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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중선거구 포기’ 잠정 합의

    여야는 3일 국회에서 3당3역회의 첫 회담을 열어 각당 원내총무로 구성된소위를 가동키로 하는 등 회의진행 방법에 관한 6개항에 합의함으로써 본격적인 선거법 협상에 착수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핵심 쟁점인 선거구제를 둘러싸고 국민회의와 자민련측이‘중선거구제+정당명부제’를,한나라당이 ‘소선거구제+전국구제’유지를 고수하면서 공식적으로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그러나 여당측은 중선거구제와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포기하고,야당측은 여당측의 나머지 사안을 수용해 ‘소선거구제와 전국단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와 ‘2중후보 등록 허용’ 등에 잠정 합의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총무는 “3역회의가 고위정치회담이므로 특별검사법 개정,언론문건 국정조사 증인 문제,국회법상 인사청문회 문제도 함께 다룰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국민회의 박상천(朴相千)총무는 “3역회의 협상을 2∼3일내 빨리 끝내야 한다”고 협상 안건을 선거법에 국한시키겠다는 뜻을 일단 밝혔으나 다소 신축적인 자세를 보여 이들 정치현안도 병행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국회 국민회의 총재실에서 양당 3역회의를 열어‘중선거구제+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라는 당론을 재확인하고,이중후보등록제의 도입을 다시 추진키로 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3당3역회의 뭘 논의하나

    정국 정상화를 위한 여야 총재회담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하지만 총재회담에 이르기까지에는 곳곳에 걸림돌이 도사리고 있다.그래서3일부터 3당3역회의가 가동된다.본격적인 땅고르기 작업을 위해서다.그동안국회를 공전,파행시킨 각종 현안들이 작업의 주요 대상이다. [정치개혁입법] 선거법이 최대 난제이다.여당은 ‘중선거구+권역별 비례대표제’를,한나라당은 ‘소선거구제+비례대표제’를 주장하며 팽팽히 맞서왔다. 내부적으로는 ‘소선거구제+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자금법에서 한나라당은 ‘법인세 1% 정치자금기탁’ 관철을 요구하고있다.정치자금법,정당법 등은 선거법과 함께 3당3역회의에서 큰 줄기가 잡히면 여야 총재회담에서 일괄 타결될 전망이다. [언론문건 국정조사] 증인선정이 문제다.국민회의는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 없이는 국정조사를 할 수 없다는 자세다.한나라당은 문일현(文日賢)전기자와 통화를 한 청와대 비서진까지 포함시키면 정의원의 증인채택을 고려하겠다고 밝히고 있다.여야는 협의과정에서 국정조사를 무산시킬 가능성도있다. [옷로비사건] 특검법 개정 문제가 논의될 전망이다.한나라당은 현행 특검법이 특별검사의 옷로비 수사를 제한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상시특검제 도입도 주장하고 있다. 여당은 옷로비사건과 조폐공사파업유도사건외에 특검제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방침이다. [기타] 인사청문회법에서도 여야는 물러설 기미가 없다. 야당은 인사청문회대상에 헌법상 국회 동의가 필요한 대법원장,헌법재판소장,국무총리 등 외에도 국무위원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국민회의는 반대하고 있다. 이지운기자 jj@
  • 숨가쁜 물밑협상 성과는 아직?

    국회 정치개혁입법특위 활동시한 만료일(30일)이 다가오면서 특위의 연장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선거구제 등 주요 현안에서는 사실상 합의를 이룬 것이 없기 때문이다. 또 정치개혁 협상이 새해 예산안이나 ‘언론문건’국정조사 등 각종 현안과정치적으로 연계돼 있어 이들에 대한 처리결과도 주목된다. ●정개특위 특위는 여야간 첨예한 이해관계가 걸린 부분에서는 전혀 진전을이루지 못했다.70여개 항목에서 합의를 이끌어내긴 했지만 선거구제,의원정수 등 핵심 사안에 대해서는 토론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선거구제와 관련,여당은 계속 ‘중선거구제+권역별 정당명부제’를 주장하고 있다.한나라당은 ‘소선거구제에 현행 전국구제 유지’라는 기존 당론을굽히지 않고 있다.이때문에 선거구제와 관련된 ‘합동연설회 폐지’,‘옥외연설회 금지’ 등의 문제도 그대로 남아 있다.의원수 감축문제에서도 당초여야는 현행 299명에서 270명선으로 줄이기로 했지만 각자 당 내부에서 ‘정치개혁의 본질과 의원수 감축은 관련이 없다’는 반발이 생기면서 야당을중심으로 ‘감축 철회’ 움직임까지 나오고 있다. 정당법과 정치자금법에서는 지구당 폐지,정치자금 모금 및 배분방식 개선등에서 절충이 어려운 상태다. 국회관계법에서는 국회운영의 독자성과 중립성 보장을 위해 논의됐던 국회의장 당적 이탈문제나 인사청문회 대상 범위도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다른 쟁점 새해 예산안 처리가 가장 큰 문제로 남아 있다.여당은 정부가제출한 총 92조9,200억원 규모의 예산안이 이미 당정간 충분한 협의를 거친만큼 가능한 한 정부원안을 통과시킨다는 목표다.그러나 야당은 예결위 부별 심의와 계수조정 과정에서 5조3,660억원 정도를 순삭감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한나라당은 정치개혁 입법문제 등을 예산안 심의와 연계할 움직임을보이고 있어 예산안의 정치현안 연계 여부에 따라 기한(12월2일) 내 처리문제가 판가름날 전망이다.상황에 따라서는 예산안 처리시기가 다소 늦춰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이밖에 방송법과 주세법도 통과시켜야 한다.지난 26일 여야는 문광위 입법심사소위에서 방송위원회 구성비율을놓고 맞서다 충돌,야당이 예결위까지보이콧했다.소주세율과 관련,같은날 재경위에서는 정부·여당의 80% 인상안과 야당의 60% 인상안,75% 인상 절충안 등을 놓고 협의를 벌였으나 합의에실패,29일 표결에 부치기로 했다. ●전망 이처럼 각종 현안이 실타래처럼 얽혀 있긴 하지만 극적인 일괄 타결가능성도 없지 않다.문제의 핵심은 선거구제 등 몇가지로 좁혀져 있기 때문이다.주말 여야 총무회담 등 다각적인 물밑 협상을 통해 의견차를 더욱 좁힌 것으로 알려져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때문에 여야는 정개특위 시한을 5∼10일쯤 더 연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정치개혁입법 논의와 예산안 심사를 병행하다가 12월 초쯤 두 가지를한꺼번에 처리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여야가 ‘옷로비’의혹사건과 언론문건 국정조사 등을둘러싸고 대치국면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없지 않아 정기국회의 앞날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지운 주현진기자 jj@
  • 정치개혁협상 중간 점검

    국회 정치개혁특위가 가동된 뒤 여야의 정치개혁 협상이 활기를 띠면서 국회법과 정당법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그러나 선거법과 정치자금법은 여전히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다. 여야 정치개혁특위 위원들은 정치개혁 법안중 여야간 이견이 없는 사안에대해 우선 의견을 조율한 뒤 선거구제,인사청문회 대상,지구당 존폐문제,정치자금법 등 쟁점사안들은 ‘일괄타결’한다는 복안이다. 국회법은 이미 인사청문회 대상,국회의장 중립성 보장(당적 이탈),대정부질문 1문1답 방식을 제외한 대부분이 합의된 상태다.인사청문회 대상도 여야가서로 일부 양보하는 선에서 절충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당법도 지구당 존폐 여부,중앙당 축소문제를 제외하면 정치개혁 협상의걸림돌은 아니라는 시각이다.지구당 폐지문제는 한나라당의 반대로 유지하되단점을 보완하는 방식을 강구하고 있다. 가장 민감한 분야는 역시 ‘선거법’.핵심쟁점 가운데 선거연령을 현행(20세)대로 유지한다는 것 외에는 공통분모가 없을 정도다. 선거구제의 경우 여당은 ‘중선거구+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한나라당은 ‘소선거구+전국 비례대표제’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지역구와 비례대표 비율도 여당은 2대 1,야당은 5.5대 1로 견해차가 크다.여야 모두 절충안이 없을 정도로 신경전이 치열하다.18일 3당 총무가 공동명의로 ‘여야 총무회담에서 소선거구제와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선거법 개정원칙에 합의했다’는 보도와 관련,“허위보도”라고 일축하는 해명자료를 배포한데서도 이같은 기류를 읽을 수 있다. 선거구제를 빼고는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여론의 비난을 받고 있지만여야합의로 의원정수를 270명에서 다시 299명으로 환원시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또 후보자 등록,공무원의 입후보,기탁금 반환,선거운동,선전벽보 등의조항은 이미 합의를 봤다. 정치자금법에서 가장 큰 쟁점은 정치자금 기탁금제 도입 여부다.이는 3억원 이상 법인세 납부법인을 대상으로 세액의 1%를 의무기탁금으로 해 정당에배분하는 제도다.여당은 부정적인데 비해 한나라당은 적극적이다. 결국 선거법중 선거구제,정치자금법중 기탁금제를 제외하면 여야 합의처리가 무망한 것도 아니다.따라서 선거구제와 기탁금제를 둘러싼 ‘빅딜’ 여부가 합의처리의 관건이다.12월2일 이전에 정치개혁법안을 합의처리할 수 있다는 낙관론도 일부에서는 나온다. 그러나 합의처리가 어려울 경우 12월 초쯤 여야 총재회담을 통한 일괄타결이나 ‘크로스 보팅’이 시도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동형기자 yunbin@
  • 정치개혁법 쟁점

    여야의 정치개혁협상에서 선거구제 문제가 가장 ‘뜨거운 감자’가 될거라는 데 정치권의 이견은 없다. 여당안은 1선거구에 3명씩 선출원칙(2∼4명 가능)의 중선거구제를 근간으로 한다.여기에 지역색 해소를 위해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강력히 밀어붙이겠다는 방침이다.야당은 이를 “야권의 분열을 노린 것”이라며 현행 소선거구제를 지키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지역구와 비례대표의 배분도 여야간 편차가 크다.여권은 2대1의 비율로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정하자는 입장인 반면,한나라당은 5.5대 1 정도로 하자는안을 확정,곧 국회에 낼 방침이다. 국회의원 선거시 후보와 정당에 각각 투표하는 ‘1인2표제’는 여권이 비례대표제의 배분을 위해 도입하려는 입장이지만 그럴 경우 전통적으로 정당선호도가 높은 여당에 유리하다는 점을 들어 야당은 반대한다. 국회법의 경우,인사청문회 대상을 놓고 여당은 국회선출 및 동의를 요하는인사에 국한하자는 입장이다.반면,한나라당은 국정원장,검찰총장,경찰청장,국세청장 등 이른바 ‘빅4’도 포함시켜야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정치개혁안 중 여야간 이미 합의했거나 합의가 가능한 대목이 적지않다는 지적이다. 의원 정수(현행 299명)를 270명으로 줄이자는 안,지구당을 폐지하고 중앙당과의 연락사무소를 설치하자는 안 등이 그것이다. 유민기자
  • 여‘3黨3役회의’일괄타결 추진

    여야는 18일 국정감사가 끝나면 이번주중 선거법개정안 등 정치관계법안을각각 국회에 제출하는 등 정치개혁협상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국가정보원의 ‘도·감청’논란을 둘러싼 여야의 대립이 심화되고있고 야당이 정치개혁 논의를 다른 정치일정과 연계할 방침이어서 협상은 초반부터 난항이 예상된다. 여권은 곧 정치관계법 협상을 위한 ‘3당 3역회의’를 야당에 제안,선거구제와 정치자금법을 연관시켜 일괄타결을 모색한다는 방안이다. 여당은 국민회의·자민련 공동여당안의 법조문이 완성되는대로 이번주내에법안을 국회에 낼 예정이다. 한나라당도 18일중 270명으로 국회의원수 축소,현행 소선거구제 유지를 골자로 한 선거법 개정안 등 정치개혁 관련법안을 국회에 낸다. 국민회의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은 17일 “선거법 개정 등과 관련해야당이 안을 낸다면 절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야당이 응하지 않는다면 여당 단독이라도 국회에 안을 내겠으나 단독처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국민회의 박상천(朴相千)총무는 “야당이 정치개혁안을 예결위원장 처리 등 다른 정치일정에 연계해 미룬다면 방관할 수만은 없다”고 말해 법안에 대한 심의는 단독이라도 강행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반면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총무는 “국회 예산안처리 등 일정이 정해지지 않으면 정치개혁안을 논의하기 힘들다”며 정치개혁안을 다른 정치일정과 연계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정치개혁협상이 본격화되더라도 핵심쟁점인 선거구제 변경과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도입은 물론 정치자금법 및 국회법 중 인사청문회 대상 범위 등을놓고 여야간 이해관계가 맞서 난항이 예상된다. 유민기자 rm0609@
  • [국감초점] 법사위

    11일 국회 법사위의 감사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감사원의 정치적 독립성문제가 도마에 올랐다.그러나 여야의 접근 각도는 달랐다. 여당측은 반부패특위 신설에 따른 감사원과의 역할 중복문제 및 지방자치단체의 감사 사각지대화 문제를 주로 거론했다.이에 비해 야당측은 대검찰청의 감청장비 구입 예산과 청와대 사직동팀에 대한 감사를 요구하는 등 대여 공세의 무대로 활용했다. 한나라당 안상수(安商守)의원은 신임 이종남(李種南) 원장에 대한 자격시비로 논쟁의 불을 지폈다.박종철(朴鍾哲)군 고문치사사건 수사검사였던 그는“이원장은 당시 강민창(姜玟昌) 치안본부장을 문제가 되자 뒤늦게 구속수사하는 등 검찰총장으로서 최선을 다했는지 의문”이라며 포문을 열었다. 이에 국민회의 조찬형(趙贊衡),자민련 함석재(咸錫宰) 의원 등이 “이 자리는 인사청문회 자리가 아니다”며 제동을 걸었다.이원장도 “시각이 다를 수 있지만 당시에 최선을 다했다”고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그러자 한나라당 의원들은 1심에서 무죄판결이 난 감사원의 외환위기 수사의뢰 문제를 물고 늘어졌다.황우여(黃祐呂) 의원은 “강경식(姜慶植) 전 경제부총리와 김인호(金仁浩)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검찰에 고발한 것은 ‘정치적 고려’가 아니었나”라고 힐난했다.정형근(鄭亨根)의원도 “대검찰청이 감청장비 구입을 위해 유령예산을 편성하는 등 예산회계질서를 문란케 한의혹이 있다”며 특감을 요구했다. 반면 국민회의 조순형(趙舜衡)의원 등은 반부패특위 신설로 감사원의 독립성에 문제가 없는지를 따졌다.조의원은 “반부패특위가 심의,심사,권고 기능까지 갖춘다면 감사원의 직무와 중복이 되거나 독립에 영향을 주게 된다”며이원장의 소신을 물었다. 구본영기자 kby7@
  • [대한시론] 대법원장께 드리는 글

    대법원장님, 취임하신지 며칠 되지 않아 바쁘시리라 생각합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에서 법을 강의하는 사람으로서 몇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사법의 속성은 정치를 배제하는 것이라고 봅니다.사법은 합리성과 논리적설득력을 힘의 원천으로 한다는 점에서 ‘네편이냐 내편이냐’라는 동지와적의 관계를 속성으로 하는 정치를 본질적으로 피하여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그렇지 않을 경우 사법의 ‘분쟁판단’은 설득력이 없어져 표류하게 될 겁니다.과거 이승만 정권의 진보당 사건,박정희 정권의 1971년 제1차 사법파동,유신과 판사 재임명 탈락,고문사건에 대한 소신없는 판결 등은 이를 여실히 말해줍니다.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선임된 법관만이 사법의 속성을 가장 잘 실현할수 있으며 바로 그것이 사법권 독립과 민주화의 핵심이라고 봅니다.사법권은 국민의 ‘재판을 받을 권리’를 실현하는 국가권력이므로 이를 담당하는 대법원장·대법관 그리고 법관의 인사는 ‘국민’에게 공개되고 국민을 설득하여 국민적 힘을 얻어야 하며, 이러한 국민적 공론화야말로 초대 대법원장인가인(街人) 김병로 이래 반법치(反法治)에 맞선 대법원장이 드물었던 우리사법부의 정치적 독립과 권위확립의 첫 걸음이 됩니다. 법원 인사가 고시 기수,출신지역,유력자와의 친분 등을 주된 고려의 대상으로 하는 법원 내부의 관점이 아니라 법조인으로서의 법률적 식견,인간으로서의 세계관적 품격 등이 총체화되어 이루어질 때 판결은 법 원칙과 상식에 입각한 해석에 기초하고, 법 논리가 허용하는 한도에서의 사회 정향적 자세를유지할 수 있으며, 그때 법원은 정치의 법무참모에서 벗어나 국민의 사법으로 자리잡을 수 있습니다. 대법관은 대통령이 대법원장의 제청에 의하여 국회의 동의를 얻어 임명합니다.이때 대법관으로 지명된 사람은 국회의 동의에 ‘앞서’ 국민에 의해 검증받는 단계가 마련되어야 하고,그 방식으로 가장 적합한 것이 국회에서의인사청문회라 생각됩니다.국회의 인사동의권은 그 인물에 관하여 ‘알 권한’인 ‘청문회개최권’을 외연으로 하므로 법리상으로도 무리가 없습니다. 대법원의 새로운 밀레니엄의판을 구성하는 대법관이 내년까지 9명이 바뀐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21세기 사법의 형성을 대법원장께서는 국민이 함께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애쓰는 모습을 보았으면 합니다. 법관들이 정치권의 영향력에 휩쓸리는 주된 원인은 사법부의 수직적 구조를 가져오는 ‘관료법조제’에 있으며 이로 인한 법관의 관료화는 사법의 정치적 독립에 장애를 주고 있습니다.관료법조의 양대 기둥인 법관 직급제와 승진제를 점진적으로 폐지하여야 합니다.전관예우를 위시한 많은 사법비리가이같은 풍토와 직접 관련돼 있다 합니다.대륙식의 ‘법조직업주의’를 하루아침에 영미식 법조일원주의로 바꾸기 어렵고 비현실적이겠지만 관료법조제로 흐르는 것은 막아야 합니다. 재야와 재조(在朝)간 인사교류의 활성화,평생 법관제 등을 이제는 실천하여야 21세기 사법이 요구하는 전문화된 법관도 양성할 수 있으며,‘판결하는자가 법관’이라는 상식이 살아날 수 있습니다. 70년대 이후 몇 차례 사법부 독립의지를 표출한 ‘사법파동’이 있었지만제자리걸음을 하는 가장 큰 원인은 대법원장이 ‘제몫’을 다해주지 못했기때문이라는 평입니다.대법원장이 사법부 독립의 상징으로서 중요사건의 ‘외풍’을 막는 역할을 하려면, 대법원장 등은 임명권자인 대통령에 대한 고려를 취임한 그날부터 버려야 합니다.이제부터는 대통령이 주관하는 정치와 분명히 구별되는 사법을 책임지는 수장이기 때문입니다.법원의 예산이 전체 국가예산의 1%도 안되는 현실이어서 어렵기는 하겠지만 말입니다. 사법이 사회의 질서를 ‘개인적 정념’(pathos)에서가 아니라 ‘사회적 기풍’(ethos)에 입각하여 형성되도록 이끌어야 ‘유전무죄’식의 사법허무주의가 극복될 수 있습니다.법관으로 하여금 사법을 그와 같이 이끌 수 없게하는 제도와 잘못된 관행을 개선하는 것이 1995년 ‘서소문시대’의 대법원을 마감하고 이어진 ‘서초동’ 법조를 살찌우는 ‘최대법원장 시대’의 일이라 생각합니다. 姜 京 根 숭실대교수·헌법학
  • [사설] 정치개혁 입법 더 미룰수 없다

    여권이 정치개혁입법을 더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을 정리하고 관련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내년 4월로 예정된 총선이 6개월 남짓 남은 시점이다.여당의 신당창당작업도 본격화되고 있다.정치개혁입법의 당위성은 이미 오래전부터 인정된 것이므로 이를 빨리 끝내 향후 정치스케줄에 지장이 없도록 하는 것이타당한 일일 것이다.그렇기 때문에 개혁입법을 서두르기로 한 여권의 입장은충분히 공감하고도 남음이 있다. 국민이 개혁작업을 열망하고 있다는 점에서더욱 그러하다. 여권이 조문화작업만을 남긴 정치 개혁입법안은 대체로 지금까지 널리 알려진 것들이다.우선 선거법 개정을 통해 의원정수를 현재의 290명에서 270명으로 줄이고 중선거구제와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채택한다는 것이다. 이는 꾸준히 강조돼온 대로 사회 각 부문의 구조조정에 동참하는 한편 지역화합과 국민통합을 위해서다.뿐만 아니라 정당법 개정을 통해 고비용·저효율 정치행태의 주범인 지구당을 폐지키로 했다.이밖에 정치자금의 투명성 확보를 위한 정치자금법 개정과 인사청문회 도입 등을 골자로 한 국회법 개정등이 정치개혁입법의 주요 내용이다.내용을 뜯어보면 정치인들에게 고통이갈 부분이 있다.그렇지만 깨끗한 정치와 정치의 지역주의 청산을 위해 반드시 관철시켜야 할 작업이라는 것은 더 강조할 것이 없다. 이같이 절실한 정치개혁작업이 차일피일 늦어진 것은 여야의 정략적 대립때문이었다.기본적으로 정치인들의 당략적 이기주의가 작용했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무엇보다 결정적인 걸림돌은 야당의 완강한 협상거부태도였으며현재도 그러하다.두말할 것 없이 야당은 이런 태도를 버려야 하며 여권과의협상에 나서야 한다.여권은 야당을 협상 테이블에 나오도록 하기 위해 모든노력을 다해야 한다.그렇다해서 발등의 불인 정치개혁작업이 무한정 지연되는 것을 국민이 용인할 것이라는 것은 아니다.이제는 시간이 없다. 야당이 끝내 협상을 거부한다면 여권은 특단의 대책을 세워 활용하려할지모른다.야당이 협상을 거부하면서 이를 비난할 명분은 별로 없다고 본다.여야가 공동으로 처리하지 못한다면 이제는 여권 단독으로라도처리해야 할 막다른 길에 다다랐다는 것을 야당이 더 잘 알 것이다.하지만 일이 정말로 이지경에까지 이르는 것을 원치 않는다.정치개혁입법은 여야간의 원만한 협상으로 처리되는 것이 바람직하며 최선이다.따라서 정치개혁입법을 더 미룰 수없다는 여권의 입장정리가 야당을 협상으로 이끌어내 개혁작업을 하루속히마무리짓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 “정치개혁 빨리 매듭짓자”

    국민회의와 자민련 두 공동여당이 오는 20일까지 정치개혁 여당 단일안을국회에 제출하기로 한 것은 다목적 포석을 깔고 있다. 우선 국회 정치개혁특위 활동기간이 그날까지라는 점이 고려됐다.정치개혁일정의 시급성을 다시 확인시키자는 것이다.여당은 올 정기국회에서 법안을처리하지 않을 경우 정치개혁 작업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신당 창당,2여(與)합당 가능성,16대 총선 등 향후 정치일정을 감안할 때 이번 정기국회가 내년 총선전 정치개혁의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다. 한나라당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는 의도도 읽혀진다.국민회의 이상수(李相洙)정치특위 간사는 “한나라당이 인사청문회법 등을 이유로 정치개혁 협상에 임하지 않는 것은 현행 선거법으로 내년 총선을 치르겠다는 것으로 여겨져 여당 단일안을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동여당은 이를 위해 오는 14일 정치개혁 8인 회의에서 선거법의 조문화작업을 완료할 방침이다.국회에 제출될 선거구제는 여당 단일안인 중선거구제(1구 3인선출)+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여당이 마련한 선거법이 국회에 제출되더라도 협상의 여지는 있다.선거법은여당 단독으로 처리하기 힘든 만큼 여야 협상과정에서 많은 진통이 예상된다. 현행 지구당 폐지 및 연락사무소 설치,정당 설립요건 완화와 상향·하향식절충형 공천제도 도입 등을 골자로 한 정당제도 개혁안은 여야간에 이견이없는 만큼 협상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TV토론회 활성화와 선거비용 국고지원 확대 등 선거공영제 도입도 마찬가지다.국회제도 개혁의 경우인사청문회법이 걸림돌이다. 강동형기자 yunbin@
  • [여론조사 계기로 본 정치현안] 추석이후 정국기상도

    추석 이후 정국은 숨가쁠 것 같다.대한매일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6.4%가 두 공동여당간 합당이 내년 총선에서 여권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답변했다.불리할 것이라는 전망의 두배에 이르렀다.예상투표 성향에서도국민회의 신당 후보가 1위를 달렸다. 때문에 총선을 앞둔 정국에서 여권 신당 창당작업은 ‘태풍의 핵’이다.국민회의와 자민련간 합당을 포함한 정계개편론도 급류를 타고 있다.신당 창당 및 국민회의·자민련 합당이 총선 승리를 담보하는 보다 확실한 방안이라는점이 객관적으로 입증된 탓이다. 하지만 여권 단일신당 출범이 성사되려면 그 과정은 복잡하게 전개될 것이뻔하다.우선 자민련 내부가 합당파와 비합당파로 엇갈려 한차례 홍역이 예상된다.자민련의 가세로 신당에 참여하는 외부인사 ‘α’들의 입장이 미묘해진 것은 또다른 변수다. 야권도 재편될 여지는 있다.비록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민주산악회가‘잠수’했지만 한나라당 내 비주류의 움직임은 아직도 변수다.여론조사 결과 이회창(李會昌)총재가 해외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현 정부를 비난한 것이 잘못됐다는 반응이 다수다.앞으로도 비주류가 이총재를 공격하는 빌미가 될 수 있다. 이번 정기국회는 15대 국회 마지막 정기회다.내년 총선을 앞두고 치열한 전초전이 예상된다.자칫 ‘정치국회’로 변질될 공산이 크다.민생현안들이 외면당할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진다. 정기국회의 첫 화두(話頭)는 정치개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김대중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순방외교를 마치고 귀국하면서 정치개혁을 재천명했다.강력한 정치개혁 드라이브를 예고한다. 대한매일이 최근 한국유권자운동연합과 공동으로 실시한 ‘15대 국회의원입법활동 실태조사’에서도 정치개혁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로 재확인됐다.여론조사에서도 정치개혁이 안된 것을 안타까워하는 의견이 많았다. 국회 정치개혁입법특위는 다음달 20일인 활동시한을 한달도 채 남겨놓지 않고 있다.그러나 선거구문제,정치자금법,인사청문회법 등을 둘러싸고 난항은여전하다.여권은 중선거구제 전환과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도입에주력하고 있다.한나라당은 강력 반대다.정치자금법 개정에 관심이 더 많다.법인세의1%를 정치자금으로 기탁,각당에 배분토록 하자는 안을 제시해 놓고 있다.추석연휴가 끝나면 국정감사가 시작된다.29일부터 20일간 실시된다.이번 국감은 여야 현역 의원들로서는 위기감을 안고 맞이하는 재검증 무대다. 국감장을 달굴 쟁점들은 쌓여 있다.도·감청,재벌개혁 및 기업 구조조정,현대전자 주가조작사건,보광그룹 탈세사건,한나라당 후원회 계좌추적 의혹,북한의 서해 북방한계선(NLL)무효선언,미사일 발사문제,통합방송법,의약분업,의료보험 통합문제 등이다.여기서 도출된 ‘국감 성적표’는 내년 총선 ‘물갈이’로 연결된다. 박대출기자 dcpark@
  • 李會昌총재 앞길 안팎 도전 직면

    9박10일간의 미국·독일방문을 마치고 19일 귀국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향후 행보가 순탄치 않을 조짐이다.당사를 비운 사이 국내외에 적지지만 당내 비주류들의 도전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신상우(辛相佑)국회부의장 등 비주류 중진들로부터 이총재의 당운영방식이 ‘독선적’이라며 거센 공격에 직면하고 있다. 이총재측은 이를 위해 당내 결속과 화합에 적극 나선다는 입장이다.조순(趙않은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민주산악회 재건 연기로 ‘시름’을 덜었다고 하淳)명예총재,이기택(李基澤)전총재권한대행,김윤환(金潤煥)·이한동(李漢東)전부총재 등 비주류 중진들과의 회동을 추진중이다.맹형규(孟亨奎)비서실장은 “총재가 총재단 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분들과 곧 만나지 않겠느냐”고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야당총재인 그가 방미 중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퍼부은 비난발언도 완전히 여과되지 않은 상태여서 다시 정치쟁점화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반면 대여(對與) 관계에 있어서는 ‘민산’을제어한 기세를 살려 자신감을 갖고 큰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이날 오후 귀국 일성으로 대법원장·감사원장의 임명동의안 처리문제,동티모르 파병문제를 걸고 나온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이같은 자세는 내년 총선 전략과 맞물려 있는 만큼 앞으로 다뤄야 할 정치개혁입법,인사청문회 협상에서도 그대로 이어질 전망이다.특히 다시 불붙은국민회의와 자민련의 합당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총선 구도가달라질 경우 ‘전략’수정과 보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최광숙기자 bori@
  • [사설] 대법원장·감사원장 지명

    새 대법원장과 감사원장이 지명됐다.호주를 국빈 방문중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6일 오찬연설에서 “한국정부의 개혁추진력이 약화되는 일은 결단코 없을 것임”을 다짐했다.김대통령이 최종영(崔鍾泳)전법원행정처장을 대법원장에 지명하고 이종남(李種南)전법무장관을 감사원장에 지명한 것은 ‘중단없는 국정개혁’을 제도적으로 매듭지으려는 구상으로 읽혀진다.두 지명자가 모두 과거 현직 재직시에 제도개혁을 주도적으로 처리해온 경력의 소유자들이기 때문이다.박준영 청와대 대변인도 “개혁안이 마련되더라도 가장중요한 것은 실천이다”고 이를 뒷받침했다. 김대통령은 올 연말까지 금융·기업·공공부문·노사문화 등 4대 개혁을 매듭짓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이같은 국정개혁이 성공하지 못하면 우리나라는선진국 대열에 진입할 수 없다.그동안 여야의 끊임없는 대립과 갈등으로 시일을 허송하는 바람에 ‘인사청문회법’이 마련되지 않은 채 대법원장과 감사원장의 지명이 이뤄진 것은 유감이지만,야당은 국정개혁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임명동의안처리에 협조해주기 바란다. 우리는 지금 21세기와 새로운 천년에 접어드는 중요한 시점에 있다.지난 시대의 잔재를 말끔히 털어버리고 국정전반이 새로워져야 한다.정부는 반부패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킨 것과 함께 새 대법원장과 감사원장을 지명함으로써집권 제2기의 국법질서와 사회기강을 확립할 체제를 새로 정비한 셈이다.두지명자의 소임이 막중하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을 것이다.최종영 대법원장 지명자는 법원행정처장 재직시 집중심사제와 영장실질심사제 도입 등 사법개혁과 법원민주화에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국민들은 최지명자에 대해 사법의 민주화를 요구하고 있다.그것은 곧 사법부가 정치권력으로부터 독립성을 확보하고,법원이 법관들을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라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을 명심하라는 뜻이다.‘법의 정신’은 국민의 권익이 그 핵심이라는 말이다. 이종남 감사원장 지명자에 대한 당부도 그렇다.이지명자는 5·6공을 통해 잘 나갔던 법률·회계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김대통령과는 한번도 만난 일이없다고한다.그렇다면 대통령이 그를 발탁한 ‘깊은 뜻’을 충분히 알고 있을 것이다.공직사회의 기강확립과 정부회계의 투명성 제고에 노력해야 마땅할 것이다. 권위주의시대에서 민주화시대로 넘어오는 전환기에서 나름대로 업적을 남기고 명예롭게 물러나는 윤관(尹관)대법원장과 한승헌(韓勝憲)감사원장의 노고도 평가할만 하다고 본다.
  • [국회의원 입법활동] (4.끝) 정치권 과제

    대한매일과 한국유권자운동연합이 공동으로 기획 분석한 ‘15대 국회 및 국회의원 입법활동 실태조사’ 결과 국회개혁은 더 미룰 수 없는 정치권의 과제로 떠올랐다. 이번 조사에서는 고비용 저효율 구조 청산을 위해 제도개혁과 인적(人的)물갈이가 선행돼야 한다는 사실이 객관적으로 입증됐다.단순히 국회의원 몇명을 줄이는 산술적 처방이 아니라 국회 입법활동의 생산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는 체질개선이 이뤄져야 국회가 거듭 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회의원 물갈이 논의는 최근 여권의 신당 창당 작업이나 야당의 제2창당론 등으로 급류를 타고 있다.내년 4월 총선에서 신진인사가 대거 여의도에 진출할 것이라는 기대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제도개혁 작업은 여전히 답보상태다.핵심인 선거법·정당법·국회법·정치자금법 등 정치개혁관련 법안이 여야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묶여 있기때문이다. 국회 정치개혁입법특위는 여야가 합의한 활동시한인 10월20일을 한달 남짓남겼지만 선거구제 문제,인사청문회법,정치자금법 등 핵심 쟁점을 둘러싸고난항을 겪고 있다.여당은 중선거구제 도입 등 선거법 개정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야당은 법인세의 1%를 정치자금으로 선관위에 기탁,각 당에 배분토록하는 정치자금법이나 국회 기능 강화 방안을 관철시킬 방침이다.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개혁 작업이 또다시 여야의 정치논리에 희석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마저 일고 있다. 이를 두고 시민단체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경기의 규칙을 바꾸는 것보다개혁을 실현하려는 여야의 결의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제도개혁은 출발점일 뿐 진정한 국회개혁은 국회를 정쟁(政爭)의 장(場)으로 여기는 정치권의인식이 바뀔 때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번 조사결과가 보도된 직후 시민·사회단체나 일반 유권자로부터 국회의 비생산성을 질타하는 전화가 쏟아져 국회개혁을 염원하는 여론을 실감할 수 있었다.여야 각 당도 국회의원의 의원발의 입법활동을 계량화한 최초의 시도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과학적인 방법론에 기초한 국회 입법활동의투명성 확보 작업이 국회의원 개개인의 의정활동을 비교,평가하는 잣대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선진국의 입법활동 의회정치의 선진국으로 꼽히는 미국과 영국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입법과정을 가지고 있다.그러나 이들은 의원의 법률안 제출·처리과정에서 당리당략보다 의원 개인의 소신을 주요 기준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국회상(像)을 제시하고 있다. ■대통령제의 미국 입법과정에서 위원회 심의 단계가 가장 중요하다.이를 위해 의회에는 의원 입법활동을 전문적으로 보좌하는 기구가 정비돼 있다. 의원은 스스로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언제나 법률안을 제출할 수 있다.각종압력단체가 법률안을 입안,의원에게 발의를 요청할 때는 법률안에 ‘요청에의해서’라는 문구를 첨부토록 한다.청원이라는 점을 명확하게 표시,입법과정의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법률안이 본회의에 상정되기 위해서는 청문회와 수정 단계를 거쳐야 한다. 해당 위원회가 제출 법률안을 보류해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할 때 구제장치를 둔 점도 우리와 다르다.하원의원 과반수의 동의로 본회의에 상정하거나 다른위원회에 회부할 수 있다. 위원회를 통과한 법률안은 상·하원 본회의에 상정돼 표결 처리된다.주요법률안은 상·하원 합동위원회에서 다뤄 폭넓은 심의를 거치도록 했다. ■내각책임제의 영국 법률안은 의원만이 제안할 수 있다.제안자가 내각의 각료이면 정부제출 법률안이고 일반 의원이면 의원발의 법률안이 된다.대체로행정부인 내각 각료가 입법과정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일반 의원의 자유로운 법률안 제출 활동은 소속 정당의 당론보다 의원 개인의 신념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여야별·상임위별로 의원입법 활동에다소 제약을 받고 있는 우리 국회의원의 입법 활동과 대조적이다. 박준석기자 pjs@
  • 與“적절한 인사”-野“청문회 생략 유감”

    최종영(崔鍾泳) 전 대법관과 이종남(李種南) 전 법무장관이 각각 신임 대법원장과 감사원장으로 지명된 데 대해 여당은 지역안배 등을 고려한 적절한인사라며 환영했다. 반면 야당은 인사청문회 절차가 생략된 데 항의하며 유감을 표시했다. ?여당 이영일(李榮一)대변인은 “양심적이고 청렴한 법관으로 명성이 높은최전대법관과 명수사검사 출신으로 법과 행정실무에 달통한 이전장관이 지명돼 사법부 위상을 탄탄한 기반 위에 올리고 감사행정의 현실과 법적 정의간간격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논평했다. 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총장은 “인품과 경륜을 겸비한 두 분은 새천년의대법원과 감사원을 이끄는데 적절한 분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자민련 이양희(李良熙) 대변인도 ““이번 인선은 국민화합을 위해 지역안배를 고려한 적절한 인사”라고 평가했다.자민련 이긍규(李肯珪)총무는 “최전대법관은 강원도 출신이며,이전장관은 구여권출신이기 때문에 한나라당도크게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야당 한나라당은 “검증절차가 더 필요하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자체 검증작업을 거쳐 ‘하자’가 발견되면 즉각 공세를 취할 태세다.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총무는 “인선과정에 고심한 흔적은 보이지만 대법원장의 대법관시절 판결에 대한 평가와 감사원장의 검찰재직시 행적에 대한적합성 여부를 더 조사해봐야 할 것”이라면서 인선을 ‘60점’으로 평가했다.한나라당은 오는 20일 의원총회를 열어 대법원장과 감사원장의 임명동의에 대한 당의 방침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최광숙 이지운기자 bori@
  • [국회의원 입법활동] 정치개혁안 44건중 6건 처리

    지난 96년 5월 시작된 15대 국회의원 임기동안 정치개혁 관련 입법활동이매우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매일이 의정감시 시민단체인 한국유권자운동연합(상근 공동대표 金炯文)과 공동으로 기획,분석한 ‘15대 국회 정치개혁 입법 실태조사’에 따르면15대 개원후 지금까지 정치개혁입법특위에 제출된 의원발의 개혁법률안 44건 중 고작 6건만 처리돼 미처리율(계류율)이 무려 86.4%에 이르렀다.처리된 6건 중에서도 정치자금법과 선거법 관련 법률안 2건만 가결되었을 뿐 나머지4건은 폐기됐다. 구체적으로 고비용 정치구조 개선을 위한 정당 유급직원 제한 및 처벌제도강화와 검찰총장,경찰청장 퇴임후 일정기간 정당 당적취득 금지 등을 규정한 정당법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또 정액영수증,노조의 정치활동 제한규정 삭제,정당보조금 배분(정치자금법),지역감정 부추기는 선거운동 제재(선거법),인사청문회,법안실명제(국회법),국정조사요구 의원수 기준 완화(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선거법 위반행위 조사권 부여(선관위법) 등도 계류 중이어서얼마 남지 않은 15대 국회의임기를 감안할때 ‘정치적 미아’로 끝날 공산이 적지 않다. 이같은 결과는 정치개혁입법에 대한 여야간의 당리당략과 이에 따른 정쟁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본회의를 통과한 법안중에서도 정치자금법 개정안은 당리당략의 대표적인사례라고 유권자운동연합측은 지적했다.중앙당 및 지구당 후원회의 기부 한도액을 2배로 상향조정한 것이어서 당리당략적 냄새가 짙다는 것이다. 국회 정치개혁입법특위의 의원발의 법률안 처리율은 13.6%로 15대 국회의의원발의 법률안 처리율 64.5%에 비해서 턱없이 낮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국민대 목진휴(睦鎭烋)교수는 “여야의 정치개혁 노력이 미미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이로 인해 민생개혁법안의 계류율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종태기자 jthan@
  • 올 정기국회 전망

    20세기 마지막 정기국회의 막이 올랐다.새로운 세기를 앞두고 개혁과 상생(相生)의 국회를 바라는 여론은 어느때보다 높다.여야도 10일 정기국회 초반의사일정에 합의하는 등 일단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하지만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관련법과 예산안 등 곳곳에 암초가 도사리고 있어 이번 국회가 순항할지는 불투명하다. ?전망 이날 한나라당이 ‘9월 인사청문회 실시’ 주장을 철회함으로써 인사청문회 법안을 둘러싼 여야간 공방은 한고비를 넘겼다.이에 따라 이날 총무회담에서 다음달 18일까지 의사일정도 어렵잖게 마련됐다. 그러나 여야 모두 “싸움은 이제부터”라고 일전(一戰)을 벼르고 있다.초반 일정에서는 20일 대법원장·감사원장 임명동의안 처리 과정에서 격돌이 예상된다.신임 대법원장의 인사청문회 실시 주장을 관철하지 못한 한나라당이표결 불참등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국정감사 기간에도 내년 총선을 의식한 여야간 정치공방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국감 이후 중반 국회에서 ‘태풍의 눈’은 선거구제 문제다.중선거구제를추진하는 여당과 소선거구제를 고수하는 야당이 한치도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파란이 불보듯 하다.12월 폐회를 앞둔 종반에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도 여야는 한차례 힘겨루기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총선을 겨냥한선심성 예산”이라는 야당의 공세로 여야간 줄다리기는 팽팽할 전망이다. 정치공방 속에 개혁·민생법안,중산층·서민 보호를 위한 예산안 등이 표류하거나 졸속 처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개회식·본회의 이날 개회식과 1차 본회의는 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의 개회사에 이어 회기결정의 건,국정감사 시기변경의 건 등을 처리하고 30분만에 끝났다. 박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15대 마지막 정기국회를 맞는 감회를 피력하고 21세기 새 의회정치상을 제시했다.박의장은 “정치인은 21세기를 앞두고 자신의 정치철학과 비전에도 부합하지 않는 구태를 답습하는 정치형태를 청산하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박의장은 특히 “정당 활동도 상대 당의 파국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우월한정책개발을 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할때”라며 “정부 정책을 야당은 무조건 반대하고 여당은 지지해야 한다는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뼈있는’충고도 곁들였다.박의장은 “과거 민주화 쟁취시대의 육탄적 투쟁방식은 오늘날 같은 민주화 정착시대에는 설 자리가 없다”면서 “국회의원 개개인 모두가 헌법기관으로서 크로스 보팅이 상식화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찬구 김성수기자 ckpark@
  • [독자의 소리] 인사청문회는 대선공약…조속 실시해야

    그동안 말많았던 인사청문회제도에 대한 여야간의 이견이 해소되었음에도선거법,정당법,정치자금법 등 다른 정치관계법과 ‘일괄처리’를 주장하는여당의 도입시기에 대한 독선적 행태에 분노한다.한나라당은 소위 ‘빅4’(국가정보원장,검찰총장,경찰청장,국세청장)를 인사청문회의 대상에 포함시키자던 기존의 주장을 철회하면서 여당안대로 ‘국회에서 동의를 얻거나 국회에서 선출하는 공직자’(대법원장,국무총리,헌법재판소장,중앙선거관리위원장)로 그 대상을 한정하기로 결정했다. 인사청문회는 ‘대선공약’이다.대선공약을 축소,국회 선출 및 동의직에 한해서 청문회를 하자는데 이마저 거부한다면 여당의 도덕성은 국민들로부터철저히 외면당할 것이다.여당은 새 대법원장 임명때부터 인사청문회를 실시할 수 있도록 국회법 개정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황규환[경기도 안산시 고잔동]
  • 정기국회 개회 29일부터 國監

    20세기 마지막이자 15대 국회 마지막 정기회인 제208회 정기국회가 100일간 회기로 10일 개회됐다. 개회식에는 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과 김종필(金鍾泌)총리,윤관대법원장 등 3부 요인과 국무위원,여야 3당 의원들이 참석했다. 국회는 11일부터 18일까지,21일부터 27일까지 각각 상임위 활동에 이어 29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20일 동안 국정감사를 실시한다. 오는 20일에는 본회의를 열어 국정감사계획서,특검제법안과 함께 대법원장·감사원장 임명동의안,헌법재판소 재판관 선출안을 처리할 예정이나 야당측이 표결불참 등 강경대응 방침을 세워 진통이 예상된다. 이에 앞서 여야는 인사청문회 도입문제과 관련,오는 23일 이후 새로 임명되는 대법원장 감사원장 등에게는 적용하지 않기로 하고 이번 회기 내에 인사청문회법을 제정키로 합의했다. 이번 정기국회에서는 선거법 등 정치개혁입법과 새해 예산안의 선심성 시비,인사청문회법,특별검사제 등 쟁점들을 놓고 여야가 내년 총선을 의식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돼 진행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박대출기자 dcpark@
  • [10일 정기국회 개막 3당총무의 전략] 한나라당 李富榮총무

    “총선을 앞둔 정기국회인 만큼 더욱 책임있는 자세로 임할 겁니다”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총무는 9일 이번 정기국회가 책임있는 국회가 돼야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단순한 국회활동을 넘어 새 천년을 앞둔 시점에서 정치인들이 자신의 비전과 경륜을 표현하는 장이 되어야 한다는 게 이총무의설명이다. 국정감사,대정부질문,예결위활동 등을 통해 정부의 실정을 낱낱이 파헤치겠다는 기본전략을 세워놓고 있다.특히 내년 예산과 관련,적극적으로 심의하되 총선용 선심성 예산부분에 대해서는 철저히 따지겠다는 것이다. 가장 큰 주안점으로 선거법 등 정치관계법 처리를 들었다.여당에서 단독처리하겠다는 이야기가 다시 나올 경우 정치관계법 협상을 중단할 것이라고 강경한 자세를 보였다. 인사청문회법과 관련,강력한 관철의지를 피력했다.이총무는 “여당이 인사청문회법을 정치관계법과 연계시키려 하는데 이는 옳지 못한 일”이라고 지적했다.“여당이 계속 비타협적이고 강경한 자세로 나온다면 정기국회 파행이 불을 보듯 뻔하다”면서 ‘극한투쟁’ 불사의지도 내비쳤다. 이총무는 “인사청문회법의 조속한 도입을 위해 국정원장,검찰총장,경찰청장,국세청장 등 이른바 ‘빅4’를 청문회 대상에서 제외시키자는 양보안을제시했는데도 여당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양보안을 철회하고 우리도 인사청문회법을 정치관계법과 연계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박준석기자 p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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