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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법관후보 인사청문회

    대법관후보 인사청문회

    국회는 26일 김능환·박일환 두 대법관 후보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어 후보자의 법철학과 자질을 검증했다. 예전 청문회와는 달리 재산·병역 문제 등 도덕성 시비는 재연되지 않았다. 사법개혁과제 등 현안과 판결성향을 점검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김 후보자 청문회는 고교 교사 등 9명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가 6명이 선고 유예된 1982년의 ‘오송회’사건 판결이 도마에 올랐다. 김 후보가 당시 배석판사였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이를 근거로 “국보법에 관한 입장이 너무 추상적이고 포괄적”(김기현 의원)이라며 이념적 편향성을 따진 반면, 열린우리당은 “당시로선 파격적인 판결”(이종걸 의원)이라며 서슬 퍼렇던 신군부 시절 ‘용감한’ 판결을 거론하기도 했다. 현안에 대한 소신을 묻는 질문도 이어졌다. 열린우리당 김영주 의원은 “재벌그룹 비리사건에 대법관 출신 변호사가 참여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전관예우 관행을 질타했다. 한나라당 진영 의원은 “사법권 독립을 위해서는 법관 스스로의 의지가 중요한데 현 사법부의 의지는 어떠냐.”고 물었다. 같은 당 주호영 의원은 “로스쿨 제도가 도입되면 현행 사법시험 제도보다 법관 트레이닝(양성)의 수준이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민주당 이상열 의원은 “대통령의 사면권은 정치적으로 남용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두 후보는 민감한 현안에는 “구체적으로 답변하기 어렵다.”며 비켜가 여야 의원에게 “왜 그렇게 소극적으로 답하느냐.”는 핀잔도 들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사법개혁·판결성향 중점거론 예상

    국회는 26일부터 나흘간 김능환 박일환(26일) 안대희 이홍훈(27일) 전수안(28일) 등 대법관 후보자 5인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개최한다.29일에는 후보별 종합신문이 이뤄진다. 현재까지 이 후보들의 재산·납세·병역 등에서 큰 도덕적 문제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여야는 초미의 관심사인 사법개혁과 대법원 위상 재정립, 판결 성향 등을 중심으로 인사 청문회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열린우리당은 전원 법조인 출신으로 청문위원을 구성한 한나라당과 달리 비법조인인 김동철·김영주 의원을 배치했다.‘대법관 구성의 다양화’란 시대적 흐름에 맞춘 인선이란 평이다. 열린우리당 이종걸 간사는 “특별한 도덕적 하자가 발견되지 않고 있어 대법관으로서 자질과 판결 성향을 중점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당 내부에서는 최근 사법부에 불고 있는 ‘사법적 적극주의’에 대해 견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법리 해석에 치중해 왔던 사법부가 헌재 판결 등을 통해 ‘국가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 대해 공방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설치 등 참여정부의 사법개혁 방안에 대한 후보자의 의견을 듣고 국가보안법 등 현안에 대한 소신을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은 노무현 대통령과 사시 17회 동기인 안대희 후보다. 한나라당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를 진두지휘했던 ‘악연’ 때문이다. 현대차 수사로 불거진 대선자금 추가 의혹도 거론될 전망이다. 여성 대법관 2호가 될 전수안 후보자의 경우 지난해 참여연대 기고문을 통해 사법부의 과거사 문제를 짚어낸 것을 가리켜 시민단체쪽 입맛에만 맞추려고 한 것이 아니냐는 추궁도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30평형대 아파트 한 채와 1993년식 프린스 승용차 한 대뿐인 김능환 후보자도 관심 거리다. 김 후보자가 국보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현직 고교교사 등 9명에게 엄격하게 법을 적용, 화제과 됐던 ‘오송회 사건’도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오일만 박지연기자 oilman@seoul.co.kr
  • [정치플러스] 김의장 ‘막말’ 임종인의원에 경고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23일 국회 법사위원회에 배정된 데 불만을 품고 김한길 원내대표에게 “죽여버릴 테니까”라는 등 ‘막말’을 한 임종인 의원에게 경고조치를 내리고 김 원내대표에게 사과토록 했다. 대법관 인사청문특위원에서도 임 의원을 빼기로 했다.17대 국회 등원 초기부터 “귀를 물어뜯어버리겠다.”는 등 돌출 발언으로 시선을 모았던 임 의원은 지난 2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 원내대표를 험한 표현으로 공개 비난하는 장면이 YTN 돌발영상에 보도됐다.
  • 임시국회 19일~30일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11일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을 마무리짓고 오는 19일부터 30일까지 6월 임시국회를 열기로 했다. 열린우리당 김한길·한나라당 이재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표 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노웅래 열린우리당 공보부대표는 “후반기 의장단과 위원장 선출은 각각 19일과 20일에 진행키로 했다.”고 전했다. 양당은 임시국회에서 대법관 인사청문회와 친일반민족 재산조사위원 임명동의안을 처리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지난 4월 국회에서 타결하지 못한 쟁점법안은 6월 임시국회와 9월 정기국회로 나누어 처리키로 했다. 진수희 한나라당 공보부대표는 “일정이 짧은 것을 감안해 상임위별로 해당 부처의 업무보고를 받고 9월 국회와 국정감사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고 전했다. 후반기 상임위원장의 경우 전반기와 마찬가지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11대8의 비율로 나누어 맡게 됐다. 이에 따라 상임위원장을 둘러싼 여야 의원들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열린우리당에서는 문광위원장에 유인태 의원이 유력한 가운데 배기선 의원과 조배숙·김태홍 의원이 가세했다. 통외통위원장은 김원웅·문희상 의원과 김성곤·유선호 의원의 경합이 예상된다. 건교위는 이호웅 위원장의 유임 가능성이 높다. 박병석·정장선·홍재형 의원도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국방위원장에는 안영근 의원, 행자위원장에는 원혜영·조일현 의원 등이 물망에 올랐다. 정무위원장에는 초선인 윤원호 의원이, 복지위원장에는 조배숙·김선미 의원 등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강래 예결특위 위원장은 유임될 전망이다.4년 임기인 정보위원장은 신기남 의원이 유임된다.한나라당에서는 주요 당직을 맡지 않은 3선 의원들이 우선순위에 올라 있다.재경위원장에는 정의화 의원이 유력하다. 산자위원장에는 홍준표 의원이 지원한 가운데 이윤성·임인배 의원도 가세했다. 교육위원장은 권철현 의원과 임인배 의원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법사위는 안상수 위원장의 유임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최병국 의원도 물망에 올라 있다. 농해수위원장에는 권오을 의원이, 과기정위원장에는 김영선 의원, 환노위원장에는 전재희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대법관 후보 5명 임명 제청

    이홍훈(사시 14회) 서울지법원장, 박일환(15회) 서울서부지원장, 안대희(17회) 서울고검장, 김능환(17회) 울산지법원장, 전수안(18회) 광주지원장이 새 대법관 후보로 임명 제청됐다. 이용훈 대법원장은 7일 노무현대통령에게 이들 5명을 신임 대법관 후보로 제청했다. 노 대통령은 대법관 후보자 5명에 대한 임명제청을 수용하고 조만간 국회에 임명동의를 요구할 예정이다. 국회는 이어 인사청문특별위원회를 구성, 인사청문회를 실시하고 20일 이내에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을 표결, 통과되는대로 대통령이 임명하면 대법관으로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신임 대법관 후보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6월 말∼7월 초에 열릴 예정이다. 임명 동의안이 통과되면 이들 대법관 후보자는 내달 11일 임기 6년의 대법관에 취임할 예정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인사청문회 거쳐 새달11일 임기 시작

    인사청문회 거쳐 새달11일 임기 시작

    이용훈 대법원장이 7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한 이홍훈 서울중앙지법원장 등 ‘대법관 후보’ 5명은 대법관이 되기까지 몇가지 절차가 남아 있다. 노 대통령은 국회에 대법관 임명동의안을 제출한 뒤 국회의 인사청문회를 거쳐 동의안을 의결받아 이들을 대법관에 임명한다.2000년 국회법이 개정돼 대법원장과 대법관은 국회의 동의에 앞서 국회에서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지만 청문회가 반드시 거쳐야 할 강제적인 절차는 아니다. 국회의 인사청문회는 6월말∼7월초에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인사청문회에서 정당들은 후보자들의 판결 성향 및 이념, 법철학, 재산형성 과정 등을 집중적으로 검증하게 된다. 지난번 임명된 김황식, 박시환, 김지형 대법관의 청문회가 5일 걸렸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청문회는 일주일이 넘게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강신욱, 이규홍, 손지열, 박재윤 대법관이 다음달 10일 퇴임하기 때문에 그 전에 임명 절차가 마무리돼야 한다.7월7일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 동의안이 의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든 절차가 일단락되면 7월11일부터 새로운 대법관들의 임기가 시작된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대법관 후보5명 지상청문회

    신임 대법관 후보 5명은 나름대로 강점을 지닌 사람들로 평가된다. 그러나 모든 면에서 흠이 없을 수는 없다. 국회는 이달말이나 7월초쯤 이들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어 적격 여부를 따지게 된다. 이번에 제청된 후보들이 그동안 내렸던 판결과 법원 내외부의 평가 등을 종합해 이들의 면면을 살펴 본다. ■ 이홍훈 서울중앙지법원장 치밀한 판결과 개혁적·합리적 성향을 인정받아 대법관 제청이 있었던 2004년 8월과 지난해 10월에도 가장 유력한 인사 중 한 명으로 이름이 거론됐다. 삼수 끝에 후보로 제청된 만큼 ‘모의고사’를 충분히 치렀다는 평이다.178㎝의 호남형 외모처럼 행동도 ‘신사’로 통한다. 환경법과 행정법 분야에 정통하다.1994년 서울지법 남부지원에 재직할 때 일조권을 헌법상 기본권인 환경권으로 인정하는 판결을 내리고 일조침해 기준을 세웠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판결도 다수 내렸다.2001년 서울고법 부장판사 시절, 과로로 인한 산업재해 사건에서 “과로와 스트레스가 특정 질병의 원인이 됐다는 것을 의학적으로 완전히 밝히기 어렵다.”며 업무상 재해의 범위를 넓게 해석했다. 같은 해 내부 고발자인 공무원을 해임한 국가에 대해 패소판결을 내려 주목받았다. 국가보안법 적용과 관련해서도 엄격한 법적용을 내세워 판결의 결론이 개혁적으로 나오는 일이 많았다.95년 서울지법 부장판사로 있으면서 사회민주주의 청년연맹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최형록씨의 혐의 사실 가운데 이적표현물 제작배포 부분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2∼3년간 같은 혐의에 대한 무죄 선고가 거의 없던 시절이었다.2002년에는 국보법 철폐를 주장하는 현수막 설치를 허가해야 한다며 노조의 손을 들어줬다. 국보법과 관련해 전향적인 판결을 해온 만큼 청문회에서는 국보법 개폐에 대한 후보자의 입장을 묻는 질문이 이어질 전망이다. 3개 지법원장을 거치며 다양한 행정적 시도를 했다. 지난해 10월 서울중앙지법원장으로 부임한 뒤 민원 관련 업무를 강화해 ‘친절한 법원’을 만드는 데 힘썼다. 육군법무관으로 만기 전역한 이 후보자의 재산은 아파트를 포함해 모두 7억 6800여만원이다. 가족은 부인 박옥미씨와 2남2녀. ▲전북 고창▲경기고·서울대법대▲사시 14회▲서울민사지법 판사▲법원행정처 조사심의관▲제주지법원장▲수원지법원장 ▲서울중앙지법원장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박일환 서울서부지법원장 원칙에 입각한 판결과 꼼꼼한 실무처리 능력 등을 토대로 법원 내 ‘정통 법관’으로 인정받아 왔다. 법원 내부에서 엄격하고 원칙적인 판결과 실무처리로 정평이 나 있다. 대구 출신으로 지역안배 측면에서도 유리한 점수를 얻었다는 분석이다. 이론과 법리 해석에 밝고 원칙론에 입각한 판결이 많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헌법과 지적재산권 분야에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1988년 헌법재판소 창설 때 파견 근무를 했고,98년 특허법원이 문을 열었을 때는 초대 부장판사로 재직했다. 지난해 1월에는 음악파일 교환 프로그램인 ‘소리바다’를 상대로 제기됐던 서버 운영 중단 가처분 이의 소송 항소심에서 “소리바다 운영진은 이용자들의 무단복제를 방조해서는 안 된다.”며 서버 운영 중단 결정을 내려 음반제작사의 지적재산권을 인정했다. 2004년 9월 상속 시기에 관계없이 상속된 빚이 재산보다 많다는 것을 알게 된 지 3개월 내에 한정승인신고를 했다면 상속재산을 초과하는 빚은 갚지 않아도 된다는 첫 판결을 내렸다. 또 성적불량으로 학사경고를 세 번 받은 대학생이 재시험 기회를 주지 않고 제적시킨 것은 지나치다며 학교측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학생은 재학 중 학교의 학칙과 규정을 따라야 한다.”며 학교측의 손을 들어주었다. 94년부터 법원행정처 송무국장으로 재직하면서 형사소송법을 개정해 종전의 피의자 임의동행 형식으로 수사하던 관행을 타파하고, 체포영장·긴급체포 제도를 도입하는 등 인신구속제도 전반을 개선하는 입법작업을 했다. 박 후보자의 재산은 서울 송파구 오금동의 아파트 1채를 비롯해 7억 8100여만원이다. 박 후보자는 공군법무관으로 만기 전역했다. 가족은 부인 문성옥씨와 1남1녀. ▲경북 군위▲경북고·서울대법대▲사시 15회▲서울고법 판사▲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사법연수원 교수▲서울지법 부장판사▲법원행정처 송무국장▲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제주지법원장▲서울서부지법원장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안대희 서울고검장 대검 중수부장 재직 때 불법 대선자금 수사를 진두지휘하면서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검찰조직의 위상을 바로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 후보자는 약관인 20세에 사법시험에 합격, 이른바 ‘소년 등과’한 뒤 25세에 최연소 검사로 임관했다. 그후로 검찰내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오랫동안 굵직한 사건 수사를 도맡았다. 안 후보자에게 ‘국민검사’로 불릴 만큼 대중적인 지지를 가져다 준 중수부장 시절이었지만 이번 청문회에서는 집중포화 대상이 될 전망이다. 그가 중수부장으로서 수사지휘한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과 박주선 전 민주당 의원 사건 등은 무죄가 확정됐다. 또 대선자금 수사로 타격을 입은 정당이 수사의 형평성 등을 문제삼을 수도 있다. 한편 안 후보자가 노무현 대통령과 사법시험 17회 동기라는 점이 논란을 빚을 수도 있다. 육군 법무관(대위)으로 전역한 안 후보자의 재산형성 과정은 별 다른 논란이 없을 전망이다. 안 후보자의 재산은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의 1억 9000여만원짜리 아파트 등 모두 2억 7300여만원으로 재산공개 대상 공직자 중 하위그룹이다. 특수부 ‘강골 검사’라는 강한 이미지가 대법관이 되는 데 부담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부산고검장 재직시 조세포탈 이론과 수사 실무에 관한 책을 펴냈고 서울고검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여러 대학에 출강하는 등 학구적인 면모가 긍정적인 작용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자는 특수부 검사로서 대법관 수행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그 분야의 주요 보직을 맡아 그렇게 비쳐지는 것일 뿐 기획·공판검사, 헌법재판소에서도 법률가로서 원칙을 갖고 일해 왔고 앞으로도 원칙을 갖고 일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가족은 부인 김수연씨와 1남1녀. ▲경남 함안▲경기고·서울대법대▲사시17회▲부산지검 특수부장▲대검 중수부 과장▲서울지검 특수부장▲부산지검 동부지청장▲서울고검 형사부장▲부산고검 차장▲대검 중수부장▲부산고검장▲서울고검장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김능환 울산지법원장 법원행정처 송무심의관과 대법원 선임·수석 재판연구관을 지내는 등 행정과 재판 업무를 두루 거쳤다. 재판도 민·형사 사건을 비롯해 가사·행정사건 등 모든 사건을 다뤄 봤다. 재판 형태에 따라 쟁점이 되는 지점을 찾는 안목을 높이 평가받는다. 2005년 말 기준 공직자 재산등록 때 서울 송파구에 있는 30평형대 아파트 한 채 외에 이렇다 할 재산이 없어 화제가 됐다. 사법부 재산공개 대상자 가운데 꼴찌에서 두 번째를 기록했지만, 정작 김 후보자는 “가족이 살 집이 있는데 무슨 걱정이냐.”며 여유를 보였다. 재산은 아파트, 예금 등 4억 4900여만원이다. 이삿짐이 한 방을 가득 채우고도 모자라 복도까지 점거하는 전형적인 ‘학자형’ 법관이다. 대법관 후보로 제청된 뒤에도 “영광스럽다. 그러나 국민이 위임한 대로 정의를 밝히고 인간의 가치를 실현해 달라는 요구를 제대로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크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2001년 국가보안법상 반국가단체 구성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른바 ‘영남위원회’ 사건과 관련, 관련자 8명에게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앞서 1982년 현직 고교 교사 모임인 ‘오송회’ 멤버 9명이 국보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자 6명에 대해 선고유예를,3명에 대해 낮은 형량을 선고했다. 당시 국보법 위반으로 구속됐다가 1심에서 선고유예로 석방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 때문에 국회 인사청문위 과정에서 국보법 문제에 대한 의원들의 추궁이 예상된다. 1996년 서울가정법원 부장판사 시절에는 가사사건에 맞게 법리보다는 생활을 앞세우는 판결을 내렸다. 직장생활을 하며 시어머니를 모시는 ‘신세대 주부’의 어려움을 이해하지 못하고 가정에 불충실하다며 이혼을 요구한 남편에게 위자료 2000만원을 부과했다. 가족은 부인 김문경씨와 2남. ▲충북 진천▲경기고·서울대법대▲사시 17회▲전주지법 판사▲법원행정처 송무심의관▲청주지법 충주지원장▲수원지법 성남지원장▲울산지법원장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전수안 광주지법원장 전 후보자는 “대법원에서도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판결을 내리도록 노력하겠다. 재판은 공정할 뿐 아니라 공정해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월 광주지법원장에 부임하기 전까지 27년간 재판에 ‘올인’한 법관이기에 밝힐 수 있는 소회다. 2004년 대학과 사시 모두 후배인 김영란 대법관이 자신을 제치고 최초 여성 대법관이 돼 한때 법원에서 입지가 좁아졌지만, 이후 고법 형사부장 판사로 있으며 의미있는 판결을 많이 남겼다. 목소리가 작고 가녀린 체구를 지녔지만, 형사재판 형량이 세기로 유명하다. 재판을 꼼꼼하게 진행하고 당사자들의 말을 잘 들어줘 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정치 실세를 변호한 변호사에게마저 “재판부를 원망할 수가 없다.”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전 후보자는 지난해 10월 사법부의 과거사 정리와 관련, 사법부의 반성을 촉구하는 글을 발표했다. 이용훈 대법원장의 사법부 과거사 정리작업과 맞물려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의 추궁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반면 여성 보호와 화이트칼라 사범과 반인권적 범죄에 엄정한 양형기준을 적용해 왔고 소수자 보호에 앞장서 왔다는 점은 강점으로 꼽힌다. 서울고법 부장판사 시절인 2004년 ‘피해자가 상처가 있을 정도로 반항하지 않은 것은 화간’이라고 주장하는 성폭력 피고인에게 “성폭행 피해자가 반항하면서 상처가 생기지 않은 점을 갖고 성폭행당한 게 아니라고 본 것은 잘못”이라며 유죄를 선고했다. 법원 내 여판사들의 맏언니로 부상한 것은 1997년 사법연수원 교수로 재직하면서부터. 사법연수원 과목에 여성법 강좌를 개설하고, 법원 내 여성법학회 발족에 힘을 쏟았다. 가족은 남편 임상혁(58·의사)씨와 2남. 전 후보자가 신고한 재산은 아파트 등 18억 7300여만원이다. ▲부산▲경기여고·서울대법대▲사시 18회▲대법원 재판연구관▲춘천지법 부장판사▲사법연수원 교수▲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광주지법원장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시대정신 구현하는 대법원 구성돼야

    대법관제청자문위원회가 엊그제 후보 15명을 이용훈 대법원장에게 추천했다. 이 중 5명이 대법원장의 임명 제청 및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다음달 11일 대법관에 취임한다. 후보들은 모두 대법관 자격을 충분히 갖추었다고 본다. 또 정통 법관은 물론 검찰·학계·재야 출신을 안배하면서 서열에 무게를 둬 파격은 없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사법시험 20회 이상은 한명도 포함되지 않아 이를 방증한다. 나이는 51∼60세여서 40대 대법관 탄생은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우리는 지금 시점에서 대법원 구성의 다양성을 거듭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므로 국민의 생각, 대법원의 시각도 변해야 한다고 판단한다. 그동안 대법원이 시대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온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 대법원장이 지난 2월 “재판은 국민의 이름으로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 데서도 알 수 있다. 이는 대법원의 보수화를 꼬집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인선 역시 다양성을 중시하길 바란다. 그것이 바로 시대정신의 구현이라고 우리는 굳게 믿는다. 후보 개개인의 전문성 및 사법부 독립 수호 의지 또한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대법원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직결되는 최종 판단을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사회·정치적 주요 현안에 대한 법 해석의 잣대가 흔들리면 사회 흐름과 법질서도 바뀌게 된다. 이 경우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다.‘이용훈 대법원 체제’는 과거사에 관해서도 옳고그름의 기준을 세워야 한다. 시대를 선도하는 대법원 구성을 거듭 촉구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 [이춘규특파원 도쿄이야기] 민단단장 총련 방문 ‘후유증’

    지난 17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를 방문, 반세기 만에 재일동포 사회의 역사적 화해를 연출한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하병옥 단장이 연일 일본 언론의 공세와 지방본부 등 내부반발에 시달리고 있다.일본 언론들은 하 단장이 지난 2월 말 취임 뒤 총련과의 화해 추진으로 납치피해자 공조 대열에서 이탈할 것을 우려하는 기류다. 아울러 민단이 총련의 눈치를 보며 탈북자지원센터 활동을 보류했다며 상당수 민단 지방본부들이 반발하는 등 내부 후유증도 만만치 않다. 급기야 하 단장과 정몽주 사무총장 등이 22일 긴급기자회견을 열자 회견장을 메운 40여명의 취재기자 대부분을 차지한 일본 기자들은 ‘인사청문회’를 하듯 민단 수뇌부를 몰아붙였다.한 주간신문 기자는 하 단장에게 총련계인 조선대학교 졸업설과 조선학교 영어교사설을 추궁하며 사상검증을 시도했다. 하 단장은 조선대학 졸업설은 사실이 아니라며,1950년대 재일한국인 사회의 상황을 들어 대학생 시절 2년간 조선학교의 교사는 했다고 밝혔다.이어 중앙일간지와 통신, 방송사의 기자들도 비슷한 태도로 끈질긴 질문을 계속했다. 이들은 민단·총련의 화해과정에서 탈북자 정보가 민단, 총련을 거쳐 북한에 들어가지 않겠느냐고 따졌다. 일본인 납치에 총련이 개입했다면서 이에 대한 민단의 입장을 묻기도 했다. 아울러 민단의 전 지도부는 총련을 비판했다면서 현 지도부의 입장은 뭐냐고도 캐물었다. 민단이 왜 일본이 아니고 총련과 접근하느냐는 취지였다. 이에 하 단장은 27일 일본에 올 예정인 한국측 납치피해자 가족들을 영접하러 나가고, 위로의 말을 발표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납치피해는 인권문제라면서 “민단이 총련과 일본 정부 사이의 ‘가교역할’을 하면 좋지 않겠냐.”고 적극 협력의지를 밝혔다. 그래도 질문이 그치지 않자 기자회견을 중도에 마치면서 정 총장은 일본 기자들에게 “민단과 총련의 화해를 통해 일본에 기여해 달라더니 왜 이러는가. 일본 언론들의 너무나 비판적인 보도는 놀랍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하 단장의 화해 행보는 이제 첫걸음이다. 민단 내부의 공감대를 확산시켜 가야 한다. 총련의 반발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일본 여론의 견제도 극복해야 한다. 섣부른 기대보다는 주도면밀한 대응이 요구되는 이유다.taein@seoul.co.kr
  • ‘네거티브’ 연일 설전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서울시장 선거전에서 ‘자질 검증’과 ‘네거티브’의 양보없는 신경전을 이어갈 기세다.지난 5일 열린우리당이 제기한 ‘오세훈 후보 검증 13제’로부터 촉발된 공방은 장외 라운드로 확대됐다.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측의 민병두 기획위원장과 한나라당 오 후보측의 정병국 홍보기획본부장은 9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민 위원장은 “네거티브는 없는 사실을 있는 것인 양 부풀리는 것”이라면서 “지도자의 덕목을 가리는 후보의 철학과 관점을 묻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 후보의 보안사 근무 경력과 관련,“오 후보가 2003년 고건 전 총리의 인사청문회 때는 고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 때 고 전 총리가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은 점을 공격하고도 본인은 당시 심경조차도 말하지 않고 있다.”며 오 후보의 답변을 촉구했다.이에 대해 정 위원장은 “고 전 총리와 관련된 사안과 오 후보의 군 경력 비교는 ‘억지 춘향이’”라면서 “군대는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진행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 위원장은 “우리는 ‘아니면 말고 식’의 폭로전을 많이 봐왔고, 과거 김대업씨의 폭로에 의해 정권을 탈취당했다고 생각한다.”면서 “폭로정치, 네거티브정치, 공작정치는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 위원장은 “오 후보가 2004년 1월까지 민변에서 활동하다가 최근에는 뉴라이트 모임에 나가고 있다. 오 후보의 종교인 가톨릭에서는 생명윤리를 강조하는데 황우석 난자기증 발기인에 참여한 까닭은 무엇인가.”라고 몰아세웠다.정 위원장은 “우리도 강 후보의 말바꾸기 전력을 정리해 놓았지만 대국민 약속에만 집중한 것”이라면서 “여당은 근거없는 네거티브전을 중단하고 정책선거에 동참해달라.”고 촉구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첫 여성총리 기대 크다

    한명숙 총리지명자가 어제 국회 인준절차를 무난히 통과했다. 헌정사상 첫 여성 총리의 탄생이다. 김구 선생은 서산대사의 시구를 좌우명으로 삼았다. 하얀 눈밭에 난 첫 발자국은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므로 갈지자로 걷지 말라는 것이다. 한 총리는 처음으로 눈길을 낸다는 심정으로 역사에 부끄럽지 않은 여성 총리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대한민국 건국 후 60년 가까이 되어서야 여성 총리가 등장한 것은 비정상이었다. 마침 4·19혁명 46돌을 맞은 날 민주화운동가 출신으로 여성운동의 대모인 한 총리가 국회 임명동의를 받았다. 이제 한 총리는 남성 리더십의 구태를 답습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새로운 여성 리더십을 정치·행정 분야에 부어넣음으로써 우리 사회를 감성이 넘치고 유연한 방향으로 이끌길 바란다. 학연과 지연, 접대문화로 일그러진 공직사회를 변화시키고 사회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는 선봉장이 되어야 한다. 총리의 공과는 역시 업무능력으로 결판난다. 인사청문회에서 한 총리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보여준 반면 정책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여야 모두와 모나지 않으려는 충정을 이해한다. 하지만 국민연금을 비롯한 경제·사회 정책에서 두루뭉술한 답변을 거듭한 것은 소신의 결여로 비쳐졌다. 책임총리제 기조를 유지하면서 내각을 장악하려면 업무에 해박하고, 소신이 뚜렷해야 한다. 서민·소수자 보호, 경제 안정, 환경·문화 중시 등 미래를 지향하는 내각 면모를 빠른 시일안에 정립할 필요가 있다. 노무현 대통령도 한 총리에게 힘을 실어줌으로써 첫 여성 총리의 성공을 도와야 할 것이다.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내각의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일도 한 총리에게 주어진 과제다. 한 총리는 청문회에서 “선거운동 기간 동안 당정협의나 공약발표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 정도를 넘어 선거중립내각을 구성했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 한명숙 내각이 공정하다는 인식을 확실히 줄 때 여야 화합과 국민통합을 주도할 수 있다.
  • 남성중심 낡은 정치 깰 ‘물지게 리더십’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58년 만에 최초의 ‘여성 총리체제’가 19일 출범했다. 보수적 색채가 어느 분야보다 짙었던 정치분야에서 여성의 역할증대라는 사회적 흐름을 전면 수용한 ‘역사적 사건’으로 볼 수 있다. ‘한명숙 총리’의 탄생을 계기로 남성 중심적인 기존 정치판의 ‘낡은 문화’가 깨지고, 정치 문화에 새로운 활력소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이날 논평을 통해 “사회적 약자의 시각을 바탕으로 평등과 평화를 바라는 여성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활동을 기대한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학연과 지연을 바탕으로 하는 줄대기·파벌 문화 등 기존의 정치문화를 변화시킬 ‘기폭제’의 역할 주문이 적지 않았다. 이러한 각계각층의 기대감과 함께 한 총리체제의 앞길에는 북핵 문제와 독도사태 등 외교 현안 해결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양극화 해소 등 난제가 산적해 있다. 노무현 대통령과의 ‘역할 분담’을 통해 내실있는 ‘내치’를 이끌어내는 것이 한 총리의 주요한 임무인 것이다. 당장 ‘5·31 지방선거’에서의 중립적 선거 관리와 총리 인선과정에서 제기된 국정운영 능력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는 일 역시 급선무다. 한 총리는 인사청문회를 통해 밝혔듯 균형과 유연성을 강조한 ‘물지게 리더십’을 선보일 가능성이 크다. 여당은 국정 운영의 반려자로, 야당은 국정의 협력자로서 자리매김하는 ‘합리적 리더십’에 대한 기대감이다. 한 총리가 이날 임명동의안 통과 직후 열린우리당 의원총회에서 “대한민국호는 여야와 국민이 함께 화합하는 어울림의 항해를 할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그는 이해찬 전 총리의 ‘추진력·돌파력’ 대신 부처간 조화를 바탕으로 ‘균형적 책임총리’로서 자리매김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각 부처에 최대한 자율성을 존중하면서 자신의 전문분야라 할 수 있는 여성과 환경, 문화예술, 저출산·고령화 문제 등에 집중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 총리 체제의 출범으로 향후 청와대와 총리실 여당 내부의 역할 분담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책임형 총리체제 고수’를 천명한 상황에서 한 총리 체제 안정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이 예상된다. 이해찬 전 총리와 가졌던 대통령-총리 주례 회동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대통령과 총리의 정기 만남 자체가 공직사회에 던지는 상징성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 전 총리에 이어 여당 의원이 총리로 기용됐다는 점은 여당과의 ‘운명 공동체’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정책의 당정일치’를 지속한다는 의미로 보인다. 여권의 학 핵심 관계자는 “참여정부의 로드맵을 잘 관리하면서 정치개혁 등 각종 개혁과제를 정치권의 협조를 통해 매듭짓는 것이 한 총리에게 부여된 과제”라고 지적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北인권문제 경협확대가 해결책”

    한명숙 국무총리 지명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이틀째이자 마지막 날인 18일 여야는 한 지명자의 사상·이념 문제와 외아들의 보직배치 특혜문제 등을 놓고 날선 공방전을 펼쳤다. 한나라당은 특히 ▲보직 특혜 문제 ▲1조원대 사기극 연루 다단계회사 행사 참석 등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으나 결정적인 도덕적 하자로 부각시키지는 못한 인상이었다.●사상·이념 공방 한나라당은 증인으로 신청한 북한문제 관련 인사들을 앞세워 북한의 열악한 인권상황 등을 부각시키며 한 지명자의 대북관을 검증하려 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등을 증인으로 불러 ‘대북 평화 번영 정책’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김재원·이한구 의원은 “북한의 민주화나 보편적 인권보장, 국가범죄에 대한 비판은 외면한 채 북한을 감싸기만 하려는 게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한구 의원은 “한 지명자는 이해찬 전 총리와 비교해 사상은 오히려 더 좌측에 가 있는 것 같다.”며 공세를 폈고 같은 당 박형준 의원은 “북한에 대한 일방적인 퍼주기식 정책으로 무엇이 달라졌는가.”라며 대북 접근 방식의 전환을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납북된 것으로 알려진 김영남씨 어머니 최계월씨와 납북자 모임대표 최성용씨 등이 증인으로 나와 납북자 문제에 대한 정부의 소극적 태도를 정면 비판했다. 탈북자 김영순씨는 공개처형이 수시로 일어나는 요덕 정치범 수용소의 열악한 인권 실태 등을 증언했다. 이에 열린우리당은 “시대착오적인 색깔론 공세를 중단하라.”며 한 지명자를 엄호했다. 송영길·이목희 의원은 “사회·정치적 인권만 중요한 게 아니라 경제적 인권도 중요하다.”면서 “경제협력을 통해 북한이 개혁·개방으로 연착륙할 수 있게 도와줌으로써 북한 주민들의 실질적 생존권을 보장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한 지명자는 “경제협력을 통해 북한의 개방을 유도하는 것이 북한 인권문제를 해결하는 지름길”이라고 밝혔다. 한 지명자는 또 “남북이 대치돼 있고 평화의 싹과 신뢰가 튼튼하지 않은 상태에서 북한 인권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군 보직변경 청탁의혹 공방전 한나라당은 전날에 이어 한 지명자의 군 복무 중인 아들의 군 보직변경 청탁 의혹을 집요하게 제기했다. 주호영 의원은 “아들의 편한 보직을 얻기 위해 고위층에 이야기를 했다는 제보를 고급 장교로부터 받았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한 지명자 외아들의 소속부대 인사참모(한기희 소령)를 불러 특혜 의혹을 집중적으로 추궁했지만 별 성과가 없었다. 열린우리당 이목희 의원은 “요즘 신병배치는 컴퓨터로 무작위 선정이 되는 만큼 청탁은 있을 수 없다.”며 반박했다. 1조원대 사기극을 벌였던 다단계 회사의 행사에 한 지명자가 참석한 사실도 도마에 올랐다. 한나라당은 한 지명자와의 ‘연관성’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은 “지역구 행사라는 이유만으로 문제가 있는 행사에 처음부터 끝까지 참석한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한 지명자와 W사의 유착관계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한 지명자는 “고양시가 후원하고 관할 구청이 공식으로 허가한 지역구 행사(빛 엑스포)였으며 이 회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항변했다.오일만 황장석기자 oilman@seoul.co.kr
  • 19일 인준투표… 첫 女총리 탄생 유력

    19일 인준투표… 첫 女총리 탄생 유력

    국회는 17·18일 양일간 한명숙 국무총리 지명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마치고 19일 최종 인준 여부를 결정한다. 한 총리 지명자의 경우, 국민의 정부 말기 첫 여성총리 탄생의 문턱에서 좌절했던 장상 전 이화여대 총장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한나라당이 제기한 사상·이념 검증문제나 외아들의 보직 배치 특혜문제 등으로 논란을 빚긴 했다. 하지만 중대한 이념적 편향성 내지 도덕적 흠결로 규정할 만큼 심각한 수준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은 점이 총리 인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 같다. 18일 현재 각 당의 의석 수는 전체 297명 중 열린우리당 142명, 한나라당 125명, 민주당 11명, 민노당 9명, 국민중심당 5명, 무소속 5명 등이다. 총리 임명동의안은 일반안건과 마찬가지로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에 과반수 찬성이면 통과된다. 열린우리당과 소수 야당 의원들만 전원 참석해 찬성표를 던진다면 한나라당 의원들이 모두 반대해도 인준안은 통과된다. 인준안이 부결되려면 ‘한나라당+α’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한나라당이 ‘+α’를 확보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민주당과 국민중심당은 권고적 찬성 당론을 택할 가능성이 높고, 민노당은 찬반 당론 없이 자유투표로 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의 경우, 복잡한 당 안팎의 사정으로 아직까지 한 지명자의 인준 여부에 대한 뚜렷한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우선 청문위원 6명 중 4명은 인준에 유보적 입장을, 나머지 2명은 명확한 불가 입장을 보이고 있다. 불가론자들은 한 지명자가 사상 검증에 의도적으로 응하지 않은 것을 볼 때 무엇인가 숨기고 있다는 인상이 짙고, 국정수행 점수도 낙제점이라는 점을 들어 절대 인준표결에 찬성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반대 당론을 내걸고 표결에 임하는 것은 정치적 부담이 너무 커 실현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청문과정에서 인준을 부결할 만큼의 ‘치명적’ 하자가 없었다는 게 다수 청문위원들의 의견인 데다, 최연희 전 사무총장의 성추행 파문으로 여성 유권자들의 지지도가 상당폭 떨어졌다는 점에서다. 게다가 한나라당은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성 총리’에 대한 인준 거부가 가져올 부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속사정도 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與 “총리자격 충분” 野 “검증 더 해봐야”

    “총리 자격 충분하다.”,“좀 더 지켜봐야 한다.” 한명숙 총리 지명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첫날인 17일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균형감 있는 국정운영의 적임자”라는 평가를 내린 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쟁점 현안을 회피하고 자료제출도 미흡해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굳이 말하자면 ‘찬성’과 ‘유보’로 엇갈렸다.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은 “차분하게 준비를 많이 했고 겸손하고 진지한 점은 있으나 아직 본격적인 정책 능력이 검증 안 됐다.”고 평가했다. 같은 당 이한구 의원은 “기초자료를 하나도 내놓지 않아 감추려는 게 아닌가 의심된다.”면서 “답변 과정에서도 소신을 밝히기보다는 피하려 한다는 느낌이 들어 가타부타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같은 당 주호영 의원은 18일 한 지명자 아들의 군 보직 변경 문제를 증언한 인사장교의 진술을 듣고 최종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은 비정규직과 사회 양극화 문제에 대한 입장이 명확하지 않아 적임성 여부를 가리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반면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한 지명자가 북핵문제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이해관계가 첨예한 현안에서 균형감 있는 대안을 제시했다며 책임총리로서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는 평가를 내놨다. 그러나 일부 여당 의원은 “균형잡힌 시각에 신뢰감이 든다. 준비된 지도자다.”,“인고의 세월을 지낸 지도자”라고 극찬하는 등 정책검증보다 `방패´ 역할에 치우쳤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한편 한 지명자의 대야 인식에 대해서는 한나라당도 긍정 평가하는 분위기였다. 한 지명자는 과거 박근혜 대표에게 `독재자의 딸´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표현이 적절치 않았다. 유감을 표한다고 전하고 싶다.”고 간접 사과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전임 이해찬 총리의 오만하고, 배타적인 이미지와 사뭇 다른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아들軍보직 의혹” “편지받고 알아”

    “아들軍보직 의혹” “편지받고 알아”

    여야는 이틀간 열리는 총리지명자 인사청문회 첫날인 17일 한명숙 지명자의 사상 검증·당적 이탈·도덕성 및 국정능력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그러나 당적 이탈을 놓고 탐색전에 진을 뺀 탓인지 서로 다른 방향으로 명중률 낮은 화살만 쏘아대는 양상이었다. 한 지명자는 의원들의 공세적 질문에 답하는 가운데 최근의 국가적 현안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협상과 관련,“농업부문 피해를 최소화해야 하며 쌀의 경우는 제외해야 한다.”는 등 정부의 입장을 정리해 밝혔다. 그는 “세계화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농업분야에 대해 종합적인 대책을 세워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답변했다. 북한의 위조지폐 문제와 관련해서도 “북한 위폐는 저도 심각하다고 생각한다. 정부로서도 북한에 적극적인 조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또 (북한에)전달했다고 안다.”고 말했다. ●“좌파에 동의하나” “좌우는 상대적” 한나라당 청문위원은 한 지명자가 관련된 1979년 크리스찬 아카데미 사건과 남편 박성준 성공회대 교수가 연루된 통혁당 사건 등을 중심으로 사상적 편향성을 문제 삼았다. 이한구 의원은 “의정활동을 보니까 여당 ‘386의원들의 대모’ 역할을 하는 인상을 받았다.”며 “노무현 좌파 정권에 동의하냐?”고 물었다. 김정훈 의원은 “총리에게는 균형잡힌 시각이 필요하다.”며 “남편인 박 교수가 통혁당 관련 재판에서 ‘사회주의 개혁위해 민족해방전선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은 “지나친 사상 공세로 청문회 진행이 힘들다.”며 반박했고 이목희 의원은 “30년전 가해자들이 상처를 후벼파고 있다.”고 가세했다. 한 지정자는 “좌와 우, 진보·보수는 상대적 개념”이라며 남편 관련 판결문에 대해 “통혁당의 실체를 인정한 것이지 잘 알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이어 이목희 의원이 질의한 고문의 참혹상과 관련 “민주화 과정에서 겪은 것이라 괜찮고 극복해야 한다.”며 “민주화 운동으로 인정받아 기뻤다.”고 덧붙였다. ●“주특기·보직 틀려” “컴퓨터로 배치” 한나라당 주호영·김정훈 의원은 “외아들 박씨가 작년 4월 말 배치받은 본부대 행정병은 애초 지뢰설치제거 군사특기로는 갈 수 없는 보직이었고 부대 역시 이례적으로 자신의 집과 매우 가깝게 위치해 있다.”며 ”한 지명자가 청탁을 한 것은 아닌가.”라고 추궁했다. 이에 열린우리당 송영길 의원은 “요즘 신병배치는 컴퓨터로 무작위 선정이 된다.”며 한 지명자를 측면 지원했다. 한 지명자는 “군대 편제도 잘 모르고 부대 배치도 아들의 편지를 받고 알았다.”고 답변했다. 한편 국정능력과 관련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은 “환경부 장관 시절 타 부처와 정책협력·조정 능력이 미흡했고, 장관 신분으로 새만금 간척 반대시위에 참여했다.”며 “2003년 녹색연합 설문조사에서 나온 환경부 활동과 장관에 대한 평가는 모두 F등급이었다.”고 지적했다. ●당적 공격에 “당정협의 않겠다” 한나라당 주호영 의원은 “법무부장관과 총리에게 당적 이탈을 요구하는 것은 선거 관리에 책임이 있기 때문”이라며 “당적을 이탈하면 야당의 공격을 받을 일이 없는데 공정선거를 주장하면서 책임정치 들이댄다든지 법에 허용된 권리라든지 말하는 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의 이한구 의원도 “야당과의 갈등이 큰 당적 이탈 문제에 대해 양보할 용의가 있느냐.”고 압박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송영길 의원은 “지방선거는 지방자치단체장이 훨씬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면서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지사 등은 이번 선거에 영향력을 갖고 관리하는데 모두 당적을 갖고 있다.”고 받아쳤다. 한 지명자는 “우리 법에 정당정치를 근간으로 하도록 하기 때문에 대통령·총리·장관·단체장 모두 당적을 가질 수 있게 하고 있다.”면서 “책임정치 측면에서 당적을 지키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 주장의 핵심은 공정선거라고 본다. 총리가 된다면 (선거 기간) 위기관리 이외의 당정협의를 하지 않고 정치공약도 (발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종수 황장석기자 vielee@seoul.co.kr
  • ‘아들 군보직 청탁의혹’ 새쟁점

    ‘아들 군보직 청탁의혹’ 새쟁점

    17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한명숙 국무총리 후보 지명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여야의 이전투구식 격전장이 될 전망이다.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리는 이번 청문회가 선거정국의 분위기를 좌우할 ‘분수령’의 성격을 지닌 만큼 여야 모두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이 불가피하다. 한나라당은 한 지명자에 대한 공격포인트를 특정하지 않고 ‘사상’과 ‘능력’,‘도덕성’ 등을 전방위적으로 검증하겠다며 칼을 갈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주로 정책 검증에 주안점을 두면서 한나라당의 정치적 공세에는 단호히 대처한다는 전략이다. ●도덕성·자질 현재 군 복무 중인 한 지명자의 아들 박모씨의 보직 문제를 둘러싼 ‘외부 청탁 의혹’ 논란이 새로운 쟁점으로 부상했다. 국회 인사청문위원인 한나라당 주호영 의원은 16일 육군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근거로 “박씨는 지난해 2월 입대, 육군 공병학교에서 지뢰설치제거 군사특기(1612) 교육을 받은 뒤 같은 해 4월 제1공병여단 보충병으로 전입했으며, 이틀 뒤 본부대 지휘부 행정병으로 배치됐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주 의원측은 “지휘부 행정병 보직은 지뢰설치제거 군사특기를 가진 병사가 갈 자리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 지명자측은 “박씨의 입대·배치·보직 등 전 과정에서 어떤 영향력 행사도 시도한 바 없다.”면서 “신병의 부대배치는 컴퓨터로 무작위 배정되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특정인을 특정부대에 배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사상·이념 한 지명자의 ‘진보적 편향성’ 여부가 주된 검증 포인트가 될 것 같다. 한나라당은 북한인권과 국가보안법 개폐 등 한 지명자의 이념성향을 엿볼 수 있는 ‘민감한 현안’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특히 한 지명자가 68년 반공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사건과,79년 중앙정보부가 용공 사건으로 발표한 ‘크리스천 아카데미 사건’, 남편 박성준 성공회대 교수가 처벌받은 통혁당 사건 관련 기록을 제출받아 검토를 마쳤다. 특히 79년 크리스천 아카데미 사건 재판에서 한 지명자가 북한 방송을 청취한 사실이 드러난 점도 따진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크리스천 아카데미 사건은 과거 중정의 고문에 의한 조작극임이 드러나 민주화운동으로까지 인정된 사건”이라며 차단막을 칠 것으로 알려졌다. ●직무 수행 능력 총리로서의 직무를 수행할 만한 경륜과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도 검증 포인트다. 한나라당은 한 지명자의 행정 경험이 여성부와 환경부 장관을 재임한 것이 전부여서 국정 전반의 업무를 조정해 낼 능력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입장이다. 특히 한 지명자가 환경부 장관 시절 서울외곽고속도로 사패산 터널 공사, 경부고속철 천성산 터널 공사를 추진하면서 정책혼선을 빚은 점도 한나라당의 공세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총리 인사청문회 17~18일 열기로

    한명숙 총리 지명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오는 17,18일 이틀간 열린다. 열린우리당 김한길, 한나라당 이재오 원내대표는 11일 국회에서 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양당은 이날 회담에서 한 지명자의 열린우리당 당적 정리를 청문회 전제조건으로 내건 한나라당 요구와 관련,“한나라당이 청문회 과정에서 당적 정리를 촉구하고 본인이 수용 여부를 판단하자.”는 선에서 합의점을 도출했다. 여야는 청문회를 거쳐 19일 본회의에서 총리 임명동의안을 상정, 처리하기로 했다. 또 비정규직 관련 3법을 4월 국회 회기내에 처리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다른 쟁점 법안들도 회기내 처리를 원칙으로 한다는 데 합의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임명 동의안 시한 넘기나

    임명 동의안 시한 넘기나

    한명숙 국무총리 후보의 국회 임명동의안 처리시한이 다가오고 있지만, 구체적인 일정조차 잡지 못한 채 ‘깜깜 무소식’이다. 한 총리 후보의 당적 문제를 둘러싼 여야의 힘겨루기로 시한 내 처리는 물건너 간 게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정부는 임명동의안을 지난달 31일 국회에 제출했다. 국회는 임명동의안이 제출된 지 2일 안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을 선임하고,15일 안에 청문회를 개최하고,20일 안에 인준 표결 등 임명동의 절차를 마쳐야 한다. 따라서 국회법에 따르면 오는 19일이 ‘데드 라인’인 셈이다. 그러나 10일 현재 여야는 ‘첫 단계’인 인사청문특위 위원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김한길, 한나라당 이재오 원내대표는 11일 만나 인사청문회 등 4월 임시국회 현안을 최종 조율할 예정이다. 하지만 지난 주말 회동에서도 당적 문제를 놓고 타협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의견 차이만 확인했을 뿐이다. 두 사람이 극적으로 청문회 일정에 합의하더라도 인사청문회에 참석할 증인은 청문회 시작 5일 전까지 출석 요청을 해야 하므로 ‘졸속’ 또는 ‘지각’ 처리가 불가피하다. 한편 한 총리 후보는 지난달 27일 이후 서울 창성동 정부청사 별관에 마련된 임시 사무실에서 보름째 ‘칩거 아닌 칩거’를 하고 있다. 총리실 관계자는 “지난주 업무보고를 모두 마쳤으며, 이번주부터 청문회 준비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으려 대외 활동은 가급적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점심 식사는 대부분 사무실에서 이웃한 식당에서 해결하고, 업무시간이 끝나면 곧바로 귀가하고 있는 등 정력적으로 대외활동을 하던 국회의원 때와는 크게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청맥회 코드·병역의혹’ 논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5일 이치범 환경장관 내정자를 출석시킨 가운데 인사청문회를 열고 이 내정자의 발탁 배경, 자질과 도덕성 등을 검증했다. 야당 의원들은 이 내정자가 참여정부 출범에 기여한 공기업과 정부 유관기관 임원들의 모임이었던 ‘청맥회’ 회장을 지낸 것을 문제삼아 ‘코드인사’로 몰아세우면서 병역기피 의혹과 정치적 중립 여부 등을 집중 추궁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이 내정자가 도덕성에서는 특별한 하자가 없다고 보고 새만금사업을 비롯한 주요 현안에 대한 정책 수행능력과 자질 검증에 치중했다.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은 질의자료를 통해 “이해찬 전 총리와는 내정자뿐만 아니라 부인들까지도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고 꼬집었다.신상진 의원도 “이 내정자가 사장으로 있던 한국환경자원공사는 전·현직 상임임원 9명 중 6명이 청맥회와 정치권 인사로 노무현 정부 이전부터 코드인사의 산실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내정자는 ‘청맥회’ 회장 역임 논란 등 ‘코드인사’ 지적에 대해 “참여정부 출범과 함께 친목을 도모하고, 역대 정권에서의 산하기관 부정부패를 몰아내고 맑고 깨끗하게 공직사회를 운영해 가자는 취지에서 만든 것”이라며 “대통령이 청맥회 존재를 아는지도 회의적”이라고 일축했다. 같은 당 공성진 의원은 이 내정자가 체중 미달로 병역을 면제받은 것과 관련,“고교 3학년 당시 신체충실지수 117이었던 이 내정자가 2년 후인 75년 체중미달로 병역을 면제받았다.”며 병역기피 의혹을 제기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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