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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도 우린 乙 환심 사려면 몸으로 때워야 합니다

    그래도 우린 乙 환심 사려면 몸으로 때워야 합니다

    ‘청탁금지법’의 무게감은 모든 공무원들에게 똑같이 다가오지 않는다. 외부와의 관계나 접촉을 규율하는 법률인 만큼 입법, 예산, 홍보 등 대외 활동이 많은 공직 부문과 그렇지 않은 부문 간에 상당한 온도차가 존재한다. 청탁금지법을 바라보는 공직사회의 시선들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조명해 봤다.# 국회 안 열릴때도 의원실 찾아 ‘눈도장’ 청탁금지법의 변화를 크게 느끼는 사람들로 국회 담당 공무원들을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은 법 시행 이후 국회의 이른바 ‘갑질’ 횡포가 뚝 끊겼다고 입을 모은다. 경제부처 A국장은 “예전에는 국회 상임위 회의가 끝난 뒤 갖는 식사자리에서 의원, 보좌관, 입법조사관들의 밥값을 모두 행정부가 부담하는 게 관례였는데 지금은 모임을 갖지 않거나 더치페이(개별 부담)로 해결한다”고 말했다. 명절마다 장관 명의로 의원실에 챙겨 보내던 선물도 올해 설에는 보내지 않았다. 하지만 점심·저녁 자리 만남이 줄어든 대신 일과시간에 국회에 들르는 빈도는 더욱 늘었다. C과장은 “국회가 안 열릴 때 커피를 사들고 가거나 보좌관 생일을 파악해 전화하는 등 눈도장을 찍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 언론 유치 힘들어 국정 홍보 쉽지 않아 산업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기자들도 청탁금지법 대상이 되는 만큼 저녁보다는 점심을 하고 더치페이 등을 통해 법에 저촉되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다”면서 “다만 현장취재 지원이나 각종 홍보행사 등에 한계가 많은 점은 답답한 대목”이라고 했다. 해양수산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지난 5개월간 팸투어는 작년 10월 강원도에서 열렸던 명태 양식 현장에 간 것 한 번뿐이었다”고 했다. # 인사·예산 등 ‘상전 부처’ 돌며 정보 모아 같은 공무원이면서도 예산이나 조직, 인사 등과 관련해 기획재정부, 행정자치부, 인사혁신처 등에 아쉬운 소리를 해야 했던 각 부처 운영지원과 공무원들은 청탁금지법 도입에 반색을 하고 있다. 인사를 책임지고 있는 D과장은 “퇴직한 선배 공무원 등을 통해 심심찮게 들어오던 인사 청탁이 원천봉쇄돼 마음이 아주 편하다”며 “특히 우리 상전인 인사처와의 식사 횟수가 절반으로 줄었는데, 그뿐 아니라 항상 우리가 부담했던 밥값을 스스로 내겠다고 해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고충도 없지는 않다. 인사 담당 E과장은 “인사제도 운영의 어려움과 개선안 등에 대해 식사 자리에서 종종 말하곤 했는데 이젠 소통의 기회조차 갖기 힘들다”고 나름의 고충을 토로했다. # 산하단체가 당당히 “정식으로 협조 공문 보내세요” 공무원과 산하기관과의 관계도 많이 바뀌었다. 많은 공공기관을 거느린 경제부처 F국장은 “전에는 말 한마디면 됐는데, 이젠 철저하게 공문을 통해 업무 협조를 맺는 등 갑을 관계가 많이 옅어졌다”며 “업무차 산하기관의 회의실, 주차장 등을 이용할 때에도 (과거와 달리)반드시 비용을 지불한다”고 전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서울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고위공무원 가급, 외교부에 82명 ‘최다’

    고위공무원 가급, 외교부에 82명 ‘최다’

    대통령 비서실 33·문체부 10명 51개 중앙행정기관 가운데 ‘공직사회 꽃’으로 불리는 실장·차관보(고위공무원 가급·1급)가 가장 많은 부처는 어디일까. 22일 인사혁신처가 공개한 2015년 12월 31일 기준 중앙행정기관별 고위공무원 현원 통계에 따르면 고위공무원 가급 285명 가운데 28.8%인 82명이 소속된 외교부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3명꼴이다. 해마다 인사혁신통계연보가 발간되지만 중앙행정기관별 고위공무원 가급과 나(국장)급을 구분한 수치를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전 세계 여러 나라로 파견 나가 있는 재외공관장이 워낙 많기 때문에 고위공무원단 전체 규모도 외교부가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외무공무원’이라는 특수성을 가진 외교부를 제외하면 실장·차관보급이 가장 많은 정부 기관은 대통령 비서실(대비실·33명)이다.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비서관으로 구성된 대통령 비서실은 유일하게 실장·차관보급이 24명인 국장(고위공무원 나)급보다 많다. 예전부터 다른 중앙행정기관에 비해 대통령 비서실에만 유독 실장·차관보급이 많이 배치하는 것은 특혜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직무분석 규정(대통령령)에 따르면 2006년 고위공무원단이 도입되면서 1급, 2급 공무원은 계급이 사라지고 인사처가 업무의 난이도, 곤란도, 업무 범위·영향력 등에 따라 직무별 등급을 매기도록 돼 있다. 제도 도입 초기에는 고위공무원단이 갈 수 있는 직무 등급이 가, 나, 다, 라, 마 5개로 분류됐지만 이명박 정부 때 가, 나 2개로 단일화되면서 계급제나 마찬가지가 됐다. 이런 이유로 고위공무원 가급은 여전히 직업공무원이 계급 승진을 통해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자리다. 정무직인 장·차관 바로 아래 직급이다. 외교부, 대통령 비서실을 제외한 나머지 중앙행정기관 중에서 고위공무원 가급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행정자치부에 10명, 산업통상자원부 9명, 기획재정부 8명, 국무조정실·미래창조과학부·국민권익위원회 각 7명, 보건복지부·인사혁신처·국방부·금융위원회에 각 5명이 있다. 물론 경찰, 판사, 검찰 등 특수직은 고위공무원단제도의 적용을 받지 않기에 통계에서 제외됐다. 행자부 관계자는 “상임위원이 많은 위원회 기관은 조직 규모에 비해 고위공무원 가급 인사가 많은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인사처에 따르면 고위공무원 가급이 받을 수 있는 최대 연봉은 1억 913만 9000원이다. 고위공무원 가급에게 적용되는 가장 높은 등급의 성과급 1862만원을 합치면 최대 1억 2775만 9000원을 받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찾아가는 공무원 건강검진’

    ‘찾아가는 공무원 건강검진’

    22일 정부세종청사 6동 다목적홀에서 열린 ‘찾아가는 공무원 건강검진’ 특별행사에서 공무원들이 건강검진을 받고 있다. 이날 건강검진은 지난달 15일 보건복지부 공무원이 과로로 사망한 데 이어 최근 국토교통부 한 국장이 과로로 쓰러지는 등 공무원 건강생활 여건이 나빠지는 것에 따른 조치다. 인사혁신처는 23일까지 세종청사 입주 부처 공무원을 대상으로 건강검진, 체력검사, 심리검사, 금연·금주 홍보 등을 실시한다. 인사혁신처 제공
  • [인사]

    ■교육부 ◇일반직 고위공무원△교육부 정종철△목포대 사무국장 조봉래△순천대 사무국장 박주용 ■미래창조과학부 ◇과장급 전보△감사담당관 정성환△연구성과혁신기획과장 임요업△미래인재양성과장 황판식△정보보호담당관 박성진△기계정보통신조정과장 조선학△다자협력담당관 조해근 ■외교부 △동북아시아국심의관 허승재△다자협력·인도지원과장 유병석 ■농림축산식품부 ◇부이사관 승진△장관비서관 박상호△식량산업과장 박선우△방역총괄과장 오순민◇과장급 승진△정보통계정책담당관 김재형△국가식품클러스터 추진팀장 안재록◇과장급 전보△농기자재정책팀장 최호종 ■국토교통부 △국토정책관 김경욱 ■인사혁신처 ◇국장급 전보△국립외교원(글로벌리더십과정) 파견 신영숙△공무원노사협력관 이인호 ■관세청 △법인심사과장 윤인채 ■대한상공회의소 ◇팀장△인사 김의구△경영정보서비스 진경천△규제혁신 전인식△고용노동정책 김학선△기업문화 김인석△농식품산업협력TF 겸 해양수산산업협력TF 엄성용△자격평가기획 정관용△유통물류정책 진덕용△산업혁신지원 김태연 ■휴메딕스 ◇상무이사△연구소장 임문정 ■도레이첨단소재 ◇도레이첨단소재 <사장 승진>△전해상<전무 승진>△인사지원본부장 이승훈<상무 승진>△SB사업부장 임창식△필름사업부장 고형석<이사 승진>△경영관리팀장 남병탁△심사팀장 권용식△중합생산담당 이상하△보전담당 김덕순△구미인사담당 임동섭<전배>△기술연구소장 겸 필름소재연구센터장(상무) 문기정△섬유생산담당(이사) 서영석◇도레이케미칼 <상무 승진>△NRP담당 이문복△필터생산담당 김강진△필름사업본부장 곽기원<이사 승진>△필름마케팅팀장 김진수<전배>△구미사업장장 겸 섬유생산담당(상무) 김규창
  • 대입·공시 둘 사이 엄청난 ‘평행이론’…몇 년씩 시험 준비 안 해도 공무원 된다

    대입·공시 둘 사이 엄청난 ‘평행이론’…몇 년씩 시험 준비 안 해도 공무원 된다

    대한민국 청년이라면 거의 다 응시한다는 두 가지 시험이 있다. 대학 입시와 공무원시험이다. 별다른 연관이 없어 보이지만 기묘하게도 둘 사이에는 엄청난 평행이론이 적용된다. 이 사실을 잘 알면 몇 년씩 시험 준비를 하지 않고도 다양한 방법으로 공무원이 될 수 있다.우선 공무원시험 하면 대부분 떠올리는 노량진 공시 생활은 바로 5·7·9급 공개채용시험(공채)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이는 필기 성적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에서 수능시험 점수가 절대적인 대입 정시와 같다. 현재 대학 입시에서 정시의 비중이 줄어든 것과 마찬가지로 공무원 선발에서도 공채의 비중이 점차 줄고 있다. # 지역인재 추천제, 대입 수시전형과 비슷 반면 지역인재 추천채용제도는 학교생활의 충실성과 인성 등을 평가해 지역 대학 추천을 받은 학생이 응시한다는 점에서 내신을 중시하는 대입 수시전형과 비슷하다. 2005년 7급을 시작으로 2012년부터는 9급까지 확대됐다. 지역인재 출신으로 문화체육관광부에 근무 중인 고모 주무관은 “학창 시절 공시보다는 (지역인재 채용에 도전하기 위해) 학과 공부 위주로 준비했다”면서 “일반적인 공시 준비를 한 친구들보다 먼저 공무원이 돼 주위에서 부러움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2011년 도입된 민간경력자 채용시험(민경채)은 일반 직장을 다니다 공무원이 된다는 점에서 대학 편입시험과 유사하다. 민경채(5·7급)는 말 그대로 경력과 전문성이 필수다. 채용 분야도 다양해져 지난해 5급의 경우 빅데이터 분석과 문화재 안전관리, 식생활 교육, 공공주택 공급정책 등 다양한 분야의 민간 전문가를 선발했다. # 전문경력관 채용시험, 특별전형 닮아 전문경력관 채용시험과 일반·전문임기제 공무원 채용시험은 일정 지원자격을 갖춘 대상자끼리 제한적으로 경쟁한다는 점에서 대입 특별전형에 비유된다. 선발 분야마다 응시 요건이나 기준 등이 다르다는 점도 같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2017년도 국가공무원 9급 공채시험에 22만 8368명이 몰려 역대 최다 지원자 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열풍이 9급 시험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닌 만큼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는 우리 사회의 공무원 선호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한 해 수십만명이 공무원 공채시험에 도전하지만 합격자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대부분 ‘좁은 문’에 들어가기 위해 몇 년씩 기약 없는 ‘공시 낭인’으로 생활하다 결국 공무원의 꿈을 포기하고 체념한다. 하지만 시험에 인생을 ‘올인’하지 않아도 공무원이 될 수 있는 길은 많다. 대학에서 원하는 전공을 열심히 공부하거나 지금 일하는 직장에서 성실히 일하고 혹은 자신만의 특별한 재능을 살리기 위해 애쓰다가도 공무원이 될 수 있다. 공채시험에 젊음을 거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우리 사회에서도 더욱 많은 공무원 채용방식이 개발되길 기대한다. 박경수 명예기자 (문화체육관광부 주무관)
  • “4개 과제 만난 순간, 17년 공직 생활 발가벗겨진 기분”

    “4개 과제 만난 순간, 17년 공직 생활 발가벗겨진 기분”

    ‘공직사회의 꽃’이라 불리는 고위공무원단(고공단)이 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첫 관문이 있다. 상급 관리자로서의 자질을 검증하는 역량평가다. 서울신문은 국장·과장급 역량평가 제도를 다룬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는 가장 최근에 역량평가를 치른 4급 서기관의 생생한 경험담을 싣는다.“평가를 다 마치고 나니 머리에 뜨끈뜨끈한 김이 올라오는 것 같았습니다. 촉박한 시간 안에 머리를 쓰는 과제 4개를 연속으로 맞닥뜨리니 나름 숨기려고 했던 제 취약점은 물론 17년 동안의 공직 생활이 고스란히 발가벗겨진 기분이었습니다.” 1년여간 인사혁신처의 대변인을 지내고 현재는 고공단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유승주(44) 심사임용과장은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15층 회의실에서 역량평가를 무사히 치른 소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본래 국장급 역량평가 업무를 담당하는 과장은 보직을 맡은 기간 동안 평가를 받는 것이 금지된다. 지난해까지 심사임용과에 있던 국장급 역량평가 업무가 인재정책과로 이관되면서 유 과장에게도 고공단에 첫발을 내딛는 기회가 주어졌다.# 독방서 점심도 도시락으로 때울 정도 지난 8일 경기 과천의 역량평가센터에서 다른 과장 5명과 함께 역량평가를 받은 유 과장은 “세종시에서 직접 운전을 해서 갔다”며 “하루 온종일 주어진 제시문을 읽고, 재빨리 판단해 머릿속에 구조화한 뒤 평가위원 앞에서 말을 했더니 돌아올 땐 녹초가 됐다”고 말했다. 평가는 오전 9시에 시작하지만 오리엔테이션을 받으려면 50분 먼저 개발원에 도착해야 한다. 유 과장처럼 세종시에서 근무하는 부처 공무원들은 꼭두새벽부터 채비를 하고 집을 나서야 하는 셈이다. 피평가자별로 독방이 지정된다. 점심도 이곳으로 도시락이 배달된다. 유형별 평가 종류는 1대1, 1대2, 집단토론, 서류함기법 4가지다. 유 과장은 “평가 순서는 피평가자마다 다르다”며 “다만 모든 평가에는 복수의 위원이 들어온다. 크로스 체크를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가위원인 전현직 공무원, 교수 등과 피평가자가 아는 사이일 경우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유 과장은 “평가위원풀이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 아는 사람을 쉽게 만날 가능성도 적지만, 만나더라도 각자 알아서 기피 신청을 하지 않고 진행했다가 발각될 경우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모든 평가는 공통적으로 각종 자료와 사전 준비 시간이 주어진다. 1대1 평가는 찬반 여론이 극명하게 갈리거나 사회적 논란이 큰 정책에 대한 정책보고서, 언론 기사, 통계 자료 등을 읽은 후 해당 정책을 책임지는 국장이 돼 기자와 질의응답을 하는 방식이다. 1대2 평가는 한 단계 나아가 갈등 상황이 가미된다. 유 과장은 “상급 관리자가 되면 아무래도 의견이 다른 과장들이나 부처를 조율해야 할 일이 많아질 텐데, 그런 역량을 보는 것”이라며 “무슨 주제가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당일 최대한 집중력을 발휘하는 것만이 합격 비결”이라고 했다. # 1시간 이내 보고서 내는 서류함기법 진땀 피평가자들이 가장 진땀을 빼는 평가 유형은 서류함기법이다. 1대1, 1대2에 비해 복합적인 문제 상황이 제시되는 데다 짧은 시간 안에 최종 보고서도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보고서 작성은 직접 쓸 수도 있지만, 원하는 경우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다. 유 과장은 “서류함기법 평가를 치르다 보면 상사로부터 1시간 이내에 급박한 보고서를 내라는 지시를 받은 사무관으로 돌아간 느낌”이라며 “그나마 다행인 건 정답은 없는 것 같다. 상황의 우선순위를 자신이 생각한 논리대로 정하고, 그에 따른 개선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집단토론 평가는 각각 다른 입장을 가진 피평가자 3명이 3명의 평가위원 앞에서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을 본다. 유 과장은 집단토론에서는 유연한 태도로 임하되 전략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어필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제로섬게임에 가까운 상황과 함께 피평가자별 입장도 정해진 채로 토론이 시작된다”며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면 전략적 사고, 문제인식, 성과지향적 측면에서 좋은 점수를 얻지만 반대로 경청, 배려 등 측면에서는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어느 한 가지를 특출하게 잘하는 것보다 다양한 역량이 골고루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얘기다. # 온종일 제시문 읽고 구조화… 귀가 땐 녹초 유 과장은 역량평가에 대해 이렇게 정리했다. “하루에 몰아서 연속으로 평가를 받다 보면 자연스럽게 스트레스에 노출됩니다. 본모습이 드러나는 셈이죠. 스스로 참 부족한 사람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공직 생활을 하며 쌓은 내공이 낱낱이 드러난다고 해야 할까요.”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머니테크] 공무원 본인·자녀에 무이자 대출 ‘대학 학자금’ 효자 노릇 톡톡

    [머니테크] 공무원 본인·자녀에 무이자 대출 ‘대학 학자금’ 효자 노릇 톡톡

    공무원연금공단에서 공무원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무이자 학자금 대출과 연금 대출 등은 생활 자금이 필요한 공무원들에게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공무원연금공단의 대출은 크게 대여학자금 대출, 연금대출, 금융기관 알선대출 등 3가지가 있다.# 해외대학 연간 1만 달러 이내 원화 환산 지급 이 가운데 공무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대출은 무이자로 대출해 주는 대여학자금 대출이다. 대여학자금은 공무원연금법에 따라 공무원 본인과 공무원 자녀에 대한 국내외 대학 학자금을 지원하는 대출이다. 국내 대학은 실제 등록금 납부액(입학금, 수업료, 기성회비)이고, 해외대학은 연간 1만 달러 이내 실제 소요액으로 원화로 환산해 지급한다. 4년제 이상 대학은 졸업 후 2년 거치 4년 상환이며, 전문대학은 졸업 후 2년 거치 3년 상환이다. 매월 원금을 균분 상환하는 방식이다. 올해 대여학자금은 총 5034억원 규모이며, 1학기 대부 신청은 5월 8일까지이며, 당해 학기 실등록금 범위 내에서 본인이 원하는 금액을 신청하면 된다. 자녀 수는 제한이 없고, 대학원은 제외된다. 지난해 대여학자금은 15만 9616건에 5050억원이 대출됐다. # 연금대출 1인당 최고 2000만원 지원 연금대출은 공무원연금기금을 재원으로 실시하는 대출이다. 연금대출은 공무원 복지 기여는 물론 안정적인 수익까지 창출하고 있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2011년부터 최근 5년간 연금대출 수익률은 평균 4.54%로 금융투자수익률의 같은 기간 2.93%보다 1.61% 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 5월부터 퇴직일시금의 2분의1 범위 내에서 1인당 최고 2000만원까지 지원된다. 다만 3자녀, 신혼부부, 미취학자녀 양육, 노부모 부양, 장애인 및 장애인 가족 공무원, 전세자금은 최고 3000만원까지 지원된다. 이자율은 3개월 단위 변동금리로 올해 1~3월은 3.08%다. 공단은 지난해 공무원 연금대출이 우량 신용등급자의 대출한도 상한조정과 재대출 완화 등으로 조기 소진됨에 따라 이를 방지하기 위해 대출시기 이원화 및 재대출 상환비율을 30%에서 50%로 조정했다. 올해 연금대출 규모는 6000억원으로 재원이 소진될 때까지 이뤄진다. 상반기에는 생애 최초 신규대출 및 특례대출을 우선으로 하고, 하반기에는 재원이 남아 있을 경우에 한해 재대출, 일반대출, 특례대출을 병행 시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연금대출은 3만7031건에 6000억원이 대출됐다. # 금융기관 알선대출은 최고 5000만원 금융기관 알선대출은 공무원의 가계생활 안정 지원을 위해 시중 은행과의 협약을 통한 우대금리를 적용해 퇴직급여의 2분의1 범위 내에서 최고 5000만원까지 융자를 알선한다. 공단에서는 융자추천서를 발급해 준다. 지난해 금융기관 알선대출은 12만 75건에 2조4788억원의 대출을 알선했다. 신청은 공무원연금공단 홈페이지(www.geps.or.kr)에서 하면 되고, 자세한 내용은 공무원연금 콜센터(1588-4321)로 문의하면 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일은 초짜인데… 모셔야 할 상사” “타성 젖은 나보다 의욕 높은 열정맨”

    “일은 초짜인데… 모셔야 할 상사” “타성 젖은 나보다 의욕 높은 열정맨”

    국가직 5급 공채(옛 행정고시)에 합격한 젊은 신임 사무관 317명이 올 1월 1일 각 부처에 배치됐다. ‘젊은 피’로서 조직에 새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이들 밑에서 함께 일해야 할 6급 이하 하위직 공무원들까지 마냥 즐거운 것만은 아니다. 모셔야 할 상사가 업무 초짜여서 한동안 적지 않은 시행착오가 예상되는 데다 이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자신들의 ‘5급 승진’ 기회가 좁아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사혁신처는 부처별로 신임 사무관이 구체적으로 몇 명씩 배치됐는지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는다.정부서울청사의 한 부처에서 7급으로 시작한 A주무관은 “5급 공채시험을 치렀지만 몇 차례 낙방한 후 7급으로 전향했다”며 “갈수록 인사 적체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입직 경로에 따라 승진은 물론 국외 유학 등 여러 측면에서 차별이 존재해 이들을 보면 박탈감이 드는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9급으로 공직에 입문한 미래창조과학부 B씨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사무실 잡무에 불과한데 신입 사무관에게는 곧바로 굵직한 업무가 맡겨진다”며 “신임 사무관들은 행정 경험이 전혀 없다 보니 매일 담당 과장에게 혼나는데 이마저도 부럽고 질투가 난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 C주무관은 “나이 많은 6급 이하 직원들이 이들에게 존댓말을 하고 지방 연수 때에는 ‘영감’으로 치켜세워 주다 보니 ‘불통 사무관’들도 나온다”면서 “특히 우리나라의 인성교육 부족일 수 있지만 경험 많은 ‘승진 사무관’의 의견을 무시하거나 자기들만의 우월감에 취해 카르텔을 형성하는 신임 사무관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6급 이하 공무원들이 새내기 사무관들을 색안경만 끼고 보는 것은 아니다. 사회부처의 한 주무관은 “9급으로 출발하면 50대가 돼야 사무관이 되는데 오랜 기간 반복적으로 업무를 하다 보면 타성에 젖고 전문성을 높이려는 의지가 약해지기 마련”이라면서 “그러나 5급 공채 출신들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합격한 인재여서 그런지 일에 대한 의욕이 높고 열정도 많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한 공무원은 “하위직 공무원들의 경험과 젊은 사무관들의 열정이 조화를 이룬다면 조직 발전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처 종합·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수습 사무관 합숙교육에 10년차 베테랑이 떴다… 그의 ‘아우라’에 수석·차석이 기재부를 택했다

    [관가 인사이드] 수습 사무관 합숙교육에 10년차 베테랑이 떴다… 그의 ‘아우라’에 수석·차석이 기재부를 택했다

    다양한 공무원 직급이 있지만, 장차관을 비롯한 고위직 관료의 출발점은 아무래도 국가직 5급 공채(옛 행정고시)를 통과한 사무관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 보니 상위권 성적의 수습사무관들이 어느 부처를 지원하는지는 큰 관심거리다. 각 부처는 자존심을 걸고 조금이라도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올 1월 정식 발령을 받은 새내기(행시로 치면 59회)들을 향한 선배들의 구애도 뜨거웠다. 지난해의 치열했던 유치전을 당시 참가자들을 통해 들어봤다.“기획재정부는 술과 축구를 잘해야 인정받는다면서요?” “세제 분야 전문성을 키우고 싶은데 국세청과 기재부 중 어디를 가는 게 유리할까요?” “일반행정직과 지방고시 출신은 재경직에 비해 차별 대우를 받나요?” “세종에서 결혼 상대 만나기 어렵죠? 서울이 직장인 배우자와 떨어져 살면 어떤가요?” 지난해 5월 2일부터 3주 동안 363명의 수습사무관과 합숙하며 멘토 역할을 담당했던 선배 공무원 22명은 후배들의 ‘돌직구’ 질문에 진땀을 뺐다. 각 부처 속사정에 빠삭한 후배들의 정보력에 혀를 내두른 이가 적지 않았다. 부처의 노동 강도와 어지간한 장단점을 이미 알고 있는 수습사무관을 상대로 유치전을 펴는 선배들의 전략도 치밀하고 정교해져야 했다.# 성적순으로 1등부터 고르던 관행 사라져 과거에는 수습사무관들이 배치를 희망하는 선호 부처 순위가 사실상 정해져 있고 시험과 교육 성적순으로 1등부터 차례대로 원하는 부처를 고르는 것이 관행이었다. 성적 하위권 수습사무관은 사람들이 덜 선호하는 부처에 배치받기 마련이었다. 그러나 2010년대 들어 수습사무관의 가치관이 다양해지고 그에 따라 가고자 하는 부처를 소신껏 선택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려는 부처들의 경쟁도 한층 달아올랐다. 지난해 5급 공채 수습사무관 교육에는 전에 없던 실험이 적용됐다. 선배 공무원들과의 합숙이 처음 도입된 것이다. 363명의 수습사무관은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입교식이 끝나자마자 여행가방을 끌고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에 내려가 짐을 풀었다. 중앙부처에서 선발된 5급 공채 출신 사무관, 서기관 22명이 멘토로 배치돼 20개 분임조를 맡아 아침부터 밤까지 관리했다. 일종의 담임제도로 삼성 등 민간 대기업의 신입직원 연수방식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당시 교육을 받았던 수습사무관들은 멘토들이 해당 부처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입을 모았다. 또 진로를 선택할 때 멘토들의 조언이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털어놨다. 기재부 박모(47회) 서기관은 단연 돋보인 멘토였다. 3~5년차 사무관을 멘토로 보낸 대부분 부처와 달리 기재부는 경력이 10년 이상인 베테랑을 전략적으로 내세웠다. 한 경제부처 공무원은 “기재부가 수습사무관 교육에 조직 로열티(충성도)가 높고 노련한 서기관을 보낸 것을 보고 다들 한 방 먹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경제정책을 총지휘하는 기재부는 많은 공직자에게 선망의 대상이다. 그만큼 업무 강도도 세서 기피 대상이기도 하다. 박 서기관은 “기재부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두려움을 가진 수습들에게 조직의 장점과 단점을 솔직하게 설명하고 초임 사무관들의 업무 요령을 귀띔해 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16주의 수습 교육 기간에 공식 부처설명회가 두 번 열렸지만 박 서기관은 합숙 기간 동안 교육생들의 요청을 받아 ‘비공식 설명회’를 수시로 열었다. 한 번에 50명이 넘는 인원이 몰리는 등 기재부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는 전언이다. 박 서기관은 “일은 힘들어도 보람이 크고 역량이 뛰어난 사람은 장·차관까지 올라가도록 조직이 확실히 밀어준다”면서 “재경직, 일반행정직 구분 없이 열심히만 하면 얼마든지 인정받을 수 있다”고 후배들을 격려했다. 기재부의 ‘베테랑 멘토 전략’은 결과적으로 대성공을 거뒀다. 재경직 가운데 수석과 차석을 포함해 상위 10명 중 8명이 기재부를 택했다. 10위권 중 2명만 기재부에 가겠다고 손을 들었던 전년의 초라한 성적과 비교되며 관가에 화제가 됐다. # 유치에 공 세운 멘토들 해외유학 등 포상 통계청의 선전도 인상적이었다고 수습사무관들은 전했다. 통계청은 재경직 가운데 성적이 낮은 ‘잔여자’가 가는 곳이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세상이 바뀌면서 인기 부처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2013년부터는 통계청 지원자가 모집 인원을 초과해 면접을 통해 당락을 가리고 있다. 통계청 멘토로 나선 4년차 서모(56회) 사무관은 전문성과 유연한 조직문화를 무기로 수습사무관에게 어필했다. 서 사무관은 “통계청의 업무 영역이 민간 데이터와의 융합, 빅데이터 활용 등으로 점차 넓어지고 능동적으로 변해 가고 있다”면서 “각종 이권과 이해관계에 얽매인 업무보다 한 분야의 독보적인 전문성을 키우고 싶다면 통계청이 제격”이라고 교육생들은 설득했다. 여성 과장이 많고 육아휴직을 눈치 보지 않고 쓸 수 있는 점, 통계 공표 일정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예측 가능한 야근’을 한다는 점 등이 매력으로 작용했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지난해 수습사무관 가운데 6명이 통계청에 지원했고 이 중 2명이 선발됐다. 두 사람 모두 재경직 73명 가운데 시험·교육 합산 성적이 40위권으로 역대 지원자 가운데 가장 높다는 후문이다. 수습사무관 유치에 혁혁한 공을 세운 멘토들은 포상으로 해외 유학의 기회(4명)를 얻거나 2주 미국 훈련(18명)을 다녀왔다. 인사혁신처는 지난해 ‘합숙 멘토링 교육’의 성과와 과제를 평가 분석해 올해 수습사무관 교육에 활용할 예정이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유랑 산증인’ 박제국 인사처 차장

    ‘유랑 산증인’ 박제국 인사처 차장

    파견은 밥 먹듯 ‘저니맨’… 靑 두번 다녀온 ‘행운아’ “운명·주변 탓하지 말고 그 상황서 답을 찾아라” 인사혁신처 ‘엘리트 공무원’ 박제국(55·1급) 차장은 정부 조직 개편 역사를 온몸으로 체험한 ‘산증인’이다. 1987년 행정고시(31회)에 합격했을 때만 해도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서 ‘한우물’을 파며 살아갈 것으로 기대했지만 현실은 180도 달랐다. 그가 몸담았던 총무처는 행정자치부와 행정안전부, 안전행정부, 행정자치부·인사혁신처·국민안전처 등 끊임없이 이름이 바뀌었고, 그때마다 조직 내부도 합쳐지고 쪼개지기를 반복했다.기존 업무에 적응할 만하면 생각지도 못한 부서로 튕겨지듯 옮겨지는 게 다반사였고, ‘88올림픽조직위원회’와 ‘제2건국위원회’ 등 외부 파견 업무에도 쉴 새 없이 동원돼 말 그대로 ‘저니맨’(팀을 자주 이동하는 운동선수)이었다. 그런 ‘역마살’ 덕분인지 다른 공무원은 한 번도 들어가기 힘들다는 청와대도 두 번이나 다녀왔다. 박 차장은 “고시 합격 뒤 군대에 다녀와 동기보다 일을 늦게 시작하다 보니 과장 때까지는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여기저기 전전했다”면서 “술자리에서 나 자신을 ‘낭인’으로 부르며 처지를 비관할 때도 많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돌이켜 보니 그런 시기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고. 여러 분야의 일을 두루 익히며 정책을 거시적이고 종합적으로 볼 수 있게 됐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일을 찾아 하는 근성도 갖게 됐단다. 실제로 그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던 대통령직인수위원회법 초안을 직접 만들어 정리한 것이 참여정부 초기에 주목받아 그간의 노력을 한꺼번에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공계 출신이나 하는 일로 여겼던 전자정부 구축 사업에 투입됐을 때는 눈앞이 캄캄했지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맨땅에 헤딩하듯’ 밤을 지새우며 일했다고. 덕분에 세계 최고 수준의 전자정부 시스템을 갖추고 해외 전파도 할 수 있게 돼 보람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조직 개편 때마다 대규모로 이뤄지는 인사는 “대한민국 공무원이라면 어느 정도 감내해야 할 숙명 아니겠냐”며 후배 공무원에게 중용(中庸)의 자득(自得)을 소개했다. 당장은 서운할 수 있지만 자신을 다스리며 주어진 자리에서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는 일을 찾아 노력하라는 권유다. “부귀한 운명이 오면 부귀한 자의 행동을 하고(素富貴行乎富貴) 빈천한 운명이 오면 빈천한 자로서 합당한 행동을 하라(素貧賤行乎貧賤).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운명이나 주변 사람을 탓하지 말고) 그 상황에서 답을 찾아라(無入而不自得焉).”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정부 조직 개편 빛과 그림자] “일 좀 할 만하면 떼고 붙이고… 공무원 5년마다 왜 가시방석 앉히나”

    [정부 조직 개편 빛과 그림자] “일 좀 할 만하면 떼고 붙이고… 공무원 5년마다 왜 가시방석 앉히나”

    새로운 정부 출범은 늘 정부 조직 개편과 함께 시작됐다. 공약 실천을 위해 또는 새로운 틀을 짠다는 이유로 정권이 바뀔 때마다 대대적으로 조직 개편이 단행됐다. 특히 올해는 ‘벚꽃 대선’이 치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공직사회 안팎에서는 정부 조직 개편 논의가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다. 서울신문은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행정학과 교수 20명으로부터 차기 정부 조직 개편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행정학자들은 대부분 5년마다 반복되는 정부 조직 개편이 최소한에 그쳐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와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등 박근혜 정부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부 조직개편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지난 정부와 억지 차별화 피해야” 19일 서울신문이 행정학자 20명에게 ‘차기 정부의 정부 조직 개편 방안’에 대해 의견을 물어본 결과 절반인 10명은 정부 조직 개편에 대해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현행 유지’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 소폭의 개편이 필요하다는 ‘일부 개편’ 응답이 7명, ‘전면 개편’을 해야 한다는 의견은 3명에 그쳤다. 전 세계적으로 ‘스트롱맨’(강한 지도자)들이 득세하고 북핵이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 국가 전체 전략을 세워야 하지만 무조건 조직 개편만이 답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수영 서울대 교수는 “차기 정부의 정부 조직 개편은 현행 유지를 하되 불가피한 경우에만 최소한의 수준에서 하는 게 필요하다”면서 “5년마다 이뤄지는 조직 개편 작업을 보면 사전 준비가 충실하지 않았다. 선거 임박한 시점에 자문단이 모여 얕은 수준의 고민으로 덜 성숙된 과정에서 나오는 개편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의 경우 1789년 처음 만든 재무부가 아직도 그 이름으로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면서 “5년마다 하는 조직 개편은 국민에게 지난 정부와 차별화된 상징적인 걸 보여주기 위해 벌이는 소모적인 일이 아닌가 싶다. 박근혜 정부도 조직 개편 때문에 몇 개월을 허송세월했다”고 덧붙였다. 박희봉 중앙대 교수도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정부 조직 개편을 해야 외형적으로 새로운 많은 일을 한다는 홍보 효과가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면서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조직 개편을 크게 안 하는 것이 좋다. 선진국일수록 개편을 안 하고 후진국일수록 개편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강제상 경희대 교수는 “기껏 5년 동안 안정화시켜 놓은 정부 조직을 움직인다면 공무원을 흔드는 꼴이 되고, 정치적 이득 외에 행정적 합리성은 전혀 없다”면서 “정권이 바뀌더라도 인수위원회를 꾸릴 시간이 없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물리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굳이 손을 대야 한다면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만든 부처 등으로 제한해야 하고, 조직과 인사 등 정부 고유 기능을 하는 부처 등은 손대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허만형 중앙대 교수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조직 개편을 거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표적으로 문제 있는 정부 조직 개편이 이명박 정부 때 지식경제부, 박근혜 정부 때 미래부”라면서 “정 바꾸고 싶다면 위원회를 만들면 된다”고 말했다. 오철호 숭실대 교수는 “하드웨어적인 조직 개편이 마치 큰 성과를 낼 것 같은 환상이 있지만 세계적으로 성과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조직 개편이 전리품처럼 돼서는 안 된다. 정부혁신의 포커스는 구조적인 설계가 아니라 운영방식에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근세 성균관대 교수는 “우리나라 정부 조직 시스템은 경제성장 중심으로 모든 기능이 집중된 ‘박정희식 행정 시스템’의 연장이다. 21세기에는 저출산 고령화, 통일, 기후변화, 4차 산업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면서도 “성과에 관한 분석 없이 새 정부가 들어서면 부처 조직 개편이 관례화됐는데 취임한 뒤 6개월 정도 지나서 어느 정도 스터디를 한 뒤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정부 조직은 사회환경 따라 변해야 한다” 그러나 임도빈 서울대 교수는 “정부 조직이라는 건 생물체와 같아 사회 환경에 따라 변화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5년 이상 두면 환경 변화에 적응을 못 하는 것이다. 그냥 놔두면 보수화되고 최소한의 일을 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만, 현재 나오는 조직 개편 논의는 대부분 정치적 이익 집단 내지 그 부처의 이기주의가 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행정적 합리성이 먼저 고려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문석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정부가 어떤 목적을 갖고서 정책을 추진하는 데 효과적인 구조가 있다면 그 목적에 따라 구조를 개편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국면을 전환하기 위한 목적이라거나 정책이나 목적을 분명하게 밝히지 않고 구조적으로 합치고 분리하고 그런 것만 추진한다면 공무원들에게 상당한 혼란으로 작용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 “효과보다 비용이 많이 들어가면 안 된다”면서 “특정 부처를 개편해야 한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것은 순서가 뒤바뀐 것 같다. 타당성 분석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진재구 청주대 교수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등장하면 정당 정책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 적합한 정부 조직이 필요하다”면서 “대통령 후보들이 표를 얻기 위해 국민들을 떠보려 정부 조직 개편안을 흘리고 있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집권한 이후 정당정책을 구현할 밑그림을 차분히 그려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승빈 명지대 교수는 “조직 개편은 분권형 정부 조직, 새로운 산업 고려 등의 관점에서 논의해야 한다”면서 “차기 정부는 인수위 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당장은 어렵겠지만 빠른 시일 내에 사회 공론화 과정을 거쳐 전면적인 조직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육부 ·문체부·안전처 개편 대상으로 꼽아 차기 정부에서 조직 개편 1순위로 꼽은 부처는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였다. 교수 20명 가운데 13명이 미래부를 꼽았다. 미래부는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인 ‘창조경제’를 주도한 부처로 많은 학자들이 여러 부처를 합쳐 놓았지만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박근혜 정부에서 여론의 도마에 올랐던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국민안전처도 적지 않은 교수가 개편 대상으로 꼽았다. 문명재 연세대 교수는 “정부 조직은 기본적으로 손대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도 “하지만 미래부와 안전처 등은 물리적으로 한데 묶여 있어 오히려 시너지가 나지 않는 조직인 만큼 개편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윤원 중앙대 교수는 “개편해야 할 부처이자 강화해야 할 부처가 미래부”라면서 “미래부의 이름을 바꿔 새로운 먹거리를 창조할 수 있는 부처로 탈바꿈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의 최대 이슈인 사회 갈등을 풀 수 있도록 사회부총리 제도를 제대로 살려야 한다”면서 “교육부의 권한을 과감하게 줄여 지방 교육청으로 이관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도빈 교수는 “미래부는 ‘박근혜표’ 부처, 정치적인 부처다. 스스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정체불명 부처로 없애야 한다”면서 “인사처의 경우 차라리 청와대 인사수석실 기능을 가지고 와서 예전 총무처처럼 인사 검증하는 관리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여성가족부가 독립 부처로 존재하는 게 맞느냐 하는 문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태범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는 “국민안전처는 초기 안전 재난의 내각 컨트롤타워로서 조직 설계 자체가 엉성하다”면서 “재난의 핵심이 소방, 방재 쪽인데 일반 행정가 중심의 조직이어서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안전처의 경우 소방본부와 해양경비본부가 현장 중심 부서이기 때문에 외청으로 분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사혁신처·행자부 기능 통합 의견도 차기 정부에서 강화해야 할 분야로는 국민안전과 부패방지, 과학기술, 복지, 통일 등과 관련된 부처라는 의견이 많았다. 4차 혁명에 대비한 미래산업과 국민 안전과 직결된 소방, 경찰, 해양은 물론 메르스, 조류인플루엔자, 구제역 등 각종 질병 관리와 관련한 부처에 대한 강화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이창원 한성대 교수는 “우리나라는 행정조직이 권력 부처는 강하고, 일반 시민에게 봉사하는 서비스 조직은 힘이 약하다”면서 “국민의 안전과 관계된 경찰과 소방 등의 조직은 확대하고, 정부 조직에서 막강한 권한인 인사, 조직, 예산을 총리실 산하로 해 상호 유기적으로 견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도 외청으로 분리해 힘을 키워 주고, 기획재정부 산하에 있는 통계청은 따로 떨어져 나와 모든 부처 업무를 지원하는 형태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향수 건국대 교수는 “앞으로 4차 혁명과 인공지능(AI) 등 기술 육성이나 과학정책 지원, 외교통상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면서 “문체부도 최순실과 중복해서 보면 안 된다. 앞으로의 먹거리는 문화나 관광”이라고 지적했다. 이환범 영남대 교수는 “미국 인사관리국(OPM)의 경우 인사 기능과 조직 기능이 같이 있어 함께 유기적으로 갈 수 있는데 세월호 사태 이후 인사혁신처와 행정자치부로 분리됐다”면서 “두 기능이 합쳐져야 공무원들을 체계적으로 조직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임승빈 교수는 “차기 정부에서는 4차 산업과 관련된 과학기술분야와 우주산업 등 국가기술위원회와 함께 질병관리, 해양경찰 등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용성 단국대 교수는 “문화체육관광부, 미래창조과학부 등 이름이 7자 이상인 부처는 이름이 긴 만큼이나 정책 고객이 한 명 이상이기 때문에 개편이 필요하다”면서 “교육부는 위원회 형태로 바꾸는 것이 맞고, 기획재정부는 재정금융과 기획예산으로 나눠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보험 전문가 등 5급 민간경력 126명 공직 첫발

    보험 전문가 등 5급 민간경력 126명 공직 첫발

    평균 경력 9.2년… 30대가 최다 민간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아 5급 민간경력자 일괄채용시험(민경채)에 합격한 126명이 신임관리자 교육을 시작으로 공직에 첫발을 내디딘다.인사혁신처는 20일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2017년 신임관리자과정 입교 행사를 갖고 4월 14일까지 8주간 교육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민경채는 다양한 경력을 지닌 민간 전문가들을 유치해 공직의 전문성과 다양을 높이고자 2011년부터 5급 공무원 선발에 도입해 시행되고 있다. 지난해 5급 민경채에는 3209명이 지원해 필기시험(PSAT)과 서류전형, 면접 등을 통해 130명이 최종 선발됐다. 이 가운데 개인 사정으로 공무원 입직을 포기하거나 입직 시기를 미룬 4명을 뺀 126명이 교육을 받는다. 이날 입교식에 참여한 126명은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관리자교육에 들어가며 수료 뒤에는 해당 부처 전문 직위에서 사무관 시보로 일하게 된다. 합격자 중에는 공군 항공정비부사관 출신으로 22년이 넘는 경력을 가진 항공정비 전문가 이석진(42·국토교통부)씨와 외국계 보험사에서 15년 가까이 일한 보험 전문가 남혜주(40·여·우체국)씨, 공정거래정책 전문 경제학 박사 김나영(34·여·공정거래위원회)씨, 고속버스 E-pass 시스템(승객이 지하철 개찰구처럼 카드로 승차) 구축사업에 참여한 토목·전산 전문가 이대희(42·국토교통부)씨 등 다양한 경력의 소유자가 포함됐다. 인사처에 따르면 지난해 5급 민경채 합격자의 평균 경력 기간은 9.2년이었고, 15년 이상 경력을 쌓은 합격자도 10%가 넘었다. 성별로는 남성 81명(62.3%), 여성 49명(37.7%)이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86명으로 전체 3분의2 이상을 차지했다. 40대도 43명, 50대도 1명이 합격했다. 최고령 합격자는 50세, 최연소 합격자는 30세였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우병우 특검 출석…‘특별감찰관실 와해’ 집중 조사

    우병우 특검 출석…‘특별감찰관실 와해’ 집중 조사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18일 오전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특검은 지난해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실의 ‘와해’ 배경에 우 전 수석이 있다는 의혹에 대해 집중 추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쯤부터 우 전 수석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특검팀은 우 전 수석이 이석수(53) 전 특별감찰관의 감찰을 방해하고 그의 사퇴 이후 감찰관실을 사실상 해체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중심으로 조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감찰관은 지난해 8월 우 전 수석 개인 비위를 감찰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뒤 ‘감찰 내용 유출’ 의혹에 휩싸여 고발되자 결국 사표를 냈다. 사표는 한 달 가까이 지나 9월 수리됐는데, 당시 국정감사를 앞두고 관련 증언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는 의혹이 나왔다. 며칠 뒤 인사혁신처는 감찰관실 별정직 공무원 6명에게도 임기가 끝났다며 퇴직을 통보하고 감찰관실 기능을 사실상 무력화했다. 특검은 이런 과정이 자신의 개인 비위 의혹이나 미르재단 관련 의혹을 감찰한 특별감찰관실 관계자의 국정조사 증언을 막으려는 목적 등으로 우 전 수석이 주도해 진행된 것 아닌지 의심해 관련 인물들을 잇달아 조사했다. 특검팀 내부에선 우 전 수석의 혐의가 확인되면 구속영장 청구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특검, 오늘 우병우 피의자 소환

    횡령·아들 보직특혜 등 개인비리도 조사 법원 “특별감찰관 3명 지위 유지”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18일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다. 지난해 11월 6일 검찰에 소환됐던 우 전 수석은 105일 만에 특검 앞에 서게 됐다. 특검팀이 우 전 수석에게 적용한 혐의는 직권남용과 직무유기다. 우 전 수석은 최순실(61·구속 기소)씨 등을 내사하던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이 해임되는 데 영향력을 행사하고(직권남용) 국정농단을 감찰·예방하지 못했다는(직무유기) 게 특검팀의 판단이다. 일각에서는 우 전 수석이 최씨의 존재를 미리 알고서도 국정 개입을 묵인 내지 방조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우 전 수석의 장모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과 최씨는 함께 골프를 치는 등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은택(48·구속 기소)씨 측 변호인은 2014년 6~7월 무렵 차씨가 김 회장, 최씨와 함께 골프를 친 적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우 전 수석은 그러나 지난해 12월 국회 청문회에서 “최씨를 알지 못하고, 장모도 최씨와 모르는 사이라고 했다”며 관계를 부인한 바 있다. 우 전 수석을 늑장 소환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의식한 듯 이규철 특검보는 17일 “사전 조사가 지연돼 소환이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관심도가 떨어지는 ‘토요일 소환’이 우 전 수석에 대한 배려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시기적으로 수사 기한이 급박해 바로 부른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동안 특검팀은 이재용(49·구속) 삼성전자 부회장, 우 전 수석, 김영재 원장 등 세 사람의 의혹에 대해서는 1차 수사 기한 전 결과를 내놓겠다고 밝혀 왔다. 이 밖에 특검팀은 아들 보직 특혜, 가족 기업 자금 횡령 등 우 전 수석의 개인비리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행정법원 행정7부(부장 이진만)는 이날 차정현 특별감찰과장 등 3명이 ‘감찰담당관으로서 지위를 유지하게 해 달라‘며 낸 공무원 지위 보전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앞서 인사혁신처는 이 전 특별감찰관이 사표를 내자 차 과장을 포함한 특별감찰관실 별정직 6명도 함께 퇴직을 해야 한다며 ‘당연퇴직’을 통보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법원 “특별감찰관실 직원 퇴직처리 위법…직무대행 인정”

    법원 “특별감찰관실 직원 퇴직처리 위법…직무대행 인정”

    이석수(54) 전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이 사직한 뒤 당연퇴직 처분을 받은 감찰담당관들에게 한시적으로나마 담당관 직위를 유지해야 한다는 법원의 결정이 나왔다. 법원의 결정으로 현재 법률(특별감찰관법)상 유일한 대행권자인 차정현 감찰담당과장이 특별감찰관 직무를 대행할 것으로 보인다. 특별감찰관은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의 친인척 등 대통령과 특수한 관계에 있는 사람의 비위 행위에 대한 감찰’을 위해 신설한 직위다. 서울행정법원 행정7부(부장 이진만)는 17일 차 과장 등 3명이 ‘감찰담당관으로서 지위를 유지하게 해 달라’면서 낸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차 과장 등은 ‘감찰담당관 지위확인 청구’ 본안 소송 결과가 나오는 시점 또는 이 전 감찰관의 당초 임기 만료일인 2018년 3월 26일까지 담당관 지위를 보장받게 됐다. 특별감찰관법에 따르면 특별감찰관은 그 직무수행에 필요한 범위에서 1명의 특별감찰관보와 10명 이내의 감찰담당관을 임명할 수 있다. 이 전 특별감찰관은 지난해 7월 미르·K스포츠재단의 대기업 출연금 모금 과정에서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관여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안 전 수석을 상대로 내사를 벌였다. 또 지난해 8월 18일 직권남용과 횡령 등의 혐의로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수사 의뢰서를 검찰에 보냈다. 이 특별감찰관은 우 수석의 가족회사 ‘정강’을 통한 세금 회피 및 재산 축소 의혹, 우 수석 아들의 의무경찰 보직 특혜 의혹 등을 감찰해왔다. 그러나 우 전 수석에 대한 감찰 정보 유출 논란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청와대는 그가 지난해 8월 29일 제출한 사표를 수리하지 않다가 두 재단을 둘러싼 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지자 지난해 9월 23일 갑자기 수리했다(임기만료 전 의원면직). 그로부터 일주일 뒤에 예정돼 있던 이 전 특별감찰관의 국정감사 기관증인 출석을 막으려는 조치였던 셈이다. 이 전 특별감찰관의 의원면직이 결정되자 인사혁신처는 차 과장을 포함한 특별감찰관실 별정직 6명에게 당연퇴직을 통보했다. 특별감찰관법 시행령 제3조 4항은 ‘특별감찰관보와 감찰담당관은 이들을 임용한 특별감찰관의 임기만료와 함께 퇴직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전 감찰관의 임기가 끝나면 감찰담당관들은 당연퇴직해야 하는데, 의원면직도 임기만료에 해당한다는 게 인사혁신처의 논리였다. 그러나 재판부는 ”임기만료 전 의원면직된 경우 특별감찰관의 임기가 만료된 것과 동일하게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법 조항을 문언 그대로 해석해야 하고, ‘임기만료’의 뜻을 확대해석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본 것이다. 이 전 특별감찰관의 해임에는 우 전 수석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전 수석은 이 전 특별감찰관이 미르·K스포츠재단의 강제 모금 및 최순실(61·구속기소)씨 등의 비리 행위 등을 내사하는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하여 이 전 특별감찰관을 해임되도록 한 혐의(직권남용) 등을 받고 있다. 우 전 수석은 다음날인 18일 오전 10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공개 소환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지역인재 7급 경쟁률 5.1대1

    지역인재 7급 경쟁률 5.1대1

    ‘청사 침입사건’후 자격 강화로 작년보다 경쟁률 소폭 낮아져 ‘첫 관문’ PSAT 25일 시행전국 각 지역 대학의 학교장 추천을 받아 7급 국가공무원을 선발하는 지역인재 시험 경쟁률이 지난해에 비해 소폭 낮아졌다. 지난해 이 시험에 응시한 ‘공시생’(공무원 시험 준비생)의 정부청사 무단 침입 사건 이후 올해부터 학교장 추천 대상자의 자격 요건이 강화되면서 지원자가 다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16일 인사혁신처가 발표한 2017년도 지역인재 7급 수습직원 선발시험 응시원서 접수 결과에 따르면 올해 선발예정 인원은 120명으로 지난해보다 10명 증가한 반면 응시원서 접수자 수는 94명이 감소한 608명으로 평균 5.1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해에는 110명 선발에 702명이 몰려 6.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국가공무원 공개경쟁채용 시험의 응시자 수가 해마다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것과 반대로 지역인재 시험 지원자가 줄어든 까닭은 앞서 학교장 추천 대상 자격 요건 강화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역인재 시험은 공직 사회의 지역 대표성과 다양성을 높이고 지방대를 활성화한다는 취지로 2005년 도입됐다. 지난해까지 이 시험으로 865명이 공직에 발을 들였다. 전국 각 대학으로부터 졸업(예정)자 4~5명씩을 추천받아 공직적격성평가(PSAT), 서류, 면접으로만 선발한다. 종전의 학교장 추천 자격요건은 학과 성적 10% 이내, 영어 성적, 한국사 등급 외에 학교장 자율에 맡겼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졸업 후 5년 이내인 경우에만 추천이 가능하고 시중 학원에서 실시하는 모의 PSAT 성적으로 학교장 추천 대상자를 선정하는 것이 금지됐다. 지난해 성적 조작을 위해 정부청사에 무단침입한 지역인재 7급 응시자가 학교장 추천을 받기 위해 모의 PSAT 시험 때도 역시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인사처가 학교장 추천 요건을 강화한 것이다. 아울러 2018년부터는 PSAT 외에도 헌법 과목이 필기시험에 도입되고 동일인 재추천이 금지되며 2019년부터는 졸업 후 3년 이내인 졸업(예정)자만 추천할 수 있게 된다. 올해 지역인재 시험 첫 관문인 PSAT는 오는 25일 서울 서초구 언남고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필기시험 합격자는 다음달 29일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서 발표된다. 4월 29일 면접을 거쳐 5월 15일 최종 합격자가 확정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올 관광객 1800만 유치… 일자리 늘린다

    정부가 올해 외국인 관광객을 1800만명 유치해 관광 분야 일자리를 확대하기로 했다. 시간선택제를 늘려 공무원 ‘잡셰어링’(일자리 나누기)을 활성화하고 가상현실(VR) 콘텐츠산업과 소프트웨어(SW) 신산업을 키우는 등 산업 주요 정책을 일자리 중심으로 추진한다. ●공무원 시간선택 근무 늘려 잡셰어링 정부는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올해 주요 일자리 과제 20개를 선정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크고 국민 체감도가 높은 에너지, 국토교통, 융·복합 관광(MICE) 산업 등을 집중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15개 부처가 제출한 주요 일자리 과제는 ▲시간선택제를 통한 공무원 잡셰어링 활성화(인사혁신처) ▲VR 콘텐츠 산업 및 MICE 산업 육성(문화체육관광부) ▲연구개발 특구 및 SW 신산업 육성 ▲농식품·해양수산 분야 창업 활성화(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 등이다. ●日·중동·동남아로 관광객 유치 다변화 정부는 제조업보다 취업유발계수가 두 배 높은 관광 분야를 고용 창출에 활용하기 위한 세부 대책도 내놨다. 올해 외국인 관광객을 지난해(1724만명)보다 4.4% 많은 1800만명 유치하고자 프리미엄 상품 개발 등 관광 프로그램의 품질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급감한 중국 단체관광객 대신 동남아시아, 중동, 일본 등으로 관광 수요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공무원 10명 중 6명 “유연근무 경험 없다”

    공무원 10명 중 6명 “유연근무 경험 없다”

    도입 8년 지나도 이용자 적어 “주변 부정 시선·야근 탓” 25%이용 경험자의 54%는 “만족”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선택해 일하도록 하는 유연근무제도가 관가에 도입된 지 8년째에 접어들지만 공무원 10명 중 6명가량은 여전히 유연근무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사·동료의 부정적 시선이나 만성적인 야근 탓에 유연 근무를 이용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25.3%를 차지했다. 인사혁신처는 15일 이런 내용이 담긴 유연근무제 이용 실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은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지난달 11일까지 3주 동안 정부 전자인사관리시스템 ‘e사람’을 이용하는 52개 중앙부처 국가공무원 5만 548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유연근무를 단 한번도 이용해 본적이 없다는 응답이 57.9%를 차지했다. 이같이 응답한 3만 2132명 중 44.1%는 업무시간 변경이 어려워 유연근무제를 이용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상사나 동료의 부정적 인식 때문이라는 응답은 16.8%로 두 번째로 많았다. 제도 이용 방법을 모른다는 응답이 9.3%, 만성적인 야근 탓에 이용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8.5%를 차지했다. 한 번이라도 유연근무 이용 경험이 있는 응답자 2만 3354명 가운데 절반 이상(54.8%)은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답했다. 삶의 질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응답이 74.4%, 업무성과와 생산성 제고에 효과가 있다는 응답은 66.9%였다. 앞서 정부는 2010년 획일화된 근무 형태를 다양화해 공직사회의 생산성과 사기를 높이겠다는 취지로 유연근무제를 처음 도입했다. 근무 시간, 장소, 형태를 기준으로 구분되는 유연근무 유형은 모두 7가지이지만 이용률은 저조하다. 인사처에 따르면 지난해 교원, 교대·현업 근무자를 제외한 국가공무원 16만 9000명 가운데 유연근무 이용자 비율은 22%(3만 7301명)에 그친다. 지난 3년간 이용률을 살펴보면 2013년 14.8%, 2014년 16.1%, 2015 18.9%로 높아지는 추세이긴 하나 여전히 미미한 실정이다. 그나마 지난해 이용률이 높았던 유연근무 형태는 ‘시차출퇴근형’이었다. 1일 8시간, 주 40시간 동일하게 근무하되 출퇴근시간을 자율로 조정하는 형태다. 예를 들어 종전의 출근 시간인 오전 9시보다 2시간 앞당겨 출근하고, 그만큼 빨리 퇴근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시차출퇴근형 이용자는 전체의 75.1%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반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일하며 주 40시간을 인정받고 출퇴근을 전혀 하지 않는 ‘재량근무형’의 지난해 이용자 수는 8명으로 가장 적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2000만원 9급에 22만여명 몰렸다

    2000만원 9급에 22만여명 몰렸다

    올해 9급 국가공무원을 선발하는 공개경쟁채용 시험에 역대 최다 인원인 22만 8368명이 몰렸다. ‘졸업이 곧 실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고용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민간에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청년들이 공직에 눈을 돌리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정부가 청년 실업률 해소를 위해 올해 국가직 9급 선발 인원을 지난해에 비해 20% 가까이 늘리는 등 공공 일자리를 늘리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인사혁신처는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2017년도 국가공무원 9급 공채 시험 응시원서 접수를 진행한 결과 46.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경쟁률은 지난해 53.8대1에 비해 다소 감소했다. 올해 선발 예정 인원이 지난해에 비해 19.2%(790명) 늘어난 4910명이기 때문이다. 응시자는 지난해 22만 1853명에서 6515명이 증가했다. ●40대 1만 507명·50대 1100명 몰려 올해 최고령 응시자는 1957년생으로, 최연소 응시자인 1999년생보다 42살이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공무원 정년이 60세인 만큼 최고령 응시자의 경우 합격하더라도 1년도 채 다니지 못한다. 50세 이상 응시원서 접수자는 1100명으로 전체의 0.5%를 차지했다. 최근 10년간 국가직 9급 공채 출원자 수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2008년까지만 해도 16만명대였으나 지난해 22만명대를 넘어섰다. 취업 준비생이 60만명 안팎임을 감안할 때 3분의1이 국가직 9급 시험에 도전한 것이다. 이른바 ‘공시(공무원시험) 열풍’은 갈수록 약화되는 고용 안정성과 경기침체에 따른 사회 전반의 질 높은 일자리 감소 등과 맞물려 있다. 인사처에 따르면 국가직·지방직 9급 공무원의 초임 연봉은 2059만 2000원이다. 여기에 각종 수당을 합치면 300인 미만 중소기업 정규직 초임인 2500만원 수준인 데다 연금을 비롯해 육아휴직 등이 보장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웬만한 민간 일자리보다 낫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이다. ●명문대생·변호사도 응시 조직 안에서 비교적 단순하고 일상적인 행정 업무를 맡는 공직 최하위직인 9급 공무원의 경우 과거엔 고등학교 또는 전문대 졸업 후 시험을 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외환위기 직후 ‘명퇴(명예퇴직) 바람’이 불면서 2000년대 초반부터 공무원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고, 청년 실업률이 10%에 육박하는 요즘엔 소위 ‘명문대’로 이름난 대학의 졸업자는 물론 변호사 등 전문자격증 소지자도 시험에 응시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박용성 단국대 행정학과 교수는 “명문대에 들어가고 전문자격증을 따도 더이상 우리 사회에서 ‘보통 사람’으로 살기가 힘들어진 슬픈 현실을 보여 준다”며 “경기침체로 불확실성이 점점 커지더라도 공무원의 임금은 물가 상승률에 맞춰 지속적으로 오르기 때문에 고급 인력까지 유입되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도빈 서울대 행정학과 교수는 “사지선다형으로 출제되는 9급 공채 시험은 공직에 요구되는 자질을 절대로 검증할 수 없다”며 “시험 제도 개선뿐만 아니라 입직하는 공무원의 역량에 맞게 현행 하위직 공무원이 담당하는 직무에 대해서도 조정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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