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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여소야대 개막… 정국‘빅뱅’예고

    미 정치의 여소야대 정국이 5일부터 시작된다. 공화당 제임스 제퍼즈 의원의 탈당으로 50대 50이란 상원의 여야 의석수를 전제로 이뤄지던 살얼음판 여당우위가 깨져 5일부터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으로 공식 선언돼 의회가재구성되는 것이다. 의회법에 따라 단 한석 이라도 많은 민주당이 상원의 17개상임위원회와 3개 특별위원회 등 모두 20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맡아 정국을 이끌어가게 된다. 취임 4개월여만에 든든한 배경으로 여기던 공화당 트렌트로트 원내총무가 민주당 톰 대슐 의원에게 다수당 총무 자리를 내주는 것을 보는 부시 대통령은 착찹하기만 하다.그를 믿고 출범후 민주당과의 색깔을 철저히 달리한 채 내놓았던 각종 굵직한 정책추진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기 때문이다.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을 정점으로 한 미사일 방어(MD)체제에서부터 미군 전략개편,그리고 취임 100일에 ^^춰 내놓았던 개발 위주의 에너지 정책 등 일련의 공화당 핵심 정책들이 상정도 되기 이전에 보류될 위기를 만난 것이다.한마디로 워싱턴의 포토맥 강줄기가 바뀌듯 엄청난 정치기류의 변화가 시작되는 것이다. 대슐 총무는 이미 “부시 행정부의 모든 정책들을 재고할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특히 전통 우방들로부터도 외면받는 이른바 ‘신고립주의’ 외교자세는 철저히 재검토한다는 자세다. 미사일방어체제에 대한 민주당의 자세는 “실현 가능성도없는 기술을 전제로 이뤄진 무모한 정책이며 세계 각국들로부터도 외면당할 MD는 재고돼야 한다”는 것으로 단호하다. 또 우주를 군사전략개념에 포함시킨 신우주방위구상을 포함한 미군 전략개편 작업은 군 수뇌부에서도 제기된 반대론을 확산시키면서 우주공간 무장화의 위험성을 부각시켜 차단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MD나 군 전략개편 계획을 공화당에 막대한 선거자금을 쏟아붓는 방위산업체에 대한 보상 차원으로 여기고있기에 반대 자세가 확고하다.럼스펠드 장관은 이미 “MD계획은 다중의 중지를 바탕으로 추진하되 서두르지 않겠다”고 언급,한발 비켜난 자세를 보였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부시 대통령이 실질적으로 입을 타격은행정부 인사 지연에 따른행정부 구성의 차질. 전문가들은 정책결정권이 있는 고위관리직 492개 가운데 108개 밖에 채워지지 않은 행정부 구성상황이 현재 추세로라면 내년초까지도 완료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결국 임기의 4분의 1을 정책추진은 커녕 일할 사람도 없이 허송세월하는 꼴이 됐다는 것이다. 때문에 전몰장병추모 휴회가 끝나는 5일부터 개원돠는 의회에서 공화당은 각 인사청문회에서 고위 관리들의 인준을받아내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수뇌부 교체·黨기강 존중

    당정 쇄신 파문의 수습책을 논의하기 위한 민주당 워크숍이 31일 지도부, 소속의원, 원외위원장, 상임고문 등 111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려 소장 성명파와 동교동계·당 지도부 등 반대파간에 청와대 비서실 개편 등 인사쇄신 내용을 둘러싸고 심야까지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다. 김중권(金重權) 대표는 이날 논의된 당내 의견을 정리,1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최종 정리, 오후에 총재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어서 쇄신파문은 이번 주말쯤 중대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워크숍에서 소장파를 대표해 발제한 신기남(辛基南) 의원은 “성명발표가 무슨 정치적 의도가 있다거나 당내 갈등에서 나온 것처럼 변질·왜곡되어 비친다면 심히 유감”이라며 “청와대 비서실을 포함한 여권 수뇌부의 역량은 국민의 민심을 추스리기에는 한계에 도달했다”고 수뇌부 교체를 거듭 주장했다. 이에 중간자 그룹을 대표한 김민석(金民錫) 의원은 “쇄신의 필요성도 본질적인 문제지만 절차의 정당성 문제도 본질적 문제”라고 지적한 뒤“국민여론을 반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통령의 레임덕 방지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장성원(張誠源) 의원도 “당내 질서와 체계 기강은 존중되어야 한다”고 밝히고 “당 총재 주재의 최고위원회의가 정례화되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에 앞서 조순형(趙舜衡) 의원은 미리 배포한 건의문을 통해 김 대통령에게 청와대 비서실을 전면 개편하고 국무위원 등 고위공직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제도의 도입을 적극 검토할 것을 주장했다. 동교동계인 이훈평(李訓平) 의원과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 등은 “특정인을 희생양으로 몰고가는 문책론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인적개편론에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윤수(李允洙)·장영달(張永達) 의원 등은 토론에서 김중권 대표의 퇴진을 주장하기도 했으나 비공식 라인 병폐와 관련된 구체적인 인사들의 이름은 워크숍 전체에서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연기자 carlos@
  • 외국의 고위공직자 인선 어떻게

    안동수(安東洙) 전 법무장관 임명을 둘러싼 인사혼란을 계기로 국내에서는 다시 한번 고위공직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인사청문회를 실시하고 있는 미국과 내각책임제를 실시하고 있는 다른 선진국가들은 과연 어떤 방식으로 고위직 공무원에 대한 자질과 능력,경험을 검증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미국에선.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의 장관은 임기를 마치는 경우가 많다.이는 도중에 과거의 허물이나 하자가 되는 인성,경력이 임명전 철저히 검증돼 인선된다는 것을 반증한다.부시행정부가 출범 5개월째로 접어들었는데도 고위임명직 500여자리 가운데 겨우 11%만 채운 이유도 바로 이 검증 과정 때문이기도 하다. 의회가 행정부 견제장치로 헌법이 부여한 인사청문회 권한을 가진 것은 장관 등 임명직 공무원의 선출시 허점이 없도록 사전에 철저함을 기하게 하는 제도적 장치로 기능하는 것이다.우리 국회처럼 사또가 죄인 다루듯 청문회 대상자를 신문하지 않고 의원 자신들이 수집한 관련 증거나자료를 토대로 허물이 있는지에 대해 토론 형식으로 진행되는 인사청문회는 개최 이전부터 효과를 거두고 있다. 대통령은 실오라기 하나 빠지지 않고 검증되는 인사청문회에대비, 인선 이전에 철저한 뒷조사를 지시하고,자격 검증을위해 인물을 한두차례 만나 생각이나 됨됨이를 직접 타진한다.물론 뒷배경 조사에는 미연방수사국(FBI)이나 중앙정보국(CIA),심지어 재무부 수사요원까지 동원돼 직계가족 예금구좌까지 조사받는 등 범죄수사 이상으로 이뤄진다고 조사를받았던 공직자들은 말한다.부시 행정부 고위공무원으로 임명된 한 공직자는 “임명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면 두번 다시받고 싶지 않을 만큼 때로는 굴욕적이기까지 하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대통령과의 안면이나 정치기부금 기여도 등이 임명에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조사까지 대통령 마음대로 되지는 않기 때문에 ‘내정’ 발표는 이미 검증을 거쳤다는 의미에서 주목받는다. hay@. *유럽에선. 유럽 국가들은 대부분 내각책임제를 실시하고 있다.내각책임제 하에서는 행정·입법권이다수당의 통제하에 있어 인사청문회 제도가 따로 필요없다.실제로 유럽 국가들 중에 미국과 같은 인사청문회 제도를 두고 있는 나라는 없다. 정당 정치가 발달한 유럽 국가들에서는 대부분 함께 오랜기간동안 정치활동을 하면서 서로에 대한 검증작업이 돼 있다.따라서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정치권 밖의 인물,즉‘재야인사’를 발탁해 입각하는 경우는 드물다.연정을 이룰 경우,연정 참여 정당들이 내각 지분을 요구해 나눠먹기식이 되는 경우도 있다. 프랑스나 독일에서도 장관들이 각종 스캔들에 휩싸여 사임했거나 사임 압력을 받고 있는 경우가 있지만 그럴 때마다우리처럼 인사검증제도의 도입 필요성이 사회적 이슈로 제기되지는 않는다.그만큼 웬만한 정치인에 대해서는 정치권과언론의 검증 과정을 거쳤기 때문이다. 영국의 경우,정당정치의 뿌리가 워낙 깊고 이르면 15세 때부터 정당에 가입,정치에 입문한 뒤 단계를 밟아 정치인으로커나가는 풍토가 정착돼 있다.그만큼 정치인의 하부구조가든든한 셈이다.총리는 상·하원의원중에서 잘 아는 사람들을골라 장관으로 입각시킨다.외부 인사가 입각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독일과 프랑스도 사정은 비슷하다.독일은 10대에 정당을 가입,시·도의원과 도지사를거쳐 중앙정부에 진출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웬만한 사람들은 능력이 검증된다.그러다보니 예상치 않았던 ‘엉뚱한’인물이 요직에 등용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김균미기자 kmkim@. * 일본에선 인사검증제도 없어 사실상 밀실임명. [도쿄 황성기특파원] 입법·사법·행정부의 각료나 수장을임명할 때 인사청문회 등 사전에 검증하는 절차는 전혀 없다.최고재판소(헌법재판소) 소장이나 공정거래위원장 등 극히제한된 일부 자리는 국회의 승인을 얻도록 돼 있으나 이마저여당이 과반수를 넘으면 형식적 절차에 불과하다. 지난달 26일 발족한 고이즈미 내각의 각료 18명(총리 포함)의 임명 절차를 보면 형식상으로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단독으로 결정했다.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자민당의 파벌과 연정 파트너인 공명·보수당의 몫을 철저히계산했다.파벌과 연립여당으로부터 각료 추천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각료 후보자들의 자질을 내각조사위나 경찰 공안 등의 자료를 토대로 파악하기는 한다.당선 횟수(통상 5∼6선 이상)나 적성 등도 인선의 주요 기준이 된다.그런 점에서 3선인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외상은 이례적인 발탁인 셈이다.각료의 과반수 이상을 현역 의원에서 충당해야 한다는 헌법(의원내각제) 규정에 따라 보통 각료의 4분의3 이상을 서로가 잘 아는 의원 가운데 인선하기 때문에 조사 절차는 무의미하다. 고이즈미 내각에 기용된 민간인 3명은 이같은 ‘인사 파일’ 확인 등의 절차를 거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미국처럼청문회를 통해 자질을 검증하는 제도는 없어 사실상 밀실 추천,밀실 임명에 가깝다. 각료들이 외교관계에 심각한 손상을 주는 망언을 하거나 뇌물 등 비리에 연루되면 대부분 곧바로 사임한다.모리 요시로(森喜朗) 2차 내각의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경제기획청장관이 ‘KSD 뇌물사건’에 연루된 스캔들로 지난해 물러난 적이 있다. marry01@
  • 부시 행정부 정책 전면수정 불가피

    ‘민주당 파고를 이겨내고 의회의 승인을 얻어라’.제임스제퍼즈 의원의 탈당으로 소수당이 된 공화당의 부시 정책팀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부시 행정부가 의욕적으로추진해온 정책들이 최소한 추진 속도가 늦어지거나 아니면일부 수정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부시 행정부가 5월 들어 내놓은 정책안들은 민주당 정부와의 차별성을 강조한 규모가 큰 정책들이 대부분.미사일방어망(MD)에서부터 개발을 강조한 에너지정책,미군 개편 및 우주 무장 개념 등 민주당으로서는 반대할 명분이 뚜렷한 정책들이다.백악관이나 공화당은 정책의 타당성을 알리기 위한 정책 홍보는 물론 표 대결에서 우위 확보를 위해 무소속을 표방한 제퍼즈 의원은 물론 민주당 내에서 보수 성향이강한 젤 밀러 의원의 표를 끌어오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나 그 실효성에 대해서는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현실적으로 기술 개발이 덜 됐음을 들어 ‘연구하면서 배치한다’는 공화당의 MD정책에 제동을 걸 게 뻔하다.해상·항공까지 확대된 요격미사일 범위를 지상으로 축소하라는 요구도 강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알래스카 환경보호구역 유전 개발로 대별되는 에너지 계획안에 대해서도민주당은 환경보호구역 파괴 불가란 원칙 적용과 함께 클린턴 행정부가 발표했던 오염 기준치 강화안을 밀어붙일 공산이 크다.대규모 업체와 기업이 관련된 MD와 에너지정책에대해 민주당은 공화당 정치자금과 연계된 것으로 보고 있다.따라서 반대 바람은 거셀 수밖에 없다. 사회 전반의 보수·진보 추세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 예상된다.연방대법원에 예상되는 결원 3명에 대한 부시행정부의 대법관 임명이 민주당과의 타협을 거치지 않을 수없기 때문이다.낙태,총기,인종 차별 등 예민한 문제들에 대해 민주당과 교감을 갖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또 환경과 관련,교토의정서 탈퇴와 유엔 인권위 탈락에 대해 민주당은 정책 색채가 다름은 물론 부시 행정부의 실정으로 부각시킬 수 있는 호재(?)로까지 간주하기 때문에 관련 부처에 모진 추궁이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가장 큰 어려움은 인사청문회 문제이다.아직 행정부 고위 임명직의 11%밖에 채우지 못한 부시 대통령은 다수당으로 올라선 민주당이 고위직 인선과 정책 반대를 연계시키려 들면 상당한 압박을 받을 것이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美, 對北 강경정책 '제동'. 제임스 제퍼즈 미 상원 의원의 공화당 탈당과 민주당의 미상원 외교위원회 장악은 미국의 대북정책,한반도 정세에 적지 않은 변화를 불러올 전망이다.대북 포용정책에 있어 한국 정부와 동반자였던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한 만큼 부시 행정부의 대북 강경노선이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관측이다. 국제관계 전문가들은 당장 큰 틀의 변화보다 점진적이고간접적인 형태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대외정책의경우 행정부의 영향력이 의회보다 상대적으로 월등하기 때문이다.통일연구원 박종철(朴鍾喆)남북협력연구실장은 “입법이나 예산이 반영되는 정책들은 필연적으로 영향을 받을것”이라고 말했다.실제로 미 의회에 계류돼 있는 몇몇 북한 관련 법안들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특히 핵 투명성 검증과 관련된 북한위협감축법안의 경우 상당 부분 보완되거나 장기간 처리가 유보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미 의회의 본질적인 기류 변화에 더 큰기대를 걸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25일 “정권 교체 이후위축됐던 민주당의 대북 포용정책 지지 목소리가 강화되면서 결국 부시 행정부의 대북 강경노선이 제약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미 상원의 여소야대 구도가 대북정책의 혼선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우려된다.한 대북 전문가는 “미국의 대북정책이 의회의 견제로 일관성을 잃을 경우 오히려 북·미 협상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북한 역시 미 의회온건론자들의 지원을 겨냥,북·미 대화에서 강경 자세를 견지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진경호기자 jade@
  • 안 前법무 경질 반응

    안동수(安東洙) 전 법무장관이 ‘충성 문건’ 파동으로취임 이틀만에 물러나자 법무부와 검찰 관계자들은 이번사태를 법무,검찰의 중립성을 확보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최경원(崔慶元) 신임 장관을 중심으로힘을 모아 어수선한 조직을 하루 속히 추스려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시민·재야단체 관계자들도 고위직 공무원들을 임명할 때 자질을 검증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만이틀이 못돼 안 전장관이 퇴임하자 법무부와 검찰 간부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대검의 한 간부는 “한 사람의 잘못으로 검찰 조직 전체의 중립성이 크게 훼손됐다”면서 “안 전장관이 사퇴한 만큼 사태는 수습되겠지만 이번 일로 검찰은 또 국민의 불신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서울지검의 한 검사도 “검찰의 엄정한 수사와 정치적 중립을 ‘외풍’으로부터 지켜내야 할 법무부장관은 검증된 사람이 임명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재야·시민단체들은 안 전장관의 사퇴를 당연한 결과로받아들이며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소속의 한 변호사는 “안 장관의 ‘충성 문건’은 검찰뿐 아니라 전 국민을 모독한 행위”라면서 “공정한 법집행의 중심에 있어야 할 법무부장관이 그런 생각을했다는 것 자체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참여연대도 이날 논평을 통해 “이번 파문은 고위직 공무원에대한 자질과 능력,경험 등을 충분히 검증할 제도적 장치가 없었기 때문”이라면서 “인사청문회 도입을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무부와 검찰 관계자들은 신임 최 장관이 검찰과 법무부의 중요한 자리에서 일한 경력이 있어 이번 사태를 수습할 수 있는 적임자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서울지검의 한 검사는 “오랫동안 검찰에 몸담으면서 신망을 받은 사람으로 어려움을 잘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법무부의 한간부도 “차관과 검찰국장으로 오래 일해 비검찰직의 사정도 잘 알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한 중견 변호사는 “박순용 검찰총장 임명 당시 박 총장과 동기라는 이유로 물러났었는데 박 총장이 물러나는 시점에 장관으로 임명되는 것을 보니 아이러니컬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안 전 장관은 이날 이임사에서 “모든 것이 내 잘못이고,내 부덕이고,내가 직원 관리를 잘못한 탓”이라고 말문을 연 뒤 “처음 밝힌대로 열심히 일해보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이어 “문제의 문건은 취임사도 아니고 그저컴퓨터에 입력돼 있던 것인데 나이 어린 여직원을 통해 언론사에 유출됐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안 전장관이 받을 수 있는 임금과 퇴직금은 47만760원이라고 중앙인사위원회측이 밝혔다.그러나 안 전장관은 돈의수령을 거부해 국고에 환수된다. 이상록 장택동기자 myzodan@. *긴박했던 여권. 안동수(安東洙) 전 법무장관의 경질은 지난 22일 자정 가까이 돼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밤 10시 전까지만 해도 안 전 장관의 사퇴는 ‘불가’쪽에 가까웠다. 여권 고위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야당의 안 전 장관 해임촉구를 일축하면서 옹호하고 나섰다.이들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론보도에 책임을 돌리며 그를 극구감쌌다. 그러나 문제의 ‘충성 메모’를 작성했다는 안 전 장관측근 이경택(李景澤) 변호사가 문건을 작성했다는 시점에골프를 치고 사무실에 오기가 어려웠다는 보도가 나온 뒤부터 상황이 조금씩 반전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여권은 한때 ‘이 변호사의 알리바이가 성립 안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골프를 빨리 치면 그 시간 안에 올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궁색한 말로 얼버무렸다. 언론과 취재원이 숨바꼭질을 하는 사이 한광옥(韓光玉)청와대 비서실장과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는 시내 모처에서 만나 안 전 장관의 사퇴 문제를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한 실장과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최경원(崔慶元) 전 법무차관이 법무장관 후보로 손색이 없다는 데의견의 일치를 보았다는 후문이다.이같은 논의 내용이 김대통령에게도 보고 된 것 같다. 안 전 법무장관의 경질이 최종 확정된 것은 23일 아침이다.안 전 장관은 이날 아침 서초구 방배동 자택을 나서며“대통령에게 누가 된다면 용퇴를 생각해 보겠다”고 밝힌 뒤 오전 9시 40분쯤 청와대로한 실장을 찾았다. 최 신임 장관은 사시 8회 동기생이기도 한 김 대표가 각별히 챙겨온 것으로 전해진다.최 전 차관이 99년 박순용(朴舜用) 검찰총장체제가 들어서면서 동기생들과 함께 물러날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었던 김 대표는 그에게 특별히위로의 말을 전하며 ‘다음’을 기약했다는 후문이다.김대표는 청와대를 나올 때 한 실장에게 최 전 차관에 대한‘선처’를 당부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켈리 美아태담당 차관보 “對北미사일회담 곧 재개”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올해 안에 북한을 방문하는 일은 없을 것이며 북한과의 미사일 회담은 조만간 열릴 것이라고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가 22일 밝혔다. 켈리 차관보는 또 주한 미대사로 내정된 토머스 허바드국무부 부차관보가 한국 정부로부터 아그레망을 받음에 따라 이르면 이번주 안에 백악관이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학술 세미나 참석차 미국을 방문중인 한나라당 손학규 의원이 22일 전했다.따라서 허바드 내정자는미 의회 인사청문회를 거친 뒤 7월 초쯤 한국에 부임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메리칸대학 한반도 관련 세미나 참석차 방미,미 행정부 관리들을 면담한 손 의원은 “켈리 차관보는 미국의 대북정책이 한국보다 앞서가지 않을 것이며,전반적으로 포용기조를 유지하되 클린턴 행정부때와 같이 ‘소프트’하지는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hay@
  • 이한동 총리 ‘민생 내각’ 면모 다졌다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가 23일로 취임 1돌을 맞는다.헌정사상 처음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친 이총리는 그동안 ‘대과(大過) 없이 국정을 무난하게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총리가 가장 신경을 쓴 부문은 국정의 효율적 운영이다. 경제분야 등 4대분야 주무장관회의와 관계장관회의를 신설,주요 현안을 총괄적으로 접근토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총리는 또 ‘민생총리’ ‘행정총리’로서의 면모를 다져왔다.인천국제공항 개항 여부가 초미의 관심일 때는 예고 없이 현장을 방문하는 등 열흘에 한번꼴로 민생현장을 방문,현장 위주의 행정에 초점을 맞췄다.1년간 다닌 민생시찰만 해도 서해대교 건설현장,동해안 산불현장 등 30여곳에 이른다. 비서진의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건의를 마다하고,21일 헬기를 타고 새만금 간척사업 현장을 둘러본데 이어 23일에는부산 컨벤션센터 준공식에 참석하는 등 민생현장 방문으로취임기념행사를 대신했다.이 때문에 이총리는 자민련 총재이면서도 지나치게 정치적 행보를 자제한다는 말을 듣고 있다. 특히 최근 중동 4개국 순방에서는 특유의 ‘뚝심외교’로 16억9,000만달러 규모의 공사수주를 사실상 확정하고 26억4,000만달러 규모의 수주여건을 유리하게 조성하는 등 틈새시장개척에도 한몫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의약분업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정책결정과정에서 너무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최광숙기자 bori@
  • [사설] 무책임한 색깔 공세

    이번 임시국회를 ‘3·26개각’으로 입각한 장관들에 대한 인사청문회로 삼겠다며 별러 온 한나라당 의원들의 대정부 질의가 무책임한 색깔공세라서 빈축을 사고 있다. 통일·외교·안보 분야 대정부 질의에 나선 강인섭(姜仁燮)의원은 “항간에는 북한이 기피하는 인물은 쫓겨나고북한의 눈에 든 사람들만 중용된다는 소리가 있다”며,“북한을 비판한 장충식 한적총재와 주적개념을 분명히 밝힌조성태 국방장관이 물러나고, 평양에서 친북 발언을 한 한완상 교육부총리와 남북정상회담 밀사로 활약한 박지원 청와대정책기획수석이 발탁된 배경이 뭐냐”고 따졌다.항간의 소문을 거론하는 것도 무책임하거니와,‘북한의 눈에든 사람만 중용했다’는 것을 강 의원 자신이 믿고 있다면더이상 할 말이 없다. 강 의원은 또 임동원(林東源)통일부장관에 대해 일본 시사주간지 ‘사피오’의 보도를 인용하며,임 장관의 전력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임 장관은 “고교 졸업 뒤 1·4후퇴 때 월남해서 국민방위군에 입대했으며 국민방위군이 해체된 뒤에는 미군부대에서 군속으로근무하다가 52년 가을 육사 입시에 응시해 합격했다”고답변했다.강 의원의 질의는 ‘아니면 말고’식의 무책임한색깔공세가 아닐 수 없다. 한나라당 맹형규(孟亨奎)의원도 김동신(金東信)국방장관에게 “3월26일자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북한 반잠수정한척이 2월12일 우리 영해를 침범했으나 우리 해군이 소극적으로 대처했다’고 보도했는데,진상을 밝히라”고 다그쳤다.김 장관은 2월12일의 해상 파고까지 거론하며 사실무근임을 밝혔다.‘사피오’와 산케이신문은 일본에서 가장 극우적인 언론으로,최근 일본 교과서 파동에서도 왜곡된 역사교과서를 만든 단체를 적극 지지하고 있다.역사교과서 문제에서는 한 목소리로 일본을 성토하던 야당이,각료들에 대한 색깔공세에서는 일본의 극우언론을 서슴없이동원하는 데에는 말문이 막힌다.한나라당은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인식하기 바란다.
  • 野, 신임각료‘전력들추기’공세

    이번 임시국회를 ‘3·26 개각’으로 입각한 각료들의 인사청문회로 삼겠다고 별러 온 한나라당은 10일 대정부질문에서 신임 장관들의 전력을 들먹이며 공세를 취했다. 한나라당 강인섭(姜仁燮)의원은 임동원(林東源)통일부장관에게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이 발행하는 시사주간지‘사피오’는 성균관대 교수의 말을 인용,‘임 장관은 고교를 졸업한 뒤 김일성(金日成)종합대에 입학,6·25가 발발하자 인민군에 입대했다’고 적고 있다”며 사실 여부를 물었다. 또 임 장관이 지난 90년 10월 남북 고위급회담 2차회의때 평양에서 북한의 누이와 상봉한 사실을 지적하며 “혹시북한이 누이를 인질로 이용하려 하지 않았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임 장관은 “지난 50년 12월 국민방위군에 입대했으며 국민방위군이 해체된 뒤 2년 동안 미군부대에서군속으로 근무한 뒤 52년 가을 육사에 응시해 합격했다”고 밝혔다.또 “‘사피오’의 기사는 사실과 다르며 누이의 인질 이용 운운은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한나라당 맹형규(孟亨奎)의원은 “보도에 따르면 김동신(金東信)국방부장관은 송환 직전의 비전향 장기수에게 꽃다발을 건넨 사실 때문에 군 통수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장관은 “북으로 가면 국군포로 송환을 위해노력해달라는 차원에서 화환을 전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임시국회 기선잡기 신경전 치열

    2일 개회된 임시국회가 시작부터 심상치 않다.여야 간에“밀리지 않겠다”는 힘의 논리가 팽팽하다.민주당은 표대결 불사를 호언하며 소속 의원들에게 본회의 기간 출국금지령을 내렸고,한나라당은 쟁점 현안에 대한 대대적 공세를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 “대화로 문제를 풀겠지만 끝내 합의가 안되면표결로 처리하는 단호한 자세가 필요하다” 이상수(李相洙)총무가 2일 의원총회에서 한 이 말은 이번 국회에 임하는민주당의 태도를 웅변한다. 민국당의 가세로 3당 공조체제와 국회 과반수 의석(137석)을 갖춘 민주당은 이번 국회에서 주요 입법들을 반드시매듭짓겠다는 방침이다.구체적으로는 국가인권위원회법·반부패기본법·돈세탁방지법 등 개혁 3법과 민주유공자예우법·약사법 등이다.논란을 빚고 있는 약사법은 이미 상임위(보건복지위)를 통과한 상태인 만큼 바로 본회의에 수정안을 제출해 처리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정치공세 차원에서 건강보험 재정위기와 현대건설 특혜 시비,3·26 개각 등을 빌미로 쉽사리법안 처리에 협조하지 않을것으로 보고 있다.따라서 표결처리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이를 위해 민주당은 본회의가 열리는 오는 20일과 26∼30일 절대 국회를 비우지 말도록 2일 소속 의원들에게 엄명을 내렸다.상임위별로 출석상황도 매일 점검할 계획이다.이 총무는 의원총회에서 “여당 의원들의 출석률이 낮아 장관들이 상임위 답변 때 위축된다고 한다”며 특히 9일부터 시작되는 대정부질문에 전원 출석할 것을 당부했다. ■한나라당 한바탕 격전에 대비,비장한 각오를 다지고 전열을 정비하는 모습이다. 정창화(鄭昌和)총무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국정 파국이나 정국 경색이 오더라도 강경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전의를 다졌다.정 총무는 “3당 공조체제인 여당은 수의 힘으로 돈세탁방지법·인권법·약사법 등 민감한 안건을 처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중진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반드시 지키면서 수적 우세로 무리하게 밀어붙이는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회창(李會昌)총재도 이날 총재단회의에서 “대통령의국정 파탄과 개각 실패를 국민에게 알리고,국정 혼란을 바로잡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분발을 촉구했다.한나라당은 현대사태,건강보험 재정위기,공교육 붕괴,언론사세무조사,실업,외교 혼선 등을 도마에 올릴 방침이다.한나라당은 3·26 개각과 관련,대정부질문과 상임위 활동에서 인사청문회 수준으로 일문일답식 공세를 벌여 개각의비전문성과 나눠먹기식 행태를 집중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진경호 박찬구기자 jade@
  • 4월 임시국회 “”표결처리 - 개각 공세”” 한판대결

    4월 임시국회는 여느 때와는 다른 모습을 띨 것 같다.여권이 민주당·자민련·민국당 3당 연합으로 첫 시동을 거는 국회이기 때문이다.여권은 수적 우위를 통해 과감하게표결 처리를 감행할 계획이다.한나라당은 정부의 실정을집중 부각함으로써 이를 극복하는 작전을 준비 중이다. ■3당 연합 3당은 지금까지 미뤄온 현안들을 어떻게든 마무리짓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민주당 이상수(李相洙)총무는 최근 “인권법,돈세탁방지법,반부패기본법 등을 야당과 협의하되 합의를 이루지 못할 때는 표결 처리하겠다”는 말을 여러 차례 해왔다.수적 우위에서 오는 자신감의표현이다. 예산회계법 등 3개 예산 관련 법안과 함께 법사위에 계류중인 약사법도 주사제의 15%를 의약분업에 포함시키는 수정안을 통과시킬 계획이다. 문제는 야당이 벼르고 있는 의료보험 재정 대책이다.하지만 일단 당정간에 조정만 끝나면 국회 논의 과정에서 갈팡질팡하는 난맥상은 보이지 않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대정부 질문과 상임위에서 예상되는 야당의 공세에 대해서는 3당 총무간합의대로 ‘노 샤우팅(no shouting·소리지르지 않기)’ 결의문을 채택하거나 총무간 발표문을 마련하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나라당의 개각 공세 이번 임시국회에서는 3·26 개각을 둘러싼 한나라당의 전방위 공세가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한나라당은 대정부 질문과 상임위 활동 등을 통해 “개별 장관을 상대로 인사청문회에 준하는 검증을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개각 이후 정부 각 부처에서 파생되고있는 여러 문제점들이 당에 접수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여당은 “개각한 지 며칠도 되지 않아 야당이 내각흔들기에 나서는 것은 무책임한 정치 공세”라며 강력 대응할 방침이다.“구체적 사유 없이 대통령의 고유권한인개각을 문제삼는 것은 민생의 발목을 잡는 처사”라는 것이다. 특히 한나라당은 30일 당3역 간담회 직후 장광근(張光根)수석부대변인의 공식 브리핑과 논평을 통해 신건(辛建)국가정보원장을 공격했다.장 부대변인은 또 “정우택(鄭宇澤)해양수산부 장관은 바다는커녕 호수도 없는 충북 진천이고향으로 해당 부처 내에서도 인사의 적절성을 놓고 반발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박찬구 이지운기자 ckpark@
  • 한나라당 이회창총재의 개각에 대한 입장

    “이번 개각에서 현 정권은 국민과 야당을 완전히 능멸했다.야당이 채찍을 들어야 한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28일 3·26 개각을 둘러싼 불만을 강도높게 토로했다. 이 총재는 이날 총재단회의와 당무회의,의원총회 등에서“이번 개각이 과연 국민을 위한 개각인가”라고 반문한뒤 “놀라움과 한탄을 금치 못한다”고 주장했다.그는 “개각 이후 국민이 모든 것을 포기하는 상황이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 총재는 “현 정부가 국정혼선에 책임을 지고 심기일전하는 차원에서 내각을 재편하길 기대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고,무능력이 입증되고,개혁이란 이름으로 국정파탄의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 내각에 들어간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역설했다. 당초 이 총재는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를 비롯한 내각총사퇴 권고 결의안을 제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했다.그러나 이날 당무회의와 의원총회 등에서 박근혜(朴槿惠)부총재,손학규(孫鶴圭)의원 등 비주류 중진과 남경필(南景弼)·이병석(李秉錫)의원 등 소장파가“개각 직후 내각 총사퇴를 주장하는 것은 야당의 정치공세나 발목잡기로 비칠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함에 따라 결의안 제출을 일단 유보했다. 대신 이 총재는 내달 2일 개회되는 임시국회에서 이번 개각의 문제점과 부당성을 집중 부각시키기로 했다.이 총재는 “4월 임시국회에서 인사청문회에 버금가는 상임위 활동이나 대정부질문 등을 통해 문제점이 있는 국무위원들을골라 개별적으로 해임건의안을 제출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민주당 김중권(金重權)대표가 “내각사퇴 요구는 초법적 발상”이라고 반박한 것과 관련,“야당이 침묵만 하는 것이 옳으냐”면서 “엉터리 같은 개각을 비판하는 것도 야당의 임무”라고 맞불을 놓았다. 특히 이 총재는 이번 개각에서 드러난 국가와 정권의 낡은 관행과 조직을 바꾸기 위해 당내 국가혁신위를 구성,운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이 총재는 “현재의 국가통치모델로는 혼란과 무질서를 극복할 수 없다”면서 “단순히사람이 아니라 기본적인 국가 시스템에 변화를 가져올 수있는 모델이 필요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온건파 파월 ‘강경발언’ 배경 뭘까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의 8일 상원 외교위 발언은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이 예상 이상으로 강성으로 나갈 것임을 예고케 한다.그의 발언 기조가 한·미 정상회담 시작 전에 비해 이렇게 강성으로 치달은 배경에 대해서도 백악관 외교안보팀과의 노선 갈등설 등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파월 장관 발언의 핵심은 큰틀에서 한국정부의 대북포용정책을 지지하되 북한 정권과 김정일 개인에 대해서는예상보다 훨씬 더 부정적인 시각을 표출한 것으로 모아진다. 특히 북한정권의 성격에 대해 ‘개혁을 하든 않든 필히 망할수밖에 없는 정권’이라고 규정,우리 정부의 대북 인식과 상당한 거리가 있음을 드러냈다. 파월 장관의 이같은 강경선회 배경 또한 큰 관심사다.파월장관은 지난 6일 “클린턴 행정부가 북한과 이룩한 일들 중에는 ‘믿음직한 요소’가 있다”고 말했다.지난 1월 의회인사청문회에서 클린턴의 대북 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한 지 한달여 만이었다.이같은 발언에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고위 관계자는 “우리는 클린턴 정부가멈춘 곳에서시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기자들이 대북정책이 혼선을 빚는 것 아니냐고 묻자 국무부 관계자는 “우리는 클린턴 정부 말기에 북한 방문을 시도한 사실을 기억할 것”이라며 “거기서부터 대북 정책을 시작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해명했다. 파월은 부시 대통령이 7일 한·미 정상회담을 마친 뒤 북한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내자 “미국에 위협이 되는 나라와는 협상 재개를 서두르지 않겠다”며 후퇴했다.이어 이날 밤 하원청문회에 나가 북한에 대해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문제를 풀어나갈 것이라고 밝혀 자신의 온건성발언을 완전히 철회했다. 이를 두고 CNN은 “대북정책이 갈피를 못잡고 있다”고 지적했다.USA투데이도 “북한에 대한 혼란스러운 신호는 내각내의 불화를 시사한다”고 보도했으며 뉴욕 타임스도 “백악관 고위 관계자들과 파월이 싸우는 듯 보였다”고 묘사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사설] 이회창 총재의 시국인식

    한나라당의 이회창(李會昌)총재가 6일 국회 대표연설을 통해 “정쟁을 끝내고 미래지향적 정치로 나가기 위해 제도화된 정치개혁이 필요하다”며 부정부패와 정경유착 근절 등을 천명했다.특히 이총재가 전에 없이 ‘정치 대혁신’과 ‘국민우선정치’를 강조하고 있어 구체적인 실천이 기대된다. 우리는 이총재가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관해 “반대하지 않겠다”고 언급한 대목에 주목한다.이총재는 지난달연두기자회견 때만 해도 6·25전쟁과 대한항공기 테러사건 등에 대한사과를 전제조건으로 내건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입장변화를 보였다. 이총재의 이같은 대북 인식은 ‘서울 답방’을 완강히 반대하고 있는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과 일부 극우 보수세력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남북문제에 관해 필요할 경우 초당적인 협력자세를 보일 것임을나타낸 것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안기부 자금 등 각론에서는 기존입장을 되풀이함으로써 국민을 실망시키고 있다.이총재는 검찰의 안기부 자금수사가 ‘명백한 정치보복’이라며 여야 정치자금을 모두 조사하기 위한 특별검사제 도입을 주장했다.그러나 누차 지적했듯이 검찰수사 결과 ‘국가 예산의도용’으로 드러났고 관련자를 기소한 상태다.따라서 한나라당은 재판과정을 통해 진실을 규명하든지 법리논쟁을 펴든지 해야지 계속 다른 정치자금과 섞어 조사를 하자는 것은 본질을 흐려 사건을 덮자는것과 다를 바 없다고 본다. 정치제도 개혁과 관련해서는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정치자금법의개정,부정부패방지법의 제정을 제의하고 있다.이는 여당도 같은 생각이기 때문에 어떻게 입법화할 것인지를 조속히 논의해 구체적인 결실을 이뤄야 할 것이다.이총재는 정치보복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정치보복금지법’ 제정을 제안하면서 검찰,경찰,국가정보원,국세청 등권력기관장에 대한 인사청문회와 정치적 중립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을 주장했다.그러나 정치보복은 법정 사항이라기보다는 집권세력의의지에 달려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고,인사청문회 확대는 국회관계법 등에서 논의해 볼 문제가 아닌가 한다. 경제문제의 각론 측면에서 제기한 공적자금을 투입한 금융기관의 민영화 추진,청년 실업 해결을 위한 인턴제 확대 및 해외취업시 인센티브 부여, 정보기술산업·영화·관광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 대한 인프라 확충 등의 제언은 정부측에서도 귀담아 들어야 할 대목이다. 이총재의 대표연설을 계기로 정치권이 진정한 민생우선의 정치를 실천하도록 다시 한번 당부한다.
  • 이총재 국회 대표연설 함축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6일교섭단체 대표연설은 쟁점 현안의 대안 제시에 무게를 뒀다.연설문 초안은 최병렬(崔秉烈)부총재가이끄는 실무대책위가 마련했다.언론개혁과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답방 부분은 이 총재가 직접 삽입을 지시했다. ◆정치혁신 이 총재는 부정부패,정경유착,정치보복,지역차별,부정선거 추방 등 정치대혁신 5대 과제를 제안했다.이를 위해 정치자금법과선거법 개정, 부정부패방지법과 정치보복금지법 제정을 거듭 촉구했다. 이 총재는 “정치보복 중단은 검찰·경찰,국가정보원,국세청 등 권력기관의 정치 중립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이들 기관의 장(長)에 대한 인사청문회제도 활성화를 요구했다. 이 총재는 안기부자금 수사,국고환수 소송 제기 등 최근 정국상황을 ‘민주주의 위기’로 규정,정부·여당을 비판하면서 제도 개선을 통한 정치개혁의 당위성을 부각시켰다. ◆언론개혁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7년 동안 하지 않던 세무조사가갑자기 시작됐고,정권의 실정을 비판했던 언론이 위축되고 있다”고주장했다.그는 “당신의 말에 동의하지 않지만 당신이 말할 권리는죽을 때까지 보호할 것”(볼테르),“언론자유를 떠드는 자는 사회주의를 향한 길에 방해가 될 뿐”(레닌)이라는 어구를 인용한 뒤 “언론 자유는 유리그릇 같은 것으로 한번 깨지면 복구하기 어렵다”고역설했다. ◆김정일 답방 6·25 전쟁,대한항공기 테러 등의 사과를 답방의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던 소극적 자세에서 벗어나 “김 위원장의 답방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정부의 차질없는 준비도 주문했다.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이 방한해 어떤 태도를 보일지주시할 것”이라고 원론적 견해만 피력했다.이 총재의 태도 변화는김 위원장의 역사적 답방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복안으로 여겨진다. ◆경제문제 이 총재는 “민주주의 위기 못지않게 심각한 것이 시장경제 위기”라며 경제 실정(失政)을 질타했다.그는 “현대의 특혜금융사례는 정경유착”이라며 “정경유착과 포퓰리즘(인기 영합)을 철저히 배격하고,정치논리와 대북정책이 국민 경제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스칼라피노교수 특별 인터뷰 “부시 對北 포용정책 포기 못할것”

    한반도 연구 권위자인 캘리포니아주립 버클리대학 로버트 스칼라피노 명예교수는 “부시 행정부가 비록 공화당 노선에 따라 대(對) 북한 강경자세를 공약하면서 대선승리를 이뤄냈지만 정치적 명분으로나실질적인 면에서 옳았던 포용정책(Engagement Policy)을 포기할 수는없을 것”이라고 신행정부의 대북정책을 진단했다. 스칼라피노 교수는 4일 대한매일과 가진 특별 인터뷰에서 “공화당정부가 투명성이나 상호주의 원칙을 내세워 북한에 대한 식량이나 중유 제공을 재고하는 등 정책변화 가능성을 나타냈지만 공화당 정부단독으로 이를 결정하거나 보류하는 등 독단적인 행동은 하기 어려울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시 행정부의 강경자세로 대북정책이 미묘한 상황으로 바뀌었는데. 단기적으로는 그렇게 보인다.공화당 정책노선 자체가 강경자세로 보이고 그들 스스로가 그렇게 보이려 한다.그러나 내 생각으로는 대북정책에는 한 가지밖에 없다.지금까지 추진돼온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다.정치적 명분 쪽에서나 실질적인 측면에서 포용정책 기조는 바뀌지않을것이며,또 바뀌지 말아야 한다. ●그렇다면 공화당 역시 클린턴 행정부가 추구해온 대북정책을 그들의 정책으로 받아들인다는 말인지. 정책은 누구의 것을 받아들이는 문제가 아니라 효과를 따져 어떤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되느냐에 따라 추진돼야 한다.공화당 노선은 북한에 엄격한 상호주의를 내세우고 있다.이것은 북한이 그동안 취해온행동 때문이기도 하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의회 인사청문회에서 행한 발언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그는 포용정책을 받아들이겠다(open)고 밝혔다.이는 포용정책을 이어갈 태세가 돼있음을 드러낸 중대한 발언으로 주목할 필요가있다. ●초기 공화당 강경책 방침으로 결국 당분간 대북정책은 지연되는 결과가 나타날텐데. 결국 그럴 수밖에 없다.미국 행정부가 공언한 것이 하루아침에 돌변하는 식으로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그러나 미사일 회담은공화당 행정부 이전에 이미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는 뒷얘기가 있다. 부시 행정부도 실효가 눈앞에 보이는 단계에서 이를 포기하지는 않을것이다. 당분간 한·미·일 3국이 대화하는 자세를 보인 뒤 머지 않아 북미 관계는 개선되는 쪽으로 이어질 것이다. ●한국정부는 한반도 안정을 위해 포용정책을 적극 취한다는 자세인데. 한국정부는 빠른 시일내에 미국정부와 깊이있는 대화를 나눠야 한다.김대중 대통령이 올 3월쯤 미국을 방문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것으로 아는데 이는 바람직한 모습이다. 부시 행정부도 한국정부와의대화 없이는 어떤 정책을 취하더라도 실효성이 없다는 걸 잘 안다. 새 행정부 초기에 한국관리들과 대면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제시 헬름스 상원 외교위원장이 북한에 대한 미국의 원조를 전면재검토해야 한다고 공언했는데. 공화당은 식량뿐만 아니라 북한에 건네주도록 약정된 중유에 대해서도 투명성을 조건으로 내세워왔다.북한은 전력도 긴요하기 때문에 한국의 전력을 얻으려 애쓸 것이다.미국 쪽에서 보면 북한의 투명성은장기적으로 꼭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이에 대해 북한은 미국만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의 원조를 기대하는 쪽으로 대응한다.그러나 다른나라로부터의 원조도 한반도 주변국들의 공조 없이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으로서는 미국의 투명성 요구에 어느 정도 응하는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김정일(金正日)북한 국방위원장의 한국방문은 공화당 정부의 태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는가. 물론이다.지난해 김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첫 정상회담 이후 미국내 여론은 상당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두 정상의 만남은 한반도 안정을 극단적으로 상징한다.이런 맥락에서 김 위원장이 서울을방문한다면 공화당 정부의 입장도 그에 맞춰 대응하지 않으면 안될것이다.여기에 김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대화가 어느 정도 깊이가 있느냐는 공화당 정부의 대북정책을 주도하는데 상당한 변수가 된다. ●북한은 러시아 창구를 적극 활용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러시아를 한반도에 대입시키는 것은 군사적으로나 안보 측면에서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러시아 역시 푸틴 대통령이 들어서면서 과거연방국가 시절의 영향력을 목표로 추구하고 있다.러시아는 또 과거북한과 동반자 관계였다가 한동안 서로 외면하는 등 껄끄러운 관계로변했다. 그러던 러시아가 최근 북한과 대화를 모색하는 등 과거 한동안 단절되다시피했던 양국관계를 복원,한반도에서의 영향력도 키우려 하고있다. 그러나 러시아는 한계가 있다.열악한 경제상황 때문에 영향력을 복원하려는 의도가 큰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그렇기 때문에 한반도에서 러시아라는 요소는 별로 큰 변수는 되지 않을 것이다. ●대북정책과 관련,한국정부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국경제는 현재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이는 대북정책의 정당성을잃게 할 수도 있다. 또한 국내문제를 극복해야 대북정책에도 힘을 줄수 있다. 경제 회생을 위한 노력과 함께 대북정책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 스칼라피노교수 약력. ▲1919년 미국 캔자스주 출생▲1948년 하버드대 정치학 박사▲1949∼1990년 UC버클리대 정치학과 교수 역임▲1978년 UC버클리대 부설 동아시아 문제 연구소 설립 및 소장 역임▲현재 미 버클리대 명예교수. ▲‘한국의 공산주의’ 등 저서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파월 국무 “美 대외 경제제재 재검토”

    [워싱턴 AFP DPA 연합]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그동안 미국 외교정책의 주요 수단으로 사용돼 온 경제제재 조치에 대해 전면적인 재검토를 지시했다고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이 24일 밝혔다. 바우처 대변인은 “파월 장관은 취임 직후 미국 경제제제 정책의 효율성을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면서 “이번 지시는 지난 주의 상원인사청문회에서 그가 대외 경제제재 조치의 남용이 미국의 국익에 오히려 해를 준다며 이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국무부 실사팀이 기존 경제제재의 효율성과 적절성을 정밀 재검토 중”이라면서 “그러나 이라크는 이번 재검토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밝혔다. 미국은 그동안 쿠바 이란 파키스탄 인도 등 일부 국가를 상대로 금수조치를 비롯한 일방적인 경제제재를 가해왔으나 실효를 거두기 보다 오히려 이 국가들과 이해관계가 있는 유럽연합(EU)·러시아 등 우방과 외교적 마찰을 빚어왔다.
  • 조엘 위트 연구원 “부시정부 결국 北韓 끌어안을것”

    “미국의 새 행정부도 지금까지 이뤄져온 대북 포용정책 기조를 바꿀 수는 없을 것이다”.1994년 로버트 갈루치대사와 함께 제네바 핵협정을 이끌어냈던 전 국무부 비핵담당 관리였던 조엘 위트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대한매일과의 단독인터뷰에서 대북정책에 관한한 공화당 정부가 “정치적 색깔은 바꿀 수 있겠지만 기본적 정책틀은 바꿀 수 없을 것”이라며 지금까지의 노선에서 크게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다음은 인터뷰 요지.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대북 포용정책을 재고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는데.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정책은 정치적으로도 타당한 정책이었다. 공화당은 정치적 공세로서 정책 수정을 언급해왔지만 결국은 그 방향 외에 대안이 없음을 깨달을 것이다. 따라서 그들도 전반적인 대북 접근법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즉,대한반도 정책의 전략적 수정은 없을 것이다.다만 대화방법이나 자세와 함께 정치적 수사는 바뀔 수 있을 것이다. ●부시 정부의 핵심인사들은 그동안 대북정책추진의 근본축이었던 94년 제네바 핵협정의 재협상을 주장하는데. 핵으로 위협을 가한 북한에 경수로 건설이란 보상을 해줬다는 시각에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정책담당자가 수정 혹은 재협상하겠다고결정한다면 그렇게 추진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제네바 핵협정의 재협상은 대북정책 우선순위에서 떨어진다고 보인다. 대북정책에는 미사일협상과 재래식무기 감축,핵동결 문제 등 다양한문제가 존재한다. 내가 새 정부의 관리라면 제네바 핵협정에 대해 논란을 벌이기보다는 당장 북한 미사일 문제에 매달려 빠른 시일 내에해결하려 할 것이다.어떤 새 제안을 하라는 말은 아니다.한 분야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면 다른 쪽의 문제들도 해결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며 그러면 제네바 핵협정을 수정하지 않더라도 소기의목적을 이룰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가미사일방어망(NMD) 체제가 북한과의 대화에 긴장요소로 작용할수도 있을텐데. 한반도 문제에 관한 한 NMD가 실제 대북정책 추진에 그렇게 걸림돌이 될 것으로는 판단하지 않는다. 북한은 그들 나름대로의 판단에따라 이미 미사일을 협상 대상물로 내놓고 있다.미국이 NMD를 추진한다고 해서 북한이 그들의 미사일정책을 중단하겠다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오히려 북한은 이미 협상 대상물로 내놓은 미사일 정책을 이용,다른 보상을 이끌어낸 뒤 미국의 NMD 정책이 한반도에서는 불필요한 것임을 지적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이렇게 보면 NMD는 한반도에서 정책적 취약성을 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시 정부는 북한에 대한 모든 지원을 재고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있다.앞으로 대북정책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식량지원 등 그동안 미국이 취해온 지원정책은 인도주의라는 큰 목적외에 원조혜택이 북한을 정치·경제적으로 변화시키는 촉매제가 되게 하려는 목적도 있으며 실제 그 영향은 큰 것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식량지원 재고’는 오히려 공화당 정부가 취할 수 있는 대북정책 카드 하나를 무용지물로 만드는 결과가 될 우려가 있다. 식량지원재고를 언급하면 미국 정부는 북한으로부터 신뢰를 잃을 것이고 이는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제약하는 우를 범하는격이다. ●북한이 지난해 미사일문제를 더 빨리 들고 나와 클린턴 대통령 퇴임 전 북·미관계에 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고 보는데. 그렇다.북한은 지난해 10월 이전에 행동했어야 했다.그들이 왜 그렇게 늦게 행동했는지 알기 어렵지만 지도자 한사람이 남북관계에만 몰두하면서 여유가 없었다고 본다.즉,남북한 화해과정에 들어가면서 미국과의 관계개선까지 동시에 추구할 여력이 없었다고 보는 게 내 추측이다. ●공화당 정부가 한국에 남북 관계 개선의 속도 조절을 요구할 가능성은. 미국이 한반도 정책에서 성공할 수 있는 길은 한국 및 그 주변국과공조하는 것뿐이다.미국 정부가 북한으로부터 원하는 것이 있다면 더욱 한국 정부와 공조해야 할 것이다. ◆ 조엘 위트 美브루킹스硏 선임연구원. [경력]▲57세 ▲국무부 군축담당 부차관보 ▲제네바 핵회담 협상 대표 [학력]▲버크넬대학 교육학 ▲컬럼비아대 정치학 박사 [저서]▲북한:집단의 지도자(2001)▲클린턴 평양 가야 하나?(2000) 등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파월 美국무 “대북정책 전면 재검토”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는 17일(현지시간) “부시 행정부는 대북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고 엄격한 상호주의에 따라 북한이 미국의 우려를 해소한다는 전제 아래 클린턴 행정부의 포용정책을 수용하는 쪽으로 대북정책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지명자는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앞서 발표한 성명에서 “남북한 긴장 완화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확대하는 관건”이라며 남북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그러나 “북한이 자위 개념을 넘는 재래식 군사력을 배치하고,미사일과 비재래식 무기를 개발하는 한 경계상태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북정책을 재검토할 때 클린턴 행정부의 업적을 활용하고,북한이 준수한다면 94년의 북미 기본합의도 지킬 계획”이라면서 “북한이 정치·경제·안보상의 우려들을 해소하는 등 상호적인 조치를취한다면 우방과의 관계를 희생하지 않는 범위에서 포용정책도 계속수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파월 지명자는 북·미 관계 정상화에 대한 크레이그 터머스 의원(공화·와이오밍)의 질문에 “아직 관계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면서 “미국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의중을 읽어야 하며 서두르면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편 조지 W 부시 새 행정부는 국제적 반대에도 불구,국가미사일방어망(NMD) 구축을 전속력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ay@
  • 파월 국무지명자 청문회발언 의미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콜린 파월 차기 미 행정부 국무장관 내정자가 상원 인사청문회를 통해 한반도에서 대북 포용정책은 배제할 수없다는 자세를 보여 주목되고 있다. “북한이 정치·경제 안보상의 우려를 해소하는 조치를 취한다면 포용정책을 계속 수용하겠다”는 파월의 말은 미 정권이 20일부터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바뀌더라도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한반도 정책에큰 방향 전환은 없을 것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결국 클린턴 행정부가 지금까지 펴온 대북정책이 실책이 아니었고앞으로도 그같은 정책이 계속 필요할 것임을 인정,포용정책이 지속될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해준다. 그러나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파월의 발언은 북한에 대한 포용정책이란 큰 줄기는 유지하겠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엄격한 상호주의가 적용돼야 한다는 전제를 달았다.북한이 이제까지 클린턴 행정부와 협상해온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묶어두겠다는 의도다.북한이 북·미합의를 지켜야만 미국도 이를 지키겠다는 일종의 협박인 것이다. 이날 예상 밖으로 비교적 부드러운내용으로 발표된 파월의 성명은차기 행정부 안보팀 내에 남북정상회담과 이산가족찾기 등 한반도에서 이뤄져온 화해와 평화의 분위기를 갑작스러운 정책 변화로 깨서는 안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때문으로 보인다. 그는 “한국이 취하고 있는 화해 노력을 지원하고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선언,포용정책 기조가 가져온 결과를 계속 이어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이틀 전 조지 W 부시 차기 대통령이 뉴욕타임스와의 회견에서 ‘포용정책 유지 가능성’을 내비친 것을 다시 확인한 셈이다. 부시팀이 그토록 비난해오던 포용정책 기조를 언급하게 된 것은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윌리엄 코언 국방장관 등 클리턴 행정부의 안보팀들로부터 안보브리핑을 받은 이후부터.파월 자신도 “올브라이트 장관이 북한과의 대화 상황을 일깨워줬다”고 언급했다. 이 점은 앞으로 열릴 북미 미사일회담에 희망을 던져주기도 한다.파월의 말은 북미대화의 핵심 과제인 미사일회담과 관련,모종의 중대한 진전이 있었지만 클린턴 대통령에게 시간이 부족해 이를 소화하지못했다는지난해말의 추론을 새 안보팀이 받아들이고 있음을 암시한다.클린턴 대통령은 새 정부 출범이 코앞에 닥쳤음에도 북한행을 고집,이같은 추론을 불렀다. 그러나 파월의 말이 한 쪽에서 ‘포용정책 계속성’을 염두에 둔 것이라면 다른 쪽은 북한에 대한 투명성 확보를 재차 촉구하고 있는 점 역시 주목해야 한다. 철저한 상호주의의 원칙의 천명은 영변에서 금창리로 이어져오던 의혹의 연속을 좌시하지는 않을 것이며,미사일 등 첨단무기 개발 의혹은 국가미사일방어망(NMD) 구축이란 구체적 대응력으로 무력화될 수있음을 북한에 경고한 것이기도 하다. hay@. *파월 성명 요지. 한국이 추구하는 역사적인 화해를 지지하며 촉진되도록 도울 것이다. 그러나 북한의 독재자가 통상적 자위개념보다 훨씬 많은 재래식 군사력을 계속 배치하거나 미사일 무기들을 개발하는 한 태평양 우방들과 함께 경계상태를 지속할 것이다. 럼스펠드 국방장관 지명자와 협력해 대북 관계를 전면 검토할 방침이다.남북한의 긴장완화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확대하는 주요한관건이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남북대화는 긍정적인 조치라고 확신한다.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알려준 대북 협상의 현황을 염두에 두고 한반도 정책에 활용할 계획이다.북한이 북·미 기본합의를 준수하는 한 우리도 이를 지킬 것이다.북한이 정치·경제·안보상의 우려들을 시정한다면 포용절차도 계속 수용할 방침이다. 럼스펠드 국방장관이 인준되면 부시 당선자의 요구에 따라 미군의군사력을 포괄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방위태세는 동서 양쪽에 대한의무를 충족시키도록 하며 대서양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태평양은 한국과 일본 위주로 충분한 군사력을 확보해야 한다.걸프 지역의억지력과 군사력 부분도 감당해야 한다. 주한미군 3만7,000명은 한국의 정예부대와 함께 태평양에 대한 우리의 결의와 이익을 나타내는분명한 신호다.일본에 주둔한 육·해·공군과 해병대도 마찬가지다. 유럽 주둔 병력은 강력한 우방군과 함께 분명하고도 명확한 이익을감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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