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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院구성·인사청문회법 타결

    여야는 9일 오후 국회 본회의를 소집,16개 상임위와 3개 특위의 위원장을선출하는 등 국회 원(院)구성을 마무리짓고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지지하는 국회 결의안을 채택한다. 상임위원장 선출과 관련,민주당은 국방위원장에 천용택(千容宅),행정자치위원장에 김충조(金忠兆),문화관광위원장에 최재승(崔在昇),환경노동위원장에이상수(李相洙)의원을 각각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예결위원장에 장재식(張在植)·임채정(林采正)의원,정보위원장에 박상천(朴相千)·김원길(金元吉)·안동선(安東善)의원을 검토 중이다. 농림해양수산위원장에는 이용삼(李龍三)의원,산업자원위원장에는 박광태(朴光泰)의원이 거론되고 있으나 이들 상임위 가운데 하나는 자민련에 할애한다는 방침이어서 유동적이다. 한나라당은 법제사법위원장에 박헌기(朴憲基)의원이 유력한 가운데 정무위원장에 전용원(田瑢源)·이규택(李揆澤)의원,재정경제위원장에 나오연(羅午淵)·이강두(李康斗)의원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앞서 여야는 8일 총무회담을 갖고 국회상임위원장 배분과 인사청문회법 제정을 둘러싼 쟁점현안을 타결했다. 최대 쟁점이었던 상임위원장 배분과 관련,여야는 민주당이 운영·국방·행정자치·문화관광·농림해양수산·산업자원·환경노동·정보 등 8개 상임위와 예결·윤리특위 등 총 10개 위원장을 여당 몫으로 한다는 데 합의했다.민주당은 이 가운데 농림해양수산위나 산업자원위 중 하나와 윤리특위를 자민련에 할애할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15대와 같이 법사·정무·재정경제·통일외교통상·교육·과학기술정보통신·보건복지·건설교통 등 8개 상임위와 여성특위 위원장을 맡았다. 인사청문회법 제정과 관련,여야는 청문회특위를 의원 13명 이내로 구성하고위원장은 호선하기로 했다. 청문회기간은 준비기간 10일,청문회 2일 이내로 정했다.또 청문회는 공개진행을 원칙으로 하되 국가기밀이나 기업비밀,수사사항 및 사생활 부분은 특위 의결을 거쳐 일부 공개하지 않을 수 있다는 데 합의하고 비공개 여부와질문 범위는 여야가 사안별로 협의해 결정하기로 했다. 최광숙 진경호기자 jade@
  • [사설] 인사청문회 공개해야

    민주당이 ‘인사청문회 공개’라는 기존의 여야 합의를 깨고 ‘비공개 진행’을 주장하고 나왔다가 여론의 비판이 일자 ‘국가안보·사생활·기업비밀’에 관한 사안에 대해서만 비공개로 하자고 주장을 바꿨다.이에 따라 청문회 기간 등 미합의 쟁점에 공개여부 논란까지 더해져 당초 8일까지 인사청문회법안을 마련하기로 했던 여야 합의는 일단 무산됐다.인사청문회에 관한 민주당의 말 바꾸기가 원구성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한 ‘전략적카드’인지 모르겠으나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로서는 우롱당하고 있는 느낌을지울 수 없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공직자의 자질을 검증하는 인사청문회는 공개돼야 옳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뿐 아니라 국회의공직 인준권이 제대로 행사되기 위해서도 그렇다.공직 후보의 자질에 대한검증은 국회의원들이 하는 게 아니라 최종적으로는 국민이 하기 때문이다.‘국가안보·사생활·기업비밀’에 관한 사안에 대해 비공개로 하자는 주장도그렇다.그것은 국회의원의 양식에 맡길 일이다.공개된 청문회에서 국가기밀에 관한 사항이나 개인의 사생활 그리고 기업의 비밀을 캐묻는 국회의원이있겠는가.공연히 비공개 조항을 두면 정쟁거리만 보태는 셈이 된다.다만 공직 후보의 명예를 보호하기 위해 질문은 반드시 증거에 근거해야 하며 무책임한 질문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묻는 등 엄정한 장치가 필요하다. 민주당은 청문회 기간에 대해서도 하루만 하자던 종전의 주장을 접고 이틀로 물러섰다.사흘을 주장하던 야당도 받아들일 만하다고 본다.청문회를 달랑 하루 만에 끝낼 경우 청문회가 요식행위에 그칠 우려가 있고,청문회를 사흘씩이나 끄는 것은 공직 후보에 대한 ‘흠집내기’로 흐를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내친 김에 민주당의 국회운영 전략과 관련해 한마디 하겠다.민주당은 16대원구성에서도 주요 상임위원장을 차지하겠다고 주장하고 나섰다.이 또한 상호 양보를 다짐했던 여야간 합의를 뒤엎는 처사다.민주당이 대야 협상자세를 강공쪽으로 전환한 것이 혹시 이번 국회의장 표결에서 나타난 ‘140대 132’이라는 수치를 과신(過信)하기 때문은 아닌지 우려된다.‘원내 공조’든‘범여권’이든 민주당이 그런대로 원내 안정세력을 확보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김대중 대통령은 야당을 대화와 협력의 대상으로 존중하겠다고 거듭다짐하는 마당이다.표결을 해야만 할 때는 표결을 하더라도 민주당은 표결에 앞서 야당과의 대화와 타협에 최우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그래야만 ‘상생(相生)의 국회’와 ‘상생의 정치’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 여야 총무 쟁점타결 안팎

    여야가 16대 국회 원(院)구성이라는 큰 고개를 넘었다.8일 총무회담을 통해상임위원장 배분과 인사청문회법 제정 등 2대 쟁점에 합의함으로써 제212회임시국회는 일단 ‘순항’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이날 회담에서 이뤄진 여야의 ‘빅딜’은 전체적으로 민주당이 양보한 형국이다.상임위원장 배분에 있어 한나라당이 재정경제위와 통일외교통상위 등 2대 전략상임위를 모두 차지한 것이 잘 말해준다.7일 저녁 민주당 정균환(鄭均桓)·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총무가 비공식접촉을 통해 잠정합의할 때만해도 이들 상임위는 민주당 몫이었다.그러나 한나라당 정 총무가 이회창(李會昌)총재에게 잠정합의안을 보고하는 과정에서 방향이 틀어졌고,결국 이날회담에서 한나라당 몫으로 귀착됐다. 민주당이 이처럼 한발 물러선 데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국회가 파행으로치닫는 것을 부담스러워 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사청문회법 제정은 대체로 여야가 무난한 접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다만 청문회 공개문제와 관련해 여야는 향후 논란의 불씨를 남겨 놓았다.▲국가기밀 ▲수사기밀 ▲기업비밀 ▲사생활 등 4개 부문을 공개하지 않을 수도있도록 했으나 구체적인 비공개 범위나 질문수위 등은 수석부총무간 협의사항으로 넘겨서다. 이에 따라 인사청문회법은 국회 운영위와 법사위에서 조문화 작업을 거친뒤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는 수순을 밟게 된다.대략 한달 남짓 소요될 것으로전망된다. 여야는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서리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최대한앞당겨 이달 하순쯤 실시한다는 방침이다.때문에 이 총리서리 청문회는 법제정에 앞서 약식으로 이뤄질 공산이 크다.그렇지만 이럴 경우에도 양당이합의한 청문회법의 주요 내용을 준용한다는 방침이어서 청문회의 내용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이같은 합의에도 불구하고 여야는 또다른 고개를 앞두고 있다.자민련의 원내 진입을 위한 교섭단체 요건완화 문제다.이날 민주당과 한나라당은이 문제를 제쳐놓았다.자민련 오장섭(吳長燮)총무가 이날 회담장에 불쑥 찾아간 것이나 한나라당 정 총무가 “비교섭단체는 회담에 참여할 수 없다”고정중하면서도단호하게 오 총무의 퇴장을 요구한 것은 정상회담 이후 여야가 헤쳐갈 험로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진경호기자 jade@
  • 새 국회 초반부터 파행

    국회는 7일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고 남북 정상회담 지지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이었으나 상임위원장 배분 등을 놓고 여야의 의견이 팽팽히맞서 9일로 본회의를 연기하는 등 초반부터 파행을 겪었다. 민주당 정균환(鄭均桓)총무와 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총무는 전날 밤에 이어 이날 비공식 접촉을 통해 상임위 배분 등 쟁점에 대한 절충을 계속했으나의견을 좁히는 데 실패했다. 여야는 특히 상임위 구성과 인사청문회 등 쟁점 현안들을 서로 연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자칫 상임위 구성이 오는 12일 남북 정상회담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총무간 접촉에서는 여야가 서로 국회 예결특위와 재경위 등을 갖겠다고 맞서 평행선을 달렸다. 남북 정상회담 지지 결의안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초당적 지지’를 다짐하는 내용으로 6일 국회 ‘정상회담 결의문 기초특위’가 마련한 초안을 그대로 채택하자고 주장한 반면 한나라당은 ‘상호주의 원칙’이 내용에 담겨야한다고 주장했다. 진경호기자
  • ‘양보 모르는 여야’ 정국 또 꼬인다

    16대 국회 초반 여야의 샅바싸움이 예사롭지 않다.불과 두 달전 영수회담에서 다짐한 ‘대화와 타협의 정치’는 자취를 감추고,정국 주도권을 쥐기 위한 여야의 날카로운 대치가 국회의 발목을 잡고 있다. 국회의장 경선에서 ‘DJP공조복원’을 확인한 민주당은 상임위 구성으로 그여세를 몰아가고 있다.이에 한나라당은 가시화한 ‘비(非)한나라당 연대’움직임에 맞서 쟁점현안마다 배수진을 친 기세싸움에 나섰다.주요쟁점을 살펴본다. ■상임위원장 배분/ 16개 상임위와 3개 특위를 민주당 8개,한나라당 9개,비교섭단체 2개로 나눈다는데는 합의가 돼 있다.그러나 어느 상임위를 어느 당이차지하느냐를 놓고 여야가 첨예하게 맞서 있다. 특히 예결특위와 재정경제위,통일외교통상위 등이 쟁점이다.민주당은 집권 후반기 안정적인 국정운영을위해서는 이들 상임위를 모두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반면 한나라당은 운영위를 민주당에 양보한 이상 예결특위는 반드시 야당 몫이 돼야 한다고 맞서 있다. ■인사청문회/ 여야의 주장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청문회 공개문제에 있어서는 오히려 의견차가 벌어졌다.민주당이 공개를 원칙으로 하되 비공개사항을늘릴 것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민주당 천정배(千正培)수석부총무는 “국가안보와 사생활,기업비밀 관련사항 등은 비공개를 원칙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에 한나라당은 “인사청문회가 아니라 ‘인사은폐회’를 하자는 것”(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이라며 반발하고 있다.청문회 방식에 있어서도 민주당은 서면질의한 내용만을 묻도록 하자는 주장이나 한나라당은 질문범위에제한을 두지 말자고 맞서 있다.청문회 기간은 ‘하루’를 주장하던 민주당이‘이틀’로 양보했으나 한나라당은 ‘사흘’을 고수하고 있다. 이밖에 민주당은 인사청문회 특위를 ‘비상설기구’로 두자는 주장인 반면 한나라당은‘상설기구’를 요구하고 있다. ■남북회담 지지결의안/ 6일 국회 ‘정상회담결의문 기초특위’가 마련한 초안을 한나라당이 거부하면서 7일 본회의 채택이 무산됐다.이 초안은 ▲정상회담 전폭지원 ▲평화정착 노력 촉구 ▲한반도 평화와 안정,이산가족 결합,경제협력 추진 지원 ▲남북간 대화 지속과 교류확대 지원 등을 담고 있다.한나라당은 ‘경협 전폭지지’나 ‘화해-협력’등의 문구는 북한이 즐겨 쓰는표현으로 결의안 문구로는 적절치 않다는 주장이다.나아가 반드시 ‘상호주의’의 기조가 결의안에 담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교섭단체 구성요건/ 당장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쟁점이다.민주당은 교섭단체 구성요건을 현재의 20명에서 10명으로 낮춰 자민련(17석)을 원내로 끌어들이는 것이 정치현실에 맞다고 주장한다.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총선민의에어긋나는 것으로,민주당이 이를 위해 국회법 개정을 강행할 때는 실력저지도불사한다는 방침이다. 진경호기자 jade@
  • 국회 오늘 院구성 불투명

    여야는 6일 비공식 총무접촉을 갖고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과 인사청문회법제정,교섭단체 구성요건 완화 등 쟁점현안에 대한 협의를 계속했으나 의견이맞서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여야는 특히 상임위원장 배분과 관련,전략 상임위를 서로 차지하겠다고 맞서 논란을 벌였다. 이에 따라 당초 7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했던 16대 국회 전반기 원(院) 구성은 며칠 늦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은 예결특위와 재경위,통일외무통상위,문화관광위 등은 반드시 여당몫이 돼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한나라당은 운영위를 여당이 맡은 이상 예결특위위원장은 야당이 차지해야 한다고 맞서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인사청문회에 대해서도 민주당이 ‘일부 비공개’ 원칙에서 방향을 선회,‘비공개’를 원칙으로 할 것을 주장하면서 논란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청문회 기간도 민주당은 하루를,한나라당은 3일을 주장해 접점을 찾지 못했다. 오는 12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앞두고 초당적인 협력의지를 천명하기 위한 ‘남북정상회담 지지결의안’ 채택문제를 놓고도 양측은진통을 겪었다.경협 지원 및 화해협력에 관한 기본원칙을 천명하자는 민주당주장에 맞서 한나라당은 구체적인 현안을 언급하지 말고 남북간 대립해소라는 선언적 의미에 중점을 두자고 주장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인사청문회 앞두고 되돌아본 역대총리

    최근 총리실(국무총리 비서실과 국무조정실을 통칭하는 용어) 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역대 총리를 회고·평가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이한동(李漢東)총리서리에 대한 첫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자연스럽게 이전 총리들의 성격과 역할을 돌아보게 되는 것이다. ■ 단명한 총리들/ 80년대 이후만 해도 20년 동안 무려 22명의 총리가 중앙청사를 거쳐갔다.건강이 좋지 않아 병가를 낸 진의종(陳懿鍾)전총리를 대행했던 신병현(申秉鉉)권한대행까지 포함하면 23명이다.평균 재임기간이 1년도안된다.2년 이상 재임한 총리는 노신영(盧信永)·강영훈(姜英勳)씨 둘뿐이다. ■ 총리 인선의 특징/ 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김영삼(金泳三·YS)등 영남출신 대통령은 의도적으로 영남이 아닌 지역의 인사를 발탁했다. 유창순(劉彰順)·신병현·노신영·강영훈·정원식(鄭元植)·현승종(玄勝鍾)·이회창(李會昌)·이영덕(李榮德)씨 등 이북 출신과 김상협(金相浹)·진의종·이한기(李漢基)·황인성(黃寅性)·고건(高建)씨 등 호남 출신이 많았다. 세 대통령 시절의 영남출신 총리는 노재봉(盧在鳳)·이수성(李壽成)씨 둘뿐이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자민련과의 공동정부 구성 때문에김종필(金鍾泌)·박태준(朴泰俊)·이한동(李漢東)씨등 현역의원인 자민련 수뇌부가 총리로 임명됐다.YS집권 당시부터 총리 출신이 대통령 후보군에 편입되는 등 총리직의 정치화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 역대 총리의 특징/ 총리실 직원들이 좋은 의미든 그렇지 않든 가장 많이거론하는 전직 총리는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이다.정치 실세였기에 인사나정책조정 때 외풍을 막아줬다고 한다.김전총리는 세세한 정책내용까지는 알려 하지 않았고 큰 방향만 잡아줬다.특히 정책결정 과정에서 학자와 언론의의견은 참고만 하고 실제 결정은 공무원과 기업인,정치인의 의견을 따랐다. 강영훈 전총리를 거론하는 직원들도 많다.강전총리는 전임자인 이현재(李賢宰)전총리가 거부했던 총리실 제4·5 조정관 신설안을 결재했다.4조정관실은사정을, 5조정관실은 자유민주주의 이념 교육을 담당하는 기구였다.교수 출신인 이전총리는 ‘학자적시각’에서 두 기구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지만,강전총리는 국가 통치에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호남 출신 총리들은 대부분 큰 일을 벌이기보다는 행정과 의전에 치중했던것으로 직원들은 기억한다.영남 정권 속에서 호남출신이 갖는 정치적 한계때문이었다는 해석이다. 박태준·이회창·노재봉 전총리는 공무원을 잘 믿지 않았다고 직원들은 회상한다.노전총리는 학자들로부터 자문을 받고 정책을 결정하는 일이 많았다. 박전총리는 포철출신 인사로부터 자료와 자문을 받았지만 최종결정은 대부분공무원의 의견을 따랐다.이회창 전총리는 ‘고독한 판관’이었다. 이전총리는 직원들에게 자료만 받고 결정은 스스로 했다.경찰 등 각 기관에서 올라온보고가 미덥지 못하면 행정조정실(현 국무조정실)의 조사심의관에게 비밀리에 재조사를 시키기도 했다.공교롭게도 공무원을 신뢰하지 않은 총리는 모두4,5개월 만에 자리를 떠났다. 이홍구(李洪九)전총리는 겉으로 온화하지만 YS와의 주례보고를 최대한 활용해 수많은 건의를 했던 것으로 알려진다.사람 사귀기좋아하는 이수성 전총리는 직원들의 보고내용보다는 보고자의 인적사항에 더 관심이 많았다.이전총리는 각종 행사에서 직원들이 요청한 것을 완벽하게 ‘연기’해냈다고 한다.외무부장관 출신인 노신영 전총리는 한때 전두환 전대통령의 후계자로 거론될 정도로 정치력을 발휘했다. ■ 이한동 총리서리/ 취임 이후 ▲정치인으로서의 활동은 가급적 배제하고 행정에 진력하며 ▲민생·행정 현장 방문을 늘리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도운기자 dawn@
  • 16대 국회 개원/ 의장단 구성 의미·전망

    16대 개원국회가 5일 예정대로 열려 국회의장단을 구성하고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개원연설을 듣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특히 여권 입장에선‘DJP회동’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불구, 완벽한 공조복원을 과시했다는 점에서 의미는 남다르다. 그러나 상임위원장 배분,인사청문회법,교섭단체구성요건 완화문제 등 풀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어 향후 국회운영은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의장단 구성] 여야 영수회담에서 합의한 ‘상생(相生)의 정치’가능성를 엿볼 수 있게 했다.결과적으로는 민주당의 승리였지만 한나라당과 자민련도 알찬 실리를 챙겼다. 집권여당이면서 원내 제2당인 민주당은 이만섭(李萬燮) 상임고문을 국회의장에 당선시킴으로써 집권여당의 면모를 과시했다.자민련과의 공조복원과 민국당·한국신당,무소속 의원을 ‘친여’로 끌어들이는 데도 성공했다.다만한나라당으로부터 만족할 만한 이탈표를 끌어내지 못한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이는 곧 첨예한 사안은 긴장 속의 표대결이 계속됨을 뜻한다.향후 정국운영이 쉽지 않음을 예감케 하는 대목이다.‘국회의장=집권여당’이란 관행을 ‘국회의장=경선’으로 바꾼 것도 한나라당이 거둔 성과다.자민련은 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했으면서도 부의장 1석을 차지,캐스팅 보터로서의 역할과권한을 극대화했다. [남은 과제] 의장단 구성과는 달리 개원국회의 앞날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최대걸림돌은 교섭단체 구성요건을 20명에서 10명으로 낮추는 국회법 개정. 이날 개원식에 앞서 민주당과 한나라당 총무는 ‘합의처리에 최선을 다하되,날치기 처리는 하지 않는다’는 선에서 갈등을 봉합했다.그러나 민주당과 자민련은 이를 주요과제로 추진할 방침이고 한나라당은 ‘불가’입장을 고수,난항을 예고하고 있다. 또 하나는 7일까지 끝내기로 한 상임위원장 배분문제.한나라당은 15대때의양당 지분을 그대로 유지하면서,자민련 몫인 국방위와 행정자치위를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나눠갖자는 주장이다.그러나 민주당은 자민련이 갖고 있던 상임위원장은 국정운영에 필수적인 위원회인 만큼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인사청문회법도 마찬가지다.8일까지 여야 합의로 법안을 마련하는 것은 이미 불가능하다.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청문회 준비기간을 10일로 하는 데는 합의했다.그러나 민주당은 청문회 기간을 1일로 하되 비공개로,한나라당은 공개로 3일간 하자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강동형기자 yunbin@
  • 16대 국회의장 이만섭씨 당선

    국회는 16대 국회 법정개원일인 5일 오전 임시국회를 열고 전반기 국회의장에 민주당 이만섭(李萬燮·8선·비례대표)의원,2명의 국회부의장에 한나라당홍사덕(洪思德·5선·비례대표), 자민련 김종호(金宗鎬·6선·비례대표)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민주당은 자민련과 공조,의장선거에 이김으로써 ‘DJP’ 공조복원을 가시화하고 앞으로 국회와 정국운영에 따른 부담을 덜게 됐다. 재적의원 273명 전원이 출석해 치러진 의장 경선에서 이만섭의원은 과반수(137명)를 넘는 140표(51.3%)를 얻어 132표(48.3%)에 머문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5선)의원을 8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271명이 투표에 참여한 부의장 경선에서는 민주당과 자민련이 공동 추천한김종호의원과 한나라당이 추천한 홍사덕의원이 과반수를 넘는 187표(69%),238표(87.8%)를 각각 얻어 무난히 선출됐다. 이 신임 의장은 인사말에서 “역사와 국민앞에 어느 때보다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며 양심과 정치생명을 걸고공정하고 중립적인 의장이 될 것을 엄숙히 약속한다”고 말하고 “16대 국회는 정치개혁과 경제현안,민족화합과 통일까지 수많은 문제들이 그 해결을 기다리는 21세기 첫 국회”라며 여야 의원들의 분발을 당부했다. 국회는 이날 ‘국회 상임위에 관한 규칙개정 특위’와 ‘남북정상회담 결의안 작성을 위한 특위’ 구성안도 의결했다.특위는 역사적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국회차원의 지지결의안을 마련해 7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예정이다. 한편 민주당 정균환(鄭均桓)·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총무,민주당 천정배(千正培)·한나라당 김무성(金武星)수석부총무는 이날도 공식·비공식 접촉을갖고 ▲국회교섭단체 완화 ▲인사청문회법 제정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를협의했으나 합의를 보지 못하고 진통을 겪었다.그러나 금명간 합의를 이끌어냄으로써 7일 국회 본회의를 열고 상임위원장 선출 등 원구성을 끝낸다는 계획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김삼웅 칼럼] ‘정쟁’ 또 시작하려는가

    크게 달라진 모습을 기대했던 16대 국회가 법정 개원일(5일)에 의장단 선출과 대통령 시정연설만 듣고 다시‘정쟁’에 돌입한 것 같다.여야 3정파가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정쟁을 다시 시작한 것은 인사청문회법 제정과 교섭단체 정원 하향 조정문제 등 몇가지 현안 때문이다. 아무리 당리가 엇갈린다고 하지만 총선 과정에서 그토록 ‘달라지겠다’고다짐한 정치인들이 오로지 당파심에서 구태를 보이는 것은 국민을 크게 실망케 한다.도대체 당파가 국익이나 민의보다 우선한다는 말인가. 일본인들이 한민족을 멸시하고자 만든 말이지만 ‘당쟁’이라면 지긋지긋한 게 국민의 심정이다.용어야 당쟁이든 붕당이든 정쟁이든 ‘비열한 정치 싸움’이란 의미는 동일하다. 원래 당이란 ‘주례(周禮)’에 따르면 주나라 행정구역의 명칭으로 5가(五家)를 비(比)라 하고, 5비(五比)를 여(閭), 4여(四閭)를 족(族),5족(五族)을 당이라 하여,500가(家)를 1당이라 부른 데서 기원한다.이렇게 쓰이게 된당은 ‘서경(書經)’의 ‘무편무당’이란 말에서 보이듯이 편파,즉불공평하다는 뜻을 나타내게 되고,논어의 ‘군자부당’에 이르러서는 기휘어가 되었다.설문에서 당자는 상(尙)으로써 음을 표시하고 흑(黑)으로써 암흑불명(暗黑不明)의 본뜻을 말하여 화합이나 공명과는 거리가 멀다.영어의 정당(Party)이 ‘부분’을 뜻하는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다. 20세기 초 일제 관학자들은 한국인을 비하하고 자치 능력이 없음을 인식시키고자 조선시대의 당쟁이 분열적인 민족성에서 비롯되었음을 누누이 강조했다.“조선인의 혈액에 특이한 검푸른 피가 섞여 있어서” 당쟁이 한국인의선천적인 민족성에서 비롯됐다는 호소이 하지메는 ‘붕당·사화의 검토’에서 “타인이 자기 이상의 공을 세우면 이것을 질시해서 타도하는 운동을 벌인다.산이 벗겨져도 개울이 말라도 상관이 없다.당쟁의 화는 날로 성해갔다. …근거없는 사실로 무고하고 터무니없는 일로 인해 사람이 대학살당했다.이리하여 양육강식이 자행되고 끝없이 동족의 피를 핥고 뼈를 씹는 수백년간의역사가 계속되었다”고 했다.시데하라 히로시는 ‘한국정쟁지(韓國政爭志)’에서 “한국의 정치는 사권(私權)의 쟁탈에서 유래한다. 정가(政家)는 한번 정국을 담당해 일을 행하려 하면 여러 의론이 백가지로 나오고 유언이 떠들썩하게 퍼지며,음모를 꾸미면 암살을 꾀하고,한번 집권하면 정적을 일망타진하는 참화를 불사한다”라고 썼다. 미지나 쇼에이와는 ‘조선사개설’에서 “언제까지나 의미 없는 대립으로서성과 없는 항쟁을 계속한다. 그 항쟁의 시간적 길이에 있어서는 세계적 기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 실로 놀랄 만하다.또 이 당벌성이 임기적인 열정을 수반해 나타날 때 그들의 민족적 특성의 하나인 뇌동성으로 되고,조선의정치적·사회적 사건이 획기적·조직적인 것보다 오히려 저반의 성격에 의해특색지어지고 있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오래된 관학자들의 모멸적인 학설을 꺼낸 것은 과연 오늘 우리 정치는 저들의 주장에서 떳떳할 수 있는가,“파벌이 조선민족의 특성”(시카다 히로시도)이란 저들의 주장을 망언으로 일축할 수 있는가를 찾고자 함이다. 어느 나라든 파벌이 있고 정쟁은 있다.일본 남북조시대의 살벌한 당쟁,송의탁당·낙당,영국의 토리당과 휘그당,프랑스의 지롱드당과 자코뱅당 등의 피비린내 나는 대립과 살육은 대표적이다.우리의 경우 조선조의 동인­서인,남인­북인,청남­탁남,대북­소북,중북­골불­육북,시파­벽파로 핵분열하면서 싸운 극심한 당쟁이나,해방 이후 지금까지 그칠 줄 모르는 정쟁은 정치 혐오증을 가져오고 국가 발전의 저해요인으로 작용해왔다. 입만 열면 상생정치,큰 정치를 내세우면서 하는 꼴은 상극정치,꼼수정치를일삼으니 국민은 피로하다.과반이 넘는 초·재선 의원들이 앞정서서 훌륭한인재를 고르는 방식의 인사청문회법을 만들고,소수 정파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원내교섭단체 문제를 조정하고,국가 대사인 남북 정상회담에 야당대표가참여하는 초당 협력의 모습을 보이라. 언제까지 무용(無用)의 ‘토끼뿔과 거북이털 논쟁(兎角龜毛論)’이나 일삼을 터인가.일제 관학자들의 ‘모멸 학설’을 망언으로 만들면 어디 덧나는가. 김삼웅 주필.
  • 제16대 첫 국회 오늘 개원

    제16대 첫 국회인 제212회 임시국회가 5일 열린다. 국회는 이날 오전 본회의를 열어 16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을 선출하고,오후에는 신임 국회의장 주재로 16대 국회 개원식을 열어 의원 선서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개원연설을 듣는다.7일에는 19개 상임위원장 및 특별위원장단을 선출한다. 김 대통령은 개원연설에서 정치개혁을 위한 정치권의 지속적인 노력과 함께오는 12일 열릴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여야의 초당적 협력을 당부할 예정이다. 전체 의원 273명의 무기명 비밀투표로 실시되는 국회의장 경선에는 8선의민주당 이만섭(李萬燮) 상임고문과 5선의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의원이나선다.부의장 후보로는 한나라당 홍사덕(洪思德)의원과 자민련 김종호(金宗鎬) 총재권한대행이 출사표를 던졌다. 여야는 의장 경선과 관련,4일 소속 의원들에 대한 표단속과 동시에 상대당의원들을 상대로 열띤 득표활동을 벌였다. 이번 임시국회는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 임명동의를 위한 인사청문회 개최와 자민련의 원내 진입을 위한 교섭단체 구성요건 완화 문제를 둘러싼 여야 3당의 대립으로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한나라당은 의장 경선결과 및 여권이 추진 중인 교섭단체 구성요건 완화 문제와 연계해 김 대통령의 개원연설에 불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국회 초반 여야의 대치국면이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한나라당은 4일 이회창(李會昌)총재 주재로 당5역회의를 열어 “자민련을 위한 교섭단체 구성요건 완화는 국회와 총선 민의를 무시하는 것이며,여야 영수회담에서 인위적 정계개편은 절대 않겠다고 한 것과도 배치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한편 여야는 이날 수석부총무회담을 열어 이들 현안에 대한 절충을 시도했으나 인사청문회 기간과 특위인원 등에 대한 의견차이로 합의도출에 실패했다.교섭단체 구성요건 완화 문제도 한나라당이 절대불가 방침을 고수,진전을이루지 못했다. 이에 따라 오는 15일 실시될 예정인 이 총리서리 인사청문회는 관련법 제정없이 특위를 구성,약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진경호기자 jade@
  • 院구성 협상 ‘다람쥐 쳇바퀴’

    국회개원을 하루 앞둔 4일 여야는 총무와 수석부총무간 ‘연쇄접촉’을 잇따라 갖고 원구성 협상을 벌였으나 이견차이를 좁히지 못해 난항을 겪었다. 민주당 정균환(鄭均桓) 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총무는 자민련 교섭단체 구성건을 놓고,민주당 천정배(千正培) 한나라당 김무성(金武星)수석부총무는인사청문회법 제정과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를 놓고 각각 머리를 맞댔다. ■교섭단체 구성완화/ 여야가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는 사안이다.한나라당은민주당과 자민련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교섭단체 하향 조정을 위한 국회법 개정안을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총선 민의를 왜곡시키는교섭단체 구성 완화는 있을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민주당 정균환총무가 “날치기 처리는 없다”고 설득하고 있지만 한나라당정창화총무는 “법안 자체를 철회하라”고 그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인사청문회법/ 오는 8일까지 협상을 매듭짓자는 데 여야간 합의가 이뤄졌다.그러나 청문회 기간과 청문 대상 범위 등을 둘러싸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있다. 청문회 기간과 관련,민주당은 하루면 충분하다는 입장이나 한나라당은 3일이내로 하자고 맞서고 있다.한나라당은 청문대상도 국정원장 등 ‘빅4’를포함시키자는 주장이다.위원 숫자 또한 민주당 11명,한나라당 15명,자민련 8명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상임위원장 배분/ 각 당의 의석비율에 따라 민주당 8,한나라당 9,자민련 2로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일단 국회의장을 차지하는 교섭단체가 국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운영위원장을 맡기로 의견을 모았다.이어 16대 국회부터 상설위원회가 된 예결위를챙기는 교섭단체는 재경위와 정무위를 상대 교섭단체에 내주기로 했다.이날수석부총무간 협상에서는 상위정수조정특위를 구성, 위원장 배분 문제를 포함한 상임위구성을 매듭짓기로 했다. ■대통령 개원연설/ 민주당 정균환총무는 “5월 22일 여야 3당 총무가 합의한대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개원연설을 진행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정창화총무는 “영수회담에서 합의한 상생(相生)의 정치가지켜지지 않는 상황에서 하위(下位)의 약속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이어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도 야당의원들이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연설을한 적이 있다”면서 “교섭단체 구성 완화를 위해 제출한 국회법을 철회하지않으면 김대통령의 연설을 들을 수 없다”고 압박했다. 강동형 최광숙기자 yunbin@
  • 한나라 鄭昌和 총무당선자 인터뷰

    2일 한나라당 의총에서 16대 첫 원내사령탑으로 선출된 정창화(鄭昌和)총무는 “민주당이 합의사항이 아닌 것을 무리하게 강행할 때 모든 강경수단을동원,막겠다”고 강조했다. 정총무는 당선의 영광을 자신에게 출마를 권유하며 ‘용퇴(勇退)’했던 후배 의원들에게 돌렸다.그러면서 “거대 야당 총무로서 16대 국회를 여는 기회를 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대여(對與)관계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시종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원내교섭단체 완화에 대해 “총선 민의를 거스르는 일”이라면서 “협의없이 국회법 개정안을 처리할 생각은 하지말라”고 엄포를 놓았다. 특히 “인사청문회법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은 ‘상생(相生)의 정치’라는 영수회담 정신이 실현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여권을 비난했다.인사청문회 협상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국회연설과의 연계문제에 대해서는 “전임총무의 약속도 중요하나 영수회담이라는 상위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하위의 약속도 당연히 지켜지지 않는다”며 두 사안을 연계할 뜻을 내비췄다.또 “국회의장단과 원내교섭단체 문제를 ‘빅딜’할 생각은 없는가”라는질문에 “벼슬과 제도를 ‘딜’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해 부정적인 견해를 표시했다. 주현진기자 Jhj@
  • [대한광장] 제대로 된 인사청문회법 만들자

    지난 5월29일로 임기가 끝난 15대 국회는 개원식을 갖지 못했다.15대 국회의 법정 개원일은 96년 6월 5일이었지만 15대 국회의 첫 집회는 이날 열리지않았다. 임기가 시작되면 개원해서,원을 구성하고 의정활동을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그런데 그동안 여야의 대립으로 임기가 시작된지 몇 달이 지난뒤에 개원하는 일이 많았다.그래서 아예 법으로 개원일을 못박아 놓은 것인데,15대 국회는 법정 개원일조차 지키지 못한 것이다. 당시 여당이 야당 의원을 빼가고 무소속 당선자를 끌어들여 여소야대의 국회를 여대야소로 바꾼 뒤에 원을 구성했기 때문이다.16대 국회도 여소야대라개원일이 늦춰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여야가 이달 5일에 개원식을 갖기로 합의했지만 지켜질지 미지수이다.여야 사이의 날카로운이해관계 대립 때문이다. 그 가운데 하나가 인사청문회법 제정 문제이다.이한동 국무총리 서리에 대한 국회의 인준은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이한동 총리 지명자가 서리라는이름으로 총리직을 수행하는 것은 헌법을 비롯한 어떤법에도 근거가 없이이루어지는 불법행위이다.헌법에 따르면 국무총리는 국회의 동의를 받아야임명할 수 있다. 정부조직법에 따르면 대통령은 국회의 인준을 받을 때까지 국무총리 권한대행을 국무위원 가운데 지명하거나 재정경제부 장관이 수행하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이한동 총리 지명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빨리 열어야 한다.그러기위해서는 국회가 인사청문회법을 하루빨리 만들어야 한다.그런데 여당은 인사청문회를 형식적으로 거치려 하고,야당은 인사청문회를 통해 대통령의 임명권과 국무총리 지명자를 흠집내려고 하기 때문에 인사청문회법 협상이 난항을 겪는 게 아닌가 싶다.인사청문회는 고위공직자의 부패를 사전에 막고능력 부족에 따른 국정 파행을 막기 위해서 필요하다. 따라서 인사청문회법은 고위공직자의 투명성과 공정성,그리고 국민의 신뢰도를 평가할 구체적인 운영 및 절차를 마련하는 내용이어야 한다.업무수행능력,정치지도자로서의 도덕적 권위,국민대표자로서의 정치적 감각,시대상황변화와 사회집단 현상에 대한 정책 조정력 등을검증하고 인선 자체에 대한국민적 합의와 승인의 제도적 장치가 바로 인사청문회인 것이다. 인사청문회를 형식적으로 때우려 하거나 흠집내기 식으로 진행하려 해서는 안 된다. 인사청문회가 이미 오래 전에 우리나라에서 시행되었음을 아는 이들은 별로많지 않다. 조선시대에 사간원이라는 기구가 있었다.사간원은 왕의 동정과정치의 옳고 그름을 따지는 기관이다.사간원은 홍문관 사헌부와 더불어 공론을 모아 이를 국정에 반영하도록 하는 구실을 했다.그러나 사간원은 왕에게공론을 전달하는 일 말고 아주 중요한 임무를 하나 더 갖고 있었다.바로 서경(署經)이라는 임무이다. 서경은 관직에 임명된 사람들의 자질을 검토하는 일이다.인물의 가문조사를중심으로 이전의 관직생활이나 일상생활 태도를 조사하여 그 직책을 수행하기에 흠이 없는가를 판단하는 것이 바로 서경이다.사간원에서 서경을 하지않으면 관원이 직무를 수행하지 못했다.서경은 결국 오늘날의 인사청문회와같은 맥락이라 하겠다.서경은 5품 이하에만 이루어졌지만,4품 이상의 고급관원도 사간원에서 이의를 제기하면 임명될 수 없었으니 결국 군주제인 조선시대에도 관원을 임금이 일방적으로 임명할 수 없었다. 7월이면 대법관들,그리고 9월이면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려야 한다.인사청문회는 고위공직자 인사에 대한 국회의 견제권한이다. 여야는 국회의 올바른 자리매김을 위해서 당리당략을 떠나 인사청문회법을바르게 만들어야 할 것이다. 孫 赫 載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 여야, 5일부터 임시국회 열기로 오늘 첫 공식 총무회담

    여야는 2일 밤 16대 개원 국회인 제212회 임시국회를 5일부터 한달동안 열기로 하고,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원내총무 외 소속의원 268명 명의로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민주당 정균환(鄭均桓)·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자민련 오장섭(吳長燮)3당 원내총무는 이날 밤 비공식 접촉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여야 총무는 3일 상견례를 겸한 첫 공식 총무회담을 열어 국회의장단 선출,인사청문회법 협상,상임위원장 배분 등 현안문제를 논의할 방침이다. 강동형기자 yunbin@
  • [사설] 이회창총재에게 기대한다

    한나라당은 31일 전당대회에서 이회창(李會昌)총재를 새 총재로 선출하는등 지도체제 구성을 완료했다.이총재 체제의 새로운 출범은 4·13 총선 전후에 나타난 당내 불협화음을 잠재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총재 경선에 따른 후유증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이총재의 압도적인 당내 지지기반에 견주어보면 크게 문제되지는 않을 전망이다.원내 제1당으로 정국을 이끌어 나갈 내부 정비는 이뤄진 셈이다.스스로 내세우듯 대안(代案)세력의 위상에 걸맞은,경쟁력 있는 정치를 펼쳐달라는 것이 국민들의 기대다. 그러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정국 주도권 확보를 위해 대여 공세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소리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이총재의 당 장악력을 확고히다지기 위해서도 여권과의 기세싸움을 통한 적정 수준의 긴장감은 필요하다는 것이다.국회의장 및 상임위원장 선출과 관련한 원구성 협상,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 서리의 임명 동의를 위한 인사청문회 실시 문제가 주요 공략대상으로 꼽힌다.하지만 강경은 또다른 강경을 낳을 가능성이 크다.대화는 실종된 채 대치 국면만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원구성과 청문회 실시 등에 대한 한나라당의 주장은 상당 부분 설득력을 갖고 있다.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 나가는 것이 순리다.완승 아니면 완패라는 생각은 떨쳐버려야 한다.그래야한나라당이 강조하는 상생(相生)의 정치도 가능하다. 이 점에서 이총재는 그동안 취약점인 것처럼 지적됐던 정치력을 십분 발휘해주길 기대한다.정치력은 상대의 입지를 생각해주면서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켜 나가는 금도(襟度)의 자세를 일컫는다.이총재 본인으로서는 불만스럽겠지만 이번 총재 경선과정에서도 이총재의 정치력은 비판의 대상이 됐다.한상대 후보는 “대선가도에 조금이라도 방해가 된다면 누구든 가차없이 제거한다”고 비난했다.또다른 후보는 이총재의 리더십이 폐쇄적이라고 꼬집었다.이를 차치하고라도 15대 국회 후반기 내내 계속됐던 대립 양상을 이총재의정치력과 연관짓는 지적에도 이총재는 겸허히 귀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본다. 여권의 실정(失政)에 따른 반사이익에만 안주하려 한다는 비난이 적지 않았다는 사실도 유념해야 할 것이다.무엇보다 시급한 현안은 남북 정상회담이다.이총재는 여야영수회담에서 약속한 대로 남북회담의 성공을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평양에 당 대표를 파견하는 문제도 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본다.새 출범을 계기로 눈앞의 이익에 얽매이지 않는 대승적 정치를 펼쳐주기를 기대한다.
  • 닻올린 한나라 李會昌號의 과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31일 전당대회에서 ‘재신임’을 받음으로써 당내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또 2002년 대선 ‘전초전’ 성격이짙은 이번 대회에서 압승을 거둬 당내 다른 대선주자들을 멀리감치 따돌린것도 큰 ‘수확’이랄 수 있다. 하지만 난관이 없지 않다.무엇보다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앙금’을 씻는게 급선무고,이총재의 지도력이나 포용력에 대한 ‘불만’이 가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여(對與)관계 강도 높은 대여 공세를 펴면서 정국 주도권 탈환에 나설것으로 여겨진다.그동안 선거운동에 전념하느라 공세의 고삐를 쥐지 못한 게사실이다. 당장 코 앞에 닥친 국회의장 경선과 원구성,인사청문회 협상 등이 당권을다시 거머쥔 이총재의 정치력을 재볼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라고 할수 있다.원구성 협상에서 17석에 그친 자민련을 배제하고,여권의 교섭단체구성요건 완화 움직임에 대해 ‘쐐기’를 박고 나온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이와 함께 이한동(李漢東)총리서리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단단히 벼르고 있어이서리의 국회 임명동의 과정이 순탄치 않을 조짐이다.민주당과 자민련간공조복원 등 정계개편 움직임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비주류 관계 승부는 1차 투표에서 싱겁게 끝났지만 30%이상의 득표율을 올린 비주류와의 관계 설정 또한 관심사다.이총재가 비쥬류측 3인을 어떻게 예우하고,선출직 부총재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지에 대해 이목이 쏠려있는 것도 무관치 않다. 이총재는 수락 연설문에서 “오늘의 영광을 저와 경쟁한 김덕룡(金德龍)·강삼재(姜三載)·손학규(孫鶴圭)동지와 함께 나누고자 한다”면서 “이 분들의 높은 경륜과 비전,그리고 미래를 개척하고자 하는 용기를 필요로 한다”고 일단 화해 제스처를 보냈다. 곧 단행될 당직 개편과 상임위원장 배분 과정에서 이총재의 복안(腹案)이드러날지 주목된다.그러나 이총재가 친정 체제를 구축하면 내홍(內訌)에 휩싸일 가능성이 크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李會昌총재 일문일답

    31일 열린 한나라당 총재경선에서 과반을 넘는 66.3%의 득표율로 재신임을받은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우리당은 새로운 수권정당으로 거듭 태어나 정권창출을 향한 대장정의 깃발을 들었다”면서 “2002년 12월에 한나라당을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집권당으로 만들고,앞으로 2년간 국가경영의 원칙과 구상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투표율에 만족하는가. 오늘 얻은 표는 당을 운영하는데 격려의 뜻이 담겨 있다. ◆당직개편 계획은. 새로운 출발의 뜻에서 조만간 있을 것이다. ◆비주류 인사들에 대한 포용 계획은. 당내에 주류와 비주류간의 차별은 전혀 없다.한정된 당직에 참여하지 못한다고 해서 불이익을 받는 일은 없다.모두 하나가 돼 당을 운영해 나갈 것이다. ◆앞으로 대여관계는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 우리는 여당에 거듭 대화정치를 촉구한다.지난 영수회담에서도 여야가 서로대화정치를 펴기로 합의했으나 여당은 현재 ‘DJP공조복원’을 계기로 일방적인 ‘수의 힘’으로 정치를 풀어가려 한다.이런 식으로 하면 안된다.앞으로 정국이 어려워진다면 모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탓이다. ◆남북정상회담이 기만극이라고 주장하는 근거는. 의제준비 협상 내내 북측에 끌려다녔다.정상회담 의제에 북한이 주장해온자주와 외세배격이 포함된다면 자칫 한·미·일 3국의 공조 폐기와 주한미군철수 등의 방향으로 회담이 흘러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이다. ◆인사청문회 및 자민련의 교섭단체 구성요건 완화에 대한 입장은. 인사청문회는 여당의 주장처럼 약식으로 해서는 안된다.앞으로 대법관 등을상대로 청문회가 계속 열려야 하는 만큼 제대로 된 법을 만들어 실시해야한다.또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정수는 원칙이며,원칙은 변경할 수 없다.더욱이 국회내 교섭단체 상황을 검토해 변경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당의 교섭단체를 만들어 주기 위해 원칙을 변경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주현진기자 jhj@
  • 총리비서실 물갈이 상당폭 될 듯

    이한동(李漢東) 총리서리는 30일 비서실장에 이택석(李澤錫) 자민련부총재를 잠정 내정했다.총리실 인사들은 임박한 후속 인사설에 귀를 세우고 있다. 주된 관심사는 총리비서실 및 국무조정실 등 총리 ‘직할부대’의 물갈이폭.이에 대해서 총리실 주변의 관측이 여러갈래다. 다만 비서실은 상당한 폭의 교체 전망이 우세한 편.비서실장에 3선의원을지낸 중량급 측근 인사로 내정,친정체제 구축의지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택석 비서실장 기용은 본인도 의외로 받아들일 정도.그는 이날 “사전에전혀 몰랐다”면서 후속인사에 대해 묻자 “갓 시집온 새색시라 아무 할말도없다”고 손을 내저었다. 박전총리의 사람이었던 포철출신의 김덕윤(金德潤) 민정수석과 최병록(崔秉祿) 의전비서관(2급)이 떠난 빈자리는 일단 신임총리서리 측근인사로 메워질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강태룡(姜泰龍) 정무수석,박정호(朴正浩) 공보수석 등 2명의 수석비서관의 거취가 인사폭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박 공보수석의 경우 총리서리와 같은 이른바 K-2(경복고)인맥인 점을 떠나 오랜 공보통으로 전문성 측면에서 유임 가능성이 크다는 전문이다.강 정무수석의 경우 본인이 유임을 희망하나 경질여부는 총리 인준과 인사청문회를 돌파하기 위한 이총리서리의복안과 맞물려 있다는 지적이다.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의 경우 자민련 출신인 최재욱(崔在旭) 현 실장의 유임과 교체가능성이 엇갈린다.4선의 김종기(金鍾基) 전의원과 김영진(金榮珍)자민련 총재 비서실장이 대시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하지만 국무조정실장의 거취는 당장 결정되기 보다는 어차피 후속 개각과 맞물려 가시화될 공산이 크다. 구본영기자 kby7@
  • 16대 국회 임기 개시

    제16대 국회가 30일 4년 임기의 막을 올린다. 국회의원 273명으로 출범하는 16대 국회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펼쳐질 남북교류협력과 2002년 월드컵대회,그리고 16대 대통령선거 등 굵직한 국가적 현안을 헤쳐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국민 염원인 정치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깊게 팬 지역주의를 청산,국민통합을 이뤄내야 하는 책무도 지니고 있다.IMF란 긴 터널의 끝에서다시 흔들리고 있는 우리 경제를 일으켜 세워야 하고 우리 사회의 정보화·지식화,소득 재분배를 통한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힘써야 한다. 박재창(朴載昌) 숙명여대 교수는 29일 “16대 국회는 정치개혁에 지속적으로 힘쓰는 한편 정보화시대에 걸맞은 정치사회체계를 갖추는데 노력해야 한다”며 “특히 큰 변화가 예상되는 남북관계의 발전을 위해 여야가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다음달 5일 개원식과 함께 본격 의정활동에 나서게 되는 16대 국회는 원 구성과 이한동(李漢東) 총리서리 인사청문회 및 임명동의안 처리 등을둘러싼여야간 대립으로 개원 초반부터 난항이 예상된다. 특히 교섭단체 구성요건을 현행 20석에서 10석으로 낮추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을 민주당과자민련이 공동추진할 계획이고,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이를 ‘밀실담합’으로규정, 실력저지한다는 방침이어서 자칫 16대 국회는 개원만 하고 당분간 공전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진경호기자 j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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