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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선택제 공무원 내년까지 3배 늘린다

    시간선택제 공무원 내년까지 3배 늘린다

    일반직 정원의 3%로 늘려 대체인력 4500명 추가 채용 국세청은 시간선택제를 잘 운영해 공직 생산성을 높인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육아휴직 대상자에게 “휴직 대신 시간선택제로 전환해 일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소속기관 전수조사를 통해 시간선택제 근무에 적합한 직무도 꼼꼼히 찾아냈다. 덕분에 지난해 1월 기준 230여명이 육아휴직을 하지 않고 시간선택제 근무를 하고 있다. 특히 세금 관련 민원이 몰리는 오전 11시~오후 3시 사이에 시간선택제 근무자를 집중배치하는 ‘시차출퇴근제’를 활용해 근무자와 민원인 모두가 만족스러워하고 있다.인사혁신처는 내년까지 이 같은 국가직 공무원의 시간선택제 비율을 지금의 3배인 정원의 3% 수준까지 늘리는 ‘시간선택제 전환 공무원 확대 계획’을 마련해 다음달 1일부터 시행한다고 30일 밝혔다. 국세청 사례에서처럼 정부 각 부처는 시간선택제에 적합한 일자리를 발굴해 현재 일반직 정원의 1% 이상인 시간선택제 비율을 2018년 3%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내년까지 시간선택제로 전환할 공무원 전원을 대체 인력으로 뽑을 경우 일반직 정원(15만 1195명)의 3%인 4500명을 추가로 채용할 수 있을 것으로 인사처는 보고 있다. 인사처는 또 시간선택제를 택하는 공무원의 근무시간을 기존 주당 최대 25시간에서 35시간으로 늘려 전환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시간선택제의 경우 근무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공무원 개인이 받는 급여도 줄다보니 전환을 꺼리는 경우가 많았다. 정규직 공무원이 육아휴직 대신 시간선택제로 전환할 때 지급받는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수당도 인상한다. 지금까지는 정규직 공무원이 시간선택제로 바꾸면 시간선택제 전환으로 인한 급여 감소분의 30%(상한액 월 50만원)를 근로시간 단축수당으로 받았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급여 감소분의 최대 60%(상한액 월 150만원)를 수당으로 지급해 전일제 공무원과의 급여 격차를 줄이기로 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퇴사 후 불안감 극복 관건…정책 꼼꼼히 챙겨 면접 승부

    퇴사 후 불안감 극복 관건…정책 꼼꼼히 챙겨 면접 승부

    민간에서 쌓은 경력을 살려 공무원이 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인사혁신처가 주관하는 ‘민간경력채용’(이하 민경채) 시험에 도전하는 것이다. 민경채는 인사처가 부처별 수요 조사를 통해 일괄적으로 5급·7급 공무원을 선발하는 제도다. 1차 관문은 공직적격성평가(PSAT)다. 5급 공채 1차 시험과 형태는 동일하지만 난도는 낮다. 2차 서류심사, 3차 면접을 거쳐 합격 여부가 결정된다. 선발 직무와 얼마나 들어맞는 경력을 쌓아왔는지가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된다. 민경채 도입 첫해인 2011년엔 102명 선발에 3313명이 지원해 32.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선발 규모는 해마다 증가해온 데 비해 지원자 수는 소폭으로 늘어 지난해 경쟁률은 21.0대1을 나타냈다. 환경 분야에서 국제경험을 쌓은 경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공직에 입문한 최용식(35)씨의 합격 비결을 들어봤다. 지난해 7월, 5년간 근무해온 건설사를 그만두고 민경채 시험에 도전했습니다. 민간 경력을 살려 공무원이 될 수 있는 길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된 시기는 2015년입니다. 저처럼 민간에서 일하던 친구가 공직에 발을 들이게 된 해입니다. 친구의 조언으로 지난해 6월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 민경채 공고가 뜨자마자 제가 쌓은 경력과 맞는 직무가 있는지 살폈습니다. 다행히 환경부에서 국제환경협력 업무 담당자를 뽑았습니다. 대학에서 환경학을 전공한 후 줄곧 환경 관련 국제 업무를 해왔기 때문에 자신이 있었습니다. 첫 직장은 국내 환경 컨설팅 회사였습니다. 에너지 기업이 온실가스 줄이기 사업을 통해 배출권을 획득할 수 있도록 유엔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는 전 과정을 모니터링하는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이직을 한 뒤에는 건설사 해외 프로젝트에서 환경 관련 업무를 했습니다. 일반인들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환경 분야에서 국제협력은 정말 중요합니다. 환경 문제는 지구적 차원에서 대응해야 하는데, 국가별 제도·기술 기반 차가 워낙 크기 때문입니다. 저는 근무했던 기업의 해외 프로젝트 환경 담당자 1호로 유럽, 중동, 아시아, 오세아니아 등을 오가며, 국가별로 심각한 격차를 목격했습니다. 예를 들어 대규모 자원 개발을 했던 서호주에서는 멸종위기종인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발주처, 동물학자 등이 협의해 가장 좋은 방법을 찾았습니다. 반대로 대부분 개발도상국에서는 환경 보호를 위한 제도·기술 기반이 거의 없었습니다. 민경채 시험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불안함이었습니다.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시험을 준비했기 때문에 ‘만약에 안 되면 어떻게 할까’라는 불안함을 쉽게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스스로 자신감을 불어넣으면서 극복했습니다. 채용 공고를 열어본 뒤 적임자는 저 자신이라는 생각을 되뇌며 다독이는 방법은 꽤 효과가 있습니다. PSAT 준비는 정해진 시간 안에 문제를 푸는 연습에 주안점을 뒀습니다. 짧은 기간의 노력으로 실력을 향상시키기엔 어려운 유형의 시험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시험 당일에도 자료해석 영역은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최대한 효율적으로 문제를 푸는 연습이 가장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민경채 시험을 치르는 과정에서 그나마 철저한 준비를 통해 승부를 볼 수 있는 게 면접입니다. PSAT는 수험생의 기본적인 업무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연습으로 점수를 올리는 것은 어렵습니다. 2차 서류심사도 살아온 경험을 제시해야 하기에 단시간에 준비한다고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반면 면접은 집단 프레젠테이션(PT)과 개인면접으로 진행되는데, 노력 여하에 따라 개선할 여지가 가장 많다고 봅니다. 저는 스터디를 하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집단 PT는 직렬과 관계없는 질문이 나오기 때문에 최근 이슈가 되는 정책 등을 정리하는 게 좋습니다. 정책브리핑(www.korea.kr), 국회입법조사처(www.nars.go.kr) 등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연구 보고서는 개별 사안에 따라 간략한 정리를 하는 데 유용합니다. 면접 PT 자료를 작성할 때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PT는 30분, 자기기술서는 20분 이내에 작성해야 합니다. PSAT와 마찬가지로 시간 내 작성하는 연습을 하면 도움이 됩니다. 제가 시험을 볼 때는 PT 주제로 ‘자율주행차 지원 방안’, ‘신재생에너지 보급 방안’, ‘농촌관광 활성화 방안’이 주어졌습니다. 개인 발표는 8분 이내에 진행해야 합니다. 시간 내 발표를 하는 연습뿐만 아니라 3명이 동시에 집단 발표 면접에 참여하기 때문에 다른 응시자가 발표를 할 때 잘 듣고 있다가 유의미한 질문을 하는 연습도 필요합니다. 개인 면접 때는 ‘조직 내 갈등 상황 해결을 위한 방안’을 묻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민간에서 일하는 동안 갈등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 왔는지를 설명했습니다. 이 밖에 응시 직렬과 경력 간 상관관계나 민간 경력을 공직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이 주를 이뤘습니다. 합격 비결을 꼽자면 채용 공고 때 공개되는 직무계획을 최대한 자세히 살피고, 서류전형과 면접에서 업무 적합성을 묻는 질문에 현장 경험을 충분히 전달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5급 민경채 공고가 나오면 꼼꼼히 읽고 자신의 경력과 가장 들어맞는 직무를 택해 소신 지원하시길 바랍니다. 정리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5급공채 경쟁률 41.1대1

    헌법 추가 부담감에 작년보다 응시 7.2% 줄어 인사조직 직류 103.1대1→13.8대1 대폭 하락 올해 383명을 선발하는 국가직 5급 공개경쟁채용 및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에 1만 5725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지난해(44.4대1)에 비해 소폭 하락해 41.1대1을 기록했다. 인사혁신처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17년도 국가공무원 5급 공채 및 외교관후보자 시험 응시원서 접수 현황을 공개했다. 원서 접수는 지난 17~20일 진행됐다. 2012년부터 상승세를 이어 오던 경쟁률이 하락한 것은 응시 인원이 지난해보다 7.2%(1229명) 줄었기 때문이다. 반면 선발 인원은 지난해에 비해 1명 늘었다. 올해 1차 필기시험에 처음 도입되는 헌법 과목에 부담을 느낀 수험생 일부가 응시를 포기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사처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공직적격성평가(PSAT)만 보던 1차 필기시험에 올해부터 헌법 과목이 추가된다”며 “준비가 미흡한 수험생이 포기하면서 경쟁률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올해부터는 헌법(25분) 과목이 추가 실시된다. 1교시에 헌법과 언어논리(90분)를 115분간 함께 치르고 2교시에는 자료해석(90분), 3교시에는 상황판단(90분) 시험이 치러진다. 지난해 처음 도입돼 경쟁률이 103.8대1까지 치솟았던 인사조직 직류(직렬) 경쟁률은 13.8대1로 대폭 하락했다. 5명 선발에 69명이 응시원서를 접수했다. 1차 필기시험은 상대평가 방식이기 때문에 인사조직 직류 응시자 절반 이상은 합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올해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직류(직렬)는 128.5대1의 경쟁률을 나타낸 검찰직이다. 지난해에는 법무행정 직류(직렬) 경쟁이 가장 치열했다. 주요 모집 직군별로 보면 5급 행정직군 45.2대1, 5급 기술직군 33.3대1, 외교관후보자 29.8대1이다. 접수자의 평균 연령은 27.5세로 지난해와 비슷했다. 연령별로는 25~29세가 전체의 42.4%에 이르는 6671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20~24세 5012명(31.9%), 30~39세 3487명(22.2%), 40~49세 514명(3.2%), 50세 이상 41명(0.3%) 순이었다. 응시자 10명 중 4명(38.2%)은 여성이었다. 여성 응시자는 모두 6011명으로 지난해 6540명(38.6%)와 비슷한 비율을 나타냈다. 2017년도 국가공무원 5급 공채 및 외교관후보자 선발 1차 필기시험은 다음달 25일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5개 지역에서 치러진다. 필기시험 합격자는 3월 30일에 사이버국가고시센터(gosi.kr)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인사처는 지난 24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공무원임용시험령 개정안이 의결되면서 공무원 채용 시험 추가 합격 가능기간이 확대되고, 방역직류 시험과목과 경력채용 자격증 등이 신설된다고 밝혔다. 종전에는 국가직공무원 시험 합격자가 임용을 포기하더라도 합격 발표일 3개월이 지나면 추가 합격자를 뽑을 수 없었다. 법 개정으로 앞으로는 추가 합격 결정기간이 6개월로 늘어난다. 공직 진출의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메르스 등 전 세계적인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해 보건행정학, 전염병관리, 역학, 미생물학, 공중보건 등 방역직류 시험과목이 신설된다. 또 의사, 한의사, 약사, 수의사 등 관련분야의 전문 인력 경력채용도 확대된다. 이 밖에 6급 이하 공채시험에만 적용되던 의사상자 및 그 가족에 대한 가산점 제도가 경력경쟁채용시험에도 확대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반기문, 장관 퇴직때 재산 5억원 축소?…潘 “의무사항 아냐”

    반기문, 장관 퇴직때 재산 5억원 축소?…潘 “의무사항 아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006년 외교부 장관 퇴직 시 재산을 축소·누락 신고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이에 대해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25일 한겨레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은 외교부 장관 퇴임 시 본인 소유의 서울 사당동 아파트와 양재동 대지 등을 신고하면서 5억원 가량 재산을 축소·누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반 전 총장 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재산누락이 없었고 규정에 따라 신고했으므로 재산을 축소 신고할 의도도 없었으며, 이후 정정할 기회가 없었다”고 밝혔다. 2006년 11월 유엔 사무총장으로 취임하기 위해 외교부 장관직에서 이임하면서 비서실 실무진이 재산신고를 담당했고, 당시 공직자 재산신고 규정에 따라 2006년 1월 재산 신고내용을 그대로 제출했다는 것이 반 전 총장 측 설명이다. 반 전 총장 측은 “당시 공직자 재산신고 규정상 부동산은 취득, 매매 등 재산 변동이 없고 가액변동만 있으면 신고의무 사항이 아니었다”며 “재산누락이 없었고 규정에 따라 신고하였으므로 재산을 축소 신고할 의도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후 공직에 계속 있지 않고 해외에서 유엔 사무총장으로 일했기 때문에 외교부 장관 퇴임 시 신고한 재산 내용에 대한 가액변동 등을 정정할 기회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재산등록 의무자의 자료보전 연한은 10년으로 관련 규정에 따라 반 전 총장 관련 자료는 지난해 모두 폐기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7 공직열전] “민관 유착 근절”… 110만 공직 채용·배치 인사 총괄

    [2017 공직열전] “민관 유착 근절”… 110만 공직 채용·배치 인사 총괄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요즘 같은 때엔 더 와 닿는다. 고위층의 입김에 의한 인사를 막기 위한 장치는 어느 시대에나 있었다. 조선시대 때는 친족 관계에 있는 사람들을 같은 관서에서 근무하지 못하게 했다. 주요 하위직 인사는 4~6품인 이조전랑에게 맡겼다. 낙하산 인사를 막자는 취지였다. 과거부터 갖고 있는 재능에 따라 인재를 등용하는 것은 인사의 기본 원칙이었다. 2010년 이런 원칙을 어기고 딸을 특별채용했던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사회적으로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장관직에서 물러나야 했다. 인사혁신처는 110만명이나 되는 우리나라 공무원의 채용부터 인력 배치, 윤리·복무, 처우 개선·인재 개발 등 공무원 인사와 관련된 모든 정책을 운영하는 중앙행정기관이다. 인사처의 전신은 총무처다. 1999년 중앙인사위원회로 떨어져 나온 적도 있지만 대부분 기간은 총무처·내무부가 통합된 행정자치부에 속해 있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 민관 유착의 적폐를 뿌리 뽑으려면 독립된 기관이 공직사회 체질을 변화시킬 인사 혁신을 해야 한다는 여론 속에서 새롭게 출범했다. 박제국(55) 차장은 행정안전부(현 행정자치부) 인사기획관, 인력개발관을 지낸 경력을 인정받아 차장으로 발탁됐다. 인사처 본부에서 유일한 1급 자리다. 지난해 충북부지사를 역임하고 돌아와 중앙과 지방행정을 두루 경험한 간부로 꼽힌다. 진중한 스타일로 차분하게 일하며 직원들을 살뜰히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안전부 시절 전자정부 업무를 이끈 경험을 토대로 직원들에게 미래 사회에 발맞춘 인사행정이 무엇일지 끊임없이 고민하라고 주문한다. 김정일(52) 인재정보기획관은 민간 전문가를 공무원으로 채용하는 ‘국민 추천’, ‘헤드헌팅’(민간스카우트) 등 개방형 직위 공무원 제도를 운영 중이다. 지난 2년여 동안 제도 안착에 힘쓰며, 공직사회의 개방성·다양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그 역시 2014년 18대1의 경쟁률을 뚫고 국장급 개방형 직위에 선발된 컨설팅(인사·조직 분야) 전문가다. 행시 32회로 공직에 입문했지만 2000년부터 컨설턴트로 제2의 길을 걸었다. 민간 경력을 살려 인사처의 성과면담 프로그램 개발 등 다양한 업무에 자문도 하고 있다. 신영숙(49) 공무원노사협력관은 뛰어난 리더십과 소통 능력을 인정받아 15만명이 넘는 공무원노조 업무를 맡게 됐다. 인사처 출범 전 공무원 연금·보수 등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강단 있게 업무를 추진하는 동시에 조직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꼼꼼히 살피고 격의 없이 소통해 두터운 신뢰를 얻고 있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닮고 싶은 상사’로 꼽히며, 직장과 가정에서 늘 열심히 한다는 뜻으로 ‘신데렐라 국장’이라는 별칭도 붙었다. 김혜순(56) 기획조정관은 4년째 인사처 전체 정책을 조율하고 예산을 총괄하며 국회와 소통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른바 ‘맏언니 리더십’으로 조직 안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적극 조정하고 지원한다. 8명의 본부 실·국장 중 유일하게 고시가 아닌 경채 출신이다. 열린 자세로 직원들의 의견을 듣는다. 민간경력채용, 9급 고졸채용 확대 등을 추진하며 인재 채용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김우호(54) 인재채용국장은 국가공무원 선발 시험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각종 필기·면접시험을 관장하는 인재채용국은 업무량이 많고 중압감이 심해 ‘험지’로 꼽힌다. 온화하고 친근한 이미지인 김 국장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전현직 채용 업무 담당자들과의 비공식 모임인 이른바 ‘인기포럼’(인력기획포럼)을 운영하고 있다. 이 모임을 통해 사장되기 쉬운 채용 관련 노하우를 주고받는다. 김 국장은 하루 1만 5000보 이상 걷기, 꾸준한 독서 등 철저한 자기 관리로도 정평이 나 있으며, 업무 관련 주요 현안에 대해서 후배들과 터놓고 토론을 벌인다는 후문이다. 최재용(50) 인사혁신국장은 올해부터 시범 도입되는 ‘전문직공무원제’를 비롯해 ‘시간선택제’, ‘민간근무휴직제’ 등을 이끌고 있다. 최 국장은 앞서 인사 관련 주요 법령과 제도를 총괄하는 부서인 인사정책과 과장을 최장 기간인 4년간 역임한 데다 행정안전부 시절에는 인사와 함께 인사관리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조직 업무를 담당했다. 전문성을 기반으로 어려운 현안을 원만하게 추진한다는 평가다. 주말에는 세종에서 100㎞ 이상 떨어진 지방 도시로 자전거 여행을 하며 체력 관리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렬(49) 인사관리국장은 총무처 시절 인사과, 고시과 팀장부터 연금복지과장, 심사임용과장 등 인사 관련 보직을 두루 거친 ‘인사통’이다. 현재 보수·성과관리, 인재 개발, 연금 등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1960년부터 공무원연금법에 속해 있던 공무원 재해보상제도를 전면 개편해 재해보상법 제정을 추진했다. ‘정열’이라는 이름처럼 추진력 있는 업무 스타일로 정평이 나 있다. 이 밖에 충북 정책기획관, 주일본대사관 자치협력관, 행정안전부 정보화총괄과장 등을 역임했다. 정만석(54) 윤리복무국장은 공무원 윤리·복무를 담당하고 있다. 진경준 전 검사장의 주식 뇌물 비리가 밝혀진 계기가 된 공직자 재산공개도 윤리복무국 소관이다. 최근 외무 공무원의 성추행 등 비위 사건이 잇따라 터지면서 공직자의 윤리·복무 규정을 정비하고 운영하는 윤리복무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국장은 산재해 있는 업무를 꼼꼼하고 차분하게 처리한다는 평가다. 따뜻한 품성을 지녔으며 배려심이 깊어 직원들이 잘 따른다. 공무원 연금개혁 당시 대통령 행정자치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지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공정위 송무담당관 ‘1순위 삼성 출신’ 탈락

    “대기업 출신 부적절” 내부직원 임명 공정거래위원회가 송무담당관에 인사혁신처가 1순위로 추천한 삼성 출신 변호사가 아닌 2순위의 내부 직원을 임명했다. 대기업들과 송사가 많은 공정위 특성을 고려할 때 소송 업무를 담당하는 송무담당관에 대기업 출신 변호사를 임명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공정위는 개방직인 신임 송무담당관에 김의래 전 대법원 재판연구원을 임명했다고 20일 밝혔다. 김 송무담당관은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2002년부터 공정위 시장감시총괄과, 카르텔총괄과 등에서 근무했다. 앞서 인사처는 송무담당관 1순위 후보로 삼성SDI의 사내 변호사를, 2순위로 공정위 내부 직원인 김 송무담당관을 추천했다. 공정위가 개방직에 인사처가 2순위로 추천한 후보를 임명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하지만 대기업 출신 변호사가 대기업과 소송을 벌여야 하는 송무담당관직을 맡는 것은 부적합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 최근 공정위로부터 역대 최대 규모인 1조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은 퀄컴이 소송전을 공언한 상황에서 퀄컴과 경쟁 관계인 삼성 출신 변호사의 송무담당관 임명이 자칫 통상 분쟁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었다.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5일 “기업 사내변호사를 오래 한 사람이 송무담당관을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면서 인사처의 대기업 출신 변호사 추천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1300년 보존’ 한지 산업 육성… 고문서 복원 ‘기록한류’ 꿈꾼다

    ‘1300년 보존’ 한지 산업 육성… 고문서 복원 ‘기록한류’ 꿈꾼다

    국가기록원은 과거의 기록으로 나라의 미래를 준비하는 곳이다. 요즘 기록원은 비상 상황이다. 원래 대통령 퇴임 6개월 전에 기록원 직원이 청와대와 함께 기록 이관작업을 준비한다. 하지만 만약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되면 두 달 안에 1000만건에 가까운 기록물을 세종시 대통령 기록관으로 옮겨야 하는 상황이다. 참여정부 때 대통령 기록물법이 제정된 이후 노무현 전 대통령은 755만건, 이명박 전 대통령은 1088만건의 기록을 남겨 박근혜 정부의 기록물 양도 비슷한 수준이란 전망이다. 물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기록도 대통령 기록관으로 옮겨진다. 이런 엄중한 상황에서도 국가기록원은 수년간 전통 한지 제작과정을 복원해 국가의 품격을 높이 세우는 일을 열성적으로 해 왔다. “매일 풀을 쑤어서 6·25 한국전쟁 작전지도, 1949년 제1회 국무회의 회의록 등을 한지로 살려내는데 엄청난 수작업이라 한 해에 복원할 수 있는 서류가 2300장 정도에 불과해요.” 경기 성남시 국가기록원의 기록보존복원센터는 깃털 같은 한지로 생산된 지 불과 수십 년 만에 바스러진 국가 중요 문서를 살려내는 곳이다. 고도의 정밀한 손길로 인간 뇌의 혈관을 이어붙이는 것처럼 잘게 파편이 난 문서의 조각을 붙이고 사라진 부분은 한지로 메운다. ●500년 비단보다 2배 이상 오래 보존 닥나무로 만든 한지가 국가 중요기록 복원에 사용되는 것은 뛰어난 보존성과 내구성 때문이다. 고연석(46) 학예연구관은 “산업혁명 이후에 공장에서 나온 종이는 모두 운명이 같다. 첨가제와 화학약품을 범벅한 종이는 수명이 짧다”면서 “하지만 천연재료를 일일이 손으로 만든 한지는 보존이 잘된다. ‘견오백 지천년’이라고 비단은 500년, 종이는 1000년을 간다는 말이 있다”고 설명했다. 60여년 전에 만들어진 국가 중요 문서는 이미 누렇게 변하고 조각이 떨어져나가 복원이 필요하지만 전통 한지로 만든 조선왕조실록은 여전하다. 종이 강도는 A4용지보다 한지가 357배 크다. 대한민국의 요즘 성인들은 서예시간에 화선지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 사실 이 화선지는 일본의 화지와 중국의 선지를 결합한 국적불명의 종이로 오히려 한지의 뛰어난 점을 갉아먹은 측면이 있다. 한지는 ‘외발뜨기’란 독특한 방법으로 제작해서 월등한 내구성을 자랑한다. 1300년 가까이 석가탑 속에서 살아남은 ‘무구정광다라니경’이 바로 한지의 탁월한 보존성을 증명하는 좋은 예다. ‘외발뜨기’란 한지 틀을 한 개의 줄에 매달아 장인이 앞뒤, 좌우로 흔들어 닥섬유가 엇갈리게 결합되도록 하는 제조방법이다. 장인의 노동력과 섬세한 손길로 만든 습지는 ‘도침’(搗砧)이란 후처리 과정을 거치면 컬러인쇄가 가능한 매끈매끈한 종이가 된다. 도침은 나무로 종이를 두드리는 것으로 한지의 장점인 매끈하고 윤기 나는 표면을 완성하는 후처리 공정이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인 1920년경 조선총독부는 도침과 같은 전통 한지 제작방식을 말살하고, 화학제품인 양잿물을 사용하도록 해 천연재료로만 만들던 한지의 질을 떨어뜨렸다. 한지의 뛰어난 보존성은 이탈리아 교황청에서도 고문서 복원에 한지를 사용할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 기록원은 수천억원대로 추산되는 유럽의 고문서 복원 시장에 한지의 가치를 알려 ‘기록한류’란 새로운 행정한류를 퍼뜨릴 계획이다. 이미 한지는 미국 국회도서관, 하버드대 박물관에서 복원처리에 사용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이탈리아 도서병리학연구소에서도 한지를 복원용 재료로 인증했다. 그동안은 일본산 선지가 복원용지 시장을 선점했지만 한지의 우수성이 인정받아 ‘기록한류’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셈이다. 전통 한지를 꾸준히 소비하는 곳은 문서 복원에 사용하는 국가기록원이 유일하다. 연간 5000만원어치의 한지를 기록원에서 사용하지만 복원용 한지만으로는 전국 20여곳에 불과한 한지 공방이 전통 방식으로 꾸준한 생산을 하기란 불가능하다. 기록원은 전통 한지 시장을 확대하고자 훈장용지 개선사업을 추진했다. 국가기록원 직원들은 한지 스터디를 자체적으로 만들어 주말이면 직접 장인을 찾아다니며 전통 한지 제조법을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실제로 조선시대 왕이 내리던 문서인 교지와 가장 근접한 전통 한지를 재현해 훈장과 포장의 증서로 사용하게 됐다. 연간 훈·포장 증서와 대통령, 국무총리 표창장은 3만여명 규모로 발행된다. 올해는 약 3000여명이 전통 한지로 만든 훈장 증서를 받을 예정이다. ●일제 판결문·토지조사부 등 복원 추진 인사혁신처에서는 보존성을 높이기 위해 필경사가 직접 붓글씨로 공무원 임명장을 쓴다. 임명장의 붓글씨뿐 아니라 종이도 한지로 제작해 전통 한지의 시장을 넓히는 것이 국가기록원의 목표다. 인쇄가 어렵다는 단점을 보완해 보통 사무실에서 쓰는 컬러프린터로 인쇄할 수 있는 한지도 개발했다. 기록원 직원들의 미세한 붓끝에서 한지가 연결한 닥섬유를 타고 새 생명을 얻은 국가문서들의 가치는 막대하다. 서른세 살의 나이에 3군 총사령관을 맡아 6·25 한국전쟁을 지휘했던 정일권 전 국무총리의 작전명령서 등 일제강점기부터 근현대 정부의 설립 기록이 되살아났다. 일제강점기의 판결문은 독립유공자 추서의 유일한 증거물이며 토지조사부는 국민의 재산권을 회복하는 기록이기 때문에 문서 복원은 국민 개개인의 존재 의미를 살려내는 작업이기도 하다. ●기록문화유산 등재 세계 4위·亞 1위 역시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진 조선말 큰사전과 3·1 독립선언서도 국가기록원이 복원한 중요 문서다. 고문서 복원작업에도 참여해 조선시대 가장 화려했던 혼례 기록인 명성왕후와 순종왕후의 ‘가례도감의궤’ 복원도 국가기록원이 맡게 된다. ‘기록한류’는 새마을운동, 전자정부에 이어 새로운 행정한류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의 기록문화는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에 전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10개의 유산이 등재될 정도로 이미 인정받았다. 아시아에서는 가장 많은 세계기록문화유산을 보유한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국가기록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 때인 1968년 세워져 현재 서울, 부산, 대전에 기록관이 있고 재작년 세종시에 대통령 기록관을 건립했다. 우리나라 기록문화유산의 최고봉으로 평가받는 조선왕조실록을 춘추관, 충주, 전주, 성주에 나눠 보관했다가 정족산, 적상산, 태백산, 오대산 등에도 사고를 지어 보관했던 것과 비슷한 체계다. 왕의 잠자리까지 따라다니며 철두철미하게 기록을 남겼던 조선시대 사관의 책임의식은 오늘의 국가기록원까지 이어졌다. 기록한류는 단순히 기록을 많이 남기고 보존하는 것만이 아니다. 가장 기록한류로 내세울 점은 디지털 기록의 생산과 이관, 보존을 통합적으로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대한민국 공무원이 만든 문서는 공공기록물 관리법에 따라 생산 10년이 지나면 국가기록원에서 보관한다. 매년 법에 따라 수백만건의 문서를 국가기록원은 정보자원으로 자료화한다. 기록을 융합해서 생산과 연계되도록 하여 국가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바로 기록한류다. 세계 어느 국가도 우리나라만큼 디지털 기록을 생산하여 바로 이관하고, 보존하는 시스템을 갖춘 곳이 없기에 기록한류로 알리는 것이 국가기록원의 역할이기도 하다. 이상진(55) 국가기록원장은 미국 워싱턴의 ‘내셔널 아카이브’처럼 우리의 국가기록원도 수도 서울에서 대한민국의 품격을 높이는 곳이자 국민과 친밀한 장소가 되길 희망했다. 현재 대통령 기록은 모두 세종시 대통령 기록관으로 이관됐지만 기록원 서울관에는 여러 흥미진진한 전시물이 많다. 이 원장은 “인공지능인 ‘알파고’도 결국 기록이 모여 만들어진 것”이라면서 “국가기록원이 모든 기록을 관리하고 특히 전통 한지를 살려내어 훈장 증서와 기록 보존에 사용하는 것은 나라의 격을 높이는 일이자 국가 미래의 길을 밝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글·사진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올 부처별 경력공채 745명 선발

    인사처, 오늘 시험일정 게재 우정 직렬 9급 308명 ‘최다’ 올해 24개 중앙행정기관의 경력경쟁채용 규모가 745명으로 확정됐다. 우정 직렬(9급) 선발 인원이 308명으로 가장 많다. 인사혁신처는 20일 이런 내용의 2017년도 국가공무원 경력경쟁채용 시험 일정을 ‘대한민국공무원되기’(www.injae.go.kr)와 ‘나라일터’(www.gojobs.go.kr)에 게재한다. 경력경쟁채용은 공채 시험으로 결원 보충이 어려운 직위를 대상으로 경력이 있거나 관련 학위를 소지한 민간 인재를 선발하는 제도다. 대상 직급은 4급부터 9급까지 다양하며, 특수 업무 분야에 종사하는 연구직·전문경력관·전문임기제도 포함된다. 전문경력관은 과거 별정직에서 명칭이 바뀐 것으로 계급 구분이 없고 정년이 보장되는 공무원 신분이다. 필경사, 통계 전문가 등이 전문경력관에 속한다. 올해 경채로 선발하는 직급별 선발인원을 보면 4급 9명, 5급 16명, 6급 15명, 7급 14명, 8급 35명, 9급 501명, 연구직 72명, 전문경력관 17명, 전문임기제 66명이다. 미래창조과학부 우정사업본부가 최다 인원을 선발한다. 부처별 선발인원은 국민안전처 69명, 법무부 51명, 행정자치부 49명, 해양수산부 49명, 산림청 43명, 문화체육관광부 40명 등 순이다. 이번에 발표된 경채 시험은 부처별로 주관하기 때문에 인사처가 진행하는 민간경력채용과는 차이가 있다. 민간경력채용은 인사처가 부처별 5급, 7급 민간 경력자 선발 수요를 조사해 통합해서 채용 절차를 진행한다. 반면 일반 경채 시험은 채용예정기관인 각 부처에서 선발직위, 선발인원, 시험일정 등을 별도로 공지하게 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민간서 쌓은 노하우 활용할 수 있는 직무 선택하라”

    “민간서 쌓은 노하우 활용할 수 있는 직무 선택하라”

    다양한 경력을 가진 민간 인재를 공무원으로 선발하는 민간경력자채용(이하 민경채) 시험은 2011년 국가직 5급에 처음 도입됐다. 2015년부터 국가직 7급 공무원도 민경채로 선발하는 등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국가직 7급 민경채 도입 첫해 평균 경쟁률은 32.7대1이었다. 84명 선발에 2744명이 몰렸다. 지난해에는 선발 예정 인원이 105명으로 다소 늘었다. 응시자 수도 3371명으로 증가해 경쟁률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32.1대1을 나타냈다. 6년간 유통업계에서 쌓은 데이터베이스 관리 경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공직에 첫발을 들인 추선우(30)씨의 합격 비결을 들어 봤다. 민간 인재를 뽑는 공무원 시험 제도를 처음 알게 된 곳은 인사혁신처가 운영 중인 ‘나라일터’(www.gojobs.go.kr)입니다. 나라일터에는 공무원에 관한 모든 채용 정보가 올라옵니다. 국가직 7급 민경채 공고를 통해 기상청 관측기반국 전산개발 직렬을 뽑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줄곧 일한 유통업계와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업무 자체는 제가 6년간 해 온 데이터베이스 관리였습니다. 사기업에서 쌓은 전문성을 공공을 위해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지원했습니다. 민경채 시험은 필기시험보다는 민간 경력이 중요한 평가 요소입니다. 저는 숙명여대 컴퓨터과학과를 졸업한 뒤 2010년 12월 대형 유통기업에 입사했습니다. 그곳에서 고객관리(CRM) 시스템 데이터베이스를 운영하고 개발하는 일을 했습니다. 그룹사 전체가 고객의 동의를 받아 정보를 수집하고, 통합해 관리합니다. 개인정보를 고객의 매출·활동정보와 함께 조합해 분석하면 해당 고객의 선호도나 다음 구매를 예측하는 통계모형을 만들 수가 있습니다. 이 모형을 마케팅에 사용하게 됩니다. 제가 맡은 업무는 수집된 고객 활동정보를 분석 가능한 형태의 데이터로 변환하고 저장해 정합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입니다. 날것 그대로의 개인정보를 합법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암호화 처리하는 업무도 포함됩니다. 일과 시험 준비를 병행하느라 힘든 부분도 있었습니다. 회사에서는 6년차였기 때문에 주어진 책임이 가볍지는 않았습니다. 야근이 잦은 탓에 공부는 주말에 몰아서 했습니다. 시험일이 임박했을 땐 퇴근 후 밤 10시부터 공부를 시작했던 날도 있습니다. 공직적격성평가(PSAT)는 기출문제집이나 5급 공채·민경채에서 출제됐던 문제를 풀면서 익혔습니다. 문제 유형을 사전에 파악해 점수를 올린다기보다 촉박한 시간 안에 문제를 정확하고 빠르게 푸는 요령을 숙지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PSAT는 언어이해, 자료해석, 상황판단 3개 영역에서 최소 40점 이상을 맞아야 합니다. 각 영역당 60분씩 25문항이 출제됩니다. 응시 직군 내 PSAT 3개 영역 평균 점수가 높은 순서대로 10배수를 걸러 내는 시험입니다. 자신이 지원한 직렬에 따른 합격점을 가늠해 보고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면접은 민간 기업 면접 형태와는 다르기 때문에 많은 사전 준비가 필요합니다. 프레젠테이션(PT) 작성 및 발표, 자기기술서 작성, 공직가치관·인성·경력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됩니다. 특히 PT와 자기기술서는 응시 직렬과 관계없이 모든 응시자가 동일한 형태와 주제의 시험을 보게 됩니다. 저 같은 기술직 응시자라면 더 많은 준비를 하는 게 좋겠다고 느꼈습니다. 개인적으로 평소 정부 정책이나 사회 이슈에 대해 관심을 갖고 생각을 정리해 보는 연습을 한 게 도움이 됐습니다. PT와 자기기술서를 작성하는 방법은 어느 정도 요령이 필요하기 때문에 다양한 학습 자료를 찾아보고 연습해 보길 권합니다. 30분간 질문지와 질문에 관련된 정책, 뉴스, 통계자료 3장을 확인해 A4용지 한 장 분량으로 내용을 정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기기술서 역시 20분 이내에 경험 및 상황을 묻는 질문 2개에 대한 답변을 A4용지 한 장에 적어 내야 하므로 내용을 정리해 빠르게 작성하는 방법을 익혀 둘 필요가 있습니다. PT는 시험을 치르는 날짜, 시간대(오전, 오후)에 따라 다른 주제로 출제됩니다. 같은 면접 시간대라면 직렬과 상관없이 동일한 주제라고 보시면 됩니다. 제가 시험을 치른 날에는 통일 준비 비용의 필요성과 준비 방안이 주제로 나왔습니다. 또 PT 발표 자료로 8분간 발표하는 연습을 병행하면 좋습니다. 많은 응시자가 학원 강의를 듣거나 스터디를 하지만 저는 시간을 할애하기가 어려워 책을 사서 혼자 연습했습니다. 시험 제도 특성상 민간 경력, 전공에 대한 질문이 많았습니다. 인성 면접에서는 민간 기업 재직자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공직가치관에 대한 질문도 나옵니다. 시험장에 가기 전 공직가치관에 대한 생각은 반드시 정리하기를 바랍니다. 민경채 시험 합격 비결은 공채보다 단순합니다. 민간에서 쌓아 온 경력과 가장 유사한 직무에 지원하는 것입니다. PSAT나 PT 면접은 준비를 통해 실력을 키울 수 있지만 서류전형과 인성 및 기술 면접에서 검토하는 경력은 짧은 기간 안에 준비를 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게 아닙니다. 자신이 해 왔던 일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직무를 노리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지금껏 해 온 업무 경험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직무를 선택한 결과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휴식을 포기한 채 일과 시험 준비를 병행하는 게 쉽지는 않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고시 플러스]

    7급 필기 1차 시험 PSAT 도입 검토 2021년부터 7급 국가공무원 공개경쟁채용 필기시험에 공직적격성평가(PSAT)를 도입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PSAT는 언어논리, 자료해석, 상황판단 3개 영역으로 구성된 시험이다. 현재 5급 국가공무원 공채 시험에 응시하는 수험생은 PSAT를 통과해야 2차 논술형 필기시험을 치를 수 있다. 김동극 인사혁신처장은 11일 “7급 공채 1차 시험인 국어·한국사·영어 3과목 대신 PSAT를 치르게 되는 것”이라며 “늦어도 내년 초까지 공무원임용시험령을 개정해 3년 유예기간을 거친 뒤 2021년부터 PSAT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공무원 공채 시험 과목이 암기 위주라 수험생들에게 지나친 부담을 준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런 목소리를 반영하고 역량 중심의 평가를 하고자 PSAT를 도입한다는 게 인사처의 설명이다. 영어, 한국사 시험을 완전히 폐지하는 것은 아니다. 토익, 텝스, 한국사능력시험 등 검정시험 점수로 대체하게 된다. 이와 함께 5급 국가공무원 공채 2차 필기시험은 직렬·직류별 최대 15개에 이르는 과도한 선택과목 수를 6개로 조정하는 방향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5급 공채 1차 필기시험엔 헌법 과목도 도입된다. 인사처는 또 사이버고시센터의 보안성을 강화하고 논문형 답안지 채점방식을 개선하는 등 시험 관리체계를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5급·외교관후보자 공채 17일부터 접수 올해 5급 국가공무원과 외교관후보자 공개경쟁채용 원서 접수가 오는 17~20일 진행된다. 접수는 오전 9시~오후 9시로 인터넷으로만 가능하다. 원서접수 취소 마감 시한은 오는 23월 오후 9시까지다. 1차 필기시험일은 다음달 25일이다. 지난해에는 사법시험 1차 시험 일정 등을 고려해 3월 5일에 치러졌으나 올해는 1주일 앞당겨졌다. 올해 처음으로 1차 시험에 헌법 과목이 추가 실시된다. 2차 논술형 필기시험은 4개월 뒤인 6월 27일부터 7월 1일까지 5일간 진행된다. 3차 면접 시험일은 10월 23~24일이다. 최종 합격자는 11월 8일 발표된다. 5급 공채 선발인원은 383명으로 지난해 382명과 같은 수준이다. 행정직은 지난해와 선발인원이 같지만 기술직 선발인원은 64명으로 지난해보다 11.1% 감소했다. 올해 외교관후보자는 45명을 뽑는다. 지난해 5급 공채에는 모두 1만 6953명이 지원해 평균 44.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쟁률이 2011년 이후 가장 높았다. 직군별 경쟁률을 살펴보면 행정직 48.6대1, 기술직 35.0대1, 외교관후보자 35.8대1이었다. 법무행정직 경쟁률은 137.8대1로 가장 높았다. 사법시험 선발인원이 감소한 것을 비롯해 영어, 한국사 검정시험 성적 인정 기간이 1년씩 연장되면서 경쟁률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5급 행정직(전국모집) 1차에서는 최종 선발인원보다 평균 7.19배수를 선발했다. 일반행정 7.04배수, 재경 7.15배수 등이었다. 지난해 처음 시행돼 1차 면제자가 없었던 인사조직 직류에서는 8.60배수를 뽑았다.
  • 고위 공직자, 재산 어떻게 모았는지 반드시 신고해야

    앞으로 고위 공직자는 일정 규모 이상의 부동산, 채권·채무, 비상장 주식 등 재산의 형성 과정을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한다. 이는 비상장 주식을 공짜로 받아 100억원대 시세 차익을 올린 진경준 전 검사장과 같은 공직자 비리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인사혁신처는 11일 이런 내용이 담긴 ‘2017년 업무계획’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보고했다. 인사처는 올해 공직자윤리법을 개정해 고위 공직자들의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한 신고를 의무화하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비상장 주식을 신고할 때는 실제 시장 가치를 반영하도록 했다. 현행법에는 발행 당시 액면가로 신고하도록 규정돼 있었다. 인사처 관계자는 “주식회사 형태로 임대업을 하는 경우도 많은데, 부동산 가치가 대폭 올라도 액면가에는 반영되지 않는다는 허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재산 공개 시점 전까지 공직자의 계좌 추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적 근거도 마련된다. 또 재산을 부정한 방법으로 증식한 정황이 발견되면 고위 공직자가 아닌 4급 이상 공무원도 이를 소명을 해야 한다. 종전에는 재산 형성 과정을 소명해야 하는 대상이 재산 공개 대상자로 한정됐다. 앞으로는 재산 등록 의무가 있는 4급 이상 공무원으로 범위가 넓어진다. 지난해 10월 신설된 재산심사과에서 공직자 재산 심사를 전담하게 된다. 재산 변동 규모가 지나치게 크거나 비위 행위가 잦은 분야 공무원에 대한 재산 내역 심사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방침이다. 또 그동안 퇴직 공직자만 자신이 받은 부정한 청탁·알선에 대해 신고할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제3자도 신고할 수 있게 됐다. 고위 공직자 임용 시 도덕성·인품 등 후보자 자질에 대한 심사도 강화된다. 부적격한 후보자가 고위공무원으로 승진되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다. 이 밖에 국제기구 고용휴직 직위가 지난해 85개에서 올해 100개로 확대된다. 세계관세기구(WCO),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의 기구가 추가됐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단독] [관가 블로그] ‘엘리트’ 명성 되찾은 기재부 으쓱

    [단독] [관가 블로그] ‘엘리트’ 명성 되찾은 기재부 으쓱

    타부처 ‘최순실’ 파문에 비해 ‘기재부는 무풍’ 영향 받은 듯 나빠진 경제 사정 때문에 얼굴 주름살이 늘어난 기획재정부 공무원들의 표정이 오랜만에 환해졌습니다. 이달부터 배치된 수습 사무관들의 쟁쟁한 면모 덕분입니다. ‘엘리트 중의 엘리트’로 불리는 행정고시 재경직 합격자 가운데 수석과 차석을 포함해 1~10등 중 8명이 기재부를 지원했습니다. 시험 성적과 국가인재원 교육 성적을 합친 점수로 줄을 세웠을 때 그렇습니다. 5등과 10등은 공정거래위원회에 배치됐습니다. 지난해에는 정반대였습니다. 상위 성적 10명 중 2명만 기재부를 택했습니다. 수석을 차지한 여성 사무관은 행정자치부를 지원했고 2, 3, 5등은 나란히 공정위에 가겠다고 손을 들었습니다. 전 부처의 ‘맏형’으로 우리나라의 경제 정책과 예산을 쥐락펴락하는 기재부의 굴욕이라는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대대로 재경직 수석의 기재부행은 불문율이었으니까요. 콧대 높은 기재부 직원들, 올해는 빵빵한 후배들 덕에 어깨 좀 펴게 됐다는 우스개가 들립니다. 공무원 채용을 관장하는 인사혁신처 관계자의 말을 빌리면 “지난해가 이례적이었고 전통적으로 기재부를 선호하는 재경직의 경향이 올해 다시 부활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왜 그럴까요. ‘최순실 사태’가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게 관가의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수습 사무관들은 지난해 8월부터 연말까지 실무교육을 위해 부처를 돌며 국정 농단과 탄핵 정국의 실상을 똑똑히 목격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미래창조과학부 등의 부처는 인사부터 정책 전반이 비선 실세에 의해 크게 흔들린 반면 기재부는 무풍지대에 가까웠습니다. 국정 공백이 빚어져도 경제정책은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한다는 정치권과 여론의 힘 실어주기도 뒷받침이 됐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같은 맥락에서 새 정부가 들어서고 조직 개편이 단행되더라도 기재부가 없어지거나 업무 중요성이 경감될 리 없다는 점이 수습 사무관들의 지원에 영향을 줬다고 보기도 합니다. 2012년 정부청사의 세종 이전 이후 인기가 높았던 서울 소재 부처 선호 현상은 옅어졌습니다. 2012년과 2015년 재경직 수석은 금융위원회를 선택하기도 했는데요. 올해는 21~43등 사이의 사무관 5명이 배치됐습니다. 세종의 주거, 교육 등 인프라가 자리를 잡았고, 일과 가정의 양립이 어느 정도 보장된 ‘세종 라이프’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분위기도 있어 보입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오늘부터 부정청탁 들어주면 최고 ‘파면’

    오늘부터 부정청탁 들어주면 최고 ‘파면’

    부정청탁한 공무원도 포함 별도 비위항목 정해 엄격 적용 앞으로 공무원이 다른 공무원에게 부정청탁을 하거나 직접 청탁에 따른 직무수행을 할 경우 최고 ‘파면’에 처해진다. 파면된 공무원은 5년간 재임용이 제한되고 퇴직급여액과 수당이 절반으로 깎인다. 인사혁신처와 행정자치부는 지난해 9월 28일 시행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에 따라 관련 징계기준을 신설하는 내용으로 개정한 ‘공무원 징계령 시행규칙’과 ‘지방공무원 징계규칙’을 10일 공포, 시행한다고 밝혔다. 신설된 징계대상 비위 항목은 ‘부정청탁’과 ‘부정청탁에 따른 직무수행’ 2가지다. ‘부정청탁’은 공무원이 청탁금지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인·허가, 채용·승진 등 14가지 유형의 청탁을 한 경우다. ‘부정청탁에 따른 직무수행’은 청탁 내용에 따라 직무수행을 한 공무원에게 적용된다. 종전에 부정청탁을 하거나, 청탁에 따른 직무수행을 한 공무원은 공무원 징계령 시행규칙상 성실의 의무 위반 ‘기타’ 항목으로 분류됐다. 성실의무 위반에는 공금 횡령·유용 및 배임, 직권남용으로 타인 권리 침해, 부작위 직무태만 또는 회계질서 문란, 소극행정, 직무 관련 주요 부패행위의 신고 고발의무 불이행, 기타 등 6가지 항목이 포함된다. 부정청탁은 그동안 별도 징계대상 비위 항목으로 분류되지 않은 탓에 비위의 정도가 심하고 고의성이 짙은 부정청탁을 저지른 공무원도 파면을 면할 수 있었다. 공무원 징계는 중징계인 파면, 해임, 강등과 경징계인 정직, 감봉, 견책 모두 6가지로 나뉜다. 인사처는 앞서 지난해 9월 초부터 부정청탁에 대한 징계양정을 따로 정하지 않으면 기타로 분류돼 처벌 수위가 다른 비위 행위에 비해 제한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시행규칙 개정 작업에 착수했다. 앞으로 경과실이라도 비위 정도가 심하면 정직 이상의 중징계가 내려지도록 징계양정을 높였다는 게 인사처의 설명이다. 아울러 중앙행정기관별 징계 요구 기준을 담고 있는 ‘공무원 비위사건 처리규정’도 개정, 시행된다. 이로써 부정청탁을 저지른 공무원은 징계 절차 초기 단계부터 부정청탁 비위로 분류돼 이 규정의 적용을 받는다. 정만석 윤리복무국장은 “이번 공무원 징계 강화는 부정청탁이 더이상 공직사회에 발붙일 수 없도록 하고 부정청탁과 결부된 금품·향응 수수 행위도 줄어드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 것”이라며 “앞으로 부정청탁과 관련된 비위에 대해서는 개정된 징계기준을 엄격히 적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중기청 고객정보화담당관에 민간 IT전문가 한규헌씨 영입

    중기청 고객정보화담당관에 민간 IT전문가 한규헌씨 영입

    국내외 유수 기업의 정보기술(IT)·정보보안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민간 전문가 한규헌(48)씨가 중소기업청 고객정보화담당관(경력개방형 직위)에 임용됐다. 인사혁신처는 한씨를 올해 첫 ‘민간 스카우트’(헤드헌팅)로 영입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민간 스카우트는 정부가 우수 민간 인재를 정부기관에 임용하기 위해 공모 절차 없이 인력을 선발하는 제도다. 2015년 11월 고위공무원단을 대상으로 처음 도입했다. 기상청 수치모델연구부장(2급)에 임용된 이동규 서울대 기상학과 명예교수가 민간 스카우트 1호다. 한씨는 카이스트 산업공학과 박사 출신으로 다국적 기업인 IBM, 딜로이트를 비롯해 삼성전자, LG CNS에서 16년간 재직하며 IT 분야의 성장전략 수립과 각종 프로젝트 관리 경험을 쌓았다. 앞으로 중소기업청에서 중소기업 관련 정보화 구축 및 운영, 정보 보안, 고객접점관리 체계화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한씨는 “민간에서 쌓은 경험과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청의 정보체계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비위징계 외무공무원 성과평가·심사 강화

    비위징계 외무공무원 성과평가·심사 강화

    앞으로 비위 행위를 저질러 징계를 받은 외무 공무원에 대한 성과평가와 자격심사가 강화된다. 최근 칠레·중동 등지에서 근무하는 외교관의 성추문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재발 방지를 위해 나온 대책이다. 인사혁신처는 5일 이런 내용이 담긴 ‘2017년 특정직 공무원 인사혁신 및 인사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특정직 공무원은 경찰, 소방 등 담당 업무가 일반 공무원에 비해 특수해 채용 등 인사관리에서 특별법이 우선 적용되는 공무원을 말한다. 인사처는 “전체 공무원 110만명 가운데 군인을 제외한 특정직 공무원이 50만명”이라며 “이번 개선 방안은 이들의 직무역량을 강화하고 근무여건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먼저 외무 공무원의 징계 사실이 성과 평가에 반영될 수 있도록 외교부 성과 평가 지침이 개정된다. 종전에는 외무 공무원이 심각한 비위 행위를 저질러 징계를 받아도 성과 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면할 수 있었다. 앞으로는 가장 낮은 수위의 징계인 ‘견책’을 받더라도 심의를 거쳐 죄질이 나쁘다고 판단되면 최하위 등급을 받게 된다. 성과 평가는 성과급·성과상여금으로 직결된다. 이로써 비위 행위를 억제하겠다는 것이 이번 개선안의 취지다. 이와 함께 재외공관장을 임용하기 위한 자격심사에서 여러 평가 항목 가운데 후보자의 도덕성이나 리더십, 비위 행위 등의 비중이 커진다. 이 밖에 외교협정 등 전문 분야 외무 공무원이 4~8년간 장기 재직해야 하는 ‘전문직위’를 올해 안에 5개에서 21개로 늘리기로 했다. 공립학교 교원에게만 도입됐던 ‘자율연수휴직’ 제도가 사립학교 교원에게 확대 적용된다. 10년 이상 근무한 교원이 1년 이내 기간 동안 학업 등 자기개발을 위해 무급 휴직을 하는 제도다. 지난 한 해 공립학교 교원 500여명이 자율연수휴직 제도를 이용했다. 여군이 결혼 후 3~5년간 배우자와 함께 살 수 있도록 전보와 직위발령을 배려하는 제도도 새롭게 도입된다. 또 1년에 단 1회 실시됐던 군인·군무원의 근무평가를 연 2회로 늘리고, 승진에 반영하는 평정 기간도 ‘최근 2~3년’에서 ‘10년 이내’로 확대한다. 또 소방 공무원의 근무 방식도 개선된다. 기존에는 3일을 주기로 첫 이틀은 각각 9시간, 15시간 근무한 후 하루를 쉬었다. 앞으로는 첫날 24시간 근무한 후 이틀을 쉬게 된다. 올해 시범적으로 일부 소방관서에서 시행한 후 내년부터는 개별 소방관서의 선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 안에 도서벽지 지역에 근무하는 교원을 위한 통합관사 884가구가 경기·강원 등 8개 시·도에 준공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경기도 일반행정직 7급 작년 합격 2인의 공부법

    경기도 일반행정직 7급 작년 합격 2인의 공부법

    올해 서울시를 제외한 16개 시도 7·9급 지방공무원 필기시험이 각각 오는 6월 17일, 9월 23일에 실시된다. 7급 시험 일정만 지난해보다 일주일 당겨졌다. 원서접수 기간, 선발 인원 등 구체적인 사항은 시도별로 다음달까지 공고할 예정이다. 지방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을 위해 서울신문은 4일 2016년도 경기도 7급 일반행정직 공무원 선발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합격자 2명의 합격 비결을 알아봤다. 매일밤 백지에 써보면서 복습행정법 판례 영단어처럼 암기 ●국가직보다 면접 짧고·지역 관심도 질문 많아 지난해 경기도 7급 일반행정직 공무원 선발 시험에 수석으로 합격한 김동혁(25·경희대 행정학과 재학)씨는 2014년 1월 수험 생활을 시작했다. 3년 전 지방직·국가직·서울시 9급 공무원 시험에 모두 합격해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지만 지난해 지방직과 국가직 7급 공무원 시험에 다시 도전장을 냈다. 김씨는 “지방직 필기시험은 국가직 시험을 주관하는 인사혁신처에서 함께 출제하기 때문에 국가직 필기시험과 출제 경향이나 문제 스타일이 비슷하다”며 “다만 지방직은 면접 시간이 국가직 시험보다 짧고, 질문 내용도 지역에 대한 관심도를 측정하는 것이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수험 기간 내내 공부한 것을 백지에 써 보는 연습을 하루도 빠짐없이 했다. 그는 “항상 잠들기 전에 당일 공부한 내용을 기본서 목차만 펴놓고 써 보며 복습했다”며 “행정법, 행정학, 헌법 등의 과목은 기출 지문이 반복해서 출제되기 때문에 빈출 지문은 기본서에 단권화했다”고 했다. 이어 “행정법은 ‘판례 싸움’이기 때문에 반드시 기억해야 할 판례는 A4용지 2장 정도에 모아 영어 단어를 외우듯 암기했다”고 덧붙였다. 고유어, 외래어, 한자 등은 매일 할당량을 정해 놓고 외우는 게 도움이 됐다고 김씨는 말했다. 식사 시간도 틈틈이 활용했다. 그는 “매일 점심, 저녁 시간에는 한국사 요약 강의를 2배속으로 틀어놓고 들으면서 밥을 먹었다”며 웃었다. ●고유어·외래어·한자는 매일 할당량 암기 최대 난관은 헌법이었다. 김씨는 “첫 강의를 들었을 때 너무 생소해서 외계어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며 “회독 수를 늘리는 데 집중해 시험 전까지 10회독은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매일 취침 전에도 습관처럼 헌법 조문을 읽었다. 면접시험은 그룹 스터디와 모의 면접을 통해 준비했다. 김씨는 “스터디를 주 3회 정도 하면서 시사 이슈를 공유하고, 모의 면접도 진행했다”며 “무엇보다 왜 공무원이 되고 싶은지, 어떤 공무원이 되고 싶은지 스스로 생각해 보는 게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수험 기간 가장 이겨내기 어려웠던 것이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에 “두려움 같은 부정적인 생각이 자주 들었다”며 “머리가 좋다고 해서 시험에 붙는 게 아니라 하루하루 얼마나 성실하게 쏟아부었느냐가 성패를 좌우한다”고 말했다. 영어는 어휘력에서 당락 좌우헌법전문 별도 암기집 만들어 김씨에 이어 지난해 경기도 7급 일반행정직 공무원 선발 시험에서 차석을 차지한 최기남(31)씨는 세종대 호텔경영학과에 진학했으나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아 방황하던 중 친형의 권유로 수험 생활을 시작했다. ●행정법은 판례 이해를… 행정학은 기출 문제 중심 최씨에게 가장 어려웠던 과목은 영어였다. 그는 “기본적인 문법도 모른 채 공부를 시작해 1년 반 정도는 영어를 포기했다”며 “지난해 대부분 과목은 100점에 가까운 점수를 맞았지만, 영어가 35점이 나와 과락으로 불합격하고서 모든 걸 제쳐 두고 영어에 매달렸다”고 했다. 이어 “영어시험 당락을 가르는 건 얼마나 많은 단어를 외웠느냐다”라고 강조했다. 한국사는 조선시대까지는 주요 사건의 전후 인과관계를 이용해 외웠다. 반면 근현대사는 역사적 사건의 순서를 배열하는 문제가 나오기 때문에 연도별 암기가 필요하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행정법은 최씨에게 효자 과목이었다. 그는 “대부분 판례에서 문제가 나오는데, 판례는 결론만 외우지 말고 이해를 하면 좋은 점수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부량이 방대한 행정학은 기출 문제를 통해 자연스럽게 내용을 숙지했다. 헌법은 판례 위주로 출제되는 기본권 파트와 법령 위주로 출제되는 통치구조 파트가 핵심이다. 최씨는 “기본권 파트는 판례를 이해하려 했고, 통치구조 파트는 암기 위주로 공부했다”며 “이 밖에 헌정사, 헌법전문 등은 별도 암기집을 만들어 외웠다”고 했다. 지방자치론은 다른 과목을 충실히 공부했다면 지방자치법령만 세세하게 외우면 된다고 귀띔했다. ●시험 임박할수록 과목당 회독 수 늘려야 면접에서는 ‘정도전과 정몽주 가운데 누구를 더 존경하는가’ 등의 질문을 받았다. 그룹토의 주제는 ‘자살은 개인의 선택으로 존중받아야 하는가’, 개별면접 질문은 ‘수험 기간 가장 힘들었던 점은’ 등이었다. 최씨는 “시험 한 달 전부터 공부시간을 최대한 늘려 모든 걸 쏟아붓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3월 시행 ‘전문직공무원제’ 특정 보직만 혜택 보나

    재난 등 기피 분야 지원난 우려 재난관리, 금융, 통상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에서 평생 한 우물을 파는 공무원을 양성하기 위한 전문직공무원 제도가 오는 3월부터 6개 부처를 대상으로 시범 도입된다. 월 최대 108만원의 인센티브(전문직무급)를 지급하고, 근무평정에 따른 승진 제도를 도입해 ‘순환 보직’을 제한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금융감독 등 이른바 ‘꽃보직’이라 불리는 분야까지 전문직공무원 제도가 적용되면 형평성에 위배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인사혁신처는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전문직공무원 인사규정안’(대통령령)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제정안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국제통상 분야, 통일부 남북회담 분야, 국민안전처 재난관리 분야, 환경부 환경보건·기후대기 분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 분야, 인사혁신처 인재채용 분야가 향후 3년간 5~3급 공무원 현원의 30%를 대상으로 전문직공무원제를 시범적으로 실시한다. 제정안에는 전문직공무원이 되면 최소 7년간 한 분야에서 일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현재 부처별 실·국장급 평균 임기는 1년 3개월에 그친다. 또 전문직공무원이 되면 일반공무원이 받는 직급보조비의 2배를 수당으로 받는다. 예를 들어 직급보조비로 25만원을 수령하던 5급 일반공무원이 전문직공무원이 되면 전문직무급으로 50만원을 받게 된다. 계급도 기존의 5~3급 대신 전문관, 수석전문관으로 개편된다. 승진은 계급 상관없이 근평 누적 점수에 따라 이뤄진다. 승진에 연연하지 않고 전문성을 살릴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그러나 시범 도입을 2개월여 앞두고 전문직공무원제가 가져올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기존에도 공직 내부에서 선호도가 높은 은행, 보험 등 금융감독 분야에 전문직공무원제가 적용되면 특정 공무원에게만 혜택을 주는 결과를 낳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재난관리, 인재채용 등 분야는 업무 과중도나 책임이 크기 때문에 공직 내에서 기피 업무로 분류되는데 누가 전문직공무원이 되려고 하겠냐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전문직공무원제가 제대로 안착되려면 선호도가 높은 분야는 철저한 경쟁과 평가를 통해 최고의 전문가가 일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기피 부서의 경우 별도의 직무평가에 따른 파격적인 보상 방식을 도입하는 등 보완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사처는 다음달 안에 행정자치부와 협의해 전문직공무원제를 적용할 부처별 실·국을 확정하고, 각 부처 소속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전문직공무원으로 전직을 희망하는 신청자를 받겠다는 계획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올 전문대·고졸 지역인재 9급 170명 선발

    오늘 사이버고시센터 등 공고 올해 전국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전문대학 출신 9급 공무원 선발인원이 170명으로 늘어난다. 국가직 지역인재 9급 공무원 채용 제도가 도입된 2012년 이후 최대 규모다. 인사혁신처는 이 같은 내용의 2017년도 국가직 지역인재 9급 공무원 선발계획을 4일 사이버국가고시센터 등을 통해 공고한다고 3일 밝혔다. 국가직 지역인재 9급은 학력 제한이 없는 9급 국가직 공개채용과 달리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전문대 졸업(예정)자만 지원할 수 있다. 지역 안배를 위해 특정 시·도 출신 합격자 수가 20%를 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올해 선발 규모는 지난해(160명)보다 10명 늘었다. 선발 첫해인 2012년(104명)과 비교하면 63.5%(66명) 증가했다. 직군별로는 행정직군 102명, 기술직군 68명이다. 세부 직류별로는 일반행정 52명, 회계 20명, 세무 25명, 기계 8명, 농업 10명 등이다. 해마다 인사처는 10~21명씩 지역인재 9급 선발을 확대해 왔다. 지난해의 경우 최종 합격자 159명 가운데 남자가 43명(27%), 여자는 116명(73%)이었다. 박제국 인사처 차장은 “학력과 간판이 아닌 능력과 실력을 갖춘 인재가 인정받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지역인재 9급 원서 접수는 오는 7월 26~28일 실시한다. 원서 접수는 개인이 할 수 없으며, 소속 학교에서 자격 요건을 갖춘 학생을 추천해야 한다. 추천 기준은 관련 학과를 이수하고 학과 성적이 상위 30% 이내이며 만 17세 이상이어야 한다. 각 학교는 5명까지 추천할 수 있다. 필기시험은 8월 26일이며 국어와 한국사, 영어 과목 시험을 치른다. 국가직 9급 공채(5개 과목)에 비해 시험 과목 수가 적다. 면접시험(10월 22일)을 거쳐 11월 4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합격자는 2018년 5월부터 중앙부처에서 6개월간 수습 근무를 한 뒤 임용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9급 공무원에 임용된다. 인사처는 “지역인재 전형을 통해 앞으로도 고졸 우대 정책을 이어 가겠다”고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단독] 행자부·안전처 3년 만에 조직 늘린다

    행시 인원 증가·자치법규과 신설 안전처 서해경비단도 330명 증원 세월호 참사 이후 3년 만에 행정자치부가 처음으로 조직을 확대한다. 2014년 당시 안전행정부가 행정자치부, 인사혁신처, 국민안전처 등 3개로 분리된 이래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조직을 신설하고 인원을 늘리는 것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3일 행자부에 따르면 올해 5급 공채(행시) 선발 인원을 3배 가까이 확대한다. 지난 2년간 매년 7명 정도의 신임 사무관을 뽑던 행자부는 올해 19명의 사무관을 선발한다. 또 지방행정실에 10명 규모의 자치법규과도 신설했다. 행자부가 인력을 늘리는 것은 새 정부 출범에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탄핵 결정으로 조기 대선이 시행되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만들어지지 못하고, 당선일부터 곧바로 대통령 임기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행자부는 공무원을 움직이는 예산, 인사, 조직 등 3대 동력 중 하나인 조직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데 새 정부가 출범할 경우 정부 전체 조직 구상을 위해 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자치법규과는 점차 복잡해지는 지방자치단체 조례 업무를 관리하기 위해 신설된다. 법제처 인원 3명이 함께 근무하며 지방자치단체가 만드는 조례 등이 상위법과 충돌하는지 등을 검토한다. 하지만 지자체들은 행자부가 자치법규과를 통해 지자체 업무에 심하게 간섭하려는 게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또 정부 조직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행자부가 다른 부처의 조직은 늘려 주지 않고 자기 부서만 늘린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행자부 관계자는 “행자부가 2014년 이후 과 단위 조직을 신설하는 것은 처음”이라면서 “늘어나는 지방 조례를 관리하고 조기 대선으로 인한 정부 조직 관리를 위해 인력을 확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안전 업무를 총괄하는 국민안전처도 이달 중으로 조직을 확대한다. 서해특별경비단이 330여명의 인력을 신규 채용해 중국 어선에 대응하고 지진방재관리과 등 지진에 대비하는 조직도 2곳 신설한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이전 안행부 인력은 3280명이었지만 3개 조직으로 나뉜 현재는 행자부 2806명과 국민안전처 2315명, 인사혁신처 487명 등 5608명에 달한다. 안전처로 편입된 해경 8077명을 포함하면 1만 3685명에 달한다. 경성대 법학과 손형섭 교수는 “원칙적으로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부 조직을 대폭 개편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오히려 최근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 사건에서 드러난 것처럼 정부 정책이 누구에 의해 어떤 의도로 만들어졌는지 등을 감시하고 평가하는 통일된 기관을 만드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박순영 행자부 과장에게 들어본 ‘지방공무원 정책’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박순영 행자부 과장에게 들어본 ‘지방공무원 정책’

    전국 17개 시도 지방공무원의 전체 규모는 지난해 6월 기준으로 29만 7316명에 이른다. 지방직 공무원도 ‘공시생 열풍’에서 예외는 아니다. 해마다 25만명이 넘는 인원이 지방공무원 시험에 응시하고 있다. 국가공무원과 달리 지방공무원과 관련한 채용·인사 제도는 행정자치부 지방인사제도과에서 총괄한다.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지방공무원법과 지방공무원교육훈련법을 소관하고 있는 박순영(45·행시 44회) 지방인사제도과장을 만나 지방공무원 관련 정책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공무원 시험에 응시자가 몰리는 현상이 부정적이지만은 않다고 봅니다. 유능한 인재가 공직에 와야 법과 규정을 잘 만들 수 있습니다. 자신이 만든 법과 규정이 민간에 중·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내다볼 수 있는 공직자가 필요합니다. 다만 걱정스러운 점은 ‘지방공무원이 되면 편하게 살 수 있다’는 인식입니다. 최근 하루 12시간 이상씩 조류인플루엔자(AI) 소독·방역 업무를 하던 성주군청 9급 공무원이 과로사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요즘처럼 재난이나 재해가 일어나면 격무에 시달리는 지방공무원이 적지 않습니다. 행정직 공무원까지도 비상근무 명령을 받고 현장에 바로 투입되기도 합니다. 지방공무원의 경우 도서벽지 지역 근무도 불가피합니다. 이런 현실을 인식하지 못한 채 공직에 입문하는 공시생이 많기 때문에 지방공무원의 전출 현상이 심각한 실정입니다. 임용 후 전보 제한 기간이 끝나면 다른 지역으로 가버리는 것입니다. 수당을 더 지급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인재 채용 측면에서 접근하려고 합니다. 지역에 공헌을 많이 한 사람을 지방공무원으로 임용한다면 노량진에서 공부한 웬만한 공시생보다 나은 지역 주민의 ‘공복’(公僕)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올해 안에 이런 채용 방식을 제도화하기에 앞서 연구용역을 발주할 계획입니다. 저소득층·장애인 등처럼 새로운 구분모집 형태로 뽑는 방식 등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공개경쟁채용 모집을 당장 없애거나, 감소시키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 수년간 지방공무원 공채 규모는 계속해서 늘려 왔습니다. 공채는 나름의 긍정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민간에 비해 나이·학력·인턴 경력 등 스펙 문턱이 낮습니다. 저 역시 학창시절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상업고등학교에 진학해 은행에서 일하다 뒤늦게 대학에 들어갔지만, 행정고시(현 5급 공채)를 치르고 국가공무원이 됐습니다. 물론 공채 시험만으로는 특정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인재를 선발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인사혁신처는 올해부터 시범적으로 5급 이상 국가공무원을 대상으로 전문직 공무원제를 도입합니다. 지방공무원도 올해 안에 전문직 공무원제를 설계해 향후 빠른 시일 내에 제도를 시행하려고 합니다. 지방의회 사무처나 방역 등 직무에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가 그 대상입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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