 인사처를 세종시로 이전하는 게 적절한지 의문을 제기하는 토론자도 있었지만 대체로 세종시 이전 자체를 반대하는 토론자는 드물었다. 다만 너무 급작스럽게 이전 계획을 강요한다는 지적과 함께 국회의사당 분원을 세종시에 세워 잦은 서울 출장으로 인한 비효율을 해소하자는 주장이 이어졌다. 행정자치부는 23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공청회를 열고 안전처, 인사처, 정부청사관리소 등 3개 부처·기관 이전에 대한 여론 수렴과 대통령 승인, 고시를 다음달 중순까지 마치고 올해 안으로 이전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철호 숭실대 행정학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에서는 행복도시법 규정대로 외교부 등 6개 부처를 제외한 기관은 모두 세종시로 가야 한다는 입장과 비효율성과 예산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는 유보적인 입장으로 나뉘었다. 금창호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자치행정연구실장은 “법적 충족성, 대통령과 국회의원들의 공약적 측면, 효율성, 접근성, 비용 등을 고려해보면 안전처와 인사처는 세종시로 이전하는 게 비교우위가 있다”고 말했다. 행정법을 전공한 권헌영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헌법재판소가 행복도시법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리면서 제시한 ‘국정운용의 중추기능’을 판단기준으로 삼지 않으면 소모적인 논란만 남게 된다”면 “이번 이전 계획안은 헌재 기준에 부합한다”고 지적했다. 미래부와 국회 분원 등 보완책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종찬 고려대 세종캠퍼스 경영학부 교수는 “법적 타당성과 업무 효율성, 공약 신뢰성을 고려하면 미래부 이전을 고시하지 않은 건 매우 유감스럽다”고 강조했다. 황보우 중앙행정기관 공무원노조 위원장 역시 “세종시 효율성을 위해서는 국회 분원 등 보완책이 필요하다”면서 “미래부 이전은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하는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비해 청와대와 국회, 주요 정부부처가 서울과 세종시로 분리되면서 발생하는 비효율을 지적하며 정책 재검토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굳이 이전해야 한다면 안전처만 이전하고 인사처는 서울에 남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제갈돈 안동대 행정학과 교수는 “조직과 인사는 대통령 국정 총괄의 핵심 기능”이라면서 “세종시에 빈 공간이 있다고 하니 안전처는 이전해도 괜찮다고 보지만 인사처는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청중토론에서는 공청회에 참석한 세종 주민과 과천 주민들이 각자 미래부 이전이 맞느냐 아니냐를 놓고 의견 대립을 보였다. 행자부가 미래부를 과천에 계속 두는 쪽으로 사실상 결론을 내리면서 지역갈등을 더 키우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임상전 세종시의회 의장은 “세종시가 제자리를 못 잡는 것은 결국 정부 스스로 법을 지키지 않고 원칙을 훼손해 왔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막내 붙으라고… 휠체어 타고… 교복 입고… 5만여명 북적

    막내 붙으라고… 휠체어 타고… 교복 입고… 5만여명 북적

    “어머, 우리 아빠도 이런 책으로 공부했겠네.” 23일 오전 11시 30분쯤 교복을 말끔하게 차려입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3층 공직박람회장을 찾은 한 여고생이 이렇게 말하며 놀랍다는 표정을 지었다. 교육부 부스 설명회에서 직원은 학생들에게 진열된 책을 가리키며 “1970년대 초등학교 산수, 사회, 글본, 체육 교과서로 40년 전 학생들에게 읽힌 것들”이라고 소개했다. 넓이 1만 348㎡(약 3131평)인 C홀은 종일 관람객으로 북적였다. 개막식에는 황교안 국무총리와 이근면 인사혁신처장, 박창명 병무청장, 제정부 법제처장, 유경준 통계청장 등 정부 부처 장차관급 10여명과 김영만 서울신문 사장을 비롯해 150여명이 참석했다. 인사혁신처 간부는 “어제 밤을 새워 준비하려던 참이었는데 코엑스 측에서 자정엔 문을 닫아야 한다고 해 오늘 오전 6시부터 리허설을 계획하는 등 차질을 빚지 않기 위해 애썼다”며 “예년의 박람회를 훨씬 뛰어넘는 관람객을 맞이해 다행”이라며 웃었다. ●소방관 체력검정 받고 수입 농산물 구별하고 곳곳에 ‘대한민국, 당신이 주인공입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행사장에서 고교생 등 일반 관람객들은 갖가지 경찰·소방공무원 제복을 입고 기념 촬영을 하는 등 즐거운 모습이었다. 해병대 부스엔 여고생들이 줄지어 눈길을 끌었다. 황서종 인사혁신처 차장은 “영화를 통해 알려진 연평해전 등 남북 관계 영향으로 달라진 국가관과 공직에 대한 이미지를 반영하는 것 같다”며 “학생들로서는 어떤 일들을 하는지 가늠할 수 없는 일반 공무원과 달리 정복을 입고 있으면 확실히 알 수 있어 좋아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오후엔 청년층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 노인층도 더러 눈에 띄었다. 김진순(65·경기 안양시 호계동)씨는 “취업을 준비하는 막내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싶어 왔다”며 “흥미로운 퍼포먼스와 체험을 섞어 설명하는 덕분에 알기 쉬웠다”고 반겼다. 관람객들은 국민안전처 부스에서 소방관 선발에 적용되는 체력검정을 받는가 하면 소고기 등 우리 농산물과 수입 농산물을 구별하는 방법 등을 익히기도 했다. 농림축산식품부 부스에서는 두 살배기 수컷 탐지견 ‘수성’이 부러운 인기를 누렸다. 지나가던 관람객들은 “귀엽다”고 쓰다듬거나 궁금한 것을 직원에게 물어보며 신기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채용설명회를 겸한 자리라 관람객들은 공무원 시험 응시용 사진을 찍거나 지원서를 작성해 보는 등 모의시험에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대통령과 장관 명의로 된 임명장, 합격증서에도 긴 줄이 이어졌다. 이른바 스펙을 중요하게 여기는 일반 기업체와 달리 학력을 따지지 않고 다양한 직군을 선발하는 공무원시험 경향에 발맞춘 인사혁신처 부스의 ‘고졸 균형 채용관’ 상담석은 줄곧 관람객으로 채워졌다. 공직을 지원하는 청년들의 발길에 김진수 인사혁신처 인재개발국장은 “자기희생과 봉사심이 없다면 공직에 오더라도 업무 강도 등을 고려할 때 가시밭길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후 2시 메인 무대에선 ‘혁신 토크 콘서트’가 열렸다. 이 처장은 개막식 때와 달리 안경까지 바꿔 쓰고 캐주얼 차림으로 무대에 올라 박수를 받았다. 이 처장은 강연에서 “혁신이란 바로 지금, 작은 것부터 일궈야 성공할 수 있다”며 “공무원이란 직업은 다음 세대에도 계속 안정성을 보장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국민들로부터 인정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집에서 기르는 식물도 사랑을 받으면 잘 자라듯 국민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자”며 “예컨대 미래 최고의 배우자로 공직자들이 손꼽히도록 돕는 게 우리 공직자들의 바른 마음가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오늘 PSAT 예제 풀이·9급 모의시험 눈길 24일 같은 자리에선 오후 2시부터 ‘똑 소리 나는 명강사’로 이름을 높인 이다지(29·여)씨의 사회로 ‘역사 토크 콘서트’가 진행된다. 앞서 오전 11시 10분~낮 12시 10분과 오후 2시 30분~3시 30분으로 예정된 공직적격성평가(PSAT) 예제 풀이, 오후 1~2시 9급 모의시험, 오후 4~5시 취업 클리닉 특강도 찾아갈 만하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나도 명사수’…공직박람회 사격 체험

    ‘나도 명사수’…공직박람회 사격 체험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공직박람회에서 경찰청 부스를 찾은 학생들이 사격 체험을 하고 있다. 인사혁신처 주최, 본사 주관으로 열린 박람회는 70여개의 기관이 참가했으며 24일까지 열린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2015 공직박람회] 내일은 공무원… 당신을 모십니다

    바람직한 공직자상을 널리 알리고 100년의 미래로 나아가자는 취지를 내건 2015 공직박람회가 23일 막을 올린다. 인사혁신처는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C1, C2홀에서 이틀 일정으로 박람회를 개최한다. 취업준비생뿐 아니라 미래 공무원 자원이라 할 고교생 등 청소년들까지 배려해 국민 눈높이에 맞춰 프로그램을 짰다는 평가를 듣는다. 정부부처는 물론 17개 광역자치단체, 공기업, 2018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등 행정기관 70개를 총망라했다. 무엇보다 국민들에게 낯설 수도 있는 공무원의 구체적인 업무와 후생·복지 등 사명감을 갖고 일해야 할 직업으로서의 공직에 대해 알찬 정보를 제공한다. 공무원 시험에 중요한 변수로 떠오른 공직적격성평가(PSAT) 예제 풀이와 자기소개서 작성법, 면접 스피치 등 취업 클리닉 특강도 곁들여진다. 이날 오후 2시 메인 무대에선 ‘혁신 콘서트’가 열린다. 시대에 걸맞은 공직자로서의 마음가짐을 가다듬을 수 있는 시간이다. 대금 연주가인 국립국악원 이명훈씨가 ‘나의 음악적 실험, 과거와 현재의 만남’이란 주제로 선율을 선사한 뒤 토크도 마련한다. 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운영부장인 큐레이터 이지윤씨가 ‘앤디 워홀, 예술의 경계는 없다’는 제목으로 첫 번째 강연을 한다. 음악대전 수상자인 강유미 제주 성읍초등학교 교사가 ‘공무원도 예술가가 될 수 있다’는 주제로 음악 콘서트를 선보인다. 이어 박람회를 주최한 이근면 인사혁신처장이 ‘미래사회 변화, 그리고 공직혁신’이라는 강연으로 마무리한다. 24일 오후 2시엔 스타 강사로 이름을 알린 이다지씨의 진행으로 ‘역사 콘서트’가 열려 한국사, 특히 근대사를 어렵게 여기는 수험생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삼성·LG 출근하는 휴직 공무원 나온다

    삼성·LG 출근하는 휴직 공무원 나온다

    정부가 민관 교류를 강화하고 공직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앞으로는 공무원이 휴직을 한 상태에서 삼성이나 LG 등 대기업에서도 근무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꾸기로 했다. 인사혁신처는 민간근무 휴직 대상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공무원임용령 개정안이 22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의 재가와 관보 게재를 거쳐 다음달 안에 시행된다. 새 임용령에 따르면 앞으로는 공무원이 일정 기간 휴직한 뒤 자산 총액 5조원이 넘는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서 근무하는 게 가능해진다. 정부는 2002년 민간근무 휴직제를 처음 도입했지만 이해충돌 및 민간기업 취업 논란 등 잡음이 일자 2008년 중단한 바 있다. 2012년 당시 행정안전부가 민간근무 휴직을 부활시켰지만 대기업, 금융지주회사와 그 자회사, 법무법인, 회계법인, 세무법인 등은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인사처 개방교육과 관계자는 “민간근무 휴직 대상 확대와 함께 현재 4~7급으로 된 자격 요건도 3~8급으로 개정하고 최장 2년인 휴직 기간을 최장 3년으로 늘리도록 공무원임용규칙 개정 작업을 진행해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지주회사와 그 자회사, 법무법인 등에 대한 근무휴직 제한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민간근무 휴직 이후 복직한 공무원에 대해서는 휴직 기간 이상을 의무적으로 근무하도록 하고 장관에게 자체 감사 권한을 부여하는 등 관리를 강화한다. 3년간 민간근무를 하면 공직 복귀 후 3년 이상을 근무해야 하는 셈이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민간 부문에서 쏟아지는 시선 때문에 경쟁력을 갖춘 공무원이어야만 선발된다”며 “민간근무 기간엔 공무원연금 적용에서 제외돼 반드시 혜택으로 볼 수만은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개정안은 공직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공무원이 한 직위에서 근무해야 하는 최소 기간인 필수보직 기간을 4급 이하는 2년에서 3년으로, 과장급은 1년 6개월에서 2년으로, 고위공무원은 1년에서 2년으로 늘리도록 했다. 또 필수보직 기간을 채우지 않은 채 전보 인사를 낼 수 있는 사유를 주요 국정 과제나 긴급 현안 업무를 수행하는 경우, 인재육성 계획에 따른 전보, 전문 지식이나 능력 확보를 위해 필요한 경우로 제한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단독] ‘성추문 의혹’ 軍장성 전역지원서 변조

    [단독] ‘성추문 의혹’ 軍장성 전역지원서 변조

     지난해 5월 암에 걸렸다는 이유로 서둘러 전역해 추문을 은폐하려 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는 예비역 육군 소장 홍모씨의 전역지원서가 변조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육군본부도 이 문서가 공문서 위·변조에 해당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해 당시 전역지원서 결재라인인 육군 인사참모부장과 국방부 인사복지실장 등 군 수뇌부의 직무유기 내지 권한남용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새정치민주연합 권은희 의원실이 육군본부로부터 제출받은 홍씨의 전역지원서는 일반적인 지원서와 형식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  특히 군 검찰, 헌병 등 감찰기관의 비위사실 확인란 자체가 누락된 채 이름 등 간단한 신상 명세 관련 정보만 적혀 있다. 이는 비위사실이 있는 현역 장성이 정상적인 처벌을 받지 않고 의원 면직되는 것을 제한하기 위해 해당 사항을 기입하도록 하는 대통령령 규정을 위반한 것이다.  육군본부 정보작전지원부장으로 재직 중이던 홍씨는 지난해 5월 19일 신병치료 등 개인 사유를 들어 당시 육군본부 인사참모부장 류모 소장의 날인을 받아 전역지원서를 제출했다. 홍씨의 전역지원서는 육군본부를 거쳐 국방부 인사복지실장의 결재를 받았다. 국방부 인사복지실은 이를 토대로 새로 작성한 전역상신 문서를 인사혁신처에 제출했다. 인사혁신처는 이를 확인한 뒤 군 통수권자인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자결재 문서로 전달했다. 박 대통령으로서는 제대로 된 검증이 생략된 거짓 전역지원서를 근거로 전역 문서에 서명한 셈이다.  홍씨는 전역지원서를 제출한 지 12일 만인 같은 달 31일 전역했다. 이에 따라 당시 육군 수뇌부가 성추문 의혹을 받고 있던 홍씨를 빨리 전역시켜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폐암 말기로 요양한다고 알려졌던 홍씨는 같은 해 9월 경기도의 작은 건설업체에 취업했다.  육군본부 인사 담당 관계자는 “규정과 서식을 어긋나게 처리할 수 없다는 점에서 우리도 이상하게 생각한다”면서 “왜 이렇게 됐는지는 조사를 해 봐야 알 수 있는 사안”이라고 공문서 위·변조 가능성을 시인했다고 권 의원 측이 밝혔다. 육군의 다른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당시 장군 인사 담당자들이 자리를 바꿔서 확인해 봐야 하는 사안”이라고 했다.  권 의원은 “누가 무슨 의도로 홍씨를 급하게 전역시키려 했고, 절차와 규정을 지키지 않은 전역지원서가 일사천리로 통과됐는지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단독] ‘성추문 의혹’ 軍장성 전역지원서 변조

    [단독] ‘성추문 의혹’ 軍장성 전역지원서 변조

    지난해 5월 암에 걸렸다는 이유로 서둘러 전역해 추문을 은폐하려 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는 예비역 육군 소장 홍모씨의 전역지원서가 변조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육군본부도 이 문서가 공문서 위·변조에 해당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해 당시 전역지원서 결재라인인 육군 인사참모부장과 국방부 인사복지실장 등 군 수뇌부의 직무유기 내지 권한남용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새정치민주연합 권은희 의원실이 육군본부로부터 제출받은 홍씨의 전역지원서는 일반적인 지원서와 형식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 특히 군 검찰, 헌병 등 감찰기관의 비위사실 확인란 자체가 누락된 채 이름 등 간단한 신상 명세 관련 정보만 적혀 있다. 이는 비위사실이 있는 현역 장성이 정상적인 처벌을 받지 않고 의원 면직되는 것을 제한하기 위해 해당 사항을 기입하도록 하는 대통령령 규정을 위반한 것이다. 육군본부 정보작전지원부장으로 재직 중이던 홍씨는 지난해 5월 19일 신병치료 등 개인 사유를 들어 당시 육군본부 인사참모부장 류모 소장의 날인을 받아 전역지원서를 제출했다. 홍씨의 전역지원서는 육군본부를 거쳐 국방부 인사복지실장의 결재를 받았다. 국방부 인사복지실은 이를 토대로 새로 작성한 전역상신 문서를 인사혁신처에 제출했다. 인사혁신처는 이를 확인한 뒤 군 통수권자인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자결재 문서로 전달했다. 박 대통령으로서는 제대로 된 검증이 생략된 거짓 전역지원서를 근거로 전역 문서에 서명한 셈이다. 홍씨는 전역지원서를 제출한 지 12일 만인 같은 달 31일 전역했다. 이에 따라 당시 육군 수뇌부가 성추문 의혹을 받고 있던 홍씨를 빨리 전역시켜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폐암 말기로 요양한다고 알려졌던 홍씨는 같은 해 9월 경기도의 작은 건설업체에 취업했다. 육군본부 인사 담당 관계자는 “규정과 서식을 어긋나게 처리할 수 없다는 점에서 우리도 이상하게 생각한다”면서 “왜 이렇게 됐는지는 조사를 해 봐야 알 수 있는 사안”이라고 공문서 위·변조 가능성을 시인했다고 권 의원 측이 밝혔다. 육군의 다른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당시 장군 인사 담당자들이 자리를 바꿔서 확인해 봐야 하는 사안”이라고 했다. 권 의원은 “누가 무슨 의도로 홍씨를 급하게 전역시키려 했고, 절차와 규정을 지키지 않은 전역지원서가 일사천리로 통과됐는지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인사]

    ■국민권익위원회 △공익보호지원과장 배문규◇과장급 파견△법제처 양동훈 ■인사혁신처 ◇부이사관 승진△채용관리과장 조성제△윤리과장 신병대◇서기관 승진△인재정보담당관 류선희△인재개발과 배철주△채용관리과 김호규△고위공무원과 이창섭△성과급여과 김경민△연금복지과 윤희성△인사조직과 조현은 ■중소기업중앙회 ◇상근이사△경제정책본부장 소한섭△회원지원본부장 최윤규△산업지원본부장 김경만△개발원활성화추진단장 박해철△공제사업본부장 황윤하 ■KBS △부산방송총국 기술국장 직무대리 이창호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사장 박기환
  • [공무원 민간근무휴직제 확대] 민관 정책 협력 시너지효과… 인사적체 해소 악용 우려도

    [공무원 민간근무휴직제 확대] 민관 정책 협력 시너지효과… 인사적체 해소 악용 우려도

    인사혁신처는 이번 공직박람회에서 부처 본연의 의무대로 공직 인사혁신을 통해 국민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의지를 진솔하게 설명할 계획이다. 22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공무원임용령 개정안도 이에 발맞추려는 움직임이다. 물론 앞으로 시행하는 과정에서 불거질 수도 있는 문제 제기에 대해서는 차분하게 해결책을 마련할 생각이다. 민간근무휴직 대상을 확대해 대기업에서도 근무하는 게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을 두고 공직사회는 물론 재계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찬성하는 공무원 사이에서는 “앞으로 대기업뿐만 아니라 금융회사 등 관련 기관에도 갈 수 있도록 확대하면 좋겠다”는 의견도 많았다. 특히 정부세종청사 공무원들은 이번 임용령 개정으로 인사 숨통이 트였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민간으로의 개방형 보직 확대에 이어 지난해 세월호 참사 이후 인사가 늦어지면서 인사 적체가 빚어지거나 보직이 강등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제도 도입으로 인사운용에 여지가 생겼다는 것이다. 한 국장급 공무원은 “정년 전에 내보내지도 못하는 상황인데 이번 조치로 긍정적인 변화가 생기길 기대한다”며 “민·관 교류 활성화를 통해 정책에 대한 상호 이해와 협력에서도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경제부처 실장급 공무원은 “주로 ‘규제를 주는 행정’을 하는 폐쇄된 공무원이 규제를 받는 민간 기업에 가서 일할 기회가 생긴다면 민관의 간극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능력을 개발하고 새로운 세상을 볼 수 있는 눈이 생기는 것은 사회적 자원의 ‘최적의 배분’이란 점에서 적체된 공직 사회에 활력을 넣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몇 년 전 대기업에서 3년 가까이 일하다 복귀한 고위공무원은 “부작용을 걱정하는 입장은 이해하지만 긍정적인 요소를 충분히 살릴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에서 역점을 둔 규제개혁 업무의 경우 실제 정책 수요자인 민간 부문에서 근무해 보지 않으면 거의 체감할 수 없다는 점을 예로 꼽았다. 한 기획재정부 과장은 “민간근무휴직 대상을 확대하면 세종청사에서 일하느라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하는 공무원 가운데 많은 수가 서울에 있는 대기업에서 일하고 싶어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기재부는 다른 부처보다 인사 적체가 심하다”며 “승진에서 빠졌거나 승진하려면 오래 걸리는 직원들이 대거 지원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교육부 과장은 “민간기업과 접촉하는 기회가 늘어나면 배우는 게 많지 않겠느냐”고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도 취지 자체에는 동의하면서도 민관 유착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권익위원회 관계자는 “민간기업 근무 경험이 수요자 입장에서 정책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효과만 놓고 본다면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이나 중견기업 근무를 더 확대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고 지적했다. 미래창조과학부의 한 사무관은 “취지는 좋은 것 같지만 과연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라며 “로비 문제 때문에 업무 연관성이 있는 기업으로 가면 안 될 것이고 여러 가지 제약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 기업 간부는 “기업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기회로 삼는다면 회사 입장에서도 환영한다”고 전제하고 “다만 인사적체 해소용으로 흐르지는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설마 수백명씩 쏟아내겠느냐”며 “소수 공무원을 대상으로 실시해 정부와 기업이 서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부처종합 betulo@seoul.co.kr
  • 외교부 똑순이·미녀 총잡이… 직종별 최고 강사 12명 출동

    외교부 똑순이·미녀 총잡이… 직종별 최고 강사 12명 출동

    23~24일 열리는 2015공직박람회에서는 현직 공무원들이 직종별 강사로 나서 생생한 정보를 직접 제공한다. 취업 클리닉 특강엔 이미지 컨설턴트 등 전문가를 초청했다. 직종별 채용설명회장엔 참가자들에게 혼란을 주지 않도록 시간대별로 강사 12명을 배치했다. 외교부에서 ‘똑순이’로 불리는 장수미(외교통상 5급) 사무관, 국방부 ‘미녀 총잡이’ 남가람 중사, 관세청 인천공항본부세관 ‘살림꾼’ 권은진(여) 서기보, 식품의약품안전처 성동천 사무관, 경기지방경찰청 조유라(여) 순경 등이다. 이들은 각각 외교관후보자, 장교·부사관, 수습 7·9급, 공채·경력채용 5·7·9급, 경찰직에 대한 설명을 맡게 된다. 지난해 말 국민안전처 출범과 함께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는 소방직 소개엔 중앙소방학교 석지훈 소방교와 안전처 본청 황희진(여) 소방교가 ‘입’ 역할을 한다. 먼저 소방간부후보생 선발시험에 대해 설명한다. 임용계급은 소방위다. 해마다 1월 시험을 치른다. 올해 제20기 시험에선 30명(남 26명, 여 4명) 선발에 600명(남 543명, 여 57명)이 도전장을 던졌다. 경쟁률이 20대1이다. 응급구조와 관련해서는 안전처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 권혜림(여) 경장이 손님을 맞는다. 가장 많은 수험생이 몰리는 일반직 설명회에서는 인사혁신처 배선민(여) 주무관이 말솜씨를 뽐낸다. ‘공무원이 되는 방법’이라는 제목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다. 공개경쟁과 경력경쟁 채용시험으로 나눠 합격 비결을 설명한다. 공개경쟁 시험의 경우 각각 5·7·9급을 연간 한 차례씩 실시한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사설] 공무원 성과금 나눠 먹을 거라면 없애라

    공무원 성과금 나눠 먹기가 해도 너무한 수준이다. 전국 광역·기초자치단체 10곳 중 6곳이 공무원 성과 상여금을 업무평가 성적과 상관없이 똑같은 액수로 나눠 먹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중앙일간지가 전국 243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어제 밝힌 결과다. 이 문제가 공직사회의 경쟁력을 갉아먹는 폐단으로 지목된 건 어제오늘 얘기는 아니다. 그래도 이렇게까지 제멋대로였다니 기가 막힌다.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며 일을 더 잘해 달라고 피 같은 세금으로 쥐여 주는 ‘보너스’다. 그 알토란 같은 돈을 국민 모르게 엉뚱하게 쓰고 있는 것과 다를 게 뭔가. 성과급 제도는 공무원들의 업무 경쟁력 강화를 취지로 중앙부처는 1998년, 지자체는 2003년부터 각각 시행됐다. 2001년에는 교원에게도 적용됐다. 도입 취지가 제대로 살고 있다는 얘기는 들은 적이 없다. 교원 차등 성과급은 공무원노조가 앞장서 개인 성과급을 거둬 균등배분하는 바람에 15년째 파행이다. 지자체들도 전혀 다르지 않다는 얘기다. 현행 평가등급은 4개인데, 균등배분액을 정한 뒤 상위 2개 등급자들이 더 받는 성과금을 회수해 골고루 나눠 갖는 짬짜미가 뿌리내린 모양이다. 한 푼도 못 받아야 하는 최하위 등급이 최고 등급과 똑같은 돈을 받는 것이다. 업무의 질적 하향평준화가 뒤따르더라도 경쟁 없이 좋은 게 좋도록 살자는 셈법이라고밖에는 해석이 안 된다. 최근엔 아예 지자체 실·국이 분배 작업을 도맡아 처리한다고 한다. 감사에 대비해 절차상 문제가 없도록 서류 작업을 한다니 할 말이 없어진다. 감독 부처인 행정자치부가 이런 실태를 파악조차 못 했다면 답답한 노릇이다. 정말 몰랐어도 문제이며, 뾰족한 수가 없어 모른 척했어도 큰 문제다. 공무원 가족이 주변에 한둘만 있어도 성과급 나눠 먹기 짬짜미는 들리는 얘기다. 행자부 감찰실은 뭐하라고 있는 곳인가. 이런데 인사혁신처는 성과금을 더 주기로 했다. 내년부터 등급을 하나 더 늘려 최상위 1~2%에게는 기존 최고등급보다 50%나 듬뿍 보너스를 얹어 주는 제도다. 최고 두뇌들이 너도나도 공무원만 되겠다고 몰려 사회문제인 판국이다. 공무원이 인센티브가 낮아 일을 못한다고 생각할 국민이 많다고 보는가. 일벌백계의 강력 제재가 시급하다. 나눠 먹기를 적발해 성과금을 회수해야 한다. 그게 안 되면 성과금을 줄이거나 없애는 논의를 해야 한다.
  • 공무원 100만원 이상 금품·향응 받으면 무조건 퇴출

    앞으로는 공무원이 100만원 이상의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받으면 무조건 퇴출하도록 공무원 징계령 시행규칙을 개정한다고 인사혁신처가 13일 밝혔다. 인사혁신처는 9월 말 공무원 징계령 시행규칙을 입법예고하고 이르면 10월 말 국무회의에서 최종 의결할 계획이다. 금액별 징계 양정을 제도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년 9월부터 시행하는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금지에 관한 법률)과 함께 공직 사회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인사혁신처가 준비 중인 공무원 징계령 시행규칙 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 공무원이 직무와 관련해 100만원이 넘는 금품이나 향응을 받으면 무조건 파면이나 해임의 중징계를 받게 된다. 개정안은 또 100만원 미만이라 하더라도 능동적으로 또는 갈취형으로 금품이나 향응을 받으면 파면이나 해임의 중징계를 내릴 수 있도록 했다. 파면과 해임은 모두 공무원 신분을 박탈하는 최고 수준의 징계다. 파면을 받으면 이후 5년 동안 공무원으로 임용될 수 없고 공무원연금과 퇴직수당도 절반이 깎인다. 해임 처분을 받으면 이후 3년 동안 공무원에 임용될 수 없고, 공무원연금과 퇴직수당의 4분의1이 깎인다. 기존에는 명확한 징계 기준이 없어 국민권익위원회의 ‘행동강령 운영 지침’에 근거해 징계 양정을 결정해야 했다. 행동강령 운영지침에 따르면 비위의 정도와 고의성 유무에 따라 파면-해임-강등-정직-감봉 등의 처분을 내릴 수 있다. 그렇지만 권고 사항이기 때문에 각 부처 징계위에서 ‘솜방망이 징계’를 내리더라도 막을 방법이 마땅치 않았다. 인사처는 이와 별도로 공무원의 사기를 진작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인사처는 앞으로는 5급 이상 공무원이 중앙행정기관상을 받으면 징계 처분을 감경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기존에는 중앙행정기관상을 받을 경우 6급 이하 중·하위직 공무원만 징계 감경을 받을 수 있었다. 또 업무 실적이 뛰어나거나 적극 행정을 한 경우 각 부처에서 중앙행정기관장의 상을 수여하도록 장려할 방침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인사처 ‘민간 스카우트 1호 공무원’ 탄생

    인사처 ‘민간 스카우트 1호 공무원’ 탄생

    제1호 민간 스카우트 공무원으로 강병구(57)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가 뽑혔다. 인사혁신처는 지난해 7월 도입한 민간 전문가 스카우트 제도의 첫 결실로 기술표준 분야 최고 권위자인 강 교수를 선발했다고 11일 밝혔다. 강 교수는 국가 기술표준(KS) 정책을 총괄하는 국가기술표준원 표준정책국장으로 일할 예정이다. 민간 스카우트 제도는 공모 절차를 생략하고 민간 인재를 임용하는 제도다. 지난해 7월 고위공무원단 가등급(실장급)을 대상으로 처음 도입했으며 올해 7월부터는 개방형 직위 전체(국·과장급)로 확대했다. 강 교수는 국가표준인증제도 혁신실무위원회 등으로 활동하며 국가표준정책을 수립하는 데 이바지했다. 세계무역기구(WTO)와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표준·적합성 분야(SCSC) 정부 대표,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의 자문 교수로도 참여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막오른 국감] “이르면 내년 국세 카드납부 수수료 면제”

    이르면 내년 국세도 수수료 없이 신용카드로 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지금은 지방세만 카드 수수료가 없다. 국세는 1% 수수료가 붙는다. 기준금리보다 훨씬 높은 이자 성격의 납부 불성실 가산세(연 10.95%)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임환수 국세청장은 10일 세종시 본청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국세 납부 카드 수수료를 낮추거나 면제해야 한다’는 여야 의원들의 지적에 대해 “세금 수납과 납세자 서비스를 고려해 전적으로 동감한다”고 말했다. 임 청장은 “다만 카드 수수료를 납세자가 낼지 정부가 낼지는 신용카드로 납부하지 않는 납세자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정해야 한다”면서 “법 개정 사항인 만큼 국회에서 (개정안을) 잘 정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회가 정하면 그대로 따르겠다는 얘기다. 최근 5년간 납세자가 부담한 국세 카드 수수료는 1421억원에 이른다. ●연 10.95% 납부 불성실 가산세도 낮아질 듯 저금리 시대에 연 10.95%의 납부 불성실 가산세율도 너무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세청이 세금을 잘못 걷어서 납세자에게 세금을 돌려줄 때는 2.5% 이자만 얹어 준다. 임 청장은 “(가산세가) 납세자에게 과도한 부담이 될 수 있으니 기획재정부에 (시중 금리에 맞춰 조정하도록)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현금영수증 업종 늘려 지하경제 양성화” 또 지하경제 양성화를 위해 “현금영수증 발급 업종을 더 늘리겠다”고 밝혔다. 최근 판매가 늘고 있는 고가의 자전거 업종 등이 대상이 될 전망이다. 임 청장은 9급 세무직 공무원 시험에서 선택 과목인 세법과 회계학을 필수 과목으로 바꾸는 방안도 인사혁신처에 건의하기로 했다. 임 청장은 저소득층 근로자에게 지급되는 근로장려금(EITC)의 효과도 높이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근로장려금 지급 대상 가구 중 세금을 체납한 3만 5000가구에게 228억원을 지급하지 않아서다. 국세청은 체납한 세금이 있는 납세자에게 근로장려금을 주지 않고 세금으로 바로 걷는다. 임 청장은 “(체납액을 충당하는 근로장려금에) 한도를 설정하는 합리적 기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임금피크제 공무원으로 확대 안 하나 못 하나

    임금피크제 공무원으로 확대 안 하나 못 하나

    “공공기관의 임금피크제 도입은 타협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는 정부가 정작 공무원 임금피크제에 대해서는 몸을 사리고 있다. “공무원 호봉제에 임금피크제 요소가 포함됐다”거나 “정년이 이미 60세여서 임금피크제 취지에 맞지 않다”고 강변한다. 이에 대해 노동계는 “비겁한 변명”이라고 비판한다. “임금피크제가 청년 일자리 창출에 그렇게 효과적이라면 공무원부터 솔선수범하라”고 다그친다. 9일 관가에 따르면 정부는 법적으로 공무원 임금피크제는 도입하기 힘들다는 태도다. 국가공무원법에서 정년을 이미 60세로 연장한 만큼 정년 연장의 대가로 도입하는 임금피크제를 적용할 수 없다는 논리다. 60세 정년을 보장받은 상태에서 임금만 깎을 수는 없다는 얘기다. ●인사혁신처 “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것” 인사혁신처는 “공무원 임금피크제는 도입을 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것”이라면서 “법적으로 도입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공무원연금을 개혁하면서 공무원 인사정책 개선 방안을 연말까지 정부, 노조,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협의기구에서 만들기로 했다”면서 “정부 마음대로 임금피크제를 도입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법적 불가’에 대해서는 전문가 의견이 엇갈린다. 박정수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미 법으로 정년을 연장했기 때문에 성과 관리 측면에서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뒤 주고받을 대안이 없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법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인정했다. 반면 배규식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공무원이 선도적으로 임금피크제를 적용한다면 민간기업에 임금피크제를 권유할 명분을 쌓을 수 있다”면서 “이는 법 적용의 문제가 아니라 의지의 문제”라며 공무원 임금피크제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부는 공무원 호봉제에 이미 임금피크제 요소가 들어 있다는 주장도 펼친다. 현행 공무원 호봉제는 오래 일해서 호봉이 최고로 올라가도 더이상 봉급을 올려주지 않는 ‘직급별 상한제’를 적용하고 있다. 예컨대 사무관(5급)의 경우 1~30호봉이 있는데 30호봉 이후에는 월급이 423만 8100원에서 더 오르지 않는다. 사무관으로 33년째 일해도 30호봉 월급을 받는다는 의미다. ●정부 “임금피크제 같은 직급별 상한제 적용” 호봉이 높아질수록 오르는 봉급도 둔화된다. 사무관 1호봉(월 218만 5400원)에서 2호봉(227만 3700원)이 되면 월급이 8만 8300원 인상된다. 15호봉에서 16호봉이 되면 7만 3500원, 29호봉에서 30호봉이 되면 2만 8400원으로 봉급 인상 폭이 꺾인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사무관의 경우 전체의 40%가량이 최고 호봉에서 월급이 동결돼 있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55세 이상 공무원 대부분이 최고 호봉에 도달해 월급이 오르지 않는 상태”라면서 “정년에 가까워질수록 봉급 인상액도 줄어서 임금피크제와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임금피크제 도입을 강요받고 있는 공공기관은 “직급별 호봉상한제는 우리도 다 도입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한다. 박준형 전국공공운수노조 정책실장은 “공무원이 호봉제를 이유로 (임금피크제를) 안 해도 된다면 임금 체계가 비슷한 공공기관도 같은 논리가 적용돼야 한다”고 항변했다. 이영범 건국대 행정학과 교수도 “정부가 도입하려는 임금피크제의 취지는 기존 직원의 인건비를 줄여서 청년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라면서 “직급별 호봉 상한제는 인건비를 줄이지도, 청년 고용을 늘리지도 못하는 만큼 정부가 (임금피크제 도입 기피 논리로) 이를 앞세우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서는 “공무원 임금피크제 도입이 어렵다면 금융권 수장들처럼 장차관부터라도 연봉을 일부 자진 반납해 ‘청년 일자리 창출’ 의지를 보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내놓는다. ●한노총 “임금피크제 강요는 노동 3권 위협” 한국노총은 정부의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도입 강요가 노동 3권을 위협하는 위헌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정식 한국노총 사무처장은 “노동자 근로 조건을 불리하게 만드는 임금피크제는 반드시 노동자의 동의를 얻어야 하고 노사가 단체교섭으로 자율적으로 정할 사안”이라면서 “임금피크제를 도입하지 않는 공공기관의 임금 인상률을 깎는 등의 벌칙을 주기보다 도입한 기관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으로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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