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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달째 뭐해” 위기의 與野사령탑

    “석달째 뭐해” 위기의 與野사령탑

    한나라당 홍준표·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가 최대 위기에 빠졌다. 양당의 원내 사령탑인 홍·원 원내대표는 18대 국회가 문을 연 지 두달이 넘게 국회 원 구성을 성사시키지 못해 리더십에 심각한 상처를 입고 있다. 당초 원 구성 합의 시한인 13일을 넘겨 14일 본회의에서 국회법을 처리키로 한 합의까지 지키지 못했다.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에 대해 양당이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협상 실패 뒤 담화문을 통해 ‘국회법 개정 및 상임위 정수조정안’ 개정안에 대한 심사 기일을 18일 낮 12시로 지정해 각당 지도부에 통보, 당일까지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직권상정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당내에서는 두 원내대표가 금명간 협상을 타결하지 못하면 사실상 당 장악 능력과 원내 지도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상임위원장 선임 놓고 경선 논란 홍 원내대표는 원 구성 협상 초기부터 많은 것을 양보하면서도 민주당에 끌려다니기만 했다는 당 일부의 평가를 받고 있다. 장관 인사청문특위와 관련해 청와대와 사전 조율 없이 민주당에 양보하려다 호된 질책을 듣기도 했다. 한 중진 의원은 “일부 의원들이 홍 대표를 임기 초반에 청와대와 당을 잇는 가교로 인식하고 대통령과의 소통 창구로 인식했지만 원 구성이 틀어진 후에 다들 실망한 분위기가 역력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근에는 상임위 배분 문제로 원성을 샀다. 홍 원내대표가 한나라당 몫의 상임위원장 선임안을 미리 발표하자 권영세·박진·윤두환 의원 등이 거세게 반발하며 경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홍 원내대표가 권한을 남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의무실에 실려간 원혜영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정평이 나 있는 원 원내대표도 원구성 기본 협의에서 참패했다는 비판을 듣고 있는 상태다. 원 원내대표는 14일 원 구성협상을 진두지휘하다가 두통을 호소, 국회 의무실에 실려가기도 했다. 당내에서는 원 원내대표가 상대적으로 적극적이고 강한 이미지의 홍 대표에게 끌려다니는 듯한 인상을 준다고 인식하고 있다. 원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의원총회에서 소속의원들로부터 집단성토를 당했다. 전날 여당과 원 구성 원칙에 합의한 사실을 놓고 의원들이 “대체 무슨 생각으로 합의한 거냐.”며 거세게 질타했다. 국무총리의 국회 불출석이나 이명박 대통령의 장관임명 강행 등에 대한 여권의 사과를 받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합의한 것에 대한 비판이었다. 수도권(부천 오정) 출신인 원 원내대표는 당내 주류세력인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세력 중 어느 쪽에서도 절대적인 지지를 받지 못한다. 당내 강경파의 압박으로부터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셈이다. 이종락 김지훈기자 jrlee@seoul.co.kr
  • 정치공방 한 달… 불신만 키웠다

    정치공방 한 달… 불신만 키웠다

    “애당초 기대 난망이었다.” 국회 공기업선진화특별위원회(이하 공기업특위)가 공기업 기관장 인선을 둘러싼 정치 공방에 날 새는 줄 모르고 있다. 방만·부실 경영에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까지 더해진 공기업을 바로 세우겠다던 출범 취지는 찾을 길이 없다. 특위가 공기업만큼이나 방만하고 부실하게 운영되다 보니 국회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과 실망감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난달 10일 구성된 국회 공기업 특위는 지금까지 5차례 전체회의를 가졌지만 공기업 개혁의 방향이나 내용에 대한 논의를 뒷전으로 미루고 여야 모두 기관장 인선을 둘러싼 정치 공방에 몰두해 왔다. 11일과 12일 마지막 2번의 전체회의를 남겨 두고 있지만 공기업만큼이나 방만하고 부실한 공기업 특위가 공기업 개혁의 로드맵과 이에 필요한 법적 장치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는 국민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여·야 간사간 합의 공청회도 무산 지금까지 특위는 공기업 기관장 인선을 둘러싼 설전만 벌이느라 허송세월했다. 특위의 존립 근거나 다름없는 공기업 개혁과 선진화 방안에 대한 논의는 거의 없었다. 민주당을 포함한 야권은 참여정부 시절 공기업 기관장으로 임명된 인사들의 일괄 사표 문제와 이명박 정부의 ‘낙하산 인사’‘보은 인사’ 등을 지적하는 데 열을 올렸다. 참여정부 시절 공기업 인사와 관련해 한나라당으로부터 ‘회전문 인사’ 등 갖은 비난을 받았던 민주당으로선 공기업 특위만큼 분풀이하기에 좋은 장(場)도 없는 셈이다. 민주당은 낙하산 인사들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요구했고, 한나라당은 인사청문회 불가 방침으로 맞섰다. 이로 인해 지난 5차례 전체회의는 정회와 파행으로 얼룩졌고, 이미 여야 간사가 합의했던 주공·토공 통합 및 산업은행 민영화 공청회도 무산됐다. ●정부 혼선도 ‘파행 특위´에 한몫 정부도 특위의 파행에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했다. 정부 구조 개편 및 공기업 선진화 방안을 주도해온 곽승준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비서관이 지난 6월 해임되면서 혼선이 증폭됐다. 한나라당 소속 특위 위원들이 민주당의 정치 공세에도 불구하고 공기업 선진화 방안을 논의하려 했지만 정부는 이를 전혀 뒷받침해 주지 못했다. 어느 위원은 “실질적인 논의를 하려 해도 정부가 부실한 자료 제출과 원론적인 답변으로 일관하는 바람에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에 따르면 공기업 개혁 문제는 인수위 시절부터 곽 전 수석이 총괄해 왔는데 그가 물러나자 처음의 개혁안이 수차례 수정과 변경을 거치면서 정부 측에서도 확실한 답변을 못하는 상황이 됐고, 특위도 제대로 진행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특위 “정부안 나오면 실질적 논의” 가능 그러나 정부가 공기업 선진화 방안을 발표하는 11일과 12일 잇따라 열릴 두 차례 회의에서는 특위가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 줄 것으로 기대된다. 여야 특위 위원들도 정부안이 나오면 그때부터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부는 11일 우선 추진 100개 공기업의 개혁 로드맵 가운데 일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 위원은 “지금까지는 자료 부족 등으로 알맹이 있는 특위 활동이 이뤄지지 못했지만 정부안이 발표되면 이를 토대로 주무 부처 장관을 불러 실질적인 질의와 답볍이 오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광삼 구동회기자 hisam@seoul.co.kr
  • 석달째 ‘불임 국회’

    8월 임시국회가 7일 열렸지만 첫날부터 국회 원협상에 대한 여야간 협의가 이뤄지지 못하는 등 파행을 겪었다. 18대 국회는 임기가 시작된 지난 5월30일부터 무려 세달째 사실상 ‘불임국회’로 전락했다. 8월 국회에서도 7월과 마찬가지로 쇠고기·가축법 특위 위주로 운영될 전망이지만 원구성 협상은 좀처럼 재개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파행의 여파가 9월 정기국회까지 미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민주당을 배제한 채 국회 원구성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강경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이명박 대통령이 인사청문회 없는 장관 임명 강행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지 않는 한 국회 원구성 협상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나라당은 오는 15일까지 민주당이 원 구성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민주당 몫을 제외한 상임위원장을 선출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과의 협상을 중시했던 지금까지의 원구성 전략과는 전혀 다른 ‘초강수’ 전략이다. 한나라당은 ‘선진과 창조의 모임’과 원구성 협상을 벌여 ▲11일 국회법 개정특위 및 본회의를 통한 국회법 개정 ▲12일 본회의에서의 국회 상임위원장 선출 등의 국회 정상화 일정을 세워놓았다. 박희태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완전히 거리의 정치인으로 전락하고 말았다.”며 “하루빨리 국회로 돌아오기를 촉구한다.”며 원구성 실패의 책임이 민주당에 있음을 재차 강조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도 “민주당은 민생을 내팽개친 채 코드인사로 임명된 KBS 사장을 구하는 데만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 행태가 적어도 8월 말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민주당의 협조가 녹록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반면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국회 정책 의원총회에서 “8월에 많은 땀을 흘려 9월 정기국회 준비를 잘해 국민들의 가려운 곳도 긁어주자.”고 말해 이 대통령의 사과가 없는 한 8월 국회 의사일정을 보이콧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원혜영 원내대표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국회에 개입한 것을 반성하고 재발하지 않겠다는 책임있는 이 대통령의 언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또 이날 KBS 이사회에 정연주 사장의 해임을 요구한 감사원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하는 등 대여 강경자세를 고수했다. 이종락 구동회기자 jrlee@seoul.co.kr
  • ‘21석의 힘’ 법사위장 접수하나

    제3 교섭단체인 ‘선진과 창조의 모임’의 등장으로 민주당 몫으로 정해진 듯하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의 향배가 주목되고 있다. 선진창조모임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극한 대결이 국회 파행을 몰고 왔기 때문에 법사위원장을 완충지대로 삼아야 한다며 위원장 몫을 요구하고 나섰다. 교섭단체 구성 이전에는 이들의 요구가 메아리 없는 ‘외침’에 불과했지만 교섭단체 구성 이후에는 사정이 완전히 달라졌다. 김형오 국회의장까지 “광복절 이전 원 구성이 되지 않으면 특단의 조치를 내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듯이 여권의 입장에서는 선진창조모임의 협조가 절실하다. 친박연대와 친여 무소속이 원 구성 협상에 힘을 보태고 있지만 사실상 이들은 한나라당과 ‘한식구’이기 때문에 원 구성 강행시 ‘의회 독재’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워진다. 한나라당으로서는 선진창조모임이 협조해 준다면 원 구성의 명분을 얻는 동시에 국회에서 민주당을 고립시키는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6일 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와의 회동에서 “법사위원장은 민주당과 상의해야 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지만 선진창조모임이 원 구성 협조의 조건으로 법사위원장을 계속 요구한다면 당 지도부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민주당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현재 민주당은 청와대가 여야간 인사청문회 개최 합의를 무효화하고 장관 임명을 강행한 것에 대해 사과나 재발방지 약속을 선행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면서 한나라당의 교섭단체 대표 3인 회동을 거부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선진창조모임마저 원구성 협상에 적극 참여할 경우 민주당이 원구성 지연 책임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민주당은 ‘쇠고기 정국’ 당시 위력을 보였던 민주·선진·민노의 야3당 공조를 희망하고 있지만 선진창조모임이 민주당에서 사활을 걸고 획득한 법사위원장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어 실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민주당은 일단 지금은 “원 구성을 논할 때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선진창조모임의 법사위 요구에 대해서는 은근히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靑, 교과·농식품·복지장관 임명 강행

    청와대는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법정시한인 5일까지 도착하지 않음에 따라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을 6일 공식 임명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원구성 협상과 국회 의사일정을 거부하고 나서면서 정국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원구성을 계속 지연시킬 경우 민주당을 배제한 채 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이 구성한 제3 원내교섭단체와 ‘부분 원구성’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조윤선 대변인은 “정상적인 절차를 밟지 못해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일 아니냐.”면서 “인사청문회를 열지 못한 점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만 국정공백이 더 이상 장기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긴급 의원총회에서 “의회주의의 파괴”라며 “청문절차를 거치지 않고 임명된 3명의 장관을 인정할 수 없으며 향후 모든 책임은 독선적인 청와대와 무기력한 한나라당이 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사설] 국회가 자초한 청문회 없는 장관 임명

    이명박 대통령은 어제 농림수산식품부 등 3개 부처 장관에게 임명장을 주었다. 새 정부들어 청문회를 거치지 않은 장관들이 처음 탄생한 것이다. 이에 민주당은 “야당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그러나 우리는 국회의 직무유기를 거듭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청와대를 탓하기에 앞서 그들 스스로 법을 어긴 데 대해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 한다고 본다. 오히려 국민에게서 용서를 구하는 것이 도리다. 결과적으로 국민들은 신임 장관들의 적격여부를 모른 채 동의해준 셈이다. 야권이 이제와서 정치공세를 펴는 것은 트집잡기로 볼 수밖에 없다. 법도 안 지키면서 주장하는데 누가 동조하겠는가. 장관인사청문회는 국회 해당 상임위에서 20일안에 하도록 되어 있다. 정부는 지난달 11일 인사청문회를 국회에 정식 요청했다.30일까지는 인사청문회를 마쳐야 하는데 방기했다. 여야 모두의 책임이다. 상임위조차 구성하지 못했으니 청문회는 그대로 물건너갔다. 그러고도 청와대 책임 운운하는 것은 적반하장격이다. 소수야당으로 전락한 민주당의 어려움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러나 지금처럼 법을 헌신짝처럼 버려선 안 된다. 장관 임명과 원구성 협상을 또다시 연계시키려고 시도하는데 옳지 못하다. 국민적 저항을 부를 수 있다는 생각은 왜 못 하는가. 국회를 정상화시켜 놓고 따질 것은 모질게 따져야 한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물론 전직 의장들도 원구성을 촉구하고 있다. 국민들의 생각도 마찬가지일 게다. 원구성을 최대한 빨리 매듭짓기 바란다.
  • [사설] 당청 엇박자 볼썽사납다

    청와대와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이 삐걱거리고 있다. 장관 인사청문회와 18대 국회 원구성 문제 등을 둘러싸고 청와대와 홍준표 원내대표가 사안마다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이유야 어디에 있든 국정 혼선이나 표류로 이어질 이런 엇박자가 더는 없도록 당·청은 내부소통부터 힘써야 할 것이다. 양측 간 불협화음이 표면화한 원인은 장관 인사청문특위 구성에 대한 견해 차이다. 장관 인사청문회는 유관 상임위에서 열어야 한다는 법규를 무시한, 민주당 측의 요구를 홍 원내대표가 덜컥 수용하려 하자 청와대가 제동을 걸었다는 것이다. 홍 원내대표가 뒤늦게 “오버액션을 했다.”며 갈등 수습에 나섰지만, 당·청간 원활한 의사소통 부재를 입증하는 해프닝이다. 더욱이 이런 엇박자는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 뒤에도 벌어졌었다. 여당 박희태 대표가 대북 특사 파견을 제의하자 이명박 대통령이 실현가능성을 들어 회의적 반응을 보이면서다. 국정운영의 양대 축인 당·청간 엇박자는 고스란히 국민의 피해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당장 여야간 이견이 큰 데다 당·청간에도 손발이 맞지 않는 바람에 원구성 문제는 장기 표류하게 됐다. 이로 인해 각종 민생법안 처리도 천연되게 되지 않았는가. 청와대와 여당은 이제부터라도 상호 스킨십과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 당·청이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려 돌아가도 시원치 않을 엄중한 시기다. 원구성이나 외교안보 현안에 대한 야당의 협조를 설득하기 전에 대통령과 여당 대표간 정례회동 부활 등 소통 채널의 복원부터 서두르기 바란다.
  • 얼어붙은 與野

    얼어붙은 與野

    국회 원구성 협상이 타결 직전 청와대의 개입으로 결렬된 이후 여야가 냉각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청와대가 6일 교육과학기술부·농림수산식품부·보건복지부 장관에 대한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민주당이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 언니의 뇌물 사건에 대한 특검을 주장하면서 꽁꽁 얼어붙은 정국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민주당은 4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대통령 처형의 한나라당 공천비리 진상조사위’를 구성했다. 위원장을 맡은 박주선 최고위원은 “모든 당력을 집중해서 비리 관련 첩보를 수집하는 동시에 검찰의 강력한 수사를 촉구하고, 동시에 특검 법안을 제출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국정조사까지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반응은 싸늘하다. 전날 박희태 대표가 “지금 그런(특검) 얘기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한 데 이어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특검을) 받고 안 받고의 문제가 아니고 문제를 정확히 파헤치자고 청와대 민정에서 대검에 자료까지 넘긴 사안을 특검을 하자고 이야기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특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재확인했다. 원구성 협상도 여야가 결렬 책임 공방만을 벌이고 있을 뿐 제자리 걸음이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청와대가 원구성 협상 거부와 장관 인사청문회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한다.”면서 “청와대는 사과하고 인사청문회를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홍 원내대표는 “인사청문회는 법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민주당의 요구를 일축했다. 또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이날 오후 단독으로 소집 요구서를 제출,7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한달간 열리는 8월 임시국회의 의사일정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정식 원내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일방적으로 소집하는 8월 임시국회에는 응할 수 없고 의사일정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현재 진행 중인 특위 활동은 지속할 방침이다. 나길회 김지훈기자 kkirina@seoul.co.kr
  • 정연주사장 올림픽전 해임안 나올까

    정연주사장 올림픽전 해임안 나올까

    줄다리기를 계속해온 KBS 정연주 사장의 거취를 놓고 방송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름 휴가 시즌과 베이징 올림픽 기간을 맞아 국민적 관심이 떠나 있을 때, 정부가 정 사장 해임을 밀어붙일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KBS 이사회가 갑작스레 임시이사회를 7일 열기로 하면서 설득력을 더해가고 있다. KBS 이사회 관계자는 “당초 계획된 13일 이사회와는 별개로 열리는 것으로, 이사 4명의 요구에 따라 소집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시민단체들은 이날 임시이사회 때 정 사장 해임권고 결의안이 처리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 유재천 KBS 이사장은 “7일 이사회에서는 상반기 경영실적에 대한 보고를 비롯, 지난번 이사회에서 처리하지 못한 안건들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 사장 해임안이 긴급 안건으로 올라 처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 이사장은 “모든 안건은 당일 회의석상에서 제안, 상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언론계에 나도는 ‘올림픽 전 정연주 몰아내기’ 시나리오와 맥을 같이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시나리오는 베이징 올림픽 개막일인 8일 이전 ‘감사원의 특별감사 결과 발표, 검찰의 정 사장 불구속 기소, 이사회의 정 사장 해임안 기습처리’ 등을 내용으로 한다. 5일 감사위원회를 여는 감사원은 6일 KBS 특별감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며, 검찰도 소환에 불응하는 정 사장에 대해 조만간 불구속 기소 또는 강제구인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KBS 기자·PD협회는 4일 성명을 발표하고 “감사원이 매주 목요일에 열던 감사위원회를 화요일로 앞당기고, 통상 넉 달 걸리는 감사를 두 달도 되지 않아 마무리했는데 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감사원과 KBS 이사회가 정권의 시나리오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비판했다. 감사원은 “김황식 차기 감사원장 인사청문회가 늦어지면서 감사위원 휴가를 앞당기기 위해 일정을 조정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KBS는 노조가 전국언론노조의 징계를 받는 등 내홍 상태다. 지난달 31일 언론노조는 방송장악 저지 결의를 따르지 않고 조합원 참여의사를 묵살한 점 등을 들어, 박승규 KBS 노조위원장을 조합원에서 제명하고 강동구 부위원장 등을 직위 해임했다. 박 위원장은 “조만간 언론노조를 탈퇴하고 징계에 대한 이의신청 및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KBS노조와 KBS PD협회·기자협회 등 직능단체가 정부의 방송정책과 관련해 추진해온 사내 공동대책기구 구성도 현재 보류된 상태다. 이와 관련,‘방송장악·네티즌탄압저지 범국민행동’(이하 범국민행동)은 4일 오후 KBS 본관 앞에서 방송장악저지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고차원 범국민행동 공동사무국장은 “8월 위기설의 개연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를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가 현실로 실행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데 총력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가설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익명을 요구한 KBS 관계자는 “오히려 언론이나 시민단체 등에서 짜맞추기식으로 위기설을 몰아가는 측면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대법관에 사상 첫 학자출신

    대법관에 사상 첫 학자출신

    이명박 정부의 첫 대법관으로 국내 민법 분야 최고 권위자인 양창수(56·사시 16회) 서울대 법대 교수가 제청됐다. 이용훈 대법원장은 감사원장으로 내정돼 퇴임한 김황식 전 대법관의 후임으로 양 교수를 2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임명제청했다. 학자가 대법관으로 제청된 것은 사법 60년 사상 처음이다. 지역적으로 제주 출신이 제청된 것도 처음이다. 그동안 법원·검찰 출신으로 짜여진 대법원 구성의 다양화를 추구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대법원 관계자는 3일 “대법관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 자질과 건강, 국민을 위한 봉사자세 등에 대해 철저한 심의·평가를 거쳤다.”면서 “재야 법조인의 임명 등 사회적 요청도 두루 참작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대통령이 이번 제청을 받아들여 국회의 동의를 구하면 양 교수는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기 6년의 대법관으로 공식임명된다. 그동안 대통령이 대법관 제청을 거부한 사례는 없었다. 최근 대법원은 비(非)서울대 출신과 여성, 진보 성향 법관 등이 진입하며 다양성을 늘려 왔지만, 대법관 자리가 고위 법관을 위한 승진 코스라는 비판에선 자유롭지 못했다. 기존 대법관 14명 가운데 13명이 법관 출신이며, 안대희 대법관 1명만 검사 출신으로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 대법원장은 재임 기간에 재야 법조인을 제청하겠다는 복안이 있었고, 마침 시기적으로나 인물 면으로나 맞아떨어졌다는 후문이다. 학계나 법조계에서도 환영의 목소리가 높다. 학계의 이론을 판례에 반영시키는 등 실무와 이론을 상호보완하는 데 적합한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성낙인 서울대 법대 교수는 “대법원은 사회 각계각층의 목소리가 다양하게 반영돼야 한다. 특히 판례를 변경할 때는 더욱 그렇다.”면서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적절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윤상일 대한변호사협회 공보이사도 “대법원 구성의 다양성과 법조 일원화를 위해 고무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양 교수의 성향을 진보나 중도 또는 보수로 분류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시각이 많다. 박근용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팀장은 “전통적으로 민법학자들이 다소 보수적인 성향을 보였지만 양 교수가 반드시 ‘보수’라는 것은 아니다.”면서 “양 교수가 대법원에서 사회적 약자와 인권 보호에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홍지민 유지혜기자 icarus@seoul.co.kr
  • 靑, 첫 장관청문회 악몽 때문?

    청와대는 장관 내정자 3명에 대한 인사청문특위 문제로 국회 원 구성 협상이 결렬된 것과 관련,“법과 원칙에 따라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미 인사청문회 시한인 20일을 넘긴 데다가 임시국회 상황을 고려해 5일을 연장한 마당에 인사청문특위까지 하라는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청와대의 입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일 “국회법상 인사청문특위 대상자는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국무총리 등으로 한정되어 있다.”면서 “입법기관인 국회가 법적 근거가 없는 특위를 하자는 요구는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국회 정상화에 대해서는 일절 반대할 이유가 없다.”면서 “지금이라도 기한인 5일 전에 청문회를 하겠다면 얼마든지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이런 원칙적 입장의 이면에는 인사청문회에 대한 부담도 일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첫 내각 구성 때 일부 장관들이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낙마한 경험이 있는 청와대로서는 청문회를 피해갈 수 있다면 피하고 싶은 심정이라는 것. 특히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내정자의 경우 한국외대 총장 시절 편입학 비리에 연루됐다는 등의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도덕성 논란으로 확대될지 경계하고 있는 눈치다. 청와대는 예정대로 5일까지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제출되지 않을 경우 6일쯤 임명절차를 강행한다는 방침이지만 그럴 경우 국회와의 관계가 껄끄러워지는 것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사설] 세달째 원구성도 못하는 한심한 국회

    지금 대한민국 국회는 스스로 법치를 무시하고 있다. 누구보다 법 준수에 앞장서야 할 그들이 나 몰라라 내팽개치고 있는 것이다.40여일 늦게 지각 개원한 것도 모자라 아직까지 원구성을 못하고 있는 게 단적인 예다. 국회법에는 6월초까지 원구성을 마쳐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그럼에도 여야는 네탓 공방만 계속한다. 여기에 청와대까지 가세하다 보니 원구성은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어제 “8월 임시국회를 열어 5일 이후 원구성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야당이 순순이 응할지도 미지수다. 청와대 개입은 여야가 단초를 제공했다. 국회는 장관후보자 3명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지난달 11일 요청받고도 20여일 동안 허송세월했다. 청문회법 상 장관 인사청문회는 상임위에서 하도록 되어 있다. 청와대는 5일까지 청문경과보고서가 오지 않으면 6일쯤 임명장을 줄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가 청와대를 두둔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인사청문회는 법과 원칙에 관한 것으로 이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청와대측의 주장은 옳다고 본다. 국회에선 법보다 여야 합의가 최우선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같은 관행도 이제는 바꿔야 한다. 법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기 때문이다. 여야가 원구성을 놓고 샅바싸움하는 모습은 그만 연출해야 한다. 적어도 국민을 생각한다면 하루빨리 원구성을 매듭짓기 바란다. 마냥 실랑이나 벌일 만큼 한가롭지 않다. 국회 의안과에 제출된 법률안만 500여건에 이른다.7월1일부터 실시할 예정이던 정부의 ‘고유가 민생종합대책’도 무용지물이 될 판이다. 관련법 개정과 추가경정예산 처리가 늦어지는 탓이다. 국회가 직무유기를 하는 사이 국민들만 더 골탕먹는다. 말로만 민생을 외쳐대지 말라. 실천을 통해 국민들에게 믿음을 심어줘야 한다. 그 첫단추는 여야 합의에 의한 원구성이다.
  • “힐, 北인권 6자서 다루겠다” 주효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 지명자에 대한 미국 상원의 인준이 급물살을 타게 된 것은 스티븐스 지명자에 대한 인준에 반대한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공화·캔자스주)이 반대를 철회했기 때문이다. 브라운백 의원은 31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원회 6자회담 청문회에 출석, 성명을 통해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차관보가 오늘 북한 인권문제를 6자회담에서 다루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스티븐스 대사 지명자에 대한 인준 반대를 철회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브라운백 의원은 그동안 미 행정부가 북한 핵문제 해결에 집중하면서 북한 인권문제를 외면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스티븐스 임명동의안의 상원 본회의 처리에 반대해 왔다. 브라운백 의원과 함께 스티븐스 지명자 인준에 반대했던 나머지 의원들도 브라운백 의원의 결정에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스티븐스 지명자는 지난 1월22일 부시 대통령에 의해 최초의 여성 주한미대사 후보로 지명받아 4월22일 상원 외교위원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했으나 상원 본회의 인준이 미뤄져 왔다. 인준안이 통과되면 스티븐스는 9월 중 한국에 부임할 것으로 보인다. kmkim@seoul.co.kr
  • 중진 ‘상임위 의사봉’ 전쟁

    중진 ‘상임위 의사봉’ 전쟁

    여야 중진의원들의 국회 상임위원장 쟁탈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전날 청와대가 장관 인사청문회 특위에 반발, 원 구성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상임위 조정과 상임위원장 수의 여야 배분 등에 대해서는 사실상 합의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운영위, 기획재정위, 정무위, 통일외교통상위, 국방위, 행정안전위,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정보위 등 12개 상임위원회를 가져가고 민주당은 법제사법위와 지식경제위, 교육과학기술위, 환경노동위·농림해양수산위·여성위 등 6개의 상임위원장을 챙겼다. 한나라당은 의원 재직기간을 첫 번째 원칙으로 삼고, 전문성을 고려해 배분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하지만 재·보궐 선거로 들어온 2.5선 의원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곳은 통일외교통상위와 국토해양위, 정보위, 행정안전위, 문화관광체육위다. 통외통위는 남경필 의원이 유력하나 박진 의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보위는 최병국 의원이 거론되는 가운데 ‘정보통’인 권영세 의원이 경선도 불사하겠다며 도전장을 던졌다. 방송통신위까지 산하에 둔 문광위는 고흥길 의원과 정병국 의원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행안위는 이병석 의원이 유력하나 정갑윤 의원도 거론된다. 국토해양위 역시 조진형 의원이 거론되고 있지만 윤두환 의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운영위는 관례대로 홍준표 원내대표가 맡고, 국방위는 김학송 의원이 사실상 내정됐다. 기획재정위에는 서병수 의원이 유력하다. 보건복지가족위는 심재철 의원이 거론되고, 예결특위는 ‘경제통’인 이한구 의원으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윤리특위는 정진석 의원이 하마평에 오른다. 민주당은 아직 유동적이다. 원내 핵심관계자는 “3선 의원 가운데 상임위원장 경력이 없는 사람을 (위원장으로)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준대로라면 김부겸·유선호·이낙연·이종걸·정장선·추미애 의원이 후보군이다. 다른 기준없이 이들에게 6개 상임위원장을 맡긴다는 것이 원내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사위원장엔 유선호·이종걸 의원이, 농해수위원장엔 이낙연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구혜영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이대통령 ‘당·청 혼선’ 질책

    이대통령 ‘당·청 혼선’ 질책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또다시 소통 부재에 따른 갈등 기류를 노출했다. 당·청이 박희태 대표의 ‘대북 특사 파견 건의’ 방침에 상반된 입장을 보인 데 이어 장관 인사청문회를 놓고도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사실상 타결됐던 여야 원 구성 협상까지 무산시키는 등 혼선을 자초했다. 이에 따라 무려 2개월이나 지연된 국회 정상화도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여권일부 “맹수석-홍대표 불편” 지적 당·청은 1일 “장관 인사청문회를 상임위가 아닌 특위에서는 하는 것은 국회법에 어긋난다.”며 한목소리를 내긴 했지만 곳곳에서 냉기류가 감지됐다. 협상 당일인 전날만 해도 인사청문특위 구성 문제에 대해 확연한 의견차를 보이다 뒤늦게 한나라당이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청와대는 이날 홍준표 원내대표가 전날 협상 결렬의 원인을 청와대로 돌리는 듯한 발언을 한 것과 관련,“적절하지 않은 발언”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청와대는 그동안 대야 협상 과정에서 홍 원내대표가 지나치게 많은 것을 양보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출해온 터다. 이명박 대통령은 원 구성 협상 잠정안을 보고 받고 “계속 명분없이 야당에 양보만 하면 여당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며 불편한 심기를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과 원칙을 어기면서까지 야당에 양보한 것도 문제지만 청와대와 상의도 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불리한 협상안을 덜컥 받아 놓고 논란이 되자 모든 비난의 화살을 청와대로 돌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청와대 개입설’과 관련,“청와대가 협상에 개입한 것이 아니라 내가 잘못한 것”이라며 “청와대는 장관 인사청문회를 특위에서 하기로 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라고 해명한 것도 이와 무관찮아 보인다. ●野 “靑 의정 간섭 좌시않겠다” 맹비난 여권 일각에서는 당·청 소통창구인 홍 원내대표와 맹형규 정무수석의 불편한 관계도 소통 부재의 원인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한 당직자는 “홍 원내대표와 맹 정무수석은 성향이나 스타일도 상반되지만 지난 2006년 서울시장 후보 경선 이후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안다.”며 “두 사람이 해묵은 갈등을 풀지 않으면 원활한 당청 소통도 기대하기가 어려운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청와대 개입설’을 부각시키는 등 여권을 강력 성토했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대전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가 여야간 합의된 내용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한 것은 잘못해도 너무 잘못한 것”이라며 “만약 청와대가 제시한 5일 시한을 고집하면 이는 도발로서,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광삼 구혜영기자 hisam@seoul.co.kr
  • 국회 정상화 ‘인사청문특위’에 좌초

    국회 정상화 ‘인사청문특위’에 좌초

    두 달간이나 지연돼 온 18대 국회 원구성 협상이 극적 합의 직전에 결렬됐다.‘인사청문특위’라는 암초에 걸려 ‘늑장 개원’마저 또 다시 좌초됐다. 여야는 31일 오후 원내대표단 회담을 갖고 ‘단 한 건’의 쟁점을 제외하고는 원 구성 협상을 사실상 마무리지었다. 그러나 안병만 교육과학기술, 전재희 보건복지가족,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등 장관 3명에 대한 인사청문특위 구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나머지 합의 사항을 백지화시켰다. 7월 임시국회는 오는 5일 종료된다. 그 전까지 여야가 벼랑 끝에서 정치적 합의를 이끌어낼 여지는 남아 있다. 하지만 인사청문회 특위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 원구성 협상도 8월 임시국회로 넘어갈 공산이 커졌다. ●인사청문특위 이견 못 좁혀 여야 원내대표단은 이날 회담에서 7개 쟁점사안에 잠정 합의를 이뤄냈다. 그러나 청와대가 인사청문특위 구성에 반대 의사를 밝혀, 여야의 합의사항은 백지화됐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결렬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주당이 요청한 인사청문특위에 대해 청와대가 전례도 없고 위법이라고 해서 (한나라당이)수용했다.”고 밝혔다. 주호영 원내 수석부대표는 “(청와대의 판단은)원 구성도 못한 상황에서 청문회 요청 기간이 끝나는 때에 특위를 하자는 상황을 수용하기 어려운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민주당 서갑원 원내 수석부대표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오는 9일까지 청문회를 하면 되는데 한나라당이 청와대에 이렇게까지 무기력할 수밖에 없는지 참으로 놀랍다.”고 비판한 뒤 “청와대가 장관 청문회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조정식 원내 대변인은 “민주당 입장에서는 1일까지 상황 기다려 보되 그렇지 않으면 원 구성 협상은 파기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앞서 장관 청문회와 관련, 한나라당은 ‘선 원 구성, 후 청문회’를 주장했다. 민주당은 원 구성 협상이 타결된다고 해도 국회법 개정, 국회의원의 상임위 배정 등 절차가 남아 있다는 이유를 내세워 인사청문특위 구성을 주장했다. ●상임위 19개서 18개로 ‘의견 접근´ 여야는 당초 정부조직 개편에 따라 기존 상임위 중 과학기술정보통신위를 폐지하고 모두 19개의 상임위를 18개로 줄이는 데 합의했다. 국회에서 발의되는 모든 법안의 심의 권한을 가진 법사위원장은 민주당이 맡기로 했다. 상임위원장 배분은 여야 12대6으로 조정하는 데까지 의견을 모았다. 쟁점이던 방송통신위원회는 문광위에 두되 한나라당이 위원장을 맡는 것으로 결정했다. 예결산위 분리 문제는 추후 과제로 돌렸다. 그러나 이날 합의 실패로 18대 국회 정상화는 또 다시 불투명하게 됐다. 나길회 구동회기자 kkirina@seoul.co.kr
  • 국회 정말 왜이래!

    지난 5월30일 임기를 시작한 18대 국회는 무려 한 달 동안이나 공전했다. 파행의 시작이었다. 여야가 현안별 특위를 열기로 합의하면서 지난 11일 국회가 문을 열었지만, 미국산 쇠고기 국정조사 특위가 개최되지 못하고 있다. 국회가 열린 뒤에도 파행이 계속되는 것이다. 상임위 구성을 놓고 여야간 갈등이 폭발하면서 또 다른 일전이 예고된다. 국회가 열리든 열리지 않든, 두 달째 파행이 이어지면서 곳곳이 마비 상태에 빠졌다. 김황식 감사원장 후보자와 장관 내정자 등에 대한 인사청문회에 차질이 생겼다. 국회에 계류된 민생법안 47건이 언제쯤 처리될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추가경정 예산 편성 논의도 이뤄지지 못했다. 파행은 파행을 낳았다. 청문회 증인과 참고인 채택을 놓고 파행을 빚어 온 쇠고기 국정조사 특위 전체회의가 29일 열렸지만 이날은 고성이 오가는 파행이 빚어졌다. 여야는 30일 전체회의를 열고 기관보고와 청문회 일정 연기를 의결할 예정이다. 하지만 날짜에 대해 여전히 이견이 있다. 국정조사 특위에서 빚어진 파행은 여야 원구성 협상의 지지부진함으로 이어졌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원 구성을 못하게 하면 국회법에 따라 무기명 비밀투표로 상임위원장을 뽑을 수밖에 없다.”며 단독 원 구성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날 한나라당으로부터 원구성 협상을 위한 조정권 발동 요청을 받은 김형오 국회의장은 “그럴 권한이 없다.”며 난색을 표했다.홍희경 나길회기자 saloo@seoul.co.kr
  • “법관 경험·지식 활용할것”

    “법관 경험·지식 활용할것”

    김황식 감사원장 내정자는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사무실에 첫 출근, 본격적인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에 착수했다. 김 내정자는 이날 이욱 감사원 비서실장으로부터 청문회 준비를 비롯한 현안보고를 받았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무실이 입주해 있던 이곳은 한승수 총리가 내정자 시절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준비하던 곳이기도 하다. 김 내정자는 앞서 이날 오전 서초동 대법원 청사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법관 생활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감사원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확고히 해 공직사회가 국민 앞에 떳떳하고 바로 서게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감사원장직에 나아가기 위해 대법관 임기도 마치지 못하고 34년 몸담은 법원을 떠나려 하니 한없이 허전하고 안타깝다.”면서 “법과 원칙이 바로 서고 인권과 정의가 살아 숨쉬는 선진 민주국가, 모든 국민이 더불어 잘사는 경제복지국가를 만들기 위해 지금까지 법원에서 해온 일과 감사원장의 직책이 다르지 않은 것 같다.”며 감사원장 지명을 받아들인 배경을 설명했다. 김 내정자는 지난 7일 청와대의 인사 발표에도 불구하고 국회 개원이 늦어지고, 청문회 절차가 차질을 빚으면서 대법관직을 계속 수행해 왔다. 하지만 국회가 열리고 11일 감사원장 임명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된 이후에도 감사원장 청문회는 여전히 안개속이다. 쇠고기 협상 국정조사의 증인채택을 놓고 여야가 다시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인사청문회법상 감사원장 인사청문위원회는 임명동의안이 회부된 날로부터 15일 이내에 청문회를 마쳐야 한다. 그후 5일 이내 본회의를 열어 임명동의안을 처리해야 한다. 즉 임명동의안 제출 이후 20일 이내에 국회 본회의 의결까지 마무리해야 한다. 전윤철 감사원장 사퇴 이후 석달여 동안 원장이 공석인 감사원의 관계자는 “인사청문회법에는 청문회 절차를 지키지 못할 경우에 대한 규정은 없다.”면서 “다만 8월 임시국회가 5일까지 열리므로 그때까지 원장 임명동의안이 처리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최광숙 홍지민기자 bori@seoul.co.kr
  • [오늘의 눈] 심평원장과 전재희 장관 내정자/오상도 미래생활부 기자

    [오늘의 눈] 심평원장과 전재희 장관 내정자/오상도 미래생활부 기자

    지난 24일 서울 서초동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작달비가 퍼붓는 가운데 50대 여성 노조위원장이 9층 외벽에서 한 가닥 밧줄에 매달린 채 6시간 동안 고공시위를 벌였다. 장종호 신임 원장의 퇴진을 외치기 위해서다. 이번 사태는 지난 6월17일 정부가 장종호 전 강동가톨릭병원 이사장을 심평원장에 임명하면서부터 예고됐다. 병원 소유주로 또 서울시 의사회 법제이사로 의료공급자 이익을 대변했다는 노조의 지적에 이어 건보료·국민연금 체납,1회용 주사기·붕대 재사용에 따른 검찰의 구속수사 전력, 세금 체납 등이 속속 드러났다. 본지 단독보도<7월18일자 10면>처럼 건보급여 실사를 맡은 심평원장으로 근무하면서도 열흘간이나 건보료와 연금을 체납했다. 체납액은 노조가 이를 문제 삼은 당일 완납됐다. 빈번한 체납기록도 드러나 ‘상습적’이란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이전 같으면 청와대로부터 득달같이 문책이 내려왔겠지만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왜일까.“의료용품 재사용은 관례”라는 장 원장의 해명이 타당해서가 아니다. 전문가들은 “‘강·부·자’논란 뒤 산하 공공기관장 임명을 둘러싸고 정부와 민노총이 심평원에서 첫 격돌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밀리면 끝’이란 생각에 노조의 줄기찬 퇴진 요구에도 정부가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해법은 없을까.‘열쇠’는 전재희 복지부장관 내정자(국회의원)가 쥐고 있다. 여성 최초의 행시 패스, 민·관선 시장 등 화려한 타이틀 외에도 그는 원칙론자로 유명하다. 여당에서 민간의료보험 활성화를 논할 때도 득달같이 “건보 당연지정제 완화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냈다.2006년 유시민 전 장관 인사청문회에선 “일본 관방장관도 연금 미납 때문에 사임했다.”고 추궁해 “죄송하다.”는 사과를 받아냈다. 조만간 전 내정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린다. 산하공단 기관장의 거취에 대해 ‘원칙에 충실한 답변’이 나와야 할 것이다. 오상도 미래생활부 기자 sdoh@seoul.co.kr
  • [사설] 교육장관 내정자 입시부정 연루 의혹 뭔가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내정자가 1997년 발생한 한국외국어대학 편입학시험 부정 사건에 연루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시 출제위원장을 지낸 심재일 전 외대 교수는 “시험 한 달전쯤 안 총장으로부터 입시부정에 협조하고 모른 척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심씨는 사건발생 1년 4개월 뒤인 1998년 5월 시험답안지가 유출됐다며 양심선언, 교육부 감사와 검찰 수사를 받고 구속기소돼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교수직에서도 해임됐다. 심 전 교수는 10년이 지난 일을 다시 들춰낸 이유에 대해 “당시는 총장을 보호해야 할 입장이었고 내가 입을 다물어야 학교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며 “안씨처럼 부도덕한 인물이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돼선 안 된다.”고 폭로 배경을 밝혔다. 안 내정자는 “재임 때 편입학 부정사건이 있는 줄 꿈에도 몰랐다.”며 “심씨의 말은 코미디고, 픽션이고, 거짓말”이라며 개입 의혹을 일축했다. 두 사람의 말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하지만 심씨가 안 내정자의 입시부정 개입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한 만큼 수사당국의 진실규명이 반드시 필요하다. 무엇보다 의혹 대상자가 나라의 백년대계를 이끌어 나갈 교육 수장이 아닌가. 이미 논문 자기표절, 업무추진비 전용의혹을 받은 바 있는 안 내정자가 입시부정 연루 오점을 씻지 않고선 교육부를 이끌어 나가기 어렵다. 청와대는 어물쩍 넘기려 하지 말고 안 내정자의 국회인사청문회를 보류하는 한이 있더라도 검찰 재수사 의뢰를 통해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는 것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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